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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대출 ‘숨통’ 트이나…KB국민은행, 전세·잔금대출 규제 완화

    은행권 대출 ‘숨통’ 트이나…KB국민은행, 전세·잔금대출 규제 완화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지난 9월 이후 가계대출에 빗장을 걸어 온 시중은행의 대출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 가계대출 규제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KB국민은행이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잔금대출) 규제를 조금씩 풀기 시작했고, 하나은행에 이어 농협은행도 틀어막았던 주택담보대출 창구 일부를 다음달부터 다시 열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방식 가운데 대출자가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혼합 상환’과 ‘분할 상환’만 허용해 왔다. 분할 상환은 원리금을 매달 똑같이 나눠 갚는 것이고, 일시 상환은 이자만 내다가 대출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방식이다. 혼합 상환은 원금 일부는 분할 상환하고 나머지는 일시 상환하는 형태다.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일시 상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2~3년인 전세자금대출 기간에 원리금을 나눠 갚는 것이 대출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KB시세가 없는 경우)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9월 29일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기존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에서 ‘분양가격·KB시세·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꾸면서 대부분의 잔금대출에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한도가 상당폭 줄었다. 하지만 분양 아파트의 현재 시세가 다시 1차 기준이 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잔금 대출 한도에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다음달부터 대표적 실수요자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율이(지난해 말 대비) 7%를 넘자 신규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뒤 지난달 18일 전세자금대출만 일단 다시 시작한 상태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비대면 대출(하나원큐 아파트론)을 다시 취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주택·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 구입 자금 대출도 전면 재개한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조금씩 낮추는 것은 금융당국 지도 아래 수개월간 강력한 규제를 실행한 결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돼 대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깎은 우대금리도 되살아날 공산이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 효과 등으로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만큼 우대금리를 다시 늘릴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가계대출 총량 규제, 절망하는 서민/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가계대출 총량 규제, 절망하는 서민/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내 물가 상승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가계부채 확대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에서는 사실상 대출 총량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물론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실수요자 대출은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일부 국민이 체감하는 대출 상황은 사실상 중단에 가깝다. 그리고 실제로 대출 총량을 규제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금융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평균 가계가 체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預貸金利)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9월 3.01%인데 같은 시점의 가중평균 1년 정기예금금리는 1.31%다. 두 금리의 차이로 본 예대금리 격차는 1.70% 포인트였다. 그런데 같은 기준에 따른 예대금리 격차가 작년 12월 1.57% 포인트(2021년 12월), 그 전년인 2019년 12월 0.76% 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물론 대출 총량 규제만이 예대금리 격차를 키우는 원인은 아니다. 금융시장의 독점적인 구조가 바탕에 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금융기관의 독점력을 축소함으로써 금융시장 내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진입을 허용하는 것도 이러한 기존 금융기관의 독점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 구조를 보면 금융기관의 진입 장벽 등으로 인해 독점력이 높아져 예대금리 격차가 확대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 중심으로 예대금리 격차가 커진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특히 최근 상황은 주거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 및 전월세 가격이 폭등한 것과 관련이 높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2020년 8월 21.0%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지난 8월 20.7%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달에서 20%(전년 동기 대비)대의 상승률을 보인다. 전세가격 상승세도 눈에 띄는데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9년까지는 마이너스였다. 그러다가 2020년 8월 4.19%로 4%대에 진입한 뒤 11월(5.25%)에는 5%대에 진입했고, 올해 2월 6.03%를 보인 이후에는 계속 6%대를 보이고는 지난 7월(7.24%) 7%대까지 높아졌다. 결국 부동산 및 주거 관련 비용이 폭등하는 가운데 대출 총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예대금리 격차 확대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즉 대출에 필요한 금액은 커졌는데 총량 규제를 통해 대출 공급을 제한한다면 수요공급 원리에 의해 금융기관이 높은 대출금리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실수요자의 필요가 큰 상황에서 제한된 대출 공급으로 금융기관이 강력한 독점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계대출 총량 규제하에서 주거 관련 자금이 절박한 실수요자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가계부채의 확대 추세가 워낙 거센 상태여서 대출 총량을 줄이려는 당국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시도는 자칫 실수요자들이 자금을 구하지 못하거나 돈을 마련한다 해도 높은 가산 금리를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몰려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는 위험한 제2금융권이나 사금융의 고금리 자금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결국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대출 총량을 규제하려는 정책은 가계대출 총량이 감소한 것처럼 나타나도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현재는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뿐 아니라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금융 불안정 때문에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물론 가계대출 규모가 이미 너무 커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측면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지는 환경에서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루고 총량 규제로 대응하다 보면 갑자기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더욱 위험한 금융시장 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사설] 막 내리는 제로금리, 취약계층 충격 최소화 배려해야

    [사설] 막 내리는 제로금리, 취약계층 충격 최소화 배려해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1년 9개월 동안 지속된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현행 0.7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1월 내 기준금리 인상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1%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25일 금통위 회의에서 1%대 기준금리 시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로 인한 자산 버블과 금융불균형, 비정상적 인플레이션을 바로잡는 데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한은이 제시한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10년 만에 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압박은 더 심하다. 국내 총가계부채는 지난 8월 18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2%로 주요국 37개국 중 가장 높을 정도다. 금리 인상이 경제 각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먼저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잔치 속에 내재화된 경제 전반의 후폭풍에 면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금리 인상 자체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에게 직접 자금 조달 시장으로 들어설 기회마저 차단할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자금 압박에 대한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1%대 기준금리 시대로 돌아가면 가계의 대출 이자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인상되면 연말까지 6%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기준 2.1% 포인트로 2010년 이후 최고로 벌어졌다. 자칫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은행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금융당국은 사회 취약계층의 상환 유예 등 이자 부담 완화 정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계층에 대한 세심한 출구전략이 시급하다. 올 6월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가운데 20~30대의 비중이 30.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의 이자 부담은 12조원가량 늘어난다. 이 가운데 56%(6조 6000억원)를 저소득·중산층이 져야 한다. 실물경제 충격에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이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직격탄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 막 내리는 제로금리… 年6%대 주담대 비상

    막 내리는 제로금리… 年6%대 주담대 비상

    ‘초저금리 시대’가 저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0.25% 포인트가 추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현 0.75%에서 1.00%로 올라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0) 금리 시대’가 20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영끌·빚투족 이자 부담 눈덩이 우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고물가와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더욱 가파른 이자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에서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시장에 줬기 때문에 시장도 이를 선반영해서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과 가계대출 등 지표를 봤을 때도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금리 이미 1%P 안팎 인상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를 더 끌어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92% 포인트, 0.807%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7% 포인트나 뛰었고, 최고 금리도 0.922% 포인트 급등했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현 0.75% 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1%로 올라가면 연 6%대 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폭리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시장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던 금융 당국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8개 시중은행 부행장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운영 체계를 점검해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적합한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지만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먼저 상승하고 현재 문제로 지적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당국은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준거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예대금리 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예금수신금리가 그에 맞게 인상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당국이 부동산 안정화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의 이자잔치를 눈감아 준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막 내리는 제로 금리...年 6%대 주담대 비상

    막 내리는 제로 금리...年 6%대 주담대 비상

    ‘초저금리 시대’가 저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0.25% 포인트가 추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현 0.75%에서 1.00%로 올라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0) 금리 시대’가 20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고물가와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더욱 가파른 이자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 데 이어 5월에는 0.50%로 한 번 더 낮춰 전례 없던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 8월 금통위에서 0.75%로 한 차례 올린 후 지난달에는 동결했지만 당시 회의에서도 6명 중 4명의 위원이 금융불안정 완화 등을 위한 11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에서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시장에 줬기 때문에 시장도 이를 선반영해서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과 가계대출 등 지표를 봤을 때도 지금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를 더 끌어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폭리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시장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던 금융 당국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8개 시중은행 부행장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운영 체계를 점검해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적합한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지만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당국에서는 금리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은행 간 경쟁이 제대로 됐을 때 얘기다. 지금 우리 은행산업은 독과점 구조”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먼저 상승하고 현재 문제로 지적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공동대표는 “당국은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준거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대금리 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예금수신금리가 그에 맞게 인상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당국이 부동산 안정화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의 이자잔치를 눈감아 준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대출금리 논란’ 커지자... 금감원 “은행 산정 기준 살피고 필요시 개선”

    ‘대출금리 논란’ 커지자... 금감원 “은행 산정 기준 살피고 필요시 개선”

    대출금리 급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리 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던 금융당국이 결국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운영을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해 금리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 가계대출 금리 운영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부채 규제 강화를 추진한 금융당국과 우대금리 등을 축소한 은행이 촉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긴급하게 소집된 회의다. 회의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SC·씨티 등 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대출금리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향후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면 예대금리차가 더욱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시장에서의 자금 수요·공급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가격”이라면서도 “다만 은행의 가격 결정 및 운영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원장은 “이러한 취지에서 은행권은 2012년부터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는 만큼, 실제 영업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특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금금리에 대해서도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도 주문했다. 그는 “2019년 금리인하 요구권이 법제화되면서 제도적인 기틀은 마련됐으나 실제 운영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최근 금융위원회, 금감원이 은행권과 마련한 개선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설] 예대금리 격차, 등골 휘는 소비자에 뒷짐진 금융당국

    [사설] 예대금리 격차, 등골 휘는 소비자에 뒷짐진 금융당국

    금리가 요지경이다. 그제 기준 국민·신한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4∼4.84%다. 8월 말보다 0.6% 포인트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이자는 연 0.55~1.56%로 0.1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예금금리는 더디 오르다 보니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 차이(잔액 기준)는 9월 말 기준 2.14% 포인트다. 11년 만의 최대치다. 심지어 은행권 대출금리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보다 높아지는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고신용자가 저신용자보다 더 비싼 대출이자를 무는 일도 생겨났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이 논리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데서 설득력을 잃는다. 당국의 규제를 핑계 삼아 손쉽게 잇속을 늘리려는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은행들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자 차익으로만 33조 7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국은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거나 “극히 일부의 역전 현상이고 가계빚 규제 탓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금리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은 맞다.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것도 맞는 방향이다. 하지만 그 부담을 왜 애꿎은 소비자가 전부 떠안아야 하는가. 과연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폭은 시장 원리에 비춰 타당한가. 이를 따져 보고 관리감독하는 것은 당국의 책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공언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모니터링 결과 은행들의 행태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손놓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가계빚 억제라는 정책 목표를 위해 애써 눈감고 있는 것인가. 3년 전에도 예대마진이 문제 되자 은행권 가산금리에 현미경을 들이댔던 당국이다. 그때는 과한 시장 개입이 논란이 됐을 정도였다. 당국은 온탕 냉탕을 오가지 말고 일관된 잣대를 적용하라. 설사 지금의 예대마진이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의 고통을 딛고 쉽게 돈을 번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막대한 수익의 일부를 소비자와 공유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대출금리 급등 ‘내 탓’ 아니라던 당국… 오늘 은행들 뒷북 소집

    대출금리 급등 ‘내 탓’ 아니라던 당국… 오늘 은행들 뒷북 소집

    “세계 금리 상승기, 부채 관리 때문 아냐”이자 부담·은행 폭리 ‘책임론’ 해명했지만불만 폭증에 은행 여신 부행장 불러 점검대출 금리 산정 체계 개선 등 논의할 듯 최근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대해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금융당국이 뒤늦게 은행권의 대출금리 운영 현황 점검회의를 연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올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책임론<서울신문 11월 18일자 2면>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주요 시중은행 8곳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금감원은 회의를 통해 필요하다면 대출금리 산정 체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만 해도 최근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신용 팽창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각종 대출 기준이 되는 국채와 은행채 등 준거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 등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비교해 10월 준거금리인 국채 1년물 금리(0.45% 포인트), 코픽스(0.37% 포인트), 은행채 1년물(0.50% 포인트) 등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기준으로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0.15% 포인트 올랐고 우대금리는 0.03% 포인트 축소됐다. 은행 자체적인 금리 조정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출자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정도는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준거금리는 정부가 조정할 수 없지만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등은 금융당국의 창구 지도로 이뤄지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도록 한 건 금융당국”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2금융권보다 은행권 금리가 높아진 금리 역전 현상 등 시장 왜곡이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거나 일부 또는 일시적 현상이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오해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에 대해서는 “예대금리차 확대보다는 가계대출 누적 규모 자체가 늘어난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공무원의 뇌물성 금리/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무원의 뇌물성 금리/서동철 논설위원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한은행의 이해하기 어려운 국세청 공무원 대출 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데도 일반인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3%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은행의 국세청 공무원 대상 대출 금리는 1.70%에 불과했다. 공무원은 안정된 일자리인 데다 퇴직해도 연금을 받으니 금융기관으로서는 대출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낮다. 어느 정도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처럼 일반 공무원 신용대출 금리가 3.41%이고, 경찰 공무원이 2.56%, 소방 공무원이 3.02%인 것과 비교해도 국세청 공무원 금리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신한은행이 유독 국세청 공무원에게 특혜 금리를 제공한 배경은 이렇다. 국세청은 2018년 7월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시작했고 다음달 국세청과 신한은행 사이에 2013년 체결된 협약이 연장됐다. 이때 국세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세대출과 자동차대출도 추가됐다. 국세청은 “2013년 시중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공정한 절차를 거쳐 국세청과의 협약으로 이루어진 사항”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건전한 상식으로 보면 국세청이 시중은행 모두에 특혜 경쟁을 벌이도록 부추겼다. 가장 큰 혜택을 내건 시중은행은 반대급부로 세무조사 과정의 직간접적 어려움을 더는 일종의 짬짜미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 다른 직종 공무원의 대출 금리 산정 방식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의 0.46%라는 대출 금리 차이가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도 설명을 듣고 싶다. 경찰이 금융범죄를 포함해 광범위한 수사권을 가진 것을 감안하지 않았다면 이런 금리 차이가 발생할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이라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1.5% 미만 초저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11만 1739명 가운데 98.6%인 11만 197명은 공무원이라는 금융감독원 자료가 엊그제 공개됐다. 특히 국민은행에서 금리 1.5% 미만 신용대출을 받은 10만 6938명 가운데 84명을 제외한 10만 6854명은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공무원에게 깎아준 이상으로 일반인은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금리가 대폭 상승하기 직전 공무원들이 대거 초저금리 신용대출 혜택을 받았다는 소식은 국민을 좌절감에 빠뜨린다. 같은 공무원이라도 소방직으로부터는 상대적 고금리를 받아 내고 권력기관에 초저금리를 적용하는 것부터가 특혜를 바라는 뇌물이라는 증거가 아닌가.
  • 또 오른 주담대 금리… 영끌·빚투족 막막, 시중은행 올 3분기 이자 이익만 11조원

    또 오른 주담대 금리… 영끌·빚투족 막막, 시중은행 올 3분기 이자 이익만 11조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6일 또다시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감안하면 대출금리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대출과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 확대 등으로 국내은행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2~4.84%로 집계됐다. 전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3% 포인트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이날부터 같은 폭으로 올랐다.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고,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높아진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자(잔액 기준) 비중은 74.9%에 달한다. 게다가 한은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다음달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이를 반영하는 코픽스도 다시 오르게 된다. 또 물가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와 신용대출 금리 지표가 되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도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 등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지는 일은 당분간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겨우 내 집 마련을 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지만 대출금리를 올려놓은 금융 당국은 정작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나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질의에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금융 당국이 금리를 올리는 데는 관여할 수 있지만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는 개입할 수 없다는 모순된 논리로 서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은행들 배 불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대출과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0.5% 증가한 15조 5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12조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자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매 분기 높아지면서 3분기 11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33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9000억원 많았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는 3분기 기준 1.80%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커졌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이 이자 장사로만 챙긴 수익이 커진 것이다.
  • “대출 규제 속 은행만 폭리”…지켜보기만 하는 정부 [이슈픽]

    “대출 규제 속 은행만 폭리”…지켜보기만 하는 정부 [이슈픽]

    고승범 “정부가 직접 개입 어려워”“은행 폭리 막아달라” 청원도 등장 최근 잠잠한 예금 금리와 달리 대출 금리만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은행 폭리’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금리 급등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모니터링만 하겠다”는 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출 금리 상승이 지나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질의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은행의 예대마진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인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은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33조 7000억원에 이르는 이자 이익을 거뒀다. 예대금리 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80%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0.4% 포인트 확대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 사이에 0.13% 포인트 오른 1.29%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코픽스는 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이처럼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5일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란 글에서 청원인은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대출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가계대출 관리를 하면서 정작 은행 등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는 것을 좌시하고 있는 게 이해가 안 간다. 금융위원회가 은행 수익 높여주려고 가계대출 관리하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가산금리에 대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며 “동향을 잘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감독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로 수익이 줄어든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더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어 금리 인상에 일정 부분 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껴안기…“신용 낮아야 대출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껴안기…“신용 낮아야 대출받는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있는데중금리 비중 늘리려 ‘진땀’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중금리대출 목표까지 달성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안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인하와 이자 인센티브 등을 부여하면서 중·저신용자 껴안기에 나선 이유다. 이에 따라 신용이 높으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는다는 시장의 공식도 깨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전날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3.27%포인트 내렸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차원에서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는 0.2~0.4%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5월부터 은행 자체 신용에 기반을 둔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내린 바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이자 지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를 위한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목표치는 케이뱅크가 21.5%, 카카오뱅크는 20.8%다.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2분기 말 기준으로 15.5%이고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기준으로 13.4%로 집계됐다. 올해 34.9%를 목표로 했던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28.2%로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지만, 대출 한도 소진으로 중·저신용자에게도 신규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을 산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서 “올해 중금리 대출 취급 실적과 올해 목표치 초과 여부 등을 고려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은행별로 차등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출 증가에 상환유예 얹으니…9월 은행 대출 연체율 ‘역대 최저’

    대출 증가에 상환유예 얹으니…9월 은행 대출 연체율 ‘역대 최저’

    9월말 연체율 0.05%포인트↓대출 증가에 금융당국의 상환유예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연체율은 0.24%로 8월 말(0.2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6월(0.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8월 0.19%에서 9월 0.17%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36%에서 0.30%로 낮아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1%로 8월(0.11%)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사이의 연체율 격차도 줄었다. 9월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8%,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0.02% 포인트 차이가 났다. 8월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체율은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을 계산하는 분모 자체가 커진 데다 정책자금 공급과 상환유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0월도 은행 가계대출 5조 늘자… ‘전세 분할상환’ 본격 확대

    10월도 은행 가계대출 5조 늘자… ‘전세 분할상환’ 본격 확대

    전세 자금을 비롯한 주택 거래 관련 수요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대출 증가폭이 소폭 둔화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하나로 꺼내든 전세대출에 대한 분할상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7월(9조 7000억원), 8월(6조 1000억원), 9월(6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대출 증가폭은 둔화됐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 1000억원 증가했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4조 7000억원 증가해 774조 5000억원이 됐다. 증가폭은 7월(6조원), 8월(5조 8000억원)보다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2019년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이 3조 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증가폭은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둔화는 중도금·잔금 등 그동안 누적된 집단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강화된 규제 속에서 주택 매매나 전세 거래를 위한 자금 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간 5000억원이 늘어 지난 9월(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 8월부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등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2조 6000억원)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도 지난달 8조원 늘면서 10월 기준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에 대해 분할상환 및 고정금리 방식으로 판매하는 비중을 높이면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을 낮추는 내용을 담은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하면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금융사가 출연해야 하는데 분할상환 및 고정금리 비중이 목표를 초과해 달성하면 이를 낮춰 준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출연료율의 0.01~0.06% 감면해 줬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0.02~0.1%로 확대된다. 출연료가 감면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금리를 깎아 줄 여유가 생기는 등 대출자를 확보하는 데 경쟁력이 갖춰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히려 분할상환 상품이 대출을 내주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 분할상환으로 원리금을 동시에 갚게 되는 대출자들은 부담이 늘어난다.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 “은행 수익 위해 대출 관리하냐” 아우성…“금리에 정부 개입 어렵다”

    “은행 수익 위해 대출 관리하냐” 아우성…“금리에 정부 개입 어렵다”

    “은행 가산금리 폭리 막아달라” 청원 등장홍남기 “지나친 개입 제약…동향 모니터링” 대출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산금리에 대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급상승하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는데 이로 인한 폭리를 막아달라는 국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란 글에서 청원인은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대출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당장 갚을 돈이 없는 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연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가계대출 관리를 하면서 정작 은행 등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는 것을 좌시하고 있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금융위원회가 은행 수익 높여주려고 가계대출 관리하는 거냐. 누구를 위한 대출규제냐”라고 꼬집었다. 이 글에는 이날 현재 1만 1000여명이 동의했다. 이처럼 시중은행 예대마진 확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홍 부총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게 사실이고,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예대마진이 더 확대되는) 그런 경향이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정말 불합리한 게 있으면 은행 감독 차원에서 하겠지만 금리 수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기는 제약돼 있다”며 “동향을 잘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감독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빌릴 땐 5%, 맡길 땐 1%… “은행 폭리 막아 달라” 국민청원 등장

    빌릴 땐 5%, 맡길 땐 1%… “은행 폭리 막아 달라” 국민청원 등장

    가계부채 관리·금리 인상기 ‘이자 장사’은행들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올려신협 등 상호금융과 ‘금리 역전’ 현상도 정기예금 20조 늘어 유치 요인도 사라져신용대출금리, 예금금리 상승폭의 4배금감원장 “시장 자율… 모니터링은 지속”시장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 6%대를 코앞에 두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금리에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 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대출금리와 달리 인상 속도가 더딘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에 머무르면서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 장사’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는 구조만 공고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국내 은행 예금금리는 평균 연 1.16%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2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용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연 2.89%에서 연 4.15%로 1.26% 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평균 연 2.44%에서 연 3.01%로 뛰었다. 예금금리 상승폭에 비해 신용대출금리는 4배 이상,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배 더 많이 오른 것이다. 게다가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지난 9월 이후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5∼4.84%이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81∼5.16%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3.38∼4.56%로 집계됐다. 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0.9~1.4% 수준이다.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이유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 규제로 대출을 많이 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유인도 사라졌다. 또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정기예금에 유입된 돈은 20조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예금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맡길 문제”라며 커지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을 방관하는 모양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감독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은행만 잇속을 챙기는 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자가 낮은 예금에 들어오는 돈이 늘면서 은행은 그만큼 낮은 비용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대출해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 증가와 이자장사의 영향으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 치솟는 대출금리, 기는 예금금리…“소비자만 봉”

    치솟는 대출금리, 기는 예금금리…“소비자만 봉”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 6%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에 머무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금리에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는 구조만 공고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국내 은행 예금금리는 평균 연 1.16%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2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용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연 2.89%에서 연 4.15%로 1.26% 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평균 연 2.44%에서 연 3.01%로 뛰었다. 예금금리 상승 폭에 비해 신용대출금리는 4배 이상,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배 더 많이 오른 것이다. 게다가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지난 9월 이후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5∼4.84%이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81∼5.16%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3.38∼4.56%로 집계됐다. 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0.9~1.4%로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직장인 최모(36)씨는 “오른 기준금리가 반영되는 것은 대출뿐이고, 예적금 금리는 꿈쩍도 안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대출 자체가 어려운데다 대출을 받을 수 있더라도 오른 금리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이유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대출 문턱을 높이고자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대응해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자체적인 금리 조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으면서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게다가 금융당국의 규제로 대출을 많이 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유인도 사라졌다. 또 이미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정기예금에 유입된 돈은 20조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예금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맡길 문제”라며 방관하는 모양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감독 차원에서는 계속해서 아주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지난 3일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확대되는 그런 시대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은행만 잇속을 챙기는 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예금에 들어오는 돈이 늘면서 은행은 그만큼 낮은 비용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내주면서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 증가와 이자장사의 영향으로 은행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3분기까지 5대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은 31조 3140억원에 달한다.
  • 총량 실적대로 내년 대출받는다면… “농협 최소, 신한銀 최대”

    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적에 따라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차등 부여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연 5~6%)보다 낮은 4~5%로 제시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는 금융사가 가계부채 취급계획을 금융 당국에 제출한 이후 협의를 거쳐 각 금융사마다 다르게 결정된다. 금융 당국과 은행은 그동안 협의된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출 제한이나 한도가 적은 은행을 피하는 ‘풍선효과’ 등을 감안해서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초과 여부, 중금리대출 취급실적 등이 반영돼 대출 총량 한도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예컨대 올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잘 관리한 은행에는 5%대의 증가율을 주고 그렇지 않은 은행에는 이보다 낮은 증가율을 부여한다는 얘기다.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은행이 불필요한 대출을 내주지 않도록 스스로 심사와 절차를 강화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달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7.07%)이고, KB국민은행(5.50%), 하나은행(5.41%), 우리은행(4.63%), 신한은행(4.38%) 순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가장 낮은 증가율 목표치를,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이달 중순부터 은행권과 본격적인 목표치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특정한 계산식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별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센티브 부여 방식이 아닌 증가율을 조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실적은 좋은데’…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가능할까

    ‘인터넷전문은행 실적은 좋은데’…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가능할까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가 2개월여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올 연말까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나란히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뱅크 3분기 순익은 520억원으로 전분기 693억원 대비 25%(173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누적 기준으로 보면 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859억원보다 95.6%(821억원) 불어났다. 전월세보증금과 신용 대출 등 여신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부분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케이뱅크 역시 3분기 16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2분기 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올해 남은 기간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설립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로 늘린다는 계획안을 금융당국에 냈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3.4%, 15.5% 정도다. 당초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 은행은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을 제외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사실상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까지 받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출을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전보다는 빠른 속도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오는 6일부터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의 신규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문을 연지 열흘 만에 금융당국에서 할당받은 대출 총량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해 문을 닫은 상태다. 중금리대출 비중은 28.2%로 여타 은행들에 비해 높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34.9%라는 목표치는 넘지 못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이 낮은만큼 부실 위험도 크다”면서 “대출 총량 규제로 사업성이 높은 고신용자 대출은 막힌 상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IBK기업, 중도상환수수료 50% 감면 IBK기업은행은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가계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50% 감면한다. 기업은행에서 받은 모든 가계대출이 적용 대상이며 외부 기관과의 별도 협약에 따라 중도 상환 수수료를 부과하는 일부 상품(내집마련디딤돌 대출, 버팀목전세자금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은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업은행은 추가적인 중도상환수수료 감면을 통해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을 지원한다.●우리WON뱅킹 유안타증권 개설 이벤트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유안타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안타증권 계좌개설하고 1+1만원과 아이폰을 내손에’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우리WON뱅킹에서 유안타증권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 3000명은 선착순으로 주식거래지원금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계좌 개설 후 첫 주식 거래 시 추첨을 통해 당첨자 3명은 아이폰 13(256GB)을 받고 다른 당첨자 1000명도 축하금 1만원을 받는다.●SC제일 마이시그니처 통장 신규 이벤트 SC제일은행은 수시입출금통장인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에 신규 가입한 고객이 다음달 월평균 잔액을 일정 금액 이상으로 유지하면 최대 40만원 상당의 신세계상품권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SC제일은행을 신규 거래하는 고객은 다음달 월 평잔을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으로 유지하면 상품권 1만원권을 받을 수 있고, 최대 10억원 이상이면 40만원권까지 받을 수 있다.●광주 ‘달라진 환테크 외화 정기예금’ 출시 광주은행은 편리한 환테크 서비스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달라진(DOLLAR 眞) 환테크 외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 이용 시 1000달러 이상 금액을 3개월부터 12개월 이내로 예치할 수 있다. 12개월 가입 조건으로 원화를 외화로 전액 환전해 신규 가입하면 연 0.2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누릴 수 있다. 외환 매매 예약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됐다. 외화 정기예금 가입 시 외환 매매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정한 환율 도달 시 환율 우대 50%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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