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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400조원이 넘는 ‘단기 부동자금’이 경기회복의 또다른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만기 6개월 미만의 예·적금 등 금융상품이 금융권에만 묶여 있다 보니 생산적 투자쪽으로 가지 못하면서 경기침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등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가 개인과 기업이 단기자금 보유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금융권에만 맴돌 경우 투기적 목적의 단기 금융거래가 크게 증가하는 금융부동화(Financial Decoupling)현상을 심화시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 성장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단기 부동자금을 선순환 구조로 조속히 전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부동자금 급증은 저금리가 1차적 원인 제공 2000년부터 시작된 저금리(6%대)기조가 단기부동자금의 증가를 부추긴 시발점이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2002년 하반기들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상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 등은 저축성 예금을 줄이고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시입출식 예금을 대폭 확대했다.2002년 3분기만 하더라도 저축성 수신금리가 4.77%로 낮았고,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20.76%에 달했다. 그해 1분기에는 수신금리가 4.69%였고, 주택가격상승률은 무려 30.53%였다.2003년말부터 주춤했던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등으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들어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주택가격상승률은 다시 오르고 있다.1분기와 2분기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4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1.72%와 7.74%로 각각 올랐다. 강남지역의 경우 1분기와 2분기에 무려 4.6%와 18.5% 급등했다. 여기다 최근들어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급등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려 수탁고가 80조원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 비해 무려 10조 3000억원가량이 증가한 규모다. 주식시장도 과열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1061.93)를 기록했고,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고객예탁금)만도 11조 452억원에 이르고 있다. ●단기 부동자금, 금융시장에는 ‘시한폭탄’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수익을 쫓아 빠르게 이동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이 급작스레 과열되거나,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억제책을 마련하고, 부동산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해 집값잡기에 나선다고 해도 시장에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이를 감당하기도 어렵고, 자칫 부동산 시장에 불안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적인 돌발 악재에도 자금흐름이 급격하게 움직여 금융시장이 ‘쏠림현상’으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금융경제연구원 강종구 과장은 “총유동성(M3) 대비 협의통화(M1) 비중이 상승하면 주가·환율·금리·주택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재 단기 부동자금의 성격이 강한 M1의 비중은 갈수록 높은 반면 M3의 비중은 낮아 자산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법을 찾아라 한국은행 정의식 통화금융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장기 주식매입 등의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42%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너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부동산 비중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개인의 주식 보유는 자산투자 측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안정된 경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을 좀더 철저하게 검증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기투자처를 만드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DI 김현욱 박사는 “금융권에 머물고 있는 자금을 단기 유동성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모두 투기적 동기에 의한 수요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단기 부동자금이 쌓이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금흐름을 선순환구조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지원 등의 단기적 효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자금이 안전하고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부동자금이 주식쪽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을 옥죄는데 따른 풍선효과로 볼수 있다는 얘기다.“결국 자금운영은 경제주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책임져야 하는데, 대기업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부족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단기 부동자금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신용평가제도 등을 도입해 옥석을 가린 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퇴출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주택대출 계속 늘것”

    “주택대출 계속 늘것”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의 주택 대출 수요가 3·4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신용위험 감소 등에 힘입어 더욱 완화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8∼17일 국내 은행, 보험, 저축은행, 외국은행 지점 등 41개 금융사를 상대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3·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4로 2·4분기보다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전분기보다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는 금융사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금융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자금 수요자별로는 대기업은 5, 중소기업은 14로 2·4분기와 동일한 증가세가 점쳐졌으나 가계일반과 가계주택은 각각 17로 2·4분기의 16보다 상승, 대출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등 규제강화 조치가 발표되기 전에 실시된 조사이기는 하지만 금융사들이 투기적 수요까지 고려해 응답한 것이 아닌 만큼 증가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대출태도 지수 역시 마이너스에서 탈피해 올 1·4분기 0, 즉 중립으로 돌아선 뒤 2·4분기 3에 이어 3·4분기 7로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수요별로는 대기업이 5, 가계일반이 -7을 각각 유지, 전분기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은 2·4분기 1에서 3·4분기 7로 높아져 우량 중소기업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은 2·4분기 9에서 3·4분기 4로 둔화되겠지만 은행권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1·4분기 0,2·4분기 9에 이어 3·4분기에는 15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02년 1·4분기 19에 이어 14분기만에 최고치다. 신용위험지수는 5로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 저하와 가계대출의 담보가치 상승에 힘입어 2·4분기 9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7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중소기업은 2·4분기 12에서 9로, 가계는 10에서 6으로 각각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거품위험’ 은행들이 키운다

    부동산 ‘거품위험’ 은행들이 키운다

    은행권이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스스로 리스크(부실위험)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채권·주식 등 자본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시장기능이 크게 약화되면서 은행권이 제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신용보다는 담보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는 결국 금융시스템의 왜곡현상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은행권의 속앓이 은행권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추이 등에 대해 앞으로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지금의 상태로만 보면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돈을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한 가계대출을 중단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지난 5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 761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7조 8706억원에 비해 8904억원,11.31%가 증가했다. 이어 제일은행이 9조 5049억원에서 10조 1697억원으로 6648억원 늘어 6.99%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도 5월말 현재 14조 4927억원으로 5.08%(7004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은행 부실의 위험성을 자체적으로 점검한 결과 집값이 10∼20%가량 하락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걱정도…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에 대한 비중을 지금처럼 계속 늘려가면 금융시스템 왜곡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동감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늘리는 방법을 은행들이 모두 고민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에 회수가 확실한 가계대출에 목을 메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강했던 은행들은 모두 망하고, 소매금융에 주력했던 은행들만 살아남은 최근의 ‘역사’를 경험했는데, 쉽게 가계대출을 축소할 수 있겠느냐.”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보다는 점점 격화되는 은행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을 축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외에 투자상품 및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것)상품 등 교차판매까지 늘려나가고 있어 평판리스크, 신용리스크, 운영리스크 등에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채권 등 살려야 올들어 회사채(ABS·금융채 제외) 발행 현황을 보면 지난 3월에는 2조 9030억원이던 것이 4월에는 2조 979억원,5월에는 2조 1651억원 등으로 늘지 않고 있다. 특히 만기상환용 발행액 등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로만 볼 때는 3월 2조 39억원,4월에는 7951억원,5월 -1조 2440억원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주식은 외국인의 손에, 채권은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만 발행할 수 있는 등 자본시장이 갈수록 시장의 기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시장과 보완 관계에 있던 은행권은 수익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에 나서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보다는 주식·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은행권의 담보대출 경쟁도 수그러들 수 있다는 논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해 각종 편법을 쓰고 있어 문제”라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이 은행 중심으로 돼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거품 붕괴가 발생한다면 1차적인 재앙은 은행권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이창구기자 bcjoo@seoul.co.kr
  • 은행 가계대출 점유율 70%

    부동산시장의 과열 현상이 계속되면서 은행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은행의 가계·기업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6조 8312억원인데 비해 가계대출은 10조 1512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합계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9.8%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기업대출이 11조 8595억원으로 가계대출액 9조 7004억원을 웃돌았으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돼 가계대출이 기업대출보다 3조원 이상 많다. 특히 일부지역의 부동산가격 폭등세가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가계대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은행의 기업·가계대출액 6조 1505억원 가운데 가계대출은 3조 1058억원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그러나 5월에는 기업·가계대출액 5조 9040억원 가운데 가계대출이 4조 1839억원으로 70.9%를 점유, 전달보다 점유율이 20.4%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 은행대출액 2조 8225억원 가운데 가계대출은 2조원 이상으로, 점유율이 70%를 웃돌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6월의 경우 반기 마감의 특징 때문에 기업들의 신규대출보다는 기존대출의 상환이 집중된다. 따라서 월말까지는 은행의 대출이 가계부문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상품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가계대출 편중현상의 원인으로 진단한다.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다시 일정부분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 부동산 가격상승을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투기열풍 ‘금리 탓’ 공방

    투기열풍 ‘금리 탓’ 공방

    금리정책을 통한 ‘부동산처방’은 한국은행의 영역인가, 아닌가. 강남, 분당, 용인 등의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금리정책이 부동산 투기붐을 방관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부동산 처방에 대한 한은의 금리정책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한은의 선제적 대응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은은 부동산 처방을 위한 금리정책은 한은의 역할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이 능사(?)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 등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지난 2002∼2003년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남발 등이 폭주할 당시 한은이 금리인상으로 제동을 걸었더라면 현재의 부동산문제에 금리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2001∼2002년 사이에 저금리의 경기부양은 자산효과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소득효과에 의해 상당부분 상쇄돼 버렸고,2003년부터는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지만 소비 및 투자 진작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당시에는 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소비와 부동산 버블을 키운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당시 한은이 콜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어떠한 금리 처방도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한 금통위원은 “2003년 5월 한은이 콜금리를 4.25%에서 4.0%로 내릴 때는 이미 금융당국이 가계 및 신용대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조치에 나선 상황이었다.”며 “특히 개인의 부채 등을 은행권이 전산망을 통해 일괄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팀장도 “2003년에는 경제성장률이 3.1%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때 금리를 올렸으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역할 놓고 논란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부동산가격 상승을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것인지는 지금도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며 “다만 금리효과는 6∼9개월 뒤에 나타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정책금리를 무려 2%포인트 올렸지만, 부동산시장은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경기전망이 좋지 않으면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아 부동산정책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통화위원은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다음 부동산 등 다른 부문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지, 한은이 부동산을 잡기 위해 물가안정을 외면한 채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뭔가 한은의 역할을 착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현재 부동산 문제는 객관식 문제 풀듯 해법을 한곳에서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일이 꼬이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급등하지만 전세값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거주목적의 실수요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처방을 놓고 한은의 역할을 거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다시 고개드는 ‘금리 논쟁’

    다시 고개드는 ‘금리 논쟁’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 등을 감안하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금리인상, 커지는 압박 최근 아파트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무려 467조원에 달하는 단기부동자금이 꼽히고 있으며 이는 저금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4∼5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증가율이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즉 개인과 가계가 저금리 은행대출을 받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도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는 분석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0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는 우리나라 콜금리(연 3.25%)에 비해 낮지만 장기물 국채금리는 이미 역전됐으며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상할 경우 이같은 내외 금리차 역전이 심화돼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과 국가 신인도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와 부동산대출 등으로 가계가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경제의 흐름을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아직은 시기상조” 금융정책당국은 부동산 투기에 억제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이와 관련없는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 등에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467조원의 단기부동자금과 함께 개인부채가 지난해 말 현재 555조원에 달해 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경우 연간 5조 6000억원 정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효과가 이자소득 증가효과를 능가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곧 경기위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모두 흑자를 기록해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되면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인상은 경기상황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어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강남·분당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최근 집값 버블(거품)의 극약처방으로 언급한 ‘부동산대출 제한’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시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현재 가계대출 누적 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285조 4936억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76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가계대출은 무려 10조원가량 늘었다. ●‘강제명령권’ 동원(?) 한은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설 경우 은행권에 대한 직접규제의 성격인 ‘총량규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부와 금융감독당국과의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 한은은 가계대출의 한도를 은행별로 정해 대출한도 초과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경우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법 28조 16호에는 극심한 통화팽창기 등 국민경제상 긴급하고 절실한 경우 일정한 기간내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의 최고한도 또는 분야별 최고한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은행권은 현재 중소기업 등의 설비투자 등에 연 3∼4%의 이율로 대출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이율 2%)로 충당하고 있어 한은이 대출제한을 발동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출제한과 총액한도대출을 연계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 은행권의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9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40∼60%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재조정하거나,LTV를 조정하지 않고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도 등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은 다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자율 차등화는 이미 금리 자율화에 따라 은행별로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본금리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은이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대출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같은 초강수를 두려는 것은 그동안 경기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금리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부동산 투기붐이 일었던 2002∼2003년 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을 놓친 데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2002년 5월 4.25%였던 콜금리는 1년간 동결했다가 2003년 5월 이후 무려 4차례나 낮춰 현재 3.25%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투기가 위험수위를 넘을 때는 1차적으로 대출규제조치를 취하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로 부동산투기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억제정책, 효과 의문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계층간의 차별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특히 특정 부자지역만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대책은 정부 정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영희 한국주택학회 회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공급대책도 실수요를 외면하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봐야 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강남지역의 경우만 보면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전방위적인 억제대책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집값은 왜 오를까.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 일대의 집값이 날개를 단듯 뛰면서 정부의 부동산 처방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이 투기성 거래와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버블(거품)이라며 이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강남 등의 집값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자들로서는 정부의 정책을 믿어야 할지, 시장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허탈한 서민들 참여정부 주요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가 집값 안정이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값 안정을 외쳤다.‘투기와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도 이에 맞춰 각종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03년 10·29대책 이후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만 해도 20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10·29대책의 약효가 다한 듯하자 판교 아파트 11월 동시분양 등이 포함된 2·17대책이 나왔고 이어 5·4대책이 나왔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했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은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과 분당 등의 집값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한달새 1억 5000만원이 올라 10억원대를 호가한다. 분당도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32평형은 최근 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정부의 집값 안정을 믿었던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솜방망이 된 초강수들 정부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놓은 대책에는 지금까지 시행해본 적이 없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주택거래신고제 등은 3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책들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제와 재건축 과정에 대한 건설교통부와 검·경의 조사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수그러졌다. 문제는 이들 재건축 대책으로 공급감소가 예상되면서 강남 중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공급확대 차원에서 개발 중인 판교신도시가 오히려 분당과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한때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분당과 용인의 집값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정부의 교통대책도 한몫을 했다. 난개발에 따른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이다. 거래 제한과 가수요 억제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도로 인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조차 연구대상이 됐다는 한국의 주택정책들이 모양새를 구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 정부는 입주량이나 부동산 세제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내년에만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서 모두 1만 4969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8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여기에 강도높은 부동산세제 등을 감안하면 가수요가 가세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른다. 각종 대책이 시장에 맞지 않았거나 수요자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았던 탓이다. 집값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너도나도 ‘사자세’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공급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충격요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집값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의 유동성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400조원에다 연간 2조원대로 추정되는 각종 개발사업보상금 등이 집이나 토지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회수를 위해서는 경제활성화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경기 악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투기단속과 세제 강화 등 규제위주 대책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 ‘6년만에 최저’

    가계대출 증가 ‘6년만에 최저’

    가계신용잔액(가계대출+신용카드 할부구입 등 판매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액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인의 대출 용도는 주택·소비보다는 재테크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4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477조 719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6%인 3조 568억원 늘어났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액은 2003년 4·4분기 7조 6194억원에서 2004년 1·4분기 2조 8877억원으로 감소한 뒤 2·4분기 7조 50614억원,3·4분기 7조 1874억원,4·4분기 9조 4583억원으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올해 1·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만 보면 453조 111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조 7128억원,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가계대출 분기별 증가액은 199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용도별(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을 보면 주택용도는 52.2%로 지난해 4·4분기(53.1%)보다 줄었다. 소비용도도 21.0%로 전분기(24.9%)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기타용도는 26.8%로 전분기(22.0%)보다 4.8%포인트가 증가했다. 기타용도는 주택·소비용도 이외의 가사대출로, 사업 및 부업관련 대출, 주택 이외의 기타 유가증권 취득 등 재테크관련 대출을 말한다. 가계대출 만기별 비중도 ‘5년 이하’의 중·단기는 줄어들고,5년이상의 장기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요즘 금융권의 화두는 ‘블루 오션(푸른 바다·Blue Ocean)’이다. 물고기 한 마리가 평화롭게 놀고 있는 블루 오션에 물고기떼가 몰려와 한정된 먹이를 먹어치우면 그 바다는 금방 ‘레드 오션(붉은 바다·Red Ocean)’으로 바뀐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블루 오션에는 한국씨티은행 출범과 더불어 촉발된 은행권의 무한경쟁으로 개인대출시장이 레드 오션으로 바뀌면서 안정된 수익원을 바라는 은행권의 염원이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블루 오션이 없다.”는 말로 은행권의 과당경쟁을 경고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 85%가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가 바뀌는 변동금리형인 탓에 가계대출 과당경쟁은 금융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18일 열린 유로머니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내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경쟁을 부실위험 징후로 파악하는 반면 IMF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소비 회복의 필요조건인 것처럼 해석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가계대출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처럼 상반된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 것일까?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카드사의 길거리 모집 등에 힘입어 2000∼2002년 연평균 24.7∼28.5% 급증했다. 외상 버블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내수 침체로 이어졌다. 당국의 개입으로 가계 채무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계신용 증가세는 2003년 1.9%,2004년 6.1%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권이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과열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대출 증가가 서울 강남의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4∼5년 전처럼 대출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붙들어 매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유동성 과잉 공급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정(稅政)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당국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경고음 발령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나 통화가 이미 경기조절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이상,‘행정지도’라는 전가의 보도를 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국민의 감각이 무뎌진 것도 감안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경제 회복의 관건인 내수를 살리려면 대출의 물꼬를 마냥 죌 수도 없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가 돈줄 역할을 하기에는 벌써 추경 편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벌여놓은 사업이 많다. 가계대출 증가를 소비 회복의 신호로 반기면서 동시에 금융위기의 변주곡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먼저 공급측면에서 옥죄고 있는 정책 접근방식을 수요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저금리라 하지만 대출이자를 뛰어넘는 집값과 땅값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최근의 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수요 충족을 통해 집값, 땅값 상승 기대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면 비소비성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판교신도시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분양가를 붙들어매려는 정책은 잘못됐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경제의 혈류를 정상화하고 감시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주전 선수는 민간이지 정부가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은행들, 블루오션전략 ‘올인’

    은행들, 블루오션전략 ‘올인’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라.’ 은행들의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리딩뱅크’를 자처하는 대형은행들이 저마다 특화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비슷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무차별적인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차별화된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다. ‘레드오션’이 한정된 곳에서 비슷한 먹잇감을 놓고 피튀기는 싸움을 벌이는 전장이라면, 블루오션은 과거에 없던 발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독주하는 공간이다. ●발상의 전환 전국민의 절반인 25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점유율이 32.7%로 2위권 은행들과 배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소매금융만으로는 ‘선두 수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국민은행은 요즘 기업을 상대로 한 ‘트랜젝션 뱅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랜젝션 뱅킹은 전통적인 예대마진 수익 구조에서 탈피, 기업자금을 종합관리해주며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2∼3년 안에 수수료 수입 비중을 전체 영업이익의 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국민은행은 매출 500억원 이상의 중견 대기업에 사이버지점을 설치, 계좌관리와 자금운용 등을 지원하며 새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발상의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황영기 행장 등 최고위층이 최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여신관리 시스템 강화다. 우리은행은 우선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미국 금융회사 전문 연수기관인 RMA의 첨단 여신심사기법을 도입했다. 은행내 여신전문가 20명을 선발해 RMA의 심사기법을 전수받도록 했다. 전국 지점장 580여명을 대상으로 7차에 걸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여신사관학교’를 운영해 전 영업점의 여신담당자를 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 ●새 시장을 선점하라 엄격한 리스크(위험) 관리로 정평이 난 하나은행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여신 제한 업종으로 분류했던 숙박·음식·목욕 등 소호(SOHO·자영업자) 대출을 재개했다. 도소매 및 부동산 업종에 부과했던 0.5∼1.5% 수준의 대출 가산금리를 0.5%포인트씩 깎아 주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들이 소호 대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섣불리 대출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축적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소호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최대 화두는 ‘백화점 은행’이다. 신한은행은 한 점포에서 펀드 방카슈랑스 카드 증권 등 신한지주 자회사들이 운용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상담하고 구매할 수 있는 ‘BIB(브랜치 인 브랜치)’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주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상품간 교차판매를 위해 은행중에서는 유일하게 시너지영업추진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백화점 은행에 ‘올인’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은행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일사분란한 조직문화가 튼튼하기 때문”이라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은행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 18개월만에 최대

    가계대출 증가 18개월만에 최대

    가계 및 기업대출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파트 재건축단지의 대출이 크게 늘고,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가계 및 기업대출의 증가는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지개 켜는 가계·기업대출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 1058억원이 늘어나 2003년 10월(4조 2594억원 증가)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액을 나타냈다.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3년 2조 6000억원,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4월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달의 증가분(1조 9019억원)에 비해 1조 2039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부문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조 887억원이 증가,2003년 12월(2조 6298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을 기록했다.4월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은 가계소비가 늘면서 1조원가량 늘었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집단대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4월 중 은행수신은 부가가치세(6조 5000억원) 납부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9조 9494억원 급증했다. 지난 2월 11조 7000억원 늘어났던 은행수신은 지난 3월 4조 300억원 감소했었다. 특히 정기예금은 4월 중 3조 646억원이 증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콜금리 결정 변수될까 가계 및 기업대출이 늘면 자금수요가 많아져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수요 증가만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럽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지표 등을 보면 금리 인상 요인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자칫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커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중자금 아직도 ‘동면’

    시중자금 아직도 ‘동면’

    은행돈의 인기가 너무 없다. 실물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과 달리 기업과 가계가 은행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자금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경제활동의 동면(冬眠)으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금순환 고리인 기업에 투자를 위한 탈출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자금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란 걱정이다. ●돈, 너무 안 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말잔 기준)은 570조 8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 예금은행의 대출금 증가율은 1월 중 5.1%,2월 4.1%,3월 3.1%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4분기 중 대출증가율은 평균 13.2%를 나타낸 데 비해 올해 1·4분기는 4.1%로 추락,1998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1%를 기록한 후 ▲1999년 24.9% ▲2000년 24.2% ▲2001년 15.0% ▲2002년 32.0% ▲2003년 14.1%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극심한 경기부진 양상이 이어진 지난해에는 5.1%까지 떨어졌다. ●경제가 안 움직인다 은행의 대출증가세 부진은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화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업과 가계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더 큰 요인이다. 기대했던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을 포함, 은행에 아쉬운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의 현금확보액만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돈이 아쉬운 중소기업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시장 왜곡 풀어야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이 2% 가까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소기업들에는 돈을 빌려주지 않고,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가계대출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들과 싸우다 보니 가계대출금리만 낮춰 자금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거래 수수료 인상 등에 집착할 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 등 자금중개시장의 역할에 좀더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창용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시스템이 근년 들어서는 또다시 은행권 중심의 간접자금조달방식으로 회귀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자금왜곡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채권 등 자금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증가율 감소가 통화증가율 감소로 이어지면 결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돈, 너무 쏠린다…정기예금·MMF에만 집중

    돈, 너무 쏠린다…정기예금·MMF에만 집중

    시중자금의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등과 투신권의 MMF(머니마켓펀드)에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의 은행대출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 ‘대기업은 돈이 남아돌고, 중소기업은 돈을 빌리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해외부문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의 영향으로 대폭 증가세로 돌아섰다.2월에만 11조 7000억원이 들어왔다. 투신사의 MMF에도 무려 6조 8000억원이 몰렸다. 이는 모두 대기성 자금으로, 기업 등 실물부문으로 돈이 흐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기업은 남아돌고 中企는 못빌리고 하지만 기업들의 사정은 다르다.2월중 대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2000억원, 중소기업은 3000억원, 개인사업자는 1000억원에 불과하다. 대기업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은행권에 손을 벌려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돈을 빌리려고 해도 빌리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월말 현재 237조 8141억원으로 전월보다 2542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 둔화세가 지속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2조 942억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은 금융시장국 김인섭 차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생산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도 줄어들어 회사채 발행도 마찬가지다. 금리상승으로 기업들이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현금 상환에 치중해 2월에는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1조 5000억원이나 많았다.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수준(월평균 1조 9000억원)과 비슷한 1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쳐 최근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학자금 대출 등 계절적 요인으로 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KDI “극심한 경기침체 회복중”…서민 가계 ‘숨통’

    KDI “극심한 경기침체 회복중”…서민 가계 ‘숨통’

    서민·중산층 등 가계가 ‘빚더미’에서 한시름 놓게 된 것 같다. 가계빚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은 데다, 가계대출의 만기도 단기보다는 중·장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환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할부 또는 외상구매를 일컫는 판매신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가계의 외상구매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침체를 보였던 민간소비가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월간경제 동향’을 통해 내수가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고, 신용카드 이용은 늘고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4년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12월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74조 6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늘었다. 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대출 등의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개념으로, 통상 가계부채라고도 말한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잔액은 449조 3982억원으로 연중 28조 4599억원이 증가, 전년(29조 8189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신 신용카드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의 판매신용잔액은 25조 2641억원으로 연중 1조 3651억원이 감소해 전년(-21조 3113억원,-44.5%)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뚜렷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 건전성 나아졌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 말 전체 가계대출의 60.3%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61.5%로 높아졌다. 반면 부실위험이 큰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은 14.6%에서 5.9%로 줄었다. 가계대출의 목적도 주택용도가 지난해 초 40%대에서 지난해 말에는 53%대로 높아졌고, 소비용도는 31%대에서 24%대로 낮아졌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의 만기별 비중은 ‘1년 미만’이 지난해 1·4분기 24.8%에서 4·4분기에는 18.8%로 줄어들었다. ‘10년 이상’은 25.3%에서 4·4분기에는 41.7%로 껑충 뛰었다. 가계대출의 만기비중이 단기보다 장기쪽이 높으면 그만큼 상환에 여유가 생겨 소비여력이 생겨난다. ●민간소비로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카드사용이 늘고 있는 점은 민간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KDI가 이날 “민간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도소매 판매의 경우 1월 중 전년대비 3% 감소했으나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는 11.2%의 증가율을 기록,3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내수가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KDI 조동철 박사는 “지금까지 민간소비의 최대 걸림돌이 가계부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의 해소 기미는 민간소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다만 민간소비가 경기회복을 주도할 만한 여력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악화 등 악재에 대해서는 “소비는 고용과의 관계가 밀접해 소비가 살아나면 고용도 개선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경제통계국 정유성 차장은 “지난해 2·4분기때 판매신용 감소세가 전년 동기에 비해 급격히 둔화될 때만 해도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감소세 둔화에 이어 4·4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급등, 고용악화 개선 등이 민간소비 활성화에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외국銀 기업대출비중 대폭 축소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은행의 최근 4년간 기업대출 비중 감소폭이 국내은행의 1.5배에 달했다. 1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투기성 외국자본 유입의 영향과 대응방안’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외국계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46.7%로,99년의 74.3%보다 27.6%포인트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비중 감소폭(18.3%포인트)의 1.5배에 달한다. 또 이 기간 외국계은행의 가계대출 비중 증가폭은 28.9%포인트(23.5%→52.4%)로 국내은행 가계대출 확대폭 19.5%포인트(23.9%→43.4%)의 1.5배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해외 사모펀드에 인수된 외국계은행이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을 축소하는 대신 가계대출을 늘려 중소기업 지원을 중심으로 한 산업자금 공급기능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현 경기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시각이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소비와 투자심리를 옥죄는 우울한 지표들만 즐비하더니 지난달 중순 이후 하나둘씩 밝은 수치들이 등장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급기야 4일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실상 ‘경기 상승세 반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부,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거듭 동원하며 경기 회복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전망 상승세 반전 ▲자본시장(증시) 활황세 ▲고정자산 증가 ▲신용불량자 감소세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 축소 ▲자본재 수입 증가세 ▲자동차·휘발유 판매 확대 ▲대기업 투자심리 활성화 ▲제조업·건설경기실사지수 호전 등 다양한 지표들을 ‘청신호’로 예시했다. ●‘꽁꽁 언 소비심리’드디어 풀리나 재경부는 특히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전망(대표적인 소비심리 지표)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결과는 소득과 연령별로 기대지수가 모두 상승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대의 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103.3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2003년 1월(103.4) 이후 최고치다. 또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기준치에 근접한 99.0을 기록했다.300만∼399만원(93.7),200만∼299만원(91.6),100만∼199만원(87.1),100만원 미만(82.3)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소비자전망 조사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 계절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지표이며 조사 시점의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서 지속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낙관은 아직 무리 일부에서는 최근의 소비진작을 연말연시 상여금 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미래소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민간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보험·연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보험·연금업은 2002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야 하나 성과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부동산·건설경기 부양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허용은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많은 만큼 거래세 인하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부실채권 ‘사상최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대손상각, 매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 31조 1000억원을 줄인데다 지난해에 발생한 부실채권도 전년보다 9조 1000억원이 줄어든 27조 2000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004년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13조 9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부실채권은 지난 99년 12.9%,61조원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02년 2.33% 15조 1000억원까지 떨어졌고 2003년 2.63%,18조 7000억원으로 다소 상승했었다. 특히 2004년들어 3월엔 2.93% 21조 3000억원,6월 2.46% 18조 1000억원,9월 2.37% 17조 6000억원으로 떨어지다 2004년 12월말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낮아졌다. 무수익여신(이자를 받지 못하는 여신) 비율도 1.70%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대출이 1.92%로 가장 낮았다. 가계대출 1.57%, 신용카드채권 5.16% 등의 순이었다. 2003년에 비해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은행은 우리, 광주, 전북, 경남 등 4곳에 그쳤다. 나머지 15개 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다. 수출입은행이 1.14%로 가장 낮았다 부실채권 대신 무수익여신 비율을 집계하는 선진국은 미국 0.85%(2004년 9월말), 영국 1.6%(2004년 6월말), 독일 4.6%(2004년 6월말), 일본 5.7%(2004년 3월말)로 나타나 국내은행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체임근로자 1인당 500만원 가계대출

    체임근로자 1인당 500만원 가계대출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회사의 일시적 자금 압박으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1인당 500만원 한도의 가계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4.9∼5.9%인 정책자금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소폭 인하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25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 연휴 정부종합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설 전의 20일을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정해 각 기업체에 체불임금 청산을 독려하는 한편, 도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체당금(사업주를 대신해 국가가 먼저 지급하는 체불임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기간 수출입이 위축되지 않도록 산업단지공단과 각 세관에 ‘24시간 상황실’을 설치, 통관절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설 연휴가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기업체의 생산·통관시기 조정, 순환교대근무를 유도하기로 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설 제수용품 등 생필품 공급을 품목에 따라 최고 6배까지 늘리고, 직판장 등을 통해 5∼30%까지 성수품을 염가로 판매할 방침이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철도 9% ▲고속버스 11% ▲항공 5% ▲해운 21%씩 증편 운행하고, 공사 중인 국도 등 10개 구간 46.3㎞를 임시 개통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책 외에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확실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케네스 강 IMF(국제통화기금) 서울사무소장은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을 기업투자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기상황보다도 더 가라앉아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는 2001∼2002년에 이뤄졌던 과도한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신용불량 사태로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가계는 소비감축을 통해 빚을 줄이려 애쓰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고 경제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면 경기부양 정책과 구조조정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어떻게 보나. -당장은 좀 어렵지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고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 대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금융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틀도 확고해졌다. 내수가 최근 2년간 침체돼 왔고, 올해 역시 조정기를 맞겠지만 한국경제는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재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5%로 제시했는데.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회복’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양책은 일단 엔진의 시동은 걸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시장, 중소기업,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업 설비투자 활성화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수요와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효율적인 생산조정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을 내·외국인 모두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게 하는 데에도 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을 낮추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대거 고용하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3분의1에 육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사회안전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실업자들의 고작 5분의1만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을 골자로 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보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산의 효과는 대체로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종합투자계획에 맞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종합투자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등에 10조원 규모의 투자증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가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신용불량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접근법에 동의한다. 직접개입보다는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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