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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토 확장” 외국계은행 다시 뛴다

    “영토 확장” 외국계은행 다시 뛴다

    국내 은행들의 대대적인 공세, 외국계 은행과의 통합에 따른 조직 이완, 노사 대립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본격적인 영업력 확대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가계대출이나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작정이어서 몸집불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은행들과 힘 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SC제일은행은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과 인수·합병(M&A)전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저마다 2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두 외국계 은행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계속된 노조 태업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609억원에 그쳤다.SC제일은행 역시 스탠다드차타드(SCB) 서울지점과 제일은행간 통합 작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느라 순익 653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씨티의 매운 맛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노사분규를 극적으로 타결한 뒤부터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4월초에만 지수연동예금, 특판예금, 오일펀드 등 6개의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특히 지난 14일 기존 138개이던 본부 부서를 55개 줄여 ‘9그룹 18본부 83부’로 재구성하는 조직통폐합을 실시했다. 또 한미 출신 본부장 및 부서장의 비율을 크게 늘려 한미은행 시절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본부장 비율은 한미 대 씨티 출신이 47대 53에서 절반씩으로, 부서장은 40대 60에서 52대 48로 각각 바뀌었다. 하영구 은행장은 “통합 과정에서 복잡해진 본부 조직을 영업지원 및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면서 “이런 개편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간 전산통합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지연되면서 고객들이 통합효과를 느낄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전산이 통합되면 소매시장 공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착화로 한국소비자 사로잡는다” 지난 14일로 출범 1주년이 된 SC제일은행은 철저한 토착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존 필메리디스 은행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SC제일은행을 외국계 은행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신(新)토종은행론’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이 지분 85%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으로 부르고, 외국인 지분이 100%인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하는데,15%포인트의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인가.”라면서 “한국에서 영업을 하는 만큼 우리도 국내 은행으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특히 “세계 56개국에 걸쳐있는 SCB 법인 가운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현지 은행명(제일은행)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법인에만 530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하는 한편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토착화’를 유난히 강조했다.SC제일은행은 최근 경쟁 은행에서 잇따라 파생상품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설치했고, 한국 직원들을 각국의 SCB 법인으로 파견해 교육시키는 등 영업력 극대화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시장의 루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겠다.”며 LG카드 인수전 참여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나 비밀유지협약(CA) 때문에 행장이 드러내 놓고 발표하지 못할 뿐, 한국의 카드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SC제일은행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것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금리 선제적 대응 선언한 한은 총재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일성이 예사롭지 않다. 과거의 잘못된 통화정책에 대한 반성의 기조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하나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불안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이어지는 경기 회복 추세,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조짐 등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2001년 이후 돈줄을 죄어야 할 때 ‘경기 부양’ 요구에 떠밀려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과잉 유동성이 투자 활성화 등 경기 진작으로 연결되기는커녕 부동산시장을 자극해 자산 거품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부담에 둔감해진 수요자들이 ‘머니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가 앞으로는 실기(失機)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실패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가 시장에서는 ‘매파’로 불리는 금리인상론자로 꼽히나 우리 경제와 서민 가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경쟁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493조원을 포함해 가계신용은 521조원에 이른다. 아직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게 되면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경기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목도됐지만 재정정책을 떠맡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잦은 파열음을 내게 되면 경제 주체들에게 불필요한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이 총재도 다짐을 했지만 시장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을 일관성있게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치 일정 등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통화정책을 거듭 당부한다.
  • 2월 가계대출 금리 19개월만에 최고치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가 2004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5.71%로 1월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앞으로 콜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곧 6%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신학기 정부보증 학자금대출 등 보증대출의 금리가 평균 6.01%로 0.37%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각각 0.10%포인트와 0.02%포인트 올랐다. 반면 최근 은행간 대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58%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10월(5.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09%나 급등한 5.94%로 역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대에 바짝 다가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다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를 보면 서민들의 ‘푼돈’이 아닌 부자들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으로 모이고, 이 돈은 일반 가정이나 자영업자보다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흘러간다.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에서 서민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부자들, 고금리 저축은행 찾아 원정길에 나서기도 지난 1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개설 기념으로 연 5.85%(복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한도액이 소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 5.54%(복리)의 예금상품을 내놓자 영업점은 돈을 들고온 고객들로 북새통이 됐다. 일부 금융관료나 금융기관장들도 재테크 기관으로 저축은행을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단위의 뭉칫돈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을 찾아 원정길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A저축은행 예금계좌 5994개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는 1894개(32%)에 이르렀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우리가 이 정도인데 서울 강남권에 있는 저축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고액 계좌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수신 37조 3000억원 가운데 4000만∼5000만원의 뭉칫돈 예금액이 무려 12조 2000억원에 이르러 전체 예금 중 32%를 차지한다.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저축은행의 영업점도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강남에 있다. 서울 시내의 저축은행은 지점을 포함해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9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가계대출 축소,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확대 저축은행이 부자들의 재테크 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5.5% 이상이어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키려는 금융감독 당국과 ‘숨바꼭질’을 해 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사회가 양극화돼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서민들은 극소수”라면서 “부자의 돈이든, 서민의 돈이든 일단 끌어모아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예금자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출자로부터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담보가 있더라도 현재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 11%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34조 73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겨우 8조 4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14조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1%나 늘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고위험 고수익’의 부동산개발 PF 대출이 5조 6279억원이나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급증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대출이 이뤄진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구당 빚 3303만원

    가구당 빚 3303만원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빚은 3303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2004년의 3055만원에 비해 248만원이나 늘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521조 4959억원이었다. 가계신용 잔액은 은행 대출금과 신용카드로 사용액을 합한 액수로, 빚에 해당된다. 가계신용잔액을 전국 가구수(1553만 9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부채는 3303만원에 달한다. 가계신용잔액은 2001년 341조 7000억원,2002년 439조 1000억원,2003년 447조 6000억원,2004년 474조 7000억원 등 해마다 증가세다. 이에 따라 가구당 빚도 2002년 2915만원,2003년 2926만원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가계 빚이 늘어나는 것은 외상구매와 부동산시장 과열로 금융기관을 통한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 4687억원으로 1년새 44조 705억원이 늘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판매신용 잔액은 28조 27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 7632억원이 증가,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사·백화점을 통한 외상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매물 신세 외환은행 인수 후보보다 알짜

    매물 신세 외환은행 인수 후보보다 알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직원들의 생산성, 자산 및 자본 수익률, 대출 건전성 등에서 ‘5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외환은행은 직원 1인당 영업이익(대손충당금 적립 이전),1인당 당기순이익,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은행의 주요 생산성 및 건전성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히 총자산 72조 7000억원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규모 면에서 최강의 ‘리딩뱅크’로 올라선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뛰어나고 자산이 건전하기 때문에 인수에 성공한 금융기관이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특히 유가증권 투자 수익 등을 뺀 순수 업무이익에서 지난 5년간 계속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 탄탄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독자생존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1인당 순익 3억 최고… 국민·하나의 2배 외환은행은 지난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1인당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에서 인수 후보자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물론 다른 모든 은행을 제쳤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매물 은행’의 구성원이 잠재적 인수 은행의 직원들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직원 숫자가 5310명인 외환은행의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억 5000만원이나 됐다.1인당 당기순이익도 3억 6333억원으로 웬만한 은행들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직원수 1만 6860명)의 1인당 영업이익은 2억 6252만원,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 3358만원이었다. 하나은행(직원수 7064명)의 1인당 영업이익은 2억 402만원,1인당 순이익은 1억 2836만원이었다. 한편 하나은행은 1인당 원화예수금(102억 6019억원)과 1인당 원화대출금(81억 169억원)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예금과 대출 실적이 가장 좋았다. ●순수 업무이익 5년간 1조이상 흑자기록 외환은행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서 각각 3.05%와 43.97%를 기록해 모두 수위에 올랐다.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이고,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산 및 자본의 효율적인 운용을 가늠하는 잣대다. 전통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하나은행의 ROA는 1.05%,ROE는 16.71%였다. 국민은행은 ROA 1.24%,ROE 20.35%를 기록해 2004년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외환은행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외환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징후가 뚜렷한 대출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90%를 기록, 은행권에서 대출금의 안전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0.98%로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은 1.7%로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13조 4879억원(47.7%), 기업대출이 14조 7901억원(52.3%)을 기록해 기업대출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해외점포수도 28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단연 최고다. ●노조 “국민은행의 인수 공식반대” 성명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가 이날 국민은행의 인수를 공식 반대하고 나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국민은행은 수출 및 수입금융 실적, 해외점포수, 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비중 등에서 6대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라면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각자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공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외환은행은 한 푼의 공적자금도 받지 않고 모든 부실을 자체 해결했다.”면서 “론스타의 지분매각 과정을 통해 독자 생존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콜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70% 이상이 콜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과 같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6.15∼6.73%로, 최근 계속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대출은 그래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변동금리 변화 폭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 차이를 희석시킬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지만 자신의 자산 스케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도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신규로 빚을 내려는 사람들은 고정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본금리는 지난해 7월 5.52%였고, 같은 달 2년 만기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6.47%였다.10일 현재 변동형의 기본금리는 6.22%이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0.9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7월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지금은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최근 벌이는 금리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영업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는 높여도 대출금리는 섣불리 올리지 못한다.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이자가 오르지만 고정금리형 상품은 은행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대출자들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생애최초대출, 근로자서민주택자금대출과 같은 정부의 정책자금에서 나가는 장기 대출상품을 주목해야 한다. 금리가 5.2∼6.8%로 낮은 데다 고정금리여서 금리 변동에 대한 걱정이 없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자격이 안돼 시중은행의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중에서도 대출금을 2∼3년 만에 갚을 능력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좋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가져가야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형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도 “콜금리가 단기간에 더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고정과 변동을 떠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은행들은 급여이체자나 주거래 고객, 자기 은행 카드 보유자 등에게 대출금리를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세 자녀를 둔 고객에게 0.5%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 내 집 산 서민들 “이자 부담되네”

    콜금리가 예상대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돼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예금금리가 먼저 오르기 때문에 예금생활자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양면성은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저금리정책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달이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금리, 왜 올렸나? 각종 경제지표에서 보듯 우리 경제가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 한은 박승 총재는 “올들어 나타난 환율하락, 유가상승이라는 부정적인 변수가 없다면 올해 예상 성장률 5%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 기대지수도 104.5로 5개월째 상승하며 소비심리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말 정책금리를 연 4.50%로 또 올리면서 금리격차가 다시 벌어진데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서민들 이자부담 커진다 콜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부담은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는데,CD금리는 이미 이달에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004년 11월 연 3.35%까지 떨어졌던 CD금리는 최근들어 4.2%대를 훌쩍 넘어섰다.CD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대출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CD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면 대략 1년에 25만원 정도 이자를 더 내야 한다.●3월엔 안 올릴 듯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달새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올린 만큼 3월에는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콜금리 목표치를 설정한 1999년 이후 단 한차례도 두달 연속 올린 적이 없는데다,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3월 동결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이나 유가를 감안할 때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나쳐 과열 현상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3월에는 ‘동결카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중銀 中企대출 ‘각축전’

    시중銀 中企대출 ‘각축전’

    ‘중소기업인 천하지대본(中小企業人 天下之大本)’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가릴 것 없이 은행장들은 요즘 입만 뗐다 하면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외치고 있다. 은행의 중소기업 담당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전략회의를 하며 행장들의 ‘약속’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2006년 은행간 영업경쟁의 서막이 중소기업대출 쪽에서 올려지고 있는 셈이다. 과거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강화 전략은 대부분 ‘구두선’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모든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돕겠다고 외쳤지만 대출이 오히려 줄어든 은행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한계에 이르러 중소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고서는 은행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의 공익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터라 중소기업 대출은 공익성 홍보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이다. ●기업·국민·우리은행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올해 중소기업 대출 경쟁은 기업·국민·우리은행간 ‘3파전’으로 압축된다.2004년 말부터 중기대출 잔액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기업은행은 지난해 46조 6900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일으켜 전년 대비 6조 5500억원 이상을 늘렸다. 이는 은행권 전체 순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액수다. 기업은행은 올해 대출 순증액을 8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권석 행장은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1조 96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 시중은행에서는 가장 많은 2조 6400억원의 증가액을 보였다. 특히 국민은행과의 대출잔액 격차를 5352억원으로 좁혀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이 부실화하더라도 담당자의 책임을 면제하는 특별대출 상품을 도입키로 하는 등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킬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02년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 정책에 따라 2003년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9조 2000억원 가까이 늘렸다가 대규모 부실로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실 여신 정리에 주력한 결과, 대출 잔액이 6조원 이상 줄었다. 국민은행은 부실 정리가 끝났다고 보고 명예회복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2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담보 위주 대출 탈피할 것”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통합 과정에서 두 은행에 모두 대출을 받은 중복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통합 시너지를 활용해 신규 대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11개의 영업망을 확충하고,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에 초점을 맞춘 대출상품을 개발해 주요 공단지역에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담보 위주의 중기대출을 해온 은행들의 관행으로 볼 때 올해도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실제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462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 업체 중 신용대출을 받은 곳은 11.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담보가 있는 업체들을 서로 빼앗는 경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기업금융부 허진 팀장은 “올해 영업 목표는 단순한 대출금 확장이 아닌 신규고객 확보에 있다.”면서 “예금이나 환전으로 첫 거래를 튼 소호(SOHO·영세자영업자)기업이나 중소기업 고객까지 잠재적 대출 고객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단시일 내에 실제 대출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국내 대표적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내년 체감경기의 ‘바로미터’인 민간소비 부문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그동안 보수적인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연구소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수치’를 발표한 반면 LG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짠 전망치’를 내놓아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두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와 4.6%로 비슷하다. ●연구소들 내년 전망치중 ‘극과극´ 8일 민간 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재정경제부에서 열린 ‘거시경제 전망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4.9%,3.6%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3.2%)보다 1.7%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올해(2.8%)보다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곳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는 회의에 참여한 기관들이 내놓은 수치 가운데 각각 최고와 최저였다. 민간소비 개선을 놓고 삼성은 ‘가시적’ 회복을,LG는 ‘더딘’ 회복을 점친 셈이다. ●삼성 1.7%p LG 0.8%p 증가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용 개선과 가계의 부채조정 마무리 등을 빠른 소비회복 전망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지훈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된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지난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소비여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올들어 취업자수가 40만명 가량 늘었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취업자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고용개선 전망도 밝다고 전망했다. 특히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경기 위축이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시적 회복” 對 “더딘 회복” 반면 LG경제연구원은 구매력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2∼3년간과 비교할 때 뚜렷한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실질 임금증가율과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와 비슷한 가운데 8·31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일부 자산감소와 보유세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조정도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라며 “지난 2∼3년간 침체를 겪었던 기저효과가 커 소비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1월 자영업대출 4787억 늘어

    자영업자들에 대한 은행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8·31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주춤하자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완화하며 개인사업자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올 하반기에만 1조원가량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4분기에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에 5502억원이 늘어난 뒤 4분기에는 -8580억원, 올 1분기 -854억원,2분기 -2006억원 등 3분기 내리 감소세를 보여왔다.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는 4분기 들어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잔액기준 10월에도 2123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11월 한달간 4787억원이 늘었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인섭 차장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은행들이 소규모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가계대출도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점에 달했던 지난 8월 4조 4708억원에서 9월 2조 740억원,10월 1조 7720억원으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지만 11월에는 2조 2734억원으로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1조원가량 늘어난 데다 재건축물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 3000억원이나 되는 등 다시 주택수요가 살아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11월과 비슷한 1조 2000억∼1조 3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빚 506조원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가계빚이 500조원을 돌파했다.4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12조 1836억원 증가한 506조 1683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회사 및 할부금융회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1997년 3·4분기 200조원을 돌파한 후 2001년 3·4분기 300조원을 넘기까지 4년이 걸렸으나 이후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으로 1년 만인 2002년 3·4분기 400조원을 넘어섰다. 내수부진속에 500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3년이 걸렸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빚은 3257만원이 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80조 6503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1조 9722억원 증가했으나 2·4분기 증가액 15조 5671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회사 등의 외상구매 잔액은 25조 5180억원으로 3·4분기에 2114억원이 증가해 전분기 증가액 6985억원을 밑돌았다. 가계신용 증가세의 둔화는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3·4분기에는 상당부분 진정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일시불 신용카드 사용액이 9월 말 이전에 대부분 결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3·4분기의 가계신용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중산층·서민층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預貸) 마진’ 폭이 넓어져 좀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금리도 상승세를 지속,3.86%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증가폭은 대출금리의 절반인 0.06%포인트에 머물렀다. 지난 8월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졌었다.9월에는 예금금리는 0.32%포인트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시장금리 상승 효과가 10월 들어 역전된 셈이다. 특히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두드러져 은행빚을 낸 개인들에게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5.70%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오름세로 돌아서 4개월만에 0.48%포인트 올랐다.1억원을 대출 받았다면 4개월 전에 비해 연 이자가 48만원 늘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61%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3년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9%포인트 뛴 이후 2년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팔고 있는 고금리 특판예금의 영향이 컸다. 금리 4.0% 미만의 정기예금 비중은 68.3%에서 63.5%로 축소된 반면 4.0% 이상 비중은 31.7%에서 36.5%로 늘었다. 한편 금리 변동이 은행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는 10월 현재 잔액기준 예금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83%,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6.23%였다. 결국 예대금리차가 0.05%포인트 확대돼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그만큼 많아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금리 숨고르나

    지난해 6월 이후 12차례나 이어졌던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곧 중단될 것 같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4.0%로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잇단 허리케인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일부 위원들은 과도한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통화정책 전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언급하게 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의 냉각과 장·단기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배어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6월 1%였던 기준금리가 17개월만에 4%로 오르자 모기지론 역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가되고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의사록은 더 직접적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된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하는 시기가 가까워졌을 수도 있으며 ‘예측가능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현재의 문구도 삭제할 시기가 됐을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FRB가 현재 4%에서 두차례 금리를 올려 4.5%선까지 이르게 한 뒤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AP통신은 다음달 13일과 내년 1월31일 각각 0.25%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사록 공개 전 4.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단계 물러선 것이다. 금리인상 중단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다우존스가 51.15포인트나 오르는 등 뉴욕 증시의 네 가지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반면,23일 아시아 시장에서 주요국 통화들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한국 원화와 타이완 달러화를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1040원선을 훌쩍 넘었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장중 1035.20원까지 떨어진 뒤 결국 전날보다 무려 7.70원이나 내린 1036.80원에 장을 마쳤다.120엔을 향해 오름세를 탔던 달러 대비 엔화는 역외 세력이 대거 손절매로 돌아서는 바람에 118엔 중반대로 주저앉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파산자의 희망찾기] (5) 韓·美 파산학자 대담

    [파산자의 희망찾기] (5) 韓·美 파산학자 대담

    서울신문은 탐사보도 ‘파산자의 희망찾기’를 마무리하며 한국과 미국 파산 학자의 이메일 대담을 마련했다. 세계에서 파산에 가장 관대하다는 미국과 이제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파산을 보는 사회의 시각, 파산자를 대하는 법적·제도적 차이를 통해 우리의 파산 제도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미국 텍사스대의 제이 로런스 웨스트브룩 교수와 이화여대 오수근 교수가 대담했다. ●파산을 보는 한·미의 시각 오수근 교수 미국이 채무자에게 관대한 파산법을 갖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 제이 로런스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은 건국 후 지금까지 줄곧 ‘새 출발’의 나라였다. 대다수 미국인의 종교인 기독교 정신과 신분에 따른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개척정신이 그 바탕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에게 파산 면책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됐다. 오 교수 미국과 비교하면 파산을 보는 한국인의 정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한국은 미국의 개척정신과 같이 파산 면책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과 종교적인 바탕이 없다.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을 파산상태로 두면 이들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어진다. 버는 것의 대부분을 채권자가 가진다면 열심히 일해도 빚을 갚을 수 없다.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민총생산은 줄게 되고 그만큼 누군가는 더 일을 해야 한다. 면책을 받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사회 전체적으로 유익하다.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에서도 1800년에 파산법이 처음 만들어진 뒤 논란이 계속됐다.3차례나 폐지하고 제정하는 일을 되풀이했다.1898년에서야 지금의 안정적인 법이 만들어졌다. 오 교수 한 사회가 파산 면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형편이 못된다. 신용불량자가 전체 국민의 7.5%인 350만명 정도로 어림된다. 경제활동인구로 따지자면 14%에 해당된다. 많은 국민이 장래 소망을 갖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사회 전체의 손실이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을 하면 승자도 나오고 패자도 나온다. 경쟁이 심할수록 승자보다는 패자가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회가 패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 전체의 동력이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경제의 어려움과 신용불량자의 문제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파산 면책 문제가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도덕적 해이’이다. 미국에서도 논란이 있나. ●파산자의 도덕성 논란 웨스트브룩 교수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 팀이나 다른 연구자들의 조사 결과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파산을 신청할 때는 이미 엄청난 빚에 허덕인다. 그들이 결코 가볍게 파산신청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또 이들이 파산하는 주요 원인은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가족들의 사고·질병 또는 이혼이다. 파산 면책이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오 교수 한국은 사회 안전망이 탄탄하지 않아서 파산하는 사례가 많다. 가족이나 본인의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질병, 사기, 실직 등 단 한번의 실패나 불운이 결국 멀쩡한 사람을 파산으로 가게 한다. 갚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빚이라면 속히 파산신청을 하면 좋은데, 대부분의 파산 신청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빚을 갚으려고 애쓰다 다시 빚을 지는 일이 허다하다.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나치게 자존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데 관대한 파산 면책이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하고 신용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웨스트브룩 교수 파산 면책제도와 금융산업의 관계는 미국의 현실을 보면 한번에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채무자에게 가장 관대한 파산 면책 제도를 갖고 있는 동시에 규모가 가장 크고 질적으로 가장 단단한 금융산업과 소비자 신용 제도를 갖고 있다. 파산법이 신용질서나 금융제도에 악영향을 준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금융산업 내부를 들여다 보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소비자 금융, 특히 신용카드에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파산 신청은 계속 늘었지만 소비자 금융 역시 계속 증가했다. 파산 면책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은 다른 영업 부문보다는 소비자 금융에서 분명히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 교수 한국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계속해서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2001년 한국의 신용카드 회사들은 길거리에서 신용카드를 나눠줬다. 카드회사 스스로 신용평가 없이 빚을 권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돈 쓸 일이 있는 개인이 돈 빌려 주겠다는 제안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파산 면책이 활성화되면 금융기관이 신용평가를 엄격히 해서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돈 빌리기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 하다. 웨스트브룩 교수 정반대다. 미국의 은행이나 카드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신용공여의 기준을 낮추고 있다. 신용상태가 나쁜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어 가난한 사람들이 전보다 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행이나 카드 회사가 신용이 나쁜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 주려는 것은 그만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파산자의 재기 오 교수 이야기를 파산 면책을 받은 채무자로 옮겨보자. 회사가 파산을 하면 남은 재산으로 빚을 갚고 회사를 접지만 개인은 파산한 뒤에도 계속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파산 면책 후에 채무자가 생활할 수 있도록 파산제도가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채무자가 받는 임금의 절반까지 채권자가 압류할 수 있다. 월급의 액수에 관계없이 절반을 압류하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국은 파산자의 임금은 어떻게 처리하나. 웨스트브룩 교수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파산자는 전 재산을 포기하는 대신 현재 임금은 모두 갖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올해 개정된 파산법은 고액 임금자인 경우 일정한 제한을 가했다. 둘째, 채무자의 가용소득을 모두 변제에 사용하는 것이다. 매달 소득에서 필요한 생활비를 제외하고 모든 소득을 변제에 사용한다. 집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변제기간은 보통 3∼5년이다. 오 교수 한국에서는 채무자들이 파산면책을 받은 뒤 취업이나 금융거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산자의 자격을 박탈하기도 하고, 파산을 해고 사유로 규정하기도 하며, 파산자를 고용하길 꺼리는 경우도 많다. 채권자였던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금융거래를 거절한다. 금융기관에서 신용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사설 신용평가회사들이 개인의 신용정보를 팔고 있다. 파산자의 신용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사회적·경제적 차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은 파산법에서 파산자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정부는 파산자에게 어떠한 종류의 면허증이나 허가증을 발급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된다. 또 기업에서는 파산자에게 취업상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파산자들을 위한 금융시장도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오 교수 미국의 파산자들은 특화된 금융시장에서 새롭게 신용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에 비해 금융산업 기반이 약해서 금융기관이 파산자를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올해 개정된 미국 파산법이 채무자의 권리를 다시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다. 웨스트브룩 교수 유감스럽게도 대출업계가 의회의 다수를 설득해서 미국에서 파산제도가 남용된다고 믿게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연구는 그런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리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 마을 사람들이 나란히 보증을 서는 ‘어깨보증´, 채무자가 잠적하면 보증인을 주채무자로 바꾸는 ‘엎어치기´ 등 농촌 사회에 퍼져 있는 편법적인 채무변제 방식이 연쇄파산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 파산에 이어 연대보증으로 얽히고설킨 농촌의 줄파산이 심각한 수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개인회생제도를 농촌 현실에 맞지 않아 꺼린다. 파산전문 박용석 변호사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카드빚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사람과 비교해 땅과 집을 담보로 잡힌 농민들이 많다는 점이다.1억원 농지에 근저당이 8000만원 설정돼 있다면 현재 개인회생제도에서는 이 8000만원을 빚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회생제도는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번 돈 중에 최저생계비를 뺀 만큼 갚아나가는 개인회생제도는 급여제가 많은 도시민과 달리 농민의 소득수준을 산출해 내기에 적절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파산을 택하는 게 맞지만, 농촌에서의 파산은 줄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인 일종의 뇌관인 셈이어서 이 또한 선택이 쉽지 않다. ●대부분 땅등 담보대출… 구제대상 안돼 전라북도 남원 인근의 한 마을에서 6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경영하는 구재진(가명·42)씨. 구씨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빚은 2억 9000만원. 구씨는 지난 5년 동안 대출금의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보증인을 데리고 농협을 찾았다. 같은 마을 사람인 농협 직원은 그때마다 정책자금·가계대출·일반대출 등의 명목으로 500만∼2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줬고 이 돈은 곧바로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금을 갚느라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구씨가 5년 동안 농협에서 받은 대출은 15차례. 대출을 위해 세운 보증인만 모두 6명이다. 동네 어른 3명, 마을 친구 2명, 친형까지 모두 구씨의 보증인이다. ‘보증인 돌려막기’방법으로 5년을 버텨 온 구씨는 지난 5월 6촌 형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씨는 지난해 6촌 형의 땅에 7000만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6촌 형은 부도 후 잠적했고 구씨의 비닐하우스는 경매로 넘어갔다. 그 뒤 농협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달 200만원 가까운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자 구씨의 선택은 파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구씨에게 보증을 선 지인 3명은 지난해 농수산신용보증기금으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친형과 친구 2명은 그의 보증인이다. 구씨의 빚은 하우스를 짓기 위해 1998년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시작됐다.2001년 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자 다시 대출을 받았다.2002년 11월 전기 누전으로 하우스에 불이 나자 보증인을 세워 대출을 받았다. 구씨는 “내가 파산하면 같은 농사를 짓는 보증인들도 줄줄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일봉(가명·44)씨는 ‘어깨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2000년 함께 농민회 활동을 한 친구가 세운 미곡종합처리장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1년 만에 부도가 났고 이씨뿐만 아니라 ‘어깨보증’을 선 2명 모두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씨의 전 재산은 7200여평 규모의 논과 밭이다. 이씨는 1995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논과 밭을 매입한 비용 1억원 가운데 절반만 갚은 상태였다. 가압류는 청천벽력이었다.10년 동안 갚아 온 5000만원보다 당장 농사 지을 땅을 잃은 건 큰 충격이었다. 지난 9월 이씨의 땅은 경매로 처분됐다. 이제 빚을 갚기 위한 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이씨의 현재 빚은 1억 7000만원.2000년 이후 태풍과 폭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이씨는 친구 2명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농협과 신협, 축협 등에서 수십차례 대출받았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2명에게도 맞보증을 서준 상태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엎어치기 파산 ‘어깨보증’을 선 보증인이 주채무자가 되는 ‘엎어치기’도 농촌 줄파산의 원인이다. 전북 순창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용석(가명·46)씨. 그는 7년전 보증을 선 친형이 잠적하면서 형의 빚을 끌어안게 됐다. 형은 순창에서 젖소를 키우기 위해 농협에서 98년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때 정씨와 형의 친구 2명이 보증인이 됐다. 그러나 젖소 농장의 적자를 견디다 못한 형은 잠적했다. 정씨는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형의 채무를 자신 명의로 돌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농협 직원도 “압류를 당하면 금융거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면서 “형을 대신해 정씨가 주채무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정씨는 꾸준히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지만 오히려 빚은 8000만원으로 늘었다. 정씨는 “택시 운전으로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마저 힘들다.”면서 “아이들에게 빚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남원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아이디어 금융상품 대박행진 계속된다

    아이디어 금융상품 대박행진 계속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현재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100∼200여종에 이르는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전산시스템의 발달로 생품개발 주기는 2∼3일로 줄었고, 색다른 상품이 나왔다 싶으면 곧바로 ‘베끼기’에 돌입해 눈에 띄는 ‘명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상품의 홍수’ 속에서도 일부 은행 상품이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눈길을 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치밀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품들은 경쟁 은행이 제 아무리 유사한 상품을 내놓아도 좀처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 ●대출도 ‘아이디어 싸움’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주택담보 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과 전문직 종사자 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부실 위험이 가계대출보다 커 섣불리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나은행이 1993년 내놓은 ‘닥터론’은 전문가 대출의 효시나 다름없다. 지금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의사, 변호사, 약사 등 특정직업을 상대로 대출 상품을 팔고 있지만 의사 대출에 관한 한 하나은행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7일 현재 대출 실적이 1조 5095억원인 닥터론은 출시 이후 줄곧 0%대의 연체율(0.35%)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에 따라 기업은행이 내놓은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 대출의 대명사가 됐다. 중소기업과 은행, 대기업을 한 데 묶은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이 구매기업(대기업)에 납품을 끝낸 뒤에야 대출이 이뤄지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납품계약서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해져 중소기업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4132개 중소기업이 네크워크론을 통해 대출을 받았고, 금액은 1조 2663억원에 이른다. ●한번 승자는 영원한 승자 대구·경북지역이 주 영업권인 대구은행은 ‘독도사이버지점’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광복절에 개설돼 오프라인 지점과 똑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독도사이버지점은 현재 14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대구은행 190여개 지점 중 고객이 가장 많고, 예금액도 1200억원이나 된다. 특허청으로부터 운영시스템에 대한 ‘BM(비지니스 모델) 특허’를 받았다. 예금주들에게 독도 방문의 기회를 주고 수익의 일부를 독도경비대와 독도발물관에 기부한다. 지난 4월 독도 분쟁이 정점에 달했을 때 대형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독도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했지만 대구은행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신한은행의 ‘골드 리슈’도 독보적인 상품이다.2003년 11월 출시된 골드 리슈는 고객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예금액에 맞는 금의 가치로 적립시켜 주는 상품으로 ‘황금 재테크’란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다른 은행들도 금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장이 워낙 제한적이어서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명품 개발 그러나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명품 개발은 더욱 힘들어진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경쟁 상품을 약간 변경해 빨리 따라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발이익 보호제도’를 통해 배타적 상품권(우선판매권)을 인정받은 은행 상품은 7건에 불과하다. 우선판매권 인정 기간이 길어야 3개월이고, 그대로 베끼지만 않으면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선발이익 보호제도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시중은행 상품개발실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상품개발자들의 소망이지만 지금같은 상품 출시 경쟁에서는 금리를 차별화시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연구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옛 한미노조 ‘독특한 쟁의전술’

    국내 노동운동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노동쟁의가 한국씨티은행에서 벌어지고 있어 은행권은 물론 노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은행들의 노동쟁의는 협상 결렬, 노동위원회 중재 실패, 본관 점거 및 총파업의 수순이었다. 당연히 고객들의 큰 불편이 따랐다. 그러나 최근 사측인 한국씨티은행과 대립하는 한미은행 노조의 투쟁 방식은 사뭇 다르다.‘고객 불편 최소화, 영업 타격 극대화’라는 전략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된 단계적 태업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미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정시 출퇴근 및 규정준수라는 1단계 태업에 들어갔다.2주 뒤에는 가계대출 신규중단과 점심시간 동시사용을 내걸고 2단계 태업에 돌입했다. 지난 3일부터는 투자상품 및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 중단이 주요 내용인 3단계 태업을 실시하고 있다. 태업 내용이 주로 신규 판매 중단이어서 기존 고객은 큰 불편이 없다. 또 가계대출이나 투자상품, 방카슈랑스는 은행보다 고객이 우월한 위치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다. 굳이 씨티은행이 아니더라도 다른 은행에 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은행 입장은 수익성이 좋은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 타격이 크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가계대출 신규 취급은 단 1건도 없다. 노조 진창근 홍보국장은 “앞으로도 2주마다 태업의 단계를 높여 나가겠지만 은행이 고객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는 중소·자영업자 대출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의 새로운 쟁의 방식에도 불구하고 타결 기미는 별로 없다. 씨티은행 출신과 한미은행 출신의 차별 철폐 등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물론 ‘아래아 한글’로 문서 작업 통일, 은행 수익금의 1% 사회환원 등 비교적 간단한 사항조차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태업의 단계가 더 높아지면 고객의 불편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사측은 “노조의 태업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아직 여유로운 모습이다. 노조측 역시 “내년 2월까지는 쟁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예금금리 증가폭 환란이후 최대

    은행들의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 등으로 지난달 저축성 예금금리가 7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금융채 포함)는 연 3.80%로 전달보다 0.32%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때인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당시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3.89%포인트 올라 17.67%를 기록했다. 저축성 예금금리는 지난 6월 3.44%에서 7월 3.47%,8월 3.48%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0.09%포인트 상승한 연 5.61%로 지난 3월의 5.63%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콜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금리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한데다 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계대출 금리는 연 5.50%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36%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출금리 5%시대 맞아?

    대출금리 5%시대 맞아?

    연봉이 3000만원인 직장인 이모(35)씨는 19일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거래 은행을 찾았다. 은행측은 예상과 달리 연 9.3%의 이자를 제시했다. 은행 내부에는 5.4%짜리 공무원 우대 대출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씨는 당장 “공무원과 내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은행원은 “공무원은 직장이 확실하지만, 고객님의 직장은 우량 대기업이 아닌데다 과거 세 차례나 대출받은 경력이 있어 신용등급이 중위권 수준이라 9.3% 밑으로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부 김모(47)씨도 최근 비슷한 일을 겪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려다 은행이 무려 16%의 높은 이자를 내라고 하는 바람에 대출을 포기했다. 김씨는 “평생을 거래한 은행조차 신용불량자 취급을 한다.”면서 “은행이 사채업자와 다른 게 무엇이냐.”고 분개했다. 지표상으로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5%대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거래실적이 적다.’,‘직장이 튼튼하지 않다.’,‘소득이 확실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높은 이자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등급을 차등화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영업전략일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공익성은 제쳐두고 지나치게 수익만 좇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예·적금을 들라고 은근히 요구하는 ‘꺾기´ 사례가 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 정도다. 반면 최고금리는 12∼13%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난다. 웬만한 신용등급을 갖춘 고객은 최저금리 수준의 대출을 예상하겠지만 5∼6%대의 금리 혜택을 받는 사람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공무원, 은행과 특별 협약을 맺은 몇몇 우량 대기업 직원뿐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공무원 생활안정자금대출’의 금리는 19일 현재 연 5.31%다. 조흥은행도 퇴직금을 조흥계좌에 맡기는 조건으로 공무원에게 5.4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량기업 직원을 위한 신한은행의 ‘엘리트론’의 최저금리는 5.91%, 하나은행의 ‘패밀리론’은 6.0%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은행별로 10만∼20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민이나 일반 직장인들은 연체 기록이 없더라도 대부분 최소한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개 7∼11%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 고객 가운데 9∼10%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사람이 30∼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순전히 통계로만 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평균 5%대의 ‘저금리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금리는 연 5.38%에 불과하다. 그 달에 새로 대출로 나간 돈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계산한 금리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6% 미만인 대출금액이 전체의 50%이고,6∼7% 미만인 대출이 25%였다면 5.5%×0.5,6.5%×0.25식으로 가중치를 둬 대출평균 금리를 산출한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하는 한은의 가중평균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들이나 수입 규모가 들쭉날쭉한 영세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는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2∼3%포인트 더 높아 16∼17%대를 적용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통계기법 때문에 마이너스대출을 제외한 평균 대출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균 대출금리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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