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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사업 절반이 ‘F학점’

    누리(NURI·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사업 첫해 전체 사업단의 60%가 넘는 68곳이 선정 취소되거나 지원비가 삭감돼 국가 예산의 방만한 운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누리사업은 지방대·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이 공동사업단을 구성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특성화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5년간 1조 4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누리사업 1차 연도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112개 사업단 가운데 7개 사업단을 선정 취소하고,61개 사업단의 사업비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선정 취소된 곳은 제주대의 ‘첨단관광 정보시스템 인력양성사업’과 충북대의 ‘나노기술 기반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 7곳이다. 이들 사업단은 기자재 구입비에 과다한 예산 투입, 취업률 달성 미달, 교육과정 개선 미흡 등으로 평가단 평균 점수가 총점의 60%에 미달된 곳으로, 연간 총 72억원에 이르던 사업비 지원이 중단되고 2년간 같은 사업 신청이 금지된다. 또 사업비를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교수 확보율이 목표치에 미달되는 등 실적이 부진한 61개 사업단에 대해서는 총 173억원의 지원금이 삭감됐다.또한 재정집행 부적정 등 이유로 경고를 받은 13개 사업단의 14개 협력대학이 자진 탈퇴해 38억원의 사업비 지급을 중단했고, 개인 카드를 쓰거나 대응자금을 내지 않는 등 부적정하게 쓴 2억 3400만원을 추가로 삭감했다.따라서 지난해 지원된 2200억원 가운데 13%인 286억원이 지원 중단 또는 삭감됐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에서 삭감된 286억원을 지난 5월 선정된 예비사업단에 대신 나눠줄 예정이다. 이렇듯 첫해 절반이 넘는 사업이 부실 운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전략을 세워 ‘목돈’을 사용한 경험이 없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정부 예산은 눈먼 돈’이라는 안일성과 도덕적 해이에 엄중한 경고의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사업단별 사업 목표의 타당성 등을 철저히 따지지 않고 사업단이 제출한 서류 위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한 교육부도 예산 낭비를 방조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는 누리사업을 통해 1년 만에 ▲77개대 입학정원 1만 341명 감축 ▲교원 확보율 12.4%포인트 증가 ▲학생 충원율 100% 달성 ▲교육과정 1328건 개선 등의 성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공무원 근무성적 95%까지 반영

    내년부터 공무원의 평가 때 부처 장관의 자율성이 대폭 커진다.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때 근무성적을 최고 95점까지 반영할 수 있는 반면, 경력은 대폭 축소돼 5점만 반영해도 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으로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마련, 부처 의견 조회를 한 뒤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앙인사위는 지난달 12일 열린 국무회의에 이같은 방안을 보고했었다.(서울신문 7월13일자 6면 보도)●해당 공무원에 평가결과 공개 제정안에 따르면 각 부처가 자체적인 성과평가시스템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공무원 평정(評定)제도에 대해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담보해야 하는 만큼 평가자와 피평가자는 성과목표와 평가지표 결정, 평가방법 등을 상호 합의토록 했다. 근무성적은 ‘성과계약에 의한 평가’와 ‘근무실적 및 능력에 대한 평가’로 구분토록 명문화했다. 성과계약에 따른 평가는 4급 이상 일반직 및 연구·지도관을 대상으로 하되,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해서도 시행할 수 있게 했다.성과평가 방식은 탁월·우수·보통·미흡 등으로 ‘절대평가’하고 실제 근무기간이 3개월 미만일 경우는 예외를 두도록 했다. 반면 ‘근무실적과 능력에 대한 평가’는 5급 이하 및 기능직, 연구사·지도사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최상위 등급은 전체 인원수의 20% 이내로, 최하위 등급은 10% 이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5%내에서 유동성을 허용키로 했다. 각 부처는 개별 공무원의 평가결과를 해당 공무원에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평가결과에 대해 조정과 이의신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근무성적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승진후보자 적용은 2007년부터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방식도 성과를 대폭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기존에는 실적(50∼70%)과 경력(20∼30%), 교육훈련(10∼20%)을 반영했으나 교육훈련은 아예 제외했다. 또 실적을 70∼95%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특히 업무능력을 중시했다. 반면 경력은 5∼30%까지 허용해 최소한만 반영토록 허용했다. 인사위는 “이 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지만 승진후보자 작성은 2007년부터 적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6) 힘의 외교 추구

    [일본을 다시본다] (16) 힘의 외교 추구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일본 외교의 출발 소리는 요란했다.‘국민을 지키는 외교’‘선두에 서는 외교’‘주장하는 외교’‘저력있는 외교’. 이런 정책방향에 따라 일본은 연초부터 한국과 중국, 러시아, 타이완 등 주변국과 영토 분쟁을 불사했다. 역사교과서 채택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역사문제로 한국과 중국을 자극했다. 저력을 발휘, 선두에 서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엔화를 쏟아부었다.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일본 입장을 강력히 전개했다. 하지만 패전 60주년인 현재 일본외교는 6자회담에서, 유엔에서, 국제외교무대에서 더욱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본은 패전 이후 60년간 와신상담, 패전국의 멍에를 떨쳐내기 위해 때론 속내를 숨기며, 때론 정면으로 힘을 내세우는 외교전략을 펼쳤다. 특히 패전 60주년을 앞두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 강한 외교력을 행사하려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 ●일본외교,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하지만 일본외교는 점점 고립되는 양상이다. 후와 데쓰조 일본공산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일본외교가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표현한다. 한국·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아시아 각 국들과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뒤틀려 있다고 진단한다. 즉 아시아 경시 외교로 인해 아시아에서 고립감만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와 의장은 “주변국과 평화적 관계를 설정하는 대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일본외교의 방향 수정을 제시했다. 현재 일본외교는 이른바 아시아 전략이 없다는 비판을 듣는 만큼 “상대국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서로의 실정을 살피는 장기전략을 세워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도 여름 들어 ‘시련의 일본외교’,‘위기의 일본외교’라고 진단한다. 조셉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는 “일본은 미국이란 후원자가 있기는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과 적극적인 접촉·교류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이들 국가와의 문화교류 등을 통한 외교기반 강화를 주문했다. 역시 하버드대 이리에 아키라(미국사) 교수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 ‘장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3국간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민간 레벨의 접촉이나 교류가 불가결한 요소라고 제시했다. ●일본, 그래도 힘의 외교는 한다 일본정부는 그럼에도 힘의 외교를 고집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발표된 통상백서는 일본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국가의 경제통합을 주도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축으로 무역과 투자활성화를 뒷받침할 제반 규칙을 조성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의 힘으로, 중국의 힘을 제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백서는 중국 경제 부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일본 기업들에 아세안 국가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동아시아 투자의 일극집중(一極集中)’을 막아내야 할 사명이 일본기업에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는 돈의 힘을 앞세웠다.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나서 올해 내 상임이사국 진출 의사를 천명했고, 올해 엔화를 앞세워 아프리카, 중남미 등 표밭 공략에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좌절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 등이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 진출 꿈을 접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미국편향 외교 치열한 논란 유발 일본외교의 미국 편향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된다. 사가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는 화제를 불러온 저서 ‘경제의 세계세력도’에서 “일본은 반(半)주권국가로서 미국의 충실한 파트너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정체, 군사비를 견디지 못할 상황이 오거나 동아시아 안전보장에서 손 떼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아시아 공동통화 등 아시아외교 강화를 주문했다. 도쿄대 대학원 후카가와 유키코 교수는 일본이 전후 경제·정치적으로 미국이나 아시아국가(중국)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운명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의 시대이고, 그래서 미국을 선택,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은 지금 핵무장을 할 수 없으니 미국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중국이 해군을 늘리는데 이런 위험에서 지켜줄 힘은 미국밖에 없다. 그래서 (승전국)미국에 대해 복잡한 심경으로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日주장 ‘미들파워’란 미들파워(middle power)라는 개념은 국가안보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중급국가’로 번역되고 있다. 캐나다나 호주가 자신들의 외교를 표현하는 용어다. 일본에서는 소에야 교수가 ‘일본의 미들파워 외교’라는 저서에서 사용, 빠르게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소에야 교수는 국가들을 ‘슈퍼파워(초대국)’,‘그레이트파워(대국)’,‘미들파워’,‘스몰파워(소국)’라는 4개의 부류로 분류했다. 초대국은 현 시점에서 미국이 유일하고 냉전시대는 미국과 소련이었다고 분류한다. 국제정치의 기본적 질서를 구성하는 대국은 현재는 중국과 러시아를, 잠재적으로는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국민 정서가 대국으로서의 발상을 하고 있고, 핵무기도 갖고 있어 독자적인 안보나 외교수행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국은 아니지만 국제질서에 대해 일정 정도의 수정을 촉구하는 힘만을 가진, 독자적인 안보능력이 없는 나라인 미들파워로는 일본과 독일 등을 분류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영국과 프랑스는 대국과 미들파워의 중간단계로 분류했다. ■ 소에야 게이오大 교수 인터뷰|도쿄 특별취재팀|“일·미 안보조약이 일본안보의 요체이기 때문에 미국은 모든 일본외교의 기초입니다. 미국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일본외교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논의의 시발점이 됩니다.” 게이오대학 법학부 소에야 요시히데 교수의 전공은 일본외교이다. 그는 요즘 들어 고민이 적지 않다. 일본외교가 올 한해 6자회담이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 등에서 고립돼 있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일본이 힘의 외교를 추구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본내의 혁신세력이나 한국, 중국 등에서 보면 힘의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쳐질 것이다. 일본이 2차대전 패전 전에는 대국으로서 힘의 외교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후는 다르다. 힘의 외교를 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후 일본외교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기본 스탠스다. ▶일본이 아시아 경시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대미관계가 일본외교의 기본전략이다. 좌, 우로부터 비판이 있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우파들이 요구하는 미국으로부터의 외교적 독립은 미국측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좌파들이 요구하는 비무장 중립국도 현실성이 없다. 전후 일본의 불행은 대미의존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아시아 외교도 대미동맹을 전제로 전략을 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변국과 마찰의 원인은 무엇인가. -역사문제이다. 일본이 전전 대국으로서 힘의 외교를 했고, 그런 인식이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남아 있다. 반성하지 않고, 역사를 잊고, 대국외교를 하려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주변국민들의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역사문제는 전략적인 문제로 충돌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입장을 가진 각 국의 시민단체들이 해결하면 빠르다. 일본의 역사문제 대응은 지금보다 더 전략적이어야 한다.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는데. -6자회담에서 일본이 납치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납치문제가 국내정치 문제이긴 하나, 외교가 국내정치와 별개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북핵문제 해결 얘기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내정치도 현실인데 어쩌겠나. ▶일본이 돈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가려고 ‘와이로(뇌물) 외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빈곤타파와 인간안전보장을 위해 정부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일본이 전후 60년간 평화외교를 했다는 사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노력부족’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일본외교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일본 국내여론을 좌나 우로 일방통일은 못한다. 우로 하면 중국은 물론 미국도 반대한다. 따라서 일·미 동맹을 전제로 한국이나 동남아국가들과 상호 협력하는 ‘미들파워(중급국가) 외교’를 해야 한다. 특히 평화주의자들이 개헌론을 제기, 현실적 모순을 없애주면 5∼10년 뒤엔 일본외교가 움직이기 쉬워질 것이다. 평화주의자들의 개헌론은 우익들과는 다르다. 최소한의 부분만 고쳐도 좋다. taein@seoul.co.kr
  • 아시아나 긴급조정권 10일 발동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9일 신홍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면담,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을 예정대로 10일 발동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신 위원장을 만나 긴급조정권 발동에 따른 의견을 들었다. 면담은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이루어졌으며 김 장관과 신 위원장은 긴급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이기권 노동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김 장관과 신 위원장은 긴급조정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자율타결이 될 수 있도록 노동부와 중노위가 노력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긴급조정권 발동의 필요성을 보고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관계 장관과의 협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등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사전조치를 모두 끝냈다. 충북 청원 초정약수 스파텔에 머물던 주재홍 부사장 등 아시아나항공 사측 교섭단 4명은 교섭을 포기하고 이날 오전 11쯤 서울로 철수했다. 한편 아시아나 일반 직원으로 구성된 일반노조도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일반노조는 조종사노조처럼 파업 등 극단적인 투쟁방법은 택하지 않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안 승인

    이스라엘 내각이 강경파 장관의 사임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오는 17일 시작될 유대인 정착촌 1단계 철수안을 7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유대인 정착촌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통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이스라엘 스스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스라엘 각의는 이날 총리 출신인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이 정착촌 철수 계획에 항의해 사직서를 내던진 가운데 소집돼 가자지구내 21개 정착촌 가운데 팔레스타인 마을에 둘러싸인 크파르 다롬, 네차림, 모라그 등 3곳의 정착촌 철수 일정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각의는 가자지구의 나머지 정착촌 18곳과 요르단강 서안 북부지역 4곳의 철수 계획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며 아리엘 샤론 총리는 9월말까지 4단계로 나눠 철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착민들의 반발을 고려, 정착촌별 구체적인 해체 일정이나 방법은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나 유대인 정착민들은 집권 리쿠드당에서 샤론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네타냐후 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다른 4명의 장관들도 동반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측 역시 “미흡하다.”는 반응이어서 열흘 정도 남은 철수 일정이 순탄하게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온건 이미지를 굳혀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요르단강 서안의 나머지 정착촌과 동예루살렘에 대한 철수 일정도 하루 빨리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이 안보상 중요한 이 지역을 순순히 내줄지는 의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5개시·군 눈치작전 ‘바쁘다 바빠’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둘러싸고 자치단체들이 여론 저울질과 함께 눈치작전까지 펼치고 있다. 이달 말로 정해진 방폐장 후보 부지 유치신청 마감기한을 앞두고 전북, 강원, 경북 등 3개도 5개 시·군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방폐장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자치단체는 전북 군산시, 강원도 삼척시, 경북 경주·울진·영덕 등이다. 이들 5개 시·군은 지역내 찬·반여론 저울질은 물론 다른 자치단체의 유치전략을 입수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자치단체는 전북 군산시. 지난해 말 방폐장 유치 전담부서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달 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방폐장유치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최근 전북도가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비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도 긍정적이다. 산업자원부의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전국 최고의 찬성률을 보인 강원도 삼척시도 최근 방폐장 유치에 뛰어들었다. 삼척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찬성분위기가 우세하면 유치전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역도 3개 시·군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5일과 6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영덕군도 10일부터 18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찬·반단체에 여론조사기관 추천을 요구한 상태다. 울진군은 10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다음 결과에 따라 유치신청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오는 20일쯤 지방의회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저준위 방폐장은 안전성이 입증된 데다 유치하는 지역은 정부로부터 특별지원금을 받는 등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적지 않은 자치단체가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중의원 해산… 새달11일 총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의 명운이 걸린 우정공사 민영화 관련 법안이 8일 참의원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집단반란으로 부결되고,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면서 일본 정국이 총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참의원 본회의 표결결과 우정민영화법안은 표결에 참석한 여야 의원 233명 가운데 반대 125명, 찬성 108명으로 부결됐다. 자민당 의원 114명 가운데 22명이 반대했고,8명은 기권이나 결석했다. 법안을 다시 중의원으로 돌려보내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시키는 방안이 있으나, 중의원이 해산돼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회기(13일)에서 폐기된다.고이즈미 총리는 법안 부결을 ‘불신임’으로 받아들인다며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그간 수차 공언했던 대로 중의원의 해산을 결정, 중의원은 이날 밤 본회의에서 공식 해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시마무라 요시노부 농수상이 임시 각료회의에서 중의원 해산에 반대하자 해임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개혁에 대한 평가는 물론 정권교체 논란도 포함된 ‘정권선택 선거’가 될 전망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총선 일정과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임시 각료회의 직전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와 연립여당 당수회담을 가진 뒤 오는 30일 총선을 공시,9월11일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연립여당인) 자민, 공명 양당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반대세력과 협력하는 일은 없으며, 퇴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에서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반란 의원’ 51명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겠다면서 “낡은 자민당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따라서 집단반발파는 탈당 가능성이 커 자민당은 분열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자민·공명당 등 연립여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각 정당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한여름 총선체제에 돌입했다.taein@seoul.co.kr▶관련기사 14면
  • [국제플러스] 日우정법 반대 확산… 정가 요동

    일본 참의원 우정 민영화 특별위원회는 5일 오후 우정 민영화 법안을 자민·공명 양당 찬성 다수로 가결, 본회의로 넘겼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참의원 본회의에서 법안 표결이 이뤄질 계획이지만 자민당에서 반대하는 의원이 속속 늘어나 일본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우정 민영화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자민당 내 가메이파 회장인 나카소네 히로부미 전 문부상은 이날 법안에 반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향이 주목돼온 나카소네 전 문부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자민당 집행부는 동조세력이 늘어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같은 파 가시무라 다케아키 방위청 정무관도 법안에 반대하기 때문에 내각에 남을 수 없다며 정무관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 올 車업계 노사 무분규?

    GM대우차 노사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자동차업계의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GM대우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가 5일 임금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 GM대우의 대우인천차 인수가 연내에 이뤄지게 됐다.GM대우 및 대우인천차 생산직 통합 노조인 대우차 노조는 이날 임금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55.59%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다.GM대우의 무분규 타결은 2002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대우차 노사가 12차례 교섭만에 협상안을 타결지은 것은 노사 모두 GM의 부평공장(대우인천차) 인수에 기대를 걸었기 있기 때문이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부평공장에 대해서는 조건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하반기 부평공장 인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날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도 “부평공장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조속히 거쳐 하나의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우인천차 자산의 GM대우로의 이전 등 법적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 법인이지만 같은 조직(대우차노조)인 노조는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부평공장 인수가 마무되길 원했다. 때문에 이번 임금교섭에서 사측안(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노조는 12만 1500원 인상 요구)을 수용했다. 사측도 도급직원의 근로조건 개선, 부평공장 칼로스 라인의 창원공장 이전에 대한 긴밀한 협조 등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단협을 중심으로 모두 14차례 교섭을 벌인 현대차 노사는 아직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사측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대비 8.48%의 임금인상(비정규직 동일), 당기순이익의 30% 배분, 상여금 100%(700→800%)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는 정년 60세 연장으로 받아쳤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노조 전임 집행부 등이 ‘취업비리’로 무려 8명이 구속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과 ‘귀족노조’에 대한 여론 악화에 기대는 눈치다. 반면 노조는 전임 집행부 때 일어난 취업비리로 노조를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엠코·글로비스 몰아주기, 이노션·해비치레저 설립 등 오너 일가의 ‘약점’을 따지고 든다. 취업비리 사건의 ‘진앙지’인 기아차 노사는 지금까지 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본격적인 협상은 남겨둔 상태다. 노조는 임금 10만 7485원(기본급 대비 8.4%) 인상,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08년 4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벌금 대납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5%나 줄어들 정도로 회사사정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뒤 첫 임금협상을 가진 쌍용차 노조는 임금 11만 9326원(기본급 대비 10%) 인상과 함께 정년(58세) 고용보장 법원 공증, 자동승격제도 도입,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 ‘특별요구안’을 내놓았다.11차례나 노사가 마주 앉았지만 아직 사측은 공식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우정민영화 반대는 내각전복행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정민영화 법안과 관련,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일본 정국에 이 법안의 참의원 통과를 둘러싸고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지난달 5일 중의원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집단반란으로 5표차로 간신히 가결된 우정민영화 법안의 참의원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는 오는 5일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이날 표결 처리가 좌절될 경우 10일, 또는 12일 표결을 다시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당 의원 18명만 이탈하면 부결된다.고이즈미 총리는 2일 참의원 우정민영화특별위원회에 출석, 답변을 하면서 “이 정도의 개혁도 못하면서, 대개혁을 하자고 하는 것은 우습다.”며 강경입장을 보였다. 그는 “왜 우정민영화에 모두 반대하나. 이 정도에 반대를 하면 어떻게 행정개혁, 재정재건을 할 수 있나. 어느 면에서 보면 경제이론을 넘어 정치문제화되어 있다.”는 강경 답변을 계속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1일 자민당 당직자회의에서도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하는 분, 보류한 분 등 여러가지 입장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이것은 도각(倒閣·내각전복)운동”이라면서 “단호한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taein@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17)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

    [혁신 공기업탐방] (17)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

    차세대 성장동력은 산업기술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21세기를 주도해나갈 새로운 산업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축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있다. 기업·대학·연구소가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을 무상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교원 원장은 1일 “평가원 업무의 생명은 자금집행의 공정성과 효율성에 있다.”면서 “때문에 평가위원을 전산에서 자동추천하도록 하고, 연구과제의 기술성보다는 사업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정부 자금을 집행하면서도 평가원 직원들은 전혀 고압적이지 않다. 친절을 혁신의 출발로 봤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윤 원장을 만나 경영방침을 들어봤다. ▶평가원의 혁신 노력에 대해 고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우리는 고객이 평가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좋은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전직원이 안내데스크를 체험하도록 했다. 또 전직원의 전화응대 모니터링도 했다. 이후 외부 분석기관의 조사결과, 종합만족도가 5점 만점기준에 4.8점을 얻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초기에는 내부의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 중심 분위기가 빠르게 정착되는 느낌이다. ▶최근 발표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연구개발지원분야 기관 중 1위를 했는데. -지난해 정부는 정부산하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실시된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평가원은 연구개발지원분야의 6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종합점수로는 87개 정부산하기관 중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고객감동과 경영혁신추진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다. 이를 발판으로 평가원은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평가원의 업무 특성상 고객들의 민원 발생이 많을 것 같은데. -1만여건의 기술개발 과제를 접수받아 이 중 3757개 업체에 1조 1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을 통해 연구개발 과제가 선정되다 보니 탈락업체의 이의제기나 개발을 수행중인 업체의 불만 등 민원제기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민원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평가원 인터넷 홈페이지의 온라인 민원실이나 업무 담당자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합민원실을 운영해 민원사항을 ‘원스톱서비스’로 처리할 계획이다. 고객의 모든 민원사항을 일괄 접수하고 필요한 경우 평가원 담당자를 민원실로 불러 고객의 민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처리해 주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쫓아다니는 시스템이 아니라 고객의 민원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공정성이 중요할 것 같다.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나. -우리나라의 국가 R&D 예산규모는 7조 7000억원 규모로 미국의 5.5%, 일본의 12.5%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선진국과 같은 투자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관리시스템이 담보돼야 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업체에서 신청한 R&D 과제를 평가할 목적으로 위원을 자동 선정하는 전산시스템을 만들었다.44개 분야 4000여명의 위원 가운데 임의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원들이 R&D 과제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장치는 없나. -물론 있다. 평가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제도개선을 제안하기 위해 산업계·학계·연구계·NGO로 구성된 30명의 외부평가위원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위원의 평가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노력으로 기술개발과제의 선정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시비를 사전에 막고 투명성을 높여 정부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인사평가시스템 중 올해 도입된 성과관리제도는 어떤 것인가.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개인 및 부서별 평가 목표와 평가내용을 스스로 제시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근무평정을 하는 목표관리(MBO)식 성과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직원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의 연공서열 및 평가자의 직관적인 평가에 의한 문제점을 업무성과와 능력위주로 개선한 것이다. 또 올해 개인별·부서별 경영계획서를 작성해 목표과제를 확정했다. 내년 초에는 성과평가위원회를 개최해 부서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 평가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연봉을 차등적으로 책정해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와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평가원이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 대구로의 이전이 발표됐다. 대구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전제돼야 하나. -정부의 R&D 예산 집행에 따라 연평균 4만여명의 연구개발 신청자와 1만 1000여명의 평가위원이 평가원을 방문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와의 업무협의도 수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평가원이 있을 때는 접근성이 좋았다. 대구로 이전한다면 무엇보다 고속철도(KTX)나 공항에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기관 운영 전략과 비전은 무엇인가. -먼저 기술기획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해 평가원의 기술기획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선진국의 산업과 기술정책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정부 R&D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겠다. R&D 투자에 대한 경제성 평가 강화와 연구개발 완료 과제에 대한 추적평가 시스템 도입 등 성과평가의 강화로 정부 R&D 투자에 대한 효율성도 높여 나가겠다. 또 ‘디지털 평가원(ITEP)’의 구상을 착수해 평가원의 전체 업무를 100% 전산화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평가관리 및 행정관리의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서 가까운 장래에 평가원이 국내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산업기술기획·평가 전문기관의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윤교원 원장은 윤교원 원장은 기술정책과 기술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전공을 살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활동방향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과거 평가원은 신청된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한 기술성에 역점을 둬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R&D 과제의 사업성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사업성이 없으면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기술성이 있더라도 시장변화로 인해 의미가 없어진 R&D 과제는 도중에라도 과감히 퇴출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정된 R&D 투자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해야 산업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윤 원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R&D 과제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평가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윤 원장은 무엇보다도 대화를 중시하는 CEO다. 평가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본부장 등 경영층과의 정기적인 티타임과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만남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경북 의성(53) ▲경기고·서울대 공대 ▲기술고시 13회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산업기술 평가원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지난 1999년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이다.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기술평가관리 전담기관이다. 평가원의 주요 임무는 산·학·연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R&D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다.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기술개발 현장에서 신청한 R&D 과제를 평가해 타당성이 있는 과제에 대해서 자금을 지원한다. 올해 평가원은 국가 전체 R&D 예산의 약 20%에 해당하는 1조 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평가원의 R&D 자금은 크게 두가지 분야에 지원된다.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등 집중적인 개발이 필요하지만 민간부문의 노력만으로는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는 부문에 대해 1조 1000억원이 지원된다. 또 테크노파크, 지역기술혁신센터 등 기술 인프라 조성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사업에 6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평가원은 체계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는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지원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분야가 정해지면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사업을 공고한다. 이후 평가원은 기업·대학·연구소 등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치게 된다. 외부 평가위원회는 평가원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평가위원은 사업마다 바뀐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평가원은 사업자가 확정되면 정부출연금을 지원한다. 자금지원만으로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개발사업이 최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맡는다. 해당 사업이 성공하면 평가원은 기술료라는 명목으로 지원된 자금의 20%만 회수한다. 지원업체의 경우 엄청난 특혜를 받는 셈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법조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이 확정됐다. 로스쿨 전체 정원과 로스쿨 인가 대학 등 핵심쟁점은 내년도에 설치될 법학교육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선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은 31일 “현재의 사법시험제도는 나름대로의 기능은 있었지만 한번의 시험으로 개인의 운명이 결정되고, 학부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통해 풍부한 교양과 건전한 직업윤리관, 법적 분쟁을 전문적·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을 만나 사개추위가 합의한 로스쿨의 원칙과 향후 계획, 합의 과정에서의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 ▶로스쿨의 대학별 입학정원을 150명 이하로 제한한 이유는 뭔가. -현재 법과대학의 인적·물적 여건을 감안, 다양한 로스쿨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법과대학의 교수 대 학생정원의 비율은 1대47이다. 사개추위 기준은 1대12다. 입학정원이 100명인 대학이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정교수만 25명이 돼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이 기준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개별 로스쿨의 정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소수의 특정 대학에만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돼 학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로스쿨간 경쟁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로스쿨의 전체 정원에 대해서는 결국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 -로스쿨 전체 정원 문제는 사회적으로 법률전문가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의 문제다. 때문에 법조·교육계 등 공급자의 측면 뿐만 아니라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제도를 설계하는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전체 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앞으로 교육부 장관이 관계기관과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결정할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은 로스쿨을 지역별로 고루 안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 단위에 1개씩 인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방대학이 활성화돼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법의 지방분권도 이룰 수 있다. 다만 로스쿨의 지방분권화, 지역별 안배를 법적·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대학의 육성 및 지역의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사항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는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사개추위 위원들은 이 같은 명분에만 합의했을 뿐 1도 1개 원칙과 같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각 대학들은 나름대로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된 로스쿨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나.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본적인 교과과정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뒤에 특정 부문에 전문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현재 교육부에서 설립인가 심사 기준을 작성중에 있는데 전문성을 높이는 특화 방향이 있다면 설립인가 심사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지방대학에 대한 고려도 이때 이뤄질 것이다. ▶산업대학이나 연합대학은 로스쿨 인가조건에서 배제했는데 이유가 뭔가. -산업대학과 연합대학의 로스쿨 설립을 제한한 것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산업대학은 설립목적, 교육과정과 방법, 교육여건에서 일반 대학과 차이가 있다. 산업대학도 현행법령에 따라 교육여건을 갖추면 일반대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산업대학이 로스쿨을 추진하려면 우선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뒤 하는 것이 타당하다. 연합대학원 제도는 현재 인정되지 않는 제도다. 단순히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면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충실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는 일본도 74개의 로스쿨 중 연합대학원은 1개뿐이다. ▶이번에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인가받을 수 있나. -물론이다. 추가인가는 법조인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로스쿨 제도의 정착, 해당 로스쿨 신청 대학의 교육 여건과 준비상태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로스쿨 인가 기준 가운데 시설 비중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설립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인적 부분과 물적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인적 자원은 전임교수 대 학생비율을 1대12로 하고 실무가 교원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정했다. 물적 기준은 법학전문도서관 등 필요한 최소한만을 제시했고, 다른 부분은 일반 대학원 기준과 같다. 이 같은 인적·물적 기준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때문에 지방 국립대만 인적·물적 기준을 낮추는 것은 다른 로스쿨과의 형평성뿐 아니라 충실한 교육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침해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기준을 낮추면 로스쿨 설립의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로스쿨을 도입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고시낭인(浪人)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로스쿨에 입학하려는 또다른 형태의 고시낭인이 나올 수 있지 않나. -고시낭인 문제가 100%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로스쿨 입학시험은 학부성적과 적성시험, 외국어 능력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적성시험의 성격상 예전과 같은 고시낭인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적성시험은 사법시험처럼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판단력, 논리력,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적성시험은 누적된 평균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어 로스쿨 입학시험 때 적성시험에서 2년 연속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진 수험생이 3년째 적성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 수험생의 3년째 적성시험 점수는 3년 동안의 평균점수가 된다. 때문에 몇 년 동안 적성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로스쿨 논의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법원·검찰·변협·교수단체 등이 워낙 의견차가 커서 자칫 로스쿨 도입이 안 될 수도 있었는데. -로스쿨 도입논의는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그 동안 로스쿨과 관련,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사개추위도 약 40여 차례에 걸친 내부 토론을 했다. 차관급 실무위원회는 3차례했고, 전문가 의견청취는 6차례나 거쳤다. 공청회도 했다. 그러고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16일 본위원회 의결 때도 위원들끼리 세부쟁점에 대해서 토의를 했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10여년 동안의 논의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막판에 형성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사개추위원들이 현재의 사법시험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는 로스쿨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 추진일정 로스쿨 인가기준이 빠르면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관련법률을 제정하고 2006년에 로스쿨 인가심사를 마무리해 2007년 5월에는 입학적성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가기준은 로스쿨 유치를 준비하는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달하는 것이 이들 대학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로스쿨 총 정원은 물론 세부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한계가 많다는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우선 법률부터 제정하는 것이 당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교육부 산하에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 인가심사 세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봐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세부기준에 대한 시행령은 내년 초에나 마련할 수 있겠지만 대학들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에 앞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연구 결과가 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학들에게 세부기준이 공개되는 시기 역시 그 즈음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초까지 법률과 시행령을 마련하고 2006년 5월부터는 대학들로부터 인가신청 접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로스쿨이 어느 대학에 설치될지는 내년 연말에야 결정될 수 있다. 인가신청 접수시기가 당초 3월에서 5월로 늦춰져 인가결정 역시 늦어지게 됐다. 로스쿨 입학적성시험 시행준비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시험자체를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부담이 만만찮은 부분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내년 중 적성시험 연구기관을 지정해 2007년 초에 모의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입학적성시험은 2007년 5월쯤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설치운영에관한법률’에 대한 입법예고를 최근 마치고 규제심사를 받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보통신시설 95% 서울 집중 테러땐 전국 인터넷망 마비”

    국내 주요 정보통신시설의 방호대책이 허술해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보통신시설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천재지변이나 테러 발생시 전국의 정보통신망이 마비될 우려가 높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무총리실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허성관)는 29일 오전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를 비롯한 46개 중앙행정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상반기 정부업무평가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839개 주요 정책과제의 이행실태와 함께 국가기간통신망 현황 등 4개 특정과제의 관리실태를 종합 점검했다. 위원회는 우선 국가기간통신망 관리실태와 관련,“인터넷 사업자 간의 최종 연결점인 ‘데이터연동점’과 해외연결창구인 ‘국제관문국’ 등 주요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방호대책이 미흡하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보안 및 방호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집적정보통신시설’의 95%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천재지변이나 테러 발생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데이터 유통량 분산책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과제 중 금융회사 내부통제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만큼 사고 빈발기관에 대한 제재강화, 사고위험성이 높은 거래에 대한 상시감시제도 도입 등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07년부터 시공능력평가제 항목별·群별 등급제로 전환

    현행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를 종합평가제에서 항목별 평가제나 군(群)별 등급제로 전환하고, 평가결과도 수시공시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현행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제도의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개선안을 마련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2007년부터 새 기준에 따라 시공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제도는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 및 기술능력, 경영상태,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금액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매년 7월31일 공시된다. 공시 결과는 발주자가 입찰참가 자격 등을 구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 제도는 경영상태 등을 과다 반영하는 등 평가요소를 단순 금액화함으로써 시공능력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MD 올해부터 조기배치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006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던 미사일방위(MD)시스템을 1년정도 앞당겨 올해 말부터 실전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말부터 PAC3(패트리어트3) 배치를 시작하고 2007년 이지스함 1척을 해상발사형 스탠더드 미사일(SM3) 대처용으로 개조하고,2010년까지 이지스함 4척,PAC3 3개조를 배치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본이 MD 조기배치를 검토키로 한 것은 북한과 중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참의원은 22일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MD시스템으로 요격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규정한 자위대법 개정안을 자민당과 공명당의 찬성 다수로 가결,MD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법률 정비를 마쳤다.
  • 군산 방폐장 유치 싸고 전북·충남 갈등 확산 기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과 충남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군산시의회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방폐장유치 동의안을 가결하는 등 지역사회 여론이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전북과 교류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충남이 방폐장 군산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군산시와 인접한 충남 서천군은 군산지역 방폐장 유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지난 19일 “서천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군산시의 원전센터 유치를 막아내겠다.”며 “관내 14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군산핵폐기장반대 범서천연대’를 구성, 반대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1일 전북에서 양도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북·충남교류협력회의 안건협의 과정에서도 의견충돌이 빚어졌다. 충남도 우종상 자치행정국장은 군산시 방폐장 유치문제를 오는 29일 열릴 제5회 전북·충남교류협력회의 정식안건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 국장은 충남 서천군이 방폐장 유치 예정부지인 군산 비응도에서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군산시의 주민투표에 서천지역 주민들의 참여문제를 정식안건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방폐장 유치건을 양 지역 상호발전을 모색하는 교류협력회의 안건으로 채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방폐장 유치 공고안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신청서를 내도록 하고 있을 뿐이며 인접지역 자치단체 의사까지 물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만큼 충남측 요구는 무리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가 방폐장 군산유치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경우 새로운 지역갈등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돼 양도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5)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15)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혁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구호는 더더욱 아니다. 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비능률과 낭비·부패를 없애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천운동이 바로 혁신이다.” 이달 들어 시작된 ‘베스트3C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혁신은 최고를 향한 열정·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도전·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학습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색내기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혁신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운동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다른 공공기관, 심지어 개인 기업까지 토지공사의 혁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 건설, 개성공단 사업, 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행복한 고민’에 쌓여있는데. ―어느 사업하나 소홀할 수 없는 국가 주요 프로젝트다. 직원 모두 국토의 불균형 해소와 지역발전을 유도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가의 토지정책 집행을 전담했던 기관으로서 국토의 불균형 발전에 상당부분 책임을 느낀다. 행정복합도시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보상 대상 토지 조사 작업을 마치고 물권 조사를 하고 있다.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 보상을 시작할 것이다.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공기관 이전이 확정돼 혁신도시 건설도 본격화된다. 우선 토공이 이사하는 전북지역에 모범적인 혁신도시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판교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어려움이 많다. 토공이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오해가 많다. 판교는 다른 지역과 달라 사업자가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땅이 전체 부지의 35%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공원·도로 등으로 들어가는 땅이다. 다른 신도시는 대개 50% 정도를 매각할 수 있다. 여기에 용적률을 강화하고 낮은 밀도를 적용해 땅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개발을 둘러싼 이견으로 시간을 오래 끌고 사업 시행자도 나눠져 사업 추진에 애를 먹는다. 자연적으로 분양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야심적으로 펼치고 있는 혁신 ‘3C운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3C는 버릴 것은 버리고(cut), 변화가 필요한 것은 바꾸고(change), 낡고 뒤떨어진 것은 새롭게 하는(create) 참신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발굴하고 실천·활용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구호성 혁신운동에 그치지 않도록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성과와 보상을 연계시켜 직원들 스스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다른 공기업과 민간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토공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혁신이라고 하면 으레 타율적이고 형식적인 내용이 많은데. ―최근 혁신 경진대회를 해봤다.‘토공의 혁신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기치 아래 두달 동안 전 직원이 참여했다. 무려 202건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자율 추천 심사단과 외부 경영혁신 전문가들이 함께 심사를 했는데 수준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선 현업에서 느끼는 비효율성과 애로사항,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됐다.30년 동안 근무한 사장도 모르는 내용이 많아 깜짝 놀랐다. 모두가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응용할 가치가 높은 작품이었다. 이번에 발굴된 아이디어는 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추진 성과에 대해서는 연말에 성공사례 발표회를 통해 널리 보급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내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었다. ▶토공 직원들은 부동산 매각, 공사집행 등에서 늘 비리에 노출돼 있다. 비리 발생 위험이 어느 기관보다 높은데, 부패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지. ―토지공사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어느 기업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부패방지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여전히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기보다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제도·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부조리를 사전에 막고 업무처리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역수의계약 자체 집행기준을 폐지하고 작은 공사를 계약할 때 전자공개를 의무화했다. 토지를 팔 때 수의계약에 관한 권리남용, 특혜 등의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준과 범위를 구체화했다. 땅을 사들일 때는 부서장의 승인과 함께 감사 주관 부서장에 신고토록 규칙을 개정했다. 야박한 것 같지만 제도적으로 비리를 저지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직원들을 비리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임원이 직무와 관련, 기소되는 경우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성과 연봉 지급을 보류하고,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임원의 부패를 신고하는 경우 최고 2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신분을 보장해준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뇌물이 건네지는 경우 이를 되돌려줄 수 있는 클린신고센터를 운영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취약부문은 순환근무를 의무화하고 윤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전 직원이 ‘청정 토지공사’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토지개발 분야 투명사회 건설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투명사회협약 실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달 관련 협력업체 18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협의회를 만들었다. 토지개발 분야는 워낙 덩치가 커 기업에 조금만 편의를 베풀어도 업체는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 대신 국가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늘 비리의 유혹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서 개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공의 인사·채용제도 더 이상 ‘철밥통’은 없다. 토공이 각종 인사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 직원들의 무사안일을 도태시키고 있어 화제다.1998년 공기업 최초로 다면평가를 반영한 보직제한 제도와 연공서열을 파괴한 ‘승진TO후배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인사 부문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토공은 경력 및 학력위주의 공기업식 인사에서 과감히 탈피, 능력과 실적위주의 인사체제로 전환했다. 입사시 학력기준을 철폐하고 무자료 면접제도(Blind-Interview)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지역인재 우대채용제도’를 도입, 지방대 출신을 입사자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신입사원 채용에 나이제한도 없앴다. 실제 올해 32세 이상 13명이 입사했고 최고령 입사자는 36세였다. 다면평가는 상사의 하향식 평가에 익숙해져 있던 평가방식을 상하좌우 360도 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평가는 구성원의 참여도에 초점을 두어 모든 직원이 경영혁신도를 평가토록 하고 있다.2급 이상 상위직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상사·동료·부하로 구성된 별도의 평가단 평가도 받는다. 평가결과는 인사고과 반영, 승진심사자료, 보직이동 및 제한, 인센티브 차등지급, 교육대상자 선발 등에 활용된다. 성과관리와 평가, 보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부서간 선의의 경쟁과 창의성, 효율성을 추구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비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책은 순환근무를 의무화해 부패의 유혹에 빠질 수 없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재현 사장은김재현 사장은 지난 1979년 한국토지공사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사장까지 오른 전문 경영인. 토지공사가 수행한 굵직한 공사현장을 누빈 전형적인 토공맨으로 이론과 실무에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김 사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26년간 공사에 몸 담아오면서 지역본부·지사와 본사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업무전반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하다. 광주 국가공단을 비롯해 자유로 공사, 파주 통일동산, 나아가 개성공단사업까지 그의 손을 거쳤다. 어려운 사업 현장을 도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공사에서는 일명 ‘불도저’로 불릴 만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 아래 직원들의 경조사를 꼼꼼하게 챙길 정도로 섬세하고 자상한 면을 갖췄다. 한번 한 말은 반드시 지켜 선후배와 동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일에 매달리다 보니 가족들에게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가장이다. 지역 및 도시계획기사 1급, 토목기술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관해 여러 편의 논문도 발표했으며 현재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등산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한다.▲45년생▲69년 조선대 공과대학 졸업▲79년 한국토지공사 입사▲90∼93년 통일동산사업단장▲93∼97년 지원사업·품질관리처장, 전남지사장▲97∼99년 사업개발본부장▲99∼01년 택지본부장▲01∼03년 부사장▲03년 사장 취임
  • 방폐장 유치신청 동의안 군산시의회 전국 첫 통과

    전북 군산시의회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신청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군산시의회는 18일 집행부에서 상정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신청 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찬성 18명, 반대 8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날 열린 제97차 정례회는 시의원 26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방폐장 유치 동의안은 찬반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집행부는 제안설명을 통해 ▲방폐장은 심리적인 불안감에 비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고 ▲일자리 창출, 소비촉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방폐장과 함께 유치되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지역발전에 대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유치신청 동의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군산시는 8월31일까지 산업자원부장관에게 유치 신청을 하고 10월 중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방폐장부지선정위원회는 11월 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 발표하게 된다. 한편 방폐장 찬반 단체는 시의회 개원 시각에 맞춰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청사 주변에서 각각 찬반 집회를 가졌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복제기술 실용화 눈앞… ‘무병장수’ 현실로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복제기술 실용화 눈앞… ‘무병장수’ 현실로

    생명복제의 일부인 줄기세포 연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불치·난치병 환자들에게 구체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황우석 박사의 연구 성과가 공개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복제 기술이 실질적으로 질병 치료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기대는 막연한 것이다. 이런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황우석 교수의 강연 내용을 토대로 향후 10년을 전후해 줄기세포 연구를 포함한 생명복제 기술이 인류에게 안겨줄 희망의 근거와 분야별 연구의 진척도를 살펴본다. ●동물의 번식과 개량 유전적 진보를 얘기하려면 개체를 대량으로 번식시키는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젖소의 경우 형질이 우수한 젖소를 번식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개체를 대상으로 여러 대(代)를 거듭해 질병 감수성 등 특성 형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우량형질 발굴 및 보존이 가능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가축 중에서 우량종을 가려낸 뒤 복제를 통해 능력 개량을 이룬다면 축산업의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이 같은 복제기술의 실용화는 3∼5년 후면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치료용 단백질 생산 질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치료용 단백질은 공급량이 태부족해 값이 비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혈액을 정제해 추출하기도 하나 역시 고비용과 2차 감염이 문제다. 이런 단백질을 형질전환 동물의 젖이나 오줌, 혈액에서 대량으로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이 바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원하는 복제동물 실험군 확보가 가능해 치료용 단백질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화상이나 창상 치유에 연간 600t이나 소요되는 인간 혈청알부민의 경우 유전자적중(gene targeting) 기술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일부 성공사례가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도 10년 이내에 산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정 영양물질 생산 송아지에게는 이상적인 우유지만 인간에게는 모유보다 못하다. 이런 우유의 성분을 인간에게 적합하게 바꿀 수 있을까? 체세포 핵이식 기술과 유전자 적중기술은 이런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우유를 개별 소비자군이 필요로 하는 영양상태로 바꿔 생산하는 것. 예컨대 우유의 특정 단백질에 면역반응을 보이거나 락토오스 같은 성분을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성분을 제거한 우유를 생산,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역할은 형질전환 복제 젖소가 맡게 되는데, 역시 향후 10년 이내에 실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이식용 동물 생산 심장, 안구 등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지금의 기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 장기의 개발과 형질전환 기법에 의한 장기제공용 동물의 생산, 줄기세포 및 조직공학적 접근 등이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형질전환 동물에 의한 인간 장기의 대량생산은 면역 거부반응, 종(種)특이성, 미생물학적 감염 위험성 등의 난제가 있지만 이런 문제를 형질전환 및 체세포 복제술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동물에서 인간의 장기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과 인간 장기의 해부학적 유사성, 생리학적 적합성 및 대량 생산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부합하는 동물이 바로 돼지다. 돼지는 인간과 면역체계가 다르고, 병원성 미생물의 전파 가능성도 있어 당장 실용화하기는 어렵지만 돼지의 세포에서 인간에게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뒤 이를 복제하고, 여기에 미생물을 통제할 수 있는 사육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머잖아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장기를 제공할 돼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줄기세포 치료) 백혈병, 파킨슨병, 당뇨병 등 세포성 질병에 세포이식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면역 거부반응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환자 자신의 세포를 채취해 이를 원하는 치료용 세포로 만들어 이용한다면 치료효과는 훨씬 좋을 것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이 바로 인간배아 복제술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는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 줄기세포 확립은 아직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가 없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 줄기세포 확립을 겨냥한 연구를 통해 그 직전 단계인 배반포 배양까지 성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난치·불치병 치료 효과는 그 범위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는 게 의학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 도움말 :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공영권은 어디까지인가/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1999년 도쿄의 방위연구소가 주최한 안보 세미나에서의 일이다. 어느 여류 경제학자가 당시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펼치는 이면에는 일본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필자가 일본이 투자해 북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일본의 러시아 극동 진출에도 나쁠 것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일본인의 공영권은 동북아시아에 한정되지 않는다.” 칼로 베어버리듯 응대하는 그녀의 오만함에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러나 곧 자기 나라의 번영전략이 전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워졌다. “한국인의 공영권(共榮圈)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 날 이후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동북아 외곽에서 끝나는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지식정보화시대의 21세기,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의 수는 OECD 국가들 중 최고일뿐더러 OECD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의 커서가 어느 손보다 빠르게 온라인 세계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유라시아 동단의 반도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인터넷 환경을 이뤄냈고 어느 새 온라인에서만큼은 전 세계를 우리의 공영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세상은 어떠한가? 북핵 사태는 두 차례나 한반도의 안정이 전 세계 안보 질서에 직결되어 있음을 극명하게 입증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주변 4국은 세계 역학 구도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안든 간에 한반도의 안보 이슈는 동북아에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최근 미·일 안보동맹은 강화되고 중·러간의 전략유대도 더욱 활성화되어가고 있다.1950년대에 이어 국제 역학 구도의 새 흐름이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땅 주변에서 정향(定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 그뿐인가. 자원고갈의 21세기, 중국과 일본은 유전 개발권과 송유관 건설권을 둘러싸고 총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북아 인접 강국들이 가까이는 카스피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서, 멀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까지 둥지를 틀고 미래 한국인의 공영권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4대 석유 수입국이자 세계 6위의 석유 소비 대국이기도 한 우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넋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최근 에너지기본법과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준비되곤 있지만, 해외 석유개발이야말로 자원·통상은 물론, 외교·국방에 이르는 총괄안보 역량의 발휘가 절실한 영역인 것이다. 오늘날의 협력안보 체제는 국제분쟁의 해결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하는가에 따라 각국의 대외 영향력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적잖은 국가들이 분쟁이 발발하면 어느 곳에라도 다국적군이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명목으로 병력을 투사하고 분쟁 종식에 기여한 전과(戰果)만큼 재건사업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영국, 이태리와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일본까지도 가세하고 있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동의·다산부대를, 이라크에 자이툰·다이만부대를 파병함으로써 우리 군도 더 이상 한반도의 방위에만 매달리는 소모적인 군대가 아님을 국내외에 보여주었다. 저 멀리 대양을 건너고 사막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보 책임을 분담함으로써 새로운 국익을 창출하는 전위대로서의 기초를 익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 6대 대륙이 미래 한국인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불가결한 대지(大地)의 역할을 할 때가 왔다. 그렇다면 서남아, 아프리카와 남미, 심지어 오세아니아와 같이 여태껏 거리를 둬왔던 지역에 대한 우리의 번영 전략은 어떠해야 하나? 흔히 우리는 국가적 역량의 부족이나 결여를 들어 전 세계 차원의 진출 전략은 거론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뚜렷한 전략이 서 있으면 역량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전략이 없다면 역량을 아무리 키워봤자 쓸모없는 짓이다. 이제 동북아시아 우물 안의 개구리 처지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힘차게 날아올라 하늘 높이 독수리의 눈으로 한국인의 미래 비전과 생존 전략을 다시 가다듬을 때다. 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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