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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청 평가때 학업성취도 비중 3배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하는 16개 시·도교육청 평가점수 가운데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비중이 내년부터 지금보다 3배나 높아진다.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그동안 시·도 교육청에 대한 평가가 성과위주로 이뤄지지 못하고 평가항목이 많아 교육청의 평가부담도 컸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평가지표를 현행 305개에서 40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개편된 평가지표를 보면 학업성취도 평가 반영비율은 지금보다 3배 높아진다. 지난해의 경우, 1000점 만점으로 된 전체 평가점수 가운데 학업성취도평가 점수는 기초학력 미달비율과 기초학력 향상노력 등 40점이었다. 하지만 내년 시·도 교육청 평가부터는 이 평가점수가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20점으로 반영된다. 기초학력 미달비율 60점과 기초학력 향상 노력 60점이다. 시·도별 사교육비 증감률과 학업성취도 향상도의 경우 2011년부터 평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 학생 체력등급비율, 향상도 및 노력지표 40점도 새로 추가됐다. 최근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실적, 교과교실제 운영 내실화 노력, 학부모 참여 활성화 지원 노력 및 실적지표도 각 20점씩 새로 추가됐다.한편 경기도 고양의 무원초는 올해 지난 13, 14일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6학년 학교시험 성적으로 대체하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신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 학교 학부모들은 “1~5학년은 2학기에 중간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6학년은 10월 13일에 실시하는 국가수준 성취평가로 대신합니다.”라는 내용의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학교측은 이 공지사항을 급히 수정하고 6학년도 1~5학년처럼 학교에서 중간 성취도평가를 볼 것이라고 해명했다.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건보개혁안 상원 재무위 통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로 만든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놓고 표결에 부쳐 찬성 14 반대 9로 가결했다. 이날 재무위 표결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이 모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10명 가운데 올림피아 스노(메인주) 의원이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건강보험 개혁 입법화 작업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초 목표대로 연내 법안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상원 재무위를 통과함으로써 상·하원 상임위 단계의 모든 심의절차는 마무리됐고 앞으로 이미 하원 상임위와 상원 보건위를 통과한 법안과 합쳐져 막판 조율을 거쳐 상·하원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재무위를 통과한 법안은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의원 주도로 마련된 것으로, 앞으로 10년간 정부가 8290억달러(약 965조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통해 건강보험 수혜대상을 전 국민의 94%까지로 끌어올리고 재원은 보험사들에 대한 과세로 확보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진보성향 의원들이 입법화를 주장해온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보험제도(퍼블릭 옵션)는 포함되지 않았다.이날 관심은 과연 공화당으로부터 단 한표라도 찬성표를 얻어낼 수 있느냐였고, 중심에는 스노 의원이 서 있었다. 스노 의원이 결국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이 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에 구애받지 않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안정의석인 60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노 의원은 그러나 “오늘 던진 찬성표는 단지 오늘의 투표일 뿐이며 내일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투표에 임할지 모른다.”고 말해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는 법안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스노 의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이미 안정의석인 60석을 확보해 이론적으로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안 내용에 대해 일부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와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스노 의원의 공화당 찬성 1표는 민주당 지도부에 단독이 아닌 초당적 법안이라는 명분을 제공하고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오늘 오후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된다. 가서명이란 2007년 5월 이후 2년 넘게 양측이 협상한 결과를 문서로 확정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정식서명, 비준 절차를 거쳐 이행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유럽 정치통합을 위한 리스본조약이 가결되면서 한·EU FTA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협정 이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EU FTA는 한·미 FTA와 유사한 구조로 타결되었지만, 전체 협정 내용으로 볼 때 수출입과 직결된 상품시장 자유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이행 즉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무역규범, 지적재산권, 투자, 서비스 분야도 포함되어 있지만 한·미 FTA에 비해 경제제도에 대한 내용은 포괄범위가 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EU간 상품시장 자유화는 크게 관세철폐와 원산지기준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상품관세에서 대부분의 민감한 분야는 예외 또는 장기 관세철폐로 최종 합의됐다. 전반적인 시장 개방의 범위는 역대 어느 협정보다 높은 편이다. 제조업 품목수 기준으로 EU는 협정 이행 3년내 99.4%의 관세를 철폐하며 우리나라의 3년내 관세철폐율은 95.8%이다. EU는 우리가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곳으로, 양측의 관세철폐는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낙농제품, 돼지고기 등 일부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겠으나 자동차, 전기전자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우리 기업이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U와의 FTA 협상에서 타결하기 어려웠던 분야 중의 하나는 원산지 기준이었다. 원산지기준은 FTA 관세 혜택 적용 대상이 되는 제품의 기준을 뜻한다. 원산지기준이 엄격할수록 제품의 원가에서 자국 및 회원국 내에서 조달된 원료의 비용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EU는 지역무역의 역사가 깊어 이미 1970년대부터 PANEURO라는 유럽식 원산지기준을 사용해 왔다. EU가 서유럽은 물론이고 동유럽 국가까지 회원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체 내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회원국들이 경제통합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내 부품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기본정책이 되었다. EU 원산지기준의 특징은 결합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부품의 관세 세번과 완제품 세번이 변경되는 ‘세번변경기준’과 일정 비율의 부가가치가 회원국 내에서 조달되도록 하는 ‘부가가치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원산지 제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생산 공정이 대부분 회원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U와 달리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릴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양측은 진통을 거듭했고, 결국 우리는 세번변경과 부가가치기준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되는 선택기준을 관철시켰다. 막판까지 쟁점이 되었던 관세환급도 같은 맥락이다. 관세환급이란 관세를 물고 수입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는 수입 때 낸 관세를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관세환급 철폐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또한 EU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EU와의 FTA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27개국으로 구성된 거대 유럽시장에 경쟁국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 하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FTA 활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협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통상관련 당국과 관련 협회, 유관단체의 역할 증진이 필요하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 자동차안전도 종합등급제 내년 도입

    내년부터는 사람들이 알기 쉽게 자동차의 안전도를 등급제로 표시해 판매점에 있는 자동차 창유리에 붙이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자동차 안전도 종합등급제를 도입하고 평가결과를 연 2회 발표하는 등의 ‘자동차 안전도 평가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기존 안전도 평가는 7개 항목별로 따로 발표했으며, 연말에 한 번 발표해 소비자들이 자동차 안전도에 대해 알기 어려웠다. 내년부터는 평가항목이 충돌안전분야(5항목), 보행자분야(1항목), 예방안전분야(2항목:제동, 주행전복 안전성) 등 8개 항목으로 늘어나며, 연말 항목별 평과와 종합적인 안전도 평가가 등급으로 표시된다. 안전도는 6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종합 안전도 평가는 현재 연말에 한번 발표하는 것에서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하반기 각 1회씩 연 2회 공표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초·중·고교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13일 전국 1만 1496개 초·중·고교에서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모두 197만여명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실시된다. 초6과 중3, 일반계고 1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전문계고 1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을 본다. ●전국서 82명 평가거부 체험학습 이날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82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미응시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험이 학생들을 줄 세우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라고 반발하며 체험학습을 떠났다. 지난해의 경우엔 188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가 제공한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알아보고 학습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평가결과는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나뉘어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이와 별도로 교과부는 우수를 제외한 3단계(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성적 비율을 12월에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많은 지역에는 학습부진 진단관리 시스템 구축, 학습 보조강사 채용 등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초·중·고생의 6.6%에 이르는 30여만명이 ‘기초학력미달학생’으로 판정받았다. 기초학력미달학생은 해당 학년에게 기대되는 성취 수준의 20%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정부의 학습부진아 지원책에 대한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 우선 더딘 예산집행에 대한 불만이다. 교과부는 지난 6월 ‘학력향상중점학교’ 1440개를 지정, 학교당 3000만~1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집행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학업성취도평가 전수조사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신속한 예산집행도 중요하지만 전문교사 확충, 별도의 수업 프로그램 마련 등 시스템 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선선 “예산만 지원… 어찌 쓰라고…” 현직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정책위원장은 “예산 집행도 좋지만 일선 학교에서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지금도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나머지 공부만 시키는 수준인데 일선 학교에서 몇천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8년째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관악초등학교 박미란 교사도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습부진의 원인이나 해결방법이 각각 달라 한 반의 다른 학생들도 돌봐야 하는 일선 교사들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학습부진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점수가 낮게 나온 학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준비가 안 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산의 10%가량을 모아 각 시·도교육청 통합으로 학습부진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박창규기자 haru@seoul.co.kr
  • STX 1625억원 유상증자

    STX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TX가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 STX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000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주당 예상 발행가액은 1만 6250원으로, 이번 증자를 통해 1625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STX는 예상했다. 또 1000억원인 자본금(주당 액면가 2500원 기준)은 125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요 주주의 지분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스와 광고 경계 명확해야/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뉴스와 광고 경계 명확해야/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독자들은 신문지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 신문에서 습득한 정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거나 사회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신문기사는 우리들에게 사회현실을 이해시킴과 동시에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문은 이처럼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의 표상이 되어 왔다. 권위 있는 신문에 난 기사라는 이유만으로 신문의 정보는 ‘사실’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며 사람들은 그 진위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신문들은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신뢰를 지키고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신문의 존재는 독자들의 신뢰라는 바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신문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구독료와 광고로 운영된다. 독자들이 신문을 구독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구독료와 기업들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신문의 지면을 일정한 돈을 내고 사용하는 광고는 신문의 가장 주요한 재원으로서, 이러한 재원 없이는 신문 경영이 불가능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적인 현실에서 대부분의 신문들은 구독료보다는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광고 없이는 신문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광고의 내용은 독자들로부터 신문의 보도기사만큼 신뢰를 인정받지 못한다. 특정 이익집단이나 기업들이 돈을 주고 구입한 신문지면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도구인 만큼 독자들에게 특별히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독자들도 광고의 형태로 전달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신문의 보도기사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잣대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면광고’임을 전제로 전달되는 ‘기사형 광고’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형태 광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독자들이 보도기사인지 광고인지를 쉽게 구별하기 어렵게 제작한다는 사실이다. 기사를 한참 읽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마하게 상단에 전면광고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것을 경험한 독자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일간지들에서 자주 보는 이런 형태의 전면광고가 재정적인 면에서 신문 경영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가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신문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신문 경영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는 서울신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같은 형태의 전면광고가 독자들에게 광고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도록 제작하는 이유를 정색을 하고 물어볼 만큼 순진하지도 않지만 옴부즈맨으로서 전면광고의 문제점을 꼭 한 번은 지적하고자 한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서울신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한 가지만 더 지적하고자 한다. 신문의 편집과정에서 광고성 기사에 대한 검토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예를 들면 지난 10월7일 경제면에 보도된 모 회사의 ‘두피케어’ 신상품에 대한 사진보도라든가, 10월6일 경제면에 소개된 ‘매드 포 갈릭’ 사진기사, 10월10일 12면 경제면에 소개된 모 필기전문 회사의 제품소개 사진보도 등이 오해를 줄 소지가 없었는지를 자문해 보기 바란다. 독자들에게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특정 기업의 행사나 제품에 대한 소개성 보도는 광고성 기사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선택을 잘하는 게 최선이지만, 사진설명을 통해서라도 그런 오해를 불식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신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독자들의 시선에서 항상 기사를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동성애 혐오 연방법으로 처벌”

    미 하원은 8일(현지시간)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도 연방법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강화된 증오 범죄(hate crime)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가결되면 피해자의 성(性), 성적 취향, 성 정체성, 장애 등을 이유로 저질러진 범죄를 연방 차원에서 수사·기소할 수 있다. 칼 레빈(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법은 사람들이 범죄가 어디서 일어나는지에 상관없이 폭력적인 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원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기존 법안은 피해자의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국에 기인한 범죄만을 연방법으로 다스리도록 돼 있다. 증오 범죄 법안이 마련된 45개주 중에서 성적 취향까지 포함된 주는 32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는 일부 지방 정부의 사법당국에서만 기소할 수 있다. 법이 통과되면 법무부는 매년 500만달러(약 58억원)를 지방 정부에 지원할 수 있고 지방 정부의 요청으로 조사·기소에 참여할 수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7만 7000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고 이중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공화당과 종교계에서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설교 행위마저 범죄로 몰릴 수 있다고 법 개정에 반대해왔다. 민주당과 시만단체 등에서는 범죄가 신체적 상해에 국한된다는 입장이다. 이 개정안은 1998년 와이오밍주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타·살해된 매튜 셰퍼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두 명의 범인은 와이오밍 주립대 학생이던 셰퍼드를 외진 산골에서 참혹하게 구타한 뒤 나무에 묶고 달아났다. 셰퍼드는 18시간 뒤에 발견됐지만 머리의 외상이 너무 심해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했고 혼수상태로 있다가 4일 뒤 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EU정치통합 눈앞… 체코 등 변수 남아

    EU정치통합 눈앞… 체코 등 변수 남아

    리스본조약으로 불리는 유럽연합(EU) 개정조약 발효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가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EU의 정치적 통합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체코 변수’가 남아 있어 EU가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발효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아일랜드에서 16개월 만에 70% 가까운 찬성률이라는 반전이 일어난 것은 유례없는 경기 침체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EU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다. 비준을 놓고 유일하게 국민투표를 실시한 아일랜드가 25번째 비준국 자리를 예약함에 따라 EU는 경제적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공동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리스본 조약의 가장 큰 변화는 ‘EU 대통령’으로 불리게 될 2년 6개월 임기에 1회 연임이 가능한 이사회 상임의장과 외무장관에 해당하는 5년 임기의 외교정책 고위대표직 신설이다. 이는 EU의 대표성과 대외 영향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 상임의장직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유력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에서 초대 상임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만 확보한다면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사결정 방법은 만장일치제에서 ▲역내 인구 65% 찬성 ▲27개국 중 15개국 찬성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이중다수결제’로 바뀌게 된다. 아일랜드 외 나머지 26개국은 2004년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EU헌법조약이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것을 의식, 의회비준을 선택했고 이미 통과 절차를 마쳤다. 물론 변수는 있다. 아직 폴란드와 체코는 대통령 서명 절차를 끝내지 못했다. 라흐 카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비준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서명을 계속 미룰 태세다. 데이비드 카메룬 영국 보수당 당수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리스본조약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고 이 경우 부결될 수도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여기에 상원의원 17명이 위헌심판을 제기한 만큼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헌재 결정 후, 영국 총선 이전에 서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내년 1월 발효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오는 29~3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체코와 나머지 회원국들의 ‘기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 클릭] ●리스본조약 유럽연합헌법이 2005년 부결된 뒤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07년 EU 정상들이 합의해 만든 ‘미니 헌법’으로 ‘EU 대통령’에 해당하는 2년 6개월 임기의 이사회 상임의장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다.
  • 국내 최대 가락 시영 재건축사업 제동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가락 시영아파트 사업의 총회결의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와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서명수)는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원 윤모씨 등 4명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조합의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는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시영아파트 주민들은 2003년 조합설립등기를 마치고 2004년 2차 재건축결의에서 7200여가구를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6년 서울시가 8100여가구를 짓는 것으로 고시하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하게 됐고, 조합쪽은 2007년 정기총회에서 재적 조합원 57.22%의 결의로 새 재건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커지자 윤씨 등은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수정된 결의안이 당초 조합원들이 동의한 재건축결의안 내용을 본질적으로 변경한 것인지 여부. 본질적 변경에 해당한다면 일반적인 동의 절차로는 승인될 수 없고, 전체 구분소유자 5분의4 이상의 동의와 동별 구분소유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되는 이른바 ‘특별결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의한 주택 규모의 변경이 합리성을 초과하는 중대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특별 결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따르면 사업비 증가 및 대형평형 축소, 임대아파트 건축에 따른 일반 분양분 감소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많게는 300% 넘게 증액됐다.”면서 “이런 재건축사업의 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의 변경은 2004년 재건축결의 뒤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더라도 통상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 내의 변경이라고 보기 어려워 종전 재건축결의 내용과 동일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예술의전당 노조 민노총 탈퇴

    예술의전당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예술의전당 노조는 29일 민노총 탈퇴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고, 80.2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예술의전당 노조원은 모두 89명으로 투표에는 81명이 참가해 65명이 찬성했다. 예술의전당 노조는 탈퇴안이 가결됨에 따라 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예술의전당 지부라는 명칭을 버리고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노조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외부 세력에 정치적으로 휘둘려서는 예술의전당의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는 뜻이 모여 탈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鄭총리 인준… 세종시 논란 새국면

    鄭총리 인준… 세종시 논란 새국면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90명 가운데 17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64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정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두번째 총리로 취임하게 됐지만, ‘정운찬 내각’은 출범부터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임명동의안은 강행 처리됐지만, 검증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석 이후 이어질 국정감사 등에서도 각종 의혹과 자질 문제를 추궁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도저히 총리가 돼서는 안 되는 분이 총리가 됐다는 점에서 비감하다.”고 논평했다. 특히 정 후보자 스스로 청문회 과정에서 세종시 논란의 핵심에 서면서, 향후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총리가 되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세종시에 대한 변경고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세종시 이전 부처에 관한 변경고시 등 관련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세종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정국은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최근 여권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의 ‘수정 불가피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23일 1만 1795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종시 원안 추진에 동조하는 의견이 지난 12일 40.4%에서 28.5%로 11.9%포인트 낮아진 반면 교육·첨단산업도시로의 기능변경 의견은 23.2%에서 33.2%로 10%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경제 활성화, 국민통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명동의안 표결에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만 참여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임명동의안 처리에 항의한 뒤 표결에 불참했다. 무기명 비밀투표 과정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투표함을 막아서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표결에 앞서 이뤄진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세금탈루가 빈번했고, 아들 국적 문제를 통해 국가관에도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법을 위반했으며 금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실수와 착오는 있었지만 진실하고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오기 위해 노력한 사람 같다. 대학 총장이 집 한 채밖에 없었으며, 매년 1000만원 이상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 39명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 세금을 탈루하고 사업가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며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광주 서구 ‘매니페스토 조례’ 첫 공포

    광주 서구가 25일 전국 처음으로 선거공약 실천을 제도화한 ‘매니페스토 실천조례’를 공포했다. 서구에 따르면 최근 의회를 통과한 ‘서구 공약실천을 위한 기본조례’가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공약 이행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조례는 그동안 자체 내규로 제정·운영해 온 ‘구청장 공약사항 관리지침’을 주민뿐만 아니라 주민대표 기관인 의회까지 공유·감시해 실질적인 공약 이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로써 구청장 공약이행에 대한 책임이 자치단체 공무원과 주민과의 관계에서 단체장과 지방의회·주민 3자간 관계로 확대된 셈이다. 이 조례는 구청장 공약사항 관리체계 구축, 공약사항 추진실적의 분기별 자체점검, 공약이행평가단 구성, 평가결과 주민보고회 개최, 매니페스토 운동의 확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구청장 공약사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25명 이내의 공약이행평가단이 구성된다. 전주언 서구청장은 “이번 조례 공포로 선거운동 기간 중 주민과 단체장 간에 맺은 약속이 실질적으로 이행되고, 이는 정책의 효율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남북한 체제 개선을 위한 탐색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공부 결과를 결산한 것이지만, 문제의식은 20여년 전에 싹튼 것이다. 필자가 전문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던 시점에서 경제학에서는 신고전파와 마르크스주의의 대립구도가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진보 학계에서는 자본파와 봉건파의 문제의식에 기초해서 한국경제를 분석·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북한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식인 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아예 무시했고, 대중운동에서는 ‘민족 지상주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직하지만 실사구시의 자세로 사회주의의 현실문제에 부딪쳐 보기로 했다. 중국과 구소련을 사례로 관찰한 결과 현실 사회주의의 모순은 자유와 개혁을 요구했지만 신고전파 관점에서의 급진적 체제이행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결과물로 제도경제학, 발전경제학, 비교경제학 등의 도움을 얻어 북한경제 연구에 착수했고 남북한 경제통합의 현실적인 경로를 탐색했다. 경제통합과 개혁ㆍ개방은 북한, 남한, 남북한 관계, 국제사회 지원 등 네가지 차원에서 ‘연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방, 개혁, 통합은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점진적’이란 말의 의미는 시간의 장기성이 아니라 필요한 각각의 단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남북한은 서로와 국제사회에 대하여 개방해야 한다. ‘북한형’ 개혁은 기본적으로는 자유화의 방향을 취해 다양한 조직·제도의 공존을 허용하도록 한다. ‘한국형’ 개혁은 경제에서 공공성을 확대하고 시장과 기업의 중간적 조직형태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한 경제통합 자체가 지상과제가 될 수는 없다. 다만 남북한 모두 변화와 개선의 새로운 목표점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한반도경제’이다. ‘한반도경제’란 기존의 국가·민족·계급 등의 요소에 지역·제도·조직 등의 요소를 복합해서 만든 개념이다. 그것은 우선 공간적 개념이다. 즉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그리고 그와 연결되는 지역들인 것이다. 그것은 또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즉 남북한 각각을 개혁하고 남북한을 통합하며 세계와 공존하는 새로운 체제이다. 새로운 체제를 구성하는 요소는, 민주적이고 공공적인 국가, 국가 단위 아래의 지역, 국가를 가로지르고 넘어서는 지역, 시장과 기업의 중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조직 등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반도경제’는 국가-지역-사회경제조직의 세 바퀴로 굴러가는 ‘세발자전거’로 상징하여 표현할 수 있다. 이 ‘세발자전거’는 책에서 서술된 한반도경제-한국경제-북한경제라는 거시적 단위의 미시적 기초가 된다. 이 책을 내게 된 데에는 기존의 ‘진보’ 개념을 재구성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진보세력은 크게 보아 자유주의파와 사회민주주의파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경제와 체제이행국가의 현실을 살펴보면 자유주의 대안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 중국, 일본, 북한 등 동아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사민주의 대안을 앞세울 현실의 토대가 약하다. ‘한반도경제’는 두 개의 개혁 요소를 포함하면서 분단 극복과 지역 형성이라는 과제에도 대응하려는 시도이다. 이는 ‘새로운 진보’와 ‘새로운 경제(학)’의 상상력을 추구한다. 이일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 확정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계획이 24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롯데건설이 신청한 계양구 다남동 대중골프장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결정안을 심의해 원안 가결했다.골프장은 1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71만 7000㎡ 부지에 12홀 규모로 조성되며 어린이놀이터와 X-게임장, 문화마당 등도 설치된다. 롯데건설은 당초 자사가 보유한 계양산 일대 96만 5000㎡에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군부대와의 협의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됐다.롯데건설은 내년 초까지 사업시행자 지정과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2011년 골프장을 개장할 계획이다.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벌여온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앞으로도 반대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추진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무원노조 민노총가입 이후] 11만명 통합공무원노조號 어디로

    민주노총에 가입한 통합 공무원노조는 정부가 밝힌 것처럼 당장 ‘정치 세력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결국은 정치적 색깔을 띨 수밖에 없을 것으로 외부에서는 보고 있다. 정부가 통합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비난하면서 내세우는 명분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정치 세력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6월 ‘4대강 정비사업’ 등 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한 것처럼 통합 노조도 같은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통합 노조가 정부의 주장처럼 당장 민주노총과 함께 ‘정치적’ 활동을 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오는 12월까지는 통합 노조로 출범하기 위한 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데다 무리한 행동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노조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22일 치러진 민주노총 가입 찬반투표에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시 투표에서 노조 통합건은 투표자 89.6%가 찬성하는 등 압도적인 비율로 가결된 반면 민주노총 가입건은 68.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에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전체 조합원 중 약 25%)이 상당수 거부의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서는 노조 내부에서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박홍조 민공노 부산 연제구지부장이 지난 23일 통합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에 반발해 전격 사퇴한 것을 하나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계 및 외부 전문가들은 통합 노조가 결국은 정치적 색깔을 띨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합 노조는 앞으로 민주노총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여러 활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정치 세력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통합 노조가 ‘정치적 활동’을 하게 되면 정부는 강한 압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노조는 자칫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지난 2002년 출범해 강성으로 일관하다 분열된 전례가 있다. 전공노는 조합원이 한때 14만명에 달할 정도로 세를 과시하며 공무원 사회 최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지지선언(2004년)과 민주노총 가입(2006년) 등 파격적인 행보를 하다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았다. 투쟁에 지친 조합원들은 조직을 이탈했고, 지난 2007년에는 합법노조 설립을 주장하던 진영이 노동부에 별도의 설립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조직이 분열되고 말았다. 정용천 전공노 대변인은 “공무원의 업무와 관련한 정치적 중립은 계속 지킬 것”이라며 “다만 공무원의 근무환경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1만 공무원노조 민노총 가입

    11만 공무원노조 민노총 가입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등 3개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총 조합원이 11만 50 00여명에 달하는 통합공무원노조는 금속노조와 공공노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민주노총 산하 연맹이 됐으며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민공노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은 21~22일 공동으로 통합 및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3개 노조의 투표 명부에 있는 10만 94 33명 중 8만 2911명이 투표에 참가해 75%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노조 통합안은 89.6%, 민주노총 가입안은 68.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별로는 민공노가 통합안 92%, 가입안 66%의 찬성률을 보였고 전공노는 각각 88%와 72%가 찬성했다. 법원노조 역시 투표자 8 3%와 65%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 집행부는 당초 노조 통합 건은 투표자의 3분의2가, 민주노총 가입은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 것으로 보기로 했었다. 투표율은 종료를 7시간 이상 앞둔 22일 오전 이미 개표 요건인 50%를 넘겼고 특히 법원노조는 21일 첫날에만 조합원 80%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윤진원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부대변인은 “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강한’ 노조가 탄생한 만큼 앞으로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과감히 ‘쓴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공무원노조는 조만간 집행부를 선출하고 규약을 제정한 뒤 오는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을 확정하자 거세게 비난했다. 행정안전부는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민주노총 소속의 통합공무원노조가 정부의 대화 상대로 적절한지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또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과 연대해 실정법을 위반하는 불법활동을 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와 정부는 투표과정에서부터 심한 갈등을 보였다. 행안부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못박았고 노조는 정부가 정당한 투표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민공노는 행안부가 고의적으로 투표를 방해한다며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전공노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봉구 교육특구로 부상

    도봉구가 2005~2009학년도 수험생 1·2등급 분포도 지역별 분석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3등, 강북권에서 1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구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도봉구의 교육 올인 시책이 좋은 결실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교육지원 사업에 구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21일 도봉구에 따르면 2005~9학년도 수능 1·2등급 서울지역 거주학생들의 지역 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에서 3등 ▲수리 가에선 4등 ▲수리 나에선 2등 ▲외국어영역에선 3등을 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선 강남구와 서초구 다음에 도봉구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북권에선 1등이다.최선길 구청장이 민선4기를 시작하면서 ‘교육지원사업’을 최고 당면과제로 삼아 과감하고 선제적 지원을 펼쳐 학생들의 실력이 불과 3년 만에 수직상승하는 자치구로 만든 셈이다. 또 지난 7일 서울시가 실시하는 2009년 자치구 교육지원사업 평가결과에서 25개 자치구 중 우수구로 선정됐다.6개 분야 19개 평가 항목으로 이뤄진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구는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현장 교사, 학부모, 구청·교육청 직원 300여명으로 구성된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협의회는 정기회, 교육발전 운영위원회 및 유치원 초·중·고 분과별 위원회를 통해 교육분야의 각계 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 모두 80여억원의 교육예산을 적재적소에 투자했다. 또 전국 최초로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전용 통합 홈페이지인 도봉에듀피아(edupia.dobong.go.kr)를 구축, 사교육비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구는 지난해 연간 4억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주한미군을 활용한 주한미군 원어민 영어교실 ▲방과후 학교 ▲영어 엘리트스쿨 지원 ▲도봉주니어 잉글리쉬 캠프 등을 통해 공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최 구청장은 “교육 발전에 올인한 결과가 이제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성적우수 고교생을 수준별로 학습시키는 도봉비전스쿨 운영, 우수교사 인센티브제 실시,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도봉구를 교육일등자치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광해관리공단 민노총 탈퇴

    한국광해관리공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노조 가운데 민노총을 탈퇴한 것은 처음이다. 광해관리공단 노조는 21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민노총 탈퇴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85.8%의 찬성으로 탈퇴안을 가결했다. 이날 투표엔 127명이 참가해 109명이 탈퇴안에 찬성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용적률 300% 첫 적용

    지난 4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 2차가 3종 일반주거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법정 재건축 최고 용적률을 적용받게 됐다. 용적률이 종전 250%에서 300%로 늘어나면서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35층에 총 610가구로 재건축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삼성동 19의1 일대 2만 7846㎡의 부지에 있는 ‘상아아파트 2차 단지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법적 상한 용적률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된 도정법에 따라 재건축을 할 경우 현재 12층인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4∼35층에 59㎡ 126가구, 84㎡ 280가구, 116㎡ 126가구, 133㎡ 78가구의 초고층 중형단지로 건립된다. 즉 개정 전보다 132가구를 늘려 지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앞서 도심 주택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22일 도정법을 개정,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법정 상한(최대 300% 이하)까지 허용하되 늘어나는 용적률 중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상아아파트 2차는 늘어나는 물량 132가구 중 81가구(59㎡)가 임대아파트로 지어진다. 위원회는 또 구로구 개봉동 90의22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 4만 6008㎡를 재건축하는 ‘개봉1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구역’에 대해서도 용적률을 종전 250%에서 법정 상한선까지 허용했다. 이곳에서도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에 전용 60㎡ 이하 소형 임대주택 112가구가 지어진다 임창수 서울시 관리계획팀장은 “상아아파트 2차 등은 개정된 도정법으로 용적률을 법정 상한선까지 확대한 첫 사례”라면서 “앞으로 재건축 지역 용적률을 늘린 사례가 이어지면 주택 공급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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