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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팅 한번만 해봅시다” 빈자리 없을 정도로 다시 활기

    “베팅 한번만 해봅시다” 빈자리 없을 정도로 다시 활기

    카지노 객장이 가장 붐빈다는 지난 23일 토요일 밤 10시. 휘황한 불빛만큼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슬롯머신 소리와 카지노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강원랜드는 절정의 주말을 맞고 있었다. 주말이라 1만명 안팎의 사람들이 객장을 가득 메운 채 슬롯머신과 테이블 주변에 진을 치듯 모여 게임에 열중했다. 바카라, 블랙잭 등 테이블 132대와 슬롯머신 960대에서 쏟아내는 기계 소리가 객장을 울렸고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테이블게임마다 20~30명씩 둘러서 베팅을 하는 모습, 한 사람이 슬롯머신 여러 대를 점령한 채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익숙하다. 몰래카메라 사기 도박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이 넘었지만 어디에서도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정 사고 이전과 다름없이 하루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지난해 매출 1조 200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슬롯머신 게임에 열중하던 한 고객은 “석달 전 사기 사건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고 있지만 무슨 상관이냐.”고 쏘아붙였다. 당시 초유의 불법 사기 사건을 겪은 강원랜드는 개장 이래 처음으로 20시간 동안 카지노 객장 문을 닫고 일제 보안 점검을 펼치는 등 발 빠른 조치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 줬다. 이후 예전과 다름없이 하루 평균 8000명 이상의 고객이 찾으며 카지노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카지노 부정 사고 이후 강원랜드 측은 보안과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등 카지노 운영 체계 개선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고객을 상대로 거치게 하던 엑스레이 검색대와 금속탐지기를 직원들이 영업장에 드나들 때에도 적용하기 위해 설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파를 이용한 불법 사기 도박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 부착물 탐지용 회로탐색기도 곧 설치한다. 테이블게임용 카드 박스에도 강원랜드 전용 카드만 식별할 수 있는 전자카드 박스 ‘스카트 슈’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 불법 도박을 신고하는 고객에게 보상을 해 주는 ‘고객 신고 보상제’는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다. 카지노 운영의 불법을 막기 위해 게임기기와 집기들에 강원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전문 코드를 부착해 사용하도록 하고 기기들마다 합격 필증을 발부받아 운영하고 있다. 2중, 3중으로 보안 체계를 철저히 갖춰 운영하겠다는 의지에서다. 1000여대의 폐쇄회로(CC)TV가 객장 안을 이 잡듯 감시하고 있지만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감시기구를 사장 직속으로 두고 독립성을 보장해 줄 방침이다. 외국인 감시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카지노장을 찾은 고객들은 오히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슬롯머신이 너무 적어 다른 사람들 등 뒤에서 베팅을 하고 슬롯머신 사용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고객은 “정부에서 게임 중독과 불미스러운 사고 발생 등을 우려해 더 이상 게임기기 수를 늘려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에게 개방해 운영하는 카지노장에 게임기기가 부족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함께 온 다른 고객도 “마카오와 홍콩, 싱가포르 등 인접한 곳에서는 엄청난 경쟁을 펼치며 우후죽순으로 카지노사업을 키우며 우리나라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외국으로 유출되는 돈을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강원랜드와 정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랙잭 게임 테이블에서는 한 40대 여성 고객이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남성 고객에게 “베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테이블 주변에 있는 960대에 이르는 슬롯머신 거의 대부분에는 고객들이 앉아 베팅 버튼을 누르고 있었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며 빈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내국인 카지노장인 강원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테이블게임 자리 예약 시스템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2009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003년 메인카지노 오픈 이후인 2004년 4900명에서 2010년 8500명, 2011년 8100명으로 70% 넘게 늘었다. 하지만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슬롯머신 게임 좌석 수는 모두 1844석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이다 보니 고객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강원랜드도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러한 강원랜드 카지노가 안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국내 고객들을 해외 카지노로 내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국외로 유출된 돈과 고객이 한 해 2조 2000억원, 22만 6000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급변하는 카지노 환경 속에서 대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족 위락, 여가, 회의 및 이벤트 복합리조트형 카지노로 발전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만큼 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추진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이 26일 중의원(하원)을 통과해 일본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날 표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57명의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져 민주당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표결 뒤 열린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당분간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자와 그룹은 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처분 내용 등을 지켜본 뒤 탈당 및 신당 창당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자와계 의원 42명이 탈당 후 ‘신정당’(가칭)을 창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 등 기존 정당과 오자와 신당,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추진하는 보수 정당 등이 합종연횡하는 정계개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다 총리가 이미 소비세 인상안에 협조하는 대가로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에게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약속했다는 설도 나돈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57명 가운데 탈당 의원이 54명을 넘게 되면 민주당의 중의원 단독 과반(239석)이 무너져 각종 법안 처리가 어려워지게 된다. 야권이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면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오자와 지지 의원 42명이 탈당해도 지난해 탈당한 친오자와 세력인 기즈나당 9명과 합치면 노다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의원 50명 이상이면 내각 불신임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어 노다 내각을 압박할 수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이 내각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간 나오토 전 총리 때부터 시작된 ‘오자와와 간·노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법안 처리에만 집착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후기고령자의료제도 등 민주당의 대표 공약을 모두 포기한 게 분당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던 점을 거론하며 소비세 인상에 반대한 오자와를 몰아세우며 정권공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앞서 일본 국회는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이 합의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중의원 의석 479석 중 찬성이 363표, 반대가 96표였다. 중의원을 통과한 소비세 인상 법안은 참의원을 통과할 경우 성립된다. 중의원에서 처리된 소비세 인상 법안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올리도록 했다. 소비세가 인상되면 일본은 안정적인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하게 돼 일단 선진국 중 최악인 재정건전성 문제에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조합원 한숨 “한달 순수입 100만원뿐” 제조업 걱정 “가뜩이나 경기 안 좋은데”

    조합원 한숨 “한달 순수입 100만원뿐” 제조업 걱정 “가뜩이나 경기 안 좋은데”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가 운송 거부에 들어간 25일 오후 2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들이 몰고 온 화물차 수십대가 늘어선 길가에는 ‘죽음으로 맞서리다’라고 쓴 붉은색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화물차들이 간간이 오가면서 2008년과 같은 대규모 파업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경인ICD가 처리하는 하루 물동량은 전체 수도권 물동량의 70%에 이르는 5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 이 중 4000TEU가량은 컨테이너 차량에 의존한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에도 수도권 물류 중심인 경인ICD에선 화물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7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부산·광양항 등 전국 주요 물류 거점에서 지부별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유류비가 급격히 치솟던 2008년 6월의 총파업 이후 4년 만이다. 전체 화물차 운전자 38만명 중 화물연대 조합원은 1만 2000여명이고, 이 중 1만여명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물류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하루 예정된 운송을 거부한 차량은 전국적으로 275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부산·광양항의 반출입량이 크게 줄었다는 화물연대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전국 13개 물류기지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기지 활용 비율)도 44.4%로 평소 44.5%와 비슷했다. 다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만 857개로 평시 7만 2633개의 56.3% 수준이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파업으로 전국 16개 회사가 42억원 규모의 운송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이날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 300여명도 표준임금제 법제화, 운송료 인상, 기름값 인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오전 경인ICD 제1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경인ICD에서 마주한 화물트럭 운전기사 김모(45)씨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지난 2월 조합원 80%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지만, 파업 직전까지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길 내심 기대했다.”고 말했다. “한 달 8300여㎞를 달려 월 900만원 안팎의 돈을 받으면 순수입은 100만원가량 남는다. 기름값으로 480여만원, 톨게이트 비용 70여만원, 화물 알선료 80여만원, 지입료가 20만원으로, 차량 할부값에 타이어 등 소모품비까지 제하면 월 300시간 일하고 시급은 300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파업 참가자 중 일부는 출정식 현장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트럭에 계란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은 흉기를 들고 정차 중인 비조합원의 화물차에 다가가 위협했고, 이를 말리던 경찰과 대치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등 정부 5개 부처는 정부 과천청사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파업에 가담한 화물차 운전자에게 6개월간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각종 면허·자격증을 취소하는 것 외에도 구속수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연합뉴스 26일 업무 복귀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노사 잠정 합의안과 파업 종료에 대해 재투표를 한 결과 재적 조합원 544명 중 470명이 투표에 참가, 재적 과반수 이상인 329명(60.4%)이 찬성해 안건이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노사 합의안을 통과시켜 25일 업무에 복귀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 규약에는 ‘쟁의 개시와 종료는 총회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토록 했는데, 총회에서 일반 안건 방식인 ‘총원의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결정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23~25일 재투표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냈다. 공병설 노조위원장은 “26일부터 즉시 업무에 복귀하고, 제도개선특위를 설치해 노사 합의사항을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면서 “박정찬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원 대다수의 의사를 존중해 사장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가 21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의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키자 좌파 계열의 중남미 국가들이 ‘의회 쿠데타’라고 맹렬히 비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의 한 농장에서 경찰과 빈농이 충돌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사건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하원은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며 탄핵을 발의했고 21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전날 표결에서 찬성 39표, 반대 4표로 탄핵안을 승인했다. 루고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내년 8월 15일까지 루고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루고 대통령의 탄핵은)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파라과이 주재 자국 대사를 즉시 철수시키기로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파라과이를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공동시장)에서 제명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오는 28~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日오자와측 의원 50여명 결국 탈당 서명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에 속하는 중의원 50여명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추진에 반대해 탈당계에 서명하는 등 당내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다 총리를 비롯한 증세파가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는 오자와계 의원들을 상대로 법안 반대와 탈당계 제출을 만류하고 있다. 반면 오자와계는 동조자를 규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증세파와 반(反) 증세파의 세력 대결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1일 자파 소속 중의원 의원들을 소집해 참석자 50여명의 탈당계를 받아냈다. 그는 22일에도 지지 의원들을 다시 모아 소비세 관련 법안의 중의원(하원) 표결 시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다졌다. 오자와 그룹은 여권의 중의원 의원 가운데 54명의 동조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4명을 확보하면 중의원에서 여당의 과반(240석)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자와 측이 54명의 지지자를 확보하더라도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소비세 인상 법안에 찬성한 상태여서 중의원에서의 법안 통과를 저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당의 과반을 붕괴시켜 야권이 호응할 경우 내각 불신임안을 가결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노다 총리의 국정 운영과 리더십이 막다른 골목에 몰려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은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야권의 요구에 응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오자와 그룹의 강경 모드로 민주당 집행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21일 처리하려 했던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오는 26일 표결 처리하는 걸로 연기했다. 또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고 반대 의원이 54명에 이르지 못하도록 힘쓸 방침이다. 또한 반대파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처분에 비해 가벼운 처분을 검토하고 오자와 전 간사장 등에게 탈당의 계기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상원, 대북 식량지원 금지 법제화

    미국 상원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요건을 매우 엄격하게 강화하는 내용의 농업법 개정안을 지난 20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루거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찬성 59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평화 유지를 위한 식량지원법’에 따른 기금의 대북 식량 지원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행정부가 식량 원조가 미국의 국가 이익에 들어맞는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이 타당한 사유를 의회에 보고하고 나서 법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킨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대북 식량지원은 앞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종전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미 상·하원은 ‘적절한 모니터링(분배 감시)이 보장될 경우에만 대외 식량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상원 개정안은 2·29 북·미합의 파기 이후 미 의회가 대북 식량지원 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회모독’ 美법무 피소 위기…오바마 - 공화당 정면 충돌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거부하자 공화당은 하원 표결을 불사하며 홀더 장관을 법정에 세울 태세다. 이에 따라 자칫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형사처벌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의 실패한 총기 밀매 함정수사 사건과 관련한 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법무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더 장관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를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공화당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저의가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발을 무릅쓰고 수적 우위를 무기로 홀더 장관 처벌건을 찬성 23표 대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이 안이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홀더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워싱턴DC 담당 로널드 머첸 연방 검사의 손에 넘겨진다. 법률적으로 국회 모독죄로 기소된 공무원은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 사안에 대해 의회에 요청한 ‘행정 특권’마저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행정 특권은 입법·사법기관의 정보 요청에 대해 행정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다음 주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그 전에 법무부가 자료를 제출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압박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본회의에서 홀더 장관 처벌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2009년부터 2011년 1월까지 무기 밀매 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의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비밀 작전을 펼쳤고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회 조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영화 이름을 따 ‘분노의 질주’ 작전으로 명명됐다. 법무부는 최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유보한 바 있다. 의회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의회 모독’ 혐의로 표결에 올린 것은 지난 30년간 3차례에 불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홀더 장관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지난 8일 감사원은 지난해 14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감사활동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마다 공개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좀 느닷없었다. 예고 없이 불쑥 내놓은 것도 그렇거니와 심사결과는 더 생뚱맞았다. 애당초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서도 정작 공개한 것은 우수 성적표를 받은 기관들뿐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꼴찌 등급의 기관들까지 있는 대로 성적을 공개했다. 칭찬 일색의 두루뭉술한 심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해명은 군색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들은 자체 감사기구를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그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올해는 평가결과 완전공개가 부당한 측면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공직자들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말 못할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지난해에 그랬듯 등급이 완전공개될 경우 성적이 나쁜 기관들의 항의와 불만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한 면모다. 책무는 다하지 못했으면서도 ‘채찍’은 부당하다는 떼쓰기가 만연하고 또 먹힌다. 배째라식 떼쓰기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달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결의문까지 내놨다.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은 지방의원들의 비리 방지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2010년 11월 제정,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됐다. 각 지자체는 이를 지역특성에 맞도록 조례로 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조례를 만든 지자체는 전국 250여곳 가운데 기초단체 11곳이 전부. 그런 마당에 여태껏 단 한 곳도 동참하지 않은 광역단체들은 아예 ‘조례 제정 보이콧’까지 담합하고 나선 것이다. 강령이 지자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이들의 집단항의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행동강령 조례 제정을 좀 세게 권유한다 싶으면 번번이 내놨던 ‘액션’이라는 게 관계 부처의 귀띔이다. 각양각색의 비리가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지방의회의 운영실태에 비춰 보면 더욱 어이없는 행태다. 의장을 위시한 의회 수뇌부의 친·인척이 굵직한 지역사업권을 독점하고, 관련 공무원은 그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불법을 알고도 눈감아 주는 관행이야 이젠 새로울 것도 없다. 짬짜미로 이름뿐인 인사위원회를 두는 것도 모자라 맘대로 채용 규정까지 바꿔 인사 특혜를 일삼는 제 사람 심기 관행은 또 어떤가. 그런 과정에 청탁과 향응이 뒤섞이는 건 기본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달 안에 입법예고된다. 김영란 위원장의 애착이 특별히 커서 ‘김영란법’이란 별명이 붙여진 법이다. 실체를 따져 보면 공직사회 구성원들에게 있어 이 법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규율보다도 제재력이 큰 장치다. 공직자의 보이지 않는 힘이며 특권이었던 ‘청탁’과 ‘향응수수’의 토양을 완전히 걷어내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더 주목할 대목은 대가성과 무관하게 이 형벌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이유로 미꾸라지처럼 처벌을 피했던 지금까지와는 사정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중앙, 지방, 공직유관단체 가리지 않고 전 공무원들이 모두 적용받는 법이다.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장치도 강화된다. 법이 제정되면 지금은 권고사안인 ‘청탁등록시스템’을 모든 공공기관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공직자가 외부 청탁을 받을 경우 사전에 반드시 그 내용을 신고하도록 한 장치다. 공직사회가 온통 규제의 지뢰밭이 돼 가는 모양새다. 첩첩이 규제장치를 둬야 하는 시대착오적 살풍경에 국민들도 안타깝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무원을 ‘잠재적 비리인’으로 내몬 책임은 누구도 아닌 공직자들 스스로에게 있다. sjh@seoul.co.kr
  • 서울시, 구룡마을 공영개발 확정

    서울시, 구룡마을 공영개발 확정

    25년간 방치된 서울 강남의 빈민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공영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민들에게는 재정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심의에서는 당초 입안된 27만 9085㎡에 일부 훼손지역 7844㎡를 추가해 28만 6929㎡에 걸쳐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강남의 외딴섬으로 불렸던 구룡마을은 아파트촌으로 거듭나게 됐다. 구룡마을에는 임대 아파트 1250가구를 포함해 총 27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향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계획, 이주대책 등을 마련한 뒤 2014년 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화재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오·폐수, 쓰레기 등의 처리시설이 열악해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현재 구룡마을에는 무허가 건축물 403동에 1242가구 2530명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재정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시는 판자촌 재개발의 특성상 현지 거주민의 100% 재정착을 돕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 임대료와 임대보증금을 낮추는 등 관련 규정을 고쳤다. 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재개발 방식에 대해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을 확정했다. 그동안 구룡마을은 민영개발과 공영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개발이익 사유화에 따른 특혜논란, 사업 부진 시 주민들의 주거대책 미비 등의 이유로 주민들 간 심각한 마찰을 빚어 왔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지금까지의 개발사업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던 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재계 “입법 감시” 정계 “반헌법적 행태”… 경제민주화 전면전

    재계 “입법 감시” 정계 “반헌법적 행태”… 경제민주화 전면전

    재계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정치권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19대 국회의원들이 내놓는 각종 규제법안 감시에 착수, 정치권이 의원입법을 통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남발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복안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신규 순환출자 금지, 재벌개혁 등 재계에 민감한 논의가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재계에 대해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한 것은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규제학회와 함께 19대 국회의원 발의 법률안에 대해 규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경련과 규제학회는 다음 달부터 학회 내에 규제영향분석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의원입법의 규제 사항을 점검하는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18대 국회에 제출된 의원 발의 법률안은 정부 제출 법률안(1466건)의 7배 수준인 1만 359건이었다. 의원 발의 법률안의 가결 건수 역시 1287건으로 정부 제출안 가결 건수인 632건의 2배를 넘겼다. 여기에 발의된 규제 신설 및 강화 법안 1986건 중 국회의원 발의 법안은 전체의 93%인 1848건에 달했다. 정부가 발의한 법안은 138건에 그쳤다. 이 중 가결된 266건의 규제 신설·강화안 가운데 219건(82.3%)이 의원 발의안이었고, 정부 안은 47건에 그쳤다. 가결된 의원 발의 규제안 중에는 과징금 상향조정, 가격보고 및 공개 등 기업 경영에 파급효과가 큰 규제가 다수 포함됐다. 이러한 흐름은 19대 국회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틀간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 중 절반 정도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 대부업 등록,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청년고용 할당제 등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의원입법은 부처 자체 심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본심사를 거쳐야 하는 정부 법안과 달리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장치가 마땅치 않아 무분별한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입법 목적과 수단이 잘 맞는지 따져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의원의 법률안 발의가 늘어나는 것은 의회 본연의 입법 기능이 발전했음을 보여 주지만 그 과정에서 규제가 남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재계는 2010년 중순부터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을 이슈로 내세우는 등 압박을 강화한 데 대해 수세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치권이 여야 가리지 않고 일감 몰아주기 금지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 강도 높은 경제 민주화 정책을 내걸면서 재계는 ‘반시장주의 정책’이라면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경련의 유관 단체인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 민주화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재벌개혁과 경제 민주화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전경련과 한경연은 오는 10월 이후 거시금융과 기업제도 분야에서의 재계 요구를 담은 ‘차기 정부 정책 과제’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다른 재계 단체들도 정책 건의서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부 대기업 역시 특정 후보군의 예상되는 정책 방향과 대응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 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과거 경제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포퓰리즘적인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어느 정도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재계 나름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 가열

    교육과학기술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서울신문 5월 22일자 11면>의 최소 학급·학생 수 기준을 철회했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개정안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작은 학교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수정안은 ‘시·도교육감 자율에 따라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학교당 20억원이던 지원금을 초등학교에는 30억원, 중·고교에는 1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며 뒤숭숭하다. 교육감협의회는 공동결의문을 통해 “농산어촌 학교의 통폐합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통폐합하는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는 강제조정에서 작은 학교를 고사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교육청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것은 여전히 통폐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농산촌지역 작은 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조례안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이거나 6학급 이하의 초·중학교에 시설 개선, 교육 복지, 통학 교통수단 제공 등을 지원해 폐교나 통폐합 위기를 극복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충북의 사례는 다른 지역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노숙인 등 취약층 90만에 ‘결핵 검진’ 확대

    정부가 일부 취약계층 15만명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결핵검진을 노숙인·결혼이민자·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취약계층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검진 대상은 90여만명이다. 또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급 또는 기숙시설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즉각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치료나 투약, 입원을 거부하는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갖고 후진국병인 결핵 퇴치를 위해 국가결핵관리사업 강화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의는 올해 초 경기 고양외고에서 집단적으로 결핵이 발병했는데도 조치가 미뤄져<서울신문 5월 18일자 1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결핵관리대책을 추진,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결핵환자에 대한 보고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결핵의심자 정보를 전국 보건소에 통보, 2차 검진비를 지원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강검진, 채용 신체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 결핵 의심자를 신고하지 않은 기관장에게는 행정조치를 내리고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 지원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게다가 결핵환자의 치료 거부와 관련,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결핵환자에게 입원을 명령한 뒤 입원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환자가 이를 거부해도 달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미국과 타이완 등에서는 결핵환자가 복약 확인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때 경찰을 동원해 강제구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다. 정부는 이미 ‘결핵 퇴치 뉴 2020플랜’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日 정치권 요동… 힘 받는 8월 조기총선설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 ‘원전 제로’ 정책이 전력난 등에 부딪혀 현실적 차선택을 선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합의했다. 원전 재가동과 소비세 인상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반대파 간 내분이 격화돼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 조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오이 원전 재가동, 총선 ‘빅이슈’ 부상 소비세 인상과 함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16일 결정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도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해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달 8일 3호기, 다음 달 24일 4호기를 각각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약 두 달 만에 2기를 재가동하게 된다. 원전 재가동은 오이 원전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코쿠 지방의 이카타 원전 3호기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산업포럼(JAIF)은 이카타 원전 등 15개 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졸속으로 재가동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원전 재가동을 재고하라고 서명한 의원들이 120명을 넘었다. 오자와파와 ‘여름철 한시 가동’을 주장했다가 무시당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공명당이 차기 총선에서 연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차기 총선에서 원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시민단체 인사들은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645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원전 반대 세력이 정치 세력을 형성할 경우 차기 총선 판도가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야, 소비세 인상 - 중의원 해산 ‘빅딜’ 일본 정국이 여야 합의로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연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8월 조기 총선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자민당 등 야당과의 협의에서 소비세 인상에 동의해 주면 국민의 뜻을 묻는 차원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가진 가두연설에서 “소비세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문제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따르는 의원들이 소비세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反)증세파의 선두에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며 노다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같은 입장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탈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이 반대해도 소비세 인상 법률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479석 중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치면 141명이다. 민주당 290명 중 196명이 반대해도 가결된다. 이 때문에 100명 남짓한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지만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8월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세 법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인 21일까지 참의원까지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선 후 오자와 그룹을 제외한 민주당과 자민당이 연립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우주개발 ‘평화목적 한정’ 조항 삭제키로

    일본이 우주 개발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하고 있는 조항을 삭제했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15일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의 활동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한다는 규정의 삭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AXA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는 우주 개발의 군사 분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에서 평화 이용 규정을 삭제하는 대신 ‘국가의 안전 보장에 도움이 되도록 진행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포함했다. 이렇게 되면 미사일방어(MD)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정찰위성과 조기경계위성의 연구 개발이 가능해져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미사일(ASAT) 개발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9년 중의원에서 만장일치로 ‘우주의 개발 및 이용의 기본에 관한 결의’를 채택하면서 일본의 우주 개발을 ‘군사 목적 이외로 한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런 취지에 맞춘 JAXA법은 업무 범위를 우주 개발과 연구, 인공위성의 개발·발사로 정하고 모든 분야에서 ‘평화 목적에 한정한다.’고 규정해 JAXA의 활동을 규제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무기 수출 3원칙을 대폭 완화해 사실상 무기 개발의 길을 튼 데 이어 평화 목적에만 사용키로 한 우주 개발 관련 규정도 삭제해 무기 개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중국을 의식해 정찰위성과 조기경계위성 개발 등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인공위성 요격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자 일본 내에서는 군사적 열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청렴선도 클럽’ 反부패 이끈다

    청렴정책 개발에 공공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싱크탱크가 뜬다. 이름하여 ‘청렴 선도 클럽’(Clean Champions Club). 국민권익위원회는 앞으로 각종 청렴정책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싱크탱크 ‘CC클럽’을 12일 공식 발족시켰다. CC클럽 창립멤버로 선정된 기관은 한국공항공사, 관세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3곳. 권익위는 “이들 기관은 청렴정책을 연구하는 권익위 내 반부패 전문가 모임인 ‘청렴포럼’의 검증을 거쳐 엄선됐다.”고 설명했다. ●공항公 3년간 기관청렴도 ‘매우 우수’ 한국공항공사는 기관 청렴도가 최근 3년간 내리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를 받은 데다 지난해 반부패 시책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점수를 받았다. 관세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외부 평가는 그보다 낮지만 반부패 및 청렴시책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추진하는 데 열의를 쏟는 기관으로 꼽혔다. 두 곳은 최근 2년간 청렴도는 2등급(우수)을, 지난해 반부패 시책평가에서도 2등급 이상의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권익위는 “한국공항공사는 청렴수준 향상을 위해 독자적으로 청렴문화지수를 개발하는 등 반부패·청렴시책 마련에 어느 곳보다 적극적이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단위조직(17개 사업장)별로 청렴 수준을 4개 영역(철학·이념, 조직, 실천, 성과)으로 측정해 내부 전산망에 분기별로 청렴신호등 방식으로 띄우고 있다. 평가결과를 내부경영평가에 반영해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한 것도 특기 사례. 부패가 끼어들 소지를 최대한 봉쇄하는 방안도 돋보였다. 17개 사업장마다 행동강령책임관을 따로 두는가 하면, 민원인 등 직무관련자와 불가피하게 식사를 할 때는 ‘청렴식권’을 지급했다. ●관세청 ‘전자통관 시스템’이 수훈감 관세청은 자체 노력으로 청렴행정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듣는다. 수출입 통관, 화물관리, 징수·환급 등 통관업무를 세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전자통관 시스템’이 수훈감. 통관 업무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전에 여러 통관단계를 거치면서 끼어들 수 있었던 비위행정의 소지를 원천차단했다. ●수자원公 상시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수자원공사도 부패방지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모범사례로 꼽혔다. 사내정보시스템에 92개 부패 감시 항목을 설정해 부패 징후가 발견되는 사안에는 즉시 사전 경고하는 방식이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248건의 비정상 사례에 대해 실시간 시정조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15개 민간·공직유관단체가 이미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권익위는 앞으로 CC클럽에 10개 기관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다. 한삼석 청렴총괄과장은 “현실에 맞는 정책개발에 기관들이 직접 참여하면 공공조직의 자발적인 반부패 움직임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민일보 파업 173일만에 종료

    173일간 이어진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이 12일 끝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는 이날 오후 2시 조합원 총회에서 사측과 진행한 재협상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 85명 가운데 찬성 50표, 반대 3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일보 노조는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종북적 행태에 대한 논란과 임수경씨의 탈북자들에 대한 변절자 발언에 이어 북한인권법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때마침 새누리당은 북한인권법을 발의했다. 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종북색깔론을 부추기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한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하고,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삐라살포단체지원법이라고 비판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만약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면 대한민국이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법이론을 들어 비난한다. 정치권의 북한인권법에 대한 논쟁은 본질을 모르는 냉전적 사고의 산물이다. 과연 북한인권법은 무엇이 문제일까?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탈북자들이 변절자로 매도되는 상황만으로도 그 필요성과 중요성은 강력하게 요청된다. 북한인권법은 체제 전복이나 내정간섭법이 아니다. 인권법에서 말하는 소위 인도적 개입입법이다. 인도적 개입입법(humanitarian intervention law)은 극악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자행하는 국가에 대해 어느 주권국가가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 타방국가를 향해 제정하는 법이다. 극악한 인종청소를 초래한 르완다 대학살과 코소보 사태가 보여주지만 인도적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에 인권 유린의 참상은 가속화되어 결국 무력공격과 국제특별형사법정의 창설을 초래했던 것이 인권 역사였다. 인도적 개입이론은 가혹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막기 위해서는 내정간섭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라는 인류의 요청이다. 국제법률가협회가 지적했듯이 오늘날 인도적 개입은 명백하게 확립되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타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입법조치로 개입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996년의 쿠바 해방과 민주화 연대법, 1998년의 이라크 해방법이 그것이다. 2004년의 북한인권법도 그렇다. 하지만 북한인권법은 명백하게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했던 이라크, 쿠바에 대한 개입입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지 북한 노동당의 정책 변경이 목적이다. 물론 북한은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체제 전복을 위한 입법선전포고라면서 극렬하게 반발했다. 한시법이던 북한인권법은 2008년 연장되었고, 2012년 5월 미국 하원은 만장일치로 북한인권법을 2017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가결했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인들은 인권 유린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체계적으로 돕자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 없이 입법도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이 내정간섭 운운하고 매카시즘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는 사이에 북한주민의 인권은 더욱 나빠지고, 중국이 좌지우지하는 국제미아인 탈북난민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북한인권법안이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야당의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의 정책 변경을 통한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 북한주민에 대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체제 구축 그리고 탈북자 보호라는 핵심 3가지 요소를 구비해야 한다. 지속적인 국제미아의 양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의 필요성은 너무나 명백하다. 중국에 대한 저자세를 가질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같은 민족의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에 대한민국의 참된 지원 의지를 보여주고, 반면에 북한주민을 도구로 착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 입법으로 명백히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입법하였다가 북한정권의 태도에 따라서 연장하고 재연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미 같은 민족인 북한주민들에 대해 심각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국회는 북한노동당 정권의 인권적 개선에 발맞춰 신축적으로 운용될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제정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를 정치이념화하고, 결국 북한주민을 도구화하였다는 역사적인 비난을 면할 수 없으리라.
  • [사설] 피임약 판매 수요자의 눈높이가 우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그제 ‘의약품 분류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노레보·퍼스트렐 등 사후 피임약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마이보라·머시론 등 사전 피임약은 병원의 처방을 받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종전에는 반대였다.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꾼 데 대해 “성교 후 72시간 이내 먹어야 유효하고, 한번 먹는 약이며 구토 같은 부작용도 대부분 48시간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라며 “프랑스·스위스·미국 등에서도 일반약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피임약의 병원 처방에 대해서는 “호르몬 함량은 낮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혈전증(혈액이 뭉치는 증세)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 전문약으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피임약이 40여년 전 국내에 도입될 때 일반약으로 지정된 건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털어놨다.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사·약사계, 종교·시민단체의 이해상충과 엇갈린 시각으로 시끄럽다. 약사회는 사후 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환영하면서 사전 피임약도 일반약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전 피임약의 경우 수십년간 전 세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최근에는 호르몬 함량이 크게 줄어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여성의 자가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운다. 산부인과 의사와 종교계는 반대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사후 피임약을 반복해서 쓰면 출혈·복통이 자주 생기고 피임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출혈을 월경으로 오해해 임신 진단이 늦어지고 자궁외 임신으로 난관 파열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계는 “사후 피임약은 수정란이 착상하지 못하게 하고 이 때문에 생명을 침해하는 화학적 낙태약”이라고 말한다. 이번 방안은 공청회를 거쳐 내달 확정하기로 돼 있는 만큼 식약청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 사후 피임약의 경우 청소년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을 두는 방안, 사전 피임약은 피임목적 외에 여행·출장을 앞두고 생리를 늦추는 데 사용해 온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따라서 식약청은 피임약 판매 기준을 이익단체 등보다는 철저히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런 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민주당 초선 35% “이석기·김재연 제명 찬성”

    민주당 초선 35% “이석기·김재연 제명 찬성”

    민주통합당의 초선 의원은 3명 가운데 1명꼴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찬성했다. 3명 중 2명은 민주당-통진당의 연대 형태·방식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최근 19대 국회 초선 의원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76명 가운데 58명(76.3%)이, 민주당은 56명 중 40명(71.4%), 선진통일당은 3명 중 2명(66%)이 설문에 응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의 국회 제명 결의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의원 14명(35.0%)이 찬성했다. 8명(20.0%)은 반대했고, 기타 의견은 18명(45.0%)이었다. 새누리당·선진통일당에서는 찬성 51명(85.0%), 반대 2명(3.3%), 기타 7명(11.7%)이었다. 여야 응답을 합치면 찬성 65명(65.0%)으로 제명안 가결 요건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67.7%) 이상 찬성’에 육박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에 대한 의견’에 있어서 민주당 초선 의원의 52.5%(21명)는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놔 통진당 의원들의 종북 논란이 불거진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내보였다. 여야를 통틀어 야권연대 유지에는 찬성 13명(13.0%), 반대 33명(33.0%)이었다. 설문조사 시기는 ‘종북 논란’이 극대화되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 여론이 비등했던 기간이었다. 의원 제명과 야권연대에 대한 국회의원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판단과 생각은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여론전’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운·이범수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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