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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당’ 김용태 “새누리당 해체해 朴대통령·병신 오적 동아줄 끊어야”

    ‘탈당’ 김용태 “새누리당 해체해 朴대통령·병신 오적 동아줄 끊어야”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22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그가 탈당 전에 SNS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끝내고 헌정질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탄핵에 돌입하는 것뿐”이라며 “그런데 탄핵 국면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이 치욕스런 상황이 유지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새누리당이라는 존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일당, 병신오적이라는 사람들, 최순실 일당과 결탁하여 온갖 이권에 개입한 부역자들 모두 새누리당을 붙들고 있다”며 “이들에게 남은 건 이제 새누리당 밖에 없다. 탄핵에 대한 국회 가결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탄핵 절차 돌입이 지지부진한 바, 이를 새누리당이 존재론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제 이정현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도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해체하여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일당, 병신오적, 그 부역자들의 마지막 동아줄을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혁신으로 이 대표 퇴진, 박 대통령에 대한 당원 자격심사와 출당을 즉각 시행할 수 있는 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치 없는 새누리당 변화는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회, 박 대통령 탄핵 절차 신속하게 밟으라

    국회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강하긴 했지만 탄핵 목소리가 있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퇴진 주장을 하면서도 탄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검찰이 그제 최순실씨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이들과 공모 관계가 있는 피의자로 판단함으로써 상황이 급변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을 즉각 검토하고, 탄핵 추진 검토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탄핵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탄핵 카드’를 일제히 뽑아 들었다. 국민의당도 탄핵 의결에 필요한 200명 이상 서명을 받기 위해 야 3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주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탄핵에 필요한 정치적·도덕적·법적 요건이 갖춰졌다며 탄핵 발의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며 내일이라도 야 3당 대표 회동이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를 계기로 야 3당이 대통령 탄핵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의원 30여명도 탄핵과 출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피의자 신분이 된 박 대통령이 더이상 대통령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만 남게 됐다. 정치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를 국정 해법의 유일한 출구로 인식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탄핵소추 외에는 대안이 없는 까닭이다. 아울러 청와대가 먼저 탄핵 절차를 밟으라고 역공을 펴고, 그것도 모자라 특검에서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탄핵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야 3당 특히 민주당은 국회와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이 거부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발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회에서의 탄핵 논의는 정치권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절차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촛불 민심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 발의의 명분과 형식은 이제 갖춰졌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더라도 헌재 판단 등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 최장 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국회는 더이상 탄핵안 발의에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탄핵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 나가는 것이 국정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는 길이다. 청와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탄핵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다.
  • [피의자 대통령 시대] 복잡해지는 특검·탄핵… 3대 시나리오

    야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론을 결정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사실상 거부한 채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특별검사’ 및 ‘국회 추천 총리’ 변수와 맞물린 정국 상황은 여전히 예측불가한 상황이다. ●특검법 재의 요청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 ‘중립적 특검’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특검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법이 야당의 추천만으로 특검을 구성하게 돼 있는데 중립적이지 않다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재의를 요청하면 공은 국회로 넘어온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을 거쳐 재의결하면 법안은 확정된다. 현재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의석은 171석이어서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만에 하나 부결되면 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 ●특검 수사·탄핵 병행 박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야권에서는 특검수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탄핵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 실제 야권에서는 즉각 하야를 원하는 ‘100만 촛불민심’을 감안하면 26일 촛불집회 직후라도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국회 추천 총리의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선(先)총리, 후(後)수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선 총리 추천’에 부정적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논의와 동시에 진행하기엔 상황이 맞지 않다”(윤관석 수석대변인)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 ●특검 종료 뒤 탄핵 특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탄핵 발의를 늦추는 방안도 있다. 야권 추천 특검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까지 적용한다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굳이 탄핵에 착수하지 않더라도 자진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 물론 끝까지 하야를 거부한다면 특검 결과를 바탕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 그러나 특검(90~120일) 결과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나온다. 헌재에서 탄핵을 결정하기까지 최장 180일이 걸리기 때문에 대통령은 임기를 거의 채우게 된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은 63일이 걸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종착역인 박 대통령의 ‘파면’에 이르기까지 법적·정치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박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중도에 좌초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단계:탄핵안 발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151명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야권 성향 무소속 6석 등 야권이 171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 발의에는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탄핵안 추진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발의 시점은 오는 26일 5차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있을 때까지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정지된다. 하지만 대야 강경파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 때문에 야당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탄핵파들이 야당 추천 새 국무총리 임명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탄핵 추진에 한 번 닻을 올리게 되면 혹시라도 불어올지도 모를 거센 정치적 역풍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탄핵안 발의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탄핵안 의결 탄핵안이 발의되면 국회의장은 즉시 그 내용을 본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이어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탄핵안을 회부할지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탄핵안에 위헌성이 있는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 법률적 검토를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여소야대’ 국회인 데다 법사위원장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인 까닭에 이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 야당이 여당의 ‘시간 끌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탄핵안이 법사위로 회부되지 않으면 여야는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탄핵안을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72시간이 지나면 탄핵안은 폐기된 것으로 간주된다. 탄핵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2(200명)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2명이 지난 20일 탄핵 절차 진행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현재로선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새누리당 주류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해 72시간의 처리 시한을 넘기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필리버스터 요구서가 제출되더라도 정세균 의장이 인사 문제는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들어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강경 대응에 나서고 정치적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만큼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야당과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 주류와 청와대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 ●3단계:헌재 심판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은 파면된다. 5명 이하가 찬성하면 기각 결정이 내려져 대통령은 계속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헌재의 탄핵안 심판에는 최장 180일이 걸린다. 다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국회 통과 64일째에 기각된 전례가 있다. 법적 변수는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는지 여부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특검에서 대통령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탄핵안에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변수는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과반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들 9명은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이 각 3명씩 임명·선출·지명한 인사들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서 8명이 인용, 1명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파면될 경우에는 민사상·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불복 대통령’… “국회추천 총리 안 받겠다” 말 바꿔

    유영하가 발표한 ‘변호인의 입장’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작성 논란 청와대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국무총리 카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에 총리 추천을 제의했으나, 전날 야권이 탄핵을 전제로 총리 추천을 검토하자 종전 제의를 거둬들인 것이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사건의 피의자로 규정함에 따라 청와대는 정치권의 탄핵에 대비하며 배수진을 치고 저항하는 형국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가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던 입장이 바뀌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은 대통령이 제안한 것과 다른 뜻으로 요구하고 있다. 조건이 좀 달라졌으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는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놓고 ‘황교안 바람막이’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는 점이 야당이 탄핵을 주저하는 요인 중 하나임을 청와대가 간파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야당 추천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에 이의를 표하며 특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시간끌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 정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께서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재확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예정인 22일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안을 의결하고 이후 야당에서 추천하는 특검 후보자 중 1명을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인 변호 업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0일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 낸 ‘변호인의 입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 중인 검사 출신 행정관의 아이디(j*****)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입장문은 A4 용지 24쪽 분량 한글 파일로 작성됐다. 정부조직법상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 직무’에 한해 보좌하게 돼 있다. 박 대통령 변호에 청와대 조직이 동원됐다면 실정법 위반이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청와대에 개인 노트북을 가져오지 못해 대통령과 면담한 뒤 민정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빌려 작업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안보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국정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추미애 “탄핵추진 검토기구 설치” 우상호 “통과 확실해질 때 발의” 박지원 “새 총리 합의 우선해야” 야권은 21일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연대하기로 했다. 전날 검찰에서 박 대통령을 형사입건하고 야권 지도자 8인 회동에서 탄핵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등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탄핵 외엔 방법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 추진 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발의 시점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통과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발의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 추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국민의당도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탄핵 의결에 필요한 200명 이상 서명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탄핵을 당론화한 정의당은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국회 통과(재적 300명의 3분의2 찬성) 및 헌법재판소 판단(내년 초 헌법재판관 2명 결원으로 7명 중 6명 찬성, 최장 6개월) 등 난관이 도사리는 만큼 탄핵 시점은 좀더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탄핵 당론은 일치했지만,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야권 셈법은 엇갈렸다. 추 대표는 “탄핵을 검토하는 시기에 국회 추천 총리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주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선 새 총리를 선정해야 한다. 총리 임명권자로서 박 대통령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野, ‘朴대통령 탄핵’ 당론 확정…“새누리 비박계 전방위적 접촉”

    3野, ‘朴대통령 탄핵’ 당론 확정…“새누리 비박계 전방위적 접촉”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2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각각 확정했다. 야권 대선후보 8인이 전날 박 대통령 탄핵에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원내 소속 세 야당 모두 탄핵 추진을 공식화함으로써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탄핵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실무기구를 둔다’는 내용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특히 민주당은 야 3당 공조는 물론 시민사회 및 박 대통령 탄핵에 긍정적인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도 연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접촉을 전방위적으로 하겠다”며 “탄핵 가능성이 가장 큰 시점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내 이견이 있는 국회추천 총리 추진 여부에 대해 기 원내대변인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국민의당 역시 탄핵 추진 과정에서 가결 정족수인 국회 재적의원 200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야권 공조는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박 대통령 탄핵을 당론화한 정의당은 이날 야권 논의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야 3당 대표들이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야당이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는 실효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검찰의 대통령 강제수사, 청와대 예산 대폭 삭감, 국회 대통령 탄핵검토위원회 즉각 설치를 야권에 촉구하고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탄핵추진검토기구’ 설치, 국민의당 ‘탄핵당론’…野 탄핵모드 돌입

    추미애 ‘탄핵추진검토기구’ 설치, 국민의당 ‘탄핵당론’…野 탄핵모드 돌입

    야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모드에 돌입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추진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같은날 박 대통령 탄핵추진을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야권이 일제히 박 대통령 탄핵 모드에 들어간 것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모자’로 명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박 대통령이 하야 불가를 외치며 검찰 수사까지 거부하면서 말 바꾸기를 하자 ‘강제적인 퇴진’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탄핵안의 국회 통과와 헌법재판소 판단이라는 쉽지 않은 관문이 남아 있어 자진 사퇴 압박을 계속해 나가면서 탄핵 발의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추진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고 우상호 원내대표도 “탄핵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조기퇴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제1야당으로서 대통령 스스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을 질 기회를 줬지만 이제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의 법률위반 사실이 적시된 만큼 국회는 헌법 65조에 따라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박 대통령 탄핵추진을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탄핵 의결에 필요한 200명 이상 서명을 받기 위해 야 3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 출국금지·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탄핵에 필요한 정치적·도덕적·법적 요건이 갖춰졌다”며 “탄핵 발의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퇴진운동과 의회의 탄핵발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이 탄핵 돌입을 일제히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추 대표는 “탄핵추진은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회의에서도 “성공하는 탄핵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탄핵안의 국회 가결을 위해선 재적의원 3분의 2인 최소 200명이 필요하고,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의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설사 이 두 조건이 충족되어도 너무 오랜 기간이 걸려 만에 하나 민심 변화 가능성을 우려한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野 ‘잠룡’들의 탄핵 추진 합의 국회 검토해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야권 기조가 퇴진 요구에서 탄핵 추진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이 어제 최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에서 각종 혐의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하면서부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은 어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탄핵을 병행 추진해 달라고 야 3당과 국회에 요청했다.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합의문을 통해서다. 그동안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 추진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온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공조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정국 수습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날 회동엔 문·안 두 유력 주자에 더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면면과 합의문 내용으로 볼 때 모처럼 야권 공조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적극적이었다. 회동에서도 처음부터 퇴진 요구와 함께 즉각적인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시간 낭비를 줄이자는 차원이다. 탄핵 가결 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총리 인선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총리 선임안을, 이 시장은 여야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국민적 회의체에서 정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반면 문 전 대표와 박 시장, 안 지사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회동에서도 처음엔 “탄핵 사유는 충분하다”면서도 즉각적인 탄핵 추진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혐의가 공소장에 구체적으로 적시된 마당에 탄핵을 마냥 회피하기도 어려워진 데다 민심도 탄핵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본 것 같다. 이제 공은 야 3당과 국회로 넘어갔다. 대선 주자들이 한목소리를 냈지만, 국회에선 얼마든지 이견과 내홍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선 ‘잠룡’들이 정국 수습을 위해 모처럼 공조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야당들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국은 앞으로도 특검 수사와 국정조사 등을 거치면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서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를 위한 셈법으로 또다시 갈등만 반복할 경우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금은 여야를 막론하고 오로지 민심만 따르는 정공법이 필요할 때다. 특히 정국 주도권을 쥔 야당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새누리 비주류 “의원 32명 탄핵 절차 착수 동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새누리 비주류 “의원 32명 탄핵 절차 착수 동의”

    野·무소속 의원 합치면 203명 소추안 가결 요건 200명 넘어 “탄핵안 통과에 문제 없을 것”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절차 진행과 박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박 대통령의 공모 혐의를 인정하며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는 도화선이 됐다. ●주류 최고위 장악… 징계 힘들 수도 현역 의원 35명을 포함한 비주류 인사 6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결의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35명 가운데 32명이 대통령 탄핵 절차 착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경태·염동열·송석준 의원은 반대했다.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 수가 171명임을 감안하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인 재적 의원 3분의2(200명)를 상회하는 숫자가 확보된 셈이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탄핵에 동의하는 의원까지 포함하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주류 의원들은 21일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 박 대통령 징계요구안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진곤 당 윤리위원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회의를 개최해 이 사안이 징계심사 대상인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징계심사대상 여부를 먼저 판단한 뒤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첫 회의는 이르면 다음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 쪽에 무게를 뒀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하도록 압박한다는 차원이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탈당 처리가 되는 사실상 ‘출당’ 조치나 다름없어 차선책으로 남겨 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가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헌·당규는 각종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원의 당원권을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에 따라 기소가 되지 않는다. 유승민 의원은 “공소장에 나온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인데, 헌법 84조 때문에 기소가 안 되는 것일 뿐”이라면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사안이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 대우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최고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주류가 장악하고 있어 대통령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야당 추천 새 총리 임명에도 공감 비주류 의원들은 야당이 추천하는 새 총리 임명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황 의원은 “야당이 추천한 총리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광장의 민심을 듣는 것은 좋지만 국회가 탄핵 절차를 개시하면 빨리 총리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경우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에 최장 180일이 걸리는 만큼 그 기간 동안 국정 공백을 막으려면 새 총리 임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희룡 “탈당, 잘못한 사람이 해야” 비주류의 탈당 움직임도 점차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탈당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와 남 지사만 의견이 일치됐다”면서 “조만간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두 사람 외에도 탈당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인사들은 이 두 사람의 즉각적인 탈당을 만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탈당은 잘못한 사람이 하는 것이지 잘못이 없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리고 확실히 다른 당에 집단적으로 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개별 탈당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탈당에 반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국은행이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1조 5000억원 규모) 매입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5개월 만에 1180원 선을 돌파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1.736%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1일 국고채 6종목 1조 5000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 매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상 종목은 ▲국고채 20년 경과물 13-8호 ▲국고채 10년 지표물 16-3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 ▲국고채 5년 지표물 16-4호 ▲국고채 5년 경과물 15-1호 ▲국고채 3년 지표물 16-2호 등이다.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대량 매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국고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상당한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갖고 있고 은행의 건전성도 양호하다”며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들썩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3원 오른 1183.2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6월 27일(1182.3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공개 시장조작’을 시행하면서 엔화와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했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도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채권시장의 국고채 금리도 상승해 연중 최고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1bp=0.01%) 급등한 연 1.736%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과 30년물 등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남 개포동 판자촌 2020년 아파트촌 변신한다

    강남 개포동 판자촌 2020년 아파트촌 변신한다

    무허가 판자촌이 난립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개발하는 계획이 우여곡절 끝에 승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열린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개포동 567-1 일대 26만 6304㎡ 규모 부지에 임대 1107가구를 포함한 아파트 등 2692가구가 들어선다. 철거민들의 무허가 판자촌이 30년 넘게 들어서 있던 구룡마을에는 현재 11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그동안 재해 위험과 오폐수, 쓰레기 등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논란을 빚어 왔다. 구룡마을은 2011년 개발이 결정됐으나 이후 사업 취소·재개를 거쳐 근 5년여 만에 재개발이 확정됐다. 앞서 서울시 개발 방식을 두고 강남구가 반발하며 사업이 표류하다가 2014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마저 해제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대형 화재가 난 뒤 재논의가 시작됐고, 12월 서울시가 100% 공영개발 방식을 수용하며 급물살을 탔다. 도시개발사업 이익은 거주민 재정착과 복지를 위해 현지에 재투자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재개발 단지는 임대와 분양아파트가 혼합되는 ‘소셜믹스’ 단지가 된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지원센터, 재활용센터, 마을공방 등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공간도 조성된다. 양재대로변은 최고 35층 고층으로, 대모산과 구룡산 쪽 뒤편은 저층으로 구성된다. 관리비가 절감되는 친환경·에너지 절약 주택이 들어선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소공원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구룡마을 개발은 내년 실시계획 인가 후 2018년 착공, 2020년 말 사업을 마친다. 서울시는 강남구와 주민, 토지주와 논의해 가급적 앞당겨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남구는 이번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토지주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강남구 방식을 수용한 용단이 확정된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시와 협력해 공사 기간 임시 거주 임대아파트를 제공하고,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등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헌재 재판관 임기가 주요 변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헌재 재판관 임기가 주요 변수

    9명 중 2명 내년 초 임기 만료 임명 않으면 7명이 심판 진행 6명 이상의 찬성 쉽지 않을 듯 최순실(60·구속)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선을 그으면서 향후 국회 차원의 탄핵 움직임과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여부에 정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수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 측의 반발을 감안하면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는 있겠으나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인용’이 필요한 헌법재판소의 관문은 향배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박한철 헌재소장 등의 임기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17일 정치권·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회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하더라도 헌재가 특별검사의 수사결과 발표 이전에 탄핵소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통령 탄핵 사유는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헌법 65조)라고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대 120일간의 특검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이면 9명의 재판관 가운데 2명이 임기를 마치고 헌재를 떠난 상황일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박한철 소장은 내년 1월, 이정미 재판관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다음달 초 특검수사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3월 초·중순에나 수사가 끝날 예정이다. 또한 헌재 재판관 지명은 3명은 국회, 3명은 대법원장 몫이다. 하지만 임명은 모두 대통령이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 대상일 경우 스스로의 진퇴를 결정할 후임 재판관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7명의 재판관만으로 심판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이 경우 역시 9명 전원이 심판할 때와 마찬가지로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 헌법재판소법(23조)은 심판정족수를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학선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헌재 재판관이 9명이든 7명이든 6명이 찬성해야 가결되는 구조라 재판관 임명이 늦어지면 사실상 반대표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관들 상당수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추천된 인사들이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점도 탄핵 가결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안창호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지명했다. 이진성·김창종 재판관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했지만 보수 성향이 짙다는 지적이 많다. 김이수 재판관은 2012년 9월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강일원 재판관은 여야 합의에 따라 지명됐다. 탄핵소추는 검찰이나 특검의 수사 결과 대통령의 불법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의 잘못을 저질렀느냐를 따지는 ‘비례성 심사’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의원 196명 지지받은 ‘슈퍼 특검’

    수사기간·인력 모두 역대 최대 60일 일정 국정조사도 본격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최순실 특검법’이 17일 국회를 통과했다. 현행 특별검사 임명법에 따른 ‘상설 특검’이 아닌 새로운 법률안 제정을 통한 ‘별도 특검’ 형태로 추진된다. 검찰 수사는 특검 수사로 전환된다. 야당이 추천한 특검 임명으로 수사 강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찬성 196명(89.1%), 반대 10명, 기권 14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특검법은 오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시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특검 수사를 수용한 만큼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고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추천하는 2명의 후보자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특검으로 임명하도록 한 데 따른 수사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구성되면 검찰은 수사를 중단하고 지금까지 확보한 수사 자료 일체를 특검에게 넘겨야 한다. 수사 범위에는 ▲국가 기밀 누설 ▲국정 및 인사 개입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불법적 이권 개입 ▲정유라씨 학사 관리 및 승마협회 특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방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해임 배경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의혹이 모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이 수사 대상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사건과의 관련성이 적지 않은 만큼 수사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규모는 역대 최대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까지 둘 수 있다. ‘상설 특검제’로는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까지만 가능하다. 수사 기간도 최장 120일(준비 20일, 본조사 70일, 연장 30일)로 특검 사상 가장 길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국정조사계획서도 이날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다. 국조특위는 이날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60일 동안 예비조사·기관보고·현장조사·청문회 등을 진행한다. 필요 시 활동 기간을 본회의 의결로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박근혜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도, 국민적 신뢰도 잃었다. 대통령직에 머물러 있어도 바늘방석일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보면 그 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당장 하야를 한다 해도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헌법 절차에 따른 문제점도 없지 않다. 각 정당이 당내 경선 등 대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고, 국민들도 대통령 후보들을 면밀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촉박하다.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은 ‘질서 있는 퇴진’에서 즉각적인 퇴진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야 3당이 서로 공조하며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면적인 퇴진 운동을 펴겠다고 나섰다. ‘촛불 시위’를 ‘횃불 혁명’으로 몰아가려는 구상이다. 야당이 거리 투쟁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장외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수권 정당으로서 정치력의 한계를 자인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풀 때 빛난다. 국정 혼란을 방치하기보다 정국을 수습하고 권력을 안정적으로 교체하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더 신뢰를 준다. ‘질서 있고 순차적인 대통령의 퇴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퇴진 로드맵의 시나리오는 정파들마다 다르게 구상할 수 있으나 대통령과 정치권이 다음과 같은 ‘퇴진-개헌’ 로드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 로드맵은 검찰의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된 후에 박 대통령은 내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선언한다. 이에 따라 국회는 거국내각 총리를 선출하고 대통령은 총리에게 내정은 물론 외교, 안보의 주요 결정 권한까지도 위임할 것을 밝힌다. 대통령은 외교사절의 신임장 제정을 받는 등의 ‘의전적 국가원수’로 남는다. 거국총리는 사실상의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필요한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국정을 다잡는다. 거국총리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까지 ‘5년 단임 대통령제’ 권력 구조를 권력분산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대통령의 사임 시기를 개헌안 부칙에 못 박아 박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내용의 투 포인트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제7공화국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도 현행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또 뽑는다면 6공화국에서 6차례의 실패한 대통령을 경험하고도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우매한 국민이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단축 임기는 내년 상반기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는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할 때까지의 기간을 감안한 것이다. 만약 국회가 이달 중 재적 과반수로 탄핵안을 발의하고 다시 찬반 토론을 거쳐 탄핵안을 3분지2로 가결해 연말 안에 헌재에 넘기더라도 탄핵 심판을 위한 재판 기간은 최장 180일이 보장돼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6월쯤 박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현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 탄핵 심판의 기각 결정은 2개월 만에 나왔다. 이에 비추어 보면 탄핵 완료 시점은 빨라도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통령이 물러난다는 것을 상정해 보는 것은 이런 탄핵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는다 해도 예상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당에서 29명의 의원이 동참해야 탄핵안이 통과되고, 보수 색채가 강한 헌재 재판관의 3분지2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결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박 대통령이 하야도 거부하고 ‘개헌과 연계하는 질서 있는 퇴진’도 거부하면 탄핵하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퇴진-개헌’ 로드맵은 국정 혼란의 정치 후퇴기를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교정하는 기회로 선용하고, 박 대통령에게 국가원수 예우를 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도 성난 민심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순리다. 야당도 피플파워에 편승하지 말고 다각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 버티는 靑 - 탄핵 주저하는 野 …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대통령 혐의 입증 땐 즉시 탄핵 추진할 수도… ‘촛불민심’ 더 거세질 경우 새 국면 돌입 전망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버티는 靑-탄핵 주저하는 野…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뉴스를 보던 ‘원조 TK’ 아버지와 정치적 지형으로 우리 집에서 가장 왼쪽인 어머니가 또 맞붙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박통을 찍어줘서 이 난리”라든지 “내가 저렇게 무능할지 알았나”라든지, 아무튼. 어쨌든 간에 현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데는 간만에 부처 간에 한 목소리가 나왔는데, 대안이 또 문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하야하면 누가 국정을 운영하노?” (아버지), “그라믄, 하야 안하믄 우짜겠다는 기고?” (어머니)의 도돌이표다. 우리집표 썰전은 오늘도 절찬리 생방 중이다. 누구든 정치 평론가가 되는 이 계절에 우리들의 연애는 안녕한가. 나와는 정치 성향이 다른 그와의 연애는 시한폭탄인가 아닌가.   ◆ “헐, 어떻게 노무현을 좋아하니?” “헐, 어떻게 1번을 찍냐?” 나는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전공 특성상 무언가를 읽고 토론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 토론 수업들에서 나는 항상 불청객(?)이었다. 수업의 끝에는 항상 나와 과 동기였던 남자친구가 자기 말이 옳다고 빽빽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종내에는 교수님이 꼭 이렇게 말했다. “야, 너네 사랑 싸움은 좀 나가서 해라.” (그러나 사랑 싸움이 아니고 그냥 개싸움이었다.) 그는 나에게 항상 “너는 진짜 힘든 사람들 상황을 몰라서 그런 한가한 얘길 하는 거야”라고 했다. (사실 정확히 무슨 얘기로 그토록 씩씩댔는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난다.) 나는 항상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그는 ‘투쟁’ 등의 단어를 자주 언급했던 것 같다. 정치적인 이슈로 머리 터지게 싸운 날, 자연히 다른 커뮤니케이션은 더 엉망이었다. “아, 됐고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을래?” “뭐어???” “뭐 먹을거냐구?” “그냥 물어보면 되지, 왜 소리 지르냐고!” 뫼비우스의 띠였다. 나처럼 정치가 피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의 영역인 이들에게(그리고 꽉 막힌 이들에게) 다른 성향의 남친·여친은 허용하기 힘든 객체이다. 그들의 기본 전제는 “정치 얘기를 아예 안하고 어찌 살죠?”(농염한농·31·남)이기 때문. 특히나 나처럼 고집 세고, 같은 뇌를 공유하는 샴쌍둥이 같은 연애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더더더... 출근없는세상원해여(28·여·이하 출세녀)는 “나는 결혼할 사람 1순위가 ‘나랑 잘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 성향도 잘 맞았음 좋겠어! 유머 코드, 좋아하는 음식이 비슷한 것처럼 !!!!!!!!!!!!!!” 이라고 느낌표를 15개나 써가며 말했다. 실제 출세녀는 친구가 다른 정치 성향으로 말미암아 타협 없는 연애 끝 파국을 맞은 장면을 목격했다. 불꽃이 튀는 일베(일간베스트)남과 오유(오늘의유머)녀의 만남이었다. “이런거야. 내 친구(오유녀)가 별 생각 없이 ‘우리 아빠는 노무현 좋아했는데’ 이러면 남친이 ‘헐, 어떻게 노무현을 좋아하니?’ 이러고, 남친이 ‘나 이번에 새누리 찍었는데’ 하면, 내 친구가 ‘헐, 어떻게 1번을 찍냐?’ 하는 식?” 소개팅으로 만나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져들었던 해당 커플은 수백번의 ‘헐, 어떻게’ 끝에 결국 헤어졌다. “‘헐, 어떻게’는 논리가 끼어들기 힘든 영역이잖아. 그야말로 ‘헐’인데. 그 뒤부터 내 친구는 정치 성향부터 확인하고 사귀자는 결론을 얻었대.” 출세녀도 비슷한 교훈을 얻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그래도 기적은 일어난다…‘다른’ 그들이 연애하는 방식 사실 커플 사이에 정치 성향은 별 문제가 안된다는 의견도 많다. 정치는 연인 관계에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나주혁신도시홍보왕(31·여·이하 홍보왕)는 “일단 정치 얘기를 잘 안하잖어. 진짜 깊게 사귀는 단계가 돼야 정치 얘기하는 듯. 정치에 노관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로 1년 이상 사귀어야!” 라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홍보왕은 이어 말했다. “소개팅에서부터 종교는 제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거에 비하면 정치는 별 거 아녀~” ‘극(좌)과 극(우)’을 모두 경험해봤다는 후회해여(31·여)는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히 들려줬다. 결국 “자세의 문제”라는 것. 스스로를 “(전)원책이 오빠 정도의 스탠스야”라고 말한 후회해여는 자신이 보수라는 이유로 빈정댔던 전 남친을 기억한다. “‘우주의 기운’ 짤방이 돌았을 때 있잖아. 그거 보고 내가 너무 웃겨서 키득키득 대고 웃었어. 근데 걔가 막 나한테 이런 ‘골빈 X’이 국가 수장이니 어쩌니 하길래, 아니 그래도 나라의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까지 표현하는 건 품위없어 보인다고 했더니 나한테 빈정대며 ‘아, 너 근빠였지?’ 막 이러는거야. 이후로 뭐 말만 하면 막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그래서 박근혜 뽑으셨쎄여~~~~?!?!’ 하는데 눈을 한 대 패버리고 싶었다니까.” 그러나 후회해여가 눈을 빛내며 말하는 지금의 ‘오빠’는 다르다. “지금 오빠도 나랑 정치 성향이 다르지만 정치 얘기 굉장히 많이 하거든? 근데 전혀 짜증나거나 피곤하지가 않아.” 이어 덧붙인 말은 “(오빠 말이) 내가 자기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얘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고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나의 매력을 구성하는 것 같댔어.” 이번 집회 때 후회해여는 가지 못했지만, 집회에 간 남친으로부터 실시간 카톡 중계를 받았다. ‘다른’ 그들이 연애하는 방식이다. ◆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꽃핀다는데… 지난 12일의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축제라고 느껴진 까닭은 100만이라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커플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부부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듯한 풋풋한 커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띠었다. 집회 현장을 지키고 섰던 압사할뻔한하릴없이개키우는여자(29)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달했다. “대학 과잠(바)을 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압사할 지경이었는데 남자애가 팔로 공간을 확보해서 여자애를 지켜줬어. 생수 뚜껑을 따서 주지를 않나, ‘그러게 내가 목마를거라고 물 가져오랬잖아~!’ 라면서 면박 주는데 그 말투에서도 그 여자애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느낌이었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회 헌팅 논란’마저 일고 있다. 그 경건한 집회에서 감히 여자의 전화번호를 따려는 목적으로 온 무리들이 있다는 거다. 물론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집회장에선 집회 참가가 최우선이지만, 번호 따는 게 문제가 될 건 또 뭐람. 노래도 부르는데? 예로부터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꽃피는 거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대한민국호(號)가 ‘최순실 게이트’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 네 갈래 길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국운이 달렸다. 선택지는 4가지로 압축된다. 1. 거국 중립내각친박 주류만 고수 정치권이 내놓은 첫 대안이다. 박 대통령도 고심 끝에 수용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곪아 있음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만이 이 대안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2. ‘정치적 하야’ 2선 후퇴총리 권한·軍 통수권 이견 야당과 여당 비주류는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식물 대통령’이 되라는 요구다. 이는 ‘정치적 하야’로 인식된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대통령 퇴진’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 권한의 범위와 방식론에선 차이가 있다. 야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 권한까지 모두 총리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2선 후퇴 요구는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하자”, 즉 “조기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정치적 셈법과도 관련성이 크다는 의미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면 정권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그 선례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 하야野, 하야 전제로 퇴진 요구 2선 후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선택지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반영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바탕으로 14일 ‘대통령 하야’를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당도 ‘2선 후퇴’에서 ‘하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국민적 구호가 돼버린 ‘박근혜 퇴진’이 바로 하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 68조에 따라 사퇴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취임일로부터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다만 거국 중립내각 총리는 무산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여야는 갑작스러운 대선 정국 돌입으로 경선 일정 등을 놓고 혼돈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가 넘는 대선 주자가 없다 보니 대통령의 하야를 대체로 꺼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하야’ 입장을 밝힌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태를 수습한 뒤 물러나는 방안이다. 민주당도 하야를 전제로 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하면서 국민의당과 큰 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4. 탄핵헌재 결정까지 최대 6개월 국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대통령을 쫓아내는 헌법상 절차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서명으로 탄핵소추안 발의가 가능하며,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야당 의원 수는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171명이다. 새누리당 의원 29명만 합류하면 탄핵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을 주장하고 나선 만큼 발의만 되면 의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러나 헌재의 탄핵안 심판 단계가 걸림돌이다. 헌재가 결론을 내리는 데 최장 6개월이 걸린다. 탄핵이 결정돼도 대선까지 2개월이 더 필요하다. 당장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내년 7월이 돼야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셈이다. 장기간 국정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이 온 나라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는 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한 전례를 감안해서다. 야당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도 ‘탄핵 카드’를 주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검찰이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15∼16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1990년대 현직 국가원수로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빌 클린턴(70) 전 미국 대통령이 위증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고,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논란에 대한 위증 혐의로 탄핵소추까지 됐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있던 1980년대 중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였던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부동산 개발회사 ‘화이트워터’를 설립 휴양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 및 직권 남용 의혹이다. 맥두걸은 ‘화이트워터’와 별도로 신용금고 매디슨담보회사를 운영했는데 1989년 고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파산했다.  당시 핵심 의혹은 이 회사의 자금이 ‘화이트워터’나 1984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주 지사 선거전에 유입됐는지,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회사에 모종의 특혜를 주지 않았는지 여부 등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맥두걸이 1998년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과 관련한 위증 혐의로 1998년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하기도 했으나 상원 투표에서 부결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1998년 1월 맨 처음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 법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와 르윈스키는 성관계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을 했고, 르윈스키에게도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수사가 본격화했다.  당시 미언론은 성추문 자체보다는 위증을 교사했다는 점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검팀은 르윈스키에게 증거를 들이대며,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지 않으면 위증죄로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르윈스키는 결국 기존 증언을 번복하고 성관계를 시인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방대배심에 이어 대국민담화를 통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본인의 형사적 혐의에 대해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기는 미국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들이 백악관을 극비리에 방문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하도록 하기까지 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예정된 저녁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한 채 다른 방에서 혈액샘플 채취에 응해야 했다.  특검팀은 같은 해 9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11개 항의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는 특별보고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하원은 10월 8일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그러나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승리해 탄핵을 주도한 공화당 뉴트 깅리치 의장이 사임하는 후폭풍이 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깊은 후회”를 표명하고 사임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원은 12월 12∼13일 법사위원회에서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4개 혐의로 탄핵안을 가결한 데 이어 19일 본회의에서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1999년 2월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후 2001년 퇴임을 앞두고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그릇되거나 회피적 진술을 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기소를 면제받기로 특검 측과 합의해 퇴임 후 형사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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