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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보다 큰 배꼽…中상하이 자동차 번호판 가격만 1600만원

    상하이의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9만3540위안(약 1600만 원)’까지 치솟아, 차량 한 대를 타기 위해서는 차량 한 대 값을 더 지급해야 할 지경이다. 자동차 과잉 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번호판을 경매로 한정 공급하면서 번호판 물량 부족으로 낙찰가가 치솟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3만 위안대(약 510만 원)에 머물던 번호판 가격이 지금은 9만 위안대(약 1533만 원)로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이달 상하이 자동차 번호판 평균 경매 가격이 9만3540위안(약 1600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참가자 수는 24만4868명이며, 최저 거래가는 9만3500위안이다. 이달 들어 상하이시는 다른 달보다 많은 1만1388장의 번호판을 공급했지만, 24만 명의 수요를 만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낙찰률은 4.65%에 불과했다. 상하이의 차량 번호판 가격이 일반 소형차 한 대 값인 데다, 설령 돈이 있어도 낙찰이 쉽지 않아지자 외지 번호판을 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졌다. 상하이 정부가 지난 2016년부터 오전 7시~10시, 오후 3시~8시까지 외지 차량의 시내 고가도로 진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보니, 차를 사고도 번호판을 못 달아 1년 내내 차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고, 결국 새 차를 중고시장에 내놓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열린세상] 북한의 시장경제 진전에 한반도의 희망이 있다/신봉길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객원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시장경제 진전에 한반도의 희망이 있다/신봉길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객원교수

    북핵 문제로 한반도에 연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상대방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험한 말들이 오간다. 핵무기는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고 위협과 억지력으로만 기능을 한다는 주장이 있다. 구소련의 절대적 독재자였던 스탈린도 핵무기를 손에 쥔 뒤에는 “이 세상의 종말을 상정하지 않고는 핵무기를 쓸 수 없다. 정상적으로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핵무기는 핵무기다.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이지만 핵이라는 거대 위협 앞에 불안감이 머릿속을 감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이다. 북핵과 미사일의 실전배치 가능성 이전에 군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우려다. 둘째는 강력한 제재와 당근을 병행한 협상이다. 우선 핵과 미사일 활동을 동결하되 최종적으로는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 문제는 북한이 일시 동결에 동의할 수는 있어도 핵의 완전 포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이다. 셋째는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함께하는 불안한 공존이다.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지만 북한의 핵 공갈과 위협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 경우 한국 국민은 상당 기간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밖에 없다. 모두 만만찮은 시나리오들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북한 체제 자체의 변화로 북핵 문제가 중장기적으로는 지금과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북한은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과 ‘아래로부터의 자체적 시장화’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립외교원의 김태환 교수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 당국과 인민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김씨 왕조 체제를 중장기적으로는 크게 흔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마당’의 등장 등 북한의 시장화는 북한의 배급제 붕괴와 연관돼 있다. 1990년대 후반 극심한 경제난(‘고난의 행군’)으로 국가와 당이 인민을 먹여 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인민들 스스로의 생존 노력이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지금은 이 시장이 북한 경제의 활력을 이끄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인민들도 먹을 것과 입을 것 등 생존을 100% 국가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상당 부분 자체 노력과 시장에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국가와 당의 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시장과 돈이 힘인 세상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망명한 북한의 전 고위 외교관 태영호씨가 올 초 한국외교협회 강연에서 이러한 상황을 증언했다. 북한 당국이 전무후무하게 인민들에게 굴복한 일이 있었다. 2009년 11월 김정일 정권이 화폐 개혁을 전격 단행했을 때다. 시장과 시장 세력인 소위 ‘돈주’(시장화 과정에서 크게 돈을 번 사람들)들을 통제하고 경제에 대한 당과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려 했던 것인데 인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시장에서 물건이 사라지고 가격이 폭등하며 경제가 마비 현상을 보였다. 화폐 개혁의 실무 책임자였던 박남기 계획재정부장을 희생양으로 처형하는 등으로 가까스로 사태가 진정됐다. 이처럼 북한은 이제 상당 부분 시장경제가 작용하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당의 고위층 등 핵심 계층들이 평양의 고급식당, 슈퍼마켓 등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DVD, USB, 무선전화와 국경 무역에 종사하는 상인 등을 통해 외부 정보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인민이 자신을 먹여 살리고 지켜 나가는 세상에서 당과 정권에 대한 절대적 충성의 필요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태영호씨는 북한의 장마당이 한국 물건과 돈에 의해 가동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북한이 변하고 체제도 변하고 결국 김정은 체제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 핵 문제도 이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다. 마침 문재인 정부도 남북을 아우르는 경제공동체 실현을 통일로 가는 1단계 비전으로 제시했다. 내부로부터의 변화 즉 외부 정보 유입과 시장경제화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과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로 보인다.
  • 中당국, IT기업 지분 인수 추진…CEO들은 충성 맹세

    中당국, IT기업 지분 인수 추진…CEO들은 충성 맹세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판 ‘정경유착’이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지분을 직접 인수해 경영에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은 당 조직을 서둘러 건설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들은 당과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넷 관리 당국이 텐센트와 웨이보, 유쿠·투더우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의 지분 1%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10억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투더우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경우 지분 1% 인수 가격이 40억 달러(약 4조 5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의 자율성 침해 비판과 외국인 주주들의 소송 제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은 이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정보유통은 물론 언론,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전자결제, 금융, 물류, 교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670억 달러, 텐센트는 428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국영기업 중 이들 기업의 시총을 뛰어넘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중국 국민들이 당과 정부의 발표 내용보다 소셜미디어에서 통용되는 정보를 더 신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시진핑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터넷 통제 정책을 폈다. WSJ는 “민간기업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칫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경영개입 확대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규제 당국은 최근 불법 콘텐츠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텐센트와 웨이보, 바이두 등에 벌금을 부과했다. 인민일보가 텐센트의 인기 게임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싣자 텐센트 주가가 하루 만에 4% 떨어지기도 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통제에 순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 바이두, 웨이보 등 35개 인터넷 기업이 최근 수년 사이에 사내에 공산당위원회를 설립했다. 당위원회는 기업 활동이 공산당의 지침에 벗어나지 않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CEO가 주로 위원회 주석직을 맡는다. 중국 공산당 당장(당헌)에 따르면 당원이 100명 이상인 회사와 단체는 당위원회를 건설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를 의식해 당위원회 설립을 꺼리던 민영기업들은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앞다퉈 위원회를 만들었다. 최대 공유자전거 서비스 창업기업인 오포는 최근 당위원회 건설 사실을 관영 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CEO들의 충성 맹세도 잇따르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지난달 저장상인회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안정은 중국 기업이 누리는 최고의 혜택”이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혁명성지 옌안을 찾았고, 그곳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최대 라이벌인 징둥 그룹의 류창둥 회장은 중앙기율검사위 감찰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징둥의 서비스 혁신은 인민만을 생각하는 당의 혁신 정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비합리성·절제력 부족 연구 행동주의경제학 주류 반열에 “현재 경제 연구·정책 큰 영향”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를 접목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를 세일러 교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독일계 미국인인 세일러 교수는 주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했다. 인지적 제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금융학의 창시자로 꼽힌다. 세일러 교수는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시카고대 보스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저서 중 ‘넛지’와 ‘승자의 저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특히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2008년 출간한 ‘넛지’는 행동경제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롭게 정의한 세일러 교수는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줄인 말)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허점투성이 ‘인간’을 대비시키며 주류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설을 비판했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 줬다. 공정성에 대한 이론과 실험도 유명하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그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를 설명해 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세일러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물음에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다만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상금 불합리하게 쓸 것” 농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상금 불합리하게 쓸 것” 농담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리처드 H.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로 선정됐다.세일러 교수는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연구결과를 접목한 행동경제학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제49회 수상자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세일러 교수가 현실에 있는 심리적인 가정을 경제학적 의사결정 분석의 대상으로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고 학문적 공로를 평가했다. 노벨위는 세일러 교수가 ▲제한된 합리성 ▲사회적 기호 ▲자기통제 결여 등 세 가지 인간적 특질을 연구해 이들이 시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 결정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저서 ‘넛지’(Nudge)와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넛지는 본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지만 세일러 교수는 이 책에서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로 정의했다. 세일러 교수는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를 합리적 존재로 가정하는 걸 반박하면서,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일러 교수는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이론도 개발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냈다. 그는 인지적 한계에 금융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는를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공정성에 대한 세일러 교수의 이론과 실험 또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일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분배자가 정해진 자원의 분배량을 결정해 일방적으로 분배하는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을 고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planner-doer model)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이는 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이 장기, 단기행동 사이의 내적 긴장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틀과 비슷했다. 노벨위는 “전체적으로 볼 때 세일러 교수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실증적인 연구결과와 이론적인 통찰력은 새로 급속히 확장하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창조하는 데 핵심이었다”며 “이는 경제 연구와 정책을 다루는 많은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제정한 상으로 노벨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상금은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리·경제의 융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리의 저주‘ 저자로 대중적 인기

    ‘심리·경제의 융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리의 저주‘ 저자로 대중적 인기

    ‘넛지’의 공동 저자로 유명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를 탈러 교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그의 경험적 발견과 이론적 통찰력이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한적 합리성과 사회적 기호, 자기통제 결여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인간적 특질이 시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 결정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독일계 미국인으로 뉴저지에서 태어난 탈러 교수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경제학 분야인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한 학자다. 특히 인지적 제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금융학 창시자로 손꼽힌다.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시카고대 보스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승자의 저주’ ‘넛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그는 대학원 시절부터 주류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경제학 이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1977~1978년 스탠퍼드대에서 일할 당시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 아모스 트버스키 교수와 학문적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동경제학이 태동됐다. 카너먼 교수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공을 탈러 교수에게 돌리기도 했다.  탈러 교수는 1987~1990년 학술지 ‘경제학 전망’에서 ‘이상 현상들’이란 제목으로 기존 주류경제학 이론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을 연재하는 특집을 게재하면서 행동경제학을 주류 반열에 올려놓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2008년 출간한 ‘넛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행동경제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등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표현하는 ‘넛지’는 공공정책에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탈러 교수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줄인 말)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허점투성이 ‘인간’을 대비시키며 주류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설을 비판했다.  탈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이론과 실험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탈러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함께 행하는 동반자 모델’을 통해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탈러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란 물음에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다만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헤로인에 병들어 가는 미국 사회…사망자도 크게 늘어

    헤로인에 병들어 가는 미국 사회…사망자도 크게 늘어

    미 사법당국이 담배 사는 것보다 마약의 한 종류인 헤로인을 사기 훨씬 쉽고 돈이 적게 든다고 밝힐 정도로 미 사회 전반에 헤로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동부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헤로인 밀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도시인 뉴욕, 한인들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헤로인 1회 주사 분량이 5~10달러(6000원~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리화나나 코카인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약물중독자들이 헤로인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 검찰 관계자는 “요즘 검거된 마약 유통조직의 98%가 갱단과 결합, 주 경계를 넘나드는 거대 유통조직”이라면서 “이들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헤로인을 팔고 있다”고 헤로인 침투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헤로인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헤로인은 원래 아편의 꽃봉오리에서 나오는 씨의 추출물, 즉 모르핀을 합성하거나 정제해서 만드는 마약이다. 보통 하얀색 분말 형태나 블랙타르 헤로인이라고 불리는 덩어리 형태로 나뉜다. 사법당국에서는 미국에만 약 800만명 이상의 헤로인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헤로인의 중독률은 약 23%로, 중독성이 아주 강한 마약이다. 2011년부터 헤로인 중독사망이 급증하는 등 미국 사회에 헤로인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처방전으로 살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이나 바코딘 중독자들이 처방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값싼 헤로인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 등의 조사에 따르면 헤로인 복용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애초 마약성 진통제 중독자로 나타났다. 헤로인은 옥시코틴 등 마약성 진통제와 환각효과가 비슷하고 가격은 절반 정도에 거래되면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약물중독자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마약성 진통제로 몰리면서, 구매자가 급감한 멕시코산 헤로인의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또 마약과 전쟁에 나선 멕시코 정부의 영향으로 멕시코 마약 조직이 중남미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헤로인의 제조비용이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헤로인 가격이 낮아지면서 미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뉴욕 등 4개 주, 연합단속에 나서 헤로인 유통조직이 거대화되면서 주 정부도 연합단속에 나서고 있다. 뉴욕 법무부의 조직범죄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2007년 이후 13개 마약 유통조직, 400여명의 조직원을 잡아들였다”면서 “인근 주와 정보 공유, 연계 수사를 펼친다면 더욱 철저하게 헤로인 유통경로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뉴욕과 뉴저지 등 4개 주 정부는 협약을 통해 주 경계를 넘나드는 헤로인 밀매조직 검거 공동 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뉴욕 법무부 등 사법당국은 뉴욕시와 필라델피아가 헤로인의 주요 유통 거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곳의 도시에서 동부지역 전체로 헤로인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2013년 압수된 헤로인 양은 4만여명에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1.9파운드(약 860g)이다. 헤로인 중독자가 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의 헤로인 과다복용 사망자는 2011년 4397명에서 2015년 1만 2989명으로 무렵 300% 가까이 급증했다. 버지니아는 2015년(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12명에서 2016년 16명으로 약 33% 늘었고 인근 메릴랜드는 21명에서 36명으로 약 70%나 증가했다. 버지니아 법무부 관계자는 “2010년 들어서면서 헤로인이 버지니아 지역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면서 “메릴랜드와 뉴욕 등 인근 주 정부와 함께 유통경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버티는 비결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북한이 버틸 수 있는 것은 북한 경제가 이미 정부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체질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시드니대 저스틴 헤이스팅스 수석연구원은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수많은 북한과 중국의 사업가들을 만나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연구원은 “북한은 놀랄 정도로 안정적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평양에는 건축 붐이 일고 있으며, 식품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무기 판매, 마약 밀매, 해킹 범죄 등으로 외화를 확보한다고 말하지만, 이보다는 경제 체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헤이스팅스는 “북한은 더는 사회주의 경제가 아니다”면서 “민간 부문의 비공식 경제가 주도하는 시장 중심 국가로 변신했다”고 진단했다. 만약 북한이 국가 주도의 통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면 공식적 무역 루트를 봉쇄하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은 자영업과 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곳곳에 생겨난 ‘장마당’에서는 주민들이 생산한 생필품과 식량,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한 공산품이 판매된다고 한다.  헤이스팅스는 “사업체는 법에 따라 국영기업으로 등록되지만, 무늬만 국영기업일 뿐”이라면서 “사업가들은 공무원들과 결탁해 기업을 맘대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가들은 하위 공무원들에게 뇌물과 수수료, 이익의 일부를 갖다 바치고, 하위 공무원들은 고위층에 상납해야 한다”면서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스팅스는 이어 “사회주의 통제 경제라면 상층부가 무너지면 경제 전체가 무너지겠지만, ‘돈의 맛’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은 창의력과 실용주의, 인내심으로 어떠한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단언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130만명에 육박, 명절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도 항공편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공무원들은 역대 최장인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서울신문이 공무원들의 추석 연휴 풍경을 짚어 봤다.[공직이 먼저… 연휴 반납파] # 연휴때마다 엄마도시락… 아이들에게 힘 됐으면 홍서임(37) 서울 양천구 여성가족과 청소년다문화팀 주무관은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 추석 연휴 핵심 기간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지역 내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2015년부터 매년 설·추석 때 관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 부모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을 배달해 오고 있다. 홍 주무관은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들이 많아 굶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당일 아침 영양 만점 도시락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각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지난해 설부터 도시락 배달 업무를 맡았다. 이번 추석까지 합하면 4번째 명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 그에겐 7살, 11살 자녀가 있다. 홍 주무관은 “명절 기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아이들이 아빠랑 놀다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빨리 오라고 전화할 때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그는 “시댁 가족들 모임이 있는데, 지난 3번의 설·추석 때 남편과 아이들만 참석했다. 시댁에 가기 싫어 일 핑계 대는 걸로 받아들일 때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보람도 크다. 홍 주무관은 “설·추석 연휴 전에 음식을 배달해 주는 자치구는 있지만 연휴 기간 내내 도시락을 전해 주는 곳은 우리 구가 유일할 것”이라며 “명절 기간 홀로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은 크나큰 선물”이라고 했다. # 하루라도 안 치우면 쓰레기 산더미… 연휴 더 바빠 전병윤(49)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도 4~5일 이틀을 제외하곤 모두 근무한다. 중구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와 역사유적지가 적지 않아 연휴가 더 바쁘다. 유동 인구가 많아 하루라도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전 미화원은 필동 지역을 담당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소처럼 오전 5시 30분까지 출근해 동료 1명과 함께 담당 지역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그의 고향은 전남 장흥이다. 서울에서 까마득히 먼 곳을 4~5일 이틀 동안 다녀와야 한다. 그것도 전날 일이 끝나고 오후 3시쯤 출발, 자정이 지나야 고향에 도착한다. 이튿날 차례 지내고, 성묘한 뒤 서둘러 상경해야 한다. 전 미화원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쉬면 동료들에게 더 미안하다”며 “인력이 여유롭지 못해 한 사람만 빠져도 다른 동료들에게 큰 부담이 간다”고 했다. 물론 뿌듯함도 크다. 전 미화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80% 정도가 중구 지역을 찾는다고 하는데, 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생각하면 흐뭇하다. 오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밤새 지저분했던 거리 대신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당직자 142명 전원 자원… 휴일 근무도 배려죠 유재경(52) 서울시 평생교육국 친환경급식과 주무관은 추석 이튿날인 5일 당직을 자원했다. 유 주무관은 “저희 집과 처가 모두 서울이라 다녀오기 편하다”며 “순번제로 돌리게 되면 ‘복불복’이라 시골 내려가는 분들이 낭패를 볼 수 있어 자원했다”고 했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당직자 142명은 전원 자원을 했다”며 “동료들이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좋다”고 했다. 유 주무관은 당직 날 시청 1층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한다.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간 동료 1명과 함께 시청 내 전 사무실의 소등, 화재위험, 문단속 등을 점검한다. 11시 30분부터는 청사 내 순찰을 한다. 밤 시간 걸려오는 민원 전화도 처리한다. 그는 “맞벌이가 아니라 해외여행을 할 여유가 안 되는 면도 있지만 추석 연휴가 아니라 여름휴가를 활용하면 가족들과 얼마든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 24시간 하수처리 가동… 아내·아이들만 고향行 신현국(57)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주무관은 추석 당일 일한다. 중랑물재생센터는 성동·광진·종로·동대문·성북·노원 등 10개 자치구와 의정부시 일부의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14개 자치구의 분뇨와 12개 자치구의 정화조도 처리한다. 처리 물량이 많아 24시간 기계를 가동해야 한다. 직원들은 휴일 상관없이 4조 2교대 24시간을 근무한다. 신 주무관은 중앙제어실에서 하수 처리 설비 전반을 관리·통제한다. 그는 “우리가 하루라도 쉬면 더러운 물이 중랑천과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게 된다”면서 “시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중랑천과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신 주무관은 설·추석 때 가족과 함께 보낸 날이 거의 없다. 아내와 아이들만 고향에 보내고, 홀로 밥 먹고 출근한다. 그는 “이번 추석에도 아내가 아이들만 데리고 가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기회가 우선… 힐링 여행파] # 1월에 호주 티켓 예약… 10일간의 휴식 꿈같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일하는 A씨는 고교 친구와 함께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호주로 떠난다.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을 간파하고 지난 1월 일찌감치 예약한 것이다. 10일은 하루 휴가를 냈다. 싱가포르항공사에서 왕복으로 1인당 14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리를 구했다. 2일 밤 인천을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3일 밤 멜버른에 도착한다. 멜버른에 4일 머무른 뒤 8일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10일 서울에 도착한다. A씨는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9일이라는 긴 기간 해외여행을 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며 “이번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는 놓쳐서도 안 되고 놓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직급이 낮아 연간 휴가 일수도 적고, 휴가를 가더라도 상사 눈치가 보여 7일씩 다녀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난 여름휴가도 3일만 다녀왔다. A씨는 “공식적인 휴일이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정말 마음 편하고 여유 있게 해외여행을 가게 돼 좋다”며 “호주에서 멋진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B씨도 해외로 떠난다.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12일간 미국에서 여행한다. 28~29일 이틀은 휴가를 냈다. 1년 전쯤 뉴욕·워싱턴·시카고 등 미국 동부 지역과 캐나다 퀘벡·나이아가라 폭포를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아 남편,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B씨는 “1인당 380만원에 예약했는데, 지금은 500만원을 넘는다”면서 “휴가를 이처럼 길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절대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댁에도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미국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 # 연휴 초반엔 시댁과, 후반엔 친정과 ‘가족투어’ 중앙부처 C씨는 ‘워킹맘’이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챙겨줘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아이를 돌봐주는 어머니를 위해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단 하루도 당번에 걸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게 됐다. 연휴 초반에는 경남 진해의 시댁에 다녀오고, 후반에는 친정 식구들과 거제·통영 등 경남 일대를 ‘투어’할 계획이다. C씨는 “친정부모님 모시고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가게 돼 꿈만 같다. 그런데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미리 교통편과 숙박 예약을 끝낸 사람들이 많아 기차표와 숙소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D씨는 추석 연휴 기간 부모, 형제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가려 한다. 어머니·아버지, 누나 내외, 여동생 내외, D씨 가족 등 무려 13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탄다. 명절이면 부모 집에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가 차려 주는 음식을 먹곤 했는데, 이번엔 누나와 여동생이 어머니가 힘들게 음식을 차리게 하지 말고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맛난 음식도 사 먹고, 오대산·양떼목장 등도 둘러보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차량 소통이 원활한 시간대를 택해 떠나려 한다. D씨는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아이들도 여행갈 생각에 신이 났다”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술은 공공의 것… 수집은 역사 보존”

    “미술은 공공의 것… 수집은 역사 보존”

     “100권의 책보다 1점의 미술 작품으로 더 많은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공립미술관의 역할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을 수집해서 역사 기록으로 보존하고 후세에 남겨야 하는 것입니다. 국가가 못한다면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스위스 외교관 출신 사업가로,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인 울리 지그(71)는 지난 22일 서울 소격동 한 갤러리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좋은 컬렉터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면서 “40년 전 중국 현대미술 수집을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 중요한 공립 미술관에 기증할 계획으로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했다”고 말했다. 주중 스위스 대사를 지낸 그는 대사 시절 수집한 2300여점 중 1500점을 홍콩 서주릉문화지구에 2019년 개관 예정인 복합문화공간 ‘M+(뮤지엄플러스)’ 미술관에 기증해 주목받았다. 그가 기증한 작품은 장페이리, 팡리준, 위에민준, 쩡판즈, 장샤오강, 장후안, 아이웨이웨이 등 중국 현대미술사를 태동기부터 최근까지 총망라하며 그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중 80여점은 지난해 3월 홍콩 아트바젤 기간 중 ‘지그 컬렉션’이란 제목으로 전시되기도 했다.  한국국제미술제(KIAF) 기간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코리아갤러리위켄드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지그는 “중국 작품 외에 역사적 리얼리즘 작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한국 작품들, 한국의 역사적 리얼리즘 작품과 북한 미술 작품도 몇 점 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대한 컬렉션의 수집 계기는.  -법학을 공부하고 저널리스트로 일했었다. 석유파동 이후 엘리베이터 제조회사인 쉰들러사에서 일하면서 1970년대 말부터 중국을 왕래했다. 중국과 외국기업이 합작한 첫 조인트벤처 회사의 아시아 담당자였다. 그러던 중 스위스 정부로부터 대사직을 제안 받아 중국, 몽골, 북한을 담당하는 외교관이 됐다.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기에 중국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술품 1점이 100권의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열과 통제가 심했던 중국에서는 더욱 그랬다. 당시 아무도 중국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큐레이터도,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어서 혼자 공부하며 수집을 시작했다. 당시는 작품 가격도 아주 낮아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수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기를 목격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M+ 기증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공공미술관은 역사를 보존하고 보여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을 컬렉션하면서 언젠가 공공기관에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어디에 할 것인가가 문제였는데 나는 홍콩을 선택했다. 최근 상하이에 많은 사립미술관이 들어서고, 예술특구로 시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검열이나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 M+는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컬렉션 기준과 규모는.  -미술은 돈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나는 돈 벌려고 수집하지는 않는다. 미술은 공공의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얼마나 되는지 보다는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를 중시한다. 중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400명 작가의 작품 2300점을 소장했다. 그밖에 개인 취향으로 몇 백 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서보, 이세현, 함경아 등 한국 작가도 있다. 분단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을 반영하거나 상호 작용하는 한국 작품들에 관심이 있다. 요즘 관심이 높아지는 아프리카와 유럽, 인도 작품도 몇 점 있다.  →좋은 예술작품이란.  -시각예술은 말보다 훨씬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좋은 작품이란 시각예술만의 특이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텍스트로 표현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은 작품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은 예술 작품이다.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금요 포커스] 개인 투자자가 부자 되는 주식시장의 조건/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금요 포커스] 개인 투자자가 부자 되는 주식시장의 조건/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우리 증시는 6년간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박스피’를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는 동안 개인들이 주로 거래한 소형주는 약 6% 상승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은 듯싶다.개인 투자자가 자본시장에서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원인은 뭔가. 첫째, 시장의 미시적 구조 측면에서 보면 우리 증권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시세조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뉴욕거래소, 나스닥, 런던거래소 등 선진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가 가격을 결정하고 개인 투자자는 이를 수용해 투자한다. 이 현상 뒤에는 증권회사가 주가 형성에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켓 메이커’(증권회사) 제도가 있다. 마켓 메이커는 항상 매수·매도 호가를 시장에 제시하고 매수·매도의 상대방이 된다. 마켓 메이커는 항상 일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해야 하므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면 폭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이들은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오르거나 떨어지면 자신의 호가를 내리거나 올리는 방법으로 주가를 진정시킨다. 이들 덕분에 시세조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는 마켓 메이커가 여과한 가격을 수용해 시세조종으로부터 안전하다. 반면 우리 증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주문으로 시세가 결정된다. 시장 내 누구도 시세조종을 제어할 내적 동기가 없으며 오직 거래소나 감독당국 등 사후 적발을 통해서만 시세조종이 통제된다. 둘째, 정보 불균형이란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증권회사의 리서치 자료가 부족하다. 투자 의사결정에 큰 제약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 종목일수록 증권회사의 리서치 자료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관투자가가 많이 거래하는 대형주는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면 기관투자가가 당해 증권사에 높은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주문해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관행이 확립되어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리서치 자료 서비스는 개인들이 유상으로 보상하지 못한다. 2016년 주식 리서치 자료를 보면 종목수 기준으로 대형주가 76%가 집중되어 있다. 개인은 전문가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주식투자를 한다. 공시정보가 있지만, 전문가의 심층 분석 없이는 제대로 해석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 조선사의 신규수주가 늘었다는 공시는 호재 정보로 보이지만, 자금 사정 악화로 원가 이하 수주가 이루어졌다면 손익 악화 및 부도 가능성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되어야 한다. 심층 분석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투자자는 그때그때 루머나 시황에 동요하기 쉽고 적정가치에 대한 믿음을 갖기 어렵다. 즉 단기투자로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개인 투자자의 불리한 시장환경 문제에 대처하고자 한국거래소는 몇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째가 시장의 미시적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다. 지난해 거래소는 유동성 공급자 제도를 선보였고 올해는 이를 좀더 많은 종목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물론 이 제도는 시장유동성 제고를 위해 도입된 제도이지만, 시세조종을 줄이는 부수 효과도 있다. 전형적인 마켓 메이커와 달리 우리의 유동성 공급자는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손실 회피를 위해 시세조종의 감시자, 제어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중소형 종목의 정보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일이다. 거래소 혼자만의 힘이 아닌 여러 증권회사와의 공동노력이 꼭 필요한 과제다. 개별 증권회사가 공급하기 어려운 종목을 독립 전담회사를 공동으로 만들어 여기서 생산된 리서치 자료를 공동구매해 각사 소매영업에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제는 개인 투자자의 정보 불균형 해소, 나아가 ‘잘 알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근본 과제이다. 세상에 쉬운 길이 있었던가? 처음 가는 길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 “아파트값 거품 빼자”… 민간 택지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값 거품 빼자”… 민간 택지도 분양가 상한제

    분양가 시세보다 10~15%↓ 예상 법 적용 후 공급 아파트 청약 유리 ‘보금자리’처럼 청약 과열 우려도 민간 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거품을 빼는 수단이 되겠지만, 당첨자에게 ‘로또 아파트’를 안겨 주는 부작용 발생도 우려된다. 분양가 거품이 일부 빠지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분양가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가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을 책정할 때 땅값과 표준건축비, 일부 가산비를 더해 결정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아파트 청약 수요자들도 언제 청약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고, 앞으로 주택시장 추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한 것은 고분양가 아파트가 주변 집값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가 상한제는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만 적용됐다. 민간 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2015년 4월 상한제 적용을 폐지했다. 그 결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규제의 고삐가 풀리면서 3.3㎡당 4500만원을 넘었고 주변 집값 상승과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 기준으로 굳어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부가 직접 분양가를 규제하지 않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보증 발급 과정에서 고분양가를 간접 규제했지만 한계가 따랐고, 그래서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를 규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했다. 적용대상 지역을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지역 중에서 ▲1년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곳 ▲ 분양 직전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일반주택은 5대1, 국민주택 규모(85㎡) 이하는 10대1을 초과한 곳 ▲3개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곳을 놓고 하나라도 해당되면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선정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분양가는 일단 잡힐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눈치를 보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법 시행령을 고쳐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민간 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적용 시점은 일반분양 아파트는 상한제 시행 이후 ‘최초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주택’부터다. 반면 도시정비사업에 따라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최초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주택’이다. 이에 따라 법률 개정이 이뤄진 뒤에도 내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거의 적용받지 않는다. 이들 아파트는 이미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끝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민영 아파트는 거의 재건축·재개발 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상한제 적용 아파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1년가량 뒤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내년 3월쯤 분양될 청담동 ‘청담삼익 롯데캐슬’(청담삼익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최근 분양한 개포동 삼성 포레스트 아파트 역시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 시기는 2015년이다. 시행령 개정 이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본격적인 거품 제거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분양가만 따진다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내년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가점이 높아 당첨 가능성이 높은 통장 가입자는 입지가 빼어난 지역을 골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싼값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길이다. 다만 상한제 적용 이전이라도 건설사들의 눈치보기 경쟁으로 분양가 거품은 어느 정도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은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이어 ‘9·5 대책’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하자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책정 눈치보기에 바빠졌다. 직접적인 규제는 아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서를 내주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간접적으로 통제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된 서초구 센트럴자이 아파트와 개포동 삼성 래미안 포레스트 아파트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보듯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시공사와 조합이 스스로 분양가를 낮췄다. 그러나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분양가를 낮춰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처럼 벌써부터 로또 아파트에 대한 청약 과열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인 강남 아파트는 당분간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7년새 150만배 뛴 비트코인…“곧 꺼질 사기” “뉴 골드” 팽팽

    7년새 150만배 뛴 비트코인…“곧 꺼질 사기” “뉴 골드” 팽팽

    JP모건체이스 CEO 강력 경고 “튤립 버블 버금… 투자 않겠다”“비트코인(가상화폐)을 보면 400년 전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튤립 버블’보다 더 악성 사기”라며 “비트코인 버블은 곧 꺼질 것이고, 여기에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튤립 버블은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세계 경제 사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이다. ‘명품 튤립’ 사재기가 만연하며 대저택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구근(알뿌리)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다가 갑작스레 거품이 터지면서 네덜란드 경제가 공황에 빠지는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비트코인 역시 실물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결국 튤립 버블 때처럼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게 다이먼 CEO의 지적이다. ●英 투자펀드 고객 돈 95% 날려 올 들어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안전성과 거래의 편리성이 가격을 끌어올려 연초보다 4배 이상 폭등한 코인당 4000달러(약 452만원) 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5013.91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금 1온스 가격의 6분의1에 불과했던 가격이 현재 금값의 3배까지 올랐다. 첫 거래 당시 1코인의 가치가 0.003달러로 추산됐던 점을 고려하면 7년여 만에 150만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월 기준 1770억 달러를 넘어 스타벅스 시총(80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의 거품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2만 달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폭발하고 말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볼 수 없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국 정부가 규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언가 잘못되면 정부가 규제에 나설 것이고, 중국 정부가 화폐 공급을 통제하는 걸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통화 공급이 부족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곳에서는 (비트코인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펀드 ‘I2 인베스트먼츠’가 이달 초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직후 발생한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손실을 봤고 결국 한순간에 고객들이 투자한 돈의 95%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자사의 비트코인 트레이딩 전략이 외환 현물거래에 맞춰 설계된 탓에 손실을 회복할 수 없는 가격 폭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수량 유한해 희소성… 호재” 반론도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비트코인 수량이 유한해 희소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호재다. 2140년까지 2100만개를 생산한 뒤에는 더이상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없다. 최근까지 생산된 비트코인은 1650만개 안팎이다. 달러 등 지폐처럼 정부 마음대로 발행하는 게 아니라 매장량이 정해진 금을 캐는 것과 닮았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른다. ‘차세대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일부 투기성 자본도 가담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된다는 점도 호재다. 미 투자분석업체 스탠드포인트 로니 모아스 연구원은 코인당 가격이 연내 7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철원 부대 사고 K-9 자주포는 어떤 무기? “포병 주력 전력”

    철원 부대 사고 K-9 자주포는 어떤 무기? “포병 주력 전력”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18일 K-9 포사격 훈련 중 폭발로 장병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포사격 훈련 중 사고가 난 K-9 자주포는 국군의 주력 포병전력으로 이날 K-9 자주포 내에서 일어난 것이 폭발인지 화재인지 아직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K-9 자주포 내부에서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최초 대응 사격 때 해병대 연평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 6문 중 절반인 2문이 고장이 나 반격에 지장을 준 사례는 있다. 2010년대 초반 동력계통 부품 등 결함이 드러나 ‘명품무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북한보다 열세인 포병 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1989년부터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2000년부터 전력화됐다. 현재 500여 문 이상이 실전 배치됐다. 살상 반경이 ‘가로 50mⅩ세로 50m’에 달한다. 명중률 98%의 최첨단 자동 사격통제장치와 장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15초 이내에 3발의 급속 사격과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해 북한의 주 포병전력인 170㎜ 자주포(장사정포)를 제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K-9 자주포가 미국과 영국,독일의 자주포와 비교해도 성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대당 가격이 37억여원으로 2001년 터키에 10억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이 성사되는 등 방산수출의 첨병 역할을 했다.현재는 호주의 자주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과 경쟁하고 있다. 방사청은 현재 육군과 해병에서 운용하는 K-9 자주포를 내년부터 창정비 계획과 연계해 성능 개량할 계획이다. 자동사격통제장치,위치확인장치,조종수 야간잠망경 등의 성능을 개선하고 보조 동력장치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 성능 개량작업의 핵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습니다.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훈사업의 확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어르신들 기초연금 인상,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 위한 아동수당 도입은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사람답게 살 권리의 상징인 최저임금 인상, 미래세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앞서 마련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년에 걸쳐 1700만 명이 함께한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새 정부 국민 정책제안에도 8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 북미 간의 긴장상태 탓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님의 인식은 어떠하신지 또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어떤 공조, 그리고 어떤 정보 공유하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 전쟁으로 인한 그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만큼 나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입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1/3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제재에는 15:0 안보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한·미간 굳은 합의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제재와 또 대화와 포용, 그 투트랙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라인이라는, 즉 대북정책에 있어서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도 하죠, 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문대통령: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하는, 그 점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유엔안보리에서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조치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든 혹은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든 혹은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그리고 취임 직후에 주변국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신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실 의향은 없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해내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보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 여건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미국과 한국은 하나의 목소리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방금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서의 어떤 군사행동도 한국의 동의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대한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고,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약간의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의견,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한을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실행할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후보시절에 이미 통합정부추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셨고요. 아마 협치에 방점을 두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내각이 어느 정도 다 구성이 됐는데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 정부 내각 통합정부로 보시는지, 만약에 약간 미흡하다고 보신다면 앞으로 통합정부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구상을 하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인사, 또 탕평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은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 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 해 왔던 그리고 또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치고, 폭넓게 과거정부에서 중용되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그리고 또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지역탕평, 국민통합,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그중에서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복직됐고, 또 아직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습니다. 정권에 상관없이 공영방송 또는 공적인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의 공공성·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문대통령: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은 기본적으로 지난 정부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고, 그게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되고 있는데,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이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인데요. 지금 각 부처별로 진행 중이거나 또 앞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이른바 적폐 청산을 위해서 기한은 예를 들어 내년까지 또는 임기 말까지 이런 식으로 어떤 기한을 설정해 놓은 게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대통령: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불평등하게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되어야 할 노력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 정권을 통해서 이 노력이 계속되어서 그것이 하나의 제도화 되고 또 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도 그렇게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번에 공약도 있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내년 지방선거 아직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논의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혹시 로드맵이나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실질적으로 지방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8:2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에서 6:4까지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아직 논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말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대통령: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하겠다는 그 약속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헌 추진은 두 가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부도, 대통령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회의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제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그때까지의 국회의 개헌특위의 논의사항들을 이어받아서 국회와 협의하면서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개헌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또 대통령이 별도의 정부 산하 개헌특위를 통해서 하든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소한도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그리고 국민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는 우리가 합의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분권 개헌, 국민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 속에서 아까 지방분권의 강화, 또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분권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을 이루기 전에도 현행법 체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의 강화 조치들은 또 정부 스스로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일동 웃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국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세금 문제를 여쭈어보고 싶은데, 대통령님께서는 소득주도성장론 펴고 계시고 특히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많이 펴고 계십니다. 공무원 증원도 그럴 것이고 건강보험 개편도 그런 취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기초연금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지금 내놓으신 세제개편안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원 기반을 더 늘리는 그런 세제개편, 증세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불가피하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증세든 세제개편이든 이 세금 문제에 대한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든지 대통령님의 구상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정부는 이미 아주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을 이미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조세의 공평성이나 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 기능을 위해서라든지 또는 앞으로 더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그런 방안이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그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증세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만이 유일한 재원대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재정지출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세출을 절감하는 것이 또 못지않게 중요하고요. 또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뿐만 아니라 또 자연적인 세수 확대, 여러 가지 기존의 세법 아래에서도 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또 많은 세수 확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부가 밝히고 있는 증세 방안들은 정부에게 필요한 재원조달에 딱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재원대책 없이 계속해서 무슨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은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부 설계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곧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그 예산안을 보시면 얼마의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재정지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하는 것을 전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8·2부동산대책을 통해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메시지는 날렸지만 실질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 국민들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로드맵, 아울러 여기에 포함해서 부동산 보유세 인상까지도 검토하시는지 한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또 지난 정부 동안 우리 서민들을 괴롭혔던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에서 서민들이,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역대, 가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또다시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보유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평과세라든지 소득재분배라든지 또는 더 추가적인 복지재원의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기왕에 발표된 대책으로 저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에 대해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또는 신혼부부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고 또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그런 주거복지 정책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준비, 젊은 층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준비에 대해서 지금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고 곧 아마 그런 정책들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하나 여쭈어보고 싶은데. 이번에 광복절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행동을 생각하시는지,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이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우선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부분은 한일회담 당시 말하자면 알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말하자면 그 회담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되었다라는 것은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상대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또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한-일간의 협력은 그 협력대로 별개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외교부에서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그 합의의 경위라든지 그 합의에 대한 평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지난 대선기간 동안의 공약들을 정리한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역공약과 관련돼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히겠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태스크포스(TF)팀 구성과 운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역공약들이 언제, 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전문제라든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사안들은 국가적인 아젠다이면서 또 동시에 지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들인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지역공약, 또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지금 우리 정부는 인수위 과정 없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했을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지역공약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T/F를 구성해서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 일단 어떠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미 FTA는 우리의 한미동맹에 굉장히 중요한 징표가 되는데, 그런 맥락에 있어서 미국의 어떻게 보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연결을 안 지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북한 문제와 오늘날의 북한 문제의 결정적인 차이는 북한이 ICBM이라는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의 rules of engagement에 따라서 미국이 굳이 한국하고 협의를 안 해도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군사적인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권리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과 또 FTA와 이런 것이 우리 한미동맹의 질적인 양적인 측면에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실지 양적으로 아울러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당사자, 또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북·미간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위를 할 경우, 또 더 나아가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대해서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바깥이라면 모르되, 적어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만큼은 우리 한국이 결정해야 하고, 또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미국이 한반도 바깥에서 뭔가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북관계에 긴장을 높여주고 그럴 우려가 있을 때는 아마 사전에 한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것이 한미동맹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점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차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조치까지 미리 취해두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상무부 쪽의 조사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한-미 양국에게 모두 호혜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의 세계의 교역량이 12%가 줄어들었는데,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그 5년간 한-미간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한-미 FTA에 의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그렇게 미국 스스로도 그런 연구 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상품교역에서는 많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거꾸로 서비스교역에서는 우리가 또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대미 투자액도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미국과 국익의 균형을 지켜내는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기본적으로 그 협상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그 협상결과에 대해서 국회의 비준동의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 당장 무언가 큰일이 나는 듯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노동 분야에 관련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한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로 OECD 최하위권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도 사용자 쪽이 노조설립을 막는다거나 설립되어 있는 노조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 S그룹 노조전략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동안 여태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동문제,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그리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대통령:우리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들을 더 전향적으로 펼쳐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것은 중요하고요.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저의 지난 대선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조합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식의 노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결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고를 해 드립니다. -사실 울산은 원전문제가 지금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님께서 탈원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울산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서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는 후보시절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론화위원회 관련해서 여쭙고자 하는데요. 대통령님께서 소위 국가의 국책사업에 대해서 직접 탈원전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직접 산자부나 대통령님께서 이 문제를 직접 주도적으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우선 탈원전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습니다. 지금 유럽 등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릅니다. 수년 내에 원전을 멈추겠다는 식의 계획들인데 저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입니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나가고 또 그에 대해서 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기요금에 아주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탈원전 계획을 해 나가더라도 지금 현재 이 정부, 우리 정부 기간 동안에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가동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서 줄어드는 원전은 지난번에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와 앞으로 가동 중단이 가능한 월성1호기 정도입니다. 2030년에 가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우리 전력비중이 20%가 넘습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당초 저의 공약은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꽤 공정률이 이루어져서 거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단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매몰비용도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백지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냐 안 그러면 이미 그만큼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계속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론조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저는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그렇게 삼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韓 “러스트벨트 수출 年 45% 증가” 美 “韓, 산업용 값싼 전력 지원 부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양측의 ‘샅바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미국 업계는 우리의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각각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13일 미국 연방 관보 사이트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FTA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서한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정부는 의견서에서 “FTA 5년 전(2007~2011년)과 5년 후(2012~2016년)를 비교하면 미국 50개 주 중 40개 주의 대(對)한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놀랄 만하다”며 “FTA 발효 5년 동안 50개 주의 대한국 수출이 연평균 19% 증가한 데 비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일리노이, 위스콘신, 웨스트버지니아 등 러스트벨트 주의 수출이 연평균 45% 증가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러스트벨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자 FTA에 부정적인 노동자가 많은 곳이다. 미국 내 FTA 개정 압박 여론을 희석하고 각 주를 FTA 수혜 지역으로 거론함으로써 주 정부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철강협회(AISI)는 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다량의 한국산 철강 제품은 한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보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 원가 이하 가격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전기 발전과 송배전, 판매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전 경영진도 한국 정부가 특정 산업을 경제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값싼 전력으로 지원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철강업체들은 우리 철강업체들을 제소할 때마다 가정용보다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보조금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의견서에서 “불법 보조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철강 제품은 이미 2004년부터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철강 무역적자는 FTA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건보 비급여 제로화 시동… 환자 의료비 부담 줄인다

    [단독] 건보 비급여 제로화 시동… 환자 의료비 부담 줄인다

    의료계 반발·재정 부담이 변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싼 비(非)급여 의료비에 대한 환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건강보험 비급여의 전면급여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국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건강보험을 일부만 적용하는 ‘예비급여’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의료계의 반발이 변수다.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최근 지역 공공병원 등 의료기관 15곳의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 의료기관의 비급여 행위와 치료재료 비용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재 45곳의 자료를 추가 분석하고 있고 연말까지 병·의원 700곳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급여 의료행위나 치료재료는 의료기관이나 의료기기 업체가 임의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환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비급여는 정부의 가격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급여 항목과 의료비가 계속 증가해 국민 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보공단 분석 결과 건강보험이 적용된 급여 의료행위 항목은 2001년 4122개에서 2015년 8306개로 2.2배 늘어난 반면 비급여 항목은 같은 기간 36개에서 769개로 20.4배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 79조 2000억원 가운데 비급여 의료비는 2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증가율은 9.4%로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6.7%)을 웃돈다. 정부는 현황 조사를 완료한 뒤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한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부터 순차적으로 ‘예비급여’(선별급여)를 적용할 방침이다. 예비급여는 건강보험을 전면 적용하는 대신 20~50% 등 일부만 적용한 뒤 3년가량 재평가해 전면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적고 가격규제는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예비급여를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비급여 항목은 전체의 6% 수준으로 추정됐다. 비급여 의료행위와 치료재료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위원회에서 적정 가격에 대해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지난 3월 개정시행된 건강보험법은 경제성이나 치료 효과가 불확실해 추가 근거가 필요하거나 경제성이 낮아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의료행위는 선별적으로 급여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법 개정 이전에는 이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해 법적 근거가 미약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건보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은 정부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의료행위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의료기술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현실성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전체적인 틀에서 비급여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일 뿐 의료계와의 논의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회선 가격 통제권 틀어쥔 이통3사… 통신비 인하 겉핥기 우려

    회선 가격 통제권 틀어쥔 이통3사… 통신비 인하 겉핥기 우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22일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을 발표했지만, 현실화 가능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당장 월 2만원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등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이 실현될 수 있을지 자체가 미지수다. 또 단말기 보조금 대신 매달 요금을 최대 25%까지 깎는 선택약정이 도입되면 통신사가 다른 항목 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쪽에서는 급격한 요금체계 변화가 이동통신 유통 생태계에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책 발표 직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곧바로 제기됐다. 국정기획위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나열식 해법을 제시했을 뿐 이통 생태계에 뿌리 깊게 내재된 ‘구조’를 미처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과점을 형성한 이통 3사가 전체 요금체계 결정권을 쥔 체계엔 손을 대지 못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29일 입수한 이통 업계의 허핀달·허쉬만 지수(HHI) 변화 추이를 보면, 이통 3사의 통신비 통제력을 파악할 수 있다. 시장집중도를 측정하는 지수인 HHI가 높을수록 과점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뜻이다. 통상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때 HHI는 1만 정도다.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포함해 5개 통신 사업자가 각축을 벌인 1990년대 말엔 HHI가 잠시 2600대로 내려갔다. 이 시기인 1997년 9월 5개 사업자가 제시한 기본료 격차는 최대 3000원에 달했다. 시장에 참여하는 공급자 수가 많을수록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경제학적 상식이 방증된 셈이다. 2000년 이후 이통 3사 체제가 정립되자 HHI는 380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다 알뜰폰 사업자(MVNO)가 등장해 최근 업체 수가 40여곳으로 늘어났지만 HHI는 3100~3200대로 재조정되는 데 그쳤다. 알뜰폰 사업자 수가 40여곳까지 늘어났지만 과거 5개사 체제에 비해 HHI가 높다. 이유는 이통 3사가 알뜰폰에 회선을 빌려주는 가격(도매대가) 통제권을 확고하게 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용어 클릭] ■허핀달·허쉬만 지수(HHI) 기업을 매출액이나 자산규모 순으로 배열하고 시장점유율을 각각의 %로 계산하고서 기업별 점유율 제곱을 합산한 지수. 시장집중도 측정 지수로 HHI 값이 클수록 산업 집중도가 높은 과점 시장이다.
  • 군포송정지구 S1블록, 공공분양ㆍ10년 공공임대 견본주택 금일 개관

    군포송정지구 S1블록, 공공분양ㆍ10년 공공임대 견본주택 금일 개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로에 군포송정지구 S1블록 견본주택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군포시에서부터 견본주택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군포송정S1블록은 대야미동과 도마교동 일원에 총 51만3587㎡ 규모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여 조성한 사업지구 안에 위치하며, 총 7개 동, 726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별 세부 가구 수는 공공분양 ▲51A㎡ 175가구 ▲51B㎡ 20가구 ▲59A㎡ 326가구 ▲59B㎡ 71 가구 / 10년공공임대 ▲74A㎡ 134가구로 구성돼 있다. 청약일정은 1순위 7월7일, 2순위 7월 10일 청약이 진행되며, 당첨자 및 예비입주자 발표 7월 25일, 서류제출 7월26일~28일, 계약은 9월13일~15일까지 진행된다. 지구 도보권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가 위치해 있고,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이 있어 안전한 교육 환경을 갖췄다. 입지적으로 우수한 만큼 편리한 광역 교통망도 눈에 띈다. 군포 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고 남군포IC를 이용해 광명~수원간 고속도로도 이동이 편리하다. 47번 국도도 가까워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축이 돼가고 있다. 산업단지도 가까워 직주 근접 아파트에 해당한다. 단지 주변에 약 28만7524㎡의 규모를 자랑하는 군포첨단산업단지가 준공예정이며, 산업단지에는 컴퓨터, 의료, 정밀, 전기장비, 지식기반서비스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든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특화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안방에는 룸테라스 형태의 발코니도 설치될 계획이다. 홈네트워크시스템, CCTV, 차량통제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군포송정 S1블록은 구봉산에 인접해 숲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다. 공공분양과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로 구성돼 합리적인 가격까지 선보일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反中 감정’ 격한데… 시진핑 첫 홍콩 방문

    ‘反中 감정’ 격한데… 시진핑 첫 홍콩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찰에 나서 주권반환 20주년 대회와 홍콩특별행정구 제5기 내각 취임식을 관장한다.”시 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25일 신화통신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첫 홍콩 방문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정부는 ‘방문’이 아닌 ‘시찰’이라는 표현을 썼다. 최근 젊은층을 주축으로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홍콩도, 결국 중국의 한 지역일 뿐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홍콩 사이의 긴장이 날로 팽팽해져 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전임자들과 달리 가정집을 방문해 홍콩 시민을 만나는 일정도 잡지 않았다. 대신 시 주석이 다녀간 뒤에는 중국 굴기를 힘으로 상징하고 있는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홍콩을 방문해 일반에 개방된다. 시 주석은 29일 홍콩에 도착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를 시찰한다. 주권반환일인 7월 1일에는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당선인과 내각의 취임선서를 주관한다. 홍콩 정부는 경찰력의 3분의1이 넘는 1만명을 동원해 24시간 경비 태세에 들어갔다. 28일부터는 ‘비호’(飛虎)로 불리는 경찰 특별임무중대의 잠수부를 동원해 행사장인 컨벤션전시센터 인근 바다에서 수중 검사를 한다. 홍콩 당국은 민주화 세력이 매년 빅토리아공원에서 열어 왔던 민주화 요구 집회를 불허하는 대신 친중파 단체가 공원을 선점하도록 유도했다. 중국의 통제 강화에 비례해 홍콩인들의 불만도 커져 가고 있다. 중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받을 때 50년간 홍콩의 체제를 인정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홍콩인들은 자치권이 후퇴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이 당국의 강제 진압으로 실패한 이후 열패감은 커지고 있다. 심각한 양극화도 반중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1997년 1조 3650억 홍콩달러에서 2016년 2조 4913억 홍콩달러로 2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성장의 과실을 친중국 재벌들이 독점했다고 보고 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96년 0.477에서 올해 0.539로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는 0.5를 훌쩍 넘겼다. 중국 부호들이 홍콩 주택 사재기에 나서면서 홍콩의 주택 가격은 지난 10년간 3배 급등했다. 반면 신입직원 초봉은 10여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홍콩의 GDP는 이미 2009년에 중국 상하이에 역전당했고, 중화권 294개 도시 중 최고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명성도 2015년부터는 선전에 내주었다. 홍콩 중문대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국인’으로 받아들이는 홍콩 시민은 18%에 불과하다. 홍콩의 범민주파 시민단체들은 다음달 1일 민주화 요구 거리행진을 강행할 계획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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