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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KT 과징금’ 놓고 공정위·정통부 한판붙나

    ‘통신정책을 둔 전면전 양상?’ 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판 붙을 태세다. 공정위가 유선통신업체에 대해 1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정책 중복성이 공방의 발단이 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5일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에 시내전화와 PC방 인터넷전용회선 부문에서 가격담합을 했다며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KT는 공정위 심의사상 단일기업으로는 최고인 1159억 7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정통부는 공정위 심의에 담당 국장이 참석, 행정지도 때문이라는 소명을 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의 정당성과 함께 이동통신업체의 담합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도 올해안에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더 나섰다. 피해 당사자인 KT는 “두 기관의 ‘이중규제’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며 행정소송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KT, 왜 반발하나 KT의 불만은 공정위가 과징금 산정과정에서 간과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KT는 자료를 통해 ▲시내전화 통화료는 시외전화 1대역 요금(인근지역 묶음 요금)과 같게 결정돼 사업자간 합의대상이 아니고 ▲LM(유선에서 무선으로의 통화) 통화료는 이동망 접속료와 연계해 조정돼 사업자간 합의 또는 사업자의 자율적 결정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또 ▲맞춤형정액제 가입자요금은 통화패턴을 고려한 한시적 요금상품으로 사업자간 전환가입이 불가능해 시장점유율 이관대상이 될 수 없으며 ▲합의 당시 하나로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123개 통화권 가입자 요금은 과징금 산정 매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KT는 이런 내용들을 감안,500억원대의 과징금을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KT는 이어 가격담합의 본질이 정책차원의 유효경쟁정책을 수용해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당시 유동성 위기 해결을 통한 생존지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위와 통신위의 이중규제 등 정부부처간에 선결해야 될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법적 시각만으로 무거운 과징금을 부과해 사업자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KT는 “법률상 허용된 30일 이내에 하는 재심요청없이 곧바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가격담합 추진시 행정지도 없었다” 공정위는 26일 정통부의 행정지도가 KT와 하나로텔레콤 가격담합의 원인을 일부 제공한 점이 인정돼 KT의 과징금 부과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합을 추진할 당시 정통부의 행정지도는 없었고 그 이후로도 두 업체가 정통부에 관련사항을 보고하거나 정통부가 진행 사항을 문의한 적이 없어 행정지도에 의한 담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특히 정통부의 행정지도는 설비 제공, 공동망이용 등의 내용이지 시장 점유율을 넘겨주고 요금을 올리라는 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KT의 이중규제 주장에 대해 “통신업체의 세금도 정통부가 걷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통부는 상호접속, 약관위반 행위 등 통신시장 고유의 전문적 부분에 관한 규제를 담당하고 공정위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따른 규제를 담당하는, 명백히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KT의 행정소송과 관련,“대법원 취소명령을 받은 맥주와 자동차보험료 담합의 경우 합의 추정이었지만 이번 것은 증거에 입각한 합의 입증이며 가격담합 당시 구체적인 정통부의 행정지도가 없었음이 입증됐다.”면서 “두 경우와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통부 “KT 과징금에 행정지도 충분히 반영 안됐다.” 정통부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가 ‘통신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유효경쟁체제 확보’라는 정책목표와 이를 위한 행정지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가 관계법률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사, 결정한 부분은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관련 업체가 공정위의 조치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법리 공방이 있을 수 있으나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됐던 과징금이 최종 결정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행정지도 관련부분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것”이라면서 “행정지도에 대한 통신업계의 해석과 실제 적용문제 등이 핵심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원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정거래를 점검하는 공정위와 통신분야 유효경쟁체제 등을 관장하는 통신위원회간의 업무 중복과 경쟁 정책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이 사안은 산업의 주력이 돼있는 통신정책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기홍 전경하기자 hong@seoul.co.kr
  • KT에 1159억 과징금

    시내전화와 PC방 인터넷전용회선 가격을 담합한 KT에 1159억 7000만원, 하나로텔레콤에 2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PC방 전용회선 가격담합에 참가한 데이콤에는 14억 80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제재심의기구인 전원회의를 열고 시내전화요금을 담합한 KT와 하나로텔레콤에 1130억원,21억 5000만원씩 총 1151억 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PC방 전용회선 담합으로는 KT 29억 7000만원, 하나로텔레콤 2억 5000만원이 부과됐다. 이에 대해 KT는 “내부검토를 거쳐 행정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KT 관계자는 “이번 담합은 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의한 것”이라며 “규제기관간 시각차이에 의한 것인 만큼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정부기관간 기능 및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3년 KT는 시내전화 시장점유율을 매년 1%씩 넘겨주는 조건으로 하나로텔레콤에 시내전화요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시내전화 요금은 KT의 절반 정도였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2%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양측 실무진과 임원은 그해 몇 차례 만나 요구사항을 조율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요금인상 방안으로 가입비 신설, 월 기본료 인상, 장기계약요금 할인제도 폐지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두 회사는 이어 데이콤과 함께 PC방 인터넷전용회선 요금인하 경쟁을 자제키로 했다.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이 통신업체로부터 싸게 빌린 전용회선을 이용해 시장을 잠식하자 PC대수별 요금제 대신 속도별 요금제를 도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3년 학습참고서 가격담합을 유도한 학습자료협회에만 과징금을 부과하고 가격담합으로 이익을 본 회원사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징계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습자료협회는 “문화관광부의 행정지도에 의한 조치였다.”며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고 있다. 8일 공정위는 2003년 참고서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문화부의 행정지도를 받고 10개 회원 출판사업자들을 소집, 오히려 가격인상을 공동결정한 학습자료협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1억 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반면 회의에 참석한 교학사, 천재교육, 두산동아, 대한교과서, 디딤돌,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지학사, 금성출판사, 블랙박스, 창과창 등 10개 출판사는 경고조치만 받았다. 참고서값은 출판한 지 1년 이내인 책은 할인이 안 되고 인터넷 서점에 한해서만 10%가 할인되는 도서정가제가 2003년 2월 도입됐을 당시 최고 60%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이 빗발치자 문화부는 협회에 참고서 값을 정가제 시행 전인 2002년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협회는 출판사들로부터 받은 가격자료를 참고해 쪽당 단가를 만들어 138개 회원사에 보냈다. 그러나 협회가 발송한 쪽당 단가는 출판사의 평균 가격보다 높다. 이에 대해 이원희 학습자료협회장은 “제시된 단가는 상한선”이라면서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상한선을 설정, 값을 낮춘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문화부의 협조요청 공문을 받고 모임을 주도했는데도 5억원의 예산에 1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야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위는 문화부의 행정지도 적법성 여부도 가려낼 계획이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문화부의 행정지도는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가 과징금을 낼 경우 회원사가 이를 분담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번 조치에서 회원사에 대한 분담명령은커녕, 과징금도 부과하지 않았다. 특히 조사에 참가한 공정위 관계자들은 출판사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출판사들에 대해 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재 수준을 결정한 공정위 전원회의 참석자는 “심사보고서대로 결정할 경우 전원회의가 열릴 필요가 없다.”면서 “협회가 담합을 주도했고 출판사들은 협회가 주도한 모임 외에는 따로 만난 적이 없어 경고조치만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토털 임원 과태료 50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삼성토털 임원이 법정 최고한도인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29일 소위원회를 열어 지난주 석유화학업체의 가격담합 조사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빼돌려 파기하는 등 조사방해 행위를 주도한 삼성토털 임원과 직원 3명에 대해 모두 1억 8500만원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조사방해 행위에 가담한 직원 3명은 각각 4500만원씩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사안의 중요성과 기업들의 조사방해 행위 재발을 막기 위해 엄중하게 제재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조사방해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해운사 운송료담합 적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세계적 해운업체 스톨트닐슨이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화물운송료를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톨트닐슨은 액화화학물 전문 운송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2%(2003년 기준)를 차지하며 국내 석유화학 수출입업체의 화물운송을 대행하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스톨트닐슨의 위법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함에 따라 이번주 중 전원회의를 열어 스톨트닐슨측의 가격담합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8년부터 스톨트닐슨과 선적물을 임의로 배분하고 가격을 협의해 인상해온 한 외국계 해운업체가 2003년 자진신고해 옴에 따라 시작됐다. 스톨트닐슨은 다른 3개 해운업체와 가격담합행위를 한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담합행위가 인정돼 벌금을 부과받았다. 특히 이번 카르텔은 해외에서 일어난 불공정거래행위라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돼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뒤 적용되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 2002년 흑연전극봉 가격담합에 참여한 6개 외국기업에 과징금 88억원을 부과했으나 일부 기업이 법적조항이 없다며 항소하자 공정거래법에 역외적용 규정을 명문화했고 역외적용 대상이 되는 외국사업자들에 대한 문서전달 규정도 신설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연합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1000억원 정도”라면서 “공정위도 2003년 비타민 카르텔에 참여한 6개 해외 제약회사에 39억원을 부과하는 등 지금까지 외국기업에 1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장비 가격담합 714억 과징금

    굴착기(포클레인)와 지게차 등 중장비 가격을 담합해 올리거나 정부 입찰에서 낙찰가 등을 담합한 4개사에 71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 등 4개사가 값을 모의해 올리거나 정부 입찰에 낙찰가와 낙찰회사를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들 4개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714억 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별로는 두산중공업에 넘어간 대우종기가 405억원, 현대중공업 194억원, 볼보 106억원 등이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가 지난해 부과한 358억원의 2배 수준으로,2000년 군납 유류입찰 담합(1211억원)과 2003년 철근 제조사 담합(781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 대우종기, 현대중공업, 볼보 등 3개사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굴착기와 휠로더(흙이나 모래를 트럭에 싣는 기계)의 값을 합의해 올렸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13t 바퀴형 굴착기 값이 2001년에는 79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억 1000만원으로 27%나 올랐다. 이들은 또 정부의 구매입찰에서 낙찰가와 낙찰순번을 미리 결정한 뒤 지난 5년간 337차례에 걸쳐 실시된 정부 입찰에서 353억여원 규모를 낙찰받았다. 이라크에 파견된 서희부대도 2003년 11월 담합에 가담한 대우종기로부터 35억원의 굴착기를 납품받았다. 이와 별도로 대우종기, 현대중공업, 클라크 등 3개사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지게차 값의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협의해 올렸다. 또 130여차례의 정부 구매입찰에서도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自保料 요율조정범위 폐지 개인차 커진다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고르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자동차보험의 규제 완화를 위해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 현재 ±25%로 제한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요율 조정범위를 없애기로 했다. 또 연간 1회 이내로 한정된 요율 조정주기도 분기별 1회 이내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가입경력, 성(性), 결혼 여부, 차량의 에어백 장착 여부 등 가입자의 특성에 따라 보험료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보험상품을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상품이 차별화되면 가입자는 특성에 맞는 저렴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또 보험사들의 판매경쟁으로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가격담합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손보사들이 분기에 한번씩 요율을 조정하면 이를 사후에 제출받아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지금까지 요율조정 범위가 ±25% 이내면 관계없지만 이를 초과하면 금감원에 사전 신고해 사실상 승인을 받아야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선통신업계 가격담합 확인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에서 담합행위를 한 통신업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과징금 규모가 무려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28일 “유선 통신사업자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시내·시외·국제전화,PC방 인터넷전용회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격 등에서 담합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다음달 전원회의에 상정해 과징금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예상 과징금 규모는 KT의 경우 1400억원대, 하나로텔레콤은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지난 2002년부터 2년여동안 10여건의 담합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KT는 2003년 6월쯤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매년 1∼2%씩 높여주는 대신 시내요금을 인상 조정키로 합의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불공정거래 신문 ‘신고포상금’ 고민

    오는 4월 언론사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민에 빠졌다. 자전거 등 과도한 경품이나 무가지를 제공받은 독자가 해당 신문사나 보급소를 신고했을 때 위반액의 몇배를 포상금으로 지급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 25일 신고포상금 지급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오는 3월 포상금 규모를 고시할 예정이다. 31일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법 위반액의 50배가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고를 활성화하려면 일단 포상규모가 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정위가 특히 의식하는 것은 부정선거운동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는 포상금의 규모. 유권자 신고포상금은 부정하게 제공된 액수의 최고 100배(최대 5000만원)에 이른다. 선관위는 지난 한해 동안 279건의 신고를 접수, 총 5억 22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공정위 다른 관계자는 “포상금 예산이 30억원 밖에 안돼 50배씩이나 주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30억원에는 신문 외에 가격담합 등 다른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고포상금까지 포함돼 있어 예산이 너무 빠듯하다는 것이다. 현 신문고시는 유료 신문대금의 20%에 해당하는 무가지나 경품만 허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 구독료 1만 2000원인 신문을 1년동안 구독할 경우 무가지 경품 한도액은 1년 구독료인 14만 4000원의 20%인 2만 8800원이다. 따라서 1년치 신문 구독을 조건으로 6만원짜리 자전거를 경품으로 받으면 법위반 금액은 3만 1200원이다. 포상금 배율이 50배가 되면 156만원,10배라면 31만 2000원을 신고자가 받는다. 앞서 공정위는 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 “10배는 적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일단 10배에서 50배 사이에서 배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 카르텔 적발 급증

    지난해 기업들이 가격담합 등 부당한 공동행위를 하다 적발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부당 공동행위(카르텔)는 모두 36건으로 전년 23건에 비해 57%나 늘었다. 처분내용별로 고발은 3건으로 전년(5건)보다 줄었으나 시정명령은 14건에서 26건, 과징금은 9건에서 16건으로 각각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가 지난해 적발한 대표적인 카르텔은 용인 동백·죽전지구 아파트 분양가 담합으로, 당시 14개 건설사가 무더기로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총 253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는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카르텔 과징금 한도를 관련 매출액의 5%에서 10%로 상향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공미술’ 환골탈태하나

    ‘공공미술’ 환골탈태하나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인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과연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이 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일정 규모(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 또는 증축할 때 건축비의 0.7%를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한 제도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공공미술’제도로 전환하는 것 등을 골자로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이 안은 앞으로 국가지방자치단체나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물을 지을 경우, 미술품 투자 비율을 건축비의 1% 이상으로 해 현재의 0.7%보다 한층 강화했다. 개정안의 문면만 놓고 보면 그리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공공미술은 ‘공공’의 의미와 ‘미술’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정의가 가능한 다의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 개정안은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 내년에야 문광위에서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내년 초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술계의 여론을 모으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계 일각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그동안 일정 규모의 기금을 거둬 운영하는 ‘공공미술센터’의 설치를 주장해 왔다. 건축비의 0.7%를 미술장식품 설치에 사용하는 대신 건축주의 부담 비용을 0.5%로 낮춰 기금으로 납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금 납부를 주장하는 이들은 흔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1%법’을 예로 든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민간 건축주들에게 건축비용의 1%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기금제를 원칙으로 하는 이 방안은 0.4%를 도시문화신탁기금에 납부하고 나머지 0.6%로 자신의 건물에 공공미술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0.8%를 기금에 납부함으로써 공공미술 설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공미술센터’ 혹은 기금제가 거론되는 것은 물론 미술품장식 비용의 불법적인 흐름을 막기 위해서다. 한해 500억원이 넘는 미술장식품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격담합이나 리베이트 등 부작용과 준공허가를 얻기 위한 억지춘향식 미술품 설치의 폐단을 없애자는 게 근본 취지다. 이와 관련, 조각가 오형태 교수(목원대)는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건물 밀집지역일 뿐 아니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이 짙다.”며 “이를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한다. 그동안 논란의 핵이 돼온 ‘공공미술센터’ 설립은 기금의 운영주체와 공정성, 사유재산권 침해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일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포함한 공공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미술위원회’(가칭)의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설치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들쭉날쭉이다. 예치금제도 등이 비교적 잘 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조례 같은 경우도 있지만, 아예 미술장식품 관련 규정이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이런 현실에서 공공미술 전반에 대한 연구와 교육, 관리, 데이터베이스 작업 등을 담당할 공공미술위원회를 두는 방안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年500억 규모… 담합·저질양산 폐단-미술계 일각 “기금제로 전환” 주장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82년.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 조항이 마련된 이래 지금까지 24년 동안 시행돼 오고 있다. 서구의 ‘예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nce)’을 모델로 했다. 그러나 95년부터(서울시의 경우 84년부터) 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뀐 이 제도는 끝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민간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건축규제라는 지적은 별개로 하더라도 ▲시행과정에서의 편법동원 ▲유명무실한 심의절차 ▲저질작품 양산 등 숱한 비판을 받아왔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각공해’니 ‘문패조각’이니 하는 극단적인 말까지 들어 왔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와 관련, 무엇보다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이 심의제도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확보. 미술장식품이 미술장식품위원회가 아니라 지방건축위원회에서 심의되는 경우도 있다. 미술계에서는 심의위원회의 구성원을 문인, 화가, 평론가 등으로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공공미술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경희대 미대 최병식 교수는 “한국도로공사나 주택공사 같은 공공기관에서 미술장식품을 공모하고 있지만 작품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심사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화랑 등 중개업자의 참여를 양성화하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 요컨대 브로커의 지나친 영리추구로 인한 비리를 막자는 것이다. 이 방안은 한편으로는 미술장식품의 제작, 설치, 사후관리 등 행정적인 과정을 관장할 수 있는 실행기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건축주의 리베이트와 화랑의 중개수수료 등으로 인해 작가는 이면계약을 맺고 법정 미술장식비용의 일부만 받고 있는 게 우리 현실. 미술평론가 박찬경씨(대안공간 풀 디렉터)는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려면 화상이나 딜러가 중개하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게 관행”이라며 “중개업자를 양성화하면 건축주의 음성적인 이중계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개업자 양성화 방안은 정부뿐 아니라 한국화랑협회 등 미술계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화랑협회 김태수 회장은 “미술장식품뿐 아니라 공공미술 전반을 다루는 중개업자를 에이전시로 등록하도록 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품 설치비율을 보다 신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건설비용이 2000만 달러 이하일 때는 1%를 적용하지만 2000만 달러 이상일 때는 2000만 달러까지는 1%를, 초과액에 대해서는 0.5%를 부과한다. 한국미술협회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공공미술협의회는 우리나라도 건축비에 따라 신축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공공미술협의회는 민간건물의 경우 300억원 이상의 건물은 0.7%를,300억원 이하의 건물은 1%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적정 금액 이상을 미술품 설치에 투자,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할 경우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예처럼 초과 퍼센트만큼 건축면적을 넓혀 주거나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가격담합’ 5개제지사 40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한솔제지, 신호제지, 한국제지, 계성제지, 신무림제지 등 5개사가 원료인 펄프의 국제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을 협의해 인상한 사실을 적발해 40억 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0월 인쇄용지 값을 품목별로 3%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5월에 다시 6∼8%씩 합의해서 올렸다. 이들의 담합행위에 의해 인쇄용지 값은 1∼11% 정도 올랐다. 업체별 과징금 액수는 ▲한솔제지 11억 3800만원 ▲신호제지 9억 3100만원 ▲한국제지 7억 9500만원 ▲계성제지 4800만원 ▲신무림제지 11억 2800만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밀가루값 담합여부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가격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국내 제분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상반기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공정위는 지난주 조사관들을 각 제분업체로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였다.공정위는 자료검토를 거쳐 담합에 의해 가격을 올린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과징금과 검찰 고발 등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제분업계는 지난 4월 동아제분이 국제 원맥가격 상승과 해상운임비 급등을 이유로 밀가루 1급 제품 가격을 최고 10.4% 인상한 것을 계기로 CJ와 대한제분 등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과자,빵,면류 등의 가격도 올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기름값 담합인상 제대로 가려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정유사들은 담합 자체를 부인하지만 징후가 뚜렷하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인 것 같다.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마진은 지난해 ℓ당 평균 60.60원에서 지난 7월에는 85.82원으로 41.6%나 늘었다.정유사들이 국가경제와 소비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고유가 사태를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 활용했던 것이다.게다가 휘발유 등 수출용 석유제품은 내수용보다 20%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드러나 수출로 이익을 내 수백%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대형정유사들이 가격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했는지에 대해 공정위가 철저히 가려낼 것을 당부하는 한편 가격 결정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1997년 1월 유가 자율화 조치 이후 정부가 세금을 걷어들이는 데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석유제품 수입사들이 잇달아 도산하면서 석유시장은 사실상 독과점 구도로 바뀌었다.얼마 전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법원에 제출한 감정평가서에서 국내 5대 정유사들의 낙찰단가 사전협의로 인해 지난 1998년에서 2000년까지 1140억원의 손해를 국가에 끼쳤다는 지적에서도 가격 결정구조의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율경쟁에 따른 시장가격 결정구조가 붕괴된 상황임을 감안해 유가 상한제 등과 같은 가격 통제수단이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현재의 가격 결정구조는 고유가의 고통을 국가경제와 소비자에게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공정위의 조사가 유류세 인하 압력을 회피하려는 술수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종합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하기 바란다.
  •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최근 휘발유 등 유류값 인상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SK㈜·LG칼텍스정유·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개 업체 본사에 조사관들을 급파,최근 유류가격 변동내역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한 달 전부터 정유업계의 유류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한 결과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본조사를 거쳐 이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세 등 관련 세금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정유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니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고유가 대책으로 세금 인하 대신 정유업계의 마진을 축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회의에서는 또 주유소들이 마진을 올려 소비자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름값 담합은 말도 안 된다.”며 “현행 휘발유 가격의 65%를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마진이 많지 않은 데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운업계-수출업계 운송료 줄다리기

    해운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해운업체들이 용선료 및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운임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수출업계는 운임이 오르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 동시다발적 운임 인상 해운업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다음달부터 북미 수출항로 가운데 서안항로는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50달러,동안항로는 600달러를 인상키로 했다. 또 유럽항로의 경우 FEFC(유럽운임동맹)가 올해 4차례에 걸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1000달러 정도 올리기로 했다. 호주항로는 이미 TEU당 300달러를 올리기로 했으며,중동항로는 4월1일부터 TEU당 200달러 올렸다. 해운업계에서는 올들어 수출입 완제품의 해운운임이 대략 30%가량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요금뿐 아니라 짐을 실을 선박조차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물동량이 늘어나자 원자재에 이어 이를 실어나를 선박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벌크선은 운임지수가 1년새 3배가량 오르면서 선박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벌크선은 시멘트나 곡물·석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데 사용되는 선박으로,중국의 원자재 반입이 늘어나면서 이들 선박은 중국항로에 집중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업계,원자재·운임 이중고 한국무역협회는 “최근의 해운요금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며 “가격담합이 허용되는 해운동맹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동남아 항로의 요금인상은 물동량 증가보다 해운시장 활황 분위기에 편승한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역협회는 화학,백색가전 등 일부 품목의 운임이 너무 올라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철강 등 일부 제품은 운임 상승으로 미국이나 중동 수출을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타이어 업체는 “해운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연간 160억원에 달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인상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당분간 운임강세 지속 해운협회는 화주협회 등이 반발하고 나서자 “운임인상은 국내 해운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해운동맹 등에서 가이드라인을 결정하는 만큼 국내 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해운회사들의 한국화물 운송분담률이 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배가 실어나르는데,다른 나라 선박은 그냥 놔두고 왜 국내 회사들에만 요금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해운업체,포스코·한국타이어등 무역업체,해양수산부·산업자원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년을 전후해 불황으로 선박발주가 줄어 당분간 운임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소비자단체 소송제’ 추진

    특정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받은 후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소비자단체를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는 소비자들이 특정피해에 대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사업자의 위법·부당한 행위 재발을 막자는 데 의미가 있다.‘소비자 집단소송’의 전단계로 보면 된다. 정부는 16일 은행회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보호 종합시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가 사업자의 위법·부당한 행위에 대해 중지를 청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소비자단체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법 제정에 따른 물리적 시간과 기업의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도입시기는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퀵보드 등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산품에 대해서는 검사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육류는 권장가격을 조사,공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기로 했다.은행,보험,증권,펀드 등의 금융정보 공시제도도 개선하고 광고내용에 대해 사업자가 실증자료를 보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물가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가격담합을 차단하고 가격결정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주요 공공요금을 결정할 때에는 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요금심의위원회’에 대한 민간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KBS,EBS 등 공영방송의 일정 시간대를 확보해 소비자 교육,소비자 안전정보 등 긴급 정보의 전달시스템을 구축하고 독자적인 소비자 방송채널의 확보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LCD공장 착공 ‘막막’… 사패산터널 차질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원자재난이 국가 기간산업까지 강타하면서 첨단산업단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공사가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주요 철강 자재인 철근과 후판,H형강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가 야심찬 민·관 합작사업으로 추진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파주LCD산업단지의 착공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전문가들은 공기 지연에 따른 투자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우여곡절끝에 공사를 재개한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지방도로 등 공공사업도 차질을 빚는 등 원자재난의 불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파주 LCD공장 건설 비상 LG필립스는 경기도 파주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공장의 착공을 눈앞에 두고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이달에 착공,내년 5월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건설업체들이 주요 자재 가운데 하나인 후판과 H형강의 조달의 어려움을 들어 제때 준공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특히 1단계 파주 LCD공장은 철골구조 형태로 돼 있어 후판과 H형강이 10만여t이나 들어간다.그러나 시공사가 건자재난을 이유로 재료 확보에 자신이 없다고 손을 들어버렸다. 결국 시공사인 LG건설은 공사를 현대스틸산업(현대건설 자회사)과 대우중공업에 나눠주었다.한 회사보다는 2개 회사가 건자재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그렇지만 이들 업체도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LG필립스측은 이같은 자재난을 청와대와 경기도 등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에 따라 제강사에 자재공급을 늘려줄 것을 독려했지만 제강사측은 생산량이 한정돼 있고,고정거래선 문제를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파주LCD공장은 정부·경기도가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첨단산업단지로 1단계 51만평의 부지에 월 7만장의 LCD를 생산하는 7세대 라인을 건설,2005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LCD는 기술 개발주기가 짧아 공장의 준공시기가 중요하다.”면서 “공기가 계속 지연될 경우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자재에 발목잡힌 외곽순환로 사패산 터널 문제로 25개월만인 지난해 12월25일 착공한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이번에는 ‘원자재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공사에 참여한 S사 관계자는 “철근 부족으로 공사의 완급을 조절해 자재부족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업체별로 쉬쉬하고 있지만 최소한 2주일 안팎의 공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다.게다가 공공공사의 경우 조달청이 철근을 대부분 납품받아 공급해왔으나 지난해 가격담합을 했다며 조달청이 철강제조업체에 과징금을 물린 이후 주요 4개 제강사가 조달청에 납품을 하지 않고 있어 상황이 더 꼬이고 있다. 후판과 H형강의 부족은 교량건설 현장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경부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민자사업으로 건설 중인 대구∼부산간 고속도로(82.05㎞)의 교량 공사는 철강재의 부족으로 공정이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다.이 공사는 2006년 12월 완공 목표로 현재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수해복구 공사도 지연되고 있다.특히 강원 삼척·횡성과 경남 밀양 등 태풍 매미 피해현장의 복구 공사에는 모두 10만t의 철강재가 필요하지만 올들어 공급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치르는 청주 공설운동장 보수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매점매석이 유통구조 왜곡 최근의 건자재난은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국제 원자재 시장의 수급부족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국내 유통상들의 매점매석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체 자재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자회는 K,S,G,B,W,C 등 10여개 유통상을 매점매석 의혹이 있는 업체로 꼽고 있다.이들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에 대비해 공장에서 공급받은 철근 등의 출하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철근 공급부족은 국내 가격이 t당 60만원대에 달하면 수입품이 국내에 반입돼 공급부족이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그러나 후판이나 H형강 등은 수입품 대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정부가 나서 국가 기간산업 등에는 자재를 우선 배정하는 등의 해결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담합·독과점 과징금 대폭 상향/내년 4월부터… 죄질·사회적 파장 따라 제재 차별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담합이나 독과점 행위를 하다 적발되는 기업은 지금보다 몇 배 무거운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반면 차별대우 등 당사자간의 분쟁 성격이 짙은 불공정 거래 행위는 지금보다 과징금이 크게 줄어든다.과징금을 매기는 기준도 주먹구구식 잣대에서 계량화된 틀로 바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서울대 법대 등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과징금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재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확정지은 뒤 연말까지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고쳐 내년 4월 이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그러나 재계는 “본질(제도)은 놔둔 채 곁가지(기준)만 손댔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불복,이의신청을 한 업체건수는 전체 부과 대상(393건)의 49%인 192건이었다.두 건중 한 건은 시비에 휘말렸다는 얘기다.이 가운데는 법정 다툼으로 번져 공정위가 패소한 사례도 있다.제도의 실효성 약화는 물론 경쟁당국의 권위까지 위협받게 되자 ‘수술’에 착수한 것이다. 업계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징금 부과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사실이다.이 점을 의식해 개선안은 과징금 부과 결정에서부터 금액 산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준을 객관화·계량화했다.책임용역을 맡은 권오승 서울법대 교수는 “이 정도의 위반 행위이면 얼마 만큼의 과징금을 받겠구나 하고 시장과 기업이 예측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한마디로 ‘고무줄 과징금’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다. 개선안의 또 한가지 특징은 위반 행위의 ‘죄질’과 ‘사회적 파장’에 따라 제재를 차별화한 점이다.결과적으로 가격담합 및 매점매석 등 시장질서를 교란한 행위는 과징금이 지금보다 대폭 올라가고,당사자간 담판이 가능한 단순 불공정행위는 과징금이 내려간다. 안미현기자 hyun@
  • 강남·수도권 “싼값엔 팔지 말자”집값 하락막기 담합 확산

    ‘떨어지는 집값을 떠받쳐?’ 정부의 잇단 강공책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바뀌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상회 등을 통해 ‘일정가격 이하로는 팔지말자’는 결의를 하는 식의 고전적 수법이 9·5,10·29대책 이후 용인 등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일종의 담합행위이지만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어 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당 2000만원 이하로는 팔지마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D아파트는 10·29대책 직후인 지난달 말 반상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부녀회는 “불가피하게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을 경우 평당 2000만원 이하로는 내놓지 말자.”는 결의를 했다.주민 K씨는 “주민들이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 반상회를 통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말했다.반상회의 결의탓인지 5억원 안팎인 31평형이 평당 2000만원에 근접하는 5억 5000만원대에 매물로 나와있다. 또 서초구 방배동 S아파트에서는 지난 9·5대책 이후 일정가격 이하로는 매물을 내놓지 말자는 벽보가 아파트 현관마다 나붙었다. 이같은 아파트 가격관리는 이른바 강남구 노른자위 아파트 단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성행해왔다.부녀회 등이 개입,매물을 일정가격 이상으로 내놓고,만약 그 이하로 팔았다면 이를 비밀로 하자는 식이다. 서울 대치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래된 얘기지만 지금도 은밀히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심한 경우 주민들이 특정중개업소에는 매물을 주지않겠다는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격 올리기도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정보업체에 제공하는 동네 아파트의 가격 때문에 한동안 주민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았다.‘왜 호가를 낮게 내놓느냐.’는 것이었다.C씨는 “이같은 현상은 죽전이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면서 “주민들의 비난을 의식,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실제 인근 D아파트의 경우 50평형대의 가격이 9·5대책 이후 호가를 중심으로 최고가가 3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용인시 기흥읍 B아파트도 주민들이 나서서 가격하락을 막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 호가는 정보제공업체용과 실제 거래용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 아파트 가격관리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공동행위과 관계자는 “부녀회가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 가격 이하로 팔지 말자는 것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강남 아파트 부녀회 등의 가격담합행위를 단속해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올들어 단속실적이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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