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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아베, 韓이 국제무대서 역사문제 제기 경계”日정부 “文정권, 남북화해·친중 성향”美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는 미국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G7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근본적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 발언을 근거로 일본 정부 고위 관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힌 직후 한국의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며 우려를 표명하고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권이 남북 화해를 우선시하며 친 중국 성향을 보인다며 문제 삼았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G7 확대 구상에 관련해 “일본과 미국 사이에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G7 정상회의 일정과 개최 형태에 대해서는 의장국인 미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이 G7서 역사 문제 제기 할라’“아베, 아시아 유일 회원국 유지 원해” 교도통신은 일본이 한국의 참가에 반대한 것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과 아베 신조 정권의 의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역사 문제를 제기할 것을 경계한 측면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을 비롯해 일본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문제,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해 7~8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는 등 경제보복 행위에 나섰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배상이 끝난 문제라며 사과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의장국의 G7 회원국 외 국가를 초대하는 이른바 ‘아웃리치’ 형태로 한국을 일시 참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트럼프, 文 대통령과 전화 회담서“G7 낡은 체제, 한국 참여 희망”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 개최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 무렵으로 연기할 생각이며 한국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지난달 말 밝혔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는 G7에 관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는 확대 대상국으로 거론된 러시아의 참여에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언론 “‘韓 반도체’ 급소 찌르기 수출규제, 일본만 타격” 혹평

    日언론 “‘韓 반도체’ 급소 찌르기 수출규제, 일본만 타격” 혹평

    도쿄신문 “되레 일본 기업에 악영향” 비판“규제해도 한국 반도체 생산 지장 없었다” 닛케이 “한일 외교 55년 쌓아온 것 살려라”일본 언론이 아베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감행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일본 정부의 조치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본 것은 일본 기업이라고 혹평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대한국 비방과 무력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55년간 쌓아온 한국과 일본의 외교 협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23일 지면에 실은 ‘타격은 일본 기업에’라는 제목의 서울 특파원 칼럼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관해 “오히려 일본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져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업계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생산에 지장이 생기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 “삼성전자, 日의존도 줄이고 공급선 바꿔”“日제품 불매 장기화에 닛산 등 퇴출 사태” “상대국 경제 급소 찌르기 올바른 것인가 의문”한국 기업이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부품·소재 등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주요 3품목은 물론 그 밖의 다른 소재까지 일본 외 국가로부터 공급받는 사례가 나오는 등 수출 규제가 역으로 일본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한국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터뜨리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핵심 품목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 등을 간소화 해주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통상 협상팀을 창고 같은 곳에서 회의하도록 하는 등 노골적으로 푸대접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수출 규제 강화를 계기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고 닛산 자동차나 유니클로와 같은 계열인 패션 브랜드 지유(GU)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는 등 사태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정부 대응에서 가장 문제는 수출관리를 강화한 배경에 전 징용공(징용 피해자) 소송이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려고 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지만, 경제의 ‘급소’를 찌르는 방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의문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닛케이 “일·한, 골 깊어지면 北만 이로워”“아베 정권, 일·미·한 협력이 기축돼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과 일본이 수교하기로 한 한·일기본조약에 서명한 지 전날 55주년이 된 것을 계기로 이날 지면에 실은 ‘일·한 55년 쌓아온 것을 살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닛케이는 “일본·한국 사이에 골이 깊어지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면서 “55년에 걸친 외교적 결실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정권이 가장 우선으로 하는 한반도의 안정에 일본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납치·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하는 아베 정권에도 일본·미국·한국의 협력이 기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닛케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한 55년 전의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안을 거듭 요구하고 싶다”며 일본 정부 측을 두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왼손으로 때리며 오른손으로 악수”…정책대화 중단 가능성

    日 “왼손으로 때리며 오른손으로 악수”…정책대화 중단 가능성

    韓, WTO 분쟁 해결 재개하되 日과 대화경제산업성 간부 “쌓아 올린 것 무너진다”韓 “문제 사항 모두 개선” 日 “경과 봐야”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측이 당국 간 대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되 일본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한국 측의 방침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쌓아 올려 온 것이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왼손으로 때리면서 오른손으로 악수하자는 이야기다. 모순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반응은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지난해 11월 보류한 후 재개된 한일 수출관리 정책 대화 등 당국 간 대화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문제 삼은 사항을 모두 개선했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관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경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개선점을 끝까지 잘 살펴보고서 완화할지 판단한다는 것이 일본 측의 방침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지소미아에 관한 한국 측의 판단에도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8월 한일 지소미아를 다시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임을 거론하며 “한국 측이 다시 협상 파기(지소미아 종료를 의미함)를 내비치며 일본의 조치 철회를 압박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주력 반도체 산업에 장애가 되는 일본의 조치(수출 규제 강화)를 조기에 해소해 국내 여론에 어필하고 싶다는 의도”라고 WTO 분쟁 해결 절차 재개 결정의 배경을 해석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여당 내에 지소미아 종료를 요구하는 주장이 뿌리 깊다고 진단하면서 한일 관계 교착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한국 측의 발표 내용을 검토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하면서 앞으로의 대응을 생각하고 싶다”고 산케이에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실제로 WTO 제소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WTO에서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한국이 조기 철회를 요구하는 일본의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가 이어지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WTO의 분쟁 처리 결론이 나올 때까지 평균 2년 이상이 걸리며 상소 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정원을 확보하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한국의 수출 관리 시스템을 문제 삼았지만, 사실상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여서 한국 정부가 제도를 개선했다는 것만으로는 일본이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WTO 심리 등 최종 결정까지 2년 이상 상소기구 대부분 공석… 실효성은 의문 日 “대화 중 한국이 일방적 발표 유감”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 중인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제소 절차를 6개월 만에 재개한다. 지난달 말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답변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음에도 일본이 사실상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양국 수출규제 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강 대 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WTO 제소 절차 정지의 조건이었던 정상적인 대화 진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허가를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바꿨다. 이에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교역을 자의적으로 제한했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함께 제소 절차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일본이 문제 삼은 재래식 무기 통제 강화와 수출관리 인력 확충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여전히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제소 절차를 재개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WTO에 1심 재판부 성격의 패널 설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패널 심리는 분쟁당사국과 제3국이 참여해 진행된다. 패널이 판정을 내리더라도 불복할 수 있고, 이 경우 최종심격인 상소기구로 올라간다. 상소기구 최종 결정이 나오려면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WTO 제소가 실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소기구가 위원 7명 중 6명이 공석인 상태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발표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그동안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계속됐음에도 한국이 일방적으로 (WTO 제소 조치를)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수출규제 최후통첩도 무시… 한국, WTO 제소 절차 밟을 듯

    日, 수출규제 최후통첩도 무시… 한국, WTO 제소 절차 밟을 듯

    韓, WTO에 1심 재판 요청 가능성 산업부 “상황 종합해 대응” 말 아껴일본이 우리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최후통첩에 대해 끝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측에 수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과 입장을 5월 말까지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31일까지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밟으며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일본 측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5월 말까지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이 제시한 수출규제 사유인 한일 정책 대화 중단, 재래식 무기 캐치올(모든 품목) 통제 미흡, 수출관리 조직·인력 불충분 등 3가지를 모두 해소했으므로 원상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일본 정부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수출관리는 (일본) 당국이 국내 기업이나 수출 상대국의 수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한국 요구와는 무관하게 자국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수출규제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실제로 일본은 끝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 정부가 답변을 내놨더라도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명분상으론 3가지 사유를 내걸었지만 이번 수출규제가 시작된 진짜 원인은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라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 입장에선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침묵을 선택하면서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하면서 WTO 제소 절차도 중지했다. 우리 정부가 1심 재판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 요청서를 WTO에 제출하면 본격 절차에 들어간다. 지소미아 중단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도 있지만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지소미아는 미국 요구로 만들어진 체제인 만큼 중단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산업부는 대화 채널을 열어 놓는 등 마지막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 “탈중국공급망 한국과 논의” 압박…정부 ‘줄타기’ 출구전략 찾나

    美 “탈중국공급망 한국과 논의” 압박…정부 ‘줄타기’ 출구전략 찾나

    美 차관 “경제번영네트워크 韓과 논의”우리 정부 “미국 측 다양한 구상 검토”코로나 및 미국 대선에 미중 갈등 커져 트럼프 중국 겨냥 ‘얼간이’, ‘또라이’ 지칭화웨이 공격에 중국서도 애플 보복 거론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을 위해 추진하는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한국에 이미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방향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갈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20일(현지시간)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측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경제분야에 있어서 경제번영네트워크를 포함, 다양한 구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가 불가피한 현실론을 반영한 답변으로 보인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 믿을만한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이다.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 산소호흡기 등 필수방역품까지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공세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내년 5월까지 1년 추가 연장했다. 화웨이와 계열사 70여개가 거래제한 명단에 등재됐다. 이에 외신들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안을 고려해 하이실리콘(화웨이 자회사)의 반도체 주문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중 간 갈등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약 615조원)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에는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성명을 방금 전 발표했다. 누가 좀 이 얼간이에게 이 전 세계적인 대규모 살인을 한 것은 중국의 무능이라고 설명해라”고 썼다. 중국 내에서도 애플에 보복을 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감안할 때 미중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드 사태를 겪었던 한국 정부는 이번에는 미중 사이에서 나름의 묘수를 찾아왔다. 지난해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군사통신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고, 이후에도 “미국 측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관련국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나름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해 3가지 방향으로 분석한다. 우선 미중 갈등으로 일시에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거나, 코로나19 국면이 지나면 빠르게 회복될 거라는 주장이 양 극단에 있다. 하지만 가장 지지를 받는 것은 코로나19와 미중의 전략적 경쟁구도로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은 받겠지만 향후 일부 조정이 되면서 재정립 될 거라는 전망이다. 결국 한국은 경제이익과 한미 간 전통적 동맹 관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이 미중 간 디커플링이 더욱 커지기 전에 한국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을 기준으로 논의하고 국민적 합의를 추구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로 금값 오르자, 韓 2월 금 수출액 7년 만에 최대

    코로나19로 금값 오르자, 韓 2월 금 수출액 7년 만에 최대

    코로나19 여파로 금값이 급등하자 금 수출도 늘어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비(非)화폐용 금 수출액은 2억 9000만달러(약 3500억원)으로 2012년 9월(3억 2730만달러)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화폐용 금이란 외환보유액으로 쓰이는 금을 제외하고 산업중간재로 쓰이는 금붙이나 투자용으로 민간에서 유통되는 귀금속을 말한다. 한국은 금을 거의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금을 수입한 후 재가공해서 수출한다. 따라서 평소 수출입 불균형이 크게 일어나지 않지만 올해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크게 올랐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24일 온스당 1688.4달러까지 치솟아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금값도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금 한 돈의 매입가격은 돈(3.75g)당 23만 6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국내 금 수입액은 6610만달러로 지난해 2월(3680만달러)보다 많았지만 올해 1월(6640만달러)보다 적었다. 최근 반도체 및 주요 제조업 생산품 수출 부진으로 금 수입액이 줄고 있다. 금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비화폐용 금 상품수지는 2억 239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 수입액이 줄었다는 것은 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업계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전자제품 같은 생산량이 줄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두산重 급한불 껐지만… 구조조정 예고

    산은·수은, 두산 주식·부동산 담보로 대출 만기 외화채권 6000억 전환도 수용할 듯 시총 100대 기업 84%도 실적 하향 조정 무디스 韓성장률 1.4→0.1%로 대폭 내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신규 자금 1조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두산중공업에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국책은행이 수혈에 나선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재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출에 대한 전체 담보는 1조원이 넘는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 받아서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은행 대출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은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협의 중인 6000억원 규모 해외 공모사채 만기대출 전환 건과는 별개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으며, 수은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수은이 이에 응하면 두산중공업은 신규자금 1조원에 더해 외화대출 6000억원 만기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보다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이번 대출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1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중 54곳(84.4%)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 1월 20일 6조 8013억원에서 5.4% 하락한 6조 4352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기존 5922억원에서 22.9% 내려간 4565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항공·철강·정유 기업 전망치도 줄줄이 낮아졌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로 크게 낮췄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0.6%, 0.8%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주요 20개국(G20)이 상반기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올해 G20 성장률은 -0.5%, 미국 -2.0%, 중국 3.3%, 일본 -2.4%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 지원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세계 최악의 한달… 시총 3경 1900조원 사라졌다

    전세계 최악의 한달… 시총 3경 1900조원 사라졌다

    콜롬비아 52%·브라질 48%·러 46% ‘뚝’ 정부 관리 中, 주가 낮은 日 하락폭 적어 국내시총도 663조 증발… 전세계 18번째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반도체 업종 타격 “코로나 확산 美·유럽 수요 급감 우려 작용”코로나19 공포로 최근 한 달간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이 3경 1900조원가량 증발했다. 우리나라 증시의 시총도 같은 기간 663조 7000억원 넘게 사라졌다. 22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86개국 증시의 시총은 62조 2572억 달러(약 7경 7416조 8000억원)로 지난달 19일(87조 8708억 달러)보다 25조 6136억 달러(29.2%) 급감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경 1900조원이 한 달 새 사라진 셈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1893조원의 17배에 육박한다. 이 기간 조사 대상 86개국 중 85개국의 증시가 하락했다. 시총 감소폭이 30% 이상인 국가도 40곳이나 됐다. 국가별로는 콜롬비아가 52.0% 추락해 시총 감소율이 가장 컸고 브라질(-48.1%)과 러시아(-45.9%)가 뒤를 이었다. 시총 감소율이 제일 높았던 세 나라 모두 산유국이어서 코로나19 공포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친 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증시의 시총은 1조 4062억 달러에서 8731억 달러로 5331억 달러(37.9%) 줄었다. 약 663조 7095억원에 이른다. 감소율은 18번째로 높았다. 최근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중국을 추월한 이탈리아 증시의 시총이 40.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영국(-40.0%)과 프랑스(-37.1%), 스페인(-35.8%) 등 유럽 국가들의 감소율이 높았다. 미국 증시의 시총도 30.8% 줄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였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중국 증시의 시총 감소율은 10.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은 22.7%였다. 이종우(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정부가 주가를 관리하는 폐쇄된 시장이기 때문에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며 “일본도 미국·유럽 주식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게 시작했기 때문에 등락률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시총 하락은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 사태와 연결돼 달러화 부족 현상을 가속화해 결국 달러화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두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휴대전화와 관련 부품이었다. 이 업종 70개 종목에서 시총 121조 952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서 사라진 시총만 116조 1123억원에 달했다. 이어 수출 대표 종목인 반도체 업종에서 시총 35조 1768억원이 사라졌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감소액이 22조 49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지로 급속히 확산돼 스마트폰과 반도체 수요 급감이 우려되자 국내 증시 양대 종목의 주가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KDI “올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 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하향”

    KDI “올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 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하향”

    작년 11월 소매·서비스 생산 증가 폭 확대 투자는 -2.3% 제조업도 -0.3% 부진 지속 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전망 0.2%P 하향 동아시아·태평양 0.2%P 낮춘 5.7% 전망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월부터 유지했던 ‘경기 부진’ 평가에서 벗어나 10개월 만에 긍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사실상 경기가 바닥을 쳤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2.7%)보다 0.2% 포인트 낮은 2.5%로 전망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높은 2.3%로 발표한 바 있다. KDI는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와 서비스 생산 증가폭이 확대되고 일부 경기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점을 부진 완화를 가리키는 지표로 들었다. 11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해 10월(2.0%)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전월(0.8%)보다 높은 2.5%였다. 특히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3.6% 올라 전월(2.4%)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자본재 수입액도 11월(-7.5%) 감소세에서 2.5%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2%로 나타났지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며 전월(-14.4%)보다는 완화됐다. 반면 투자와 제조업 부진은 지속됐다. 11월 설비투자는 10월(-3.6%)보다 개선된 0.0%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과 항공기 투자 등을 제외하면 -2.3%로 부진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 주는 11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1.2%)와 전자부품(-15.6%)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0.3%)을 보였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위기도 완화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낮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나 올 1분기에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발표(2.7%) 때보다 0.2% 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했다. 부진한 글로벌 무역·투자 성과를 반영한 결과다. 세계은행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춘 5.7%로 전망했다. 중국은 6%를 넘지 못한 5.9%로 예상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긴장이 여전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경기 반등을 꾀하겠다고 한 주요 근거가 세계경제 회복이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긍정 요소가 아니다. 이번 세계은행 전망치는 미국·이란 분쟁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 향후 전개에 따라 더 떨어질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기저효과로 우리 경제 일부 지표가 개선될 수는 있어도 투자와 제조업 부진이 계속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석유 수급 차질 땐 비축유 방출 검토

    24시간 모니터링… 비상 대응조치 하기로 불확실성 커져 코스닥지수 2.18% 급락 “국내외 투자·소비 위축… 경기회복 찬물 장기화 땐 유가 상승, 교역 줄어 韓 타격”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경제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중 1차 무역협상 합의로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급한 불이 꺼지자마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 대형 악재로 떠올랐다. 정부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유사시 비상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로 이어질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미·이란 갈등의 충격파로 전 거래일보다 0.98%(21.39포인트) 하락한 2155.0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55.31로 2.18%(14.62포인트)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9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1%)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0원 오른 117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국제 금시장에서 금값은 장중 온스당 2.31%(35.87달러) 올라 약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588.13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유가 10% 상승 가능성 더 큰 문제는 기름값 급등이다. 세계 원유 생산에서 이란산 비중은 2%가량이어서 기름값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국제유가는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1.85달러) 오른 70.45달러에 거래되며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동 리스크가 악화되면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 중 15%가량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10%가량 상승할 수 있다”며 “유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퍼졌던 희망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이란 갈등이 국내외 투자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며 “기름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생산비 증가까지 겹치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내일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서 추가 논의 미중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회복세를 기대한 국내 증시도 새해부터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상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이란 갈등으로 지수 하락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수급 차질에 대비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열리는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이란 사태’를 안건으로 상정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반도체·소재기업 주가 韓 상승, 日 회복… 실패한 日 보복 조치

    반도체·소재기업 주가 韓 상승, 日 회복… 실패한 日 보복 조치

    韓 램테크놀러지 주가 103% 급등 최고 日 쇼와덴코 8.5%↓… 다른 기업은 선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 작년 4분기에 호전 日기업도 美·대만 수출 증가 전망 상승 서버용 D램값 이달부터 5% 상승 기대 새달 韓반도체 수출액 전년비 늘어날 듯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반도체 관련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 2배 이상 급등했다. 일본 생산업체들도 최대 고객인 한국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대부분 주가가 회복됐고 최고 20% 넘게 뛴 기업도 있었다. 증권·반도체업계에서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타격을 입히려던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사실상 실패했으며, 일본 소재 기업들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쳐 관련 기업들의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수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일본 기업 해외공장에서 소재를 공급받아 생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정부의 지원 아래 소재 국산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인 램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7670원(종가 기준)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품목의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8일 3775원보다 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솔브레인(78.4%)과 동진쎄미켐(66.7%), SK머티리얼즈(25.3%), SKC코오롱PI(21.3%), 후성(20.3%)도 2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8.7%, 35.4% 뛰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경우 이 기간에 쇼와덴코(-8.5%)와 스미토모화학(-0.4%)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신에쓰화학(20.2%)과 JSR(18.3%), 스텔라케미파(7.3%), 우베흥산(6.5%)의 주가는 올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일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다소 나아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소재 기업들도 한국 외에 대만과 미국 등의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한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주문이 회복세를 보여 올해 서버 출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서버용 D램 가격이 이달부터 5%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다음달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중국의 ‘반도체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산업 굴기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재정난 등 내부의 고질적 문제와 함께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기술 우군 확보에도 한계를 보이면서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 대만 등을 따라잡을 추격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 장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납품을 보류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독점 개발·생산해 현재로서는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향상은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미세화 공정에 노광장비는 필수적이다. 반면 파운드리 세계 1, 2위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이 장비를 도입해 이미 첨단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10억분의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은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후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을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반도체 성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 50개의 총투자비는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약 289억 달러(약 33조 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반도체 펀드다.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반도체 펀드 조성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입장에서 첨단기술 독립을 이루려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를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이다. 그해 중국이 정부 주도로 설립한 반도체 펀드 규모만 1390억 위안(약 23조원)이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보다 규모가 훨씬 커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속앓이 중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초미세공정 기술 및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재’는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만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반도체 개발 기술자의 10%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심지어 반도체 전문가를 지망하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물불 가리지 않고’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다.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중국 동부 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약 7470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산업 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성 우한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중국 반도체산업의 목표인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중국이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산업의 동력이 매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금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창장춘추(YMTC)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한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은 반 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약 13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약 264조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에는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성 샤먼과 가장 가난한 성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쌓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약 1262조원)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전 세계서 기후변화 목소리 폭발적으로 늘어 청년들 환경문제 놓고 생계와 생존 동시 고민 정부 대책에 청소년·청년 목소리 담기지 않아 작년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 韓 대표로 참석 탈석탄 정책에 일자리·사회 안전망 대책 필요“지구 반대편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에 열광하지만 우리는 윗세대로부터 ‘굴뚝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성장했는데 왜 시위를 하냐’는 말을 많이 듣죠.”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환경 운동에 몰두한 정주원(26)씨는 1일 ‘기후위기에 맞서자는 청년에 대한 주변 시선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입을 열었다. 환경운동 모임 ‘기후결의’ 활동가인 정씨는 기후위기를 알리는 10대 단체 ‘청소년 기후행동’도 돕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 동력이었던 굴뚝 산업이나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등이 지구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존의 추세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은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1020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다. 일부는 서명을 받고 결석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 정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찾았을 때 내가 쓰는 전기가 누군가의 희생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환경과 에너지가 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알바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버는 후배는 3000원짜리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면 3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못 사 먹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환경위기 앞에서 청년은 오늘의 생계와 내일의 생존을 두 손에 쥐고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 결정권은 그들에게 없다. 정씨는 “정부는 2030년이나 2050년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만 정작 그때 사회 주축이 될 청소년이나 청년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는다”면서 “전문가들이 하라는 대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텀블러를 썼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20은 기후위기를 바꿀 마지막 세대”라면서 “청년을 거수기가 아닌 대등한 참여자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은 고교 때만 하더라도 특별할 것 없는 ‘모범생’이었던 정씨의 일상도 바꿔놓았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전공을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를 택하고 대학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씨는 “후쿠시마 사고가 없었다면 졸업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회사에 취업하는 평범한 삶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 세계 청년 활동가들과의 교류와 연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활동가들과 단체대화방을 통해 각국의 상황과 공동 활동 등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정씨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행동을 만들어 내는 모두가 ‘툰베리’”라고 했다. 다만 정씨는 과격한 변화가 아닌 ‘정의로운 전환’을 바란다. 그는 “사회 안전망이나 대안 일자리의 확충을 고민하지 않고 급격히 정책을 전환하면 조선이나 철강 등 전통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대신 탈석탄을 하면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 김용균씨처럼 석탄 발전소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대안을 모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씨에게 2019년은 동료와 사회적 공감대를 얻은 뜻깊은 한 해였다. “과거에는 환경보호를 말하면 외로운 북극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북극곰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이러한 깨달음이 모여 변화의 밀알이 되겠죠.”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일, 조만간 국장급 대화

    한일, 조만간 국장급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1년 3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일 수출규제 사태 해법 찾기가 다시 통상당국 실무진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여전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만큼 실무진급에서 어떻게 간극을 좁혀 나갈지 주목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통상당국 국장급 대화(제8차 수출관리정책대화)가 조만간 서울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7차 정책대화에선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이 우리 측 대표로 나섰고, 일본에선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나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정책관과 이다 부장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긴 10시간 넘게 회의를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출규제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제8차 정책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정도만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만큼 양국 통상당국 대화 준비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8차 정책대화 개최 시기는 특정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 정책대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경우 양국 간 대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일 또 다른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선 개별 허가 대상에서 덜 엄격한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낮췄다. 우리 정부는 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칭가스 등 3대 핵심소재가 수출규제 이전인 일반포괄허가 대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경산성 관계자는 최근 가진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3개 품목 중 일반포괄허가 대상으로 전환이 가능한 품목이 있냐는 물음에 “아직 없다”고 답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시간 마라톤회의… 日 수출규제 해제 가시적 결론은 ‘다음으로’

    10시간 마라톤회의… 日 수출규제 해제 가시적 결론은 ‘다음으로’

    24일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현안 논의 대형회의실에 악수까지 ‘공손해진 日’ 韓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 인식 공유” 日 “대화를 했다는 것이 하나의 진전” 가까운 시일 내 서울서 추가 협의키로 한일 외교장관, 스페인서 10분간 환담 강경화 “수출규제 조속히 철회” 강조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통상당국 국장급 협의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이 지난 7월 4일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들어감으로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보복조치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반 만이다.이날 오전 10시 일본 지요다구 경제산업성 제1특별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는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과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을 비롯해 양쪽에서 각각 8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 간 핵심 현안인 수출규제 문제에서 뚜렷한 진전이 이뤄질까 하는 기대 속에 당초 예정했던 7시간을 넘겨 10시간 이상 논의를 이어 갔으나 가시적인 결론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제8차 정책대화를 갖는 등 추가적인 협의를 한다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이 국장은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일본과 인식을 공유했으며 양국 수출관리제도 및 운용의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관리 정책대화와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대화가 끝난 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대화를 했다는 것이 하나의 진전”이라며 “앞으로 대화를 거듭해 (규제 완화 재검토 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취한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 결정을 계기로 열렸다는 점에서 앞서 7월 12일 같은 경제산업성에서 열렸던 과장급 실무회의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발효 1주일 만에 열린 과장급 회의 때에는 일본 측이 장소를 일부러 허름한 회의실로 잡고 우리 측 대표단을 굳은 표정으로 앉아서 맞이하는 등 의도적으로 홀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국장급 정책대화는 경제산업상(장관)도 사용하는 대형 회의실에서 열렸고, 일본 대표단이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한국 대표단을 기다렸다. 한국 수석대표인 이 국장이 회의실에 입장하면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자 이다 부장은 “웰컴”이라고 응대했다. 이날 대화의 초점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지 여부에 맞춰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한 이유로 ▲한일 정책대화가 일정 기간 열리지 않아 신뢰관계가 훼손된 점 ▲한국 정부의 수출심사·관리 시스템이 취약한 점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가 미비한 점 등 3가지를 들었다. 한국 대표단은 이 가운데 첫 번째 이유는 이날의 정책대화 개최를 통해, 두 번째 이유는 향후 우리 측의 인원 확충 방침 등을 통해 해소됐다고 일본 측에 강조했다. 세 번째인 캐치올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가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필요하면 앞으로 한일 정책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 만찬 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10분간 환담을 갖고 이번 한일 정책대화를 계기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외교당국이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창고’서 물 한 잔 없이 냉대한 日…이번엔 공손히 맞았다

    ‘창고’서 물 한 잔 없이 냉대한 日…이번엔 공손히 맞았다

    日,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기다려지난 7월 회의 땐 앉은 자세로 맞아 논란입장 변화는 없어…성과 이르다는 전망도 한일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국장급 정책대화가 15일 일본 도쿄에 있는 경제산업성에서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열렸다. 일본 측이 물 한 잔 준비하지 않고 ‘창고’ 같은 곳에서 열었던 지난 7월 회의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알려져 관계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경산성 본관 17층 제1특별회의실에서 시작된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는 한국 측에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등 8명, 일본 측에선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번 국장급 정책대화는 경산성 장관 주재 회의에 사용하는 정상적인 회의실에서 열렸다. 특히 일본 측은 지난 7월 실무회의 때와 달리 생수와 커피 등을 준비해 달라진 확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 대표단은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한국 대표단을 기다렸다. 수석대표인 이다 부장은 잠시 회의실 밖에 서 있다가 한측 대표단 입장 직전 회의실로 돌아와 한국 측을 맞았다.한일 수석 대표는 회의장 입구에서 가볍게 웃으며 악수했다. 양측은 “굿모닝”이라는 짧은 인사도 주고받았다. 특히 일본 대표단은 한국 대표단이 회의장에 착석한 이후 자리에 앉는 등 시종일관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7월 회의 때와 180도 달라진 태도다. 지난 7월 과장급 실무회의 때 일본 실무진은 한국 측이 입장할 때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좌석에 앉은 상태로 대기했고 한국 대표단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또 악수나 인사가 전혀 없었고 회의 과정엔 경직된 표정으로 한국 측을 응시하기만 했다. 장소는 회의실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창고 같은 곳이었다. 다만 양국의 견해차가 여전히 커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책대화에서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은 수출규제의 수정은 자국이 결정할 문제이며 한국과 협의할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책대화의 결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이전부터 말씀드린 대로 수출관리는 국제적 책무로서 적절히 시행한다는 관점에서 우리나라로서는 국내 기업과 수출 상대국의 수출관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용한다는 방침”이라며 “애초에 상대국과 협의해서 결정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 뒤 한일 대표단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상대를 마주했고 미소 짓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전략물자 수출통제 관련 협의를 위한 국장급 정책대화는 2016년 6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 중단됐다가 지난 7월 초부터 불거진 한일 수출규제 갈등 해법 모색을 위해 3년 반 만에 재개됐다. 일본이 지난 7월 4일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직후인 같은 달 12일 경산성에서 열린 한일 통상당국 간 과장급 실무회의는 창고처럼 보이는 작은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생 내팽개친 국회…2년 넘게 텐트 생활 포항의 아픔 잊었나

    민생 내팽개친 국회…2년 넘게 텐트 생활 포항의 아픔 잊었나

    포항지진 피해구제·성폭력 방지법·파병 연장안까지 줄줄이 ‘스톱’파병 연장 안될 땐 국가 신뢰도 ‘먹칠’ 日 수출 규제 피해기업 구제도 ‘발목’양심적 병역거부자 내년부터 법적 공백체육계·몰카 등 성폭력 피해자 보호 스톱10년 걸린 韓·싱가포르 과세 협정도 막혀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발목 잡힌 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민식이법’과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 3법’만이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말까지 개정하라고 한 대체 복무가 포함된 병역법 개정안, 2년 넘도록 텐트에서 생활하는 포항 지진 이재민을 위한 피해 구제 특별법, 성폭력 가해자가 체육지도자로 일할 수 없게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주요 법안들이 줄줄이 막혀 버렸다. 또 레바논과 남수단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군 4개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까지 필리버스터 정국에 막히면서 4개 부대는 12월 31일 이후 주둔 근거가 사라져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이 협상 마지노선이라고 통보한 3일에도 여야는 5일째 치킨게임을 이어 갔다.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대체복무를 병역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체복무가 포함된 병역법을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랜 논의를 거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36개월간 교정시설에서 복무하는 내용의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병역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겨우 상정됐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등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후 표류 중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병역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할 수도, 대체복무를 시킬 수도 없는 법적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필리버스터로 병역법 개정안만 멈춰 있는 게 아니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들이 줄줄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미투(나도 피해자다) 고백을 계기로 체육지도자의 성폭력 및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주목받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은 성범죄를 저질러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 선수를 대상으로 상해와 폭행의 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에 대해서는 체육지도자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안 역시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불법 몰카(몰래 카메라) 피해와 관련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피해자 이외 배우자 등이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전·입학이 거부되지 않도록 해 성폭력 피해자의 학습권을 보호하도록 한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필리버스터에 막힌 법안이다.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전부 개정안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들이 받는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이 역시 본회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소재와 부품·장비의 경쟁력을 높기 위한 예산안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지만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정책들이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신뢰도도 하락 위기다. 동명부대(레바논)·한빛부대(남수단)·청해부대(소말리아)·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군 4개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도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파병 연장 동의안은 매년 국회에서 1년 단위로 처리하는 것으로 여야 이견이 거의 없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올해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내년에 한국군 4개 부대가 돌아와야 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국위 선양하는 부대가 돌아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파병 연장 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방지와 탈세 및 조세회피 예방을 위한 협정 비준동의안도 마찬가지다. 양국 국민이 조세를 이중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해 탈세 및 조세회피를 예방하려는 것으로 2009년 첫 교섭을 시작해 10년 걸려 빛을 보려 했지만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한국당 핵심 법안을 한국당 스스로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포항 지진의 진상 조사 및 피해 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은 2017년 11월 15일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발생한 포항 지진의 피해 보상 및 복구를 위한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 및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포항 지역구 의원 모두 한국당 소속이지만 한국당이 이 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韓 “日차관 사과” 외무상 “그런 적 없다”… 지소미아 확전 자제 속 신경전

    韓 “日차관 사과” 외무상 “그런 적 없다”… 지소미아 확전 자제 속 신경전

    외무성 차관 메시지라며 왜곡 발표 사과 모테기 “한일 언론 보도 차이 있어” 반박 “과장급 협의 추진” “정해진 것 전혀 없어” 양국, 수출규제 논의 놓고도 다른 목소리일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양국 간 합의를 왜곡 발표했으며 이후 한국 측에 이를 사과했다는 데 대해 한일 양국이 진실 게임을 이어 갔다. 다만 일본 측은 사과 사실을 재차 부인하면서도 한일 간 협의를 재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2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이 발표된 지난 22일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들였다. 외교부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같은 날 양국 간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당장 변화는 없다’는 등 합의와 다른 내용을 언급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에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는 경산성 발표에 대해 사과하며 이는 외무성 차관의 메시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에서 사죄한 사실이 없다”며 “한일 각각 (언론의) 보도에 약간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국 간 논의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확실히 논의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지금 그런 것(사과를 했느냐 안 했느냐 등)보다 앞으로 확실히 논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강 장관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도 양국이 계속 진실 공방을 주고받기보다는 실무 협의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일 양국이 확전 자제 분위기를 조성해 진실 게임을 접고 본격적으로 실무 협의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를 논의할 첫 단추인 양국 과장급 협의를 다음달 초순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과장급 협의를 바탕으로 다음달 하순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이전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장급 협의는 한국에서, 국장급 정책대화는 일본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과장급 협의 및 국장급 정책대화가 재개돼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풀기 위한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대화를 거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이 ‘그룹A’(화이트리스트)로 복귀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2.1→2%… 내년 2.3%”

    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2.1→2%… 내년 2.3%”

    올해·내년 세계 성장률은 2.9% 예측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2.1%에서 2.0%로 소폭 내렸다. 다만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투자·고용 증가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은 기존에 전망했던 2.3%를 유지했다. 내후년 성장률도 2.3%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0%, 2.3%로 예상했다. 앞서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4%, 2.5%로 예측했으나 9월 2.1%과 2.3%로 하향 조정했고, 2개월 만에 다시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 포인트 낮췄다. OECD는 한국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낮은 부채 비율 등 건전한 재정상황과 복지지출 확대 필요성을 감안하면 한국의 확장재정정책 방향을 환영한다”며 “투자는 낮은 수준에서 점차 안정화되고 공공 일자리 확대 등에 힘입어 고용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과 2021년 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노동이동성과 생산성을 제고해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9%로 예측했고, 2021년에는 3.0%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2%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내년에 5.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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