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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추가 핵실험 않겠다’ 혼선 전말·진실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으로부터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전해들은 뒤 몇시간이 지나지 않은 20일 저녁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중국측에 밝혔다.”는 한국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관련 보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라이스 장관이 “나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힘으로써 일단락됐다. 주말 동안 이어진 북한의 태도 변화를 둘러싼 혼선은 우리 정부 부처내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구미에 맞는 성급한 분석을 언론에 흘려 북핵 위기 상황을 현실과 다르게 호도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중국측이 전한 내용은 북·중간 논의된 내용으로, 따옴표를 써가면서 인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측이 중국측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설명한 것으로 우리가 이를 분석할 땐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말 상황을 정리해 보면, 중국측은 지난 20일 오후 우리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 구두로 방북결과를 전달했다. 우리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정부에 구두로 이를 보고했는데, 그 직후 현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야 할 ‘성급한’ 누군가가 언론에 흘렸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탕자쉬안의 전언은 주중 대사관내 핵심 고위인사 외에는 전혀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왜, 성급한 분석을 내놓았을까. 그 중 하나는 청와대일 것이란 관측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대북 제재수위를 놓고 국내 여론조차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또 금강산관광 등 대북 조치와 관련, 중단 여론의 압박에 처한 통일부측이,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통일부측은 첫 보도가 나오자 확인을 요구하는 일부 기자들에게 “봐라. 북한이 이제 나오고 있지 않으냐.”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설사 보도된 언급이 포함돼 있더라도 좌우에 붙은 전제 조건들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톤다운시켰다. 일각에선 주중 대사가 ‘낙관적인 정보만을 골라 보낸 것 아니냐´ 는 추측도 나왔지만, 대사관측은 21일 “보고는 정확하게 했다. 있는 그대로 먼저 보내는 게 임무다.”는 반박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분명해 보이는 것은 중국이 북측에 대해 2차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고강도로 주문했고, 북측이 이에 대해 조금은 머뭇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과거에 제시한 전제 조건, 즉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해야 6자회담에 나간다.”에서 “6자회담에 나갈 테니 가까운 시일내 금융제재를 해제하라.”, 또 “미국이 더 괴롭히지 않는다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주말 부처간 논의과정을 거친 끝에 이같은 북측 언급에도 불구,“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쪽에 우위를 두는 분위기다. crystal@seoul.co.kr
  • ‘韓·美 전작권 합의’ 엇갈린 정치권

    여야는 22일 한·미간 전시 작전통제권 합의에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잠재우는 매우 중대한 합의”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익에 반하는 협상”이라며 재협상 요구와 함께 안보실정 전반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계속 제동을 걸 태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한·미간 합의에 이견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전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의견이 잘 절충됐다.”면서 “한·미간 안보 동맹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확장억제 개념 도입에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기존의 핵우산 개념보다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을 보장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방위 소속 조성태 의원은 “종전의 핵우산 제공 문구보다 좀더 강한 표현인 핵확장 억제 개념은 북한의 핵을 억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은 ▲포용정책 폐기 ▲안보라인 파면▲단호한 대북 제재조치 실행 ▲중장기적 북핵 폐기 로드맵 등 4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북핵 문제와 전작권 합의 등 중대한 안보 실정에 대해 포괄적인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 정부의 안보·국방라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압박했다. 군사 전문가인 황진하 의원은 “북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대강의 기간이라도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대북억지력이 작통권 환수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작통권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작통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면서 “하지만 확장억제 개념은 대미 군사종속성을 강화시키고,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더 높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韓-땅·바다 美-하늘 맡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한·미 군 수뇌부는 18일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시기에 합의하지 못했으나, 환수 후 지휘체계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지휘관계 연구보고서’에 서명했다. 이사갈 날짜만 잡지 못했을 뿐 무슨 짐을 옮길지, 새 집에 짐은 어떻게 배치할지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끝났다는 얘기다. 지휘권을 분리하면서도 기존의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군사협조본부(MCC) 창설 기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기구다. 한·미군간 원활한 협조체제를 유지키 위한 목적이다. 한국군과 미군 장성 및 장교들이 같은 수로 참여하고 예하 10개 상설·비상설위원회의 대표 또한 같은 비율로 구성된다.10개 위원회는 정보·위기관리, 공동연습계획, 해외파병, 상호군수지원 협의 등 분야별로 임무를 분담한다. 즉 MCC는 한국측 주도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미측은 전력을 지원하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현 연합사의 기능 가운데 예하 부대에 대한 지휘권한을 보유하지 않을 뿐 전쟁억제와 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한·미간 군사협력을 보장하는 총괄기구인 안보협의회(SCM)와 군사위원회(MC)의 통제를 받는다.MCC 창설시기는 전작권 환수(2009∼2012년) 및 평택 미군기지 조성공사 완료(2010∼2011년) 등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작전사급 부대간 협조기구 각 작전사령부 역시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육·해·공군의 작전사별로 협조기구를 운영하며 작전사별로 미측의 작전협조반 요원들을 한국군에 파견해 지원한다.합참이 한반도 전구작전사령부 전작권을 환수하면 한국군 합동군사령부(현 합참)가 한반도 전구작전사령부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은 연합사가 맡아 왔다. 전구(戰區)란 단일한 군사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상, 해상, 공중작전이 실시되는 개념이다. 합참의장은 당연히 전구작전사령관이 된다. 합참은 2008년 조직을 개편하고 2009년까지 합동군사령부에 부합하는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한국-육상·해상, 미국-공중 한국이 육상·해상작전을 주도하고 미국이 공중작전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도 주목된다. 미군의 첨단 공군전력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간의 작전협조기구는 육·해군의 협조기구보다 인력이 많고 협의 수준도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오산의 전구항공통제본부(TACC)는 잔류한다. 미측의 국가급 정보자산인 501 정보여단,7공군 등의 한반도 잔류도 확실시된다.carlos@seoul.co.kr
  • 韓·러 “북핵 대화 해결 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분부터 25분까지 20분간 통화를 갖고 북핵실험 이후의 상황 및 양국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통화는 노 대통령의 제의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을 핵실험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러한 교착 상태의 타결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로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도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핵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재를 일방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당사국간 조율된 조치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대북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을 지적하며,6자회담 당사국 간에 지도자들은 물론 여러 수준과 채널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사교환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남북관계 어떤 영향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정부가 취할 ‘조율된 조치’는 일단 포용정책의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결의 내용이 남북 경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남북해운합의서’로 방어막을 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정부가 정한 ‘남북관계 가이드 라인’에 해당된다. 제재만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끊임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뒤 계속돼 온 정부내 혼선이 일단 자체적으로는 정리된 셈이다.‘대북포용정책 재검토 불가피론’은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 총론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이고, 쌀과 비료 지원 중단, 개성공단 추가 분양 중지 등의 각론적 제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핵실험 방사능 탐지 이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포용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포용정책의 총론은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기조는 이미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핵실험도 변수다. ■ 인도적 지원 : 쌀·비료 중단… 추가지원은 없을듯 “쌀과 비료 중단이 가장 큰 제재”라는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에는 추가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중단이 없으리라는 방침이 녹아 있다. 쌀과 비료지원 중단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상당부분을 써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해 복구 물자 지원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반발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것 같다. ■ PSI : “北선박 검색 남북 해운합의서로 충분” 정부 PSI확대 압박 비켜가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압박을 정부가 ‘남북해운합의서’란 묘수를 찾아 방어에 나설 채비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결의안 8조 f항에서 ‘북한에서 오고가는 화물들의 검색과 관련, 회원국들에 협조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결정했다.’고 돼 있어 각국 판단과 국내적 절차를 고려할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교하게 규정된 남북간 합의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하고 있지 못하는 강력한 PSI 요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수송비 절약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합의서에 따라 공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근거는 합의서 부속문의 2조.‘상대 측 해역을 항행할 때 무기 또는 무기부품 수송을 하지 말도록 한다.’(2조6항),‘상대측 선박이 통신검색에 응하지 않거나 항로대 무단이탈, 위법행위 후 도주 등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 검색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조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해 주의환기 및 시정조치와 관할 해역 밖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은 이에 응해야 한다.’(2조9항)는 규정도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정부가 새롭게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 선박은 114척. 하지만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선박들에 대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특이 선박에 대한 검문을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 통일부에 팩스로 신청하면 통과승인이 나오는 형식적인 절차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 등은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의 화물검색이 매우 허술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밝혀 와 남북 해운합의서 ‘묘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런 논리로 미국 등을 설득하면서 PSI 참여를 거부해온 중국과의 외교적 협조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개성·금강산 : 韓 “유지” 美 “금지” 시각차 커 논란여지 참여정부의 3대 경협사업 가운데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연결사업은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은 ‘민관 분리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가 이날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 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유엔 결의문의 영향권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등이 결의문에서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북한에 혜택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고 있어 조율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 또는 중대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에서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던 관광보조금의 중단, 개성공단에서는 남북협력기금 투입 등이 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부자(父子)작곡가 집에 신인가수가 탄생하여 흔치않게 가요3부자(父子)의 이색가정을 이루게 됐다. 『차라리 꿈이라면』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한정호(韓政浩·21)군. 아버지는 작사 겸 작곡가 한복남씨(韓福男·52)고 젊은 작곡가 하기송씨(河基松·본명 한정일(韓政一)·32)가 바로 맏형. 「레코드」사「도레미」가 바로 韓씨집의 것이고 보면 『작사에 아버지, 작곡에 큰 아들, 노래에 막내아들』, 취입까지 겸해서 완전한 자급자족이다. 「데뷔」곡부터가 그렇다. 한정호가 불러 요즘 상승의 인기를 보이고 있는 『차라리 꿈이라면』은 아버지 한복남씨의 작사·작곡이고 두번째 노래 『마음의 꽃』은 형 하기송씨의 곡이다. 아버지 작곡가는 작사·작곡 이외 가수로도 소문난 사람. 『엽전 열닷냥』『나그네 밤거리』『빈대떡 신사』등 왕년의 「히트·송」이 모두 한복남씨의 詞·曲·노래다. 지금도 술집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는 『오동동 타령』『한많은 대동강』『페르샤 왕자』『처녀 뱃사공』등이 이를 테면 아버지의 대표작곡. 노래 재질은 하기송씨 역시 빠지지 않는다. 「히트」는 안됐지만 『푸른 수평선』이란 노래가 바로 하기송씨의 詞·曲·노래다. 대표곡은 『회전의자』(김용만(金用萬) 노래) 『둘이서 트위스트를』(박재란(朴載蘭) 노래) 『나룻배 처녀』(최숙자(崔淑子) 노래)등. 이렇게 보면 한정호의 노래 재질은 타고 난 혈통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작곡에 손을 댄 것이 5남매의 막내아들인 정호군이 출생한 해이고 그래서 그는 악기를 장난감 삼아 자라났다. 「피아노」, 「기타」 솜씨가 보통 이상. 혈통의 혜택이 아니라도 음악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아버지 작곡가의 말인즉 『가수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난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들들만은 다른 분야로 진출해주길』바랐단다. 그래서 정호군의 가수「데뷔」는 전혀 돌발적이다. 『작년 12월이었죠. 할머니에게 담배 20갑을 사다 드리기에 돈이 어디서 났느냐고 추궁했더니 방송 출연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TBC의 『다이어먼드·쇼』에 「아마추어·싱어」로 출연한 것이 가수로서의 출발. 중앙대(中央大) 연극영화과 2년생으로 전공이 연예분야이기도하지만 내친 김에 가수로 「데뷔」를 시켰단다. 이런 경위는 큰 아들 하기송씨에게서도 볼 수 있다.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세 때부터지만 처녀작 『제주 비바리』(황금심(黃琴心) 노래)를 내놓은건 17세때, 당시 서울高 1학년때다. 『어느 날 「기타」를 튕기고 있기에 야단을 쳤죠. 연예인 생활은 나로써 족하다고. 그런데 5선지 위에 끼적거려 내놓은 곡이 나보다 낫단 말예요. 할 수 없다, 하고 싶으면 해라. 그래서 예명도 하기 송(Song), 노래 하기 좋아한다는 뜻으로 지어줬죠』 언뜻 보아서는 3부자(父子)라기보다 3형제(兄弟)다. 부자간에 오갈 수 있는 성질 이상의 농담이 거침없이 튀어 나오고 서로 어깨를 치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취미도 똑같이 낚시와 당구. 당구실력은 아버지와 큰 아들이 2백이고 막내둥이 정호군이 3백. 시간이 나면 3부자는 나란히 당구장에 들어가 「게임」을 벌인단다. 일요일이면 온가족이 「닐」낚시를 떠나고. 『한때 사업이 부진해서 고민 많이 했죠. 그래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가정적으로 나만큼 복많은 사내도 없을테니까요』 - 이름도 복남(福男)인 아버지의 얘기. 그는 사업운영은 큰 아들에게 맡기고 좋은 곡을 만들어 정호군의 가수 진출을 힘껏 밀어 볼 생각이란다.[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북한이 9일 핵 실험 성공을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이 공히 도전을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모두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비상식적 핵실험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대북한 규탄 분위기 또한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미 부시행정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혐오감만 가지고 압박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이 미국 조야에서 거세다. 국내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낭만적’이고 ‘순진한’ 대북 정책이 결국 이같은 총체적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양극단으로 치우친 듯한 기존의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과 다른 균형잡힌 새로운 북핵 해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의 접점을 찾아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과거처럼 무조건 들어주고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까지 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무조건 보듬고 지원하다보면 결국 신뢰를 구축, 우리 정부의 말발이 먹힐 것이란 기대가 어긋나면서 새로운 대북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자인한 발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도 ‘징벌 우선’으로 흐르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온 한국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살살하자’‘대화로 풀자’는 목소리가 전혀 먹히는 분위기가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대북 무역규모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차원에서의 ‘국익’을 고려, 군사조치를 반대하고, 일반 교역까지 금지하는 제재는 반대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한·미·일 등 각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 국면이 정리되는 데 즈음해, 어떻게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단 ‘벌주고 어르기’ 일색인 국면이 내달 초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어르고 달래기 ’ 동시 행동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결단이 전제되어야 할 문제다. 미국은 지난 9일 핵실험 직후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고 실제로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가 과거와 같은 ‘의도적 대북 무시’정책인지, 문제해결을 위한 단초 마련차원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논리로 북한 감싸기에 주력하던 중국조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떤 징계조치가 있어야 한다.”(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중국은 이번 주말까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과 관련,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때 극력 반대하던 유엔 7장 원용 문제에도 신축적이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42조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제 제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韓·日·타이완 ‘핵무장’ 딜레마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핵 딜레마(고민)’에 빠졌다. 특히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느냐가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동북아지역에서 핵개발 도미노가 일어나느냐 여부는 향후 미국의 대응방향, 그리고 북한이 제2,3의 핵 실험을 강행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의 동북아질서 자체에 근본적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에 맞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타이완까지도 핵개발에 나설 수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국방전문 의원은 9일 “동북아의 핵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핵개발 가능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북핵에 대응하는 핵무장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나카소네 전 총리는 물론 일본 극우인사들이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도 2002년 5월 한 강연에서 “원자폭탄을 갖는 일이 일본 헌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심하면 1주일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핵무장론은 북한을 핑계로 대지만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여하튼 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일본의 핵무장론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수천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43.1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오모리현에 있는 로카쇼무라 핵 재처리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한국도 핵무장론이 현실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위 차원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향후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것에 대비, 한국도 핵무장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만 비핵원칙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최근 한국사회에서 이 같은 핵무장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과 타이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타이완측도 핵무장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 재개 합의

    |베이징 이지운·도쿄 이춘규특파원|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일본간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자 첫 정상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연속해서 갖는다. 고이즈미 정권 시대에 무너진 일본의 아시아 외교 복원을 위한 ‘아베 외교’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선언 문제가 갑작스럽게 주요한 의제로 부상했으나 결국 핵심 의제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빚어진 양국 외교 갈등의 해소 여부였다. 이런 점에서 회담은 외견상 일단 좋은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상호 이익을 위한 전략적 관계 수립을 제안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상 상호 방문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5개 항의 제안을 내놓았다. 아베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 총리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했으며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12월 동아시아서밋에서 다시 회담을 갖고 싶다고 제안, 두 중국 지도자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재개에도 양측이 합의했다. 아베는 9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의 한·중 양국간 관계정상화 시도에는 여전히 불안정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중국과 한국은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애매한 입장에 ‘포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는 포기 약속이 아닌 이해를 요구했다. 원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과 아시아에 상처를 주었다.”며 “적절히 처리하라.”고 주문했고 아베 총리는 “갈지 안 갈지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나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전후 일본 총리 가운데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하기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taein@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외신들 “이르면 이달중 핵실험 가능성”

    “북한 핵폭탄은 20만명가량을 살상할 수 있는 위력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8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하려는 핵무기를 서울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에 겨냥해 사용한다면 최대 20만명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핵무기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과 같은 20kt(2만t)의 폭발력을 갖고 있고 길이는 3m 정도, 무게는 4t가량”이라고 평양 주재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이 핵무기는 크기가 너무 커 북한이 현재 보유중인 미사일에 실을 수 없으나 지상에서 폭발하면 폭발지점에서 5평방마일 내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 인근의 약 2000m 깊이의 탄광갱도에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8일 전했다. 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백두산이 “지나치게 요동치게 하지는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평양 및 베이징 주재 러시아 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개시하고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유력한 핵실험 시기는 12월 후반부나 내년 1월 초”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에 있는 중국 관리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러시아측의 예상보다 좀 빠른 이달 말이나 11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박정경기자 jj@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오늘 서울서 盧대통령·아베 회담

    9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의 당초 최대 의제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핵실험 천명이 국제적인 돌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공동 대응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의제의 비중에서 다소 시각차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쪽은 일단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와 함께 이에 따른 실천 요구를 견지할 방침이다. 물론 북핵 해법도 타진할 계획이다. 반면 일본은 조율과정을 거친 역사인식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지만 북핵 쪽에 무게를 둘 것 같다. 어쨌든 한·일 정상회담은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계기가 될 성싶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진 ‘실무방문’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 이래 중단된 상태다. 매년 두 차례 양국을 오가며 갖는 실무회담격의 ‘셔틀외교’도 지난해 6월 서울회담 이후 단절됐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를 어떤 수위로 정리하느냐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정상회담은 일본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양국간의 관계 복원을 전제로 삼으면서도 국내의 정치적 사정을 고려, 야스쿠니신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도 영유권 및 역사왜곡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수준의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조율이 쉽지 않을 듯싶다. 양국의 온도차가 커 북한에 상황을 악화시키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6자 회담의 조기 복귀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 적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아베 韓·中방문 연쇄 정상회담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서울에 와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를 이용, 한국과 중국을 연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게 되며 한국엔 9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앞서 8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된 상태며 세부 사항은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베의 한·중 방문 외교가 이뤄지게 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퇴장하고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하는 한·중 양국과 아시아 외교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아베 내각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방문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한·중 세트 방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국민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뭔가의 ‘선물’이 있을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지지 표명 가능성도 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하순 도쿄에서 열린 외무차관급 회의에서 중국측이 아베 총리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야스쿠니 문제에 관한 한 ‘애매한 전술’을 취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해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 입장을 배려, 아베 총리가 역사인식 등에 대한 대(對)중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화에는 야스쿠니 참배 자제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우려하고 있는 역사인식 문제 등을 배려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22일 2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중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곳으로, 둘 중 하나만 놓쳐도 아베 정권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2일 중의원에서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한 일본 정부의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taein@seoul.co.kr
  • [공연단신]

    유니버설아트센터로 재개관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엔젤스예술회관이 28일 유니버설아트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유니버설문화재단(이사장 문훈숙)은 8개월간 7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음향과 조명 세트, 분장실 등 노후 무대시설을 리모델링했다. 재단은 유니버설발레단과 리틀엔젤스예술단 등 두 개의 상주 무용단체를 적극 활용해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무용 전문극장으로 특화할 방침이다.28·29일 이틀간 개관 축하 갈라 공연이 펼쳐진다.(02)2204-1030. 춤극 ‘The Han(韓)-무천’ 공연 고구려의 기상을 담은 국수호 무용단의 춤극 ‘The Han(韓)-무천’이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8시 국립중앙박물관 오디토리움에서 상설 공연 중이다. 지난 6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고구려’를 다듬은 작품으로 고분벽화와 역사서 등에 남아 있는 옛 춤을 현대적인 몸짓으로 풀어냈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2만∼3만원.1544-5955.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대학로극장서 학교 폭력을 다룬 극단 단홍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최송림 작·유승희 연출)가 10월2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공연된다. 폭력에 가담한 문제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학생부장과 음악교사로 탤런트 김정균과 박선영이 각각 출연하고, 선린중학교 김정만 교사가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무대에 오른다.(02)309-2731.
  •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전망

    내년 연말 대통령선거에 앞서 대선정국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지각변동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이날 독일서 귀국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정기 국회가 종료되는 연말쯤 ‘정치권 빅뱅’의 발화점이 될 듯하다. 정계개편의 풍향계는 ‘올 추석 민심’이 좌우할 듯하다.‘한가위 민족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곧바로 향후 정계개편의 풍향과 속도를 규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판짜기’를 위한 합종연횡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정계개편 논의가 현실에 착근하면서 고도의 수읽기와 탐색전을 겸비한 여야간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의 정계개편은 과거 정당 탈당과 신당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흐름이 아니다. 여야간 수차례의 핵분열과 통합이 반복되는 ‘다층적·복합적’ 빅뱅이 예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의 갈림길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정계개편의 ‘줄타기 곡예’ 속에서 사활을 건 정치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 시나리오 (1) 민주·고건등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정계개편의 1차 진앙지는 열린우리당이다.“이대로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 정치적 생존을 정계개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범민주개혁 세력 대연합론’은 ‘반(反) 한나라당 연합전선’과 맥을 같이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부 선장론’은 다른 정파들과의 연대를 위한 ‘연결 고리’의 의미가 크다. 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총리, 시민·사회 세력 등 ‘반(反) 한나라당 세력’들의 ‘헤쳐모여’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개혁 대연합의 ‘실행 코드’가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경선제)’다. 최근 여당은 ‘100% 국민참여’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소한 고 전총리나 민주당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흥행참패는 물론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시나리오 (2) 인터넷 중심 확산… 당사자들 펄쩍 완전한 ‘헤쳐모여 정계개편’이 힘을 받으면서 ‘이명박-노무현 연대론’도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 대권 시나리오’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입각, 중도 보수세력을 흡수할 수 있고 영호남 통합과 지역주의 청산 명분과 맞물린 가상 그림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인 안희정씨 등이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그럴 듯한 풍문도 나돌았다. 최근에는 개혁 정체성이 맞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의 후보로 내세우는 ‘노무현-손학규 연대론’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보수화가 심화될 경우 손 전지사가 여당행을 결단할 수도 있다.”며 ‘호객성’발언을 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명박·손학규 캠프에서는 “황당무계한 가설이다. 여당 내부에서 한나라당 내부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라고 항변했다. # 시나리오 (3) 원로중심 反盧·非韓 통합신당 창당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의 정계개편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노 대통령(친노그룹 포함)의 정계개편 배제 여부가 여권 내부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여권 원로들은 ‘친노 배제론’으로 기울고 있다. 김원기 전국회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 이부영 전의장 등 원로들은 노 대통령을 빼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총리, 국민중심당 등이 뭉치는 ‘반(反)노, 비(非)한’의 대통합 신당 창당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결국 여당내에서 반노세력과 노 대통령의 결별이 이뤄져야 통합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친노 세력들의 ‘노무현 신당’이 탄생할 경우 각개 약진 속에서 최종적 ‘후보 단일화’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 귀국한 정동영 전의장이나 김근태 의장 등의 주류파들은 “모든 정파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라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시나리오 (4)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 확대 승부수 여권 정계개편의 핵심 고리는 고건 전 총리다. 고 전총리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을 고리로 여야 정파를 떠나 폭넓은 지지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승부수는 ‘비(非)호남, 비(非)정치권’을 망라하는 전국 조직의 창출이다.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고 전총리는 내년 봄까지 ‘희망연대’와 ‘경제와 미래’ 등 자신의 외곽단체들을 확충하면서 세력 확대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 전총리는 내심 여권 단일 후보로의 ‘옹립’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정계개편의 고삐를 단단하게 쥐면서 범여권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가능성도 적지않다. # 시나리오 (5) ‘韓-民 공조론´ 정치판 흔들기 가능성 하지만 민주당의 노림수는 정계개편에서의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다. 민주세력통합론, 한-민 공조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 양당 내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무기로 정치권 판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한-민 공조는 호남 민심의 뿌리 깊은 한나라당 불신과 거부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개혁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동서통합과 범보수연대다. 지역적 차원에서는 취약지인 호남, 충청세력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정체성 차원에서는 뉴라이트계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진영을 끌어들여 ‘보수 대연합’의 진용을 짜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연대론이 심상치 않게 불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손을 잡기 위해서 “대선후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는 ‘올인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른바 ‘한나라당판 대연정 구상’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사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래도 고구려가 중국역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 역사는 기원전 23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5000년 역사는 곳곳에 유구한 문화를 형성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28일자 5면에 비친 한국 역사의 일단이다. 한국 역사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한국에는 단군신화가 있다. 단군은 천자의 아들로 곰을 토템신앙으로 하는 부락 여인과의 사이에서 탄생했다. 단군은 한국 역사상 첫 왕국을 건설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역사 시기를 ‘고조선’ 시대라고 부른다….” “기원전 100년 전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정립하는 시대를 이루었고….” 이 글은 ‘중·한(中·韓) 두 나라의 조화(和諧) 발전’ 에세이 콘테스트 특등(特等)작이다. 중국 전역에서 응모한 1만 2000여명 가운데 칭화대 철학과 박사 저우궈원(周國文)의 ‘내가 본 한국 민족문화의 찬란함’(我眼中紛的韓國民族文化)이 뽑혔다. 중국청년보 국제부와 한국 주중 대사관이 공동 주관한 행사다. 저우씨가 ‘한국 1주일 방문’이 부상으로 걸린 특등상을 타기 위해 한국 역사 교과서를 참조했는지의 여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글이 중국청년보에 게재된 것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중국청년보는 중국 공산당 청년조직인 공청단(共靑團) 중앙위원회 기관지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심 정치세력인 공청단원, 인민해방군, 경찰, 대학생 등 청년층이 주된 독자층으로 이들에 대한 뉴스와 정보 제공 및 의식교육을 위해 발간된다. 전국에 배포되며 중국의 중앙 일간지 중 세번째의 구독률을 자랑한다. 심사과정에서의 한국측 영향도 미미했다.5명의 심사위원에도 한국인은 주중 대사관의 위계출 홍보공사 1명뿐이다. 나머지는 중국청년보 총편집 리어량(李而亮), 난타이대학 세계문제연구소장 팡중잉(龐中英),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위원 리수핑(李甦平), 중국청년보 국제부 주임 천웨이민(陳爲民) 등이다. 특히 35개 작품을 골라내는 1차 심사는 중국청년보가 독자적으로 마친 것이다. 물론 저우씨의 글이 전부 한국 역사교과서와 같은 내용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중국 고대 역경의 팔괘에서 나온 태극은 한국 국기의 기본 도안”이라거나 “한국의 유교이론은 중국의 전통 유교이론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며 원류(源流)로서의 중국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jj@seoul.co.kr
  • [Local] 전주음식 명인·명소 발굴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을 만든 ‘전주음식 명인·명소’ 발굴에 나선다.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전통음식 보급 및 보존을 위해 ‘전주음식 명인·명소 발굴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독특한 조리법으로 전주음식을 만드는 명인·명소를 발굴키로 했다. 신청 자격은 명인의 경우 조리경력 10년 이상과 음식관련 전문가 및 시민 100명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하고 명소는 영업경력 5년 이상과 음식관련 전문가 및 시민 100명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 희망자는 전주시 한(韓) 브랜드와 전통음식팀(063-281-2380)으로 증빙서류 등을 갖춰 신청하면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儒林(69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45)

    儒林(69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4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5) 그러나 주자의 학문이 형성되는 데 있어 육구연과 진량 같은 호적수의 라이벌 관계는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이들과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주자의 학문은 더욱더 확고하게 체계를 갖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주자가 65세의 나이로 황제의 시강이 되어 황제의 최측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권신 한탁주(韓 胄)의 방해로 탄핵을 받아 관직도 빼앗기고 사록직도 없게 된 후 주자의 학문마저 위학(僞學)으로 몰려 죽을 때까지 이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였을 때 오히려 이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주자는 1200년, 이런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었으나 주자가 사후에 신원을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주자가 그토록 미워하였던 육구연과 진량의 제자들이 합심하여 주자를 옹호하였기 때문이었으니, 무릇 위대한 사상의 탄생은 이와 같은 고난의 시련과 반대 사상의 담금질을 통한 정제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주자는 도대체 무엇을 집대성하였음일까. 주자는 수평적으로는 송 대 성리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정이, 정호 두형제의 성리론에서부터 이러한 수많은 유학자들의 성리학을 총정리하였으므로 흔히 정주학(程朱學)의 종주로 불릴 뿐 아니라 수직적으로는 공자와 증자, 그리고 자사와 맹자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학의 도통(道統)을 이어받았다. 즉 ‘논어’,‘대학’,‘중용’,‘맹자’의 책을 모아 사서(四書)를 이룩하였던 유학의 횡적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였던 것이다. ‘논어’는 공자의 사상,‘대학’은 증자의 학문,‘중용’은 자사의 학문,‘맹자’는 맹자의 학문을 대표하는 것이어서 이 네 가지 책이야말로 유가의 기본적인 경전으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읽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었으며, 주자는 이러한 수평적인 총정리와 수직적인 총망라를 통하여 마침내 주자만의 독특한 사상, 즉 ‘주자학(朱子學)’을 형성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주자학’은 주자 개인이 독창적으로 탄생시킨 학문이 아니라 수직적으로는 공자의 ‘인(仁)사상’에 바탕을 두고,‘인’의 실천원리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근거를 두고 있었던 도덕 실천 철학이었다. 일찍이 맹자가 말하였던 ‘인(仁)’의 단서인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의(義)’의 단서인 ‘수오지심(羞惡之心)’,‘예(禮)’의 단서인 ‘사양지심(辭讓之心)’,‘지(知)’의 단서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의 사단이야말로 공자의 이 ‘인(仁)’사상을 성인과 같은 지선(至善)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도덕 실천의 원리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주자는 수평적으로도 송나라 초기에 주돈이 등이 주창한 ‘태극’과 ‘음양론’도 수용하였다. 즉 우주의 기본 섭리는 곧 유학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통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현실적인 모든 존재와 현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는 범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주자는 이 모든 것을 통관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론을 내세우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주자학의 골수라고 할 수 있는 ‘이기론(理氣論)’이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신유학의 대명사인 ‘성리학(性理學)’이라는 철학사상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북한,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경제와 외교 상황 등을 연구하는 일본 ERINA(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민간기업이 출자한 독특한 싱크탱크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관련 정보는 일본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니가타현)에 있으면서도 민감한 국제정세를 다루는 브레인집단이라는 것이 연구소 아라이 히로후미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ERINA는 16억 동북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경제권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ERINA는 1980년대 말 중국과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이 본격화되자 동북아 교류시대를 대비해 설립이 추진됐다. 니가타현이 동북아 지역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동북아시아 장래를 연구하는 거점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 1993년 10월 출범했다. 특히 니가타현은 물론 니가타시와 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후쿠시마·군마·나가노·도야마·이시가와현 등 지방자치단체와 니가타의 도쿄전력, 도호쿠전력, 도시바, 히다치,NEC, 호쿠에쓰은행 등 8개 민간기업들까지 공동 설립주체로 참여한 것이 이채롭다. 1993년 12월부터 2년반 동안 당시 도쿄은행 부산지점에서 근무, 한국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유키 부소장은 “조사연구부와 경제교류부를 두어 싱크탱크 기능 뿐 아니라 행동으로 교류를 실천하는 독특한 집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RINA는 실제로 조사연구 기능과 함께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지역 국가와 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해마다 동북아시아경제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연구회를 니가타와 도쿄 등에서 연 8회 정도 갖는다. 지난해까지 2년간 10회에 걸쳐 동북아시아지역 문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동북아시아 경제데이터북’,‘동북아시아경제백서 2003’,‘ERINA연례 보고서’는 물론 ‘현대한국경제’,‘지방자치체의 국제협력체’ 등 단행본도 왕성하게 출판하고 있다. 지자체나 지역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지역 연구보고서를 만들어낸다. 조사연구활동도 활발하다. 설립을 지원한 지자체와 기업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오모리현은 2003년부터 5년간 아오모리항의 국제화 추진을 위한 방안을 연구 의뢰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아오모리항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 가능성 등에 관한 용역이다. 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현 등 관계자들도 ERINA측에 러시아, 중국 등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에서는 투자환경 파악을 위해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의 경제상황이나 정치정세 등을 연구 의뢰하기도 한다. 러시아나 북한에 관한 발군의 연구실적과 자료축적을 자랑하다 보니 정부 부처의 용역의뢰도 많다. 우선 재단법인 설립을 허가해준 경제산업성은 러시아 천연가스나 석유 등 자원에너지 문제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해온다. 외무성에는 러시아 경제모델이나 에너지문제, 북한·중국 문제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토교통성은 동북아시아수송회로, 시베리아철도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 의뢰한다. ERINA는 기본재산 36억엔(약 291억원)을 종자돈으로 해 매년 2억 5000만∼3억엔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산확보는 기본재산 운용 수익에다 니가타현의 지원과 위탁조사 수입으로 충당한다.ERINA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구독회원제(연 1만엔)나 연회비 5만엔의 찬조 회원제도 활용한다. taein@seoul.co.kr ■ 남북한 주요 연구대상… 한반도와 인연 깊어 |도쿄 이춘규특파원|ERINA는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정치 정보를 모아 분석·연구한 뒤 이를 출연 지방자치단체·기업·정부기관 등에 제공하는 싱크탱크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북한과 인연이 깊다. ERINA가 개최하는 동북아시아 경제회의에는 매년 2∼6명의 한국 경제·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해의 경우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고,2004년 회의 때는 남덕우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 초청 강연도 활발하다. 산자부 과장 시절인 1998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참석하거나 수차례 강연을 했던 주일 한국대사관 서석숭 상무관은 10월2일 ‘고이즈미 이후의 한·일 경제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정부공직자나 수출입은행 관계자가 ERINA에서 객원연구활동도 한다. ERINA의 한국 연구는 ‘한국경제시스템연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카지마 도모요시 연구주임이 이끌고 있는 연구회에는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등 20여명의 한국과 일본 교수들이 참여,2개월에 한 차례 정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구결과는 책으로 출판돼 호평을 받기도 한다. 북한도 1996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과장급 인사 3명이,98년 회의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등 2명이 참석하는 등 인적교류가 활발했다.97년에는 정부 과장급 2명이 1개월간 초청돼 일본 8개 지역서 투자촉진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99년부터 북·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 관계정상화시 경제교류를 즉각 재개하기 위해 미무라 미쓰히로 연구주임을 중심으로 기초정보수집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韓·中·日 에너지공동체 만들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요시다 스스무 일본 ERINA 이사장 겸 소장은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1999년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러시아·중국 전문가이지만 한국 문제에도 정통했다. 요시다 소장은 “러시아나 몽골의 에너지 자원을 매개체로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실적이 지자체에 도움이 되나. -내년 초 니가타와 러시아 자르비노, 한국 속초를 한국의 동춘훼리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려 한다. 실현을 기대한다. 실현되면 니가타 지역경제에 도움된다. 슬로건인 ‘싱크 앤드 두(Think&Do, 연구한 것을 행동으로 옮김)’를 적극 실천해 각 지자체에 공헌하고 있다. ▶지자체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 입장에서 연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지역의 세세한 것도 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교류는. -활발하다. 한국의 교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연구소와 제휴하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경제연구소 등과도 제휴 관계다. 중국도 동북지방 3곳의 사회과학원과 제휴하고, 대학과도 제휴했다. 후단대학 등과도 교류한다. 한국 등과 국제인적교류도 적지 않다. 북한의 경우 제휴는 아니지만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과 교류가 활발하다. ▶북한과 일본 관계가 안 좋은데. -그래도 연구는 꾸준히 한다. 지난 2년간 동북아지역 각국 문제를 토론하는 세미나를 10회 열었는데, 북한을 주제로 할 때는 미국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북한연구회도 연다. ▶동북아시아 경제권 구상은. -현재 한·일·중 관계가 안 좋아 진척이 없다. 지역공동체는 에너지 문제가 매개되지 않으면 어렵다. 유럽연합(EU)도 석탄, 철강 등을 고리로 결성됐다. 따라서 에너지를 매개로 동북아시아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와 겹치게 하면 안된다.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석탄, 몽골의 석탄·구리 등을 매개체로 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동북아시아 중심국가를 주창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은 좋다고 본다. 현재 한반도 문제로 동북아시아가 어렵다. 한국과 북한이 연방을 만들면 큰 장애가 없어진다고 본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문제가 해결되면 납치문제도 해결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라고 본다. 미국도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기회를 잡아 움직여야 한다. ▶한국이 동북아지역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안은. -한국의 큰 문제는 에너지다. 천연가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에너지공동체를 만들어 공동 보존하면 좋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면 좋다. 공동비축을 통해 상호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빨리 정보기술(IT)혁명의 흐름을 탔다. 일본보다 빨라서 집중투자가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NEC, 히다치를 추월, 리딩컴퍼니가 되기도 하고 철강도 포스코를 중심으로 강하다. 다만 중소기업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 일본과의 무역역조도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농업도 규모가 너무 작다. 일부 재벌도 해체했지만 너무 빨랐고, 지나쳤다고 본다. 일본은 재벌 해체에 50년이나 걸렸다. ▶지방에 위치한 약점은. -국토교통성이나 외무성의 위탁조사 요청이 많다. 중앙에서 발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는 도쿄에서 세미나를 열어 보완하고 있다. 지방에 있기 때문에 연구해서 실천하기가 쉽다. taein@seoul.co.kr
  • ‘중금속화장품’ SK-Ⅱ 韓·中서 항의 잇따라

    SK-Ⅱ 화장품의 중금속 검출사태 3일째인 21일에도 이 화장품을 판매해 왔던 백화점에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환불을 받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아오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문제가 된 8개 품목과 영수증을 확인한 뒤 환불해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찾은 김모씨는 “백화점에 환불받으러 왔지만 ‘인터넷에서 산 것이라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발길을 돌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SK-Ⅱ화장품 매장앞에 ‘식약청의 발표 전까지 판매를 중지하며, 환불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세워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1층 SK-Ⅱ화장품 코너 관계자는 “중국에서 문제가 된 8개 품목은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SK-Ⅱ의 화장품을 사려는 고객에겐 ‘문제 제품’임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SK-Ⅱ 화장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P&G측과 환불을 요구하는 화장품 구매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에 위치한 이 회사 사무실에는 종일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로 붐볐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문조보는 시당국이 이날 문제의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토록 회사측에 요구했으며 현금 반환도 아무런 조건없이 즉시 응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나중에 다시 이 제품에서 금지된 중금속이 검출될 경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SK-Ⅱ 화장품의 수입사인 한국P&G측은 21일 최근 논란이 된 중국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유해물질은 인체에 해를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공식 해명했다. 이 회사는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문제의 화장품을 성균관대 약학대학 독성학 연구실 이병무 교수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크롬의 경우 1일 허용기준치(200㎍/g=)의 1/114∼1/5000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이기철 이동구기자·상하이 연합뉴스 chuli@seoul.co.kr
  • 박물관에 가면 볼거리·이벤트 ‘풍성’

    박물관들이 가을을 맞아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은 30일부터 매주 화·목·토요일 중앙박물관 메인오디토리움에서 고구려를 소재로 한 국수호의 춤극 ‘The Han(韓):에피소드1-무천(舞天)’을 선보인다.주몽·소서노 등 주인공들을 화려한 춤극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추석 연휴인 다음달 3일과 6∼7일에는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재단은 또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천년을 이어온 빛-나전칠기전’에 맞춰 나전칠기를 응용한 수첩·보석함 등 문화상품 82종을 전시, 판매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북 오지의 진안 오천초등학교 어린이 32명을 초청, 박물관 문화체험과 청계천 등 답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5월 ‘찾아가는 박물관’을 통해 알게된 학생들을 서울로 초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옛터민속박물관은 2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선조들의 천연 염색 문화를 체험하는 ‘천연 염색 체험교실’을 개최한다.과천 선바위미술관은 이달 30일까지 15차례에 걸쳐 초등학생 1∼6학년을 대상으로 ‘새롭게 만나는 전통문화 다섯친구’프로그램을 진행한다.풍속화와 전통판화, 전통놀이, 전통음식, 전통부채 등으로 나눠 직접 체험해보는 자리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4일 안산 선감어촌체험마을 등에서 가을학기 체험교실 ‘갯벌속 생물탐사’를 진행한다. 갯벌생물에 대해 배우고 바지락을 직접 캐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국립춘천박물관이 16일 여는 ‘책으로 만나는 문화재교실-신석기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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