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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피랍에서 첫 대면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달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해법을 찾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 피랍사태 이후 2∼3일만에 이뤄질 것 같았던 양측의 대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23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7월1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버스를 타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면서 희대의 인질사태가 시작됐다. 탈레반은 한국인 23명을 억류한 다음날인 20일 “24시간 내 아프간에 주둔 중인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 모두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1차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노무현대통령이 한국군 철군은 연말에 예정돼 있다며 인질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탈레반은 이에 2차 협상시한을 다시 정하며 “한국인 인질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3차 협상시한을 제시하며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을 요구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인질사태 22일째인 9일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장 회의 ‘평화 지르가(Peace Jirga)’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개막됐으나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물밑 접촉이 급물살을 타면서 양쪽은 얼굴을 맞대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협상서 무슨 얘기 오갔나

    탈레반 협상 대표 2명이 10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시티에서 피랍사건 23일만에 한국 정부 대표단과 첫 대면 협상을 갖고 인질 석방 협상 조건을 협의했다. 일단 한국 정부는 인질 안위에 대해 먼저 확인한 뒤, 석방 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탈레반측의 구체적 입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측은 이날 첫 협상에서도 “최종 요구는 수감자 석방”임을 강조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측은 “이는 한국정부의 권한 사항 밖이며 그런 만큼 수감자 석방 대신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조기 철군 및 탈레반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협상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사실상 몸값인 현금 지원이나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문제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 자지라 방송은 탈레반이 여전히 탈레반 수감자 8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 역시 교도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원할 뿐, 인질 석방 대가로 돈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첫 협상이기 때문에 탐색 성격이 강하고 향후 실질적이고 타협가능한 조건들이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탈레반 측이 당초 유엔의 안전보장을 고집하다가 입장을 바꿔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것은 인질 문제의 타결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린 망갈 가즈니주 대변인은 양측의 대면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대사관 역시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측의 협상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韓·탈레반 첫 대면협상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23일째인 10일 한국정부와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둘러싸고 첫 직접 대면 협상을 가졌다. AFP통신은 탈레반측이 협상대표 두 사람을 가즈니시티에 보내 이날 밤 한국정부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회담은 가즈니주에서 카불시간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10시45분)쯤 시작됐고 최대 3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밝혔다. 또 탈레반은 기존의 요구사항인 탈레반 수감자 8명 우선 석방이라는 협상 조건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당국자도 직접 대면협상과 관련,“양측이 그동안 전화통화 등 다양한 통로로 계속 접촉을 해왔고 접촉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대면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에 대해 협의했으며 인질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직접 대면협상 장소는 가즈니주의 가즈니시티로 알려졌다. 아마디 대변인은 AI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대표단의 서면으로 신변안전 보장을 약속해 탈레반 대표 2명을 협상장소인 가즈니시티에 파견해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 전에는 인질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구호봉사자들을 이달 말까지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즈니지역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도 교도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협상 진행 사실을 전하면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원할 뿐, 인질석방 대가로 돈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최종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프간軍, 탈레반 군사행동 강화”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첫 직접 대면협상이 이뤄진 가운데 탈레반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더 강화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 장관은 최근 한국인 인질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탈레반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을 방문 중인 브라운 국방 장관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회담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아프간군이 탈레반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행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십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을 재건하기 위해 지방 관리들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중앙 정부의 정책에 아랑곳하지 않는 지방 군벌과 부족장들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아프간과 다국적군 사이의 군사적 협력에 접점을 찾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아프간군의 협력을, 아프간측은 지방 세력에 대한 견제를 실리로 얻게 된 것이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으로 7100명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10월까지 7800명으로 병력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10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과의 교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 10여명을 사살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연합군측은 “확인된 사망자가 10명이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며 “민간인에게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교전 개시 12시간 이후부터 공중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가족들 “석방되기만 기도”

    탈레반 대표단이 한국 정부와 첫 대면협상을 위해 가즈니시티에 도착했다는 외신이 전해지자, 피랍자 가족들은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명화·경석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씨는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만 주장할까 조마조마했는데 대면 협상을 통해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성민 피랍가족 모임 대표도 “정부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은 한결같이 이번 대면협상이 잘 이뤄져 조기 석방되기만을 두손 모아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은 13일 3박4일 일정으로 두바이를 방문해 아랍권에 직접 피랍자 석방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두바이 방문단은 피랍자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씨를 비롯한 피랍자 어머니 4명과 가족모임 부대표 이정훈씨, 통역을 맡을 교회 관계자 등 총 6명이다. 성남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더운 여름 시원한 ‘웃음 충전’

    이 얼굴들, 그동안 포스터만 봐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올 초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한 차례 원없이 웃겨줬던 배우 임창정이 눈치코치 없는 시골 청년으로 또 한번 웃음 폭탄을 터뜨릴 태세다. 여기다 우리나라 안방도 접수했던 영국산 코미디 ‘미스터 빈’과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도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주겠다며 스크린으로 넘어왔다. 국내외 블록버스터와 공포 영화 일색의 극장가에서 이들의 출현은 두손 들고 반색할 일.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이들이 선사하는 ‘무공해 웃음’으로 날려보시길. ● 韓 ‘역사의 비극’ 이번엔 코미디로 요즘 나오는 국산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 앞에서만은 편견을 한번쯤 접어둘 만하다.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은 기막힌 상황 설정과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자연스럽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당초 ‘스파이더맨3’의 위세가 등등하던 5월 개봉 예정이었다. 당시 지연 이유에 대해 배급사측은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라는 이유를 댔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괜한 말이 아니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마을은 6·25 전쟁 직후 어이없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곳이다. 부모 형제로 함께 모여 살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당국 몰래 땅굴을 파놓고 알아서 가족상봉을 실천해 왔다. 어느날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마을에 우연히 오게 된다. 주민들은 “삼청교육대 출신”이라는 말만 듣고 그를 마을 분교에 부임할 예정인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얼떨결에 선생님이 된 영탄은 남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집요한 성격. 우연히 마을 이장(임현식)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한 뒤 두 사람의 관계를 파내려다 마을 사람들의 더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 ‘위대한 유산’‘조폭마누라’ 등을 연출한 김종진 감독은 남북분단, 삼청교육대 등 역사적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려 맛깔나게 내놓았다. 저질 말장난이나 욕설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모처럼 이야기도 풍성하고 웃음도 가득한 유쾌한 영화다.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한위 등 코미디가 뭔지 아는 배우들 덕에 영화의 맛도 더욱 잘 살아났다. 그러나 ‘웃음의 고갱이’는 특별 출연한 류승범의 연기. 그는 길을 잃고 헤매다 지뢰를 밟게 된 진짜 선생님 장근으로 나와 ‘천의무봉’ 수준의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지뢰를 밟은 순간부터 노숙자로 점차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배꼽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15일 개봉,12세 관람가. ● 英 미스터 빈, 파리에서 쇼를 하다 유행과 거리가 먼 구식 양복, 한번 보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독톡한 얼굴, 덜 떨어진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미스터 빈(로완 애킨슨).1990년대 영국 TV시리즈로 처음 출발, 한동안 명절마다 한국 브라운관에도 나타나 지루한 낮시간을 책임졌던 그가 이번엔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자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미스터 빈이 교회의 추첨 행사에서 칸 여행권과 최고급 캠코더를 얻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행운은 여기까지. 선물로 받은 캠코더를 너무 애용하다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당연하게도(?) 연거푸 사건이 벌어진다. 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기차를 놓치기 일쑤고, 가방을 놓고 내리거나 여권과 지갑을 놓고 타기는 예사. 급기야 자신의 실수로 러시아에서 온 부자를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자신은 빈털터리 신세에 유괴범으로까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소년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고 자신의 여행을 끝내기 위해 칸에 꼭 도착해야만 한다. 영화의 묘미는 여행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일들을 비범한 웃음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 그 웃음은 미스터 빈의 ‘몸짓 개그’로 극대화된다. 도저히 먹기 힘든 음식을 처리하는 그만의 비법, 돈이 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어가 달라도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그는 온몸을 내던져 보여준다. 즐겁지만 실없이 웃기기만 했던 영화는 후반 들어 통렬한 현실 풍자까지 담아 낸다. 희생양은 미스터 빈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던 영화감독 카슨 클레이(윌리엄 데포). 그는 상업광고를 찍으면서도 예술영화 감독이라고 뻐기는 인물.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클레이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벌이는 미스터 빈의 소동은 ‘난해한 영화=예술영화’라는 천박한 등식을 향해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이다.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 美 ‘엽기가족’ TV 넘어 스크린 접수 “왜 TV시리즈를 돈 내고 극장에서 보냐?” 호머 심슨의 시니컬한 자아 비판 유머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더 무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1987년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하는 24초짜리 만화로 별볼일 없게 시작한 ‘심슨가족’은 도발적인 유머로 금세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18시즌,40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자랑하며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으니 이들의 스크린 데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슈렉’‘라따뚜이’ 등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시대에 ‘2D’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특기인 ‘뻔뻔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듯하다. 영화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교훈적인 내용을 엽기가족의 소동을 통해 그려내니 거부감 없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실컷 웃은 뒤 그 안에 들어있는 ‘뼈’를 발견하게 해주는 녹록지 않은 영화다.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도넛 하나 때문에 호머 심슨은 자신의 동네 스프링필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정부는 마을을 없앨 궁리를 하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심슨가족을 위협한다. 가까스로 탈출해 알래스카에서 새 생활을 꿈꾸지만 이내 가족들은 그를 떠난다. 마침내 호머는 가족을 되찾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난생 처음 용감한 행동에 나선다. 영화는 미국의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에 대해 시종일관 조롱을 퍼붓는다. 유명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실제 벌어진 일들이 패러디돼 맥락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웃음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2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마디 잦은 말바꾸기에 혼선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마디 잦은 말바꾸기에 혼선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측의 대면협상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데 대해 탈레반측의 잦은 말바꾸기가 사태 해결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의 ‘입’ 노릇을 하고 있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자신의 발언을 수시로 번복하는가 하면, 협상 권한이 없는 내부 조직원과 인질 피랍지역인 가즈니주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 등이 무분별하게 나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돼 왔다. ●‘8명 맞교환´ ‘여성 인질´ 등 진위 판단 어려워 아마디 대변인은 9일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감옥에 있는 탈레반 8명을 인질과 맞교환한다는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며 “8명을 먼저 석방하면 여성인질과 탈레반을 돕다가 수감된 아프간 여성의 1대1 교환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교환안을 자신이 부인했다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AIP와 인터뷰한 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3일 “석방 요구 수감자 8명 가운데 아무나 2명을 풀어주면 건강이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8일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을 제안했다. 하지만 AIP는 곧바로 아마디가 이 발언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의 주장처럼 AIP가 오보를 냈을 수도 있지만 그가 이전에도 수차례 언론사마다 다른 정보를 제공해 혼선을 일으켰던 전력을 비춰볼 때 진위여부를 예단하긴 일러 보인다. 대면협상 장소를 둘러싸고도 엇갈린 정보가 여과 없이 흘러다녔다. ●내부 조직원·가즈니 주지사 부정확한 정보도 한몫 아마디가 3일 AIP와 인터뷰를 통해 “유엔이 안전을 보장하면 가즈니시를 포함해 정부가 장악한 지역 또는 국외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서 유엔을 끌어들인 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은 성사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다. 파탄 주지사는 지난 7일 “첫 대면장소에 대해 오늘 밤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아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는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인질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잔 탈레반 부사령관측도 9일 탈레반 출신 아프간 국회의원 무자다디가 제안한 장소를 유엔 안전 보장하에 대면협상 장소로 받아들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마디는 이 역시 부인했다.10일 첫 대면 협상은 이런 우여곡절과 혼선 끝에 이뤄진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맞교환’ 철회 설득이 관건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현지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과의 첫 대면(對面)접촉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태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노력이 첫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사태의 성격상 이번 대면 접촉이 한국인 피랍자 21명 전원의 무사귀환으로 귀결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협상조건 쉽게 철회 안 할듯탈레반이 기존의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협상 조건을 완전 철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그동안 전화교신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여러 차례 협상조건의 변경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탈레반으로서는 한두 차례의 대면접촉으로 한국측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측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가 10일 “만나더라도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만남 자체가 협상 진전의 계기로 볼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당국자는 “탈레반의 속마음을 타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석방 조건을 바꾸기 위한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靑 “이제 시작… 인내심 갖고 대응”청와대와 외교부에서도 전날부터 현지 대표단과 탈레반 사이에 대면 접촉을 위한 진전된 움직임이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최종 결과를 선뜻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청와대 관계자가 10일 밤 “첫 대면접촉이 이뤄지더라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우리 정부의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면 접촉과 관련해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있지만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전망을 삼간 것도 이를 반영한다. 탈레반이 맞교환 요구 조건을 완전 철회하지 않으면 대면 접촉에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시사하는 대목이다.●“탈레반 여성 석방등 다른 옵션 시사”하지만 이날 첫 대면접촉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에 의존해온 이번 사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탈레반이 인질 관리와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비난 여론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 대신 여성 인질의 우선 석방 등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대면 접촉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韓·탈레반 협상장소 곧 결정”

    “韓·탈레반 협상장소 곧 결정”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20일째인 7일 탈레반이 인질석방을 위한 한국정부 관리들과의 첫 대면 장소를 7일 밤(아프간 현지시간) 결정할 것이라고 아프간 가즈니주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AP 통신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탄 주지사는 “한국 관리들과 탈레반이 첫 대면장소에 대해 이날 밤 합의할 것”이라며 “가즈니주에서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프간 하마디 카르자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탈레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인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의 요구조건 변경을 위해 직간접 접촉에 주력했다. 정부는 또 일부 피랍자의 건강 악화 가능성을 우려, 우리가 마련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범 이슬람권과 우방국의 외곽 지원을 유도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알파 우마르 코나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면담하고, 아프리카 53개국의 대표기구인 AU가 한국인 피랍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아프간 양국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의 전략과 관련,“탈레반이 맞교환 요구를 변경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정부가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다각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미·아프간 양국 정상간 협의는 예상했던 수준이며, 두 정상의 발언이 피랍자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회담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관계 당사국들과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장단체의 행위를 염두에 두고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탈레반은 지도자위원회 이름의 성명을 내고 “탈레반 죄수를 즉각 석방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변화가 없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추가적인 위해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협조해 여성 수감자를 풀어주면 같은 수의 한국인 여성 피랍자를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마이니치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랍자들이 라디오를 듣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 현지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여성이 있어 인질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이 여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간 현지 민간 의사들이 탈레반에 전달한 의약품 말고 동의·다산부대를 통해 마련한 1차 의약품과 생필품, 피랍자 가족이 마련한 2차 의약품 등을 피랍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피랍자 건강 문제와 관련, 천 대변인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의약품과 생필품 전달을 위해 지속적·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이순녀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의 ‘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지금 만지작거리는 ‘다음 카드’는 뭘까. 한국인 인질 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의 벼랑끝 전술에서 벗어나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등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탈레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략 세 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첫번째 카드는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우리도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이 같은 자세 변화는 탈레반과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겠다며 수감자 석방에 고개를 젖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는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탈레반의 두번째 카드는 미국을 이번 사태에 계속 끌어들이는 것. 사태 초기부터 테러리스트와는 타협불가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이지 않으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란 자기들의 요구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세번째 카드는 지연 전술. 최근 보여준 탈레반의 유화적 태도는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군사작전을 피하기 위한 전술 변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간 탈레반의 향후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 위원회가 인질 처리를 두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美국무차관 “노력 다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 인질 억류사태와 관련,“인질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대표단이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대표로 구성된 국회방미단과 1시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국민의 걱정과 원망,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한국과 아프간, 미국, 유엔이 공동의 입장을 갖고 끈기를 잃지 않고 탈레반의 심리전에 이용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의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인질 교환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원칙을 지속하면서도 또 다른 접근 방법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인질 안전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번스 차관으로부터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완벽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또다른 ‘창의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작전에 대해 번스 차관은 “주권국가인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논의할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국회방미단은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나머지 21명의 인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는 그러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 주문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프간 인질사태와 관련한 국내의 반미여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김충환, 열린우리당 선병렬, 무소속 채수찬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국회 방문단은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 의회 관계자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 관계자들과도 만나 아프간 한인 인질 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전달한다. dawn@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 “추가살해 계획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등 인질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탈레반측도 협상에 만족한다며 당장 인질을 추가 살해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관계자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번 사태가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아프간 정부도 단 1명이라도 아프간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와 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교민들의 가슴은 콩알만해졌다. 이와 함께 5일(미국시간)부터 이틀간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교민들은 회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주아프간 한국대사가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허용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해 한국정부의 사태해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가즈니주의 한 경찰 간부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들에 압력을 넣기 위해 아프간 군·경이 며칠 전부터 소탕작전을 간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해 현지의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감에 교민들은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AKI는 지난 1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탈레반의 2인자이자 성직자인 마울라나 잘랄루딘 하카니가 인질사태를 주모한 배후 인물이라고 보도해 교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AKI에 따르면 하카니는 탈레반 내에서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에 이은 부사령관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이슬람 종교학교가 있는 파키스탄 북부 북와지리스탄을 오랜 근거지로 삼아왔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질 사태를 ‘신앙의 충돌’이라고 규정하면서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신의 과업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교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2일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 고위인사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 진전을 낙관하기 때문에 새로운 데드라인(협상시한)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되면 다시 데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의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의 직접 접촉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2일 보도, 교민들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에 혀를 내둘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앰네스티 “인질 석방을”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3일 성명을 내고 탈레반은 한국인 피랍자 전원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성명서에서 “인질 납치는 국제인도법의 명백한 위반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에 대한 위반이 정당화될 수 없다. 인질 납치 및 살해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피랍자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최적의 카드 조합을 찾아라.’탈레반이 인질살해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문제는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협상판에 내밀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 여기엔 금전적 보상 등 비군사적 카드 외에 해외 주둔 한국군의 거취 문제 같은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 군사적 옵션 정부가 보유한 군사 옵션은 크게 세가지. 우선 거론되는 게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 카드다. 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친(親)탈레반 야당 지도자를 만나 아프간 주둔군의 조기철군을 시사했다는 AFP 통신 보도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탈레반의 초기 요구조건이 다산·동의부대의 즉각 철군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병력 규모가 200여명에 불과한 공병·의료지원부대인 데다 인질납치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연내 철군을 재확인한 바 있어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압박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번째 군사 옵션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활용하는 것.‘테러와의 타협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선 이 카드 외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도 다양한 군사·외교채널을 통해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자이툰부대 철군일정을 국회에 제시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라크 현지정세와 미군 등 동맹군 사정을 이유로 9월로 미룬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외교부가 한·미동맹과 국익 확보를 내세워 내심 연장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미간 전격적인 ‘물밑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묵인’ 아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는 형태가 점쳐진다. 마지막 군사 옵션은 인질구출 군사작전 돌입을 승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교섭이 결렬되고 탈레반의 인질살해가 이뤄질 경우 나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다.2일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중남아시아 차관보의 발언 뒤 구출작전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방안은 산악으로 이뤄진 아프간 지형상 성공을 점치기가 쉽지 않고 대규모 인질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외교적 무능’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선을 앞두고 2002년과 같은 반미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크다. (2)비군사적 옵션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군사적 카드는 많지 않다.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표면상 협상주체인 아프간 정부에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것 정도다. 우선 꼽을 수 있는 방안은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가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05년 전체 ODA 제공액 7억 5200만달러 가운데 아프간에 제공된 것은 89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ODA를 통해 탈레반측을 상대로 인질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부족장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금전부담은 납치조직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선 최선의 해법인 ‘몸값 지불’ 카드는 인질 희생과 외교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군사 옵션을 배제할 때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하다. 정부도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몸값 지불 등 보다 현실적인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몸값 지불은 부득이 ‘선례’를 남겨 제2, 제3의 피랍사태를 야기하는 역효과를 수반한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내 강경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3)군사+비군사 ‘패키지 옵션’ 유력하게 대두되는 대안은 군사·비군사적 카드를 결합한 ‘패키지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협상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선 특정 당사자만 만족시키는 ‘단일 옵션’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조합은 협상의 주체와 국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탈레반이 ‘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집한다면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과 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카드를 함께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라크 상황의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시 행정부로부터 인질교환에 대한 ‘묵인’을 얻어냄과 동시에 아프간 정부에는 경제지원이란 ‘반대급부’를 안겨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이툰 부대의 연내 철군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밀실 거래’라는 비판과 함께 ‘파병으로 발생한 문제를 파병으로 봉합했다.’는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에 진척이 있다면 몸값 지불이란 금전적 옵션과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이라는 군사옵션도 조합해봄직하다. 탈레반에 ‘돈’이라는 실익과 함께 한국군 조기철군 달성이라는 ‘명분’을 동시에 제공,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관건은 탈레반 내부의 기류변화 가능성. 지금처럼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헤게모니가 유지된다면 무용지물이다. 두 가지 옵션 뒤에 남는 것은 ‘최후의 카드’ 군사작전이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미국, 아프간 모두 패자(敗者)가 되는 ‘최악의 수’다. 김미경 이세영기자sylee@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가족들,적극행동으로 타개 희망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가족들,적극행동으로 타개 희망

    피랍자 가족들은 3일 21명의 피랍자 석방을 해외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로 하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파키스탄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의 석방 교섭에서 ‘가족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눈물’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잇따라 피살되자 정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가족 스스로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가족들은 미국과 아프간 방문을 추진했으나 아프간은 치안 문제를 담보할 수 없어 힘들고, 미국을 압박할 경우 군사작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취소했다. 피랍자들에게 자문을 한 고려대 국제관계학과의 한 교수는 “미국은 법적으로 테러리스트와 거래를 안 하기 때문에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돌아설리 만무하고, 압박하면 할수록 군사작전 가능성만 높아진다.”며 가족들의 미국행을 만류했다. 이로 인해 피랍자 가족들은 파키스탄 방문으로 선회, 이슬람 문화권에 가서 해외 언론과 탈레반에게 피랍자 석방을 호소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초조함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가족들이 대한민국과 자신을 동일시하던 초기 시각에서 벗어나 가족들만 당사자이고, 정부와 국민들을 관망자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병원에서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를 믿고 받아들이는 대신 민간요법 등 다른 대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역시 “결론이 같게 나더라도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했다면 가족들이 느끼게 되는 죄책감의 강도는 훨씬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및 국제정치학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파키스탄행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파키스탄 전문가인 외국어대 이란어과 신규섭 교수는 “탈레반이 지배하고 있는 남아프간의 경우 파슈툰족이 많은 파키스탄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다민족 국가로 내부적인 상황이 복잡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에 특정 행동을 요구한다면 다른 민족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탈레반이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만큼 제2의 피랍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200여명 규모인 한인회와 공조하는 것이 민간의 위치에서 눈물에 호소한다는 가족들의 전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병옥 중동문제연구소장 역시 “파키스탄이 사태를 해결할 영향력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이 누구를 접촉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면서 “정치적인 집단인 탈레반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女인질 피신 안믿어”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의 일곱 번째 편지는 다급한 느낌이었다. 외교통상부에서 철수 공문을 보냄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철수 준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3명을 파키스탄 접경인 팍티카 주로 데리고 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 등 현지인들에게 물어 보니 산악지대에서 여성들을 데리고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철통 같은 감시를 피해 다른 주로 옮기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 아마도 탈레반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현지에서 보내온 윤씨의 일곱 번째 편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한국에서는 탈레반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는데요.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는 탈레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탈레반이 볼 때 미국과 아프간정부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한국 피랍자와 동료 맞교환에 전혀 타협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탈레반의 한국 정부와 협상시도는 어쩔 수 없는 선택” 결국 탈레반측에서도 잡을 수 있는 나라는 실질적인 당사자인 한국밖에 없는 거죠. 한국의 외교력을 통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답니다. 유엔의 사무총장도 한국 사람이고 한국이 경제력도 있고 하니, 혹 좋은 쪽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카불 법대를 졸업한 직원 나킵은 한국 정부가 협상을 시작해도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죄수 석방에 협조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결국 문제는 협상 주체가 아니라 탈레반 죄수 석방인 셈이죠. 그리고 일부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피랍자 3명을 데리고 팍티카 주로 옮겨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하피즈 기자는 자신의 추측으로는 험한 산악지대에서 여성들을 데리고 다른 주로 옮겼다는 것은 신빙성이 약하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이동하려면 밤에만 움직여야 되는데 여성들을 데리고 움직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두 번째는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 경계지역을 벗어났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가즈니 주에 계속 있으면 언젠가는 다국적군과의 전쟁을 통해 결국에는 죽게 될 수 있으므로 파키스탄 국경 쪽으로 이동하려고는 할 것이랍니다. ●“현지에 유사 탈레반 많아 돈 잘못 건네주었을 수 있다.” 어제 한국 언론들은 아프간 정부가 임명했던 협상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다디 의원이 협상대표로서 요구하는 사안을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사임했다고 전하는데요. 이 내용은 공신력 있는 현지신문인 ‘아프가니스탄 타임스’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고 현지인들도 영향력 있는 유명한 인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 현지 직원들은 사태 초기에 한국대표단, 가즈니 주 의원, 아프간 정부협상단이 가짜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돈을 건넸다는 탈레반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남부지역에는 평상시에는 일반 주민이고, 유사시에는 탈레반인 사람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지에서도 남부의 특정지역은 누가 탈레반이고 주민인지도 구별할 수 없어 현지인들조차 그곳을 여행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피랍자 가족들이 다행히 아프간으로 오는 것은 그만두었다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은 옳은 판단이랍니다. 인정에 끌릴 탈레반도 아니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죠. 오더라도 사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도리어 사태를 더욱 장기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군요. 이제 저는 철수준비를 시작합니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만 다니는 카불에 있는 교회에 들렀더니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이 한국 피랍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더군요. 평소보다 참가자 수도 많아 100여명은 족히 될 것 같았습니다. 이 일이 이제는 한국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프간에 사는 외국인 전체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때는 저도 모르게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인질 돌볼 의료진 거부

    탈레반이 병세가 위중한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협상카드로 세게 내밀었다. 아픈 인질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즈니 주로 떠난 아프간 의료진에 대해서도 받지 않겠다는 자세다. 한 술 더 떠 탈레반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 “탈레반 수감자 2명을 풀어주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수감자 8명과 인질 8명을 맞교환하자고 제안해왔던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탈레반측은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내세워 수감자 석방의 돌파구를 열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의 대면협상도 임박한 터라 협상을 쉽게 풀어나가겠다는 협상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질들의 안위가 최우선인 한국 정부를 압박해 수감자 교환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엿보인다. 2명의 여성 인질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은 ‘여성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이슬람 율법을 볼 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성 인질들이 병사할 경우 이슬람권의 도덕적 비난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 한편 한국인 인질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즈니 주로 출발한 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장 현대식 시설을 갖춘 와하즈 병원측 의료진이다.2일 병원 관계자는 “남성 의사 3명과 여성 의사 3명 등 6명을 가즈니 주로 보냈다.”고 말하면서도 “치료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프간 공중보건부 대변인 압둘라 사힘은 “탈레반이 의료진을 인질이 있는 장소로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韓 - 中 교역 年 12조원 부가가치

    韓 - 中 교역 年 12조원 부가가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중국간 교역을 통해 2000∼2005년 한국경제에 연간 평균 12조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2005년 한·중 교역과 흑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연평균 53%씩 증가, 평균 1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전 산업 부가가치의 약 2.1%에 해당하며 전 산업 성장률을 연평균 약 0.9% 높이는 효과를 가져 왔다. 부가가치 유발액이 26조원에 달한 2005년도에는 성장 기여도가 1.3%였다. 그러나 성장 기여도는 부문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산업별로 전자부품, 화학, 영상·음향·통신의 순으로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큰 반면, 농수산, 의류, 기타제조, 비금속광물, 가정용전기기기 업종에는 도리어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다. 제조업 내의 부품소재 및 기계류 부문은 9조 6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됐으나 경공업 부문이나 농수산품 및 음식료 부문에서는 기여도가 마이너스였다. 특히 농수산품 및 음식료 부문에 타격이 컸으며 연평균 1조 4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대신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으로부터의 연관효과를 통해 연평균 3조 5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했다. 고용 측면에서는 연 평균 약 14만명의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3년 전 산업 취업자의 0.8%에 해당한다. 하지만 고용유발효과가 부가가치 유발효과에 비해 작은 것은, 한·중 교역이 고용 계수가 높은 경공업부문 생산에는 마이너스 효과를 미치고 고용계수가 낮은 중화학업종에 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jj@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오후 9시 광주 무등극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체구가 작은 그는 숫제 의자에 파묻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충격적인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아본다. 남편 박성준 교수도 문득 부인의 존재를 깨닫는다. 서로 잠시 눈을 맞춘다.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둘은 지난달 27일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5·18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5월 어머니회’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날은 이 영화의 광주 개봉일이었다. “꼭 5·18 현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가졌나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한 전 총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 왔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목놓아 우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손을 맞잡았다.“이런 좋은 날이 와서 영화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억울하고 원통해서….”반백이 다된 여성들이 말을 잇질 못한다. 한 전 총리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벌써 세 번째 호남을 찾았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호남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대권도 없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강조했다. “저는 광주교도소에서 5·18을 맞았습니다. 감옥 안에선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한 전 총리는 광주 지역 원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옛 일을 회상했다.27년 전,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총소리가 들리고 헬리콥터가 드나들어 전쟁이 난 줄 알았다.“전쟁이 나면 정치범부터 죽이잖아요. 그 현장에서 저는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목숨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그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측근은 “5·18 광주를 생각하면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삶의 궤적은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80년 5·18 당시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고 93년 정치 입문은 어떤 당 간판을 달고 했나요.”범여권 주자들이 두고두고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대목이다.“최근까지의 행적·발언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 범여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여성 리더십’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국정운영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여성적 가치, 부드러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리더십이 아닌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자신만만 했다. “세계가 여성지도자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과 독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여성대통령,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요.”외유내강형인 한 전 총리의 권력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쉽사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은 낮고 역전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전 총리측 반응은 간단했다.“흔들림 없이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처음 출마 선언 때 누구나 우리가 곧 포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숙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까.”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변수는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다보면 경선판이 흔들릴 때 유력한 제 3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로 뚜벅뚜벅 가는 게 필승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 의도가 적중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광주에서의 밤.‘한명숙 팬클럽 회원’들이 금남로 근처 한 호프집에 모였다. 한 전 총리와의 팬 미팅이다. “바깥양반이 저를 위해 13년 반을 고생했습니다. 이제 바깥양반을 위해 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남편이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른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한 전 총리는 혼인신고도 못한 채 끌려간 남편을 13년 반 동안 옥바라지했다. 결혼 6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 표정이 진지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부정한 힘으로 쓴 역사는 정의로 지켜온 역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바깥양반은 꼭 승리할 겁니다.”박수가 쏟아진다. 광주 일정 마지막 날.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외로워 보였다. 행사 초반 대선주자 소개 때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던 연호·함성은 그에게 없었다. 인지도가 아직 낮다.‘가나다’ 연설순서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연설은 항상 마지막이다. 그가 연설할 때쯤 청중의 3분의1은 이미 행사장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대중연설은 의외로 설득력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된다. 연설 말미 “본선 경쟁력에 한사람 한사람 대입해 보십시오. 한명숙 괜찮지 않겠습니까?”란 마무리에 생각지 못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시민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연단을 내려오는 한 전 총리가 살짝 웃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총리의 약점은 ‘단점 없는 게 장점, 장점 없는 게 단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특별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는 얘기다. ‘여성 후보 무임승차론’은 여기서 나온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성후보라는 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도 한계다. 캠프쪽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것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비호감’은 아니지만 확실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안티는 별로 없지만 팬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나는 돈도 조직도 계파도 없는 ‘3무(無)’ 후보다. 오직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어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한다. 선거전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이나 충청, 수도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등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한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친노와 비노 후보 이미지가 겹치는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친노 대선 주자들에 밀려 친노 지지층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노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를 친노로 분류할 경우 그쪽에서도 표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누가 돕나 한명숙 전 총리의 캠프는 현직 국회의원과 여성계 인사, 총리 시절 참모그룹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19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인사들과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 모교 이화여대 출신 인맥,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요 지원그룹이다. 현역 의원으로 김형주(대변인)의원을 비롯, 백원우(조직)·이미경(여성 총괄)·이경숙(서울지역)·장향숙(장애인 담당)·신명(직능)의원이 결합했다. 실무진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총괄기획)과 김형욱 전 민정수석(조직), 김승호 전 정무비서관과 양상현 전 청와대 행정관(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상엽 총리실 전 정무비서관이 공보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은 의전과 일정을 맡았다. 지원그룹 면면에는 한 전 총리가 재야활동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이 많다. 후원회장인 한 변호사를 비롯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및 연설기획,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거 전문가와 방송작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팬클럽 ‘행복한(韓) 사람들’ 회원 3000여명도 한 전 총리의 든든한 후원자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캠프는 한 전 총리가 내세우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보가 수시로 참모들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열린 캠프”라고 자랑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EU “미술 재판매권 등 보장하라” 韓 “개성공단제품 한국산 인정을”

    EU “미술 재판매권 등 보장하라” 韓 “개성공단제품 한국산 인정을”

    |브뤼셀(벨기에) 이종수특파원|예술에 대한 전통과 자부심으로 유명한 유럽연합(EU)이 18일(현지시간) 속개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분야의 공세를 강화했다. 자동차 개방과 함께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지재권 분야의 핵심은 추급권(재판매권)과 공연보상청구권, 모조품 이른바 짝퉁에 대한 처벌 강화 등 3가지다. 지리적 표시제 등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낯선 추급권은 주로 그림 등 미술작품에 적용된다. 작가의 무명시절 작품이 이후 중개상이나 경매를 통해서 고가에 판매될 경우 판매금의 일정 비율을 원저작자나 상속권자에게 주는 것이다. 한국의 박수근 화백의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작품 판매가격은 3000유로(약 375만원)이상이어야 한다. 추급권 비율은 판매가격의 4∼0.25%로 판매한 가격이 높을수록 비율이 낮다. 또 아무리 높은 가격이라도 1만 2500유로를 초과하지 않도록 돼 있다. 추급권 보호기간은 저작권처럼 70년간 인정된다. 베른협약에서 첫 채택된 뒤 2001년 9월 추급권 지침을 채택할 당시 15개 EU회원국 가운데 11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공연보상청구권은 공연 및 음반에 대한 권리를 실연자(가수)나 음반제작사 등 저작인접권자에게도 확대 적용하자는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작자에게만 권리를 보장하고 있어 이 제도가도입될 경우 문화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예를 들어 백화점·대형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가수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틀어 줄 경우 현재는 작곡자에게만 로열티를 주지만 공연보상청구권이 도입되면 김수희나 음반제작사에게도 로열티를 줘야한다. 이밖에 EU측은 짝퉁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이자고 압박을 가했다. 제조·유통사 등 관계인의 신고가 없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EU는 역내 짝퉁 유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2003년 7월 규정을 강화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심지어 짝퉁을 소유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관계자의 신고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협상 나흘째인 19일 원산지 분야 협상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EU는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3차협상 이후 협상 상황을 봐가며 외교당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양측은 18일 한국측이 요구한 ▲금융기관의 임원·이사 국적제한 철폐 ▲외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 이용 등에 합의하는 등 지금까지 금융과 무역구제, 반덤핑, 분쟁해결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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