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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완장관 “무디스 등 韓경제 긍정 평가”

    박재완장관 “무디스 등 韓경제 긍정 평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5일 전했다. 박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부터 “한국이 (G20 무대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중재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장관은 미국·중국·일본·프랑스·호주 등 5개국 재무장관, IMF·세계은행(WB) 총재와 잇따른 양자면담을 통해 다자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가르드 IMF 총재, 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의 면담 결과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종합해 보면 무디스로부터는 작년에 신용등급이 상향됐고, 지금도 한국의 모든 상황이 차츰 개선됐다는 총평을 받았다.”면서 “S&P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총평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외채무와 공기업 부채 리스크가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지금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하며, 향후 복지지출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가계부채 리스크를 감내할 여력이 있고 연착륙 방안을 시행해 점차 줄여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S&P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우리 신용등급을 6년째 동결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없는 북한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을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유의미한 신용 평가 결과가 아니라는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라가르드 IMF 총재와의 양자면담에 대해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아시아와 신흥국 쪽과 IMF가 협의하다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한국이 중재해 달라고 제안해 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G20 공동선언문에는 급격한 외환시장의 변동에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반영된 문구도 포함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재정부 장관이 연차총회에 와서 IMF, WB 양 기관의 총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면서 “미·중·일과 조율되지 않았던 내용도 다루며 합의문을 만든 것도 처음이었다.”며 이번 릴레이 양자면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장관은 워싱턴 방문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검찰은 20일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 중 5곳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가 드러난 6곳 등 모두 11곳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곳 가운데 이미 수사를 받는 프라임과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제일2저축은행을 뺀 에이스와 토마토, 제일, 대영, 파랑새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파장 탓에 시정조치가 유예됐다가 고발된 다른 6곳은 같은 예금주에게 한도를 넘게 대출해 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 부실을 은닉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기획수사단을 구성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국 특수부장 회의에서 “금융계에 만연해 있는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이어 “저축은행을 둘러싼 금융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기획수사,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 일벌백계의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시간과 인력에 구애됨이 없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검찰의 합동수사단 구성은 저축은행 수사가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수사단장은 고검 부장급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서도 저축은행 수사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수사 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고발된 저축은행을 상대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한 불법 영업이나 대출, 부산저축은행과 같은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후원한 아이들 미래 韓·몽골교류 주역 되길”

    “후원한 아이들 미래 韓·몽골교류 주역 되길”

    20일 용산구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오랜 지원 사업으로 깊은 인연을 맺은 툭스자르갈 간디 몽골 사회복지노동부 장관이다. 간디 장관은 성장현 구청장에게 몽골 정부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몽골 항가이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용산구와 몽골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가 ‘함께 잘사는 지구촌 만들기’의 일환으로 몽골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첫발을 떼 지금까지 몽골 어린이 1대1 양육 지원, 어린이집 건립, 우물 파기 지원 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구도 용산전자상가와 몽골 정보기술(IT)타운 간 업무협약을 이끄는 등 양국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 구청장이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도 몽골이다. 장관 환영행사장에서 만난 성 구청장은 “몽골은 우리와 정서적·역사적으로도 좋게 얽힌 나라”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해외 교류는 구의 ‘생활 정치’와는 다소 멀지만 성 구청장은 이를 ‘지역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 지금껏 새마을운동지회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현재 몽골에서는 새롭게 새마을 운동 붐이 일고 있다.”며 “해외 교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존재 의의와 활동 동기를 부여하면 다시 우리 지역을 돌아보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용산 관내에는 몽골인 13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사관도 자리해 있다. 성 구청장은 환영행사에서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몽골사회 주역으로 자라 한·몽 간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간디 장관은 “올해로 수교 20주년인 두 나라가 항상 발전하고 잘살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행사에는 구의회 의원들과 구청 각 국장, 새마을용산지회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평양 출신 전쟁 고아로 몽골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삼당 채랭한드(63) 할머니도 특별 초대됐다. 할머니는 새마을용산지회가 6년간의 수소문 끝에 찾아내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박사 학위 수여식은 환영행사에 이어 열렸다. 성 구청장은 몽골 전통풍의 학위수여식 의상과 박사모를 쓰고 나와 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전 중국 성씨인데 몽골 옷이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가까운 핏줄인 모양”이라며 “이 박사 학위를 진작 받았으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 떨어지지 않았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이미 행정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韓,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 첫 세계 1위

    韓,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 첫 세계 1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가장 발전한 국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ICT 발전지수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올해 15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ICT 발전지수(IDI) 조사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아이슬란드·덴마크·핀란드가 차례로 2∼5위를 차지했고, 홍콩 6위, 영국 10위, 일본 13위, 독일 15위, 미국 17위, 프랑스 18위, 싱가포르가 19위 등을 기록했다. 유엔 산하 전기통신 전문 국제기구인 ITU는 회원국 간 ICT 발전 정도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ICT 접근성 ▲ICT 이용도 ▲ICT 역량 등 3가지 항목을 평가해 IDI를 산출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콜롬비아 “FTA 연내 타결”

    한국과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마무리한다. 또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과 비전, 정책을 적극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고위정책협의회, 기업인 대화, 미래포럼 등 제도적 장치를 신설한다. 두 나라는 우선 자원·에너지, 인프라·플랜트, 과학·기술, 방송·통신 분야 등과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콜롬비아 FTA 협상을 연내 타결, 양국 간 정치적 혈맹관계를 경제적 동맹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이다. 이날 회담에선 고위정책협의회 설립(외교통상부), 주택·국토·도시개발협력(국토해양부), 환경보호 분야 협력(환경부), 자원·에너지 개발(지식경제부) 등 양국 부처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 동부 지역에서 희유금속을 공동 탐사하고, 콜롬비아 정부의 국가개발계획(2010~2014년)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다음 달 정부와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11월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콜롬비아와 협의를 거쳐 연내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지경부는 양국이 사업규모 1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콜롬비아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한국이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석유 매장량이 19억 배럴에 이르는 콜롬비아 원유 개발과 관련해 동부의 최대 유전지대인 야노스 분지 석유광구 탐사와 개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와 포괄적 전력협력 MOU를 교환하고 전력수급 기본계획,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력망 현대화, 수력발전 등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의 경우 포스코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 퍼시픽과 이르면 올해 안에 합작회사를 세워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이와 연관된 항만과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사업도 협력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콜롬비아의 대표적 제조업체인 파날카와 대구경 강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세라피노 이아코노 블루퍼시픽사 회장, 알베르토 로사다 파날카사 회장과 각각 MOU를 교환했다. 국토부는 한만희 1차관이 청와대에서 마리아 앙헬라 올긴 외교부 장관과 주택·국토·도시개발협력 MOU를 교환했다. 앞으로 콜롬비아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주택 건설과 도시개발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콜롬비아 정부가 계획 중인 건설 인프라 공사는 향후 8년간 500억~6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타 지하철 건설과 카라레 철도 건설이 대표적이다. 특히 첨단 정보네트워크 도시인 U시티 수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160여개국 가운데 콜롬비아를 1차 주요 수출국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참여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콜롬비아는 최근 IT 인프라를 대거 도입하는 ‘디지털 메데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성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또 유럽發 쇼크에…] 韓 부도위험 급증… 16개월새 최고

    유럽 주요 은행의 신용도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올라 1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유럽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12일 154bp(1bp=0.01%)로 지난해 5월 25일 173bp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했다. 추석 연휴에는 143bp에서 154bp로 11bp 급등했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가 나면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채권 발행 주체의 신용도가 나빠져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유럽 은행들의 신용 우려에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빌리는 여건도 악화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12일 기준 CDS 프리미엄 평균은 182bp로 추석 연휴 전 158bp보다 24bp 폭등했다. 우리은행(194bp)과 하나은행(189bp)이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187bp), 기업은행(182bp), 산업은행(178bp) 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유럽 은행의 부도 위험은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305bp로 추석연휴 전보다 30bp 급등했고, 3대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은 322bp에 달했다. 재정부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국 등 해당 라인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회의를 열어 유럽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황비웅·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2분 만에 닭날개 183개 먹은 韓 여성 화제

    몸무게가 고작 43.45㎏인 한국 여성이 ‘버팔로윙 빨리 먹기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일명 ‘검은 과부’라는 별명을 가진 재미교포 소냐 토마스(한국명 이선경). 그녀는 지난 4일 미국 뉴욕 버팔로의 코카콜라 필드에서 열린 ‘버팔로윙 빨리 먹기 대회’에서 12분 동안 치킨 날개 183개를 먹어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소냐가 이번 경기에서 먹어치운 치킨 날개의 무게는 무려 2.2㎏. 그녀는 지난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181개를 먹어치워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일명 ‘푸드파이터’(Food Fighter)라고도 불리는 소냐는 지금까지 할라피뇨, 굴, 조개 등 총 38개의 먹기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해 왔다. 가장 최근 경기 기록은 타코 먹기 대회에서 12분 동안 타코 53개를 먹었고, 지난 6월에 열린 대회에서는 8분 동안 굴 37개를 먹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전력을 기록한 덕분에 소냐는 수컷을 잡아먹기로 유명한 거미 ‘블랙 위도우’, ‘검은 과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소냐는 이번 ‘버팔로윙 빨리 먹기 대회’ 우승으로 1500달러(약 16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3)‘법가’ 대표주자 한비자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3)‘법가’ 대표주자 한비자

    춘추전국시대(B.C. 772~221)는 전쟁의 시대였다. 하늘의 덕을 상징하던 왕자(王者)의 정치가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패자(覇者)의 정치로 바뀌었던 것. 하지만 혼란의 시대가 사상적으로는 커다란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극심한 위기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정치철학이 논의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도가(道家), 유가(儒家), 음양가(陰陽家), 묵가(墨家), 종횡가(縱橫家), 법가(法家) 등 독특한 세계관에 바탕한 제자백가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법가를 대표하는 한비자(韓非子, 280~233)는 이러한 시기에 가장 늦게 등장한 사상가였다. 한비자는 한(韓)나라 왕의 측실 소생 왕자로 태어났다. 그는 일찍이 큰 뜻을 품고 당대 최고의 대학자인 순자(荀子) 밑에서 배움을 구했다. 성악설(性惡說)에 기반한 순자의 사유는 한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한비자는 예치(禮治)를 주장하는 스승의 생각에는 끝내 동의할 수 없었다. 한비자가 보기에 세상은 인의나 도덕, 혹은 예 같은 이상적인 담론으로 구원될 무엇이 아니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혼탁했으며, 인간이란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사상은 무엇보다도 실제적이고 유용해야 했다.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무기는 말이었다. 그들은 화려한 변설(辨說)을 통해 자신들의 말이 갖는 가치와 명분을 설파했다. 하지만 진리들이 넘쳐나도 왜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일까. 어째서 그토록 훌륭한 가치들이 실현되기는커녕 또 다른 말을 낳는 수단이 되고 마는가. 그 수많은 말들 속에서 진정으로 어떤 말이 천하를 제패하는 귀중한 말이 되고 어떤 말이 그저 자신의 입을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 운명에 처해지는가. 말과 말이 충돌하며 말들의 진리 게임이 펼쳐지던 시대, 한비자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려고 했던 것일까. 놀랍게도 한비자는 심한 말더듬이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한비자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다기보다는 스스로 말을 아꼈던 사람처럼 보인다. “저에게 말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기를 꺼려 망설이는 까닭은 다음에 있습니다.” 한비자는 유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글은 보는 이를 감탄케 하는 간명하고 통쾌한 논리로 충만해 있었다. 송(宋)에 부자가 있었다. 비가 내려 담장이 무너졌다. 그 아들이 말하기를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반드시 도둑이 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이웃집 노인도 역시 같은 말을 하였다. 밤이 되어 과연 그 말대로 재물을 크게 잃어버렸다. 그 집에서 아들은 대단히 지혜롭다고 여겼지만 이웃집 노인은 의심하였다. (‘세난’) 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말의 힘을 말에 담긴 진정성에서 찾는다. 진실된 말. 그런 말이라면 상대가 누구이건 어디에서건 말은 힘을 갖는다고. 하지만 한비자에게 말은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송나라의 부자에게 아들과 이웃집 노인이 건넨 말은 표면상 동일하다. 그런데 한 사람의 말은 그를 지혜로운 자로 여기게 만들었고, 다른 한 사람의 말은 그를 의심스러운 자로 여기게 만들었다. 하나의 말, 두 개의 가치. 그 자체로 훌륭한 말, 좋은 말은 없다. 정황상 옳은 말도 그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싫을 땐 폭력이 된다. 반대로 내가 스승이라 여기는 사람의 말은 뼈아픈 말들까지도 나를 키우는 배움의 말이 된다. 한비자는 이윤과 백리해 같이 지혜로운 자들이 군주에게 다가가기 전에 요리사와 노예로 살았던 사실을 지적한다. 이윤과 백리해는 비천한 신분으로라도 군주와의 관계를 먼저 만들고자 했다는 것. 그들이 지혜로운 이유는, 말에 앞서 관계를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하여 이윤과 백리해의 말은 마침내 군주에게 가 닿을 수 있었다. 한비자는 말 그 자체의 힘을 믿지 않았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말로써 뜻을 이루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리석게 여겼다. 말의 힘은 믿음에서 생긴다. 믿음(信)은 말(言) 옆에 사람(人)이 서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말에서 사람, 즉 관계가 사라지면 말은 곧 죽고 만다. 우리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많은 말들도 마찬가지다. 관계의 장을 떠나면 말은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한다. 매번 경험하면서도 우리는 쉽게, 그리고 자주 이 사실을 잊는다. 한비자는 종종 권모술수의 사상가로 소개된다. 아마도 이것은 한비자가 노골적으로 군주의 ‘통치술(術)’을 강조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면적인 평가는 한비자에게서 그의 시대를 분리시킨 결과다. 다시 말해 한비자가 법(法=형벌)·술(術)·세(勢) 등 실제적인 통치 수단을 강조했던 것은 그의 시대가 앞선 사상가들에 의해 숱한 이념으로 점철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념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났다. 그런데 이념을 말하는 어떤 사상가도 정치를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한비자는 사람들이 침묵한 곳에서 묻는다. 그가 보기에 좋은 이념과 나쁜 이념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이념이 실현되도록 힘써야 한다. 아니 실현될 때에만 이념은 이념이 된다. 중요한 건 정치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죽기 전에 한비자를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훗날 전국 시대를 종식시키고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룩한 진왕(진시황)의 말이다. 당시 진왕은 누구보다도 일찍 그리고 높이 한비자를 주목했던 야심만만한 군주였다. 진왕 밑에는 한비자와 함께 순자에게서 공부했던 이사(李斯)란 인물이 있었다. 이사는 진왕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계책을 꾸민다. 진나라가 한나라를 공격할 것이라고 소문을 퍼뜨리면, 한왕이 급히 한비자를 사신으로 보내 화평을 요청할 것이라는 것. 이사의 예측은 적중했다. 당대 최고의 사상가 한비자와 전국시대 최고의 전쟁 군주 진왕은 그렇게 마주 섰다. 막상 한비자와 진왕의 만남이 이루어지자 당황한 쪽은 이사였다. 이사는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한비자가 진왕의 총애를 받을까봐 두려웠다. 한비자와 진왕의 실제 만남이 어떠했다는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진왕이 실망을 느꼈다고도 하고, 진심으로 기뻐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만남은 한비자의 비극적 죽음으로 끝이 났다.한비자의 죽음은 말의 힘이 관계에 기반한다는 그의 생각과도 관련이 깊다. 사람과 말이 맺는 관계의 차원에서 보자면, 당시 진왕의 곁에 있던 사람은 이사였지 한비자는 아니었다. 이사는 진왕에게 참언한다. 한비자는 왕족이라 결코 마음으로 한나라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려 보낸다면 결국 진나라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왕은 이사의 말을 좇아 한비자를 옥에 가두었다. 결국 한비자는 이사가 건넨 독약을 마시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억울했지만, 그에게는 진왕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한비자의 죽음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건 그의 사상이 새롭고 진취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죽었다는 것. 그가 죽은 뒤 천하를 통일하게 된 진시황이 한비자의 사상을 자신의 주요 통치 이념으로 현실화했다는 것. 하지만 한비자의 비극은 그가 일찍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상가로서 그가 삶을 통해 아무런 관계의 현장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미처 그런 자신을 성찰하지는 못했다는 것. 현실화되지 못하는 말의 허망함이라면 일찍이 한비자가 통찰했던 지혜가 아니었던가. 그랬던 그도 정작 자신의 운명 앞에서는 현장 없는 곳에 자신의 말을 세우고 말았다. 한비자는 영원한 말더듬이로 남았다. 이념이 삶의 척도가 되는 시대에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비자의 법은 새로운 관계에 대한 사유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법 앞에서는 관계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법 앞에는 오직 법과의 관계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념이 사라지고 법만 횡행하게 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사회가 어떤 이상을 갈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정의’에 열광하는 것은 그저 우연일까. 문성환 남산 강학원 연구원
  • 韓-라오스 하늘길 열렸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라오스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35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이번 협정으로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하늘길이 모두 열리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1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항공자유화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의 제한 없이 여객 및 화물을 자유롭게 운송할 수 있게 됐다. 또 노선구조 개정, 편명공유(코드셰어) 조항, 중간기착권 및 자국 내 노선병합 설정 등이 적용돼 앞으로 라오스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다양한 노선이 개설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2013년부터 라오스 직항편 개설을 검토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24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달리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높은 국가부채와 대지진의 부정적 경제 영향이 예측된데다 일본의 경기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여서 세계 경기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엔화가 최근의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이 부채 문제로 한 단계씩 하락하면서 최근 신용경색 우려가 있는 유럽 은행까지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일보다 21.90포인트(1.23%) 하락한 1754.78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11.71포인트 오른 1788.39로 시작됐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93.40포인트(1.07%) 하락한 8639.61을 기록했다. ●코스피 21.90P 빠져 특히 최근 가계대출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규제 리스크 및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4% 넘게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2.73%, 2.6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으로 오후 3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100엔당)은 전날보다 8.05원 오른 1412.06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 시장에서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보는 성향이 약해질 경우 원·엔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간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세로 수혜를 누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캐리트레이드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린 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보통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을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국제 주식 및 채권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무디스가 부채와 재정 문제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 유럽 은행도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 신용경색 우려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완 “한국 강등되지 않을 것” 반면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엔, 유로의 세 통화가 모두 약세여서 특별히 엔화가 큰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악재가 커질 경우 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워낙 높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당분간 특별한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에 이어 곧 발표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강등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韓·우즈베크 41억弗 가스전 개발 합의

    韓·우즈베크 41억弗 가스전 개발 합의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두 번째 순방국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41억 6000만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1992년 양국이 수교를 맺은 이후 에너지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협력 사업이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아랄해 인근 가스전을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UNG)와 공동개발하고, 인근에 가스·화학 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하는 대규모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는 가스화학 플랜트 비용 21억 달러 등 총 41억 6000만 달러다. 2006년 3월부터 양국이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추진해 오던 사업으로 5년여 만에 열매를 맺게 됐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스화학 플랜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수르길 가스전 사업을 비롯, 에너지, 건설, 통상·투자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또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양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타슈켄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23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직후 계약이 체결된 ‘수르길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수교 이후 에너지 분야 최대 협력 사업이다. 수르길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전략적 동반자 선언을 하면서 양국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해각서(MOU)와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서 등이 체결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았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한국 컨소시엄(한국가스공사·호남석유화학·STX에너지)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 ‘우즈베크네프트가즈’가 5대5의 지분으로 참여한 합작회사를 통해 진행된다. 41억 6000만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 중 70% 정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나머지는 참여 회사의 지분출자 방식으로 조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우즈베크 측과 수르길 가스전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고, 평가가 완료되면서 첫 삽을 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원 확보라는 점이다. 수르길 가스전의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할 경우 9600만t 정도. 한국이 3년 7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에서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도 생산, 우즈베크는 물론 인근 독립국가연합(CSI)과 유럽, 중국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은 물론 석유화학 제품의 판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실무자들은 ‘한·우즈베키스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산업·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MOU’에도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빈관에서 엄 안토니나 사마르칸트 한국어학과장 등 한·우즈베크 문화교류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문화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1700여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처음 만난 뒤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0년 다시 한국을 찾는 등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모두 다섯 차례 만남을 가지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머문 뒤 카자흐스탄으로 떠난다. 타슈켄트 김성수기자·서울 이두걸기자 sskim@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31년도의「삼천리(三千里)」가 지적했듯이 윤심덕(尹心悳)은 관부(關釜) 연락선의 갑판 위에 신발을 벗어 놓은채 현해탄(玄海灘) 투신이 아닌「이탈리아」행을 한 것일까? 그가 1897년생이니까 올해 나이 76살. 설혹 정사설(情死說)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제 고인이 됐을 가능성이 많다. 어쨌든 그녀는『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대중 가요계의 첫「달러·복스」역을 했다. 물론 돈을 번 것은 가수가 아니고「레코드」사다. 일부 부유층의 장식품 정도로 희귀했던 축음기가『사(死)의 찬미(讚美)』이후 무섭게 보급되었다.「소리판(레코드)」의 위력이 처음으로 방방곡곡에 과시된 것이다.  그 때의 취입료는 한판 1곡에 2백원, 7곡이면 1천4백원이다. 1천4백원이면 10여간자리 기와집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부호의 아들이면서 집 한채 없이 셋방을 전전하던 김우진(金祐鎭)과 그의 애인 윤심덕(尹心悳). 윤심덕(尹心悳)은 취입료로 받은 1천4백원의 거금을 마지막 사랑의 향연에 아낌없이 던져버린 것일까? 그리고「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면서 세상을 떠난 것일까?   사실 윤심덕(尹心悳)이 창가조의 가요를 부른 건 위대한 성악가의 꿈을 지녔던 그녀로서는 마지막 자포자기 같은 거였다. 그 때 대중가요 가수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그러했다.  창기(唱妓)들까지도『광대는 안한다』고 했다. 신극 무대의 막간 가수를「스카우트」하려고 창기(唱妓)한테 여가수가 되기를 권유했을 때 한 기생은『비록 팔자가 기구해서 이 짓을 하고 있지만 어찌 광대노릇까지 하겠느냐』고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가수가 하나의 직업인으로 독립할 수 있는가도 문제였다.  여가수의 선구자가 단연 기생이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양가집 규수가 가수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손쉬운 게 기생이었다.  1920년~30년대는 가위 기생의 전성시대였다. 서울에만도 조선권번(朝鮮卷番), 한성권번(漢城卷番) 등 많은 권번에 2천여명의 기생이 집결하고 있었다. 가무의 본고장이 바로 기생방이고 기생의 노래가 바로 대중가요「신민요」였다. 이래서「레코드」사는 우선 손쉬운 기생들 가운데서 가수를 찾았던 것이다.  기생 출신의 가수로 이름을 날린 건 선우일선(鮮于一扇), 왕수복(王壽福), 이은파(李銀波), 이화자(李花子), 김복희(金福姬), 김운선(金雲仙), 손금홍(孫錦紅).  특히 평양명기 선우일선(鮮于一扇)과 경기도 부평(富平) 태생의 이화자(李花子)의 인기는 대단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꽃을 잡고』『능수버들』(모두 金敎聲 작곡), 그리고 형석기(刑奭基) 작곡의『조선팔경』을 「히트」시켰다.  <에, 금강산 일만이천 봉마다 기암이요. 한라산 높아 높아, 속세를 떠났구나. 에헤야 좋구나 좋다, 지화자 좋구나 좋다. 명승의 이 강산아 자랑로구나>  선우일선(鮮于一扇)의 이『조선팔경(朝鮮八景)』은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으니까 반세기를 내려오는 고전급 유행가라 할까? 아름다운 조국에의 찬가이자 그 때의 망국한(亡國恨)을 달랜 구성진 노래다.  또 한사람 인기 기생가수에 왕수복(王壽福)이 있다. 왕(王)도 선우일선(鮮于一扇)과 마찬가지로 평양기생이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 목소리가 곱고 절대적이었지만 얌전하고 수동적이어서 끝내 기생의 자리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왕수복(王壽福)은 달랐다. 그는 야심이 있고 활동적이었다. 수완이 좋아서 부호, 한량들은 마음대로 움직였다.『능수버들』(金敎聲 작곡)이「히트」하자 그는 당시의 재벌 박(朴)모씨를 움직여 동경(東京) 유학까지도 할 수 있었다.  비슷한 경우가 손금홍(孫錦紅)이다.  그는「포리돌·레코드」에서『무정(無情)』(全壽麟 작사·작곡)을 취입,「히트」시켜 명성을 날렸다.『오락가락 무심타, 쓸쓸한 세상. 누굴 믿고 산단 말이오, 누굴 믿고 살아요』라는 짤막한 가사. 기생들의 외로운 신세를 한탄하는 이 노래는 당시 장안기생의 주제가쯤 되었다.  그런데 이 노래의「히트」이면엔 재미있는「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화신(和信) 자리에 있던 한창(韓昌)「빌딩」의 주인 한(韓)모씨가 이『무정(無情)』의「레코드」가 나오는대로 매점(買占)했다는 것. 수천장씩 나오는대로 한(韓)씨는 사들여 창고에 넣고「레코드」사는 좋아라고 자꾸 찍어내어 결국 한 사람 상대의「베스트·셀러」가 된 셈이다.  어리석은 장사 속셈이었다는 설도 있고 한(韓)씨가 손금홍(孫錦紅)을 밀어주는 방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그 인연으로 손(孫)은 한(韓)씨의 애인이 됐다.  그러나 기생 출신 가수로 노래, 염문 양면에서 가장 화창하게 이름을 날린 게 이화자(李花子)다.  이화자(李花子)는 19살 되던 해 부평(富平)의 어느 술집에서 작곡가 가수 겸 배우였던 김용환(金龍煥)에게 발탁되었다. OK「레코드」에서 첫 취입을 한 것이『어머님 전상서』. 가냘픈 목소리, 색정적인 용모의 이화자(李花子)는 이 노래 하나로 하루 아침에 가요계의 여왕이 됐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꼴망태 목동』『화유춘몽(花柳春夢)』『초립동(草笠童)』등이 그의 인기를 계속 굳혀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적(妓籍)을 버리지 않았다. 그를 만나려고 한량들은 은쟁반에 돈을 수북이 담아 명함과 함께 바쳐야 했다.  그때 돈이면 큰 돈인 2백원은 바쳐야 간신히 며칠 뒤에 한자리에 앉는 영광을 차지했다는 것.  인기에 못지않게 염문도 많았다. 가요계에「데뷔」할 무렵에는 김용환(金龍煥)과 염문을 날렸고 그 뒤엔 모 부호의 애첩이 되었다. 그러면서 남인수(南仁樹) 김해송(金海松)과 사랑놀이를 계속했다. 김해송(金海松)은 이난영(李蘭影)의 전 남편. 인기와 돈과 사랑을 마음껏 누린 이화자(李花子)는 뒤에 술과 아편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해방 다음 해인 46년 가을 그는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노래들은 뒤에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로「리바이벌」이 되었지만 이화자(李花子)의 이름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28일 제6권 30호 통권 제22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대구세계육상 D-8] 국가별 훈련 캠프 선택 특징은

    [대구세계육상 D-8] 국가별 훈련 캠프 선택 특징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은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나름의 훈련 캠프를 선택했다. 캠프 선정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 일찌감치 입국한 미국 선수단(150여명)은 대구 시민운동장을 훈련 캠프로 삼고 훈련에 돌입했다. 신흥 강국 자메이카 선수단(50명)은 대구 인근의 경산 종합운동장에 캠프를 차렸다. 또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선수들은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영국 선수단(67명)은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에 나섰다. 독일 선수들(75명)은 19일부터 서귀포 강창학 경기장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우선 미국은 접근성을 이유로 대구 시내의 시민운동장을 캠프 장소로 낙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가 워낙 커 집단 이동이 편한 곳을 물색했다. 숙소인 인터불고호텔과도 가깝고 시설이 완비돼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운동장 옆에 야구장이 있는 것도 미국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단거리 선수들이다 보니 대구스타디움과 가장 가깝고 환경이 비슷한 경산 종합운동장을 찍은 것 같다.”면서 “경기장이 최근 문을 열어 시설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유럽 5개국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투척 거점 도시로 키우는 목포를 택했다. 목포국제축구센터는 연습장이 많고 야외 수영장도 갖춰 선수들이 몸을 풀기에 제격이다. 목포국제축구센터는 노르웨이, 스웨덴 대표 선수단 주방장에게 주방을 개방, 언제든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곳 관계자는 “한국대표팀 창던지기 코치인 핀란드 출신 카리 이하라이넨의 추천으로 북유럽 5개국이 왔다.”고 전했다. 강호 영국은 대구와 비슷하게 무더우면서도 바다를 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종 운동 기구를 사들이고 물과 얼음 등을 지원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영국 대표팀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최강 독일은 제주 서귀포를 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때 독일이 적응 훈련을 했고 준우승까지 하는 등 좋은 인연이 있는 곳이어서다. 당초 독일은 일본과 서귀포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일본의 지진·쓰나미로 지난 3월 서귀포로 일찌감치 방향을 틀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美 위기로 韓 성장 0.02~0.3%P 하락”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0.02~0.3%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세계 경제의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미 재정긴축 및 신용등급 강등의 효과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 계획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0.5% 포인트, 우리나라는 0.02% 포인트 하락 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KIEP는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국가채무 한도 증액에 따른 재정지출 감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위험자산의 회피현상을 가져와 우리나라 주식 및 원화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을 증가시켜 미국의 긴축정책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 보고서에서 “미국 및 세계경제 둔화에 따라 한국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4.3%보다 0.2~0.3%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한·일 의원들 ‘독도외교’ 본격화

    독도 문제로 한·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원단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의원들의 독도 외교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회 독도특위가 12일 독도에서 열기로 했던 ‘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를 악천후를 이유로 이달 말로 연기한 데 이어 일본 의원단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의원 간 대화에 나선다. 일본 민주당의 지한파 의원 그룹인 ‘전략적 일·한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대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은 25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일본 자민당의 극우 의원 3명이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 실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다 입국이 저지된 지난 1일 이후 복수의 일본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의원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이번 방문단에는 마에하라 전 외무상을 비롯해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정무관, 다무라 겐지 중의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일본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일·한 의원연맹’(회장 와타나베 고조 민주당 최고고문)도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국회의원들과 접촉해 최근 불거진 양국 의원들 간의 갈등을 수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각각 독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두 나라 정치인들 간의 감정싸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본 의회도 한국 정치인의 독도방문이 계속되고, 국회의 독도특위가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게 되면 독도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韓·中 ‘기관’이 버텼다

    미국발 쇼크가 프랑스로 전이됐으나 11일 한국과 중국에서는 기관이 금융시장 버팀목 역할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2포인트(0.62%) 오른 1817.44, 코스닥 지수는 15.69포인트(3.46%) 오른 469.24로 마감됐다. 기관이 2186억원을 순매수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081.8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3.25%인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동결했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11일 오후 11시 50분 현재(한국시간)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33.06포인트(1.10%) 오른 3036.05을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장 초반 297.07포인트(2.68%) 오르는 등 상승 출발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중국 정부가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을 투입한 덕분에 32.33포인트(1.27%) 오른 2581.51로 마감됐다. 하지만 일본 닛케이 지수는 0.63%, 타이완 가권 지수는 0.22% 하락해 아시아도 혼조세를 보였다. 앞서 10일 유럽 및 미국 금융시장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폭락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의 유력 중국어 신문인 다공바오(大公報)가 중국 젊은 여성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를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공바오는 지난 8일 AC닐슨 조사를 인용해 “한국 청춘드라마 시청자의 70%가 여성이며 그 중 30세 이하가 50%를 차지한다.” 며 “여성 중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그룹이 여대생” 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대학 3학년 생인 한 여대생의 일상을 들어 기사를 게재했다. 이 여대생의 최근 가장 즐거운 일은 한국드라마를 인터넷으로 감상 하는 것. 기말고사 때문에 차분히 드라마를 볼수 없었던 여대생 팬 상당수가 지금과 같은 방학시간에 한국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여대생들이 한류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류 드라마의 스토리가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딱 맞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 실현된다.” 며 “중국 여대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데가 없는 것도 중요한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뷰에 나선 여대생 장씨도 “현실의 애정은 돈이나 권력 등 복잡하지만 한류드라마의 애정은 순수하다.” 며 “주인공이 사랑을 관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사랑의 훌륭함을 계속 믿게 해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위기 단기해결 난망… 금융 타격 우려” 현 상황의 원인은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과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된 것처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도 향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장기적인 특성상 실물 경기의 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유럽과 달리 3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 등을 통해 확장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장 반응 과도… 美 더블딥 가능성 낮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쓸 수 있는 재정수단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신용경색 상황이 올 가능성이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의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 부문에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본시장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외국인 채권 매각땐 환율 급등할 수도”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변수가 환율이다. 주식 시장은 폭락한 반면 환율과 채권,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우리 국채를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까지 팔기 시작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달러당 1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영향이 적지만 그 이상 오르내릴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의 변화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실물 경기는 하락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그 속도가 점진적이고 미국은 가파르다. 실물 지표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韓·中 등 보유 美국채 매각 가능성 적어”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부실이 정부의 부실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곳간이 바닥났고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 경제가 ‘어글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 국가들이 그나마 덜 나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많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G7 공조 예상… 美침체땐 수출한국 타격” 금융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충격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를 충격 속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7개국(G7) 등의 국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행 여부에 따라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도 심각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긴축 경제… 외화 유입 경로 다양화해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 악화 상태 등 유럽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서 더 이상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시장이 예측한 듯싶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재정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 해결방안이 없다. 세계 경제는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지속될 우려도 있다. 우리는 외화가 필요한 국가지만 70%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외화 유입 경로를 아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저성장 기조 예상… 실물경제 불똥 튈듯”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예상은 이렇게 파급력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시장은 향후 저성장을 예상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블딥을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정의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하지 않았다. 우리 실물 경제는 적든 크든 불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단초로 볼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 팀장 “美 침체 가능성 낮아… 주가 급락 그칠 것”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인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가 급락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에 단행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 한국에 악재… 증시 조정 오래갈 듯” 이번 사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경제는 벌써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노력이 여러 국가에서 있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조정이 상당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2008년보다 낮아… 환율 급변 우려” 주가지수는 적정 가치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1700선도 깨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어느 정도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손절매가 손절매를 추가로 부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사태가 나빠졌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다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변동이 우려되고,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면서 장기화 염려가 더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어려울 것 같다. 홍희경·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韓·페루 FTA 발효… 자원개발 박차 기대

    韓·페루 FTA 발효… 자원개발 박차 기대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부터 발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자원 개발이 활성화되고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일 ‘한·페루 FTA 계기 페루 경제의 중요성’이라는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페루와의 FTA에서 에너지·자원협력을 기존에 체결된 FTA 중 처음으로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페루는 세계 1위의 은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동(2위), 금(6위), 아연(2위), 주석(3위) 등 광물 자원 생산량이 많은,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자원 부국이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남미 국가 중 7번째로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멕시코를 기반으로 수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도 전 국토의 90%에 달해 앞으로 자원 개발 잠재력도 크다. 페루는 관세동맹인 안데스 공동체의 회원국이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멕시코와는 경제보완협정을 맺었다. 이번 한·페루 FTA 발효로 중남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서 페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이 밖에 페루는 중국, 칠레, 미국과의 FTA를 이미 발효시켰으며 일본과는 서명까지 끝낸 상태다. 또 이번 FTA 발효로 자동차, TV 등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9%의 높은 관세가 적용됐지만 TV의 경우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의 경우 단계적으로 10년 후면 모든 종류에 대해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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