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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민족주의 감정 건드리지 말자

    [커버스토리] 민족주의 감정 건드리지 말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계기로 한류 열풍이 재점화된 중국에서는 한류 스타와 한류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중국 내 한류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수출 자체에 주목했던 기존의 한류 정책과 기조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와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한국 TV 프로그램과 음악의 수출 일변도였던 중국 내 한류는 최근 방송 포맷의 수출과 제작 노하우 전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 같은 방향은 중국에서 ‘문화 침략’이나 ‘시장 잠식’과 같은 우려 없이 한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적잖은 효과를 가져왔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을 두고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배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지현 CJ E&M 부장은 “중국은 지방 위성방송사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국뿐 아니라 해외의 방송 포맷을 들여오고 외국의 업계 관계자들과 협력해 자국 콘텐츠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음악 수출서 포맷·노하우 전수로 전문가들은 지금의 흐름을 양국의 협력 강화로 이어 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이 가진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중국이 가진 막대한 자본과 결합시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한국의 제작진이 중국과 협력하면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킬러 콘텐츠(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세계시장으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호텔킹’ 속 중국인 부호 비하 논란 한국의 대중문화계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중국인의 국가적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다. 지난 4월 12일 방영된 MBC 드라마 ‘호텔킹’이 이 같은 논란을 불렀다. 드라마의 배경인 7성급 호텔에 나타난 중국인 부호는 남자가 입기엔 부담스러운 호피 무늬 옷과 화려한 액세서리를 두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거만한 표정과 손짓으로 ‘진상’을 부리고, 직원이 와인을 따라 주는데 잔을 이리저리 피하며 짓궂은 장난을 쳤다. 직원이 실수로 와인을 옷에 쏟자 화를 내며 직원을 밀어 쓰러뜨렸다. 이 장면이 중국 포털사이트에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을 추하게 묘사했다”는 제목과 함께 퍼져 나갔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 부호들이 원래 저렇지 않나”라며 웃어넘기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을 가난하거나 교양 없는 사람으로 그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임대근 한국외국어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문화 콘텐츠에서 민족주의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관련해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반한 감정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문화 콘텐츠에서 우발적으로 민족적 갈등이 일어나 생기는 반한류 정서는 중국 일부 연예인이 키우는 반한류 정서보다 더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한류의 흐름 속에 쌍방의 문화 교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아직까지 탄탄한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1990년대만큼 활발히 소개되고 있지는 않다. 중국의 가요는 엠넷의 MAMA 시상식이나 ‘아시안 송 페스티벌’을 제외하면 방송을 통해 접할 기회가 사실상 없다. 임 교수는 “지금까지는 시장의 원리에 의해 문화가 전파됐지만 상호 균형을 위해선 중국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中음악 접할 기회 적어… 상호 균형 필요 학계에서는 한류에 투영되기 쉬운 문화 제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동아시아 대중문화 소비의 새로운 흐름’ 학술대회에서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장원호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주의를 바탕으로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문화 공동체 형성을 저해한다”며 “한류의 경제적 효과만을 추구하면 그 흐름은 빠른 시간 안에 멈추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휴머니스트)의 저자인 박노현씨는 논문 ‘텔레비전 드라마와 한류 담론’에서 “21세기의 대중문화는 더 이상 일국(一國)적 콘텐츠가 아닌 초국(超國)적 콘텐츠”라며 “한류를 일방적 생산과 소비의 관계로 고집하는 것을 지양하고 한국과 외국 사이 문화 횡단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중국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을 배제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려는 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질서 재편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놓고 미·중 간 군사·경제적 힘겨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AIIB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성격도 주목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미·중 간 세력전 속에서 본격적인 중국의 도전”이라며 “미국이 배제된 상황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IB가 중국의 대외 전략과 경제적 네트워킹, 향후 북한 개발 등의 주요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IB 구상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했지만 일종의 패키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서는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격이자,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패키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2013년 기준 3조 8200억 달러)인 중국은 그동안 WB, ADB, IMF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은 지분 확대를 요구했지만 미·일 양국의 견제로 실패했다. ADB 지분 구성을 봐도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로 최대 출자국이며 중국은 5.5%에 불과하다. 정부는 AIIB 참여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주요 출자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중국의 금융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어 AIIB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가 많지 않고, 경제적 규모도 크지 않아 중국의 세 규합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전 나설 벨기에 2진도 빅리그 주전급

    고마워해야 할까, 굴욕적인 걸까. 알제리와 러시아를 연달아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보한 벨기에가 오는 27일 한국전에서는 벤치 멤버를 대거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한국전에는 그간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고를 받은 선수가 있어 16강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을 이겨 우리가 따낼 수 있는 승점 9점을 다 따더라도 초점은 16강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옐로카드 효력이 8강까지 지속되는 만큼, 무리하게 주전을 투입해 경고가 누적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벨기에는 이날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과 수비수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각각 경고를 받았고 지난 18일 알제리전에서는 수비수 얀 페르통언(토트넘)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간판 공격수 에덴 아자르(첼시)와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도)도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벨기에는 벤치 멤버도 결코 만만치 않다. 23명 모두 유럽 빅리그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빌모츠 감독의 눈에 띄기 위해 더 분전할 가능성이 있다. 빌모츠 감독 역시 “우리의 강점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뛴다는 것이다. 이길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후반 43분 0-0의 팽팽한 균형을 결승골로 깨뜨린 디보크 오리기(릴)는 역대 최연소 본선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5년 3월 18일생으로 지난 19일 호주전 역전골을 터뜨린 멤피스 데파이(네덜란드·1994년 2월 14일생)보다 한 살 어리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Bon Dia 브라질] 韓의 눈물 위에 핀 알제리 ‘화해의 꽃’

    한국을 상대로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알제리는 23일 축제를 벌였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을 찾은 알제리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알라는 위대하다”, “하나, 둘, 셋, 이겨라 알제리” 등의 구호와 노래를 내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같은 시간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는 그동안 ‘견원지간’이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과 언론의 ‘대통합’이 이뤄졌다. 전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마음대로 기사를 쓰는 것 같다. 언론에 거짓말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다. 바보스럽다”며 자국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웠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도 “우리가 근거 없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역전패한 것에 대해 쏟아졌던 알제리 언론의 비판이 쉬 잊히지 않는 듯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루머와 거짓말이 많았다. 가족까지 비판을 했다”면서 “나의 가족까지 비판한 것은 참지 못할 일이다. 그러나 나는 나를 위해 투쟁한 것이 아니라 알제리 국민들을 위해 노력했다. 알제리 팬들은 일관되게 우리를 응원했다.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그 전리품이었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러자 알제리의 한 기자가 다른 기자들과 달리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 질문 아닌 질문을 했다. 그는 “알제리 언론이 이 승리에 대해 기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모든 언론이 당신을 비판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동안의 일에 대해 대표로 사과한다. 이제 우리는 100% 당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릴호지치 감독은 “물론 나도 모든 기자가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선 뒤 “러시아가 강한 팀이지만 잘 준비해서 꼭 16강에 진출하겠다”고 화답했다. 승리 뒤 기자회견장에서 연출된 이 사과와 화해의 제스처로 알제리는 단단히 뭉치는 분위기였다. 믹스트존에서도 알제리축구협회 직원들과 취재진이 부둥켜안고 서로를 격려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이어졌다. 역시 축구, 이기고 볼 일이다. 포르투알레그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문화 In&Out] 亞는 있는데 韓은 없다

    [문화 In&Out] 亞는 있는데 韓은 없다

    해외 미술시장에서 그의 이름은 ‘리우판’(Lee Ufan)이었다. 백남준, 구사마 야요이(일본)와 함께 아시아의 3대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1970년대 ‘모노화’(物派)를 통해 현대 미술 동향을 주도해 왔다. 사물과 공간, 관계 등에 접근한 예술성을 강조하며 한국 미술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 베르사유궁 내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현대미술가 이우환(78)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개막해 2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아트 바젤’(스위스 바젤)에서도 이우환은 단연 화제였다. 대형 화랑인 페이스와 리송, 카멜 메누르가 앞다퉈 작품을 걸었고 부대행사인 ‘언리미티드’전에는 철판과 돌로 이뤄진 그의 관계항 작품이 설치됐다. 아트 바젤이 발행하는 ‘더 아트 뉴스페이퍼’는 이우환의 ‘대화’(2014년)가 “프리뷰 개막 한 시간 만에 팔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한국 작가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리우판’이란 영문 표기 탓인지 행사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중국계 일본 작가로 이해했다. 베르사유 전시에서도 이우환의 공식 영문명은 ‘리우판’이었다. 유화 ‘점으로부터’(1977년)가 2012년 홍콩 경매에서 약 21억원에 팔리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리지만 그의 예술적 자긍심은 한국과 다소 동떨어진 듯 보인다.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인에게)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뒷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해외에서 새롭게 주목할 이렇다 할 한국 출신 작가가 발굴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이어진다. 한 국내 화랑 관계자는 “아트 바젤 같은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내 작가를 해외에 알리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아트 바젤에서도 해외 화상들이 즐겨 찾는 한국 작가는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 김기린 등에 국한됐다. 우리에겐 서민의 애환을 담은 박수근의 작품이나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도 있다. 또 세계 수준에 근접한 중견·신진 작가들도 적지 않다. 적극적으로 해외 미술 시장에 한국 작가를 알릴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인 접근도,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추진하는 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으며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은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과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이곳에서 생산되는 188억 달러(약 19조원)어치의 전기를 앞으로 20년간 카자흐스탄에 판매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나라는 또한 발하슈 석탄화력 발전소(49억 달러),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50억 달러), 잠빌 해상광구 탐사(28억 달러) 등 총 127억 달러 규모의 3대 경협 사업을 원활히 이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8월 두 나라 정부가 관련 협정에 서명한 후 약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협의를 진행하느라 일이 지체됐으나 이번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는 올 하반기 금융 조달과 함께 착공될 예정이다. 에너지·자원 분야 신규 사업으로 듀셈바이 연·아연 광구를 공동 탐사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매장량은 1331만t이다. 박 대통령은 텐기즈 유전 정유공장 증산 설비 건설 사업(35억 달러)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철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돼 카자흐스탄의 1400㎞ 신규 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1만 6000㎞ 도로 건설·보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산림, 농업, 중소기업 육성을 비롯해 폐기물 재처리 분야 등 환경산업에까지 협력의 범위를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돼 앞으로 일반 여권 소지자가 30일간 비자 없이 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경제 개발을 위해 제시한 ‘2050 전략’이 한국을 모델로 해서 2030년까지 전통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진 것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영광스럽다”면서 “한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의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MD체계 투자 韓, 분담해야” 러셀 美국무부 차관보 압박수위 높여

    “MD체계 투자 韓, 분담해야” 러셀 美국무부 차관보 압박수위 높여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한·미가 안보 위협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있으며, 여기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대한 투자 분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한·미 간 MD 투자 분담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미국이 한국을 미·일이 주도하는 MD 체계에 편입시키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동아시아재단(이사장 공로명) 주최로 열린 ‘한·미 동맹의 위협요인 평가’ 세미나에서 “미국의 한반도 안보 약속은 확고하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는 현존하고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자 협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투자 분담과 정보 감시·정찰 능력 공유, 그리고 주한미군 주둔을 돕는 중요한 재원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하려는 반면 미국은 상호 운용성 강화를 앞세워 MD 편입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러셀 차관보의 MD 발언은 MD 편입 요구를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셀 차관보는 또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언급은 북·중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열리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 내야 한다는 미국 측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는 대조적으로 한·일 관계는 악화돼 있다”며 “한·일 사이에는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다. 이것은 어느 일방에 의해 이뤄질 수 없으며 신뢰가 무너질 때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TO, 필리핀 쌀개방 2017년까지 유예… 韓 부담될 듯

    한국과 함께 쌀 시장 개방을 미뤘던 두 나라 중 하나인 필리핀이 쌀 관세화 의무를 5년 동안 추가로 면제받게 됐다. 하지만 필리핀은 쌀 의무수입물량(MMA)을 기존의 2.3배로 늘리고, 쌀 이외의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이달 중 쌀 관세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필리핀과 같이 시장 개방을 미룰 경우 상당한 희생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필리핀의 쌀 관세화 의무를 2017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은 쌀 시장 개방을 미룬 대신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물량이 현재의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 늘었다. 쌀 수출을 희망하는 7개 국가에 대해 국가별 쿼터를 배정하고 의무수입물량에 적용되는 관세율도 현행 40%에서 35%로 줄여야 한다. 한편 한국은 쌀 의무수입물량이 현재 40만t으로 전체 쌀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만약 필리핀과 같이 쌀 시장 개방을 추가적으로 유예하려고 할 경우 필리핀의 선례(2.3배)에 따라 의무수입 물량을 80만t 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日, 26세 이상 韓 여성 ‘워킹홀리데이’ 불허…이유가

    주한 일본대사관이 올해 들어 만 26세 이상 한국 여성에 대한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여성들이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악용해 일본에서 성매매를 했다가 강제추방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교부와 유학업계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워킹홀리데이 비자 심사 합격자는 총 7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합격자(146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다. 앞선 1분기 워킹홀리데이 합격자 수 역시 880명으로 작년 동기(1652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90%대였던 합격률은 올해부터 70% 초반으로 급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만 26세 이상 여성의 심사 합격률이 거의 ‘0%’로 떨어진 것이다. 모 대형 유학원 관계자는 “대형 대행업체 두세 곳과 함께 올해 2분기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한 400여명을 조사한 결과 만 26세 이상 여성은 전원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여성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자격을 만 18∼25세로 제한하고 있지만 보통 만 30세까지도 비자를 발급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예외를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측은 심사 기준을 묻는 말에 “영사가 심사권한을 갖고 있기에 알려줄 수 없다”면서 “심사 탈락 여부를 정하는 데는 나이 외에도 여러 변수가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일부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 행태에 화살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워킹홀리데이를 핑계로 일본의 유흥업소에 취업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워낙 많다 보니 일본 정부에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애먼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의의 피해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유학 전문가는 “워킹홀리데이의 취지는 일하면서 학업과 문화체험을 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유학이든,취업이든 필요하다면 다른 비자를 얻으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밍 상태 ‘LTE 통화’ 세계 첫 성공

    로밍 상태 ‘LTE 통화’ 세계 첫 성공

    “옆에 있는 것처럼 잘 들리세요?” 12일 오전 11시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엑스포 내 차이나모바일 전시장. 황창규 KT 회장이 한국에서 로밍해 온 갤럭시 S5로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에게 영상 통화를 시도했다. 시연 스마트폰 상단에 ‘VoLTE’(Voice over LTE·LTE음성통화) 로고가 떴다. 기존 로밍 휴대전화기보다 걸리는 속도가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빨랐다. 로밍 전화에서 종종 나타나는 끊김 현상도 없었고 통화 음질과 화질도 좋았다. 화면 속의 시 회장은 “네, 아주 잘 들립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라고 화답했다. KT가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4’에서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세계 최초로 VoLTE 로밍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KT 고객이 중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더 나은 품질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VoLTE는 4세대 LTE 인터넷망 위에서 이뤄지는 음성통화 서비스다. 목소리를 데이터로 압축해 ‘더 빠르게 더 좋은 음질’을 제공하는 게 핵심인데 과거 3세대(3G)망으로 통화할 때보다 평균 두 배 좋은 음질을 제공한다. 영상 통화를 할 때도 초고화질(HD급)을 선사한다. 이번 성공은 LTE 서비스 방식이 다른 중국과 한국 간에 로밍 상태에서 VoLT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중국은 한 주파수 채널에서 시간차 방식(LTE TDD)으로 데이터를 올리고 내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데이터를 올리고 내리는 주파수 채널이 분할(LTE FDD)돼 있어 VoLTE 기술 적용이 쉽지 않았다. 박혜정 KT 마케팅부문 IMC본부장은 “오는 11월 차이나모바일의 VoLTE 서비스망이 상용화되면 갤럭시S5, G3 등 VoLTE 단말기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韓 남녀 임금차 39% OECD 회원국 ‘최대’

    한국의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임금 차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들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 여성 근로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장이 9일 발표한 ‘임금 격차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수준 통계가 있는 25개 나라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3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남성 전일제 근로자 임금의 중간 수준(중위값)을 100으로 볼 때 한국 여성들이 받는 임금은 6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각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살펴보면 일본이 28.7%로 2위를 차지했지만 한국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핀란드(21.2%), 네덜란드(20.5%), 터키(20.1%) 등이 20%를 넘으며 5위권에 들었고 영국(19.2%), 미국(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헝가리로 3.9%에 그쳤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호놀룰루 시 외곽 코올라우 산 중턱의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다. 사령부 본부인 니미츠 맥아더 빌딩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니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컴 공군기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들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렸다. 히컴 공군기지에서 막 이륙한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평양사령부 브리핑룸의 한쪽 벽에는 대형 LCD 모니터 3대가 걸려 있었다. 모니터에 미군 각 지역사령부의 관할 지역이 표시됐다.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태평양·유럽·중부(중동)·남부(남미)·북부(북미) 그리고 최근 신설된 아프리카 사령부다. 여기에 전략, 수송, 특수작전 등 세 개의 기능사령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강국이다. 로마도, 몽골도 지구 전체를 관할 지역으로 삼지는 못했다. 모니터 속 한반도 지도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할리우드(미 서해안)에서 발리우드(인도)까지, 남극에서 북극까지가 우리 관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 안에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예하사령부가 있다. 태평양사령관은 물론 예하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대장이다. 태평양사령부 내에 4성 장군만 네 명이나 되는 것이다.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는 36개의 나라가 있고, 전 세계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관할 지역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으니 인구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북핵 실험 징후 있지만 공격은 못할 것” 모니터 속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 13개의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장 긴박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에도 붉은 등이 점멸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주는 위협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이 충돌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도·파키스탄,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이 13대 이슈 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관계자가 모니터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관할 지역 지도 위에 30개의 파란불이 들어왔다. 잠재적 안보 이슈가 있는 지역들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다. 태평양사령부의 안보 위협 평가는 계속 바뀐다. 고위 장성은 5월 21일 현재 관할 지역의 3대 이슈로 ▲남중국해의 긴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러·중의 동지나해 공동 훈련을 꼽았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핵과 미사일의 동시 실험, 즉 핵을 탄두에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정학적 안정을 깨뜨리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난 미군 장성이나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위안부 공감하지만… 日에 너무 비판적” 미 태평양사령부의 우선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 확대 문제였다. 태평양사령부 해군 고위 장성과의 간담회에서 이른바 ‘5개의 눈’(5 Eyes) 얘기가 나왔다. 미국과 군사비밀을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일컫는 용어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정보협력협정이 이뤄진다면 5 Eyes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공군 장성은 “현대전에서는 제공권을 가지면 이긴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제공 및 미사일 통합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소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추한(Ugly) 역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가까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와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비평했다. 한 전문가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하지만 가끔씩 한국 내의 여론이 너무 멀리 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평화유지군이 일본 측으로부터 실탄을 임시로 공급받는 것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의 비평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을 줬다. 한 전문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행동이 끔찍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시기 집권정부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를 돌아볼 때 일본은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약탈, 침략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일본 국민이 결정할 몫”이라면서도 “미국이 혼자서 세계 각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며칠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신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5월 22일 진주만과 애리조나 호 국립묘지를 탐방했다. 진주만 박물관에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들이 문서와 사진, 또 영화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진주만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 그들이 반드시 순례한다는 곳이 버지니아 호.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함정이다. 그러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일까.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호텔과 고급 저택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다. 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히컴 공군기지에서 정치 자문관으로 일하는 전직 외교관은 “하와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과 (태평양사령부의) 군비 지출”이라면서 “일본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 dawn@seoul.co.kr
  • 미국서 北도발 대비 첫 韓·美 연합훈련

    기계화보병과 특수전사령부, 화생방부대 요원들로 구성된 육군 정예부대 요원들이 미국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실전에 가까운 공세적 성격의 훈련으로 한·미동맹의 끈끈함을 과시하고 도발위협을 일삼는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육군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기계화보병 중대 위주의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은 육군의 1개 기계화보병 중대와 특전사 1개 팀, 화생방부대 등 170여명으로 구성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육군과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소규모 부대의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보다 넓은 전장환경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기 위함”이라면서 “대대급 공격·방어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우리 군 과학화전투훈련장(KCTC)을 향후 연대급 훈련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벤치마킹 차원에서도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훈련이 실시되는 미국 NTC는 2400여㎢의 광활한 구역에 사막 등 각종 지형지물을 포함한 마을과 시설들을 포함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미군들을 훈련시킨 미국 내 최고 훈련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평야에서의 기동전이나 시가전 훈련 등을 보강할 수 있어 북한과의 전면전 상황이나 급변사태 발생 시 우리 군이 북한에 진입했을 때를 가정해 집결지 점령 등 공세적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이곳에 제 보물들이 있습니다.” 30일 일본의 사립 명문 와세다대.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테이 도시히로 국제교양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도서관 지하로 향했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지하 한편에는 와세다대와 한국의 오랜 인연을 실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부터 해방 직후까지 와세다대로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들이 귀국하기 전 기증한 70여권의 서적이 보관돼 있었다. 보관된 책 중에는 월북작가 김남천의 ‘사랑의 수족관’, 박태원의 ‘여인성장’, ‘천변풍경’ 등 당시 인기 있었던 순문학이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인쇄된 판본들이 대부분이라 당시의 표지 디자인 등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이조시대의 가요 연구’, ‘장막 희곡집 쪽제비·개성문제’ 등 문학 전공자들이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전공 서적들도 다수 있다. 조선 근현대문학 전공인 호테이 교수는 “당시에는 황민화 정책으로 인해 한국에서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으며 어차피 갖고 돌아가도 압수당하느니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자는 유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유학생들의 와세다 사랑은 물론이고 기증본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와세다대학 도서관 측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컬렉션”이라고 덧붙였다. 와세다대에는 이 외에도 1만 4000권의 한글 자료가 갖춰져 있다. 와세다대는 19세기 말부터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유학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금도 5만 8000여명의 재학생 중 한국인 유학생이 1014명(2013년 11월 현재)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학생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테이 교수를 비롯한 이종원, 이성시 교수가 일본 내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균형 감각을 갖춘 연구자와 오피니언 리더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학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호테이 교수는 “와세다대의 규모나 한국과의 역사를 생각하면 대학 안에 한국학과나 조선학과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없을뿐더러 전임교수 수도 적다. 한국학연구소를 통해 와세다대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국 “MD, 어쩌나”

    한국 “MD, 어쩌나”

    미국이 일본과 함께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을 포함시키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국내 여론을 의식해 미국 MD 편입 가능성을 꾸준히 부인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와 ‘빅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비한 정보 공유 방향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제임스 위너펠드 미 합참 차장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북한 위협에 대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MD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하면 (괌에 MD를 배치한 것과 같은 노력을) 이 지역의 다른 곳에서도 추가로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너펠드 차장은 추가 배치 검토 장소가 한국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가 MD 핵심인 고고도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연관성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미 한국에 THAAD를 배치하기 위한 부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에서 THAAD를 전개하게 되면 미·일의 지역 MD 구상에 한국이 협력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한반도 내에 THAAD 전개를 검토하고 있는지 우리 국방부가 파악한 바가 없고 미측이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한국형 미사일방어를 위해 종말단계(북한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단계) 하층방어를 할 수 있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구매하고 2022년을 목표로 50~60㎞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개발 등을 추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다만 주한 미군이 자체적으로 THAAD를 들여오는 데 대해선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연합방위태세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향후 협의 과정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THAAD의 한국 배치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우리의 의도와 달리 한국이 중국을 겨냥하는 미·일 중심의 대중국 견제 체제에 편입됐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3국 간 군사 정보 공유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후 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의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MD 문제는 회담의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가 아쉬운 우리 정부에 반대급부로 결국 MD 참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우리나라가 구제역과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해면상뇌증(BSE),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1종 가축 전염병인 가성우역(소) 및 아프리카역(말, 노새) 등 4개 가축 질병에 대해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우리나라에 4개 가축 질병에 대한 청정국 지위를 부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2011년 구제역 발생 이후 2년간 구제역 재발을 성공적으로 막은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축산물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국가보훈처는 29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비 제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가 주관한다. 1942년 편성된 광복군 2지대는 일제에 맞서 싸운 광복군의 주력부대로 1945년 5월부터는 미국 첩보기관인 OSS와 연계해 활동했다. 높이 1.8m의 표지석 후면에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총사령부는 중국 국민정부 지원 아래 충칭(重慶)에 설치되었으며, 주요 임무는 항일선전과 정보수집이었다. 1942년 9월 한국광복군 제2지대는 항일투쟁이 격렬하게 진행됨에 따라 시안 장안현 두곡진 사파촌 관제묘 부근으로 본부를 이전했다”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됐다. 표지석 문구는 또 “한·중 국민이 함께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압박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윤경빈 전 광복회장,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 김영관 광복군 동지회장 등 우리 측 인사와 왕리시아(王莉霞) 산시성 부성장 등 중국 측 인사가 참석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이래서 셀피를 찍는다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이래서 셀피를 찍는다

    셀피를 찍는 사람들은 무엇을 즐기는 걸까. ‘동물 셀피’와 ‘매일 셀피’로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영국인 데이비드 퍼스던, 미국인 칼 바덴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며 ‘패션 셀피’로 유명해진 호주인 코트니 러브그루브의 얘기도 들었다. ‘얼짱 셀피’로 페이스북 팔로어만 1000명이 넘는 이금경씨는 한국인 대표다. 코로 스마트폰 누른 숫양 “세계 최초 ‘동물 셀피’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세계 최초 ‘동물 셀피’의 주인공이 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영국 데번주의 다트무어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퍼스던(61)은 자신이 키우는 양이 찍은 셀피 덕분에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달 모유를 잘 먹지 못하는 양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헛간 바닥에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놨다. 태어난 지 고작 3주 된 숫양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빤히 쳐다볼 때만 해도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숫양은 코로 스마트폰을 눌렀고, 놀랍게도 사진이 찍혔다. 그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트위터를 즐기는 그는 ‘숫양이 제 스마트폰을 빌려가서 셀피를 찍었네요.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라고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마침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언론에 그의 사연이 실렸다. 사실 그는 셀피를 즐겨 찍진 않는다. 그러나 젊은 친구들이 셀피를 찍고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재밌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퍼스던은 “젊은 사람에게는 일종의 놀이인 것 같다. 그렇지만 동물 셀피는 내 양에서 그쳤으면 좋겠다. 내가 키우는 양이지만 자랑스럽다”고 익살스럽게 답했다. 27년간 매일 셀피 사진작가 “앤디 워홀 초상화처럼 내 사진 남기고 싶었다” “셀피를 찍는 일이 끝나는 날이 아마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일 겁니다.” 유튜브나 온라인에서 칼 바덴(61)의 얼굴을 본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그는 미국 보스턴컬리지에서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가로 수많은 사진을 찍고 전시했지만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건 일명 ‘에브리데이’(Every Day) 프로젝트다. 앤디워홀이 죽은 다음 날인 1987년 2월 23일부터 27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셀피를 찍었다. 그는 “앤디 워홀이 팝아트 초상화를 남긴 것처럼, 사진가로서 내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덴은 매일 하얀 배경에 똑같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사용했고, 일부러 표정도 똑같이 맞췄다. 코닥 테크니컬 고해상도 필름을 쓰다가 2007년 단종되면서 일포드 필름으로 교체한 것이 유일하게 바뀐 점라고 설명했다. 여행 갈 때는 장비를 갖고 다니면서 찍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1995년부터 매년 혹은 2년마다 셀피를 전시했고, 최근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게재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그는 ‘셀피의 왕’으로 불린다. 그는 “처음 셀피를 찍을 땐 ‘셀피’라는 말이 있지도 않았다”면서 “셀피는 최근 유행하는 현상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결국은 내 얼굴을 남기고, 사진을 찍는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韓서 패션모델 활동 호주인 “매일 선택한 옷 SNS 올려 팔로어들과 패션 공유” “내가 포스팅을 멈추면 팔로어들이 속상해하거나 짜증을 낼 거예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호주인 코트니 러브그루브(22)는 자신이 그날 선택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와 자신의 패션 블로그에 거의 매일 올린다. 전신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를 자주 이용한다. 그는 페이스북에는 656명, 인스타그램에는 522명,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5120명, 아이스타일에는 1371명의 팔로어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러브그루브의 팔로어들은 그가 사진을 올리면 댓글 등을 통해 패션과 코디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그는 “팔로어들과의 대화가 셀피를 계속 찍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말했다. 러브그루브는 셀피를 찍으면서 얻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셀피를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나를 응원해주고 이야기를 나눠주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카메라 각도가 자신의 얼굴과 몸에 가장 어울리는지 알게 됐고 사진 편집과 보정 기술도 얻게 됐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주는 데서 오는 자신감도 있다”면서 “SNS에 올린 셀피로 외모와 이름이 알려져 패션 업체의 일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팔로어 1188명 직장인 얼짱 ”하루에 1000장씩 찍기도…적극적 포즈·표정이 비결” “사진이 실제보다 한 1000배 정도는 예쁘게 나와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요?” 직장인 이금경(25)씨는 페이스북에서 알려진 ‘얼짱’이다. 팔로어만 1188명이다. 이씨가 셀피를 올렸다 하면 ‘좋아요’ 100개 정도는 순식간에 달린다. 하지만 그가 셀피를 찍는 이유는 다소 소박하다.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저를 많이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SNS가 사진첩같이 사진을 저장해 두는 기능도 하니까요. 주변 지인들에게 ‘나 잘살고 있다’고 알려 주려는 이유도 있고요”라며 웃었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씨는 사진 찍고 싶은 날엔 카메라 2대와 렌즈 3개를 갖고 밖에 나가 1000장씩 찍기도 한다. 셀피는 제일 잘 나온 것을 골라서 페이스북에 올린다. 엄선한 사진에 팔로어들의 반응이 뜨겁다 보니 곳곳에서 홍보 요청과 협찬 제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SNS는 그냥 소통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협찬은 거의 거절해요. 하지만 여자이다 보니 의상협찬 등은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이라는 이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장 동료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홍보해 주기도 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포즈와 표정, 다양한 장소가 예쁜 셀카를 찍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美·日동맹’ 견제 韓과 공조 가능할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조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이 미·일 군사 동맹 기조 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이 이르면 다음 달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북핵 문제에 방점을 둔 한국과 집단적 자위권과 맞물린 미·일 동맹 강화를 견제하는 중국이 서로 간의 온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예방 및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의 일정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은 이르면 6월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해 일본의 군사력을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오는 한·중 정상회담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일본 평화헌법이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고 있느냐를 둘러싼 일본 내부의 논의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역내에서 전략적 균형을 지키려는 한국의 국가 이익과 미·일 동맹 및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중립을 지켜 주기를 바라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가고 있다”며 “향후 이에 대한 조율과 조정을 위해 양국 간 깊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 한·미 동맹의 틀에 있는 한국이 이 같은 중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센터장은 “한·중 간 깊은 대화와 전략적 이익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진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자체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의 함의가 있다”면서 “북한이 정상 국가로 돌아와 북·중 간 정상적인 관계가 이뤄질 때 상대방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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