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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 참전 英 노병 사후 14년 만에 한국 품에

    한국전 참전 英 노병 사후 14년 만에 한국 품에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참전용사의 유해가 사망한 지 14년 만에 전우들이 묻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영국군 6·25 참전용사 로버트 매코터(1930~2001년)의 아들 개리 매코터(51)가 9일 오후 보훈처가 주최하는 유엔참전용사 추모 행사 ‘턴 터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해를 들고 입국한다고 8일 밝혔다. 매코터의 유해는 9일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11일 부산유엔기념공원 묘지에 안장된다. 매코터는 1950년 8월부터 1952년 8월까지 병사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복무 중이던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낙동강 방어전투에 투입됐고 경북 상주 인근에서 전투 도중 다리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현재 부산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6·25 참전용사 2300기가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 영국군은 885기다. 매코터는 2001년 “부산유엔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으나 당시 그의 아내가 고인의 유해가 영국을 떠나는 것을 반대해 뜻을 이룰 수 없었다. 2012년 매코터의 아내가 사망하자 6·25전쟁에 같이 참전했던 매코터의 형 제임스 매코터(90)가 동생의 유언을 실행하기로 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에 6·25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의 안장만을 허용하던 유엔묘지 국제관리위원회가 올해부터 6·25전쟁 이후 사망한 참전용사의 안장도 허용해 매코터는 유언을 이룰 수 있었다. 앞서 관리위는 지난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의 안장을 허용해 매코터는 6·25 당시 전사하지 않고도 부산유엔공원에 묻힌 두 번째 사례가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서양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적어도 한 끼니는 불고기를 먹을 것이다. 육식이 주식인 그들이 새삼스럽게 소고기 구이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맛의 비밀은 양념에 있다. 서양인들은 안심과 등심 등 맛 좋은 부위만 골라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스테이크로 먹지만, 가축이 귀했던 우리는 나머지 부위까지 알뜰하게 먹여야 했다. 이럴 땐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색다른 맛과 향이 배인 양념으로 잡아야 한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양념간장에 재웠다가 불에 굽는 불고기는 본래 돼지고기에 된장을 무쳐 먹던 우리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빨갛게 고추장 양념을 한 제육볶음이 생각난다. 제육볶음은 도톰하게 썬 돼지고기 목살을 고추장과 설탕,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에 재웠다가 불판에 구워 먹는다. 고기의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 맛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 맛, 그윽한 불의 향이 어우러져 푸짐한 느낌을 준다. ● 고구려 선조인 맥족이 먹던 직화구이서 ‘맥적’ 유래 그런데 이 돼지고기 볶음 구이는 고추장이 아닌 된장으로 양념한 뒤 꼬챙이에 꿰어서 직화 구이를 했던 우리의 옛 음식 맥적(貊炙)에서 유래됐다. 고대 중국은 동북방의 ‘맥족’이 먹던 이 돼지고기 구이를 신기하게 여겼으며, 맛이 좋다는 기록을 남겼다. 꼬치구이인 맥적은 돼지고기나 양고기에 된장과 마늘, 부추, 달래, 술, 꿀 등을 발랐다고 했다.  맥족은 고구려인의 선조로 한(韓)족, 예(濊)족 등과 함께 선사시대에 한국인의 형질을 구성하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고구려 병사들이 막강한 수나라나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적군을 궤멸시킨 데에는, 밤에 불가에 모여 맥적으로 회식을 하면서 사기를 북돋은 저력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전통이 오늘날에 이어져 외국인들도 감탄하는 양념 불고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소고기 불고기의 원형은 전통 음식인 너비아니에 있다. 너비아니란 고기가 얇아서 바람에 나부끼길 정도로 너붓너붓 한데서 붙여진 말이라고 한다. 가늘게 저민 살코기를 간장과 꿀,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등으로 재운 뒤 석쇠에 구운 고기다. 다 구우면 잣가루까지 뿌린다. 우리 선조는 몽골의 영향 등으로 고려 시대까지 그런대로 고기를 먹다가 조선에 이르러 농사가 국가정책으로 장려되면서 소의 도축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소가 늙어서 죽거나 다쳤을 때나 관아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러나 왕가에서나 양반은 눈 내리는 겨울에 설하멱(雪下覓)이라고 해서 남몰래 맛보았다. 남자 하인이 굽는다고 해서 방자구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소고기의 등심과 안심, 갈비, 사태, 양지, 차돌박이, 곱창, 양, 꼬리 등 39가지 부위를 여러 가지 요리법을 통해 먹을 줄 알았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인류학자가 “소고기 부위별로 맛을 세분해 내는 고도의 미각 문화를 가진 민족은 한국인과 동아프리카의 보디족만 있다”라고 했을까. ● 日 야끼니쿠의 원조인 한양식 불고기... 언양-광양식과 함께 ‘3양 불고기’ 불고기는 ‘3양(陽) 불고기’가 유명하다. 우선 누리끼리한 청동 불판에 각종 양념을 한 불고기를 넣고 달짝지근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한양식(서울식) 불고기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소고기 사육이 늘면서 당시 경성에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다. 이때 우리의 불고기는 일본으로 전해져 야끼니쿠가 된다. 야끼니쿠는 구운 고기를 양념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육식을 근세기 이전까지 수백 년 동안 금기했던 일본에선 잊을 수 없는 불고기의 맛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한양식 불고기는 서울 종로에서 강남 압구정로로 본점을 옮긴 76년 전통의 고깃집 H점이나 창경궁로에서 65년째 영업하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 W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울산의 언양식 불고기가 3양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육수가 없는 ‘바싹 불고기’다. 소고기를 배즙에 재웠다가 국간장, 설탕 등 양념으로 버무린 뒤 잘게 다져 석쇠에서 굽는다. 고기 맛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양념이 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언양에는 일제 때 대규모 소고기 도축장이 있었고, 덕분에 신선한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점차 서울 등지에도 그 진가가 전해진다.  나머지 하나는 광양식 불고기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불에 굽기 직전에 양념을 부어 빠르게 살짝 구워 먹는 불고기다. 양념에는 그 주변에 흔한 매실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건설될 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근로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불고기다.  결국 불고기는 궁해서 통할 수밖에 없었던 혼이 담긴 음식이다. 넉넉한 서양을 부러워하기만 할 수 없었던 우리식 먹거리다. 혁신은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하든 뚫고 나가려는 의지에서 나오지 않을까.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시인 안도현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세계 군사력 순위 1위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주저 없이 ‘미국’을 꼽을 겁니다. 한 해에 자국 국방 분야에 쏟아붓는 돈이 올해 기준 577조원에 달하고, 우주 개발과 관련한 예산까지 합하면 1000조원을 넘어 우스갯소리로 ‘천조국’(千兆國)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저는 전 세계 언론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보는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GFP는 2003년부터 매년 100여개의 지표를 이용해 군사력 순위를 발표합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GFP에서 자체적으로 추산한 것으로, 각 국가 군용 장비의 수는 실제 보유 숫자와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GFP는 핵무기를 전력에서 제외했습니다. ●美 국방비 577조원… 우주 개발비 합치면 1000兆 먼저 미국과 우리나라의 비교입니다. GFP에 따르면 미국은 인적 자원으로 인구 3억 2000만명, 정규군 140만명, 예비군 110만명이 있습니다. 항공기는 헬기 6196대, 공격용 헬기 920대, 폭격기 등 거점 공격기 2797대, 공중전을 주로 담당하는 전투기 2207대, 수송기 5366대로 총 1만 3892대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F22 등 첨단 무기가 포함돼 있어 공군력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지상전 무기로는 전차 8848대, 장갑차 4만 1062대에다 로켓을 무서운 속도로 쏘는 다연장 로켓포가 1331대입니다. 여기에 항공모함 20척, 잠수함 72척, 호위함 10척, 구축함 62척 등 473척의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합니다. 물론 항공모함을 제외하더라도 전략 핵잠수함, 이지스함을 가장 많이 보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즉각적인 화력지원이 가능합니다. ●韓 정규군 62만… 항공기 1412대·함정 166척 우리나라는 인구 4900만명, 정규군 62만명, 예비군 290만명으로 인구 대비 병력 수는 막강한 수준입니다. 또 헬기 668대, 공격용 헬기 77대, 거점 공격기 399대, 전투기 399대, 수송기 342대 등 141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차 2381대, 장갑차 2660대, 다연장 로켓포 214대로 지상전 장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함정은 총 166척으로 잠수함 13척, 호위함 11척, 구축함 12척 등이 있습니다. 항공기 중에는 F4, F5 등 노후 기종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F35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GFP는 한국을 군사력 순위 7위에 올려놨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뒤 만든 평화헌법 때문에 ‘자위대’(自衛隊)라는 애매한 이름의 군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24만 7173명의 정규군과 5만 7900명의 예비군은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24만여명(한국 16만여명)이 모두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돼 있어 유사시 100만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日장교·부사관 24만… 경항공모함·호위함 보유 이 밖에 741대의 헬기와 122대의 공격용 헬기, 각각 289대의 거점 공격기와 전투기를 보유해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전차는 678대로 다소 적지만 장갑차는 2850대로 더 많습니다. 일본 전력의 핵심은 공군과 더불어 해상 전력인데요. 특히 2013년 취역한 경항공모함인 ‘이즈모’가 최근 실전 배치됐죠. 이외에도 ‘효가’, ‘이세’ 등 항공모항급 호위함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잠수함 16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43대, 최신 조기경보기 13대를 보유해 해군 전력은 사실상 우리를 앞섭니다. 병력 열세로 GFP 군사력 순위는 9위이지만, 이미 5세대 전투기 시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한 해 우리보다 많은 45조원의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GFP 군사력 순위 11위인 이스라엘입니다. 인구는 782만명으로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이지만 정규군이 16만명이나 됩니다. 예비군은 63만명입니다. 또 항공전력은 우리나라보다 다소 열세이지만 전차 수는 4170대로 세계 최상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장갑차는 1만대나 됩니다. 남녀 모두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로, 육군에 특화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해군 전력은 전무하지만, 지상전은 실전 경험이 있는 장병이 다수인데다 국방예산이 우리의 절반인 18조원에 달합니다. 1~4차 중동전과 다양한 전차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갑장비 생산 기술,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무기 수출 강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북한은 36위입니다.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요. 거점 공격기 516대, 전투기 458대 등 항공전력 940대에 전차 4200대, 장갑차 4100대로 재래식 무기 숫자로만 보면 우리나라를 압도합니다. 정규군 69만명, 예비군 450만명으로 인적 자원도 어마어마하죠. 함정도 잠수함만 70척에 달합니다. 하지만 한 해 국방예산이 8조원에 불과하고, 전쟁 필수품인 각종 유류와 탄약 등 군수 지원 능력이 열악하죠. 심지어 최신 전투기라고 해봤자 1985년 도입한 미그(Mig)29로, 우리의 공군전력과 비교하면 열세라는 것이 대체적인 군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그나마 항공유와 훈련 부족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조차 장난감 전투기로 모의 훈련을 보여주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죠. 전차도 2.5세대로 분류되는 재래식 T72, 2세대인 T62 전차를 주력 전차로 보유하고 있어 물량만 많을 뿐 열영상장비, 레이저 조준기 등을 갖춘 우리 3세대 전차 K1(K1A1) 전차와 정면 승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1991년 이라크전에서 K1 전차의 모태인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전차에 T72 전차 대부분이 녹아내리다시피 한 사실만 돌이켜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우리와 군사력이 비슷한 나라를 볼까요. 독일은 8위입니다. 정규군 18만명, 예비군 14만 5000명입니다. 장갑차가 5869대로 많을 뿐 전차는 408대, 거점 공격기 192대, 전투기 105대, 잠수함 4대 등으로 숫자로만 보면 다소 미흡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2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수한 기갑장비 핵심기술을 갖게 됐고, 항공기는 대부분 최신 항공기이며 공중급유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무기 수출국이기도 하죠. 통일 이후 같은 패전국인 일본과는 반대로 군비를 크게 축소했지만, 여전히 우리보다 많은 한 해 42조원을 예산으로 씁니다. 프랑스도 정규군과 예비군이 각각 20만명이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4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군사 강국입니다. 특히 항공모함 4척, 핵잠수함을 포함한 잠수함 10척, 호위함 21척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생산한 ‘라팔’ 등 첨단 항공기를 운용해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6위에 랭크됐습니다. ●中 국방 예산 155조원… 러·日의 2~3배 넘어 요즘 가장 ‘핫한’ 국가는 역시 중국입니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정규군 230만명, 예비군 230만명에 전투기와 거점공격기를 합해 2000대가 넘습니다. 전차는 9150대, 다연장 로켓포 1770대로 육군 전력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노후 장비를 감안하더라도 미국과 더불어 지상전 최강자로 불릴 만합니다. 2012년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했고, 자체 개발한 5세대 전투기 ‘젠20’을 군에 배치하는 등 최신 무기도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지난 9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탄도미사일과 지대함미사일 등도 위력적입니다. 한 해 국방예산이 155조원에 달합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 강국이지만 이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현재 전차 1만 5000대, 잠수함 55대, 전투기와 거점 공격기 2000대를 보유해 군사력은 미국에 뒤지지 않지만 한 해 예산이 64조원으로 중국에도 못 미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외래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12년 이후 한국의 관광산업은 3.0 시대로 업그레이드되는 전환기를 맞았다. 이는 지금부터 설계를 잘해야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대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 마중물이 바로 ‘K스마일 캠페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일 ‘한국 관광의 업그레이드와 K스마일 캠페인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훈(50)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맹찬호(52) 모두스테이 대표, 강홍준(70) 푸드앤데코 대표가 참석해 한국 관광 3.0의 키워드가 될 K스마일 캠페인의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K스마일 캠페인이 국내 관광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훈 한양대 교수(이하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은 외래 관광객들이 담아 갈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정이나 친절 등으로 채우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1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어려워졌다. 관광산업에도 항상 등락이 있다. 한데 위기 상황을 순간적으로 모면하려 하다 보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만들지 못한다. 요즘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진정한 관광의 힘을 기르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K스마일 캠페인은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질적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다듬어야 될 부분이 뭔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 교수: 먼저 톱다운(Top-Down) 방식, 그러니까 정부에서 밑으로 전해져서는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시간이 걸려도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는 대상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친절(캠페인)인지, 국민에 대한 것인지 모호하면 전략 또한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것은 재교육 등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해서는 타 문화에 대한 문화적 수용력을 기르도록 해야 진정한 웃음을 짓게 만들 수 있다. →그간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환대 캠페인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맹찬호 모두스테이 대표(이하 맹 대표): (친절이) 캠페인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인지 의문이다. 사회적으로 감정 노동자 대부분이 환대 서비스에 종사한다. 지금 사회가 이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가. 길 가다 마주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내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왜’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몸만 움직이라고 한다 해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나. →관광 접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먼저라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 -강홍준 푸드앤데코 대표(이하 강 대표): 캠페인을 통해 단지 많이 웃으라는 게 아니라 웃음 속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라는 뜻일 거다. 음식의 경우 단순히 음식의 맛만 파는 게 아니라 한국의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교수: 중요한 건 글로벌화다. 우리처럼 인구에 비해 많은 외국인을 만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만남에서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도 몽골이나 로마, 미국 등이 타 문화를 능동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자기화함으로써 번성할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이해, 수용력을 높여야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불친절 사례들이 축적되면 재방문율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지 약화가 문제인데, 대안이 있을까. -맹 대표: 해결 방법만 보면 어렵지 않다. 과도한 택시비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쉽게 정리될 법한 문제 아닌가. 하지만 이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인프라와 관계가 있다. 바가지요금 등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개선되는 문제다. 해결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느냐, 즉 자원 배분의 문제라는 것이다. →관광경찰을 창설하는 등 개선 노력을 많이 한 건 맞지 않나. -맹 대표: 관광경찰이 생겨서 한 달에 100건이던 불만이 95건으로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태가 나게 좋아지지 않는 건 자원 배분이 그만큼 안 됐다는 뜻이다. 제한된 세금을 써야 되니까. -이 교수: 통계를 과도하게 인용하는 것도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리의 환대 수준이 141개국 중 129위라고 했다. 재방문 비율도 중국의 경우 20%대라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데 통계가 갖는 함정들이 있다. 통계는 참고자료일 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론적으로 불만족은 안내 정보 등 인프라가 불편했을 때 느끼는 수치다. 이에 반해 만족은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나 감정적인 것들로 인해 발생한다. K스마일 캠페인은 이 만족도를 증폭시키는 면에서 영향력이 있다. →하드웨어보다 관광객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인가. -이 교수: 시스템으로 해결할 것과 캠페인으로 해결할 것을 나눠야 한다. 택시 바가지요금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건 다른 부처와 함께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택시 기사들에 대한 처우가 낮다. 불친절은 이런 데서 나온다. 근본적으로 이런 걸 해결해야 한다. 현금영수증을 철저히 발행하는 것도 시스템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외국인은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쓰지 않나. 그리고 친절이나 정 등에 대한 부분은 우리의 사랑방 문화와 결합시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맹 대표: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키는 건 굉장히 어렵다. 반면 불만족을 줄이는 건 쉽다. 고객 만족보다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캠페인이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과연 우리가 그런 수준에 와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강 대표: 내가 행복해야 웃을 수 있다고만 생각하면 이 문제는 풀기 힘들다. 최소한 매너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매너는 배려다. 거시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개개인이 매너를 갖추는 일에 초점을 맞추자. →캠페인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진 방향은 어때야 하나. -맹 대표: 접점에 있는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은 아닌 것 같다. 소기의 효과를 거두려면 총지배인 등 관리자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배인에게 욕먹었는데 웃음 캠페인을 한다고 효과가 있겠나. -이 교수: 불친절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한국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한다. 왜 우리에게 쓰레기통이 없는지를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기 전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대표: 요즘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어쩌다 구한 직원에게 직업의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시킬 만한 시간이 없다. 이런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만들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맹 대표: 다시 가고 싶은 나라보다는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지 않는 쪽에 맞춰야 한다. -이 교수: 재방문을 위해서는 친절과 콘텐츠, 장소가 결합돼야 한다. 친절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 80%가 서울 위주다.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 광주, 강원 등 권역별로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줘야 한다. 여기에 친절 등이 결합됐을 때 재방문율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의 관광 수준을 높이려면 무얼 바꿔야 할까. 영역을 가리지 말고 얘기해 달라. -강 대표: 여행은 먹거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미식 여행, 한옥 탐구 여행 등 전문화된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캠페인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인 사례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맹 대표: 택시, 호텔, 식당 등 관광의 요소들이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회적으로 무리수를 두게 되고 새로운 부작용도 낳게 된다. 고객에게 좋은 게 아니라 각 관광 요소에 좋은 것만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방법을 찾아 줘야 한다.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을 통해 관광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두 가지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는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연구나 자료에 입각한 구체적 전략이 나오고 이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광정책이) 수행돼야 한다. 캠페인만이 아닌, 구체적인 전략과 연계됐을 때 성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현재의 관광산업은 관광정책기관들만 수행하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상을 포함하고 있다. 택시 문제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같이 해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관광 현상을 놓고 법무부나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부처가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고안하는 협력체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K스마일 캠페인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정리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韓·佛 정상 ‘코팡’ 환담에 파리바게뜨 희색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 만찬상에 후식으로 오른 빵이 화제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코팡이다. 프랑스식 빵인 브리오슈 안에 한국식으로 만든 팥소와 크림을 채운 코팡은 지난해 7월 프랑스에 진출한 파리바게뜨가 현지에 선보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다가 지난 8월 국내에도 출시됐다. 빵 이름은 친구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코팽’과 발음이 비슷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한·불 경제협력 포럼 및 고등교육 포럼에서 이 빵을 한·프랑스 협력의 모델로 소개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빵을 맛보고 싶다고 답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직원들은 포럼이 열린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만찬장이 마련된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에 2~3개의 파리바게뜨 점포에 들러 코팡을 사 모아 정상 만찬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하나의 빵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 소재가 된 것에 대해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양호 회장, 부친 이어 佛 최고 훈장 받아

    조양호 회장, 부친 이어 佛 최고 훈장 받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아버지 고 조중훈 창업주에 이어 프랑스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이 훈장을 받은 이는 이들 부자(父子)가 유일하다. 한진그룹은 방한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조양호 회장에게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조 회장은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측 위원장과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을 맡아 양국 간 경제·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훈장은 한국·프랑스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조양호 회장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고 말했다. 이에 조 회장은 “이번 훈장 수훈은 선친부터 2대에 걸쳐 한·불 관계 발전 및 교류에 이바지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불 간 모든 분야의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회장은 2000년부터 민간 차원의 협력 창구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도 맡아 왔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훈장으로,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그랑도피시에(대장군), 그랑크루아(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다. 그랑크루아는 프랑스 대통령만 받을 수 있어 외국인에게는 그랑도피시에 등급이 최고 훈장으로 통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뉴스 분석] ‘남중국해’ 미국편 든 韓국방… 한국 기조 변화왔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중 당국자 앞에서 미국의 손을 분명히 들어주며 일각에서는 우리 외교 기조에 변화가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G2(미·중) 사이 균형 외교가 남중국해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입장은 다르다. 외교는 ‘중립’을 표방하더라도 안보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정부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일 뿐이란 평가다. ●정부 관계자 “韓국방 발언 기존 입장” 대부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에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 장관의 발언은 기존에 정부가 여러 차례 밝힌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중국해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는 어느 나라나 다 얘기하고 있다”며 한 장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장관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미·중 간 최대 갈등 요소로 떠오르자 우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외무성은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고 공개했지만 청와대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힘겹게 ‘전략적 중립’을 이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안보 이슈의 성격도 강한 만큼 국방부에서 균형적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안팎의 얘기다. 외교는 한·미, 한·중 관계가 ‘윈윈’할 수 있지만 안보는 결국 적과 동지가 구분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안보 이슈에 중립을 지킨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국자는 “ADMM이 지역 안보 회의인데 남중국해 문제보다 긴박한 안보 이슈가 어디 있느냐”며 “당연히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1일 ASEAN 회의서 재거론 가능성 비슷한 상황은 이달 예정된 다자회의에서 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보 이슈를 주로 다루는 오는 21~2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재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 중립 유지는 전략상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선택이 필요한 국면이 가속화, 강화될 텐데 언제까지 이런 식의 균형이 먹힐지 모른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출발 한·일 관계] 관계악화 파장과 해법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등 방문자 수가 올해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사무소에 따르면 한류 열기 속에 2012년 351만 9000명까지 치솟았던 방한 일본인 규모는 2013년 274만명, 지난해 228만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한·일 관계 냉각이 가장 큰 이유였다. 방한 일본 관광객들은 2013년에 17%, 2014년 22% 각각 줄어 같은 기간 엔저 영향으로 해외에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 전체 감소 평균이 2013년 5.5%, 2014년 3.3%인 데 비해 무려 3배에서 7배까지나 더 많이 준 셈이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나빠지면서 절정이던 한류는 사그라졌고 대신 혐한·반한 저술과 강연 활동 등이 ‘히트 상품’이 됐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한국 상품들이 슬그머니 사라졌고, 국내 한 휴대전화 업체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지역은 그사이 한국인 가게들이 20% 가까이 문을 닫았다. 오영석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장은 “한인 상점의 매출이 한창때의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재일동포 단체인 민단의 한 간부도 “지난 3년여 동안 한국인을 겨냥한 ‘헤이트스피치’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관계 악화가 경제에 주는 악영향은 무역액 변화에서 더 명확하다. 2011년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던 무역액은 2014년 85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대일 수출만 볼 때도 2013년 10.7%, 2014년 7.2% 각각 줄어들었고,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9.4%나 감소했다. 엔저를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가파르다. 한 일본 경제 전문가는 “중국 경제의 감속 현상 속에 한국 기업들의 위험 분산을 위한 경제적 다변화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 인재 교류 등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내실을 다져 나갈 때”라고 말했다. 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일본을 앞섰던 한국의 위기감이 크다”며 3년 반 만의 정상회담 실현의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 또한 ‘한국의 TPP 참여 검토 동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TPP 가입 요청에 일본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일본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서울 정동과 충북 청주시 두 곳에 동시에 소녀상이 세워졌고, 6일에도 경기 의정부시에 소녀상이 설치된다.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50) 작가의 작품들이다. 김씨는 2011년 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화여대, 지난달 28일 성북구, 3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등 서울에만 4개의 소녀상을 세웠다. 김씨가 부인 김서경(49)씨와 함께 제작하는 소녀상은 미국 글렌데일과 디트로이트시에 세워진 2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이다. 김씨는 “2011년 우연히 일본대사관 수요집회 현장 앞을 지나가다 충격을 받았다.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된 줄 알았는데 모르고 살아왔던 세월이 죄송스러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찾아갔다”고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정대협에서 수요집회 1000회 기념 조각상을 제작해 달라고 해 첫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했다. 성북구에 세워진 소녀상은 특히 중국의 판이췬(54)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 영화제작자 레오스융(54)과 함께 제작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든 소녀상은 내년 초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 두 번째,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민단체 앞에 세 번째로 세워질 예정이다. 김씨는 외국에서 소녀상을 공개하면 바로 다음날 일본 정부가 동상을 없애는 등의 방해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상을 세우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조각상을 세울 장소를 찾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녀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 등으로 마땅한 땅을 찾지 못해 건립 시기가 늦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김씨는 “한국에서 소녀상 설치 때문에 일본의 방해를 받은 일은 없고, 한국 정부는 소녀상에 대해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묵묵부답’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불편하라고 상징적으로 놓은 것입니다. 일본이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금전적 배상을 하면 불편하지 않겠죠”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2) 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

    [독박(讀博) 육아일기](32) 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

    22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이제 웬만한 말을 다 따라한다. 어젯밤에는 잠자리에 누워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어설픈 발음으로 말해주는데 감격스러웠다. 귀여운 목소리로 종알종알 대화를 이어가니 신기하고 감사하고 마냥 예쁘다. 선배 엄마들은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며 아이와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라고 조언해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게 예쁜 아이가 기다리는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는 시간들이 있었다. 내 얼굴만 보면 “뽀야(뽀로로), 뽈리(로보카 폴리)”를 외치며 졸라대는 아이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다.아이를 낳은 뒤에도 초반까지는 도대체 어린 아이들에게 왜 스마트폰을 쥐어주는지 통 이해를 하지 못했다. 대형마트에서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가 유모차 안전바에 거치대까지 설치해놓고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모습은 약간 충격이었다.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보며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는 아이들의 맥 없는 눈빛도 안쓰러워보였다. ‘엄마, 아빠는 뭘하고 있는 거야?’하며 그 부모들을 힐끗 쳐다보곤 했다.그랬던 내가, 요즘 아이와 스마트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무려 두 시간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고 TV만 보던 모습과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로보카 폴리의 주제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리모콘을 들고 TV를 끄자 그 때부터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불과 전날 밤까지 천사 같은 얼굴로 “엄마, 지금 뭐해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주던 아이가 떼를 쓰자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도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퉁퉁 부은 얼굴로 하루를 보냈다.●아이와의 스마트폰 전쟁…그 시작은 바로 ‘나’시작은 나였다. 그것이 괴로웠다. 뽀로로를 소개한 것도, TV를 틀어준 것도 나였다. 처음 뽀로로를 소개할 때는 아이가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예뻐서였다. 내가 봐도 뽀로로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선명한 색깔의 그림이 아주 섬세하고 예쁘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하다. 노래는 내가 들어도 신나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내가 먼저 아이 손을 이끌고 뽀로로파크(뽀로로 캐릭터로 꾸며진 놀이공간)에 데려갔고 뽀로로 인형을 사줬고, 장난감이나 책도 웬만하면 뽀로로 그림이 있는 걸로 사줬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물건 치고 뽀로로가 그려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자유경제원 기업가연구회는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가 5조 7000억원, 브랜드 가치만 8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그만한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나부터도 생각한다. 열심히 사들이고 보여주며 뽀로로가 뭔지도 모르는 아기에게 “이게 네 친구야”라며 주입을 시킨 거나 다름 없었다. 당연히 아이도 좋아했다. 스마트폰을 처음 보여준 것은 차 안에서였다. 카시트를 태워야 하는데 강하게 거부하며 ‘탈출’까지 하는 아이를 가만히 앉아있게 하려는 용도였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안 좋은 거라고 하지만 일단 안전한 게 더 중요하다며 멀찌감치 스마트폰을 들고 뽀로로를 보여줬다. 꺼내달라고 발버둥을 치던 아이가 작은 화면을 빤히 바라보더니 울음을 멈추었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렇게 서너 번 하다 보니 카시트에 가만히 앉아있는 습관이 바로 들었다. 뽀로로는 그야말로 특효약이었다. “우는 아이 뽀로로 틀어준다”는 말이 와닿았고, 이래서 ‘뽀통령, 뽀통령’ 하는구나 싶었다.본격적으로 TV로 뽀로로와 친해진 것은 복직한 뒤였다. 일주일에 한 두번 재택근무를 해야하는 날이 있는데 놀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안고 노트북을 만질 수가 없었다. 한동안 둘러업고, 아기띠로 안아가며 일을 하다가 TV를 틀어주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 대신 큰 화면으로 보면 좀 낫겠다는 심정도 있었다. 3분 남짓의 동요가 연속으로 30~40분 동안 나오는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틀어놓고 쇼파에 앉아 보게 했다. 집은 평화를 찾았고, 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아이는 화면 속에서 뽀로로가 등장할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즐거워했고 “안녕, 뽀야~”하며 손을 흔들었다. ‘바라밤’ 같은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일어나서 들썩들썩 춤을 추는데 너무 귀여워서 그것만 반복해서 틀어주기도 했다.●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몇 달 사이 스마트폰을 안 보여준 곳이 없다. 친구와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동안 커피잔에 세워서 보여주었고 시장 다녀오는 유모차에서, 양손 가득 짐이 많은데 하도 안아달라고 졸라서 스마트폰을 아예 손에 쥐어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 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나를 어떻게 볼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며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 딴에는 최대한 절제해서 조금씩만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거치대만 사용을 안 했을 뿐, 언제 어디서든 아이가 떼를 쓰고 내가 좀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 또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뽀로로의 힘을 빌렸다. 아이가 시끄럽게 떼를 써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단 이게 낫겠다는 생각이 죄책감을 덮어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뽀로로 덕분에 잠시동안 내가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었지만 그 다음, TV를 끄는 순간부터 더 큰 화가 찾아왔다. 내가 틀어준 것은 몇 번 안 될지라도 아이가 흡수하는 속도는 무지 빨랐다. 내 몸이 편해질수록 아이의 표정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다시 틀어내라고 울며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는 것이 뽀로로를 틀어주기 전보다 더 힘들다.그러나 ‘이제 보여주지 말자’는 다짐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는 스마트폰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 다니는 엄마를 봐서인지 두 돌도 안 된 아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다룬다. 사진을 열어서 볼 줄 알고 그 중에 자기가 찍힌 동영상을 틀어보며 재미있어한 것이 벌써 두 달 정도 됐다. 급기야 뽀로로를 보여주던 유튜브 어플리케이션을 용케 찾아 직접 뽀로로를 틀었다. 한 시리즈가 끝나면 바로 다른 에피소드를 찾아서 눌렀다. 이런 식으로 엄마와 아이가 눌러댄 결과인지 ‘뽀로로와 노래해요’ 1편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무려 2117만 8500회를 넘었다. ‘뽀로로’ 채널의 구독자수는 98만 4090명이다.(5일 오후 기준)스펀지 같이 스마트폰 다루기를 쏙쏙 흡수하는 아이를 보며 덜컥 겁이 났다. 특히 스마트폰은 세상에 등장한 지 겨우 5년 남짓. 어린 아이들이 이걸 보며 자라서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것이 두려움을 키운다. 하지만 이렇게 걱정은 하면서도 내 손에서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나도 스마트폰 속 세상을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했다. 딱히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는 나에게는 TV와 스마트폰이 친구다. 육아 카페를 구경하고, 수다를 나누면서 위안을 받는 것도 나에겐 중요한 일과다. 그 덕분에 아이는 ‘핸드폰’이라는 말도 빨리 배웠다. 꼼짝도 하지 않고 TV 화면만 응시하던 아이가 뽀로로가 사라지는 순간부터 또 다른 자아가 생겨난 듯이 울부짖는 것을 보며 나는 괴로움에 눈물이 쏟아졌다. ‘이 아이를 내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루종일 일한다고 아이를 맡겨두었으면서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에게 집중을 하지 못했다. 퇴근하면 일단 나부터 녹초가 돼 쇼파에 드러눕고 TV를 켰다. 회사 일을 한다고, 또 집안일을 해야한다고 놀아달라는 아이를 뒤로 하고 뽀로로를 틀어주었다. 너무 자고 싶은데 일어나서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주고 잠이 든 적도 있다. 아이에게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보게 해준 첫 날부터 지금까지, 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보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이거 안 좋은 건데…” 걱정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저렇게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면 눈이 얼마나 나빠질지, 만화를 보며 집중하는 게 아이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줄지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댄 것도 전부 엄마인 나였다. 어린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이 두뇌나 사회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읽어보지 않아도 결과가 훤히 예상된다. 그래서 그런 기사는 아예 안 읽기도 했다. 너무 찔려서였다.●“스마트폰 최초 이용시기 빠를수록 이용시간 길어“행동발달이 매우 빠른 아이는 스마트폰에 관한 통계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앞지른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에서는 유아(3~5세)의 68.4%와 영아(0~2세) 34.9%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이용시기는 평균 2.27세로 만 3세가 되기 전에 이미 노출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만 1세에 벌써 조작이 가능해졌으니 뜨끔하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아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유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연령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영유아 전체의 주중 평균 이용시간이 31.65분이었는데 영아는 32.53분, 유아는 31.28분이었다. 또 스마트폰을 최초로 이용한 시기가 빠를수록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이용시기가 0세인 경우 33.45분, 1세는 32.84분, 2세 29.54분, 3세 34.42분, 4세 28.65분, 5세 24.81분이었다. 이용 장소는 대부분 가정(71.9%)이었고 다음으로 카페 및 식당(9.5%)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많이 사용했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자녀가 좋아해서’가 70.9%로 가장 높았다. 나도 아이가 좋아한다고, 내가 조금 더 편하자며 쥐어주었다. ‘그래도 나는 덜 보여주는 편’이라고 애써 다독이면서. 지난주 뽀로로를 찾으며 울어젖히는 아이와 씨름을 하며 또 다시 나의 육아 방식이 다 잘못됐다는 자책에 시달렸다. 오죽했으면 애가 엄마 얼굴만 보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라고 ”줘, 줘“하게 됐는지, 왜 이렇게 못난 엄마였는지 화가 났다. 항상 피곤에 절어서 그래도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주고 아이와 눈도 많이 마주치며 잘 놀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남는 엄마의 모습이 결국은 쇼파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깜깜한 방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 빛에 비친 얼굴이었나 싶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견딜 수 없었다.하루종일 가슴이 울렁거리는 듯이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리모콘은 모두 숨겨두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가방만 던지고 당장 쇼파에 드러눕고 싶었지만 아이 옆에 꼭 붙었다. 책도 읽고 스티커북을 하며 놀아주었다. 아이 입에서 ”엄마, 가“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녔다. 마치 ”그동안 엄마가 제대로 안 놀아줘서 뽀로로만 찾은 거였어”라고 말하듯이 그날 밤 만큼은 뽀로로를 찾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아이가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기쁨을 주는 만큼 그에 비례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난다. 그걸 잘 이겨내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기도 할 텐데, 쉽지가 않다. 앞으로 아이가 즐겨 볼 애니메이션만 하더라도 뽀로로에서 폴리, 타요, 공주만화 시리즈 등등. 첩첩산중이다. 휴, 아이의 중독을 걱정하던 엄마는 화장실 문을 꾹 걸어잠그고 10분 동안 앉아서 스마트폰을 뒤적였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1회부터 24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韓·佛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

    韓·佛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첨단 분야를 비롯해 경제 전반과 교육·문화·관광 분야 등으로 양국 간 교류 협력 채널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정치·안보 분야에서도 고위급 대화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두 나라는 창업기업을 상호 지원하는 교류협력의향서(LOI) 등 9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에 제6차 한·프랑스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기로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함한 생명·보건과학, 혁신적인 교통수단, 나노기술, 신소재, 제약, 실버경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출범한 한·프랑스 신산업협력포럼 등을 통해 신성장산업 간 교류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인공위성 공동 연구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기관 간 교류 및 협력이 강화된다. 두 나라는 창업기업이 상대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과 프랑스의 ‘프렌치 테크 티켓’ 등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결하기로 했다. 예술, 문화재, 박물관, 출판물, 문화사업 등 문화예술 전 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 협력 MOU도 체결했다. 고등교육 학력 및 학위를 상호 인정해 유학생 교류를 촉진하는 데도 합의했다. 프랑스는 수능시험에서 2017년부터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한국어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양국의 직업계 고교·대학 및 기업들이 함께 하는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된다. 우리나라의 ICT, 디지털 콘텐츠 등의 분야와 프랑스의 요리, 명품, 호텔 등의 분야에서 청년 직업훈련 교류도 활성화된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우리 가을 제철 식재료와 발효음식인 씨간장 및 매실청을 이용한 한식으로 만찬을 했다. 종갓집 씨간장을 양념 소스로 활용하고, 건배주로 전통 발효주가 곁들여졌다. 디저트로는 ‘코팡’이 제공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프랑스 경제협력 및 고등교육포럼에서 프랑스 전통의 브리오슈 빵에 우리나라 고유의 단팥 앙금을 넣은, ‘한국의 빵’이라는 뜻의 ‘코팡’(KOPANG)을 언급하며 “각국의 고유한 전통과 강점은 존중하면서 조화로운 협력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때 세계가 본받고 싶은 협력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올랑드 대통령은 “코팡을 어떤 것으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한번 먹어 보고 싶다”고 즉석에서 화답했고, 이에 만찬 디저트로 코팡이 제공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만찬 공연은 가야금 명인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의 가야금 산조 연주를 시작으로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국립무용단의 ‘품’ 공연이 이어졌다. 2013년 한·프랑스문화상 수상자인 재즈 가수 나윤선이 샹송 ‘시간의 흐름에’와 ‘아리랑’을 노래했다.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밀레의 ‘만종’과 ‘이삭 줍는 사람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의 걸작들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배경 영상으로 상영됐다. 선물 교환에서 우리 측은 차를 좋아하는 올랑드 대통령에게 고려시대 전성기 ‘흑자’(黑磁·칠흑색의 자기)의 맥을 잇고 동시에 현대적 느낌을 살려낸 금잔 다기 세트를 선물했다. 프랑스 측은 19세기 말 우리의 종교와 문화 등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담은 21장의 사진 앨범, 프랑스 위성으로 촬영한 해인사 고해상도 사진, 듀퐁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만년필을 답례로 제공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했으며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韓·日 위안부 문제 협의 가속화’ 환영

    미국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기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공보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위안부 문제)와 같은 민감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트뤼도 국장은 또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3국 간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아시아 전문가들 평가는 엇갈렸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한·일 정상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며 “다만 앞으로 충분한 정치적 의지가 발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문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한·일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합의한 것은 지난해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나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양국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정치적 의지가 아직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韓·美, 북핵·미사일 파괴 ‘4D 작계’ 수립

    韓·美, 북핵·미사일 파괴 ‘4D 작계’ 수립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4D 작전 개념’ 이행 지침을 승인했다. 또 지난해 10월 합의했던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최종 서명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어떤 형태의 북한 침략이나 도발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6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4D 작전은 북한의 핵과 생화학 탄두를 포함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 교란, 파괴, 방어하는 포괄적 작전 개념으로 양국은 이 지침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장관은 한국군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갖추게 될 때까지 전작권 전환 작업을 연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또 북한 포병전력에 대비한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이 검증되면 한강 이북에 주둔한 미군의 포병 전력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SCM의 의제가 아니고 논의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양국은 논란이 된 한국형전투기(KFX)의 주요 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외교부와 미국 국방부·국무부가 공동 주관하는 전략적 수준의 ‘방산기술전략·협력체’(DTSCG)를 신설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아무리 日과 관계 험악해도… 외교무대 ‘中→日→韓’ 호명 속내는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은 동시 통역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리 총리 통역 때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리 총리는 계속해서 ‘중·일·한 3국’이라고 말하는데 통역사는 고집스럽게 ‘중·한·일 3국’이라고 바꿔서 전달했다. 일부 국내 언론은 통역사의 호명 순서를 리 총리의 실제 발언으로 여기고 중국이 한국을 예우하기 위해 일본보다 앞세웠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일 3국이 동시에 참여하는 외교 행사에서 중국의 호명 순서는 예외 없이 ‘중→일→한’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리 총리는 물론 중국 외교부, 관영 매체, 경제지, 심지어 해외에 서버를 둔 반중국 매체들도 이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아무리 험악해도 한국이 일본에 앞서 호명된 적은 없다. 사실 이번 3국 정상회의의 공식 명칭은 ‘한·일·중 정상회의’다. 주최국인 한국을 맨 앞에 두고 차기 개최국과 차차기 개최국을 차례로 붙이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도 공식 순서를 무시하고 습관대로 ‘한·중·일 정상회의’라고 썼다. 호명 순서는 부르는 사람 마음이지만, 일본보다 중국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우리 저변에 깔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본 언론도 습관대로 ‘일·중·한 정상회의’로 표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 대부분은 ‘중·일·한’으로 썼는데, 영국 BBC 기사에서는 ‘일·중·한’으로 돼 있었다. 한국이 ‘말석’인 것은 마찬가지다. 호명 순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중·일 3국의 협력 사업을 위해 4년 전 서울에 설치된 국제기구 명칭이 ‘3국 협력 사무국’이 된 이유가 각 나라가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해 결국 국가명을 붙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외교에서 호명 순서는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중’이 아닌 ‘중·미’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진정한 친중파라는 소리도 있다. ‘중·일·한’ 또는 ‘일·중·한’으로 굳어진 외교 언어에서 가운데 자리를 꿰차는 길은 국력을 역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각각 취임 후 처음으로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아베 총리도 회담 후 일본 기자들에게 “올해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임을 염두에 두고 가급적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만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종료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래지향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미래세대에 장애를 남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다자 차원에서도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F)에서 메가 FTA 협력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정상회담 이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 간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으며 청년인재 교류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 5분~11시 45분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합쳐 1시간 4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 정상 간 양자회담은 2012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韓·中, 황사·미세먼지 해결 협력 강화

    한국과 중국이 날로 심각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질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또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 보호를 위한 공동연구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 합의서와 판다 보호협력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합의서에 따라 양국은 11월 중 대기질 측정자료를 전용선(FTP)을 통해 공유하게 된다. 현지 측정 후 1시간 내에 상대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보공유 대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이고, 중국은 35개 도시의 실시간 측정자료 및 40개 지방도시의 황사 측정자료다. 향후 중국의 미세먼지 등 대기질의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유하는 대상 도시를 74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전용선을 이용해 다른 나라와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황사와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국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30∼50%이며, 고농도 미세먼지는 60∼80%에 이른다. 미세먼지는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물질로 중국에서 난방을 시작하는 10월 15일부터 다음해 4월 15일까지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 관계자는 “양국이 미세먼지 배출량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예보 정확도가 향상되고 실효성 있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정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중국산 판다 1쌍이 국내에 도입된다. 한·중 양국은 판다 보호를 위한 공동연구사업을 진행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하며 보호 관련 활동에 참여키로 했다. 판다는 중국의 국보 동물로, 평화·우애의 상징으로 활용된다.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다.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1쌍이 도입됐지만 1998년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중국에 반환한 바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1위는 어디?”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1위는 어디?”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1위는 어디?”독일의 1.6배 지난해 한국인 취업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2124시간으로 지난 2013년(2079시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취업자들의 근로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2배였으며, 근로 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의 1.6배에 달했다. 2일 OECD ‘1인당 평균 실제 연간 근로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전체 취업자(시간제 근로자 포함)의 1인 평균 근로시간은 총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위로 조사됐다. 1위는 멕시코(2228시간)였다. OECD 회원국 평균 근로시간은 1770시간으로, 한국인들은 이보다 연간 354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6.8시간을 더 일하는 셈이다.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독일로 1371시간이었다. 한국인이 8개월 동안 일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근로시간이 1500시간 미만인 나라는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1425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덴마크(1436시간), 프랑스(1473시간) 등 5개 국가였다. 평균과 비슷한 국가들은 일본(1729시간), 미국(1789시간), 이탈리아(1734시간), 영국(1677시간) 등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3국 경제인들이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개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세계시장의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동반자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운 관계였으나 세계경제가 새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함께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3국의 협력 방식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과잉생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3국이 관심 있는 특정산업을 하나씩 특구로 선정하고 각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생명과학,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 모두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 표준 협력을 추진하면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서밋에는 허 회장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 150명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일본 측 130명, 장쩡웨이 CCPIT 회장 등 중국 측 1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같은 날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간담회 자리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리커창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생산능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을 합치면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제3국 국제시장도 개척할 수 있고 세계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이 중국에서 창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양국 대기업들이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을 거치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환경이 개선돼 서로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독일보다 4개월 더 일했다”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독일보다 4개월 더 일했다”

    독일의 1.6배, 韓 1인 근로시간 OECD 2위… “독일보다 4개월 더 일했다”독일의 1.6배 지난해 한국인 취업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2124시간으로 지난 2013년(2079시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취업자들의 근로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2배였으며, 근로 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의 1.6배에 달했다. 2일 OECD ‘1인당 평균 실제 연간 근로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전체 취업자(시간제 근로자 포함)의 1인 평균 근로시간은 총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위로 조사됐다. 1위는 멕시코(2228시간)였다. OECD 회원국 평균 근로시간은 1770시간으로, 한국인들은 이보다 연간 354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6.8시간을 더 일하는 셈이다.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독일로 1371시간이었다. 한국인이 8개월 동안 일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근로시간이 1500시간 미만인 나라는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1425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덴마크(1436시간), 프랑스(1473시간) 등 5개 국가였다. 평균과 비슷한 국가들은 일본(1729시간), 미국(1789시간), 이탈리아(1734시간), 영국(1677시간) 등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한,중 제조업 혁신 연계키로…韓, 中 로봇분야 진출

    [한중 정상회담] 한,중 제조업 혁신 연계키로…韓, 中 로봇분야 진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31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를 연내에 발효하기 위해 양국의 국내절차를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FTA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원산지 정보 교환 및 검증과 성실 무역업체의 신속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나라 정부는 이날 경제분야의 양해각서(MOU) 13건과 합의문 1건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특히 제조업 혁신을 위해 각각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중국제조 2025’를 연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 정책의 교류, 디자인 분야의 연구, 스마트공장 및 친환경 공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제조용 로봇 분야는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국의 인증기준을 조율하고 로봇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한국의 새만금사업지역을 한중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고,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장쑤성 옌청시·광둥성을 중한사업협력단지로 지정하는 등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 산업단지 설립 및 운영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혁신적인 창업 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MOU도 체결됐다.  청와대는 “이 회담을 계기로 연간 27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인 중국 로봇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길이 열리는 등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원자재·중간재 위주 수출방식에서 벗어나 중국의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한국의 기술력 및 디자인 역량, 중국의 금융조달능력 등을 결합해 제3국의 인프라 및 플랜트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앞으로 중국 주도로 올해 만들어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등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연계하기로 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금융분야에선 중국 상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중국 채권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합의했다.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의 투자한도를 현행 800억원 위안에서 1200억 위안으로 확대하고, 한국의 은행들이 산둥성 소재의 기업에 위안화 대출을 할 수 있도록 금융협력도 강화했다.  한중 수입 및 수출용 쌀의 검역·검사 협력 MOU를 체결해 한국산 쌀이 중국의 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삼계탕에 대한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수산물 분야에선 수출입 활수생 동물의 검사·검역에 관한 약정을 체결해 수산물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했다.  이밖에 양국 간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MOU도 체결해 양국 간 직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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