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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부, 中 존중해 사드 적절 조치를”

    “한국 정부, 中 존중해 사드 적절 조치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한·중 관계의 걸림돌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왕이 “한·중 있어선 안 되는 좌절 겪어” 왕 부장이 사드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것은 한국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중대 우려에 대해 실제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오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왕 부장은 “작년부터 한·중 관계가 있어선 안 되는 좌절을 겪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된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을 존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李특사, 한인·韓기업 어려움 해소 촉구 이 특사는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 상호 이해를 높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은 오는 8월 수교 25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이 특사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첫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을 즈음해 정상회담이 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특사는 19일 시 주석과 면담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7월 ‘한한령’ 풀리나… 다시 진격 나선 한류

    7월 ‘한한령’ 풀리나… 다시 진격 나선 한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막혔던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재개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와 공연계에서는 18일 정부의 중국 특사단 파견을 기점으로 준비 기간을 거쳐 7월쯤부터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들’을 제작한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중국 선전부와 광전총국 쪽에서 문화와 관광에 대해 규제를 푸는 등 한한령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은 무엇보다 명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명분을 살려주고 시장 개방이라는 실리를 챙기는 협상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특사 파견 이후 협상 기간을 갖고, 이어 사전 검열 및 번역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7월쯤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넘게 계속된 한한령으로 국내 관련업계의 피해는 막심했다. 한한령은 사드 이슈 말고도 이전 정권과의 신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정상 중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하는 등 달라진 태도에 중국 엔터업계 관계자들도 속속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 통역사를 구하고 단절된 사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 엠플러스아시아의 이철호 대표는 “최근 중국 방송국 관계자에게 한국 방송 포맷 수입이나 공동 제작 재개, 한국 스태프들의 공동 제작 참여 등 한한령이 완화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국 콘텐츠로 부가 수입을 올리던 중국 엔터 업체들도 한한령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한한령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 15일 중국의 3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에는 지난 3월 외국 차트 중 유일하게 사라졌던 케이팝 차트가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한한령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콘텐츠 제작사 메이스엔터테인먼트의 박매희 대표는 “중국 측에서 드라마 판권 등 가격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래도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라마 시장과 얼어붙은 한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도 국내 창작 뮤지컬들의 중국 내 라이선스 공연 개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격인 ‘빨래’는 6월 23일~7월 9일 중국 베이징 다윈극장 무대에 오른다. 중국 클리어씨홀딩스와 용마사가 제작하며 추민주 연출이 총 연출을 맡는다. ‘마이 버킷 리스트’는 중국 전문 제작사 상하이문화광장 제작으로 8월 8~20일 상하이 백옥란극장과 8월 24~27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제작사 라이브 관계자는 “베이징 공연의 경우 지난달에 추가 확정됐다”면서 “중국 제작사 측에서도 양국 간 우호적인 흐름을 기대하고 이를 반영해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오는 9월 30일~10월 8일 상하이 ET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만 이 작품들은 지난해 중국 현지 제작사 쪽과 이미 진출을 협의한 공연들로 예정 일정에 맞춰 무대에 오르게 된 사례들이지만 향후 중국 내 한국 뮤지컬 진출 통로를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래식계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오는 8월 26일 예정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차질 없이 열릴 전망이며, 무산됐던 한국 아티스트의 중국 공연도 재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 개막 제70회 칸영화제 화제 만발… 3색 관전 포인트

    오늘 개막 제70회 칸영화제 화제 만발… 3색 관전 포인트

    ① 황금종려상 3회 수상자 나올까 ② 24년 만에 女감독 황금종려상? ③ ‘옥자’ 등 韓영화 관심 어디까지 화제 만발 제70회 칸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 개막해 28일까지 12일간 열전을 펼친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역대 최다인 3회 수상자 배출 여부, 24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 한국 영화의 성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모두 19편이 진출해 경합을 펼친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지난해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영국 켄 로치 감독까지 통산 2회 수상만 8명에 달하지만 3회 수상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벨기에의 뤼크, 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가 ‘언노운걸’로 문을 두드렸지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미하엘 하네케(75)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과 2012년 ‘하얀 리본’과 ‘아무르’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독일 거장이다. 신작 ‘해피엔드’를 들고 칸을 찾는다.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갈등이 일었던 프랑스 칼레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하네케 감독으로선 일곱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인데 단 한 번을 제외하곤 어떤 상이든 적어도 트로피 하나는 받아갔다. 때문에 최초 3회 수상자 탄생에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칸은 여성 감독에게 인색했다. 여성이 최고 영예를 품은 것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유일하다. 올해는 중견 세 명이 도전한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영국 린 램지(48), ‘히카리’의 일본 가와세 나오미(48), ‘매혹당한 사람들’의 미국 소피아 코폴라(46) 감독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 규모인데 올해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심사위원단의 구성 때문이다. 8명 중 절반이 여성이다. 게다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여성성을 섬세하게 탐구해 온 감독이라 여성 영화에 우호적 분위기가 이루어졌다.린 램지는 칸이 단편 경쟁에서 두 차례나 심사위원상을 주며 눈여겨봤던 감독이다. 장편으로는 전작에 이어 두 번째 경쟁 부문 초청. ‘유 워 네버…’는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와세 나오미는 1997년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2007년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실력파로, ‘히카리’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작업을 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감성 로맨스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1971년 주연작을 리메이크한 ‘매혹당한 사람들’은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남부의 여학교에 부상을 당한 북부군 장교가 숨어들며 펼쳐지는 스릴러다. 우먼 파워가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매혹당한 사람들’의 주연 니콜 키드먼의 경우 또 다른 경쟁 부문 진출작인 ‘더 킬링 오브 어 새크리드 디어’(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네 편의 출연작이 한꺼번에 초청받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노익장을 뽐냈다. 올해 초청 감독 중 최고령인 89세다.국내 팬 입장에서는 우리 영화의 활약이 관심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SF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를 비롯해 장편만 다섯 편이 초청받았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칸 경쟁에 나섰지만 전통적인 극장 배급을 우선시하는 프랑스 현지에서 논란이 뜨거워 수상 가능성이 옅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네 번 초청받아 한 차례 수상했던 홍 감독은 이번이 네 번째 경쟁 부문 입성일 정도로 칸이 아끼는 터라 황금종려상은 아니더라도 트로피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후’는 유부남 출판사 사장 봉완(권해효)과 그의 여자로 오해를 받는 전 직원 아름(김민희)에 대한 이야기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박찬욱 감독과 중국 배우 판빙빙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점이 아시아 영화 수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은행 자산 건전성 악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 국내 은행들의 영업 환경과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부진,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리 이사는 소비자 보호 정책에 따른 비이자 수익의 성장세 부진,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을 국내 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꼽으면서 특히 “한국 정부가 저소득층에 대한 가계부채 완화 조치를 도입한다면 은행권 전체가 그 비용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지난해(2.7%)보다 낮게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17개 국내 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중랑에 핀 미술꽃

    중랑에 핀 미술꽃

    서울 중랑구 한복판에 주민과 호흡하는 구립 미술관이 문 열었다.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중랑구 등 서울 동북권의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품격 있는 미술을 즐길 수 있게 됐다.구립 중랑아트센터는 16일 상봉동 프레미어스엠코 지하에서 문을 열고 개관전인 ‘Renovation 展’을 시작했다. 개관식에는 김창렬 화백과 심문섭 조각가 등 유명 원로 작가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중랑아트센터는 기존 구립 미술관인 중랑아트갤러리를 새로 꾸며 만든 시설이다. 2998㎡ 규모로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제1전시관, 지역 미술인 중심의 제2전시관,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3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또 소규모 공연 등이 열리는 썬큰가든과 북카페 등이 있다. 초대 관장으로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큐레이터 박소현씨를 기용하는 등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박 관장은 “중랑구립미술관이 그동안 문화 행사 때 공간을 빌려 주는 대관업무를 위주로 했는데 앞으로는 볼만한 자체 기획전시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아트센터는 구립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량감 있는 작품을 전시해 나갈 계획이다. 첫 전시인 ‘Renovation 展’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유명 작가 7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렬 화백, 3차원의 화면을 넘나드는 신성희 화백, 하얀 그림 단색화로 유명한 정상화 화백, 프랑스 추상화의 대가 술라주 등이다. 또 ‘색채화의 거장전’과 ‘이중섭과 그의 친구들전’ 등을 각각 2회와 3회 전시회로 준비 중이다. 특히, 이중섭 화백은 중랑구의 망우묘지공원에 묻혀 있어 전시회의 의미가 남다르다. 제주의 이중섭 미술관과 함께 전시회는 물론 학술대회도 열 예정이다. 아트센터는 지역 아동·청소년,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미술 해설 등의 주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아트센터 개관으로 중랑이 문화도시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랑코엑스 사업(상봉·망우역 일대를 문화·유통·엔터테인먼트 복합상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에 문화의 옷을 입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백악관 보좌관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 감명···질투날 정도”

    美백악관 보좌관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 감명···질투날 정도”

    한국을 방문 중인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6일 청와대·외교부 방문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차관보를 면담한 후 취재진과 만나 사드를 논의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폭넓은 이슈를 논의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우리 동맹의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드는 이미 정해진 사안으로,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사실상의 ‘트럼프 특사’인 포틴저 보좌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기 위한 일정을 조율했다”면서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를 전달했다. 어서 만나고자 하는 두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상세한 일정과 의제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인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한미 정부는 모두 젊은 정부이지만, 우리의 동맹은 역사가 깊다(old alliance)”며 “동맹의 뿌리는 어느 때보다 강하며, 양국 신정부 하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포틴저는 또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치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쉬운 것처럼 보일 정도”라며 “조금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세계에 모범을 보였다”면서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그리고 신정부와 함께 일주일간 이룬 성취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찬사를 보냈다. 포틴저 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행위가 지역 정세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며, 올바른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포틴저 보좌관 일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이들은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유엔 고문위도 지적한 韓·日 위안부 합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한·일 위안부 협정의 개정 권고 보고서를 낸 것은 양국 간 비정상적인 합의 내용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마디로 “피해자 보상과 명예회복, 진실 규명, 재발 방지 약속 등과 관련해서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재작년 12월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국제사회에서 나온 첫 공식 평가다. 시기상으로도 함축성이 매우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비록 구속력이 없지만, 대선 기간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내세웠던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준 보고서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번에 보고서가 협정 내용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들에는 어디 하나 틀린 말이 없다. 우선 일본 측이 이미 10억원을 출연해 배상했다고 주장하지만, 금전적인 보상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합의 이후에도 일본 정치인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부르며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합의에는 막을 대책이 없다. 객관적인 역사 자료를 계속 발굴해 진실을 규명하고, 교과서 기술과 사료관 건립 등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이 빠진 것도 문제다. 피해 당사자를 배제한 데다 국회 비준을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도 우리 국민의 정서를 오롯이 대변하고도 남는다. 위안부 문제는 당사자인 할머니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이고 수난사다. 그래서 내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민의 자존심, 나라의 품격을 손상시킨 사례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여전히 “위안부 합의는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양국이 책임을 갖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유엔의 합의 내용 개정 권고로 상당히 설득력을 잃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위안부 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계속 써먹다가 국제사회에서 낭패당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우리 정부도 이전 정부처럼 양국 관계가 출범 초기부터 대결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엔 보고서를 지렛대 삼아 멀티 트랙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美유엔대사 “北미사일, 韓에 메시지 보내려는 의도인 듯”

    美유엔대사 “北미사일, 韓에 메시지 보내려는 의도인 듯”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대해 “‘피해망상의 나라’에 있는 김정은이 한 미사일 발사 시험은 한국에 메시지를 보내려고 의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미사일 기착지가) 점점 러시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상황에서의 대북 대화’를 언급한 점을 고려한 듯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대좌하려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日, 韓 위안부 재협상 거론 없어 ‘주목’

    “두 정상 조기 회동 일정 조정 한뜻” 부각…7월 獨 G20정상회의 회동 타진 계획 일본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을 전하면서도 ‘재협상’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전날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과 관련, “두 정상이 가능한 한 조기에 정상회담을 실시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정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부각시키면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만 초점을 맞췄다. 대북 공조가 발등의 불인 일본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재협상을 먼저 거론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 굳이 나서서 갈등을 유도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단 여지를 둬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일본 때문에 한·미·일 대북 공조의 틀이 손상됐다는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본은 한국과 (대북) 공조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얻을 이익이 있다. ‘대북 정보’도 개중 하나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한국 새 정권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점에서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내의 비판적인 여론 때문에 위안부 합의가 한·일 관계에 계속 불씨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정세”라면서도 “다만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재협상을 거론하지 않는 등 극단적인 ‘반일 자세’를 보이지 않은 만큼 향후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전날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국내 여론을 전한 것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 내 여론이 실제로 좋지 않아 앞으로 한·일 관계에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첫 협의에서부터 현안에 대한 양 정상의 입장 차가 선명했다”며 “문 대통령이 ‘재협상’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필요성은 강하게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 소녀상의 조속한 철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문 대통령이) 보여 줬다”고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재협상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이 (재협상) 공약을 고집하면 한·일 관계가 한층 냉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려다 막판에 좌절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능한 한 일찍 열고, 그 기회를 이용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별도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가 중국의 부정적인 자세로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별도 정상회담으로 먼저 여는 방안도 한국 측에 타진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南·北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가… 韓·中·北 관계 개선 ‘촉각’

    [문재인 대통령 시대] 南·北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가… 韓·中·北 관계 개선 ‘촉각’

    中, 文정부에 참가 요청… 北에도 초청장 韓대표단 시진핑 주석 면담 가능성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정상포럼에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행사의 규모와 비중이 갑자기 커졌다. ●131국 대표단·70여개 국제기구 지도자 한곳에 14~15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포럼에는 박병석(단장)·박광온·박정 의원 등 한국 정부 대표단을 포함해 131개국 대표단과 29개국 정상급 인사, 70여개의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참가 정상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연 눈에 띈다. 주요 7개국(G7)에서는 유일하게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참가한다. 미국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인 매슈 포팅어가 참석하고, 일본에선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나온다. 북한에선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한다. 참가국들은 대다수가 유라시아의 동서남북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인 ‘일대’(一帶)와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一路)의 주변국들이다. 이 때문에 각국을 연결하는 인프라 건설과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초청장을 받지 못했던 한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마지막 초청장을 받아 전격적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다 북한도 참가해 한·중, 북·중, 남·북 관계 전환이 상당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뒤늦게 한국의 참가를 요청하고,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일대일로 사업이 성공하길 빈다”고 밝힌 이후 양국 외교 라인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한국 대표단과 중국 지도자급의 면담을 요청했다. ●북한에선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 1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하는 한국 대표단이 시 주석을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시 주석과 다른 국가 대표들의 면담 일정이 이미 빽빽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표단은 일대일로 포럼의 정부 대표단 자격이지 대통령 특사가 아니어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다른 상무위원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대통령의 북핵·사드 특사는 이후 별도로 파견될 예정이다. 그러나 빠른 축전과 전화통화에서 나타났듯이 한·중 관계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시 주석이 전격적으로 대표단을 면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 면담 여부와 상관없이 시점상 대표단 파견 자체가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中 ‘北과 우호 관계 끊지 않겠다’ 의지 관철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의 참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유엔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을 초청해선 안 된다는 국내외의 비판을 무릅쓰고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다. 우호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사장에서 남북 대표단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진보 VS 보수 대통령 韓·美 ‘궁합’ 맞을까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앞으로 어떤 궁합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양국 정부의 정치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면서 특히 대북 문제를 두고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정상 개인의 성격이나 소속 정당의 성향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임기를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은 소통의 상징으로 회자됐지만 양국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등을 두고 충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햇볕정책’과 클린턴 정부의 대북 포용 정책 간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며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남북은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을 꾸준히 이어 갔으나 부시 정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압박 정책을 펼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관계도 좋을 리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반미면 어떠냐”는 말까지 했다. 2008년 한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관계는 또 반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의 별장에서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은 친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에는 대북 제재·압박 분위기가 확산되며 공조의 틈이 벌어질 여지가 그다지 없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4년이 겹친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가 미국 조야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햇볕정책에 이은 ‘달빛정책’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 내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 포팅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은 주말 미국에서 출발,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韓에 재협상 통보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 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韓에 재협상 통보했다”

    美 적자 유발국으로 멕시코·韓 언급…강력한 보호무역정책 추진 예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 협상’이라고 단정 지으며 재협상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담당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대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69)가 확정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프타는 모든 면에서 나쁜 협상이고,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한·미 FTA)은 끔찍한 협상”이라며 “우리는 그들(한국 정부)에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프타로 인해 멕시코와의 무역수지 적자가 700억 달러,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는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재협상 방침을 한국에 통보했다는 발언의 의미는 불분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거듭하며 비슷한 발언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방한 당시 연설에서 “한·미 FTA의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재협상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 펜스 부통령이 나 대신 얘기했다”고 말했었다. 라이시저 USTR 대표 내정자는 이날 미국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찬성 82표, 반대 14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트럼프 정부가 라이시저를 공식 임명하고 나프타와 한·미 FTA 재협상을 선언한 뒤 90일간의 의회 회람 기간을 거치면 정식으로 재협상 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라이시저는 1980년대 USTR 부대표로 20여개의 양자 무역 협정 체결에 참여한 통상 전문가이자 변호사다. USTR을 떠난 뒤에는 중국을 상대로 철강 분야 반덤핑 제소를 담당했던,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유발국으로 멕시코와 함께 한국을 지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中·日 한반도 전문가 전망… 문재인 시대 각국 관계와 과제

    美·中·日 한반도 전문가 전망… 문재인 시대 각국 관계와 과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동북아 외교에 ‘공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주변국들은 우리나라와의 관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한반도 정세에 따라 외교·안보·경제적으로 핵심이익이 교차되는 미·중·일 등은 9년 만에 들어선 한국의 진보 정권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중·일의 한반도 전문가를 만나 문재인 시대 각국과의 관계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한·미 협력채널 구축 “북핵 접근법 달라 마찰 불가피… 토론으로 해결 韓, 모든 채널 동원해 외교적 영향력부터 키워야” “분명히 심각한 마찰은 있겠지만 한·미 양국이 공통된 이해관계 때문에 그 마찰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미 관계를 비교적 낙관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지금 미국의 모든 대북 제재의 초점은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총론에서는 서로 동의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북한 문제의 접근법이 다른 한·미 정상의 철학에 따라 크고 작은 마찰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교·경제적 강한 압박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과 대화·인도적 전략을 내세우는 문재인 대통령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관계는 일종의 가족 문제(family matter)와 비슷하다. 이는 가족 안에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한·미 관계는 관리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미 마찰의 해결 ‘열쇠’로 솔직하고 열띤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한·미 양국 중 한쪽이 상대방과 긴밀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는 실수”라면서 “양국이 서로 독립적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것보다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협력 ‘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 문제뿐 아니라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의 각종 현안을 정상들이 얼굴을 맞대고 풀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상황에 맞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참여한 지 9년이 지났다”면서 “한국의 안보상황과 외교·경제적 여건이 완전히 변했음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서울과 워싱턴의 공동 정책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급한 과제로 한국의 외교적 영향력 회복을 꼽았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대통령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에서도 외교적 영향력이 축소됐다”면서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한국의 목소리를 주변국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미, 미·중, 한·중 간 벌어진 틈에서 기생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과 벌어진 외교적 틈을 빨리 메우고 포괄적인 정책 조정, 공동 목표의 조율을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위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한·중 전화위복 기회 “14일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땐 대화 ‘물꼬’ 사드, 中에 해 되지 않는다는 점 설명·美도 설득해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전환을 맞게 됐고, 최악의 한·중 관계도 회복될 기회가 왔다. 한국의 새 정부가 이 기회를 슬기롭게 이용하길 바란다.”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동북아 정세에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정치·외교·안보 관련 인사들과 두루 친한 진 교수는 전날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외교 전략을 과단성 있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특히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내가 본 한국의 대북 전문가 가운데 단연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향후 임명될 신임 주중 한국대사도 대선에 공을 세운 유력 정치인이나 고위급 인사를 고집하기보다는 중국을 잘 알고 한·중 관계 개선에 발벗고 뛸 실력파를 기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특히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새 정부가 대표를 파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 때문에 한국을 초청국에서 제외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이 참석하겠다고 하면, 적당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진 교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시진핑 주석이 총력을 기울인 행사”라면서 “시간이 촉박해 공식 특사가 참석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새 정부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방문하면 한·중 대화 재개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의 사드 갈등과 관련해 진 교수는 “한국이 당장 사드 배치를 중지하거나 철회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화를 통해 국면을 전환시킬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유가 생겼고, 문재인 정부도 외교·안보 정책을 다시 짜고 있기 때문에 이전 정부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양측의 유연함에서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면서 “대선 기간에 문재인 캠프에서 안보 전략을 담당하는 인사들을 만나 봤는데, 이미 청사진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진 교수는 “중국 역시 사드로 촉발된 각종 조치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한국은 사드가 중국 안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는 동시에 미국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제1과제로 내세우고 있고, 시 주석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 기회를 이용해 남북문제와 한·미·중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한·일 해법은 투 트랙 “역사문제, 한·일 협력 사안과 별개로 다뤄 관계 진전 위안부 합의 ‘재협상’ 용어 자제… 실질 성과 노려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를 여타 한·일 협력 사안과 연계시키지 않고, 별개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투 트랙 정책’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공약대로 유지되기를 기대합니다.”오쿠조노 히데키(53)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는 11일 “위안부 갈등을 비롯한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 전체가 악영향을 받고 어그러지는 일이 이어져 왔는데 역사문제는 역사문제대로 가게 하고, 이와 별개로 미래를 향한 한·일 관계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합의 갈등에 대해 그는 “재교섭이란 표현을 쓰지않고도, 재교섭 이상가는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선 캠프의 브레인들이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치 및 한반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표적인 전문가인 그는 지난달만 해도 3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캠프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해 왔다. 오쿠조노 교수는 “아베 신조 정부가 위안부 합의 재교섭, 재협상이란 용어를 사용한 한·일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한국 측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새 정권의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로드맵을 그려 나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이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후속조치 등 합의 정신을 더 잘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자’는 등의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위안부 문제) 피해자와 당사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일은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안보문제라면서 한반도 정세는 과거 북한 핵위기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면서 이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비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북한은 김정일 시대에 비해서도 더 불투명해졌다. 거기에 더해 (예측이 어려워진) ‘트럼프의 미국’이란 변수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일본과 충분한 상의 없이 미국이 북한 핵시설 등 필요 부분을 타격하는 외과적 공격(surgical strike)을 감행하거나, 미국과 북한 사이에 부분적인 군사충돌이라도 일어난다면, 북한의 보복 공격 등으로 인한 피해 등은 고스란히 한국과 일본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한반도에서 미국, 북한이 모험적인 행동으로 나오지 않도록 협력하고, 전략적 소통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뢰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일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너선 청 기자가 서울에서 작성한 기사를 읽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기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기사가 나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며 “사드는 10억 달러짜리 시스템”이라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지르며 한국이 적정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는 자신의 노력을 깎아내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발언 이튿날 곧바로 ‘사드 비용 재협상 가능성’ 발언을 내놓았다. 맥매스터가 기존 발언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혼선은 더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NSC보좌관의 후임으로 맥매스터 보좌관을 기용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맥매스터 기용은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에 대한 불만으로 NSC보좌관 후보자로 맥매스터와 최종 경쟁을 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와 지난 1일 만나 NSC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실제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에 앞서 대면보고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으며 지난 4일 열린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하지 않았다. 대신 캐슬린 맥팔랜드 NSC 부보좌관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맥매스터 보좌관의 정보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내 전반적 정책을 과소평가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통신은 “프로페셔널 군 장교인 맥매스터가 트럼프를 읽는 데 실패했다”며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종종 설교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해임시킬지에 대해서 현지 언론들은 아직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韓·中무역 원산지 표시 대폭 간소화

    한·중 간 무역거래에서 원산지 심사가 더욱 간소화된다. 관세청은 오는 11일부터 중국 세관과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APTA) 전자원산지증명시스템(CO-PASS)을 확대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3개월간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CO-PASS를 통해 원산지 자료가 교환되면 별도 원산지증명서 제출 없이 빠르고 간편한 통관이 이뤄지고 협정 세율도 적용받을 수 있다. APTA는 한국, 중국, 인도 등 아·태지역 6개국이 맺은 관세 인하 협정이다. 전체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APTA는 1200여개 품목에만 적용돼 범위는 작지만, 일부 품목은 FTA보다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 이번 CO-PASS는 APTA 전 회원국이 아닌 중국만 대상이다. 이로써 한·중은 지난해 12월 한·중 FTA CO-PASS에 이어 APTA CO-PASS에 의한 자료 교환이 전면 시행돼 대중국 수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원산지증명서 원본 제출 없이 수출 물품의 중국 도착 시 즉시 수입신고가 가능해져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관세청은 창고 보관료 등 연간 물류비 절감액이 6200억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수출품에 대한 해외통관애로 80건 중 44건이 원산지증명서와 관련됐는데 CO-PASS 시행으로 서명·인장 등 형식적 오류로 인한 특례배제 사유는 사라지게 됐다. 한편 관세청은 FTA 협상이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CO-PASS 도입에 합의한 데 이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 등 해외통관애로가 많은 FTA 체결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사드 비용 논란, 韓·美 주둔군지위협정 따라야

    19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청와대를 나와야 할 김관진 안보실장과 장관이 교체될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한국 부담’ 발언으로 시작된 혼선을 쓸데없이 증폭시키고 있다. 대선 정국을 흔들어 놓은 트럼프 발언 직후 김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가 사드 부지와 기반 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 체계의 전개 및 운용·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그제 통화를 근거로 사드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실언 중 하나로 유의미하지 않은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맥매스터 보좌관이 어제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관계인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트럼프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사드와 관계된 문제, 향후 우리 국방과 관계된 문제는 동맹국들과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사드 비용 재협상을 압박하는 상황인데도 청와대는 맥매스터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부인하는 문자 메시지를 어제 출입기자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으로 미뤄 보건대 미 행정부는 사드에 관한 오바마 정부의 합의가 존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재협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사드 비용을 한국에 부담시키겠다는 의지를 한국의 차기 정부에 천명한 것으로 읽힌다. 이렇게 된 이상은 며칠 남지 않은 청와대나 국방부가 사드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다. 미 행정부 내 잘못된 의사소통이든, 사드 비용을 직접 부담하라거나, 혹은 방위분담금 조정 협상 때 사드 비용을 얹으려 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하거나 그 의도가 무엇이건 한·미 협상은 차기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1개 포대 배치와 관련해 청구한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에 이른다. 국방부도 사드 비용 분담 문제는 한·미 간에 합의된 사안으로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재협상 사안이 될 수 없다”고 항변하긴 했다. 주한 미군의 시설과 경비·유지에 관한 SOFA 5조는 ‘미국은 주한 미군 유지 경비를 부담하고, 한국은 시설과 구역을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드 비용 논란은 차기 정권 초기부터 한·미 갈등의 불똥이 될 수 있다.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해 배치한 사드 비용을 부담하라고 한다면 ‘도로 가져가라’라거나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고하라는 여론은 물론이고 군사동맹을 가볍게 여기는 미국에 대한 한국 내 반발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음을 미 행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 [뉴스 분석] 美 오락가락 ‘사드 청구서’

    김관진·맥매스터 35분 동안 통화…트럼프 이틀 연속 “韓 부담” 파장 한·미 양국의 안보 컨트롤타워가 30일 전화 통화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405억원)를 한국이 내길 원한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선언’으로 한국 내에서 사드는 물론 한·미 동맹 자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미국 측이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요청으로 35분간 전화 협의를 했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 부담 관련 한·미 양국 간 합의된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 합의 내용이란 우리 정부는 부지·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사드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조건을 말한다. 통화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언급에 대해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망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설명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로 사드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기 위해 정부 내에서 치밀하게 조율한 입장이라기보다는 트럼프식의 직설·과장 화법에서 나온 즉흥적 주장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은 가장 강력한 혈맹이고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최우선 순위이며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럼에도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측은 ‘일반적 맥락’의 발언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며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같은 날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우리 입장을 전달했지만 인터뷰 전에 이런 입장이 보고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측의 설명에 따르더라도 내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의 분담률 인상 요구가 거셀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 발언에 뜨거운 논란된 ‘사드 비용’

    安·劉 “韓이 부담할 일 없다” 沈 “트럼프가 헛소리한 거냐” 洪 “칼빈슨호에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발언이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도 큰 쟁점이 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의견이 엇갈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함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심 후보는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를 부담하게 되면 국회 비준을 받거나 사드를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우리나라가 사드 비용을 부담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먼저 문 후보를 지목해 “국민 걱정이 커서 묻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청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 문제는 역시 다음 정부에 넘겨서 논의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유 후보에게 “(미국이) 10억 달러를 내라고 하는데 국회 비준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후보는 “양국 간 합의가 다 된 사항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다른 목적을 갖고 질러 본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도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미국에서 내기로 이미 합의가 돼 있고 국방부도 우리 부담 없다고 발표했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헛소리를 한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중국과도 ‘원차이나’(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다”고 답했고, 유 후보가 뒤를 이어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이야기한 것이 맞다”면서 “트럼프가 다른 것을 노리고 발언한 것 같은데 아마 방위비 분담금 쪽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칼빈슨호 함상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모두 논의하겠다”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미국의 셰일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전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韓·美 합의에 정면 배치… 사드 반대론 불씨 되살아나

    주한미군에 배치한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 측이 부담하기를 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28일 알려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오후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등 국방 당국 수뇌부 간의 정례 전략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측이 부지와 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측이 부담한다는 지난해 한·미 양국 간 합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사드 배치 자체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메가톤급 폭발력을 갖고 있다. 실제 인터넷 등에서는 “트럼프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는 등의 비판 글이 쏟아지는 등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하던 사드 반대론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우리 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를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SOFA에는 방위비 분담 개념에 따라 한국에 배치되는 미군 전력에 대해 한국 측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국 측은 전력 전개와 운영·유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돼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지난해 3월 한·미 공동실무단이 체결한 약정서에도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당시 국방부 국장급 인사와 주한미군사령부 기획참모부장이 약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기밀문서로 분류된 국·영문 약정서를 공개하면 진위가 명확히 가려지게 된다. 이미 사드 배치를 원점으로 되돌리기에는 한·미 양국 모두 발을 너무 깊이 들여놨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권 차원에서 반드시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스스로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드 비용 문제는 한·미 양국 간 깊은 갈등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사드 배치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동맹 강조→거액 청구서라니… “방위비 분담금 협상 사전포석”

    동맹 강조→거액 청구서라니… “방위비 분담금 협상 사전포석”

    트럼프 “통보했다” 정부 “금시초문” ‘韓 방위비 100% 부담’ 발언 연장선… “美·中 사이 코리아 패싱 논란 커질 수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를 지불하기를 원한다는 ‘폭탄 발언’을 하자 정부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내년에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상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던 미국이 느닷없이 거액의 청구서를 들이밀면서 안일한 당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미국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발언 배경과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 부담 문제를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외교부와 국방부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해 통보받은 바가 없다”면서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는 이날 오전 합참의장 간 통화, 전날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를 진행했지만 여기서도 사드 비용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는 물론 선거 과정에서도 사드 비용에 관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한국의 방위비 100% 부담’을 주장한 적이 있어 이번 발언이 그 연장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100% 부담 주장 등을 사전 통보라고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식 화법의 특성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해 사드 배치를 논의하던 단계에서도 지적됐다. 사드 1개 포대 배치 비용은 총 1조 5000억원가량으로 미측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 정부에 일부 부담을 떠넘길 수 있으며, 그 형식은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었다. 이에 당시 국방부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부지만 제공한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결국 우려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이날 국방부는 부지는 우리가, 포대 배치 비용은 미국이 낸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가 사드 배치를 아예 철회하거나 비용 부담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10억 달러는 비현실적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제9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따라 지난해 전체 주둔 비용의 절반가량인 9441억원을 지불했다. 여기에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더 내라는 것은 사실상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우리가 부담하라는 주장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미군 부지까지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주둔 비용의 70%가량을 부담하는데 사드 비용까지 내라는 건 주한미군을 용병으로 쓰라는 것”이라면서 “추후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사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 미측이 비용 문제를 꺼내면 철회 여론이 비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드로 중국에 보복당하고 미국에 비용을 요구받는 상황에 ‘코리아 패싱’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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