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47
  • “시민참여 열린 정부 구현… 韓 ‘열린 리더십’ 보여주길”

    “시민참여 열린 정부 구현… 韓 ‘열린 리더십’ 보여주길”

    “앞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민관 협력 모범 사례를 다수 만들어 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배우려고 ‘열린정부파트너십’(OGP)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전 세계 공공데이터 개방 등 ‘열린 정부 구현’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 OGP의 산자이 프라드한 사무총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특정 계층의 독점에서 자유로운 ‘열린 정부’를 위해 여러 개혁 방안을 추진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OGP 포럼’ 출범식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찾은 프라드한 총장은 “한국은 (OGP를 이끄는) 운영위원국으로서 75개 회원국과 15개 지방정부, 그리고 수천개 시민사회들이 참여하는 이 파트너십의 의제와 진로를 설정하는 중심에 설 것“이라며 한국의 역할을 기대했다. OGP는 정부 투명성 확대와 시민참여 증진, 부패척결 등을 목표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2011년 설립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75개국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정보공개법을 제정하고 세계 최초로 공문서 원문정보공개 시스템을 갖추는 등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 OGP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국(임기 3년, 1회 연임 가능)에 뽑혔다. 프라드한 총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끄는 대표적 나라로 프랑스와 동유럽 소국 에스토니아를 꼽았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15년 기준 주민참여 예산(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짠 지자체 예산)이 7500만 유로(약 1000억원)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예산 편성 과정에 파리 지역 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파리시의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숙의민주주의(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절충한 제도)를 실험 중인 에스토니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토론을 결합해 시민들의 요구 사항에 우선순위를 매겼고 여기서 모인 시민 제안 순서대로 국회로 보내 법률안을 만들었다. 각국 정부가 시민사회와 협업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공적 기구에 대한 시민 불신이 커졌고 신기술이 등장해 시민과 정부 간 상호작용 방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고실업과 사회통합 약화, 전 지구적 안보 위기 등은 문제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정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시민 사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야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다양한 나라의 OGP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OGP 포럼에서 ‘열린 정부 상’(Open Government Awards)을 제정해 개혁가들을 표창하고, 발칸반도 국가 조지아에서는 행정부에서 시작한 OGP가 입법부와 사법부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프라드한 총장은 “한국에서도 OGP 포럼이 제 역할을 해 내 이들 나라를 뛰어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OGP의 국내 활동을 이끌 민관 협의체인 대한민국 OGP 포럼에는 행안부와 국무조정실, 국민권익위원회,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정부위원과 지난 7월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11개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위원이 참여한다. 정부 측 심보균(56) 행정안전부 차관과 민간 측 윤종수(53) 변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한다. OGP 포럼은 의제 설정부터 평가에 이르는 정책 형성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해 전 세계에 우리의 ‘열린 정부’ 실천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새 정부는 시민의 주체적 참여를 중심으로 ‘열린 혁신’을 추진 중인데 이는 민관의 ‘공동 창조’를 중시하는 OGP의 기본 가치와 같다”면서 “OGP 포럼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서로를 ‘정책을 공동생산(Co-creation)하는 동등한 협력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현종 ‘통상교섭’ 복귀…선제적 협상 포문 열까

    김현종 ‘통상교섭’ 복귀…선제적 협상 포문 열까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서울서 개최 韓 “효과분석 먼저” 美 “즉시 개정” 양국 입장차 확인하는 수준 예상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첫 라운드인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22일 서울에서 열린다.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체결을 진두지휘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0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게 됐다. 자동차, 철강 등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미국의 거친 창을 김 본부장이 어떤 방패로 막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FTA 공동위 특별회기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하루 동안 열린다. 연 1회 정기 회의가 아닌, 한쪽 요청에 따른 특별회기 개최는 처음이다. 첫 회의는 ‘탐색전’ 성격이 강한 만큼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서로의 시각차 확인과 향후 일정이나 장소, 대표단 구성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은 무역적자가 심하니 개정을 요구할 것이고 우리는 FTA 효과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철강은 이미 미국이 숱하게 밝힌 만큼 미국이 협상 대상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귀전을 치르는 김 본부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영상회의로 대면한다. 레이건 정부 때 USTR 부대표로 일했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0년간 미국 철강업계 변호사로 활동하며 해외 기업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데 앞장서 온 강성파다. 자국 내 일정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번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고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김 본부장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은 당장 버리라”고 취임 일성을 던질 만큼 공격적인 협상가다. 4년 만에 산업부로 옮겨온 통상교섭본부가 얼마나 빨리 제자리를 잡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이는 김 본부장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게 산업부 내부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빠르고 강한 속도전으로 전면 개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멕시코, 캐나다 등과 치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은 1차 협상이 끝난 지 2주도 안 된 다음달 1~5일 2차 협상을 연다. 미국은 내년 7월 멕시코 총선과 미국의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 연말까지 개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성과를 통해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미국의 한·미 FTA 협상도 광폭 행보를 보일 공산이 높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내 정치 상황이 안 좋을수록 강공으로 한·미 FTA를 끌고 갈 것이며 NAFTA에 맞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국익 극대화 원칙 속에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적자를 보고 있는 서비스교역,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미국의 무역구제 남용 문제 등을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잇단 한·미 FTA 지지 선언도 우리 정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韓 사드 해결 진정성 알아… 北 전쟁 자초 땐 돕지 않을 것”

    “中, 韓 사드 해결 진정성 알아… 北 전쟁 자초 땐 돕지 않을 것”

    서울신문은 한·중 수교 25주년(24일)을 맞아 중국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로 꼽히는 자칭궈(賈慶國·61)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을 20일 만났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자 교수는 중국 외교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학자다. 자 교수는 한·중 관계를 최악으로 빠뜨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중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중국도 사드 수용 조건을 제시해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 위험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북한을 타격하기 전에 중국과 북한 핵무기를 누가 통제할지를 놓고 먼저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전쟁을 자초한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한·중 수교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양국 수교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냉전으로 인해 이웃 국가가 수교하지 못하는 비정상을 정상화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수교를 기점으로 군사적·외교적 대립 관계를 청산했고, 서로 안정감을 얻게 됐다. →당시 북한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은 중국이 한국과 계속해서 대립 관계를 유지하길 원했다. 그게 북한의 국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과의 수교가 국익이었다. 물론 중국은 북한에 미리 수교 사실을 알리는 등 많은 설득 작업을 벌였다. →한·중 수교가 북·중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볼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남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호 긍정적 작용이 가능한 관계이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김대중 정부 시절을 보면 한·중 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도 좋았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개혁·개방을 시작한 중국은 사회주의권 붕괴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외국 자본이 절실한 시점에서 1992년 수교 이후 본격화된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중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됐다. 물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국도 이익을 누렸다.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적 의존도는 급속하게 증가했고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한·중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관계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 관계의 본질이 바뀐 것 아닌가. -수교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는 단기적이고 지엽적이며 제한적이며 극복 가능한 갈등이다. 만일 중국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을 적으로 간주했다면 원망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에 ‘우리의 안보 이익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한국을 적국이 아니라 협상 가능한 상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무조건적 사드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사드는 철회냐 아니냐로 간단하게 나눌 문제가 아니다. 철회냐 아니냐의 중간에서 많은 접점을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나. -한국은 첫째 사드 레이더의 범위가 중국을 포함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레이더 범위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지 않는다는 것도 보장해야 한다. 넷째 북한 핵 해결 이후에는 사드를 철거할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 →중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사드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최저선을 정하고 한국과 협상해야 한다. 군사 문제는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하고, 경제 문제는 경제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군사와 경제 문제가 뒤섞여 사태가 더 복잡해졌다. 비록 중국 정부가 사드 때문에 경제 보복을 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사드 문제로 경제 교류가 차질을 빚는 것은 좋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점점 굳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난처한 상황을 이해한다. 환경영향평가로 사드 배치를 최대한 연기해 보려 했으나,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중국 정부도 난감해지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을 중시하고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기간에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개전 전에 한국 등 관련 국가와 소통을 할 것이고, 중국엔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화가 전쟁 개시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기 전에 중국과 군사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특히 누가 북한의 핵무기를 통제하느냐를 놓고 사전에 협의할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핵 시설은 상당히 낙후된 상태여서 관리에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전쟁 이후 북한의 질서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중국 및 한국과 협의할 것이다. 이런 작업들이 사전에 고려돼야만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인가. -중국의 대응은 어떤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금처럼 북한이 계속 도발해 전쟁으로까지 이른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중국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는데 도울 이유가 없다. →그러나 중국에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큰 것 아닌가.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던 냉전 시기에는 북한이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탄도미사일과 전투기로 전쟁하는 시대다. 북한을 통과해 중국을 침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얻는 안보적 이익보다는 손해가 훨씬 커졌다. 북한은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그저 무책임한 국가일 뿐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는가. -애초 많은 이들이 김정은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모두가 틀렸다. 북한의 권력은 고도로 집중돼 있고, 사회동원 능력도 강하다. 비록 새로운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가 더 어려워지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정권의 지속과 붕괴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나. -둘 다 최악이다. 지금처럼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것도 문제이고, 갑작스러운 붕괴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국제사회의 합법적 구성원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상황이다. →중국이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없나.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에 북한을 붕괴 수준으로 제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재난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상황이 급변해 석유 공급 중단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제재 못지않게 대화도 강조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려는 의지는 좋으나 지금은 실현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 문 대통령도 국제사회의 기류를 무시한 채 공개적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긴장 상태가 아무리 엄중해도 물밑 대화 노력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소통 통로는 확보해야 한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자칭궈 원장은… 중국 국제정치학의 자유주의 학풍을 대변하는 학자다. 1979년 베이징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이징외국어대,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등을 거쳐 베이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화미국학회 부회장, 중화일본학회 부회장,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美 조속한 재협상 vs 韓 효과분석 먼저… FTA 신경전 팽팽

    美 조속한 재협상 vs 韓 효과분석 먼저… FTA 신경전 팽팽

    美 홈서 본협상 실리 챙길 가능성 높아 韓 공동조사 분석… 이익균형 조정 전략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첫 협상에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영상으로 우리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인사를 나눌 뿐이다. 첫 회의장소를 놓고 두 나라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끝에 ‘서울 개최’로 결론 났지만 얼마나 신경전이 팽팽한가를 보여 주는 단적인 면모다. 통상 전문가들은 ‘협상의 달인’인 미국이 상징적 의미인 첫 회의 개최권을 한국에 넘겨주는 대신 본협상 장소를 미국으로 가져가 실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고 조언한다.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이라고 규정한 만큼 사실상 재협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전보다 더 높은 수위의 개방을 최대한 빨리 한국에게서 끌어내겠다는 속셈이다. USTR이 지난달 12일 FTA 특별회기를 요청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회의를 열자고 한 것도 ‘속전속결’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급할 게 없다”는 전략이다.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미 FTA 효과를 먼저 조목조목 뜯어보자는 것이다. 산업부는 FTA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양국 공동 조사와 분석을 요구할 작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가급적 FTA 개정이 아닌, 미국산 셰일가스 확대 등 두 나라 이익 균형을 맞추는 ‘조정’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동차, 철강 등 상품 분야와 법률, 제조업 연계 서비스시장 개방을 요구하면 우리도 통신시장 개방, 투자자국가소송(ISD) 개정, 미국산 소고기 관세율 조정 등으로 맞불을 놓을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미국이 벌이고 있는 나프타(NAFTA) 협상을 잘 지켜보면서 미국의 노림수를 분석하고 대미 투자 확대 등 우회 전략으로 협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언급 등을 감안할 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한국에 오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면서 “첫 회의는 협상단 구성 등 몸풀기 성격이 짙은 만큼 워싱턴DC에서의 본협상 때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의 시간끌기 작전을 간파하고 미국이 첫 협상부터 빡빡하게 일정을 잡고 강하게 본격적인 협상 돌입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치밀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늦장 입국에 ‘65만원 VIP패키지’…아리아나 그란데 무성의 논란

    늦장 입국에 ‘65만원 VIP패키지’…아리아나 그란데 무성의 논란

    지난 15일 첫 내한공연을 치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많이 아쉬운 콘서트 과정만큼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직전 치러진 일본 공연에선 닷새간이나 체류하며 현지 팬들과 접촉한 것과 달리 그란데는 한국 공연 당일 3시간 전 입국해 불과 7시간 정도 머물다 한국을 떠났다. 한국팬 홀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고가의 ‘VIP 패키지’를 팔아 놓고 ‘먹튀’나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日 5일 체류… 韓 7시간 머물러 그란데 측은 3집 앨범 ‘댄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의 월드투어 공연을 기획하면서 팬들이 그란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미트 앤드 그리트’(meet and greet) 행사 등이 포함된 VIP 패키지를 판매했다. 65만원짜리인 ‘VIP 패키지1’ 상품에는 우선 입장, 리허설 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 그란데와 단독 사진 촬영 등의 특전과 그란데 포스터 등 기념품, 공식 팬 커뮤니티(Bkstg Hub) 가입 기회가 포함됐다. 여기서 공연 티켓값은 별도로, VIP석 공연표 가격(13만 9000원)까지 포함하면 한국팬들은 콘서트 하나에 무려 8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출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70명가량이 패키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연 당일 그란데가 예상보다 훨씬 늦은 오후 5시에 입국하면서 오후 3시로 예정된 행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리허설은 아예 진행되지 않았으며 그란데와의 만남도 짤막하게 이뤄졌다. VIP 관람객들은 당초 무대 투어와 사진 촬영까지 끝내고 먼저 입장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그란데가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공연장에 도착하면서 자연히 만남이 늦어졌고, 우선 입장도 할 수 없었다. 스탠딩의 경우 공연장에 일찍 들어갈수록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VIP 관람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VIP 패키지를 구입한 한 관람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란데가 늦게 오면서 우선 입장도 하지 못하고 좋은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고 언짢아했다.●패키지 구입 70명 항의하자 환불 패키지 상품 판매는 국내 대행사에서 판매한 콘서트 티켓과는 별도로 이뤄져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측에서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란데의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 현지 티켓 판매 사이트에 이 VIP 패키지가 상품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국내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로 자동 연결되는 식이다. 당일 현장에서 국내 패키지 구매 고객의 항의와 환불 요청이 잇따르자 그란데 측은 공연과 기념품 등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환불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韓직원 성추행 의혹’ 멕시코 외교관, 조사 거부하다 출국

    ‘韓직원 성추행 의혹’ 멕시코 외교관, 조사 거부하다 출국

    한국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주한 멕시코 외교관이 출국했다. 이 외교관은 면책특권을 이용해 줄곧 경찰 조사를 거부해 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주한 멕시코대사관 소속 무관(외교관 신분인 군 장교)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하고 있었으나, A씨가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이달 초 출국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대사관 한국인 직원 B씨를 3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가 접수돼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과 이달 초 A씨에게 2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출석에 불응했다. 외교관은 면책특권이 있어서 민·형사상 재판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한 멕시코대사관 측에서 해당 무관에 대해 면책특권을 상실시키거나, 본인이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강제수사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해당 대사관 측에 ‘A씨가 경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美소고기 관세율 韓 0% - 日 9%… “FTA 협상 때 올리겠다”

    [단독] 美소고기 관세율 韓 0% - 日 9%… “FTA 협상 때 올리겠다”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도 완화… 청탁금지법 추석 전 개정 노력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올리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세이프가드(ASG·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정 협상에 농업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한·미 FT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0%로 낮춰야 한다. 김 장관은 “미국이 일본과 맺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안을 보면 9%까지만 낮춘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개정 협상 때 우리나라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FTA 개정 압박에 대해 소극적 대응을 넘어 연간 7조원의 농업 분야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장관은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물량 기준 자체도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고기를 비롯한 주요 농산품 30개 품목에 대해 세이프가드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기준이 너무 엄격해 발동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 장관은 쌀값 폭락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 조절을 위해 과감한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하겠다. 현재 80㎏당 12만 6000원까지 떨어진 쌀값을 올해 15만원대, 내년에는 17만~18만원대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관련 부처 간) 협의가 깊숙이 되고 있다”면서 “추석 전에 시행령을 ‘원포인트’ 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5·10’의 큰 틀은 그대로 두되 농가 소득과 직결된 선물비를 10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낮추는 ‘맞교환’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 “버스 소녀상, 양국 관계에 찬물”…‘韓시민도 비판’ 왜곡 보도

    日 “버스 소녀상, 양국 관계에 찬물”…‘韓시민도 비판’ 왜곡 보도

    일본 정부는 서울 시내버스에 평화의 소녀상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과 관련해 “미래 지향적인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시했다.14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한국 노선버스 좌석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해 “한일 쌍방이 미래지향적으로 양국관계의 발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이런 행동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특히 NHK는 버스 소녀상 설치를 놓고 “(한국) 시민들 사이에서 ‘지나친 퍼포먼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왜곡해 전달하기도 했다. 매체는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버스회사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지만 ‘공공교통기관에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나친 정치적인 퍼포먼스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이 설치된 버스에 탑승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버스가 일본 관광객이 많은 곳을 지난다는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러스트벨트 수출 年 45% 증가” 美 “韓, 산업용 값싼 전력 지원 부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양측의 ‘샅바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미국 업계는 우리의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각각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13일 미국 연방 관보 사이트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FTA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서한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정부는 의견서에서 “FTA 5년 전(2007~2011년)과 5년 후(2012~2016년)를 비교하면 미국 50개 주 중 40개 주의 대(對)한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놀랄 만하다”며 “FTA 발효 5년 동안 50개 주의 대한국 수출이 연평균 19% 증가한 데 비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일리노이, 위스콘신, 웨스트버지니아 등 러스트벨트 주의 수출이 연평균 45% 증가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러스트벨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자 FTA에 부정적인 노동자가 많은 곳이다. 미국 내 FTA 개정 압박 여론을 희석하고 각 주를 FTA 수혜 지역으로 거론함으로써 주 정부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철강협회(AISI)는 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다량의 한국산 철강 제품은 한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보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 원가 이하 가격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전기 발전과 송배전, 판매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전 경영진도 한국 정부가 특정 산업을 경제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값싼 전력으로 지원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철강업체들은 우리 철강업체들을 제소할 때마다 가정용보다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보조금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의견서에서 “불법 보조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철강 제품은 이미 2004년부터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철강 무역적자는 FTA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반도 불안 덜어내는 韓·美 공조 더 굳건히 해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아침 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즉각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다. 양국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보 책임자 간 통화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안도와 신뢰를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하고 있다는 인상은 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0분의 통화에 대해 “양측은 양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 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짤막하게 브리핑했다. 그말을 해석하자면 양국은 북한의 실제적인 위협과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문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정 실장이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북 선제공격, 예방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대화도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박 대변인의 브리핑에는 대북 행동에 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믿고 싶다. 이런 희망 사항이 한·미 간에 긴밀히 이뤄져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어제 증시와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었는데,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미국의 대응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한다. 한반도 위기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에 크나큰 주름살을 드리울 것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정부에 요구되는 일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내는 것이다. 현재로선 대북 군사 옵션을 만지작거리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하는 길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박 대변인의 말대로 “한·미가 수시로 면밀하게 소통”하면서 파멸을 불러올 미국의 군사행동은 정부가 결단코 막아 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위협의 언사 속에서도 ‘평화적 수단’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즉 대화를 통한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협박은 미국과 대화하자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하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중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공포를 부르는 말의 전쟁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야 할 것이다.
  • 美 “韓 탄두중량 확대 긍정 검토”… 개성공단 재가동 반대

    미국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요청을 받았으며, 한국군이 미 국방부와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미사일 지침 개정을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보유할 수 있는 미사일 및 탄두 중량 등에는 일정한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데, 현재 (이를 변경하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방어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떠한 일을 하는 것에도 우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국군 자체의 방어전략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 전략을 대폭 확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미사일) 탄두 중량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었다. 한국은 2012년 합의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최대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같은 사거리에 최대 1t의 탄두를 장착해 파괴력을 높이는 방안을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우리는 위협이 변화할 때 그 위협에 대응하고 있으며, 항상 대응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그것의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처음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그레이스 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우리는 북한의 도발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제재에서 개성공단을 예외로 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한 대로 모든 나라들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북한 핵 포기 이전에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핵 평화적 해결’ 확인한 韓·美에 도발 예고한 北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56분간 전화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안보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집중해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대 대북 제재 결의 가운데 가장 강력한 2371호가 통과된 직후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했고, 미묘한 시기에 한·미 간 오해의 소지도 정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두 정상의 북핵 대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이후 미국 조야에서 일고 있는 선제 타격론보다 한발 앞서간 예방 전쟁론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예방 전쟁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 안보라인의 전쟁 가능성 언급에 대해 ‘군사 행동은 절대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인시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예방 전쟁은 공격 징후가 없더라도 먼저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둘째, 대북 결의 2371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핵에 대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 협상에 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두 정상이 재차 공유한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결의가 통과되자 트위터에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는데, 전화회담이 끝난 직후 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과 함께 “매우 기쁘고 인상 깊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도 “이번 결의는 가장 강력하며, 이를 통해 북한이 견딜 수 없는 순간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우리의 7·17 대북 군사회담 제의를 둘러싸고 혹여 미국 측이 갖고 있을지 모르는 오해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도중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봤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거나 폐기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해야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내가 제안한 대화의 본질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조치와 핫라인 복원으로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자 회담이지, 핵·미사일과 관련한 대화 제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양국이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의지를 천명했는데도 북한이 정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일언지하에 배격한 것은 유감이다. 북한은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 했는데,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을 전후해 도발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7월 4일과 28일의 ICBM 도발 직후 한·미는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보여줬다.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대화 용의가 있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어제 ‘마닐라 발언’, 북한은 허투루 듣지 않아야 한다.
  • [대북 제재 결의 이후] 韓·美·日외교 “새 대북 제재 충실 이행”

    [대북 제재 결의 이후] 韓·美·日외교 “새 대북 제재 충실 이행”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처음으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이 안보리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계속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한·미·일 외교장관은 7일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만나 안보리 결의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안보리 제재 이행에 대한 중·러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방안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결의는 중·러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같이 협조해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이라면서 “누가 누구를 압박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이행해야 하는 의무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은 다음달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도발 대응에 3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3국은 또 북한과의 대화 조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거나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회의는 오찬을 겸해 50분가량 진행됐다. 회의를 주재한 강 장관은 회의장에서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차례로 맞이했다. 세 장관은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고 강 장관의 제안에 따라 함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늦게 고노 외무상 취임 이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했다. 회담에서 강 장관은 먼저 장관 직속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출범 배경을 일본 측에 설명했고 이에 일본은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모두 발언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채 한·일, 한·미·일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총회 등에서 참가국 외교장관들은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의장성명 채택을 위한 문안을 조율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康외교 “한국 정부와 협의에 감사”… 美 “사드 임시배치는 중요한 조치” 北에 軍·적십자회담 제안 공감도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 채택 직후 양국 외교수장 간 첫 만남이었다. 양국 장관들은 신규 안보리 제재가 비핵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공유하는 한편 중·러 등 주변국의 북핵 해결 공조를 이끌어낼 방안도 논의했다. 대북 정책에 대한 양국 간 파열음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고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매우 매우 좋은 결과였다. 논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지난달 북한의 2차 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정부가 발표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 결정 등에 대해 미국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다만 배치 시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사드 임시배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도 뜻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를 위한 실무 협의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요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남북 대화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안과 관련,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접촉 재개에 대한 추가 설명을 (미국 측에) 했고 틸러슨 장관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따른 대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은 또 대화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이 구체적으로 대화 조건이 뭔지 합의한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고 긴장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관련자들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7일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코리아 패싱 없다”… 韓 방위 의지 확고”

    “코리아 패싱 없다”… 韓 방위 의지 확고”

    나경원 “靑외교라인 교체를”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3일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은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수 야당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모임에 참석해서다. 이 자리에서 내퍼 대사 대리는 “한·미 동맹은 튼튼하고 미국의 한국 방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최근 한반도 안보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야권의 우려를 일축했다. 포용과 도전 대표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 한다”면서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내퍼 대사 대리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하지 못한 배경을 묻기도 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원했는데 우리가 주저하거나 거절했느냐고 물으니까 (내퍼 대사 대리가) 즉답을 하지 않고 답을 회피했다”면서 “대사 대리가 “양 정상이 바쁘다. 앞으로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베를린 구상에 집착하는 현 정부의 기행 때문”이라며 “청와대 외교라인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블러스 디자이너, ‘시그라프’서 韓기술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려

    마블러스 디자이너, ‘시그라프’서 韓기술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려

    클로버추얼패션의 가상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마블러스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CG IT 기술 컨퍼런스 ‘시그라프 2017(SIGGRAPH 2017)’에 참가해 전 세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월 31일부터 3일(현지시각)까지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그라프는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기술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컨퍼런스로 업계를 선도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최신 그래픽 기술의 장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마이크로소프트, NVIDIA, FOUNDRY, PIXOLOGIC, AUTODESK, CHAOSGROUP 등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화려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의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시그라프 참가 3회째를 맞아,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외 CG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블리자드, EA, 소니, 코나미 등 세계 10대 게임사와 영화 ‘아바타’ ‘반지의 제왕’ 제작사 웨타 디지털, ‘스타워즈’ 제작사 ILM사 등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사들이 선택한 국내 의상 제작 소프트웨어의 정교한 기술력에 많은 참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버추얼패션 박재형 관계자는 “마블러스 디자이너의 폭발적인 유저 저변 확대로, 전 세계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대규모 부스를 설치했다. 이번 시그라프 (SIGGRAPH) 2017에서는 디즈니, 블리자드, Blur, Respawn, Double Negative등 업계를 선도하는 게임, VFX 업체들과 앞으로의 협력방안을 의논 예정이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블러스디자이너 차기버전에 대한 정보 또한 공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가상 의상 및 3D 패브릭을 신속하고 사실적으로 제작 및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툴로, 이를 이용하면 복잡한 주름이나 디테일도 쉽게 표현할 수 있어 다채로운 3D 의상 제작이 가능하다. 하나의 의상으로 다양한 체형에 적용할 수 있어 게임 및 영화의 캐릭터 의상의 대량 제작 시 작업 속도를 몇 천 배 단축시킬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무기 최대 수출국 인도네시아… 휴가 중 文대통령 印尼국방 접견

    韓무기 최대 수출국 인도네시아… 휴가 중 文대통령 印尼국방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인도네시아의 2차 잠수함 사업 추진 시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진해 해군기지 내 해군공관 영접실에서 방한 중인 리야추두 장관을 40분간 접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오는 5일까지 휴가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외국 장관과 면담한 데는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위치 때문이다.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수출하고 한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가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2차 잠수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우리나라와 독일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휴가 중임에도 리야추두 장관을 만나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잘 마무리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개국과의 관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세안 국가들은 대북 관계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과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말은 아세안을 북핵 문제 해결의 키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휴가 이후에 하기로 했으면서 이날 리야추두 장관을 만난 게 일관성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의 적절한 시기와 의제가 협의될 때 통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합의 착실히 이행해야” 강조하며 관망

    日언론 韓 비판여론 반영될지 촉각 니혼게이자이 “日, 추이 지켜볼 것 합의 파기·재협상 여부 최대 쟁점” 지난달 31일 발족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일본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강조하며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TF 출범과 관련, “재작년 말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임을 한·일 양국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합의가 착실히 시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한국 정부에 끈질기게 합의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가 TF의 작업에 자국 의견과 자료가 반영되도록 움직일 것이냐는 질문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합의라는 것에 대해 서로 합의한 것으로, 정부로선 이를 시행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TF의 발족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이 TF의 조사 결과에 반영될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결정권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취에 응할지 보증이 없고 한쪽 당사자인 일본 정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검증이 어디까지 객관성을 갖출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다”고 부정적으로 전했다. 산케이는 또 “TF는 ‘결론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오태규 TF 위원장은 과거 한겨레 논설위원 시절 칼럼에서 한·일 합의에 대해 ‘굴욕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오 위원장이 “도쿄 특파원을 경험하고 일·한 관계에 정통한 인물”이지만 “합의에 비판적인 여론을 반영한 인선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합의 파기와 재협상에 들어갈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현재 대북 공조가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해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과에 따라서는 양국 관계 악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美도 中도 대북 마이웨이…입지 좁아진 韓

    美도 中도 대북 마이웨이…입지 좁아진 韓

    레짐체인지·美中 빅딜설까지…韓, ‘한반도 주도권’ 다잡아야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제동이 걸리자 한반도 주변국들이 다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최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운전대’를 맡겼던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로 격돌하면서 대북 공조 체제마저 흔들리는 양상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릴 방법이 마땅찮아 ‘코리아 패싱’ 논란 끝에 회복한 북핵 해결의 주도권이 다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미국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제재·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북한(문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원유 수입 봉쇄와 중국 기업 10여곳 제재 등 미국의 강력한 독자 제재가 북한과 중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이례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거부했다. 북한 ICBM급 미사일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중·러와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이 안보리 논의를 거부하면 미국을 통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하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도 실현되기 어렵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5월 홍석현 대미 특사에게 미 정부가 ‘북한 정권 교체·붕괴·통일 가속화·38선 이북 진격’ 등을 하지 않겠다던 ‘4노(No) 원칙’을 강조한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발끈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미·북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 “일방적 제재와 대화 시작의 전제조건들이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ICBM급 도발로 지난 4월 정상회담 이후 대북 공조 체제를 유지해 온 미·중 간에 균열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외교적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이날 하자고 제안했던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응답을 하지 않는 등 대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 당국은 미·일의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압박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에 대한 반발 등을 모두 막아 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ARF에서는 북한 ICBM급 도발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면서 “미·일·중 외에 북한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북 정책은 한·미 간 조율이 중요하며 미·중 간 문제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제재 국면을 지속하기보다 북·미 대화 등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中, 北도발엔 규탄 시늉만 韓 사드 배치엔 칼날 비판

    중국은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도 이전과 똑같이 ‘밋밋한’ 반대 성명만 발표했다. 반면 우리 정부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임시로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강력 비판했다. 중국이 앞장서 북의 도발을 저지하러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사드 철회 없인 막힌 한·중 관계도 풀지 않겠다는 중국의 고집이 이번에도 드러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싣고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를 무시한 채 발사를 감행한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성명과 반대 강도가 같았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ICBM급이라고 규정하지도 않았다. 대신 중국 외교부는 한국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우려를 직시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완전히 철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언론도 장단을 맞췄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는 미국 등의 ‘중국 책임론’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며 “사드 배치 등 한국과 미국의 군사행동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ICBM급 추가 발사가 사드 배치에 명분을 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압력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영국 BBC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실제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며, 그렇다고 북한이 붕괴하도록 중국이 먼저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