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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신현수 민정수석 몇 차례 사의…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종합)

    靑 “신현수 민정수석 몇 차례 사의…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종합)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 관련 이견“신현수, 오늘 현안회의도 참석민정수석실 내부 이견은 없었다” 청와대는 신현수 민정수석이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조율 과정에서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그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밝혔다. 신 수석은 취임한 지 40여일밖에 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법무부 견해가 달라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했다. 이후 민정수석은 단 한 차례 회의에 빠진 일이 없고 오늘도 아침 현안회의에도 참석했다.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임명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는 등 검사장급 고위 간부 4명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은 검찰 측 의견을 반영해 이견을 조율하려는 신 수석과 갈등을 빚은 끝에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법무부 안을 밀어붙여 대통령 보고 및 재가를 거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문 대통령의 신 수석 발탁은 추 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충돌을 봉합하고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총장이 강력하게 교체를 요구한 이 지검장이 유임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기조가 대부분 유지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 이견은 없었다”며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해서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정수석실 내에서 신 수석과 의견이 다른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법무부와 인사를 조율했다는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 비서관이 사표를 낸 적도 없고 이견을 낸 적도 없다. 이명신 반부패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김종호 전 민정수석 시절에 사의를 표했는데 후임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지원 “MB국정원, 의원 사찰 직무 범위 벗어나는 불법 정보”

    박지원 “MB국정원, 의원 사찰 직무 범위 벗어나는 불법 정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직무 범위를 이탈한 불법 사찰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가 의결을 거쳐 해당 문건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 업무보고를 마친 뒤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박 원장이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18대 국회의원을 사찰한 정보를 ‘직무 범위 이탈 정보’라고 공식으로 명명했다. 박 원장은 “미행이나 도청 등 불법을 사용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가 아닌 다른 정부의 불법 사찰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때도 지속된 개연성은 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에도 불법 사찰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 2월 5일부터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에 대한 사찰이 있었지만 국정원 조직 차원이 아닌 개별 직원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이 관여한 근거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불법 사찰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전날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박 예비후보는 불법 사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문제가 된 문건에 대해서는 “국회 정보위가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의결로 요구하면 비공개를 전제로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여당이 요구한 불법 사찰 관련 문건 목록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공공 기록물법에 따른 기록물이고, 제3자 개인정보가 포함된 비공개 기록이라 당사자가 아닌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불법 사찰에 대해 “국정원의 흑역사”라면서도 정치적 중립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국회가 특별법을 만들어 60년간 불법 사찰 역사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하자 내부에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전날인 지난 15일까지 151건의 정보공개 청구가 접수됐고 부분 공개 17건, 보완 요청 또는 정보 부존재 93건 등 110건을 처리했다. 나머지 41건은 처리 중이다. 불법 사찰 대상이 된 18대 국회의원 전체 299명 중 21대 현역 의원은 29명에 달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두 달도 안된 靑민정수석 돌연 사의

    두 달도 안된 靑민정수석 돌연 사의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그의 사의설이 취임한 지 한 달 반여 만에 급작스럽게 불거진 배경에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있을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결과에 따라 ‘여진’이 이어지거나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 수석의 사의설과 관련,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만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수석실 소속 이광철 민정·김영식 법무비서관의 사의설이 보도됐을 때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이 비서관의 사의 표명은 사실무근이며, 김 비서관은 개인적 사정으로 청와대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많이 와전된 얘기”라면서도 설명을 아꼈다. 정국을 뒤흔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도 깊게 신뢰하는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향후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권력기관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이 강력하게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기조가 대부분 유지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박 장관과 윤 총장의 두 번째 회동 이틀 뒤인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전격 인사가 발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이 민정수석과의 통상적인 논의 과정을 건너뛰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부터 선임행정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이번 검찰 인사 협의를 주도하면서 직속상관인 신 수석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신 수석이 처음부터 이 비서관과는 호흡이 맞지 않았고, 최근 인사도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논의하자 신 수석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위에 밝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과 청와대 사정에 두루 밝은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의 표명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일각에서 거론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의 ‘민정수석 패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갈등설은 상당 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신 수석과 이 비서관 모두)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둘 사이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조만간 단행될 검찰의 차장·부장검사급 인사를 앞두고 서초동을 중심으로 ‘설’들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고 ‘민정수석실 흔들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임박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 측에 민정수석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한일협정 반대로 민주화 운동 전면 나서YMCA 위장결혼 사건 등 수차례 옥고백원담 “父 마지막 글귀는 ‘노나메기’”“김미숙·김진숙 힘내라” 병상 메시지도 “그 돈 이웃 도와야” 유지… 靑조화 거부전국 16곳 분향소… 19일 대학로 노제“내 이야기를 듣고 발을 구르던 젊은이들은 지금 다 뭘 하는지. 그러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슴에 심어 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역사라고 믿는 것, 그게 진보사상이고 이야기예요.”(2013년 4월 22일자 서울신문 인터뷰) 백기완(88)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새벽 폐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평생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불쌈꾼(혁명가)이자 큰 어른으로 살아온 그는 민중의 장쾌한 수호자 ‘장산곶매’가 돼 하늘로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교수)·미담(화가)·현담(출판사), 아들 일(울산과학대 교수)씨가 있다. 90년 가까운 그의 삶엔 외세의 압제와 분단, 군부독재 등 질곡의 현대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는 못 배우고 못 가진, 그리하여 배우고 가진 자들에게 압제받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앞서서 나가는’ 삶을 선택했다.백 소장은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정규교육이라고는 국민학교 4학년까지 다닌 게 전부인 데다 분단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겪었지만 독학으로 통일 문제와 사회 모순에 대한 인식을 키워 나갔다. 6·25전쟁 중 해외 유학을 권유받았으나 ‘조국을 두고 나 혼자만 유학을 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 1964년 함석헌·계훈제 등과 함께 한일협정 반대운동을 벌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투옥과 고문은 일상이 됐다. 장준하 등과 ‘유신헌법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엔 ‘YM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당시 옥중에서 썼던 시 ‘묏비나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해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직전에 사퇴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노동자 민중후보로 추대됐지만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막바지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등의 현장에서 맨 앞자리를 지켰다. 송경동 시인은 “백 선생이 병상에서 쓰신 마지막 글귀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전했다. 백원담 교수는 “아버지가 마지막 남긴 글귀는 ‘노나메기’였다. 너도나도 일하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선다’는 평소 지론답게 여러 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냈다. 우리말 사랑도 남달랐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젊은 날’, ‘버선발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관(baekgiwan.net)도 운영한다. 발인일인 19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생전) 조화를 보낼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모두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영원한 민중의 벗, 백기완 선생님의 정신은 우리 곁에 남아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우리가 누리는 평등한 세상은 고인의 덕분”이라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들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호명했다”고 추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한일협정 반대로 민주화 운동 전면 나서YMCA 위장결혼 사건 등 수차례 옥고백원담 “父 마지막 글귀는 ‘노나메기’”“김미숙·김진숙 힘내라” 병상 메시지도 “그 돈 이웃 도와야” 유지… 靑조화 거부전국 16곳 분향소… 19일 대학로 노제“내 이야기를 듣고 발을 구르던 젊은이들은 지금 다 뭘 하는지. 그러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슴에 심어 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역사라고 믿는 것, 그게 진보사상이고 이야기예요.”(2013년 4월 22일자 서울신문 인터뷰) 백기완(88)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새벽 폐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평생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불쌈꾼(혁명가)이자 큰 어른으로 살아온 그는 민중의 장쾌한 수호자 ‘장산곶매’가 돼 하늘로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교수)·미담(화가)·현담(출판사), 아들 일(울산과학대 교수)씨가 있다. 90년 가까운 그의 삶엔 외세의 압제와 분단, 군부독재 등 질곡의 현대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는 못 배우고 못 가진, 그리하여 배우고 가진 자들에게 압제받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앞서서 나가는’ 삶을 선택했다.백 소장은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정규교육이라고는 국민학교 4학년까지 다닌 게 전부인 데다 분단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겪었지만 독학으로 통일 문제와 사회 모순에 대한 인식을 키워 나갔다. 6·25전쟁 중 해외 유학을 권유받았으나 ‘조국을 두고 나 혼자만 유학을 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 1964년 함석헌·계훈제 등과 함께 한일협정 반대운동을 벌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투옥과 고문은 일상이 됐다. 장준하 등과 ‘유신헌법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엔 ‘YM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당시 옥중에서 썼던 시 ‘묏비나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해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직전에 사퇴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노동자 민중후보로 추대됐지만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막바지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등의 현장에서 맨 앞자리를 지켰다. 송경동 시인은 “백 선생이 병상에서 쓰신 마지막 글귀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전했다. 백원담 교수는 “아버지가 마지막 남긴 글귀는 ‘노나메기’였다. 너도나도 일하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선다’는 평소 지론답게 여러 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냈다. 우리말 사랑도 남달랐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젊은 날’, ‘버선발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관(baekgiwan.net)도 운영한다. 발인일인 19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생전) 조화를 보낼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모두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영원한 민중의 벗, 백기완 선생님의 정신은 우리 곁에 남아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우리가 누리는 평등한 세상은 고인의 덕분”이라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들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호명했다”고 추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靑·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인사 협의 정황 드러났다

    靑·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인사 협의 정황 드러났다

    임기 남은 대상자 분류·사직 의사 확인기존 임원 몰아내고 靑내정자 임명 등재판부, 직권 남용죄·강요죄 해당 판단당시 수사 검사 “사건 지휘 이성윤 지검장수사 늦어지는데 법리 검토 과하게 시켜”청와대가 10일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판결문에는 재임 시절 청와대와 협의해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존 임원을 몰아내고, 환경부와 청와대 내정자들이 대신 임명되도록 갖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날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 과정에서 제출된 증거 중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계획 문건’에서 김 전 장관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2개월이나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 임원들을 교체 대상자로 분류해 놓고 사직 의사를 확인하기도 전부터 후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이 현직에 있는 임원 12명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아 낸 것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봤으며,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 A씨에 대해 표적감사를 벌여 업무추진비 부당 이용 내역 등을 제시한 건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전 장관이 공공기관 임원 후임에 내정자를 앉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친 점도 드러났다.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직위의 청와대 내정자인 B씨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김 전 장관이 면접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 처리를 하도록 지시해 서류심사 합격자 7명 전원이 불합격 처리되는 일도 있었다. 자격 요건이 불충분한 C씨의 경우 환경부 공무원들이 자기소개서·직무수행계획서를 대신 작성해 주는가 하면, 면접심사에서 일부 위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전임 이사장도 정치인 출신이지만 잘했다’며 C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서류심사 과정에서 이뤄진 ‘사전지원’의 경우 공무원들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 아니어서 직권남용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최종 승인으로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직에 오른 C씨는 올해 초 퇴임했다. 한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주진우 전 동부지검 형사6부장(현 변호사)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대검찰청이 법리 검토를 과도하게 시켰다. 검토가 과하면 수사 속도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다. 주 변호사는 다만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상사인 조현옥 전 인사수석비서관과 관련해 진술을 전혀 안 한 데다 청와대 압수수색영장도 기각된 상태라 조 전 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면 면죄부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외압 등에 의해 수사가 중단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추가 진술 등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추가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블랙리스트 규정·원전 수사 유감”… 부적절 논평 논란

    청와대는 10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전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과 관련, “(야당·언론 등에서) 이 사건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다.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월성 원전 수사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절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뭇 이례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사건의 재판과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은 김 전 장관 관련 2심 재판부와 월성 원전을 수사하는 검찰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두 차례의 서면 브리핑에서 각각 “수사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김 전 장관 판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원전 수사)”면서도 이처럼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하는데, 재판부의 설명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감시나 사찰 등의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원전 수사에 대해서도 “월성 원전 1호기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돼 공개적으로 추진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앞니 4개도 벌어져”…‘스파링 학폭’ 청원에 청와대 답했다(종합)

    “앞니 4개도 벌어져”…‘스파링 학폭’ 청원에 청와대 답했다(종합)

    靑, “소년범 형사처벌 강화 검토” 청와대가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폭력 사태를 엄중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소년범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0일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청원은 37만5026명이 동의했다. 강 센터장은 “이번 사건처럼 가해자들의 가해행위와 피해가 중대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형사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며, 정부는 입법 논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센터장은 “보호처분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소년 보호관찰을 내실화하겠다. 다만 소년의 경우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소년 교화와 사회 복귀를 위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격투기 ‘스파링’을 가장한 폭력을 피해를 당한 고등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피해 학생은 현재 의식을 찾았으나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한 상태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처음 아들을 보았을 때 축 늘어져 숨을 고르게 내쉬지 못하고 동공이 빛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상태였다”면서 “우리 아들은 얼마나 맞았는지 앞니 4개도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벌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절했다고 인지한 가해 학생들은 119를 부르지도 않고 기절해 있는 아들을 그냥 두고 장난치고 놀고 한참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자 물을 뿌리고 이리저리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녔다고 한다.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사안처리 특별 대책반’ 구성…치유 담당할 ‘위(Wee)센터’ 신설 교육청 차원에서는 피해학생 종합 지원 및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사안처리 특별 대책반’이 구성됐고, 해당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특별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안전공제회를 통해 피해학생의 치료비를 계속 지원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 피해학생 치유 기능을 담당할 별도의 ‘위(Wee)센터’ 신설을 추진 중이다. 또 보호처분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호관찰도 내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지시와 통제 위주 보호관찰에서 탈피, 상담전문가를 활용한 상담·치유형 면담을 활성화하고, 보호관찰 청소년들의 야간 귀가 지도를 대폭 강화한다. 소년범죄 발생 후 조기 개입을 통해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소년법 개정안’의 논의가 국회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 센터장은 “소년의 경우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며, 보호와 관심을 통한 개선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소년 교화와 사회 복귀를 위한 의견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센터장은 “먼저 끔찍한 폭력을 당한 피해학생과 힘든 시간을 함께하고 계시는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학생의 몸과 마음이 회복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靑 “월성원전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법적 판단 납득 안돼”

    靑 “월성원전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법적 판단 납득 안돼”

    靑 “월성원전 수사…사법적 판단 납득 안돼” 청와대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월성 원전 1호기 폐쇄는 대통령 공약 사항이고,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선정돼 공개적으로 추진됐던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전날 “에너지 전환 정책 자체가 수사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백운규 구속영장 기각…원전수사 제동 앞서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받는 백운규(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9일 새벽 기각됐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청와대로 ‘칼끝’을 향하던 검찰 수사에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오 부장판사는 “이미 주요 참고인이 구속된 상태이고 관계자들의 진술이 확보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백 전 장관은 전날 오후 2시 10분쯤 대전지법에 출석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국정과제였다”면서 “장관 재임 때 법과 원칙에 근거해 적법 절차로 (원전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靑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 없다…감시·사찰도 없어”

    靑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 없다…감시·사찰도 없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규정 유감”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공공기관장 인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사건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한다”며 “그러나 재판부 설명 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감시나 사찰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정권 출범 이후 이전 정부 출신 산하기관장에게 사표를 제출받은 행위가 직권남용 등에 해당하는지를 다투는 사건”이라며 “앞으로 상급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존중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 330여명과 상임감사 90여명이 대부분 임기를 마치거나 적법한 사유와 절차로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사표를 제출했다는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3명 역시 상당수가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면서 재판부 설명자료에도 ‘사표 제출 임원 중 상당수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채 임기를 마친 점을 고려한다’고 명시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전 정부가 임명한 기관장 가운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등 6명은 아직도 재직 중”이라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건우, 윤정희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 윤정희 동생들 반격(종합)

    “백건우, 윤정희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 윤정희 동생들 반격(종합)

    “윤정희 재산, 윤정희에 충실히 쓰였으면”“윤정희 재산, 여의도 집 2채와 예금자산”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동생들이 입장문을 통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았다”며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백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면서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모상에 윤정희만 귀국시켜윤정희 있는 집엔 들르지도 않아” 윤정희의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며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이렇게 말했다. 청원은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투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윤정희는 3남 3녀 중 첫째로, 그의 동생 다섯명은 지난 8일 이번 논란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점도 입장문에서 밝혔다.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면서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싸움과 관련 없다” 또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번 논란이 재산싸움과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면서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배우 윤정희 구해주세요’ 靑 청원 앞서 한 청원인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요건 위배 등의 사유로 현재 관리자에 의해 윤정희 등의 실명은 가려졌다.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서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딸에게 (윤정희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면서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 2시간이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윤정희의) 형제들한테 간병 치료를 떠맡겼다”고 주장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적었다.백건우 측 “청원 100% 거짓말”“파리 법원 판결 따라 외부인 제한” 윤정희와 20여 년간 알고 지내고 있다는 한 지인은 “청원 내용은 100% 거짓말”이라면서 “(프랑스 집에) 간병인이 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딸과 손주와 함께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바로 옆집에 사는데 악기 연주를 하면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다. 아침에 악기 소리를 듣고 손을 흔드는 (윤정희의 모습을) 딸이 찍어 백(건우) 선생님께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건우의 소속사 빈체로도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가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 및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파리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외부인 만남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친동생들과 백건우 및 딸 사이에 후견인 선임을 두고 법정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빈체로는 백건우 딸의 후견인 선임에 반발한 동생 3명이 소송을 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설명했다.배우 윤정희, 330여편 영화 출연대종상·美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한 명을 뒀다. 두 사람은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면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 잉꼬부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윤정희는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그리움은 가슴마다’, ‘위기의 여자’, ‘시로의 섬’, ‘눈꽃’ 등 330여 편에 출연했다. 마지막 출연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았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의여성영화인상, LA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력 없어 번아웃, 파견인력과 임금 차… 간호사들 이젠 한계”

    “인력 없어 번아웃, 파견인력과 임금 차… 간호사들 이젠 한계”

    3차 유행 뒤 업무 과중 호소… 靑 앞 농성“전체 병상의 10% 공공병원에 환자 몰려월급 250만~300만원… 파견직 700만원상실감에 20명 이직… 환자 부담만 키워”“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로 정말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다. 간호사들이 모두 번아웃(탈진) 상태다.”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병원인 서울시 산하 서남병원의 김정은(41) 간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4월 4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정부가 간호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전담병원 인력 충원에 신경을 더 써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 지부장인 김 간호사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병원 노조원들과 3~4인씩 한 조를 이뤄 돌아가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들은 현재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공공병원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밖에 안 되는데 공공병원에서 전체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8~9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병상·인력 모두 중요함에도) 병상 확보에만 집착을 하고 제대로 된 인력 충원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인력은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적다. 현재 정부는 간호사들을 공공병원에 임시로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는 주장이다. 김 간호사는 “파견 간호사가 오더라도 병원마다 따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3~4주 만에 파견 기간이 끝나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노조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 중 일부는 환자 병동이 아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거나 환자들 배식에 투입된다. 파견 간호사와의 임금 차이도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 간호사는 “(전담병원 간호사의) 보통 월급은 250만~300만원 정도인데 파견 간호사들은 7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 간호사 20명 정도가 이직을 했고, 이들 중에는 파견 간호사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경력 있는 간호사들이 전담병원에서 빠져나가면 결국 환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간호사의 지적이다. 김 간호사는 최근 정부가 야간간호관리료를 3배 수준으로 올려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환자 1명당 하루 4400원씩 병원에 지급하던 관리료를 1만 3310원으로 올렸다. 그는 “당국이 병원에 ‘(야간간호관리료) 인상 금액의 70%는 간호인력 수당에 투입하라’고 권고해도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와 병원이 다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백운규 잡고 ‘靑 윗선’ 캐려던 檢 급브레이크… 윤석열도 타격

    백운규 잡고 ‘靑 윗선’ 캐려던 檢 급브레이크… 윤석열도 타격

    채희봉·김수현 등 靑 참모진 조사 제동‘정치수사’ 비판에 일단 숨고르기 불가피검찰 “납득 어려워… 더 철저하게 수사”보강 수사 거쳐 白 영장 재청구 가능성9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청와대 윗선으로 향하던 검찰의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여권에서 ‘무리한 정치 수사’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어 검찰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당분간 백 전 장관의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수사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백 전 장관의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 부족하고,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주요 참고인이 구속됐고 관계자 진술도 확보된 상태인 점 등을 들어 “피의자에게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청와대 ‘윗선’ 수사로 직행하려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을 청와대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백 전 장관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경제성 평가 조작과 산업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 등에 개입했다는 점을 밝혀내야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입증할 동력을 얻는다. 검찰이 백 전 장관 영장 기각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더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보강 수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전후로 소환 조사가 예상됐던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의 조사 일정도 일단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충분한 보강 수사를 거쳐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뒤, 청와대 윗선 수사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정치 수사 중단’을 요구하며 맹공을 펼치는 점은 검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 차례의 직무 배제와 복귀를 거치면서도 공을 들여왔다. 윤 총장은 직무 배제 당시 법원에 원전 수사팀 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고, 이번 고위간부 인사에서 원전 수사 지휘부인 이두봉 대전지검장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수사팀이 백 전 장관의 벽을 넘지 못하면 윤 총장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한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개시한 뒤 줄곧 여권으로부터 정치적 공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원전 관련 530건의 자료 삭제에 관여한 산업부 공무원 3명(2명 구속·1명 불구속)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 명분을 쌓았다.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채 전 비서관을 비롯해 김수현 전 사회수석 등 원전 조기 폐쇄 당시 청와대 핵심 참모진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백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또 실패한다면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4강 외교 중심 靑→외교부로 재편 의미실세 귀환에 “패싱 논란 사라질 것” 반겨주요 현안 꿰고 업무 파악 속도도 빨라취임 후 드라이브 예상… “쉽지 않을 것”“청와대에서 ‘큰일’을 하셨던 분이 오는 거니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현직 외교관 A씨) 2018년 ‘한반도의 봄’ 주역인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친정’ 외교부의 수장으로 온다는 소식을 외교관들은 내심 반기는 눈치다. ●최종문 2차관도 정 장관 국장 시절 사무관급 현 정부 실세의 귀환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 4강 외교의 중심이 청와대에서 외교부로 재편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를 괴롭혔던 ‘패싱 논란’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에는 청와대가 외교부 장관을 소외시킨 채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처럼 정 신임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한 보따리다. 한 간부급 직원 B씨는 8일 “아무래도 ‘대선배’(외무고시 5회)라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 본부 내에선 정 장관 다음으로 ‘어른’이 최종문(62·17회) 2차관이다. 그런데 최 차관도 정 장관이 통상국장이던 시절 2등 서기관(사무관급)이었다고 한다. 주요 실·국장과도 기수 차이가 꽤 난다. 국장급 중에는 외시 31회 출신도 있다. “실·국장들을 너무 어리게 볼까 봐 걱정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외교부 근무 시절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정 장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도 주요 현안을 꿰고 있어 업무 파악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부서인 북미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 장관이 지명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부터 최대한 빨리 성사시켜야 하는 숙제도 던져졌다. 다행인 것은 최종건 1차관을 비롯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윤주 북미국장 모두 정 장관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도 있다.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대표로 활동한 송 전 장관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자 노무현 정부 마지막 외교부 장관으로 투입돼 비핵화에 힘을 쏟았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B씨는 “앞으로 1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마냥 힘들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 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집중할 여건은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한동안 ‘대면 외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 군기반장 묘사… “화 잘 안냈다” 이견도 다만 외교부의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올드보이’의 등장으로 잠시 멈출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외교부는 그간 대기성 야근 감소, 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통해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일각에선 해군 장교 출신의 정 장관을 ‘군기반장’으로 묘사하지만 과거 외교부에 있을 때도 화를 잘 안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는 “단호할 때는 단호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다”며 군기반장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원전수사 제동 걸렸다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원전수사 제동 걸렸다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받는 백운규(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9일 새벽 기각됐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청와대로 ‘칼끝’을 향하던 검찰 수사에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오 부장판사는 “이미 주요 참고인이 구속된 상태이고 관계자들의 진술이 확보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백 전 장관은 전날 오후 2시 10분쯤 대전지법에 출석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국정과제였다”면서 “장관 재임 때 법과 원칙에 근거해 적법 절차로 (원전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백 전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관여하고 감사원의 감사를 방해하기 위한 산업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백 전 장관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는 명분과 동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원전 폐쇄 관련 청와대와 산업부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탈원전 정책을 이끌었던 김수현 전 사회수석 등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었다. 애초에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원전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말 징계에서 복귀한 후 가장 먼저 챙겼던 사안이란 점에서 여당의 검찰개혁 추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文 “재정 감당 범위에서 과감한 위기극복 방안 강구…마음 모아달라”

    文 “재정 감당 범위에서 과감한 위기극복 방안 강구…마음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 논란과 관련,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과감하게, 실기하지 않고, 충분한 위기 극복 방안을 강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사회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특히 정치권이 정파적 이해를 뛰어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도 대응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정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주시고,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발언은 정치권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두고 선별지급이냐 보편지급이냐 논쟁이 벌어지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靑 “규모 최소화 방미 추진하되 6월 G20前 비대면도 고려”日 스가, 2월 방미 불투명… 쿼드정상회의로 첫 대면 가능성DJ 제외하면 역대 미일 정상회담이 한미보다 먼저 이뤄져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구와 먼저 통화하고, 만나는지는 향후 미국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점칠 수 있는 판단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상외교를 재개하는 시점에서 한·일은 물론, 각국의 물밑 외교전이 불붙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0시 45분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첫 통화를 관철시킨 것도 북미(캐나다·멕시코)와 유럽(영국·프랑스·독일),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 최초라는 상징성에 집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역량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온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져 궁지에 몰린 일본으로선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과 함께 확고한 미일 동맹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란 얘기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역대급 ‘브로맨스’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스가 총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통화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요시’, ‘조’라고 부르게 됐다”는 NHK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친분을 부각시키려 애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일 정상 통화가 먼저 성사되자 불똥은 청와대로 튀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를 백악관이 불편해했다는 식의 분석과 함께 정부의 외교력을 폄훼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통화 순서에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으며, 한중 통화와 한미 정상통화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예산안과 폭설 등 미국 측 사정에 의해 미뤄졌던 한미 정상통화는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32분간’ 이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 모두 두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란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황과의 통화 경험 등을 공유하는 등 “코드가 맞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꼭 직접 만나서 (현안을) 협의하길 기대한다”면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취임 축하를 위한 첫 통화임에도 ‘밀도’가 높았다고 강조한 셈이다.그렇다면 한미, 한일정상회담이 언제 열릴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1월)하면, 통상 상반기 중 회담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50여일 후인 2009년 4월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출범 47일 만인 2001년 3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취임 약 5개월 만인 2017년 6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렸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기준으로는 53일만이었다. 물론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때의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미국 외교안보라인 주요인사들의 청문 과정이 매듭지어지고, 앞서 한미 정상통화에서 언급됐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협의가 일단락되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6월 영국에서의 만남은 ‘상수’로 보인다. 남서부 콘월의 휴양지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쯤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기후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대면 개최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상통화 때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청와대로선 6월까지 시간을 흘려보낼 여유가 없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역량을 올인한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한미 정상회담이 절박하다. 앞서 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6월 G20 정상회의도 100%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전에 수행원을 포함해 30~40여명 정도로 최소화한 형태로 워싱턴을 가는 방안과 함께 화상으로라도 두 정상이 소통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는 해도 여러 차례 화상회담을 해본 결과, 충분히 심도깊은 소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스가 총리는 지난 해 말부터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양국 모두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사상 첫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이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일본발(發)로 나온 것도 흥미롭다. 인도 정부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2000년 이후 정상회담 순서를 보면 미국은 아·태 지역의 번영과 발전의 ‘초석’(cornerstone)으로 표현해온 일본을 ‘핵심축’(linchipin)이라 부르는 한국보다 먼저 만났다. 2017년은 탄핵 상황과 맞물려 있지만, 미일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10일에 먼저 열렸다. 5월 10일 취임한 문 대통령은 일본보다 넉 달 늦은 6월 30일 워싱턴을 찾았다. 2013년에도 비슷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2월 22일 만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5월 7일에 회담을 했다. 2009년에도 아소 다로 총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2월 24일에 만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6일에 만났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 대통령은 3월 7일 부시 대통령과 만나 3월 19일에야 회담에 성공한 모리 요시로 총리를 12일 앞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권변호사 대통령님, 답해 주세요” 부산서 34일 걸어서 靑에 간 김진숙

    “인권변호사 대통령님, 답해 주세요” 부산서 34일 걸어서 靑에 간 김진숙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는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7일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400㎞를 걸어 청와대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호포역에서 복직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도보 행진을 시작한 지 34일 만이다. 푸른색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채 ‘노동 존중 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적힌 부채를 들고 도착한 김 지도위원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자신을 위해 48일째 단식을 이어 온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 수석부지부장과 포옹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함께 싸워 온 당신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해고자로 남아 있는 내가 보이느냐”며 “약속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 싶어 천리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정권에서 왜 여성들은 가장 먼저 잘리며, 가장 많이 죽어가는가”라면서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정권에서 대우버스, 한국게이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왜 무더기로 잘리고, 쌍용자동차와 한진 노동자들은 왜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도위원은 1986년 어용노조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한 뒤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과 지난해 9월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고,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복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노사교섭에서 사측이 복직 대신 위로금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사는 8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억 잃는 은막의 여왕, 누가 그를 흔드는가

    기억 잃는 은막의 여왕, 누가 그를 흔드는가

    靑 청원인 “홀로 투병 중… 구해달라”백건우 측 “가족이 돌봐… 거짓 청원”백씨·윤씨 동생들 후견 놓고 소송전지난해 佛서 윤씨 동생들 최종 패소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씨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프랑스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씨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 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씨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썼다. 또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화와 방문 횟수도 제한받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의 근황에 대한 이 충격적인 폭로는 주말 이슈를 빨아들였다.백씨의 한국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이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따졌다. 빈체로는 “몇 년 전부터 윤씨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며 (연주 여행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체로 등에 따르면 2019년 5월 윤씨가 파리로 간 뒤 그의 형제자매들은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백씨와 딸 진희씨를 윤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체로는 “윤씨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청원인이 주장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소송 당시 윤씨의 동생들은 “두 사람이 윤씨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지 못하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지만 프랑스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원도 그 연장선이거나 윤씨의 상속 문제를 둘러싼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씨는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2010년 마지막 출연작 ‘시’(이창동 감독)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백씨의 해외 연주 등에도 늘 동행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말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윤씨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백씨는 “가족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여러 차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관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靑 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관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문건을 최초 유출자인 전직 경찰관에게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방실침입과 공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위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에서 휴일 당직 근무를 하던 중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다가 복귀한 박관천 전 경정의 사무실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근무자의 중요 복무 비위 현황’ 문건 등을 허락 없이 복사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 문건은 A씨의 동료를 통해 언론에 넘겨져 세간에 공개됐다.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최서원(전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은 당시 정보관리 업무에 처음 배치됐으며 문건의 내용을 외부에 유포한다거나 하는 의도를 갖고 계획적으로 이런 행위에 이른 것으로 볼 만한 자료는 없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박 전 경정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게 청와대 문건들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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