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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으로 북핵 해법 찾는 靑… 북미 대화에 ‘마중물’ 기대

    평창으로 북핵 해법 찾는 靑… 북미 대화에 ‘마중물’ 기대

    백악관 입장 ‘해봐라, 두고 보겠다’ 요약 美, 남북 대화 지지 반면 선 분명히 그어 北에 대한 美 불신·의혹 최소화 선행돼야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문재인 대통령)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인 오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재개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속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북핵·미사일 해법의 최종 관문 격인 북·미 대화까지 이르게 될지 주목된다. 2년여의 긴 잠에서 깨 막 걸음마를 떼려는 단계라 북·미 대화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참가를 계기로 이 기간 북한이 도발을 멈춘다면 미국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60일간 도발 중단’이 충족된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북핵 해법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청와대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대로 한·미 정상이 평창올림픽 기간 연합훈련 연기에 합의한 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도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대화가 잘되길 바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을 그대로 두면 이르면 3월쯤 핵·미사일의 실전 능력을 갖출 수도 있는데, 남북 대화가 핵·미사일의 잠정적 동결로 이어진다면 미국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9일 회담에서 북·미 대화의 가능성까지 미리 상정하고 가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누누이 말했지만 남북 대화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더 숙성되고 분위기가 흘러가야만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백악관의 입장은 ‘해봐라, 두고 보겠다’ 정도로 요약된다. 백악관은 정상통화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이어 가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청와대의 언론발표에선 언급되지 않은 대목이다. 남북 대화를 지지하면서도 선을 분명히 긋는 미국의 태도는 지난 20여년에 걸친 북·미협상을 실패의 역사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부터 “과거 북한과의 협상은 실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북·미 대화까지 이어지려면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의혹이 최소화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북한이 이번 남북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이나 대폭 축소, 대북 제재의 철회 등 한·미 동맹이 수용하기 쉽지 않은 요구를 한다면 대화 기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물론, 평창올림픽 폐막 후 재개될 한·미 연합훈련을 구실삼아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선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시 탄력받는 ‘한반도 운전대론’

    다시 탄력받는 ‘한반도 운전대론’

    고위급회담에 높아지는 기대치 ‘경계’ 이산가족 상봉 합의할 경우 2~3월 유력 한국과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연합훈련 연기에 전격 합의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대화를 지렛대 삼아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대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라고 힘을 실어 남북 대화를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시각도 하루 만에 적극 지지로 돌아섰다. 문 대통령이 운신할 공간이 대폭 넓어진 것이다. 2015년 12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당국 회담에서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남북 군사당국 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3월 이후 키리졸브 훈련이 재개되면 남북관계가 다시 급격히 냉각될 수 있어, 대화를 이어 갈 회담 테이블을 이번 기회에 미리 확보해야 단계적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해진다. 북한도 5일 우리 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의제와 관련해 ‘평창올림픽 경기 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게 최우선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대화 여지는 열려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이 9일 남북고위급 회담장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즉각 철수 등 한·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의제를 들고 나올 위험이 있는 만큼, 사전에 기대치를 낮춰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칫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외의 다른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실패한 회담’이란 낙인찍기가 시작된다면 남북관계를 끌어갈 추진력이 조기에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남북 대화를 지지하며 한 배에 올라탄 트럼프 대통령까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회담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남북 대화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의 의제를 우리 정부가 제안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너무 많이 나간 거 같다”고 선을 긋고서 “할 수 있으면 이전에 우리가 제안한 부분에 국한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베를린 선언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다면 설 명절을 계기로 2~3월 개최가 유력하다. 3월 이후로 넘어가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상봉행사 약속을 막판에 뒤집을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다.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주최국이라 운신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실제 논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이런저런 설들은 실현된다고 보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도 있고, 북한 측 생각이 뭔지 모르는 상황이라 만나 봐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위안부 합의 사과”…할머니 “후련하고 고마워 펑펑 울어”

    文 “위안부 합의 사과”…할머니 “후련하고 고마워 펑펑 울어”

    의전차량 지원해 국빈급 예우 “피해자들 의견도 듣지 않고 절차·내용 모두 잘못됐다” “정부 믿어… 日사죄 받아달라” 할머니들, 文대통령에 당부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한·일 간의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최종보고서 발표와 관련,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한 데 이어 전임 정부의 일이지만 국가 간 합의인 만큼 ‘대통령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머리를 숙인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용수·이옥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12·28 합의 당시)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 나라를 잃었을 때 국민을 지켜 드리지 못했고, 할머니들이 모진 고통을 당하셨는데 해방으로 나라를 찾았으면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양국 간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여러 말씀을 주시면 정부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심’ 해결이 가장 우선 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고, 위로하고, 보듬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할머니들을 뵈니 꼭 제 어머니를 뵙는 마음”이라며 “할머니들을 전체적으로 청와대에 모시는 게 꿈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한 자리에 모시게 되어 기쁘다. 국가가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단독으로 청와대에 초청한 건 처음이다. 할머니들은 청와대에서 보낸 의전차량을 타고 ‘나눔의 집’에서 청와대까지 경찰의 국빈급 에스코트를 받으며 왔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본관 현관 입구에 서서 할머니들을 맞이했고, 늦게 도착한 한 할머니를 15분간 선 채로 기다려 함께 입장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할머니들은 문 대통령에게 긴 세월의 한을 호소하며 일본의 사죄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과,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쳤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면서 “부담 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해방 이후 73년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사죄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사죄만 받게 해 달라”며 “대통령과 정부를 믿는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문 대통령에게 ▲화해치유재단 해산 ▲일본 정부가 제공한 10억엔(약 95억원) 반환 ▲합의 파기 등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가 어떻게든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순 할머니는 특히 “우리가 살아 있을 때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이 지급한 10억엔을 할머니들에게 지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 앞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 김 할머니도 오찬 참석자들과 같은 요구를 하며 “그래야 우리가 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오찬이 끝난 뒤 문 대통령 내외는 할머니들에게 목도리를 매어 드렸고 ‘대통령과 사진 찍기를 가장 하고 싶었다’는 할머니들의 요청에 한 분 한 분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 이후 매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한스러웠는데 대통령께서 이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주어 가슴이 후련하고 고마워 그날 펑펑 울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공무원 위험수당 확대…시민단체 경력 호봉 반영 논란

    공무원 위험수당 확대…시민단체 경력 호봉 반영 논란

    中어선 단속 해경 月 7만원 신설 병장 월급 21만 → 40만원대로 시민단체 경력 최대 100% 인정 소급 않고 부처별 인정 여부 결정 “靑·내각 제식구 감싸기” 지적도 올해부터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에 월 7만원의 특수업무수당이 지급된다. 시민사회단체 상근 경력도 공무원 호봉에 반영된다.인사혁신처는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무원 보수규정’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공무원 처우개선과 격무·위험직무 종사자의 사기진작, 업무 전문성 강화, 일·가정 양립 지원 및 출산장려 등이다. 올해 공무원 보수는 2.6% 오른다. 다만 고위공무원단 및 2급(상당) 이상의 공무원은 2.0% 오른다. 지난해에는 모두 3.5% 올랐고, 정무직은 동결됐었다. 특히 사병 월급은 지난해보다 87.8% 오른다. 병장 기준 지난해 21만 6000원이던 월급이 40만 5700원이 된다.이번 보수 인상에도 최저임금이 안 되는 일반직 9급 1호봉, 군 하사 1~2호봉에 대해서는 월급을 추가 인상한다. 일반직 9급 1호봉은 월 1만 1700원, 하사 1호봉은 월 8만 2700원이 추가됐다. 인사처는 최저임금보다 높은 호봉대까지 월급이 연쇄 인상되지 않도록 호봉 간격을 조정했다. 군인에게 주는 가계지원비와 교통보조비도 기본급으로 통합된다. 또 금품·향응 수수 및 성 비위 관련 징계자 등에 대한 호봉 승급 제한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 격무에 시달리거나 위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 대한 각종 수당이 인상되거나 신설된다. 특수업무수당이 매달 지급될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는 외국 어선의 쌍끌이식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창단됐다. 유해화학물질에 상시 노출되는 환경부 소속 공무원에게 월 5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이 지급된다. 도로 현장에서 도로보수, 과적 단속 등을 하면서 상시 위험에 노출된 국토관리사무소 소속 도로현장 근무자도 월 5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을 받는다.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특허 업무 종사자의 특허업무수당이 월 3만~5만원에서 4만~10만원으로 오른다.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인상이다. 각급 학교 및 교육행정기관에서 전문 상담업무를 하는 전문상담(순회)교사에 대해서는 월 2만원의 특수업무수당 가산금을 준다. 육아휴직 대신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공무원에게 주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수당이 민간과 같은 수준으로 오른다. 단축된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는 육아기근로시간 단축수당 지급률을 월급의 60%에서 80%(하한 50만원~상한 150만원)로 상향한다.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에 따라 등록된 단체에서 상근한 경력이 호봉으로 인정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민사회단체 근무 경력이 공공기관 근무 경력처럼 ‘호봉경력 평가심의회’를 거쳐 동일 분야의 경우 최대 100%, 비동일 분야도 최대 70%까지 경력을 인정받게 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 수는 1만 3833개(중앙부처 1613개, 시·도 1만 2220개)다. 등록단체 요건은 공익활동 수행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상시 구성원 수 100인 이상, 최근 1년 이상 공익활동실적 등이다. 이 중에는 서울YMCA, 환경운동연합,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등도 포함돼 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민사회단체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정부 부처처럼 종합적으로 공익을 추구하는 기관과는 거리가 있어 경력을 인정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무원 보수·인사규정은 정교해야 하기 때문에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데 이번 안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내각에 시민단체 출신이 많아 호봉 반영까지 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남주현 인사처 성과급여과 과장은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쓴 경력도 공직에서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이지만, 모든 민간단체 경력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부처별로 평가심의회를 통해 호봉 경력 인정 여부를 판별할 예정이고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기업 신문만 있는 朴재판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재판이 새해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법원이 동계 휴정기를 갖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매주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재판을 열고 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경위를 심리하기 위해 9개 대기업의 총수 및 임원들이 줄줄이 법정에 나오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3일 103회 공판을 열어 여은주 GS그룹 부사장과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11번째 궐석재판이 이뤄진 가운데 법정에 나온 대기업 임원들은 일제히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재단에 출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GS 측 여 부사장은 “두 재단 설립이 청와대 경제수석실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다른 그룹도 다 참여해서 저희(GS)만 빠질 수 없었다”고 말했고, KT 측 전 이사장도 “황창규 회장이 재단 출연 요청을 받고 ‘이걸 해야 하느냐’며 어려움을 표시하길래 BH(청와대)의 강력한 요구로 할 수밖에 없다고 제가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출연 관련 일정과 기업별 할당 금액 등은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됐는데 기업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전경련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인 김혜영 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기업의 가치나 이익 추구와 배치된다면 무조건 청와대가 관심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자를 하진 않지 않느냐”며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나 출연 액수 등이 기업들도 납득할 만해서 출연한 것이라는 취지로 변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강요) 등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15일 오전까지 검찰 측에서 신청한 대기업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4명씩 불러 증인신문을 거친다. 특히 오는 11일 재판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이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15일 오전 증인으로 신청돼 있고, 그에 앞서 8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법정에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작된 해빙…23개월 만에 남북 통화

    시작된 해빙…23개월 만에 남북 통화

    北 조평통 “평창 참가 실무 논의” 고위급회담 수락 여부는 안 밝혀 靑 “상시 대화 가능” 긍정 평가정부가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인 3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이)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를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셨다”고 밝혔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남북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신선 이상 유무 등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리 위원장은 “최고 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남한)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하신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과 그를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 현 상황에서의 북남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고 좋은 첫걸음”이라면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갖고 실무적인 대책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전날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회담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실무적 대책을 지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면서 “다시 한번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복원된 것과 관련, “연락망 복원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반복되는 어선 전복… 불안한 해양안전대책

    지난해 12월 3일 15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이후 20여일 만에 또다시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일어나면서 해양 안전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靑 게시판 선박 안전 청원글 5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에만 선박 안전 관련 청원 게시글이 5개가 올라와 있다. 선박 위치표시등 및 항행등 장착 의무화, 선박 ‘리프트백’(선박의 무게중심 급격 변화 시 부력으로 전복을 막는 장치) 설치 법제화 등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상사고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의 비율이 높았던 만큼 소프트웨어 측면의 제도 개선을 강조한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는 “리프트백의 경우 각 선박에 수백만원가량의 설치비용 문제가 따르고 운항 시 저항 문제 등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오히려 해상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 평소 안전 교육을 충분히 받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원 명예교수는 “근본적으로 선원, 항만인력 등 해양업종 종사자들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양업계에 따르면 매년 2500여명의 해기사가 배출된다. 하지만 연안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내항선의 경우 한 달 급여가 15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곳도 많다. 처우가 열악해 젊은층의 지원은 해마다 감소한다. 김 교수는 “해양 업종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 원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안전 강화 측면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 반영한 차등적 안전책 필요 안전 규제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행 유선 및 도선 사업법(유도선법)에 따르면 5t 이상 크기에 승선 인원 5명 이상인 여객선은 구명조끼 및 구명부환 등을 갖춰야 한다. 승객 정원이 13명 이상이면 인명 구조요원을 최소 1명 두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가 났던 영흥도 낚싯배의 경우 어선으로 등록돼 있어 어선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정기검사만 받으면 된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선박의 종류뿐 아니라 승선 인원에 따라 안전 규제를 차등화해서 적용하는 등 현실을 반영한 해상 안전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홍준표·안철수·유승민, 오늘 靑 신년인사회 모두 불참키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대표들이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면서 연초부터 청와대와 야당 사이의 신경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성태 원내대표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홍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홍 대표의 경우 신년인사회 참석 대신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아직은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 제의도 거듭 거절해 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김동철 원내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만 참석한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등 당 상황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정의당도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新3당’ 될까? 지방선거 승자는? ‘1987체제’ 바뀔까?

    ‘新3당’ 될까? 지방선거 승자는? ‘1987체제’ 바뀔까?

    중도통합 정당 출범땐 정계개편… 국민의당·바른정당 이탈파 주목 재보궐·지방 선거 주도권 다툼… 민주 승리땐 文정부 개혁 탄력 지방선거·개헌 동시투표 관심… 靑 개헌안 발의 주도 가능성도 정치권은 1일 현 정부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월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무술년 새해를 열었다. 지난해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정치권은 올해 지방선거와 개헌 이슈 등을 놓고 또다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정치권의 새해 화두는 우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으로 촉발된 야권 정계개편론이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통합 신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과 비등하게 나오며 중도통합의 실제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중도통합 정당이 공식 출범하면 국회도 ‘신(新)3당 체제’로 재편된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예산정국 등에서 사실상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줬다면 바른정당이 합류한 새로운 통합 정당은 상대적으로 여권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계를 실감했던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이나 바른정당 내 이탈파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의석수 1석이 아쉬운 민주당과 한국당으로선 이들이 복당할 수도 있어 정계개편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더욱 오리무중이다. 야권 정계개편이 연초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당으로서는 현재 광역단체장 자리(6석)만 유지해도 선방이라고 할 만큼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게 되고 보수진영은 대선 패배 이후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 여권도 권력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두 달 뒤인 8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8월 전당대회는 향후 당·청 관계는 물론 차기 대권구도와도 연계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중도통합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선전할지도 관심이다. 자칫 야권 후보 난립으로 여당에 유리한 상황만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국민의당 측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반박한다. 안철수 대표는 신당 지지율이 한국당과 비등하게 나온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6월 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으로 탄생한 정치·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1987년 체제’가 바뀔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여야는 지난해 말 개헌특위 6개월 연장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개헌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과 이와 연관된 선거구제 개편에서 각 당의 입장 차가 커 국회 차원의 개헌안 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개헌안 발의를 주도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신년 기자단 오찬에서 “국민은 압도적으로 개헌을 하자고 하는데 정치권이 국민의 기대를 제대로 잘 받들 수 있을지 아니면 기대를 저버릴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 저는 국회가 개헌을 성공시키기를 바란다. 만약 국회가 그럴 능력이 없으면 헌법상 대통령도 개헌을 발의할 권능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 때는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만간 대북 특사 가능성… ‘한반도 운전자론’ 본격 시험대에

    조만간 대북 특사 가능성… ‘한반도 운전자론’ 본격 시험대에

    文대통령 제의에 대한 화답 성격 靑 “北과 소통 채널 시작될 듯”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지를 명확하게 밝힘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의 공이 우리에게로 넘어왔다. 우리 정부 구상대로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고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무사히 치른다면 ‘전쟁과 대결’ 프레임을 ‘평화와 공존’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대화 국면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반대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모든 것을 건 우리 정부를 지렛대 삼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즉각적 철수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온다면 오히려 남남 갈등, 한·미 갈등이 촉발돼 대화의 문이 닫히고 평화 올림픽의 의미마저 쇠퇴해 지금보다 못한 형국이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는 사전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이견만 확인하고 돌아선다면 북한은 향후 군사 도발의 책임을 남측 정부에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치밀하게 세워 미국과 공조하면서 적극적으로 판을 만들어 갈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으니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의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우리가 끌고 가고자 하는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석에 올라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 가려고 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로서의 정치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주창한 ‘한반도 운전자론’이 비로소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곧 남북 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선수단 참가 문제만 논의한다면 실무접촉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번엔 올림픽까지 시일이 촉박한 데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 남북 관계 로드맵 등 실무 수준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사안이 적지 않아 특사 파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실무접촉 준비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며 우리 입장에 대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반응부터 살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남북 간 직접 채널이 사라졌지만, 중국·미국 등 국제사회와 국제기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서 “오늘 제안과 응답을 계기로 그런 소통의 채널도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북의 한반도 평화선언, 올림픽 이후 이산가족 상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 역시 신년사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북남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당국 간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대화,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결과적으로 북핵 미사일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면밀하게 더 확인하고 다음 행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 청와대 입장 발표는 신중한 환영 정도로 해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측에 화해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김 위원장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자극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언제든 핵단추를 누를 수 있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측에는 ‘외세와의 핵전쟁 연습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한국과 미국을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속내가 담겼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청와대가 미국 외교라인과의 조율을 거쳐 거듭 신중을 기해 오후 4시가 돼서야 이른바 ‘신중한 환영 입장’을 밝힌 이유다. 다만 북한이 신년사에서 추가적인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를 고려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것이 북한의 목표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와의 올림픽 사전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해 무모한 도발은 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평창 대표단 파견 용의” 전격 제안

    김정은 “평창 대표단 파견 용의” 전격 제안

    靑 “환영… 시기·장소·형식 불문 北과 대화 의사”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2016년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이후 북측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드러낸 가장 전향적인 메시지다. 북측에서 평창올림픽 성공이나 대표단 파견을 밝힌 것도 처음이다. 그가 밝힌 대표단은 선수단은 물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의 고위급 대표단(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당시 실세 3인방) 형식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만들고, 북핵의 항구적 해법을 도출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군사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남조선의 집권 여당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그것(평창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 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장했던 ‘전제조건’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 하고 미국 핵장비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를 중지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단서가 있든 없든 새로운 국면 시작의 시그널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면서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간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김정은 신년사 환영…평창 성공은 한반도·세계평화 기여”

    靑 “김정은 신년사 환영…평창 성공은 한반도·세계평화 기여”

    청와대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힌 것과 관련,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관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남북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 있는 위치에 앉아 남북관계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속 바뀐 靑 ‘UAE 해명’…경제 보복설까지 키웠다

    계속 바뀐 靑 ‘UAE 해명’…경제 보복설까지 키웠다

    최태원 회장·대기업 관계자 만나 MB정권 비공개 군사협력 수습說 靑 “사실무근… 후속조치 곧 발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목적을 둘러싸고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속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다. 야권을 중심으로 설(說)이 난무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은 그때그때 달라 궁금증만 키웠다. 당초 “해외파견 부대 격려”(12월 10일 박수현 대변인)라더니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진 양국 관계 복원”(2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이전 정부에서 UAE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은 포괄적 우호증진을 위한 것”(28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라며 말이 계속 바뀌었다.임 실장이 출국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들을 각각 면담한 사실이 31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다른 추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임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UAE 정부의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 방문이 확정된 건 임 실장과 최 회장의 만남 이후”라면서 “UAE 민원을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회장의 요청으로 청와대 밖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며 기업이 요청하면 애로사항을 듣는 것도 비서실장의 역할”이라면서 “기업인의 격과 일정에 따라 비서실장이 만날 수도,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이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 실장은 물론 장하성 정책실장도 재계 인사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만나지 않는 게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뒷거래’를 위해 청와대로 불러 독대했던 박근혜 정부와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원전을 수출하면서 끼워 판 ‘군사협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시 우리나라와 UAE는 병력 파견, UAE군 특수전 훈련, 탄약과 장비 등 병참 제공, 방산 협력을 포함한 비공개 군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 양국 관계가 삐걱대면서 ‘탈’이 났다는 것이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 5월쯤 UAE 측의 문제 제기로 사실을 인지한 현 정부는 처음에는 ‘국방 분야 적폐’로 인식했다. 하지만 ‘당시 UAE에 걸려 있는 기업들의 이익이 너무 커서 (이면 합의를 일단) 덮기로 했다’고 고위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송영무 국방 장관에 이어 임 실장이 UAE행에 나선 것도 ‘수습’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군사협력 MOU 등 이면 합의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 정부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지 않았다. 바라카 원전도 순조롭고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크부대의 존재로 방산 수출 등 전략적 협력관계가 단단한 상황에서 굳이 들춰 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 왕세제의 최측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신년 초 방한해 특사 방문의 후속 조치들이 발표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슬그머니 발을 빼려던 야권은 공세를 재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과 사실이 생기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면, 최 회장 면담이 UAE와 관련 없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있는 그대로 믿는 국민이 많지 않다.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숙 여사 미공개 사진 공개…아기들 ‘놀이터’된 청와대

    김정숙 여사 미공개 사진 공개…아기들 ‘놀이터’된 청와대

    청와대는 2017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2017년에 활짝 열린 청와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를 방문한 시민들의 미공개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와 청와대 본관 전경, ‘비혼모’ 초청행사, 청와대 관람객과의 만남, 국빈 환영행사, 임명장 수여식, 다문화 합창단 초청행사 장면 등이 담겼다. 청와대는 지난 9월 27일 김 여사가 비혼모자 생활시설인 애란원 식구들을 초청한 사진을 공개하고 “엄마들이 김정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기들은 하루 동안 놀이방이 된 본관 무궁화실에서 청와대 경호실 의무대장과 행정관들 품에 안겨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월 26일 김 여사가 시민들과 함께 약 50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걷는 사진에 대해서는 “오후 8시 이후에는 차도, 사람도 다닐 수 없어 적막했던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시민들에게 완전해 개방됐다. 차량을 통제하던 바리케이드를 내리고 검문도 하지 않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찾는 국민을 위해, 청와대 본관의 조명도 환하게 밝혀 청와대 앞길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했다”며 “밤새 불을 밝혀도 전기료는 한 달에 1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셀카’를 찍는 사진과 경내를 거닐던 김 여사가 시민들과 우연히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가 국빈 방한해 양국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는 사진에 대해서는 “귀여운 어린이들의 환호에 먼 길을 날아온 해외 정상들도 기뻐했고, 정상회담의 분위기 또한 한층 화기애애했다”고 설명했다. 공직 임명장 수여식 사진도 공개하면서 “전에는 임명받는 공직자 당사자만 참석하던 것을 가족이 함께 참석해 축하를 나누는 행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대문 다문화지원센터의 레인보우 합창단이 김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 봉황기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태극기와 봉황기 앞은 초청받은 해외정상만 설 수 있다는 의전 관행이 있었지만 새 정부는 국민을 해외정상 이상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봉주 ‘나홀로’ 사면… 노원병 출마설 들썩

    정봉주 ‘나홀로’ 사면… 노원병 출마설 들썩

    靑 “상당기간 피선거권 제한 등 고려” 野 “코드 사면… 여야 형평에 안 맞아”문재인 정부가 29일 발표한 첫 특별사면 대상에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명박(MB) 전 대통령 저격수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이 포함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현 정부 첫 사면 대상에 정치인과 기업인을 배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혔지만, 정작 원칙을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정 전 의원 사면에 대해 ‘선거사범의 원칙적 배제’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7대 대선(2007년) 관련 사범들이 사면됐지만 정 전 의원만 그동안 배제됐기 때문에 형평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대 대선 사건으로 1년을 복역한 뒤 2012년 만기 출소했고 형기 종료 후 5년 이상 경과했다”면서 “상당 기간 피선거권을 제한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 민정라인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을 이번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자는 주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을 1명만 포함하면 야권 등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나 뇌물죄로 복역한 한명숙 전 총리와 달리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처벌받아 범죄의 성격이 다르단 점이 감안됐다고 한다. 특히 여권 중진들의 구명노력이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사면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하며 부정부패나 비리 연루 여부를 정치인 사면의 기준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은 ‘코드 사면’이라며 정 전 의원의 복권을 비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 전 의원의 혐의 내용에 대한 잘잘못 시비를 떠나 MB정부 때의 일은 모두 다 뒤집어야 속이 시원한 이 정부의 삐뚤어진 속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또 정치인 중에 유일하게 정 전 의원만 복권돼 “여야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왜 혼자만 (사면 대상에) 포함됐는지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진행 중인 가운데 MB 정권과 대립했던 정 전 의원에게만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준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특별복권으로 재·보궐 선거 출마는 물론이고 내년 6·13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그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노원병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노원에 살고 있으며 2004년 노원갑에서 금배지를 처음 달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복권, 오늘 같은 날이 과연 올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통령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는 현재 가족들과 동남아를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새달 2일 靑서 신년인사회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각계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연다. 재계에서는 삼성·현대차·SK·LG 그룹 등 4대 그룹 대표가 초대받았다. 청와대는 29일 “문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국회, 정당, 사법부,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노동계, 여성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시민사회계, 과학기술계 등 각계 대표인사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5·18 기념식 참가자를 비롯해 초등학생, 시장 상인 등 특별초청 국민도 초대한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단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신년회에 각계 대표를 초청하는 대신 다음달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회’ 등 개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99.3% 차지 靑 “생계형 초점… 정치인은 분열 불러” 친노 핵심 한명숙·이광재도 예외 없어 강정마을·밀양 등은 형 확정 안 돼 배제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일반 민생사범과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으로 처벌을 받은 철거민들이 포함됐다. 29일 발표된 사면 대상을 살펴보면 대선 기간 ‘선심성 특사’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며 5대 중대범죄(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와 반시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대신 소시지 17개와 과자를 훔쳤다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이 등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전체의 99.3%를 차지했다. 청와대가 이번 사면을 ‘장발장 사면’으로 지칭하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민·생계형 사범의 사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고 “정치인과 경제인은 사회통합을 촉진하기보다는 분열을 촉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 참가 등으로 처벌된 철거민 25명이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재개발 4구역 남일당 4층 건물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에 맞서 불을 질러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사회적 갈등 치유 및 국민통합 차원에서 수사 및 재판이 종결된 공안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용산 사건 철거민들의 각종 법률상 자격 제한을 해소시키는 사면·복권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법무부가 검토 대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경남 밀양 송전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세월호 집회 관련자들은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 사건의 경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공범이 아직 재판 중”이라면서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을 사면하는 것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17대 대선사범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면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정 전 의원이 배제됐고 제18대·19대 대선, 19대·20대 총선, 5·6회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공민권 제한을 받았던 점 등을 감안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 125명이 사면을 탄원한 것도 작은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면 논의 초기부터 이름이 거론되던 한명숙 전 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한 5대 중대범죄에 포함됐거나 돈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돼서다. ‘친노’ 핵심도 예외는 없었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그런 원칙에 부합하는 사면”이라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시위 주도 혐의로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배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안사범과 노동사범은 생계형 사범이 아니어서 배제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이번 사면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면의 목적이 사회 통합에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인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기업인이어서가 아니라 5대 중대범죄에 속하는 횡령 또는 배임죄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與 “위안부 합의 인정 못해…새로운 합의 필요”

    국민의당 “뼈 깎는 심정 재협상” 한국당 “양국관계 파국 안보 우려” 바른정당 “제대로 된 외교 해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를 통해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졸속으로 위안부 합의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자 “위안부 합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정치적 거래의 산물인 위안부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공식 논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인 가운데, 여당이 나서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북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한·미·일 안보 협력”이라면서 재협상 논란으로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아 안보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재협상이든 파기든 그 무엇이든 철저하고 집요하게 원칙에 입각해 제대로 된 외교를 해야 한다”며 원론적 견지를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생존 피해자 의견 충분한 수렴 없이 정부 입장 위주로 합의”

    “생존 피해자 의견 충분한 수렴 없이 정부 입장 위주로 합의”

    되돌릴 수 없는 日 사죄 요구하다 우리측 ‘불가역적’ 표현 먼저 언급 고위급 비공개 협의서 주로 합의 靑, 해외서 위안부 언급 금지까지 피해자 단체 설득 등 민감 사안 일본 요청에 따라 비공개 조치 윤병세 前외교 “본질 못 본 평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는 27일 위안부 합의가 협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정부 입장 위주로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민간위원이 중심이 된 TF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비공개 합의 내용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는 전시 여성 성폭력에 관한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위안부 합의는 여타 외교 사안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당사자인 피해자들께서 생존해 계신 만큼 피해자 중심 접근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TF 보고서는 “한국 쪽은 협상에서 종래 일본의 ‘도의적 책임 통감’보다 진전된 ‘책임 통감’의 표현을 얻어냈으나 ‘법적 책임’이나 ‘책임 인정’이라는 말이나 피해자 방문 등 피해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조치를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하였으나 ‘되돌릴 수 없는 사죄’를 위해 추진하던 내각 결정을 통한 사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불가역적’(돌이킬 수 없는)이란 표현이 합의에 들어간 것은 한국 측이 불가역성을 담보하고자 내각 결정을 거친 총리 사죄 표명을 요구하면서 먼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측은 국장급 협의 초기에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다 한국 측이 사죄의 불가역성을 언급한 직후 열린 제1차 고위급 협의부터 ‘최종적’ 외에 ‘불가역적’ 해결을 함께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정 권한도 지나치게 청와대에 집중됐다. 외교부는 2015년 4월 잠정 합의 직후 ‘불가역적’ 표현이 포함되면 국내적으로 반발이 예상돼 비공개 부분의 제3국 기림비, ‘성노예’ 표현, 소녀상 언급 등을 수정 또는 삭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불가역적’의 효과는 책임 통감 및 사죄 표명을 한 일본 쪽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가 대외관계 전반에 부담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정상회담과 연계해 일본을 설득하자는 대통령의 뜻에 순응했다”면서 “더구나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율되지 않은 지시를 내려 협상 관계자의 운신의 폭을 제약했다”고 당시 정책 결정과정과 체계를 비판했다. 오태규 TF 위원장도 “위안부 합의는 8차례 고위급 비공개 협의에서 주로 이뤄지고 국장급 협의는 조연에 불과했다”면서 “한국에 부담이 되는 관련단체 설득 등이 비공개 부분에 들어가 공개된 부분만으로도 불균형한 합의가 더욱 기울어지게 되었다고 TF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합의 이후 청와대가 외교부에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마치 이 합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오해를 불러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위안부 합의는 한·일 양자 차원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 사죄,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보편적 인권 문제, 역사적 교훈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것을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측의 희망에 따라 비공개된 내용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피해자 관련 단체 설득,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제3국 기림비, ‘성노예’ 용어 사용 자제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피해자 중심, 국민 중심이 아닌 정부 중심의 합의였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당사자인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TF 보고서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의 복합성과 합의의 본질적·핵심적 측면보다는 절차적·감성적 요소에 중점을 둬 합의를 전체로서 균형 있게 평가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비공개 부분은 합의의 핵심이 아닌 부수적 내용으로, 새로운 합의라기보다는 공개된 합의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집트·에티오피아·수단 ‘나일강 물’ 갈등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7년째 건설 중인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댐에 대해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가 건설을 이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이 2015년 가까스로 댐 건설을 합의한 지 2년여 만에 나일강 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모하메드 압델 아티 이집트 수자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그랜드 르네상스’ 댐 건설과 관련해 이집트의 물 이용권과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 한 에티오피아와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 4월 나일강 주요 지류인 청(靑)나일강에 60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랜드 르네상스댐 건설을 시작했다. 댐은 원래 올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체돼 현재 공정률은 60%대 수준이다. 이집트는 댐 건설로 인해 이집트로 흘러가는 나일강 수량이 약 20%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댐 건설에 격렬히 반대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인정했고 이집트는 2015년 3월 에티오피아, 수단과 ‘나일강 수자원 공유에 대한 기본 합의’에 서명함으로써 댐 건설에 동의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를 통해 댐에서 발전한 전기를 이집트, 수단 등에 우선으로 제공하고 나일강의 수량 감소에 따른 피해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국은 이후 2년간 14차례에 걸쳐 댐의 수자원 활용을 놓고 협상을 벌였어도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는 댐 건설이 동부 나일강 유역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점을 댐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 맞춰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댐이 완공된 이후의 상황을 기준점으로 삼자고 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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