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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균제 3~4등급 피해자 23% 가습기 사용 중에 호흡기 질환”

    “살균제 3~4등급 피해자 23% 가습기 사용 중에 호흡기 질환”

    정부가 3~4등급으로 분류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일부는 ‘폐섬유화’로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4등급은 폐섬유화 질환이 확인되지 않아 ‘경증’으로 분류된 그룹으로 피해 보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가 피해자 등급 분류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자 의료 기록 분석 결과 발표 및 진상 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47명 중 3명이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이 중 2명은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썼고, 2명 모두 사망했다고 정의당은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피해자 47명 중 34명(72%)이 가습기 사용 전후로 천식, 습관성 폐렴,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기관지염 과민성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진단받았다. 이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던 중 진단을 받은 피해자가 11명(23.4%)이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3~4등급 피해자의 분석 결과는 1~2등급 피해자와 유사하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이들을 3~4등급으로 분류해 가습기 피해 구제 대상에서 지속적으로 제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살균제 피해 조사를 폐섬유화 이외의 질환까지 확대해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심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개별 의원의 대응에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이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개최를 밝힌 것은 큰 진전”이라며 “가급적 살균제 피해 원인과 범위 규명, 피해자 보상과 재발 방지 방안 등을 포함하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을 야 3당이 공동 발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이번 사건은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태만이 키워낸 한국형 사회 재난”이라며 “청문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캐스팅보터’ 이끄는 협상의 달인… 與·野 벌써부터 구애 경쟁

    ‘캐스팅보터’ 이끄는 협상의 달인… 與·野 벌써부터 구애 경쟁

    18대 국회부터 20대까지 세번째 역임 다른 당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 줄 듯 4·13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캐스팅보터로 거듭난 국민의당이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20대 국회 원내 지도부 진용 구축을 마쳤다. 27일 박지원 의원을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김성식 당선자를 정책위의장에 합의 추대하면서다. 국민의당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 배경에는 그의 협상력이 자리잡고 있다. 박 의원은 18, 19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역임한 ‘백전노장’이다. 실제 원내대표 연임 의지를 보였던 주승용 의원은 “정치력이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며 도전을 포기했다. 경선을 주장했던 유성엽 의원도 “경륜과 경험을 갖춘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합의 추대에 동의했다. 이처럼 원내대표를 권력 다툼 없는 추대로 결정함에 따라 국민의당은 일사불란함을 과시하면서 총선 직후 순항하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다른 당이 총선 후 당내 주도권 다툼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그동안 당권·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왔었다. ‘정치 9단’인 박 의원이 제3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카운터파트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정치 역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가 앞다퉈 박 의원에 대한 ‘구애’ 경쟁에 나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다선에 국정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서 민생 문제에서 야당이 발목 잡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도 “경륜 있는 원내대표라 많은 기대를 한다”면서 “더민주와 함께 여소야대 국회의 운영을 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리딩파티’(leading party)를 선언했다. 그는 “정부와 충분히 대화해서 막힌 것은 뚫고 구부러진 것은 펴는 원내 활동을 하겠다”며 “선도 정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겠다”고 했다. 이어 “경제 문제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며 “19대 국회에서 가급적 기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문제도 과감하게 해 달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 국회를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차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아야 할지에 대해 묻자 “제1당이 돼야 하는 게 민의이지만 대화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당 자리 기싸움, 이번엔 상임위원장

    새누리 “20대 국회선 우리가…” 더민주 “야당 몫” 국민의당도 군침 경제 정책 연관 정무위원장 놓고도 與 “집권당 몫” 野 “경제정당 필수”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 3당이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겸임 상임위원회인 운영위, 정보위, 여성가족위와 상설특위인 예산결산특위, 윤리특위를 포함해 18개 자리다. 교섭단체 의석수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7~8개, 국민의당이 2~3개 상임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국회의장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다. 새누리당에서는 19대 국회에서 원내 2당인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을 가졌으니 같은 논리로 20대 국회에서는 자신들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더민주는 ‘야당 몫’이라는 이유로 법사위원장직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관계자는 24일 “여당은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가 점점 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민의당까지 법사위원장직을 내심 희망하고 있어 실제 협의 과정에서 3당 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3당은 셈법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일단 예산 등 국정 운영과 연관이 있거나 국가 안보를 다루는 상임위는 집권 여당의 몫이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여당은 기획재정위, 정무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정보위, 예결특위 등을 갖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탄생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자리도 자신들의 몫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더민주는 외교·안보·정보 관련 상임위를 여당에 양보한다면 경제와 사회 분야 상임위는 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에서는 정무위와 보건복지위, 국토교통위, 산업통상자원위, 미방위 등을 야당 몫으로 받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당’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금융기관 등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정무위원장직을 특히 바라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협상에 따라 최대 4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배분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에 호남 의원이 많은 만큼 지역 현안과 밀접한 산자위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자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임위원장직 배분은 국회의장단 구성과 맞물릴 수밖에 없어 최종 논의 과정에서 ‘주고받기’식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野 “규제프리존특별법 공감은 하지만…” 동상삼몽 ‘냉면 회동’

    2野 “규제프리존특별법 공감은 하지만…” 동상삼몽 ‘냉면 회동’

    법안 세부 합의 못하고 선언만 새누리 “노동4법·서비스법 먼저” 더민주 “사회경제법 우선 처리” 국민의당 “신해철법” 주장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4일 ‘냉면집 회동’을 통해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세부 내용을 놓고 이견도 노출됐다. ‘민생·경제 법안=쟁점 법안’이라는 등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예상된다. 이날 회동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원 원내대표 측은 “모든 것을 잘 화합(비빔냉면)하고 시원한 정치(물냉면)를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빔냉면을 주문한 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비벼야 돼. 이제 국민의 목소리, 야당 목소리 잘 비벼야지”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원 원내대표를 상대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 물을 많이 먹어서(총선에서 졌다는 의미)….”라고 농담을 건네자, 원 원내대표는 “물먹었으니 이제 잘 비벼야지”라고 웃으며 맞받았다. 3당 원내대표는 30여분간의 식사 후 음식점 인근 한 호텔의 카페로 이동해 비공개 접촉을 갖고 민생·경제 법안 처리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강조점이 달랐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에 대한 우선 처리를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등에, 국민의당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과 세월호특별법 등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3당 원내대표가 작성한 합의문은 법안의 세부 내용은 빠진 채 선언적 의미만 담는 데 그쳤다. 실제 전날 원 원내대표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사전 회동에서 잠정 합의하고, 주 원내대표도 전화통화에서 동의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 처리 문제를 합의문에 반영하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상황에 대해 “국민의당이 3당으로서 조정 역할을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합의문 발표 후 “당초 합의문 초안에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이 담겨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 원내대표가 27일 열릴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 의제에 규제프리존특별법이 새누리당 중점 법안으로 제출돼 있는데 그 법안만 합의할 경우 정치적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고, 주 원내대표도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두 야당 원내대표는 규제프리존특별법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그 법안에 대해 이의가 전혀 없는 건 아니고, 상임위에서 약간 보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김기준 원내대변인도 “규제프리존법 취지에 공감하는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예를 들어 야당 일각에서는 충북에서 규제프리존 대상으로 선정한 이·미용 산업의 경우 대기업의 이·미용업 진출로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3당의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여야의 쟁점 법안들과 ‘연계’될 경우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한편 3당 원내대표들은 북한의 ‘잠수함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 역시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미리 가정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하에 추후 논의키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단서 모호… 野 “반성 없고 경제위기 극복 의문”

    朴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단서 모호… 野 “반성 없고 경제위기 극복 의문”

    “협력 외엔 원칙적 발언 그쳐” 비난… 與 “역대 대통령 사과한 적 없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관련 논평은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20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선 닷새 만의 ‘육성 진단’에 몰렸던 관심만큼의 분량이나 강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당장 야권에서는 성찰과 반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민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둘러싼 청와대의 고민이 배어 있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 3당 구도의 결과는 국회 또는 야권과의 협력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어떤 지점에서 어떤 협력을 해야 할 것인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한 여권 인사는 평가했다. 예컨대 노동개혁 관련 법안은 일부 야권이 반대하고 있으나 여론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어서 접점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원칙론에 가까웠다. 비서실과 내각을 향해서는 “새로운 각오로 국정에 전력을 다해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 고용,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체감도 높은 일자리 대책과 노동개혁의 현장 실천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협력’이라는 큰 방향 외에는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만한 단서를 찾기도 어려웠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도, 야도 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야당은 이런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총선 이후 첫 발언이어서 기대했지만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면서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총선 민의에 대한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 이 정도 인식으로 경제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역대 어떤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사과한 적은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도 밝혔듯 정부는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협조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비박근혜계에서는 “반대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당 원내대표 인터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수백건 무쟁점 민생법안 처리가 우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서비스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사이버테러방지법과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수백 건의 무쟁점 법안 처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개혁법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는 파견근로자법에 대해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파견법 통과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정위원회가 붕괴됐지만 새로 구성하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다”면서 “의료의 공공성을 담보한다고 우리 당이 약속했기 때문에 보건·의료 분야는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현재 비행기들이 북한의 사이버 테러로 인한 GPS 교란 때문에 충돌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테러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사이버테러방지법을 통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테러방지법 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테러방지법이 이미 통과됐는데 시행도 안 해 보고 개정할 수는 없다”면서 “시행해 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결의안에 대해서는 “왜 어려운 얘기만 계속하나”라고 반문한 뒤 “총선이 끝나면 민생 문제부터 얘기해야 되는데 여야 간 입장 차가 있는 얘기를 들고 나오면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갈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세월호특별법 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합의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당론을 새로 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켜 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포스트 4·13’은 여야의 내부 지형 재편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다. 엇갈린 여야의 총선 결과로 정당별로 정계 개편의 회오리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로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를 선언한 만큼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14일 대표 임기 만료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 이번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치를 ‘관리형 지도부’다. 당권의 헤게모니를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 중 어느 계파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친·비박계의 당권 쟁탈 혈투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까지 더해져 새누리당은 당장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으로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신박계 당권 후보인 원유철 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박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박계 당 대표 심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 역시 대권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권을 양보할 수 없다.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박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첨예한 계파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진박’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김 대표가 감행했던 옥새투쟁 등을 문제 삼아 비박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말기로 접어든 시점에 노동개혁 등을 완수하기 위해 과반 의석은 필수적이지만, 친박계 입장에선 탈당파의 복당이 달가울 리 없다. 앞서 최경환 의원 역시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선 유 의원 등을 당권 전면에 앞세워 동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당·청 관계에서 내년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청와대의 주도권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 자체 개정을 위한 의석(180석) 달성이 턱없이 모자람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의 전략적 제휴 필요성이 높아졌다. 반면 야권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 총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대표의 ‘창당 실험’은 5개월 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으며 중도통합·확장론 또는 야권 재통합론에 불씨를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수도권 개혁세력 및 영남권 등 ‘비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야권 재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앞날은 ‘문재인’의 문제를 풀어 가는 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얼굴, 문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김부겸·송영길 등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구주류와 치열한 당권 경쟁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및 총선과정에서 더민주 내 ‘친노’ 색채는 옅어졌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10만 온라인 당원’ 등 당내 환경 역시 구주류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된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하면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다. 호남과 수도권 의원 간 경쟁구도가 예상되나,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만큼 파열음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에 비해 국민의당은 규모가 작고, 사실상 안 대표가 유일한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당권 구도도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내다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통합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논의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및 호남 ‘제1당’의 위상을 등에 업고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내에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야권 내에선 안 대표의 대선행을 뒷받침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에 남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2014년 10월 30일 헌법재판소는 현행 선거구의 인구 편차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20대 총선 레이스는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 여야는 통폐합 지역구의 유불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획정 시한을 넘겼고,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까지 빚어졌다. 의정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현역 의원과 그럴 수 없는 정치 신인 간의 불공정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해석을 통해 선거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예비후보의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헌재 결정 486일 만인 지난 2월 28일 선거구 획정안①이 마침내 국회로 넘어오면서 ‘선거 운동장’ 작업이 마무리됐다. 여야는 총선 정국에서 공천 파동과 분당, 내부 분열 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친박계의 전략공천 필요성 주장에 비박계는 상향식 공천 도입 주장으로 맞섰다.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에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어렵사리 임명된 이한구 위원장이 취임 직후 “광역시·도별로 2~3곳을 우선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상향식 공천을 주장한 비박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어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개소식 연설도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행보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공천은 ‘유승민계’ 의원에 대한 ‘컷오프’(경선 배제)와 대구 현역 의원 물갈이로 요약됐다. 특히 대구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생존자는 3명(25%)에 불과했다. 상향식 공천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자 김무성 대표는 공천장②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른바 ‘옥새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 대표가 도장을 찍지 않은 6곳 중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을 3곳에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납작 엎드렸다③. “잘못했다. 사죄한다”며 “도와 달라”고 읍소했다. 위기론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또 선거 유세에서 야권 후보를 향해 ‘종북 세력’과 손잡은 정당의 후보라며 색깔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야당의 지각변동은 여당보다 진폭이 더 컸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④하면서 선거 구도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을 이번 총선 승부수로 띄웠다.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및 운동권 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당내 중진·주류를 향해 거침없이 칼날을 휘둘렀다. 그 결과 더민주 현역 의원 35명(전체 32.4%)이 물갈이됐다⑤.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주류 진영에 속했던 유인태, 정청래, 전병헌, 이미경, 오영식, 강기정 의원 등이 ‘추풍낙엽’처럼 잘려 나갔다.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공천 탈락자 중 일부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부좌현, 전정희 의원 등 일부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거칠 것 없던 ‘김종인표’ 공천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논란이 일면서 잠재됐던 당내 갈등이 터져 나왔다.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민주의 총선 가도에 비상이 걸리는 듯했지만 결국 비대위원들의 설득 끝에 김 대표가 잔류를 택하면서⑥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일단락됐다. 더민주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심판론’을 부각하며 “진짜 야당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의원이 이끌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 신당 세력과 손을 잡으며 호남권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 나갔다. 여기에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이 합류해 창당 46일 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성공했다. 한때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으로 지도부 내 파열음이 생기며 휘청거리기도 했다. 수도권 연대 필요성을 주장한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과 연대 불가론을 굽히지 않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신경전을 펼쳤고 당은 재분당 위기까지 내몰렸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내분이 수습되긴 했지만 상처는 생각보다 깊게 남았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는 없다’는 내부 방침을 끝까지 고수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지역은 강원 춘천,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 경기 수원병, 서울 은평갑 등 5곳 정도에 그쳤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연대하지 않고도 호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하고 ‘제3당 혁명’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무성 “쉬운 해고 절대 없어”, 김종인 “진짜 야당 찍어 달라”, 안철수 “한국정치 바꿔 달라”

    김무성 “쉬운 해고 절대 없어”, 김종인 “진짜 야당 찍어 달라”, 안철수 “한국정치 바꿔 달라”

    여야는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전국을 무대로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쳤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저녁 나란히 제주를 찾아 섬에서의 ‘유세 혈전’을 치렀다. ●김무성 “종북세력 국회 입성 막아야” 새누리당 김 대표는 이날 낮 안방 격인 울산과 부산 지키기에 시간을 할애했다. 유세의 초점은 읍소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맞췄다. 김 대표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더민주 후보를 향해 “종북세력을 국회에 진입시킨 정당의 후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의 추격세가 거센 부산 북·강서갑을 지난 3일에 이어 다시 찾으며 공을 들였다. 그는 “아직 여러분의 화가 안 풀려서 박민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치 않다고 해서 일주일 만에 다시 왔다”면서 “북·강서갑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패배한 것과 다름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 연제구 지하철 연산역(1호선) 앞에서 열린 김희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에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되는데,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 달라”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날 새누리당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텃밭인 대구를 찾아 “대통령에게 10대 대기업 대구 유치를 건의해 청와대로부터 ‘여러모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른 아침 안효대 후보가 출마한 울산 동구의 현대중공업 앞에서 근로자들을 상대로 집중 유세를 했다. 김 대표는 “종북세력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정당 해산) 판결을 받았던 통합진보당 출신을 울산 동구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무소속 김종훈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쉬운 해고, 구조조정 절대 없도록 하겠다.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면서 “조선업발전특별법을 만들어 조선업이 활기를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노동 5법 안효대가 반대한다. 김 대표께도 말씀드렸다. 반드시 막아 내겠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와 정반대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17~19대 총선 3회 연속 야당이 3석을 독식하면서 ‘야도’(野島)라는 별명이 붙은 제주의 지역구를 12년 만에 되찾아 오기 위해서다. 그는 서귀포의 강지용, 제주을의 부상일, 제주갑의 양치석 후보에 대한 지지 유세전을 펼친 뒤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로 복귀했다. ●김종인 “경제 살리려면 수권 정당 필요” 더민주 김 대표는 수도권의 경합지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은 경기 안산·군포·광명을 비롯한 경기 ‘남부벨트’와 서울 양천갑·을, 그리고 제주까지 모두 14개에 달했다. 김 대표는 “가짜 야당 말고 진짜 야당을 선택해 달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야권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과의 1대1 양자 대결 구도가 돼야 함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전략투표’를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김 대표는 또 자신이 꾸준히 강조해 온 ‘경제심판론’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 회의실에서 수원 지역 후보들과 함께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성명에서 “저에게는 단 하나의 욕심밖에 없다”며 “경제와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강력한 수권 정당, 대안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최적의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우리에게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등 기라성 같은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일부 지역에서 일부 지지만 얻고 있어 전국을 상대로 하는 대권 쟁취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2일 상경해 수도권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라고 공격을 가한 손목시계는 이날 차지 않았다. ●안철수 “더민주 경제 문제 해결 못 해”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에서의 ‘녹색바람’ 확산에 집중했다. 문병호(인천 부평갑),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후보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독수리 오형제’가 중심이 됐다. 특히 안 대표는 김성식·정호준 후보를 이틀 연속 지원했다. 김 후보 지원만 이번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유세에서 “3당 혁명은 시작됐다. 국민 여러분은 결심했다. 정치인들만을 위한 정치를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정치인들에게 국민 무서운 줄 알게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외쳤다. 이어 “기호 1, 2번 두 당만 있다 보니 서로 반대만 하고 싸우는데 무슨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겠나. 국회가 3당 체제가 돼야 경제가 풀린다”며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더민주를 향해 “예전에 130석으로 못 풀던 경제 문제를 이번에 다시 풀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수도권에서 문병호·김성식 후보를 비롯해 고연호(서울 은평을), 장진영(서울 동작을), 이행자(서울 관악을), 이계안(경기 평택을)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제는 경제야”… 與도 野도 경제통이 총선 지휘

    “문제는 경제야”… 與도 野도 경제통이 총선 지휘

    여야 3당 ‘민생’ 화두… 전진 배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되며, 여야 3당의 총선을 지휘하는 핵심인물들이 경제전문가들로 채워지게 됐다. 20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강 전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다. ‘국민의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은 경제학 박사로,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도 경험했다.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도 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정계 입문 전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냈고 4선을 하는 동안 주로 경제 분야에서 활동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독일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 교수를 지냈다. 특히 ‘박근혜 경제교사’에서 야당 대표가 됐다는 점은, 야권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에서 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될 강 전 장관과 대비된다. 국민의당의 전윤철 공관위원장 역시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이처럼 주요 정당의 선대위가 경제 전문가로 채워진 것은 각 당이 ‘민생’을 총선의 화두로 판단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야당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뉴스가 연일 터지는 상황에서 안보 이슈를 대신해 ‘박근혜 정부 경제심판론’을 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 여당은 이런 심판론에 대응, 경제 이슈에서 밀리지 않고 민생을 챙기는 면모를 강조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지켜내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더민주 “남녀 임금차 15%대로”·국민의당 “구직 청년에 300만원”

    더민주 “남녀 임금차 15%대로”·국민의당 “구직 청년에 300만원”

    야 3당이 7일 여성과 청년 등을 위한 민생공약을 일제히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36%인 현 남녀 간 임금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대로 낮추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여성·성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가사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여성·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 사회서비스공단 설립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남성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재 5일 이내 3일 유급휴가에서 30일 이내 20일 유급휴가로 확대하고, 육아휴직 급여를 월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인상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더민주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데이트폭력을 막기 위해 가칭 ‘스토킹범죄처벌특례법’을 제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의당도 여성 일자리 확보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공약에는 보육 등 돌봄노동자의 임금 현실화, 서비스업종 종사자에 대한 과도한 친절교육 금지, 성별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실태 공시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정의당 역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데이트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와 온라인 성희롱의 범주를 확대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안철수표 청년수당’ 등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구소득의 하위 70% 미만인 만 25~34세 청년으로 확대하고 이들에게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씩 총 300만원의 구직급여를 주고 취업 후 갚도록 하는 내용이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서울시는 세금으로 재정 사업을 펴는 것이지만, 우리 공약은 고용보험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당은 정당의 국고보조금 10%를 청년 사업에 사용하는 ‘청년 정치 참여 기금’ 조성과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현행 2.7%→1.5%), 대학 입학금 폐지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수도권 ‘3당 혈투’… 與 ‘전략 투표’·野 ‘지지표 분산’ 경계령

    [4·13 총선 핫클릭] 수도권 ‘3당 혈투’… 與 ‘전략 투표’·野 ‘지지표 분산’ 경계령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4·13총선 공천 확정자를 하나둘씩 발표하고 국민의당이 6일 독자 노선 고수 방침을 밝히면서 3당의 격전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진다. 새누리당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야당 후보 중 한 명에게 표를 몰아주는 식의 ‘전략투표’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당은 야권 지지표 분산이 최대 걱정거리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노원병이 관심 지역구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노원병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더민주에서는 이동학(34) 전 더민주 혁신위원과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이 ‘안철수 대항마’를 자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세(野勢)가 강한 관악구도 ‘3자 구도’로 흐르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관악갑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새누리당은 원영섭(38) 변호사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더민주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유기홍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이 지역 18대 의원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이 선수로 나선다. 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관악갑에서 17대 총선부터 3차례를 겨룬 ‘라이벌’ 관계로, 유 의원이 현재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태호 더민주 예비후보가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박왕규 더불어사는행복한관악 이사장과 김희철 전 의원, 이행자 전 서울시의원 중 한 명이 국민의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뛰어들게 되면 팽팽한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진갑에서는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이 ‘방어전’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이다. 새누리당은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전지명 광진갑 당협위원장 간의 경선 맞대결을 통해 지지세 모으기에 나선다. 더민주에서는 전혜숙 전 의원의 입후보가 예상된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은평을은 4자 구도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과 강병원 전 더민주 부대변인이 공천 대결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당에서 고연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은평을 지역위원장이 나설 채비를 갖춘 가운데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3% 포인트 이내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된 24개 지역구 역시 또다시 ‘혈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는 야권의 분열 여부가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이 24곳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중·성동을(옛 중구), 동대문갑, 중랑을, 노원을, 은평을, 서대문을, 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등 9곳이다. 경기는 안산단원을, 고양덕양갑, 의정부갑 등 10곳, 충청권은 대전 동구, 충남 천안을 등 3곳, 강원은 원주을 1곳, 경남은 김해갑 1곳 등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필리버스터는 자충수” 野 “인권침해 빼야”… 내일이 분기점

    與 “필리버스터는 자충수” 野 “인권침해 빼야”… 내일이 분기점

    ‘선거구 획정’ 선거법 처리 약속 시한…野도 내심 물밑협상 통해 해결 모색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 비상사태’라는 명분으로 지난 23일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데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틀째인 24일에도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 가며 지연작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국민 여론을 무시한 ‘자충수’로 간주하고 선거구 획정을 담은 공직선거법 처리가 예정된 26일 국회 본회의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반면 더민주는 표면적으로는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3월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 가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내심 물밑 협상을 통해 26일 본회의 때까지 출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대국민안전테러’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일단 관망 자세를 취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그 자체가 국민 안전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을 거명하며 “야당 의원들이 뒤처지는 총선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더민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필리버스터를 계속 이어 갔다. 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전날 오후 7시 7분부터 진행된 필리버스터의 3번째 주자로 새벽 2시 30분쯤 나서 총 10시간 18분을 연설해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시간 15분 동안 발언한 것이다. 은 의원이 연설 도중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을 언급하자 본회의장을 지키던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그런다고 공천 못 받아요!”라고 소리쳤고, 은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은 은 의원에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테러방지법 반대 토론을 했다. 본회의장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설전도 벌어졌다. 원 원내대표는 “26일에 (공직선거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 전화를 하면 받지도 않고, 여야 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도 큰 소리로 “(새누리당이) 다 가져가지 않느냐. 바둑으로 따지면 9단”이라며 맞받았다. 더민주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당내 강경론을 의식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긴 했지만 26일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을 처리한다고 합의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여당과의 테러방지법 협상 지렛대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을 최대한 국민에게 알리는 ‘투트랙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인권침해) 핵심내용만 변경된다면 지금 테러방지법이 불철저하고 부족해도 통과시킬 수 있다”며 새누리당에 협상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중재안’을 제시하며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힘썼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여당과 이를 막아서는 야당의 모습은 19대 국회 내내 국민을 실망시킨 무능함 그 자체”라며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들이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끝장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鄭 의장, 오늘 원샷법 2+2 회동 제안…與 “김종인 사과부터” 野 “이유없다”

    鄭 의장, 오늘 원샷법 2+2 회동 제안…與 “김종인 사과부터” 野 “이유없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31일 쟁점 법안 및 선거구 획정을 위해 1일 오후 여야 당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 파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기존 합의 이행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더민주도 “사과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만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만나기만 하면 뭐하느냐. 사과와 합의 사항 이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원샷법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선거법이 더 시급한 법인 만큼 두 법을 동시 처리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의장은 1일 오전에는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북한인권법 직권상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강행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야당 입장을 들어 보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당이 직권상정 반대를 고수하면 밀어붙이기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두 법안이 오는 8일부터 열리는 2월 국회로 이월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만 합의하고 쟁점 법안들은 처리하지 않은 채 총선 공약으로 활용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양측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캐스팅보트 확대를 도모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월 임시국회 내에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포함해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의 처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설 연휴 전 3당 대표의 민생정책회담 개최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한국 정치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맞짱을 떠야 할 원내 제1 야당의 지도급 인물이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비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치킨게임 식으로 대결하는 지금의 여의도 정치를 돌아보면, 그의 탈당이 양당제 대결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제1, 제2당이 원내 의석을 양분하고 있는 양당제 대의정치가 우리 국가 발전 현실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도 양당제 정치를 하지만 상·하원 양원제라는 완충 장치가 있고, 우리처럼 당론 중심으로 의원의 의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정기국회에 이어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노동개혁 관련법을 비롯한 시급한 입법 과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내홍 속에 파묻힌 야당은 원내 교섭단체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국회의 미작동 상태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못 하는 국회선진화법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고질화한 양당의 정치 행태 때문이다. 양당 간에 저급한 거래의 흥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여의도 정치’는 설상가상으로 진영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다. 진영 논리는 완강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피아 구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이런 병폐는 여야가 역사 교과서, 폭력시위 문제를 바라보는 판이한 시각에서부터 노동개혁법 등 쟁점 법안을 다루는 양당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의 여의도 국회는 노태우 정권의 과도기를 거쳐 보수개혁 정권의 YS에 이어 DJ, 노무현의 진보정권 10년, 다시 MB, 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의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양당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는 보수~진보~보수 정권 간에 시계추 운동을 하면서 더욱 진영의 성벽을 강고하게 쌓아 갔다. 가령 국가 경영을 두고 여야가 ‘성장 대 분배’의 치열한 노선 논쟁을 하면서 의회주의를 존중했다면, ‘성장 6, 분배 4’와 같은 중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양당 정치는 지독한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덫에 걸려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더이상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양당제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복잡다단한 이해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양당제와 같은 이분법적인 틀에 가둬 놓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의사 결정이 51대49로 판가름 나는 다원화한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미세한 차이로 승자가 되었다고 독식하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갈등만 키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다양하게 대변하는 다당제는 의원내각제가 아니더라도 현행 헌법 아래서도 가능하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소선거구제 등 양당제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보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제3, 제4당으로 정치적 의사를 촘촘하게 반영하는 다당제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 제2, 제3, 제4당이 ‘4:3:2:1’이나 ‘5:3:1:1’의 비율로 원내 의석을 얻었다고 하자. ‘60%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을 강제하고 있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여의도 정치는 제1당과 제3당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정당 연대의 새로운 타협의 정치로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의미 있는 야권의 분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새정치’의 깃발을 올린다면 양당 구조의 정계를 개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태동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필
  • YS 유훈 ‘통합과 화합’의 울림

    YS 유훈 ‘통합과 화합’의 울림

    ‘통합과 화합’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에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반응하고 나서 우리 사회 전반에 커다란 울림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3일 다음달 말 발간 예정인 ‘민주당 60년사’ 집필과 관련, “당초 부정적 기술이 많았던 김 전 대통령에 관한 내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김 전 대통령을 야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새정치연합 등 야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할 때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게 사실이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더욱 차가웠다. 또 5·18 기념재단과 유족회 등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는 이날 “24일 오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5월 단체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제주4·3평화재단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유족에게 공로패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7박 10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2시쯤 서울대병원에 도착, 7분간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분향 및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고인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26일 영결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동네북’ 與 보수혁신안… 결국 뒷걸음질

    ‘동네북’ 與 보수혁신안… 결국 뒷걸음질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을 내놓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12일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했다. 전날 같은 당 의원들이 “화장발 바꾸기냐”는 모욕적 표현까지 동원하며 퇴짜를 놓은 데 이어, 이날은 야 3당에서 각각 정치 혁신을 맡은 의원들이 “집안 청소하면 될 걸 동네 청소하자는 격”이라며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결국 혁신위 내부에서도 혁신안에 대한 수정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보수 혁신 작업이 뒷걸음질을 치는 모양새다. 야권은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정치개혁 정당정책 토론회’에서 김문수표 ‘보수 혁신안’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검찰을 포함한 공권력이 공정하게 행사될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 확보가 먼저”라면서 “사흘간 체포동의안 처리가 안 되면 가결된 것으로 하자는 (새누리당 개혁안은) 지나치고 헌법에 어긋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기득권 내려놓기 작업이기 때문에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국민의 마음을 살피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는 정도는 해야지 않겠나”며 혁신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혁신위원들에게서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김용태 의원은 “혁신위가 만든 결론이 발표로만 끝나면 무의미하지 않겠나”며 “의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론을 무겁게 검토해 반영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며 혁신안 수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나경원 의원도 “우리 혁신위 안에서도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의원들과의 공감을 강조했다. 특히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 위원장의 혁신 작업의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지사는 “특권 내려놓기 논의를 하는 방향이 잘못됐다”며 “특권을 인정하되 열심히 일하는 데 쓰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혁신위는 애초 계획대로 정당개혁과 정치제도 개혁 등 다음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부터 혁신 방향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미 내놓은 혁신안을 어느 정도 다듬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의원들의 폭넓은 동의를 얻기 위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식으로 운영 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관측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상향식 공천’ 3당 3색 고민

    여야가 6·4 지방선거를 겨냥해 앞다퉈 ‘상향식 공천’을 들고 나오고 있지만 저마다 고민이 많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공천 폐지 주장을 접었다는 이유로 ‘구태 정당’으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한다. 여권은 상향식 공천의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연합은 창당 작업이 위축될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5일을 입장 표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대응 수위는 각자 달라질 전망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당내 의견수렴을 마쳤으나, 결국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23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공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선거에도 상향식 공천 제도를 그대로 적용할 거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했다는 당 안팎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앞서 18일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공천 민주주의’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당 지도부가 ‘기초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불거진 ‘대선공약 파기’ 비판을 ‘상향식 공천’으로 수습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공천 모델인 국민 참여 경선의 비용, 시간 문제가 고민거리다. 전국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른다면 ‘고비용 정치’로 전락하거나 경선 과열로 도리어 금품 정치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여론조사 역시 앞서 2012년 4·11 총선 당시 ‘컷오프 룰’(여론조사 하위 25%에 포함된 현역의원은 공천 탈락)처럼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높다. 새정치연합의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창당 이전에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을 결정한다면 예비후보자들마저 입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에 대해 환영하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주장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국민 경선) 도입을 위한 논의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安 ‘여야 중재자 또는 해결자’ 부각 노린 듯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대응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에 참여하면서도 현안에 대해 계속 ‘선긋기’를 하자 민주당이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그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안 의원이 정쟁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정치적 역할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인 중도·보수층을 의식한 행보이기도 하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은 그동안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특검법 발의와 연석회의 참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특검 도입을 위한 협력 차원”이라고 연석회의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금태섭 변호사도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나 우리나 정의당이나 선거와는 관계없이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석회의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야권연대로 해석되는 것을 일축하는 것을 넘어서 안 의원이 ‘여야 중재자, 해결자’로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연석회의를 통해 줄어들던 존재감이 부각됐지만 연석회의가 야권연대로 자리잡으면 자신의 주요 공략층인 중도나 여권 내 중도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연석회의는 여권까지 망라하는 범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특검을 예산안과 법안에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당제 구조 자체는 좋은 사람이 아무리 모여 있더라도 원심력이 작용하는 제도”라며 “서로 반대입장만 취하다 보니 결국 국민은 보지 못하고 상대 얼굴만 본다”면서 양당제를 비판하며 제3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여야가 사용 가능한 모든 쟁점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막판 쟁점이 투표율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정당의석과 승패의 판단 기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의 생존율과 야권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 등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투표율 55%이상 vs 55%이하 4·11 총선의 최후·최대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막판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 이상 표심을 뒤흔들 변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 정치판의 셈법만 남은 셈이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중세의 서울 등 수도권 판세는 투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상당폭 결집된 상황에서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20·30대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기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가 전국 30~40개 지역에 달해 남은 건 투표율 싸움”이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19대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정권 말 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의 예측 투표율은 55%를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50% 초반은 여당이 유리하고, 50% 후반이 될수록 야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부동층의 정치 혐오 심리를 오히려 키우면서 투표율에 제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치른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오르고 있지만 투표율 예측은 쉽지 않다.”며 “다만 60%대에 진입하면 여야 판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투표율뿐 아니라 세대별 투표율도 특히 관심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세대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8.9%와 39.1%로 거의 같다. 역대 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1.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나머지 22.0%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서 갈린다. 이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1당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외에 그동안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5% 표심이 여야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② 정당 의석별 승패 기준은 여야 모두 150석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확보해 제1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고, ‘야권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통합진보당이 10~20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15·16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가, 17·18대 국회에서는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 정국 주도권이 8년 만에 야권으로 넘어가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을 얻으면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등 불리한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의 판단이다. ‘패배 기준선’은 121석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을 얻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얻거나 제1당에 오를 경우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총선 승리는 곧 ‘박근혜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석수(89석)보다 1석이라도 늘어날 경우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돈 봉투 사건 직후 과반 의석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130석 대에서 새누리당과 10석 이내로 승부가 갈릴 경우 ‘승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단 1석이라도 뒤져 제2당에 머문다면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 체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재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대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③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파괴력은 부동층·무당파 표심 ‘장군멍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4·11 총선 막판 각각 여야를 짓누르는 대형 악재다. 두 변수가 중간층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표일 직전인데도 수도권 위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 수십 곳이다. 여야는 악영향 차단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과거 여성·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공개 사과와 출당 조치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9일 국민들을 분노케 한 수원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을 불법사찰하는 데 몰두해 이런 비극이 생겼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갈릴 정도로 파급력 비교가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무당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거전 종반 연일 두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당은 물론 언론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두 사안에 대해 달리 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등은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판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민주당이 131~140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다. 정권 심판론이 김 후보 막말 논란으로 상쇄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이름, 색깔 및 로고 바꾸기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④ 원내 제3정당은 누가 “진보 최대 15석·선진 10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은 누가 될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수 정당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우선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원내 3당의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형성한 통합진보당의 제3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 선거전문가들은 ‘15석 미만(비례대표 포함)’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권연대가 과반수(150석 이상)를 해야 승리하는 것이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2번인 자신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세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서울 3곳과 경기 7곳을 비롯해 총 5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노회찬)이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의 득표율이 관건인데 13% 이상을 얻어야 8석을 가져갈 수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14명, 비례대표 4명을 당선시켰고,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창조한국당과 원내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10석’을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는 현역 의원인 대전의 권선택(중구)·임영호(동구)·이재선(서을) 후보와 충남의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6명 안팎이 우세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대전·충남에서 1석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충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소수 정당들은 원내 1석이라도 얻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246개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는 54석이다. 정당투표 득표율이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고, 2% 미만일 경우 정당은 해산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37.48%를 얻어 22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25.17%로 15석, 친박연대(13.18%) 8석, 선진당(6.84%) 4석, 민주노동당(5.68%) 3석, 창조한국당(3.80%) 2석 등의 순이었다. 진보신당은 2.94%를 얻어 문턱에서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⑤ 선거철 단골이슈 ‘북풍’ 광명성 위협?… 유권자 ‘내성’ ‘북풍’은 언제나 선거 주변을 맴돌아 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들은 선거가 끝난 뒤인 12~15일로 예정돼 선거에 끼칠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 한반도 긴장이 올라갈 수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핵실험 자체만으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선거철마다 북한 문제가 이슈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돼 왔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받은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일주일 전 ‘판문점 총격 사건’이 선거판을 휩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북풍’ 공식이 깨졌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차지했다. 또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사건도 여당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눈치다. 많은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진행되는 만큼 소소한 변수라도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북핵 3차 실험과 광명성 발사 문제를 선거 국면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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