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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회견·의총 놓고 ‘갈팡질팡’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국회 등원을 선언한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는 한때 혼란에 휩싸였다.당내 강경파와 비주류 중진 등이 이 총재의독자적 결정에 항의하자,지도부가 기자회견과 의원총회 일정을 놓고갈팡질팡하는 등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동안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주도해 온 이재오(李在五)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이 총재의 기자회견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모처로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이렇게 갑자기 준비하다니….김문수(金文洙)의원 등에게 모이라고 해라”며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엉뚱하게 갑자기 무슨 등원이냐”고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쯤 “의총 직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공식 발표한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비주류와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표출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2시간 만에 의총을 기자회견 뒤로 미뤘다. 의총 장소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국회 본청 146호실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당사 기자실에는 ‘기자회견은 유보하되 의총은 실시’‘기자회견은예정대로 실시’‘의총만 유보’ 등 10분 간격으로 변경된 일정이 통보됐다. 이날 소동은 이 총재가 전격 등원을 결정하면서 부총재나 당3역 등공식라인의 지도부에게는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서야 뒤늦게 통보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과 정치력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총재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이 의총 직전 비주류와 강경파를 개별적으로 접촉,“강력한 원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하고 나서야 당 분위기는 가까스로 가라앉았다. 박찬구기자
  • [사설] 野, 등원 결정 잘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4일 전격적으로 국회 등원을 선언함으로써 1주일간 계속되어 온 국회파행이 마감되고 원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무엇보다 이총재가 당내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야당도 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국회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여당도 차제에야당의 주장을 수용할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등 정치력을 충분히발휘해야 할 것이다. 최근 경제·사회 상황은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불안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은 동투(冬鬪)를 준비하는 등 매우 심각하기 짝이 없다. 이런 판국에 국회의 공전으로 정치마저 마비되고 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여야는 무엇보다 금융구조조정과 기업의 연쇄도산을막을 수 있도록 공적자금의 처리를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 물론 야당이 공적자금동의안과 관련,정부가 요청한 신규분 40조원과회수분 10조원의 사용절차와 투명성을 철저히 따지고 이미 사용한 110조원에 대한 지급대상과 타당성 등을 따지겠다는 것은 당연하다.다만 시급성을 요하는 신규분 등에 대해서는 신속히 처리하고 기타 사항은 시간을 갖고 충분히 규명하는 것이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순서일 것이다. 정기국회의 핵심 사항은 뭐니뭐니해도 새해 예산안을 법정시한(12월2일)내에 처리하여 행정부로 하여금 내년의 나라 살림을 안정적으로꾸려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정부가 제출한 총 101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싸고 여야간의 입장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정부와 여당은내년 예상 경상성장률 8∼9%에 비추어 볼 때 올해 예산보다 6.3% 증가한 이번 예산안은 적정 규모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극심한 경기침체를 감안하지 않았다며 세입 예산의 동결과 세출예산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이런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이마를 맞대고 심의를 해가면 절충점을 찾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이번 정기국회는 이와 함께 많은 입법 과제를 안고 있다.반부패기본법을 비롯한 근로자복지기본법,인권법 등의 제정,국가보안법의 개정과 지방자치법,고용보험법의 개정안 등이 산적해 있다.각 상임위에계류중인 정부 제출 법안만 해도 111개나 된다고 한다.이번 정기국회는 초반에 한달 이상 공전한데다가 ‘탄핵 정국’으로 1주일을 허비해 이제 남은 회기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는다.여야가 밤을 새우고하더라도 자칫 부실 심의,날림 심사라는 소리를 듣게 돼 있다.여야는이런 점을 감안하여 그야말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국회의 모습을보여야 할 것이다.
  • 국회정상화 與 ‘묘수찾기’·野 ‘명분찾기’

    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를조속히 정상화시켜 공적자금,농가부채,새해 예산안 등 경제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묘책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23일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출국인사 때 밝힌 유감 표명을 사실상 사과로봐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민주당은 당분간 대야 물밑접촉을 계속하면서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연기에 따라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로 ‘압박작전’을 펼치는 데 주력키로 했다.하지만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지도부도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김 대통령의 출국인사에 대해 실망스런 표정을감추지 않았다.탄핵소추안 파동을 매듭짓고 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기대했지만 김 대통령의 ‘국회 조기 정상화’ 언급이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창화 총무가 이날 민주당 정균환 총무의 경제관련 상임위 개최 제의를 거부한 것도 정국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여권의 태도에 진전이 없다는 지도부의 인식을반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정·경분리나 국회 전격 등원을 선언할 명분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창화 총무는 당3역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떠나니 내치(內治)가 어렵게 됐다”며 여권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최근 며칠 사이 당 지도부의 잇따른 ‘화답’ 요청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시원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당내에서는 정·경 분리나 국회 전격 등원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ckpark@
  • 野 원색적 비난에 분 못삭인 李의장

    서영훈(徐英勳)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의장실로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을 전격 방문,국회 파행 운영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했다.당대표로서 이 의장을 비난했던 개인적인 유감의 뜻도 겸한 자리였다. 이 의장은 서 대표가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유감의 뜻을 전하자 “4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 ‘이중 플레이를 했다’느니,‘사기를 쳤다’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며 한나라당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민주주의는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는 게 상례인데,여야가 정도를 벗어났다”며 싸잡아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러자 서 대표는 “지난 5∼6개월 동안 의장이 우리 당을 도와주지 않았다”며 섭섭함을표시했다. 이 의장은 “한나라당이 발의했기 때문에 검찰 수뇌부들에 대한 탄핵안을 본회의에 보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위헌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소신대로 하려고 노력했다”고해명했다. 이 의장은 대화 중에 “분을 삭일 수 없다.감정이 복받친다.정치에환멸을 느낀다”고 말하는 등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여전히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 의장은 서 대표에게 “싸울 때 싸우더라도 노숙자,실직자,부도기업들이 늘지 않도록 야당과 노력해 달라”는 당부로 30여분간의 면담을 끝냈다. 이종락기자
  • 野 내부갈등 뇌관에 불붙인 ‘金容甲발언’

    ◆한나라당 자중지란 안팎.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당내이념적·지역적 충돌로 급속히 비화하고 있다.그동안 단편적으로 표출되던 내부 갈등이 거센 소용돌이를 타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개혁성향의 소장파·중진 의원 10여명이 15일 비밀 모임을 갖고 김의원 징계와 통일 정책에 대한 당론 재정립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이들의 요구는 이번 사태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이념적 불투명성과 정체성 결여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인식을 깔고 있는 데다 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어 향후 당내 파괴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오전 의원회관에서 비밀 회동한 인사는 이부영(李富榮)·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심규철(沈揆喆)·손태인(孫泰仁)·정병국(鄭柄國)·임태희(任太熙)·손학규(孫鶴圭)·김부겸(金富謙)·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다.수도권 등 중부지역 의원이 다수이며,당 홍보위원장을 맡고있는 김홍신 의원도 끼였다. 이들은 김원웅 의원의 제의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20분 남짓 토론을 벌이며 김의원의 발언과 당 지도부의 행태를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너무 수구 색깔에 치우쳐있으며,김의원의 부적절한 발언도 이런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의원의 소영웅주의적 행동으로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렸다”고개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또 “당내 일부 의원이 김의원의 수구적 견해를 부추기고 심지어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당에서 선정한 대정부 질문자 대다수가 “냉전논리에 찌든 사람들이며보수색깔 일변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원웅 의원은 이같은 뜻을 정창화(鄭昌和)총무에게 건의했으나 정총무는 “협상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국회가 정상화된 뒤 연말 연찬회때 본격적으로 얘기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국회 움직임. 전격적인 국회 정상화 합의,김용갑(金容甲)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요구안 제출,한나라당의 본회의 거부,민주당의 단독국회 진행 불사,본회의 재개….15일 국회는 하루종일 반전을 거듭하며 이렇게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화 합의와 징계요구안 제출 아침에 열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의원총회가 강경 일변도로 진행된 탓에 이날 파행을 끝낼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적었다.하지만 양당 총무는 오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속기록 삭제와 언론을 통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의 유감표명이 합의내용이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회담 직후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부득이한 합의였음을 이해해달라”면서 “한나라당 김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진행시키겠다”고 보고했다.이어 열린 수뇌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징계요구안을 작성,오후6시50분쯤 국회에 제출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반발, 즉시 의총을 갖고7시30분 예정된 본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정·정 공방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문제가 터진 날부터 민주당정총무가 제명동의,징계안제출을 거론했으나 이는 합의할사안이 아니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이어 “그러나 오늘합의가 됐고,합의 순간 지난 얘기는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민주당이 배신했다고 분개했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세부 사항을논의하러 한나라당 정총무와 함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만난자리에서 분명 징계안 제출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본회의 재개 과정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합의를 해놓고도 징계안 제출에 대해 시비를 걸며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려 하고 있다”고비난하며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를 속개하려 했다.이때 이만섭 의장 등 의장단이 나서 중재안을 냈다.“징계안은 국회 제출 후 3일 이내에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지만 의장 직권으로 이 기간징계안을 회부하지 않을 테니 본회의를 열자”는 것이었다.양당 총무는 각각 수뇌부와의 릴레이협의를 통해 중재안에 동의,밤 늦게 대정부 질문을 속개할 수 있었다. 이지운기자 jj@
  • 野, 국회동의안 이달말까지 처리 방침

    40조원 규모의 2차 공적자금에 대한 국회동의안이 늦어도 이달내에는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관리특별법’ 제정과 동의안처리를 연계하기로 했던 야당측이 공적자금 동의안은 별도로 이달말까지 처리해준다는 내부방침을정했다. 그러나 40조원 이외에 추가로 얼마를 더 조성할지에 대한 국회의 본격적인 심의는 금융감독원 산하 경영평가위원회의 4개 은행 경영개선계획이 나오는 오는 22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증액 어떻게 하나 정부측에서 국회에 수정동의안을 정식으로낼 수도 있고,국회 재경위의 심의과정에서 규모를 늘려 의결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수정동의안을 낼 경우,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까지 받아야 하고 시일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재경위의 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이 추가소요액을 의결할 가능성이 크다. ■3개 은행 공적자금 추가신청 움직임 11·3 부실기업 퇴출로 인한영향과 현대건설·쌍용양회 등 부실기업 처리와 관련된 비용등이 주요 변동요인이다. 22일 경영평가위원회에서 4개 은행의 부실규모 등이 나오면 정확한규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한빛·평화·광주은행 등 ‘독자생존’이 거부된 3개 은행이 1조4,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추가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차 경영개선계획 제출때 3조,7000억원을 신청했던 한빛은행은 약 5조원을 신청할 예정이다.4,500억원과 4,600억원을 각각 신청했던 평화은행과 광주은행도 500억원이 더 늘어난 5,00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1조4,000억원의 공적자금 추가수요가 생기게 된다. ■특별법과 연계여부 여야는 14일 공적자금관리특별법을 제정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다만,특별법의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있다. 한나라당은 회수된 공적자금을 재사용할 때 국회동의를 얻도록 할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야당도 특별법과는 관계없이 이달말까지는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해준다는 방침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중 처리가 안될 경우,금융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게돼 여론의 비난을 받게 된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sskim@
  • 權魯甲최고, 野·언론에 강한 불만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이 9일 ‘동방금고’,‘한빛사건’등과 관련한 야당의 폭로공세와 언론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이 너무한다”면서 “일부 신문 기사나 사설을 보면 정말 이럴 수도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신양팩토링에 난 화분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이용하는 꽃집에 가서 확인해 보면 될텐데 확인도 안해보고 정현준(鄭炫준)의 말만 믿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한마디로 언론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와 자신의 관련설에대해서도 “지난 5월 동국대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13명한테 당선패를전달하는 자리에 동창회 사무처장이 이씨를 데려와 소개를 시켰고,그장면을 사진사들이 찍었다”면서 “이씨 부인이 그 사진을 돈을 주고산 뒤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이번에 자기들의 목적도달성하지못하고 헛짚었다”며 “근거도 없는 완전한 헛정보를 갖고사회와 국민을 혼란시키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겠느냐”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野, 鄭씨증언 인용 與·검찰 압박

    한나라당이 연일 정·관계 실세들의 ‘동방금고 사건’ 개입 의혹을집중 거론하며 여당과 검찰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7일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는 전날 정현준씨의 국감증언 내용을 인용,여당 실세의 개입을 기정사실화했다. 국정조사나특검제를 통한 진상규명의 필요성도 거듭 확인했다. 권대변인은 “동방사건 국감 증언을 통해 정·관계 실세들의 개입여부가 상당부분 입증됐다”고 주장했다.이어 “정현준씨가 ‘이경자(李京子)씨로부터 권노갑(權魯甲)씨,김홍일(金弘一)의원을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는 검찰의 수사내용을 근본적으로 의심케 하고,두 실세에 대한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고‘입맛’에 맞게 해석했다. 권대변인은 또 “이니셜로 시작된 정·관계 로비의혹이 착착 사실로드러나면서 그동안 여당이 제기한 한나라당의 ‘배후조종설’은 거짓임이 판명됐다”고 기세를 올렸다.“적어도 실명 거론은 한나라당의조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고 우쭐했다. 다른 주요 당직자들도“검찰이 실세의 개입 사실을 덮기 위해 이용근(李容根) 전 금감위원장 등 동방사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의잇따른 해외 도피를 묵인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퇴출’ 발언과 관련,민주당 이원성(李源性)의원의 제명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대여(對與) 맞불작전도 폈다.당내 ‘이원성 발언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安商守의원)가 검찰과 이의원을 상대로 공개질의서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나라당은공개질의서에서 “이원성 대검차장에게 정치판 개혁 구상을 지시한상부가 누구이며,그 연구결과와 조치내용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野, ‘K·K·K·P씨’실명 거론

    한나라당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김옥두(金玉斗)총장·김홍일(金弘一)의원,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 등 여권인사 4명의 실명을 거론해 파문이 일고있다.이에 여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정치공세라고 강력히 반발,6차례나 정회소동 끝에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은 2일 대검찰청에대한 국감에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한 뒤 “시중에 유포된 K·K·K는원외의 민주당 실세 권노갑 최고위원,원내의 김옥두 총장·김홍일 의원이고 P씨는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냐”고 이들 4명의 실명을처음으로 거론했다. 민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실명을 공개한 이주영 의원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으로 이 의원에대한 형사책임은 묻지 못하더라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번 기회에 더 이상 이 의원의 발언과같은 궤변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與, 野폭로공세 정면돌파

    민주당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잇따른 폭로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이다.필요할 경우 국정조사에도 응할 수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국회 정무위에서 ‘여권실세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후 면밀한 내부검증 과정을 거쳐 관련자들의 ‘이상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 후 의혹이 있다면국정조사도 할 수 있다”며 ‘정공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폭로정치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이 30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발언과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논평에 강도높게 대응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한마디로‘터무니 없는 부풀리기 정치공세’, ‘치고 빠지기식 정치공세’로규정한다.따라서 이같은 비열한 정치공세의 즉각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반박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자신이 있다면 형체도 근거도 없는 알파벳만 내세우지 말고 떳떳이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앞으로도 영문 이니셜만 내세우는 ‘흑색 유언비어 유포’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경고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 궤도에 진입하자 한나라당이 근거없는 ‘설 유포’를 일삼았던 자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수사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또 미리 결론을 내린뒤 검찰수사 발표 후 정치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이니셜로 폭로공세를 했으면서도 거꾸로 실체를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정치도의마저 저버린 치졸한 작태라는 입장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野 원외위원장 YS에 苦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최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띄워 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김일주(金一柱)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도 24일 YS에게 “정치에 관한한 ‘식물인간’이 되고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충현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후배정치인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감싸주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A4 용지 두쪽 분량의 서한을 팩시밀리를 통해 서울 상도동 YS 자택으로 보냈다.이같은 서한을 보내기에 앞서 이 총재 측근과도 상의한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김영삼 장로님과 함께 30여년을 같은 교회에 다녔다”면서 “이제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김장로께서는 교회의 이름으로 삼가고,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측근정치’에서 벗어날 것도 주문했다.그는 “민주산악회현판식 때 장로님 곁에 서 있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니 권력이나 배경이 없으면 하루도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 분들이었다”면서 “그들에게휘둘리지 말아달라”고 충고했다.현판식에는 김수한(金守漢)·김명윤(金命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이 참석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YS가 정치를 해서는 안될 3가지 이유도 제시했다.첫째가 야당분열이고,둘째가 저주받을 지역감정의 재발이며,셋째는 패거리 정치문화가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해 교회 뒷마당의 유리조각도 줍고,청소년들이 버릇없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기웃거리며 가끔 야단도치는 자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측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野 발의 싸고 법적 논란

    지난 12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한나라당이 소추안 통과에 진력하자 검찰이반발하고 있다.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의 탄핵소추권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데도 검찰청법에 의거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은 소추권 남용이라는설명이다. 헌법 65조에는 행정 각 부의 장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에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은 탄핵 대상에 제외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헌법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라는 규정에 착안,검찰청법 37조에 따라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이 조항에는검사는 탄핵이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면 파면·정직처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한나라당은 줄곧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검찰총장 등이 병역 비리와 4·13 총선 사범을 수사하면서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탄핵 사유와 관련해서도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라고 규정돼 있는데도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법을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대검 관계자는 “검사가 충분한 증거를 갖고 기소한 것을 헌법이나법률에 위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앞으로 검사가 야당 정치인에 대해 기소를 하면 모두 탄핵 대상이 될 것이 아니겠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마디로 탄핵소추안 발의는 한나라당이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野 “수사결과 믿을수 없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정인봉(鄭寅鳳)의원 등 이운영(李運永)씨 변호인단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이번 수사는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의 변명만을 진실로 확정지으려는 계획하에 전개된 것으로 믿을 수 없다”면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민주, 野집계자료 반박

    한나라당이 8일 정부부처 ‘100대 요직’에 호남출신 인사들이 늘어났다고 주장한데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박성명을 통해 ‘자료왜곡’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자체집계 자료를 통해 장.차관을 제외한 정부부처 국장급 100대 요직중 호남출신 인사가 1.4% 증가한 반면 영남출신 인사의 비율은 3.7%가 감소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은 정부부처 1∼3급 국장급 요직 100개를 ‘월간지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선정했다’며이중 호남출신 인사의 비율이 38%나 되는 반면 영남권 인사의 비율은 22%,서울.경기 19%,충청 14%에 불과한 등 인사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주장은 자리를 중심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 호남출신이 앉아있으면 무조건 요직 딱지를 붙이는 악의적 수법을 사용한 전형적인 통계조작”이라고 반박했다.그는 “올 7월 현재 3급이상 공무원의 출신지별 분포는 서울.경기 20%,충청 16.5%,호남 25.3%,영남 31.8% 등으로 지역별인구분포와 흡사하다”면서 “한나라당 정권30년동안 6대 검찰보직자 112명중 영남출신이 70명(62.5%)이었던 반면 호남출신은 단 2명을 임명했던 정당이 인사편중을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비난했다. 주현진기자 jhj@
  • 4.13 총선당선자 50여명與·野 재정신청 추진

    여야는 4·13 총선 선거사범 공소시효를 열흘 앞둔 4일 각각 대책회의를 열어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선관위와는 별도로 적극적으로 재정신청을 하기로 했다.여야를 합해 50여명의 지역구 당선자에 대해 재정신청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53개 지역구에 대해 고소·고발 조치했고,이중 중앙당이 고발한 10여곳과 지구당 차원에서 고발한 20여곳을 재정신청 대상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한나라당도 “민주당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140여건의 고발 사건 가운데 재정신청 대상 사건은 86건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들 사건과 관련된 민주당 현역 의원은 19명이며,전당대회 탁상시계 배포와 관련해 이만섭(李萬燮) 의장 등 3명에대해서도 재정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野 대구집회 여권 맹공

    한나라당이 29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김대중 독재정권 범국민규탄대회’를 갖고 현 정권을 집중 성토했다. 이날 대회장 주변에는 당 소속 의원 및 당원과 이 공원에서 열린 ‘달구벌 축제’에 참여한 시민까지 끼여 10만명(경찰은 2만명 추산)에가까운 인파가 몰렸다.참석자들은 행사 직후 명덕교차로까지 4㎞ 남짓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다음주 초쯤 ‘등원 후 원내투쟁’을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일부 등원론자가 불참하는 바람에 집회는 맥빠진 느낌이었다.행사 도중 한때 마이크 확성 장치 연결선이 끊어지자 진행요원들은“불순한 세력이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총재는 “나라를 독식하고 있는 사람은 김대중(金大中)정권쪽 사람뿐”이라면서 “이 나라는 다 그들의 천국”이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자랑하던 김대통령이 지난 3년간 어디서무엇을 했기에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느냐.대통령이 나라를 살리는데 관심이 없으니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역 출신인 강재섭(姜在涉)부총재는 “거짓말 대회 단체전에서금메달은 김대중,은메달은 박지원(朴智元),동메달감은 수없이 많다”고 가세했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김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김정일(金正日)을 껴안던 그 마음으로 한나라당과 이회창을 껴안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락(李容洛·38)변호사는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정치권은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산적한 국정현안을 풀어가야 할 때”라고 등원을 촉구했다. 대구 황경근 박찬구기자 ckpark@
  • “지금 장외투쟁은 민심 거스르는 행위”

    *金德龍의원 ‘反旗' . 29일 한나라당의 대구 집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민생을제쳐둔 채 거리로 나서는 것은 민심에 반한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의원은 28일 국회정상화를 거듭 촉구했고,민주당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이 지역 민심을 전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28일 여야를 싸잡아 질타하며 또 다시 국회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22일 기자간담회와 25일 의원총회에 이어 세 번째다. 김의원은 대구 집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성명을 통해 “여야 협상이결렬돼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여야 모두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민심에 겸허하게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러포럼 관계로 대구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당내 비주류로 대표적 등원론자인 김의원은 여당도 신랄히 비판했다.그는 “국회를 파행시킨 책임은 여당에게 있고,국회정상화의 일차적 책임도 여당에게 있다”면서 “그런 여당이 어렵게 ‘등원론’을 깔아놓았으면 버선발로 달려나올 일이지,무슨 타박이 그리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함께 제시했다.“산적한 민생현안들을 생각할 때중진(重鎭)회담이 먼저냐,영수회담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않다”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획기적인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조건없이 영수회담을 즉각 열어 허심탄회하게 정국타개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지난 22일 같은 등원론자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과 만나 국회정상화에 뜻을같이하고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었다. 김의원이 주장하는 등원론의 근거는 역시 민생(民生)이다.그는 “경제가 흔들리고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터에 계속 이런 기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치란 완승이나 완패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더 이상의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김대중(金大中)정권도 서울·부산대회를 통해 민심을 알았을것이며,또박지원(朴智元)장관의 사퇴는 진전”이라고 장외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음을 지적했다.끝으로 “이제는 장외투쟁을 마감하고 대화를 해서국회정상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설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金重權최고 野 질타. TK(대구·경북)출신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 28일 한나라당의 대구 장외집회를 거세게 비판했다.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였다. 김 최고위원은 “불쾌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한나라당이 지역 민심을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책임있는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구 경제에 언급,“우방그룹 부도로 많은 근로자들이 엄청난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영남 의석을 석권했으면 이같은 고통에 동참하고 경제를 살리는 현안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또 “대구 민심은 (장외집회에) 상당히 회의적이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대구 민심과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대구·경북출신 의원들간에도 집회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등원은 국회의원의 당연한의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강경으로 치닫는 이유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이 총재가 영남을 대권고지의 ‘전진기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김 최고위원은 이 총재의 ‘잘못된 계산’이라는 말까지 했다.또 정치는 ‘트릭(사술)’으로 하면안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총재의 독선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국민 생각은 전혀 않고 혼자 결정하고 밀어붙인다는 것이다.여야영수회담 마저대구집회를 위한 ‘명분축적’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TK원로들도 야당의 행태를 이해 못하고 있다”며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그는 최근 전두환(全斗換)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김윤환(金潤煥) 민국당대표 등을두루 만났고 내달 4일에는 신현확(申鉉碻)전 국무총리와오찬회동을가질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결론적으로 “이제는 국회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면서 “동티모르 파병연장안은 물론 산적한 경제·민생현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국회는 열어야 하고,(언론이) 이를 단독국회로 비난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野에 ‘화해 메시지’

    ■청와대 25일 야당측의 영수회담 제의에 명백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민주당 당직자들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자리에서 영수회담 개최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국회정상화 문제는 당차원에서 우선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밝힌 선에서나아가지 않았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당에서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김 대통령의 대화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먼저 국회 중심의 정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원칙론만을제기하고 이렇다할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있다. 청와대는 야당이 의제 등 사전 정리해야 할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아무런 조율도 없이 영수회담을 불쑥 제의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회공전에 따른 불리한 여론을 여권으로 쏠리게 하기 위한정략적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남궁수석도 “어떤 제안이든 정치는 국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정상회 문제가 영수회담 의제가 되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일단 국회가 정상화된 뒤 영수회담에서는 남북문제,의료파업,경제상황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정국안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구상이다.아무런 사전 조율없이 영수들이 만나 서로 주장만 늘어놓고헤어지면 정국이 더욱 꼬인다는 것이다.또 국회가 영수회담으로 정상화될 경우,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민주당 이날 국회 정상화의 훈풍이 야권으로부터 감지되자 아침부터 발빠르게 움직였다.이왕이면 오전 10시에 열릴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자는 생각에서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오전 7시30분 대야(對野) 협상창구인 박상천(朴相千)·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과 63빌딩에서 조찬회동을 갖고,한나라당에 내보일 ‘카드’를 조율했다.이어 9시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최종 당론을 결정했다. 박최고위원이 그동안 한나라당측과 접촉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고곧바로 ‘회의결과’를 4개항으로 정리,서대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발표했다.대국민 사과도 곁들였다.이 때가 9시30분.한나라당의 의총전에 대화의 손짓을 보내자는 생각에 회의 도중에 내놓았다.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쟁점현안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하는 대신 중진회담을 거듭 제의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특검제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를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진회담을 통해 다룰 수 있다”(박최고위원)는 기조가 담겨 있다.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역제의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스런 눈치다.서대표는 “여건이 조성되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며 선(先) 중진회담을 강조했다.97년 대선때 김대중(金大中)·이회창(李會昌) 후보와대권을 겨뤘던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야당총재가 꼭 대통령을만나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김옥두(金玉斗)총장은 “영수회담 문제도 중진회담에서 다룰 수 있지않느냐”고 말했다.영수회담을 하더라도 먼저 국회 정상화의 틀을 갖춰 대통령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 것이다. 양승현 진경호기자 yangbak@
  • 野 사무총장의‘욕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독설(毒舌)을 내뱉었다가 톡톡히 ‘대가’를치렀다. 김총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몇몇 방송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호성(嚴虎聲) 말 가지고 대표까지 나서서 저 ××을 하니 무슨 등원을 한단 말이냐.돌대가리들 아니냐.술먹고 한소리 갖고 저렇게들떠들어대니 미친×들이다.인간쓰레기 집합소다”라고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을 했다. 이에 민주당은 발끈했다.한나라당 김총장에 의해 지목된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인권모독행위”라며 불괘감을 감추지 못했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말은 사람의 인격을 반영하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없다”고 격분했다.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는 법”이라며 “김기배 총장은 부모도 없고 자식도 없느냐”고 혀를 찼다.이어“나이로 보나 사회적 경륜으로 보나 자신의 부모뻘이고,우리당 대표의 아들뻘인 그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정잡배도 입에 담기 어려운상스러운 발언을 한데 대해 연민을 보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野 중진의원 중심 ‘국회등원론’ 확산

    장외투쟁 일변도로 치닫던 한나라당내에서 국회 등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부총재를 포함한 중진급 의원들이 등원론을 주도하고 있어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 등은 ‘무조건 등원론’쪽이다.이들은 22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선(先)등원’과 장외집회 중단,당내 언로(言路)활성화 등 3개 사항에 합의했다. 박 부총재는 “당내 다수가 장외집회를 그만두고 국회에 들어가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오는 28일 대구 장외집회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도 “특검제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이 풀리지않는다면 그때 도입해야 한다”면서 “나 혼자라도 국회를 지킬 것”이라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특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당(私黨)처럼 되고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다수의 당 소속 의원이 이 총재의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 등도 “특검제는 수단이지 만능이 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초 회동에 초청받은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현재로선등원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기적 부적절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부영(李富榮)·최병렬(崔秉烈)·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은 ‘조건부 등원론’을 주장한다.특검제 도입 가능성을 전제로 여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수용하거나,국회 본회의에서 특검제를 표결에 부치는 방안 등을 협상가능한 카드로 내놓고 있다. ‘조건부 등원론’은 여야간 한발 물러선 차선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진다. 물론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일부 의원의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날 이 총재가주재한 주요당직자회의는 28일 대구집회에 이어 대전집회의 강행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등원론’을 주창하는 인사들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향후 당 지도부의 투쟁 노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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