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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여야는 23일 2차 ‘4인 대표회담’을 열어 핵심 쟁점 법안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합의정신 이행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회담장 앞인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민주노동당이 기습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4인 대표회담’이 재개된 23일 오전 10시16분 국회 본관 귀빈식당 앞에서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회담장으로 들어가려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설전을 벌였다. ●민노당 “국회 입법권 훼손” 민노당 천 의원단대표는 “국회 입법권 훼손이다.”라고 목청을 높였고, 열린우리당 천 대표는 “국회 무력화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민주주의의 모욕으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하자,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역사적 심판을 받겠다.”고 맞받아쳤다. 민노당의 기습적인 항의 시위는 15분 정도 계속됐고, 천 의원단대표는 “4인 회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퇴장했다. ‘기습’을 당한 이 의장은 “국회에 들어온 이상 ‘거리의 정치 방식’은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에서는 국회의 질서를 따르고, 국회법과 관례에 따라서 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천 원내대표도 “4인 회담은 정치협상으로 막힌 현안을 풀어보려는 것”이라며 “다른 정당서 오해하는데 상임위나 소위 차원에서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라고 거들었다. ●朴대표 “악수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의 언질로 민노당의 기습 시위를 피해 10시32분쯤에 회담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이 의장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한 차례 악수 포즈를 취했으나 취재진이 4인 모두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대표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라며 이 의장이 내민 손을 물리쳤다. 착석한 직후 이 의장은 민노당의 회담장 앞 시위를 언급하며 “ 민노당은 열린우리당의 (회담장) 입장을 저지하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저지가 안 됐으니 서로 잘 된 모양이죠.”라며 가시돋친 말을 던졌다. 이어 “한나라당이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을 27일 상정, 내년 1월 공청회하자고 해서 오늘 소태씹는 맘으로 왔다.”며 “4자 회담이 한치도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李의장 “오늘 소태 씹는 맘으로 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예결위 등에서 (열린우리당이) 단독 심의하고, 다른 상임위에서도 그런 식으로 하니까 그렇게 얘기 나온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천 원내대표도 “특히 교육위 문제는 깜짝 놀랄 만한 사태다. 연내 처리와는 거리가 먼 태도다. 확실히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회담 한 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께 회담을 마무리한 뒤 ▲27일까지 휴일없이 4인회담 가동 ▲상임위·소위·특위 등도 4인회담과 함께 전면 가동 ▲과거사법 8인 실무팀 운영 ▲필요한 경우 2인 이내 배석 허용 등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년 한국 정치는 어느 때보다 인물의 부침이 심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대통령 탄핵,4·15총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위헌 결정 등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핵폭탄급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내로라던 정치권의 별들이 그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별들로 채워졌다. ■ “격랑에 휩쓸려” 떨어진 별들 지난 2002년 대선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내로라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소환됐다. 열린우리당에선 대표를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해 이상수 전 사무총장, 이재정 전 의원,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김영일·박주천 전 사무총장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한나라당 최돈웅·신경식·박명환 전 의원, 민주당 이훈평 전 의원 등도 영어의 몸이 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 이후 ‘깨끗한 정치’가 국민적 요구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재기의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민주당의 발의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세해 3야(野)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한 대통령 탄핵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보다 더 큰 후폭풍을 동반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4·15 총선의 벽을 넘지 못해 국회를 떠나야 했다. 경호권 발동으로 표결 처리를 용인한 박관용 국회의장도 여당 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불명예 이임식’을 가져야 했다. 조 전 대표는 집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두문불출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도 가까운 친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며 내년 4월 수도권이나 경남지역 재·보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홍 전 원내총무도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거나 원외에서 ‘뉴라이트’ 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직후 실시된 4·15 총선은 민심에 반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탄핵의 승리자’였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를 비롯해 정균환 전 원내총무, 추미애 전 의원 등 쟁쟁한 중진들은 탄핵 역풍에 무참히 무너졌다. 한나라당 전용학, 자민련 정우택·정진석 전 의원 등 전도양양한 ‘젊은 피’들도 탄핵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들은 내년 4월의 재·보선이나 다음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삼두마차로 ‘천·신·정’ 체제를 구축했던 정동영 전 의장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의장직 사퇴와 함께 여권의 대선주자로서 결정적 상처를 입었다. 신기남 전 의장도 부친의 ‘친일 전력(前歷)’과 그 사실을 감춘 거짓말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며 도중 하차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젠 우리시대” 떠오른 별들 새별 그룹의 선봉엔 박근혜 대표가 있다. 총선 때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을 ‘기적’처럼 구해냈다. 탄핵 역풍과 불법대선자금으로 침몰 직전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박풍(朴風)’을 등에 업고 재건에 성공했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전화위복’의 케이스다. 일각에선 ‘어부지리’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복장(福將)’인 셈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신기남 전 의장이 부친의 친일 전력 논란으로 물러나자 지난 8월부터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수장이 됐다. 내친김에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시도하려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데다가 4자회담 결과에 당내 불만이 큰 것도 부담스럽다.‘복(福)’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탄핵 때 2개월여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하면서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실세총리’,‘소신총리’로 자리매김됐다.‘차떼기당’ 발언으로 한때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행정총리’에 머물지 않고 ‘정치총리’ 행보를 보이면서 설화를 입기도 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소신파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6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노 대통령을 겨냥해 “계급장을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데 이어 지난달 국민연금의 연기금 투자문제를 둘러싸고 ‘항명’파동을 겪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새까매진다. 판을 갈아야 한다.”,“좌파가 아닌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 짝퉁을 갖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등 잇따른 ‘말말말’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독설’을 내뿜는 여야 대변인들도 개인 어필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과의 말싸움에 일단 승리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과 치열한 설전 중이다. 김 대변인도 이철우 의원 북한 노동당 가입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성경에 나오는 인물 ‘유다’로 표현하는 등 독설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으로 구속됐거나 중간에 풀려난 사람들이 사면·복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여권은 공식적인 거론은 자제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르익은 듯하다. 야당도 내심 공감대가 형성된 기류다. 대사면이 실행될 경우 열린우리당 쪽 대상의 중심에 정대철 전 의원이 있다. 노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이자 창당 주역인 정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지난 10일 만기출소한 노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도 대상이다. 출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안씨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했을 정도로 아직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체류로 급선회했다. 특히 최근 최장집 교수가 강연연사로 나선 ‘고려대 386’ 송년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복역중 풀려난 뒤 미국 유학중인 이상수 전 의원도 귀국,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1주일정도 체류할 계획이지만 해외연수 기간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야당도 자유로울 순 없다. 사면·복권 이야기를 오히려 더 반기는 눈치다. 당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대선자금을 다루다가 옥살이를 한 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한화로부터 채권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감중인 서청원 전 대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구속된 최돈웅·김영일 전 의원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으로부터 500여억원을 받고 복역중인 서정우 변호사도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정부’실세였던 권노갑·박지원씨도 은전이 베풀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제 약속 이행·野압박 ‘두토끼 잡기’

    국제 약속 이행·野압박 ‘두토끼 잡기’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강행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현실과 명분 사이에서 득실 저울질을 거듭해야 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표방한 한·미동맹 공고화 및 국제적 약속 이행이라는 명분과 함께 ‘다른 법안들도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강행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한나라당에 경고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한 늘상 ‘안보’와 국익을 강조해온 한나라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의총에서 ‘권고적 찬성 당론’을 정한 뒤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서둘러 처리하지 못하면 이라크 파병 3개월 만에 짐을 싸야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물론 당 내부에서 임종인 의원 등 30여명 의원들이 이라크전 자체를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지으며 반대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지난달말 이라크 현지조사단의 ‘자이툰 부대는 안전하다.’는 보고가 당 지도부의 짐을 덜며 ‘결단’을 재촉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라크파병연장 찬성이 대다수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장 입장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최대 현안인 ‘국보법 폐지 정국’에서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주되게 작용했다. 한나라당측은 15,16일 이틀에 걸쳐 김원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얘기를 나누며 국회정상화 방안 제시 등 나름대로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지만 여당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측이 그동안 공식적으로 한 차례도 협조를 요청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측면도 있다. 지난 15일 밤 윤광웅 국방장관이 박근혜 대표를 찾아 “여야가 협조해서 처리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끝내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이철우 의원 파문’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강경 대치국면을 더욱 경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파문이 국보법 폐지 당론을 고수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폐지 불가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시켜 여야간 한랭전선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이번 파문을 ‘내분 무마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마저 제기될 정도다. 국보법 개·폐문제와 관련, 당론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계파들도 최근 각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양당 모두 당내 결속력을 공고히 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꼬리 내린 안개모 열린우리당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두 달 전에 당론으로 정한 ‘폐지 이후 형법보완’이 안개모의 기본적 입장”임을 확인했다.‘국보법 폐지모임’과 함께 공동 의견을 내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동안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폐지는 시기상조’,‘대체입법안이 가장 적절’ 등의 주장을 솔솔 흘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꼬리를 내린’ 셈이다. 안개모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 의원은 법사위 국보법 폐지안 변칙 상정 직후 “날치기 통과시켜놓고 뭐가 좋다고 박수를 치고 히히덕거리느냐.”고 했다가 “한나라당으로 가라.”는 말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우원식 의원과도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당”이라는 비판도 곁들이면서 당 노선에 동조했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놓고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와 재야파 중심의 강경파간에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연내 상정과 토론에는 동의하지만 강행 처리에는 반대하는 반면 강경파는 연내 처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파와 재야파간 당권 경쟁과도 맞물려 절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나라당 각계파 모여 향후 정국 논의 한나라당 주요 모임 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전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국보법 처리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과 정국 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생각’의 맹형규·김학송,‘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성진·김문수,‘새정치수요모임’의 정병국·원희룡·이성권,‘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김충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맹형규 의원은 모임 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국보법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을 감안,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되 다양한 투쟁방안을 강구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의 ‘우경화’를 강력 비판해온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도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는 연일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국보법 처리 문제에는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한나라당은 국보법 개정안 마련과 관련해 ‘정부 참칭’ 등 일부 조항을 제외하고 사실상 당내 의견조율이 이뤄짐에 따라 이번주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최종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seoul.co.kr
  • “野, 美서 선거자금 지원받아”

    |키예프 외신|오는 26일 우크라이나 대선 재투표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 있는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국면 전환용 카드를 빼들었다. 야누코비치는 12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에서 외국 자금, 특히 서구와 미국의 돈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만일 우리가 승리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외국의 통치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방의 자금에 휘둘리는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자국보다는 서방의 이익에 부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어 야누코비치는 미국이 유시첸코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의회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정치단체에 650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워싱턴은 정당에 대한 직접적인 원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유시첸코가 다이옥신에 중독됐다는 오스트리아 의료진의 발표가 있은 뒤 범죄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9월에 수사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21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료했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는 “다이옥신 중독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26일 결선 재투표 이후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강조했다.
  • 타이완 野, 총선 과반유지 승리

    타이완 野, 총선 과반유지 승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臺灣)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유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집권 민진당은 11일 치러진 6대 입법위원 선거에서 55년 동안 입법원을 장악해 온 국민당에 또다시 패배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타이완 독립 추진 노력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타이완 중앙선거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 전체 225석의 입법위원 중 국민당 79석, 친민당 34석, 신당 1석 등 야권이 114석을 얻은 반면 여권은 민진당 89석, 타이완 단결연맹 12석 등 101석을 차지,10석은 무소속에 돌아갔다. 타이완 언론들은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 2명을 포함, 야권의 실질 의석수를 116석으로 보고 있다. 천 총통은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단합된 타이완이 필요한 시기”라며 각 정파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민진당 장쥔슝 비서장과 리잉위안 부비서장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반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야권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승리이며 천 총통은 새로운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이완의 정치 평론가들은 야권의 효과적인 공천과 집중과 선택의 선거 지원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당은 ‘약한 자를 구하고 강한 자를 도와주자.’는 ‘구약보강(救弱補强)’전략과 당내 고위급 인사들의 취약지구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방식을 택했다. 반면 천 총통의 민진당은 ‘타이완의 주체성’을 앞세워 “타이완이란 국명으로 유엔에 가입하겠다.”,“재외공관의 명칭을 타이완으로 바로잡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같은 자극적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타이완 정치 주간지 신신문(新新聞) 양자오(楊照) 부사장은 “여권의 패배로 천 총통이 주장하던 2006년 신헌법 제정에 제동이 걸렸다.”며 “여소야대가 확정된 만큼 천 총통은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타이완의 단결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타이완 입법위원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신속하게 보도하면서도 논평 대신 중국 네티즌들의 축하 인사를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천 총통의 타이완 독립 의지가 민심을 얻지 못했다.”,“통일을 이루기 위한 좋은 결과가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 등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우크라 野후보 유시첸코 독극물 중독 확인

    대선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얼굴 피부 변형이 일어나 독극물 암살기도설이 제기돼온 우크라이나 야당 대선후보 빅토르 유시첸코가 독성화합물인 다이옥신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시첸코를 검진한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6일 대선 결선 재투표를 앞두고 이 문제가 선거정국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유시첸코는 지난 9월 초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보안당국 수장과 저녁을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해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얼굴 피부가 심하게 일그러지는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그는 집권세력에 의한 독극물 암살 기도설을 제기해 왔다. 오스트리아 빈의 루돌프이너하우스병원 미카엘 짐퍼 박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유시첸코의 증상이 다이옥신 중독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24시간 동안 그의 피부 변화와 혈액 샘플 및 역학조사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12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시첸코는 전날 부인과 함께 병원에 도착, 정밀 검진을 받았으며 그간의 치료로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옥신은 발암률을 높이는 물질로 화학 폐기물 소각과정 등에서 나오는 독성 화합물이다.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노출될 경우 피부질환을 비롯, 간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켜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얼핏 보면 한나라당의 공안검사 출신 의원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는 양상이다.3선(選)의 정형근 의원과 초선의 주성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 의원은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의원 말고도 조선노동당 사건에 연루된 여당 의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이 9일 밤 긴급 회동을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자리에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은 우려한다.”,“과거처럼 색깔론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극우 보수로 이미지가 박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성영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아직도) 암약 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한발 빼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들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강성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소장파는 막내인데, 원래 막내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투정만 부리니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흐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키로 함에 따라 여야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야 법사위원들간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법사위 최연희 위원장과 최재천 열린우리당·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를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여부와 관련,“여야가 폐지안이든, 개정안이든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상정키로 약속했다.”며 “약속은 지키자고 하는 것이지 어기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여당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상정 요구를 하더라도 무조건 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여야 간사 협의 후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법안 상정을 거부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식의 논리라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법을 표결로 처리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위원장은 원칙과 순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보법 처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보법 개·폐 문제는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 사안이고, 여야 모두 당운을 거는 현안인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졸속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기국회 회기 중 처리 여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 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상임위 상정 저지 가능성에 대해 “설마 상정하는 것 자체까지 막겠느냐.”면서 낙관론을 폈다. 그는 “최 위원장이 상정을 거부하면 국회법의 절차를 따르겠다.”며 최 위원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상정이 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등 구체적 국회법 절차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음으로써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권유하는 인상을 남겼다. 최 의원은 국보법과 관련,“안보불안과 기본권 침해 등 논란이 되어왔던 쟁점들이 오랫동안 토론을 거쳐 해소되고 있고 국보법 폐지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지연행위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폐지안 본회의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의 물리적 저지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이 의사봉을 빼앗아 갈 수 있느냐.”면서 다시 한번 “물리적 저지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는 “열린우리당이 힘만 믿고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말로 국보법 폐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아무런 대안도 내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면 의회민주주의와 거리가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한나라당의 대안은 명확하다. 국보법 폐지는 일단 막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노회찬 의원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느냐.”면서 “법사위가 3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열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안이 정식으로 논의될지 여부는 여당에 달렸다.”답했다. 장 의원은 또 “여야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정거래법을 표결하기로 합의했을 때 다른 하나인 국보법은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른 것까지 해치우려 한다.”고 국보법 상정과 처리에 대한 원천봉쇄를 별렀다. 전광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與 장기전? 野 단기전?

    ‘여는 장기전, 야는 단기전?’ 국회가 30일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예결특위를 정상화시켰지만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여부를 놓고는 여야가 뒤바뀐 인상을 주고 있다. 여권이 추진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입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다. 여야는 내년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는 9일 이전에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속내는 달라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내심 예산안 심의를 가급적 지연시켜 연말 임시국회 소집의 명분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어떻게든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해 임시국회 소집의 명분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여야가 뒤바뀐 셈이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할 경우,4대 입법의 연내 처리 방침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4대 입법 처리를 위해 연말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한나라당이 이에 응할 리 없다. 그렇다고 야당이 반대하는 4대 입법을 정기국회 회기 안에 무리하게 추진하거나 여당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비난 여론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노릇이다. 따라서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천정배 원내대표로서는 4대 입법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당내 압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협상 파트너인 한나라당은 4대 입법 강행 처리시 ‘물리적 저지’와 ‘장외투쟁’ 등 기존 강경 대응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천 원내대표가 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리해서라도 정기국회 회기내 4대 입법을 상정해 강행 처리하거나 가급적 예산안 심의를 늦춰 연말 임시국회의 명분을 만든 뒤 임시국회에서 4대 입법을 처리하는 방안 등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심사도 편안할 리 만무하다. 여권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에 맞서 새해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통해 임시국회 소집의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지만, 열린우리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한국주도 공감” 野 “美 인내심 줄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공동방미단(11월16∼21일)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외교의 중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북핵 등 중요 이슈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는 사뭇 다른 시각을 보였다. 한·미동맹과 관련, 정 의원은 ‘변함없는 공고함’을 느낀 반면 박 의원은 ‘불안감’에 다소 무게가 실렸다. 정 의원은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의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보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실제 발표에선 톤을 낮췄지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미관계가 긴장상태이며 일부는 불안하게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도 의견이 달랐다. 정 의원은 “(미국도)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에 수긍하면서도 “의회 관계자들은 의회의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각계원로 “與는 보수로…野는 개혁 좀 해라”

    각계원로 “與는 보수로…野는 개혁 좀 해라”

    “8·15 광복 이후 정국 같다.”(송월주 스님) “국회만 없고, 여와 야만 있다.”(오경환 신부) 국회의원들이 19일 각계 원로들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로·시민사회 인사와 국회의원 시국간담회’에서다. 원로들은 상생(相生)이 아닌 상쟁(相爭)만 하는 여야를 질책했다. 원로들은 여야 갈등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을 우려하며 대화와 타협을 주문했다. 송월주 스님은 “여당은 개혁 명분만 내세우며 수를 앞세워 일방통과를 하지 말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말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는 상생정치를 실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세중 변호사는 “국회를 보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전 경실련 공동대표는 “국회를 먼저 지키고 정치는 다음에 하라.”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은 “토론을 할 때는 감정을 억제해야 하며 철저히 냉정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라.”고 주문했다. 오경환 신부는 “여당은 좀더 보수적으로, 야당은 보다 개혁적으로 해주기 바란다.”고 상호 존중을 당부했다. 원로들의 ‘쓴소리’가 쏟아지자 의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또 숙여야 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피고가 된 기분”이라고 죄책감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원로들이 국민을 대신해 리콜한 것”이라고 이 자리를 규정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탁류에 떠밀려 가는 가랑잎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주 무료급식소에 가서 밥을 먹으며 이런 시기에 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고 한숨을 지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여야가 잘못된 점을 먼저 보고 접근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야의 원내사령탑 역시 원로들의 꾸지람에 반성하고 화답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대 현안인 4대 입법 문제와 관련해 타협의 여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번도 우리가 밀어붙이겠다고 한 바가 없다.”고 유화적인 자세를 거듭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 대표가 밀어붙이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도장’을 한번 더 찍었다. 하지만 두 원내사령탑은 서로를 겨냥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천 원내대표는 “여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좌파공세, 색깔론은 자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정거래법 등의 처리에 있어 타협은 없고, 힘과 수로 밀어붙인 일방통행만이 있었다.”고 쏘아붙였다. 상생을 얘기하면서도 상쟁하는 여야의 두 얼굴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與·野 ‘4대입법’ 여론업기

    與·野 ‘4대입법’ 여론업기

    국회 파행 이후 정상화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5일 ‘대표·원내대표간 4자 회담’ 제의와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 4자회담’ 역제의 등으로 정국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간의 국회 파행으로 예외 없이 타격을 입은 양당 지도부는 ‘4대 개혁입법’ 처리를 앞두고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이날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파행만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 ‘튀는’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발언 수위를 조절하거나, 상대 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고 꽤 신경을 쓰는 듯했다. ●열린우리당,“대정부 질의 없애겠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산적한 민생법안과 내년 예산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 위한 일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조건없이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내자.”고 제의했다. 야당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자, 민병두 기획위원장이 나서 “원내문제뿐만 아니라 사상전, 민생현안, 국정 전반에 대해 함께 다루자는 취지이므로 큰 틀의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수용을 촉구했다. 이 의장의 유화 제스처와는 달리 천정배 원내대표는 강공 카드를 내던졌다. 천 원내대표는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국회의장단에게 질서유지를 위해 발언 금지나 퇴장 조치 등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국회 윤리위 회부도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한나라당, 여론 업고 ‘사법 쿠데타’ 항의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에야 부랴부랴 지난 12일 대정부 질문의 ‘마이크 소동’을 문제삼으며 대여 강경 자세를 견지했다. 당 안팎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대정부 질문 도중 의장단이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한 ‘횡포’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강공을 택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당초 10시에 예정된 본회의 일정을 미룬 채 김원기 국회의장,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와 만나 “여당은 헌재를 가리켜 ‘사법 쿠데타’라고까지 했는데, 왜 야당 의원의 발언만 문제삼는가.”,“발언 도중에 마이크를 끈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의장단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한동안 버텼으나 본회의가 2시간 가량 지연되자 한발짝 뒤로 물러서기로 방향을 바꿨다. 김 의장은 “의사 진행이 원만치 못해 소란이 일어나고 발언이 중단된 데 대해 유감스럽다. 재발하지 않도록 의장단과 의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측도 만족한 수준은 못 되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날 본회의 파행은 면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열린우리당 이 의장의 ‘4자 회담’ 제안에 대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은 고려할 수 있다.”고 역제의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정치플러스] 野, 이목희의원 윤리위 제소 검토

    한나라당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을 ‘사법쿠데타’라고 규정하는 등 헌재와 헌재 재판관을 비판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의 발언을 ‘헌정질서 유린’,‘국기문란행위’로 규정,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제재를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전날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 발언도중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덕규 부의장이 일방적으로 마이크를 끄며 발언을 제지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
  • 3野 모두 ‘절레절레’… 국회통과 불투명

    정부가 지난 7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하고 싶다고 무조건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라는 높고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국회가 예산안과 기금관리기본법 등 각종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 줘야 정부가 예산을 따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야3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 대열의 선두에는 한나라당이 서 있다. 한나라당은 8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서민들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도 이날 “정부 재정과 민간자본으로 새로운 투기처를 제공하고 국민의 복지와 직결된 연기금을 투기에 동원하려는 ‘새로운 거래(new deal)’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한국형 뉴딜의 궁극적 목적은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일 뿐 경제 살리기와는 다른 것”이라며 “결국 정부 재정만 낭비하고 부동산 거품을 조성하며, 혜택은 일부 대기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부정적 입장이다.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시중에 4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넘치는데도 민간 투자와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정부가 투자를 할 필요는 있지만 ‘한국형 뉴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출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쪽이 강하게 반발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 정부는 올 6월 이후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을 비롯한 61개 경제분야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 등으로 심의도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한국형 뉴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당 단독 처리’도 쉽지만은 않은 형국이다. 관건은 역시 여론이 될 것 같다. 어떻게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세지면 야당도 마냥 반대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고리로 반대 논리를 편다면 여당쪽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국회 파행에 8일 변화 징후가 나타났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섰고,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이 “한번 지켜보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국회를 등진 한나라당이 유화적으로 돌아선 형국이고, 파행정국의 쟁점도 ‘이 총리 파면’에서 ‘이 총리 사과’로 수위를 낮춘 셈이다. ●김 의장, 이총리에 ‘유감 표명’ 촉구 ‘지둘러 선생’.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별명이다.‘지둘러’는 기다린다는 뜻의 호남 사투리로, 지난 10대 국회 이후 6선 의원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력을 바탕으로 각 정파간 ‘타협’을 이끌어 낸 그의 정치역정을 빗댄 애칭이다. 그런 그가 국회 파행을 더 이상은 못참겠던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전 자신의 ‘호출’을 받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2층 의장 집무실에 도착하자 김 의장은 곧바로 비서를 시켜 문부터 걸어 잠그게 했다. 그리고 11시45분부터 12시40분까지 55분간 3자간 밀담이 진행됐다. 회담 머리에 김덕룡 원내대표가 “해법이 있느냐.”고 뼈 있는 농(弄)을 던지자 김 의장은 “아, 해법이 있지….”라고 응수, 이날 중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5분간의 회담은 김 의장이 기대했던 만큼 속 시원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이 총리 사과를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김 의장은 두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곧바로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적절한 선의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고 한다. 통화에서 이 총리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 총리가 참모진들과 집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만큼 일단 김 의장의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與,“좀 더 기다린다!” 김 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날부터 단독으로 각 상임위 활동에 나서려 했던 열린우리당은 일단 발걸음을 멈췄다.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선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당분간 국회를 단독진행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안’ 처리를 정기국회에서 강행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심지어 “앞으로 4대 법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주요법안으로 꼽은 50개 법안의 하나로 평가절하함으로써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野,“우리도 기다린다!” 3자 회동이 끝난 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후 박근혜 대표와 회동,30분간 향후 대응방안을 숙의한 끝에 일단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여부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향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담은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진경호 박록삼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與·野 ‘초당 외교’ 첫발 뗐다

    열린우리당 정의용 국제협력위원장과 한나라당 박진 국제위원장이 이르면 16일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 위원장은 8일 회동을 갖고 “대미 외교에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위원장은 국제위 차원에서 함께 미국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책 등 현지 분위기를 파악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 차원의 대표단은 국회가 정상화된뒤 한·미 의원외교협회를 구성해 연내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는 이날 이같은 합의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박 위원장은 9일 당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회가 12일째 파행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두 의원이 이날 공식 접촉을 갖고 공동방문에 합의한 것은 ‘초당 외교’로 평가된다. 그 동안 여야 모두 대표단 파견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파견 주체인 한·미 의원외교협회 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정 위원장은 “박 의원과 함께 가서 의원을 비롯, 행정부 고위 인사, 연구원 등을 만난 뒤 미국의 한반도 정책 등을 살필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당이 미국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는 있지만 여야 의원이 따로 가기보다는 한자리에 모여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여러 입장을 들려주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회가 파행이라 국회 차원의 대표단 파견은 양당의 지도부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은 뒤 연내 파견하는 식으로 풀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큰 그림이 그려져야 국회 차원의 초당 외교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돌아앉아 “네탓” 공방…與·野 대화는 없다?

    돌아앉아 “네탓” 공방…與·野 대화는 없다?

    지난 2002년 11월 이맘때도 16대 국회는 ‘국정원 도청의혹’ 공방으로 파행 중이었다. 양당 총무간 협상이 답보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여당인 민주당의 중진 김상현 의원이 나선다. 당직은 없지만 ‘마당발’로 불릴 만큼 친화력이 탁월한 김 의원은 비밀리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찾아가 막후 담판을 시도했고, 결국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내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지금 17대 국회에서 이같은 막후 대화는 좀처럼 감지되지 않고 있다.5일로 9일째 국회가 마비상태지만, 여야 의원들은 하나같이 궂은 일에 관여하길 꺼리는 눈치다. 초선 의원들에게 이런 얘기를 꺼내면 “초선이라 상대당에 친한 사람이 없어서….”라고 고개를 돌리고, 중진 의원들은 “나라고 딱히….”라며 말꼬리를 흐리기 일쑤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보좌관들은 “공식 대화채널이 막히면 비공식 대화가 활발히 오가야 하는데,17대 국회에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중진들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탄핵풍’으로 중진들이 우수수 낙선하는 바람에 ‘막후정치’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식 채널이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거의 매일 만나거나 전화를 주고받고 있지만, 뚜렷한 결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종걸 의원과 남경필 의원도 부지런히 얼굴을 맞대고 있지만, 성과와는 거리가 먼 형국이다. 이는 개인적 역량의 부족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역학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나 총재 등 1인 보스 아래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체제가 사라지자, 개별 의원들이 원내대표의 위상을 인정해주지 않고 걸핏하면 반발하는 바람에 원내대표로서의 재량권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A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설령 원내대표가 합의해오면 뭐하나. 당내에서 별의별 반론이 다 쏟아질 텐데….”라고 자조했다. 시스템 문제도 거론된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옛날에는 정무장관이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막후에서 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자리마저 없어지지 않았느냐.”면서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데 우리는 여당 의원이 대통령 만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정치문화 자체를 개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공식적인 룰보다는 품위있는 비공식(informal)적 관행을 더 중히 여긴다.”면서 “미국처럼 ‘상호 존중’의 불문율을 여야 스스로 정립하지 않으면 막말정치와 파행은 영원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과만으론 안돼” 힘준 野

    한나라당은 국회 파행 엿새째인 2일에도 강경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장외투쟁까지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잇단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다. 이번 주까지는 이런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해임건의안 처리 등을 이유로 다음주에는 등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다급한 문제가 많지만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게 급선무라고 결론 내렸다.”면서 “원내대표단 청와대 항의 방문에 이어 3일에는 당 소속 전 의원이 지역구로 내려가 이해찬 총리 파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4일에는 의원회관에서 ‘이 총리 파면 촉구 및 도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 총리가 사과 발언 운운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사과 차원을 넘어섰다.”면서 “총리 임면권자인 노 대통령이 파면 요구에 며칠째 묵묵부답하고 있어 청와대를 찾아가 총리 파면과 국정쇄신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리가 한나라당과 국민 앞에 진정 사과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빈다면 대화할 수 있으나,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다는 등 애매하게 대응할 경우 만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강경 대응이라는 총론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총에서 크게 ‘선(先)사과 후(後)등원’ 입장과 ‘해임건의안을 내면서 등원하자.’는 방안이 맞서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생각’ 의원들은 “유감 표명이나 사과 수준으로는 안 된다.”면서 “기본이 안 된 이 총리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김문수 의원은 “말로만 ‘유감’이라고 장난할 때가 아니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고, 홍준표 의원도 “당지도부가 여기서 멈칫하면 당내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기초단체장 5곳 재·보선 與 ‘참패’ 野 ‘완승’

    30일 실시된 지방 재·보궐 선거에서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강원 철원군 한 곳에서만 이기고, 한나라당은 경기 파주시와 경남 거창군 등 2곳, 민주당은 전남 해남군과 강진군 등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또 서울 대구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곳에서 치른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5곳에서 승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단 한 곳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수도권 및 중부권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파주시장과 철원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와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가 각각 열린우리당 김기성 후보와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 호남 민심을 가늠할 잣대로 평가되는 전남 강진과 해남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황주홍, 박희연 후보가 각각 열린우리당의 국영애, 무소속 민화식 후보를 눌렀다. 거창시장은 한나라당 강석진 후보가 무소속 전현옥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의 정기국회 회기 내 통과를 추진하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선거 결과는 정국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6·5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함으로써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기초단체장 재보선 대상지역 5곳 중 3곳을 차지하던 한나라당도 2곳만 회복하는 데 그쳐 6·5 재보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를 당선시킨 데 이어 호남 기초단체장 2명을 배출시켜 재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중앙선관위 최종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3.2%로 나타났다. 지난 6·5 재보선의 28.5%보다 4.7%포인트 높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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