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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野 “수정안 철회하라” 친이 “야당 국론분열 조장”

    친박·野 “수정안 철회하라” 친이 “야당 국론분열 조장”

    세종시를 놓고 ‘친박계+야당’과 ‘친이계+정부’의 대립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한나라당 친박계 및 야당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정부를 협공했고,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를 지원사격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물었다.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치러질 격전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포문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이 열었다. 유 의원은 “수정안이 원안과 다른 점은 행정부처 이전을 빼고 시기를 앞당기며 자족용지의 비율을 조정한 것뿐”이라면서 “비효율을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공공기관 이전은 왜 추진하느냐.”고 지적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도 “행정기관을 이전하면 지역 발전이 안 된다는데, 안상수 원내대표가 과천시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면서 대기업 본사가 오기 위한 첫째 조건이 정부청사 이전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과천이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모든 평가에서 1위인데, 위성도시가 아니라 세종시 원안처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됐다면 서울 어느 중심 못지않게 발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거짓말로 물건을 빼앗으면 그걸 돌려주면서 사과해야 진정인 것처럼 대통령도 직을 내놓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면서 “행정부처가 옮기지 않으니 기업도 안 간다고 하고, 이러니 무리하게 재벌기업에 특혜를 주게 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이재선 최고위원은 대정부질문에 앞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이익추구에 성공한 만능주의’를 좇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을 뒤집으려는 이유는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예산을 끌어다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을 벌이는 데 쓰고,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값 하락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이계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후보 때 충청권에서 재미 좀 보기 위해, 박 전 대표가 2004년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탄생한 정치적 야합의 소산일 뿐”이라면서 “틀린 것을 신뢰로 포장해서 주장하는 것은 고집”이라고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운찬 총리는 “공공기관과 행정부처 이전은 성격이 다르고, 현대 행정이란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융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분산돼 있으면 국가 위기 관리 능력이 저하되고 품질 있는 정책을 만들기 힘들다.”고 답했다. 원안에 있는 내용을 ‘재탕’했다는 지적에는 “수정안 논의 이전에 세종시 입주에 관심을 보이던 국내외 기업들도 ‘땅값이 얼마냐.’, ‘인센티브를 주면 들어가겠다.’고 했지, 원안 상황에서 오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날세운 민주 “일자리100만개 창출”

    6월 지방선거를 향한 민주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이번 지방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가 집권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 ‘중간평가’였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에도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발동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선거 때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극히 낮았고 야당 지지율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분위기가 거꾸로 흐르고 있어 제1야당인 민주당에 결코 유리한 선거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할 작정이다. 1일 ‘뉴민주당 플랜’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일자리분야 정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민주당비전위원회 위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해마다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오히려 10만개씩 줄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경제정책 목표를 성장·물가에서 고용으로 전환하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는 것을 대안으로 내놨다. 연간 근무시간 2000시간 축소, 공공 공사 직할시공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 확대, 대형마트 규제를 통한 자영업자 보호 등도 포함됐다. 민주당이, 진보진영에서 주장한 정책들을 적극 수용하는 것은 다른 야당과의 연대 틀을 갖추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은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고, 연대는 차선이며, 분열은 최악”이라면서 “이제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월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2년을 엄정하게 평가하고, 그 평가가 지방선거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은 되도록이면 많은 ‘도전자’를 내야 이목을 끌 수 있다. 김진표 최고위원이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 비주류의 지원을 받는 이종걸 의원과 공천 경쟁에 들어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난타전 예고 2월국회 여·야 전략은

    2월 임시국회가 1일부터 30일간 열린다. 이번 국회에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법안을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법개혁·행정구역개편 도마에 당장 2~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질문(4~10일), 상임위별 회의 등에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법개혁과 국회 선진화, 행정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도 도마에 오른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야간 기세 싸움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여야는 설 연휴 민심이 대세를 가를 1차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여론 홍보전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정쟁을 차단하고 대신 서민정책 추진을 통해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31일 이번 국회를 ‘일자리 최우선의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서민·지역·미래 관련 114대 법안을 발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문제는 구체적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월 국회에선 한나라당 식구들끼리 상식과 도를 넘어 감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연휴 민심이 1차관문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지역불균형, 수도권 과밀화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현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킬 태세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월 국회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치졸한 권력투쟁이요, 지역 죽이기와 국민 편가르기일 뿐인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 연대를 통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정치권 반응

    이명박 대통령의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발언에 대해 여야는 31일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남북간 물밑 접촉이 상당히 무르익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상회담 추진 방법과 시기를 놓고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정부가 일관된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측에도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남북관계에서 우리 정부의 전향적 근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이 신뢰의 바탕 위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핵 문제를 비롯한 민족 현안을 풀어가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밀실 대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말을 유추해 보면 이미 남북간에 깊숙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상회담 시점 역시 우리 측이 일정부분 조정할 단계인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적 공감대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이 정략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이뤄진 대화 수준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고, 사전 정지작업과 함께 회담 의제와 합의의 수준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목적과 의제, 절차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상임위 과반 친박·野… 세종시 산넘어 산

    정부가 세종시 수정입법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3월 초부터 본격적인 국회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의 반대로 소관 상임위의 심사·처리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는 물론이고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거치려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법안은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특별법 전부 개정안,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지원특별법안, 산업 입지·개발법안, 기업도시개발특별법안, 조세특례제한법안 등 5건이다. 이 가운데 조세특례제한법안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나머지 4건은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처리하게 된다. 이 밖에도 국회에 계류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운영·지원 특별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조성 특별법은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국회법 제54조는 재적위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상임위를 개회하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28일 “현재 세종시 수정법안을 다루는 대부분의 상임위에서는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와 야당 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해 법안 의결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안 4건을 처리해야 하는 국토위의 경우 전체 위원 29명 가운데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이 4명이다. 민주당 9명과 자유선진당 2명, 무소속 이인제 의원을 더하면 16명으로 과반수가 된다. 친이계인 이병석 위원장과 한나라당 허천 간사를 중심으로 ‘단독 처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당별·계파별 분포를 보면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재위에서는 서병수 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둘다 친박 성향이다. 조세특례제한법안을 심사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도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 5명에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친박연대 각 한 명씩을 더하면 16명으로, 역시 전체 26명의 절반을 넘는다. 행안위도 조진형 위원장과 한나라당 권경석 간사가 친이 성향이지만, 친박 의원 4명과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무소속 2명이 한목소리를 내면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과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친박 4명과 민주당 6명을 비롯해 자유선진당 이명수·민주노동당 권영길·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이 버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각 상임위를 통과한다 해도 법사위에서 또 한차례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친박계는 손범규 의원 한명 뿐이지만, 유선호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5명과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속해있다. 지난해 말 유 위원장이 예산안 관련 부수법안 처리를 거부하는 바람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선제압 나선 野

    정부가 27일 계획대로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야당은 일제히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며 ‘입법 전쟁’의 기선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확고히 원안 사수 입장을 밝힌 의원들의 숫자를 세어 보면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권력자가 누른다고 해도 국회의원들의 표심을 바꿀 수는 없다.”며 수정안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투표 운운하는데, 이는 헌법상 국민투표의 요건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토지 원소유자의 환매청구권 행사를 막는 것은, 소급입법으로 국민의 재산권을 박탈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면서 “토지환매 국민소송단을 구성해 법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예정지역 원주민 2762가구 가운데 862가구가 공사 미착수로 아직 예정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주민 아파트는 물론 영구 임대아파트와 도시기반 시설이 추진되지 않아 현 정부 임기 안에 입주가 불가능하다.”면서 “원주민 상당수가 소액의 보상금만 수령해 생계유지가 절박한 상황인 만큼 이들을 보호하는 데 예비비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임시국회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수정안 반대를 정치논리라고 비난하면서 자기 스스로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은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중심 기능의 백지화는 세종시 하나를 불구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분권화 국가로의 길을 막아 버리는, 역사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칼자루’ 野위원장

    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법부 비판과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 분위기에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무리하게 기소한 공안사건에 무죄가 나온 데 대한 책임을 판사들에게 전가하는 보복성 발언을 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판결에 대한 성숙한 토론이 아니라 사법부 독립을 흔드는 집권당의 미성숙한 정치적 대응이 연일 계속돼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현재와 같은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권력 앞에 은폐될 뻔 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밝혀낸 안상수 검사와 같은 용기있는 판검사들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라며 안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이 사법부 개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법원조직법과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은 법사위 소관 사항이다. 때문에 유 위원장의 발언은 공세의 적정 수위를 지키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도 회의에서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 “2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와 대체토론 등을 거쳐 4월 국회 때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처리를 늦출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정부와 여당이 4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면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될 수 있고, 6월부터 시작되는 18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임기만료로 인한 상임위원 교체에 따라 농협법 처리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예정됐던 공청회가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로 연기된 것처럼 정치적 광풍으로 농협법 개정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미리 경고해둔다.”면서 “한나라당은 4월 국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하며 정치일정을 짜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을 경제와 신용 등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중앙회, 보험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정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 박근혜 - 정몽준 2차 충돌 ‘토론 막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VS ‘당론 뒤집기 위한 토론은 안 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토론 문제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위한 여권 주류의 토론회 필요성 주장과 관련,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수정안 확정을 위한 토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주류가 최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쐐기를 박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정 대표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 변경 요구의 부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우리의 세종시 당론은 원안’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몇 년을 말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수도 없이 원안을 약속해 의석도 얻고 정권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뒤집는 게 어떻게 단순한 당론 변경이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토론을 막고 있다는 친이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토론을 막고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저쪽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안 검토를 위한 토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하는 토론회라도 여는 게 민주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설혹 당론을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토론을 거부하는 친박계에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기존의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후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를 하는 게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면서 “당론은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으로, 민주적 절차와 방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원안이냐 정부안이냐를 선택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양면전략 구사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민생 현안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0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등록금’을 화두로 던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처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정부가 가져온 법은 등록금 인상률을 나 몰라라 한 데다 저소득층의 장학금을 폐지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상 장학금을 되살리고 인상률을 직전 3개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제한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이 문제를 고치려다 보니 오해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 놓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힘을 합쳐 등록금의 액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문제를 세종시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행복도시엔 반드시 행정부처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등록금 상한제와 취업후 상환제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행복도시 백지화처럼 괜한 정책 혼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줄여 5조원만 만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물밑으로는 혁신도시 등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시당에서 당직자 등을 격려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및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친박도 응원하는 野 단식농성장

    생명을 담보로 하는 단식 투쟁에는 항상 논란이 따릅니다. ‘과연 목숨까지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하냐.’는 문제제기가 있지요. 그렇다고 극단의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것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천안갑) 의원이 20일로 엿새째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2005년 11월에도 세종시 문제로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습니다. 세종시가 두 번째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합헌 판정을 받아 양 의원은 단식을 풀었지만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양 의원은 “그땐 세종시가 제대로 건설될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한탄합니다. 그리고 “충청인의 자존심과 국토균형발전이란 소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저항”이라고 항변합니다. 양 의원이 재선이지만 초선보다 말수가 적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서인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에 꾸려진 농성장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의 발길도 눈에 띕니다. 한선교 의원은 ‘양 의원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양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앞장서서 싸워 줘 고맙다.”라고 말합니다. 농성장이 한나라당 친박계와 민주당 의원들의 사랑방이 돼 가는 느낌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장하며 26일간이나 단식했다가 체질까지 바뀐 천정배 의원은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급속도로 낮아지는 혈압이 가장 무섭다.”며 단식 때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양 의원은 “점심 식사 하러 나가는 사람만 봐도 온갖 음식이 생각나 농성장 입구를 아예 벽면으로 틀었다.”고 합니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더 많은 의원이 쓰디쓴 죽염으로 기력을 이어가는 양 의원 농성장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돌아보며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 본회의 세종시 공방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시·도당 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의제·진행방식 자율에 맡겨”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는 세종시 논란 이전에 이미 연례적 행사로 연초에 해온 행사”라면서 “향후 당의 활동 및 국정운영에 대해 보고하고,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단합을 기하는 다목적 공식행사”라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16명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직접 통화해 이같은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괜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정보고대회의 의제와 진행방식은 시·도당협의회 자율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일 대전시당과 20일 서울시당 및 경남도당의 국정보고대회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친박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구와 경북, 부산, 인천 등에서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세종시 관련 안건을 생략한 채 보고대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행복도시를 백지화하려는 수정안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혼란을 유발한 세력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면서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이 소동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확실하게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미래 국제사회에 필요한 도시는 과학, 경제, 녹색, 글로벌 분야가 서로 융합돼 생산성을 높이는 창의적 도시로 행정이 다른 부분을 선도하는 근대형 도시와는 구별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 만이 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후손을 위해 과감히 잘못을 고백하고 바로잡는 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승조 의원이 “균형발전정책을 포기하고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반격했다. 양 의원은 “수정안은 남-남(南-南)분열의 결정판으로 발표 직후부터 광주, 부산, 경기, 대구 등 각지에서 난리가 났다.”면서 “정 총리는 원안이 추진되면 대혼란이 올 것이라며 국민을 괜히 협박하지 말고 믿을 만한 근거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모든 경제력과 권력이 수도에 너무 집중돼 국가적 효율을 기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행복도시에 행정부처를 옮겨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진캠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野 5당·시민사회 갈길 먼 선거연대

    야당과 시민사회는 ‘반(反) MB 연대’의 깃발을 들 수 있을까.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요즘 화두는 6·2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다. 정책연합·후보연합 등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좋은 후보를 내세우거나 지지하는 방식으로 지방선거에 처음 참여할 방침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도종환 시인이 참여한 ‘2010연대’, 박원순 변호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이해찬 전 총리가 주축인 ‘시민주권모임’, 김근태 민주당 고문이 만든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4개 모임이 적극적이다. 야5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은 지난 12일 첫 ‘5+4 모임’을 갖고, 연대의 틀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 진영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셈법이 달라 연대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지방정부 공동운영, 시민참여배심원제, 지방의원 15% 전략공천을 내세우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호소한다. 정세균 대표는 15일 “지금은 힘을 합칠 때라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목소리”라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데도 국민참여당이 창당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일 창당하는 국민참여당은 “계파로 찢기고, 리더십과 시스템이 부재한 민주당에 들어가면 희망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으나, 진보신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연대 가능성이 낮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기 당 후보에게 양보를 설득할 구심력을 가졌는지 의문이고,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살 수 있는 국민참여당은 당연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만이 ‘적통’, ‘정통’이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지난 두 정부의 공과에 책임이 있는 정당들은 좌로 한 걸음 움직이고, 진보정당은 선명성만 내세우지 말고 실질적인 연대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충돌 정치권 비화

    여의도에 때 아닌 ‘사법 개혁’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각각 ‘뿔’이 났다. 이에 대해 여야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만 꼬투리 잡아 ‘개혁’이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다는 빈축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법관들이 보여준 정치성과 편향적 행태는 국민이 우려할 수준이 됐고, 개혁으로부터 무풍지대에 있던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사법제도 개선에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원내대표 산하에 사법제도개선특위를 만들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개혁특위 문제와 결합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검찰 개혁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핸들 조차 없이 질주하는 오만한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18대 국회의 역사적·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안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민주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선진화법안 심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속적으로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를 요구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야의 움직임을 두고 근본적 개혁보다 여야의 정치적 필요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법원 개혁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헌법상 보장된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개악(改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직과 판사직을 역임한 한 중견 법조인은 “검찰은 엄연히 법무부 산하의 행정기관이자 준 사법기관으로 정치적 영향과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혁 필요성이 높지만,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 개혁은 독립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野 세종시 투쟁 ‘삭발득표’ 노린다면 오산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동시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총력저지 태세에 돌입했다. 아니 보다 적확히 말하자면 이전의 ‘결사항전’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하겠다. 막무가내가 따로 없다. 대체 정부 수정안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긴 했는지 의문이 든다. 정부 수정안이 나오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50년간 추진해 온 균형발전 전략이 폐기돼 버렸다.”고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쿠데타라 했고, 대전이 지역구인 박병석 의원은 현 정부를 갈등조장정부로 규정했다. 자유선진당의 행태는 더 딱하다. 류근찬 원내대표와 이상민 정책위의장 등 의원 5명이 삭발을 했고, 박상돈 전 사무총장은 조만간 단식농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회창 총재는 ‘원안은 정의, 수정안은 불의’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두 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향해 던진 낙인들은 ‘날림공사’니 ‘대국민 기만극’이니 ‘껍데기시(市)’니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대체 수정안이 어떤 이유로 균형발전전략의 폐기인지, 다른 지역은 역차별을 걱정하는 판에 껍데기 세종시 운운하는 근거는 뭔지 알 길이 없다. 민주당이 집권 당시 만든 원안과 비교해 수정안은 행정부처 이전은 배제됐으나 자족기능은 배 이상 확충됐다. 삼성을 필두로 한 대기업 이전도 원안에선 상상하기 힘든 대목이다. 야권은 ‘행정부처가 내려가면 기업이든 대학이든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던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막연하기 짝이 없다. 수도 분할에 따른 국가 경쟁력 쇠퇴에는 아예 눈을 감겠다는 발상은 접어두고서라도 세종시 원안이 담고 있는, 이런 근거 박약의 낙관론으로 수정안을 반박하는 배포가 놀랍기 그지없다. 자족기능에 있어서 수정안의 절반도 안 되는 원안을 내세워 충청민심을 움켜쥐겠다는 호기가 그저 이채롭다. 세종시는 항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고, 그 민의에 따라야 할 사안이다. 삭발하고 거리로 나서 선동적 구호로 여론을 끌어대려 할 게 아니라, 차분히 수정안의 문제를 짚는 것으로 국민의 건강한 판단을 돕는 것이 야당이 할 일이다. 6월 지방선거를 겨누고 이참에 표밭이나 일구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 수정안 발표 후 미세하나마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 제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섣부른 행보는 자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세종시 수정안] 정치권 전면전 ‘점화’

    11일 ‘예정된’ 뇌관이 터지자 정국은 삽시간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각 정당과 계파는 준비된 대응 카드를 일제히 쏟아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충돌했다. 친이계가 중심이 된 지도부는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 설득전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충남지역의 국정보고대회가 그 시작이다.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한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돌멩이를 맞더라도 당당하게 나아가자.”며 각오를 다졌다. 친박계는 더욱 강경해졌다. 국민과의 약속 파기에, 혁신도시 등 다른 지역과의 역차별도 거론했다. 전날 설전을 주고 받았던 친이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2라운드’를 벌였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 때는 수정안을 관철시켜 놓고,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성명을 내고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제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분은 오로지 대통령 한 분뿐”이라고 가세했다. 야권은 강한 어조로 정부의 수정안을 비판하며 ‘공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 기능만 없앴을 뿐 새로울 것이 없는 안으로 ‘국가균형발전 추진’이라는 대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총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수정안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또 이번 주를 ‘국가균형발전 주간’으로 선포하고 야4당 공조를 가시화하는 한편 서울과 충청권을 번갈아가며 날마다 시민사회단체 연석 간담회와 토론회, 규탄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정안은 충청권에 신도시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단견과 오기만 드러냈을 뿐이며, 대한민국 전체의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원안을 사수하고 수정안과 관련된 어떤 개정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서로 움직인다면 결과적으로 어느 정파나 정당이든 국회에서 공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 등 당3역과 김창수·임영호 의원은 기자회견 뒤 열린 규탄대회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도 논평을 내고 기업 특혜의 불법성 등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5) 정세균 민주당대표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5) 정세균 민주당대표

    지방선거 승리로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종지부를 찍겠다. 공천 혁명 등 민주당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 정동영 전 의원은 물론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전 의장이 꼭 필요하다. 민주 대연합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각을 세우고, 지방선거 전략을 소개하는 목소리는 결기로 가득찼다. “앞으로도 개인의 발전보다는 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가렸던 ‘정치인 정세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정치인 정세균’ 이미지 부각 정치인의 올해 ‘승부처’는 6월 지방선거다. 차기 대선 주자는 물론 대통령도 피할 수 없는 승부다. 하지만 정 대표만큼 지방선거가 절실한 이도 드물다. ‘정치인 정세균’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여야 대선 주자 대부분은 대선 본선이나 당내 경선에서 세를 규합해 봤고, 심판도 받았다. 정 대표는 역대 최장 기간(1년 6개월) 당을 이끌고 있지만 한 번도 공천권을 행사해 보지 못했고, 뚜렷한 계파도 없다. 대표 주변 사람들은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도 자기 정치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방선거를 주도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바람이다. 정 대표가 이날 공천 혁명의 주요 수단으로 ‘시민 정책 배심원제’를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주로 기초단체장 공천에 적용될 배심원제는 일반 시민과 시민사회인사 ‘및 전문가로 이뤄진 배심원단이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유능한 신진 세력의 정치 입문을 돕겠다는 취지이지만, 호남 등 민주당 아성 지역의 물갈이를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호남 지역 시·도당위원장과 비주류는 “정세균 세력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다. 뜨거운 쟁점인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대해 정 대표는 “임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조기 복당에 반대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복당 시기를 대표가 정하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지지기반인 소장파와 386그룹이 여전히 정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만큼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대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민배심원’ 공천제 추진 정 대표에겐 적(敵)이 별로 없다. 그를 결사적으로 지키려는 이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그의 무난한 특성이 난파 직전의 당을 지켜냈고,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엇갈린 평가를 극복하고 당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의 승부가 정 대표 앞으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세종시 ‘커지는 전선’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박 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과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사전 여론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정의화 위원장은 6일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정권적 오기’에 따른 결정이었고, 한나라당도 충청표를 의식해 이를 뒷받침했다.”면서 “국가 미래보다 정권의 자존심이나 선거를 의식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일간의 세종시특위 활동을 끝내면서 그 과정을 412쪽 분량의 백서로 펴낸 뒤, 소회를 이같이 피력했다. 백서는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류했으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를 통해 원안고수(40.9%)보다 수정(49.9%)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여론 추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진행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친박계는 ‘원안 고수’ 의지가 완강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이 ‘친이는 세종시 포기, 친박은 지방선거 지원’ 카드를 주장했으나, 계파내 공감을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친이계도 물러설 뜻이 없다. 다만 세종시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데 공감하면서 처리 시기를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할지, 그 이후로 할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친이계 내에선 무리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혁신·기업 도시에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론자들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정안은 충청권과 비충청권을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저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대통령 신년연설] 丁대표, 靑회동 사실상 거부

    여야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의 역사를 열어가자는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난 호소였다.”면서 “3대 국정 기조와 글로벌 외교에 대한 실천의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격상될 것이라는 희망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비 절감 등 국민이 관심을 갖는 민생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 동안 해오던 정책을 나열한 것 말고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허황된 연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갈등과 대립을 초래한 국정기조를 반복하겠다는 일방독주의 기운을 느낀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여당 대표가 제안하고 야당 대표가 수용한 3자회동을 거절한 것이 불과 열흘 전쯤 아니냐.”면서 “당시에는 논의할 내용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방적인 날치기로 (예산안 등을) 다 처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원래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가 원할 때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지, 원할 때는 거부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 만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이미지 관리에만 관심이 있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밝혔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李대통령, 野대표와 11일이후 회동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일 “올 초 (회동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동시기는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포함된 ‘3자회동’ 방식이 유력하지만, 최대현안이 세종시 문제인 점을 감안하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함께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31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로 급속히 경색된 여야관계를 풀기 위한 뜻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청와대 측에서 회동을 제의할 경우 정세균 대표와 이 총재가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아직 (회동)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공식적인 제안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적지 않은 장·차관들이 재임한 지 2년 안팎이 된 데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월말쯤 일부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25곳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25곳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

    25명의 기초단체장(구청장)을 뽑는 서울은 벌써부터 긴장감이 팽팽하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 3구는 당내 공천을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이 진행 중이다. 반면 야당세가 센 서남권을 중심으로 민주당 출마 예상자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권토중래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앙권 ●현직 3선·불출마… 중앙권 각축전 치열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용산구는 현직 구청장이 3선이거나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현동훈 구청장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서대문구와 노재동, 박장규 구청장이 3선 임기를 마치는 은평구와 용산구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 특보인 이윤석(51)씨와 전 서대문구 부의장을 역임한 이문복(62)씨, 시의원 하태종(63)씨가 한나라당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이해돈(55) 현 부구청장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전 시의원으로 두차례 고배를 마신 문석진(55)씨와 김영일(59) 구의원이 민주당 공천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은평구에서는 서울시 부의장인 임승업(55) 의원이 강력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주호(46) 시의원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노린다. 구 주변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본인의 의도과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로는 전 시의원 출신인 김성호(60)씨와 정당인 안남영(61)씨가 나설 전망이지만, 민주당 측이 상징성을 앞세워 의외의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은평뉴타운 등 정부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어 민주당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용산구의 경우는 전 구의장 출신인 원건호(67)씨와 정효현(57)씨, 전 구청장인 성장현(53)씨, 구의원인 김근태(67)씨 등이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남권 ●野바람 거센 서남권 실지회복 여부 관심 전통적으로 야(野)세가 강했던 서울 서남권은 구청장 공천을 위해 활발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관악구는 박용래 구청장권한대행의 불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갈라지면서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효겸 전 구청장이 당선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는 야권 단일화가 주요 변수다. 선거마다 많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던 금천구는 많게는 이번에도 10명 넘는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구로구 역시 양대웅 구청장의 대항마로 전직 국회의원, 서울시 고위공무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3선을 노리고 있는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한나라당에서는 뚜렷한 경쟁 상대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보궐선거로 구청장을 다시 뽑았던 양천구와 강서구는 현직 구청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25개 서울 구청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인 추재엽 양천구청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추 구청장이 한나당으로 입성할 것인가,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다시 도전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 나머지 후보들은 한나당 공천을 놓고 원희룡·김용태 국회의원에게 치열한 줄대기가 이뤄지고 있다. 강서구는 김재현 구청장이 후보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유영 전 구청장이 민주당 대항마로 거론된다. ▶강남권 ●서울 강남권 한나라 우세 속 민주 약진 관심 서울 강남권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반면 강동·동작·영등포 등 범강남권에 속하는 자치구의 경우, 민주당의 약진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3구의 경우, ‘한나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대세여서 한나라당 내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맹정주(62)·서초 박성중(51)·송파 김영순(59) 구청장 모두 재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지만, 재공천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려는 이는 송파에서 이용부(57) 전 시의회 의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범강남권에 속하는 강동·동작·영등포의 경우, 강남3구와는 달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강동구에선 이해식(46) 구청장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다. 이에 맞설 한나라당 후보로는 최용호(54) 전 구청장 권한대행, 박명현(59) 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이지철(51) 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동작구는 야세가 강하지만 지역구 의원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앞세운 지역 발전 공약이 약발을 받으면 승부는 예측불허다. 한나라당에선 장성수(54) 신한은행본부장이, 민주당에선 정한식(53) 시의원과 서승제(49) 당 부대변인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영등포구에선 김형수(60) 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대항마로는 박충희(64) 전 부구청장과 조길형(51) 전 구의회 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 시청팀 ▶동북권 ●낙후된 동북권 여당 프리미엄 발휘할까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동북권은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된 정책들이 여당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선과 3선을 노리는 현역 여당 구청장들이 얼마나 수성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어느 때보다 여야의 박빙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한나라당은 쉽게 후보를 교체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현직 시의원 10여명이 출마에 관심을 보이며 공천다툼이란 변수도 등장했다. 강북구에선 일찌감치 김기성(61) 서울시의회 의장과 재선인 조천휘(65) 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3선에 도전하는 치과의사 출신 김현풍(68) 구청장은 지난 6년간 구 발전을 무난히 이뤄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자유총연맹 이사인 김 의장은 국회를 염두에 뒀다가 구청장 출마로 급선회했다. 민주당에선 박겸수(50) 전 지구당위원장과 신승호(59) 전 구의회 의장, 전형문(59) 전 마포구 부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성북구의 서찬교(66) 구청장도 3선에 도전한다. 진영호(65) 전 구청장과 기동민(43) 전 청와대 행정관, 정당인 박순기(51)씨 등이 민주당에서 출마를 노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방태원(51) 구청장 대행이 변수다. 예상대로 다른 자치구에서 출마를 감행할 경우, 박주웅(67) 전 시의회 의장이나 박정철(65) 전 시의원, 김재전(65) 전 시설공단 이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다툴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유덕열(55) 전 구청장과 윤종일(55) 전 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줏대 있는’ 이노근(55) 노원구청장의 재선도 관심거리다.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지방선거의 꽃’은 단연 서울특별시장 선거다. 관내 25개 기초자치단체와 48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가진 만큼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선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뿐 아니라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권의 현직 프리미엄과 야당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등 ‘돌풍’이 일지도 변수다. 민주당과 진보진영, 친노 그룹 등 범야권이 현 정권 심판을 내걸고 정책·선거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며 재임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왔다. 그러나 당내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서울 지역 후보들의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오 시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데서 시작된 불만이다. 당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대세론’이 우세하지만 오히려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재선불가”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정두언 의원이 오 시장에게 직간접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곳곳을 다니며 시정현황을 살피는 등 정책 및 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시장을 향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쏟아낸다. 지난달 9일에는 “(오 시장이) 4년간 한나라당의 지원 하에 시장을 하면서 한 게 뭐냐, 당에 기여한 게 뭐냐 등에 대해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오 시장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정 의원 역시 최근 서울 지역 의원 7, 8명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어고 폐지론을 꺼내들었던 정 의원은 지난달 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에 나갈 사람은 이렇게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세종시, 4대강 등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대중성이 높은 나경원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맹형규 대통령 정무특보와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무엇보다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다. 한 전 총리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돌자 “나가겠다고 한 적도, 안 나가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뢰설에 휘말리면서 검찰수사를 받는 등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청렴성·도덕성 이미지를 이어갈지,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당내에서는 송파구청장을 지낸 김성순 의원이 지난 11월24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부터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행정 전문가’를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역의원 가운데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 방송기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의원, 3선의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의 합계출산율을 2.1%로 올리기 위한 시정을 하겠다.”며 지난 연말 ‘2.1 연구소’를 띄웠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과 문화부장관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외부 영입 대상으로는 방송인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본인은 지난 연말 출마설을 일축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지난 11월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대표는 지난 12월4일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선거준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수호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두 정당에서 이번에도 단일화를 성사해 힘을 모을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를 이어 친노(親) 그룹의 약진도 예상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권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1월 친노 그룹 중심의 국민참여당에 입당해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했다. 국민참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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