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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수난시대] 與 ‘軍달래기’

    [軍 수난시대] 與 ‘軍달래기’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을 계기로 군과 마찰을 빚는 듯했던 여당이 군심(軍心) 달래기에 나섰다.대통령이 책임자 문책 수준을 대폭 낮춘 마당에 더이상 보고누락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26일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국방위 김성곤 의원 등과 함께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를 방문했다.2함대는 최근 서해 NLL을 침범한 북 경비정을 경고사격으로 퇴함시킨 작전을 수행했고,이 사건이 ‘교신 보고누락’ 파문으로 번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 의장은 이곳을 방문해 30년 전 해군장교로 복무한 경험까지 회고해 가며 군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애썼다.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경고사격과 관련해 “(군의)현장 대응은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일주일 전만 해도 논평을 통해 “승리한 어떤 전투보다 평화가 중요하다.”고 성토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셈이다. 신 의장은 또 대통령의 경징계 조치를 강조하면서 “보고누락에 대해서는 군 통수권자가 군 사기 등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 결단을 내렸고,우리당도 그 결단을 따르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이어 “잘못을 묻더라도 정도에 맞게 해야 하며,문책 못지않게 격려 지원을 통한 사기앙양도 중요하다.”며 ‘책임자 문책’을 들고 나온 야당의 주장에 못을 박았다. 그는 또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감도 마음껏 내비쳤다.신 의장은 “과거에는 능력도 없으면서 ‘점심은 평양,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자.’고 했지만,이제는 우리의 능력으로 마음 놓고 관계 개선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북한에 대한 대응이 ‘이에는 이,눈에는 눈’ 식으로는 안 된다.”며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 자체를 문제삼은 야당과도 대립각을 뚜렷하게 세웠다. 평택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軍문책 최소화…핵심간부만 중징계하기로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과정의 보고체계와 군 기밀 유출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특히 노 대통령은 조영길 국방장관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된 문책 범위도 함께 보고받을 예정이어서,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문책 대상에는 합참에 보고를 누락한 해군작전사령관(중장)과 대북 통신감청부대에서 올라온 북한 경비정과의 통신 내역을 정보본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합참 정보융합처장(육군 준장),북한 경비정의 무선교신 내용을 언론에 흘린 박승춘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을 비롯해 해당기관 핵심 간부 등이 상당수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 ‘중징계’가 불가피한 인사들의 경우 보직해임 조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현역 군인은 보직해임 조치를 받은 지 3개월 이내에 새로운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현역 복무 부적합자’로 처리돼 전역이 불가피해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당초 보고의 정확성과 보고 체계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조사가 착수된 것이지 문책을 위해 조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주로 보고과정에서 부주의나 실수 등이 있었는지를 보게 될 것이며,조사 결과에 따라 문책 범위와 성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군기강 확립 차원에서 조영길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으나,군의 사기 저하 등을 고려해 문책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당장 인사조치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연구요원 軍대체복무 4년서 3년으로 단축”

    정부는 병역을 대체하는 전문연구요원의 군 복무기간을 지난해 4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1년을 더 단축해 3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공계 병역대체복무는 다른 대체복무제도의 경우 대부분 3년인 만큼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3년으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국방부 등과 공감대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3년으로 복무기간을 낮추는 문제에 많은 공감대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박 보좌관은 체세포복제 등 생명윤리 논란이 일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과 관련,“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복제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치료의 개념을 바꾸는 연구이기 때문에 (정부가)연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軍 에이즈관리 ‘구멍’

    2001년 이후 현역 군인 20명이 에이즈환자로 판명돼 훈련소 퇴소나 전역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2001년∼2004년까지 군 복무자 가운데 에이즈 환자로 최종 확인돼 전역한 이들은 육군 19명과 공군 1명 등 총 20명이다. 이들 중 13명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입영 신체검사 과정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뒤,통상 4∼6주가 소요되는 적십자혈액원과 질병관리본부의 확인 과정을 통해 에이즈환자로 최종 밝혀져 훈련소에서 퇴소조치됐다. 그러나 군복무가 한창인 상병(5명)과 병장(2명)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군 당국의 에이즈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와 함께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정상적인 군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군내 전염 및 수혈감염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공계 석·박사 일자리 2007년까지 1만개 창출

    전국 지역예선 등을 거쳐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외국 우주선에 탑승시키는 이벤트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된다.참신한 아이디어라는 긍정적 평가와 ‘총선용 전시행정’,‘쇼맨십’이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정부 출자·투자기관들은 이공계 출신을 일정비율 이상 의무채용해야 하며,국방 관련 연구개발 분야에서 군(軍)복무가 가능한 ‘과학기술장교’제도 도입도 추진된다.과학기술부 장관은 부총리로 격상된다. 과기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과기부 장관을 기술부총리로 격상시키고 ▲경제부총리가 맡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기술부총리로 교체시켜 달라는 과기부 건의에 “총선이 끝난 뒤 직제개편 때 적극 반영시키겠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과 관련,“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더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과기부의 위상도 달라진다.내년부터 각 정부부처의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한 1차 심의·조정권을 과기부가 갖게 된다.최종 편성권은 지금처럼 기획예산처가 갖는다. 공공기관의 이공계 채용 의무비율과 과학기술장교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석·박사 채용기업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1인당 석사 2200만원,박사 2800만원씩 지원해 2007년까지 석·박사 일자리 총 1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우수 이공계 인력확보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공계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2008년부터 수능 대신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수학·과학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에이즈 軍입대’ 무방비/미판정환자 복무 잇달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정상적 군복무를 해온 것으로 밝혀지는 등 관리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9일 국감 보도자료에서 “군대내 성추행 및 폭력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99년 5월 에이즈 미결정판정을 받은 김모(23)씨가 2001년 3월 육군에 입대해 만기전역하고 99년 12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손모(20)씨도 지난 4월 육군에 입대,현재 복무중인 것으로 밝혀지는 등 유사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외에도 96년 3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신모(49)씨가 현역 중령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례,98년 2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안모(22)씨가 공군에 입대해 지난해 11월 만기전역한 사례,97년 8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서모(23)씨가 2000년 5월 입대해 지난해 7월 만기한 사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6월까지 국립보건원에서 미결정판정을 한 34건중 55.9%인 19건이 결국 에이즈 양성환자로 최종 판정됐다.”면서 “미결정판정자의 양성판정 비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군은 입대자의 에이즈 감염가능성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회 플러스 / 軍 강제전역자 43% “빚 때문에”

    강제 전역된 현역 군인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과도한 부채 때문에 군복을 벗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민주당 최명헌 의원은 23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전역한 현역 군인 646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채과다를 이유로 전역한 군인이 전체의 43.3%로 가장 많았다고 주장했다.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부사관 이상 직업군인 가운데 봉급 압류자는 2018명으로 지난해 말(1691명)보다 20%가 늘었고,압류총액도 824억원에 달했다.
  • 軍 국방비증액 ‘퀴즈홍보’/ 120명 병영체험·병사휴가 실시

    국방부는 오는 30일까지 국방과 관련된 10문제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육·해·공군 중 한 곳을 선택해 하루동안 군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자주국방 체험 이벤트’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10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 중 120명을 추첨,해군함정 탑승체험,공군수송기 비행체험,육군의 지상군 페스티벌 중 한가지를 선택해 하루동안 참여시킨다.특히 당첨자가 신청한 친구,애인,가족이 현역 복무 중일 경우 해당 병사에게 6박7일간의 ‘특별휴가’까지 준다고 공언하고 있어 네티즌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방부가 각종 세미나와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국방비 2003’ 등의 책자를 통해 국방비 증액을 역설해 왔지만 일반 국민이 이를 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을 통해 ‘퀴즈와 병영체험,휴가’라는 ‘유인책’으로 국민에게 직접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NGO / “軍부대 가혹행위 전화연락 주세요”군가협, ‘군인의 전화’ 운영

    최근 육군 일병의 투신 자살과 대대장의 사병 성추행 등 군내 구타와 성추행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군인의 전화(02-777-6603)’를 운영하는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의 활동상이 부각되고 있다. 군가협은 지난 98년 2월 사망한 김훈 중위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유가족 단체.현재 50여가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문사의 진상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에 주력했지만 최근 영역을 군 폭력과 성추행 등 군 인권분야까지 넓혔다. 지난 5월12일부터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는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나서 군내 폭력을 종식시키고 사병들의 인권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개설했다. 군내 사망사고에서부터 구타 및 가혹행위,집단 따돌림,복무부적응,의료사고 등 모두 23건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상담전화는 군가협 상담원과 천주교인권위원회 상담조사실 소속 상담원이 각각 접수한 뒤 해당 부대 방문 등을 거쳐 사실확인 절차를 밟는다.또 위촉 변호사를 통해 법적 구제에도나선다. 그리 많지 않은 전화건수이지만 군가협 가족들은 기가 죽지 않는다.언론에 소개되거나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연결’된 소중한 전화이기 때문이다. 전화는 피해 당사자가 걸어오는 경우보다 가족들의 간접 제보가 주를 이룬다. 서석원 간사는 “웬만한 구타나 성추행의 경우 눈감고 제대할 때만 기다리는 것이 우리 군대의 현실”이라면서 “대부분의 상담전화는 구타나 왕따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 걸려온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그래서인지 군인의 전화 상담번호가 적힌 안내문을 군부대에 알려주기를 국방부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만 군당국의 경우 군가협과 유사한 군 인권단체에 직통전화를 설치하거나 군 전화번호 옆에 번호를 붙이도록 허용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군가협 주종우(54)회장은 “군인의 전화는 군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꽃다운 젊음을 막기 위해 개설됐고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어렵고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주석기자 joo@
  • 뉴스 플러스 / 軍복무 단축 병역법 개정안 통과

    국회 국방위원회는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현역병·공익근무요원 등의 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하고,전문 연구요원 복무기간을 1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육군과 해병 현역병,전·의경 등의 경우 복무기간이 현행 2년2개월에서 2년으로,해군은 2년4개월에서 2년2개월로,공군은 2년6개월에서 2년4개월로 각각 준다.
  • 軍 아직도…

    국가인권위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에 최근 4개월 동안 군인 및 전·의경 사망과 구타,성추행 등 가혹행위 사건이 모두 21건이나 접수됐다.한달 평균 5건꼴이다.이 가운데 군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19건이며,나머지 2건은 전·의경 관련 사건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군·경 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 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가 국가인권위의 위탁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군인의 전화’ 상담접수 결과 군 부대 사건 19건 가운데 사망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사고,구타 등이 각각 6건과 2건이었다. ●짓밟히는 사병의 인권 지난 3월 육군 모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신석(22·충남 예산군 산성리)씨는 같은 내무반원으로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다.같은 부대원 9명은 진술서에서 ‘이씨가 어리숙해 보여서’‘아무런 이유없이’ 구타했다고 적었다.박모씨는 “처음 이씨가 입소한 날부터 소대장과 조교들이 매일 기합을 주면서 발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찼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입소 3주 만에 구타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고 적응장애까지 겹쳐 천안 모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아버지 이재현씨는 “사람이 곁에 다가가면 아들이 ‘너 누구야,나 때리지 마.’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22)씨는 지난해 12월 골반 부위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않아 책상다리 자세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입대한 뒤 계속되는 통증으로 입원치료중이다.김씨의 형도 입영 전날 교통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무리하게 행군을 하다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돼 몇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천주교인권위 서석원 간사는 “형제가 모두 신체검사 때 입영조치를 내릴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형식적인 징병 신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내 성폭력 급증 1년 전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유모 이병의 유가족은 지난달 국가를 대상으로 한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군가협측은 “유 이병은 동료나 지휘관이 가슴을찌르면 ‘I love you’라고 소리를 내보라는 식의 성추행을 당해 고통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8건에 불과했던 군 부대내 성추행 사건이 2001년에는 35건에 이르러 1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역병 설문 응답자 372명 가운데 9.14%인 34명이 성적 접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천주교인권위측은 “최근 성추행과 성폭행에 따른 정신이상과 의병전역 요구를 하는 상담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예방교육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사고 예방 및 피해대책 천주교인권위 오창래 상담실장은 “접수된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이등병”이라면서 “징병검사 절차와 지휘관 자질교육을 강화하고 선임병에 의한 후견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실질적인 예방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병역특례 대상자가 늘면서 일반 사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병들의 처우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이 전제되지 않으면 군 사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軍초병 로봇이 선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이 “부족한 병역자원을 메우기 위해 군 부대 보초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군용 로봇의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발단은 윤 장관이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고급인력 1만명을 추가로 병역특례요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현역 복무대상자 부족 등을 이유로 특례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국방부 방침에 반해 이색 대안을 제시하면서 비롯됐다. 산자부가 3∼5년안에 보초용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꼽은 ‘삼성테크윈’사에 따르면 보초용 로봇은 인공지능을 통해 목표물을 구분한 뒤 스스로 사격까지 가능한 단계라는 것.고감도 카메라로 주간엔 200m 전방까지,야간엔 열(熱) 추적장비를 통해 수십미터 앞의 목표물을 확인할 수 있다.음성 인식과 음향 탐지도 현재 가능하다.목표물이 적인지,아닌지 등을 감별하는 것은 인공지능 분야의 몫인데,자동차의 무인운전 기술을 보완하면 고단위 판단능력까지 부여할 수 있다.로봇의 운영체계는 32∼64비트 프로세서 정도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목표물이 움직이는 대로 몸체에 장착된 총기류가 상하·좌우·사선 등 6개 방향의 구동축에 따라 움직이며 자동사격을 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제 플러스 / 스페인軍 탑승機 터키추락 74명사망

    |앙카라 AFP 연합|스페인 군병력과 승무원 등 74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기 한 대가 26일 터키 북서부에서 추락,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아프가니스탄 파견 스페인 병력을 태운 사고 여객기는 중간 급유지인 북해 항구도시 트라브존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산악도시 막카 부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터키 NTV가 항공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기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유지군으로 복무한 스페인 병력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으며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를 출발,스페인의 사라고사로 가던 중이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 국방부 공무원 행동강령 제정/ 19일 시행… ‘軍 복무규율’ 우선 적용

    국방부는 병사들을 포함한 현역 군인과 군무원,일반·기능직 공무원 등이 청렴유지를 위해 지켜야 할 ‘국방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훈령으로 제정,19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강령은 상급자가 자기나 다른 사람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불법·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를 하면 불복종 사유를 서면 등으로 밝힌 뒤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사불란한 명령체계가 생명인 군의 특성을 고려해 군인과 군무원의 경우 ‘군인 복무규율’을 우선 적용토록 하는 단서조항을 뒀다. 강령은 또 군 차량과 선박,항공기 등을 업무용으로만 사용토록 명문화했으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산간오지 부대나 비상대기 등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를 인정했다. 이와 함께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유가증권,부동산 등의 거래나 투자를 금지하고 자신이나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돼 있어 공정한 일처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업무를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경조사를 알리는 대상을 현재 근무하거나 근무했던 부대(기관)의 소속 직원 등으로 제한하는 한편원칙적으로 5만원을 초과한 경조금품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했다. 육군 여단급 이상,해군 전단급 이상,공군 비행단급 이상 부대에서는 감찰 업무 책임자를 행동강령 책임관으로 지정하도록 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이 행동강령은 부패방지위원회가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 표준안에 군의 특성을 가미한 것”이라며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개혁 무풍지대 국방부

    아무래도 요즘 우리 군(軍)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각 분야의 개혁 바람과 동떨어진 대형 독직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국방부 청사 안에서 수억원대의 복지회관 횡령사건이 터지자마자 수천만원대 ‘진급 청탁성’ 수뢰사건도 터져나왔다.두 사건 모두 군의 최고영예인 ‘장성’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특히 국방회관 수익금 횡령사건에 연루된 장성 4명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800만∼7600만원을 상납받은 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육군의 복무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감찰분야 2인자인 감찰차감(준장)이 부하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한 장성은 “별까지 단 사람이 그 정도 사리 분별도 못하겠느냐.”며 이번 문제를 해당 장성의 개인적인 실수나 처신문제로 애써 돌리려 했다.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가 너무 ‘개혁 무풍지대’에 머물러 왔다.”며 최근 일련의 사안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다른 부처가 기수·서열 파괴 인사 등의 개혁 분위기에 맞물려비교적 큰 변화를 겪은 반면,국방부는 너무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바람에 구악(舊惡)과의 절연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실 군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개혁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기류가 있었다.군은 우리 사회 최후의 보수집단이라며 ‘안정’을 주장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침체된 조직을 젊고 참신하게 바꿔야 한다는 쪽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이뤄진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에서 개혁보다는 안정쪽을 택했다.이로 인해 군 조직은 결과적으로 개혁대열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나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서는 조직개혁이 필요하고,또 이를 위해서는 문제 있는 인사를 가려내는 합리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낼 때 군의 위상과 신뢰도 회복될 듯하다. 조 승 진 정치부 기자 redtrain@
  • 10월부터 軍복무 단축 기무사 기구 축소키로

    오는 10월부터 현역 입영자들의 군 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하고 병사들의 봉급을 3년안에 현실화하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지난 15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또 현재 중장이 맡고 있는 기무사령관의 계급을 소장으로 낮추고 육·해·공군 본부 기무부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기무사 기구 축소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장교 인사에서 기수나 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기수 파괴’ 인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국방부의 방침에 따라 10월부터는 26개월이던 육군과 해병대의 현역병 복무기간이 24개월,해군은 28개월에서 26개월,공군은 30개월에서 28개월로 각각 줄어든다.현재 복무 중인 현역병의 경우 2001년 8월 입영자부터 1주일 단위로 복무기간 단축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또 현재 월 평균 2만 4800원인 병사들의 봉급은 오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지속적인 인상을 통해 8만원까지 오르는 등 현실화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한·미 공조를 통해 확인한결과 발사 징후가 포착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李 “한나라의원 장관 기용 안해” 盧 “軍복무기간 22개월로 단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8일 각각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개혁 7대 방안과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 등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임기중 개헌논의를 마무리짓겠다.”면서 “최선의 개헌방안이 도출되면 대통령임기 일부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공적자금비리,도·감청 등 국민적 의혹을 받는 모든 권력비리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병풍·세풍을 비롯해 저와 관련된 사항도 특검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저와 제 가족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것”이라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또 “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과감하게 중용해 ‘최고의 정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저의전 재산(약 12억원)을 서민과,어렵게 생활하는국민을 위해 헌납하겠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 국민위원회’를 구성,정치개혁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새정부 정무직 공무원들은 임기 시작과 함께 모든 재산을 법이 정하는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는 ‘백지신탁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는 오후 대전 엠페로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국민여론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단축,22개월로 조정하겠다.”면서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현 전력 수준의 하락을 막기 위해 현역병보다6∼12개월 긴 유급지원병제와 과학기술 사관(부사관) 후보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또 “기술 분야에도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2%인 여군 충원율을 점진적으로 10%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비군 복부기간을 3년 단축하고 동원훈련을 2박3일로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2005년 이후 대체복무제도의 탄력적 운영,2004년까지 직업군인 보수의 현실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당선되면 대통령 직속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를 설치,1년내에 충청권 신행정수도 계획수립 및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면서 “신행정수도에는 청와대와 중앙부처는 물론 국회까지 이전할 것이며 전문가들의 검토결과 예비비까지 포함해 6조원이면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집권하면 2006∼2008년에 신행정수도 인프라를 구축한뒤 2009∼2012년에 행정수도 이전을 완료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곽태헌·대전 김재천기자 tiger@
  • ‘軍서 졸병 구타’ 전역후 처벌, 20대 회사원 상해죄 집유

    수원지법 형사4단독 장순욱(張淳旭)판사는 17일 군 복무시절 졸병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24·회사원)씨에 대해 상해죄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육군 모부대 병장으로 근무하던 2000년 8월 당시 일병인 정모(22)씨를 군기가 빠졌다며 구타,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구형됐다.김씨는 지난해 5월 전역 때까지 정씨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군에서 처벌을 받지 않았으나 정씨가 의병제대후 뒤늦게 고소,당시 동료 장병들의 진술로 처벌받게 됐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80년대 軍의문사 자살조작 많았다” 국가기관 첫 공식확인

    1980년대 군 부대에서 발생한 의문사에 대한 군 수사기관의 수사가 부실한 현장조사와 사망경위 조작,사인(死因)의 임의적 판단 등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규명위에 접수된 25건의 군 의문사를 조사한 결과 군 수사기관의 관행적인 축소·은폐·조작과 제도적 후진성 등으로 정확한 사인과 사망경위를 밝혀내지 못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초동수사 때부터 사인을 자살로 예단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한 사례가 많았으며,명확한 타살사건이라도 부대 지휘관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현장을 조작하거나 경위를 은폐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군 수사기관이 강압수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누락·훼손하는 일이 많았고 상급기관에 의한 재조사도 대부분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로 인해 유족들이 아들의 죽음을 의문사로 생각하게됐고,군기관의 설명도 불성실해 유족들의 의혹은 더 깊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규명위에 따르면 지난 87년 6월 군복무중 사망한 이이동(당시 21세)씨는 평소 고참병들에게 자주 구타를 당했고 사망 하루 전에도 심하게 맞았다는 진술이 있었음에도 당시 헌병대는 이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서둘러 결론지었다. 또 91년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남현진(당시 21세)씨 사건의 경우 수사를 담당한 당시 1사단 헌병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씨의 시체 주변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하고도 이를 수거하지도 않고 경위를 조사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명위는 지난 84년 숨진 이창돈(당시 22세)씨 사건에서는 재수사를 담당한 육군범죄수사단이 참고인 몇 사람만 불러 과거 수사기록에 드러난 진술을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규명위는 “4차례의 재조사과정에서 ‘자살’이라는 최초 수사결론이 뒤바뀌지 않은 허원근 일병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명위의 김준곤상임위원은 “유가족 등의 제보에 따르면 80년대 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내 사망사고 전담기구를 국방부장관 직속으로 설치하는 등의 개선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최종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軍의문사 부실수사/ “친구편지를 유서로…” 자살 결론

    지난 83년 군 복무중 숨진 김두황(당시 23세·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씨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22사단 헌병대는 김씨의 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이를 유서로 단정했다.하지만 이 쪽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사건처럼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타살이 자살로 둔갑하거나 사건이 미제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밝혀졌다.게다가 군 의문사는 최근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규명위가 밝힌 80년대 군 의문사 수사의 문제점은 비과학적 수사와 불합리한 수사체계로 요약된다. ◆비과학적 수사관행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짜맞추기 수사와 강압수사에 의존했으며,자살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례만 증거물로 채택했을 뿐 타살 가능성은 초동수사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87년 숨진 임용준·이이동씨는 사망 직전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헌병대는 신병비관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보존에 실패하거나 증거를 훼손한 사례도 확인됐다.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의 경우 헌병대는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현장보존에 실패했다.사건해결의 단서가 되는 일기장과 수첩은 내무반에 장기간 방치돼 유실됐다. ◆은폐·조작 방치하는 수사체계 부대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현장 조작과 경위 은폐를 기도,헌병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심지어 헌병대가 조작과 은폐를 묵인하기도 했다. 87년 숨진 노철승씨는 초소경계근무 도중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해 혼자 소대 막사로 복귀하다 사망했으나 중대장은 근무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소대장과 소대원들에게 동료와 함께 복귀하다 숨진 것으로 진술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3년 숨진 한영현씨는 다른 사병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숨졌으나 대대장은 문책을 우려해 현장을 조작했으며,헌병대가 이를 묵인했다. ◆군 의문사는 현재진행형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 회원들은 9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달려갔다.지난 8월 23사단에서 발생한 박성식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군가협은 “규명위에 진정된 의문사는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건들”이라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지 않았거나 최근 발생한 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0여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최근 허원근 일병 사건이 발표된 이후로는 무려 40여건이 추가 접수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들어 90건의 군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44건이 자살로 결론났으며,사유로는 ‘복무 부적응’이나 ‘가정문제’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 구조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의문사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형식적 군수사 아들 두번 죽여 의문사법 개정 유족恨 달래야” “형식적인 군수사가 내 아들을 두번 죽이고 아내마저 뺏어갔어.” 지난 87년 육군 제20사단 소속 모부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최우혁(당시 21세)씨의 아버지 최봉규(崔奉圭·사진·72·서울 신림동)씨는 “아들의 죽음이 형식적인 군수사로 인해 은폐·조작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씨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벌이던 의문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미룬 채 ‘의문사 과정에서 군수사의 문제점’에 관한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았다.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군수사가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군수사기관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여자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현장도 훼손하고 공개도 꺼렸다.”고 지적했다. 재수사 자체도 “기존 수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는 조잡하고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우혁씨가 개인적 성격과 복무 부적응을 비관해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 자살한 것으로 서둘러 수사를종결했다. 최씨는 “군 수사는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강압적이고 원시적인 수사를 면치 못한다.”면서 “수사의 비과학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1년 최씨의 부인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목숨을 끊었다. 아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최씨는 “아들과 부인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법이 빨리 개정됐으면 한다.”면서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군 수사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군 관계자 반발/ “살인은폐집단 악의적 매도” 9일 의문사규명위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한 두건이라면 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건이나 사건이 일부라도 조작됐다는 의문사위 발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사건이 자유자재로 조작되고 은폐될 만큼 군 수사기관이 호락호락한 조직은 아니다.”면서 “의문사위의 발표는 군에 대해 너무나도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군이 의문사규명위 때문에 마치 ‘살인은폐 집단’처럼 매도되고 있다.”면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에 이어 또 이같은 발표가 나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군은 앞으로 의문사규명위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모두 재조사를 벌여야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일병 사건처럼 상세한 정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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