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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군가산점제 부활을 놓고 ‘남녀 성(性)대결’이 한창이다. 지난 13일 군필자에 한해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하자 여성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남성들은 ‘본회의에서 우리의 2년을 확실히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터넷에는 욕설까지 난무하며 인신공격 일색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감정의 골은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이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 군가산점제에 대한 여(女)와 남(男)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울러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여와 반대하는 남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도 다뤄본다. ■ 남성 “2년 복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 군대는 취업의 ‘장벽’ “남자가 군대에 2년간 머물며 포기할 게 너무 많은데, 충분히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권모(34)씨는 군가산점 부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버릴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말하는 ‘2년에 대한 보상’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군 미필자는 자기계발할 시간이 있잖아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군필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의 연속성이 끊기면서 보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군가산점제 사용을 3∼4차례로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어 여자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또 법안을 발의했을 때 사회적 요소를 많이 고려하기도 했고요. 위헌소송으로 갈 것을 예상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법안을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우대제도도 많이 생겨나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 대한 일련의 혜택은 무척 필요하기 때문이죠.” 서울의 모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인 오모(30)씨는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다.4년 전 레지던트 선발 과정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설친다. 예전에는 레지던트 선발 과정이나 전문의 스태프 발령시 군필자에게 3년간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군가산점제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1999년 이후 이런 혜택이 모조리 없어졌다.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학과에는 여자가 더 많이 선발되는 등 역차별을 당하는 사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간회사에서조차 인정해주는 군필자의 호봉 산정도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군대 갔다온 남자에게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혜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걸요. 저도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는데 내년쯤 공중보건의로 갈 생각입니다. 군대 가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공중보건의로 지원해서 월급을 받는 게 백배 낫지 않겠어요?” ● “군 가산점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도 같은 생각이다. 김씨는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분단국가인 만큼 군대에 대한 젊은이의 인식을 바꾸게 하기 위해서라도 군가산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젊은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는 어떤 식으로라도 사회에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어야죠.” 만일 군복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모두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할테고 결국 국가의 안보에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우리 사회는 군필자에 대한 보상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컴퓨터 관련부품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임모(30)씨는 군가산점제에 ‘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무조건 군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국가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공익적 성격이 있는 것은 군가산점제를 시행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회사 성격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시험 같은 국가시험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공익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을 부여해야 하겠지만 민간업체 중에서 군가산점이 큰 의미가 없는 곳은 안 줘도 된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이 기준을 확실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남성들 ‘반대’의견도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정모(29)씨는 군가산점제 부활에 반대한다. 현재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군가산점 개정안은 공무원시험 등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는 남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므로 또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처럼 경쟁률이 치열한 시험에서는 단 몇점 차이만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채용시험은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군대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는 건 좀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입사 4년차 김모(30) 대리는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서 그다지 손해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군대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할 뿐, 사회에서 필요한 ‘인생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대 요즘 좋아졌잖아요. 남자가 군대에 있는 동안 오히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배워 오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경제가 침체됐을 때 군대가 오히려 도피하는 창구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군대를 다녀오는 게 꼭 남자에게 손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군가산점제요? 분야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요? 우리 같은 영업사원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어요. 회사에서도 여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고요. 그러잖아도 여자가 취업하기 불리한 분야가 많은데 이번에 통과된 법안 때문에 취업하려는 여성이 더 불리해질까 걱정이네요.”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영업사원으로 일한 지 3년째이지만 여자사원이 들어오는 일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제약영업의 특성상 여자가 일하기 힘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육아정책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이미 남녀평등이 이뤄진 사회이기 때문에 남자가 군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해줘야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디 그런가요? 아직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하나의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성 “차라리 취업 뒤 다른 혜택 마련을” ● ‘일상의 차별’ 심각한데 군가산점제가 웬 말?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요? 군대를 다녀와서 남자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애용하는 ‘여성 상위시대’란 말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군가산점제가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군가산점제 시행의 전제조건은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하에 ‘남성이 군대문제로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부여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전제 자체가 맞는 건가요? 여성들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입니다.” 김씨는 여성에 대한 ‘일상의 차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조직생활까지 냉대받는 현실 속에서 군가산점제가 시행된다는 사실은 김씨의 눈에 그저 ‘모순투성이’로 비쳐질 뿐이다. 직장인 주모(27·여)씨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5년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주씨는 취업하기까지 낙방의 고배를 여러번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학점, 토익, 인턴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음에도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 반면 뒤에서 맴돌던(?) 남자 선배와 동기들은 취업난에도 ‘무사통과’였다.“사실 그 친구들에 비해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력서가 무척 화려했거든요.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유명 대기업을 지원해서 10차례 이상 ‘쓴 맛’을 봤던 주씨는 결국 여성차별이 덜하다는 ‘외국계 기업’에 원서를 제출한 뒤 겨우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취업 시즌만 되면 ‘모든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모자랄 게 전혀 없는데 왜 이렇게 홀대를 받아야 하는지 정말 억울했습니다. 이 와중에 군가산점제까지 시행되면 여성들은 어떻게 일하란 소린가요.” ● “남성들의 피해의식 공감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을 같이 하지만 ‘군가산점제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들 군대 이야기 들으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 젊은 나이에 자유도 박탈당하고 자기 계발도 못하니까요. 그러나 군가산점제는 좋은 방안이 아닌 듯싶습니다. 취업은 사회생활의 ‘첫단추’인데 시작부터 차별을 해서는 안 되죠.” 취업준비생 안모(25·여)씨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첫 단계부터 차별을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푸념했다. 특히 남녀가 모두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군필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만 더 키울 뿐이라는 것이다.“차라리 취업 뒤에 군필자에 대한 다른 혜택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가산점제는 많은 여성들을 맥빠지게 하거든요. 남자만 군복무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취업으로 곧바로 연결된다면 곧 생물학적 차별이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 아닐까요? 다른 보상 방안을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직장인 김모(27·여)씨도 다른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취업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많다고 말한다. 김씨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남자들 군대 보상해줘야죠. 얼마나 고생인가요. 그러나 여성의 고통도 심해요. 아직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들도 많이 ‘도와주는’ 분위기라지만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죠. 결국 여성들은 직장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일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채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고요.” 김씨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암묵적인 ‘남성 우대’ 채용 문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채용 문화를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회사에서 남자 간부들은 ‘여자들은 무조건 일찍 퇴근하려 한다.’,‘여자들은 조직에 융화될 줄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비합리적인 의식들을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소지가 큽니다. 군대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하지만 채용과 연결지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 ‘군가산점 찬성’목소리도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군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군가산점제가 군필자들의 ‘잃어버린 2년’을 보상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군대를 가는 시기가 대학생 시기인데 한창 취업준비할 나이잖아요. 그렇다면 취업 이후보다 취업 이전에 보상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죠.” 직장인 이모(30·여)씨는 군가산점제가 여성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상을 위해서는 군가산점제가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군대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부분이 취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혜택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손모(27·여)씨는 여성을 위해 군가산점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문제에 수많은 안티 세력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의식’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맞는 소리죠.2년 동안 조선시대 노비나 경험해 볼 수 있는 ‘밑바닥’을 체험하고 오잖아요.” 손씨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는 차라리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주고 ‘제로 베이스’에서 여성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을 말할 때 일단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여성들도 더욱 당당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軍 신체검사가 달라진다

    앞으로는 디스크 수술을 받더라도 군 면제를 받기 어려워진다. 또 키와 몸무게의 국제표준인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 기준이 신체 등급으로 적용돼 4급 보충역(공익근무요원) 대상이 넓어진다. 국방부는 18일 달라진 한국인의 신체 지수를 반영한 ‘징병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을 입법예고했다.2월14일부터 실시되는 신체검사부터 적용된다. ●과체중 면제기준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BMI수치가 17.0 이상 35.0 미만이면 1∼3급 판정을 받는다. 키에 따른 신체 등급은 지금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몸무게에 따라 4급을 받는 기준은 다소 완화됐다. 키 170㎝의 경우 4급 판정 기준이 38㎏ 이하 110㎏ 이상이었으나 새 기준에 따라 49.1㎏ 이하 101.2㎏ 이상으로 완화됐다. ●디스크 환자 불편 없으면 현역 지금까지는 디스크 증상이 있으면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4급이나 5급을 받았다. 그러나 디스크 수술을 받아 완치됐거나 신경의 압박이 없으면 2·3급으로 현역 복무를 해야 한다. ●숨 참으면 면제받을 수 있다던데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숨을 참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안정된 상태에서 2회 이상 혈압을 측정해 평균치를 적용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낮 시간에 12회 이상 혈압수치를 재 평균치로 판정한다. ●각막 이식수술을 받았는데 각막이식수술을 받으면 무조건 5급 면제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수술 후 교정 시력이 0.7 이상이면 4급으로 복무해야 한다. 식도수술을 받은 경우도 면제 대상이었지만 의학기술 발달로 1∼3개월이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고 4급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성전환자는 법원 결정서, 각종 신체검사서, 방사선 소견서 등을 받으면 신체검사 없이 6급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軍 의문의 자살’ 심리적 원인까지 밝힌다

    [단독]‘軍 의문의 자살’ 심리적 원인까지 밝힌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가 1월 말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심리부검소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가동한다. 군의문사위는 31일 “현재 5명의 전문가로 심리부검소위원회를 구성중이고,1월20일 전후해 첫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리부검’이란 사망자의 생물학적·정신의학적 정보와 이를 둘러싼 환경적 요인들을 종합·분석해 죽음의 실체적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다. 군대 내 자살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심리부검소위의 활동은 군의문사위에 접수된 ‘의문의 자살’이 ‘자유의지에 의한 자살’인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구타 등 가혹행위에 따른 ‘불가피한 자살’로 밝혀질 경우 자살은 ‘사회적 타살’의 차원으로 옷을 바꿔 입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심리학자 등 5명으로 구성 모두 5명으로 구성되는 소위는 군 사정을 잘 아는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3대2 혹은 2대3의 비율로 참여한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고, 이영문 아주대 정신의학과 교수 등이 합류한다. 조 교수는 “심리부검은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으로 범죄학이나 법의학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시도되지 못했다.”면서 “군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발생한 자살인 만큼 정말 자유로운 의지에 의한 자살인지를 밝히려면 신체부검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을 찾아내는 조사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라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군 내부의 자살 처리방식을 바라보는 군의문사위의 비판적 시각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군의문사위에 접수된 진정사건 가운데 60%가 자살 사건으로, 특히 1980년 이후 의문사 중 자살 사건은 80%를 넘는다. 국방부훈령 제392조는 군복무 도중 발생한 죽음을 ‘전사·전상’ ‘순직·공상’ ‘일반사망·비전공상’ ‘변사’ ‘자살’ 등 5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앞의 두 경우에만 국가유공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4조 5항도 자살을 ‘자해행위’로 규정해 국가유공자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 군의문사위는 “자살로 처리된 죽음에는 약소한 조위금이 지급될 뿐 유족보상금도 지급되지 않는다.”면서 “여기엔 자살 책임을 전적으로 본인에게 돌리는 한편 자살자를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초래한 자’로 보는 군의 부정적 평가가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구타·가혹행위 드러나면 ‘순직´으로 재심의 김호철 군의문사위 상임위원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징병돼 복무하고 있는데도 자살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가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법제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대법원의 협소한 법해석에 문제제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위원은 “군에서의 자살을 자유의지 유무로만 판단한다면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수류탄에 몸을 던진 고 강재구 소령의 죽음도 자살이고, 국가유공자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자살자가 발생했을 때 주변인 진술 등 정황조사로만 자살 결론을 내리는 군 조사방식과 달리, 심리부검소위는 사망자의 학교 생활기록부, 면담보고서, 군병원 진료기록 등을 총동원해 자살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조사 결과 구타나 가혹행위 등 ‘자살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소위는 국방부장관에게 사망구분을 ‘순직’으로 전환하도록 재심의 요청하게 된다. 조 교수는 “소위를 통해 심리부검 사례들을 축적해 가다 보면 법원이 ‘불가피한 자살 사유’라고 인정할 수 있는 가혹행위의 종류와 횟수, 방식 등의 기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실험적 시도에 불과하지만 향후 우리나라 자살 사건 조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전문계고 내년부터 軍기술병 양성

    내년부터 군(軍) 첨단 분야 기술병과 인력이 전문계고 단계부터 집중 육성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국방부, 노동부, 중소기업청은 최근 국방부에서 산·학·군 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2020년까지 군 특수분야 인력 4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국방개혁 2020’정책과 군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전문병제 도입의 일환이다. 전문병(유급지원병)은 첨단 장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분야 숙련병이 원할 경우 복무 기간을 연장하고 소정의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협약 체결로 전문계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군에서 그대로 활용해 경험을 쌓고, 제대한 뒤에는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군에 남아 부사관으로 계속 복무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제도를 도입할 전문계고 10곳을 선정했다.선정 학교는 서울 성동공고(기계), 송파공업고(정보·통신), 수원공고(정보·통신), 부산전자공고(정보·통신), 인천 도화기계공고(기계), 광주 금파공고(정보·통신, 수송장비), 대전 동아공고(정보·통신, 수송장비), 충남 운산공고(수송장비, 화학), 전북 강호항공공고(항공), 경북항공공고(항공) 등이다. 국방부는 현재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관련 전공 학생 가운데 500명을 뽑아 1년 동안 학교에서 교육시키게 된다. 선발되면 1인당 최고 9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졸업하면 곧바로 군에 전문병으로 입대해 전공 관련 주특기로 의무복무 기간 동안 복무해야 한다. 이후 본인이 원하면 근무 성적을 평가해 부사관으로 임명하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부사관으로 계속 복무할 때는 국방부와 연계된 군 협약대학(전문대)에 입학해 온라인 교육을 통해 관련 전공으로 전문학사 학위도 딸 수 있다. 학비는 절반만 내면 된다.국방부는 이를 위해 전문계고 한 곳당 3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문계高에 군 특수학과 설치

    내년부터 전국 10개 특성화 전문계 고등학교(옛 실업계고)에 군(軍) 첨단장비 운용·정비 인력을 키우기 위한 특수학과가 운영된다. 전문계고 졸업자는 군 복무 중 관련 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게 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영·유아와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대책도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국가인적자원위원회’에서 국가인적자원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런 내용의 ‘국가 인재개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영아·유아·청소년기에서 청년기, 군 복무기, 중·장년기, 노년기에 이르는 전 생애에 걸쳐 인적자원의 역량을 높여 능력 중심의 학습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전문계고 10곳에 궤도차량과 항공기, 유도무기, 레이더 등 군 관련 특수학과를 시범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국방부 군복무팀 노관석 팀장은 “군과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맞춤형으로 길러내기 위해 내년부터 권역별로 10개 전문계고에서 500명을 시범 양성하기로 했다.”면서 “유급 지원병과 부사관, 기술특기병에 졸업생들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2년 동안 이론 교육을 받은 뒤 나머지 1년은 군부대에서 시간당 1만원의 수당을 받고 현장 실습을 받게 된다. 정부는 또 오는 2012년 산업기능요원제 폐지에 대비, 전문계고와 기업이 키운 인력을 군 복무 중 관련 분야에 근무시킨 뒤 전역하면 기업체에 복직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전문계고 졸업생이 군 복무 중 관련 전문 기술 분야에 근무하면서 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전문학사 학위취득 지원제(e-Military U)’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를 비롯한 7개 중앙부처는 ‘생애 초기 기본학습능력 지원계획’을 추진한다. 어렸을 때 부모의 가정 배경에 따라 생기는 학습과 문화의 경험 차이를 지원해 학력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 취지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영유아 약 30만명과 초·중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 18만여명이다. 저소득층 영유아에 대해서는 언어·인지·정서 발달 진단도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치원 등 육아시설에 보급할 계획이다. 초등·중학교 단계에서는 기초학력 책임지도 시스템을 도입한다. 초등학교 1∼3학년 가운데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기초수학 등 세 영역에서 담임 교사가 책임 지도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교과별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진단 도구와 보정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매년 진단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김재천 이세영기자 patrick@seoul.co.kr
  • “軍자살은 안보재해… 국가 보상을”

    군대 안에서의 자살은 ‘안보재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가가 보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의 연구용역 결과가 11일 공개됐다. 군 자살의 국가책임 문제는 학계나 인권단체 차원에서 여러차례 언급됐지만 국가기관의 용역 보고서를 통해 적극적인 보상책임이 공식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군 자살자 처우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군의문사위의 의뢰로 송기춘 전북대·이계수 건국대·이재승 전남대 교수가 작성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병역과 군대는 본질적으로 국가고유 업무에 속하며 고도의 위험과 구속을 내포하는 영역”이라면서 “군대, 군인신분과 불가분의 연관성을 갖는 군인의 자살은 ‘안보재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동기가 무엇이든 군인의 자살은 병역의무 이행과정에서 생겨난 재해이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만 “타인을 가해한 뒤 자살하거나 위법행위의 처벌을 면하기 위해 자살한 사례는 보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정책적 해법으로는 국가유공자법상의 ‘유공자’ 규정에 ‘안보재해로 인한 사망’을 포함시켜 국립묘지 안장과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군인연금법에 ‘안보재해사망자’규정을 신설해 사회보장형태의 유족연금을 지급하고 국립묘지가 아닌 ‘군인묘지’를 도입, 다른 군인 사망자와 차별없이 안장하는 대안도 나왔다. 송 교수는 “현행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군기문란이나 전투력 저하를 가져오는 부정적 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징집돼 복무하고 있음에도 자살했다는 사유만으로 국가가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현행 법제는 수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원불교 군종장교 첫 탄생

    “원불교 교단의 오랜 숙원이 풀려 기쁩니다. 그동안 군대와 병영에서 인정받지 못한 소수종교의 허물을 벗고 장병들의 정신력과 인격 지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육군3사관학교에서 12주간의 훈련 끝에 임관,5일부터 육군 5사단에서 원불교 첫 군종 장교(대위)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정석(33) 교무. 지난해 3월 원불교가 병적편입대상종교로 지정됨에 따라 군종장교로 선발, 처음으로 병영에서 원불교 종교활동을 지도하는 영예와 부담을 함께 안았다. “40년 만에 군 내에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얻은 만큼 당당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교도들이 군 복무 중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벅찬 일이지요.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요.” 1993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입학,2003년 대학원을 마친 뒤 출가해 교무가 된 문 대위는 1997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병장 전역했으나 군종장교 임관을 위해 다시 입대하는 열정을 보였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종교의 신자들도 군(軍)에서 인권과 종교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장교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병들의 원만한 병영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마음공부’ 같은 원불교 교리를 적극 접목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4500명가량의 원불교 교도가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는 문 교무는 “군종장교로서의 장기 지원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군에 남아 장병들의 정신적인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다시 도마에 오른 ‘軍 가산점제’

    다시 도마에 오른 ‘軍 가산점제’

    공직 채용시험 때 군가산점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병역법개정안(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대표발의)이 지난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여성계가 반발하고 있지만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득점의 2%까지 가산 개정안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필기시험의 과목별 득점에 각각 2%의 범위안에서 가산점을 주되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사람은 선발예정인원의 20%를 넘을 수 없게 했다. 또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 군가산점 대상자를 제대군인에서 ‘병역을 마친 사람’으로 확대했다. 공익근무요원, 병역특례자도 군가산점 대상에 포함된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가산점제도는 헌법상 근거가 없으며 과목별 만점의 5% 또는 3%의 가산점은 시험의 합격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비제대군인의 공직선택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된다.”는 위헌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위헌의 판단이 된 ‘공직시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을 손질했다. ●“가산점 적용땐 여성 10% 영향”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여성계는 그러나 개정안에 대해 “헌법에 역행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군복무에 따른 보상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채용에 있어서의 군가산점 제도는 결과적으로 여성 및 장애인의 공직 진입을 막아 차별을 발생시킨다.”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25일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방부가 2006년 일반행정직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가산점이 시행됐을 때 약 10%의 여성이 취업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제대군인에 대한 보상은 임금이나 연금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공무원노조도 25일 성명을 내고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군가산점제를 실시하면 여성과 장애인, 군미필자 등에 대한 차별이 몇 배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교직원, 공기업, 일반 사기업 등으로 확대되면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고용불안에 대한 저항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험가도 찬반 토론 후끈 수험가도 찬반 양론이 뜨겁다.4년제 지방 공대 출신이라고 밝힌 아이디 ‘뽀숙가능하다’는 “남자 선배들은 토익점수, 자격증 없어도 취직이 잘된다. 그런데 군가산점까지 부활이라니,(여성)취업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아니라 코끼리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 토론광장 아고라의 아이디 ‘보성녹차’는 “군필자에게 호봉가산과 응시연령 3년 연장에 가산점까지 2%를 주는 것은 3중혜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군가산점 2점 줘도 어차피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있으니 큰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대자유인은 “2%의 가산점은 군복무자에게 주어져야 할 많은 보상책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자녀 둔 기혼자 ‘출퇴근 軍복무’

    자녀가 있는 기혼자라면 현역 판정을 받았더라도 집에서 출퇴근하며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방부는 19일 현역병 입영 대상자 가운데 유자녀 기혼자에겐 내년부터 상근예비역으로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상근예비역은 현역병으로 입영한 사람이 5주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집에서 출퇴근하며 향토방위 관련분야에서 복무하는 제도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기혼병사는 1038명. 이 가운데 자녀가 있는 경우는 796명에 이른다. 하지만 기혼병사들에 대한 제도적인 배려가 없어 아내의 산후조리나 양육문제에 부딪치면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해 왔다. 조현천 국방부 인사관리팀장은 “기혼병사들의 고충을 해소해 복무 활성화에 기여하고 범국민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저출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입영대상자 가운데 배우자가 임신하거나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자녀 1인에 대해 1년까지 입영시기를 늦출 수 있게 했다. 또 현재 현역으로 복무 중이더라도 본인 희망 땐 주소지 인근으로 부대를 옮겨 근무할 수 있게 했다. 국방부는 복무 중인 기혼 병사들 가운데 200∼300명 정도가 거주지 인근부대로 전출을 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 자살자도 국립묘지 안장 추진”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이해동 위원장이 군 자살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15일 국방부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복무하다 숨진 장병에 대해서는 사인이 무엇이든 국가의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군 자살자는 국립묘지에 차별 없이 안장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군의문사위의 김호철 상임위원은 “여·야 국방위원들과도 폭넓은 교감이 이뤄진 사안”이라면서 “국방부·국가보훈처 등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갖고 있으며, 현재로선 의원입법 형태로 법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암수술 강제전역’ 軍인사법 또 부당 판결

    위암 수술을 받은 군인이 복무가 가능할 만큼 건강이 회복됐는데도 내부규칙상 ‘심신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김모(44)씨는 1983년 기술행정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육군 모 사단에서 탄약반장(준위)으로 근무하다 2005년 6월 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위 3분의2 가량을 잘라냈다. 국군병원은 김씨의 병명을 ‘질병 공상(公傷)에 의한 1기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하고, 재발 가능성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며 군 인사법 시행규칙에 근거해 심신장애 2급으로 판정했다. 시행규칙에는 전투ㆍ공무로 인한 상처나 질병이 심신장애 1∼7급이면 퇴역하도록 돼 있고 진행성 암(악성)인 경우 심신장애 2급으로 분류돼 있다. 육군은 2005년 12월 김씨가 군 인사법상 ‘심신장애로 인해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자’에 해당한다며 전역을 의결해 이듬해 2월 강제 전역시켰고, 김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안철상)는 김씨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전역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비록 진행성 위암에 해당해 시행규칙에 의해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 뒤 재발·전이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통상적 복무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과도한 체력을 요구하는 업무에 종사하지만 않는다면 현역 복무에 장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시행규칙은 법률의 구체적 위임이 없는 행정기관 내부의 사무처리준칙에 불과해 대외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또 현역 복무의 의미는 육체적·직접적 전투수행에 한정할 게 아니라 조직관리나 행정업무를 포괄하는 종합적 전투수행으로 확대해 봐야 한다.”며 “심신장애 1∼7급을 받아도 종합적 관점에서 현역 복무에 장애가 되지 않는 경우 전역 처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유방암 수술 뒤 건강이 회복됐는데도 심신장애 2급 판정을 이유로 강제 전역된 피우진(53·여) 전 중령 사건과 비슷한 맥락으로 향후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는 현재 법원에 소송을 내 재판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軍 총기·병력 관리 다시 살펴라

    지난주 강원도 횡성 육군부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새삼 군의 총기·병력 관리에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현장에 있던 병사 두 명이 모두 숨져 사고 경위가 어디까지 밝혀질지 모르지만 경계를 서다 사고가 일어난 점에서 먼저 군의 병력 관리에 소홀한 데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 군은 2005년 김동민 일병 GP 총기 난사사건 이후 군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병사를 가려내는 데 주력했다. 육군이 부적응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비전 캠프’에는 지난해 8609명이 입소했다. 놀라운 것은 자살 우려자로 분류된 병사가 전체 입소자의 10.8%나 된다는 것이다. 이 캠프는 3박4일로 운영된다. 짧은 기간에 군 부적응과 자살 우려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다. 국가인권위의 군복무자 인권실태 조사를 보면 병사 10명에 1명꼴로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병영문화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학교나 사회와는 전혀 딴판인 군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민을 부대가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음을 이 조사는 여실히 드러내 보여 준다. 총기 관리에도 문제는 있다. 총기탈취 사건이 끊이지 않자 군은 지난해 4월 전·후방 가릴 것 없이 경계근무자에게 실탄 휴대를 의무화했다. 그러자 지난해 말까지 19건의 총기사고로 16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속출함에 따라 실탄 휴대를 지휘관 재량으로 완화했으나 이번에 사고가 난 부대는 탄약고 경계병에게 실탄을 지급했다. 공포탄으로 대처하자니 경계가 허술해지고 실탄을 주자니 사고나 빈번해지니 군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 참사에서 보듯이 사회든 군이든 부적응자에게 총기를 쥐여 주는 일은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이 없도록 군은 총기와 병력 관리를 보다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 한·미軍 잇단 탈영 김이병 검거

    미군으로 복무 중 귀국해 미군에서 탈영(군무이탈)한 뒤 한국군에 입대, 지난 30일 또다시 탈영했던 김모 이병이 1일 군 수사당국에 검거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김 이병이 탈영 이틀 만인 오늘 오전 서울 홍대 근처 찜질방에서 검거됐다.”며 “현재 해당 부대 헌병대에서 탈영 경위 등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복무 18개월로 단축 유력

    정부가 24개월(육군기준)인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전투경찰 등 전환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8일 “정부는 ‘병역제도 연구기획단’이 마련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복무기간을 4∼6개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줄여나갈 것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무단축과 관련해서는 3∼4개의 시안이 마련돼 있다.”면서 “최종 결론은 예산과 병력수급 전망, 부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해 6만 7000여명에 이르는 전환·대체복무 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는 방안도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현역 입영예정자 가운데 일부를 전투경찰, 의무소방대, 경비교도대원 등으로 차출하는 전환복무제도는 형평성 문제와 함께 우수 현역자원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소·폐지가 논의돼 왔다. 하지만 폐지할 경우 부족한 경찰·소방인력을 민간인 가운데서 추가로 충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관련 부처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병역 면제대상인 5∼6급 판정자와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등을 사회시설 등에서 봉사하게 하는 사회복무제 방안은 도입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최종안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발표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늘의 눈] 軍과 파킨슨의 법칙/이세영 정치부 기자

    ‘파킨슨의 법칙’이란 게 있다. 공무원 수는 직무량에 상관없이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밥그릇 지키기엔 열심이면서 조직쇄신엔 게으른 관료조직의 생리를 꼬집는 용어다. 종전(終戰) 후 조직의 덩치를 불리는 데 치중했던 군의 처지에선 새겨들을 구석이 적지 않다. 국방연구원이 군복무를 15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년 전 국방부에 보고했다는 기사<1월3일자 1면>를 내보낸 뒤 전화공세에 시달렸다.“보고서는 2년 전이 아닌 3년 전에 나왔고,15개월로 단축이 가능하다는 진단도 대체복무 폐지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연구원 관계자부터 “연구진 견해일 뿐 우리와 무관하다.”는 국방부 관계자까지 한결같이 ‘잡아떼고 보자.´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2005년 2월’이란 발행월이 선명한 보고서 어디에도 대체복무 폐지를 전제로 복무단축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내용은 없다. 직속 연구기관이 펴낸 공식 연구보고서를 자신과 관계없다고 강변하는 국방부 반응도 궁색하기만 하다. 병력수급 차원만 고려한 것이라지만, 복무기간을 지금보다 최장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국방연구원의 진단은 병 자원이 부족해 복무단축이 어렵다는 일부 주장을 무색케 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복무단축안을 마련 중이라는 청와대 발언이 나온 뒤 몇몇 언론을 통해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일방적 견해만 소개된 터라 독자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도 요긴한 정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가 몸을 사리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복무단축 불가론’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대폭적 복무단축이 가능하다는 내부 진단에 대해 발뺌부터 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가뜩이나 구조개혁에 대한 저항이 강한 곳으로 소문난 군 조직이다. ‘선진정예강군’으로 거듭나려는 군의 노력에 기대를 걸었던 기자로선 이번 국방부의 반응이 ‘파킨슨의 법칙’과는 무관한 무의식적 ‘방어본능’의 표출이라 믿고 싶다. 정치부 기자
  • “軍복무 15개월로 단축 가능”

    “軍복무 15개월로 단축 가능”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KIDA)이 군 복무기간을 15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005년에 이미 국방부에 보고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병역자원 부족으로 대폭적 복무단축이 어렵다는 군 일각의 주장과는 상반된 진단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예군 건설을 위한 국방인력 정책 발전방안’이란 연구보고서에서 KIDA는 “2011년 이후 병역자원이 점증하기 때문에 복무기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병력 20만명 감축이 완성되는 시점이면 병력수급 차원에서 15개월로 단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감축규모 20만명은 지난해 국방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20’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국방부는 2020년을 목표로 병력을 20만명 축소, 총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무청이 국방부의 병력감축안을 반영해 잠정집계한 병역수급 전망에 따르더라도 2010년부터 현역자원이 군 소요를 초과해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7만 7000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군이 필요로 하는 현역과 대체복무인력의 38%에 해당하는 인원이 남아돌게 되는 셈이다.KIDA는 그러나 병사들의 숙련도 등을 고려해 육군의 적정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잡고,22개월(2009년)→20개월(2012년)→18개월(2015년)로 이어지는 단계적 감축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KIDA의 제안은 2년 전부터 국방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꾸려 복무단축 방안을 논의해 왔다는 청와대측 해명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브리핑 기고문을 통해 “기획예산처장관 시절이던 2005년 KIDA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병역제도 개편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KIDA 제안의 상당 부분이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병역제도개선안에 반영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장수 국방장관은 2일 복무기간 단축과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목표시점까지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국방개혁 2020’과 연계, 점진적으로 단축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 구타 법으로 금지

    구타나 가혹행위, 언어폭력을 군대에서 근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병 상호간에도 권한이 부여된 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명령이나 지시, 간섭도 금지된다. 집단으로 상급자에게 건의 내지 항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국방부는 1일 군인의 권리와 의무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군인복무기본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군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구타, 가혹행위 및 언어폭력 등 사적 제재를 가해서는 안된다. 병 상호간에도 ▲지휘계통상 상관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거나 ▲사수, 조장, 조교 등과 같이 편제상 직책을 수행할 경우 ▲기타 법령이나 내규에 의해 명령과 지시 권한이 부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병에게 어떠한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할 수 없다.국방부는 앞으로 이 규정을 어긴 군인에 대한 상세한 처벌 규정을 시행령에 명기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복무 4~6개월 단축 가능성 높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한달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밝힌 병역제도 개선안의 윤곽이 상당부분 드러났다. 개선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병역자원 연구기획단’이 마련중이다.●군복무기간 단축 핵심은 육군과 해병대 24개월, 해군 26개월, 공군 27개월인 현 복무기간의 단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6개월가량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정부 측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방안인 점에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 측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려면 단계적인 단축 방안의 검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2개월 정도 줄인 뒤 병영자원의 수급 동향을 지켜보고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다.●유급지원병 제도 현행 의무 복무기간을 채운 군인들이 군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면 선별적으로 수용,1년 정도 봉급을 주고 복무케 하는 제도이다. 국방부는 오는 2011년부터 시행,2020년까지 2만여명 수준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2008년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 급여 및 복지, 계급 등 세부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사회복무제도 군 입대 대신 노인·환자·장애인 복지시설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용자 보호시설 등에서 복무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산업체 근무도 해당될 것 같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국방부에 현역병 1만여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체에 현역병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예외없는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적극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대체복무제도와 약간 성격이 다르다. 대체복무제도는 현역을 충원하고 남은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현역복무에 상응하는 국가차원의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예비군 편성제도 개편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다. 신도시의 개발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됨에 따라 도시·농촌 간 예비군 자원 격차가 심화된 데다 지하철·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작전 소요가 증가한 탓이다.따라서 현행 읍·면·동 단위 1개 중대에서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는 데다 여러 중대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작전지역도 인구 수에 따라 A·B·C·D형의 네 가지 형태로 구분 조정하는 안도 나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나라 “軍복무 단축 반대”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군 복무기간 단축’ 발언에 대해 성탄절 연휴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다가 26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등 공개적으로 당장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은 연휴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300만∼400만명에 달하는 군 입대 연령층의 대선 표심(票心)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의식, 이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문제로 안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 복무 제도의 급격한 개편은 국민합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병역지원 연구기획단을 발족시킨 뒤 최근 군복무 기간 단축, 유급사병제 도입 등 개편안이 무질서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병 복무 제도는 대선을 겨냥해 포퓰리즘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경우 청년실업을 완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징병제를 순차적으로 손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군복무제도 개편 6대 원칙을 내놓았다.6대 원칙에는 ▲주요국가안보정책을 대선을 겨냥한 선심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고 ▲군 개편을 종합적으로 수립, 연계하고 ▲유급 지원병 제도를 추진하고 ▲사병복무 제도 단축을 시행하고 ▲분명한 재원마련 계획을 먼저 제시하고 ▲국회가 중심이 돼 작성하고 국민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또 당내 국방개혁특위를 구성, 군복무 기간 단축을 포함한 자체 국방개혁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핵 위기로 안보상황은 더 악화시켜놓고 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면서 “군복무기간 단축은 안보여건이 된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안보상황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수원 공보특보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전반적인 사안을 함께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軍병력충원 다양화 추진

    軍병력충원 다양화 추진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출산율 하락 등으로 병력자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국방부가 중심이 돼 모병제 도입 여부를 포함해 청년인력 활용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대에 가지 않을 경우 현재는 산업체에서만 대체근무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사회적 봉사’ 개념이 도입된 복무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모병제 등에 대해 협의가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당장 내년에 모병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것보다는 병력 자원이 과거 100만명에서 43만여명으로 준 상황에서 군 장기복무자가 필요하게 되고, 이와 관련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교육·의료분야의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개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장기적인 국가발전계획 차원에서도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장관은 각 부처의 유사·중복사업을 대폭 정리해 현재 8041개인 사업을 3436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해양수산부의 수산물위생협정이행·원산지 관리·생산이력제 도입 등 3개 사업을 안전한 수산물공급 관리 사업으로 통합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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