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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 기밀 유출될 뻔...軍 감시장비서 악성코드 발견 “전수 조사해야”

    군사 기밀 유출될 뻔...軍 감시장비서 악성코드 발견 “전수 조사해야”

    우리 군(軍) 감시장비에서 중국 쪽의 서버로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에 당국이 긴급 조치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군 감시장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시 장비 설치는 완료됐지만, 아직 실제 운용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감시 장비에서 중국쪽 서버에 군사 기밀을 넘겨주도록 설계된 악성코드가 전방 군부대 등에 납품될 감시 장비 215대 모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제출한 ‘해·강안 경계시스템 취약점 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사)는 중국업체가 군사 기밀을 몰래 빼돌리는 악성코드를 심은 후 군에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악성코드는 ‘백도어’(Back-Door)를 통해 다수의 다른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이트로 연결됐다. 분석 결과, 해당 서버는 중국 북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도어’란, 아무런 보안 인증 없이 특정인이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장 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영상 정보를 PC 등 다른 장치에 저장할 수 있고, 원격 접속이 가능하도록 인터넷망이 열려 있어 외부자가 시스템에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점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모두 국가정보보안기본지침 위반 사례에 해당한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모든 네트워크가 내부망으로만 구성돼 군사정보 유출 우려가 희박하다”고 해명한 반면 안보사는 “인터넷 환경만 갖춰지면 2016년 국방망 해킹 사건처럼 내부망이라도 군사 기밀이 충분히 외부에 넘어갈 수 있는 보안 위협”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현재 운용 중인 감시장비가 군사 기밀을 통째로 외부에 넘겨주고 있는지 군 감시장비 일체를 긴급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서버가 북경에 있다는 것이지, (군사기밀이) 중국 정부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 이 서버를 실제 조종하는 것이 누구인지 이것은 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사’ 풀린 軍 감지기 부품…너무 쉬웠던 ‘철책 귀순’

    ‘나사’ 풀린 軍 감지기 부품…너무 쉬웠던 ‘철책 귀순’

    지난 3일 북한에서 귀순한 A씨가 강원 고성 지역 철책을 넘을 당시 군 과학화경계시스템 일부 부품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지난 24일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귀순 사건 당시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방 지역 철책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줄어드는 현역 인력을 대신할 첨단 경계 장비가 2016년부터 서부전선을 시작으로 설치가 추진됐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철책 안쪽에 검은색 광망이 철책과 붙은 형태로 촘촘히 깔려 있다. 사람이 철책을 잡거나 밟아 광섬유에 절곡이 생기면 상황실에 비상벨이 울린다. 그러나 A씨는 철책이 아닌 철책과 철책이 연결된 기둥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에 광망에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 철책 위로는 Y자 형태로 150cm의 ‘감지 브라켓’과 24cm의 ‘감지 유발기’가 설치돼 있다. 모두 일정 수준의 무게를 받으면 이를 인지하고 비상벨을 울리도록 돼 있다. 하지만 A씨가 철책을 넘을 당시에는 감지 유발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감지 유발기 안에 나사가 바람 등으로 풀리며 느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A씨는 감지 유발기를 건드렸지만 압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 철책에는 감지 브라켓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대 관계자는 “감시 브라켓은 통상 적의 침투가 용이한 지역에 설치돼 있지만 해당 지역은 침투가 쉬운 지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체와 군은 감지 유발기를 점검하며 외형만 확인했을 뿐 내부 부품은 확인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전수 조사에서 일부 감지 유발기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부품 결함 발생 가능성이 없는 감지 유발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한편 군은 이번 사건이 ‘작전실패’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동부전선은 평지가 많은 서부전선과는 달리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이뤄져 감시 사각지대가 많다. A씨가 철책을 넘는 순간을 열영상감시카메라(TOD)로 실시간 포착했지만 바로 감시장비가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추적이 불가능했다. 현장에서 신병 확보를 하지 않은 것도 소초에서 병력이 철책으로 출동한다면 지형상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후방 지역에 도주로를 먼저 차단한 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검거하는 ‘종심작전’이 더 효율적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귀순 유도 작전을 성공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취약지역에 감시장비를 추가 보강하거나 교체하고, 운용자 교육 및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 개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훈련병 집단감염’에 軍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 소집

    ‘훈련병 집단감염’에 軍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 소집

    경기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급 군 주요지휘관 회의가 소집됐다. 국방부는 25일 “경기 연천 신병교육대 훈련병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과 관련해 오후 9시에 국방부 청사에서 서욱 장관 주관으로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 주요직위자와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들이 참석했다. 서 장관은 신교대 집단감염 발생 상황을 보고받고 주요지휘관들과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 군사대비태세 유지, 교육훈련, 복무 및 부대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고강도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복무 및 부대관리지침 조정 등 고강도의 감염차단 대책을 즉시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다른 장병들에게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신교대에 입소한 훈련병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860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훈련병 5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시에 60명의 확진자 발생은 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해당 부대에 복무하는 장병과 훈련병을 합하면 1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훈련을 중단하고 부대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감염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계룡에 ‘홍제사’ 설립… 軍 포교 전진기지로

    계룡에 ‘홍제사’ 설립… 軍 포교 전진기지로

    충남 계룡에 ‘군(軍)불교 총본산’ 역할을 할 대규모 사찰 ‘홍제사’(弘濟寺·조감도)가 세워진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24일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시 신도안면 정장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국군불교총신도회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육해공군본부 계룡대 호국 홍제사 건립 불사 기공식’을 가졌다. 현재 계룡대 영내에는 군법당 ‘호국사’가 있지만 건립(1988년)된 지 3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하고 영외 시설이 있는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당이 군 부대 안에 들어 있어 지역민과 함께하기도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계룡대 영외 4만 1297㎡ 부지에 내년 11월까지 건립될 홍제사는 대웅보전이 자리할 ‘법당 영역’과 교육·연수 시설인 ‘교육관 영역’으로 구성된다. 3층짜리 법당 건물은 신도 신행·수행 공간으로 1층에는 공양간이, 2층에는 다목적홀·군불교 역사전시실·어린이 법당이, 3층에는 대웅보전이 각각 만들어진다. 2층 규모의 교육관은 24개 객실과 1개 지대방으로 구성되는데 군법사를 위한 교육 공간과 불자들이 템플스테이·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포교·전법 공간으로 활용된다. 홍제사 건립에는 총 110억원 규모의 조계종·군종교구 및 군 예산이 투입된다. 군종교구는 홍제사가 군 포교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자들이 공부하는 홍제사 불교대학을 신설하고 참선·명상 등 각종 수행 프로그램과 다도·서예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軍, 신규확진자 11명 추가…다시 외출·휴가 제한하나

    軍, 신규확진자 11명 추가…다시 외출·휴가 제한하나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상향하면 군도 상향”장병 외출 통제하고 일부 휴가도 제한할 듯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명 추가됐다. 특히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진해 해군 부대와 포천 육군 부대에서는 각각 400여명,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확진자들은 육군 공무직근로자(포천) 1명과 병사 4명(포천 3·경기 광주 1), 해군 간부(진해) 3명·병사(진해) 1명, 공군 간부(서산) 1명, 국직부대 간부(과천) 1명 등이다. 진해의 해군 간부와 병사, 포천의 육군 공무직근로자와 병사, 과천 국직부대 간부는 같은 부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산의 공군 간부는 부대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 증상이 발현해 최종 확진됐고, 상근예비역인 경기 광주의 육군 병사는 가족의 확진 판정에 따른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군과 보건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부대별로 병력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역학조사와 관련 인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진해 해군 부대의 누적 확진자는 5명, 포천 육군 부대는 6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현재 1.5단계인 수도권 지역 군내 거리두기도 2단계로 격상된다”면서 “이 경우 해당 지역 부대 장병의 외출은 통제되고 집단감염 발생 지역에 사는 장병들의 휴가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 부대에 대해 군내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하면서 간부에 한해서만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해당 지역 군 간부들은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며,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65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165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신바람나는 軍 만들라는 채찍질로 받들겠습니다”

    “더 신바람나는 軍 만들라는 채찍질로 받들겠습니다”

    “평상시 하던 대로 임무를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래 근무하면 마음가짐이 정체되기 마련인데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한 ‘제57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에서 여군 대표로 선발된 신주영(41) 육군 상사는 19일 국방부 청사에서 행사를 마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여군으로는 드물게 차량정비관 임무를 맡고 있는 신 상사는 전투차량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송작전에 이바지해 모범용사에 선발됐다. 부대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는 그는 “모범용사 선발을 계기로 부대원들의 신바람 나는 군 생활을 이끌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범용사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중 근무 성적과 대민 봉사정신이 뛰어난 60명이 선발됐다. 행사에는 모범용사 대표 10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20명이 참석했다. 모범용사 이기완 육군 원사와 결혼 17년차를 맞이한 아내 이유미(41)씨는 “평소 남편이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아이들과 서먹서먹한 편”이라며 “모범용사 선발을 계기로 아이들이 아빠의 직업을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욱 장관으로부터 모범용사증과 모범용사패를 받았다. 모범용사패는 모범용사 각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피규어 형태로 제작됐다. 서 장관은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문화와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부사관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사랑과 헌신으로 힘이 돼 준 배우자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참배한 뒤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를 방문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가장 모범적으로 헌신한 모든 모범용사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활발한 군 생활을 해주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공적을 더욱 빛내도록 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상도 된장맛, 전라도 순한맛, 전국구 매운맛

    경상도 된장맛, 전라도 순한맛, 전국구 매운맛

    “경상도엔 안성탕면, 전라도엔 삼양라면, 그리고 전국구엔 신라면이 있다.” 농심 신라면(9.9%)이 전국적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역별 음식 특색과 입맛 차이가 인기 라면 브랜드의 희비를 갈랐다. 19일 농심이 닐슨코리아의 지역별 라면 매출, 점유율을 바탕으로 매긴 지역별 인기 있는 라면 순위에 따르면 신라면이 1위를 내준 곳이 있었다. 바로 부산과 경남이다. 경남에서는 농심 안성탕면이 1위를 꿰찼다. 안성탕면은 경북에서도 2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선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안성탕면이 유독 경상도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운 신라면과는 달리 안성탕면 수프는 된장 맛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소고기를 우린 육수와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우거지장국 맛이 난다. 농심 측은 경상도에서 콩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는 점과 이에 따라 된장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라도에선 삼양라면이 선전했다. 신라면(1위)과 짜파게티(2위)에 이어 전남·북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삼양라면은 5년 전에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전라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우선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젓갈류와 삼양라면의 순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분석이 있다. 전남 목포 출신 직장인 조모(55)씨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을 시절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면”이라면서 삼양라면을 치켜세웠다. 익산에 삼양라면 공장이 자리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과거 호남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던 것이 지역민들에게 호감을 줬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익산공장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선 농심 육개장사발면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군부대와 각종 휴양시설이 밀집한 것과 연관이 있다. 외출을 나온 군 장병, 해수욕장 등에서 휴양을 즐기는 피서객이 끓이는 라면보다는 컵라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점유율 집계는 군 납품과는 관련이 없다. 라면업계 2인자인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 경기, 충북에서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전체 4위(4.4%)에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순한맛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올라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신라면에 다소 가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짜파게티(7.1%)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특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신드롬’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6%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별미로 꼽히는 팔도비빔면은 3.9%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외빈 앞에서 국산 ‘현궁’ 오발 사고 망신

    외빈 앞에서 국산 ‘현궁’ 오발 사고 망신

    육군이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를 관람하던 외빈 앞에서 오발 사고를 일으켜 망신을 당했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쯤 경기 양평 육군 종합훈련장에서 군이 발사한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화기 ‘현궁’ 1발이 1.5㎞를 날아가 표적지에서 약 300m 벗어난 민가 인근 논에 떨어졌다. 사고 현장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코리아 2020’ 참가차 방한 중인 외빈 일부가 참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있는 외국 손님 앞에서 시범 사격을 보이다 망신을 당한 것이다. ADD는 홈페이지에서 현궁을 “탁월한 표적 포착·추적 성능 및 관통 성능을 자랑하며, 소형·경량화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유도무기로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화기 결함이나 조작 실수 등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것이 국산 정밀무기, 앗!”…외빈 앞 오발사고로 망신 당한 軍

    “이것이 국산 정밀무기, 앗!”…외빈 앞 오발사고로 망신 당한 軍

    한국 무기를 관람하던 외빈 앞에서 육군이 오발 사고를 일으켜 망신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쯤 경기 양평 육군 종합훈련장에서 군이 발사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대전차화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1.5㎞ 벗어나 민가 인근 논에 떨어졌다. 당시 육군은 현궁에 실탄을 장착해 발사했다.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코리아 2020’ 참가차 방한 중인 외빈 일부가 참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있는 외빈 앞에서 시범 사격을 보이다 제대로 망신을 당한 것이다. 현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보병대대급 대전차 정밀 유도무기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폭발물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파편 등을 수거하고 있다”며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화기 결함이나 조작 실수 등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DK 코리아 주최측인 육군협회는 “원래 내일 양평 훈련장에서 해외 귀빈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기동화력 시범 등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사고로 사격 없이 행사를 진행할지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軍, 수도권·강원 부대 거리두기 1.5단계 격상…방역 대책 ‘비상’

    軍, 수도권·강원 부대 거리두기 1.5단계 격상…방역 대책 ‘비상’

    유흥시설 출입 금지·외출 최소화군은 최근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지역 부대에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6일 서욱 장관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은 17일부로 수도권·강원 지역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부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해당 부대는 행사·방문·출장·회의를 최소화하고, 유흥시설 방문이 금지된다. 또 강원 지역 간부 외출 및 회식·사적모임은 2단계 지침을 적용해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고 회식이나 외출은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장병의 휴가나 외출은 지금처럼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가능하다. 다만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장병 휴가는 현장 지휘관 판단 아래 연기를 권고하도록 했다. 최근 군내 코로나19 확진 추이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군복지단 등 국방부 영외 국직부대를 포함해 사이버사령부 등 영내 국직부대 등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부대 방문 민간강사에 의해 군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민간인 출입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면 교육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1.5단계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강사는 초빙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장병들의 종교활동도 참여 인원을 30%로 줄이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한다. 기본적으로 영내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영내 장병만 사용이 가능하다. 영외 시설에 대해서는 현역 군인과 예비역 등 민간인들과 시·공간을 구분하도록 했다. 다만 영내 종교시설이 없는 경우에는 장병 종교행사가 제한돼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별도로 식당 등 공간을 마련해 시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비해 조금 더 강화된 지침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철수, 조국·추미애 겨냥 “부모 덕에 대학가고 軍서 편하게 생활”(종합)

    안철수, 조국·추미애 겨냥 “부모 덕에 대학가고 軍서 편하게 생활”(종합)

    安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스펙이나가장 일자리 없는 어처구니 없는 환경”조국 자녀 대학입시 비리 의혹, 추미애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직격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당 청년조직을 띄우면서 자녀 대학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잇따라 비판했다. 안 대표는 “부모 덕에 대학 수월하게 입학하고, 군대에 가지 않거나 군대에 가더라도 편하게 생활한다”면서 “불공정 때문에 더 마음의 고통을 받는다”고 전·현직 장관을 직격했다. “지금 국가 빚, 결국 청년세대가 갚아야할 빚”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가진 여러분이 가장 일자리가 없는 어처구니없는 환경”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안 대표가 대학과 군대를 언급한 것은 조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대학 입시 문제와 함께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을 다시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또 “지금 국가에서 빚을 얻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빚은 결국 청년 세대가 갚아야 하는 빚”이라면서 “그건 그것대로 또 청년들이 피해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청년위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청년백신’으로 이름 붙였다. 출범식에는 ‘구독자 200만명 유튜버’ 진용진씨가 참석해 “우리 정치가 좀 쉽고 재미있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조국 “한국 언론, 광견·애완견처럼 취재”“나경원엔 유례없이 언론 차분히 보도” 나경원 “내가 표창장을 위조했나 아이가 부정하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나” 반박 한편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 언론은 취재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광견 또는 애완견처럼 취재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언론이 유례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분개했다. 그의 이날 SNS 글은 지난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 언론이 무리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나, 제 아이가 제출한 연구 포스터가 학회에서 취소되기라도 했나, 아이가 부정하게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느냐”며 “지금 벌이는 잔인한 마녀사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 “제가 조국처럼 살았으냐”라며 반박한 내용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의인” 청와대 앞 37일째 단식 농성…왜?

    “세월호 의인” 청와대 앞 37일째 단식 농성…왜?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 요구한다”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해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 설치를 요구하며 ‘세월호 의인’ 김성묵씨(44)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10일부터 37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아이들 30여명을 구조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인물이다. 김씨와 함께 하는 시민들, 양기환 문화다양성 포럼 대표, 김세균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원로·인사 34명도 김씨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 세월호 참사가 정부의 무책임으로 발생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경호실, 국정원, 안전행정부, 각 군(軍) 등을 대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 주요 기관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지시로 구성되는 특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문 대통령이 결단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아이들에게, 희생자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월호 조사를 진행 중인 사회적사건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를 두고는 비판적 견해도 전했다. 2017년 제정된 사회적 참사 특별법에 따라 이해 12월 출범한 사참위는 다음 달 10일을 끝으로 2년의 활동을 마무리 한다. 사참위는 민간조사위원회란 한계로 인해 정부기관에 대한 조사는 물론, 관련자 처벌을 하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사참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려는 국회의 입법 움직임에도 반대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호소…2021년 4월15일 공소시효 종료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진도인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5개월 후인 2021년 4월15일이면 관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7년)가 모두 종료된다. 적극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처벌은커녕 조사기회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현재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기관들에 직권남용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공무집행방해, 공용서류 등의 무효, 무용물의 파괴, 위증, 증거인멸 등과 친족간의 특혜, 허위공무서작성죄,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의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80만원 밥 얻어먹고… 부회장님 아들 ‘황제’ 대접한 軍

    80만원 밥 얻어먹고… 부회장님 아들 ‘황제’ 대접한 軍

    나이스그룹 최영 전 부회장의 아들 최모 병장(당시 상병)의 ‘황제복무’ 의혹과 관련, 간부들이 수차례 식사 접대를 받고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10일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제3방공유도탄여단 병사의 특혜복무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소속 부서장인 신모 소령이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원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병장의 황제복무 의혹을 폭로한 글이 게시됐다. ▲1인 생활관 사용 ▲간부의 빨래 배달 심부름 ▲외부 무단이탈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수사에 나선 공군 군사경찰은 지난 8월 최 병장을 무단이탈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지만 신 소령의 대가성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 군 검찰은 수사 결과 신 소령이 지난 2~5월 4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의 호텔 음식점 등에서 최 전 부회장과 8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부서 진모 중사와 장모 준위도 2차례 동석해 4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최 전 부회장은 “아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소령과 진 중사는 군사경찰 수사 당시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상했다. 군 검찰은 진 중사에 대해 금액과 횟수,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및 징계의뢰 처분을 했다. 장 준위는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으로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 전 부회장은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수사를 하고도 대가성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공군 군사경찰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비싼 밥 사주며 “아들 잘 봐달라”…공군 ‘황제복무’ 사건의 전말

    비싼 밥 사주며 “아들 잘 봐달라”…공군 ‘황제복무’ 사건의 전말

    고급 음식점에서 軍 간부들에게 80여만원 상당 식사 접대나이스그룹 최영 전 부회장의 아들 최모 병장(당시 상병)의 ‘황제복무’ 의혹과 관련해 해당 공군부대 간부들이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수차례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11일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제3방공유도탄여단 병사 특혜복무 의혹 수사결과 소속 부서장인 신모 소령이 최 병장의 부친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 원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병장의 황제복무 의혹을 폭로한 글이 게시됐다. 최 병장이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간부가 빨래 심부름을 대신 해주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었다. 또 외출증을 끊지 않고 외부 무단이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공군 군사경찰은 관련 사안을 수사했다. 하지만 군사경찰은 지난 8월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한 채 대부분을 ‘관리 부주의’로 결론 내렸다. 최 병장에 대해서만 무단이탈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이어졌다. 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신 소령은 4차례에 걸쳐 서울 소재 고급 음식점에서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8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이 과정에서 같은 부대 진모 중사와 장모 준위도 2차례 동석해 40여만원의 식사를 했다. 신 소령은 군사경찰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받자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군 검찰은 진 중사에 대해 금액과 횟수,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및 자체 징계를 의뢰했다. 장 준위는 현재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이기 때문에 국방부 검찰단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최 전 부회장은 관할 민간 검찰에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군사경찰도 맹탕 수사란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검찰은 최 병장의 무단이탈 혐의에 대해선 지휘관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공군은 “9회의 진료목적 특별외출 중 5회 본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출 승인권자인 신 소령이 허락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무단이탈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신 소령에 대해선 특별외출 시간에 본가 방문을 방임한 혐의로 지휘감독 소홀로 징계를 의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그들은 왜 軍을 떠나나… 대책 없는 인력 유출 문제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그들은 왜 軍을 떠나나… 대책 없는 인력 유출 문제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끼려고 일부러 힘든 직책을 선택했죠.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이 아닌 사소한 업무 탓에 전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는 A대위는 최근 전역을 고민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교로 임관해 장기복무에 선발됐지만 ‘나라를 지키는 보람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실전은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자잘한 행정 업무만 그를 괴롭힌다. 처음 군인을 선택하던 때의 막연한 사명감은 희미해졌다. 가끔 자신이 회사원인지 군인인지 헷갈린다. 그는 “나처럼 갈림길에 선 친구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인력 유출은 육해공군을 통틀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고된 직책 중 하나인 해군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이달 초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1년도 예산안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률(전역 및 자격 포기)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5년의 유출률 추이를 보면 2015년 55%, 2016년 26%, 2017년 64%, 2018년 83%, 지난해 42%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유출률은 59%에 달한다. 100명의 승조원을 양성했다고 치면 이들 중 60명가량은 근무 도중 직책을 포기하는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국방부의 ‘잠수함 및 수상함 승조원 생활여건 비교’ 자료를 보면 잠수함 승조원의 1인당 거주 공간은 평균 3.8㎡다. 20.7㎡인 수상함 승조원들에 비해 5분의1 이하로 협소하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도 벅차다. 수상함 근무자의 좌변기당 사용 인원은 평균 6명인 데 비해 잠수함은 16.7명이다. 게다가 침대 또한 1인당 1개꼴도 되지 못한다. 기본적인 의식주 제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국방부는 “잠항 기간이 1회 20일 내외로 길고, 잠수함의 특성에 따른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승조원 유출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당을 인상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스운 상황도 펼쳐진다. 잠수함 출동수당은 작전 시 일 1만원을 지급한다. 그런데 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4.4% 삭감했다. 인력 유출이 반복되면서 예산을 깎아도 기존대로 수당 지급이 가능한 것이다. 인력의 ‘구멍’은 부대의 기간(基幹)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사관에서 도드라진다. 국방부의 ‘연도별 장교 및 부사관 운영률’을 보면 2017~2019년 장교의 평균 운영률은 98.3%인 반면 부사관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운영률이 90.1%다. 특히 부사관 말단 계급인 하사의 운영률 평균은 76% 수준에 그친다. 군은 100명의 하사를 필요로 하지만 76명의 청년만이 부사관의 길을 고수하는 것이다. 사이버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군이 공들여 양성한 사이버 전문 인력도 총 78명 중 단 5명만이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력의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인력이 부족하면 작전이나 부대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긴장이 조성된 전방이나 해·강안 부대 지휘관들도 “사람이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부 능력 있는 간부들을 ‘이중 보직’시키거나 공석으로 놔두고 부대를 운영한다. 근무 여건 외에 진급 문제도 인력 유출을 부추긴다. 이들은 직업군인이 되기 위해 상당 기간을 투자했지만 다수는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수 없다. 장기복무나 진급이 안 되면 숙련된 간부의 유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중간 간부의 비율을 늘리는 항아리형 구조로 재편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대위는 “‘일을 위한 일’을 억지로 만들어 보여 주기식 성과를 강조하는 문화부터 없어져야 한다”며 “정책부서에서 장병들이 군복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고안하면 인력 유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 北 민간인 철책 뚫고 남측 DMZ 14시간 헤집고 다녀… 또 경계 구멍

    北 민간인 철책 뚫고 남측 DMZ 14시간 헤집고 다녀… 또 경계 구멍

    북한 남성이 군사분계선(MDL)에 이어 남측의 일반전초(GOP) 철책까지 넘은 뒤에도 우리 군은 14시간 넘도록 이 남성을 발견하지 못해 총체적 경계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쯤 강원 고성 지역 MDL 선상을 이동하는 미상의 물체를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약 3초간 포착했다. 이후 감시 사각지대로 사라진 뒤 10시 22분쯤 다시 30초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군은 물체를 사람의 형태로 파악하고 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을 증강 투입하고 정보감시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보내 수색했지만, TOD에 발견된 인물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군은 다음날 남성이 오후 7시 25분 MDL로부터 2㎞ 떨어진 GOP에 도달해 철책을 넘는 장면을 포착했다. 남성을 찾기 위해 DMZ에 추가로 많은 병력을 투입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GOP 이중 철책에 깔린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은 철책을 건드리거나 훼손하면 상황실에 즉각 비상벨을 울리고, 인근 감시 카메라가 해당 방향을 집중 감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남성이 철책을 건드리면서 넘어왔는데도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남성은 GOP에서 약 1.5㎞ 떨어진 산악 지역까지 도주하다가 4일 오전 9시 50분쯤 기동수색팀에 발견됐다. 수색이 지연되자 군은 드론 투입까지 준비했다. 관계 당국은 그의 나이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파악했다. 사복 차림이었던 그는 기동수색팀이 신분을 확인하고 귀순 의사를 물어보자 처음에는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다가 재차 질문하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귀순 과정에서 경계 실패를 보여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고성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 GOP 생활관까지 도달해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노크 귀순’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북한군이 강원 화천 남측 GP 인근에서 하룻밤을 지낼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숙박 귀순’으로 군 경계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주민들이 소형 목선을 타고 군과 해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강원 삼척항에 접안했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고지대이고 산이 중첩돼 모든 지형을 정확하게 관측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녹음이 우거져 있어 감시 사각 지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해당 남성이 언제 북측 철책을 넘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군은 남성이 의도적으로 야간을 택한 점으로 미뤄 침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귀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북한은 주요 인물이나 집단 탈북이 아니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탈북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필요에 따라 남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軍 “北, 피살 공무원 시신 태운 정황 여럿”

    軍 “北, 피살 공무원 시신 태운 정황 여럿”

    우리 군이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이 시신을 태운 정황이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정보본부는 2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시신 소각 정황이 40여분간 불꽃이 보였다는 것밖에 없느냐’는 정보위 야당 간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 외에도 여러 개 근거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해당 근거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정보본부가 언급한 근거에는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9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로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이 국방부 보고를 통해 확인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은 또 공무원이 북한 측에 잡혀 있다는 첩보를 ‘9월 22일 오후 4∼5시’에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이 공무원을 발견한 시점(22일 오후 3시 30분쯤)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가 이뤄진 시점(22일 오후 6시 30분쯤) 사이다. 이에 하 의원은 “장관에게 오후 4∼5시 보고가 이뤄졌다면 6시 30분 서면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도 이 내용을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국방정보본부는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군 SI 첩보 내용에 대해 “국방부가 유족의 정보공개청구 요청에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관련 오디오 파일이나 영상이 공개될지에 대해선 “그런 것은 특별하게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軍 “北 피살 공무원 시신 태운 정황 여러 개”

    軍 “北 피살 공무원 시신 태운 정황 여러 개”

    우리 군이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이 시신을 태운 정황이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정보본부는 2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신 소각 정황이 40여분간 불꽃이 보였다는 것밖에 없느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그 외에도 여러 개 근거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해당 근거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군은 또 공무원이 북한 측에 잡혀 있다는 첩보를 ‘9월 22일 오후 4∼5시‘에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이 공무원을 발견한 시점(22일 오후 3시 30분쯤)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가 이뤄진 시점(22일 오후 6시 30분쯤) 사이로, 이 때문에 북한군에 잡힌 상황을 문 대통령도 보고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방정보본부는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한 군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정보) 첩보 내용에 대해 “국방부가 피살 공무원 유족의 정보공개청구 요청에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관련 오디오 파일이나 영상이 공개될지에 대해선 “그런 것은 특별하게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예비군이 ‘승진’하고 월급의 1.5배 수당 받는 나라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이 ‘승진’하고 월급의 1.5배 수당 받는 나라 [밀리터리 인사이드]

    이스라엘, 장애인·여성·소수민족도 영입예비군은 임금 1.5배…승진도 가능장교, 사병부터 거쳐야…근무 부대 임관징집 여성 비율 60%…기준 까다로워국위 선양해도 ‘병역 면제’ 없어이스라엘은 인구 865만명인 작은 나라이지만, 1948년 건국 이후 1973년까지 4차례의 전쟁에서 완승하면서 중동지역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주변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가급적 많은 국민을 군에 투입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여성, 예비군을 전력에 투입하는 독특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폐증 환자’도 군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1일 호서대 연구팀이 작성한 ‘이스라엘 군사제도 분석에 의한 대한민국 국군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국 소속인 ‘9900부대’는 시각 정보를 수집하는 대표적 정보부대입니다. 인공위성과 드론을 이용해 얻은 지형 사진을 분석한 뒤 군사 정보를 얻는 곳입니다. ●자폐증 요원, 사진 분석에 ‘천재성’ 보여 이스라엘군은 2013년부터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자폐증 환자를 이 부대에 투입한 겁니다. 자폐증 환자들은 적의 이동과 건물 변화 등의 세밀한 변화를 포착하는데 특유의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하마스와 시리아,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에 큰 성과를 냈습니다. 자폐증 환자들은 9900부대에 배치되기 전에 군의 사회화 프로그램 ‘로힘 라호크’를 거칩니다. 대상자들은 텔아비브 인근의 ‘오노 아카데믹 칼리지’에서 영상 및 미디어 분석, 지도 분석 등 3개월 과정의 특수 교육을 받은 뒤 타인과의 의사소통 등 추가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투입된 자폐증 요원들은 수많은 위성사진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유용한 군사 정보를 추출하는 실전 교육을 받습니다. 목표물의 행동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교육받기도 합니다. 첩보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이들의 일입니다.이스라엘군 특수조직 중에는 ‘베두인 부대’도 있습니다. 1500명 규모로, 사막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비유대계 소수민족 부대입니다. 평소 험지와 열사의 기후에 잘 적응해 국경지역 정찰 업무를 맡겼더니 큰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예하 ‘사막정찰 부대’에 속한 베두인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침투하는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 베두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도 영주권을 주는 조건으로 군 병력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병사들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서 ‘감청 작전’에 집중 투입돼 전쟁을 유리하게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인구 감소에 대비해 이런 이민자 정책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베두인 부대’도…이민자 적극 유입 이스라엘에는 엄격한 유대교리를 강조하는 강성 유대인 ‘하레디’가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복무를 거부해 정부가 면제 특권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건국 초기 소수였던 하레디가 최근에는 전 국민의 12%에 해당할 정도로 크게 늘었고, 납세 의무도 거의 지지 않아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병역 의무를 질 수 있도록 ‘하레디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하레디 부대는 일과 시간에 경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전통적 식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급식체계도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입대자가 급증했고 부대 창설 초기와 비교해 30배의 병력이 충원됐습니다. 중부사령부에 이어 남부사령부와 공군에도 하레디로만 구성된 부대가 잇따라 창설됐습니다.이스라엘에서는 ‘예비군’도 주력군입니다. 현역이 17만 6500명, 예비군이 46만 5000명으로 전체 병력의 72%가 예비군입니다. 2006년 레바논 전쟁, 2012년 하마스와의 ‘8일 교전’ 등 각종 전쟁과 분쟁에서 예비군이 주력으로 싸웠습니다. 현역 복무를 마친 39세 이하 남성, 34세 이하 여성은 ‘제1예비역’으로, 최전방에서 지원병, 공수, 기갑, 공병 등으로 투입됩니다. 제1예비역을 마친 44세 이하 남성은 ‘제2예비역’으로 보병 지원병에 편성됩니다. 의무복무자는 1년에 30일을 훈련받아야 합니다. 2박 3일에 불과한 우리와 큰 차이입니다. 또 이스라엘에서는 1시간 30분 만에 1개 대대급 부대를 소집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동원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예비군도 ‘승진’ 제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 계급이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기 때문에 예비군 승진에 목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예비군도 ‘승진’…수당 등 최대 지원 강도높은 훈련을 받지만 한편으로 혜택도 많습니다. 전역 병사는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공무원과 공채 및 국가시험 가산 특전이 있으며 주택대출 지원도 받습니다. 예비군 수당은 개별 당사자 월 평균 임금의 1.5배를 지급하고, 동원훈련 일정이 연장되면 추가 수당도 줍니다. 만약 직업이 없으면, 실업수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훈련수당으로 준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18세가 되면 군에 입대하고, 20대 초반에 사회로 복귀해 학업을 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사회적 지위가 높은 ‘장교’는 매우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반드시 병사, 부사관 단계를 밟아야 하고 각 단계별로 지휘관 평가도 받습니다. 과거 병사로 있었던 부대로 돌아가 소대장으로 임관하기 때문에 장교와 부대원의 결속력이 매우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든 여성이 징집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징집되는 비율은 전체 여성의 60% 정도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징집기준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수 여성만 전투병과에 배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행정, 복지, 인사, 교육 등 비전투병과에서 활동합니다. 체육, 예술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국위선양을 했다고 해도 병역 면제 혜택은 없습니다. 이런 정책들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마다 병력 부족은 커녕 인력 과잉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넘치는 인력은 어디로 갈까요. 다른 정부 부처에 배치돼 병역 의무를 수행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봇강국인데… 납품 못 받아 구형로봇 쓰는 軍

    로봇강국인데… 납품 못 받아 구형로봇 쓰는 軍

    폭발물 식별·회수·파괴 ‘EOD로봇’2018년부터 33억 800만원 편성에도납품 지연 등 말썽에 예산 이월·포기국회 “연구개발·해외 직구 검토하라”개인화기 조준경·고성능 확대경평가 불합격…미달 제품 보급될 뻔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규정하고,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로봇 보급량을 2018년 기준 32만대에서 2023년 70만대로 2배 넘는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로봇 운용 측면에선 이미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대수(로봇밀도)는 710대로, 세계 평균(85대)의 8배가 넘는 압도적 1위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군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군은 2012년 처음으로 도입한 ‘폭발물 처리(EOD) 로봇’이 8년 동안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신 EOD 로봇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경찰과 달리 장비 수요가 더 많은 군이 구형 로봇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인원이 55만명인 군이 현재 운용 중인 EOD 로봇은 29대뿐입니다. ●인원 55만명인데 EOD 로봇 29대뿐 군 EOD 요원은 평소 수류탄 폭발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지만, 수류탄보다 훨씬 위력이 센 폭발물도 많아 수시로 위험 속에서 임무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EOD 로봇은 숙련된 요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입니다. 원거리에서 의심 물체 식별, 회수, 파괴가 가능해 모든 선진국이 도입·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로봇 추가 도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여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29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 국방부 화력장비 사업 예산에 EOD 로봇 도입 예산 33억 800만원을 편성했지만, 모든 군과 해병대의 획득사업 계약 지연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예산 24억 8100만원이 다른 분야로 이전됐습니다. 그나마 공군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선금 지급 제한 규정’에 걸려 예산 8억 2700만원이 다음해로 전액 이월됐습니다. 지난해는 더 많은 52억 4900만원을 편성했는데, 다시 계약업체 납기 미준수, 납품 지연 등의 말썽이 일어 49억 4700만원이 올해로 이월됐습니다. 3억원가량은 다른 분야로 사용처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로 예산을 이월한 공군은 아예 사업을 포기해 8억 2700만원이 불용 처리됐습니다.예산정책처 조사 결과 올해 5월 기준 EOD 로봇 도입사업은 장기간 납품 지체와 계약 불이행으로 지난해 확정됐던 예산마저 완전 취소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올해로 이월된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됐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겁니다. ●‘장기 납품 지체’로 예산 불용 처리 국회는 신형 장비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아예 정부가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문제가 큰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구매’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폭발물 처리 업무를 대체하는 EOD 로봇의 조속한 획득이 필요하다는 요청에도 계약업체의 반복된 납품 지연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 구매 방식을 연구개발로 전환하거나 해외 직접 구매로 전환하는 등 구매 방식 변경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국회가 군에 직접 제품을 개발하라고 독촉했을까요.EOD 로봇처럼 사업이 좌초된 것은 아니지만, 아찔한 경험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워리어플랫폼 장비 예산 75억 8800만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21억 2300만원, 집행률은 28.0%에 그쳤습니다. 미집행된 예산 중 가장 큰 것은 ‘개인화기 조준경’(21억 6200만원), ‘고성능 확대경’(17억 2900만원) 예산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개인화기 조준경, 고성능 확대경, 원거리 조준경, 레이저 표시기 등 4개는 육군이 도입하는 ‘워리어플랫폼’ 전투장비 중 핵심으로 꼽힙니다. 워리어플랫폼은 장병들이 착용하는 피복, 장비의 성능을 개선해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합니다.●조준경 등 ‘시범사업’ 도입하려다 제동 사업 추진 과정에 육군은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된 해외품 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중소기업 육성’ 일환으로 민간 중소기업 상용품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짰습니다. 현장에서 시범사용을 해보고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시험평가’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용할 장비이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관적 잣대만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군 장비를 도입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무기 도입사업에서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평가에서 원거리 조준경과 레이저 표시기는 무난히 합격해 지난해 12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러나 개인화기 조준경과 고성능 확대경은 같은 해 9~11월 진행된 평가에서 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 판정이 나왔습니다. 바로 군이 시범사용한 그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12월 재입찰 공고를 냈고, 올해 1~2월 평가를 다시 진행해 3월에야 최종 계약이 이뤄졌습니다.만약 검증 없이 제품을 도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군 요구사항에도 미달하는 제품이 보급돼 큰 말썽이 빚어졌을 겁니다. 병사들의 생존성을 높이는 사업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향후 육군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비 목적과 상용품 구매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방위사업청과의 협업을 통해 적절한 구매방식을 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철저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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