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대령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생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노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58
  • 軍급식, 학교급식 벤치마킹… 경쟁조달·민간위탁 확대

    軍급식, 학교급식 벤치마킹… 경쟁조달·민간위탁 확대

    부실급식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군 급식이 학교 급식을 벤치마킹해 식재료 경쟁 조달 체계를 도입하고 민간 위탁을 확대한다. 국방부는 4일 군 급식시스템을 직영을 원칙으로 장병 선호와 건강을 반영하는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경쟁조달’ 체계로 변화시키기 위해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가칭 MaT)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 급식은 한 해 식재료를 미리 정하고 농축수협과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받으면, 3만여 명 규모의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가 정해진 식재료를 기준으로 표준 식단을 짜는 ‘선 식재료 조달·후 식단편성’ 체계다. 군은 1970년 1월에 농축수협과 체결한 ‘군 급식 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에 따라 현재까지 군납 농축수협 90여 개와 1년 단위 수의 계약을 맺고 조합의 변경 없이 농축수산물을 납품받고 있다. 돼지, 닭 등 축산물은 마리당 계약을 해야 하기에 닭다리 등 장병 선호 부위나 돼지 목살·등심 등 식단에 따른 적절한 부위를 납품받지 못하고 있다. 수산물은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외부 전문기관의 품목별 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이며 비싼 단가로 인해 급식비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행 군 급식 체계가 공급자 위주의 농축수산물 조달 체계이기에 장병들의 선호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관계 법령에 따른 규제 때문에 공산품 및 가공식품 메뉴 활용 시 장병들의 선호 제품 제공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해 내년에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를 군 전용으로 변형한 시스템(가칭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 MaT)을 개발, 영양사가 직접 식단 편성과 입찰, 계약,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MaT가 도입되면 식재료 조달에 농축수협뿐 아니라 다수의 공급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육군 2개, 해·공군 각 1개 등 4개 부대에 MaT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를 1만 2000여 명 규모의 사단급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후반기에 영양사 47명을 채용한다. 장기적으로는 여단급으로 영양사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학교급식의 경우 전국 1만여 개의 학교마다 영양사가 있다”며 “영양사가 여단급까지 확대되면 여단 단위로 매월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한 메뉴를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대규모 교육훈련기관을 중심으로 민간 위탁을 추진하고, 부대에서 조리병 대신 민간인력만 조리하는 방안도 시범 적용한다. 국방부는 “육군훈련소, 해·공군·해병대 교육훈련단 등 교육훈련기관은 연간 많은 교육인원을 대상으로 급식을 지원하는 특수 상황과 전시 급식지원에 제한사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여군은 ‘하이힐’ 착용? “여성 조롱” 우크라이나軍 비난 쇄도

    여군은 ‘하이힐’ 착용? “여성 조롱” 우크라이나軍 비난 쇄도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군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군에게 하이힐을 신도록 해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여군들이 중간 높이의 힐이 달린 검은 펌프스 신발을 신고 행진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 독립 3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군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었다. 사관후보생 이바나 메드비드는 국방부 정보 사이트에 “오늘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힐 신발을 신고 연습을 했다”면서 “군화를 신었을 때보다 약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힐 신고 행진 연습” 국방부는 하이힐이 규정된 복장 중 일부라고 주장했지만, 공식 행사 등에서 정복을 입을 때나 신는 신발을 현장에서 신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각 야당을 중심으로 성차별주의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고로스당의 인나 스브손 의원은 “이보다 더 바보 같고 해로운 아이디어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면서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여군 역시 생명을 무릅쓰고 있으며, 조롱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방송 아나운서인 마리아 샤프라노바는 국방부가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빠져있다”면서 “하이힐은 뷰티 산업에 의해 도입된 여성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올레나 콘드라튜크 의회 부의장은 당국이 여성을 모욕한 데 대해 사과하고 공식적으로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野 “친러시아 반군과 싸웠는데…조롱” 콘드라튜크 부의장은 1만 3500명 이상의 여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993년부터 여성의 입대가 허용됐으며, 2018년부터 포수, 저격수, 보병 지휘관 등의 전투병과 복무도 가능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여군은 장교 4000명을 포함해 3만 1000명을 넘는다. 반발이 확대되자 안드리이 타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결국 사관후보생들과 만나 하이힐을 더 나은 인체공학적 신발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 여중사 사망 ‘성추행 누락’ 문건 공개에 軍 “유감…수사 중”

    여중사 사망 ‘성추행 누락’ 문건 공개에 軍 “유감…수사 중”

    국방부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군 군사경찰의 범법행위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30일 군인권센터가 공군 군사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공개하는 과정 속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이 중사의 죽음을 덮으려 한 공군 군사경찰 관련 문건 증거를 확보했다”며 사건 보고서 4장을 공개했다. 센터는 해당 보고서 3~4번째 문건을 비교하며 문제 삼았다. 사망 후 시간 순서에 따라 작성된 문건 중 3번째 문서에는 성추행 피해 사실과 유가족 반응 및 부검·장례관계 등이 담겨 있는 반면, 4번째 문건에서는 관련 내용이 모두 빠져 있었다. 특히 3번째 문건에는 “20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일부 인원이 딸에게 가해자 선처를 요구해 힘들어했다”며 해당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가해자 비호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그러나 공군 군사경찰단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보고한 4번째 문건에는 이런 내용이 모두 빠졌다. 대표적으로 ‘강제추행 사건 가해자 비호 여부 조사 예정’ 부분은 통째로 누락됐다. 이 중사의 죽음에 대한 원인도 성추행 피해 사실이 빠진 채 “정확한 사망경위 조사 중”으로만 수정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3번 문건과 4번 문건을 비교·대조해보면 현재까지 진술이 엇갈린다는 부분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며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허위 보고에 따라 군형법상 죄명이 명확한 사건에 대해서 강제수사를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공군 군사경찰의 범법행위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더 이상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6월 초 이미 (허위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공군 군사경찰단장과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 등 관계자 6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중 2명을 보직해임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감사관실은 관련자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관련자 진술이 상반돼 추가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보고했다”며 “이후 5일 간의 보강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사건의 진실이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치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가능한 조속히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달 24일 국방부 조사본부의 정식 서면보고 내용에 이 중사가 성추행 사건 피해자라는 점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군내 보고체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공군 女중사 ‘성추행 최초 신고’ 녹취, 알면서도 확보 안 한 軍경찰

    공군 女중사 ‘성추행 최초 신고’ 녹취, 알면서도 확보 안 한 軍경찰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과 관련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이 또 제기됐다. 고(故)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 당일 선임자에 전화로 피해 사실을 알린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수사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9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전날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당일인 3월 2일 밤 선임 부사관인 A 중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당시 이 중사는 부대에 복귀하는 차 안에서 장 모 중사(구속기소)가 지속해서 성추행을 하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차량에서 중간에 내린 뒤 관사로 향하는 길에 A 중사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A 중사 휴대전화 녹취 파일로 저장된 이 통화 내용은 이번 사건의 최초 신고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건 직후 20비행단 군사경찰은 A 중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녹취파일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이를 확보하지 않았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실제 공군은 이번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이후 최초 신고 접수 시점을 피해 다음날인 3월 3일 오후 10시 13분으로 설명했다. 약 세 달 동안 묻혀 있던 녹취파일은 지난 1일 국방부로 사건이 이관된 이후에야 증거로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 ‘3월 2일∼3월 3일 피해자, 상관 등에게 피해사실 신고’라고 기재하며 최초 신고시점을 다시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중사와 최초 통화를 한 A 중사도 국방부로 사건이 이관된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 “소년범 전력은 자질 문제”… 인권위 권고 거부한 軍

    “소년범 전력은 자질 문제”… 인권위 권고 거부한 軍

    지원자 불이익 없도록 제도 개선 권고에국방부·해병대 “간부 엄격하게 검증해야”법무부는 “전력 조회 안되게 개정” 수용부사관을 선발할 때 소년범죄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탈락시켜선 안 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국방부와 해병대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28일 인권위에 따르면 국방부와 해병대 사령부는 “군 간부는 지휘자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인성 및 자질 등에 대해 과거 소년범 시절의 과오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권위 권고에 ‘수용 불가’ 의견을 보냈다. 이들은 “군 간부 지원자격과 평균 지원연령을 고려할 때 소년법 관련 보호처분 이력 등 범죄·수사 경력자료가 없으면 지원자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국방부와 해병대 사령부는 국가기관으로서 소년범법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고 인권 보호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이를 경시하고 있다”면서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선발 제외의 주요 사유로 하는 것은 ‘소년의 보호처분은 그 소년의 장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소년법 입법 취지에 반한다”고 반박했다. 해병대 부사관 지원자 A씨는 필기와 신체검사, 인성검사, 면접평가를 모두 통과했지만, 소년법상 보호처분 이력 때문에 최종 탈락했다며 지난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A씨를 포함해 범죄 경력이 있는 7명이 모두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인권위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군과 법무부에 권고했다. 법무부는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했다. 법무부는 “소년 시절의 소년부 송치 전력 등으로 취업상 불이익을 받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사관생도 및 군간부 임용 시 소년부 송치 및 소년범 기소유예 전력에 관한 수사경력 자료가 군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형실효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인권위에 회신했다. 현행 형실효법은 군 간부 임용 시 소년법상 보호처분 이력(처분 후 3년 이내)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군에 뷔페식 샐러드바 생긴다”…軍부실급식 해결 방안[이슈픽]

    “군에 뷔페식 샐러드바 생긴다”…軍부실급식 해결 방안[이슈픽]

    최근 논란 빚은 군 부실 급식 문제뷔페식 샐러드바 상시 운영‘더 좋은 병영식당’ 이름으로…“연내 3개 부대 시범운영”“한 가지라도 알차게” 비판도 육군이 최근 연이은 ‘부실급식’ 논란에 장병들이 한식과 양식 등 두 가지 식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뷔페식 병영식당 도입을 추진한다. 육군은 28일 남영신 참모총장 주관 및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더불어민주당)·강대식(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병 급식체계 혁신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장병 급식체계 개선을 위한 육군 급식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더 좋은 병영식당’에선 장병들에게 한식·양식과 뷔페식 샐러드바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또 자동 퇴식 컨베이어 등 최신설비가 설치된다. 주말엔 즉석요리 코너를 운영함으로써 조리병들의 휴식여건을 보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부실 급식 폭로에 따라 육군이 내놓은 해결 방안이다.“더 좋은 병영식당, 연내 3개 부대 시범운영” 육군은 ‘더 좋은 병영식당’을 연내 3개 부대에서 시범운영한 뒤, 오는 2024년까지 전 병영식당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 장병 급식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안, 민간 전문업체에서 바라본 군 급식 개선방안, 사회급식시스템을 적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방안, 학교급식 조달체계 군 적용방안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 및 한국식품산업협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유관단체·기관 관계자들의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육군은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해 “앞으로 국방부·국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법제화를 추진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 국민과 MZ세대 장병 눈높이에 맞는 급식체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엔 민관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장병 급식의 ‘선 메뉴 편성-후 조달’이 가능하도록 학교급식 조달체계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육군·해병대 조리병 1000여명 증원 국방부는 앞서 17일 부실 급식을 해결하고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자 조리용 로봇을 보급하고 육군과 해병대에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통신 등 군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인력을 감축해 조리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민간조리원의 편성 기준을 기존 8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에서 2명으로 확대 편성한다. 조리병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조리기구도 도입한다. 내년 말까지 모든 취사장에 오븐기를 설치하고 야채절단기와 고압세척청소기도 확대 보급한다. 튀김 요리 등 위험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많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리병의 휴식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MZ세대 장병들의 선호를 고려해 급식 시스템을 학교 급식 수준으로 개편한다. 식재료 조달 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학교 및 민간 급식처럼 다수의 농협과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경쟁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군 군사경찰단장, 직접 성추행 사망사건 은폐 지시했다”

    “공군 군사경찰단장, 직접 성추행 사망사건 은폐 지시했다”

    “실무자가 강제추행 사망 기재하려 하자군사경찰단장, 4차례 성추행 삭제 지시”가해자 조사 전 이미 불구속 의견 적어軍검찰, 장 중사 강제추행 등 혐의 기소 경찰단장 “실무자 의견 수용한 것” 반론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대령)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끝에 숨진 이모 중사 사건을 은폐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 내 성폭력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야 할 책임자가 실무자의 반대를 묵살하고 국방부에 ‘단순 사망’으로 허위 보고하려 했다는 주장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군인권센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실무자가 지난달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제출할 사건 보고서에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기재하려 했으나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인 이모 대령이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복수의 군 관계자 제보를 근거로 이렇게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사경찰단장은 실무자에게 강제추행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실무자는 ‘이건 빼면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군사경찰단장이 네 차례에 거쳐 삭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 중사 사건은 국방부에 ‘단순 사망’ 사건으로 보고됐다. 가해자인 장모 중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초기 수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3월 5일 피해자를 조사하고 가해자 조사를 하기 전인 3월 8일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 수사계장이 인지보고서에 가해자 구속 여부에 대해 ‘불구속 의견’을 적었다”면서 “모종의 외압이 없었다면 일선 수사계장이 본격적으로 수사도 하기 전에 불구속 의견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수사 책임자가 작심하고 사건을 은폐한 것임에도 국방부는 이들에 대한 감사를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애꿎은 수사 실무자들만 직무유기 혐의로 내사 중”이라면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을 즉시 입건해 구속 수사하는 등 수사 지휘라인을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군검찰이 지난 3일 법조계 등 전문가 18인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를 꾸렸지만, 수사심의위는 수사 계속 여부 등을 심의하는 등 역할이 제한돼 적극적 수사 지휘는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군사경찰단장이 “실무자가 성추행 피해를 명시하지 말자는 의견을 내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추가 보완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공군 군사경찰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고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장모 중사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으로 보통군사법원에 구속 기소했다.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이 중사를 강제추행하고, 이 중사에게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등 사실상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주연·박기석 기자 justina@seoul.co.kr
  • 軍 15년 만에 새 행진곡… 작곡가는 예비역 병장

    軍 15년 만에 새 행진곡… 작곡가는 예비역 병장

    군의 행군·퍼레이드 등 주요 행사에서 쓰이는 행진곡이 군악대대 소속 병장의 손에 의해 15년 만에 새로 제작됐다. 국방부 근무지원단은 16일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하며 행진곡 ‘빅토리 퍼레이드’를 제작했다”며 “우리 군이 널리 사용하는 행진곡이 제작된 것은 2006년 ‘육군행진곡’ 이후 15년 만”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은 ‘위대한 전진’, ‘신아리랑’, ‘애국’ 등 여러 행진곡을 연주하고 있지만, 이들 곡은 제작된 지 10년이 넘었다. 빅토리 퍼레이드의 작곡자는 지난 3월 전역한 근무지원단 군악대대 소속 조성인 예비역 육군 병장이다. 조씨 등 작곡병 4명은 지난 1월 각각 행진곡을 작곡했고, 2개월여 뒤 만들어진 네 곡의 행진곡은 군악대대 자체평가, 근무지원단 부대 평가 등 심사를 거쳤다. 심사 결과 조씨가 작곡한 빅토리 퍼레이드가 공식 행진곡으로 선정됐다. 조씨는 미국 버클리음대를 졸업했으며 입대 전 작·편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영화·드라마 OST 편곡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조씨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재탈환했을 때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농가는 인력난·코로나·高품삯 ‘삼중고’… 시군 농활·국민 참여·軍 투입 ‘다중작전’

    농가는 인력난·코로나·高품삯 ‘삼중고’… 시군 농활·국민 참여·軍 투입 ‘다중작전’

    전국이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비상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 영농철 인력난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장기화하면서 노동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고 품삯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 마을·양파 대표 산지 경남 창녕에서 최근 마늘·양파 수확 현장에서 일하던 중앙아시아 노동자들 사이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경남지역의 외국인 노동자 파견이 중단됐다. 14일 경남도와 창녕군에 따르면 창녕군 한 외국인 전문식당 종업원(외국인)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를 매개로 이날까지 감염된 외국인 확진자가 9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대부분 창녕지역 마늘·양파 재배 현장에서 일하는 러시아(53명)·우즈베키스탄(5명)·키르기스스탄(21명)·카자흐스탄(11명) 등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이다. 이에 경남도는 지역 농가에 코로나19의 음성 확인서가 없는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음성 확인서가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남지역 근무를 피하면서 품삯이 천정부지를 치솟고 있다. 수확 초기인 4월 10만원하던 하루 품삯이 지난달 14만원까지 오른 뒤 최근에는 17만원까지 치솟았다. 도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운 지역 양파·마늘 농가를 돕기 위해 공공인력을 지역별로 지정해 전담 지원하는 ‘지역 전담 일손돕기 지정제’와 군부대 등의 농촌일손돕기 운동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일손이 부족한 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남도는 지난 2일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총장협의회,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대학생 농촌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와 각 대학, 농협은 대학생 봉사활동 참여자를 모집해 일손 부족농가에 연결하고 봉사학점 인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경북도는 국민 참여형 농촌일손 돕기를 한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를 원하는 국민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일손 돕기 알선창구를 도내 23개 시·군에 46곳을 운영 중이다. 충북 괴산군은 지난 8일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75명이 다음 달 입국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괴산지역 영농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괴산군은 불법 체류 방지와 코로나19로 인한 이송비용 부담 등을 담은 귀국보증각서를 우즈베키스탄에서 받았다. 그래서 괴산군은 법무부에 이들의 입국 승인을 받았다. 창원 강원식·괴산 남인우 기자 kws@seoul.co.kr
  • 독도 정례훈련 트집… 한일회담 거부한 日

    독도 정례훈련 트집… 한일회담 거부한 日

    한일 정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에서 약식 회담을 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이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은 “그런 적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다. G7 회의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 기회로 삼았는데 오히려 관계가 더 틀어져 버린 것이다. 일본 측은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 당국은 15일 예정대로 훈련을 하기로 했다. 14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에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즉석에서 이뤄지는 약식 회담이라 해도 사전에 실무진 간에는 충분한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한일 외교 당국 간에 이러한 물밑 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열리기 전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다가가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각본대라로면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약식 회담으로 이어져야 했지만 대화는 짧게 끝나고 말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재한 만찬 때도 스가 총리에게 접근했으나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 내에선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 회담에 일본이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유감’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일본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문 대통령도 G7 개최지 영국을 떠나면서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반발하긴 했지만 이를 회담 취소와 연계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군 당국이 영토 방어를 목적으로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과 해경, 공군이 참가한다. 다만 한일 관계를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헌주·박기석 기자 dream@seoul.co.kr
  • “여군은 외출만 해도 소문…‘남자같다’는 말, 칭찬처럼 느껴”

    “여군은 외출만 해도 소문…‘남자같다’는 말, 칭찬처럼 느껴”

    여군생활 연구논문남성 중심 軍문화서 고립“다양한 감정적 고통 겪어” 군 내 소수자인 여군들은 과거부터 조직 내 배제·고립을 두려워하며 여성성을 은폐하는 등 다양한 감정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김지현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등은 지난 2월 한국심리학회지에 실린 논문 ‘여군의 군 생활 경험과 적응 과정-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에서 군 조직 내 소수집단으로서 여군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2017년 당시 군에서 4년 이상 복무한 20∼50대 예비역 장교 5명·현역 장교 4명·현역 부사관 3명 등 여군 12명을 심층 면접했다. 평균 복무기간은 15년 5개월, 계급은 중사부터 소령까지다. 면접 내용 분석 결과 여군이 군 생활 중 겪는 고충은 소수집단의 소외감, 신체적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 여성에게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부당함, 임무 수행에서의 장벽 등으로 분류됐다. 논문은 “면접 참여자들이 ‘군인’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며 “남군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 다수 기득권자인 남군들의 테스트를 견디며 군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군’이 아닌 군인이 돼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속 면접 대상자들은 남성 군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외를 느끼거나, 여군이라는 이유로 필요 이상의 소문이 도는 상황이 두려워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여자 티 나는 것을 입으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아 지금도 남자 트레이닝복을 입고 화장품도 무향 무취로 사용한다”며 “대부분 남자인데 병사들이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군 B씨는 “남군과 달리 여군은 밖에 나가면 나갔다는 소문이 나고, 들어오면 ‘몇 시에 들어왔다더라’, ‘뭐 하고 왔다더라’를 모두가 알고 있다. 전출 가면 전에 있던 곳에서 어떤 사람인지 미리 정보를 파악해 소문이 쫙 퍼져 있다”고 했다. 여군은 남군들이 기존에 영위하던 문화와 일상생활을 더는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불편함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 남군과 업무 외 모임이 없어 정보 단절로 업무역량 차이가 발생한다거나, 남군 부하에게 계급을 무시당하고 사무실을 빼앗기는 등 부당함을 느꼈다는 진술도 있었다. ‘여성은 전투력을 약화하는 존재’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직면하며 갈등을 느끼다가 스스로 여성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감추려는 여군들도 있다. A씨는 “전에는 ‘정말 남자 같다’는 말이 양성평등에는 맞지 않지만, 칭찬처럼 느끼곤 했다”며 “남군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친정집’ 발언 軍 수사관, 직접수사 업무 배제

    ‘친정집’ 발언 軍 수사관, 직접수사 업무 배제

    압수수색 업무 등 수사 못해수사 중립성 논란 차단 해석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 관련 공군 검찰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친정집’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수사관이 직접수사 업무에서 배제됐다. 군 관계자는 11일 “해당 수사관은 압수수색 업무 등 직접수사 업무에서 배제됐고, 수사 지원 업무만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인력 한계로 아예 업무에서 배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지난 9일 20전투비행단 군검찰, 공군본부 검찰부와 본부 법무실 내 인권나래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친정집에 오는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집은 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군 검찰의 늑장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압수수색 필요성이 커졌지만 국방부 검찰단은 사건을 이관받은 지 8일이 지나서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관의 부적절한 발언은 군의 수사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도 빠르게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軍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송기춘… 문 대통령, 장·차관급 5명 인사 단행

    軍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송기춘… 문 대통령, 장·차관급 5명 인사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전주고, 서울대 법대 출신인 송 신임 위원장은 한국공법학회·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한 헌법학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송 신임 위원장은 군 인권 개선에 관한 확고한 소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 사망사고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진상을 규명함으로써 사자(死者)의 명예 회복 등 위원회의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기획재정부 출신 윤성욱(행시 35회)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부총장 등을 지낸 이경수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발탁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서울동부지검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출신 안성욱(사시 33회)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최창원(행시 36회)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내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친정에 오니”… 공군 압색하며 웃고 인사한 軍수사관

    “친정에 오니”… 공군 압색하며 웃고 인사한 軍수사관

    국방부 검찰단 수사관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공군 검찰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친정집’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에 대한 압수수색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발언으로 수사의 중립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1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전날 공군본부 검찰부와 본부 법무실 내 인권나래센터를 입수수색했다. 당시 검찰단 수사관들은 본부 법무실 관계자와 웃으며 인사하고 일상적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또 검찰단 수사관이 공군 관계자에게 ‘친정집에 오는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해졌다. 친정집은 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공군본부 검찰부와 인권나래센터는 검찰의 부실 수사와 피해자 이모 중사의 초기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의 직무유기, 이 중사의 신상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부서다. 인권나래센터는 국선변호사가 소속된 곳이다. 검찰단은 지난 1일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뒤 공군 군사경찰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했지만, 검찰 압수수색은 8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검찰단은 “해당 발언을 한 수사관은 군무원으로, 피압수자의 저항감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 한 것이었으나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 양성평등센터의 이갑숙 센터장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성추행 사건을 늑장 보고한 이유에 대해 “제가 지침을 미숙지했다”고 말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양성평등센터는 피해자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지 이틀 만인 3월 5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한 달여가 지난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사건을 보고했다. 게다가 월간현황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사건 발생만 알렸을 뿐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 사항 등 사건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 성폭력 예방활동 지침에 따르면 피해자가 부사관 이상인 경우 중대 사고로 규정하고 상급기관에 최단 기간 내 세부내용 보고까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軍 성추행 터진 후에야… 여가부 ‘양성평등추진단’ 새달 뒷북 출범

    [단독] 軍 성추행 터진 후에야… 여가부 ‘양성평등추진단’ 새달 뒷북 출범

    여성가족부가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공기관 내 성폭력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양성평등전략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조직에 공무원을 추가 증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성평등 정책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여가부가 성추행 사고가 터질 때마다 보여 주는 임기응변식 ‘전시행정’이자 사고를 핑계로 조직을 늘리는 전형적인 ‘공무원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가부 관계자는 9일 “여가부에 가칭 ‘양성평등전략추진단’을 만들어 군 부대 내 허술한 성폭력 대응 체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양성평등 관점에서 공공기관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진단은 빠르면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산하에 2개 과를 두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여가부는 국장 1명, 과장 2명 등 관련 공무원 증원 문제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양성평등 문화를 공공조직 내에 확산시키고, 성추행 방지 등을 위한 교육 강사 양성 등 교육 혁신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과 관련, 성폭력 사건 전담 창구 마련 등 성희롱·성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한 여가부가 이번에 또 공공 부문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대응하는 추진단을 급조해 발족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성추행 방지 등을 위한 교육 혁신을 하겠다는 것 역시 여가부 산하기관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성추행 방지 교육, 성폭력 예방 교육 전문강사 양성 업무와 중복돼 ‘옥상옥’ 조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는 국방부에서 일어났지만 공공조직 내 성추행 근절 등과 관련해 다른 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여가부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계의 한 인사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여가부는 ‘유관 기관 협력 및 지원을 통해 성희롱·성폭력 근절 정책이 공공기관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여가부 내 기존 조직에서 하면 될 일을 왜 공무원까지 늘려 가며 별도 조직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軍, 부실수사 공군검찰 뒤늦게 압수수색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국방부 검찰단 등이 9일 공군 검찰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단이 사건을 맡은 지 8일 만의 압수수색에 뒷북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검찰단과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제20전투비행단 군 검찰과 공군본부 검찰부, 공군본부 법무실 내 인권나래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비행단 군 검사의 부실 수사와 피해자 국선변호인의 직무유기, 피해자의 신상정보 유출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지난 1일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뒤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 등 군사경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검찰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공군 검찰은 지난 4월 7일 군사경찰로부터 가해자 장모 중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았지만,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까지 피해자 및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장 중사의 휴대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도 집행하지 않다가 31일 장 중사를 처음 조사하며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장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청구하지도 않았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인권나래센터는 이 중사의 국선변호인이었던 법무관 A씨가 소속된 곳이다. 앞서 유족 측은 지난 7일 A씨가 피해자 이모 중사를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는 등 피해자 조력·보호를 하지 않고, 이 중사의 신상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고소한 바 있다. 한편 장 중사의 변호인은 이 중사 측에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관(국선변호인)이 피해자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1000만원이 됐든 2000만원이 됐든 금액은 정확하지 않지만 합의하면 어떠냐는 (가해자 측)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 변호인 이동우 변호사는 “합의 금액과 관련해 가해자 변호사와 전혀 얘기한 적이 없고 피해자 측에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합의 의사가 없다고 가해자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추행당한 李중사에 ‘코로나 검사’ 면박만 준 대대장

    성추행당한 李중사에 ‘코로나 검사’ 면박만 준 대대장

    극단선택 전 80일간 형식적 상담·조사휴가 때 동선 다 밝히라고 대놓고 압박보고 형식 제대로 안 갖췄다고 핀잔도전문가 “개인이 부대 전체와 싸운 셈”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또다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집단 안에서 무뎌지고 감춰지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피해는 계속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성폭력 신고 시스템이나 사건 발생 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제도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직과 구성원들의 압박과 회유, 무관심 속에서 제도는 무용지물이었다. 지난 7일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된 피해자 이모 중사의 남편 진술서 등을 토대로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 2일부터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80여일의 과정을 살펴보면, 상담과 조사가 이뤄지는 내내 군에서는 극히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됐을 뿐 피해자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거나 보호를 받지 못했다. 직속 상관들은 이 중사를 회유하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 중사는 자신이 다른 부대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도움보다는 계속되는 핀잔과 압박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8일 “피해자가 계속된 보고와 노출로 불편해하고 염려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처음엔 성폭력 사건이었으나 이후엔 한 개인이 부대와 싸워야 하는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첫 보고에서 상사의 계속된 한숨과 “없던 일로 해줄 수 없겠느냐”, “신고를 해도 되지만 사무실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취지의 발언은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피해자는 울면서 “보고를 안 할 테니 가해자와 분리하고 못 보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가해자는 사건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다른 부대로 옮겨졌다. 새 부대에서도 불편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휴가 후 복귀한 이 중사에게 대대장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면박을 주었고, 다른 상사는 휴가 중 방문한 곳을 모두 보고하라고 해 지우고 싶은 기억을 끄집어내야 했다. 혼인 신고를 위해 반차 휴가를 내는 날조차 “보고를 똑바로 하라”는 핀잔을 받은 이 중사는 나와서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 조절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 교수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상담했을 땐 부대가 보호해 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절망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는 “이 사건으로 공군 전체에 쏟아질 비난에 대한 우려 때문에 2차 가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민간에 맡겨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軍 수사 담당자가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성희롱

    軍 수사 담당자가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성희롱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군사경찰의 불법촬영 사건 피해자 가운데 민간인 여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 담당자가 피해자를 성희롱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교육장에서 ‘공군19비 불법촬영 사건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장은 “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피해자 중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민간인 여성도 있다고 한다”며 “불법촬영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초동수사 당시 제19전투비행단 수사계장은 피해자에게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라는 말도 하면서 피해자를 성희롱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이 사건 수사는 공군 중앙수사대가 아닌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공군 군사경찰은 수사의 주체가 아닌 수사 대상”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군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민간인 여성 피해자들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후로도 불법촬영과 관련해 추가제보 창구를 열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군성폭력상담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5월 초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는 여군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저지른 남군 간부가 현행범으로 적발됐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는 8월 전역이 결정된 군사경찰대 소속 하사이며 폭로 이후 구속됐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5~10명으로 추정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차라리 나랑 놀지그랬냐”…피해자 성희롱한 공군 군사경찰

    “차라리 나랑 놀지그랬냐”…피해자 성희롱한 공군 군사경찰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가 여군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를 일으켜 논란이 된 가운데, 공군 군사경찰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피해자들을 성희롱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가해를 저지른 군사경찰대 수사 관계자의 처벌과 함께 사건을 상급부대로 이첩할 것을 촉구했다. “차라리 나랑 놀지” 피해자 성희롱한 공군 군사경찰 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A하사가 군 숙소에서 여군을 대상으로 불법촬영을 저지르다 현장에서 적발된 이후 군사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반복했다. 19비 군사경찰대 수사계장은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해서 그랬나 보지. 호의였겠지”라는 말을 했으며,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는 등 되레 성희롱을 했다. 수사계장은 공공연히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도 지속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도 인권이 있다”, “가해자를 교육시켰으니 좀 버텨보자”라며 피해자들을 회유했으며, “가해자를 죽이려고 하는구나”라며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軍 방치로 사건 키워…군사경찰도 수사 대상” A하사가 과거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군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사건을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에 따르면 A하사는 지난해에도 여군을 대상으로 영내에서 유사한 범죄를 하다 적발돼 피해자들이 주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군은 이를 무시했다. 센터는 “19비 군사경찰대가 당시 메뉴얼에 따른 조치만 제대로 했어도 이후 사건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범죄를 막아야 할 군사경찰대가 되레 성범죄를 확대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사건이 폭로된 직후 공군참모총장은 사건을 공군본부 중앙수사대로 이첩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중앙수사대는 A하사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A하사는 여군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2차 가해를 반복한 공군 군사경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센터는 “2차 가해를 일으킨 공군 군사경찰도 수사 주체가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사건을 국방부조사본부로 이첩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장차관 안 나선 국방부, 軍 사법체계 전면 개혁하라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의 회유로 더 큰 고통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 주고 있다. 이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 개념을 대한민국 병영에선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군사경찰, 군사검찰, 군사법원이라는 군 사법체계도 피해자의 인권은 전혀 안중에 없는 후진성을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어제 내놓은 대책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국민이 느끼는 분노의 강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군의 박약한 현실 인식 수준은 참담할 지경이다.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공군참모총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는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국방부는 인사복지실장을 책임자로 각군 인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그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의 폐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지 않았나. 장관과 차관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군의 사법 체계는 이번 사건으로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공군 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한 달 이상 지나서야 기소 의견으로 군사검찰에 넘겼다. 공군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두 달 남짓이나 가해자를 조사하지 않았고, 피해자 사망 후에는 가해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곧바로 집행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과 군사검찰 모두 진급 문제에 민감한 해당 부대 지휘관에 예속돼 있어 가해자를 엄벌하기보다는 사건을 조용히 덮고 가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성 부사관의 유족은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인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국선 변호인은 피해자와 한 차례도 대면 접촉을 하지 않았고, 전화 통화도 선임 50일 만에 겨우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각군은 잘못된 의식과 제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은 강군(强軍)으로 다시 도약하느냐, 여군이 조직에 몸담은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약체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이다. 장차관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어떤 지휘관이 잘못된 관행일망정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혁에 흔쾌히 동참하겠는가. 정치권도 1심 군사재판을 담당하는 군사법원을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하고,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해 민간 법원이 항소심을 맡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