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거 희박… ‘水攻’ 아니어도 계산된 행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9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와 관련해 “(북한이) 의도를 갖고 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근거가 주목된다. 현 장관은 군사적 의미의 ‘수공(水攻)’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북측의 방류 행위는 계산된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현 장관은 구체적으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증거 제시 않았지만 고위직 첫 발언
지난 6일 황강댐 무단방류를 전후한 정황으로 볼 때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들은 적지 않다. 정보 당국은 황강댐과 상류의 ‘4월5일댐’ 3, 4호의 균열을 비롯한 구조적 결함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단 방류를 보수·정비의 차원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북한에서는 군이 대규모 댐을 관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6~27일 황강댐이 있는 황해북도 토산군에 346㎜, 인근 지역에 200㎜ 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토산군과 신계, 평강, 개성 등에 0.2㎜ 이하의 강수량만 보였다. 비 때문에 댐 수위가 높아져 긴급방류했을 가능성도 없다는 뜻이다.
홍수기가 아닌 가을철 갈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4000만t을 대량 방류한 점도 북측의 방류에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임진강에서 대규모 방류를 하면 남측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강댐 물 통상 예성강으로 방류
황강댐은 터빈을 통과한 물을 개성 지역으로 우회시키는 ‘유역변경식 발전댐’이다.
북측은 황강댐의 물을 통상 임진강이 아닌 개성 지역을 흐르는 예성강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력 발전이나 농업용수를 포기하고 4000만t의 아까운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낸 셈이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軍 “북측 정치적 판단 여부 분석중”
하지만 북한의 의도성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구체적인 물증은 아직까지는 없다. 국방부와 합참은 9일 국회 국방위원들에 대한 보고에서 “북측의 무단 방류가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는지를 분석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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