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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세력 탈레반 가세 ‘코란 소각’ 시위 격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2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아프간 정부군에 사살된 미군 2명과 아프간 시위대 12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공식 사과도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침략군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등 혼란과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軍 보복공격… 美軍 2명 사망 탈레반 대변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 국민에게 침략군과 그들의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과 반미 시위를 멈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신성한 코란을 모욕하지 않도록 분명한 교훈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란 소각에 대해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아프간 대통령실이 전했다. 오바마는 서한에서 “(코란 소각은)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면서 “관련자 문책을 포함해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이후 폐쇄 상태인 카불 주재 미 대사관도 트위터에 “평화집회가 미국의 가치와 전통이며, 우리는 자제와 비폭력을 촉구한 카르자이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다.”고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 “진심어린 사과” 서한 하지만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프간 서부 헤랏 지역에서는 반미 시위 도중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한 시민 2명이 사살되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 또 전날에는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기지 주변에서 일어난 시위에 참여한 아프간 병사 1명이 미군 2명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모하마드 하산 주지사가 AFP에 밝혔다. 동부 라그만주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주도 미타르람에 있는 지방재건팀 본부를 둘러싸고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일부 시설에 불을 질렀다. 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와 북부의 바다흐샨주 등지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 나와 반미 시위를 벌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제주 “軍 주도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인정 못해”

    국방부가 총리실 기술검증위원회의 건의를 토대로 시행하는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에 대해 제주도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양병식 제주도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장은 지난 21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단장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를 구성한 정부, 국회, 제주도 등 3개 기관이 합의해 시뮬레이션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검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해군기지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제주도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이 상당 부분 입증됐다며 현재의 항만 설계대로가 아니라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란 “원유 사갈 나라 찾습니다”

    이란 “원유 사갈 나라 찾습니다”

    이란이 연간 수출량의 4분의1에 이르는 원유를 받아 줄 새 판매처를 찾느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란 정부가 전년 수출량의 23%(하루 50만 배럴)에 이르는 여분의 원유를 중국이나 인도의 정유회사에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 정유업체 임원은 “이란이 유가 할인을 제안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새 고객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EU 회원국에 수출 중단 경고 오는 3월 중순까지 이란이 새 판매처를 찾지 못하면 지난해 유럽의 정유회사들이 구입했던 원유량과 맞먹는 양을 초대형 유조선의 부유식 저장고에 넣어 두거나 원유 생산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다. 두 가지 조치 모두 국제 유가를 치솟게 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전날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이란의 발표는 즉각 유가를 끌어올렸다. 20일 서부 텍사스유는 오전 한때 9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05.21달러까지 치솟았다. 알리레자 니크자드 라흐바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전날 “영국과 프랑스 회사에 팔던 원유를 새 고객에게 팔고 있다.”며 양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음을 밝혔지만 새 고객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란의 발표 이전부터 이미 이란산 원유 구매를 거의 중단해 왔다. 특히 프랑스는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의 2%(4만 9000배럴), 영국은 1%도 채 되지 않는 양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 수주간 핵무기 개발을 놓고 서방과 신경전을 벌여 온 이란이 위협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유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란이 다른 나라에도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 석유차관은 유럽연합이 적대적 행위를 지속한다면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다른 회원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현지 메흐르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한 가운데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2시간 남짓 회동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새달 방미에 앞서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이란 등 지역 내 위협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테헤란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대표단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란과 이달 들어 두 번째 핵협상을 벌인다. ●이란軍, 나흘간 핵시설 방어훈련 개시 한편 이란 군 당국은 20일 남부 핵시설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군훈련을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날 카템 올 안비나 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은 통합 방공 방위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복수’라는 작전명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이란 남부 지역의 19만㎢ 영공에서 진행되며, 미사일과 방공포, 레이더, 전투기 등이 동원된다고 이란군 측은 덧붙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軍 최전방에 ‘IPTV 전문의’

    軍 최전방에 ‘IPTV 전문의’

    군이 전방관측소(GOP) 장병 등 최전방 병사들에게 인터넷(IP)TV를 활용해 원격으로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도입한다. 국방부는 이달 중순부터 8월까지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21사단에서 원격진료 체계를 시범 운용한다고 밝혔다. 원격진료는 IPTV에 연결된 환자 관찰 장치와 전자청진기, 의료용 스코프 등의 진단기기로 측정한 환자의 맥박, 호흡, 심전도 결과를 실시간 영상으로 사단 의무대의 전문의에게 전송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진료 과목은 내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피부과, 치과 등 모두 9개에 달한다. 군은 폭설·폭우 등의 악천후와 험한 지형으로 의료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강원도 전방 부대 등 격오지의 장병에 대해서부터 원격 진료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軍 문책인사 앙심’ 지휘관 모친 살해

    강원 화천 산골마을 70대 노파 살인범이 사건 발생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6일 군 복무 당시 문책성 인사에 앙심을 품고 지휘관의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조모(64·춘천 후평동)씨를 사건 발생 5년 만에 붙잡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2007년 10월 24일 화천군 화천읍의 최모(당시 77·여)씨 집에 찾아가 말다툼 끝에 최씨를 여러 차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부사관을 지낸 조씨는 군 복무 당시 문책성 인사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소속 부대 지휘관을 지낸 최씨의 아들 박모(60)씨를 찾아갔다. 그런데 박씨가 없자 최씨와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단서가 없어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은 최 노파가 피살된 지 10여일 뒤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최씨의 집으로 배달된 일곱 통의 협박성 편지가 단서가 됐다. 협박성 편지에는 최씨에 대한 명예훼손성 내용과 함께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많아 군부대 관계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협박성 편지 발송 과정에서 우표를 붙이기 위해 사용된 침 등에서 DNA 2점을 검출한 경찰은 최씨의 아들 박씨와 군 복무 시절 원한 관계가 있었던 주변 인물을 탐문 조사한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후진타오 ‘눈엣가시’ 보시라이 軍 태자당 인맥 통해 반격하나

    올가을 중국 최고 지도부 구성을 놓고 계파 간 권력투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왕리쥔(王立軍) 사건’ 이후 태자당의 주요 멤버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해 출국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최대 권력기관인 군 내부에서는 반부패 운동을 빌미로 공청단에 대한 태자당의 반격 시도가 일고 있다는 시각이다. ●보 서기, 당국으로부터 출국 금지 보 서기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충칭시와 캐나다 간 상호 투자 문제에 대해 1시간가량 환담을 나눴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보 서기의 오른팔격이던 왕리쥔 부 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보 서기가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건재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당 중앙으로부터 출국금지 명령을 받아 당 소속 경위국으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고 있어 결론을 예단키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 서기가 공청단 보스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눈 밖에 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보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좌천된 뒤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홍색 캠페인’을 벌이면서 성장보다는 분배가 중요하다며 ‘홍색 GDP론’(공산당식 분배론)을 내세운 것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여겨졌다. 특히 하퍼 총리가 10일과 11일 각각 라이벌 관계인 왕양(汪洋) 광둥 서기와 보 서기를 연쇄 방문한 것과 관련, 충칭지역 공산당지인 충칭일보는 1면에서 하퍼 총리의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지면을 구성한 반면 광둥성 공산당지인 남방(南方)일보는 1면에서 왕 서기와 하퍼 총리가 악수하는 사진과 회담 내용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의 면을 할애해 대조를 보였다. 지역 당보의 경우 해당 지역 최고 지도자의 사진과 활동을 1면 톱으로 게재하는 관행이 있는 데다 이미지 홍보의 대가인 보 서기의 사진이 충칭 당 기관지에서 누락된 점을 들어 중국 언론계에선 중앙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충칭 기관지 사진누락… 중앙입김 분석 한편 중국 국방부가 자체 웹 사이트를 통해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인사 조정 내용을 전하면서 발표한 명단에 그동안 파면설이 나돌던 구쥔산(谷俊山) 부부장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번 비리 조사에서 총후근부 정치위원인 류위안(劉源) 상장(대장급)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는 그가 ‘(중국 최대 문제인) 부정부패에 대해 후 주석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태자당 계열인 류 상장은 국가부주석을 지낸 류샤오치의 아들로 시 부주석과는 호형호제하는 돈독한 사이다. 주현진 베이징특파원 jhj@seoul.co.kr
  • 軍 ‘SSM 진출’ 마트 연내 107곳으로

    군이 현재 9곳에 불과한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 군부대 영외마트를 연내 107곳으로 늘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병과 가족들의 후생복지를 향상시킨다는 취지이지만,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까지 도입하는 마당에 거꾸로 군 당국이 지역경제 위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강원 양구와 화천, 경기 평택 등 군부대 장병과 가족들이 면세로 이용하는 영외마트에서 롯데슈퍼가 과일과 생선 등 300여종의 농·축산물을 파는 ‘신선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는 신선식품관을 올해 중 육·해·공군 마트 107곳에 설치하고 최대 150여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0월 롯데슈퍼를 납품업체로 선정했다. 국군복지단에 판매위탁 수수료를 지급한 뒤 물품을 군부대 영외마트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각 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액 1000만∼1500만원 가운데 신선식품 매출은 100만∼150만원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오지 부대에서 고생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은 신선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도심 지역에 견줘 비싼 가격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SSM도입 취지를 설명하면서 “SSM과의 경쟁으로 주변 가게들의 가격 인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군 마트의 인건비와 운용비, 시설비 등을 모두 군 자체 복지기금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SSM의 진출을 제한해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노력을 군이 저버렸다고 지적한다. 전국 SSM대책위원회는 “SSM이 군인면세점을 통해 위탁판매를 하는 행위는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내부에서는 “육군 전방 부대라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도시에 위치한 해군·공군 부대는 대형마트와 시장이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굳이 영외마트에 SSM을 입점시킬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정은, 軍부대 선물도 ‘김정일 따라하기’

    김정은, 軍부대 선물도 ‘김정일 따라하기’

    북한 최고 지도자의 군부대 선물로 상징되는 쌍안경과 자동보총(소총)이 재등장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해함대사령부인 제597연합부대 지휘부와 산하 부대를 시찰하면서 자동소총 1자루와 쌍안경을 기념 선물로 줬다고 보도했다. 새해 들어 김 부위원장이 시찰한 군부대는 11곳이지만 쌍안경과 자동소총을 선물로 지급한 건 처음이다. ‘선군(先軍)통치’를 내세우는 북한에서 쌍안경과 자동소총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쌍안경은 적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자동소총이나 기관총은 ‘멸적의 의지’를 뜻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군부대 시찰 과정에서 종종 선물하곤 했지만 그가 건강 이상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북한 매체에서 쌍안경과 소총 선물은 사라졌었다. 3년 6개월 만에 김정은 체제에서 재등장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이 다시 쌍안경과 소총을 군부대 선물로 활용하는 데는 부친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동시에 최고 지도자인 자신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키나와 美 해병 軍시설 분리 반환

    미국과 일본이 8일 주일미군 재편 계획과 관련해 오키나와 해병대 약 4700명의 괌 이전을 후텐마 기지 이전과 별개로 먼저 실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미군 기지 반환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다. ●美·日 미군기지 반환 재검토 계획 발표 양국은 ▲미 해병대의 괌 이전 규모를 축소해 먼저 실시하고 ▲오키나와 해병대는 로드맵대로 1만명 규모로 유지하고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무·방위 당국 심의관급 협의에서 오키나와현 중남부의 마키미나토 보급지구와 캠프 즈케란 등 5개의 미군 시설을 반환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앞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약 1500명이 야마구치현 이와쿠니기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알려졌지만 이번 양국의 성명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마구치현 등의 반발을 고려해 미군 재편 계획의 기본 방침만 밝히고, 앞으로 양국이 본격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후텐마 이전과 별개로 괌 병력 이동 확정 양국 협상의 초점은 마키미나토 보급지구와 캠프 즈케란의 반환 여부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 두 곳은 경제 효과가 커 오키나와현의 반환 요청이 거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인구밀집 지역이어서 오키나와현은 미군 시설 때문에 지역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조기반환을 요구해 왔다. 양국 정부는 오는 4월 말쯤 외무·방위 당국의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를 열어 주일 미군 재편 계획에 대해 공식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軍보호구역내 집에 불… 재건축 못해” 50대 자살

    군사시설보호구역내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던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이 불에 타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관련 법규정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경기 포천경찰서, 포천시청, 제2군수지원사령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쯤 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비닐하우스에서 이모(5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처남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없어져 더 이상의 불행한 국민과 농사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씨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위치한 132㎡의 무허가 건물에 살며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3일 화재로 집을 잃었다. 이후 집을 다시 짓기 시작했으나, 제2군수지원사령부는 지난해 11월 11일과 12월 12일 그를 찾아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건물을 짓는 것은 위법”이라며 중단을 요청했다. 군은 지난해 11월 17일과 지난달 5일 등 두차례에 걸쳐 이씨를 포천시청에 고발했다. 포천시청은 지난달 17일 이씨에게 불법건축물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리비아엔 비행금지·공습… 시리아엔 軍개입 유보

    리비아 사태와 달리 곧 끝날 것처럼 보였던 시리아 사태가 점점 리비아를 닮아가고 있다. 새달이면 시위 1주년을 맞는데도 여전히 대규모 민간인 살상이 계속되고 있고, 폭력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마저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제2의 리비아’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개헌 발언의 진의도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국 대사 소환 ‘엑소더스’ 재현 미국과 튀니지가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6일(현지시간)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걸프협력이사회(GCC)도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줄줄이 소환하기로 했다. 리비아 사태 초기 각국 대사관의 ‘엑소더스’가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러시아의 벽에 부딪히자 국제사회가 ‘시리아의 친구들’이라는 국제공조 체제를 통해 야권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리비아전 당시 조직된 ‘접촉그룹’을 연상시킨다. 차이점이라면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다. 지난해 3월 19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은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을 채택한 지 이틀 만에 리비아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리비아 접촉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함께 군사작전을 조율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동 등의 주요국은 시리아에 대한 외국군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외부 군사개입 없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카타르, 중동군 파견 제안 그렇다고 군사개입 논의가 100% 빠진 건 아니다. 지난달 중순 카타르 국왕은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살상을 멈추기 위해 중동군 파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도 남·북 국경지대에 정부군이 민간인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피난처를 만들거나 피난 도시를 따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외국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 안이 현실화되려면 리비아전 때처럼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외국군의 직접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軍 ‘유해 앱’ 실태 조사… 기본권 침해 논란

    국방부가 군 장병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유해성 여부 실태 조사에 나섰다. 군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막자는 취지이지만 군인의 알 권리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7일 북한을 찬양하거나 군 통수권자를 비방하는 등 군인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앱에 어떤 것이 있는지 국방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일선 부대에서 ‘나는 꼼수다’ 등의 앱을 종북으로 규정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군 장병이 사용하는 앱들의 악영향 등을 파악하려는 게 목적”이라면서 “검열과 삭제를 전제로 한 전면조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국방부 유해 사이트 판단 기준과 방송통신위원회 기준 등이 판단의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장교와 부사관의 영외 출입이 자유로운 만큼 특정 앱의 이용을 부대 안에서만 차단하는 기술적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육군 6군단과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가 종북 또는 정부 비방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한 ‘나꼼수’, ‘범민련 남측본부’, ‘김정일 퍼즐’, ‘가카 퇴임일 카운터’ 등 10여개 앱부터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국방부의 조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 침해”라며 비판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군인의 정신적 자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유권적 알 권리(헌법 제21조),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헌법 제17조)를 침해했다.”면서 “애매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설정해 장병들의 의사 표현을 임의로 규제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나꼼수가 종북 앱?… 軍 삭제지시

    보안이 생명인 군대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특정 서적에 ‘불온’이란 딱지를 붙여 반입을 금지해 온 군이 이번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종북(從北)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했다. 군은 북한을 찬양하는 콘텐츠의 확산을 막는다는 취지이지만, 규제의 잣대가 모호하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한 부대는 지난달 31일 부대장인 A준장 명의로 ‘스마트폰의 종북 애플리케이션 삭제 강조 지시’라는 공문을 부대에 내려 보냈다. 공문은 나꼼수를 비롯해 ‘스마트 촛불’, ‘스마트카드’, ‘가카 퇴임일 카운터’, ‘애국전선’, ‘범민련 남측본부’, 북한 여행 정보 ‘North korea World’, ‘김정일 퍼즐’ 등 8가지 앱을 종북 찬양 앱으로 지정, 삭제를 지시했다. 매달 셋째주 수요일인 ‘사이버 보안의 날’에는 삭제 여부를 확인한다. 문제는 판단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군 차원에서 앱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이나 규정을 갖추고 있지 않다. 최근 발표한 ‘군 장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군 관계자는 “적대행위와 관련된 앱이 있더라도 법원 판결 등이 있어야 규제가 가능한 게 사실”이라면서 “군 차원에서 ‘종북’으로 판단하지만 부대 밖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유익함을 얻는 앱이라면 규제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부대는 “북한을 찬양하는 앱에 대한 무분별한 접속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수정, 예하부대에 지시하고 종북 앱 리스트를 없던 것으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軍복무 중 식물인간…국가는 나몰라라”

    군 복무 중 식물인간이 된 환자가 병원들의 거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훈병원이 장기 입원치료에 난색을 표한 데다 보훈병원이 주선해 준 병원들도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 군 복무 중 발생한 질환이나 부상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육군 21사단 66연대에서 군 복무를 했던 오모(23)씨는 입대 1년여 뒤인 2010년 11월 결핵이 결핵성 수막염으로 악화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듬해 5월 제대 예정이었던 오씨는 이후 수도병원과 국방부 협력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제대 후에 시작됐다. 국가유공자 1급 판정을 받은 오씨의 부모는 보훈병원을 찾았지만 보훈병원에서는 장기 입원이 어렵다며 치료에 난색을 표했다. 대신 협력 병원을 주선해 줬지만 이들 병원 역시 입원 치료를 거절했다. 이후 오씨는 1~2개월마다 병원을 옮기는 ‘메뚜기 신세’가 됐다. 그나마 주변을 수소문해 아는 의사를 통해야 입원이 됐다. 게다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진행되는 각종 검사 탓에 혈관은 극도로 약해졌다. 뇌에서 물을 빼내는 수술을 받은 데다 인공호흡기, 유동식 튜브, 기관지 튜브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오씨는 종합병원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제 갈 곳이 없다. 오씨의 어머니 정모(50)씨는 “이것이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킨 대가냐.”며 울먹였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정된 시설에서 모든 환자를 다 수용할 수 없어 협력 병원 등을 최대한 주선하고 있다.”면서 “병원들이 입원을 거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디도스 공격’ 사건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으로 싸늘한 민심 앞에 놓인 한나라당이 설 연휴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11 총선 여론이 형성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제·출총제 보완 등 ‘숙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연평도를 찾았다. 해병 포7중대를 방문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준비태세를 둘러봤다. 이어 연평도 주민들을 만나 최전방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등을 경청했다. 박 위원장이 서울역 등에서 이뤄지는 귀성 인사 대신 연평도 방문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한 대로 설 민심을 챙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박 위원장은 설 연휴 기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당 쇄신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설 연휴에는 일만 할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고’의 대상에는 설 연휴 직후로 예상되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 공심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을 담은 공천 기준을 실행해 옮겨야 하는 만큼 당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공심위원장을 찾는 작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파, 국고보조금 축소 등 요구 설 연휴 이후 내놓을 ‘민생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비대위가 발표한 ▲전세자금 대출이자 경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놔야 한다. 박 위원장이 전날 언급한 ‘출자총액제한제 보완’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앞으로 청년 창업·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고용 안정,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을 비대위에서 논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 쇄신파 의원 10명은 이날 비대위에 정당 국고보조금 전면 축소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중앙당 및 당 대표제 폐지를 통한 원내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軍, 北 침투대비 산악여단 창설 추진

    軍, 北 침투대비 산악여단 창설 추진

    우리 군이 북한 특수전 부대의 기습 침투와 국지 도발에 맞서기 위해 동부전선에 ‘산악 여단’ 창설을 추진한다. 또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방 사단에 산악용 4륜 오토바이크 수십대씩을 보급해 운용한다. 국방부는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에 산악여단을 창설해 북한군 침투에 대비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산악 지대를 통해 휴전선을 재빨리 넘어온 뒤 우리 후방에 진입할 목적으로 육성된 세계 최고 수준의 북한 특수부대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서북도서 및 군사분계선(MDL)을 돌파해 후방 교란작전을 벌이는 경(輕)보병 사단과 11군단(일명 폭풍군단) 등 20만여명의 특수부대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또 좁고 험한 산악 지대에서 신속하게 기동할 수 있는 4륜 오토바이크를 전방 사단별로 20~30대를 배치, 2017년까지 모두 270여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 오토바이크는 최대 탑승 인원이 2명이며 평지에서 최고 시속 80㎞(산악지형 25㎞)까지 낼 수 있다. 적재함에 250㎏까지 장비를 실을 수 있고 대당 가격은 약 1500만원이다. 평시에는 수색정찰용으로, 전시에는 보병부대에 탄약을 운반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프로배구] 상무신협 “용병, 軍에 데려올 순 없고…”

    [프로배구] 상무신협 “용병, 軍에 데려올 순 없고…”

    17일 인천 도원체육관. 최삼환 상무신협 감독의 얼굴이 잔득 찌푸려져 있었다. 프로배구 2위 대한항공을 맞아 0-3(22-25 20-25 18-25)으로 무릎을 꿇을 참이었다. 김진만(12득점), 김나운(11득점)이 분전했지만 외국인 마틴의 결정력에다 촘촘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대한항공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트 초반에는 엇비슷하게 점수를 쌓았지만 중반 이후 해결사가 없어 번번이 무너졌다. 4라운드 초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V리그 유일의 아마추어 초청팀인 상무신협은 벌써 19패(2승)째다. “상무신협과의 경기에는 외국인 선수 출전을 제한해 달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상무신협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고 연맹이 이를 제도화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부터 프로리그에 불참하고, 오는 5월 예정된 선수 선발 역시 취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맹은 27일쯤 각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상무신협이 이렇게 ‘벼랑 끝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은 저조한 성적 때문이다. 프로구단과는 달리 군 복무 중인 토종 선수로만 구성된 상무신협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상무신협이 자꾸 지면 군 사기가 떨어진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실업리그 시절에는 가끔 상위팀을 잡기도 했는데 프로 출범 이후 경기가 너무 안 돼 해법을 찾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국군체육부대와 연맹이 절충안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구단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상무신협을 빼고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게 낫다는 견해가 대세다. 프로무대의 특성을 무시하면서까지 외국인 선수를 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신협이 프로리그에서 빠진 뒤 뛸 수 있는 아마추어대회는 실업 봄·가을리그, 세계군인배구대회, 전국체전 등 1년에 4개 정도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1(25-11 25-22 13-25 29-27)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8을 쌓은 도로공사는 2위 흥국생명(30)과의 점수 차를 2로 줄여 상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에만 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해 한 세트 최다 서브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1일 IBK기업은행이 세운 7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軍도 ‘후임 살린 의로운 죽음’ 조작

    지난해 8월 경기 김포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소개됐던 육군 장병의 ‘의로운 죽음’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 부대 연대장이 단순 실족사를 영웅담으로 보고했고, 사단은 거짓 보고를 파악해 징계를 내리고도 수개월간 외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사건 조작에 이어 사실상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7사단 소속 임모(22) 병장은 지난해 8월 27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작업을 하다 실종된 뒤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군 측은 후임 A(21) 일병이 물에 빠지자 임 병장이 후임병을 밀어내 살리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설명했다. 임 병장은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아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되고 9월 29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사고를 목격한 부대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부대는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재조사를 벌였고, 임 병장이 숨진 과정을 부대 간부가 잘못 파악한 것임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졌고, 오히려 후임병이 임 병장을 구하려다가 손을 놓쳐 숨졌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사단장은 8월 31일 헌병 및 법무 합동 재조사를 지시했다. 군단도 9월 초부터 정식 조사를 벌였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15일 해당 연대장을 공정의무 위반 혐의로 감봉 2개월과 함께 보직해임했다. 헌병대장과 정훈참모에게는 성실의무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육군 측은 그러나 징계조치 이후 두 달 남짓 조작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당시 안장식 후 부하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즉시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사단장은 최단 시간 내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재조사 지시를 내렸지만 사실을 알게 된 임병장 유가족 등을 고려하다 보니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정일 사망 한달… 北김정은 체제 현주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지 한 달을 맞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점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 부위원장은 후계 보위 세력을 기반으로 당·군·내각을 장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 정치국의 추대로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고, 올해 안에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될 게 확실시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들은 이미 김 부위원장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질적인 1인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인민군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 등장하는 등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에워쌌던 이른바 ‘호위 7인’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가 확립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7인이 김 부위원장을 떠받들고 있다. 이 가운데 리영호, 김정각, 우동측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4인방이 김 부위원장의 선군 통치 기반을 닦는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관통하는 통치 철학은 ‘김정일의 유훈’이다. 내부적으로 선군 노선을 강화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행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군부대와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관계는 친중·통미봉남(通美封南)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가장 먼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중국과는 정치·경제적 후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과 식량지원을 두고 ‘벼랑 끝 협상전술’을 지속하고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하며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남한의 정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강성대국 선포’가 예상되는 4월까지 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 유훈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며 권력구도 개편과 보위세력 결집 등을 통해 속전속결로 승계를 끝내는 게 권력 안정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일 영도체제도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복형제인 김정남, 친형인 김정철 등 방계 혈족의 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이나 장기적으로 권력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중국에서는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의 새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5세대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경제발전에 이어 시진핑은 향후 10년간 공산당 지도부와 함께 중화부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 세계가 요동치고, 특히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은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시 부주석은 물론 그와 함께 ‘시진핑 시대’를 열어젖히게 될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이 중요한 이유다. ‘시진핑 시대’를 열어갈 핵심인사들을 6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의 최고 지도자가 될 시진핑 부주석은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10대 후반~20대 초반 공산당 입당을 10번이나 거부당한 전력이 있다. 혁명 원로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문화대혁명 때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그에게도 ‘반동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10대 때인 1968년 초 ‘지식청년’으로 자원해 시베이(西北·산시성 북부지역) 산골마을로 ‘상산하향’(上山下鄕)했고, 그곳에서 7년동안 벼룩·음식·생활·노동·사상 등 5개의 관문을 깨 나가며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 당성을 인정받고, 마침내 입당에 성공했다. 시 부주석이 전형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이면서도 공산당 원로 및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사 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그룹)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이런 남다른 경험에 ‘안정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실제 17차 전대 때 자신이 물러나면서 후 국가주석에게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 부주석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천거했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은 “각 방면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를 평했다. 당시 태자당뿐 아니라, 당내 원로, 아울러 당내 자유파까지 모두 시 부주석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상하이 등 동남 연해의 발달된 지역을 관리한 풍부한 경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성장을 포함해 푸젠성에서만 17년 동안 당과 정부 일을 맡아 타이완 자본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온실에서 곱게 길러진 엘리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신중하고 겸허한 됨됨이, 베풀면서 각종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는 성격과 태도도 그의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민해방군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청년 시절 국방부장 겅뱌오(耿彪)의 비서를 지내며 군내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고, 인민해방군 현역 소장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50)의 남편이라는 점도 그의 군 장악력을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덕하고 적이 없는 인화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기’를 예약한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독설로 ‘할 말은 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중 화교들과 만나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 인권에 대한 서방의 간섭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그의 대북관도 우려스럽다. 시 부주석은 2010년 10월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침략에 맞선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시 부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 부인 펑리위안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요즘 중국에서는 ‘펑리위안 띄우기’가 한창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그녀가 출연한 에이즈예방 공익광고를 매시간 방영하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매 격주간지를 통해 펑리위안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성악 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이다.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건국60주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때문에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은둔했던 기존의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시 부주석을 적극 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둥성 윈청(?城)현의 시골 펑씨 집성촌 출신으로 현 극단 단원이었던 어머니와 함께 극단마차를 타고 다니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마오쩌둥 주석 사망 직후인 1977년 학생모집을 재개한 산둥성의 ‘5·7 예술학교’ 전문부(고등학교 과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고, 전공을 고음의 민족창법으로 정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시 부주석이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었던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9월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이냐. 출연료가 얼마냐.”는 등의 세속적 질문이 아닌 “성악 창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고 물어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93년 태어난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가 있다. 항저우(杭州)외국어학교를 거쳐 2010년 미국 하버드대로 진학했다. 시 부주석은 펑리위안과의 결혼이 재혼이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펑리위안은 30살 때부터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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