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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간토대지진때 조선인 학살”…日중학교 부교재는 인정했다

    일본 요코하마시의 중학교 부교재에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군인과 경찰이 조선인을 학살한 사실이 기술됐다. 2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시립중학교 학생 전원에게 배포한 올해 판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알기 쉬운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군대와 경찰, 재향군인회와 청년회를 모체로 조직된 자경단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으며, 중국인도 살상했다.”고 적었다. 또 “요코하마에서도 각지에서 자경단이 조직돼 이상(異常) 긴장상태하에서 조선인과 중국인이 학살된 사건이 일어났다.”고 적시했다. 이 부교재의 작년도 판에는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해 군대를 요코하마에 출동시켰다. 이유는 자경단 가운데 조선인을 살해하는 행위로 나아간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시내만 해도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기술했었다. 이는 군대의 출동이 마치 조선인 살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처럼 포장한 것으로, 올해 판에서 전면 수정됐다. ‘와카루 요코하마’는 중학생이 요코하마시의 역사와 문화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부교재로 1학년생 전원에게 배포된다. 이 부교재의 기술내용은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부인한 것이지만 그동안 양심적인 일본 학자나 한국, 중국의 연구결과 진실로 드러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리아軍, 터키 전투기 격추… 양국 긴장고조

    시리아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터키 전투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에 의해 격추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시리아군 대변인은 23일 “정체 불명의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낮은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해 대공포를 발사해 격추했다.”며 “양국은 협력하에 실종된 조종사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F4 전투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해안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이날 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을 통해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한다면 전투기가 국경을 넘나드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해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터키는 이번 사건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사건은 양국 사이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오던 터키가 지난 3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등을 돌리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터키는 약 3만 2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이 터키에서 작전을 하도록 허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와 시리아 정부가 자제심을 가지고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시리아 반군인 FSA에 임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 지급을 통해 반군 세력을 강화해 시리아 정부군의 이탈을 유도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국방부는 오는 26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미국과 프랑스군이 중공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방부와 미국, 프랑스 대사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61년 전 지평리를 끝까지 사수한 미국과 프랑스의 참전용사 69명과 국내 참전용사 60명, 미 2사단 장병 50명 등이 참석한다. 군은 이날 지평리 전투 전적비에서 합동추모식을 하고 국방부 의장대의 군악, 모둠 북 공연, 특공대의 무술 시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 때 미 2사단 23연대와 이에 배속된 프랑스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의 집중 공격을 막아낸 전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당시 중공군의 압도적 인해전술로 밀리던 전선에서 유엔군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최초의 전투로 반격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프랑스군 대대를 지휘한 랄프 몽클라르(1892~1964) 장군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노장으로 대대 규모를 파견하는 프랑스군을 이끌기 위해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에서 미군과 프랑스군 52명이 전사하고 42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259명에 달했다. 중공군은 5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79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후 “軍간부 재산 의무공개” 권력교체기 ‘총칼’ 기강잡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연일 당에 대한 군의 충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 간부의 재산 신고 의무화라는 실질적인 조치로 군 기강 잡기에 나섰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군대 내 간부급 지도자의 수입 정도, 부동산 및 투자 내역 등 재산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간부급 지도자 개인과 관련된 보고 규정’(이하 규정)을 통과시켰다고 인민일보와 해방군보 등 중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당·정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제가 군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군 간부의 재산 신고 의무화 규정은 후 주석의 반부패 청렴 건설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조치로, 군 간부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군 내 반부패 분위기를 제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차기 상무위원 유력 후보인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는 자신의 지역 내에서 대규모 반부패 숙청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숙청으로 최소한 100명 이상의 지역 관리들이 쌍규(雙規) 조치에 처해졌다고 둬웨이(多維) 뉴스를 인용해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쌍규란 공직자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당 감찰기구인 당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는 의미인데 감금, 고문 등 강압 수사가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로 통한다. 신문은 숙청 규모와 관련, 광둥성 부비서장 셰펑페이(謝鵬飛)와 재정청 부청장 웨이진펑(危金峰)이 중대 기율 위반 혐의로 당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광저우(廣州)시에서 공무원 200여명이 부패 문제로 이미 면직 처분됐으며 선전(深?)시에서만 100여명의 공무원이 쌍규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왕 서기가 2007년 부임한 이후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지역 내 부패 관리들에 의해 저지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부패 숙청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며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한편 중국 차기 대권주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명문대 학생들에 대한 공산당 교육 강화를 지시하고 나섰다. 시 부주석은 19∼20일 베이징(北京) 시내의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인민(人民)대를 차례로 방문해 대학 내 공산당 건설 교육 강화를 지시하면서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 견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업 건설에 적합한 인재 양성 ▲당위원회의 지도를 받는 교장책임제 강화 등을 주요 원칙으로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가뭄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정부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1단계 대책으로 가뭄대책비, 준설비 등 70억원을 이번 주중 투입하기로 했다. 22일부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된다. 가뭄 때문에 재난본부를 운영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정부는 2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총리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뭄피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가뭄대책비를 비롯한 관련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군(軍)도 대민지원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해갈이 되지 않으면 농림수산식품부 예산에서 이·전용할 수 있는 재원을 가뭄지역에 지원키로 했다. 또 7월 이후에도 충분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예비비를 추가 책정할 방침이다. 지방비 부담을 고려해 특별교부세도 지원할 예정이다. 4대강에 확보된 물은 비상용수로 적극 활용된다. 정부는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의무수입물량과 국산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양파 의무수입물량을 조기에 발주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이집트 군부, 권력 이양 안할 땐 원조 중단”

    이집트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군부가 임시헌법을 발동하는 등 사실상 계엄 상태에 들어가자 미국이 이집트 군부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군부는 이달 내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으나 반군부 시위가 세를 더하고 있어 정국이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군부가 이른 시일 안에 권한을 이양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이집트 군사·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집트로서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로 전 세계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특히 군부의 장기 집권 기도로 보이는 결정을 우려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집트 군부는 앞서 17일 대선 결선투표가 끝나자마자 새 의회 구성 때까지 입법권과 예산 감독권을 자신들의 권한 아래 두는 임시헌법을 발동했다. 또 새 대통령은 군 최고위원회(SCAF)의 승인 아래 전쟁을 선포하거나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으며 새 헌법을 마련할 제헌위원회 위원 100명도 1주일 내에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군부는 임시 헌법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돼도 국방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발언권을 확보하고 의회 감시를 피해 자신들의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부는 표면적으로는 “30일까지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이 조직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은 군부의 임시 헌법 발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19일 대규모 가두 시위에 참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대선 비공식 집계 결과 자신들이 내세운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가 51.8%를 득표해 당선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군부가 임시 헌법을 내세워 무르시를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법 “軍 자살자 국가유공자 인정”

    군인이 복무 중 자살한 경우, 훈련이나 직무수행과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처음 나왔다. 기존 판결은 가혹행위와 자살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더라도 ‘자살’ 자체를 국가유공자 요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례가 허다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8일 지난 1998년 군 복무 중 자살한 장모씨의 유족이 대구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요건 비해당 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교육훈련이나 직무수행과 사망 사이에 상당(相當) 인과관계가 인정되는데도, 사망이 자살로 인한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자유로운 의지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의 자살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에서 제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군내 자해사망자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전공 사상자(전시 공무 중 사상자) 처리 훈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혹행위 때문에 자살한 군인은 일정 요건에만 해당하면 순직으로 처리, 9000만원 상당의 사망보상금을 지급받는 데다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순직으로 분류된 군인은 사망보상금 청구시효인 5년 이내, 즉 2007년 7월 이후 자살한 경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민영·하종훈기자 min@seoul.co.kr
  • “스스로 죽음 선택했다는 불명예 씻어주고 싶었다”

    “자식을 13년 동안 차디찬 영안실 냉동고에 넣어 놓은 부모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쌓인 한이 조금이나마 풀려 다행입니다.” 대법원이 18일 “가혹 행위로 인한 군 자살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하자 아들의 한을 풀기 위해 애썼던 어머니 엄명숙(59)씨는 “이제야 희망을 안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1999년 엄씨는 군에 갔던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후 2년 동안 국방부와 부대를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엄씨는 아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불명예를 씻어주기 위해 국가유공자 자격을 신청했다. 역시 자살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엄씨는 소송을 제기,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오게 됐다. 엄씨는 아직 아들의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불명예를 지운 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서다.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엄씨는 “다음 재판에서 아들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으면 편하게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개인 나약함만 탓해선 안돼” 국가책무 강조

    “개인 나약함만 탓해선 안돼” 국가책무 강조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8일 군 복무 중 가혹 행위로 자살한 장병에 대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현재 1·2심 법원에 계류 중인 재판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뀔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군 복무 중 가혹 행위로 정신착란이 발병해 자살’한 극단적인 사례에 대해 하급심 판결에서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준 적은 있지만 대법원 판결은 처음이다. 대법원은 “군인들에 대한 합당한 처우와 국가의 보호를 더 충실히 하도록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판결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999년 대법원 1부(주심 이임수 대법관)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공군 소령 김모씨에 대해 국가유공자로 인정했지만 당시에도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결론이었을 뿐 군 가혹 행위와 관련된 판결은 아니었다. 물론 지난해 9월 개정된 국가유공자법은 국가유공자 제외 사유로 규정됐던 ‘자살행위로 인한 경우’를 삭제, 군 가혹 행위도 유공자의 요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던 터다. 그러나 개정 법에서도 교육훈련·직무수행과 자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세세하게 따질 여지가 적잖았다. 대법원 판결은 앞으로 ‘군 가혹 행위와 자살’ 재판의 지침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계류 중인 판결뿐만 아니라 진행될 소송이나 국가보훈처 판단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마디로 “군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해 자살했다면 국가유공자”라고 쐐기를 박은 셈이다. 판결의 당사자인 장모씨는 지난 1998년 5월 충북 충주에 있는 19전투비행단에 입대, 항공기 기체정비병으로 근무하다 이듬해 4월 내무반 지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장씨는 평소 무능하다는 이유로 선임병들로부터 질책과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의 어머니 엄명숙(59)씨는 대구지방보훈청에 국가유공자 유족 등록 신청을 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행정소송을 냈다. 1심은 엄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은 원고 패소로,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이후 엄씨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했다. 위원회는 2008년 12월 ‘장씨가 선임병들의 상습적인 구타, 가혹 행위, 욕설 등 언어 폭력과 집단적인 따돌림, 중대장 등의 위법한 지시에 따른 대리시험 발각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재심의를 요청했다. 엄씨는 이를 근거로 다시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군 복무와 관련된 정신적 스트레스와 대리시험 적발로 인한 부담감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우울증 등으로 인한 심신상실이나 정신착란 상태에 빠져 삶을 포기할 정도에 이른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원심 판결이 “‘자살로 인한 경우’에 해당하기만 하면 곧 국가유공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법리를 전제로만 판단하고, 상당(相當) 인과관계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봤다. 주심인 전수안 대법관은 “군대라는 특수한 여건 때문에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치료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자살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살자 개인의 의지박약이나 나약함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며,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위로와 보상은 국가의 책무다.”라는 보충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연봉 9000만원 행안부 개방형직위 재난안전실장 자리, 軍 장성 출신 독식 논란

    민간에 개방된 고위공무원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예비역 ‘스타’들이 독차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복잡다단해진 재난안전 업무 특성에 맞게 이 자리를 실질적인 전문가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주 개방형 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공개모집한 결과 예비역 소장 3명과 예비역 준장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재난안전실장은 연봉이 최대 9000만원이 넘는 고위공무원 가급(옛 1급)이다. MB(이명박) 정부 들어 비상기획위원회가 해체되면서 행안부에 재난안전실이 생겼다. 이번에 임명되는 재난안전실장은 세 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예비역 소장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도 유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재난안전실장은 재난관리, 생활안전정책을 총괄 조정하며, 을지연습 등 비상대비훈련을 계획통제 실시하는 등의 일을 한다. 업무의 절반 이상이 군과 관련없는 업무라서 행안부의 공식적인 지원자격에는 ‘군인출신이어야 한다.’는 지원조건은 없다. 실제로 재난안전실 소속 과장 7명 중 예비역은 비상대비훈련과장 단 한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직 공무원이 맡고 있다. 재난분야나 비상대비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 연구경력이 4년 이상이거나, 이 분야 4급 이상 공무원으로 4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의 지원자격이 필요할 뿐이다. 형식적으로 민간에 개방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난안전실장은 군출신 할당’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지난 세 차례 공모에 민간인 출신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인 지원자가 없는 것은) 아무래도 비상대비업무를 민간인이 수행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면서 “조만간 면접시험을 거쳐 다음 달 10일 최종 선발·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민호 강원대 교수는 “재난관리가 군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군은 단체 인명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라면서 “군에서처럼 상명하복식으로 관리 지휘해서는 국가 재난안전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도가 높은 재난 전문가에게 재난안전실장을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군인 출신이라 하다라도 간단한 면접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재난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軍 “北 도발 땐 지휘부까지 타격”

    軍 “北 도발 땐 지휘부까지 타격”

    합동참모본부는 11일 김관진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새벽 4시 북한의 포병 공격을 가정, 지상과 공중에서의 긴급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적 도발 시 단순히 포병부대뿐 아니라 사단이나 군단, 그 이상의 부대 등 지휘부를 타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점검은 새벽 4시 북한이 전방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장사정포를 발사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우선 합참의 정보와 작전 부서에서 북한의 도발 원점을 파악하고 육군 유도탄사령부와 전방 군단 등 관련 부대에 좌표를 전달했다. 이어 현무 등 유도탄과 K9자주포가 즉각 대응사격을 하고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공군 F15K가 즉각 발진하는 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에는 F15K 전투기 2대가 두 시간 동안 초계비행을 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사를 겨냥해 “비명이 터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 혁명적 무장력은 새로운 악행을 연출하고 있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물론 KBS·CBS·MBC·SBS 방송국 자리표도 확정해 놓고 불마당질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F-15 전투기 2대, 서울상공 긴급발진 이유는

    F-15 전투기 2대, 서울상공 긴급발진 이유는

    합동참모본부는 11일 김관진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새벽 4시 북한의 포병 공격을 가정, 지상과 공중에서의 긴급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국민의 불안을 덜어 주고 유사시 합동전력을 적절히 운용해 즉각 응징할 태세를 보여 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 도발 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도발을 지휘한 적 핵심 세력까지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확고히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는 단순히 포병부대뿐 아니라 사단이나 군단, 그 이상의 부대 등 지휘부를 타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점검은 새벽 4시 북한이 전방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장사정포를 발사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우선 합참의 정보와 작전 부서에서 북한의 도발 원점을 파악하고 육군 유도탄사령부와 전방 군단 등 관련 부대에 좌표를 전달했다. 이어 현무 등 유도탄과 K9자주포가 즉각 대응사격을 하고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공군 F15K가 즉각 발진하는 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에는 F15K 전투기 2대가 두 시간 동안 초계비행을 하기도 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도발 원점에 대한 타격은 수분 내에 이루어진다.”며 “우리 군은 앞으로도 적이 도발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응징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등병 편지 후 62년, 제발 유골이라도…”

    “이등병 편지 후 62년, 제발 유골이라도…”

    오빠는 27일이면 휴가를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스물한 살의 이등병은 1950년 6월 훈련소에서 편지를 보냈다. 휴가 예정일 이틀 전인 6·25전쟁이 터졌다. 그 후 오빠를 만나지 못했다. 전사통지서도 받지 못한 채 오빠는 62년째 ‘행방불명’ 상태로 남아 있다. 동생 김정혜(76·가명)씨는 지금까지 오빠의 ‘휴가’를 기다리고 있다. 외아들을 잃은 가족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어머니는 몸져 누웠다. 생계가 막막했던 김씨는 서울 이태원의 한 술집에 팔려갔다. 너무 지우고 싶었던 일이라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곧 도망쳐 나왔다. 그러나 혹독한 가난은 평생을 쫓아왔다. 오빠를 앗아갔다는 생각 때문에 북한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황해도 사람을 만나 20여년을 함께 살았다. “오빠의 유골만 찾으면 한이 없겠다.”는 김씨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유전자를 제공했다. 몇 년 전에도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새것을 내면 아무래도 더 낫겠지.”라는 생각에 한 번 더 유전자를 건넸다. 국유단에는 이날 현충원을 찾은 김에 유전자를 제공하려는 유족들이 줄을 이었다. ‘6·25 무명 전사자’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형제를 잃은 이들이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고 있다는 강종석(69)씨는 “제발 유골이라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제공한 오귀선(74)씨는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죽기 전에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국유단에 유전자를 제공한 유족은 652여명에 달했다. 2000년 육군본부의 ‘유해발굴과’로 시작한 국유단은 지난달까지 미수습 전사자 13만여명 중 65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79명에 불과하다.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족의 유전자 시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10개월가량 걸린다. 국유단 측은 유족들의 유전자 채취가 늘면 신원 확인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까지 유족 1만 9500여명의 유전자를 확보했다. 국유단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전사자들의 매장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미 고령인 생존자들로부터 얻는 정보라 정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북 칠곡 다부동전투 현장처럼 고속도로와 터널 등으로 훼손된 곳도 많다. 국유단 직원 180여명은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발굴과 감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원은 60여명이다. 임나혁(37·여) 감식관은 “앙상한 뼈만 남아 있지만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자식”이라면서 “전쟁 1세대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 한 구의 유해라도 더 확인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군의 제대로 된 사과요? 아들 죽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들은 것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2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자살한 정모(21) 훈련병의 어머니 강모(48)씨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아직도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정 훈련병은 지난해 1월 입대해 논산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다가 중이염에 걸렸다. 부대 지휘관에게 “귀가 아프니 치료를 받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당시 군의관들은 “증상이 민간 병원에 갈 수준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치료를 애원하는 정 훈련병을 쫓아냈다. 결국 정 훈련병은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해 2월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씨는 “아들이 가족에게 보내려고 한 편지에는 계속해서 치료를 요청했지만 부대에서 묵살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면서 “아이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집에 전화 한 통 하게 해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사를 거쳐 국방부와 해당 부대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인권위는 5일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구타와 욕설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 관계자들의 사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군 관련 진정 사건은 모두 405건이다. 전체의 55.1%인 223건이 폭행과 욕설 등 비인간적 처우에 연루된 사건이다. 223건 중 폭행 및 가혹행위와 관련된 진정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은 45건이었다. 특히 폭력적인 문화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등 생명권을 침해받은 사건도 56건에 달했다.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및 가혹행위는 전체 122건 가운데 64건으로 52.4%를 차지했다. 장교의 병사 폭행은 31.1%인 38건, 반복적인 폭행은 52.5%인 64건으로 집계됐다. 또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하고도 침묵한 행위도 45.1%인 55건에 이르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내 폭력은 계급을 불문하고 의례적인 일로 인식, 용인하는 군대 문화 탓”이라면서 “제도 개선부터 폭력적인 문화 척결 등 다양한 방법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MB “軍 작전통합 중요”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군의) 협력이나 협의, 작전의 통합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협력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일을 앞두고 이날 청와대로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연평도 사건 이후 즉각 대응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군이 더 긴장해야 하고 효율적이어야 하며, 그래서 통합 관리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군 상부 지휘구조의 통합을 뼈대로 하는 국방개혁법안이 19대 국회에서는 시급히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도 정부는 경제와 안보를 잘 지켜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모든 정상들이 경제가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정상만 유일하게 경제와 안보를 다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만 몰두해서 안보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특수 상황”이라면서 “이 위기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남북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군이 군사적 태세를 강하게 함으로써 소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조 합참의장도 “적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軍 가혹행위 자살자에 9000만원 보상금

    지난 2007년 이후 구타나 가혹행위로 자살한 장병 400여명과 의문사 판정을 받은 87명이 순직 처리돼 1인당 9000만원의 사망보상금을 받을 길이 열렸다. 국방부는 31일 군 내 자해사망자에 대한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전공사상자 처리훈령개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복무 중 가혹행위를 당해 자살한 장병에 대해서는 순직으로 간주해 상응한 사망보상금을 지급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내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시하는 등 관련 법률이 제·개정되는 사회적 여건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영에서 벌어지는 모든 자살을 공무와 무관한 ‘기타 사망’으로 분류해 순직 대상에서 제외 시켜 왔다. 이번에 개정한 전공사상자 처리훈령은 이 항목을 삭제하고 사안에 따라 ‘순직’으로 분류하게 한 것이다. 군 당국이 제시한 순직의 새 기준은 공무상의 사유로 발생한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공무상의 사고나 재해로 치료 중인 사람이 정신적 판단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해했을 경우, 그리고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과 관련된 구타나 폭언 및 가혹행위가 원인이 돼 자유의지와 무관하게 자살한 경우다. 순직 여부를 심사하는 전공사망심사위원회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이에 따라 군에서 자살한 병사의 유족은 기존에는 위로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았으나 순직으로 인정되면서 9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군 당국은 새로운 규정을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MS사 “사용료 2000억 내라”…軍, 은폐하다 뒤늦게 “협상중”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우리 군에 2000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사용료를 요구해 국방부가 협상에 나섰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늘어놓다 뒤늦게 마지못해 시인하는 등 사실 은폐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MS사가 지난달 5일과 18일 공문을 보내 우리 군이 정품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지난 29일에는 국방부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버의 사용료가 2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협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S사와 우리 군의 계산 방식이 다르며 MS사가 자의적으로 사용료를 추산했다고 본다.”면서 “군은 정품 수량 이내에서 적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사가 추가 사용료를 요구하는 근거는 애초 군에서 사용하는 21만여대의 컴퓨터가 MS사의 서버 접속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 MS사는 서버에 접속하는 모든 육·해·공군을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자로 보고 그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국 부대는 하나의 광대역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MS사에서는 10년 전부터 군이 사용한 모든 컴퓨터가 자사의 서버를 이용한다고 가정해 2000억원이라는 과장된 액수를 산출했다.”며 “MS 측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가카××’ 현역 대위, 軍 “엄정 처리할 것”

    국방부는 트위터에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기소된 현역 육군 장교 이모(28)대위에 대해 기강 유지 차원에서 상관모욕죄로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할 군인이 상관인 군통수권자를 비난하는 것은 군의 기본질서와 기강을 저해하는 행위로 제재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관은 명령·복종관계에 있는 사람 사이에 명령권을 가진 자로, 바로 위 상급자에서 군통수권자까지 모두 해당된다.”며 “앞으로 군사법원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형법 64조 2항은 ‘문서, 도화 또는 우상을 공시하거나 연설 또는 그 밖의 공연한 방법으로 상관을 모욕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검찰이 압수한 통합진보당 명부에 현역 군인이 포함돼 있으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역 군인은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해당자가 대학생 때 가입했다가 잊어버리고 군에 입대했을 경우도 있고, 군 간부로 있으면서 가입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법과 규정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선별적 조치를 시사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軍, 병사 월급 대신 위험수당 올린다

    군 당국이 병사들의 월급을 인상하지 않고 격오지 근무와 위험 수당 등을 3년간 단계적으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병사 월급 인상 요구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가 지난달 작성한 ‘제19대 국회 개원 대비 준비 계획 및 주요 현안’에 따르면 “병사들의 월급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보다 조금 상회하는 선에서 조정하되 선별적으로 위험한 임무를 맡는 병사의 수당을 올려준다.”고 적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병사들의 월급을 두 배 인상하려면 9984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배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위험수당을 두 배 올리면 44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당국이 제시한 선별적 적용은 최전방 등 특수지 근무자와 특전사, 폭발물 처리반 등 위험 업무 수행 요원과 해군 함정 수병 등 8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군은 현재 비무장지대(DMZ)나 백령도 등 격오지 근무 병사에게 매달 1만 7000원에서 3만원의 별도 수당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3년간 최대 6만원까지 올릴 방침이다. 특전사 강하 요원의 수당은 현재 월 4만 8000원에서 7만원 선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앞서 정치권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병사 월급 인상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2월 7일 국회 국방위에서 새누리당 등에서 제기한 병사 월급 40만원 주장과 관련해 “현재의 국방예산을 재조정해 봉급을 인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비한 정보 자산 등의 확충이 우선시되고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마당에 월급 인상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월급보다 수당 인상이 현실적으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명 ‘삽질’로 일컬어지는 병영 내 육체노동을 없애고 전방부대 전체 휴가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도발 대응 미사일 대폭 증강…軍, 5년간 2조5000억 쏟는다

    군 당국이 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2일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달 28일 열린 비공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매년 5000억원씩 2조 5000여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군의 다른 관계자도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구축하고 이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미사일 전력 증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국지도발 위협이 커짐에 따라 지난달 20일 공개한 사거리 500~1500㎞의 ‘현무3’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300㎞의 ‘현무2’ 탄도미사일 그리고 사거리 70~100㎞인 한국형GPS활강유도폭탄(KGGB) 등을 우선 대량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은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위협하는 북한 해안포 및 방사포 진지, 이동식 미사일발사대와 장사정포 진지를 조기에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방부는 2조 5000여억원의 예산 중 상당 부분을 기존 전력 증강사업과는 별도로 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6월중 내년도 예산소요를 분석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국가 재정운용계획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10월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군 당국이 내부의 합리적 조정 없이 예산을 과다하게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북한 방사포나 장사정포에 대비해 FX사업을 통해 공군 전투기를 증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 위주로 미사일 전력을 무턱대고 증강한다면 중복투자”라며 “군 내부에서 합리적 역할분담에 대한 논의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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