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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동·서해 항행금지선포 왜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간 직접 접촉이 9일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최근 동·서해에 잇따라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7일 동해 원산 앞 해상에, 8일부터는 서북쪽 해상인 평안남북도 서한만 일대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순시에 맞춰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화기로 추정되는 포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형 화기의 사거리는 10여㎞로,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서한만 해상 2곳에도 사나흘 동안 선박 운행이 금지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이나 해안포를 발사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우리 군은 해당 해상이 매우 좁은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통상적인 해안포 사격 훈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정된 해상 면적으로 볼 때 미사일 발사 용도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 부대의 전술 훈련 차원으로 보인다”며 “해안포 사격 훈련 때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우리 측에 대한 도발로는 평가하지 않는 기류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당국의 대화 재개 속에서 북한 군부의 존재감 과시이거나 내부 단속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서해 일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북해함대 ‘심장부’ 작전처 한국軍에 첫 공개

    중국 해군이 북해함대의 ‘심장부’를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공개했다. 북해함대의 모든 작전상황을 통제하는 작전처가 한국군 장성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정 의장은 방중 이틀째인 5일 베이징에서 중국군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북해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동해함대, 남해함대와 함께 3대 함대 가운데 하나인 북해함대는 핵잠수함 5척을 비롯한 잠수함 29척, 구축함 10척, 호위함 9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압록강 하구에서 산둥반도 남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책임진다. 지난 2월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배치됐다. 정 의장은 이날 북해함대와 우리 해군 2함대 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작전처를 방문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시절인 2007년 북해함대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 중국은 작전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군부의 이 같은 이례적인 환대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두 나라 군 당국 간 신뢰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직통전화로 해군 2함대를 연결, “군사교류차 중국을 방문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자부심을 느끼고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정 의장은 오전 베이징 ‘8·1 청사’에서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면담했다.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정 의장은 수차례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부주석도 북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英·佛 “시리아軍 사린가스 사용 증거 확보”

    프랑스와 영국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맹독성 신경물질인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 조사위원회도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은 앞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한 ‘금지선’으로 설정한 바 있어 시리아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2TV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확실하게 한 차례 이상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를 확인했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공모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파비우스 장관은 르몽드 특파원이 시리아에서 직접 가져온 피해자의 혈액 표본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한 뒤 “(군사력 투입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도 “(사린가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화학무기가 사용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해 프랑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시리아 정부군의 사린가스 사용 의혹을 제기해 온 두 나라가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시리아 내전 개입 필요성을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사태 변화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조사해 온 유엔 독립조사위원회가 이날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볼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지만, 무기 사용 주체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국 백악관도 “(사린가스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고, 러시아도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엔의 보고서 내용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5일 반군의 전략 요충지이자 레바논 접경 지역인 쿠사이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AP통신이 시리아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한강하구 출입개방 연기… 軍 감시장비 부실시공 탓

    경기 김포·고양지역 한강하구 철책 제거를 위해 설치한 군 감시장비가 부실 시공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연말로 예상된 한강하구 출입 개방이 2~3년 미뤄지게 됐다. 김포시는 5일 고촌면 전호리∼일산대교 9.7㎞에 설치한 군 경계용 감시장비가 여름철, 겨울철 2계절 성능평가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시장비 설치에는 86억 6000만원이 투입됐다. 재향군인회 등이 지난해 7월까지 설치를 끝낸 감시장비는 모두 7종이다. 이 가운데 군 경계에 핵심인 수중 감시장비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정은 ‘병사 중심’ 선군정치

    김정은 ‘병사 중심’ 선군정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은식(式) 선군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엘리트에 특권을 부여하는 ‘간부 중심 선군정치’로 군을 양성해 왔다면, 김 제1위원장은 병사들의 식생활 문제까지 꼼꼼히 챙기는 ‘병사 중심 선군정치’로 군을 장악해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4일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김 제1위원장의 외부활동 23건 가운데 군 관련 활동은 9건, 이 중 군 부대 관하 사업소(생산공장)를 방문한 것은 6건에 달한다. 대부분 일반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됐다. 현지시찰 보도 사진에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는 노출되지 않았던 깡마른 병사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김 제1위원장이 영양실조에 가까운 병사들과도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북한군의 식생활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대낮 육사 기숙사서 성폭행… 軍, 여생도 보호한다며 ‘쉬쉬’

    육군사관학교에서 남자 상급생도가 여자 하급생도를 성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육군이 특별감찰에 나섰다. 육사가 1998년 여자 생도를 선발하기 시작한 이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군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8일 육군과 육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육사 생도의 날 축제 당시 생도 20여명과 공학 전공 교수 한 명이 운동회를 마친 뒤 교정 잔디밭에서 즉석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몇 차례 돌았고, 2학년 여생도 한 명이 술을 이기지 못해 구토를 계속했다. 함께 술을 마셨던 4학년 남자 생도가 구토를 하는 여생도의 등을 두드려주는 등 돌봐주다가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생도 2명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면서 성폭행 사실이 발각됐다. 육군은 후배 여생도를 성폭행한 4학년 남자 생도를 성 군기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감찰과 헌병 요원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사에 대한 특별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육사는 모든 생도의 외출 및 외박을 전면 금지했다. 육군 관계자는 교내 음주에 대해 “지도교수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품위를 지키는 선에서 술을 마실 수는 있다”면서 “당시 과도하게 술을 마셨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육사내 성폭행 사건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한 학년당 250여명인 육사 정원에서 여생도는 학년별 30명 안팎으로 10%를 넘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교전 경험자 ‘PTSD’ 악몽 심각한데… 관리는 허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당사자들만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직도 지휘관이나 비(非) 경험자들은 단순한 정신병 정도로 생각한다.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전쟁에 준하는 교전이 많이 있었는데도 이제야 PTSD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제2연평해전 경험한 해군 간부)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전 경험자들의 PTSD 실상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교전 경험자 전원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경영연구원 측은 제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생존자 중 아직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는 부사관과 장교(상사~중령) 30여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 PTSD에 대한 군 안팎의 편견 탓에 당사자들과 소속 부대가 신원 노출을 꺼린 데다 일부는 장기간 함정근무 탓에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교전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12~38%, 소방공무원의 39~48%가 PTSD 진단 집단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경과한 연평해전 교전자의 83%가 PTSD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교전 경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파병 복귀자의 PTSD에 대한 군의 인식과 교육·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연구진이 인터뷰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2011~2012년)의 파병복귀자 19명 중 89%가 ‘PTSD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화유지군이더라도 교전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병 전 교육과 복귀 후 검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PTSD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효과적인데 현재는 해외 파병 복귀자 가운데 잠재적 환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에 PTSD클리닉(군의관 3명, 민간의사 2명,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각 1명 등 8명)이 설립됐지만, 겨우 내원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PTSD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관련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1980년대 초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 및 자살이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일본군 위안부 발언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자 오사카 시장이 27일 “피해 위안부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망언을 이어 갔다. 하시모토 대표는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일본 정부나 군이 조직적으로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외국 특파원뿐 아니라 일본 기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기자는 기자회견장 옆 별실에 준비된 모니터로 회견을 지켜보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하시모토 대표와 외신 기자들 간 설전도 벌어졌다. 기자 대부분은 하시모토 대표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의 진의를 끊임없이 따져 물었고 하시모토 대표는 기존 입장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답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탈리아 기자는 하시모토 대표가 오사카 요리조합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이력을 거론하며 “그 업소는 단순한 요릿집이 아니고 성 업소라는 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하시모토 대표의 비윤리적인 면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대표는 “그 업체가 위법한 일을 저질렀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피해 갔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만들 때도 강제 연행 증언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노 담화는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고 규정한 뒤 한·일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이 담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2차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의 한국군에도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는 존재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는 또 이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나의 인식과 견해’라는 제목의 6장짜리 발표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軍 성범죄 절대 용납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군 내 성범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군 성폭력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군의 신뢰와 기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인 미군에서 성범죄가 들어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한 사병이 여생도의 샤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건과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 내 제3군단에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맡은 육군 중사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 등 충격적 성범죄를 지적한 것이다. 이달 초 미군이 발표한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서 2만 6000건의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사 졸업식에 가려고 백악관에서 전용 헬리콥터인 ‘머린 원’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헬기 앞에서 자신에게 거수경례를 한 해병 사병에게 악수를 청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나 ‘머린 원’에 탑승할 때 거수경례를 하는 군인에게 답 경례를 하는 게 관행인데 이를 깜박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당황한 표정의 해병에게 멋적은 표정으로 뭔가를 잠깐 말한 뒤 다시 헬기에 올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터키 총리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 때 비가 내리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한 일로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 우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오바마 대통령이 어겼다는 논란이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밌軍! 편견깼軍! 공감가는軍!

    재밌軍! 편견깼軍! 공감가는軍!

    “알랑가 몰라 왜 입대해야 하는지, 전역하면 젠틀맨.” 병영 생활의 애환을 묘사한 군의 패러디 동영상들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공군이 지난 2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을 인터넷에 공개해 인기를 끌자 육군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14일 인기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젠틀맨’을 패러디한 ‘젠틀병’을 내놓았다. 군 패러디 영상물의 인기는 재미없고 딱딱한 이미지와 폐쇄적 계급 문화의 대명사였던 군 생활을 비트는 유머 코드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젠틀병 동영상은 공개된 지 열흘째인 24일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12만건을 넘어섰고 네이버 TV캐스트에서도 5만 70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싸이의 젠틀맨을 패러디한 여러 동영상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군의 레밀리터리블은 공개 3개월여 만에 조회 수 490만건을 넘었다. 육군 관계자는 “군 생활은 따분하고 힘들기만 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군의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군 패러디 동영상은 군내 상급자와 하급자의 갈등 관계, 병영 생활의 어려움을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젠틀병 동영상에서는 탤런트 출신인 장현태(26) 상병이 주인공인 ‘젠틀병’ 역할을 맡아 머리 감는 선임병에게 샴푸를 뿌리고 전우들이 TV를 보는데 TV 코드를 뽑는 등 젠틀맨 뮤직비디오 싸이처럼 악동 짓을 해 웃음을 유발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에 달린 200여건의 댓글 가운데 대부분이 “육군은 무섭다는 틀을 깨주는 화끈한 영상”, “가사도 절묘하고 원작보다 휠씬 건전하고 부담스럽지도 않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시도는 군이라는 특수 집단을 인기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은 보편적 콘텐츠를 통해 여과없이 묘사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군이 그동안 폐쇄적이고 고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열이나 계급문화 자체가 대중을 자극하는 유머 코드여서 폐쇄적인 집단인 군을 뒤집거나 비틀어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무엇보다 크다”면서 “특히 집단으로서의 군 장병들이 딱딱 떨어지는 군무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군에 간 자식들을 둔 부모 세대에게 군이 자신들이 겪었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군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커진 가운데 군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에서 따낸 고교 졸업장

    軍에서 따낸 고교 졸업장

    육군 수도군단 공병대대 조래준(25) 일병의 아버지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에 실패했다. 부모의 이혼과 함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그는 어머니, 누나는 아버지와 살았다. 어머니는 화장품 외판으로 살림을 겨우 꾸렸고, 그는 학교를 그만뒀다. 17살이 돼서 겨우 검정고시로 중졸 학력만 얻었을 뿐 그 이상은 무리였다. 공사장 막노동과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 등 돈이 된다면 뭐든 했다. 가정형편 탓에 뒤늦게 입대를 하고 보니 부대 안에 ‘충의학교’라는 검정고시 준비 교육과정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입교를 결심했다. 대부분 그처럼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뒀던 비슷한 환경의 동료들이었다. 학습 도우미로 나선 전우들과 자원봉사 교사들의 도움으로 지난 5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김 일병은 “학교에 보내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하시던 어머니의 웃는 얼굴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됐다”면서 “부사관을 지원해 직업 군인이 되는 길도 열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훗날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수도군단에서 열린 2013년 전반기 ‘충의학교’ 졸업식에서는 김 일병을 비롯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32명이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받았다. 손자뻘 되는 장병 28명과 함께 만학의 꿈을 이룬 김경례(64) 할머니 등 지역주민 4명도 포함됐다. 복무 기간 단축과 저출산으로 병역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연간 6000명 이상의 고졸 미만 학력자가 현역으로 입대하고 있다. 육군은 2009년부터 학습용 교재를 무료 제공하고, 부대별로 학습 동아리를 꾸리는 등 검정고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9년 한 해 847명이던 현역병 검정고시 합격자는 올 상반기 2278명으로 늘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의 특사’ 訪中… 北이 보낸 메시지는

    [뉴스 분석] ‘김정은의 특사’ 訪中… 北이 보낸 메시지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특사 카드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 제1위원장은 22일 최측근이자 군부 내 서열 1위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중국에 전격 파견했다. 지난 2월 12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꼭 100일 만이다. 북한의 특사 파견은 전례 없이 냉각된 북·중 혈맹관계 복원을 노리는 동시에 다음 달 한·미·중 3국 정상의 연쇄 접촉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반도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한반도 주변 기류가 대결에서 대화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대신 군사적 위협을 주도했던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한 건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하게 촉구해 온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실질적 태도 변화를 압박해 온 만큼 북·중 양국이 한반도 안정을 위한 의견 접근을 이뤄가는 단계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휴대한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할 때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관방 자문인 이지마 아사오의 방북이 유화 정책의 첫 번째 신호탄이라면 최룡해의 방중은 두 번째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중국이 최룡해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룡해가 베이징 도착 직후 ‘북한통’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는 점에서 시 주석 면담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가 들고 왔을 김 제1위원장의 친서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북·중 혈맹관계 복원을 갈망하는 김 제1위원장의 뜻과 함께 ‘도발 중단’ 등의 약속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7~8일로 확정된 미·중 정상회담, 다음 달 말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 제1위원장이 특사를 중국에 보낸 것은 미국과 한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공개적인 북·중 관계 개선 행보를 통해 한·미·중 대북 3각 압박 구도의 고착화를 차단하려는 전략적 특사 활용이라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북한이 미·중 양국과는 접촉 면을 넓히고는 있지만 이날로 50일째 접어든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남북 간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예상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軍, 대전까지 타격 ‘北 신형 방사포’ 딜레마

    軍, 대전까지 타격 ‘北 신형 방사포’ 딜레마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연속 쏘아댄 ‘발사체’를 놓고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경 300㎜ 이상의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에 보유한 KN02 계열 지대지 미사일을 쐈다면 통상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 중 사거리(최대 60㎞)가 가장 긴 240㎜를 뛰어넘는 300㎜ 방사포(최대사거리 170㎞ 추정)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면 얘기가 다르다. 2016년부터 주한 미군사령부가 주둔하는 평택기지는 물론 성남비행장, 오산·수원·서산 공군기지까지 타격 가능한 새로운 위협의 등장을 뜻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대구경 다연장로켓포(북한식 표현은 방사포)를 도입·개량한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를 테스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 당국이 300㎜ 방사포 대신 300㎜ ‘이상’이라고 말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개발 중인 방사포의 타격 범위가 생각보다 더 넓을 수 있다는 얘기다. 300㎜ 로켓탄을 쓰는 중국의 WS1B 다연장로켓포의 최대 사거리는 180㎞이지만, 200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WS2 다연장로켓포는 직경 400㎜, 최대 사거리 200㎞에 이른다. 물론 북한의 신형 방사포가 실전에 배치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신형 방사포가 배치 단계에 이른다면 대비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우리 군의 고민이다. 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이스라엘 요격 시스템 ‘아이언돔’은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85% 요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일각에서 요격 비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북한 방사포는 발사 이후 5분 안팎이면 목표 지점에 ‘퍼붓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이언돔은 피해를 줄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백만원짜리 로켓 포탄을 막기 위해 한 발에 1억원을 웃도는 아이언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란 지적도 있다. 군사전문지인 디펜스21플러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방사포를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아이언돔으로 요격한다는 것 역시 환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방사포는 발사 전 타격으로 원천봉쇄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면서 “사거리 180~200㎞의 신형 방사포가 배치된다면 우리 군의 안보전략 등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단거리 발사체 1발 또 발사…사흘째 ‘무력시위’

    북한이 20일 오전 11시∼12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1발을 추가로 발사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후 “북한이 오늘 KN-02(지대지)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또 발사했다”면서 “군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3발, 19일 1발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에 따라 단거리 발사체를 이용한 북한의 무력시위는 사흘 연속 계속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충성결의 軍간부 잇따라 요직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때 연설한 군 간부들이 연달아 주요직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당시 연설한 장정남 1군단장은 최근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됐고 리영길 제5군단장은 지난 3월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임명됐다. 함께 단상에 올랐던 야전 지휘관 4명 가운데 2명이 불과 3~5개월 만에 파격 승진한 것이다. 장정남과 리영길, 김형룡 2군단장과 최경성 11군단장 등 연설조 4명은 당시에도 군부 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추가로 군 수뇌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성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군단장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4월 군 승진 인사에서도 당시 상장 진급자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장정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일찌감치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4월 실시된 군 인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오일정 당군사부장, 황병서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 시점에 장정남이 김정은의 눈에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 내 세대교체와 관련해 “혁명 1세대가 가고 2~3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빨치산 그룹의 권력구도를 모두 무시하고 대대적 교체에 나서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군기 빠진 軍장교들 위수지역 이탈 골프

    북한의 위협이 고조된 지난 3월 영관급 현역 장교 10여명이 위수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3월 5∼10일 전국 29개 군 골프장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역 장교 10여명이 위수지역을 이탈해 골프를 친 사실을 적발했다. 국조실은 명단을 국방부에 통보했으며 국방부는 해당 부대에 주의를 주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조실 조사는 3월 11일 시작된 한·미 합동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연일 북한의 도발위협이 나오던 상황에서 실시됐다. 이 기간 골프를 친 군인들은 대부분 한 시간 안에 복귀할 수 있는 부대 인근 골프장을 이용했지만, 일부 장교는 위수지역 밖의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수지역 이탈자 대부분은 영관급 지휘관으로, 장성급은 없었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대부분 부대 인근 골프장을 이용했지만 몇 사람은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처리할 것을 국방부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해당 장교들의 소속 부대에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강화와 주의를 요구했다. 적발된 장교들은 별도의 징계 처분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로부터 한 시간 이내 거리에서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안보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조실은 위수지역 내 골프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북한 도발 등 특수 상황에서는 ‘골프자제령’ 등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PX 민영화’ 여부 연내 결론

    군 마트(PX)의 민영화 여부가 올해 안에 결론이 난다. 민간인 기관장 임명이 가능한 군 책임운영기관이 추가 지정되고 전투근무지원 분야의 민간 사업자 개방도 확대된다. 국방부는 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경영 효율화 30대 중점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행 가격 경쟁 위주의 판매물품 선정 시스템(최저가 입찰) 탓에 제품의 질이 떨어져 장병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고 판매 품목도 단조롭다”면서 “대형마트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다양한 품종을 구비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주무부서에서 민영화 여부에 대한 검토를 끝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반직(14.8%), 별정직(69.8%), 일반계약직(15.4%)으로 구분된 예비군 중대장 직종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한 성과 측정이 용이한 부대를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지정되면 현역 군인만 임명되던 기관장 자리에 예비역과 민간인이 올 수 있게 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전작권 전환 예정대로, 그러나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한 원론적이지만 의미 있는 접근을 이뤘다. 지난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에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두 나라 일각에서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연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에 제동을 건 셈이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맥락에서 전작권 전환 역시 한·미 연합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은 전작권을 2015년에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는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2015년 8월 최종검증(FMC)을 실시해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국군의 준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평가한다. 최종검증 단계에서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지금보다 고조되고 전면전이 발발했을 때 초기에 한국군 단독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면 계획이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 결과가 전작권에 대한 원론적 접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기본 원칙은 같았지만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작권 전환 시기인 2015년을 재차 상기시킨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박 대통령은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한·미 연합 방위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는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의 목소리를 고려해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를 언급한 데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안보 동맹 현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공통의 비전에 따라 방어 역량과 기술, 미사일 방어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양국 군(軍)의 공동 운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한·미·일 MD체제 참여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MD에 참여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군산복합체나 보수 진영, 강경파들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익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MD가 어느 수준으로 얘기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장기적인 정책으로 표출되고 우리 국익에 대한 압박이 될 것이다. 눈 부릅뜨고 견제하지 않으면 어느새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성공단 전기공급 평시의 10분의1 수준

    정부가 평시 송전량의 10분의1 수준인 최소한의 전력을 개성공단에 공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성 시민들에게도 공급되는 급수를 위한 정·배수장 가동에는 차질을 빚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난달 27일부터 (전력 공급량을) 줄였다. 공단의 정상운영이 안 된 게 한 달 정도됐다”면서 “많은 양이 필요 없어 송전이 아닌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측 인원의 귀환으로 전력 공급량을 줄인 게 아니라 공단의 가동 중단 사태로 수요량이 감소해 공급량도 줄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측은 경기도 문산변전소를 거쳐 16㎞의 154㎸ 송전선로를 따라 공단 내 평화변전소에 전력을 보내 왔다. 평화변전소의 총용량은 10만㎾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평소에도 총용량의 3분의1에서 절반 안팎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력공급량이 축소됨에 따라 개성공단에 실제로 들어가는 전력량은 현재 하루 3000㎾ 안팎의 수준”이라며 “공단 내 관리 사무동의 전등을 켤 수 있고 정수장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단전·단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 실태 조사를 금주 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적대 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라’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전날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주장으로 대화의 장에 나와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측이 요구한 군 통신선 및 판문점 채널 재개에 대해 북측은 묵묵부답 상태라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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