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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예비역 대위·중사 60명 재임용

    국방부는 5년 이상 복무하다가 전역한 예비역 대위와 중사를 전역 당시의 계급으로 재임용한다고 1일 밝혔다. 여군 육아휴직자와 학사·학군장교 등 중기(3~5년) 복무자의 인력 공백을 효율적으로 대체하려는 조치다. 국방부는 우선 전역 후 3년 이내인 대위 38명, 중사 22명 등 모두 6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22∼31일 지원 서류를 받고, 다음 달 5일부터 10월까지 서류전형과 신체검사, 체력 검정, 심층면접을 치른다. 합격자들은 11월 1일부로 임용된다. 임용자들은 3년 단기복무가 원칙이지만, 우수 복무자에게는 장기복무 및 진급 선발의 기회도 준다. 보수, 각종 수당, 퇴직금, 연금은 현역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군 인사법을 개정해 예비역 우수 자원을 현역으로 재임용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부족한 인력 소요는 240명 정도인데 첫해에는 우선 60명만 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0명 가운데 43명은 육아휴직 여군의 공백을, 17명은 중기 복무자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사이버부대 3000여명 운영”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3000여명 규모의 사이버 전담부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군기무사령부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개최한 제11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격려사에서 “제5의 전장이라고 일컫는 사이버 공간에 대한 테러 대비는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우리 군도 인터넷과 국방망을 분리·운영하는 등 다중 방호개념의 정보보호체계 구축을 통해 외부 침투를 원천봉쇄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보안강화를 위한 국방 모바일기기 통제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군인과 공무원이 개인 스마트폰을 들고 국방부 청사에 들어오면 전화와 문자메시지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품은 카메라와 카카오톡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 제품은 통제체계 적용이 불가능해 아예 청사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장경욱 기무사령관도 개회사를 통해 “북한은 대남 사이버심리전으로 세대·계층 간 갈등을 획책하고 군사기밀 절취와 국방정보시스템 무능화를 위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군 정보체계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전국 군용비행장 지역의 지방의회가 국회의 소음피해 보상 관련 법률안 제정을 앞두고 소음기준 완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 이로써 국회 국방위원회에는 국방부, 여야 공동 발의 법안 등 관련 3개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경기 수원, 대구, 광주, 경기 평택 등 23개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군용비행장 피해 공동대응을 위한 지방의회 전국연합회’(군지련)는 19일 ‘소음 피해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입법 청원했다고 밝혔다. 이 법률안은 국방부가 이미 제출한 법률안과 민주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 갑)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보다 보상 기준과 소음 정도가 훨씬 강화된 내용인 만큼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군지련 소음피해관련특별위원회 국강현(광주 광산구의회) 위원장은 “국회 국방위가 국방부의 법률안 등을 심의할 때 우리가 제출한 법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약속했다”며 “군지련의 입장이 반영된 수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지련이 입법 청원한 법안의 주요 내용은 ▲소음도가 75웨클(항공기 소음 평가 단위) 이상인 주민들에게 보상금 지급 ▲소음대책기준을 민간항공기와 같은 75웨클로 적용 ▲3년마다 소음영향도 조사 ▲소음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운영 등이다. 군지련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국방부가 마련한 법안에 대해 민사소송해야 보상받을 수 있는 데다 소음대책기준은 피해주민 고통을 고려하지 않은 85웨클 이상이고, 소음대책위가 국방부장관 소속인 점 등을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은 10여년의 경과기간을 둬 점진적으로 소음방지시설 설치와 피해보상을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야의원이 공동 참여한 이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의 군용비행장소음대책위원회 설치 ▲3년 단위로 소음방지시설 설치 대상을 확대해 법 시행 6년 뒤인 2020년에는 75웨클 이상인 주택에 소음방지와 냉방 시설 설치 ▲소음피해 보상 대상도 85웨클 이상으로 하되, 5년 단위로 강화해 법 시행 10년 후인 2024년부터는 75웨클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 법안은 광주지역 의원 전원과 소관상임위원회인 국방위 유승민 위원장, 안규백 민주당 간사, 김진표 의원 등 21명이 공동 발의했다. 김동철 의원은 “75웨클은 청력 손상 등 신체에 피해를 주는 소음한도로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소음대책 지원 기준”이라며 “그럼에도 막대한 보상비 마련 등을 감안해 이를 당장 적용하지 않고 경과기간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군 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이 청구한 소음피해배상 소송은 179건에 참여인원만 68만명에 달한다. 이들 소송에서 대부분 원고가 승소했고, 2011년 기준 배상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대법원은 그동안 이들 소송에서 청주, 군산, 서산 등 인구가 비교적 적은 소도시 주민에게는 소음배상 기준을 80웨클, 대구·수원 등 대도시는 85웨클로 각각 기준을 달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군지련 관계자는 “‘국가안보’란 명분 앞에 군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은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한 만큼 공항의 외곽 이전과 현실적인 소음피해 보상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北, 신형탱크 900여대 전력화

    북한군이 최근 7년간 신형 전차(탱크) 900여 대를 전력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의 한 관계자는 19일 “북한군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형 전차 900여 대를 전력화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같은 기간 우리 육군이 전력화한 전차의 2배가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추가 배치된 신형 전차의 이름은 ‘선군호’, ‘천마호’(천마5호)로 확인됐다. 선군호 전차는 기존 전차의 포탑을 개량, 사거리가 길고 시속 70㎞가량으로 빠른 편이어서 우리 기갑부대의 새로운 위협이 될 전망이다. 천마5호 전차는 1990년대 개발한 천마4호를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파도 안 믿어, 軍병원은 못 믿어

    군의 부실 진료로 뇌종양 투병 끝에 숨진 신성민 상병의 유족이 19일 장례식을 무기 연기했다. 군 인권센터는 “군 당국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할 때까지 유족이 장례식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군 진료권 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아 군 장병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상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군 진료권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어 국방부가 개선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위암에 걸렸으나 위궤양 치료를 받다 숨진 노충국씨 사망 사건이 군 진료권 문제가 부각되는 도화선이 됐지만, 이후에도 군 당국의 오진 및 부실 진료로 인한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병 건강권이 안보와 직결된다는 생각을 국방부가 하지 않는 듯하다”면서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병영 문화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일반 사병들이 아프다고 말하면 지휘관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질병이 응급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전투기나 무기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반면 의료장비 보급 등의 지원은 너무 열악하다”며 “군의관도 확충이 안 돼 양질의 진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군의료 시스템도 문제로 거론된다. 군의관에게 권한이 없다 보니 지휘관들의 지시에 의무관의 의학적 판단이 무시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임 소장은 “야전 지휘관들은 훈련에 장병이 빠지면 근무 평점이 낮아지기 때문에 치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군의관에게 권한을 주고 오진이나 의료사고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적으로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도 어렵다. 정재영 병영인권연대 대표는 “민간 병원에서 최대 15일, 500만원 한도에서 진료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담당 군의관이 외부 병원에 진료를 보낼 때마다 상부에 해명을 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군인의 가족들도 군 통합병원을 찾지 않는 상태에서 장병들의 진료 선택권이 얼마나 보장돼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전반적인 군 의료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 상병은 지난 1월 심한 두통에 시달려 의무대를 찾았지만 두통약과 소화제 등만 처방받다가 민간 병원에서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지난 17일 숨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헌법재판소는 7~9급 공무원 채용 때 제대 군인에게 과목별 만점의 3~5%를 얹어주는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1999년 위헌 결정을 내렸다. 평등권·공무담임권·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17~18대 국회에서 4차례나 개정안이 발의되고 폐기되기를 반복했던 군 가산점제 논쟁이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정원 외 합격 방식’의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방부도 지원에 나섰다.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신 정원 외로 뽑아 여성 및 군 미필자 등에 대한 차별 소지를 없애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여성가족부와 국회 여성가족위 등 여성계는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핫이슈’로 떠오른 군 가산점제 재도입 논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새누리당 의원 “군인들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가산점 비율 낮춰 위헌소지 없애” 군 가산점 제도가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이후 14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군 가산점 폐지 이후의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국방 의무를 이행한 군인들에 대해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한 병역의무 이행으로 학업중단, 사회진출 지연, 경제활동 중지, 육체적·정신적 고통 등 사실상의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이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해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도리이다. 헌법 제39조 2항에는 분명하게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군 복무로 인해 채용 시험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부분을 보전해 주지 않는다면, 이 점이 오히려 위헌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의 군 가산점제 위헌 결정은 가산점을 기간 제한 없이 과다하게 부여하는 것에 대해 판단했을 뿐이다. 헌재는 제도의 입법 취지 자체는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새로 도입되는 군 가산점제는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군 복무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가산점 비율을 2%로 낮추고, 가산점을 적용하는 채용 시험의 응시 횟수 및 기간을 제한하며, 가산점 적용으로 합격되는 인원 비율을 선발 예정 인원의 20%로 제한했다. 또 응시자가 가산점과 경력인정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함으로써 군복무로 인한 이중수혜를 방지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지난 4월 인사청문회에서 “위헌 요소만 일부 제거된다면 제대군인의 공직 취업 시 가산점 부여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개인 희생을 바탕으로 약 2년에서 많게는 3년을 보낸 사람과 온전히 취업 준비에 전력한 사람을 점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물론 군 가산점 제도 논란은 남녀 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편가르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 문제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문제다. 일부 여성·장애인들의 반대도 있지만 군 가산점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제도다. 2011년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4%가 군 가산점제 재도입을 찬성했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성인의 83.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군 복무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시간과 기회의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아직도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가 피해를 본다는, 예전과 같은 논리를 펼치며 군 가산점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소수의 인원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병역법 개정안은 군 가산점제 적용 기관을 ‘취업지원 실시기관’, 즉 국가·공공기관, 지자체, 국·공립학교, 200명 이상 고용기업체 등으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군필자들은 대부분 혜택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군 전역자 보상 대책과 관련, 일부만 혜택을 보는 제한적 보상이 아닌 군 전역자 모두가 수혜를 받는 보편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취업은 군 전역자들에게 매우 절실한 사항이며 채용시험 자체에 대한 불이익은 직접 보상해주는 것이 타당하다.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다르지 않고, 최근에는 여성의 군 입대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제대 여성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가에서 살고 있다. 내 아들·딸·친구·동생들의 희생으로 단잠을 잘 수 있는 우리들이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가를 부여하는 일을 정말로 못마땅하게 봐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군 가산점제를 놓고 찬성하는 쪽은 ‘착한 가산점’, 반대하는 쪽은 ‘나쁜 가산점’이라며 논란이 분분하지만 정당한 국가 의무를 수행한 이들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은 성숙한 국민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反 -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민주당 의원 “명백한 위헌…대안으로 부적합, 제대군인 지원금 등 실질 보상을”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에도 10여년 넘게 내용과 이름만 조금씩 바뀔 뿐 본질은 그대로인 군 가산점제 논의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인한 기회의 손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군 가산점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 가산점제는 병역 의무를 수행한 사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고, 특히 일부 공무원 시험에서 극소수만 혜택을 받기 때문에 여성이나 장애인, 기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차별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정책 수단으로서의 적합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위헌적 제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군 가산점제 논란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원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막대한 재원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예산 비용이 들지 않는 군 가산점 제도만이 마치 유일하고 최선의 지원책인 양 ‘군 가산점 카드’만 반복해서 내밀고 있다.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국방부가 제대 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 위헌 결정이후 14년 넘게 보편적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밝혀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지원책 등은 무엇인지 제시하면서 논란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를 방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논란이 거듭될수록 대다수 국민들은 군 복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고,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태도를 강화시킬 것이다. 제대 군인들은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기회의 손실 등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이 증폭되고 있으며, 군 가산점 제도를 반대하는 사회 구성원에 대해 감정적 비난과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 병역 의무는 일정기간 국가에 대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 의무를 수행한 자에게는 국민 간의 사적 이해가 충돌되지 않도록 하면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 무엇보다 군 복무 기간 내에 병영 생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군 복무 기간의 단축과 사병 급여의 인상 등의 직접적인 지원책과 다른 한편으로는 복무 기간에 대해 대학 학자금 융자 이자를 면제하고, 국민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대납 등의 미비한 지원책이 보완돼야 한다. 또 병영 생활 중에서도 여가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이나 사회 적응을 위한 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 이후 일정기간 동안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제대 군인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책으로 확대돼야 한다. 앞으로 국회에서는 국민연금 혜택기간 확대, 제대군인 지원금, 군 복무 기간 경력 인정, 정년 연장 등 의무 복무자가 수개월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잃은 기회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 더 이상 군 가산점제가 마치 병역 의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보상인 것으로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 군 가산점은 명백히 위헌으로 판명된 제도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논란은 속히 중단돼야 한다. 분단된 국가에서 병역 의무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 제대 군인에 대해 국가는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 책임은 군 가산점제의 재도입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포함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軍 성범죄 피해 ‘남성’일 때도 처벌

    앞으로 군 내부에서 벌어진 강간 범죄의 피해자가 남성일 때도 가해자 처벌이 가능해진다. 19일부터 성범죄와 관련한 형법뿐 아니라 군 형법도 바뀌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강간 범죄의 대상을 여성으로만 한정한 현행 군 형법 제92조를 개정해 강간 범죄의 대상을 남성을 포함하는 ‘사람’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11년 성범죄 피해자 487명 가운데 135명(27.7%)이 남성이었다. 군인 성범죄 피해자 3명 중 1명이 남성인 셈이다. 특히 동성에게 당한 군인들은 수치심 등으로 신고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군 내 동성 간 성범죄는 대부분 상급자가 하급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국방부는 또 강제 추행으로 처벌되던 일부 행위를 강간죄 범주에 포함해 처벌하도록 ‘유사강간죄’를 신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군형법 제92조의 친고죄 조항을 폐지해 군 내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고소와 상관없이 형사처벌하도록 했다. 그동안 군 내에서는 성범죄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료나 상관 등으로 엮여 있어 고소가 제한됐고,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성범죄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가산점 제도 재도입 반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여성가족부는 13일 군 가산점 제도 재도입을 사실상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여가위 소속 김희정, 강은희, 길정우, 이자스민 의원과 조윤선 여가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뤄진 당정협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여가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현숙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을 갖고 “군 가산점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를 재도입하는 것은 여성과 장애인의 반발을 불러오고 사회 갈등을 초래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에서 추진 중인 공무원 채용 시 정원 외 합격 방식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부, 국방부·여성부 간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가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이복실 여가부 차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 해당 정책조정위원들이 참석하는 공동 당정협의회를 열고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군필자에게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점을 주고 가점으로 합격하는 인원이 모집 정원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군 가산점제는 여성을 차별하고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제도”라면서 “이 제도의 재도입은 여성 대통령 시대에 성 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사례1 지난해 7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1600년 전인 광개토대왕 시기에 제작돼 고구려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중국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 비석에 나오지도 않은 내용인 ‘중국 고대종족의 하나인 고이(高夷)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고 명시해 고구려가 중국에 속한다고 강변했다. #사례2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20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조선인 위안부는 거짓이다’, ‘불령 조선인은 다케시마(독도)를 반환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사례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주로 고구려와 고조선을 비롯한 우리 고대사를, 일본은 최근의 우경화 추세와 맞물려 침략과 관련한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폄하해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은 200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그 영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교과서에 기원전 3세기 진(秦)나라가 쌓은 장성(長城) 동쪽 끝이 현재 북한의 평양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나라에서 인쇄돼 신라에 전래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학계를 중심으로 고조선의 성격을 재조명해 이를 중국사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특히 신석기·청동기 시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중국 만주 남서쪽의 랴오허(遼河)지역을 중국 문명의 원류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12일 “중국은 조선족 등 소수 민족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북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꾸준히 개발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로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대상은 주로 종군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식민지배 등이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수위도 심각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필요한 제도”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교과서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확대되던 위안부 관련 기술이 우익의 비판으로 2001년도 중학교 교과서 검정부터 점차 삭제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일본 실교출판의 역사교과서는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있었다’로 바꿨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우경화는 20여년간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대응 심리로, 여기에 일본 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원 외 합격’ 軍가산점제 추진

    공무원 등을 채용할 때 ‘정원 외 합격’ 방식으로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등과의 이견으로 정부 입법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의원 입법에 대한 검토의견 형식으로 ‘우회 입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군 미필자에 대한 역차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평등권을 훼손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남우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11일 “1999년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분석해 보면 제대군인을 지원하는 군가산점 제도의 입법 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산점이 과도하고 반복적으로 부여된다는 점에서 헌법가치(평등권)를 훼손한다는 것”이라면서 “가산점의 폭과 횟수를 제한해 여성·장애인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위 법안소위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3성 장군 출신으로 새누리당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군필자에게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산점을 주고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인원이 정원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국방부 검토 의견은 군필 가산점을 총점의 2%로 하되 가산점으로 추가 합격하는 인원을 정원의 10%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동·서해 항행금지선포 왜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간 직접 접촉이 9일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최근 동·서해에 잇따라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7일 동해 원산 앞 해상에, 8일부터는 서북쪽 해상인 평안남북도 서한만 일대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순시에 맞춰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화기로 추정되는 포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형 화기의 사거리는 10여㎞로,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서한만 해상 2곳에도 사나흘 동안 선박 운행이 금지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이나 해안포를 발사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우리 군은 해당 해상이 매우 좁은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통상적인 해안포 사격 훈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정된 해상 면적으로 볼 때 미사일 발사 용도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 부대의 전술 훈련 차원으로 보인다”며 “해안포 사격 훈련 때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우리 측에 대한 도발로는 평가하지 않는 기류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당국의 대화 재개 속에서 북한 군부의 존재감 과시이거나 내부 단속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서해 일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북해함대 ‘심장부’ 작전처 한국軍에 첫 공개

    중국 해군이 북해함대의 ‘심장부’를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공개했다. 북해함대의 모든 작전상황을 통제하는 작전처가 한국군 장성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정 의장은 방중 이틀째인 5일 베이징에서 중국군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북해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동해함대, 남해함대와 함께 3대 함대 가운데 하나인 북해함대는 핵잠수함 5척을 비롯한 잠수함 29척, 구축함 10척, 호위함 9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압록강 하구에서 산둥반도 남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책임진다. 지난 2월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배치됐다. 정 의장은 이날 북해함대와 우리 해군 2함대 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작전처를 방문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시절인 2007년 북해함대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 중국은 작전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군부의 이 같은 이례적인 환대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두 나라 군 당국 간 신뢰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직통전화로 해군 2함대를 연결, “군사교류차 중국을 방문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자부심을 느끼고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정 의장은 오전 베이징 ‘8·1 청사’에서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면담했다.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정 의장은 수차례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부주석도 북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英·佛 “시리아軍 사린가스 사용 증거 확보”

    프랑스와 영국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맹독성 신경물질인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 조사위원회도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은 앞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한 ‘금지선’으로 설정한 바 있어 시리아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2TV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확실하게 한 차례 이상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를 확인했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공모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파비우스 장관은 르몽드 특파원이 시리아에서 직접 가져온 피해자의 혈액 표본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한 뒤 “(군사력 투입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도 “(사린가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화학무기가 사용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해 프랑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시리아 정부군의 사린가스 사용 의혹을 제기해 온 두 나라가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시리아 내전 개입 필요성을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사태 변화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조사해 온 유엔 독립조사위원회가 이날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볼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지만, 무기 사용 주체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국 백악관도 “(사린가스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고, 러시아도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엔의 보고서 내용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5일 반군의 전략 요충지이자 레바논 접경 지역인 쿠사이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AP통신이 시리아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한강하구 출입개방 연기… 軍 감시장비 부실시공 탓

    경기 김포·고양지역 한강하구 철책 제거를 위해 설치한 군 감시장비가 부실 시공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연말로 예상된 한강하구 출입 개방이 2~3년 미뤄지게 됐다. 김포시는 5일 고촌면 전호리∼일산대교 9.7㎞에 설치한 군 경계용 감시장비가 여름철, 겨울철 2계절 성능평가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시장비 설치에는 86억 6000만원이 투입됐다. 재향군인회 등이 지난해 7월까지 설치를 끝낸 감시장비는 모두 7종이다. 이 가운데 군 경계에 핵심인 수중 감시장비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정은 ‘병사 중심’ 선군정치

    김정은 ‘병사 중심’ 선군정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은식(式) 선군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엘리트에 특권을 부여하는 ‘간부 중심 선군정치’로 군을 양성해 왔다면, 김 제1위원장은 병사들의 식생활 문제까지 꼼꼼히 챙기는 ‘병사 중심 선군정치’로 군을 장악해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4일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김 제1위원장의 외부활동 23건 가운데 군 관련 활동은 9건, 이 중 군 부대 관하 사업소(생산공장)를 방문한 것은 6건에 달한다. 대부분 일반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됐다. 현지시찰 보도 사진에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는 노출되지 않았던 깡마른 병사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김 제1위원장이 영양실조에 가까운 병사들과도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북한군의 식생활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대낮 육사 기숙사서 성폭행… 軍, 여생도 보호한다며 ‘쉬쉬’

    육군사관학교에서 남자 상급생도가 여자 하급생도를 성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육군이 특별감찰에 나섰다. 육사가 1998년 여자 생도를 선발하기 시작한 이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군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8일 육군과 육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육사 생도의 날 축제 당시 생도 20여명과 공학 전공 교수 한 명이 운동회를 마친 뒤 교정 잔디밭에서 즉석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몇 차례 돌았고, 2학년 여생도 한 명이 술을 이기지 못해 구토를 계속했다. 함께 술을 마셨던 4학년 남자 생도가 구토를 하는 여생도의 등을 두드려주는 등 돌봐주다가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생도 2명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면서 성폭행 사실이 발각됐다. 육군은 후배 여생도를 성폭행한 4학년 남자 생도를 성 군기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감찰과 헌병 요원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사에 대한 특별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육사는 모든 생도의 외출 및 외박을 전면 금지했다. 육군 관계자는 교내 음주에 대해 “지도교수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품위를 지키는 선에서 술을 마실 수는 있다”면서 “당시 과도하게 술을 마셨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육사내 성폭행 사건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한 학년당 250여명인 육사 정원에서 여생도는 학년별 30명 안팎으로 10%를 넘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교전 경험자 ‘PTSD’ 악몽 심각한데… 관리는 허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당사자들만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직도 지휘관이나 비(非) 경험자들은 단순한 정신병 정도로 생각한다.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전쟁에 준하는 교전이 많이 있었는데도 이제야 PTSD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제2연평해전 경험한 해군 간부)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전 경험자들의 PTSD 실상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교전 경험자 전원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경영연구원 측은 제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생존자 중 아직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는 부사관과 장교(상사~중령) 30여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 PTSD에 대한 군 안팎의 편견 탓에 당사자들과 소속 부대가 신원 노출을 꺼린 데다 일부는 장기간 함정근무 탓에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교전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12~38%, 소방공무원의 39~48%가 PTSD 진단 집단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경과한 연평해전 교전자의 83%가 PTSD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교전 경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파병 복귀자의 PTSD에 대한 군의 인식과 교육·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연구진이 인터뷰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2011~2012년)의 파병복귀자 19명 중 89%가 ‘PTSD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화유지군이더라도 교전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병 전 교육과 복귀 후 검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PTSD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효과적인데 현재는 해외 파병 복귀자 가운데 잠재적 환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에 PTSD클리닉(군의관 3명, 민간의사 2명,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각 1명 등 8명)이 설립됐지만, 겨우 내원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PTSD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관련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1980년대 초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 및 자살이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일본군 위안부 발언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자 오사카 시장이 27일 “피해 위안부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망언을 이어 갔다. 하시모토 대표는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일본 정부나 군이 조직적으로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외국 특파원뿐 아니라 일본 기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기자는 기자회견장 옆 별실에 준비된 모니터로 회견을 지켜보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하시모토 대표와 외신 기자들 간 설전도 벌어졌다. 기자 대부분은 하시모토 대표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의 진의를 끊임없이 따져 물었고 하시모토 대표는 기존 입장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답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탈리아 기자는 하시모토 대표가 오사카 요리조합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이력을 거론하며 “그 업소는 단순한 요릿집이 아니고 성 업소라는 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하시모토 대표의 비윤리적인 면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대표는 “그 업체가 위법한 일을 저질렀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피해 갔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만들 때도 강제 연행 증언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노 담화는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고 규정한 뒤 한·일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이 담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2차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의 한국군에도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는 존재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는 또 이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나의 인식과 견해’라는 제목의 6장짜리 발표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軍 성범죄 절대 용납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군 내 성범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군 성폭력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군의 신뢰와 기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인 미군에서 성범죄가 들어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한 사병이 여생도의 샤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건과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 내 제3군단에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맡은 육군 중사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 등 충격적 성범죄를 지적한 것이다. 이달 초 미군이 발표한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서 2만 6000건의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사 졸업식에 가려고 백악관에서 전용 헬리콥터인 ‘머린 원’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헬기 앞에서 자신에게 거수경례를 한 해병 사병에게 악수를 청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나 ‘머린 원’에 탑승할 때 거수경례를 하는 군인에게 답 경례를 하는 게 관행인데 이를 깜박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당황한 표정의 해병에게 멋적은 표정으로 뭔가를 잠깐 말한 뒤 다시 헬기에 올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터키 총리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 때 비가 내리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한 일로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 우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오바마 대통령이 어겼다는 논란이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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