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명상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폭염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도로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59
  • 軍, 中에 통보않고 이어도 초계비행

    軍, 中에 통보않고 이어도 초계비행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로 긴장이 고조된 이어도 상공에서 군 당국이 이전과 변함없이 중국 측에 사전통보 없이 초계활동을 수행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지난 25일 CADIZ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한 데 이은 후속조치인 셈이다. 최근 미국도 CADIZ에 두 대의 B52 전략폭격기를 중국에 통보 없이 전격 출격시킨 것으로 밝혀지면서 CADIZ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도 더 깊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26일 해군 해상초계기인 P3C가 이어도 일대에서 초계비행을 했다”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인 만큼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중국 측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어도 상공에는 주 2회 해군 P3C가 초계비행을 하는 것은 물론 해경 항공기도 주 1~3회 정찰 임무를 지원하는 등 이전과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B52 전략폭격기의 CADIZ 비행에 대해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한 만큼 향후 우리 군의 초계활동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8일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왕관중(王冠中) 중장을 만나 이어도가 CADIZ에 포함된 것과 두 나라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 데 항의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선포한 CADIZ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할 것”이라며 “국익에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정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이어도 이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에 독도를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말도 안 되는 발상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이버사 정치개입’ 연제욱 靑비서관 조사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조사본부(헌병)가 최근 연제욱(전 사이버사령관·육사 38기·육군 소장)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 비서관이 사이버사령관을 지낸 시기는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로 총선과 대선 시기를 모두 아우른다. 이 때문에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을 풀려면 그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25일 “지난 24일쯤 연 비서관을 불러 지난해 총선과 대선 당시 ‘정치글’ 작성을 조직적으로 조사했는지, 국가정보원과 연계된 형태로 심리전단(530단) 활동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 비서관은 사령관 재직시절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연계돼 정치 개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야당으로부터 받고 있다. 당시 임기제 준장이어서 1년 복무 뒤 전역을 해야 했지만, 이례적으로 국방부 요직인 정책기획관으로 옮겼다. 정책기획관 시절엔 사이버사령부의 지휘 부서가 정보화기획관실에서 정책기획관실로 바뀌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집요하게 연 비서관의 수사 필요성을 제기한 까닭이다. 연 비서관의 조사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 수사는 막바지에 들어섰다. 조사본부는 지난 5일에는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육군 준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조사본부는 지난달 15일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30여명을 수사했다. 연 비서관과 옥 사령관을 포함해 일부 심리전단 요원과 지휘계통이 조사를 받았고, 인터넷 ID와 IP(인터넷 주소)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군 수사당국은 당초 연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새달 중순 이전 조사본부 수사를 종결하고 군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수사당국 관계자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일부 상부 지시에 의한 활동도 확인됐다”면서도 “사이버상에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정치글 작성 지시가 아니라 ‘북방한계선’(NLL) 등 특정 주제와 관련된 지시여서 심리전과 정치 개입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가족 모욕감… 비이성적 행위” 軍 부글부글

    군 당국은 지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24일 김민석 대변인 명의의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가 ‘NLL에서 한국과 미국이 군사연습을 했기 때문에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방부는 “NLL 이남 해역에서 실시한 사격훈련은 대한민국 영해 수호를 위한 정당한 방어훈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해에서 실시한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빌미 삼아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자행해 우리 군 장병 2명과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킨 것은 명백한 침략행위이자 반인륜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도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 대해 어뢰 공격을 감행해 우리 군 장병 46명을 희생시킨 불법적인 무력도발이었다”며 시국미사에서 나온 천안함 사건 관련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 세력은 물론 그 지휘 세력까지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이어도 상공 포함 파문 확산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이 포함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이 우리 군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와 일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24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은 제주도 서쪽 상공에서 우리 측 카디즈와 일부 겹친다. 중첩 지역은 폭 20㎞, 길이 115㎞로 제주도 면적의 1.3배 수준이다. 국방부는 “우리 카디즈의 제주도 서남방 일부 구역과 중첩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방부와 외교부, 국토해양부 등 유관부처 장관 회의를 갖고 정부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중국 외에 일본도 1969년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국이나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이어도 수역에 대한 우리의 관할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軍 차기전투기로 F-35A 40대 2018년부터 구매 확정[1보]

    軍 차기전투기로 F-35A 40대 2018년부터 구매 확정[1보]

    우리 군은 22일 최윤희 합참의장 주재로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차기전투기(F-X)로 스텔스기인 F-35A 40대를 2018년부터 우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차기전투기 추가 20대는 안보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작전요구성능(ROC)을 재검토한 이후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외수 천안함 사령부 강연’ 軍문책론

    ‘이외수 천안함 사령부 강연’ 軍문책론

    소설가 이외수씨가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진행된 MBC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녹화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것과 관련해 여권 내에서 군 관련자 문책론이 이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향해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치부하며 ‘졌다’고 조롱했던 사람이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순국 장병의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것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천안함 유족들이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느냐”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씨 출연 부분의 방송 중지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립기념관에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가서 강연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천안함 폭침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김성찬 의원도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져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심재철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을 벌써 잊다니 국민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따졌다. 국방부는 “국군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군이 진행하고 있는 토크콘서트와 MBC 프로그램 일정이 겹쳐 이를 연계하기로 했는데, 이씨의 강연 사실을 알고 MBC 측에 교체를 요구했지만 MBC 측에서 다른 인물 섭외 시간이 부족하다며 강행 입장을 밝혀 녹화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면서 “국방부 실무자들이 이씨의 과거 폭침 관련 트위터 글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야기된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美軍, 아프간에 남는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내년 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에도 미군을 잔류시키기로 최종 합의했다. 양국은 또 쟁점이 된 미군에 대한 사법권을 미국이 배타적으로 행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미국과 아프간 간 안보협정 합의안이 아프간 대부족장 회의에서 논의된다면서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족장 2500명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합의안이 수용되면 아프간 의회가 승인하게 된다. 미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합의안에 승인해야 한다. 케리 장관은 잔류할 미군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프간 관리들은 “최대 1만 6000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의 역할은 “전적으로 아프간군에 대한 훈련, 교육, 지원 등으로 제한되며 전투 임무는 맡지 않는다”고 케리 장관은 설명했다. 아프간 외교부가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2024년까지 유효하며 당사국들의 상호 합의 또는 한측의 통보에 의해 파기되지 않으면 이후에도 효력이 있다. 한편 아프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21일 열린 대부족장회의에서 “협약이 통과되더라도 내년 4월 시행되는 대선에서 구성될 새 정부에서 시행할 것”이라며 최종 합의를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남북 정치공세 속의 여성 비하/이현정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남북 정치공세 속의 여성 비하/이현정 정치부 기자

    ‘주인의 사타구니를 맴도는 삽살개’, ‘정치 창녀’. 북한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이 같은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래된 북한식 대외전략이지만 최근에는 특히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여성 비하적 표현들이 늘고 있다. 그들의 ‘공격’ 대상인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처음 실명 비난할 때 사용한 ‘청와대 안주인’, ‘독기 어린 치맛바람’ 등의 표현은 오히려 점잖은 축에 속한다. 지난 15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활동에 대해 “휘파람을 불면 주인의 사타구니를 맴돌며 꼬리를 젓고, 먹이를 내보이면 아양을 떠는 삽살개의 모양 그대로였다”고 비난했다. 이 정도면 비난이 아니라 막말, 그야말로 ‘말 폭탄’에 가깝다. 지난 11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문답을 통해 “박근혜야말로 제 망신인 줄도 모르고 남을 흉보기 좋아하는 다사한(말 많은) 시골 아낙네를 방불케 한다”라고도 했다. ‘군사의 군(軍)자도 모른다’, ‘미국에 아양을 떨고 교태를 부린다’, ‘정치매춘무리’, ‘상전(미국)과 주구(한국)의 역겨운 입맞춤’, ‘면사포를 뒤집어쓰고’ 등 북한이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사용한 여성 비하, 성적 모욕 표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쥐’에 빗댄 욕설을 듣긴 했지만, 적어도 성적 모욕은 받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박 대통령보다는 나은 편이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북한의 여성 비하적 조롱은 고질병처럼 오래전부터 되풀이돼 왔다. 2005년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으로부터 ‘오만하게 울어대는 암탉’이란 조롱을 받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9년 ‘소(초등)학교 여학생’, ‘장마당 할머니’란 모욕적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한국도 대북 관련 사안에서는 ‘여성 비하’ 논란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의 ‘성추문설’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 중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관음증’ 수준의 가십성 기사가 많았다. 국내 보수단체들은 지난달 ‘이설주 사모님께서 홀딱 벗고 추잡한 영상을 찍어 외화벌이를 하셨다니?’란 문구가 담긴 대북전단 50만장을 대형 비닐풍선에 담아 북쪽으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이설주 본인이 본다면 기함할 만한 낯 뜨거운 사진들도 포함됐다. 아무도 여성으로서 이설주의 ‘인권’을 말하는 이는 없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여성 비하적 조롱에 대해 북한에서도 문제 제기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남북 간 상호 정치 공세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합리적 비판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가 여성이란 이유로 내뱉는 조롱과 막말은 북한식 표현대로 ‘비문명적이고, 비도덕적인 망동’과 다름없다. 품격 있는 언행은 가장 초보적인 상호존중과 인간존중 정신에서 비롯된다. hjlee@seoul.co.kr
  • 유엔 ‘남수단군 유엔 직원 성희롱’ 규탄

    유엔 ‘남수단군 유엔 직원 성희롱’ 규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남수단군(軍)과 경찰들이 유엔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하고 위협행위를 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5월 7일부터 11월 5일까지 남수단에서 유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과 협박, 폭행, 체포, 억류 및 유엔 차량 탈취행위가 모두 67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뉴욕에서 남수단 외교관들과 공식 접촉을 갖고 반 총장의 항의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도 18일 남수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67건의 대부분이 유엔 헬기 피격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난 남수단의 정규군 인민해방군(SPLA)과 경찰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9일에는 유엔의 한 여직원이 수도 주바에서 심하게 구타당하고 한 시간 동안 억류된 사고가 발생했는데 외교관들은 이 사건에 살파 키르 대통령 호송대가 관여되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수단 정부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하며 지난달 19일 일어난 사건을 포함해서 협정을 위반한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기문 “남수단군, 유엔 직원에 성추행·협박 책임 물어야”

    반기문 “남수단군, 유엔 직원에 성추행·협박 책임 물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남수단군(軍)과 경찰들이 유엔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하고 위협행위를 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7일에서 11월5일까지 남수단에서 일어난 유엔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협박, 폭행, 체포, 억류행위 및 유엔 차량 탈취행위가 모두 67건에 이른다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뉴욕에서 남수단 외교관들과 공식 접촉을 갖고 반 총장의 항의 내용을 전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도 오는 18일 남수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67건의 대부분이 유엔 헬기 피격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난 남수단의 정규군 인민해방군(SPLA)과 경찰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혔다. 10월19일에는 유엔의 한 여직원이 수도 주바에서 심하게 구타당하고 한 시간 동안 억류된 사고가 발생했는데 외교관들은 이 사건에 살바 키르 대통령 호송대가 관여되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10월25일에서 11월3일 사이엔 남수단 보안 관계자들이 유엔 직원들을 성추행하고 물건을 갈취한 사건이 5건이나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남수단 정부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하며 지난달 19일 일어난 사건을 포함해서 협정을 위반한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버司 이달초 압수수색…軍 “정치글 게시 의혹 조사”

    국방부 조사본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글’ 작성 의혹과 관련해 옥도경 사이버 사령관의 집무실을 이달 초 압수수색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지난 5일 이뤄졌으며, 조사본부는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해 정치글 작성의 조직적 지시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옥 사령관 이외에도 야당과 언론에서 정치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이버 사령부 요원의 인터넷 아이디와 IP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사이버사령부 요원은 30여명이며, 국방부는 의혹이 있는 관련자 모두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군 검찰은 불법 정치글 작성 혐의가 확인된 요원들을 군 형법상 정치 관여죄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시리아 화학무기 사찰 참여

    정부가 생화학무기 등 국제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생화학무기 대량 보유국인 북한을 겨냥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12일 시리아 화학무기 사찰·폐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사찰 활동에 공식 참여를 요청하고, 군(軍) 위주의 우리 측 전문가 12명의 명단도 OPCW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는 지난 9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118호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 시리아 당국은 OPCW 사찰팀의 검증을 받아 지난달 화학무기 제조·배합 시설 등을 파괴했으며 현재 화학무기를 반출·폐기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우리 측 전문가가 OPCW의 사찰·폐기 활동에 참여할 경우 북한 화학무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북·시리아 간 화학무기 제조 커넥션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북한과 시리아는 과거 화학무기 개발에 상호 협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관진, 軍 대국민심리전에 “국민 오염 방지 위해…” 말했다 혼쭐

    김관진, 軍 대국민심리전에 “국민 오염 방지 위해…” 말했다 혼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국민오염 방지’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이 지난 4일부터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정책질의에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국민심리전’에 대해 “국민오염을 방지하는 정당한 임무수행”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비하 발언”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이간질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당하겠느냐”면서 “우리 국민이 그리 멍청하다는 뜻이냐”고 물었따. 김영록 의원도 “무슨 생화학 무기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 북한의 사이버 선전을 접하면 오염당한다고 보느냐”면서 “국민을 그렇게 비하해도 되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불순한 사상에 오염당하지 않게 한다는 뜻으로, 틀린 말이 아니다. 용어 하나하나를 트집 잡지 않았으면 한다”며 버텼고,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도 일제히 비판을 받으며 회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 이군현 예결위원장은 “김 장관이 국민을 폄하하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다만 그런(오염) 용어는 적절치 않았다고 인정하고 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 선전전략에 국민이 영향받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말했는데 ‘오염’이라는 말이 적절치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시정하겠으며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음주운전 軍외교관’ 기무사 요직 근무

    미국 현지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한 사실이 적발돼 소환됐던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부의 한 군사외교관이 현재 군기를 담당하는 국군기무사령부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4일 밝혀졌다. 국방부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현 의원에게 제출한 ‘2010년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군사외교관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여 만인 2010년 9월 음주운전을 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당사자는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미 국무부가 우리 외교부에 알려와 감찰이 이뤄졌고 결국 소환조치됐다. 김 의원은 “국위를 손상시킨 군인에게 기무사 핵심 보직을 맡기는 것은 지나친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군 당국자는 “음주운전 사실만 갖고 해직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한 뒤 “소환조치 자체가 징계인 데다 견책 등 추가적인 징계를 받았고, 올해 진급에서도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근 軍인사 ‘잡음’… 말 많은 사례 살펴보니

    ‘기무사령관 전격 경질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관진 국방장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군 인사 실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장관의 인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군 안팎에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장 전 사령관이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에는 김 장관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비중 있게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문제에 정통한 육군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전 장관들이 각군 총장들의 뜻을 많이 반영했던 것과 달리 김 장관은 본인의 뜻을 관철하려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 취임 이후 탄탄대로를 걸은 A(육사 39기)소장이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그는 2010년 12월 ‘별’을 달고 국방부 근무를 거쳐 1년 만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인사가 전문이던 그가 진급 1년 만에 작전 직능을 제치고 수도권 사단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다. A소장은 지난 4월 육군본부의 요직으로 옮겼다. 육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A 소장은 김 장관이 부임한 직후 3차 시기(진급 대상이 된 지 3년째)에 준장 진급을 했고, 지난봄 육사 한 기수 후배가 맡을 차례인 육본의 현 보직에 임명됐다”면서 “인사 질서가 흐트러졌다는 생각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2009년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했던 B(육사 36기) 장군이 지난달 임기제 중장으로 진급한 것도 논란이 적지 않다. 임기제란 기무·의무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정년 연장 제도다. 2년 근무 뒤 전역을 조건으로 진급시키는 것이 규정의 취지이기 때문에 거푸 임기제로 승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의혹으로 주목받은 연제욱(육사 38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수혜자로 꼽힌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독일 육사에서 연수한 연 비서관은 2011년 임기제 준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했다. 올 들어 군 인사 잡음이 두드러진 것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3명의 예비역 대장이 청와대 안팎에 포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기 인맥을 챙기려는 ‘훈수꾼’이 많다 보니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8차 시기에 진급한 C(육사 37기) 준장은 국정원 경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장 전 사령관 경질과 관련된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인사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 전 사령관을 앉힌 건 남 국정원장”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남 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교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사령관이 기무사 개혁을 위한 조직개편안 보고를 앞두고 교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혁에 부적합한 인물이어서 교체했다’는 김 장관의 국정감사 답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장 전 사령관이 조직개편안을 11월 중에 결재받으려고 했다”면서 “(김 장관의 기무사 개혁 방향과 마찬가지로) 방첩, 보안, 대테러 임무를 강화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장성 사생활 뒷조사·인사 개입 관행 철폐… 기무사 고강도 개혁 추진

    장성 사생활 뒷조사·인사 개입 관행 철폐… 기무사 고강도 개혁 추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된 이후 기무사에 인사 개입 및 군(軍) 장성 사생활 뒷조사 관행 등의 철폐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장 전 사령관이 그동안 음성적으로 해 왔던 군내 동향 보고 형식으로 장성들의 사생활을 조사하고,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인사에 영향을 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장 전 사령관이 임명됐을 당시 김 장관은 관행이 됐던 군 동향 보고 철폐 등을 담은 기무사 개혁안 제출을 지시했지만 (장 전 사령관이) 불응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장 전 사령관이 군 인사의 난맥상을 청와대에 직보한 것을 기무사의 과도한 인사 개입 행위로 판단하고 청와대에 경질을 건의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기무사 개혁 방향과 관련, 김 장관은 군 및 방위산업 보안, 간첩 색출 등의 방첩 수사, 대테러 탐지 등 기무사 본연의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역대 정권에서 관행처럼 이뤄진 기무사의 군 인사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기무사령관은 국방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는 데 충실해야 하며 기무사도 장관의 지휘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장 전 사령관은 대리 근무 체제였고 대리 근무 기간 동안 관찰해 보니 여러 능력이나 자질 등이 기무사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만하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진급 심사에서 누락돼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장 전 사령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분히 감정적이고 인격 모독적”이라고 반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 국방 ‘기무사 고강도 개혁’… 도대체 무슨 일이?

    김 국방 ‘기무사 고강도 개혁’… 도대체 무슨 일이?

    임명 6개월 만에 최근 인사에서 전격 교체된 장경욱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공개적으로 김관진 국방장관의 인사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기무사 파문은 장 전 사령관이 현 정권의 정보·안보 라인을 장악한 군(軍) 출신 실세들의 ‘특정 군맥 챙기기’ 행태를 청와대에 직보했다가 역풍을 맞아 축출된 ‘파워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대체 기무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 전 사령관은 지난달 25일 사전 징후 없이 교체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지만씨의 육사 동기인 이재수 중장은 기무사령관으로 취임한 당일 기무사 참모장과 국방부 기무부대장 등 주요 간부들을 물갈이했다. 장 전 사령관뿐 아니라 기무사 수뇌부 전체에 대한 경질이었던 셈이다. 장 전 사령관은 인격 모독적인 경질이라고 강하게 반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국방부와 기무사 등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종합하면 장 전 사령관은 김 장관이 독일 육사에 유학한 후배들과 직계 참모 출신들을 챙기는 인사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직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이 자신의 지휘를 받는 장 전 사령관의 이 같은 돌출 행동을 항명으로 여겼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장 전 사령관이 지인들에게 “김 장관의 독단을 견제하는 것도 임무”라며 전격 퇴진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드러낸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김 장관 측 인사는 “장 전 사령관이 고위 장성들의 사생활을 뒷조사하고, 지휘계통을 벗어난 정보 보고를 통해 인사에 개입하려고 했다”며 “장 전 사령관 교체는 김 장관의 기무사 개혁 지시에 불응한 문책 성격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장 전 사령관의 보고서는 군내 갈등 심화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는 김 장관의 인사 관련 문제점뿐 아니라 군 출신으로 현 정권에 중용된 핵심 실세들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사령관의 인사 비판이 청와대에도 정치적 부담이 됐다는 관측이다. 군에 정통한 한 인사는 “청와대와 군 내에서 서로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인사 폐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군 출신이 정권 요직에 대거 포진한 게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기무사의 음성적인 군 동향 수집 및 지휘 계통을 벗어난 보고 등을 본격적으로 손볼 경우 박근혜 정부 군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보고는 밀실에서의 ‘정보 통제’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노무현 정부 때 폐지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장 등이 배석하는 대면보고 방식으로 부활했지만 기무사의 정보 보고는 중간 라인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수 신임 사령관 체제의 기무사도 자체 개혁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기무사의 정보 수집 및 보고 체계 등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방장관의 기무사 지휘권 문제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더라도 대통령의 군 통수권을 보좌하며 정권 안보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기무사의 역할이 수술대에 오르게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대한민국 파수꾼 마약탐지견 A to Z

    [주말 인사이드] 대한민국 파수꾼 마약탐지견 A to Z

    우리나라는 이른바 ‘마약 청정국’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신종 유사마약 밀반입량이 증가하면서 청정국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밀반입 수법도 점점 교묘해져 단속도 쉽지 않다. 공항·항만세관에 설치된 검사 장비만으로는 마약 포착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1990년부터 ‘마약 탐지견’이 등장했다. 코끝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파수꾼인 마약 탐지견은 각 세관에서 탐지요원(핸들러)과 함께 돌아다니며 수하물을 점검한다. 냄새를 맡는 일이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마약 탐지 능력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남모를 고통이 배어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방문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인천 중구 운북동 소재) 안은 고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멍멍 소리가 적막을 깼다. 나지막했던 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야외 철창 안에서 검은색 또는 옅은 황색을 띠는 래브라도레트리버(이하 레트리버) 여럿이 가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정종수 관세국경관리연수원 교관은 “레트리버는 잔병이 많다. 피부병을 앓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침에 견사(犬舍)에서 나와 야외에서 일광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외국산인 레트리버만 있을까.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복종심이 워낙 강해서 인사 발령에 따라 핸들러가 바뀌는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해요. 레트리버는 그런 게 덜하거든요. 그리고 진돗개보다 후각이 뛰어나죠.”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렸다. 탐지견 훈련 장소로 이동했다. 주한미군 8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은 제4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두 번째 날로, 주한미군과 관세청 소속 마약 탐지견이 서로 실력을 겨루는 날이었다. 경진대회는 센터에 마련된 수하물 창고 훈련장과 대인 탐지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대인 탐지 훈련장 안에는 여행객 옷차림을 하고 캐리어를 들고 있는 마네킹이 서 있었다. 탐지견들에게는 훈련장마다 25분 안에 마약을 정확하게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만일 제한된 시간을 넘기거나 마약이 아닌 물건을 찾는 경우 등이 감점 처리 대상이었다. 1일 대회 결과를 확인한 결과 최우수상은 미8군 탐지견에게 돌아갔다. 센터 안에는 모견(母犬·암컷)과 ‘유견’으로도 불리는 자견(子犬), 훈련견 등 총 41마리의 레트리버가 살고 있다. 그러나 유견과 훈련견이 모두 마약 탐지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후 2년까지 진행되는 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먼저 생후 6개월 미만 시기에는 어미 품에서 일정 기간 자라도록 한 뒤에 사람과 친해지도록 유도한다. 생후 6~12개월에는 기초 체력 훈련과 집중력 훈련 등을 실시한다. 이 훈련을 통과한 개들에 한해 마약류 인지 훈련, 탐지 능력 개발 및 세관 현장 적응 훈련이 16주에 걸쳐 이뤄진다. 이 중 마약류 인지 훈련은 훈련견이 대마,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엑스터시(MDMA)를 비롯한 신종 유사마약 등 7종의 단속 대상 마약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이때 ‘더미’를 활용한다. 더미는 수건을 돌돌 말아 막대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마약 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향이 강한 대마를 냄새 맡게 하고, 나중에는 냄새가 약한 필로폰을 접하게끔 한다. 사용한 더미를 빨래하는 세탁기도 7종이다. 서로 다른 마약 향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최종 평가 시 항목별로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비로소 마약 탐지견이 된다. 물론 실전에 투입되고 나서도 훈련은 계속된다. 감을 잃지 않도록, 마약에 익숙해지도록 최소 하루 1회 탐지 훈련을 시킨다. 사후 평가도 1년 단위로 반복된다. 중요한 것은 레트리버가 모든 훈련을 놀이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일이다. 정 교관은 “어렸을 때부터 더미를 장난감으로 여기도록 교육시킨다. 교관과 함께 뛰어다니면서 교관이 던진 더미를 물어오고, 입에 문 더미를 교관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버틸 만큼 좋아해야 한다. 이렇게 가르치면 나중에 현장에서 핸들러와 다닐 때 ‘주인과 놀기 위해서라도’ 마약을 찾는다”고 말했다. 마약 탐지견은 소리에 민감해서는 안 된다. 센터 내에는 컨베이어벨트 훈련장도 조성돼 있다. 교관은 훈련견이 마약을 찾는 동안 컨베이어벨트를 일부러 발로 찬다. 이때 탐지견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면 주의를 준다. 훈련장 안에는 수하물을 보관하는 선반이 있는데, 이 선반 맨 위에 오디오가 놓여 있었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갑작스러운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훈련견을 길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또 마약을 탐지할 때 코로만 숨을 쉬도록 가르친다. 오로지 후각에만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정 교관은 “현장에서 15~20분 간격(두 시간 휴식)으로 일하는 것이 보기에는 짧게 일하는 것 같지만 모든 감각을 후각에 집중하기 때문에 마약 탐지견의 체력은 금방 소모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세관에 있는 마약 탐지견은 하루 한 끼 식사만 가능하다. 사료 400~500g을 섭취한다. 약 2000㎉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그런데 한 끼만으로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정 교관은 “마약 탐지견이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일을 잘 안 한다. 적당하게 먹일 수밖에 없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마약 탐지견으로 선발되는 훈련견은 10마리 중 3마리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도태견’이 되고 만다. 또 탐지견의 경우 보통 아홉 살이 되면 신체 기능이 떨어져 현장에서 탐지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되면 은퇴가 불가피하다. ‘은퇴견’ 판정을 받은 마약 탐지견은 공매되거나 군(軍) 또는 국립병원 수의대에 분양된다. 수의대에 가면 ‘공혈견’이 돼 부상을 당한 탐지견 등에게 혈액을 제공한다. 차가운 철창 속에서 피만 공급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또 우수한 적발 실적을 보인 탐지견에 한해서만 은퇴식이 진행된다. 그렇지 못한 마약 탐지견은 쓸쓸한 뒤안길을 걸을 뿐이다. 이기순 동물자유연대 정책기획국장은 “마약 탐지견을 비롯한 특수목적견은 죽을 때까지 평생을 인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 단순히 일꾼을 부린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시점이 된 특수목적견 모두에게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형식적인 은퇴식만으로는 곤란하다. 여생을 일반인 곁에서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일이 불가능하진 않다. 이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몸집이 27~32㎏에 달하는 은퇴견을 반려견으로 데리고 있는 일은 쉽지 않다. 이 국장은 “일반 분양이 어려운 은퇴견만을 따로 모아 관리하는 보호소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은퇴견 또는 도태견을 세관 직원에게 임의로 떠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직원이 일반인에게 임의로 재분양을 하고 이익을 챙기는 일이 있다. 이는 명백한 관리규정 위반”이라며 “은퇴견 등에 대한 관세청 차원의 철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44개 부대 여군, 남군과 아직도 화장실 공유

    144개 부대 여군, 남군과 아직도 화장실 공유

    군(軍)내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대급 이하 144개 부대의 여군이 여전히 남군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3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대급 이하 부대의 여자화장실 설치 현황’에 따르면 2633개의 여자화장실 중 144개 화장실은 남군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육군은 공용화장실에 대해 “실 분리 후 남여용 구분 사용, 2중문 설치”라고 해명했지만 김광진 의원실이 자체 조사한 결과 칸막이를 설치해 구분하는 식에 불과한 사실상 공용화장실 사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좌변기 문에 여성화장실 표시만 해놓은 부대도 있었다. 또 국방부가 제출한 ‘국방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육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방여성이 피해자인 83건의 사건 가운데 성 관련 범죄는 절반 수준인 41건, 상관 모욕 12건, 폭행·협박·명예훼손 등이 15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범죄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군 내 성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군 내 성범죄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228건에서 지난해 357건으로 56%나 증가했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우리 군은 여군만을 위한 정책 마련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여군의 기본적인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한 개선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9일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매우 희박하다”면서 “다른 나라 같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 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천 대표의 발언 이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천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과 야당이 착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정치 실현을 위한 전국 순회연설회’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단지 과거 정권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문제”라며 “지난 대선에서 군과 정보기관의 불법 개입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부정과 불법을 은폐하려 한다면 박 대통령은 그저 수혜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법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불법과 불공정을 근절하지 못하면 국정원과 군은 앞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놔두면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질 어떤 선거도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정의당은 가장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21세기 유신에 맞설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불법과 불공정을 저지른 이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의당이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종북주의자들과 함께 정당 생활을 했던 정의당이 민주주의나 대선의 공정성을 어떻게 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21세기 유신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천 대표의 하야 언급에 대한 공식 반응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상당히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