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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신도시 규모의 수원 軍공항 이전…후보지 주민 설득이 최대 관건

    [이슈&이슈] 신도시 규모의 수원 軍공항 이전…후보지 주민 설득이 최대 관건

    군 공항 이전은 가능한가. 군사 시설이란 특수성도 있지만 공항 규모가 웬만한 신도시 크기여서 현실적으로 이전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항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수십년간 소음 피해에 시달리면서도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군 전술 항공기지가 있는 전국 15개 지역의 이목이 경기 수원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군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국방부, 공군본부, 수원시 간 협의가 최근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방부는 이달까지 이전 건의서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공항이 떠난 자리에 첨단산업 연구단지와 고품격 생활문화 주거단지가 어우러지는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수원 군 공항은 486만㎡ 규모로,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수원 권선구 일대에 건설됐다. 비행장이 들어설 때 만해도 인근은 대부분 농경지였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심의 중심부에 자리하게 됐다. 인구가 늘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비행장은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와 학습권 피해를 주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 됐다. 2009년 수원 비행장 관련 피해 조사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원 군 공항 주변의 75웨클 이상 소음 피해 지역 면적은 26.2㎢로, 수원시 전체 면적의 21%에 달했다. 피해 주민은 4만 9507가구 13만 5011명으로 집계됐다. 웨클은 단순히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dB)과 달리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중치를 두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항공기소음 수준을 평가하는 단위다.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건강권 피해는 7663억원에 달했고 건축물 고도 제한 등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 규모는 1조 5334억원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지난해 4월 5일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추진이 가능해졌다. 전국 16개의 군 전술 항공기지 가운데 이전을 추진 중인 지자체는 수원과 대구시, 광주시 등 3곳이다. 지난 3월 20일 수원시가 가장 먼저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후 수원시와 국방부, 공군본부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최근까지 매주 1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공항 이전협의를 진행했다. 3개 기관은 5개월여간의 협의 끝에 지난달 31일 ‘수원 군 공항 이전 계획’을 최종 의결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국방부에서도 군 공항이 도심에 있는 데다 기존 시설이 노후해 현대 전(戰)에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경기 지역 2곳을 수원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지를 선정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은 소음과 고도 제한 등의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과 경주 방패장, 제주 강정마을 등 관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갈등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5000억~1조원가량을 지원사업비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형식을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원시는 군 공항 부지에 ‘수원 스마트폴리스’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환경’(ECO), ‘문화’(CULTURE), ‘첨단기술’(TECH) 등 3가지 테마로 부지 북쪽에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와 관광의료를 위한 메디컬파크를 동서로 배치한다. 남쪽에는 쾌적한 환경의 저밀도 주거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남부지역 주거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 공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의 활주로는 가능한 원형을 살려 활주로 공원으로 만들고 격납고 등은 역사성과 건물 특성을 활용해 야외음악당과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다. 전철 1호선 세류역 인근은 수원역과 연계한 중심 상권으로 개발한다. 군 공항 이전은 수원시가 종전부지 개발이익금으로 신규 군 공항 건설비를 부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가 새로운 군 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는 용도 폐지된 수원 군 공항 부지를 시에 주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시는 종전부지 중 228만㎡를 민간에 분양하는 방법으로 7조원가량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MB정부 ‘권력형 비리’ 드러나나

    MB정부 ‘권력형 비리’ 드러나나

    곪을 대로 곪아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는 방위사업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합동수사단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이번 수사는 검찰과 국방부, 경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사정 및 금융 당국이 총동원돼 범정부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① 이명박 정부에 사정 칼날 미칠까 합수단의 칼날이 전 정권까지 겨냥하게 될지 주목된다. 합수단 출범의 방아쇠가 된 해군 통영함·소해함 등 거액의 군함 건조사업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 때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는 최첨단 군함 건조와 함께 방위산업을 수출 첨병으로 삼아 2020년까지 국방산업 수출 및 국방기술 분야에서 세계 7대 국가 대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정권 말기인 2012년에는 14조원에 이르는 무기 도입사업도 추진했다. 하지만 각종 사업에서 결함과 의혹이 이어졌다. ② 사상 최대 규모 합동수사 이번 합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검찰 원전 비리 수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동 고양지청장이 지휘봉을 잡는 등 검사 18명과 군 검찰 6명을 포함해 모두 105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된다. 여기에 금감원과 예보는 사업별 자금 흐름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정부는 합수단과 동시에 감사원에는 ‘합동 감사단’도 설치하는 등 방위사업 비리에 대한 수사와 감사를 병행해 수사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원전 비리 수사단은 전국 7개 검찰청에서 검사 17명과 수사관 32명을 배치하는 등 모두 102명이 투입돼 이명박 정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재판에 넘기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1998년 꾸려진 검·군 병역비리 합동조사단은 모두 57명 규모였다. ③ 치부 드러날 軍, 협조 제대로 할까 대통령의 엄단 주문과 매머드급 인력 투입에도 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치부를 드러내야 할 군이 협조에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식구인 방위사업청을 수사해야 하는 데다 방위산업체 임원 상당수가 군 고위 장교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병역 비리 수사 당시에도 합조단과 군 검찰단이 심각한 갈등을 드러내며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개인 비리가 방위산업 전체 비리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합수단을 적극 지원·협조한다는 입장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가장 유능한 군 검찰관과 수사관 등 전문 요원을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④ 더 큰 방산 비리 캐내나 굵직한 비리를 캐낼 수 있을지가 합수단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199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처리한 ‘율곡 비리’ 사건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을 포함해 군 고위급 인사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부터 통영함 등의 납품 비리 수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예비역 해군 대령과 중령 등 모두 7명을 구속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연평도 도발 4년… 軍, 서북도서 기동력 증강 검토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4주년을 앞두고 유엔 인권결의안 통과에 반발해 연일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와는 다른 방식의 기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여 기동전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된 데 대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핵시험(핵실험)을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전쟁 억지력은 무제한 강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제4차 핵실험 등 무력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확인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는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감시한 결과 아직까지 차량이나 물자 이동 등 특이 사항이 포착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지난달 7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해군 함정 사격에 대응사격하는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은 그동안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해안포를 정밀타격할 스파이크미사일 등 포병에 대한 대응 위주로 전력을 보강해 왔으나 최근 기습 공격에 대비해 섬과 섬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기동전력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력보강이 많이 이뤄졌지만 서북도서 지역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술비행선 사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들어 고속단정과 공기부양정을 보유한 ‘전투주정대’(가칭) 창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서북도서 인근에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50∼60문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4년간 포병·해상전력을 보강해 왔다. NLL에 인접한 태탄 비행장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로 침투할 수 있는 MI2 헬기 수십 대를 배치했고 백령도 맞은편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완공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다음 도발은 2010년처럼 단순 포격이 아닌 소청도 등 주둔 병력이 적은 소규모 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동 부대 창설 이외에 전술비행선 등 감시전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국민안전처 장·차관 모두 軍 출신… 朴대통령 대학 과동기 방사청장에

    18일 발표된 인사는,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신설직과 공석 보충 등 ‘수요’ 측면이 많이 고려됐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떠돌던 소폭 이상의 개각 등 정무형 인사와는 거리가 있다. 청와대는 적어도 당분간은 정무형 인사를 피하려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의 ‘교체’는 최근 불거진 방위산업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통영함 등 문제가 된 것들은 최소 4, 5년 전 결재가 난 것이어서 현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책을 한다면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던 노 위원장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노 위원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6대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다. 통영함은 2010년 건조가 시작돼 2012년 진수됐다. 이번 인사에서도 역시 군과 성균관대 출신의 약진이 재현됐다. 신임 방사청장에 임명된 장명진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1970년에 함께 입학했던 학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국가적 재난안전시스템을 총괄할 기구로 신설된 국민안전처 장관과 차관은 모두 군인 출신이 내정됨에 따라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이어 대형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도 군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대형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초기 대응에 현장 경험이 있으며 체계적인 지휘체계에 익숙한 군인 출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산하 조직의 수장인 중앙소방본부장(옛 소방방재청장)과 해양경비안전본부장(옛 해경청장)은 각각 소방관과 경찰관 출신으로 조직의 흐름을 중시해 안정성을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들어 꾸준히 중용돼 온 성균관대 출신은 이번 장·차관급 11명의 인사에 2명이 더 포함됐다. 고려대가 2명이고 해사, 육사, 대구대, 동국대, 서강대, 한양대, 단국대 등이 1명씩이다. 출신지로는 서울·경기가 4명이며 대구·경북(TK)과 충청이 각 3명, 호남이 1명이다. 11명의 평균 연령은 57세이며 여성은 없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방산비리 합동수사단 21일 출범

    박근혜 대통령의 방위산업 비리 엄벌 주문에 따라 관련 비리 수사에 국내 사정기관이 총동원된다. 1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국방부 검찰단, 경찰, 감사원, 국세청 등과 함께 이르면 오는 21일 ‘방위산업 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될 예정이며 ‘통영함·소해함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를 주축으로, 검찰에서는 검사 15명 안팎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검찰과 경찰, 감사원, 국세청 등 각 사정기관의 인력도 투입돼 전체 수사 인력은 100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합수단장은 검사장급 검찰 간부가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 방산 비리를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차장검사급이 맡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검찰은 감사원에도 검사를 파견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방산업체의 조세 포탈 여부와 거래 내용 전반을 살펴보게 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 잇따라 제기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 집행 과정의 불법 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그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민안전처 초대장관에 軍출신 박인용

    국민안전처 초대장관에 軍출신 박인용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세월호 사고 이후 재난안전체계 강화 등을 위해 신설한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왼쪽·62) 전 합참 차장을 내정했다.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신설한 인사혁신처장(차관급)에는 이근면(62)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을 임명했다. 공석 중인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에는 정재찬(오른쪽·58)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차관급인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김상률(54)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국민안전처 차관에 이성호(60) 안전행정부 제2차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에 조송래(57) 소방방재청 차장,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 홍익태(54) 경찰청 차장 등을 각각 발탁했다. 통일부 차관은 황부기(55)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자치부 차관에는 정재근(53)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실장, 방위사업청장에는 장명진(62)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는 김인수(50) 국민권익위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부처 직제를 의결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육상, 해상,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분산된 재난대응 체계를 장관급인 국민안전처로 통합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으며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통합해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했다. 인사혁신처는 인재정보기획관을 신설해 인재발굴 기능을 강화하고 취업심사과를 신설해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기능을 높였다. 또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소청심사위원회를 인사혁신처에 포함시켰다.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로 축소 개편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헤이글 美국방 “군사력 우위 유지 위해 대대적 혁신”

    “선진국들의 특권이었던 첨단기술과 무기를 이제는 엄청나게 호전적인 북한이나 테러집단 헤즈볼라도 가질 수 있게 됐다. 러시아·중국의 막대한 군 현대화 투자는 미국 군대의 기술적 우위를 무디게 만들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A4 6장짜리 분량의 ‘국방 혁신 구상’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밝힌 국방 혁신 구상을 1950년대 재래식 군사력 분야에서 미국을 압도한 옛 소련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대대적으로 늘렸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정부 시절 국방정책인 ‘뉴 룩’(New look)에 비유했다. 헤이글 장관은 현재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해 북한과 헤즈볼라, 중국과 러시아 등의 위협과 도전을 거론하면서 국방예산 삭감에도 이들보다 군사력 우위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대대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기적 우선순위에 대한 투자 ▲혁신 ▲군사 기업 개혁 ▲의회 협력 강화 등 크게 4가지 추진 과제를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국방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이나 작전, 업무 등에 걸친 기존의 모든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냉전 당시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저절로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로봇공학과 소형화 기술, 3D 프린팅 등 첨단 제조법과 같은 핵심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장기 연구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향후 10년과 그 너머를 내다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정부 안팎에서 유능한 인재를 뽑아 3~5년 내에 개발해야 할 기술과 시스템을 선정하고 평가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또 “우리가 대규모 지상전을 치른 최근 13년간 잠재적 적국들은 군사력의 현대화와 파괴적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이는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명백하고도 점증하는 도전”이라며 “미국의 역량이 약화된다면 2차 대전 이래 어느 때보다 미국과 미국인이 감당해야 할 위협의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D-2 ‘인선 전망’

    세월호 후속 법안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날 공포되면서 새로 출범하는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의 수뇌부 인사가 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난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장(장관급)으로는 이성호(60) 안전행정부 2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데다 군 출신에게 안전업무를 맡기는 것에 대한 여론 등을 감안해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전처 산하 본부로 편입되는 중앙소방본부(소방방재청)와 해양경비안전본부(해양경찰청)의 수장은 내부 인사가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장은 차관급으로 각각 소방총감과 치안총감이 맡도록 돼 있다. 현재 소방방재청 내부인사 가운데 소방총감 바로 아래인 소방정감은 조송래(57) 방재청 차장, 권순경(57) 서울 소방재난본부장, 이양형(59)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등 3명이다. 권 본부장과 이 본부장이 첫 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승진한 조 차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의 경우 해경 조직 내 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 계급자가 없다. 때문에 경찰청(육상경찰) 출신인 홍익태(54) 경찰청 차장, 구은수(56) 서울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경 조직 내 치안감인 이주성(53) 차장 직무대리, 김광준(54) 기획조정관, 이춘재(53) 경비안전국장 등이 파격적으로 승진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은 인사혁신처장(차관급)의 경우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복수의 후보군을 추려놨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초대 인사혁신처장의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인사청문회 부담 때문에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 중에 후보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사혁신처 실무를 담당할 차장은 총리실이나 안행부 출신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행부는 행정자치부로 이름이 바뀌고 조직, 지방자치, 정부3.0 기능 등만 남게 되는 만큼 지난주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행자부에 기존 안행부 공무원들을 재배치했다. 안행부 규모는 3275명에서 2655명으로 줄게 됐다. 안전처는 소속 인원 1만명 이상의 거대 조직이 될 전망이다. 해경본부 정원은 258명으로 현재(426명)보다 줄어들지만 지방청과 특수구조인력 등까지 합치면 9000여명에 이른다. 119특수구조대 338명, 해상교통관제센터(VTS) 140명까지 안전처 산하로 오게 된다. 공무원 인사·윤리·복무 및 연금업무를 관할하게 될 인사혁신처는 400여명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안행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조사에서는 인사혁신처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와 인사혁신처는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지만 실제 이전 여부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책 없는 軍… 입대 동기들이 집단 폭행·성추행

    경기 포천시의 육군 모 부대 ‘동기 생활관’에서 집단 폭행과 성추행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하급병사에 대한 선임병사의 구타 및 가혹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2012년 2월 군 전체에 도입된 동기 생활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밝혀진 첫 사례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 28사단의 윤모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이후 병영 내 가혹 행위가 독버섯처럼 번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군 당국의 기존 병영문화 개선책도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은 14일 동기 병사를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모(21) 상병을 구속하고 가혹 행위에 가담한 다른 상병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동기인 A(21) 상병의 가슴과 팔을 수차례 폭행하고 라이터로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상병은 A 상병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당국 조사에서 이들은 “장난으로 재미 삼아 그랬다. 가만히 있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병영 부조리 실태를 점검하던 중 익명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적발했으며, 가해 병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슈 추적] 급부상한 韓·中·日 정상회담 전망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조기에 3국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3국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도 일단 공감을 표시했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우선 열리는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위안부나 영토 문제 등 첨예한 의제를 어떻게 조율해 낼지가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4일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반응을 환영한다”면서 의장국인 한국이 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일본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문제는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룰 각각의 주제가 모두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같은 과거사에 대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3국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이런 원칙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일본 언론은 박 대통령의 제안을 근거로 한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크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는 별개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일본이 외교장관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부의 입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역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긴 했지만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영토 문제 갈등이 재연될 경우 3국 정상회담에 나설 명분을 찾기 힘들어진다. 이를 반영하듯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칙적으로 3국 정상회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3국 협력이 건강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 달라”며 일본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이견을 좁히고 나머지 쟁점은 정상회담 의제로 남겨 최종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현안에 대한 조정이 없더라도 3국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軍 24일 해병대 상륙 등 독도방어훈련

    우리 군이 외부세력의 독도 기습상륙을 저지하는 올 하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오는 24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도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는 24일 하루 동안 외부세력의 독도 접근을 차단하는 독도방어훈련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다”고 밝히고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을 막기 위한 정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은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진행한다”면서 “독도는 역사적, 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이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는 훈련에는 그 어떠한 상황도 고려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정부가 독도 접안시설 건설을 유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시점에 실시되는 것이다. 독도 방어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등 해군 함정 5∼6척과 해경 경비함, 공군 F15K 전투기와 해군 P3C 초계기 등 공중 전력도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H60 헬기에 탑승한 분대급 해병대 병력이 독도에 상륙하는 훈련도 병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시행되며 해병대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해군과 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하는 비공개 독도방어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해군과 해병대는 15~20일 경북 포항시 인근 해상에서 ‘2014 호국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전구급 합동훈련으로 육·해·공군, 해병대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된다. 독도함(1만 4500t급) 등 함정 20여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40여대가 참가하며 더불어 해병대 병력 1200여명과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0여대도 동원된다고 해군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탱크, 장갑차 등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다시 우크라이나 동부로 집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크림반도 침공 때 모습을 드러냈던 ‘휘장 없는 짙은 녹색 제복 차림의 직업군인’들이 도네츠크 등에 또 등장했다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 간 전면전 재발 가능성을 우려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26번째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쟁 재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젠스 안데르스 토이버그 프란젠 유엔 사무차장보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군과 반군 간)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번 회의는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이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계속 들어가고 있다”면서 병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수시간 만에 소집됐다. 우크라이나와 반군 간 평화협정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측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적재한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지역인 도네츠크로 들어가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전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이 분쟁 발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9월 맺은 휴전협정이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로 유럽 평화가 다시금 위협받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상황과 관련, 전면전 재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일 뿐이라며 군사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알렉산드르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성명을 통해 북극해는 물론 대서양 서부와 태평양 동부, 카리브와 멕시코만 상공에 자국의 장거리 폭격기들을 투입해 정규적으로 초계비행을 하겠다고 공표하면서 갈등 양상은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핵 탑재 전략 폭격기들은 냉전 당시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정규적으로 초계 비행을 했지만 이후 재정난 때문에 대폭 줄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 회복’을 내세우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軍 영내 폭행·모욕·명예훼손죄 신설

    군내 내 폭행·가혹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영내 폭행죄가 신설되고, 우수 군 복무자에게는 취업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13일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가 마련한 병영문화혁신 추진안을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위(위원장 정병국)’에 보고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번지수를 잘못 잡은 대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번 추진안은 군대 내 반인권 행위 방지와 처벌 강화를 위해 군 형법을 개정해 영내 폭행죄와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지금까지는 영내 구타를 일반 명령으로만 금지해 왔었다. 이 때문에 구타·가혹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일반 명령 위반자로 구분해 징계를 내리거나 일반 형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혁신위는 이를 개선해 가해자를 군 형법으로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내 폭행죄가 ‘반의사 불벌죄’로 적용되는 것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의사 불벌제’ 적용이 배제되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병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당근책’도 제시됐다. 모범 병사에 대해서는 유급 연장복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군 복무기간 동안 대학 학점 인정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우수 복무자에 한해 취업 시 만점의 2% 내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산점 부여 기회는 우수 복무자 1인에 5회로 제한하고 가산점 혜택으로 인한 합격자 수를 10% 내에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가 기존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혁신안에 대해 군법무관 출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군에서 문제가 터지면 지휘책임을 물어 인사조치가 내려지기 때문에 지휘관은 쉬쉬 덮으려고만 하고, 군 수사당국은 눈치만 본다”면서 “군 사법체계에 대한 좀 더 대대적인 개혁이 없다면 군대 내 구타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혁신위는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12월 중순에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원희룡 “해군 관사 포기하도록 협의”

    원희룡 “해군 관사 포기하도록 협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해군이 강정마을에 짓기로 한 군 관사를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 논란을 빚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13일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에게 해군 관사 사업 철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조경철 마을회장은 “마을 총회를 통해 군 관사만 처리해 준다면 주민들이 신뢰를 갖고 제주도가 제안한 해군기지 진상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해군과 공식으로 협의해 가급적 주민 뜻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군이 강정마을에 군 관사를 짓는 것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말 제주 해군기지 완공을 앞두고 군 관사 공사에 착수한 해군은 원 지사의 군 관사 포기 약속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해군은 지난달 14일부터 해군기지 건설 현장 인근 강정마을에 연면적 6458㎡, 지상 4층 5개동 72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군인 아파트 공사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버려 지난달 2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강정마을회는 “군인 아파트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해군 기지의 확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강정마을에 군 관사를 짓지 말고 인근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군 관사를 신축하라는 요구인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구체적인 협의를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지사는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위해 강정마을회가 동의하면 다음달 해군기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 지사는 “해군기지 입지선정 과정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 뒤 도지사가 사과할 부분이 나온다면 공식 사과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팔 또 유혈 희생자… 3차 인티파다 우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던 청년을 사살하면서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봉기)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22세 팔레스타인 청년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150여명이 이스라엘 정착촌인 키르얏 아르바 인근을 지나가는 차량에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이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인의 피격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한 직후였다. 지난 1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기차역에서는 팔레스타인 18세 소년이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팔레스타인인이 차를 몰고 이스라엘 마을로 돌진하는 사건은 3주간 세 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2일 새벽엔 서안지구 라말라시 북부 이슬람 사원에서 이슬람 정착촌 주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사건이 일어나 1층이 모두 탔다. 팔레스타인 관리는 AP통신에 “이런 일을 저지를 자들은 유대인밖에 없다”며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민이 거주할 주택 1000여채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템플 마운트 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서로 ‘네 탓’이라고 열을 올리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템플 마운트 문제로 해당 지역을 “종교 전쟁”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바스 수반이) 평화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테러를 가르치고 있다”고 맞섰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갈등이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봉기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dpa통신은 “3차 인티파다는 이미 이곳에 있다”며 “많은 이스라엘인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서 지난 며칠간 급증한 폭력과 살인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S지도자 부상도 확인 못한 美… 커지는 공습 한계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이 3개월을 넘어섰지만 정보 부족과 궂은 날씨, 이라크 군의 무능력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당국의 정보 부족의 예로 지난 8일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있었던 IS 최고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공습을 들었다. 미국은 IS 지도자가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여대의 무장 트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공습 직후 이라크 군 관계자와 언론은 알바그다디가 숨지거나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만 하루가 지난 9일까지도 알바그다디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라크보다 시리아에서 훨씬 심각한 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IS의 훈련소, 본부, 무기고 등 고정된 시설은 초기에 공격했다. 그렇지만 다른 목표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더 이상의 공습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은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지상군 특공대를 보내 무장 단체의 막사나 은신처 등을 습격한 뒤 작전을 위한 추가 정보를 계속 생산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해야 할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능력은 간신히 IS를 공격할 수준밖에 되지 못해 무장세력은 참호에 몸을 숨겨 공격을 피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모래바람이 심각한 서부 이라크에서는 민간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래폭풍 때문에 정찰 작전이 수차례 실패했다. 지휘관은 특히 서부 지역의 온건 수니파 부족이 오폭으로 살상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IS를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고 미국의 공습에 동참한 국가 중에도 수니파 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수니파의 분노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전날 공습으로 부상당했다고 확인했다. 내무부 정보관리는 AP통신에 IS 내부에 있는 정보원이 알바그다디가 전날 서부 안바르주 알카임에서 IS 대원과 회의 중 이라크 군 소속 전투기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BM은 이집트 군부가 지난해 쿠데타로 이슬람주의 정권을 축출하자 군인과 경찰 등 공권력을 주로 노리는 테러를 자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비리 몰아낼 방사청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통영함 등 방산 비리에 연루되면서 방위사업청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용걸 방사청장이 며칠 전 회견에서 “방위사업 반부패 혁신추진단을 만들어 지금의 무기획득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귀결이다. 차제에 국민 혈세를 좀먹는 군(軍)피아 비리가 발을 못 붙이도록 방사청의 조직과 기능 모두를 원점에서 대수술하기 바란다. 방사청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비리의 모종밭 격이었던 무기획득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청했다. 하지만 제 구실을 다하긴커녕 외려 비리 커넥션의 한 축을 이루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된 사실뿐만 아니라 전력증강 사업의 관리 부실이 지난번 국정감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정부·여당 일각에서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게 아니냐 하는 의문과 함께 방사청 폐지론까지 거론되는 까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 전문가인 이용걸 청장을 임명한 까닭이 무엇이었겠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무기획득 사업을 수행하면서 예산이 줄줄 새는 비리를 막으란 취지였을 게다. 최근 불거진 방사청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청장의 방사청 대개혁 약속이 빈말에 그쳐선 안 될 이유다. 방산 비리는 국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차원에서 반역 행위나 다름없다. 납품 비리로 얼룩진 해군 구조함 통영함이 세월호 참사 때 아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사실이 이를 말한다. 박 대통령이 얼마 전 방산 비리를 이적행위로 규정한 배경이다. 하지만 방산 비리를 싹 틔우는 뿌리는 얽히고설켜 근절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역 군간부 때는 돈을 받고 방산업체의 뒤를 봐준 뒤 전역 후엔 업체 쪽 브로커로 나서 거꾸로 현역 후배를 구워 삼는, 음습한 관행이 만연한 탓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얼마 전 2008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31개 방위력 개선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국내외 업체에 누설한 커넥션을 적발했다. 돈과 향응에 눈이 먼 현역 장교들이 업계에 재취업한 예비역 장교들과 결탁한 적폐였다. 이런 적폐를 도려내지 않고는 방위력 증강도, 효율적 예산 집행도 공염불이다. 지금의 방사청 시스템으로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전략증강 사업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구축 사업인들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 군과 방사청이 결연한 의지로 내부 감찰과 기강 확립에 나서야겠지만 방산 비리를 근절할 급소부터 짚어야 한다. 군피아 비리 사슬을 끊어 내는 게 급선무다. 현재 방사청 직원 중 공무원 대 군인 비율이 5대5다. 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방사청의 문민화 비율을 높여 군피아가 서식하는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 군함용 ‘짝퉁 방열팬’ 납품 10년간 속은 방산업체·軍

    지난 10여년 동안 방수 기능이 없는 값싼 대만산 방열팬을 고가의 프랑스 제품으로 위장해 군함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에 납품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방열팬은 전자·통신장비의 내부 열을 방출시키는 부품으로, 4500t급 천왕봉함 레이더 등 각종 군함의 위성통신장치에 장착돼 왔다. 군은 2004년 이후 10여년 동안 팬이 사용된 군수물자 대부분이 특정 업체 제품만 장착하도록 설계에 반영되고, 지속적으로 가짜 부품이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방열팬 수입업체 N사 대표 이모(50)씨를 구속하고 직원 정모(32)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씨에게 거래처를 소개한 뒤 커미션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만 방열팬 제조업체 D사의 한국법인 직원 윤모(4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2월부터 최근까지 대만 D사가 제조한 방열팬을 개당 4~6달러에 수입한 뒤 프랑스 A사 제품인 것처럼 라벨 및 품질보증서를 위·변조해 부착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 대위 자살 원인, 상관의 성추행에 우울장애”

    지난해 10월 차량 안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군 오모(28·여) 대위는 직속상관인 노모(37) 소령의 가혹 행위와 성추행에서 비롯된 우울장애로 인해 자살했다는 심리 부검 결과가 나왔다. 군인권센터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 대위가 겪었던 괴롭힘, 적응장애, 주요우울장애(우울과 절망, 흥미나 쾌락의 현저한 저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서 “노 소령 공소사실에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리 부검 결과에 따르면 15사단에 전입하기 전에는 오 대위에게서 자살할 만한 요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 소령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초기에는 ‘우울한 기분이 있는 적응장애’를 겪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주요우울장애에 이르게 됐다. 전준희 화성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오 대위가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일기에 ‘계속 토하고 이러다 내가 어떻게 될 것 같아서 무섭다’거나 ‘장염 폭발, 복통이 너무 심하다’고 쓴 점 등을 토대로 우울증이 신체 증상으로까지 나타난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군인권센터 등은 심리 부검 결과를 토대로 노 소령의 공소사실에 직권남용 가혹 행위, 모욕, 강제추행 외에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추가해 줄 것을 군 고등검찰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치 관여’ 연제욱·옥도경 前사령관 불구속 기소

    국방부 검찰단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작성 의혹과 관련해 연제욱(소장), 옥도경(준장) 전 사이버사령관을 정치 관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이날 “두 전직 사령관이 이미 기소된 이모 전 심리전단장으로부터 대응할 기사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점에서 정치 관여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 8월 이 두 사람을 형사 입건할 당시엔 정치 관여 특수 방조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치 관여 혐의로 바뀌면서 처벌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혐의 변경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 당시 국정원 심리전 단원의 구체적 행위를 몰랐어도 정치적 논란이 되는 사건의 홍보를 지시했으면 정치 관여로 폭넓게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 전 사령관과 옥 전 사령관은 모두 정치 관여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단은 이에 따라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인터넷에서 작성한 78만여건의 댓글을 모두 재분석했고 목적 여부에 관계없이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비방한 글은 정치적 댓글로 판단했다. 이 결과 2012년 대선 전후로 정치 글이 모두 1만 2800여건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단에 따르면 심리전단은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을 검색해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당시 심리전단장 이씨에게 보고했다. 이 전 심리전단장은 그중 대응할 기사를 선별한 후 대응 논리와 대응 지침을 내리고 이에 따라 소속 부대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댓글을 작성했다. 연·옥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심리전단장으로부터 매일 대응할 기사와 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은 후 이를 승인했다. 박모 현 심리전단장은 작전 총괄 담당자로서 대응 작전을 부대원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검찰은 이에 따라 박 심리전단장도 정치 관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밖에 수사 개시 직후인 지난해 10월 작전예규의 개정 일자를 허위로 기재한 정모(4급 군무원)씨도 정치 관여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이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수사하지 않아 꼬리자르기식 수사였다는 비판은 여전히 남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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