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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범계 “평양 보낸 무인기, 김용현 지시였다”… 軍 “확인 불가”

    박범계 “평양 보낸 무인기, 김용현 지시였다”… 軍 “확인 불가”

    우리 군이 지난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것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군에서 제보받았다. 군사기밀 때문에 횟수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장관 고등학교 후배인 여인형 전 사령관이 있던 국군방첩사령부가 실무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계엄을 전제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을 띄웠을 때도 김 전 장관이 ‘왜 경고사격을 하지 않느냐’며 난리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북한은 10월 11일 남측에서 평양 상공에 보낸 무인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재발 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군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무인기 사건에 대한 군의 입장은 기존과 같다”라고 말했다.
  • “비상계엄 연루 가능성”…하루아침에 망가진 軍, 장성들 줄줄이 직무정지

    “비상계엄 연루 가능성”…하루아침에 망가진 軍, 장성들 줄줄이 직무정지

    비상계엄 사태로 하루아침에 만신창이가 된 군이 8일 방첩사령부 1처장인 정성우 육군 준장(진), 방첩사 수사단장인 김대우 해군 준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 6일 계엄군에 임무를 부여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대한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을 단행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현 상황 관련 관계자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추가 단행했다”면서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 1처장은 지난달 말까지 여 사령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여 사령관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여 사령관과 정 1처장 등 방첩사 수뇌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전 비상계엄 관련 사전회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수사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고 방첩사 수사과 인원들을 체포조로 보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방첩사 체포조 요원들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방첩사 수사단장이 욕설해 가면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인사에 대해 “관련 혐의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를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 체포 시도를 비롯해 비상계엄 사전 모의, 포고령 작성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방첩사가 합동수사본부 운영 자료를 만들어 비상계엄을 미리 준비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여 사령관은 방첩사 작전계획을 담은 공식 문서라고 반박했다. 여 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사령관들과 마찬가지로 “계엄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인사 조치가 나오면서 방첩사 측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방첩사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 검토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밝혀져 전방위적 수사를 받았다. 민군 합동으로 검사 3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이 104일간 전현직 주요 직위자 200여명을 조사했고 이로 인해 수십여명이 군 형법 위반으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대가 대폭 축소돼 장교·부사관 약 750명이 방출되는 등 조직에 큰 변화를 겪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첩사에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방첩사는 병력이 실제로 투입됐는지, 어떤 임무를 맡은 건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하고 있다. 여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만큼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항명 알고도 지시 안 따랐다”…계엄군 지휘관들 양심고백(영상)

    “항명 알고도 지시 안 따랐다”…계엄군 지휘관들 양심고백(영상)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투입했던 사령관들이 6일 계엄령에 대해 위법성을 느꼈다고 잇달아 양심 고백을 하면서 ‘계엄의 밤’의 진실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군을 통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곳곳에서 오히려 군이 ‘수위 조절’을 하며 항명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이날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예하 부대인 제1공수특전여단·제3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과 수방사가 현장에 투입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제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기 10~20분 전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TV를 통해 계엄령 포고를 알았다고 밝혔다. 병력 투입 지시에 따라 곽 사령관은 시설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예하 부대에 임무를 부여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한밤중에 발생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졌고 부대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은 이상함을 느끼고 군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곽 사령관은 병사들이 실탄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사령관은 아예 무기 없이 움직이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출동한 병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는데 곽 사령관은 우발 상황을 대비해 들고 간 탄통이었다고 해명했다. 부대가 움직일 때 기본으로 실려야 하는 장비들인데 사격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 곽 사령관은 저격수 또한 없었다고 했다. 해당 사항은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박 총장은 곽 사령관에게 실탄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고 “총기 휴대를 안 하고 맨몸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하는 이 사령관에게는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군인 중 누구도 실제로 무기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곽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임이 밝혀졌다. 곽 사령관은 “강제로 들어가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통로를 찾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면으로 무리하게 들어가면 충돌이 불가피해 우회로를 찾느라 창문을 깨게 됐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비롯해 계엄군과 관련한 대다수 지시는 김 전 장관이 여러 차례 전화로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 역시 직접 전화해 계엄군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국회 상황이 어떤지 직접 전화로 확인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위법이고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임무를 지키지 않았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군인들이 멈춘 게 의문스러웠는데 사령관 지시였다. 이제 이해가 된다”고 거들었다. 이 사령관 역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며 항명 사실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자 곽 사령관은 1시 9분에 철수를 지시했다. 다시 집결한 군인들은 부대로 이동했고 새벽 4시 22분쯤 전원 복귀를 마쳤다. 차량을 이용했던 수방사는 다시 그대로 차로 이동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특전사 부대와 함께 움직여 기다렸다가 복귀했다. 곽 사령관은 “지금 돌이켜보면 지시를 거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설사 그런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은 제 지시로 들어갔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 사령관 역시 “불법적이고 적절치 않은 건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제가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을 안 좋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부하들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 가장 군인답게 행동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전우들을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덧붙였다.
  • 국방부·합참 “제2의 비상계엄 없다”…육군 “통제지침 안 내렸다”

    국방부·합참 “제2의 비상계엄 없다”…육군 “통제지침 안 내렸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2차 계엄’ 의혹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복수의 육군 부대가 오는 8일까지 지휘관 비상소집 대비 지시를 받았다며 2차 비상계엄 의심 정황이라는 군인권센터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군사적으로 어떤 조처가 내려간 것은 없다”며 “2차 계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도 “2차 계엄은 없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현재 상황과 관련한 군의 대비 태세와 관련해 “강화된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본부 차원에서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을 포함해 장병 출타 및 휴가 통제 지침을 내린 것이 없다”며 “각급 부대가 경계 강화나 대비 태세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 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수의 부대가 상급부대 지침에 따라 중대장 이상 지휘관은 오는 8일까지 지휘관 비상소집이 있을 수 있으므로 휴가를 통제한다는 지침을 지난 4일 받았다”며 “2차 비상계엄 의심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이 투입된 것과 관련 “내부 조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비상계엄 때 국회 병력 투입과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야 의원의 지적에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측은 “계획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실시 전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 담화 기획부터 軍 철수까지… 계엄 시나리오, 김용현이 주도했나

    담화 기획부터 軍 철수까지… 계엄 시나리오, 김용현이 주도했나

    金 “尹 위임받았다” 실질적 지휘국방부 지하 통제실서 작전 내려박안수 “金, 포고령 발표 독촉해경찰청장에게 내용 전달 지시도테이저건 등 건의 있었지만 막아”金, 계엄 실패에 아쉬움도 드러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기획부터 포고령(제1호) 전달, 계엄군의 국회 투입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의 배후로 지목됐지만 과연 이번 사태를 김 전 장관 혼자서 꾸민 것인지에 대해선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이들은 모두 김 전 장관의 건의로 이뤄진 비상계엄을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알게 됐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 담화 직후 열린 지휘관 회의에서 박 총장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으로부터 지휘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계엄사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의해 해제될 때까지 국방부 청사 지하 통제실에 머물며 계엄 작전에 대해 세부적으로 지시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계엄군의 국회 진입도 계엄사령관과의 논의 없이 김 전 장관이 지시했다고 한다. 이후 철수 명령도 김 전 장관이 내렸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계엄사령관에게 전달한 것도 김 전 장관이라고 한다. 김 전 장관이 작성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계엄사령관은 전달받은 포고령을 시행 시간만 손봐 그대로 발표했다. 계엄사령관이 포고령에 위법 요소가 없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김 전 장관은 “이미 검토를 완료한 사안”이라며 발표를 독촉했다. 그렇게 발표된 포고령은 첫 번째 항목에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했다. 하지만 계엄을 해제할 수 있는 국회 활동마저 금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어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시민·보좌진과 충돌하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다. 박 총장은 합참 계엄과장과 자신의 수행원 등 모두 4명과 이 문제를 고민한 끝에 이를 막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통제실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총장은 윤 대통령 방문 시점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4일 오전) 1시는 조금 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은 지휘통제실 내 별도 방으로 갔지만 김 차관은 그 방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박 총장은 김 전 장관과 같이 들어갔지만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그날 새벽 계엄 해제로 상황이 종료되자 지휘관들에게 “중과부적(무리가 적으면 대적할 수 없다)이었다. 수고했고 안전하게 복귀하라”고 말했다고 박 총장이 전했다.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과 박 총장은 비상계엄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하며 모든 배후로 김 전 장관을 지목하는 등 거리를 뒀다. 박 총장은 계엄군의 실탄 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진짜 모른다. 투입한 것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몰랐다”는 식으로 해명하면서 이번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선 결국 김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박 총장이 전날 김 전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안정적 군 운영이 필요하다”며 하루 만에 반려했다.
  • 계엄 당시 긴박했던 국회 CCTV…소화기 뿌리며 軍 진입 저지

    계엄 당시 긴박했던 국회 CCTV…소화기 뿌리며 軍 진입 저지

    국회 사무처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밤의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5일 공개했다. 10분 3초 분량의 영상 안에는 계엄군이 헬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계엄 선포 해제 이후 철수하는 모습까지 전 과정이 담겼다. 사무처에 따르면 계엄군 230여명은 3일 오후 11시 48분부터 4일 오전 1시 18분까지 24차례 헬기를 동원해 국회 경내로 진입했다. 나머지 50여명은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들어왔다. 계엄군 국회 경내 진입국회 사무처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계엄군은 지난 3일 밤 헬기를 타고 국회 본관 뒷편의 운동장에 착륙해 국회의사장으로 진입했다. 처음 경내에 착륙한 헬기는 3대로 헬멧과 K1 기관단총,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계엄군들은 헬기에서 내려 국회 본관 내부로 줄지어 들어갔다. 같은 시각 국회 밖에서는 계엄군이 국회 담장을 통해 출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당시 국회 인근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4000명의 시민이 모여있었다. 정문에는 국회 직원들과 보좌진, 취재진, 유튜버 등의 시민들이 출입을 통제하는 국회경비단 및 경찰과 대치하고 있어 계엄군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자 계엄군은 국회 수소충전소 부근에 있는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수전사령부 예하의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사경찰특임대 등 약 2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에 따라 계엄군은 의원들이 회의장 내에 모여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본관 내부 진입 시도계엄군이 접근해오자 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 등 정당 활동이 이뤄지는 국회 본관에서는 계엄군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치가 이어졌다. 국회 2층의 정문격인 정현관에서는 본관 내에 있던 사무처 및 경호기획관실 직원들과 보좌진들이 책상과 쇼파, 의자 등 사무실 내 각종 가구를 끌고와 출입문 봉쇄에 나섰다. 출입문 밖에선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몸으로 막으려는 직원들과 계엄군 간 물리적인 충돌이 일었다. 직원들은 문을 막을 집기를 날랐고 보좌진들은 전화를 돌리며 “지금 당장 국회로 오라”고 인원을 모았다.2층 정의당 회의실 옆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과 몸으로 막는 직원들 간의 대치로 문에 구멍이 뚫리고 벽이 부서졌다. 계엄군 진입을 막기 위해 문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전을 가동시켰다. 시야가 막히고 물바다가 된 2층 복도에서 직원들은 마스크를 사와 나눴다. 본회의장 진입로 대치국회 내부로의 진입 통로가 뚫린 것은 2층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이다. 출입문이 막히자 계엄군이 본관 건물을 우회해 정책위의장실의 창문을 깨고 내부로 진입하면서다. 정책위의장실 안팎에서 계엄군이 사무실을 통해 본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직원들과 계엄군 간 대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창문 파편과 함께 화분이 깨져 나뒹구는 등 정책위의장실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문이 열리는 반동에 튕겨져나간 직원이 바닥에 얼굴을 쓸려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진입한 계엄군은 본관 3층 로텐더홀을 통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이 진행되는 본회의장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본회의장으로 가는 복도를 몸으로 막고 소화기를 뿌려 계엄군의 진입을 막았다. 보좌진들은 서로 팔짱을 껴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본회의장으로 가는 출입문들은 모두 인근 소화전 호스로 문고리를 휘감아 열리지 않도록 막아둔 상태였다. 계엄 해제 요구 가결 후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들어온지 약 3분만에 본회의장에 모인 190명의 의원들은 본회의를 개회했다. 본회의장 내부에서도 바깥상황을 전달 받은 의원들이 “빨리 손 들어라”, “(계엄군이) 이 앞까지 와있다고 한다”며 항의해 표결을 재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런 사태는 절차가 잘못되면 안된다”며 침착하게 표결을 부쳤고 오후 1시쯤 190명 전원 동의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이후 계엄군은 국회 사무처 및 경호기획관실 직원들의 유도로 의원회관과 본관 후문을 통해 철수했다. 계엄군은 국회외곽 5문, 국회외곽 7문 등 국회 밖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줄지어 올라타 국회를 벗어났다. 사무처는 계엄 이후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엄군이 국회 본관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진입하면서 발생한 피해에 따른 것이다. 김민기 사무총장은 ‘시설 파손 배상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허용하는 모든 범위의 (대응을) 국회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피해에 대해선 “몇 분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 계엄 사태에 뒤숭숭한 軍…“우리도 이해 불가, 대체 왜 그랬나”

    계엄 사태에 뒤숭숭한 軍…“우리도 이해 불가, 대체 왜 그랬나”

    한밤중의 계엄령 사태로 나라가 발칵 뒤집히면서 군 내부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국민과 마찬가지로 현직 군인·군무원들도 예상 못 한 사태인 데다 책임 있는 관계자 중 하나였던 계엄군사령관도 내용을 제대로 몰랐다고 밝히면서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태를 두고 군 내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에게 총을 겨눠 군 이미지가 추락할 것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군 처우 개선 문제가 이번 사태로 물 건너갔다는 의견도 나왔다. 빠르게 일단락된 만큼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우선 군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다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왜 계엄령을 발동했는지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비상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일선 현장에서 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과 관련한 일련의 절차에 대해 “나도 몰랐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가 황당해했다. 박 총장은 ‘누가 군부대 투입을 명령했느냐’ 등의 질문에 “내가 명령하지 않았다”, “정확히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현직자 중에는 “계급장을 떼야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다만 이번 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사유 중 하나로 들었던 처우개선 문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계엄령 자체는 잘못됐지만 처우 개선까지 묻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계엄군이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면서 이미지가 추락해 처우가 더 나빠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국방부는 장병들의 급식비를 하루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려고 했고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증액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만~4만원 수준인 당직 근무비를 두 배 넘게 인상하기 위한 예산 883억원, 군 관사 에어컨과 붙박이장 설치비 298억원 증액도 빠지는 등 처우 개선이 어렵게 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지난 3월 국가공무원의 초과근무 상한을 월 100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많이 근무하는 사례도 있어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사태 때문에 초과근무를 했음에도 ‘비상근무에 의한 것으로 지급 제외 대상’이라는 공지가 나간 것 역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군인인 만큼 말을 아끼기도 했다. 몇몇 현직 장교는 “정말로 계엄령에 대한 내용을 몰랐어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후방 부대의 한 육군 소령은 “현장에서 크게 타격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는 얼른 정상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별다른 얘기는 안 하고 언급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계엄군 차량 막고 SNS로 생중계… 시민들이 지켜낸 ‘서울의 밤’

    계엄군 차량 막고 SNS로 생중계… 시민들이 지켜낸 ‘서울의 밤’

    SNS로 국회 앞 대치 실시간 공유경찰 비공식 추산 약 4000명 인파軍버스 앞에 앉아 맨몸으로 저항“이러지 말라” 계엄군 설득하기도시민들 충격 커 회복엔 시간 걸려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사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는 약 4000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경찰 비공식 추산). 사상 초유의 6시간짜리 비상계엄 선포·해제 과정 속에서 계엄군이 국회의원 표결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내로 진입하려 하자 국민들은 군 차량을 맨몸으로 에워싸 통행을 막고, “이러지 말라”며 계엄군들을 설득했다. 계엄의 전 과정이 휴대전화를 통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전 국민에게 실시간 생중계되기도 했다. 일부 경찰과 군인과 시민간 대치 상황도 있었지만 이 시간동안 입건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0년대에는 유일한 정보 창구인 언론을 통제해 모든 걸 틀어쥐고 정부가 억압했지만 지금은 SNS를 포함해 다양한 수단으로 정보를 즉각 공유한다”며 “정부 조치나 행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반응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고, 모두가 보고 있으니 섣불리 강한 조치를 취하지는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들이 ‘계엄 소동’을 속속들이 지켜보는만큼 과거와 달리 큰 충돌이나 무력행사 없이 사태가 금세 일단락된 것이란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5분 긴급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시민들은 삼삼오오 국회로 향했다. 국회 진입 통제 상황이나 국회로 날아드는 군 헬기,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삽시간에 단체 카카오톡방 등에 퍼져 나갔다. 먼저 국회에 와 있던 시민들은 SNS로 계엄군의 모습을 공유했고,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려 한다”며 위험성을 알렸다. 새벽으로 넘어가자 국회 정문 앞 왕복 8차선 도로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군인들이 국회 정문 옆 담장을 넘으려고 하면 옷깃을 잡아 끌었고, 국회 정문 앞 멈춰 선 ‘대한민국 육군’ 버스 앞머리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더 이상 이동하지 못하도록 둘러쌌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군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게 팔을 뻗어 가로막기도 했다. 국회 앞에서 만난 김연재(60)씨는 “군인들과 대치하면서 무서움과 비참함이 동시에 들었다”면서도 “고등학생부터 저같은 60대까지 같은 마음으로 이곳에 있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대학생 김주영(22)씨는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며 국회 앞과 온라인상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특히 국민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정치인들이 알게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받은 충격을 고려하면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시간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최훈규(44)씨 역시 “당장 출·퇴근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민생이나 외교 등 각 분야에서 어떤 여파가 있고 얼마나 심각해질지 가늠할 수 없어 더 걱정”이라고 했다. 대학생 이상훈(25)씨도 “이해할 수 없는 심야 기습 계엄령에 현실감이 없어졌는데 곧바로 일상에 적응할 수 있단 느낌이 안 든다”며 “다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다는 말까지 들려 불안하다”고 했다.
  •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면서 사의 표명 소식을 알렸다. 야당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계엄령 발동 우려를 제기해 왔으나 김 장관은 불과 3개월 전 국회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난 9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간 계엄 관련 공방이 거셌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요직을 동문인 충암고 출신들로 채워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맞섰다. 당시 후보자였던 김 장관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면서 “솔직히 저는 우리 군도 안 따를 것 같다.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이 핵심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38기), 박 총장(46기),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군 내부에선 현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해군사관학교 43기)이 해군 출신인 것이 계엄사령관 인선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과 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에도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충암고를 ‘계엄군 양성 학교’, ‘적폐의 산실’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충암고 유튜브 채널에도 “이런 학교 출신이라는 게 창피하다” 등과 같은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 군인들도 “뉴스 보고 알았다”…깜깜이 계엄령, 軍 지휘 체계도 파괴(영상)

    군인들도 “뉴스 보고 알았다”…깜깜이 계엄령, 軍 지휘 체계도 파괴(영상)

    지난 3일 밤 긴급 발령된 계엄령이 각 군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주요 기관은 물론 일선 부대에서도 “뉴스를 보고 계엄령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이번 사태는 군 지휘 체계를 스스로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군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군 관계자가 이번 계엄령을 직접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 공군 관계자 등은 “계엄령 전달이 안 됐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모 의원 보좌관도 “어제 군인들하고 저녁 먹고 헤어졌는데 아무도 몰랐다. 국군방첩사령부에도 연락해보니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육군에서도 일부 부대만 계엄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강원 등 서울 이외 지역 부대 소속 군인과 군무원들은 “뉴스가 나온 뒤에도 별다른 지침이 없다가 뒤늦게 부대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사태가 발생했는데 군 관계자들이 출근 여부조차 알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헌법 제77조는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의 목적, 의도와 달리 이번 ‘깜깜이 계엄령’은 오히려 국민과 군을 혼란에 빠뜨리고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엄령 사태의 현장에서 직접 실행에 옮긴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도 거명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장관(38기)을 필두로 계엄사령관을 맡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46기),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장관은 철저한 보안 속에 비상계엄 계획과 실행을 준비했다. 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다수 참모를 비롯해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되지 않은 채 긴박하게 이뤄졌는데 김 장관이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아닌 박 총장을 계엄군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합참에는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계엄과’가 있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은 전군 작전지휘 계통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 수 있지만 육군참모총장은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군 관계자가 “뉴스 보고 알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출동한 계엄군조차 엉성함이 드러났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 계엄문건’에는 ‘국회의원 대상 현행범 사법 처리로 의결 정족수 미달 유도’ 등의 임무가 적시돼있고 계엄군 구성에 대해 ‘기계화 6개 사단, 기갑 2개 여단, 특전사 6개 여단 등’이 맡는다고 돼있었지만 이번 사태에서 계엄군의 조치나 규모 등은 모두 차이가 났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들이 소지한 총기에 탄창 장착 여부도 제각각으로 일사불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군 지휘 체계가 소수에 의해 엉망이 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국방부는 당초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연기했고 이날 배포하기로 했던 각종 보도자료도 줄줄이 순연했다. 김 의장도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 일정을 취소한 뒤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군 지휘관들에게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합참은 당분간 대비태세 임무 이외의 부대 이동은 합참 통제하에 실시하도록 했다. 국방부도 전 장병과 공무원, 군무원에게 이날부터 추후 통보할 때까지 골프와 음주 회식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 [계엄령 해제] 내란죄 정조준 민주당, ‘즉각 하야’ 공식화…한동훈 “尹, 직접 설명해야”

    [계엄령 해제] 내란죄 정조준 민주당, ‘즉각 하야’ 공식화…한동훈 “尹, 직접 설명해야”

    尹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령 해제”계엄령 선포 6시간 만에 해제안 의결軍 “계엄군 원소속 부대 복귀 완료”한동훈 “김용현 즉각 해임, 책임자 엄벌”박찬대 “비상계엄 해제해도 내란죄”조국 “내란죄·국기문란 현행범 체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 27분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전날 오후 10시 27분 전격적인 계엄령 선포 이후 6시간 만이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에 따라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포했고, 곧바로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해제안을 의결됐다. 국회 경내 진입 등에 투입했던 계엄군도 원부대로 복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하야를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긴급 담화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어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계엄령 해제요구안을 처리했다.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 172명, 친한(친한동훈계) 주축의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참여했다. 헌법 제77조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해제하면서도 “그렇지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농단, 예산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패악질 일삼은 반국가 세력 척결을 반드시 하겠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회의 제동으로 1979년 10·26 사건 이후 46년 만의 계엄령은 6시간 만에 종료됐다. 지도부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이나 퇴진 언급에 신중했던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담화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즉시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계엄을 해제해도 내란죄는 피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더는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내란죄를 범한 대통령에게는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번 비상계엄은 윤 대통령의 친위 세력이 일으킨, 실패한 쿠데타에 불과하다”며 “해가 뜨면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내란죄와 군사반란죄를 지은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즉시 반대 입장을 밝혔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참담한 상황에 대해 송구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또 “이번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즉각 해임하고,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전말에 대해 상세히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7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 軍 “계엄군 원소속 부대 복귀…대북 경계 태세 이상 無”

    軍 “계엄군 원소속 부대 복귀…대북 경계 태세 이상 無”

    軍 “투입 병력 원소속 복귀”“北, 현재까지 특이 동향 없어” 합동참모본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국회 경내 진입 등에 투입했던 계엄군이 계엄령 해제 즉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4시 22분부로 투입된 병력은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대북 경계 태세는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10시 27분 대국민 담화로 전격적인 계엄령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령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 軍 “계엄 병력 4시 22분 복귀…北 특이동향 없어”

    軍 “계엄 병력 4시 22분 복귀…北 특이동향 없어”

    군은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투입한 군 병력을 부대로 복귀시켰다고 4일 밝혔다. 군은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이후 국방부 기자단에 문자공지를 보내 “(계엄 사무에) 투입된 병력은 12월 4일 오전 4시 22분 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군은 또한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대북 경계태세는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반 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계엄령 선포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건의로 이뤄졌다. 계엄령 선포 후 군은 오후 11시부로 계엄사령부로 전환했으며,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를 발동했다. 포고령은 계엄사령관은 육군대장 박안수(육군참모총장) 명의로 일체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계엄사는 4일 오전 1시쯤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한 후 윤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발표할 때까지 계엄상태를 유지했다.
  • 우원식 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우원식 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서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국회는 국가적 혼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특별담화를 통해 “국회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우리 군의 성숙한 모습도 확인했다”며 “계엄 선포에 따라 국회로 출동했지만, 국회 의결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장한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국민의 군대다.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기본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달라”며 “경찰 등 공직자들도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즉각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국무회의를 소집해 계엄 해제를 공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계엄군, 국회 경내 진입…한동훈 “軍, 반헌법적 계엄 부역 절대 안 돼”

    계엄군, 국회 경내 진입…한동훈 “軍, 반헌법적 계엄 부역 절대 안 돼”

    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계엄군, 국회 경내 진입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 소집한동훈 “국민과 함께 막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3일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애초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의총 장소를 잡았으나 곧바로 국회 예결위회의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국민의힘은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회의 계엄령 해제 여부 등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오후 10시 46분쯤 국민의힘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오후 11시 44분쯤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헌법 질서에 어긋나는 계엄”이라며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첫 의총 장소에 황급히 도착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중진 연석회의를 소집했으나 곧바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긴급 의총을 1차 공지했고, 다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변경했다. 국민의힘이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원총회를 곧바로 옮긴 만큼 계엄 해제에 당론을 모으면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엄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해 의원들이 경내에 들어오지 못해 3차 공지를 통해 중앙당사로 다시 의총 장소를 옮겼다. 자정을 넘긴 4일 0시 10분쯤 현재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해 정상적인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금 저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다”며 “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 군경에게 말씀드린다.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 러軍, 시리아서 큰 손실?…우크라 정보당국, ‘러 사령관 경질설’에 “수백명 실종 책임” [핫이슈]

    러軍, 시리아서 큰 손실?…우크라 정보당국, ‘러 사령관 경질설’에 “수백명 실종 책임” [핫이슈]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반군의 기습 공세가 시작되면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시리아 주둔 사령관을 경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사정에 정통한 군사 블로거인 라이바르와 보에니 오스베도미텔은 러시아 정부가 세르게이 키셀(53) 시리아 주둔군 사령관을 경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셀 장군이 이전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제1근위전차군을 이끌 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면서 시리아에서도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후임에는 2022년 10월 초까지 러시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지낸 알렉산데르 카이코 상장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라이바르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무자비한 행동으로 ‘아마겟돈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전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에게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로비킨 장군은 지난해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의 반란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온 뒤 좌천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도 키셀 장군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을 지휘한 카이코 상장으로 교체됐다고 보고하면서 러시아군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UR은 “시리아에서 ‘친튀르키예 세력’(시리아 반군)이 사흘간 성공적으로 공세를 펼친 후, 러시아군은 상당한 손실이 있었고 일부 러시아 부대가 포위당했다”면서 “러시아군 수백 명이 시리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전날 이슬람 반군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주도 아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점령했다. 반군이 공세에 나선 것은 2020년 3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서부에서의 군사행동 중단을 골자로 하는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일부 이슬람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에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역 출신의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 구성원들이 있으며, 이들은 HUR의 키미크 그룹 소속 특수부대로부터 드론 운용 등 작전 훈련을 받았다.
  • (영상)1.5㎞ 떨어진 러軍 제거한 우크라 스나이퍼…어떤 총 사용했나 보니[포착]

    (영상)1.5㎞ 떨어진 러軍 제거한 우크라 스나이퍼…어떤 총 사용했나 보니[포착]

    1.5㎞ 떨어진 곳에 있는 적을 저격해 명중시킨 우크라이나 스나이퍼의 활약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바흐무트의 유령’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정예부대에는 전문 저격수 약 20명이 속해 있으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부터 이르핀, 마리우폴, 수미, 하르키우, 바흐무트 등 격전지에 주로 배치됐다. 현재는 러시아군이 가장 집중적으로 포화를 쏟아붓는 지역인 도네츠크의 포크롭스크 마을에 배치돼 진격하는 러시아 병사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 ‘바흐무트의 유령’ 중 한명인 ‘고스트’(콜사인)는 1.5㎞ 떨어진 곳에 있던 러시아 병사를 저격했고 이는 명중했다. 그가 지금까지 저격‧제거에 성공한 러시아 병사는 최소 147명에 달한다. 그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가장 깨끗한 일은 단 한 번의 정확한 사격으로 그를 끝내는 것이다. 두 번째 기회를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적을 죽이지 못하면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분대의 저격 기록은 전자 데이터로 기록되며, 저격전 이후 적군이 제대로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3~5시간 그 자리에 머문다”면서 “정예부대인 ‘바흐무트의 유령’에 배치되려면 10개월 동안의 힘든 훈련을 버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스트’는 인터뷰 내내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자신의 13살 된 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다만 자신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부터 전문 저격수로 일해 왔다고 밝혔다. 고스트는 “내가 우크라이나 최고의 저격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러시아인들이 딸을 찾아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자신의 명중 비결과 관련해 “훌륭한 저격수의 비결은 인내심이다. 많이 쏘는 것은 쓸모가 없다.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나의 최고 기록은 1.5㎞ 저격이지만, 대부분은 300~500m 떨어진 곳의 적을 제거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 고스트가 사용하는 무기는 미국 배럿 파이어암스가 개발한 M82의 개량형 모델인 배럿 M107A1이다. 저격총 중 가장 위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이 무기는 최대 사거리가 4000m, 유효 사거리는 1830m이며, 한국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에서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흐무트의 유령’ 정예부대의 사령관은 이 매체에 “우리 부대의 저격수들은 하루 최대 16시간 동안 한 위치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적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적에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면 매우 꼼꼼하게 위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부대원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반자동 저격소총인 UAR-10과 미국산 총기를 대부분 사용한다”면서 “현재까지 우리 부대원 중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이는 팀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전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대원들의 불안감도 가중하고 있다. 고스트는 “현재 우리가 싸우고 있는 도네츠크 포크롭스크의 상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군이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드론을 무한정 가지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무기 성능도 우리보다 뛰어나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기록 경신하는 우크라 저격수들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저격수들의 영웅담이 꾸준히 소개돼 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방첩부대 소속인 비아체슬라프 코발스키이는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지역에서 1만 2470피트(약 3.8㎞) 떨어진 곳에 있던 러시아군 지휘관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코발스키이의 기록은 기존 세계 최장 기록보다 850피트(약 250m) 더 먼 거리다. 특히 원거리 저격 성공과 함께 코발스키이가 저격에 사용한 저격용 총이 우크라이나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약 3.8㎞ 떨어진 러시아군을 사살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우크라이나군 저격수 2명이 전장에서 단 하룻밤 새에 무려 22명을 사살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넓은 평야 지대가 많아 시야가 멀리 미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저격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는 러시아군이 깔아놓은 지뢰 및 무인기(드론) 탓에 저격수들이 노출되지 않고 이동하기가 어려운 탓에, 우크라이나군 저격수들은 사격술보다 은신술을 훈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 “길을 잃었어요”…러軍이 날린 자폭드론, 러시아로 되돌아간 이유는?[핫이슈]

    “길을 잃었어요”…러軍이 날린 자폭드론, 러시아로 되돌아간 이유는?[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 보낸 자폭 드론 약 200기 중 절반이 갑자기 러시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드론은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를 향해 날아가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도입한 전술의 결과로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우크라이나 군정보부(GUR)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발사한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드론의 위성 좌표를 가로챈 뒤 시스템에 혼란을 주는 ‘스푸핑’ 전술”이라고 보도했다. 스푸핑(spoofing)은 외부의 네트워크 침입자가 사용자의 구조적 결함을 이용해 사용자의 시스템 권한을 획득한 뒤 정보를 빼가는 해킹수법으로, 상대방을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드론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의해 사용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스스로 폭발하는데, 위치 추적 시스템이 차단되거나 잘못된 데이터가 제공될 경우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엉뚱한 시점에 자폭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위성 좌표를 가로채 시스템을 흐트러뜨려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푸핑은 최근 몇 달간 유럽과 중동 국가들도 도입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스푸핑이 성공한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6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 188대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그러나 이 드론 중 95대가 (스푸핑으로 인해) ‘위치 혼란’으로 길을 잃고 경로를 벗어났고, 이중 5대는 벨라루스를 향해 날아갔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의 군사활동 감시단체인 ‘하준 프로젝트’는 “26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 최소 17대가 밤새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로 이동했다”면서 “이후 이틀 동안 벨라루스 영공에서 샤헤드 드론 3대가 더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기술 전문가인 데이비드 햄블링은 뉴스위크에 “우크라이나는 드론의 비행과 통신을 방해하거나 속일 수 있는 전자전 시스템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샤헤드 드론은 대구경 기관총이나 휴대용 방공시스템 등으로 격추하기가 비교적 쉬운 무기”라면서도 “다만 지면과 가깝게 날면 우크라이나군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제때 감지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한국도 우크라전 개입 고려”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000일을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마이크 왈츠 미 하원의원은 24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 전쟁의 확전 및 전쟁의 방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를 파병한 뒤,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했고,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 그러니 우리는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 어떻게 하면 양측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느냐, 그리고 거래(deal)의 틀을 어떻게 하느냐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자신의 공약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어떻게 실현시킬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종전 노력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2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기 연설에서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확실히 이루어질 노력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 푸틴은 현 상황을 격화시켜 그가 전쟁을 끝내지 못하게 한다”며서 “푸틴의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軍 “미국 등 외국용병 40명 제거…프랑스 교관 9명도 무력화”

    러軍 “미국 등 외국용병 40명 제거…프랑스 교관 9명도 무력화”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서방 장거리 무기 배치 지점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 등 외국용병 다수를 제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25일 하르키우(우크라이나 제2도시) 소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크라켄 본부에 대한 미사일 공격 결과, 주로 미국 출신의 외국 용병 최대 40명이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크라켄 연대는 GUR 소속 특수부대로, 외국인 의용병 및 용병이 섞여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장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오데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본부 분견대의 임시 배치 지점을 타격한 결과, 프랑스 교관 9명과 전문기술자 등 무인해상드론전투부대원 72명이 무력화되었다”고 전했다. 일련의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러시아군은 서방 장거리 무기 시스템 위치를 겨냥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우크라이나가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서 지원받은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공습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일 우크라이나 수미주 인근에 이스칸데르를 발사, 에이태큼스 발사대 5대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3대를 파괴하고 발사대 운용 인력 30명도 제거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에 대응했다.
  • 尹, 우크라 특사단 비공개 접견… 무기 지원 ‘고심’

    尹, 우크라 특사단 비공개 접견… 무기 지원 ‘고심’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방한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접견했다. 특사단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의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한국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다. 특사단은 우크라이나 전황과 현지에 파병된 북한군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 무기와 155㎜ 포탄이 무기 지원 요청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북 군사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경제부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우메로우 특사는 “한국과 제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무기 지원을 두고 고심 중이다. 그간 한국 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이후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공언한 만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대미 관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양국은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러북 간 무기 및 기술 이전에 대한 정보 공유를 지속하면서 우방국과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중장 진급자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지금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 상황은 엄중하다. 앞으로 1만 2000여명의 참전 북한군이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실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만큼, 군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며 “장병들이 확고한 안보관과 실전적 훈련으로 무장해 대비 태세를 확실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병의 사기가 곧 국방 안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며 “현장의 초급 간부들과 병사들을 애정으로 따뜻하게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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