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친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진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노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58
  • 軍·사드 반대주민, 장비·자재 대화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주민과 국방부가 12일 극적인 합의를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트레일러 12대, 덤프트럭 8대 등 30여대 차량의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반입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으나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 양측은 일단 오는 16일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2시부터 병력을 철수했으며,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지난해 11월 반입한 포클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앞으로 협상을 통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에 나서면서 사드 반대 주민과 충돌했다. 사드반대 성주·김천 주민과 성주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 및 원불교비상대책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 150여명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 왕복 2차로를 차량 등으로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진밭교 부근으로 경찰력 3000여명을 투입했다. 사고에 대비해 진밭교 5~6m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10시 30분부터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사드 반대 단체 회원, 주민들은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서로 한 묶음으로 묶은 채 맞섰다.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지난해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배치,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11월 21일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에 이어 네 번째다.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다수가 찰과상을 입었다. 일부 경찰관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의 저항이 거세자 정오부터 강제 해산을 중단했고, 주민과 국방부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2시간여 동안 대화 끝에 일시적이나마 타협점을 찾아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숙소 지붕 방수, 화장실과 오·폐수 처리 시설 개선공사 등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軍, 없앤다던 공관병 ‘공관 부사관’으로 대체

    軍, 없앤다던 공관병 ‘공관 부사관’으로 대체

    김학용 의원 “전형적 땜질 처방” 軍 “일부 지휘관에만 배치” 해명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이른바 ‘군 지휘관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폐지된 공관병 자리 일부가 ‘공관 부사관’으로 대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육군이 지난해 9월 30일 공관병 제도를 폐지했으나 대체 인력으로 부사관과 군무원 등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육군은 공관 부사관을 선발하면서 조리시험까지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조리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정당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해군은 공관병을 폐지한 후 상황·시설 관리병 제도를 신설했다. 해군은 해군참모총장과 해군참모차장, 해군작전사령관의 공관에 이 관리병을 1명씩 배치했는데 기존 공관병과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모든 지휘관 공관에 근무하는 병력을 철수하고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라고 했지만 실상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식의 땜질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관병 198명을 전원 정원에서 삭감한 뒤 일부 4성 장군 이상 지휘관의 공관에 조리 특기 군무원과 부사관을 보직한 것”이라며 “이들은 공관병처럼 공관에 상주하지 않고 출퇴근한다”고 해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기상 악화로 축소…한·미 연합 쌍룡훈련 조용히 끝나

    한국과 미국 해군·해병대의 연합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 8일 끝났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가운데 실제 병력 및 장비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1일 시작된 쌍룡훈련은 대(對)언론 공개 없이 ‘로키’로 마무리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한 쌍룡훈련을 오늘 오후 예정대로 종료했다”면서 “훈련에 참가한 미군 전력도 순차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의 4만 500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과 본험리처드함, 우리 해군의 1만 4500t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4500t급 상륙함 등이 참가했다. 특히 미국은 와스프함에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 6대를 처음으로 탑재해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예년에는 합동참모의장 등 양국 군 최고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훈련을 참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진구 해병대사령관만이 훈련을 비공개적으로 참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상륙돌격작전마저도 지난 5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한·미 양국 군은 이달 말까지 공군, 해군 등이 순차적으로 연합훈련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정상적인 진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공군 F15K 추락 사고로 동일 기종 비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훈련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때문인지 북한 기관과 매체들도 예년과 달리 한·미 연합훈련을 직접 비난하는 논평이나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미 군은 오는 23일부터 2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1만 2200여명이 참가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세 살·3개월 딸 남기고… F15K 순직 조종사 오늘 영결식

    최 소령 부인도 현역 공군장교 복무 미혼 박 대위 시신 사고 현장서 수습 軍, 블랙박스 수거… 사고 경위 조사 군 당국이 6일 경북 칠곡군의 F15K 전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공군은 전날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는 모두 순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공군은 “사고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각각 대위와 중위였던 이들을 각각 1계급씩 진급 추서했다. 영결식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7일 오전 9시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간부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최 소령은 특히 세 살배기 딸과 지난 1월 태어난 딸 등을 두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동기인 부인도 현역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박 대위는 미혼이다. 한편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 세 대와 함께 두 대씩 편을 짜 교전 연습을 실시한 뒤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임무를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할 때쯤 안개가 심해져 눈으로 지형 등을 확인하는 시계(視界)비행이 아닌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하는 계기비행 절차를 적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각각 890여 시간, 28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고기는 2008년 7월 도입돼 2158시간 비행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軍 안팎 “지휘계통 무시한 조치”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 3명을 구출하기 위해 45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현지로 급파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채 합동참모본부에 직접 출동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일선 부대의 이동을 지시하면서 국방부 장관을 ‘패싱’한 것은 군 지휘계통을 무시한 조치라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3일 청와대와 군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벽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했고, 정 실장은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을 통해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문무대왕함의 이동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정 합참의장은 같은 날 오전 9시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합참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송 장관에게 사후 보고했다고 알려졌다.현행 국군조직법에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군사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고 합참의장 등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 또 합참의장은 국방부 장관의 명을 받아 각군 작전부대를 작전지휘·감독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차장이 송 장관이 아닌 정 합참의장에게 직접 문무대왕함 이동을 지시한 것은 이 같은 국방장관의 법적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시급성을 감안해 청해부대를 지휘, 운용하는 합참에 직접 전달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한다. 합참 측도 “청와대 지시 전에 이미 문무대왕함 이동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점검했고, 청와대 연락이 온 직후 정 합참의장이 송 장관에게 보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송 장관은 전날인 지난달 27일 이미 정 합참의장에게 ‘상부 지시가 있을 경우 언제든 문무대왕함이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군에서는 법적으로 군 지휘계통이 굳건하게 설정돼 있고, 장관이 외유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직접 합참의장에게 중요한 작전 지시를 내린 것은 군 통수권을 지나치게 폭넓게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헌법과 국군조직법상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갖고 있지만, 신중한 행사 등을 위해 국무회의 심의 및 문서를 통한 행사 등의 조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법률로 국방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온 송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전투하는 드론봇·ICT정찰… 軍 첨단화된다

    전투하는 드론봇·ICT정찰… 軍 첨단화된다

    육군, 내일까지 콘퍼런스·시연 병영 환경이 급속도로 첨단화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훈련 체계를 고도화하고, 감시정찰 시스템도 스마트해진다. 드론과 로봇을 실제 전투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국방부는 3일 병력자원 감소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정보통신기술(ICT)을 국방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육군은 이날부터 5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발전을 위한 콘퍼런스와 드론전투 시연을 진행한다.국방부는 우선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활용해 무기체계를 지능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과제로 내년까지 29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ICT 감시정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군 정찰위성과 정찰기, 무인기(UAV) 등에서 수집한 영상정보를 AI와 빅데이터 등의 기술로 통합·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VR과 AR 기술을 적용해 특수훈련 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수작전과 대테러 임무 수행을 위한 지능형 가상훈련체계인 ‘특수작전 모의훈련체계’(육군)와 가상의 수중환경을 적용한 ‘잠수함 승조원 훈련체계’(해군), 가상의 적 공격 상황을 묘사한 ‘기지작전 훈련체계’(공군)도 총 32억원을 투입해 개발 중이다. 국방부는 “가상현실 기반의 훈련체계를 통해 전장 환경과 유사한 실전적 훈련은 물론 사고 예방과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를 육군훈련소 2개 교육연대에서 7개 교육연대로 확대 구축해 훈련병 관리를 과학·효율화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밖에 2019년까지 28억원을 투입, ‘이동 원격진료체계’를 구축해 초기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군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체계’도 만들기로 했다. 한편 드론봇 전투단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육군은 이날 세종호수공원에서 초소형 드론 30여대를 이용한 드론봇 전투체계를 시연했다. 모형 수류탄을 탑재한 드론이 적 진지에 침투해 투하하는 가상장면도 연출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졸업증명서 떼러” 한마디에…학교가 뻥 뚫렸다

    “졸업증명서 떼러” 한마디에…학교가 뻥 뚫렸다

    신분 확인도 안 거친 20대 男 교무실까지 제지 없이 들어가 4학년 여아에 흉기 들이대며 “軍서 조현병… 보상 못 받아” 경찰과 1시간 대치 끝에 잡혀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1시간 만에 붙잡혔다. 학교 측은 신분 확인 절차도 없이 이 남성을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는 등 안전관리 기본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2일 서울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양모(25)씨가 4학년 A(10)양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인질극을 벌이다 1시간 만인 낮 12시 43분 체포됐다. 이 학교 졸업생인 양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학교에 들어왔다. 정문을 통과한 양씨는 학교 본관 왼편에 있는 ‘가온누리터’ 건물로 이동해 행정실을 지나 교무실로 들어갔다. 양씨는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학급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A양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학교 관계자는 “(양씨가) 여학생 1명을 붙잡아 흉기를 들이대며 무조건 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대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질극이 발생하자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형사 등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양씨와 2~3m가량 근접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도하며 물을 건넸다. 이어 빵과 우유를 건네준 뒤 양씨가 틈을 보이자 바로 덮쳐 1시간여 만에 검거했다. 양씨는 검거 과정에서 뇌전증(간질)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오후 4시 15분쯤 퇴원해 방배서로 호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뇌전증 장애 4급’의 장애인이었다. 양씨는 경찰에서 “군에서 가혹행위로 인해 조현병이 생겨 2014년 7월 전역했다”면서 “그동안 국가보훈처 등에 보상을 요구했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 측은 양씨가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보안관이)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면서 (양씨가) 졸업생이라 하고, 젊어서 보안관이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 보안관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확인한 후 일일 방문증을 발급해야 한다. 이날 인질극 소식을 들은 학부모 100여명이 오후 1시쯤 학교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A양과 같은 학년의 아이를 둔 학부모 장모(43)씨는 “주변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고 해서 걱정이 돼서 급하게 왔다”고 말했다. 인질극 소식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달려온 한 학부모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동료가 인질극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며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만 알았다”고 가슴을 졸였다. 학생들도 충격적인 소식에 교실에서 불안에 떨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남학생은 “한 반에 24명이 있는데 8명 정도가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도 “4학년 동생을 둔 같은 반 친구 2명이 자기 동생이 잡혀 있을까 봐 걱정된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으로 옮겨진 A양은 스트레스 반응 등 검사를 받은 뒤 2시간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지금은 안정 상태로 보인다. 외상후스트레스 반응이 있는지 외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보다 2012년 제미니호 작전과 닮을 듯

    문무대왕함 16일쯤 도착 예상 합참, 구출보다 지원에 무게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으로 급파된 문무대왕함은 시속 30여㎞의 속도로 아프리카 동쪽 해역을 남하하고 있다. 1일 현재 탄자니아 동부 해안을 거쳐 마다가스카르 부근을 곧 지날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지인 오만 살랄라항에서 목적지인 가나 인근까지는 무려 1만 3000㎞가 넘는다. 오는 16일쯤에야 당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도중에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인질들이 석방될 수도 있다. 합참도 주도적인 구출작전보다는 지원 임무에 무게를 뒀다. 군에서는 불가피하게 구출작전을 실시하게 된다면 삼호주얼리호와 선원들을 극적으로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2011년 1월)보다는 580일 넘게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2012년 12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적들이 인질을 데리고 내륙으로 이동했다는 전제에서다. 당시 청해부대 11진으로 파병됐던 해군 특수전부대 UDT·SEAL 소속 장병들은 헬기를 타고 내륙의 해적기지로 이동해 3시간여의 작전 끝에 무사히 한국인 인질 4명을 구출해냈다. 해적들과 싱가포르 선사 간 인질석방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시 해적기지에는 중무장한 해적들이 들끓어 구출팀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노렸던 것. 헬기에서 인명구출용 바스켓을 내려 한 명씩 차분히 구출해내는 도중에 해적들이 돌아올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나로 향하는 청해부대 26진에는 당시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에 참여했던 UDT·SEAL 대원과 항공대원이 각각 1명씩 다시 파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0여명의 청해부대 26진 파병장병 중 UDT·SEAL 소속은 30여명으로 이들은 3~4개의 검색·검문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적들이 스피트보트에 인질들을 태우고 바다의 해적모선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도 있는 만큼 아덴만 여명작전처럼 UDT·SEAL 대원들을 앞세운 해상 인질 구출작전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 관계자는 “가나 해역으로 이동 중에 미국 등 우방국들과 해적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2009년 3월 청해부대 1진으로 파견된 바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1987년 외교문서 1420권 공개

    미국이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이른바 ‘시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연방제 중립국 제안’으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노렸지만 한·미는 남북 대화가 먼저라며 거부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으로 6월 항쟁이 발생했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현재와 같이 지각변동이 일었던 ‘격동의 시대’였다. 외교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30년 이상 경과 외교문서’ 1420권(23만여쪽)을 공개했다. 문서 대부분은 1987년에 작성됐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당시 미국이 직접 남북 및 북·미 대화를 견인하려 했다는 점이다. 1986년 11월 7일 방한한 레이건 정부의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최광수 외무장관 등을 만나 ‘시거 구상’을 제안했다. 북한 인사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미국의 외교 지침을 ‘제3국 공관 주최 행사에서 미국 관리에게 북한 관리와 인사 교환을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88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줄이고 남북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였다. 실제 미국은 1987년 2월 말 재외공관에 ‘대북한 관리 접촉에 관한 개정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 또는 남·북·미 3자회담 개최, 5월 중 북·미 외교 당국자 회담 개최, 올림픽 남북 공동주최 등을 미국에 공식 제안하며 북·미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이 ‘남북 간 회담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의미 있는 북·미 접촉은 없었다. 결국 북한이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미국은 88년 1월 ‘시거 구상’을 철회했다. 북한은 이 시기에 미국에 ‘한반도 완충지대 및 중립국 창설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방안은 1987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에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통해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 방안에서 북측은 남북이 각각 10만명 미만의 병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하자고 주장했다. 또 남북이 불가침 선언에 서명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했다. 남북의 군(軍)을 ‘민족군’으로 통합하자는 제의도 들어 있었다. 이 외 남북이 연방공화국을 창설하고 이 공화국이 중립국가 및 완충지대임을 선언하는 헌법을 채택한 뒤 단일 국호로 유엔에 가입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다뤄야 할 문제”라며 “남북 대화 재개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향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도 “거창하고 현실성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사절단으로 방남했던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7년 12월 11~15일에 88올림픽 보이콧을 요청하기 위해 우간다 특사로 파견됐다. 그는 당시 외교부장으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외교 문서에는 “(김영남이)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문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한국의 비협조로 실현이 어렵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올림픽 보이콧을 종용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문제는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의 보조를 맞추어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참가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회답을 회피하였다고 함”이라고 기술돼 있다. 1987년 1월 14일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이 벌어졌다. 최장수 당시 외무장관은 5일 뒤인 19일 방한 중인 존 포터 미 의원에게 “금번 학생 변사 사건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하나의 고립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당초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던 경찰이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며 박 열사에 대한 가혹 행위를 시인한 날이었다. 이 외 1986년 5월 21일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기물 파손을 이유로 1만 2034 달러(약 1280만원)를 변상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 20여명이 연행됐는데 대사관 측이 카펫, 문, 소파 등의 교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외교부는 초기에는 전액 배상을 검토했지만 결국 ‘국가 배상은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 등으로 손해를 끼친 때로 한정된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이날 공개된 외교 문서의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의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고, 원문 요약 내용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외교부는 매년 자체 심사를 거쳐 1994년부터 25차에 걸쳐 총 2만 5000여권(340만여쪽)의 외교 문서를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1987년 외교문서 1420권 공개

    미국이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시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으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연방제 중립국 제안’으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노렸지만 한·미는 남북 대화가 먼저라며 거부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부가 29일 격동의 1987년을 담은 외교 문서를 중심으로 30년 이상 경과한 외교문서 1420권(23만여쪽)을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특별사절단으로 왔던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8올림픽 보이콧을 요청하기 위해 우간다 특사로 파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현재와 같이 지각변동이 일었던 시대였던 셈이다.  국내적으로는 외교 당국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우발적 사건”이라고 외빈에게 주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북한은 1987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에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통해 ‘한반도 완충지대 및 중립국 창설 방안’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남북이 각각 10만명 미만의 병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남북이 불가침 선언에 서명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했다. 남북의 군(軍)을 ‘민족군’으로 통합하자는 제의도 들어 있었다. 북한은 남북 연방공화국을 창설하고 이 공화국이 중립국가 및 완충지대임을 선언하는 헌법을 채택한 뒤 단일 국호로 유엔에 가입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다뤄야 할 문제”라며 “남북한 대화 재개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향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도 “거창하고 현실성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새로운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보다 앞선 1986년 11월 7일 방한했던 레이건 정부의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최광수 외무장관 등을 만나 소위 ‘시거 구상’을 제안했다. 북한 인사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미국의 외교 지침을 ‘제3국 공관 주최 행사에서 미국 관리에게 북한 관리와 인사 교환을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이 초조한 나머지 무력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을 줄이고 남북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였다. 미국은 실제 1987년 2월 말 재외공관에 ‘대북한 관리 접촉에 관한 개정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 또는 남·북·미 3자회담, 5월 중 북·미 외교 당국자 회담 개최, 올림픽 남북 공동주최 등을 미국에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은 ‘남북한 당사자 간 회담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며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북한도 한국보다 미국과 직접 대화를 고수하며 출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지르자 미국은 88년 1월 ‘시거 구상’을 철회했다. 이 시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88올림픽 참가국에 대회 보이콧을 요청하는 특사로 나섰다. 당시 외교부장이던 그는 1987년 12월 11~15일 ‘김일성 특사’로 우간다를 방문해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외교 문서에는 “(김영남이)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문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한국의 비협조로 실현이 어렵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올림픽 보이콧을 종용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문제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의 보조를 맞추어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참가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회답을 회피하였다고 함”이라고 기술돼 있다.  1987년 1월 14일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졌다. 최장수 당시 외무장관은 5일 뒤인 19일 방한 중인 존 포터 미 의원에게 “금번 학생 변사 사건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하나의 고립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당초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던 경찰이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며 박 열사에 대한 가혹 행위를 시인한 날이었다. 이 외 1986년 5월 21일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기물 파손을 이유로 1만 2000여 달러를 변상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 20여명이 연행됐는데 대사관 측이 카펫, 문, 소파 등의 교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외교부는 초기에는 전액 배상을 검토했지만 결국 ‘국가 배상은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 등으로 손해를 끼친 때로 한정된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이날 공개된 외교 문서의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의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고 원문 요약 내용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외교부는 매년 자체 심사를 거쳐 1994년부터 25차에 걸쳐 총 2만 5000여권(340만여쪽)의 외교 문서를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軍 사격훈련 중 총기 사고… 1명 사망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23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3분쯤 세종시 연서면 용암리 203특공여단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보니 김모(24) 하사가 사격장에서 머리에 총기 관통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하사는 오후 4시 57분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영점 사격후 부대원이 운동장에 집합한 상태에서 총소리가 나 사격장을 확인해보니 김 하사가 총을 맞고 쓰러져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민주화 옥죈 ‘軍 위수령’… 6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촛불시위 당시 진압 의혹 제기에는 “군투입·무력 진압 논의 없었다”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옥죄는 수단으로 악용해 온 ‘위수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국방부는 통치권자가 국회의 동의 없이 군대를 치안 유지에 동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른바 ‘위수령’(대통령령)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위수령이 시민들의 민주적 집회와 시위를 탄압하는 데 이용됨으로써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오래된 논란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관련 부처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위수령을 폐지할 방침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위수령이 위헌·위법적이고, 시대 상황에 맞지 않아 관련 절차에 따라 폐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엄령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위수령은 임의로 발동할 수 있다. 육군 부대가 시위 사태가 격화될 시 해당 지역에 계속 주둔하면서 시위 진압 등 질서유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1950년 최초 제정됐다.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1년 10월 각 대학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서울 시내 10개 대학에 휴교령을 내리고 무장군인을 진주시킨 것이 최초의 위수령으로 기록돼 있다. 1979년 10월 부마사태 때 두 번째 위수령이 발동됐다. 한편 국방부는 ‘2016년 11월 탄핵 촛불시위 당시 위수령 발동 등 무력 진압 계획을 세웠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50여명의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군병력 투입 또는 무력 진압을 논의한 자료나 진술이 없었다고 밝혔다. 위수령 논의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당 의혹 제기가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수도방위사령부가 청와대 인근의 우발적 시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시위집회 대비계획’을 작성한 것은, 촛불집회 참가 시민을 작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오해를 줄 여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당 문건에 병력 증원 및 총기 사용수칙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해 향후 시민을 상대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도록 수칙 등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 軍 경력증명서에 표기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 軍 경력증명서에 표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지원한 군 장병은 전역할 때 이 같은 내용이 적힌 ‘군 경력증명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국방부는 19일 “장병들이 올림픽·패럴림픽과 같은 국가 행사 및 조류인플루엔자(AI), 지진 등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지원한 경력을 군 경력증명서에 별도 표기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인사관리 훈령 일부 개정안을 오늘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군 경력증명서는 전역 장병의 군 복무 경력, 상훈, 공적 등을 기록한 것으로 국방부는 지난달부터 취업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전역증’과 함께 발급하고 있다. 훈령이 개정되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지원 활동은 군 경력증명서의 ‘명예로운 경력’ 가운데 ‘충성 및 헌신’ 분야에 기록된다. 기존에는 자발적 전역 보류, 국민 생명 보호, 범법자 체포 등을 충성 및 헌신 분야의 사례로 명시했으나 여기에 ‘국가 행사 및 재해재난 극복을 위한 지원’을 추가한 것이다. 군은 재해재난 구호에 연평균 약 19만 8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평창올림픽·패럴림픽에는 약 6500명을 지원했으나 이를 장병 개개인의 경력으로 인정해 줄 방법은 없는 실정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자원봉사 활동 인증 등을 하는 행정안전부의 ‘1365 자원봉사포털’도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원봉사 활동만 인정하고 있어 장병의 재해재난 구호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새달 한·미 연합훈련에 장병 30만명 참가

    평창올림픽으로 순연됐다가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양국 군 장병 30여만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로 훈련 규모가 크게 확대됐던 2016년 및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핵 항공모함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들은 이번 훈련에는 전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자산을 배제하고 병력 위주의 방어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9일 “한·미 연합훈련 참가 장병 규모는 2016년 및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대략 30만명 정도로 보면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군은 증파 병력과 주한미군을 포함해 1만여명, 우리 군은 29만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양국 군 당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에서 주목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된 내용을 20일 공식 발표한다. 양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한 달여간 독수리(FE) 훈련을 하고 다음달 23일부터는 키리졸브(KR) 연습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이고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이다. 군 당국은 “(연합훈련은) 예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은 훈련 내용과 세부 일정, 참가 병력 및 전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또는 복구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번 훈련의 성격 등을 북한 측에 사전 통보할 방침이다. 채널이 단절됐던 지난해에는 판문점에서 육성으로 통보했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공항은 수원과 대구 공항 이전 속도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 중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탓에 공항 이전 문제의 공론화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데다 최근 호남고속철(KTX)의 무안공항 경유 확정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를 통해 해남·무안·영암·신안 등 전남도 내 4개 지역을 적정 후보지로 꼽았다. 앞서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 국회를 통과했다. 광주공항 이전이 지난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 경기 수원공항은 화성으로 예비이전후보지가 선정됐고, 대구공항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등 2개 지역이 이전후보지로 결정됐다. 광주공항 이전 문제 역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조만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전사업 방향 광주시와 국방부는 2014~2028년 5조 7000여억원을 들여 다른 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에 나섰다. 지금의 광주공항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공군 제1전투비행단 창설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후 1964년 민항기가 취항했고, 1995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면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도 연결됐다. 그러나 2008년 무한공항 개항으로 국제공항 업무가 이관되고, 2015년 4월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승객이 급감했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두 차례 광주~김포를 운항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대부분 노선은 광주~제주에 집중돼 있다. 민항기와 활주로를 공동 사용하는 군공항은 훈련기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소음 민원이 꾸준히 야기돼 왔다. 군공항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의 집단 소음피해 소송이 이어지는 등 이전 압박에 직면해 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14년 군공항 이전을 건의하고, 2년 뒤인 2016년 국방부로부터 타당성을 승인받았다. 지난해엔 군공항이전사업단을 신설하고 군공항 이전 지원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시의회도 ‘군공항 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민선 5기 때까지는 ‘군공항 이전, 민공항 유지’ 정책을 고수했으나 6기 때는 민항기 이전에도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주공항 이용객은 95만 9386명으로 전년(78만 5941명) 대비 21.1% 증가했다. 무안국제공항은 15만 6379명으로 전년도 19만 4616명보다 19.6% 감소했다.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휴가 성수기를 제외하면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이 텅텅 빌 정도로 이용객이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최근 호남고속철도를 연계한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 2025년에는 이용객이 270여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광주공항과 통합 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민·군 공항을 함께 묶어 이전하는 데 찬성한다”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중국 정기노선 취항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광주공항 이전 후보지 관련 용역을 마치고 후보지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새로운 공항 부지를 광주공항보다 2배 가까이 넓은 15.3㎢(약 463만평)로 계획하고 있다. 소음 완충지역 3.6㎢(약 110만평)를 포함해 주변 지역 소음과 고도 제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절차를 보면 국방부가 이전후보지를 선정한 뒤 광주시와 공동으로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찬성으로 결론 나면 해당 자치단체가 군공항 유치를 신청한다. 국방부는 그 결과를 토대로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사업 시행에 나선다. ●이전부지 주변지역 지원사업 이낙연 국무총리는 올해 초 지역 언론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공항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남의 단체장과 주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전남도가 군공항을 군사시설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간공항 이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책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거치도록 노선을 변경하면서 광주공항과의 통합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공항의 경우 최근 군위군과 의성군이 유치 경쟁을 통해 2곳 모두 이전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주민 투표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자체는 각각 “인구 감소로 군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방부는 이처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후보지 유치 분위기가 조성되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엔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과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지원 대상은 이전부지 지역과 소음 영향도 80웨클 이상인 주변 지역이다. 웨클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산점을 줘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과 다르다. 국방부는 해당 지역에 국비 등 4500여억원을 들여 ‘지역 특화 도시’를 조성한다. 이주민과 군인가족을 위한 주거·교육·편의 시설을 갖춘 ‘행복마을’을 만든다.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문화·관광·복지 등 맞춤형 사업을 발굴한다. 도로, 상하수도, 실버주택, 농산물가공공장, 태양광 발전설비 등 기반시설 확충과 관련법에 따른 주민 우선 고용 등 일자리도 늘린다. 국방항공유지정비창, 항공훈련센터 등도 유치해 주민 취업 기반을 넓힌다. 군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눈에 띈다. 생산유발은 ▲이전사업 4조 8299억원 ▲지원사업 2916억원 등 5조 1215억원에 이른다. 부가가치 1조 8010억원, 고용 3만 8479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반대 난관 극복이 관건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에 이어 무안·신안·해남·영암 등 전남의 4개 군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군공항이전사업단은 당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주민설명회 등을 추진했으나 주민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들 후보지 가운데 무안과 해남은 단체장이 공석이라서 관련 논의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둔 다른 지역 단체장들 역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중재’ 역할을 할 전남도 역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이런 탓에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해도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 간 의견이 한데 모이지 않으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군공항 이전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과정에 적용된 공론화 조사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 뿌리인 광주·전남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인다면 빠른 시일 안에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주민과 단체장, 지방의회 등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청년 일자리 대책] 외국으로… 연봉 3200만원 잡는다

    年1000만원 창업 성공불융자 軍특기 인증서로 구직에 도움도 청년 일자리 대책 중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1979~1992년생) 맞춤형 대책들이 눈에 띈다. 향후 4년간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에코 세대는 대략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청년의 해외 취업 지원을 위해 현지진출 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사전 교육을 제공하고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연봉 3200만원 이상의 해외 일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숙식비 등 연수비를 1인당 1500만원 한도 내에서 2021년까지 2100명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의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진출기업에 대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3년간 500명)을 신설하고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 현지 진출 대상기업을 발굴해 우리 기술인력을 매칭하고 사전 교육을 지원(연 50명 내외)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성공불융자를 지원한다. 성공불융자는 리스크가 큰 사업에 정부가 자금을 빌려줄 때 사업이 실패하면 융자금을 면제해 주고 성공하면 원리금에 특별부담금을 추가 징수하는 제도다. 올해 2000명 수준인 1년 이상 개도국 장기봉사단은 2021년까지 4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간 20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군 전역병이 복무 부대 인근의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취업연계형 훈련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6년 기준으로 군 전역 장병 27만명 가운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장병이 6만 9000명에 달했다. 군 장병을 상대로 한 사회적응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군 특기를 취업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특기병 등 군 경력이 취업할 때 인정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복무 중 직무 경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취업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軍장교·변호사… 4선 의원 지내 트럼프 이너서클 ‘대북 강경론자’ 새달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할 듯미국의 새 ‘외교 사령탑’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54)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린다. 직설적인 성격과 강경한 안보관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이자 원조 매파로 꼽힌다. 폼페이오 국장은 군 출신이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하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공화당 소속으로 캔자스주에서 4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5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대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편에 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적극적인 공약 지원에 나서는 등 완벽하게 태세를 전환했다.폼페이오 국장은 하원의원 시절부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 왔다. 군사 옵션 가능성도 언급해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매파로 분류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던 지난해 7월 안보포럼에서는 미 고위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언급했다.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거나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이고, 북한 주민들 또한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 비공개로 방한한 그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연평도를 찾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정부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거의 매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며 미국의 외교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트럼프 이너서클에서 북한에 관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 드러내놓고 비판하는 점 등은 트럼프와 많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청문회는 다음달 9일 이후 열릴 예정이다. 자료 수집과 서류 검증, 청문회 준비 등의 작업에 통상 2주 정도 소요되는데, 의회가 오는 23일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CIA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어 의회 문턱을 무사히 넘었다.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르면 다음달 말 공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소관 상임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커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침에 폼페이오 국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를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위원회는 그의 임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리미엄’이 ‘리스크’로… 충남 ‘안희정 후폭풍’

    정무비서 성폭행 혐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충남 도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당장 내년 예산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충남도는 서산 공군비행장의 민간공항 유치 등을 위해 올해보다 4896억원 많은 6조 30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사퇴하지 않았다면 예산 확보가 어렵지 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매년 6월에 열던 국회 정책설명회를 오는 29일로 3개월 앞당기는 ‘극약 처방’과 함께 실·국별로 중앙부처 충청향우회와 간담회를 연이어 갖기로 하는 등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돌입했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안 전 지사가 민주당 내 대권 기대주인 데다 현 장관들과 가까워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이 선약도 취소하며 만나주고 알아서 협조했는데 지금은 그런 ‘안희정 프리미엄’이 ‘안희정 리스크’로 돌변했다”고 혀를 찼다. 앞서 전날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은 기자들에게 “이번 파문으로 충남도가 홈쇼핑 업체와 추진하던 지역 농산물 판매 업무협약이 취소되고, 2020년 세계군(軍)문화엑스포(계룡시) 관련 국방부 장관과의 업무협약도 철회됐다”고 털어놨다. 남궁 대행은 “행정력을 집중해 난관을 해결하겠다”면서도 “안 전 지사가 추진해온 농업정책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안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혁신’ 추진과 충남인권조례 폐지와 도청 소재지 열병합발전소 중단 등 현안 해결도 힘을 잃었다. 지사가 주민과 만나 소통하는 ‘도민과의 열린 대화마당’은 안 전 지사가 참석했던 지난 2일 홍성군을 끝으로 중단됐다. 당초 목표는 오는 23일까지 7개 시·군을 돌며 열 계획이었다. 지사가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일선 시·군과 관계를 다지는 기회가 날아간 것이다. 도의회도 지사에게 도정을 묻는 임시회 본회의를 취소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軍 “최근 10년간 장성 연루 성폭행 재조사”

    국방부는 최근 10년간 군 장성이 연루된 성폭력 사건 처리 결과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12일 “최근 10년간 장성급 장교와 관련된 성폭력 사건의 처리 결과를 재조사해 처벌 수위가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형사 사건의 경우,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이번 조사가 추가적인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장성이 연루된 성폭력 사건은 20건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처벌 목적이 아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성급뿐 아니라 위관 또는 영관급 장교와 부사관급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도 모두 재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또 군의 성폭력 정책을 관리·감독하는 독립적인 기구를 설립해 성폭력 사건 처리의 전문·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업무 추진 과정에서 여군을 남군과 분리하는 방식으로 성폭력을 근절하려는 인식, 이른바 ‘펜스룰’이 오히려 여군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다. 절대 다수인 남성 일반 병사에 대한 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보호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군 인사 공정성 강화와 관련된 적폐청산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2013년 이후 중단된 ‘우수 군사전문가 제도’를 이용한 장군 진급제도를 폐지하고, 장군 진급 제청심의위원회에 각군 참모총장이 참여하는 군인사법 시행령도 개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25일 출범한 군 적폐청산위는 이번 권고안을 끝으로 5개월간의 활동을 마쳤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김정은 대표 직함 국무위원장? 노동당위원장?

    김정은 대표 직함 국무위원장? 노동당위원장?

    기관명 빼고 위원장 통칭했던 靑 김여정 만난 후 국무위원장으로 총서기·주석 겸한 시진핑처럼 당내선 최고 수장 노동당위원장대외 관계선 정부 대표 직함 써남북 대화가 본격화하면서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한의 기관명을 생략하고 ‘김정은 위원장’으로 통칭해 오다 지난달 10일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문 대통령에게 건넨 파란색 서류철에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란 문구가 금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대외적 외교 업무를 하는 자리인 만큼 노동당 위원장 대신 국가기구인 국무위원장 직함을 쓴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초청서를 보냈기 때문에 정부도 자연스럽게 국무위원장으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정부를 대표할 때 쓰는 직함이고, 노동당 위원장은 당 조직의 최고 수장을 의미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회주의 국가는 당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하니 두 직책을 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으로도 불린다. 당(黨)·정(政)·군(軍)을 장악해 1인 절대권력 체제를 구축하고자 각 부문의 최고 자리를 김 위원장이 모두 꿰찬 것이다. 북한은 이 많은 직함 가운데 ‘노동당 위원장’을 으뜸으로 친다. 당이 국가기구와 군 등 사회 전반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북한에서는 노동당이 사실상 최상위 기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는 ‘당-국가기구-군’ 직함 순으로 호명한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식으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라는 긴 수식어를 붙일 때도 있다. ‘경애하는 최고지도자 김정은 동지’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북한과 체제가 다른 나라와 외교할 때 이런 호칭을 쓸 순 없다. 정상외교는 당과 국가의 외교가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동당 총비서’라는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국방위원장’이란 국가 직책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쓴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다를까. 둘 다 국가기구 수장을 의미하는 직함이다. 다만 형태가 다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아버지 때 ‘최고 국방지도기관’이었던 국방위원회를 폐지했다. 김정일 시대의 핵심 가치였던 군 중심의 ‘선군(先軍)정치’ 체제를 탈피한 이상 군 간부가 포진한 국방위를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대신 당과 내각, 군의 핵심 간부들을 요직에 앉혀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국가 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기관’으로 성격을 재규정했다. 또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헌법에 ‘최고영도자’로 명시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은 당, 국가기구, 군을 총괄하는 1인자가 됐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연구소장은 “국무위원회가 신설되면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역할도 국무위로 많이 넘어왔다”면서 “국무위원장은 주석과 같은 위치로 북한을 대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