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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의도적 도발’ 가능성

    北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의도적 도발’ 가능성

    군이 ‘연평도 포격 9주기’인 지난 23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 지도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군은 사격 직후 포성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고, 25일 보도가 나온 뒤 창린도 해안포 사격이었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며 “이후 미상의 음원(포성)을 청취하는 등 여러 수단으로 수 발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 보도 뒤 ‘뒷북 발표’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군은 23일 오전 미상의 음원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고, 25일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공개 활동 보도를 하자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 즉각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문의 방향이나 탄착점과 무관하게 북한이 창린도에서 진행한 포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군이 왜 곧바로 포성 청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23일은 연평도 포격 9주기로,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군사합의에 따라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의 경우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창린도는 남북이 포사격 훈련을 금지한 이 ‘완충구역’ 안에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고 김 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북한은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한편 국방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에 대해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한 측에 항의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해안포 사격 행위를 강하게 항의했다”며 “구두로 항의하고 (사전에 작성한) 항의문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의문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이 발생하면 대북 전통문, 구두, 통신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제기할 예정”이라며 “북측이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정찰 활동 및 이행 실태 확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해군은 바다의 전사이자 네이비실 에디 갤러거 원사의 ‘삼지창 핀’을 빼지 못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트윗을 날렸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트윗 가운데 하나일 뿐 미군 수뇌부의 갈등을 분출시키는 신호가 될지는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갤러거 원사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온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에 대해 경질을 통보한 사실을 공개하며 후임에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주노르웨이 대사를 곧바로 임명했다. 갤러거 원사는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포로로 잡힌 수니파 극단적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요원을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모두 무죄가 선고되고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갤러거 원사는 예정됐던 진급이 취소됐고 삼지창 핀도 박탈당하게 됐다. 삼지창 핀은 네이비실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앞서 스펜서 해군장관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개입’에 대해 “트윗은 공식 명령이 아니다”라며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해군에 명령하면 징계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NBC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대통령이 트윗 내용을 실제 명령으로 내릴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펜서 해군장관이 백악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면서 에스퍼 국방장관을 ‘패싱’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 비밀 제안을 24일 인지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성명을 내고 “스펜서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관심을 보여 온 갤러거 원사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상실했다”며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백악관에 ‘갤러거 원사가 네이비실의 현재 계급을 유지한 채 퇴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수뇌부의 난맥상에 대해 NYT는 “대통령과 미군 관계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때 남한땅’서 한미 겨눈 김정은… 軍, 北 합의위반 뒷북 발표

    ‘한때 남한땅’서 한미 겨눈 김정은… 軍, 北 합의위반 뒷북 발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를 찾아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위반하는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인 동계 군부대 현지지도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9·19 군사합의를 의식하고 사격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공표한 연말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소강 국면이 이어지자 한미를 압박할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국방부는 북측의 해안포 발사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도 밝히지 않아, 해당 사안을 사실상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콩창고와 취사장 등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해안포중대를 찾아 사격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 남측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낙하산 침투훈련을 시찰하고,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 비행술 대회를 참관한 데 이은 통상적 군 시찰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시찰 지역을 서남 접경지역으로 정한 것부터 9·19 남북 군사합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만들면서 서해 해상에서 과거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해 포사격을 중지하자는 내용을 집중 논의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창린도가 9·19 군사합의에 적용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창린도는 광복 이후 38도선 이남에 위치해 남측 영토였지만 6·25전쟁을 거쳐 정전협정에 따라 북측 지역이 됐다.나아가 연평도 포격 사건 9주년인 23일에 맞춰 김 위원장이 서남 접경지역 부대를 찾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이달 들어 금강산 국제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한 데 이어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면서 남북 대화 중단 국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9·19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핵심 성과로 꼽고 있다. 9·19 군사합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 완료,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철수 등 큰 성과가 있었지만, 북측이 이조차 북미·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어쩌면 남북 관계를 이어 주고 있는 남은 마지막 고리를 끊을 것인지 말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말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대화가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향해 안전보장 카드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방부가 북한의 해안포 발사 사실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바로 공개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해안포 사격을 먼저 보도하고 언론 질의가 이어지자 그제야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군 관계자는 “보통 해안포 발사의 경우 자체적인 교육훈련의 목적도 있어 전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북한이 군사합의를 처음 위반한 것과 같은 중대 사안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가 해안포의 사격 날짜나 제원, 발사 방향, 탄착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사실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해안포를 쏜 사실을 숨기다 북한이 먼저 공개하니 마지못해 기본적인 입장 정도만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북한에 항의 통지문을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서해 접경서 해안포 사격…국방부 “남북 군사합의 위반”

    北, 서해 접경서 해안포 사격…국방부 “남북 군사합의 위반”

    남측 향해 발사 가능성도 배제 못 해 軍 즉각 유감표명… “9·19 합의 준수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접경지역 군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위반했다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서부전선 창린도 방어대와 여성중대 시찰을 보도하며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 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하며 한번 사격을 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안포 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훈련해 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렸다”고 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접경도서다. 38도선 이남에 위치해 광복 직후 대한민국의 영토였지만 6·25전쟁 이후 정전협정에 따라 북측 지역이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한 목표 지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남측을 향해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측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9·19 군사합의에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에서 북측 초도 이남까지 최대 135㎞ 범위에서 포사격을 중지하고 해안포의 포구 덮개 설치와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돼 있는데, 김 위원장이 방문한 창린도는 초도 이남에 위치해 있어 9·19 군사합의의 적용을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도출해 낸 9·19 군사합의는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9·19 합의를 위반한 것이고 남측과 미국을 향한 불만이 담겨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매년 두 차례 실시하던 ‘독도방어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본과의 수출 규제 협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지난번과는 달리 ‘로키’로 진행할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아직 정부 차원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제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가 시작되는 만큼 정부도 판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독도방어훈련은 해군 주도로 연 2차례 실시하게 돼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올해 첫 훈련은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독도방어훈련의 이름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투입했다. 당시 일본과의 갈등이 최고조였기 때문에 강력한 극일(克日) 메시지로 해석됐다. 남은 한 차례 훈련의 실시 기한은 올해 말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결정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독도방어훈련을 대일 압박카드로 활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실시 여부는 일본과의 분위기 등 대외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올해 첫 훈련에 대해 “한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이례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훈련에 강하게 개입할 경우 정부도 미 측의 압박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2월 기상이 대규모 훈련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해당 훈련이 예년에 실시했던 범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軍 공병부대 지뢰 폭발로 장병 2명 사상

    軍 공병부대 지뢰 폭발로 장병 2명 사상

    경기도 파주시 공병 훈련장에서 알 수 없는 지뢰 폭발이 발생해 장교 1명이 숨지고 병사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파주시 무건리 공병부대 폭파 훈련장에서 갑자기 지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근에 있던 A(25) 중위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에서 헬기로 이송됐으나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B(21) 일병도 얼굴 등을 다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훈련장에서는 지난주까지 공병부대의 지뢰 설치 훈련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이 끝난 후 공병부대가 굴착기를 이용해 훈련장 바닥을 평탄화하는 과정에서 굴착기가 의도치 않게 폭발물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나온다. 군 당국은 굴착기가 폭발물을 건드리며 파편이 튀었고, 주변에 있던 장병에게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해당 폭발물을 훈련 간 설치해 놓은 대전차지뢰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뢰가 폭발하게 된 원인과 장병이 위험지역 인근에 있었던 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육군 관계자는 “다양한 사고 원인을 놓고 조사 중에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헌병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비판 속 선거 일정 불투명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열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스 공장을 봉쇄한 모랄레스 지지자들과 이를 탈환하려는 군경이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보안군은 수도 라파스 인근 엘알토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등을 치고 진입을 막던 센카타 국영 가스 충전 공장에 대한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장갑차와 헬리콥터들을 동원한 보안군의 작전을 통해 연료를 실은 50대의 차량이 일주일 만에 센카타를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볼리비아 옴부즈맨 사무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중 2명은 총상으로 숨졌으며 사망자 모두 모랄레스 지지자였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어진 볼리비아 시위 사태의 사망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시위대의 추가 사망 소식에 멕시코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는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 정부가 “평화롭게 쿠데타에 맞서는 엘알토의 형제들을 군부 독재정권처럼 또다시 살해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녜스 대통령은 정국 안정을 위해 조속히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아녜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거리 ‘청소’ 중국 쉐펑특전여단에 쏠리는 눈

    홍콩 거리 ‘청소’ 중국 쉐펑특전여단에 쏠리는 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분자’로 규정하며 사회 질서 회복을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로 투입된 가운데, 이들 중에 ‘쉐펑특전여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16일 홍콩 시위현장에서 봉사활동에 나선 병력 가운데 일부가 중국 최강의 대테러 부대인 ‘쉐펑여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군인이 입고 있던 반팔 셔츠에 ‘쉐펑특전여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인민군 서부전구(신장위구르 자치구·시짱 자치구 등) 76집단군 소속으로 중국 내 최강의 대테러 부대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홍콩에 테러진압 부대를 배치한 것이다. 쉐펑특전여단은 중국 공산당의 항일투쟁 당시 용맹을 떨친 펑쉐펑(1907~1944) 장군이 창설한 부대다. 이후 펑더화이(1898~1974)의 지휘 하에 6·25전쟁에도 참가했다. 쉐펑특전여단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파키스탄 북부 산악 지역에서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남미와 유럽에서도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원들은 최루가스가 가득한 실내에서 방독면 없이 물건을 찾는 등 극한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쉐펑여단이 언제부터 홍콩에 주둔하기 시작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이 지난 8월 정기 부대 교체를 단행했는데, 이 시기에 쉐펑여단이 홍콩 주둔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중국의 군사력 배치를 볼 때 홍콩에는 남부전구에서 차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왜 홍콩에서 수천㎞ 떨어진 서부전구에서 테러부대를 차출했을까.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의 1989년 베이징 텐안먼 사태 때 경험 때문으로 본다. 당시 중국군과 베이징대 학생들이 장시간 대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상을 파악하게 되면서 학연·지연 등 인정(人情)이 싹텄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시위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카오에서 군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앤서니 웡은 “쉐펑여단 병사들이 16일 거리 청소를 한 것은 여러가지를 시사한다”면서 “최정예 대테러 부대가 홍콩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유사시 홍콩 시위 현장에 투입될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불온 이유로 사상의 자유 제한 정당화 안 돼… 싸우며 인권 지킬 것”

    “불온 이유로 사상의 자유 제한 정당화 안 돼… 싸우며 인권 지킬 것”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얼마 안 돼 국방부 장관이 23종의 도서를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부대 내 반입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군법무관들은 장관의 지시가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책 읽을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뜻을 같이한 군법무관들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 보기로 했다. 헌법소원을 청구했을 뿐인데 군은 이들을 징계했다. 파면당한 경우도 있었다. 육군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던 지영준(49)씨도 이때 파면됐다. 그는 곧바로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서 “징계 사유는 일부 인정되지만 파면은 지나치다”는 판결을 받아 냈다. 그런데 군은 상고하는 대신 지씨에게 다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뒤 그를 강제 전역시켰다.지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소송을 냈다.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했지만 6년의 기다림 끝에 징계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 낼 수 있었다. 파기환송심을 거쳐 이 판결이 확정되자 군은 이번에는 계급 정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다시 전역 명령을 내렸다. 또 다른 소송이 시작됐고, 최근 1심 법원은 다시 지씨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이 사건 1차 소송에서 파면 처분을 취소시켰는데 국방부 장관이 재차 전역 명령을 내렸다”면서 “원고가 파면 처분일(2009년 3월)부터 징계 취소가 확정된 2018년 8월까지 대부분 기간 동안 현역 지위를 상실한 것은 임명권자의 일방적이고 중대한 귀책사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5일 항소했다. 지씨는 “아내가 저한테 ‘당신이 옳았으니까 끝까지 가 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소원을 청구한 대가가 너무 큰 것 같다. “당시 언론에서 관심이 많았고 헌소 청구 다음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까지 겹치면서 파장이 컸다. 국감에서 한쪽은 군법무관들 군기가 빠졌다고, 다른 한쪽은 이게 무슨 불온서적이냐고 장관을 질책했다. 결국 헌소를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아 징계 조사에 착수하더라. (헌소가) 조용하게 이뤄졌다면 파면까지 당했을까 싶다.” ●헌소 제기에 무슨 징계… 파면, 코미디라 생각 -불온서적이라고 볼 수 없는 책까지 반입을 금지하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홍구 교수의 책 ‘대한민국사’를 재밌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도 불온서적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나중에 사서 읽어 본 뒤 ‘아니, 이게 무슨 불온서적이야? 완전 코미디네’란 생각이 들었다.” -헌소 당시 위헌이라고 확신했겠다. “전기통신사업법의 ‘불온통신’ 개념이 너무 불명확하고 애매하다며 위헌 결정을 받은 게 있다. 그런데 군인복무규율에도 불온표현물 소지·전파 등 금지 조항이 있다. ‘대체 뭐가 불온이냐…, 당연히 위헌’이라고 생각했다.” -2010년 나온 헌재 결정에 실망이 컸을 것 같다. “충격이 컸다. 불온서적 반입을 금지한 국방부 장관의 지시만으로는 기본권 침해로 볼 수 없다며 5대4 의견으로 각하됐다. 불온표현물 소지·전파를 금지한 규율에 대해서도 국군의 이념과 사명을 해할 우려가 있는 도서로 인해 군인들의 정신전력이 저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라며 6대3 의견으로 기각됐다.” 국방부는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명시적인 법적 근거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자 용어만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로 변경했다. 지난해 6월 발간된 ‘헌법재판연구’에 실린 이재희 헌법재판연구원 책임연구관 논문에는 2011년 ‘국가의 역할’(장하준) 등 19종의 도서가 추가되며 모두 42종이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로 분류됐다고 나온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재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 목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파면까지 당했는데. “처음에는 대한민국에서 헌소를 제기했는데 무슨 징계냐 이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파면을 시켰으니 이 또한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소송을 하면 이길 줄 알았다. 사법부를 믿고 있었으니까.” -사법부에 대한 믿음도 깨졌나. “저와 박지웅(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대위 이렇게 두 명이 파면됐는데 1심은 저에 대해서만 파면 처분이 위법하다고 했다. 하지만 징계 사유는 대체로 인정했다. 처음 보는 논리였다. 사법부까지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지씨에게 적용된 징계 사유는 크게 네 가지였다. 헌소 청구 전 상관에게 먼저 건의를 하지 않은 점, 동참자를 모아 집단으로 청구한 점, 언론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장관 지시를 폄하하는 의견을 발표한 점, 박 대위에게 변호사를 만나게 하는 등 사적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한 점 등이다. 이 중 사적 업무 지시와 언론 직접 접촉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징계사유로 인정됐다.●대법원 판단6년 걸려… 그만큼 사법부 보수적 -1차 소송에서 항소심을 거쳐 파면 처분이 취소됐는데 다시 징계를 받았다. “1, 2심에서 징계 사유는 인정했으니까. 제가 자발적으로 옷을 벗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 중징계 중 가장 낮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고 강제 전역됐다.” -갑작스런 파면과 전역으로 생활은 어떻게 했나. “소송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다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이 있었는데 아내가 돈 벌러 나가면서 제가 애들을 봤다. 2년 넘게 집에 있었는데 군법무관 동기, 선후배들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줬다. 동기들은 회비를 올려 자기네들이 받는 월급만큼 매달 저한테 보내줬다.” -강제 전역 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불온서적 문제로 헌소를 처음 한 게 아니었다. 그 전에도 군법무관 처우를 위해 몇 차례 했다. 그런데 저보고 잘못했다고 하니, 제 존재가 부정당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징계 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변곡점이 된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1, 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까지 올라갔는데 결론이 안 났다. 국가안보가 중요하다 해도 이렇게까지 처박아 둘 사건인가 의아해했다. 그만큼 사법부가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양승태 사법부에서 결국 결론을 안 내고 지난해 첫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징계 사유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상급자에게 사전 건의를 하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무 규범이 될 수 없고, 다수가 청구인으로 참여했다 해도 군복무에 대한 기강을 저해하려는 집단 행위로 볼 수 없다는 논리였다. 변호인의 언론 대응도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없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해 3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헌재가 발간하는 ‘헌법재판연구’에서는 “군 당국이 ‘불온성’이라는 기준으로 서적을 금지함으로써 인간의 가장 기본적 자유이자 정치적 자유권인 사상의 자유를 제한한 것은 쉽게 정당화되기 어렵다. 대법원 판결은 이전의 하급심 판결이나 2010년 헌재 결정과 비교해 한발 나아간 판결”(이재희 책임연구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같은 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지씨에 대한 전역 명령 취소가 확정되자 “2015년 7월 소령 계급 연령정년인 45세에 도달했다”며 재차 정년 전역 및 퇴역 명령을 내렸다. -국방부도 정말 끈질긴 것 같다. “2015년으로 소급해서 적용하는 게 말이 되나. 대법원 판결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봤다. 그래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1심도 제 손을 들어 줬다.” ●정부 항소로 싸움 계속… 댓글에는 ‘독한 놈’ -그런데 정부가 또 항소했다. 다시 기약 없는 싸움을 이어 가게 됐는데. “군에서 (항소를) 건의했을 거다. 그게 군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얼마 전 댓글에서 저보고 ‘독한 놈’이라고 하더라. 잘못하면 제가 공격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건 인권이라는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해서다. ‘정직’이 따라주지 않는 가짜 인권 말고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던 시절 몸으로 맞서 싸우며 인권을 지키려고 했던 것처럼 저도 그 인권을 지켜 나가려 한다.” 글 사진 대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軍, 사드 이후 중단됐던 ‘한중 해군 함정 교류’ 재개 추진

    [단독] 軍, 사드 이후 중단됐던 ‘한중 해군 함정 교류’ 재개 추진

    군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단된 한중 해군 함정의 상호 방문을 내년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요즘 중국과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군사협력 복원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내년도 한중 함정 상호 방문에 3600만원의 예산을 새로 반영해 중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 함정의 상호 방문은 양국 군사협력을 위해 2011년부터 정례화된 형태로 시작됐다. 국제적 행사인 관함식이나 세계 기항지 중 한 곳에 들르는 순항훈련과는 별도로 신뢰 증진을 위해 중국과 매년 했던 함대 간 교류다. 한국에서는 2·3함대, 중국에서는 북해함대와 동해함대에서 함정을 파견했다. 상호 군항에 입항하면 통신훈련 등 낮은 수준의 연합훈련 및 환영행사와 회담을 개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2016년부터 방문이 중단됨에 따라 예산 반영도 멈췄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관함식에 중국 함정이 불참하는 등의 여파도 지속됐다. 군이 함정 상호 방문 재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과의 군사적 관계가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되는 등 과거 진행된 국방협력이 복원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제17차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국방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해 관련 사항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며 “협의를 통해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4년 집권’ 볼리비아 대통령 퇴진…남미 좌파 지도자들 “쿠데타” 규탄

    ‘14년 집권’ 볼리비아 대통령 퇴진…남미 좌파 지도자들 “쿠데타” 규탄

    모랄레스, 軍·경찰도 돌아서자 사퇴 쿠바·베네수엘라 등 불똥튈까 비상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회주의 지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에보 모랄레스(62)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권좌에서 끌려 내려왔다. 2006년 1월 대통령궁에 들어간 지 13년 10개월 만에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중남미 좌파 국가들은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대선 불복 시위가 3주째 이어진 10일(현지시간) 오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그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선 이후 3주 만에 나왔다. 그는 선거에서 40%를 득표해 2위인 카를로스 메사(65) 전 대통령에 10% 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면서 3주째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에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선거관리당국이 돌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다시 내놓은 결과에서는 격차가 10% 포인트나 벌어졌던 것이다. 야권은 곧바로 반발하며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버티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선거 조작이 있었다”는 미주기구(OAS)의 이날 감사 결과 발표에 “헌법상 역할을 다하겠다”며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경찰 수장 역시 퇴진 요구에 동참하면서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퇴연설을 하게 됐다. 그의 사퇴에 이어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각료들도 줄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라 당분간 볼리비아에서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등은 잇따라 성명 및 트위터를 통해 그의 퇴진을 “쿠데타” 또는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칠레·페루 등 우파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신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존 최장수 중남미 지도자’였던 모랄레스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이마라족 원주민 출신으로 1959년 산간 지역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목동, 벽돌공장 잡부, 빵 장수 등 허드렛일을 전전했다. 이후 코카콜라 원료인 코카 재배를 시작하면서 코카인 재배농 이익단체를 이끌게 됐고 볼리비아 원주민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1997년 좌파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의회에 진출한 뒤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를 득표하면서 볼리비아 원주민 첫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그는 4선 도전에 나섰다가 결국 쫓기듯 대통령궁을 떠나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선원 2명, 동료 16명 죽인 뒤 NLL 넘어 도주… 정부, 첫 추방

    北선원 2명, 동료 16명 죽인 뒤 NLL 넘어 도주… 정부, 첫 추방

    지난달 러시아 해역서 선장·선원 살해자강도에 숨으려다 공범 잡히자 도망軍, 동해서 이틀 추격해 지난 2일 검거“흉악범죄자 난민 안 돼” 판문점 송환 동해상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도피 목적으로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을 우리 정부가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사상 유례없이 엽기적인 범죄 혐의자들이 월남한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정부가 귀순자를 추방 형식으로 북으로 돌려보낸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 2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오늘 오후 3시 10분쯤 추방했다”며 “합동조사 실시 결과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들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보호 대상이 아니고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며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선원 19명은 17t짜리 어선을 타고 지난 8월 중순 김책항을 출항해 러시아 해역에서 조업활동을 했다. 사건은 지난달 말 밤에 벌어졌다. 추방 조치된 A(22), B(23)씨는 선장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C씨와 공모해 선장을 살해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먼저 선미에 있던 선원 1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바다에 유기한 뒤 조타실로 가서 선장을 살해했다. 이후 C씨는 취침 중인 다른 선원들을 근무교대를 핑계로 2명씩 차례로 불러냈다. 선수에 있던 A씨와 선미에 있던 B씨는 각각 올라오는 선원을 살해하고 시체를 해상에 유기했다. 범죄는 40여분 간격으로 이어졌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뒤 “(선장의) 살해 사실이 발각될 경우 나머지 선원들이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전원 살해했다고 한다”며 “해가 뜨기 전에 16명을 살해하고 흉기도 (해상에) 버렸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명에 대해 각각 조사를 진행했는데 진술과 정황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이들 3명은 범죄를 저지른 뒤 인적이 드문 자강도 등지에서 숨어 지내기로 계획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말 김책항에 되돌아가 오징어를 처분하려 했다. 그러다 C씨가 북한 당국에 검거되면서 2명은 바다를 통해 도주했고 결국 NLL을 넘었다. 우리 해군은 NLL을 넘어온 선박을 이틀간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나포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마지막에) 해군 특전 요원들이 들어가서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포 직후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심문 과정에서 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지난 5일 개성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들에 대한 추방 방침을 전달했고 다음날 북한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뉴얼로 따지면 퇴거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들이 타고 온 선박은 8일 북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귀순 사실을 5일 동안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 우연히 언론에 포착된 뒤에야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고위관계자가 공동경비구역(JSA)의 현역 중령으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읽고 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히자 정식으로 관련 사실을 언론에 브리핑한 것이다. 미리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장관은 “개인의 안전 문제도 있고 북쪽 가족 문제도 있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매뉴얼로 돼 있다”고 했다. 통일부 측은 송환이 이뤄진 뒤에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관련 문자메시지에는 “이번 송환 관련해서 국정원과 통일부 간 입장 정리가 안 돼 오늘 중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특별히 문제 될 만한 이견은 없었다. 절차상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들이 추방되는 과정에서 자해 우려가 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선 “중범죄자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3명이 16명을 살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3명이서 한꺼번에 16명을 죽였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귀순 의사를 밝힌 범죄자를 북한으로 추방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문자메시지가) 알려져서 정부가 부랴부랴 발표하지 않았나”라며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軍이 한 정당만 지지하는 게 맞나…진보가 해야 할 국방·안보가 있다”

    “軍이 한 정당만 지지하는 게 맞나…진보가 해야 할 국방·안보가 있다”

    “군 선배들에 입당 결심 알리니 노발대발 정의당 들어갈 예비역 나 말고 또 있을까 노동운동 헌법 보장… 당 노선 거부감 없어 다양한 위협 대비한 포괄적 안보가 중요 文정부 안보 붕괴론은 군인 무시하는 것”지난 4일 이병록(61) 전 해군 제독(준장)의 정의당 입당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군 장성 출신이 진보정당에 들어간 건 71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오른쪽’으로 분류되는 군에 36년간 몸담았던 그가 더불어민주당을 거쳐 가장 ‘왼쪽’으로 분류되는 정당으로 이끌린 동인(動因)은 무엇이었을까.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커피숍에서 이 전 제독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의당에 입당할 때 주변의 만류는 없었나. “군 선배들이 언론 보도를 보고 노발대발할 거 같아 전날 전화를 드렸더니 정말 노발대발하셨다(웃음).” -왜 만류하던가. “좌파에 대한 오해가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야당이나 진보에서 시위를 많이 하니까 군인 입장에서는 왜 국론을 분열시킬까라고 생각했다. 좌파는 공동체 분열세력이라든가 친북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거다. 다양성에 대해 아무래도 좀 생각을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진보정당에 입당한 계기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여러 당 중 선택을 하는 건데 우리(군)가 한 당만 지지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대개 보수에서는 북한에 대한 전통적 안보를 중시한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보면 유오성(주인공)이 ‘한 명만 팬다’고 해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자기한테 여러 사람이 달려들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이 시대의 안보는 다양한 위협에 두루 대비하는 포괄적 안보가 중요하다. 물병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전통적 안보 개념이라면 물통 안의 물이 썩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포괄적 안보다.” -이념적으로 정의당에 거부감은 없었나. “내 거부감보다는 주변의 옛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고민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 들어갔을 때도 거의 좌파로 매도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정의당에 들어가면 더 반발이 심하겠구나 하고 걱정했다. 다만 모든 당이 다 국방 안보 정책이 있어야 되는데 과연 진보정당에 들어갈 수 있는 예비역이 누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했을 때 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의당의 노선에 공감한다는 얘기인가. “노동운동 자체는 헌법에 보장된 거라 거부감이 없다. 다만 제가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평생을 거기 몸담았던 분들과 얘기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흔히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듯 온몸을 바쳐서 해왔기 때문에 작은 이론적 차이를 수용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정책이 결정되면 그걸 집중해서 실행해 나가는 능력은 진보가 보수한테 배워야 될 측면이다.” -북핵 문제와 남북 통일에 대한 소신은 무엇인가. “북핵의 위협에만 초점을 맞추는 분들이 있는데 북한이 핵을 가진 건 사실인데 미래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현재 핵을 감소시키고 폐기까지 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몇 개 없기 때문이다. 너희를 공격하지 않고 흡수 통일하지 않겠다는 신뢰가 쌓인 다음에 대화가 이뤄지고 그다음에 경제 교류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는 것 아니겠나. 급작스러운 통일은 심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북한이 붕괴된다 해도 과연 남한을 선택할지 의문이다. 독일도 통일 후 상당히 오랜 기간 혼란을 겪었다. 서독이 했던 경험과 예멘처럼 정치적인 집단에 의해서만 합의된 통일로부터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상정 대표의 안보관엔 공감하나. “수권 정당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집행하는 부분에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국방이 튼튼하다는 기준은 결국 어떻게 국방 정책과 국방력을 운영하느냐에 달렸다.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거기에 맞춰서 군비를 증강하면 결국 안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긴장을 완화시킴으로써 안보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보에서 해야 될 국방이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 상황을 진단한다면.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안보가 무너졌다고 하는데 그러면 2년 전에는 최강의 군대였다고 했는데 갑자기 2년 후에는 안보가 무너졌다는 얘기인가. 우리 후배들이 전부 다 무능한 집단이라는 말인가. 이런 반발이 예비역과 현역을 막론하고 군 내부에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군인권센터장 삼청교육대 가야”… 화만 돋운 박찬주의 ‘황당 회견’

    “군인권센터장 삼청교육대 가야”… 화만 돋운 박찬주의 ‘황당 회견’

    의혹 제기 임태훈에 “軍 위계 깨는 모함” “당이 부른다면 물불 안 가리고 역할할 것” 비례대표 아닌 고향 천안을 출마 의지도 한국당 “추후 영입 대상으로도 부적절”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국민 상식에 반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비판을 키웠다.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2차, 3차 인재 영입 명단에 박 전 대장이 없다. 추가 인재 영입 대상으로는 부담스럽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 전 대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강 군대가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정치 일선에 나섰다”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천안을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례대표에 목숨 걸 생각이 전혀 없다. 험지에서 한 명이라도 더 당선되는 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보였다.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도 해명했다. 박 전 대장은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부하직원에게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게 한 것을 시인한 뒤 “사령관 공관에는 공관장이 있고, 계급은 상사다. 상사는 낮은 계급이 아니다”라며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업무가 아닌데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했다. 자신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향해서는 “군인권센터가 병사를 이용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임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장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 빨리 유죄를 받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정당들도 박 전 대장 영입을 포기하지 않은 한국당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자신들만의 특권 세계에 갇혀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황 대표와 한국당의 참담한 인재 영입에 유감을 표한다. 영입 철회와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라디오에서 “박 전 대장도 굉장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고 (현역 시절)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아마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와 죽이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박 전 대장의 돌발 발언에 한국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갑질 논란으로 문제가 된 인사를 왜 당의 인재로 영입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도부는 특정 그룹이 아닌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이날 박 전 대장을 2차 인재 영입 발표 때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좋은 인재들을 더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만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독] 軍, 기무사령관 ‘초호화 공관’ 37년 만에 민간 매각

    [단독] 軍, 기무사령관 ‘초호화 공관’ 37년 만에 민간 매각

    이달 중 경쟁입찰 공매 공지국방부가 과거 국군기무사령관의 ‘초호화 공관’을 민간에 팔기로 결정했다. 1982년 민간 주택이 군에 귀속된 이후 약 37년 만에 다시 민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과거 기무사령관 공관에 대해 현재 일반 공개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국유재산 관리·처분 집행 계획’에 반영한 후 해당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경쟁 입찰식 공개 매각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쇄회로(CC)TV나 경계초소 등 군 보안시설도 철거해 매각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입찰 계획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끝난 이후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과거 기무사의 특권을 상징해 논란이 돼 온 건물이다. 대지 면적 681㎡(206평)에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시설과 규모 면에서 초호화 공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5m 높이 이상 이어진 담벼락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폐쇄적 구조이며 청와대로부터 700m 거리에 위치해 ‘권력의 심장’임을 과시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1982년 보안사령관으로 부임한 박준병 당시 사령관이 김철호 기아자동차 회장이 사용하던 자택을 2억 6500만원에 매입하면서 군에 귀속됐다. 이후 역대 사령관들은 수억원을 들여가면서 공관을 계속 수리하는 식으로 공관의 권위를 유지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이재수 기무사령관 당시 국방부가 무려 7억 5000만원의 예산을 공관 리모델링에 사용해 논란이 됐다. 현재 공시지가는 46억원으로, 실거래가는 훨씬 이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공관은 기무사가 현재의 안보지원사령부로 새롭게 해편되면서 청산의 대상이 됐다. 남영신 초대 사령관 시절인 지난해 11월 안보지원사는 과거 기무사의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명분으로 기무사 공관을 국방부에 반납했다. 이에 국방부는 ‘공공성’에 입각해 공관을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 2월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에 매입을 제의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의 공관이 없는 점을 들어 두 기관에도 매입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사양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다른 정부 부처에도 공관의 사용을 제의했지만 검토 결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공관이 주택가 밀집 지역에 있는 탓에 지자체가 증축 등 시설을 개조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 마땅한 활용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공관으로 쓰려 해도 너무 초호화판이라 국가안보실장이나 장관 입장에선 감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서적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기관의 건물을 굳이 찜찜하게 매입하고 싶었겠느냐”고 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과거 ‘600단위’ 부대의 기무사 건물들도 현재 처분 과정을 밟고 있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600부대(의정부), 601부대(부평), 608부대(전주), 611부대(창원) 등 총 11만 7000㎡ 규모의 부지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돼지열병 안 끝났는데… DMZ관광·장단콩 축제 서두르는 파주

    돼지열병 안 끝났는데… DMZ관광·장단콩 축제 서두르는 파주

    市, 軍에 협조공문·22일 축제 개최 발표 경기도 “종식 선언까지 행사 자제해야” 경기 파주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보 관광을 재개하고 비무장지대(DMZ) 입구인 임진각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장단콩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주시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중단했던 DMZ관광·시티투어·임진강 생태탐방 등의 안보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관할 군부대에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DMZ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고 개성인삼축제, 파주북소리축제 등을 연이어 취소하면서 지난해 대비 10월 한 달간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감소해 음식점 등 주민들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출입절차를 담당하는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관할 군부대는 국방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관광 재개 여부를 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파주시는 무기 연기했던 제23회 파주 장단콩축제를 오는 22~24일 임진각 일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연평균 16만명이 찾는다. 임진각 근처 오두산통일전망대도 5일 다시 문을 연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적극적인 방역으로 안전한 DMZ 관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민통선 밖에서 ASF 확산세가 꺾인 것은 파주·연천·강화 등 접경지역 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기 때문”이라며 “ASF가 민통선 및 접경지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종식 선언 때까지 대규모 인력 동원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일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ASF 발생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지역으로 설정, 집중관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軍 절대적 복종”… 시진핑 절대권력 굳힌 ‘4중전회’

    ‘홍콩 의식’ 특구 수호 법집행 체계 정비 중국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현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 줬다. 31일 공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나흘간 이어진 베이징 4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지도적 체계를 고수하고 보완해 법에 따른 집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시진핑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강조됐고 당뿐만 아니라 군의 절대적 복종까지 언급됐다. 전회는 당 중앙의 권위를 옹호하고 당의 영도가 국가 통치의 각 분야에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절대 권위를 뒷받침했다. 또 ‘시진핑의 강군 사상’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군의 최고 지휘권을 당 중앙에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5개월째 이어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실상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진 데다 이번 사태로 일국양제를 바라보는 대만의 눈길 또한 곱지 않지만,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 대만과의 평화 통일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콩 시위를 의식한 듯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를 정비하기로 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 조의문 보낸 다음날… 北,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

    김정은 조의문 보낸 다음날… 北,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

    북한이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 들어 12번째다.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며,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한 조의문을 보낸 지 불과 하루 만이다. ●합참 “최대 370㎞ 비행… 고도 90㎞”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후 4시 35분·38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했지만,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평안남도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발사된 점을 미뤄 초대형 방사포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비행거리와 고도는 지난 8월 24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비슷하다. 당시 두 발이 평남 선덕 일대에서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약 380㎞, 최고 고도는 97㎞였다.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軍 제원 분석중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9월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다음날 노동신문을 보면 ‘김 위원장이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이미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고 했다. 지난 8월 10일·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이나 다른 신형 무기를 다시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발사체가 일본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했다.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발사체 발사 3시간 전쯤 “김 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조의문에서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軍, 사유지 무단 군사시설 철거하라는 법원 판결 이행해야

    사유지에 무단 설치한 군사시설을 철거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은 군부대에 법원 판결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1일 ‘군부대가 사유지에 무단으로 설치한 군사시설을 철거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A씨가 제기한 고충민원에 대해 해당 군부대는 무단 설치한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토지를 원상 복구해 소유자에게 반환하고 관련 규정 개정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는 아들이 소유한 고양시 소재 임야에 주택을 건축하려 했지만 군이 해당 토지에 콘크리트 벙커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어 차질을 빚게 되었다. A씨는 사유지에 소유자 동의 없이 군사시설을 설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10년 2월 군은 해당 군사시설을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군은 법원 결정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10여 년간 벙커를 철거하지 않았다. A씨는 해당 시설을 직접 철거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군사시설을 추가로 발견하였고 토지 경사면이 붕괴돼 해당 지자체로부터 복구비 1억5800만원을 예치하라는 명령까지 받자 군의 행위가 부당하다며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권익위는 관련 법령 상 토지소유자가 반환 대상 토지의 원상회복을 원할 경우 원상회복 후 반환하도록 되어있고, 법원이 군사시설의 철거를 판결한 점 등을 들어 무단 설치한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토지를 원상복구한 후 소유자에게 반환하도록 하였다. 군이 법원의 군사시설 철거 결정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법원은 군이 47년째 사유지에 무단으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벙커 등을 철거하도록 화해권고결정을 했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고충민원이 제기됐다. 권익위는 군사적 필요라는 명목으로 개인 재산권 침해는 부적절하므로 작전성 검토 후 조속히 매입할 것을 의견표명 했다. 조덕현 권익위 국방보훈민원과장은 “모든 정부 기관은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군이 법원판결을 조속히 이행하고 국방부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권익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일시 1997년 10월 22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이세영(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이경종(인천학생6·25 참전관 설립자) 이규원 치과원장 (이경종 큰아들) ■ 내가 겪은 6·25 전쟁우리 집은 화도 고개를 넘어 화수동 225번지였으며 우리 집 길 건너편에는 화동병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인천상업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6·25전쟁이 일어났다. 인민군이 인천을 점령하고 얼마 있으려니까 중학생이나 청년들을 인민의용군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는데, 모두 실종되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 1950년 9월 15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우리 인천은 공산군으로부터 해방이 됐다. 그러나 전시(戰時)라 학교는 휴교 상태였다. 이때 형과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하고 학도의용대원이 됐다. 1950년 12월 중순경 연락 오기를 인천학도의용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니까 며칠에 어디로 준비를 하고 모이라 하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축현국민학교에 모여 그날 오후에 남쪽으로 출발하였다.부산 육군 제2훈련소 입소 20일간 걸어서 우리들은 마산에 도착하였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국민학교)로 들어갔다가 통영에서 며칠 지내고 난 후 통영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부산 부두에 상륙한 후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입소하였다. 1951년 1월 그믐께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를 마친 나는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다. 당시 육군통신학교는 동대신동에 있었는데 그때 육군 제2훈련소에서 육군통신학교까지는 밤늦게 전차를 타고 갔다. 부산육군통신학교를 졸업하고, 통신병으로 배치받은 곳이 육군 5사단이었다. 강원도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병 그때 나는 강원도 중동부전선 5사단 최전방 27연대 1대대 통신병으로 갔다. 당시 무선통신병은 개인 개인마다 고유번호가 있었으며 서로 무선으로 통신할 때 고유번호만 대면 서로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1대대 무선통신병으로 대대장한테 신고를 마쳤을 때 대대장은 나이 어린 신병(新兵)이 무선통신반장으로 온 것을 우습게 여기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무선통신에 대한 기술이 만만치 않은 것을 얼마 뒤에 알고는 그 후로부터는 나를 신임하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최전방 일선 전투지역의 보병 대대(Infantry Battalion) 무선통신병은 대대가 움직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952년 4월경이었으며 이때 처음으로 보상휴가를 얻어 군에 입대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인천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뵙게 됐다. 집 떠난 지 4년 4개월 만에 명예제대 처음 입대하여 후방부대에 배치받았을 때 전쟁이 뭔지 전방이 뭔지도 잘 모르고 전방을 지원했다가 전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대 선임하사로 있다가 만기제대하였을 때가 1955년 5월 9일이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 15세 때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서만 지내다 제대했을 때의 내 나이는 20세의 청년이 되어 있었으며 군대생활은 만 4년 4개월을 하였다. 1955년 5월 9일 제대한 날 막 집에 도착하니까 아버지께서 공부는 한 시도 늦출 수가 없으니까 내일 학교를 찾아가서 복학 절차를 밟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인천고등학교에 복학 그래서 아버지하고 같이 제대하고 이튿날인 1955년 5월 10일 인천고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복학 수속을 하였다. 그날 복학 수속은 무사히 마치었다. 이렇게 하여 이튿날부터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으며 이날이 제대한 날부터 3일 만이었다. 그때 1학년 학생들은 4월 달에 입학하여 수업에 들어간 지 1개월이 지난 상태였다. 또한 나와 동급생이 된 학생들은 625가 났을 때는 국민학교 6학년생들이었으며 나이로나 학년으로나 나보다 4년 후배들이었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러한 나의 성실함과 군(軍)경력이 인정된건지 2학년에 올라가서는 당시 고등학교마다 있었던 학도호국단 2학년 담당 중대장을 맡게 되었으며. 이후 다시 3학년에 올라가서는 인천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연대장이 되었다. 1957년도에 인천고등학교 57회로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이때가 내 나이 23세였다. 강원도 횡성에서 전사한 친구 김동기 송림동에 살았던 김동기는 인천상업중학교 1학년 3반 같은 반 친구였었다. 김동기도 나하고 함께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일 때 같이 남쪽으로 내려가 나와 같이 무선통신병이 되었다. 5사단 35연대에서 같이 군(軍) 복무 했었던 내 친구 김동기가 1951년 3월 봄날에 무전기를 고치고 다시 전선으로 가는 것을 본 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본 내 친구의 뒷모습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른 통신병들로부터 “김동기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나라와 고향을 위해 전사한 6·25 참전 인천학생들 15살 어린 나이에 나라와 고향을 지키겠다고 떠난 길이었는데 나라와 고향을 지켰지만, 그 어린 친구들의 죽음은 이 나이가 되도록 내 가슴에 상처로 있고, 이제는 고향에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슬프다.처참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 파묻혔던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찾아주고 들어주어서 이경종규원 부자(父子)께 고마울 뿐이다. “동창생 경종아 고맙다!” 라고 말하면서 전사한 같은 반 친구 김동기를 떠올린 이세영은 눈물을 흘렸다.글 제공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관 ▶다음호에 29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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