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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냉각관계 ‘상갓집 해빙’?

    “이 장관은 나와 적이라고 하던데. 정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옆자리에 앉은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농담을 건네자, 이 장관은 껄껄 웃으며 자양강장제를 내밀었다. 그러자 이 의원이 “역시 실세 장관은 좋은 걸 마시네.”라고 했고,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당·청 관계복원 전방위 노력할 듯 잠시 후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들어와 이 의원 맞은편에 앉았다. 이 의원은 “임 실장은 내 편이라던데….”라고 말했고,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지난 14일 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권의 실세들이 모두 모였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 부친상을 조문하기 위해서였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파문에 따른 ‘권력 투쟁설’이 불거진 뒤였지만 상갓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안상수+이재오 vs 이상득+임태희’ 막후 대립설 분위기는 찾기 힘들었다. 거물 조문객들은 둘째 아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부정입학했다는 민주당의 허위 폭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한목소리로 걱정하며, 민주당을 성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후 4시쯤 미리 조문했다. 특히 이 장관은 “예비합격자 명단을 봤더니 안 대표 아들은 정당하게 합격했더라. 안 대표보다 아들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쪽에서 온 인사들은 “언론이 한번 나서서 정동기 후보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보라.”며 정 후보자 낙마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상득 “정치관여 않는다지 않았느냐” 비록 당·청 간 여진은 남아 있겠지만, 이날 상갓집 분위기처럼 양측은 ‘관계 복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대통령이 이번 일로 화가 많이 나 있고, 앙금이 쉽게 가시지는 않겠지만, 당·청 간 불협화음은 정권재창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득 의원은 “내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그것 하나 못 지키겠느냐.”면서 “지금 이 나이에 권력을 누려 뭐하겠느냐.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도 다행이지.”라고 누차 강조했다. 소장파 초선 의원들은 이 의원의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최중경·정병국 청문회 D-2

    최중경·정병국 청문회 D-2

    12·31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중도 탈락시킨 여세를 몰아 ‘가랑비 전략’으로 남은 후보자들에게 파상 공세를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아들 입학 비리 실언’을 기점으로 야당의 무차별 의혹 제기에 강력히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이석현 실언 파문’을 신속히 수습하면서 오는 17~18일 열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무검증 폭로’를 자제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 안 대표 아들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부정 입학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야당의 검증되지 않은 폭로성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주당은 남은 기간 매일 한건씩 의혹을 제기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떤 제보도 확실히 검증해 발표하겠다.”면서 “최 후보자와 정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기에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실수는 실수고, 청문회로 연계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이번 청문 과정에서 실패한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해명에 재반박하기 위해 현지 실사를 벌이는 등 허점을 잡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정 후보자의 경우 경기 양평군 후보자 소유 토지의 불법 용도 변경에 따른 시세 차익 등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농지용 창고가 필요해 논에서 창고로 변경했다는 정 후보자 쪽의 해명과 달리 현지에는 창고가 없는 데다 창고가 사라진 이유가 홍수라는 천재지변이었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자신이 매입한 집을 후원자에게 되판 뒤 전세로 들어가 사는 점과 전세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캐고 있다. 최 후보자의 경우는 처가에서 그린벨트 지역 내의 땅을 산 뒤 개발 예정 지역으로 변경, 상속돼 15배의 시세 차익을 남긴 부분, 수억원대 임대 수익 탈루 의혹, 필리핀 대사 근무 시절 한인학교 대신 5배나 비싼 국제학교에 아들을 보내며 수천만원의 국비 지원을 한 부분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이날 최 후보자의 배우자가 소유한 강남 오피스텔 면적을 고의로 축소, 신고했다 2009년 세무서에 적발되는 등 600여만원의 임대 소득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사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 폭로전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두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꼼꼼히 보겠지만 야당의 선전과 선동, 유언비어, 무차별적 인격 모독과 명예훼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가랑비 작전” 칼날 무뎌진 野

    “가랑비 작전” 칼날 무뎌진 野

    민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공세의 표적을 최중경 지식경제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바꿨다. 그러나 칼끝은 무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격은 청문회 당일에 하더라도 매일 한건씩 문제를 제기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는 작전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최 후보자 부인의 땅투기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노영민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이 1988년 9월 언니와 함께 충북 청원군 임야 1만 6562㎡를 4900만원에 매입한 뒤 3개월 만에 국토이용계획이 변경돼 지방공업단지 지정을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으며, 1992년 최소 2억 87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4년 만에 6배의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 측은 “처가의 선산 마련 목적으로 샀고 지방공업단지로 지정됐는지 몰랐다. 보상금은 1억 6100만원으로 시세차익이 없다.”고 해명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정 후보자가 농업용 창고로 쓰겠다며 ‘농지’를 ‘창고’로 용도 변경한 경기 양평군 주택(부인 소유) 인접 토지(957㎡)에 창고는 없고 초소형(17㎡) 컨테이너와 앞마당만 있다며 “명백한 농지 불법 전용”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폭로 전술에서 두 후보자를 지켜내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의혹들은 사실무근이거나 ‘침소봉대’라며 읍소전을 펼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한번 찔러 보기식 의혹 제기에 검증의 장이 돼야 할 인사청문회가 조롱의 장으로 전락할 위기”라면서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남발하고 언론은 민주당 이름을 빌려 보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與 지도부·잠룡 당 중앙위 신년하례회 총출동… 정국 해법 동상이몽

    與 지도부·잠룡 당 중앙위 신년하례회 총출동… 정국 해법 동상이몽

    한나라당 지도부와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잠룡’들이 12일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신년하례회에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와 잠룡들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파문에 대해 ‘백가쟁명’식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상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사퇴 문제는 일단락됐고, 당·청 간 특별한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인사 책임론에 대해서도 “책임은 무슨 책임”이라며 일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청은 한 몸”이라면서 “잠깐 그런 일(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이 ‘애당하는 마음이 있으니 말을 줄이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등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도부가 이렇듯 당·청 갈등이나 청와대 인사책임자 문책론 등에 대해 선을 긋는 것과 달리 잠룡들은 저마다 의견을 피력했다. 한때 ‘거사’의 배후로 지목받았던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렸다. 이 장관은 이번 사태가 ‘여권 내 파워게임’이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먼저 “내가 2인자, 왕의 남자라는데 왕의 남자가 누구와 파워게임 하느냐.”면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파워게임도 없고 2인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어설프게 그런 짓 하는 것은 정신이 없는 것”이라면서 “특임장관은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패배 이후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본인들이 잘 알 것이다. 누가 왈가왈부할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문제 제기 방식이 서양식은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이고 우리는 동양식인데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왜 이렇게밖에 못하나’라고 하는데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의 쓴소리가 당 지도부를 향했다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판의 칼끝을 청와대로 돌렸다. 김 지사는 “당이 정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니 당이 발표한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책임은 인사권자가 져야겠지만, 보도된 것에 의하면 (인사시스템이)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청 갈등에 대해 “여론이 반영된 결과 아니냐.”면서 “본인이 거취를 표명한 것으로 국민의 뜻이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년하례회를 가진 당 중앙위는 직능기구로, 중앙당 회원 1500명을 비롯해 총 5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당내 최대 조직이자 대선후보 경선선거인단의 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표밭’이다. 때문에 당 지도부와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대선 경선장을 방불케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鄭 “두루미는 씻지 않아도 하얗다”… 與에 섭섭한 여운

    鄭 “두루미는 씻지 않아도 하얗다”… 與에 섭섭한 여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오전 11시 30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으로 출근해 2시간여 만에 사퇴 결정 사실을 밝혔다.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직도 함께 사퇴하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짙은 남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한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진상이야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감사원장 후보자를 사퇴하면서’라는 A4 용지 5장 분량의 사퇴문을 낭독하면서 그동안 자신과 관련돼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법무법인의 급여명세서도 배포했다. 그는 먼저 “경력과 재산, 사생활 문제 등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철저하게 유린되는 데 개탄하고 비애를 느꼈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청문 절차를 정치행위로 봉쇄한 일련의 과정은 살아 있는 법을 정치로 폐지한 것으로, 법치주의에 커다란 오점이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을 내비쳤다. 정 후보자는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을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鵠不日浴而白, 烏不日黔而黑)는 성현의 말씀으로 위안을 삼으며 이 자리를 떠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자신을 비난했지만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며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인해 물러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는 사퇴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사퇴문은 오늘 새벽에 썼다.”면서 “오늘 아침에 청와대에 통보했다. 이전에 의견 교환은 있었지만 (사퇴는) 저 스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특히 급여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법무법인 바른에서 일견 보기에 많은 보수를 받았지만, 여러분 보시다시피 1∼7월 매월 3000만원 정도 받았고 퇴직하면서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받았다. 국세청에 신고한 것과 달라 (대통령직) 인수위에 가서 봉급액이 다른 것처럼 됐는데 인수위 가기 전과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액수가 서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커서 곤혹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문건의 출처는 알지 못한다. 참고로 그 사건이 지금 와서 볼 때는 민간인 사찰이라 크지만 당시에는 그런 사례가(각종 보고 건수가) 엄청 많았다. 민정수석 자리가 한가하게 사소한 사건을 보고받을 자리가 아니다. 읽는 보고서도 엄청나다. 민정수석실에 보고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비중 있는 게 아니다. 결단코 총리실에서 조사한 사실이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함바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 부산 및 경남·북 출신 복수의 의원들이 함바(飯場·현장식당)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10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소환돼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의 로비 선상에 한나라당 중진인 부산의 A의원과 경북지역 B의원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A·B의원은 함바집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광역단체장들은 현재까진 유씨와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유씨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의원은 “동생이 4~5년 전 지방에서 함바를 운영한 것은 맞지만 동생과 교류가 잦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B의원도 “유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고, 전·현직 광역단체장들도 “유씨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만큼 청와대나 정치권 연루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강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백민경·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함바 게이트] 檢, 與중진 정치인 정조준… 大選구도 ‘대형쓰나미’ 올까

    검찰이 이번에는 ‘살아 있는 권력’을 정조준할 수 있을까. ‘함바 게이트’ 수사 리스트에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에 이어 전 청와대 사정 담당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의 사정 칼날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의 사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배건기(53) 감찰팀장이 함바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직서를 냈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여당의 A·B의원과 전·현직 지자체장들이 함바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확보하고 내사 중이다. 검찰은 A·B의원의 경우 동생 및 친인척 등을 통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함바 선정에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진에 속한다. 여당 소속 단체장들도 ‘함바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권에는 ‘초특급 쓰나미’가 강타할 것으로 여겨진다. A의원 역시 향후 주요 대선캠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이번 수사가 대선의 풍향계가 될지 주목된다. ‘미래 권력’이라 할 수 있는 A·B의원과 자치단체장 측은 모두 로비 연루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게이트 수사에서 권부의 핵심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용두사미’ 수사도 우려되고 있다. 사표를 낸 배 감찰팀장도 유씨를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금품 수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용두사미를 면하려면 검찰의 강력한 수사의지가 요구된다. 과거 수차례 대형 수사에서 검찰은 ‘현재 권력’ 앞에서 예기를 잃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대표적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를 들 수 있다. 검찰은 앞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에서 청와대 개입설 등 ‘윗선’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해 최근까지도 곤욕을 당하고 있다. 이에 ‘게이트’로 격상된 이번 사건에서도 검찰이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할 경우 비난 여론이 거셀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이제 겨우 한명 소환했을 뿐”이라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기본적으로 “제기된 의혹은 어떻게든 확인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與 “정동기 자진사퇴를” 靑 “黨요구 방식에 유감”

    與 “정동기 자진사퇴를” 靑 “黨요구 방식에 유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곧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자는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원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금명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인사청문회(19, 20일)를 앞두고 당의 사퇴 촉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장과 관계수석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당도 얼마든지 그런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수용 여부에 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한나라당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청와대도 정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 후보자가 직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거취 결정을 하지 않고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아직 결정 안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에 많은 여론수렴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비서 출신을 감사원장에 임명하는 게 정당하고 헌법정신에 부합하는지 당 안팎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감사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초완급’ 청문회 일정 속 야당의 ‘초강세’ 검증 공세가 국민정서를 빠르게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기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재직한 7개월 동안 7억원 가까운 급여를 받은 사실 등이 부각되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공정’ 개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론 “청문회가 인신공격 및 정치공세의 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이 낙마했던 지난해 8·8 개각의 암운을 떠올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의 한 의원은 9일 “의원들 사이에선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때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당내 여론의 체감도로 본다면 낙마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민본21은 “정 후보자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력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거나 여론이 계속 악화될 경우 무조건 감싸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야당의 공세를 방치해 후보자가 낙마라도 하게 되면 4월 재·보선은 물론 정국주도권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당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란 표’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임명동의안 표결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검증할 한나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도 문제삼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춘석 대변인은 7명의 위원 가운데 최병국 위원장과 성윤환·권성동·이상권 의원 등 4명은 검찰 선후배, 정진섭 의원은 정 후보자의 경동고 1년 선배라고 지적하며 “친위대 전관예우 청문회를 걷어치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봐주기 청문회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나경원 “與·野 동시 국민참여 경선하자”

    나경원 “與·野 동시 국민참여 경선하자”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을 위하는 공천을 하자.” 한나라당은 9일 이 같은 취지의 19대 총선 공천 밑그림을 공개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개혁의 핵심 원칙으로 ▲국민지향 공천 ▲객관적인 평가지수 개발을 통한 공천 ▲공심위 폐지와 공천관리위원회 신설 ▲여야 동시 경선 실시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득권층’인 현역 의원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공천 개혁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정당이 국민이 아닌 ‘그들만의’ 정당이 된 데는 사실상 이익집단화된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것에 핵심이 있고, 그 출발점은 바로 공천에 있다.”면서 “이제는 공천권을 계파의 보스에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우선 취약·전략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경선 실시를 원칙으로 내걸었다. 먼저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3명 이내로 압축한 뒤 현재 대통령후보 선거인단 선출규정(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을 준용한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인단 규모 확대와 인터넷 및 모바일 투표 등 새로운 투표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자격심사 단계에선 현역의원도 지역활동 평가(교체지수, 경쟁력, 적합도)와 의정활동 평가(법안발의 횟수, 의총 및 당 주요 행사 출석률, 출입기자 평가 등)를 통해 기준치에 미달하면 과감히 탈락시킨다는 구상이다. 신인 정치인 및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해선 경쟁력·인지도·당기여도 등의 항목으로 평가하되 객관화된 심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수개발팀’을 만들 계획이다. 특위는 ‘계파 대리인 협의체’식으로 운영되어 온 공심위는 폐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신 경선 관리에 비중을 둔 공천관리위원회 신설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 민주당 등 야권에 ‘여야 동시 경선’ 실시를 제안했다. 국민 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경선 여론조사 과정 등에서 상대당을 방해하기 위한 ‘역선택’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 선거일 6개월 전 구성 ▲선거일 3개월 전 공천 완료 ▲여성·장애인 후보자 가산점 부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달 안에 개혁안을 최고위원회에 상정한 뒤 의원총회 결의 등을 거쳐 2월 안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중진 의원은 “대선 직전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의 특성상 지역 기반을 다져온 현역의원들을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내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위안에 공감은 하지만 당장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내 논의 과정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개헌론 舌戰’

    여야 원내 수장들이 4일 개헌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초부터 시작해서 6월 전에 충분히 결론을 낼 수 있다.”며 전날 안상수 대표에 이어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론 개헌 찬성론자지만, 이미 실기(失期)했다.”며 불가론으로 맞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소신을 재확인하며 부정적 인식을 에둘러 내비쳤다.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개헌은 쉽지 않아 보인다. ●與내부서도 개헌론 입장 갈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력한 정치 지도자나 대권주자들이 다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이제 자기가 좀 유리해지면 ‘개헌해서 되겠는가. 늦었다’ 이렇게 핑계를 대는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권력집중이 가장 큰 문제인데, 저는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를 원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실패한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꾸는 데, 여야 간 합의만 보면 몇달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 6월까지 개헌이 안 되면 소모적 논쟁은 그만 하고 논의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의 개헌 공론화 시도와 관련, “(여권이) 통일된 안도 만들지 못하면서 모든 실정의 이슈를 개헌으로 뽑아버리려는 정략적 태도를 갖는 것은, 또 한번 야당을 흔들어 보려는 태도”라면서 “군소정당에 불을 때 봐야 소용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하고 싶다면 똑똑한 안, 통일된 안을 먼저 내놓고 얘기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자들로부터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인데,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혜 “국민 공감대 형성돼야”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찬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표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강주리·대구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민주 “인사청문회 사실상 보이콧”

    민주당이 4일 구제역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조건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수용하기로 했다. ●“靑·與 태도 변화가 우선” 그러나 가축법 처리와 연말 단행된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문제는 분리 대응하기로 했다. ‘사실상’ 가축법 처리는 참여를, 인사청문회는 거부를 결정했다. 다만 인사청문회의 경우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와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내걸었다. 손학규 대표와 당 지도부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날치기 예산안에 대한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고 잠정 합의했다.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론 “청문회에서 이번 개각의 문제를 따지자는 의견도 있어 청문회 참여 문제는 결론내지 않았다. 정부가 청문요청서를 제출하면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위 간담회 기류는 ‘인사청문회 보이콧’ 쪽에 기울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복수의 최고위원은 “구제역 문제는 시급한 민생 현안이지만 인사청문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한 ‘정치적’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청와대와 여당에 공을 돌리며 강경론을 택한 것은 ‘명분 없는’ 청문회 참여가 여권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날치기 예산안을 원천 무효화하고 여권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장외투쟁을 벌였는데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치 일정에 협조하는 것은 날치기 처리를 정당화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김정일 공식면담 요청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원내·외에서 날치기 예산과 법안에 대한 원상 회복, 여권의 유감 표명을 계속 따질 것”이라며 다소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민주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원내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 만나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끊어진 남북 간 대화의 다리를 놓는 데 일역을 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與 “저질발언 천정배 사퇴해야”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정계를 떠나라.’는 비난의 논평까지 쏟아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수원역에서 열린 민주당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하지 않나. 끌어내리자.”,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28일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나 의심했다.”면서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 “당 공식 행사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특히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서 품격 있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원내 법률부대표인 이한성 의원의 대표발의로 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오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저질발언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런 품행에 이런 철학과 사고로 정치를 계속 하게 되면, 결국 우리 정치 질만 떨어뜨리고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준다.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팔아 모욕한 천 의원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바라는 것이 무너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공당으로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대통령을 모독한 발언과 비방물이 나오도록 방관한 손 대표와 민주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이 같은 반응에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과거로, 독재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제 발 저린 사람들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구혜영·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與대표의 ‘경솔한 입’ 어디가 끝인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그제 성형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것도 장애아동 요양시설을 방문한 뒤 동행한 여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그랬다는 것이다. 평소 얼마나 여성을 우습게 알았으면 그런 자리에서 대놓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그의 비뚤어진 성 의식은 가히 ‘중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같이 있던 원희목 비서실장도 여기자들에게 일일이 “성형했냐.”고 물었다니 야당이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이라 비아냥거려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사적인 얘기라는 한나라당 해명이 통하기 어려운 것은 그의 경솔한 언행이 반복되고, 갈수록 가관이라는 점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보온병 포탄’ ‘봉은사 좌파스님’ 등의 발언으로 국민을 화나게 만들고, 자성은커녕 부적절한 발언을 멈추지 않으니 집권 여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나 싶다. 오죽하면 TV 개그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었겠는가.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더 이상은 안 된다.” “총선 치르기 어렵다.”며 대표 교체론이 나온다고 한다. 그의 실책이 반갑기만 한 민주당에서는 아예 “대표직을 물러나지 말라.”며 계속 사고를 쳐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집권당 개혁을 이끌고 국회선진화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인물이 술자리에서조차 함부로 뱉기 민망한 발언과 실언을 줄기차게 쏟아낸다면, 과연 정치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았듯 사회지도층에 거는 국민의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덕성·청렴도 등에서 과거와 다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집권당 대표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아득한 봉건시대를 넘나들고 있는 듯하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며, 국정 운영에도 도움을 주는 집권당 대표를 만나기가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낙담한 국민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 ‘긴장완화 vs 강경모드’ 與·與 안보舌戰

    ‘긴장 완화냐, 강경모드냐.’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22일 현 정부의 대북정책 조정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연평도 사태 이후의 대북관계에 대해 강온파로 나뉘어 설전을 주고받았다. 해병대 출신인 6선의 홍사덕 의원은 “연평도 사태는 대통령 이하 강력한 지도력에 힘입어 잘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당 지도부에 대북정책을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권과 정당을 넘어 20~30년 지속될 수 있는 긴 호흡의 새로운 대북전략을 마련해서 구조적인 평화체제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정부가 만들어 놓은 대북정책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전제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대북·외교안보라인이 강경 일변도로 짜여 있는데 재점검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인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이윤성 의원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연평도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언급한 뒤 “현 상황이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대북정책 조정은) 타당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대북관계의 긴장 완화를 위한다는 게 가능한가.” 하고 반문했고, 정 최고위원이 바로 “생각나는 대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맞서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경재 의원도 “오히려 거꾸로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훈련으로 인해서 북한은 좀더 조심하고 당분간 평화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전 대표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하려면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정치인과 공직자·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 자제의 병역 의무를 엄격히 관리하고, 전방에서 복무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예정대로 훈련… 적극 대응을” 野 “전쟁 도박행위… 훈련 철회를”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북한이 ‘자위적 타격’을 경고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군이 예정대로 사격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한이 이에 맞서 포격 도발을 감행할 경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남북 군사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사격훈련은 ‘전쟁 도박 행위’라며 훈련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19일 “우리 군의 통상적인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형환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군의 정당한 군사훈련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면서 “우리 군은 예정된 훈련을 수행하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훈련계획을 중지하고 남북 평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이명박정권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 사격훈련을 하면 서해 바다와 한반도는 온통 분쟁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주변 국가가 모두 동의하고 더이상 전쟁과 분쟁이 없어질 때까지 사격훈련을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국민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사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현재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 정부가 조건없는 대화에 착수할 것을 요청하며, 이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호남에 ‘孫’ 내밀고…

    민주, 호남에 ‘孫’ 내밀고…

    민주당은 17일 ‘텃밭’인 호남에서 첫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의 내홍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한파 속 장외투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 누적으로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흔적도 읽힌다. 전국 순회투쟁 나흘째를 맞은 민주당은 전북 전주시청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권의 친서민 행보를 대대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친서민 행보 전에 날치기로 날려버린 서민예산을 다시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무늬만 친서민’, ‘사진만 찍는 친서민’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치킨값이 비싸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치킨 발언과 예산 날치기를 보면 특정지역, 특권층 대결에 편중돼 있다.”면서 “서민홀대와 지역·특권세력 편중은 독재를 형성하고 그 독재는 반드시 망하고 심판받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전주가 지역구인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 정권은 입으로는 서민을 얘기하면서 서민의 삶을 아랑곳하지 않는 반서민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문제, 새만금사업 예산 삭감 등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호남 정서에 호소하기도 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전북이 유치하려는 LH 본사를 영남으로 이전하는 건 지역갈등 재유발과 국토 균형를 파괴하는 탐욕스러운 행태”라고 가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후보 때 ‘새만금을 지상낙원으로 꾸미겠다’ 공약했는데 예산은 내려오지 않았고, LH는 한나라당이 ‘경상도로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19일 광주·전남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장외투쟁 기간 동안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된 의원들에게 검찰 출석을 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하고 전 의원 출국 금지령도 내렸다. 또 당 차원에서 한나라당 당직자 등 3명을 폭력 혐의로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범어사 화재’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독교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7일 귀국하자마자 대로(大怒)했다. 부산 범어사가 정부·여당 의원에게 산문(山門)을 닫으라는 종단의 지침을 어겨서다. 조계종 원로회의도 “2000만 불자들은 오로지 정법으로 삿됨을 끊고 정진하라.”는 유시(諭示·종도들에게 내리는 가르침)를 발표해 종단에 힘을 실어줬다. 원로회의가 유시를 낸 것은 ‘북한산 관통 도로’ 논란이 뜨거웠던 2002년 2월 이후 8년 만이다. 자승 스님은 이날 총무원 등의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범어사 화재를 빌미로 찾아온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에게 덕담을 한 것은 그 자체로 문제”라면서 “거절할 줄 모르고 호응한다면 그 순간 불교는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은 지난 16일 범어사를 찾았다. 자승 스님은 “아직도 사회에서는 불교가 한낱 예산 때문에 반발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정부와는 힘들고 외롭더라도 길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범어사 주지인 정여 스님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종단 지침을 엄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계종은 긴급 회의에 이어 교구 본사 주지회의, 90여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4대강 반대 등 대 정부 투쟁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길자연(목사) 후보가 처치스테이를 만들고 5~6년 동안 3000억원 정도의 문화기금 조성 방안을 문화부 종무실장과 협의했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길 목사를 만난 사실도, 협의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與 소장파 ‘강행처리 거부’는 新국회 시험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물리력에 의한 의사 진행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새해 예산안을 강행처리하는 과정에서 빚었던 국회 폭력사태를 더 이상 재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야당은 폭력국회에 가담할 때는 언제고, 뒤늦게 반성을 빙자한 정치쇼를 벌이느냐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들의 행위를 놓고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 등의 과거형 내지 현재형 논쟁에만 함몰되면 선진국회는 요원해진다. 의회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도록 발전적 계기로 삼는 미래형 접근이 필요하다. 소장파 의원 22명이 집단 항명을 불사하고 나선 이유는 다름 아니다. 3년째 빚은 국회 폭력사태로 이반되고 있는 민심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김영삼 정부 때의 노동법 날치기, 정두언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떠올리며 후폭풍을 걱정한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그들을 향해 비겁한 행태라며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쇼든 뭐든, 정치인이 민심에 다가가려는 행위를 나무랄 수는 없다. 중요한 건 한나라당 의석이 171석이고, 한나라당은 그들의 협조 없이 단독 처리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강행 처리를 포기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야당의 근본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다수당이 무장해제 당하는 꼴만 될 뿐이다. 다수당의 횡포인 강행 처리를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로 인해 국회는 올스톱되고, 국정은 표류할 공산이 커진다. 이런 부작용을 차단하려면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는 국회를 먼저 세워야 한다. 국회 폭력의 출발점인 물리력 행사부터 제도적으로 끊어야 가능하다. 소장파의 결단이 일회성에 그치면 선진국회는 공염불이 된다. 그들의 정치 생명은 물론이고 국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허사가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급하지만, 더 늦기 전에 국회 폭력방지법 등 선진화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야당엔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 방해권 등 소수 의견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그래도 야당이 거부한다면 마지막 수단으로서의 ‘강행처리’는 국민이 나무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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