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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감시 활동이 美 경제 망가뜨려”

    “정부 감시 활동이 美 경제 망가뜨려”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 사찰 프로그램이 우리 경제를 망가뜨리고 우리나라를 해친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개인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 망명 중인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7월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나타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노든은 12일(현지시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올린 동영상에서 미 NSA의 감시 프로그램이 대상자들의 신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우리를 정부와 충돌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법원에 의해 간첩죄로 기소된 스노든은 NSA 프로그램을 “그럴 필요도 없는 때조차 전체 인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눈앞에 놓는 저인망식 무차별 감시망”이라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또 사찰 프로그램이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창의적이 되고자 하는 것은 물론 관계를 맺고 자유롭게 교제하는 능력을 규제한다”고 비판했다. 스노든은 7월 12일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 공항에 나타나 러시아 당국에 망명 신청을 받아 달라고 요청한 후 3개월 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한편 위키리크스 측은 동영상 자막을 통해 스노든이 전직 미 정보요원들이 제정한 ‘샘 애덤스상’을 받은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그의 근황을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시사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미 측에 케리 장관의 발언 배경을 탐색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별도로 대변인 명의의 설명 자료를 배포해 “기존 정책을 재강조한 것뿐”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장’인 케리 장관의 발언을 해명했다. 정부는 4일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비핵화 대화가 가능하다는 한·미 양국 간 근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북·미 불가침 조약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 대가로 주장한 핵심 요구였고,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는 카드라는 점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이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미 국무부 내 대북 대화파의 입지가 협소한 데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 북·미 접촉도 큰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미국 대북 기류 변화의 시그널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대화는 불가하다는 게 확고한 원칙”이라며 “케리 장관의 발언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안전 보장 약속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9·19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당근’을 제시하며 비핵화 조치를 재차 강조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화파인 케리 장관의 입을 통해 불가침 조약 언급이 나왔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영 꺼림칙한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했다는 점도 껄끄럽다. 아베 신조 정권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미국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가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체계와 맞물린 상황에서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충돌할 수 있는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방위 정책은 평화헌법 정신과 전수방위의 원칙을 준수하며 동북아 역내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다. 전략적 모호성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의 구체적인 행보가 나오면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주변국 우려 해소 등을 집단적 자위권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과의 사전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미국이 1일 0시(현지시각)부로 연방정부 폐쇄에 돌입했다. 상·하원이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밤 12시까지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폐쇄는 1995년 말 이후 1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에게 무급 휴가를 줘야 한다.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공무원만 근무를 계속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폐쇄될 전망이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중단된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도 중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인터넷에 올린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셧다운(일시 폐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야기, 그 속에 ‘사람’이 있다

    이야기, 그 속에 ‘사람’이 있다

    “이야기라는 게 문장을 뽑아내는 시추기 같아요. 이야기에는 힘이 있으니까, 흘러가는 대로 문장이 나와요.”  소설가 성석제(53)는 천생 이야기꾼이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소설의 신(神)이 있어서 내가 그의 손가락에 쥐어진 펜이 된 느낌이 든 적도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어지는 능청과 웃음, 풍자와 어처구니는 그의 이야기에 ‘성석제표’라는 뚜렷한 인장을 새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야기를 흘려보내는 자기만의 물길”을 발견한 셈이다.  2008년 ‘지금 행복해’ 이후 5년 만에 펴낸 소설집 ‘이 인간이 정말’(문학동네) 역시 삶에 대한 풍요로운 재담을 들려준다. 책에 실린 8편의 단편에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법한, 그러나 사소하고 애매해서 문학의 시간만이 비로소 붙잡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물들은 작은 접촉 사고 뒤에도 한몫 챙겨 보겠다는 심산으로 보험 회사에 거짓 전화를 걸고(‘론도’), 남의 글로 백일장에서 장원이 되고도 부상으로 나온 공책과 연필은 뻔뻔하게 챙겨간다(‘찬미(贊美)’). 표제작 ‘이 인간이 정말’은 맞선 장소에 나와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백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들은 물론 표면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느물스러운 중년 남자의 표정 뒤에는 뿌리 깊은 고독이 도사리고 있고, 소통은 부재하며, 경제적 욕망과 허영은 되풀이하여 충돌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컸을 거예요. 세상 만물 가운데 결국은 사람.”  그러나 그는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리면서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고, 지금도 별로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자체에 따라 그냥 춤추는 느낌”이며 “작은 이야기를 치밀하게 직조하는 것”이다. 그의 관심은 표면보다는 단면이고, 단면보다는 단면의 응력이며, 응력의 순간적 작용보다는 그것을 움직이는 바깥의 기제다. 그는 “호기심이야말로 소설의 근력”이라면서 “‘별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소설을 쓸 수 없다”고 덧붙인다.  “사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고, 하는 것이고, 들려주는 것이고, 듣는 것이죠. 여기 아무렇게나 앉아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몸의 피부가 중력에 대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이야기고요. 당연한 게 아니냐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게 왜 이렇지’라고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이야기할 거리는 엄청나게 많아져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적하려면 문학은 더 성찰적이고 분석적이고 흥미로워야 하죠.”  그는 이번 학기 10여년 만에 대학에서 소설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물주에게 세상을 창조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면서 “소설이라는 게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꼴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고 말해 주는 정도”라고 몸을 낮춘다. 1986년 문학사상에서 시 ‘유리 닦는 사람’으로 등단했고 1995년 문학동네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시작했으니 글을 쓴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글쓰기의 비결은 원고료”라고 농담처럼 말할 때, 그의 말은 ‘글로 밥 벌어먹는 사람’의 윤리와 자존심을 슬쩍 드러낸다. “이야기는 솜사탕 같아서 부드럽게, 가볍게 써야 부풀어 오른다”는 그는 그동안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은 느려졌죠. 충분히 힘이 쌓이고 에너지가 응축될 때까지 더 많이 기다리고요. 마냥 내뿜는 식이 아니라 좀 신중해졌다고 할까요. 아이에서 어른이 됐다고 할까. 아니 어른까지는 아니고 아마 사춘기쯤 온 것 같네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상원 ‘오바마케어’ 복원… 이르면 27일 예산안 표결

    미국에서 의료보험개혁(오바마케어) 실시 여부를 볼모로 한 여야 간 충돌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 5일 안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은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한다. 나아가 다음 달 중순까지 국가부채 상한 인상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국가부도(디폴트)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상원은 25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의 마라톤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이 21시간 19분 만에 끝나자마자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복원한 2014회계연도(새달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에 대한 절차 표결을 진행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정 안건에 대한 토론을 마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 표결이 통과됨에 따라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 이뤄질 전망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오바마케어 예산이 복원된 예산안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넘기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지도부는 이를 그대로 표결에 부칠지, 오바마케어 예산을 다시 삭제한 개정안을 만들어 통과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예산을 모두 삭감한 예산안을 가결 처리한 바 있다. 만약 오는 30일까지 여야가 타협에 실패할 경우 예산안이 상원과 하원 사이에서 표류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 폐쇄 절차가 시작된다. 정부가 일시 폐쇄되더라도 국방, 치안, 금융 등 핵심적 국가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당장 큰 혼란은 없지만 장기화할 경우 정부기능의 마비가 불가피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日 보란 듯… 20일만에 또 中·러 1200명 합동 군사훈련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주변국과의 군사적 밀착에 열을 올리면서 동북아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경보는 28일 중국이 이달 들어 러시아와 벌써 두 번째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다음 달 15일까지 약 20일간 러시아와 대테러 연합훈련인 ‘평화사명-2013’을 실시한다.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 체바르쿨에서 양국 병력 총 12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을 위해 중국은 인민해방군 육군 중 전투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선양(瀋陽)군구 소속 제39집단군(군단)을 투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양국이 지난 5~11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만과 동해상에서 양국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을 벌인 지 약 20일 만에 또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중·러의 군사 밀착은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첫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아 군사 협력 강화를 천명한 데 따른 것이지만 일본과 주일 미군을 겨냥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도 중국과 남중국해 일부 지역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해상 경비 능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며 ‘무기’로 취급되는 순시선 10척을 기증해 대중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힌 뒤 필리핀과의 관계 강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일본과 필리핀이 중국 문제에 협력해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화답했다.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주변국을 일제히 찾아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고, 이번 순시선 기증도 중국과의 영토 갈등으로 불만에 찬 필리핀을 이용해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해양감시선보다 무장 수준이 높은 해경선 등을 일본이 자기 측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 12해리 수역에 투입해 일본의 반발을 사면서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집트 최악 유혈진압… 이틀간 최소 81명 사망

    이집트 최악 유혈진압… 이틀간 최소 81명 사망

    이집트에서 군부에 의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또다시 벌어졌다. 이집트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세력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7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무르시 찬반 세력의 대규모 집회 과정에서 9명이 숨져 이틀간 최소 8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나스르시티 사망자 120명을 포함해 전역에서 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실탄 및 최루탄 가스 흡입 등에 따른 부상자는 45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진압은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이 무르시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하며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 지지자들은 경찰이 실탄으로 시위대를 조준 사격하는 등 사실상 학살을 자행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집트 경찰은 최루탄만을 발사했다면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이 나스르시티 참사 후 “과도한 무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과도정부와 무르시 지지 세력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충돌이 우려된다.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과도정부가 평화로운 사태 해결과 이집트인 보호라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폭력은 정치적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군부에 “평화로운 집회를 할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이집트에 F16 전투기 4대 인도 잠정 중단

    군부의 개입으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혼돈에 빠진 이집트 사태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무르시 찬반 세력 간의 충돌이 재점화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집트에 F16 전투기를 인도하는 것을 잠정 중단해 향후 사태 진전이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의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영TV 연설에서 친무르시 세력의 시위를 ‘폭력과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들에게 26일 군부와 경찰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엘시시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밤 이집트 북부 나일 델타 만수라시의 한 경찰서가 폭탄 공격을 받고 난 뒤 나온 것으로,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지난 3일 축출된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지지 세력이 벌이는 반(反)군부 시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엘시시가 협박해도 반쿠데타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군부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엘시시 국방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 미국 정부는 이집트에 F16 전투기 인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의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F16 전투기 인도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2010년 이집트와 무기 협정을 체결해 F16 전투기 20대를 보내기로 합의한 이후 올해 초 전투기 4대를 이집트에 보냈다. 이어 이달 말 전투기 4대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군부와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를 구금하는 등 친무르시 세력에 대한 강경 진압을 계속하자 미 정부가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연간 15억 달러(약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이집트에 대한 군사·경제 원조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틀 대변인에 따르면 이른바 ‘브라이트 스타’로 불리는 미국·이집트 연례 합동 군사훈련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G2)으로 등장한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 관계 등 한반도에 새로운 정치·경제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질서 속에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 진영은 의미가 없게 된 셈이다. 미·중 신대국 시대의 향후 전망과 양국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와 역할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 ■ 북한부터 에너지 안보까지 광범위한 미·중 협력 냉전 시절 미·소와는 달라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협력적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팀슨센터는 미국의 안보 문제 전문 민간 연구기관이다. →최근 중국이 신형대국 관계를 주창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 자신이 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의 사이에 빚어지는 긴장과 대결적 구도를 피하려는 것이다. 세계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성장세에 있는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 세계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협력이 가능한 이슈에 대해서는 힘을 모으고 이해관계가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차이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서로에게 중요하다. 북한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있어 두 나라가 협력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아주 어려운 시대가 됐다. →현재의 미·중관계를 냉전시기 미·소관계와 비교한다면.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분명 중국이 남중국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걱정한다. 그렇지만 과거 미·소관계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소련은 전형적인 팽창주의적 제국이었다. 소련은 동유럽 등으로 세력을 넓혔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것을 매우 걱정했다. 그래서 미국의 대(對)소련 정책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고 봉쇄하는 것이었다. 반면 미·중관계는 그보다는 협력적 관계라 볼 수 있다.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했을 때 미·일 간 새로운 밀월관계를 열어가면서 중국을 소외시키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파격적 정상회담을 갖는 등 예상보다 우호적 관계가 연출되고 있다.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 일본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이 격화되는 것을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제외하고는 동북아의 모든 나라와 협력하길 원한다. 북한의 경우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태도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협력이 어렵다. →미·중관계의 걸림돌은. -구체적 이슈로는 사이버 해킹과 경제 이슈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서 북한 등 많은 이슈에 대해 좋은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 두 나라는 정치제도와 이해관계가 다르지만 협력을 최대화하고 분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은 잘되고 있는 건가. -현 시점에서는 잘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제재에 있어 중국은 미국, 유엔 등과 기꺼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은 북한발 안보적 위험을 진지하게 인식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미·중의 대북 시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고 미국이 더욱 가혹한 제재를 가하려 할 경우 미·중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부담까지는 안으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최근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을 환대한 이유는. -한·중 관계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은 북핵에 분명히 반대하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 이런 공동보조를 통해 평양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박 대통령 환대를 보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초조해할까. -초조해할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 것이다.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는 등 북한은 지금 베이징에 연달아 유화공세를 펴고 있다. 이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이 중국 신뢰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면 중·미 교량 역할 가능 롼쭝쩌 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한국이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모두 영향력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부소장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중·미 간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롼 부소장은 중국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박사를 지낸 국내파로 중·미관계, 중국과 한반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신형 대국관계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2월 15일 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공식화한 개념이다. 국제사회는 ‘중국 굴기’에 대해 우려의 눈길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를 감안해 신형대국관계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신형 대국관계의 핵심은. -호혜(互惠), 협력, 갈등 통제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로 협력 면을 넓히면서 갈등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제안한 신형대국관계 개념을 인정했다. →신형 대국관계의 협력이 한반도 문제에도 적용되나. -한반도 문제는 중·미 두 나라의 협력 영역이다.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에도 해롭다. 중·미가 협력해 이 지역의 갈등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은 한·미가 말하는 것과 다른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가 말하는 것보다 범위가 넓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것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기보다 핵개발 포기에 상응하는 안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때 북핵 폐기는 물론 핵우산 포기까지 모든 문제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 위협이란 북핵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은 북핵 개발도 싫고 자신들의 핵우산 포기도 싫어한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과 군사협력을 강화한다. 동맹을 강화할수록 북한의 위협은 커진다. 한국의 방어는 북한에서 볼 때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다. 그래서 북한은 핵개발을 강화한다. 이 같은 악순환을 깨뜨려야 한다.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가져야 한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중·미 사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항상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한국과 소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중국이 한국을 친구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우리는 한국이 노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할 대상으로 중국을 바라보기 바란다. →양국이 어떻게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하나.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고, 한·미 간 동맹도 그만큼 오래됐다. 중·한 간 특정 사안을 두고 의견 차가 있을 수 있다. 그때마다 ‘역시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단정짓는 것은 신뢰 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 된다. 양국이 이성적인 대화를 자주 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하면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중국이 신형대국관계 속에서 한국에 기대를 거는 까닭은.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 한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중·북 간 정상회담설이 나오는데. -시기상조다. 최고위급 대화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안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 한·미가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비핵화를 북한이 바로 이행해야 한다. →중국에서 김정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중·북은 중조우호조약을 체결한 국가로 동맹이자 형제 관계다. 우리는 김정은이 경제개혁과 민생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힘써 주기 바랄 뿐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로 입원 중이던 여학생 1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14일 미·중 언론에 따르면 착륙 사고로 크게 다친 중국인 여학생 류이펑(劉易芃·16)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내 숨졌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즉사한 예멍위안(葉夢圓), 왕린자(王琳佳)와 같은 저장(浙江)성 장산(江山)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부상자는 총 7명이며 이 중 3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사고기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 폭스TV의 자회사인 KTVU의 뉴스 진행자 토리 캠벨은 12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면서 “캡틴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말했다. 이들 이름은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해석될 수 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왕왕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NTSB는 뒤늦게 “모욕적 이름을 언론이 문의해 와 확인해 준 것은 권한을 벗어난 인턴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KTVU도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MSNBC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 놓은 글을 사실로 착각해 오보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 KTVU와 NTSB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4일 “이번 보도는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회사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토 스로틀 기능 등 기체 이상 없었다 기장들 충돌 직전 두차례 ‘재상승’ 외쳐”

    “오토 스로틀 기능 등 기체 이상 없었다 기장들 충돌 직전 두차례 ‘재상승’ 외쳐”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에 대한 초기조사가 1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초기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이 비행 기기 이상이나 공항 관제사보다는 조종사의 과실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통 항공기 사고 조사는 수개월 내지 수년씩 걸린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사건의 경우 초기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NTSB가 사고 발생 5일 만에 이례적으로 서둘러 사건의 결론을 내린 듯한 인상이다. 일각에서는 NTSB가 자국 비행기 제작업체(보잉)와 공항 관제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한국인 조종사의 잘못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의 하나로 가능성이 거론돼 온 기기 이상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판독한 블랙박스 자료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계기판 상의 자동비행 및 오토 스로틀(자동속도설정 기능) 기능에서 이상 징후는 없었으며 엔진이나 각종 날개들도 입력사항에 제대로 반응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사고 원인으로 추정됐던 공항 관제사들의 늑장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제사의 협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한 조종사가 ‘재상승’(go around)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다른 조종사가 ‘재상승’이라는 고함을 질렀다”고 밝혀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美NTSB, 착륙 속도·비행 미숙 지적… 조종사 과실 선입견 심기

    미국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충돌 당시 속도가 착륙 시 적정속도에 미달했다고 밝혀 사고 원인과 관련한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미국 언론들도 사고 원인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 보잉사가 제작한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기체결함보다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버라 허스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기 사고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TSB는 주로 조종사들의 숙련도와 경험, 사고 당시 상태를 중점 점검한다고 밝혀 사실상 조종사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블랙박스 조사가 길게는 2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날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일찍 브리핑을 통해 사고기의 시간대별 고도와 속도를 자세하게 제시해 조사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이라는 선입견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조종사들이 사고 당시 수동비행을 했는지, 자동비행 스위치는 켜져 있었는지, 자동비행 시에는 어떤 장비를 이용했는지, 그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사고 전 72시간 조종사들의 활동기록과 근무시간, 피로도, 휴식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를 해줘야 할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속도 관리는 조종사 책임”이라면서 “관제탑은 다른 항공기와의 안전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속도 정보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상 상황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협조가 아주 중요한데 혹시나 해서 둘 간의 대화를 면밀하게 조사했지만 어떤 문제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NTSB 발표 내용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무게가 실리자, 아시아나항공은 대응 차원에서 조종사들의 비행 경력 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NTSB 법무팀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 고문 변호사에 “사고와 관련된 모든 발표는 NTSB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 비행 경력 등을 밝히는 것은 위반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NTSB는 승무원 인터뷰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도 이날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임을 부각시켰다. CNN은 “여객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은 사고 기종인 B777을 9차례, 43시간밖에 운항하지 않았다”고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 당국에서는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고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美당국 “충돌 8초 전부터 문제 시작… 고도·속도 모두 비정상적”

    [아시아나機 사고] 美당국 “충돌 8초 전부터 문제 시작… 고도·속도 모두 비정상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착륙하다 활주로에 부닥치는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 고도 및 속도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서 밝혀졌다. NTSB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고 직전 상황에 따르면 비행기는 충돌 8초 전까지는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다가 갑자기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재상승을 시도하는 등 급박히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까지 NTSB가 녹음기록 등을 토대로 정리한 1차조사 결과로 구성한 시간대별 상황을 보면 충돌 8초 전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의 착륙을 위한 비행은 처음엔 아주 정상적이었다. 시계(視界)는 16㎞ 이상 나왔고 바람은 시속 13㎞의 약한 남서풍이 불고 있었다.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 내용에서도 어떤 문제나 주문이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파악됐다. 충돌 82초 전 사고기는 고도 487m(1600피트)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착륙을 위한 수동 조종으로 전환했다. 충돌 73초 전 고도를 426m로 낮췄고 속도는 시속 315.4㎞로 떨어뜨렸다. 54초 전 고도 304m에서 속도는 시속 275.2㎞로 낮아졌다. 34초 전 152m 상공에 도달했을 때는 시속 247.8㎞, 16초 전 69m 상공에서 속도는 시속 218.9㎞로 낮아졌다. 충돌 8초 전 고도가 불과 38m로 낮아졌을 때는 시속 207.6㎞였다. 1초 뒤 속도를 높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충돌하기 4초 전 ‘스틱 셰이커’(조종간 진동) 경보가 나왔다. 비행기가 추력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신호다. 충돌 3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91.5㎞라고 비행 기록 장치에 나타나 있다. 이는 활주로에 접근할 때 권장 속도인 시속 252㎞에 한참 모자란다. 50%이던 엔진 출력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충돌 1.5초 전 조종사는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다시 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사고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가 시작하는 지점 앞 방파제에 충돌했다. 충돌 순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96.3㎞로 충돌 3초 전보다 높다. 관제사가 ‘비상사태’를 알리고 조종사와 교신한 뒤 구급차와 소방차가 출동했다. 한편 사고기 조종사가 ‘출력 레버를 당겼지만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국 사고조사반에 진술한 것과 관련해 NTSB 조사반 관계자는 “레버를 당기면 출력이 올라갈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충돌했다”며 “그런 진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쿵’소리 후 기체 앞부분 들려… 승무원 마지막 탈출 후 ‘쾅’ 폭발음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쿵’소리 후 기체 앞부분 들려… 승무원 마지막 탈출 후 ‘쾅’ 폭발음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은 도착 예정시간을 불과 2분여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남은 동체는 폭발과 화염에 휩싸였으나, 재빠르게 비상 탈출에 성공하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사고 순간부터 비상 탈출까지 발생한 상황을 재구성한다.7일 오전 3시 20분쯤(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탑승객들 눈에 도착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시내 전경이 들어올 수 있는 높이다. 기장은 활주로 안착을 위해 랜딩 기어 하강 레버를 잡아당겼다. 이때 기장이 비정상적인 비행 상태를 느꼈다면 관제탑과 비상 교신을 통해 동체 착륙 등을 허가받았을 것이다. 또는 이때까지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교신은 착륙 후 이뤄졌을 것이다. 오전 3시 27분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활주로에 내리는 순간 동체 뒷부분에서 ‘쿵’ 하는 충격이 발생하면서 기체 앞부분이 들렸다. 동체가 뭔가에 심하게 부딪힌 것이다. 당시 공항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동체 전체가 흰 연기에 휩싸이는 장면을 지켜봤다. 사고기의 랜딩 기어가 활주로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끌리다가 곧 부러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흙먼지가 날렸다. 곧이어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동체 아래쪽에서 불길이 번졌다. 공항에 있던 한 목격자는 “착륙 직전에 비행기 앞쪽이 위로 약간 들리더니 동체가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면 사고기가 마치 데굴데굴 구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동체의 충격이 가라앉자 탑승구마다 비상 슬라이드가 설치됐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온 일부 탑승객들은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무원들이 마지막으로 탈출하자 얼마 후 동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유가 흘러나온 것이다. 결국 ‘마(魔)의 11분’ 악몽이 재현됐다. 조종사들 사이에서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더한 ‘11분’을 조심하라는 안전수칙 이상의 말이다. 착륙 8분 전에는 출력을 비행 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륙할 때도 최대한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륙 후 5분 안에 위험 상황을 만나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렵다. CNN 등 현지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사고기와 주변의 모습은 처참했다. 동체에서 떨어진 뒷부분은 활주로를 한참 벗어나 흙바닥에 널브러졌고, 꼬리 날개는 활주로 초입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활주로 주변에는 사고기 파편이 널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공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부터 주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 지붕이 완전히 불에 탄 모습과 시커멓게 그을린 객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탑승객 중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비상 탈출 1시간 후 자신의 트위터에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은 부사장은 “9·11 테러 사건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며, 초현실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공항 이용객이던 크리스타 세이든 구글마케팅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을 방송사에 전한 뒤 “방금 비행기가 착륙하다가 충돌했다”면서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승무원·승객 침착한 대처가 대참사 막았다

    7일(한국시간) 오후 아시아나항공 OZ214편에 탑승한 승객들과 인근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침착한 대처로 대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승무원들은 여객기가 멈춰 선 직후 비상구마다 탈출용 슬라이드를 설치했고 승객들은 차례차례 슬라이드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여객기를 빠져나온 승객들은 혹시 모를 추가 폭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현장을 벗어났다. 힙합 공연 프로듀서로 일하는 승객 유진 앤서니 나씨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여자 승무원의 ‘영웅적인’ 노력을 전했다. 그는 이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녀는 영웅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몸집도 작은 여승무원이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채로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긴박했던 탈출 순간에 침착하게 승객들을 대피시킨 한 탑승객의 용기도 화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 WBS-TV는 탑승객 중 한 명인 벤저민 레비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비상 탈출구를 직접 열고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의 탈출 현장을 생생하게 알린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한국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마음 졸이던 탑승객 가족들과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현지 소식을 접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은 사고 발생 한 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에 “소방관과 구조대가 사방에 깔렸다. 부상자들을 후송하고 있다”고 올렸다. 공항 주변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웨니엘 델스도 트위터에 “말 그대로 비행기 충돌 사고를 봤다. 울음을 참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다”고 남겨 사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트위터 검색 사이트인 트위트 트렌드는 이날 하루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과 관련된 트위트가 총 6200여건 올라왔다고 집계했다. 유튜브에는 ‘아시아나 사고’, ‘불타는 여객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순식간에 123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공항 시스템 이상, 또는 이들을 합친 복합적 원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①기체 이상 우선 기체 이상은 사고 발생에 앞서 기장이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CNN 등이 공개한 무선 교신 내용에 ‘비상착륙’이나 ‘응급차 대비’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기장이 착륙 전 이미 기체 이상을 감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이용하는 바퀴 및 관련 제어장치를 뜻하는 ‘랜딩 기어’(landing gear)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한 달 전쯤 엔진 이상으로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조종 미숙 기장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은 공항 3마일 앞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고 교신을 보냈으나, 바로 1분 뒤 관제탑에서는 “무슨 일이지”라며 급박하게 소리를 지른 뒤 직원들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때까지도 기장은 ‘메이데이’(mayday·비상상황 발생)를 외치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 있었지만 조종사가 이를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장, 부기장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으로 경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추력 부족 비행기가 나는 힘인 추력 부족으로 재이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분석도 있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활주로 위치에 비해 비행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해 기수(機首)를 들어올리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얘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착륙 직전 결함이 발견됐다면 다시 비행기를 띄우려다 꼬리가 활주로에 충돌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④공항 시스템 이상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안전 시스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공항은 비행기 안전 착륙을 도와주는 안전시설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6~2010년 이 공항에서는 56건의 활주로 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미국 여행 잡지 ‘트래블 앤 레저’는 이 공항을 미국에서 네 번째로 위험한 공항으로 꼽았다. ⑤복합 원인 전문가들은 복잡·다양한 항공 사고의 특성상 몇 가지 원인이 겹치며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해 이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관제탑 교신 시점에 대한 얘기가 엇갈리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착륙 전 교신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와 달리 국토부는 사고기가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신 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사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루된 정황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착륙중 사고… 동체 불타고 2명 사망

    아시아나機, 美서 착륙중 사고… 동체 불타고 2명 사망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7일 오전 3시 27분(현지시간 6일 오전 11시 27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가고 동체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고로 탑승객 2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숨진 승객은 왕린지아(17)와 예멍위안(16)으로 두 명 모두 중국 여고생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중 45명은 중상이며 이 가운데 22명은 중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부상자 상당수는 비행기 뒷좌석에 탄 승객으로 동체의 꼬리부분이 공항 활주로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을 포함해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는 “부상자는 공항 인근 10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한국인 승객 77명 가운데 44명이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3명은 개별적으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가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항공 B737-500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20년 만에 발생한 여객기 인명피해 사고라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일단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갔고 앞부분은 활주로 밖으로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동체에 불이 났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지에 우리나라 항공사고 조사 전문가 6명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밤 12시쯤 현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전문가의 조사는 8일 오전이 지나야 시작될 전망이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조종사가 정상 착륙 방송을 했으며, 외신에서 알려진 것처럼 착륙 전 응급차 대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관제탑과 기장 사이의 교신 시점이 착륙 이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사고 원인을 밝히기는 아직 어렵다”며 “NTSB와 우리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조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 샌프란시스코 공무원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조사 과정을 살피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하종훈 기자 carlos@seoul.co.kr
  • 美 “이집트, 조기 대선 하라” 軍 “피 흘릴 각오”… 무르시 사면초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하야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이집트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이집트 사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무르시 대통령에게 조기 대선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르시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과의 합의 실패 시 무력 개입하겠다는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현지시간 3일 오후 4시)을 조금 앞둔 3일 오전 무르시 대통령은 생방송 TV에 출연해 “이집트 국민의 자유의지에 따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만큼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역사에서 퇴진하느니 나무처럼 서 있다가 죽는 게 낫다”면서 군부도 무력 개입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발표 직후 이집트군 수뇌부는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 시간’이라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와 바보들에게 맞서 피 흘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무르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군 관계자는 이 메시지는 무르시가 임명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으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는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비해 헌법 효력을 정지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적 로드맵을 이미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군부는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슈라위원회(국회)를 전면 해산하고 이들이 통과시킨 헌법을 정지한 뒤 국방장관과 각 정당, 시민단체, 종교기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과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CNN은 미국이 이집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르시 대통령에게 조기 대선과 내각 개편을 제안했다고 익명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에게 새 총리와 내각을 지명하고 검찰총장을 경질하도록 조언했다”며 “동시에 군부에도 쿠데타를 일으킬 경우 (연간 15억 달러의) 원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CNN은 또 다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앤 패터슨 카이로 주재 미 대사와 국무부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무르시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릴 주체가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4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카이로대학 앞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대와 무르시 지지자 간 시위 도중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남미 좌파 수장 노리는 에콰도르, 스노든 망명 놓고 美와 정면충돌

    에드워드 스노든(29)의 거취를 둘러싼 미국과 에콰도르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망명 허용 땐 무역 혜택을 박탈하겠다는 미국 의회의 경고에 에콰도르 정부는 특혜를 포기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르난도 알바레스 에콰도르 통신차관은 성명을 통해 “마치 우리가 강탈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미국과의) 교역 특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차관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 수용 여부는 물물교환 대상도, 상업적인 이익에 관계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에콰도르는 자국의 영토 주권에 관해 누구의 압력이나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7월 돌아오는 무역 특혜 조치 갱신을 막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 앞서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한 에콰도르가 경제적 불이익까지 감수하면서 또다시 강수를 두는 것은 남미 좌파 수장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미 전략을 토대로 수십년째 남미 국가의 우두머리 역할을 맡아왔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올 초 사망하면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그 자리를 잇기 위해 스노든의 망명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콰도르에 경제적 제재를 하자는 미 의회의 주장과 달리 원칙과 법대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 한명을 송환하기 위해 거래를 하거나 다른 중요한 이슈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의 부친인 로니 스노든은 28일 NBC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불구속 재판과 자유로운 발언권을 보장하면 아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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