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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바야흐로 ‘스마트’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의 핵심은 여러 기기로 나뉘어 있던 기능들을 하나로 결합하거나 큰 기기가 하던 일을 작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넓은 건설 공간이 필요하고 복잡한 부품이 들어가는 원자력 발전도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원전의 스마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을 제치고 한국이 100% 토종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한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다. 스마트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상용 대형 원전 발전 용량의 10분의1 수준인 100㎿의 중소형 원전이다. 증기 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 등 원자로를 구성하는 핵심 기기들을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 집어넣은 일체형 모델이다. 원자력 발전은 대개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발생한 에너지로 물을 끓여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 원전은 핵분열 에너지를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는 발생 에너지의 90%를 전력 생산에 사용하고 10%를 해수 담수화에 활용해 원자로 1기로 전력 9만㎾와 하루 4만t의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전기와 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인구 1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용량이 작고 대형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도시 근교나 산업단지에 건설해 전력 생산과 해수 담수화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지역난방’, ‘전력생산-산업설비 공정열 공급’ 등 다양하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원전 개발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해상 전력이나 선박 추진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도 현재 가스터빈식 발전이나 디젤발전기를 대체해 도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해상 공장, 해상 리조트, 해상 광산 등에 사용하거나 선박의 엔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원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원자로 모든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내장해 외부에 드러나는 배관을 없앰으로써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기존 대형 상용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는 주요 기기를 잇는 배관이 깨져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냉각재가 밖으로 새어 나와 오염시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쓰나미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전을 제대로 냉각시키지 못해 원자로가 녹아 내렸다. 스마트 원전은 비상시 사용하는 냉각수 탱크를 원전보다 높은 곳에 설치해 전기 없이 냉각수가 원전 내부로 쏟아져 들어갈 수 있는 ‘피동잔열제거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비상냉각수 탱크를 수동으로 보충할 수 있게 해 사고발생 20일 후까지도 원자로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 원전은 원전 사고 발생 시 일어날 수 있는 수소폭발이나 증기폭발, 노심용융 등 가능성까지 차단했고, 9·11 테러처럼 대형 항공기가 충돌하더라도 원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 부분을 강화한 안전 원전”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전력망·물 부족 국가 등이 잠재 수요국 지난달 초 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원전 건설 이전에 사우디 현지 사정에 맞는 스마트 원전의 공동 설계와 사우디 내 스마트 원전 2기 건설 및 추가 건설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상세 설계 협약 체결이 수출 체결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중소형 원전시장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중소형 원전 수요를 500~1000기로, 일본전력중앙연구소는 400~850기로 전망하는 등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美 등 선진국의 노후 화력발전소 대체도 가능 스마트 원전의 잠재 수요 국가는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와 인구가 분산돼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비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 사막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물 부족 국가 등이 꼽히고 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의 노후된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모듈 형태로 설계된 스마트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부품들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 건설 기간이 대형 원전의 52개월보다 훨씬 짧은 36개월에 불과한 이유다. 1기 건설 비용도 대형 원전의 3분의1 수준인 1조원 정도다. 건설이 반복되면 1기당 건설 비용을 7000억원까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긍구 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사업단장은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비로소 스마트폰 시장이 탄생한 것처럼 아직 형성돼 있지 않은 중소형 원전시장도 우리의 스마트 원전을 통해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총기 옹호론자 샌더스의 변심

    총기 옹호론자 샌더스의 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지만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총기 규제가 미 대통령 선거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10명이 숨진 오리건주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의 총기난사 사건은 정치권의 총기 규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총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총기규제 입법의 실패 이유는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며 “총기규제 입법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유권자가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내년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적어도 지지 후보가 이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라는 노골적 의사표현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선거유세에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쟁점화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 중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의 입장 선회는 가장 극적이었다. 샌더스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개인 간 인터넷 판매를 포함한) 모든 총기 거래에 신원조회를 의무화하고, 건강보험에 정신질환자 수혜 범위를 넓혀 총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기존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안을 지지했다. 그는 “매달 교회와 학교에서 이어지는 인종·종교와 결부된 총기 사고가 이제 역겹다. 관련 법안을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샌더스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인 1991년과 1993년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각각 반대하며 워싱턴 정가의 강력한 로비단체인 미 총기협회(NRA)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총기 제조업자가 책임소송을 당하는 법안은 저지해 스스로 총기 규제가 ‘편하지 않은 이슈’라고 밝힐 정도다. 워싱턴포스트는 좌파 노선을 견지해 온 샌더스와 NRA의 관계를 ‘불완전한 연애’로 묘사했다. 올 대선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노회한 샌더스가 고리를 먼저 끊고 나온 것이다. 반면 공화 대선주자들은 총기 규제를 정치 이슈화한 오바마 대통령을 앞 다퉈 성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든든한 물질적 후원자인 NRA를 비호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는 “총기의 문제가 아닌 정신질환의 문제”라고 단언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우리를 찢어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충돌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았을 때와 닮은꼴이다. 당시 15쪽 분량의 규제안에는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고 총기 판매 과정에서 신원조회 허점을 없애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발표 직후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반발했고 NRA는 ‘세기의 전쟁’을 공언했다.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수정헌법 제2조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규제안은 결국 실질적 규제로 이어지지 못했다. 일부 내용을 제외하곤 핵심 사안들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입법 과정을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진핑 “태평양 넓어 공동 발전 가능”… 오바마 “평화굴기 환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24일 오후 7시 30분쯤(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달밤의 산책’으로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비공식 만찬을 위해 백악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웃으며 “니하오”(중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짙은 색 양복을 입었지만 넥타이는 없었다. 그동안 다섯 차례 만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특유의 이른바 ‘노타이’ 대화였다. 이들은 웨스트윙 앞 백악관 북서쪽 문을 지나 만찬 테이블이 차려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5분 남짓한 거리였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다니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지나 블레어하우스까지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소식통은 “두 정상은 걷는 동안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웃으며 대화를 했다”며 “그동안 자주 만난 만큼 긴장감보다 편안함이 엿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두 정상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비공식 회담에서 양자 관계를 포함해 다양한 이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 주석은 특히 미·중 신형 대국 관계 구축에 대화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양국 간에 갈등이 존재하지만 공동 이익의 발전은 갈등보다 훨씬 크다며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라는 목표는 완전히 정확하다. 이 방향을 따라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 국제 시스템(질서)의 참여자, 건설자, 공헌자인 동시에 수익자”라며 “현 국제 시스템을 개혁·개선하는 것이 따로 ‘분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도 관련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추진하고 빈곤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미국 등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 태평양은 충분히 넓어 양국의 발전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이 평화 발전의 길을 가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환영한다”며 “안정되고 번영하는 중국은 중국 국민의 이익뿐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패권을) 지키려는 대국과 신흥 대국이 반드시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국, 특히 미·중은 최대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 나는 양국에 갈등을 잘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경쟁은 건설적인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미·중이 충돌할 운명’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무색하게 했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북한 핵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양자 투자협정(BIT) 협상에 대해 논의하고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이지만 한반도 비핵화 추진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당장 다음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잇단 사이버 공격의 책임 공방,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 중국 내 인권 등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인 1명 중태+12명 부상, 美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1명 중태+12명 부상, 美 시애틀 버스사고

    미국 시애틀서 버스 충돌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1명이 중태에 빠지고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외교부는 25일 “사고 사망자 4명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인 부상자는 13명으로 이 중 6명은 관광버스에 탄 한국인이고, 7명은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교환학생이다. 부상자 중 1명은 중태다. 외신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께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 출신의 국제 교환학생들을 태운 스쿨 버스가 99번 국도의 오로라 다리에서 수륙양용 관광버스인 ‘라이드 더 덕’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1명 중태+12명 부상..다리 위 아찔 충돌 ‘사망자 4명에는 포함안돼..’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1명 중태+12명 부상..다리 위 아찔 충돌 ‘사망자 4명에는 포함안돼..’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1명 중태, 美 시애틀 관광버스+스쿨버스 충돌 ‘한국인 13명 부상’ 사망자 4명에는 포함 안 돼..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1명 중태’ 미국 시애틀서 버스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1명이 중태에 빠지고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외교부는 25일 “시애틀 버스사고 사망자 4명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 부상자 가운데 1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시애틀 버스사고 한국인 부상자는 13명으로 이 중 6명은 관광버스에 탄 한국인이고, 7명은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교환학생이다. 앞서 24일 오전 11시께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 출신의 국제 교환학생들을 태운 스쿨 버스가 99번 국도의 오로라 다리에서 수륙양용 관광버스인 ‘라이드 더 덕’과 충돌했다. 시애틀 버스사고로 4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애틀 버스사고는 주행 중 갑자기 중심을 잃은 관광버스가 스쿨버스를 덮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탈영병사 검거 “K-2 소총 분실” 지난 24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훈련 중 K-2 소총을 가지고 이탈한 유모(22) 일병이 30여시간 만에 검거됐다. 육군은 25일 오후 6시 35분쯤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인근에서 유 일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곳은 훈련장에서 2㎞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탈 당시 유 일병은 K-2 소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 당국은 “유 일병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며 K-2 소총은 도주 중 분실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추가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일병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쯤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이탈 직후 유 일병의 군장에서 자신을 ‘지적왕’, ‘구멍왕’으로 표현한 내용의 개인 수첩이 발견됐다. 다만 욕설이나 구타 등 병영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주장이다. 지난 5월 입대한 유 일병은 7월 소속 부대에 배치됐다. 자대 배치 직후 시행한 인성검사에서 ‘복무 부적응’ 판정을 받아 도움병사(관심병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대는 부대원 등을 상대로 병영 내 부조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 전동차 증편·연장 운행 코레일은 추석 연휴기간 열차 이용 편의를 위해 수도권 전동열차와 ITX-청춘 등을 95회 증편하고 전동열차의 막차 운행을 연장한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29일까지 경부·경인·분당 등 9개 노선의 수도권 전동열차는 66회, 경춘선 ITX-청춘열차는 29회 늘리기로 했다. 추석 당일인 27일과 28일에는 귀경길을 돕기 위해 인천행 막차를 연장하는 등 종착역 기준으로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美 관광버스 충돌 한국인 13명 부상 외교부는 25일 미국 시애틀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충돌 사고로 한국인 13명이 부상당했으며 그중 1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한국인 학생 1명이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4일 시애틀에서 현지 대학 교환학생이 탄 전세버스와 관광용 수륙양용버스가 충돌해 전세버스에 탄 한국인 학생 7명과 수륙양용버스에 탄 한국인 일가족 6명이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새달 8일 ‘이태원 살인사건’ 첫 재판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미국인 아서 존 패터슨(36)의 첫 재판이 다음달 8일로 미뤄졌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당초 오는 2일로 첫 재판을 잡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심규홍)는 재판을 미뤄 달라는 패터슨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8일 오전 10시 30분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전날 패터슨 측은 사건기록 등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연기 신청을 냈다.
  • 한국인 1명 중태, 美시애틀 관광버스+스쿨버스 충돌 ‘한국인 13명 부상’

    한국인 1명 중태, 美시애틀 관광버스+스쿨버스 충돌 ‘한국인 13명 부상’

    외교부는 25일 “사고 사망자 4명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 부상자 가운데 1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인 부상자는 13명으로 이 중 6명은 관광버스에 탄 한국인이고, 7명은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교환학생이다. 외신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께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 출신의 국제 교환학생들을 태운 스쿨 버스가 99번 국도의 오로라 다리에서 수륙양용 관광버스인 ‘라이드 더 덕’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美·中 전문가 6명이 짚어 본 ‘G2 정상회담’ 주요 이슈] “오바마, 남중국해 中 비군사화 약속 원할 것”

    더글러스 팔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야심을 줄이기를 원하지만 이런 민감한 주제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향후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주변국들이 중국에 개입함으로써 지역 내 군사·안보 갈등을 줄여야 한다. 김동길 남중국해가 미국의 영향력하에 놓이면 중국은 원유 수송에 제약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으로선 이게 패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동북아에서 양국의 충돌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공세적이고 중국이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열쇠는 미국이 쥐었고 중국은 협력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앨런 롬버그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섬을 군사화하지 않고 위협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을 원할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의 중국 해안 정찰 문제를 논의하고 싶을 것이다. 선딩창 외교·군사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동등한 입장의 ‘신형 대국 관계’를 계속 요구하겠지만, 미국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 보니 글레이저 남중국해와 관련, 미국은 모든 관련국가들이 땅을 간척, 건설, 군사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제안을 되풀이할 것이고 시 주석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동은 법적으로 타당하고 민간 목적으로 섬을 개발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다. 후싱더우 중국과 미국은 상대방의 팽창을 용인하지 못한다. 다만 중국이 너무 과하게 행동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를 크게 만든 측면이 있다.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동성결혼, 법이냐 종교냐

    “그녀는 잔 다르크다.” “공무원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말 동성 결혼을 합법으로 결정한 뒤 마침내 터질 것이 터졌다. 켄터키주 로언카운티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49·여)가 종교적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계속 거부하다 결국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가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면서 동성 커플들과 교회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대선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인다. 데이비스가 구치소에 갇힌 지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이 구치소 인근에 모여 “데이비스는 종교적 신념을 지켜낸 잔 다르크”라며 지지를 보냈다. 집회에 참가한 교회의 한 관계자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동성 결혼을 반대한 데이비스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스 이외에도 종교적 신념을 꺾지 않아 동성 커플들과 마찰을 빚는 ‘제2의 데이비스’가 속출하고 있다.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 지방법원의 판사 밴스 데이는 동성 커플 결혼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신념 탓에 주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주례 청탁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후드카운티 법원 서기 케이티 랭도 동성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동성 커플과 소송을 벌였다. 정치권 논란도 뜨겁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데이비스가 구속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결혼 평등권은 미국 국법”이라며 “공무원들은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는 기독교 여성을 구속했다”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이런 것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데이비스의 남편 조 데이비스는 한 인터뷰에서 “킴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오랜 시간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법정 투쟁을 예고했다. 동성 결혼 합법화로 종교와 법이 충돌한 ‘문화 전쟁’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단독] ‘北과의 43시간’ 틀어쥔 한국…미·일·중·러 順으로 정보 제공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물리적 충돌’ 위기에서 극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벌써부터 정부의 외교 레버리지(지렛대)가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맛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이 폐쇄적인 북한 고위층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北 황병서 4일 내내 담배 물고 협상 주변국의 관심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태다.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들과 무려 43시간에 달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그동안 인공위성 등을 통한 시긴트(SIGINT·통신정보)로는 접할 수 없던 수많은 휴민트(HUMINT·대인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주변국의 관심을 고려해 고위급 접촉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 전에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엔 등에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협의 과정의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한 것은 아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일정 부분 협의 과정에 대한 얘기를 관련 국가에 설명하고 공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할 필요는 없다”며 “주변국에서 추가 설명 요청이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美엔 정보 많이 풀고 日엔 수위 조절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땅을 밟은 황 총정치국장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1940년생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그동안 황 총정치국장이 1949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방문 당시에도 그렇게 파악했지만 김 실장이 직접 1940년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해 나이를 확인했다. 또 황 총정치국장은 무박 4일간의 협의 과정에서 줄곧 담배를 피운 골초로 밝혀졌다. 고령인 황 총정치국장이 연신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에도 조만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정치국장이 계속 담배를 피워 협상 파트너인 김 실장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래도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 지뢰 도발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한·미연합 자산을 함께 동원하며 비교적 자세히 남북 협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 간의 긴밀한 얘기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정보망을 총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에 비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가 ‘애매한’ 일본은 갈증을 풀어 주는 선에서 (정보를) 준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아무래도 공유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공항서 여객기 이륙중 UFO 포착…정체는?

    美공항서 여객기 이륙중 UFO 포착…정체는?

    미국의 한 공항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찍었다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부르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한 항공기 마니아가 뉴욕에 있는 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중 우연히 UFO를 포착했다. 당시 찍힌 영상에는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아틀란틱의 여객기 한 대가 이륙하고 있으며, 그 위로 어둔운 색상의 길다란 막대형 UFO가 더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계인이 타고온 UFO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은 ‘룩나우티비’(LookNow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처음 공개됐다. 이 채널 관리자 릭은 데일리메일에 “영상을 찍은 사람은 종종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를 촬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물체는 곤충이나 또 다른 항공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촬영자가 조작했다고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이 물체는 진짜로 정체불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온라인에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외계생명체 마니아들이 원하는 UFO가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의 UFO 전문가 루스 켈레트는 “이 물체는 이동하는 동안 얇고 길게 보인다. (정체가 무엇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난 이런 영상을 공개할 때는 항상 화질을 개선한 것도 함께 보여주지만, 이 영상에는 그런 것은 볼 수 없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여객기가 이륙할 때는 다른 항공기를 비롯한 그 어떤 것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면서 “영상 속 물체는 새나 다른 어떤 것으로도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는 새나 다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물체가 드론(무인기)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 날짜는 아니지만, 지난달 31일 JFK 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간격을 두고 착륙을 시도하던 두 여객기가 각각 정체불명의 무인기와 충돌할 뻔 했다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밝히고 있다. FAA는 즉각 조사에 나섰지만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항부지 반경 8km 내에서 무인기 운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콴유 “中, 경제력으로 美 압도”

    다음달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의 큰 주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사이의 갈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떠오르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과의 갈등이 공식석상에서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은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중 간 갈등의 결과를 예견한 지도자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3월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36년간의 외교관 생활 중 20년 가까이 중국과 인연을 맺었던 석동연 전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이 최근 번역해 출간한 ‘리콴유가 말하다’는 바로 미·중 관계의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책은 하버드대 그래엄 앨리슨 교수와 로버트 블랙윌 외교협회 연구위원이 2012년 리 전 총리를 인터뷰한 것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리 전 총리는 “미·중 간의 군사적 충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군사력으로 미국을 압도하기보다 경제력을 통해 미국의 지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FT 산 닛케이, 편집권 독립·문화장벽 넘고 해피엔딩 할까

    FT 산 닛케이, 편집권 독립·문화장벽 넘고 해피엔딩 할까

    1989년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가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를 통째로 사들이자 미국 언론은 ‘일본의 경제침략’이라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록펠러센터와 인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자본주의의 본향인 뉴욕의 상징물이다. 이 건물이 40여년 전 총구를 맞댔던 ‘적성국’에 넘어가자 국민 정서가 들끓었다. 같은 해 소니가 미국 컬럼비아영화사(현 소니 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CBS레코드 부문(현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자 미국 여론은 “미국 혼(魂)이 일본에 팔렸다”며 또다시 악화됐다. 지난 24일 일본 닛케이그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그룹을 인수하자 비슷한 현상인, 일본을 경계하는 여론이 되풀이됐다. 인수 금액만 8억 440만 파운드(약 1조 5000억원)로, 지난해 닛케이의 순이익 103억엔(약 970억원)을 16년가량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일본어 벽에 갇힌 미디어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닛케이의 의지는 뒷전으로 밀린 채 우려가 팽배해졌다. 영국의 한 방송사 앵커는 닛케이의 FT 인수 소식을 전하며 “일본 기업이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를 삼켰을 때가 연상된다”고 비유했다. ●1980년대 美 영화사, 2010년대 英 FT 공략 270만 독자를 지닌 아시아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보유한 닛케이의 FT 인수는 향후 세계 미디어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27년 역사의 FT가 지닌 독자와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까지 송두리째 가져오는 합병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FT의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뉴스를 유럽과 미국의 독자에게 전송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이렇게 전송된 닛케이의 영어 디지털 서비스는 서구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닛케이의 FT 인수를 “언어 장벽에 갇힌 일본 미디어가 한계를 뛰어넘은 쾌거”라며 반기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많은 신문 독자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장년층 이상으로 지난해에는 2010년에 비해 무려 15.5%가량 구독자가 감소했다. FT 인수를 올 들어 두드러진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과 짝짓는 분위기도 강하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올 상반기 일본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6조엔(약 57조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알려진 일본 언론사가 세계 최고 경제매체를 인수했다는 역사적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핵심인재 유치 등의 과제 외에도 편집권 독립과 조직 간 문화적 이질감 해소라는 중요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日의 해외 미디어·통신기업 인수는 거의 실패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일본 기업의 해외 미디어기업 M&A는 대부분 실패했다. 1990년 대기업 마쓰시타가 미국 MCA스튜디오를 약 61억 달러(약 7조 1200억원)에 인수했으나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일본의 해외 기업 인수는 본사 중심에서 벗어나 철저히 현지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부적절한 운영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2013년 미국 휴대통신회사 스프린트를 230억 달러(약 26조 8500억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로 떨어졌다. 또 일본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는 2009년부터 총 2667억엔(약 2조 52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인도 타타텔레서비스 주식을 최근 헐값에 팔았다. 반면 1989년 오가 노리오 전 소니 회장이 주도한 컬럼비아영화사·CBS레코드 인수는 미디어 업계에선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는 소니를 음악·영화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컬럼비아 인수 금액은 34억 달러(약 3조 9700억원). 당시까지 일본이 해외기업 인수에 들인 최고액이었다. 오가 전 회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두 바퀴”라며 ‘소니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피어슨의 경영방식 탈피…“시너지 강화될 것” 닛케이의 FT 인수 성패도 문화적 괴리감 해소로 압축된다. 이는 편집권 독립과 일맥상통한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영국식 언론 문화와 반대 성향을 보이는 일본 언론 문화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일부 외신은 FT 내에선 더 나은 운영 여건이 마련됐다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60년간 FT를 소유했던 피어슨 교육미디어그룹은 2013년 최고경영자(CEO)가 존 팰런으로 바뀌면서 사사건건 FT그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팰런의 통제적 경영 방식이 문제였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일본 기업에 인수됐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희망을 건다는 것이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미디어학과 교수는 “2000년 같은 미국 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뉴미디어와 구 미디어의 결합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지만 기업 간 문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했다”면서 “이에 비해 닛케이의 FT 합병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있지만 디지털미디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닛케이의 이번 전략 목표가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상호 연동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통합경제정보망을 형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시장 대부분을 포함하는 고급 경제정보망이 형성된 점도 시너지 효과로 인정받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핵협상 타결 일주일 만에 미국이 이란과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과도 불편한 감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미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케리 장관은 “공개된 언급과 달리 나중에 상황이 다르게 굴러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그의 발언이 이란의 정책이라면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18일 라마단 종료 기념 연설에서 “최대 적”, “오만”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협상 하나가 타결됐다고 해서 최대 적인 미국과의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지역 내) 미국의 정책은 우리와 180도 다르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자국 내 보수파를 의식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 핵협상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핵협상안 일부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 특히 군사시설 (사찰) 부분이 그렇다”며 군사시설 사찰을 반대했다. 핵협상안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강경 기조인 가운데 이란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핵합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이스라엘의 반발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협상 타결 이후 미국 관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냉랭한 분위기 속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뻣뻣하게 악수만 했을 뿐 의례적인 인사말도 나누지 않아 현재 양국 사이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회담했으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 동석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직설적으로 이란 핵협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후 요르단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친구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핵협상 타결은 ‘역사적인 실수’라는 비난과 더불어 제재가 풀린 이란이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멕시코엔 더 많은 폭력, 미국엔 더 많은 마약.”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소식에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의 전직 요원은 이같이 예견했다. 165㎝가량의 단신으로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로 불리는 구스만은 17개월간 갇혀 있던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지난 11일 땅굴을 이용해 영화 같은 탈옥에 성공했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탈옥이다. ●니에토 대통령 말만 전쟁 선포… 美와 공조 ‘삐걱’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조직은 자신의 고향을 근거지로 한 ‘시날로아’다. 멕시코 북서부에 있는 이곳에서 구스만은 전설적인 인물로 그의 탈옥을 반기는 정서도 있다. 하지만 묘연한 그의 행방은 멕시코를 넘어 미국에도 긴장과 불쾌감을 던져 주고 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최대 소비지는 미국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자국 내 골칫거리를 해결하고자 이 두 나라와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 1980~1990년대 카리브해를 통한 마약 밀매 루트를 차단해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을 와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멕시코였다. 콜롬비아 라이벌이 제거된 후 시날로아 같은 멕시코 마약 조직들의 위세는 위풍당당해졌다. 미국과 3000여㎞ 이상 국경이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 덕이다. 특히 구스만은 국경지대에 수십 개의 땅굴을 뚫어 마약뿐 아니라 사람, 돈, 총 등을 미국에 불법 유통시켜 ‘땅굴의 제왕’으로 불린다. 재산은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조직이나 그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을 바탕으로 혈연과 결혼을 통한 수평적 결합으로 몸집을 불려 온 시날로아 연합은 지난해 2월 구스만이 체포된 후 소속 조직들이 각자도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시날로아가 장악한 티후아나, 소노라,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등지에서 자기들끼리 종종 세력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구스만이 옛 영광을 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그의 현장 복귀로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 간 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과거 시날로아와 경쟁했던 조직들의 우두머리는 멕시코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체포되거나 사망했다. 마이클 비질 DEA 전 고위 관리는 “구스만에게는 세타스와 같은 라이벌의 영역을 빼앗기에 완벽한 타임”이라고 말했다. 시날로아는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멕시코 마약의 25%를 차지한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이후 8년 동안 미국행 마약 밀반입 경로를 놓고 또 다른 거대 마약 조직 후아레스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였다. 두 조직의 싸움은 2006~2012년 진행된 멕시코 정부의 마약 조직과의 전쟁 와중에 벌어져 멕시코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당시 마약 조직 간은 물론 마약 조직과 군경, 자경단 간의 유혈 충돌로 1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2006년 취임하자마자 마약 조직에 대해 칼을 뽑았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킹핀 전략’으로 37명의 마약 갱단 두목 가운데 25명이 죽거나 체포됐다. 구심점이 사라진 조직들은 붕괴의 길을 걷거나 갈라지고 찢어져 군소 단체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시날로아와 후아레스 간 다툼으로 일어났던 폭력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신흥강자 ‘누에바 헤네라시옹’ 구스만의 북부 노려 하지만 신흥강자로 부상한 누에바 헤네라시옹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은 치안 당국이 거대 마약 조직의 거점인 시날로아주와 타마울리파스주에 집중하는 사이 남부 할리스코주에 근거지를 두고 두목 부재로 세력이 약화된 조직들의 영역을 하나둘씩 점령하면서 힘을 키웠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시날로아의 한 분파로 두 조직 간 충돌이 일어날 개연성은 크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1980년대부터 멕시코 북부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시날로아를 끝장내려고 벼르고 있다. 그 움직임의 하나로 최근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티후아나에도 발을 들여 시날로아의 신경을 잔뜩 긁어 놨다. 멕시코를 풍전등화 상태로 만드는 데 정부의 방관이 한몫했다. 마약 조직에 강경했던 전임 칼데론 대통령에 이어 2013년 정권을 이어받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마약 조직에 대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43명의 대학생이 게레로 지역 마약 갱단에 의해 희생된 사건 처리가 대표적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올 초 누에바 헤네라시옹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아직 말뿐이다.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이들은 공권력에 대해 빈번하게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 4월 지역 경찰 순찰대를 매복 공격해 15명을 살해한 데 이어 5월엔 로켓 추진 무기까지 사들여 치안군 헬기까지 격추해 10명이 사망했다. 니에토 정권 들어 멕시코와 미국의 마약전쟁 공조는 힘을 잃고 있다. 미국은 구스만의 체포 이후 줄기차게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으나 니에토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 관련 범죄자의 신병 인도가 2012년 115명에서 이듬해 54건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마약 수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갱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미국 감옥”이다. 관료나 교도관 매수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 공개된 DEA 내부 문건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구스만 체포 한 달 만에 그의 탈옥 계획을 인지했으나 멕시코 관료의 유착을 의심해 정보 공유를 꺼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구스만 탈옥 2주 전에 그의 신병 인도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미국은 수색 병력과 드론 등의 지원 방안을 밝혔지만 미지근한 멕시코 정부의 반응으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지난 15일은 멕시코 역사에서 의미가 특별한 날로 기록될 법했다. 80년간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독점해 온 유전 개발권을 처음으로 외국에 개방한 날이어서다. 시장 개방을 통한 에너지 개혁은 니에토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빛이 바랬다. 14개 광구 가운데 2곳만 낙찰된 데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구스만의 탈옥에 쏠렸다. 외국 기업 유치로 경기를 부양하고 치안불안과 부패로 점철된 국가 이미지 쇄신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저조한 실적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저유가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으며 오는 9월 입찰에 기대를 다시 걸었다. 하지만 마약 조직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계속되는 한 무장차량과 경호원을 능히 동원할 여력이 되는 큰손들조차 투자 의욕을 꺾기 십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韓·日 정상회담 해도 관계 진전은 회의적”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해도 실질적인 관계 개선에는 회의적이라는 관측이 미국 의회에서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펴낸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두 서로 타협하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망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의회조사국은 특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접근이 서로 충돌하고 악순환에 갇혀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일본이 2차대전 당시의 행위에 대해 완전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하면서 한·일 관계의 다른 측면들을 과거사 문제와 연계하는 반면, 아베 총리는 일본 민족주의자들이 자학적이라고 여기는 증표들을 역사교과서 등에서 지움으로써 역사적 자긍심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의회조사국은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즉자적 대응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관계로 진전시킬 이해나 역량이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는 1953년 동맹을 체결한 이후 가장 강건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간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분야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는 한국의 대미-대중 관계를 가늠해보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日·호주 ‘센카쿠 탈환’ 훈련… 中 견제

    美·日·호주 ‘센카쿠 탈환’ 훈련… 中 견제

    일본 자위대가 미국과 호주가 합동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정례 군사 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에 처음 참가했다. 일본이 미국을 축으로 호주 등 주변국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도쿄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2일 일본 정부가 공개한 훈련상황을 현장르포 기사 및 해설 등으로 일제히 전했다. 언론에 공개된 훈련은 적 부대가 섬을 점거한 상황에서 일본 자위대와 미군 등이 해상에서 배를 타고 해안으로 접근해 섬을 탈환하는 것을 가정하고 실시됐다. 훈련은 호주 북부 노던 테리토리 내 포크베이 지역에서 실시됐으며 육상자위대는 정찰용 보트를 이용해 상륙한 뒤 소총을 들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잡목 지대로 이동했다. 자위대는 이 훈련에 처음으로 대원 약 40명을 파견했다. 탈리스만 세이버에서 일본 자위대는 미군과 훈련을 했으며 언론들은 “안보협력 확대에 호주가 포함된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을 포함, 3국 연대로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형성하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시작해 21일까지 진행되는 ‘탈리스만 세이버’는 호주와 미국이 2년에 한 번 실시하는 연합 훈련으로, 양측에서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이다. 이번은 미국과 호주의 6번째 훈련이다. 탈리스만 세이버에 참가한 국가별 인력을 비교할 때 자위대원의 수는 소수지만 3국 연합 훈련의 형태를 취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두드러진다. 특히 이날 상륙훈련은 최근 중국의 해양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이를 견제하고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마찰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호주는 서로 준(準)동맹으로 간주하고 최근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해양 진출에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호주의 잠수함 개발사업 선정 절차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韓·日은 美·中 사이 캐스팅 보트 쥐고 있어…해법 모색해야 할 때”

    [새로운 50년을 열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韓·日은 美·中 사이 캐스팅 보트 쥐고 있어…해법 모색해야 할 때”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일 관계는 타협은 있었지만 완전한 화해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 문제 연구의 태두인 오코노기 명예교수를 한·일 수교 50주년을 앞둔 21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한·일 관계 개선의 해법과 전망, 중국의 부상 등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두 나라의 역할과 미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수교 50주년을 맞는 두 나라 관계는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양국 관계는 지난 50년 동안 국제 환경의 변화, 국제 시스템의 변동에 영향을 받았다. 크게 세 번의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수교 이후 냉전 붕괴까지다.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둔 채 식민지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이뤄진 게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이다. 냉전이라는 질서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이었다. 1910년 한국병합조약이 불법이고 부당했다는 한국 주장에 대해 일본 측은 합법적이며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냉전이라는 국제 환경 속에서 안전 보장과 경제 발전이라는 확실한 공동 이익과 목표가 있었다. 수교 결과는 좋았다. 한국은 그 사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달성했다. →화해를 위한 노력에 어떤 진전이 있었나. -1989년 냉전 붕괴를 거치면서 동구권이 열리고 국제 협력의 영역이 확대되는 새로운 국제 환경을 맞았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협력 확대가 필요한 시대였다. 1993년 11월 호소카와 모리히로 당시 총리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강제 징용 등을 거론하며 “가해자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본격적인 첫 반성인 셈이다. 이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사과 발언으로 이어졌다. 당시 오부치 총리의 사과를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양측은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내며 미래지향적인 데까지 손을 내밀었다. 두 나라가 화해에 가장 근접했던 때였다. →이 같은 노력은 왜 화해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나. -90년대는 과거사 반성과 사과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화해를 모색한 때였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화해의 노력이 구조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럽과 비교하면 모자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평양 방문 및 남북 정상회담, 그보다 일찍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의 방북 등 북·일 정상화 시도 등이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1990년 이후 20년은 절반밖에 성공하지 못한 시기였다. 당시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독일 및 프랑스, 폴란드와의 화해 등이 이어졌고 이를 기초로 유럽공동체가 급진전했다. 한편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새 시대의 특징은 중국의 강대국화와 영역이 확대된 무역자유화 등이다. 2010년 중국은 국민총생산(GNP)에서 일본을 넘어섰다. 중국 부상 등의 국제적인 구조 변화가 한국 외교에 영향을 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중 관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임기를 시작했고, 한국의 중국 중시 외교가 본격화됐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국을 앞에 놓았다. 일본은 그 뒷전으로 밀렸다. 일본에서는 반감이 컸다. 대중, 대미 외교의 성공을 통해 일본에 역사 문제 등을 압박하려는 것으로도 여겼다. →세 번째 시기의 한·일 관계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일주일이 흐른 3·1절 연설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1000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일본에 역사를 바로잡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미국 방문에 나섰다. 앞서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역사 해석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을 꺼냈다. 양측의 신경전과 대립이 두드러졌다. 중국 중시 외교에, 아베 신조 총리와의 리더십 충돌까지 겹쳤다. 아베 총리도 잘하지 못했다. “침략의 정의는 확정된 게 없다”는 발언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까지 참배하면서 지도력 충돌은 두드러졌다. 한·일 두 리더십의 충돌은 역사 인식의 충돌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국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외교 전략의 부딪침도 있었다. 정체성 충돌, 민족 감정 및 전통문화의 대립도 얽혔다. 한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에 더 힘을 기울였고, 아베 총리도 미·일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한국 관계는 나중에 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앞으로 한·일 관계는 어떤 상황을 맞겠나. -세 번째 시대를 맞았지만 한·일 관계는 아직 이렇다 할 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대 흐름에 맞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때다. 시스템 변동에 따라 한국도, 일본도 하고 싶은 대로 외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충돌이 생겼고 관계도 나빠졌다. 시대에 맞는 한·일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국 부상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확산되면서 보다 광범위한 경제 통합 시대에 맞게 양국 관계의 틀과 규범을 만들어 나갈 때다. 긍정적인 것은 두 나라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미들 파워’(중급 파워) 국가라는 점도 그렇다. 둘 다 국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유사한 산업구조로 경쟁도 치열했지만 생산 과정의 공유 및 분업의 심화로 두 나라 협조 관계는 더 커지는 추세다. 제3세계의 인프라 건설 참여 등에서 보듯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자금력, 정보력의 장점을 서로 나누며 함께 참여하는 예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경제 협력이 두 나라 관계를 선도할 것이다. 서로 더 의존적이고 더 얽히는 상호 의존 관계가 진행될 것이다. 양측의 장점을 합치면 시너지가 배가된다. →두 나라 관계가 진전될 것이라고 낙관하나. -두 나라는 비슷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대립하는 미·중 사이를 어떻게 중재하고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같다. 미·중 간 가교 역할과 시장·경제 통합에서 한·일은 손을 잡고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미·중 입장은 대립 속에 고정돼 있다. 중간에 있는 한·일이 어떻게 생각하고 유도해 나가느냐에 따라 방향과 내용이 결정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한·일 어느 한 나라만으로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아세안과 힘을 합쳐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중간국’들이 동북아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한·일이 서로의 대미, 대중 정책을 상의할 수 있을 때 두 나라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의 문제다. 급진전하는 대중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과 미국에 밀착한 일본, 두 나라의 장점과 이점을 잘 조화하고 활용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역사 마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과 힘을 잃어 버리면서 ‘불임의 외교’만을 거듭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 내려면 박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위안부 문제에서 진전을 거둬야 한다. 새 시대에 맞는 해법을 모색해서, 국제적인 룰에 근거해, ‘전쟁시대의 국제 문제’라는 점에 기반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일 간 문제로 국한해 풀려고 해서는 입장 차이 때문에 해법을 내기 어렵다. 전쟁 상황에서의 성폭력 조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유사 문제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해결하기 위한 기금 설립 등도 생각해 봄 직하다.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해법의 틀 속에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보자. 일본 정부의 사과를 포함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되면 된다. 양국 관계 진전의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한·일 관계 진전의 출발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점은 한국 비정부기구(NGO)들의 역할이다. 한국 정부가 이들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 국내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고 중지를 모아 여기서 종결시키겠다” 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일본 측이 “이렇게 하면 어떠냐”고 안을 내놓아도 한국 정부는 NGO 등 주변 불만이 크다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일본 정부도 무엇을 선뜻 내놓기가 어렵다. 한국 측도 이번에는 매듭짓고 받아들이겠다는 준비와 결의가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8월에 종전 70주년 담화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걱정 어린 시각이 많다. -한국인을 만족시킬 만한 아베 담화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의회에서 아베 총리가 말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종전 70주년 담화라는 게 왜 필요한가. 동양권에서 50주년 등은 중시되지만 70주년이 주목받는 것은 아베 총리 스스로가 담화를 하겠다고 해서였다. 그것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등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70주년 담화가 나오고 난 뒤에 한·일 관계는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모색을 하는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다.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의 틀이나 다자회담의 틀을 빌려 한·일 정상이 만나고 그 장을 빌려 한·일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정부는 외교부 사이트에서 한국과 관련해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말까지 빼 버렸다. -불만이 있어도 그러면 안 되는데…. 내년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겠나. 이는 오해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국이 진짜 민주주의를 하나” “법의 지배를 받나” 하는 의문이 일본에서 생겼다. 산케이신문 기자에 대한 기소나 법원의 대일 관련 판결,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자세 등이 얽혀 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토대다. 한국인은 앞으로 나올 70주년 담화에 실망하고 불만이 크겠지만 그 뒤에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새 시대에 맞는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 과거사는 한·일 관계의 일부, 한 조각일 뿐이다. 양측이 다투면서 서로 얼마나 많은 것들, 소중한 기회들을 잃어 버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야 화해가 가능하다. 한·일은 1965년 큰 타협을 이뤄냈지만 서로 이해하는 공감대는 모자랐다. 완전한 화해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실현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꾸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옳은 길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오코노기 교수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다. 1945년생으로 그가 재직하는 게이오대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 ‘오코노기 학파’가 퍼져 있다. 그만큼 많은 한반도 전문가를 배출했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문기관인 ‘대외 태스크포스’ 위원,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자문기구인 ‘외교정책연구회’ 위원 등을 지내며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했다. 1972년부터 2년여 동안 연세대에 유학하면서 ‘7·4남북공동선언’ ‘10월 유신’ ‘김대중 납치사건’ ‘민청학련사건’ 등을 지켜봤다. ‘한국 오코노기 연구회’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 지인과 친구들이 많다. ‘조선전쟁’(중앙공론사), ‘일본과 북조선’(PHP연구소) 등의 저서가 있다.
  • 美 흑인교회 총격 참사에 ‘백인 상원의원 화해 편지’... 감동 물결

    美 흑인교회 총격 참사에 ‘백인 상원의원 화해 편지’... 감동 물결

    미국에서 증오심으로 가득 찬 21세 백인 청년의 총기 난사로 9명의 흑인 신자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다시 흑백 갈등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 백인 주상원 의원이 화해를 호소하며 흑인교회 앞에 붙인 편지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 시간) 보도 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유명 흑인 교회에서 지난 17일, 21세의 백인 청년인 딜란 루프가 권총을 난사해 9명의 흑인 신자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미국 콜로라도주(州) 상원 의원인 마이크 존스턴은 이날 저녁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한 유명 흑인교회 문 앞에 함께 아픔을 나누며 용서와 화해를 촉구하는 편지를 붙였다. 마이크 상원의원은 이 편지에서 "흑인교회는 수 세기 동안 미국 정신을 상징하는 무한한 사랑과 속박되지 않은 희망과 끝없는 용서를 보여 주었다"며 "나는 이제 손을 내밀어 여러분들의 슬픔을 함께하려 한다"고 말해 이번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의원이 해당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뒤늦게 편지를 교회 문 앞에 붙인 사실을 알아차린 이 흑인교회 티모시 테일러 담임 목사는 새벽 4시에 급히 교회로 나가 이 편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티모시 목사는 "총격 참사 사건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있었는데, 이 편지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진정한 감동을 주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당 편지를 붙인 마이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백인으로서 조그마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 혼자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슬픔을 함께하고 치유와 용서를 통해 화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격 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딜란 루프는 폭력적 성향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으로 부모의 과거 이혼 소송에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루프는 이 과정에서 마약 등에 빠졌으며,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거 직후 사법 조사관에게 "인종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밝히는 등 이번 참사가 증오에 의한 범죄임을 자백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마이크 상원의원(작은 사진)이 참사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내용으로 교회 문 앞에 붙인 편지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여성, 포르쉐 몰고 고속도로 죽음의 역주행

    美여성, 포르쉐 몰고 고속도로 죽음의 역주행

    한 여성이 자살하기 위해 포르쉐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애틀란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포르쉐 한 대가 역주행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운전자는 올해 67세의 여성 패티 앤 클레서티. 그녀는 이날 오전 11시 경 고속도로의 반대 진행 차선으로 들어와 죽음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역주행 차량 등장에 고속도로가 아비규환의 현장이 된 것은 당연한 일. 질주하던 클레서티의 차량은 결국 고속도로 중앙 옆 난간을 들이받고 차량 2대와 더 충돌한 후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후 클레서티는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한 시민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졌으며 다른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3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한낮의 고속도로 사건은 그러나 곧 논란에 휩싸였다. 클레서티가 의사에게 자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점 때문이다. 또한 선의의 피해자가 3명이나 발생한 것과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해준 착한 사마리아인의 행동도 머쓱하게 만들었다.   현지경찰은 "아직 정확한 자살 시도 동기는 밝혀내지 못했다" 면서 "운전자 3명이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이며 사고 당시 수시간 동안 고속도로가 불통됐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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