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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1200만명이 보는 슈퍼볼… 트럼프만 보이네

    1억1200만명이 보는 슈퍼볼… 트럼프만 보이네

    이따금 정치가 스포츠에 얽혀들긴 한다. 그런데 6일 아침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제51회 ‘슈퍼볼’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정치적 블랙홀’에 빨려들고 있다. 특히 미국을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밀어 넣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열리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혼돈이 한층 도드라지고 있다.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올해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인 애틀랜타 팰컨스가 진출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에서 충돌한다. 트로피는 1967년 첫 번째 슈퍼볼 챔피언이었던 NFC 그린베이 패커스의 사령탑 빈스 롬바르디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온통 트럼프 얘기뿐이다. TV 시청자만 평균 1억 1200만명으로 미국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대회를 앞두고 말이다. 미디어데이를 맞아 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팬 초청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왔다. 취재진도 트럼프와 행정명령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연고지로 하는 뉴잉글랜드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와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 분류된다. 그들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집요하게 추궁당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번 슈퍼볼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계인 애틀랜타의 와이드 리시버 모하메드 사누에게도 엄청난 취재진이 몰려 반응을 물은 것도 당연했다. NFL 사무국은 쩔쩔매고 있다. 가뜩이나 TV 시청률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것이다. 물론 풋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주요 프로 스포츠 시청률이 일제히 하락한 첫해로 기록된다. 2년 전 슈퍼볼을 뉴잉글랜드가 제패했을 때 브래디가 플레이오프 경기에 바람을 일부러 뺀 공을 사용해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지 않아 극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도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사무국은 보고 있다. 이런 판국에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같은 전통 명문이 슈퍼볼 문턱에서 탈락해 슈퍼볼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슈퍼볼 출전 선수의 인터뷰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을 삭제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 차단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팝스타 레이디가가가 출연하는 하프타임쇼라고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 대놓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그녀는 선거가 끝난 뒤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항의하는 일인시위를 벌였다. 이런 전력 때문에 사무국은 170여개국과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집중하는 하프타임쇼 도중 동성애와 여성 권리를 보장하라는 폭탄선언이나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칠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무국에서 레이디가가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번 슈퍼볼 중계사는 트럼프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여서 슈퍼볼 식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의 취임 후 첫 인터뷰가 방영된다.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2013년 슈퍼볼에 앞서 방영됐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풋볼 아닌 주제를 언급할 수도 있어서 주목된다. 일찌감치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던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2일 ‘또 다른 슈퍼볼 매치업-정치 대 NFL’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이번 슈퍼볼을 트럼프가 사랑하는 뉴잉글랜드와 트럼프를 싫어하는 애틀랜타의 대결로 바라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연방 하원의원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을 거론하자 “루이스 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 범죄가 만연하고 끔찍하고 무너져 가는 지역구 문제를 고치는 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흑인의 비중이 높아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민들이 경악한 것은 물론이었다. 오죽하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작정하고 슈퍼볼이 트럼프 대통령과 애틀랜타의 대리전이라고 비유했다. 광고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긁을까 봐 눈치를 보기 일쑤다. 블룸버그 뉴스는 이번에 눈여겨볼 광고로 버드와이저, 아보카도 프롬 멕시코, 스키틀즈 등을 꼽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공격하는 포드 등 자동차업체 광고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버드와이저는 독일 이민자 출신 창업자 아돌프 부시의 일생을 조명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회사는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라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비영리 홍보단체가 아보카도의 영양가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아보카도 프롬 멕시코는 트럼프가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멕시코와 연결돼 뜻하지 않게 정치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오해를 받게 됐다. 10대 소년이 창문의 여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키틀즈 사탕을 던지는 광고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기간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스키틀즈’에 비유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매티스 “센카쿠는 美 방위 대상”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해 미국의 방위 의무를 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인 한국을 거쳐 3일 일본에 온 매티스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두 나라 군사 동맹을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유사시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일본 자위대를 도와 센카쿠 열도를 지키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국방장관 등 미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5조 적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군의 개입 의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모호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이같이 명확한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천명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 해상 영유권을 확대하며 현상유지를 뒤집으려는 중국에 대해 미·일 동맹을 축으로 강한 견제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측은 앞서 “미국의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언급”을 요청해 왔었다. 일본 측은 그동안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불개입을 걱정해 왔었다.매티스 국방장관은 또 북한에 대한 강한 견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 등의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미·일 안전보장 조약이 중요하다”면서 “1년 전,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일 안보조약 제5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하며 이는 5년 후, 10년 후에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과 주일 미군기지에 대한 외부의 무력 공격을 (미·일 양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보고 두 나라가 공통으로 위험에 대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공동으로 무력 대응한다는 의미다. 이날 아베 총리와 매티스 국방장관의 회담에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등이 배석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핵우산에 의한 일본 방위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일본의 핵보유 용인론을 제기하는 등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 국무·법무부도 “헌법가치 위배” 반발… 혼란 휩싸인 美 사회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 국무·법무부도 “헌법가치 위배” 반발… 혼란 휩싸인 美 사회

    트럼프 “예고시 나쁜놈들 벌써 입국” 여론조사 ‘트럼프정책 반대’ 33%뿐 취업비자 제도도 엄격하게 손볼 듯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두고 친(親)·반(反) 트럼프 양 진영이 벼랑 끝 전술에 나서면서 미국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진지해야 할 때’라면서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데 앞장섰다. 또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취업비자 제한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강공’에 나섰다. 이에 ‘미국의 핵심가치와 헌법가치에 위배된다’며 국무부와 법무부 인사들까지 행정명령 반대에 나서면서 백악관과 정부부처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무슬림 단체와 인권단체뿐 아니라 워싱턴주까지 반이민 행정명령 무효소송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비민주적 행정명령’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변호하는 것은 (법무부의) 책임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밤중에 그를 곧바로 경질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국무부 소속 외교관도 반대 입장을 담은 연판장을 돌렸으며 100여명이 서명했다. 연판장 초안에는 행정명령이 비(非)미국적이며 미국 내 테러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법적 조치를 공표한 연방 주는 워싱턴주가 처음이다. 또 ‘미국·이슬람 관계회의’(CAIR)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 반이민 행정명령이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인권단체의 소송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첫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난하고 항의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존 루이스 대변인은 “시민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목소리를 내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은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졌음을 보여 준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과 비춰볼 때 그는 신념과 종교를 이유로 개인을 차별한다는 개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등 기업도 반이민 행정명령 비판에 가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만약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사전에 예고했더라면 ‘나쁜 놈들’이 벌써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관의 집단 반발에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행정명령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 리포츠가 이날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도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스무센이 지난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무슬림 7개국 출신 난민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3%,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취업비자도 엄격하게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취업비자 제도 개선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입안했으며 서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새달 10일 미·일 정상회담 앞둔 아베 머릿속은

    ① 美와 안보는 손잡고 싶고… ② 통상 압력은 피하고 싶고… 일본 정부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일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자칫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막대한 부담을 수반하는 청구서를 받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28일 심야에 이뤄진 42분에 걸친 전화 회담에서도 양국 동맹의 중요성과 역할을 확인했지만, 통상 분야에서는 시각차를 숨기지 못했다. 일본 측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의 요구와 압력을 아베 총리가 어떻게 피해 나가고, 요구 수준을 누그러뜨릴지에 있다. 일본의 안보를 볼모로 통상 무역에서 많은 청구서를 내놓으며 이익을 거둬 가려 할 트럼프의 ‘거래 외교’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대미주축 수출 품목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수입제한, 양국의 새로운 통상협정을 통한 대일 무역 불균형 해소, 달러 대비 엔저(円低) 현상에 대한 시정 등이 일본 측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들이다. ●트럼프 정책 굳기 전 사전 조정 ‘올인’ 일본 측은 일본기업들의 미국 내 기여, 일본의 동북아지역 및 세계 안보에 대한 기여 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굳어지기 전에 사전 조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무엇보다 통상 문제에서 양자 테이블에 마주 앉는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면충돌 피하고 유연전술 구사 예정”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정면충돌을 피하고 유연전술을 구사할 생각이지만 이를 통해 트럼프의 방식에 대항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걱정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4일 일본에 오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센카쿠가 미·일안보조약 5조의 적용대상임을 언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이 역시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경제적 요구를 더 하기 위한 미국 측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 조항은 일본과 주일미군기지에 대한 외부 무력공격을 (미·일 양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보고 두 나라가 공통으로 위험에 대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동으로 무력 대응한다는 의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중국해까지 전선 확대… 美·中 ‘격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불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중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할 뜻을 수차례 천명하면서 중국과의 힘겨루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국가의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왔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인내’ 전략을 구사해 온 측면도 있다. 남중국해는 아시아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과 역외 균형자를 자처하는 미국의 힘이 정면충돌하는 지점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법적인 문제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국제법에 따른 분쟁 해결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일일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혀 미·중 갈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언행을 자제할 것이라는 중국의 기대를 산산이 깨뜨리는 발언인 셈이다. 중·미 대결의 전선을 대만, 무역분쟁, 환율분쟁에서 남중국해까지 확대한 것이다. 사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협력해서 건강하고 안정된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기대와 달리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자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난사군도(南沙群島)와 기타 부속 도서는 논쟁할 여지가 없는 중국의 주권 영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당사국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대목에선 향후 미얀마 등 중국의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이 남중국해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을 예고했음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판결한 이후 분쟁 당사국인 동남아 각국을 상대로 ‘각개격파’식 외교를 벌여 대부분 우군으로 포섭했다. 특히 미국과 우호적이던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에 중국은 크게 고무돼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오바마 행정부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자평해 왔다. 하지만 국제 문제에 대해선 비교적 무관심할 것 같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강공으로 나서자 중국의 긴장감은 훨씬 더해가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미·러, 군사협력 시사 ‘급속 밀월’… EU, 美 뺀 새 경제축 만든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세계 질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란 핵 합의 폐기 등 고립주의 외교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해 향후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악화 일로를 달렸던 미·러 관계와 영국의 브렉시트로 혼란이 가중된 유럽연합(EU), 세계의 화약고로 꼽혀 온 중동 등의 정세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대하는 러시아] 美 “러와 IS 격퇴 협력” 적에서 동지로…트럼프·푸틴 군비 강화 땐 충돌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유럽과 중동에서 사사건건 충돌해 온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눈엣가시’로 여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한 데 이어 미·러 밀월 관계가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든 어떤 나라든 이익을 함께하는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발언이다. 미·러 관계는 2011년 시리아 내전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최악으로 치달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서방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미국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친(親)러 행보로 일관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영향권과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핵 군축을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누구보다 반긴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주도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EU의 혼란과, 나토의 균열 등은 세력 확장을 꿈꾸는 러시아에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유화정책이 구조적 측면에서 임기 말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대러 제재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을 불신하게 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도 위협받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와 의회의 다수가 러시아를 불신한다는 점도 변수다. 특히 트럼프는 군비 강화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 군사 강국 지위 회복을 주장하는 푸틴과의 충돌도 예고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21일 “미·러 양국의 핵전력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칭적 형태의 감축은 의미가 없다”며 핵 군축과 제재 해제를 연계하자는 트럼프의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푸틴과 트럼프 둘 다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서로 간의 이익이 상충되면 양국 간 관계는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흔들리는 EU] 英, 美와 양자 FTA ‘발빠른 변신’… 뿔난 獨·佛, 중남미 국가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유럽연합(EU)은 분열할지, 강화될지 ‘기로’에 서 있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칭찬하며 더 많은 국가가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첫 정상회담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지목했다. 영국은 즉각 ‘환영’의 목소리로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브렉시트의 첫걸음으로 보고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메이 총리에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TA 같은 공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특별한 관계를 쌓을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무역협정시대에서 양자 무역협정시대를 선언한 미국과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미·영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U의 중심인 독일과 프랑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미국을 뺀 새로운 경제축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한 측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먼저 EU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공략에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후안 마누엘 콜롬비아 대통령과 양국 간 관광·교육·안보 분야 협약에 서명한 후 “프랑스와 유럽은 태평양동맹(PA·멕시코·콜롬비아·칠레·페루 등)과 통상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PA와 함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상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무역협정 추진을 시사했다. 이는 잇단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계기로 세계 무역시장에서 EU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또 한 축으로 내부 결속에 나섰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정부에 대해 “최선의 대답은 유럽이 단합하는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를 예로 들며 “유럽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들썩이는 중동 ] 美, 이란 핵합의 부정적·팔레스타인 자극… 親이스라엘 행보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의 화약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뒤집으려 하면서 지역 정세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취임 전부터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 재협상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앙숙’인 이스라엘에 동조해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계획이다. 이란은 핵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제재 해제 1주년을 맞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을 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은 셔츠를 목화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공허한 얘기’라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트럼프를 거들었다. 머지않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당장 이란은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시리아 평화회담에 같은 당사국인 러시아, 터키의 초대를 받은 미국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팔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시 당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동예루살렘에 신규 주택 566채를 짓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팔 갈등을 고려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었던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美F35 日에 첫 배치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美F35 日에 첫 배치

    일본 남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군의 최첨단 비행기 F35가 배치됐다. 미국 이외 지역에 F35가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이달내 F35 10대 배치… 8월 6대 합류 19일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소속 최신예 전투기 F35 2대가 전날 저녁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했다. 이달 안에 10대의 F35 전투기가 배치되고, 오는 8월까지 나머지 6대가 합류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최첨단 공중 전력의 배치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정찰 및 공격·방어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이 같은 최첨단 전력의 배치는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진출 견제를 겨냥한 것이다. 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및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와쿠니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력을 전개해 초기에 제압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이와 함께 7월 이후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함재기 60여대도 차례로 이주해 온다. 이로써 이와쿠니 기지 소속기는 기존 미군기 60~70대를 합해 모두 120~130대로 늘어난다. 도쿄신문은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의 일환으로 이와쿠니의 거점화가 한층 진전될 것”이라며 “이와쿠니가 기존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014년 오키나와현 후텐마 비행장의 공중급유기 15대가 이와쿠니로 이전하기도 했다. ●日 자위대 장비 동남아에 무상제공 추진 한편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쓰던 항공기, 전투함 등 중고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재정법 개정안을 20일 열리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중국과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이들 동남아국가에 해당 장비를 공여해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2014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정해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폐지한 데 이어 재정법 규정 등에 묶여 있던 중고 방위장비도 자유롭게 해외에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이미 동남아국가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순시선도 공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남중국해 (갈등) 문제가 있는 동남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상대국 능력을 강화하면서 일본의 존재감도 높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獨·佛, 나토 집단안보 흔들려 전전긍긍 英, 브렉시트 이후 새 무역관계 큰 기대 러, 핵문제 충돌 불씨… 기대半 - 우려半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용지물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잘한 일”이라고 밝히자 유럽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처해 온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 나토서 발 빼면 유럽 방위비 부담↑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 잇단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군사안보협의체인 나토를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고립주의를 강화하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EU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조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유럽국가가 트럼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되면 유럽의 방위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을 ‘재앙’에 비교하고 EU의 존재 가치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서구 사회를 뒤흔들던 극우 포퓰리즘 열풍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재현되고 포퓰리즘이 유행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르 피가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의회가 견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토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EU가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란 핵 합의 관련 美 - 英 이견 드러내 미국과 ‘특수관계’를 자처하는 전통적 우방 영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안이 최악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적이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15일 트럼프의 더타임스 인터뷰를 주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영국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고 브렉시트 신중파인 메이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존슨 장관은 트럼프가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논평하며 새로운 무역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U의 단일 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영 관계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토가 적국으로 간주했던 러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우며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을 비롯한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성향에 러도 불안 하지만 러시아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성향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명시적으로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대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푸틴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제재 해제와 엮어 무장해제하도록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이견을 보였다고 CBS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러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핵을 비롯한 군비 통제 문제를 놓고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년 전 美군함 쫓아낸 작전 언론에 흘린 中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던 2015년 5월 중국의 소형 호위함이 막무가내식 ‘들이받기’ 작전으로 미국의 대형 군함을 잇달아 해역 밖으로 쫓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와중에 중국 언론이 단둥함의 활약상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군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남중국해 수호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16일 중국 언론인 단둥신문망을 인용해 당시 작전에 나선 중국 053H1 호위함인 ‘단둥함’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전투 상황을 소개한 이는 단둥함 부함장이다. 미국의 최신형 연안함인 포트워스호 등 미국 함대가 2015년 5월 중국의 영유권 영역인 남중국해에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해군은 근거지가 동북 해역인 단둥함을 남중국해로 파견했다. 단둥함에 내려진 작전명은 ‘푸른 상어’였다. 남중국해 순찰 10일째 되던 날 포트워스호가 중국이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으로 들어왔다. 단둥함 수병들이 영어로 “너희는 중국 해역을 침범했다. 즉각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미군 함정이 이를 무시하자, 단둥함은 포트워스호를 향해 무작정 돌진했다. 단둥함의 배수량은 2000t이 채 되지 않았다. 배수량이 3000t 이상인 포트워스호를 들이받으면 단둥함이 침몰할 게 뻔했지만 어차피 충돌을 각오한 작전이었다. 단둥함의 맹렬한 돌진에 포트워스호는 서둘러 해역을 떠났다. 며칠 후에는 9200t급 대형 미사일 구축함인 라슨호가 남중국해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로 접근해 왔다. 단둥함은 이번에도 똑같이 ‘무조건 돌진’ 공격으로 라슨호를 해역 밖으로 쫓아냈다. 단둥함 부함장은 “상부의 지시대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혀 이 작전이 최고위층의 지시로 이뤄진 것임을 암시했다. 단둥함은 81일 동안 작전을 펼쳐 단일 함정의 최장기 작전 수행 기록을 냈다. 중국 남해함대는 “수병들이 모든 악조건을 뚫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극찬하며 표창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저 지지율 트럼프 취임식은 씁쓸한 ‘분열의 장’

    최저 지지율 트럼프 취임식은 씁쓸한 ‘분열의 장’

    민주당 의원들 취임식 불참 선언 흑인 여가수 축가 수락 철회까지 美전역 잇따라 트럼프 반대 시위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로 국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고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지면서 대통령 취임식이 축제가 아니라 미국의 분열을 보여 주는 우울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4~8일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4%로, 한 달 전 48%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8%에서 51%로 3% 포인트 올랐다. 대통령 취임 직전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 언론은 “트럼프가 역대 최저 지지율에서 정권을 시작하는 대통령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전현직 대통령들의 취임 직전 지지율을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83%,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1%,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8% 등 모두 50%를 넘었고 취임식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올랐다. 따라서 트럼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은 미국의 심각한 분열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를 반대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취임식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 루이스, 바버라 리 등 민주당 하원의원 18명이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주로 흑인·히스패닉·여성 등 소수계로, 트럼프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사건도 문제로 삼고 있다. 트럼프의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50여개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등이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공약을 비판하고 이민자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워싱턴 시위에 참가한 여성단체 소속 로라 맥퍼슨(45)은 “워싱턴 유권자의 94%는 트럼프를 반대했다. 그의 모든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100여개 단체가 취임식 당일과 21일 반트럼프와 친(親)트럼프 시위를 벌이며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명 가수들의 취임식 축가 거부도 속출하고 있다. 뮤지컬 ‘드림걸스’로 토니상을 받은 제니퍼 홀리데이는 이날 축가를 부르기로 한 것이 “판단 실수”라며 축하 공연 계획을 철회했다. 홀리데이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을 위해 초당적 취임 축가를 불렀던 전통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축가를 부르려고 했으나 내 공연이 개인적 신념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이자 트럼프와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출신 가수 엘턴 존과 가수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셀린 디옹 등이 축가 거부를 밝혔다.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취임식에 참석하는 연예인은 컨트리 음악 가수 토비 키스와 배우 존 보이트,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 정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러, 美대선 개입” 인정… 비판 기자엔 “조용히 있으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58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해 충돌을 막고자 ‘트럼프 그룹’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재산은 신탁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공식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은 250명의 기자가 참석해 17개의 날 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그는 대선 승리 후 의례적으로 하는 당선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내정자가 운영하던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소속 기자에게만 맨 앞자리 좌석을 지정해 줬을 뿐 나머지는 오는 순서대로 앉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연단에 올라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거명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기사화한 데 대해 “클릭 수를 위한 한심한 시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CNN과 버즈피드는 전날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은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작정한 듯 CNN과 버즈피드를 향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CNN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 조용히 있으라”고 제지했다. 기자들도 지지 않고 트럼프가 러시아와 아무런 거래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납세내역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기자들만 유일하게 내 납세 자료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인은 납세내역에 관심을 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는 대선에서 이겼다”며 조롱 섞인 대답을 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하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내가 미국을 이끌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존중하고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더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이 자리에 있는 두 아들이 앞으로 트럼프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두 아들은 저와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고급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을 거느린 트럼프 그룹의 소유자로 재산이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해외사업을 새롭게 진행하지 않으며 재산도 신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후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관계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17개의 질문 중 10개가 러시아 관련 보도,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 언론관, 정보기관 관련이었다고 소개했다. CNN은 “지난 40년간 대통령 당선자가 승리 후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트럼프가 전통을 깬 셈”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는 “오래 기다린 기자회견이 빠르게 호전적으로 변해 갔다”, “트럼프가 한 처음이자 유일한 기자회견은 혼돈과 허세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정유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중국에서는 제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독일의 총선도 있어 주요 국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 신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과는 신냉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각국의 다양한 석학들을 만나 새해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55)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미 간 충돌이 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현명하게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는 “법치를 통해 민주주의 요소를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의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한국 시민이 이뤄 낸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드는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 것이다. 심지어 시늉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장기적 마찰은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중국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을까. -중국은 새해에는 한국 사드에만 매달릴 겨를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에도 사드와 비슷한 무기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군사 동맹체를 아시아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사적 압박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할수록 북한 체제는 결속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협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강하게 압박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중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역 등 경제적 발전을 넘어 정치·군사·문화 분야에서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저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어 상호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숙시키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양국 국민의 감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서로를 우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을 여전히 낙후한 국가로 여기고 중국인은 한국을 여전히 통제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교수께서 주장하는 ‘법치 사회주의’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이전에 ‘헌정(憲政) 사회주의’를 주창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정자들은 ‘헌정’이란 개념을 불온하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법치 사회주의’로 바꾸었다. 법치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법에 의한 통치를 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치는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민주보다는 법치를 우선 확립하고 나중에 민주를 서서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인민은 물론 위정자도 법치의 구속을 받아야 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통치는 독재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주의는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파는 자유, 민주, 법치, 시장, 효율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주의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토대는 유지하면서 시장의 효율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법치 사회주의’는 공산당 영도(독재)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소멸한다. 그러나 통일성 유지가 관건인 거대한 중국은 앞으로 매우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집권당(공산당)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당이 현대 국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위정자의 임의 통치는 파시즘을 부르고, 공산당의 급격한 붕괴는 국가의 혼란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법치를 통해 정치권력과 민중의 권력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당국이 싫어하는 주장을 계속하면 위험하지 않은가. -중국의 학자는 대부분 관변 학자이기 때문에 당과 국가의 방침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학자로서 높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소신껏 발언한다. 이 정도 목소리도 흡수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트럼프를 우습게 봤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는 대만을 고리로 중국에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을 붕괴시켰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미국 재건’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공장을 끌어들이고 무역, 환율 분쟁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의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기술을 미국, 유럽,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입에만 1조 위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론, 인터넷,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주류 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뛰어들어가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곽에만 머물면 ‘이류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돈을 따르는 국가는 많아도 중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국가는 별로 없다. 중국은 소프트파워에서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중국 경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유기업의 독점이다. 국유기업 독점은 민영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산업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도 문제다. 정부와 시장 사이의 경계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유기업 경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시장질서를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시 주석은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반부패 운동에 나서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성품이 소박하고 기층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인민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회를 보면서 한국 시민의 민주적 소양을 존경하게 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이루어 내지 못한 민주혁명을 한국 시민들은 해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한국인들의 수준 높은 민주의식은 중국으로 하여금 큰 반성을 하게 한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어떻게 보나. -민주적 진보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다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판 기간이 최대 6개월이란 점도 의아하다. 대통령 공백이 길어질수록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베이징이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이다. 중국 장시성 출신으로 화중과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칭화, 인민, 난카이 등 유명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중국 문제학’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늘 자문을 구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당과 국가의 정책은 물론 시진핑 주석 등 통치자도 서슴지 않고 비판해 당국에선 요주의 인물로 관찰하고 있다.
  • 김정은 “ICBM 시험발사 준비 마감단계”

    김정은 “ICBM 시험발사 준비 마감단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함구 北·美 간 기존 신경전 이어갈 듯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 개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과 제안을 생략한 채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아 올해 남북관계는 기존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 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현재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염두에 두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난에 날을 세운 것이다. 신년사에서는 처음으로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이라며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반면 김정은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북과 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며 예년과 비슷하게 신년사의 4분1의가량을 남북관계에 할애했다. 이어 “(온 겨레는) 올해를 자주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놓는 매우 의의깊은 해가 되도록 그 무엇인가를 하여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고위급 회담 등 구체적인 제안은 내놓지 않았다. 김정은은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지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했다. 김정은이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목받았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평화협정 체결 등의 대미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정부로부터 지속된 북·미 간의 신경전을 트럼프 정부와도 이어 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아울러 올해가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이재명 둘 중 대통령 당선되면 트럼프와 충돌…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주한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한국의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선되면 주한 미군이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는‘트럼프의 아시아를 통한 중심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친미 노선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그의 뒤를 이을 야당의 선두주자는 좌파 문재인과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포퓰리스트 이재명”이라면서 “두 사람은 친미 색깔이 약하고 북한과 대결보다는 화해를 모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FP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트럼프가 (한국) 보호 비용 부담액의 증액을 요구한다면 한국은 갈등 조정 없이 미군이 떠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P는 “만약 그런 사태가 실제로 일어나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터키, 美 만류에도 시리아 IS 격퇴 작전 펼치다… 결국 서방에 지원 요청 망신살

    터키, 美 만류에도 시리아 IS 격퇴 작전 펼치다… 결국 서방에 지원 요청 망신살

     터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과의 전투에서 고전하다가 결국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제동맹군은 터키군의 알바브 전투에 공습 지원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칼른 대변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습 지원을 촉구했다.  알바브는 시리아 북부에 남은 IS 근거지로, IS 수도격 도시 락까로 가는 길목에 있다.  미국은 처음부터 터키의 알바브 작전에 부정적이었다. 터키군이 알바브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면 시리아군뿐만 아니라 IS 격퇴전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충돌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알바브 탈환작전을 강행했다.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초기부터 쿠르드계 저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에 필수적인 알바브를 반드시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만류에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강행한 터키가 서방의 공습 지원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알바브 전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터키군은 올해 8월 시리아내 IS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알바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IS의 자폭 공격으로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터키군 17명이 전사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개시 후 총 전사자 39명 가운데 40%가 최근 닷새간 발생한 것이다. IS는 터키군 2명을 쇠사슬에 묶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민간인 희생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으로 알바브에서 22∼23일에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민간인 8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 ‘유엔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보복 나서

    동예루살렘에 아파트 신축 승인 트럼프-이 강력한 밀월관계 예고 美 중동 중재자 신임 잃을 가능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국가를 향해 보복에 나섰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 편들기에 적극 나서면서 강력한 밀월 관계를 예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및 이란 핵 합의 등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예루살렘 도시개발건축위원회는 안보리 결의에도 2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618채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건축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 허가할 주택 신축 물량은 5600채에 달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1506채의 건축 계획이 승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탄절인 25일 저녁 대니얼 셔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정착촌 건설중지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한 데 항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와는 이런 터무니없는 결의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가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결의에 찬성한 안보리 이사국 14개국 중 외교 관계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12개국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통보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네갈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과 다음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일정도 취소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을 예고하면서 오바마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매년 이스라엘에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지만 이 액수는 2019년부터 10년간 매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트럼프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이자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네타냐후도 지난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합의안을 되돌리고자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란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16일에는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찬성하는 강성 유대교 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장차 성지(聖地)인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여겨 트럼프가 이스라엘 정착촌을 묵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한다면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되고 미국은 중동 중재자로서의 신임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드론 탈취, 시진핑 지시 가능성… 트럼프에 경고장 보낸 셈

    남중국해 다툼 선공 가능성 보여 中 핵잠수함 방해물 제거 해석도 중국이 공해상에서 미군의 수중 드론(무인잠수정)을 탈취한 것은 고도로 계산된 군사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정책 파기를 들먹이며 대만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이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에서 ‘드론 탈취’라는 새로운 방식의 충돌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고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드론 압수는 중국군 일개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시진핑 주석이 군대를 틀어쥐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시 주석의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글레이저 고문은 “중국이 트럼프에게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등 주권과 관련된 다툼에선 방어를 넘어 선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나포는 지난 7월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취한 군사적 조치이다. 중국 남해연구원 우스춘 원장은 관영 환구시보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더이상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 문제가 2~3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고, 충돌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도 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향후 남중국해에서 벌어질 미·중의 핵잠수함 갈등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미국은 해당 드론이 해저 지형 및 염도 측정 장치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물론 미국 전문가도 핵잠수함 운항 정보를 수집하는 드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문제의 수중 드론 수거 작업에 ‘ASR 510’ 잠수함 구조선을 전격 투입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잠수함 구조선이 출동한 것은 중국의 핵잠수함 부대가 해당 수역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핵잠수함 운항을 방해하는 드론을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대통령 취임하기도 전에 의회와 충돌… ‘게이트’로 번지나

    “CIA 등 보복 당할 것” 우려도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결론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찮다. 이를 부정하는 트럼프와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회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존 메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민주당의 척 슈머 차기 상원 원내대표와 잭 리드 상원의원 등 양당 중진 4명은 1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 개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당파적 이슈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케인은 또 상원 정보위, 외교위, 군사위원회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랜드 폴,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 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이 이날 잇달아 초당적 대응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등 공화당도 내홍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의 국무장관 기용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의 친구라는 점은 국무장관에게 바라는 자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 의회 인준 과정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트럼프가 CIA 등 정보기관에 대해 보복을 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전직 정보기관 간부를 인용해 “트럼프가 취임하면 자신의 권위를 손상한다고 간주하는 개인이나 기관을 철저히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에 정보기관의 일일 브리핑을 청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나는 똑똑하기 때문에 앞으로 8년간 같은 단어로 이뤄진 같은 내용의 일일 정보 브리핑을 매일 받을 필요가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국무장관 후보군만 10명… ‘푸틴 17년 인연’ 엑손모빌 CEO 유력

    美국무장관 후보군만 10명… ‘푸틴 17년 인연’ 엑손모빌 CEO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조만간 초대 국무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제외되고 ‘친(親)러시아 인사’로 분류되는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급부상했다고 미 언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 그가 전 세계에서 벌이는 에너지 사업을 둘러싸고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무장관 후보가 9명이나 난립하면서 ‘누가 가장 문제가 적은 후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BC방송은 이날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소식통은 또 국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가 국무 부장관을 맡아 틸러슨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10명에 육박하는 국무장관 후보군 가운데 틸러슨이 선두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 이후 인수위 측은 틸러슨이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와 면담했다고 밝혀, 트럼프가 틸러슨에게 국무장관 관련 의사를 타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64세인 틸러슨은 텍사스주에서 자랐으며,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가깝게 지냈지만 공직 경험은 없다. 틸러슨은 특히 러시아와 사업적 이해관계로 얽힌 친러시아 인사로 평가돼, 국무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미 의회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과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 왔는데, 버락 오바마 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합작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오바마 정부의 제재를 비판해 왔다. 틸러슨은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 최소 17년 이상의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밝혀 온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에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공화당 측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틸러슨은 또 세계 50여 국가에서 석유·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고, 엑손모빌 주식 1억 5100만 달러(약 1771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한 인터뷰에서 “다음주에 국무장관 인선을 발표할 것 같다”며 롬니가 여전히 고려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일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는 오랜 길을 함께 왔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9일 “국무장관 후보군이 대폭 확대됐다”며 앨런 멀랠리 전 포드자동차 CEO도 새로 거론했다. 반면 롬니와 한때 2파전을 벌일 정도로 유력 후보였던 줄리아니는 트럼프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줄리아니 측과 트럼프 측이 밝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줄리아니가 국무장관을 위한 (자리) 고려로부터 자신을 제외시켰다”고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는 세계적 화학회사 다우케미컬의 앤드루 리버리스 CEO를 상무부 산하 미국제조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했다. 트럼프는 미시간주 연설에서 “리버리스에게 제조업위원회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가 수락했다”며 “기업들을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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