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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중국 공산당이 지난 29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결산하며 ‘쌍순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를 선언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양회는 미국의 중국 압박 상황에서도 ‘두 개의 100년’(2021년 샤오캉사회 구축·2050년 다퉁사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5년(2021~2025)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미국 경제를 넘어서고자 기존의 국가 발전 방식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위원회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중전회 결정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됐다.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이번 5중전회의 가장 큰 성과로 “앞으로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14·5 규획)을 확정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부장은 “내수와 국제교류를 동시에 추진하는 ‘쌍순환’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 중국의 발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닝지제 국가통계국 국장은 ‘도시와 농촌 주민 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14·5 규획은 인민 생활의 평균적인 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균형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회에서 공식화된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가 ‘2035년까지 경제력에서 미국을 앞선다’는 속내를 돌려서 표현한 것으로 전한다. 전 세계 주요 연구소들이 “2030년을 전후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중국의 목표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205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최강국이 된다’는 공산당의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5중전회는 ‘2035년 미국 추월’이라는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5년 계획 가운데 첫 번째 5년의 청사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해 임기 내내 중국을 악마화하며 제재를 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구세계와의 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전회에 대해 “미국의 봉쇄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대한 답안”이라면서 “중국은 이같은 리스크가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자신이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전회에서는 ‘새로운 공업화’, ‘새로운 정보화’, ‘새로운 도시화’ 등 ‘새로운’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상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미국과의 충돌’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나 대중문화 등을 산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이 경제나 군사 등 ‘하드 파워’ 뿐 아니라 패션과 예술 등 ‘소프트 파워’로도 세계를 지배하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가 중심이 되는 ‘쌍순환’ 모델에서 스포츠와 대중문화는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는 가장 값비싼 TV 광고 시간은 미 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각국을 누비며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중국의 국력에 걸맞게 소프트 파워도 키워 중국 내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2027년까지 국방을 현대화해 ‘강군’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군의 현대화 관련 목표를 설정한 것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가는 길에서 외부의 압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군과 견줄만 한 강군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 기본적인 법치국가의 틀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는 ‘아직 중국은 진정한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는 고백인 동시에 ‘2035년까지는 미국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제도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양회에서 홍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홍콩 명보는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은 마카오, 대만과 함께 단 한 차례 나왔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은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이 아니었다. 5년 전인 2015년에 열린 18기 5중전회 때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중국 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홍콩 모델이 더 이상 성장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선전이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의 중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일대 9개 시를 묶어서 2035년까지 거대 경제개발권을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방 자본을 끌어들이기 좋은 홍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반중 정서가 강한 이곳을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다’는 중국의 태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애인 등 다 사망

    술 마시며 운전하던 美 남성의 최후…본인 빼고 애인 등 다 사망

    술 마시면 운전을 더 잘한다고 자랑하던 남성의 충격적 결말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NBC휴스턴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나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25일 오전 8시쯤, 텍사스 휴스턴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4명이 탄 승용차와 운전자 1명이 탄 픽업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주요소 CCTV에는 은색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코너를 돈 검은색 픽업트럭과 빠른 속도로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각 차량 운전자는 중태다.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카밀로 모레혼(47)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운전 중에도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와 번갈아 술을 마셨다. 사고 6분 전까지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여자친구가 남긴 영상에는 두 사람이 맥주병을 주고받는 모습이 남아 있다. 끔찍한 결말을 전혀 예상 못 한 운전자는 “나는 술을 마실 때 운전을 더 잘한다”고 중얼거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운전자를 뺀 나머지 일행 3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다 사망한 운전자의 친구 2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였으며, 여자친구는 안전벨트를 매고도 변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자친구 등 친구 3명을 한꺼번에 잃은 승용차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완파되고 다른 승객 모두가 사망할 만큼 큰 사고였기에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일행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일대 술집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운전자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8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美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벌어질 일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美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벌어질 일

    4년 전 10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 토론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4년 후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를 묻는 질문에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순간이었다. 트럼프는 ‘우편투표=부정선거’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이번 대선 결과가 투표장이 아닌 법원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미 탄핵 심판 방어를 이끈 제이 세큘로를 포함한 대규모 법률팀도 구성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패자가 패배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특히 트럼프가 패배하고 지금까지의 선전포고처럼 불복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편투표 재검표 소송…분쟁 길어지면 트럼프에게 유리 트럼프가 그토록 우려해 마지않는 우편투표에서 밀린다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재검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트럼프가 민주당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서두른 것 역시 선거 소송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지는 12월 14일까지 재검표 관련 분쟁이 모두 마무리돼야 하는데,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6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마감 시한 내에 재검표 절차가 끝나지 않을 경우, 선거인계수법에 따라 당시 개표 상황까지 최다 득표자가 할당 선거인을 가져갈 수 있다. 다소 치사한 시간 끌기 전략이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엄연히 합법적인 대선 불복 절차인 것만은 사실이다. ●대선 후 전쟁 같은 내전 가능성 우려도 현지에서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이에 불복하는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내전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 바이든 양측 지지자가 무력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전하며 ‘전쟁처럼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부 주에서는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만큼 대선 당일의 혼란이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웨스트버지니아주에는 내전에 대비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는 대피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총기뿐만 아니라 대선 당일 폭력 사태를 우려해 화장지와 통조림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선 결과와 관련한 소송이 미국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가 맞붙었던 2000년 당시 연방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명령했을 때, 극우단체가 재검표 현장에 난입해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방해했다. 결국 재검표는 중지됐고 고어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패배 불복을 꾸준히 시사해 온 트럼프도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 히말라야 투석전 ‘나비효과’…印, 中 견제위해 美 손 잡아

    히말라야 투석전 ‘나비효과’…印, 中 견제위해 美 손 잡아

    인도가 미국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고자 ‘기본교류협력협정’(BECA)을 체결했다. 지난 6월 국경 지역인 라다크에서 중국과 유혈충돌이 벌어져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그간 인도는 비동맹 외교 노선을 고수했지만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커지자 입장을 바꿔 미국과의 협력을 선언했다. 중국은 인도 국경지대 분쟁과 관련,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돼 부담을 안게 됐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미국과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열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인도 측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과 라지나트 싱 국방부 장관은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군사·외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체결된 BECA로 미국과 인도는 군사정보를 공유해 양국군 상호 운용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인도는 히말라야 지대에서 위성정보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위성정보를 바탕으로 정밀무기 운용능력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지난 5월 양국 군인 250명이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인도군도 이에 질세라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양측은 6월 초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투석전이 시작됐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는 전략적 중립성을 지키고자 BECA 체결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국경분쟁으로 유혈사태가 터지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블록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도 참여해 중국·파키스탄과 대결 구도를 분명히 했다. 2+2회의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안보 위협에 대항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자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직도 쓰느니 마느니…난투극으로 이어진 美 여객기 ‘노마스크 추태’

    아직도 쓰느니 마느니…난투극으로 이어진 美 여객기 ‘노마스크 추태’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에서 아직도 마스크 착용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 여객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여성 승객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저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에서 출발해 카리브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착륙한 스피릿항공 여객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승객 간 시비는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난투극이 벌어졌다. 목격자는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 1명과 여자 3명이 기내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기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준수해달라는 승무원 요청에도 안하무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일행 중 남자는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좌석을 바꿔앉아 승무원을 애먹였다. 목적지인 푸에르토리코 루이스 무뇨즈 마린 국제공항 활주로에 다다른 여객기에 착륙등이 켜진 후에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자들도 끝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비행 내내 시달린 승객들의 화는 착륙 직후 폭발했다. 목격자는 “다른 승객 3명이 일행에게 인종차별적인 비방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다 일행 중 여자 1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싸움은 순식간에 번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짱을 부리다 다른 승객에게 맞은 여자는 좌석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거칠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개입한 승무원도 폭행했다. 마스크 착용 시비에서 불거진 기내 난투극은 출동한 경찰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게 테이저건을 쏜 뒤 겨우 진압됐다. 푸에르토리코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20대 여성을 구금하고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책정했다. 2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3만 명 이상이다. 하지만 마스크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내 ‘노마스크 추태’는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6월 이후 마스크 거부 승객 탑승 금지 조치를 도입한 미국 주요 항공사는 강제 하차 등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각각 2세와 3세 아기 탑승을 제한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이든 아들을 공격하라” 美 대선 마지막 토론 관전포인트는

    “바이든 아들을 공격하라” 美 대선 마지막 토론 관전포인트는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22일(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다시 얼굴을 맞댄다. 당초 3차로 예정됐던 이번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변수로 2차 토론이 무산되면서 2차이자 마지막 토론이 됐다. 이번 토론은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막판 추격세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을 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90분 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의 6개 주제로 열리며, 특히 1차 토론에서 논란이 된 ‘발언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쪽 마이크를 끄는 규정이 적용된다. ①“아들 건드려라” 트럼프의 노림수 최근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마지막 토론에서도 이들 바이든 부자 관련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헌터는 해군에서 마약 문제로 전역했고, 아버지의 부통령 시절엔 우쿠라이나 기업과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왔는데, 트럼프로서는 생방송 중 제기할 수 있는 ‘네거티브 캠페인’ 소재로는 이만한 게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족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트럼프에게도 역풍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나친 공세가 자칫 바이든 가족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참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캠프 내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된 공격에 바이든이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이다. 캠프 내에서는 무시 전략이 최선이라는 조언이 나오지만, 말실수를 하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바이든 스스로 표를 잃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②코로나는 여전히 토론의 중심 두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맞붙었던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다시 한번 충돌한다.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조차 결국 감염되고 말았던 상황을 시청자 앞에서 어떻게 설명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으로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상황이 코로나19 실정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 내에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화제를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 브래드 토드는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박수받을 발언과 부동층이 듣고 싶어하는 발언을 분리해서 말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나 현재(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경제 재건이 달려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③북한 이슈 나올까 1차 토론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북한 이슈가 마지막 토론에서 다뤄질지도 관심이다. AP통신은 이번 토론에서 국가안보 이슈를 다루게 되며 북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경우 트럼프는 북미대화를 자신의 주요 외교치적으로 내세우겠지만, 바이든은 결과적으로 북한으로부터 얻은 약속이나 행동조차 없다고 날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하! 우주] ‘로봇팔 쭈욱~’ 美 탐사선, 소행성 베누 샘플 채취 모습 공개 (영상)

    [아하! 우주] ‘로봇팔 쭈욱~’ 美 탐사선, 소행성 베누 샘플 채취 모습 공개 (영상)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에 하강해 토양 및 자갈 샘플 등을 채취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NASA 측은 오시리스-렉스가 베누 표면에 하강한 후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하는 짧은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베누 궤도를 돌던 오시리스-렉스는 4시간 30분에 걸쳐 서서히 하강하며 로봇팔을 표면에 내밀었다. 이 로봇팔 끝에는 폭 30㎝ 크기의 샘플채취기가 달려있는데 약 6초 간 표면에 닿으면서 질소가스 분사로 날아오르는 지표 물질을 성공적으로 빨아들였다.(영상) NASA에서는 이를 ‘터치 앤 고‘(Touch And Go) 방식이라 부르며 총 3차례 실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시리스-렉스는 최소 60g 이상 샘플을 채취해 이를 다시 지구로 가져오면 길고 긴 임무가 완료된다. 이번에 공개된 짧은 영상은 베누 표면 약 25m 위에서부터의 오시리스-렉스 움직임을 빠르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시간은 5분 정도다. 지난 2018년 12월 초 베누에 도착한 오시리스-렉스는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이어왔으며 북반구에 위치한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최종 샘플 채취지로 선정해 한국시간으로 21일 성공적으로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베누와 지구와의 거리가 현재 3억2100만㎞ 떨어져 있어 성공 신호는 18분 후에나 지구에 도착했으며 이에 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연구원과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다만 오시리스-렉스가 목표한 60g 이상의 샘플을 실제로 채취했는지 확인하는데는 며칠 더 걸릴 전망이다.오시리스-렉스의 탐사 대상인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오시리스-렉스는 기존의 탐사선과는 달리 샘플을 직접 채취에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제작됐다. 지구 도착은 2023년으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 주에 떨어진다. 만약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면 사상 두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 2005년 일본의 하야부사 1호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100㎎의 샘플(먼지)을 채취한 후 왕복 60억㎞에 이르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때 이토카와의 샘플을 담은 캡슐은 본체와 분리되어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떨어졌고, 본체는 대기권에 충돌해 연소됐다. 또한 지난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도 지난해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표면의 물질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터치다운!”…美 탐사선, 소행성 베누서 샘플 채취 성공 (영상)

    “터치다운!”…美 탐사선, 소행성 베누서 샘플 채취 성공 (영상)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기위해 탐사 중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에 하강해 토양 및 자갈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11분 오시리스-렉스가 베누 표면에 4시 30분에 걸쳐 서서히 하강한 후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2월 초 베누에 도착한 오시리스-렉스는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이어왔으며 북반구에 위치한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최종 샘플 채취지로 잡았다.그리고 지난 8월 리허설까지 마친 오시리스-렉스는 이날 서서히 하강한 끝에 로봇팔 끝에 달린 샘플채취기를 10초 간 표면에 접지시켜 토양 및 자갈 샘플 등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베누와 지구와의 거리가 현재 3억2100만㎞ 떨어져 있어 성공 신호는 18분 후에나 지구에 도착했으며 이에 NASA 연구원과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다만 오시리스-렉스가 목표한 60g 이상의 샘플을 실제로 채취했는지 확인하는데는 며칠 더 걸릴 전망이다. 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인 단테 로레타 애리조나 대학 교수는 "탐사선이 실제로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믿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모든 예정된 임무를 완수했다"며 기뻐했다.  오시리스-렉스의 탐사 대상인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오시리스-렉스는 기존의 탐사선과는 달리 샘플을 직접 채취에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제작됐다. 지구 도착은 2023년으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 주에 떨어진다. 만약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면 사상 두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 2005년 일본의 하야부사 1호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100㎎의 샘플(먼지)을 채취한 후 왕복 60억㎞에 이르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때 이토카와의 샘플을 담은 캡슐은 본체와 분리되어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떨어졌고, 본체는 대기권에 충돌해 연소됐다. 또한 지난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도 지난해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표면의 물질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나라 밖 군사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야금야금 보폭을 넓혀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호주와 긴밀히 손을 잡았다. ‘집단적 자위권’(한 나라가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그 나라와 협력관계에 있는 나라가 같이 방어에 나서는 것)을 근거로 유사시 자위대를 통해 호주 군대를 지켜주기로 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을 갖고 자위대가 호주 함정과 군용기에 대해 상시적인 방호 체계를 갖춘다는 데 합의했다. 자위대가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보호 임무를 맡는 것은 미국에 이어 호주가 두 번째다. 자위대의 타국 군대 방어는 2015년 아베 신조 정권 때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안보관련법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첫 번째 조치가 미군 함정·항공기에 대한 방호로 2016년 3월 시작됐다. 일본과 호주의 안보협력 강화는 동·남중국해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공동 대응한다는 데 우선적인 명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서는 이를 빌미로 자위대 활동 영역을 한 발 더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자위대의 활동 영역 확대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중국이 지난 8월 남중국해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주변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위대가 호주군 방호를 위해 위험해역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군사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의 흙 가져올까?…美 탐사선, 로봇팔 ‘쭈욱’ 카운트다운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의 흙 가져올까?…美 탐사선, 로봇팔 ‘쭈욱’ 카운트다운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기위해 탐사 중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의 표면에서 토양 및 자갈 등 샘플 채취에 들어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시리스-렉스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아침 소행성 베누 표면에 다가가 샘플 채취를 하는 임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초 베누에 도착한 오시리스-렉스는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이어왔으며 북반구에 위치한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최종 샘플 채취지로 잡았다.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인 단테 로레타 애리조나 대학 교수는 "베누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돌로 뒤덮힌 소행성이었다"면서 "총 4곳의 착륙 후보지 중 나이팅게일이 가장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져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도 흥미롭다. 이미 지난 8월 리허설까지 마친 오시리스-렉스는 임무가 시작되면 4시간 여에 걸쳐 베누 표면에 서서히 다가가 목표 지점으로 하강한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정확히 21일 아침 7시 12분 오시리스-렉스는 로봇팔을 쭉 뻗어 질소 가스를 분사한 후 표면에서 날아오르는 지표 물질을 채취한다. 이른바 ‘터치 앤 고'(Touch And Go) 방식으로 총 3차례 실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시리스-렉스는 최소 60g 이상 샘플을 채취해 이를 다시 지구로 가져오면 길고 긴 임무가 완료된다.오시리스-렉스의 탐사 대상인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오시리스-렉스는 기존의 탐사선과는 달리 샘플을 직접 채취에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제작됐다. 지구 도착은 2023년으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 주에 떨어진다.만약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면 사상 두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 2005년 일본의 하야부사 1호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100㎎의 샘플(먼지)을 채취한 후 왕복 60억㎞에 이르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때 이토카와의 샘플을 담은 캡슐은 본체와 분리되어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떨어졌고, 본체는 대기권에 충돌해 연소됐다. 또한 지난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도 지난해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표면의 물질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멕시코, 시위대 동상 훼손 예고하자 감춰스페인에 맞선 칠레 원주민 反정부 행진볼리비아 ‘탈식민지의 날’로 바꿔 시위도美, 흑인시위 여파 ‘원주민의 날’로 기념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528주년 맞은 가운데, 남미에서 저항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흑인시위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 철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국경일에서 제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에서 콜럼버스 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멕시코에선 ‘인종의 날’로 불리며 해마다 유럽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올해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철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찰을 우려한 시 당국이 동상을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철거해 시위대의 계획은 불발됐다. 시 당국은 복원을 이유로 철거가 이뤄졌다며, 정치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날을 기해 동상 훼손 행위가 벌어지자 미리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다. 콜럼버스를 16세기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침략자로 여기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도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톨릭,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초아칸주의 원주민 푸레페차족은 지역 도로를 막고 “우리의 땅은 침략당하고 약탈당한 것이지 발견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의 최대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무허가 행진을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정복당한 뒤, 칠레 피노체트 정권 때는 토지의 95%를 약탈당하고 강제로 동화됐다.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했던 마푸체족은 지금도 조상의 땅을 찾겠다며 칠레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시민들이 원주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로 콜럼버스 동상을 칠했다. 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동상에 원주민 여성의 옷을 입히는 등 시위를 벌이며 이날을 ‘탈식민지 데이’(Decolonization Day)로 기념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서도 전통복장의 원주민 수천명이 행진하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2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 대신 ‘원주민의 날’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흑인시위의 여파가 컸다. 기존에는 콜럼버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무역을 시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재평가됐다. 뉴욕주 시라큐스 시장은 도심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동상이 위치한 광장(콜럼버스 서클)의 이름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인디언 부족인 오논다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장도 콜럼버스 동상 철거를 권고했다.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1889년 뉴욕시에 와 힘든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도운 수녀인 ‘마더 카브리니’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전날 포틀랜드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은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항모 훈련을 왜 우리 섬에서?”…日정부vs.지자체 기지 건설 충돌

    “美항모 훈련을 왜 우리 섬에서?”…日정부vs.지자체 기지 건설 충돌

    일본 방위성이 열도 남단의 한 무인도에 미군 훈련을 주목적으로 한 자위대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후텐마 미군 기지의 헤노코 지역 이전을 놓고 극한대립을 보이고 있는 오키나와에 이어 미군 관련 시설을 둘러싼 또 하나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12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에 속한 ‘마게시마’라는 작은 섬에 방위성이 미군 훈련시설 건설을 계획하면서부터다. 면적 8㎢의 마게시마는 여의도(2.9㎢)의 3배에 약간 못 미치는 크기의 무인도다. 방위성은 미군의 요청에 따라 이곳에 항공모함 탑재기들의 이착륙 훈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군은 1991년부터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 있는 탑재기들의 항모 이착륙 훈련을 1200㎞ 정도 떨어진 도쿄도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지마에서 해 왔다. 그러나 편제 개편에 따라 탑재기들이 아쓰기 기지에서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로 옮기게 되자 미군은 이오지마 훈련장의 이전을 요구해 왔다. 아쓰기에서 이오지마까지 왕복 2400㎞를 날아 이착륙 훈련을 하느라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높았는데, 이와쿠니에서 이오지마까지는 왕복 거리가 3000㎞로 더 멀어지게 된다는 이유였다. 미군은 이와쿠니로부터 400㎞ 정도밖에 안 떨어진 마게시마에 이오지마를 대신할 훈련장을 만들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마게시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지만 차츰 인구가 줄면서 1980년에 무인도가 됐다. 이후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섬을 사들였다.일본 정부는 부동산 회사와의 협상 결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말 이 섬을 약 160억엔(1740억원)에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게시마 관할 니시노오모테시의 시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비행 소음과 사고 위험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업기반 파괴, 지역 전체의 군사요새화 등을 반대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특히 지난 7일 야이타 슌스케 니시노오모테시 시장이 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정부와의 대립이 한층 선명해졌다. 야이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지 건설로 잃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 수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에는 마게시마 기지 건설로 지역경제가 얻게 될 이득 등을 감안해 뚜렷한 반대 입장은 밝히지 않아왔다. 그러나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이타 시장은 조만간 방위성을 방문해 반대 의사를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시설 정비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계획 변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탑재기 이착륙 훈련은 미 항공모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전쟁방지 남북합의 지켜져야”北 신형ICBM·SLBM 무기 등장에는“우리 방어능력 점검”… 우려 표현 안 해송영길 “긍정 평가… 결국 종전선언이 답”美 “김정은, 북핵·탄도미사일 유지 실망”청와대가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 보건 의료를 극복하고 두 손을 마주 잡자’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관계 부처들과 입장을 조율해나가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다만 서해상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이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복원 北입장 주목, 관계부처와 조율해 대처할 것”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 등을 분석한 뒤 이러한 입장을 내놓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 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남북 협력을 제안하고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만큼 북측의 호응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통일부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외교부 “文 종전선언에 북측 호응 기대” 통일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들도 김 위원장의 연설에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인도·보건의료 협력 재개 등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입장문에서 “이번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계기에 북한이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NSC, 북 전략무기에 우려 표명 안 해미 행정부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실망” NSC 상임위원들은 이와 함께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김 위원장이 ‘전쟁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점 등에 대해 새로운 무기체계들을 분석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우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는데, 코로나 이후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의지, 선제적 무력사용을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더해 종전선언을 위한 미국 정치권 움직임도 고무적”이라면서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이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의지도 동시에 드러냈다. 北 열병식서 신형ICBM·SLBM 공개김정은 “자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강화”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에는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지난해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정상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합의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채택했다.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공동조사에북측의 전향적 호응도 촉구 김정은 피살 공무원 사건 언급 일절 없어 또한 NSC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남북 공동조사 및 군 통신선 복구 등을 요청한 상태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찾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북한에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지만 북한은 보름 넘게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를 통해 보내 온 통지문에서 공무원이 피살된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공무원을 총살한 것은 맞으나 부유물에 시신은 없었다며 국방부가 밝힌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대선 결과 지켜보자’…폼페이오 설득에도 쿼드 공식화 미룬 日·濠·印

    ‘美 대선 결과 지켜보자’…폼페이오 설득에도 쿼드 공식화 미룬 日·濠·印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외무장관이 머리를 맞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대한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각국이 자극적인 언사나 행위를 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쿼드 4개국 외무장관들은 일본에 모여 중국과 관련한 현안을 두고 회의를 가졌다. 코로나19 발생 뒤 처음 진행된 대면회의다. 그만큼 미국이 중국 견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다. 이 회담은 인도 태평양 국가간 협력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문제를 은폐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3개국 외무장관들과의 일대일 면담에서도 중국의 ‘악의적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직접 겨냥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나머지 나라는 회담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중국을 거명하진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4개국 외무장관들에게 ‘인도 태평양 안보경제 이니셔티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과 인도가 원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4개국에게는 각자의 생각이 있다. 이것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이는 각국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중’을 대놓고 선언할 수 없는 속내가 있음을 뜻한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국일 뿐 아니라 일본의 두 번째, 인도의 세 번째 수출 대상국이어서 경제적으로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스가 총리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유일한 군사적 동맹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동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본은 중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면서 “외무장관들이 정례화에 합의했어도 공동성명이 없었다. 이번 회담은 상징적인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포린 폴리시는 “일본과 호주는 미국 무기체계에 편입돼 있어서 지금 당장 군사동맹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 쿼드가 공식화되면 프랑스·러시아 무기를 많이 쓰는 인도가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도 “다만 인도는 (쿼드가 공식화되면) 해묵은 국경선 문제가 전면적으로 불거질 수 있어 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20세기 중반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자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약 14조 달러(1경 6800조원)로 인도(3조 달러)의 다섯 배에 가깝다. 인도가 일대일로는 중국을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경선 전체가 군사위험 지역으로 변하면 인도는 막대한 국방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나빠진 호주는 쿼드 4개국 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지난 4월 중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한 뒤로 중국으로부터 수입 금지, 반덤핑 조사 등의 보복 조치를 당했다. 단독으로 중국과 대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보니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해 ‘중국 때리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삐걱거렸다. 당시 호주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는 호주가 미국에 동조해 바이러스 기원 국제조사 요구를 주도해 갈등이 증폭됐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판도 역시 공동성명 채택 결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돼 중국에 유화책을 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만들어 놓은 ‘반중블록’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로 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인 상황에서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후속 조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속내다. AP는 “쿼드 회원국은 중국이 공동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대중 공동 전선이란 미국의 요구는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한 국가에는 민감한 주제”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인류 대재앙의 날을 대비해 만들어진 미국의 한 피난처가 다음 달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요새’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산골에 위치한 포티튜드 랜치(Fortitude Ranch, 견고한 목장)라는 이름의 피난처는 대재앙이 닥치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설에는 1년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축 식량과 폭도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및 탄약에 창고에 가득 쌓여있고, 좀비 등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감염된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 시설과 콘크리트 벙커 등도 구비돼 있다. 다만 비축 식량이 떨어질 경우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포티튜드 랜치는 1인당 연간 1000달러(약 116만 원)의 회원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지구 종말 등을 대비한 기존의 시설들이 초호화 시설을 완비하고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었다면, 포티튜드 랜치는 중산층을 겨냥한 대피소인 셈이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티튜드 랜치의 첫 오픈 일은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꾸준히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온 데다, 극우단체와 일부 인종차별 시위 참가자들의 극단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대선 당일 내전에 준하는 폭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포티튜드 랜치 CEO인 드류 밀러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내전으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력의 위험이 현실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안보 관계자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긴장 증가와 시민들의 불안,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한 충돌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우편 투표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도 없이 경고함으로써 선거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대비해 온 ‘준비자'(prepper)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와 라디오, 정수 필터 등을 모아 파는 온란인 ‘준비자’ 매장은 대박을 쳤고 영국의 한 매장은 매출이 20배가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티튜드 랜치 역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 문의를 받았으며, 입소하려는 사람들의 대기 리스트가 폭증했다고 밝혔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중 갈등 최전선 된 ‘10월 한반도’

    미중 갈등 최전선 된 ‘10월 한반도’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10월의 한반도’가 미중 갈등이 전면 충돌하는 ‘최전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잇따라 방한해 우리에게 “내 편이 돼 달라”고 요구할 것이 확실시돼서다. 우리 정부는 ‘혈맹’인 미국과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모호한 태도를 지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1일 미 언론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10월4~8일 일본 도쿄와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6일 도쿄에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7일 울란바토르를 들렀다가 7~8일 서울에서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인도 태평양 전략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진다. 주목할 만한 점은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에서 쿼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을 찾는다는 것이다. 쿼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일본과 호주, 인도와 손잡고 만든 전략적 안보 협의체다. 2007년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가 중국의 반발로 이듬해 활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되살려 2017년 11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모토로 활동을 재개했다. 올해 미국은 쿼드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를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 개념을 내놨다. 미국이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함께 중국의 팽창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부상을 차단하고자 다양한 종류의 연대체를 구상해 제안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한 ‘클린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쿼드 플러스가 공식화되면 이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나토는 소련의 확장을 막고자 1949년 유럽 국가들이 모여서 만든 안보 공동체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25일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한국이 쿼드 플러스에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극적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서울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도쿄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의 쿼드 플러스 참가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안보 협의체 가입을 독촉하지 않더라도 중국 견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할 개연성은 농후하다. 이에 질세라 중국 외교부 수장인 왕 국무위원도 이달 중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방한한 뒤로 두 달만이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한국을 찾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한중 양국은 왕 국무위원의 방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나 올해 말 한국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양 정치국원 방문 때 한 차례 논의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왕 국무위원의 방한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의 쿼드 플러스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다.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듯 왕 국무위원도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과 회담한 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국무위원의 방일은 폼페이오 장관의 반중 전선 결집 시도를 견제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어 보인다. 그의 방한 역시 같은 이유로 점쳐진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이 성사되면 10월에 미중 외교장관이 모두 한국을 찾는 보기 드문 모양새가 연출된다. 두 나라 모두 한국을 ‘내편’으로 만들고자 설득하려는 취지다. 미국에 안보를 의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경제 공동체’인 우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당장 문재인 정부는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전선’ 참여를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을 자극해 부담스럽다. 미국의 편을 들었다가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쏟은 노력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쿼드 플러스 공식화 등을 선거용 이슈로 쓰고자 애쓰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반중 카드’ 한 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 입장을 고려해 안보 협의체 참여를 명시적으로 거절하면 ‘우리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동안 미 차기 행정부의 냉대를 감수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운용의 묘’가 절실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美 흑인 유가족, 230억원 합의금 받는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美 흑인 유가족, 230억원 합의금 받는다

    경찰의 과도한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유족이 경찰 관련 사망 사건 중 역대 최고액인 230억원이 넘는 합의금을 받게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주요언론은 메릴랜드 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사망한 윌리엄 그린(사망 당시 43세)의 유족 측과 2000만 달러(약 234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월 27일. 당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템플 힐스에서 한 흑인 남성이 여러차례 차량 충돌사고를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마이클 오웬이 사고를 친 그린을 체포돼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태웠다. 그러나 5~10분 후 갑자기 경찰차에서 총격이 일어났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던 그린은 총 6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의심대는 상황. 결국 경찰 오웬은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측은 "비록 합의는 이뤘지만 그린을 잃은 유가족의 고통을 채워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틀렸다는 것과 책임을 져야할 때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도 "그린이 어떻게 숨졌는지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리기 위해 합의금의 일부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그린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의금 액수는 경찰 관련 사망 사건으로는 역대 최고액으로 올해 인종차별 시위가 확산한 배경이 고액의 합의금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기응변’ 트럼프 vs ‘팩트체크’ 바이든, 내일 첫 TV토론… 승기 누가 먼저 잡나

    트럼프, 진위 관계없이 공격적 토론백전노장 바이든 선방 가능성 기대4년 전 8400만명 시청 깨질지 관심 리얼리티쇼 진행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응변이 압도할까, 철저하게 팩트체크를 하겠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호평을 받을까.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35일 앞두고 두 후보가 펼칠 첫 TV토론에 미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유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며 직전 시청률 최고치였던 2016년 대선 첫 토론회의 기록(8400만명)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모의토론 없이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한 펙트체크를 준비하는 한편 사생활 문제로 분노를 유발하려는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양측의 준비 상황을 비교했다. 2003년부터 12년간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진위와 관계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토론에 임한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유세 중) 아마도 25~30%가 프롬프터이고 나머지는 애드리브”라고 말했을 정도다. 줄곧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비난해 왔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어눌한 말솜씨에 말실수도 잦았다. 최근 유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억명이라고 잘못 말했고, 지난 5월에는 “나를 지지할지, 트럼프를 지지할지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흑인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8년, 상원의원 36년을 지낸 워싱턴 정계의 백전노장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선방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괴벨스와 비슷하다. 거짓말을 충분히 길게 말하고, 그것을 반복하고 반복한다”며 “그러면 그것이 상식이 된다”고 공격했다. 또 “트럼프는 외교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국내 정책에 대해서도 많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비영리 민간기구 대통령토론위원회(CPD)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첫 TV토론의 주제는 개인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다. 주제별로 15분씩 총 90분간 토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함께 바이든 후보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이사로 재직했던 것을 둘러싼 이해 충돌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한 것 역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대선 기간에 총 3번 열리는TV토론은 이어 10월 15일과 22일에 열린다.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은 10월 7일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커지는 인종충돌, 극우파 무기로 둔갑한 자동차

    美 커지는 인종충돌, 극우파 무기로 둔갑한 자동차

    24일 LA서 차량 2대 시위대에 돌진6월부터 극우파 차량 돌진 이어져CNN “차량이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경찰의 오인 급습으로 발생한 총격에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미국 켄터키주 대배심이 경찰의 정당방위를 인정하면서 곳곳에서 흑인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극우주의자들이 자동차로 흑인시위대를 들이받는 일이 또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흑인시위대를 겨냥한 자동차 돌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가 무기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트럭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LA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부터 300여명의 시위대가 할리우드 선셋 대로에서 평화적으로 행진했는데, 밤 9시쯤 파란 픽업 트럭이 나타났다. 운전자는 트럭을 몰고 군중 주변을 돌더니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였고, 시위대를 향해 차를 돌진했다. 차에 정통으로 받친 시민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고 현장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이 사건 직후 흰색 승용차가 또다시 군중을 향해 돌진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지난 3일에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검은색 차량이 흑인 시위대에게 돌진했다. 용의자 6명은 차량을 경찰차처럼 꾸미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자신을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두목이라고 주장한 백인 남성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레이크사이드에서 푸른색 쉐보레 픽업트럭을 몰고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에 돌진했다. 당시 성인 남성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시기 한 트럭 운전사는 미니애폴리스 외곽 고속도로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했다. 시애틀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시위대 속으로 질주한 뒤 총을 쏘기도 했다. 테일러 사망 사건에 대해 2명의 경찰이 기소를 면하고 나머지 한 명 역시 이웃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만 기소되자 테일러의 거주지였던 켄터키주 루이빌을 중심으로 흑인시위는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그레그 피셔 루이빌 시장은 통금령을 이번 주말까지 연장했다. 지난 24일 시위 중에는 흑인시위대와 총기로 무장한 10여명의 극우 단체가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26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가 집회를 열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잠자던 흑인여성 ‘총격 사망‘ 연루 경찰에 면죄부

    美, 잠자던 흑인여성 ‘총격 사망‘ 연루 경찰에 면죄부

    마약 수색 경찰의 오인 진입으로 총격이 발생해 사망한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26) 사건과 관련, 미국 켄터키주 대배심이 23일(현지시간) 경찰관 3명 모두 정당방위로 판단해 죄를 묻지 않기로 했다. ‘경찰관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반발이 일면서 테일러가 사망한 루이빌을 비롯해 각지에서 흑인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 2명이 총격에 쓰러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켄터키주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인 대니얼 캐머런은 이날 대배심의 평결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가 제기한 혐의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응급의료요원이었던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새벽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함께 있던 테일러의 남자 친구가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32발을 응사했다. 그러나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사전 경고 없이 진입했는데, 영장은 테일러의 전 애인인 마약 판매상과 관련한 것이었다. 대배심은 테일러의 남자 친구가 쏜 총에 먼저 경찰이 허벅다리를 다쳤다며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이 중 현직 경찰관 2명은 아무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또 사건 이후 해고된 전직 경찰관 브렛 핸키슨은 당시 발사한 10발의 총탄 일부가 임신부와 아이가 있던 옆집까지 날아가 이웃들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만 기소됐다. 결국 테일러의 사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혐의는 경찰관 누구에게도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이날 루이빌 시내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경찰을 혐오한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 와중에 오후 8시 30분쯤 총격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체포됐으며 직후인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뉴욕, 시카고, 밀워키, 새크라멘토, 애틀랜타, 신시내티 등을 포함해 미 전역 곳곳에서 동조 시위가 벌어졌으며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 시위대와의 충돌도 발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캐머런 주 법무장관을 “스타”라고 부른 뒤 “상황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공화당 소속인 캐머런 장관은 이날 발표 도중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나도 흑인이고 나도 아프다”면서도 “우리가 단순히 감정이나 분노에 따라 행동한다면 정의는 없다. 군중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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