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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dawn@seoul.co.kr
  • 美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오바마 ‘할리우드 후원금’ 대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뉴욕)·배럭 오바마(일리노이) 두 상원의원이 할리우드에서 첫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월스트리트가 미 공화당의 ‘자금줄’이라면 할리우드는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 영화배우들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정권,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반감을 표시해 왔다.‘화씨 9·11’을 만든 감독 마이클 무어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조니 뎁, 팀 로빈슨, 수잔 서랜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오바마, 힐러리 텃밭서 130만달러 모아 오바마 의원은 지난 20일 밤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단 한차례의 모금 행사에서 무려 130만달러(약 12억원)를 끌어모았다. 같은 민주당의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존 에드워즈(2004년 부통령 후보) 전 상원의원이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후원행사에서 약 10만달러를 모금한 것을 비롯, 다른 후보들이 대부분 5만∼1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친 사실에 비하면 놀라운 결과다. 특히 오바마 의원의 할리우드 방문은 지난 10일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마자 클린턴 의원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할리우드를 공략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 부자 마을인 베벌리힐스의 힐튼호텔에서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게펜과 스타 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제니퍼 애니스턴, 모건 프리먼, 에디 머피 등 300여명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미 연방법에 의해 최대 한도로 규정된 장당 2300달러짜리 후원금 티켓이 금방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의원은 행사에서 “지금 미국에서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세대 교체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이라크전에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우리의 용감한 용사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과거에 비해 더 안전해졌다고 자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클린턴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게펜이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를 “미국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키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 클린턴 의원 캠프의 분노를 샀다. ●힐러리, 공식행사 개최… 후원금 규모 관심 클린턴 의원도 22일 할리우드에서 공식 모금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따라서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 가운데 누가 할리우드에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할리우드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6년 재선 당시 할리우드로부터 압도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클린턴 의원은 돈도 돈이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할리우드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확산시키는 오바마 의원을 물리치기 위해서라도 이번 모금 행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다. dawn@seoul.co.kr
  • “美·日정부 압력 느끼지만 결의안 채택 영향없을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당신의 형제나 자녀가 위안부로 끌려갔다면 분노하지 않겠는가?” 15일 ‘위안부 청문회’를 주재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중대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마이크 혼다 의원 등이 제출한 ‘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문회 직후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오늘 결과에 만족하나.-아직 만족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위안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만족할 것이다.▶왜 청문회를 열었나.-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일본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내가 소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아야 했다. 이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소임을 수행한 것이다.▶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압력을 느끼지 않나.-물론 느낀다. 일본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입장이 있다. 그러나 위안부가 일본 군부에 의해 동원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숫자도 20만명이나 된다.▶미국 정부로부터는 어떤 입장을 전달받고 있나.-우리 정부로부터도 압력을 느낀다. 공화당 정부니까 공화당 의원들을 통해 의견을 전해온다. 미·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논리다.▶그런 압력들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영향을 받을까.-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난 의회에서 외교위원장을 맡았던 헨리 하이드 의원도 공화당 소속이지만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했다. 하이든 의원도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고 실제로 두 나라에서 역사적 문제를 체험한 뒤 입장을 바꿨다. 낸시 펠로시 의장과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daw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2차례 폭탄테러… 바트당 “美·이란에 보복”

    이라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미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도 자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과 이슬람 신도들의 분노 등 주변 정황을 감안할 때 아직은 ‘산발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호 이라크 대사는 31일 “종파 간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사는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발이 자주 일어났고 ‘그린존(미군의 특별 보안지역)’에도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면서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그다드와 아르빌에 있는 교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보안과 군당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10시간 뒤인 30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섞여 사는 지역에 차량 폭탄 3발이 연속으로 터져 15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라크 남부 시아파 지역인 쿠파시에서 수산시장을 겨냥한 차량 폭탄공격으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인 바트당은 후세인 처형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점령자와 시아파인 이란에 무자비한 보복을 가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바트당은 이날 자체 인터넷(www.albasrah.net)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집권 여당 하마스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전쟁 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으며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희생제 기간에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했다. 무엇보다 아랍계 언론의 반발은 이슬람권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 편집장은 알-자지라 TV에 “이슬람 축제기간에 이뤄진 처형은 미국과 이라크에 의한 위대한 종교에 대한 경멸적 행동이며 모든 아랍인과 이슬람신도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바레인의 알 와탄 신문 정치부장은 “후세인은 일종의 순교자로 여겨지게 됐으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동환기자·바그다드 외신종합
  •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이번 송년 술자리에서 단연코 화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격정적으로 쏟아낸 ‘말’이다.“노무현만 왜 그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해도 전 지구촌 지도자들이 ‘할 말은 한다.’는 신념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진한 텍사스 사투리와 잦은 ‘말실수’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구글에서 ‘부시(Bush)’,‘인용(quote)’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그의 엉터리 어법을 가리킨 신조어인 ‘부시즘(Bushism)’ 목록과 ‘멍청한(dumb) 부시’라는 사이트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올해의 부시 어록에 기록될 만한 레토릭(修辭·수사)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은 말. 부시 대통령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말을 인용,“(이라크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처음 시인했다. 불과 열흘 전인 8일에만 해도 그는 집요하게 묻는 출입기자들에게 “이라크 상황이 나쁘다. 이제 됐소?(It’s bad in Iraq.That help?)”라고 퉁명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7월 G-8 정상회담에선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를 ‘어이, 블레어(Yo,Blair)’로 불러 영국민의 분노를 샀다. 앞서 2월엔 총기 오발사고를 낸 딕 체니 부통령을 향해 “내 유일한 지지자를 쐈다.”고 농담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중 압권은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미국민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내뱉은 한마디. 당시 연방재난관리청장이던 마이클 브라운에게 “브라우니,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라는 천지를 분간못한 엉뚱한 칭찬을 했다. 이 말로 부시는 지지도가 팍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다. ●취임연설 가장 긴 美대통령은 해리슨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말 많았던 대통령은 누구일까. 미 역대 대통령의 각종 기록을 공개한 ‘미 대통령 연구(www.presidency.ucsb.edu)’ 사이트에 따르면 제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가장 길었다. 사용된 단어수는 무려 8500자. 다음은 27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으로 5000단어가 넘었다. 미 대통령 대부분은 취임 연설에서 2000단어 안팎을 말했다. 레임덕 현상으로 상징되듯 부시 대통령도 집권 후반기를 맞아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2001년 취임 연설 분량은 2000단어가 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단어수는 3875자. 지난 1월 연두교서에는 5433단어가 쓰여 대폭 길어졌다. 또 두 시기 동안 주로 쓴 단어도 ‘아메리카, 시큐리티(안보), 테러, 굿(good)’ 등에서 ‘세계, 국민, 경제, 자유’ 등으로 변화가 왔다. ●아마디네자드·차베스 ‘독설´ 유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두 대통령 모두 올 한해 동안 부시 대통령과 ‘맞짱을 뜬´ 지도자라는 확고부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의 홈그라운드인 뉴욕의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하며 “악마(부시 대통령)가 어제 여기에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5월에는 “부시는 (그의) 목장에서 입이나 다물고 있어라.”라고 한 데 이어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은 3월엔 ‘겁쟁이, 얼간이, 술고래’라고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을 ‘전 세계의 통치자’로 조롱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중단 통상마찰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통관 중단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양국간의 통상마찰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 조한스 미 농무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을 일방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최근의 쇠고기 수입 통관 중단 사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조한스 장관은 한국 관리들이 9t의 쇠고기 선적분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검사하는데 무려 3주일을 소비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교역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또 “그들은 작은 연골 조각을 발견, 이것이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전체 선적을 거부했다.”며 이 때문에 관련 회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측은 양국이 합의한 검역 기준이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이지만 몇t이나 되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전량, 그것도 엑스레이 검사까지 실시해 손톱 크기의 연골조각이 발견됐다고 해서 통관을 중단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국제수역사무국은 내년 5월부터 뼈가 있는 쇠고기의 수출·입도 허용할 방침이어서 미국측의 분노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스 장관이 직접 쇠고기 통관 중단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미국이 한국 농산물 등에 대해서 보복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통상 소식통은 “미국측에서 우리가 했던 대로 농산물을 전량 검역하거나 X선으로 투시하게 되면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통관 중단 문제는 다음달 초 미 몬태나주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OJ심슨 인터뷰추진 머독 美 반대여론에 방영 취소

    결국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이 두 손을 들었다. 미식축구 스타 출신의 영화배우 OJ 심슨이 쓴 책 ‘내가 그짓을 저질렀다면’의 출간과 두 차례로 나눠 방영할 예정이었던 인터뷰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머독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나와 고위 임원진은 이 프로젝트가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미국민들의 판단에 공감했다.”며 “희생자 유족에게 고통을 준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녀의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평결을 받고 풀려난 심슨은 30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책에서 가정법을 동원해 두 사람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상세히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다. 문제의 출판사 ‘리건북스’와 27·29일 인터뷰를 방영할 예정이었던 폭스TV가 모두 뉴스 코퍼레이션 소유였다는 점이 특히 분노를 끓어오르게 했다. 호주의 언론재벌 머독이 경영하는 이 회사는 시청률 지상주의로 방송 풍토를 어지럽힌다는 비난을 종종 받아왔다. 폭스TV 계열의 많은 방송국들은 인터뷰를 방영하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고 나섰고, 일부 서점들은 책 판매를 거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성애 반대’ 美 목사, 동성애 추문 ‘사임’

    돈을 주고 동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추문에 시달려온 미국 보수교단의 거물급 목사가 사임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신도수 3000만명의 전미복음주의연합(NAE)을 이끌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극렬히 반대해온 인물이란 점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 남성과 주기적으로 육체관계를 가져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테드 해거드(50) 목사가 NAE 대표직과 사역해온 교회의 당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도부가 흔들림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가졌다는 사실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2003년 3월 NAE 대표에 선출된 해거드 목사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도 가장 막강한 인사로 꼽힌다.2004년 매사추세츠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자 전국을 순회하며 반대 모임을 조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다른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콜로라도주에 상정된 동성결혼 금지법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하는 등 동성애 반대운동의 최일선에 서 왔다. 해거드 목사와의 동성애 관계를 폭로한 마이크 존스(49)는 “인터넷에 낸 광고를 보고 해거드 목사가 찾아와 관계를 맺었지만 그의 신분은 알지 못했다.”면서 “이후 TV에 나와 동성애를 비난하는 설교를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8월 해거드 목사와 마지막 관계를 맺었으며 그의 음성 메시지와 돈을 담아 건넨 봉투 등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각국 입장과 향후 움직임

    유엔 안보리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15일 일본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일제히 “강력하고도 단합된 제재가 취해지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사기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는 중국마저 결의안 통과의 불가피성을 옹호한 반면, 러시아는 결의안 통과가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주변사태법 첫 적용’ 노림수 가장 강력한 지지의 목소리는 일본에서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반겼다. 아베 총리는 금융제재를 더 강화하고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제재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행법 아래선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검색시 경고사격도 할 수 없고, 설득만 할 수 있다는 비판에 따라 미군 검색때 해상자위대가 선제 무기사용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과의 충돌 우려 등을 감안, 우선 1999년 제정된 주변사태법을 이 경우에 처음 적용해 대응한 뒤 2단계로 특별조치법 제정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역시 일본의 적극적인 검색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반응을 북한에 확실히 보여주는 결의 1718호를 통과시켜 매우 기쁘다.”며 “결의안이 명백하게 밝히듯이 북한은 핵무기,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두스트 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다른 확산의 위기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본보기가 되는 단호함을 나타내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만 “6자회담 재개”에 비중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제멋대로(悍然)’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다시 한번 비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대세에 따라 중국측은 안보리가 마련한 단호하고 적절한 반응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사는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을 문제 해결의 현실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새 결의안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러시아 TV방송과 회견에서 “우리는 결의안이 협상을 위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데 만족하며,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복귀야말로 북한측이 이번 결의안을 이행하는 구성요소”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연합뉴스 bsnim@seoul.co.kr
  •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북한이 9일 핵 실험 성공을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이 공히 도전을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모두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비상식적 핵실험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대북한 규탄 분위기 또한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미 부시행정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혐오감만 가지고 압박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이 미국 조야에서 거세다. 국내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낭만적’이고 ‘순진한’ 대북 정책이 결국 이같은 총체적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양극단으로 치우친 듯한 기존의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과 다른 균형잡힌 새로운 북핵 해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의 접점을 찾아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과거처럼 무조건 들어주고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까지 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무조건 보듬고 지원하다보면 결국 신뢰를 구축, 우리 정부의 말발이 먹힐 것이란 기대가 어긋나면서 새로운 대북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자인한 발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도 ‘징벌 우선’으로 흐르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온 한국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살살하자’‘대화로 풀자’는 목소리가 전혀 먹히는 분위기가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대북 무역규모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차원에서의 ‘국익’을 고려, 군사조치를 반대하고, 일반 교역까지 금지하는 제재는 반대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한·미·일 등 각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 국면이 정리되는 데 즈음해, 어떻게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단 ‘벌주고 어르기’ 일색인 국면이 내달 초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어르고 달래기 ’ 동시 행동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결단이 전제되어야 할 문제다. 미국은 지난 9일 핵실험 직후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고 실제로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가 과거와 같은 ‘의도적 대북 무시’정책인지, 문제해결을 위한 단초 마련차원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논리로 북한 감싸기에 주력하던 중국조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떤 징계조치가 있어야 한다.”(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중국은 이번 주말까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과 관련,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때 극력 반대하던 유엔 7장 원용 문제에도 신축적이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42조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제 제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중심 체제 균열은 막을 수 없는 흐름”

    “미국의 몰락을 얘기하면서 그들의 언어인 영어로 강의해서 유감입니다.” 고려대 문과대 60주년 기념 특강을 위해 방한,1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을 찾은 세계적인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76) 예일대 석좌교수는 여유가 넘쳤다. 고령으로 인해 긴 연설은 무리일 것이라는 짐작도 있었지만 월러스틴은 가끔 유머를 섞어가면서 1시간 넘게 여유있는 자세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제는 ‘미국 이후의 세계에서 살기-지정학적 긴장과 사회적 투쟁’. 최근 불거진 북핵사태까지 버무려 국제정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1970년대 이미 체제 균열 시작 월러스틴은 슈퍼파워의 가장 큰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미국이 세계 최강자일 수 있었던 것도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이 되어 보니 가장 강력한 생산력을 갖춘 나라가 미국밖에 없었다는 데서 찾았다. 여기에는 소련이란 존재도 기여했다.“소련은 적대적이었다고만 하기보다는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역을 훌륭히 수행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련이 있음으로써 미국은 자신만의 영역과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월러스틴은 1970년대 이미 미국 중심의 체제에 균열이 시작됐다고 봤다. 베트남전 패배와 서유럽과 일본의 성장은 정치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나 미국에 타격을 입혔다.“그 다음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이 균열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향을 늦출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는 없다고 월러스틴은 단정지었다. 이미 큰 줄기는 바뀌었기 때문이다.●美 지도력 붕괴가 北 핵실험 불러 그렇기에 월러스틴 교수는 북한 핵실험 역시 미국의 지도적인 역할이 무너지면서 닥쳐온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봤다.“미국은 이제까지 강대국 외에는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못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등이 핵을 개발했을 때 미국은 분노했지만 어쩌지 못했습니다. 이라크는 핵이 없어서 침공당한 것이지요. 북한은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분개하고 있지만,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군사 경제 제재 운운하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월러스틴은 오히려 북한의 핵실험이 불러올 군비경쟁 가능성에 주목했다.“ 프레지던트 후(후진타오)와 핫라인이 없어 직접 묻지는 못하겠지만 아마 중국이 제일 긴장할 것입니다. 북핵 핑계로 일본이 핵무장에 들어가고, 타이완이 작은 나라의 유일한 기댈 곳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북한과 친분이 깊은 중국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북한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이런 사태가 결국 파국을 불러올 것인가. 월러스틴은 한 걸음 물러섰다.“구체적으로 어떤 국면이 생성되고 또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들 손에 달렸다는 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印 ‘콜라 전쟁’?

    인도 각 주정부의 코카콜라·펩시콜라 판매 및 생산 금지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두 콜라 회사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인도 지방정부와 미국간에 자칫 ‘콜라 전쟁’이라도 벌어질 분위기이다. PTI통신은 14일 프랭클린 라빈 미 상무차관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라빈 차관은 “인도가 10여년에 걸친 경제개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하기에 위험한 국가라는 사실을 미국 기업에 되새겨주고 있다.”면서 “주정부의 행동이 인도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직설 화법으로 경고했다. 그는 “인도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외국 업체를 공정하게 취급하지 않는 세력들이 사회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인도 내 정치적 상황도 빗대어 지적했다. 인도 ‘콜라 파동’은 지난 3일 현지 환경단체인 과학환경센터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제조한 음료수 11종에서 농약 잔여물이 인도 기준치보다 24배나 높게 검출됐다는 발표다. 케랄라주가 콜라 판매와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며 다른 5개의 주정부도 학교·관공서·병원 등에서의 판매를 금지했다. 인도 대법원은 두 콜라회사에 제조 성분을 밝히라는 판결을 내렸다. 인도인들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라빈 상무차관의 이번 발언은 인도의 정치적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6개주는 집권 세력인 국민회의당이 아닌 인도국민당 등 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도는 1977년에도 제조 기술을 자국 업체와 공유하지 않는 이유 등을 들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추방했었다. 현재 인도 음료시장은 연간 20억달러로, 두 콜라 회사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조세피난 年700억弗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프로 미식축구팀 ‘뉴욕 제츠’ 소유자로 가정용품업체 ‘존슨 앤드 존슨’ 상속자인 로버트 우드 존슨 4세,2000년 대선을 앞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9번째로 많은 정치자금을 헌금해온 텍사스의 형제 기업인 샘과 찰스 와일리, 어린이 TV쇼 ‘파워 레인저스’ 제작자로서 민주당 정치자금 조달자인 하임 사반 등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이들 부호가 조세 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미 정부의 조세 수입 손실이 한해 700억달러(약 66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미시간)이 케이먼 제도 등 유명 조세 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유력 인사 명단과 금액, 수법을 망라한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이를 입수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레빈 의원은 “이들의 세금 회피가 너무 일상화돼 있고 정부의 단속이 무용지물인 상황에 놀라는 한편,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또 조세피난처가 그토록 방대하게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지 이번에야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성실한 납세자가 낸 1달러당 7센트 가량은 부정한 방법으로 납부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과 사반은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 아일랜드해의 맨 섬에 있는 가짜 회사를 통해 서류로만 주식을 거래한 것처럼 위장,20억달러의 자본 손실을 거짓 계상해 미 재무부는 결과적으로 3억달러의 세금을 걷지 못했다. 이들은 조세회피 수법을 알려준 브로커에게 소정의 사례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빈 의원은 두 회사의 거래가 “허위”였다는 사실은 96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정작 지불금액은 2파운드였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존슨은 성명에서 2000년에 당시 거래가 세법과 일치한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국세청(IRS)이 지난 2003년에 문제를 제기한 뒤 세금과 이자를 전액 납부했다고 밝혔다. 사반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가 상원 소위원회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며 “오랜 기간 세금 조언자의 충고에 의존해 왔다.”며 직접적인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브로커인 켈로스 그룹은 성명에서 “당시 거래는 세금 집행을 연기시키는 전략으로서 적절했으며 미국내 유명 법률회사에서 주의깊게 검토되고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레빈 의원 보고서가 일방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예술품 공급으로 돈을 번 와일리 형제 역시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10년간 7억 2000만달러의 이득을 챙겼고,1992년에는 국외 신탁자에게 1억 90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보내면서도 그와 관련된 세금을 일절 납부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 역시 상원에 e메일을 보내 와일리 형제는 “그들의 행동이 적법했으며 관련 세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美 대통령들 ‘마이크 앞 말실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녹음되는 줄 모르고 뱉은 말실수를 계기로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미 정치 역사의 쓰레기통을 다시 뒤졌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욕을 섞은 대화를 나눠 세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가 켜진 줄 몰랐던 대통령의 말실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농담이라고 소개했다. 주례 라디오 연설을 하려던 레이건 대통령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지금 막 소련을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률에 서명한 것을 알리게 돼 기쁩니다.5분 뒤에 폭격을 시작할 것입니다.”라고 말해 버렸다. 그의 실수는 큰 소동을 불러일으켰지만 소련에 대한 혐오와 배우 출신이었던 대통령의 유머감각을 재조명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제시 잭슨 목사가 경쟁자인 톰 하킨 상원의원을 지지했다는 뉴스보도에 대해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더럽고 기만적이며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위”라고 내뱉었다. 비디오가 작동되는 줄 클린턴은 몰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녹음되는 줄도 모르고 내뱉은 말은 그의 신사적인 이미지를 무색케 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외무부에 불만을 토로하며 그들은 국방부 사람들과는 달리 “고환(용기라는 뜻도 있음)도 없는 것 같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국방부 관리들에 대해서도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신문은 미 대통령들이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솔직한 대화를 꺼려 인간적인 모습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 앞에서 벌어지는 말실수를 통해 정치적 허울과 과단성 이면에 있는 대통령의 감정과 편견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살인이냐 안락사냐 논쟁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아쳤던 지난해 고령 환자 등 이송이 어려웠던 환자들을 병원측이 안락사시킨 혐의를 둘러싸고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 검찰은 당시 고령의 환자들을 안락사 시킨 의사와 간호사 2명을 2급 살인혐의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검찰은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의사인 애너 푸(50)와 간호사인 로라 부도(43), 셰릴 랜드리(49) 등 3명이 환자 4명에게 모르핀 등을 과다 주입한 혐의를 적용했다. 게다가 검찰은 지난 넉달 동안 지금은 비어 있는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에서 지난해 여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헤치고 있다. 카트리나 직후 34명이 사망한 이 병원에서 14명이 치사량의 약물이 투입된 징후를 보였다. 이 중 4명은 살해됐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들 4명은 고령에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이송이 힘든 환자들이었다. 이전에 모르핀이나 미다졸람 같은 진정제가 투여된 기록도 없었다.검찰은 살해됐다고 주장한 환자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들 중 한 명은 몸무게가 172㎏에 몸이 마비된 남성이었다. 환자 34명이 사망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는 지난 몇달간 분노와 의심의 대상이었다. 루 안 사부아 제이콥은 “허리케인이 오기 바로 전날인 지난해 8월28일 어머니(92)에게 병문안을 갔는데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았다.”면서 “간호사들을 비난하진 않겠지만 그들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결정을 내렸다. 그들이 환자들을 안락사시킬 권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진술서에 따르면 제이콥의 어머니는 현기증 치료약인 줄 알고 모르핀 등의 진정제를 과하게 맞고 사망했다. 찰스 포티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은 “이것은 안락사가 아니라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포티 총장은 “환자들이 살해되지 않았다면 허리케인을 대피해서 살아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락사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간 지 3일 뒤 메모리얼 메디컬센터는 1.5m높이의 물에 둘러싸였고,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찜통 같은 무더위가 닥쳤다. 뉴올리언스 정부는 어떤 살아 있는 환자도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냉방기는 작동되지 않고, 물도 끊기고, 약도 없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헬리콥터와 보트를 요구했지만 도움의 손길은 도착하지 않았으며 약탈만 횡행했다. 의료진은 대규모의 원조가 뉴올리언스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9월1일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 결정했다. 살인죄로 체포된 피의자들의 변호사는 “그녀는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5일이나 병원에 남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루이지애나주는 환자와 병원과 모든 시민들을 포기했다. 그녀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안락사당한 폴레트 왓슨 해리스는 “의료진은 환자들이 처참한 상태에 있다고 해서 그들의 생명을 끝낼 권리는 없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기적이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對北대응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을 요약하면 ▲도발적 행위이지만 ▲미국의 안보에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외교적 대응을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미 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은 국무부의 협상파 대신 백악관과 국방부의 ‘강경파’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나타난 미 정부의 대응 방향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고 ▲중국과 한국을 설득해 북한에 대한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끊는 등 경제적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은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을 강력히 비난하며 각종 제재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또 1998년 북한의 1차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을 통해 비난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그동안 북한을 ‘감싸온’ 중국과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실질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고위관리가 “우리가 바라는 건 중국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며칠 전까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류하며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해온 중국으로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분노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가담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한국정부가 대북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거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측의 불신은 더욱 커지면서 양국관계가 한층 껄끄러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부의 의도와는 별개로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미사일 발사)는 북·미간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가 이를 양자문제로 전환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양자협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물꼬를 튼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문제도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dawn@ seoul.co.kr
  • 北, 오늘 새벽 미사일 5기 발사

    북한은 5일 새벽 적어도 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며 장거리 미사일은 실패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확인했다. 북한이 5일 새벽 3시 32분과 4시쯤, 5시, 7시쯤(한국시간)에 동해를 향해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북한은 4일 오후(현지시간) 세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뒤 다시 7시를 넘겨 계속 미사일을 발사해 적어도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대부분은 일본 북쪽 섬인 홋카이도 서쪽 500-600㎞ 해역에 낙하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단거리 노동 미사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NHK 방송도 북한이 이날 새벽 미사일을 계속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노동 미사일로 현재 약 20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세번째 발사한 미사일은 대포동 2호인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사일 모두 5기 발사…마지막 발은 대포동 2호인 듯 북한이 오늘 새벽에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5발로, 대부분이 단거리인 노동 미사일이며 한 발은 북한이 그동안 개발했다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라고 미국이 밝혔다. 단거리 노동 미사일 발사는 성공했고, 대포동 2호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실패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40초만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실패했기 때문에 계속 발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방송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미국 정보당국이 그동안 추적해온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미사일이 40초만에 떨어졌다면 미국의 요격에 의한 격추라기 보다는 발사의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무기 전문가들이 국무부와는 달리 북한이 미국의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를 은근히 기대한 것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이 저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40초가 못돼 떨어졌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은 낮은 수준으로 보여진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은 초기 수준이라고 말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를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 국방부와 국가정보국, 중앙정보국 등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와 위력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에 착수한 만큼 최종 결과는 이들 미 정보기관과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美, ‘긴급 국가안보회의 소집’ ‘UN 안보리 회부’ 등 강도높은 대북제재 착수할 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라고 요구해온 미국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다각도의 강도높은 대북 제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지만밤에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가 긴급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토니 스노 대변인은 “북한은 또다시 자신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미국의 유엔대사는 6일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속 국가들과 긴급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과 보조를 맞춰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에 착수하고 더 나아가 한국과 중국에게 북한 제재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웬디 셔먼 전 미 국부부 대북 조정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6자회담 관련국 모두를 분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독립기념일날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세먼 전 조정관은 말했다. 이날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6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모레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대북 제재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송 실장에게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도 중단하라는 압박을 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4) 한국의 다도철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4) 한국의 다도철학

    해가 길어졌다. 꽃피는 3월 버들가지에도 봄이 오고 새들이 맑은소리로 미친듯이 여기저기서 울어댄다. 차밭의 묵은 풀들을 정리하는 일에 흥이 돋는다. 해가 뉘엿뉘엿 산봉우리를 돌아 집으로 돌아간다. 푸르디 푸른 봄 하늘은 마치 뜬구름이 사라진 허공처럼 무량한 넓이를 보여준다. 삶이란, 차인의 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삶과 차, 삶과 차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차의 길이라는 것이 새삼 세월속에서 묻어난다. 서산 청허 스님은 그같은 차인의 삶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금생의 한길로 다닌 지 벌써 몇 년이며/현기를 헤아리는가 후도생(後道生)아/산 밖에서 인간 세상의 변화를 알지 못하고/베갯머리가에서 시냇물 소리를 듣네/꽃 밟고 돌아오는 길 봄 구름이 습하고/계수나무로 차 달이는데 저녁노을이 맑다/숲의 학과 야생 고라니가 서로 믿으니 이미 후덕한데/붉은 문에 하필 수놓은 옷이 빛나겠는가” 참으로 소박한 차의 살림살이가 묻어난다. 저녁노을을 벗삼아 계수나무로 달여먹는 차는 얼마나 풍요롭고 또 풍요롭겠는가. 사람들은 이같은 차의 미학을 음풍농월의 단절적인 삶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한폭의 수묵화 같은 차의 살림살이는 단지 삶의 멋을 부리기 위한 겉치장이 아니다. 관념과 현실을 투과한 깨달음의 삶속에서 펼쳐지는 우주적인 삶은 곧 현실일 수 있으며 충만한 내면의 동화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차를 접하며 가장 많이 듣는 것은 바로 ‘다도(茶道)’라는 말이다. 조금 풀어서 해석한다면 차의 길 즉 차의 정신성과 물신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말이라고 본다.‘다도’는 크게 2가지 뜻을 지닌다. 먼저 차를 다루고 끓이고 마시는 바른 방법이다. 이같은 것은 무척 현상적인 것으로 차를 다루고 끓여내는 모든 행위를 원만자적하게 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하나는 위에서 지적했듯이 정신성의 획득이다. 차 즉 다법을 통해 얻어지는 내면의 깨달음이다. 옛 성인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든 것은 하나의 길로 통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즉 차의 내외적인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진리의 당체를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성인 초의 스님이 처음으로 ‘다도’라는 말을 언급했다. 초의 스님은 “다도를 설명하기 위해서 동다송을 썼다. 조주풍의 다도가 없어져버려 알지 못하므로 다신전을 쓴다.”고 말씀했다. 초의 스님은 또 김명희에게 “수체(水體)와 다신(茶神)이 열리어 정기가 들어오니 곧 대도를 이루게 된다.”고 했다. 초의 스님은 올바른 다법 안에는 차의 물신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투과해야 한다는 다도론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도철학을 도대체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것인가. 다도철학이란 차를 다루고 끓이고 마시는 일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깨닫게 되는 진리나 이념의 총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도철학은 단순한 차를 벗어나 당시대를 함께 관통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사상과 연관을 가지며 그것은 다도사상 다도정신 다인정신 다도관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갖는 것이다. 우리의 다도사상은 ‘정(正)’과 ‘중(中)’으로 요약할 수 있다.‘정’과 ‘중’은 불·유·선 등 우리선조들의 정신적 사상사적 철학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보편적인 개념이다.‘정’과 ‘중’의 개념을 고전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먼저 유가에서는 ‘정’을 통한 ‘중’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정’은 무사(無邪)이며 본래의 ‘성(性)’이자 진리이다. 이에 반해 ‘중’은 중용이고 화(和)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보면 ‘정’은 팔정도며,‘중’은 ‘중도’다. 이것을 도가적으로 본다면 ‘정’은 심재와 전일이며,‘중’은 망형일 수 있다. 정과 중은 다사(茶事)와 행다례의 원리가 된다. 포법에 있어서 ‘정’은 정갈한 차, 깨끗한 차를 알맞은 분량으로 열을 제대로 익혀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을 뜻한다.‘중’은 이러한 중요한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 본래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하는 역동적인 관계를 ‘기’와 시간으로 잘 다스려 조화롭게 그 내용을 얻는 것이다. 행다례에서 ‘정’은 올바른 자세이며 ‘중’은 온화한 부드러움이다. 찻자리에서 ‘정’은 차를 접대하는 팽주인 주인과, 손님의 기본 예의범절이며,‘중’은 깍듯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나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대적인 예절을 뜻한다.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찻자리부터 차를 우려내는 것까지 주인의 빈틈없는 세밀한 정성이 ‘정’이 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접대받는 손님이 주인과 하나가 되어 온화하고 편안한 마음이 되는 것이 ‘중’에 해당된다. ‘정’과 ‘중’은 또한 차실 등 찻자리를 꾸밀 때 기준이 되는 중요한 미의식이기도 하다. 먼저 다실이다. 다실에 있어서 ‘정’은 자연과 일체가 되어 있는, 아니면 현대인들의 삶속에 녹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야 한다.‘중’은 편안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차 핵심인 다완을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최고의 ‘다완’으로 불리는 ‘이도다완’은 먼저 다구를 쓰는 사람이 쓰기에 편하고 개성이 있게 만들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닮은 것처럼 넓고 담백한 의연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완에서 ‘정’은 자연을 닮은 담백함이요,‘중’은 다구가 쓰기에 편하나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다도에서 ‘정’과 ‘중’은 한발짝 더 나아가 차인의 사회 문화, 윤리적인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것은 어쩌면 현대 차인들의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차인의 사회 문화적인 삶속에서 ‘정’은 자신의 실체를 거짓없이 있는 대로 꿰뚫어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만큼 내적 성찰이 이루어졌으며 그에 맞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분자족’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자신이 지닌 능력의 최상과 최하가 어디에 있음을 알고 삶을 열심히 영위해갈 수 있는 성실한 노력이다. 차인의 삶속에서 ‘중’은 부족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인 ‘자비’다. 차에는 또한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는 실천적인 철학이 숨겨져 있다. 먼저 차는 사회적 구조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해준다. 분노도 탐욕도 모두 생각에서 나온다. 꾸준한 음다생활을 통해 가벼운 살림살이로 급진전하고 있는 자신의 살림살이를 깊고 넓게 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성하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그릇된 점을 깨달아가는 것을 공부라고 했다. 또한 옛 다인인 목은 이색은 자신의 차실에 가만히 정좌해 하루생활을 반성하는 차생활을 하며 탐욕에 물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차는 또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적이라고 부르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다. 옛 차인들은 차의 고유한 기능중 한가운데에 근심을 없애는 것을 들었다. 음다는 신체의 오관을 즐겁게 해준다. 코로는 향기를 맡고 혀로는 맛을 보고, 눈으로는 찻물과 차싹과 다구를 보며, 손으로는 따스한 찻잔의 촉감을 느끼고,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 지금은 그같은 호사를 누릴 수 없지만 땔나무를 사용했던 옛 차인들은 찻물 끓는 소리를 유난히 사랑했다. 찻물 끓는 소리를 소나무에 스치는 바람, 비오는 소리, 봄 강물소리 등 천지만물을 그대로 보듬어안는 자연의 소리로 들으며 사랑했다. 뿐만 아니다. 물은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물을 대하는 인간은 가장 편안하게 그것을 흡수한다. 그같은 물의 친연성은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이완함으로써 뇌파를 쉽게 안정시켜 일상생활의 안정화를 가져다준다. 우리 주변에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꼭 차를 먹는 습관을 지닌 다인들이 많다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차생활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신건강을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음다생활은 또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간 대화의 통로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대인들의 주요한 삶의 문화적 터전은 가상공간에 있는 가상현실이다. 가상의 공간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보다는 지극히 개별화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인간화의 길을 걷게 하는 ‘쿨 컬처’ 즉 차가운 문화로 상징된다. 차는 이같은 차가운 문화를 훈훈한 문화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차를 함께 마시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원적인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차를 끓여 마시는 과정에서 굳었던 감정들은 서서히 풀릴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조건마저 형성되기 때문이다. 차는 가족과 가족, 조직과 조직, 더 나아가 인간과 신이 영혼을 나눌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차는 또 인간과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예의를 갖출 수 있는 기본자세를 만든다. 음다생활은 인내심과 질서를 갖춘 예의바른 행동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차는 젊을 때뿐만 아니라 중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가꿀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물의 진리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우주적인 눈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삶의 실천철학으로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대흥사 제11대 종사인 함월 해원선사는 차가 가진 삶의 실천철학을 이렇게 시로 노래하고 있다. “갑술년 봄 온갖 꽃 감상하는데/청암스님은 회를 돕느라 사무가 번다하네/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걱정스럽더니/다행히 직접 만나니 즐거움이 끝이 없네/쌍계의 물 가득하니 선차(仙茶)로 족하고/칠불의 바람 불어와 손님의 흥을 더하네/멀리 낙동강 향해 돌아가야 하나니/헤어짐에 이르러 뜻이 어떠한가 묻지 마라.” <일지암 암주> ■ 中·日의 다도철학 중국에서 다도란 말에 대한 기록은 8세기말 당나라 사람 봉연이 썼다. 봉연은 그의 글에서 “이로부터 다도가 크게 성행했다.”고 적고 있다. 그 후 ‘다록’을 썼던 장원이 그의 저서에서 “차를 정성들여 만들고 건조하게 저장하며 깨끗하게 우리면 다도를 다한 것이다.”고 차를 다루는 법에 대한 다도를 적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다도정신의 근원은 육우가 쓴 ‘다경’에서부터 비롯됐다. 육우는 다도의 근원을 ‘검덕’으로 보고 그것을 숭상해야 한다고 했다. 북송의 휘종황제는 ‘대관다론’에서 “청(淸)·화(和)·정(靜)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저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다도정신은 ‘검(儉)·청·화·정’으로 집약된다.‘검’은 검소,‘청’은 청렴결백,‘화’는 화목,‘정’은 고요한 경지를 의미한다. 근대의 차인인 장만방은 “중국의 다덕은 염(廉)·미(美)·화(和)·경(敬)이다. 염은 맑은 차를 마심으로써 청렴하고 근검하게 하며, 미는 명품차에서 아름다운 맛과 향기를 음미하며 우정을 서로 나누고 건강하게 장수를 누릴 수 있다. 화는 다례를 중시하는 덕을 지녀 화합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경은 남을 존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정갈한 다기와 좋은 물을 쓴다는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다도철학은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투철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차’는 곧 ‘도’요 정신이며 삶으로까지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다도는 철학적 의미가 매우 깊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다도철학은 앞서 살펴봤지만 ‘와비’정신이 그 핵심이다. 와비는 원래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허전함’‘은자의 생활철학’등에서 보여지듯 인간의 삶속에 근원적으로 투영된, 완전한 탐욕을 벗어난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한다. ‘달님도 구름 사이가 아니라면 싫습니다.’고 했던 센리휴의 말은 이같은 와비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와비사상은 또 다구를 평가하는 기준에서도 볼 수 있다. 와비차에 어울리는 차그릇들은 완전한 상태의 차그릇에 손질을 가해 불완전하고 불균형적인 ‘초(草)’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센리휴는 다실에 놓인 멀쩡한 꽃병 귀를 한쪽만 망치로 떼어냈다고 한다. 이같은 와비정신은 다회에서 내놓은 식사에서도 드러난다. 밥 한 그릇에 반찬 두세 가지, 가벼운 술 등 간단하고 소박한 식사가 기본이었다. 일본의 다도는 센리휴의 사규(四規)로 압축된다. ‘화·경·청·적’이 그것이다.‘화’란 찻자리에 참석한 사람들과 주인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경은 주인과 손님 모두가 각기 불성을 지닌 인격체가 되는 것이다.‘청’은 물질적 정신적인 욕심을 떨쳐낸 맑은 마음을 통해 자유롭게 되는 것이며,‘적’은 공간적 고요함과 그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열반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위에서 살폈듯 중국과 일본 등도 차에 대한 형식과 내용을 벗어나 국가와 개인의 삶의 철학으로서 ‘차’의 길을 가꾸어왔음을 알 수 있다.
  • 美-이란 ‘만평 파문’ 대리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이란과 시리아가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고,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이란 배후설’등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반미시위로 번질라”백악관 긴장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카라트에서 시위대가 미군기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부상을 입은 40대 농민은 “미국은 유럽의 리더이자 이슬람의 적”이라면서 “더구나 우리를 점령했으니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주둔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사태가 반미시위로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미국 정부도 입을 열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로운 언론 매체가 표현한 내용에 폭력을 사용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국왕이 “언론 자유는 존중해야하지만 마호메트를 비방하거나 이슬람 교도들의 감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응수, 긴장감이 감돌자 부시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도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예 작정한 듯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했다. 그는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불순한 목적을 위해 무슬림들의 반서방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이란 부통령은 9일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만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미국의 주장은) 100% 거짓”이라면서 “그 발언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NYT “이슬람 정상회의 이후 파문확산” 하지만 미국 언론은 ‘배후론’을 제기하며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슬람 57개국 정상들의 회의가 만평파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며 사실상의 ‘기획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정상들이 공식의제도 아닌 덴마크 언론의 마호메트 풍자만평에 대한 토론에 열을 올렸다.”면서 “북유럽의 작은 무슬림공동체에 국한됐던 분노가 이 회의 직후 정부 차원에서 공론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아프가니스탄 시위대 가운데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고 그가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말레이시아 신문은 무기한 정간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지방신문이 정부로부터 무기한 정간조치를 받았다. 일부 무슬림국가에서 만평 게재를 주도한 언론인이 해고된 적은 있지만 신문사가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지난 4일 만평을 실어 물의를 빚은 사라와크 트리뷴지의 발행허가를 무기한 정지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유력언론사가 빅토로 유시첸코 대통령의 비난과 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앞서 파키스탄 AIP통신은 무장세력 탈레반이 마호메트를 모독한 덴마크 만화가들을 살해하는 자에게 금 100㎏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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