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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대표 구속에 “촛불끄려는 짓이냐”

    ‘아프리카’대표 구속에 “촛불끄려는 짓이냐”

    美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생중계로 큰 호응을 얻은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의 문용식 ㈜나우콤 대표가 17일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에 “촛불집회 확산을 막으려는 표적 수사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구본진 부장검사)는 17일 영화 불법 유통에 관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문대표등 웹하드 업체 대표 5명을 구속했다. 이를 두고 해당 업체와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권의 인터넷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나우콤은 아프리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이번 구속에 대해 “검찰권을 남용한 과잉수사”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서비스 운영상의 조치를 취했음을 충분히 입증해 왔는데도 구속한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과잉수사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나우콤은 이어 “저작권 침해 방조에 대한 고소 사건을 빌미로 아프리카로 집중되는 관심을 막으려는 정부 차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재판을 통해 혐의가 없음을 낱낱이 히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아프리카를 통해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같은데 좀 유치하다.”며 “정정당당한 방식이 아닌 이런 식의 딴죽에 분노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 게시판 및 서울중앙지검 사이트에 문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전람회’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2006년 저작권 위반 2276건 중 구속은 한명 뿐’이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문 대표는 저작권법 위반의 정범도 아니고 방조 혐의인데 구속하는 건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강은경’은 서울중앙지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서 “문 대표를 석방해 달라.”며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이땅의 민주주의가 거슬러 올라가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류자경’은 “진정 정부를 위한 검찰”이라며 “자신있게 자식들에게 자랑할 수 있겠나.”고 비꼬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도 이번 구속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국민대책회의는 이번 구속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검찰이 직접 체포했다는 것과 그후 바로 서울구치소로 넘겼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보통은 검사의 지휘를 받은 경찰이 체포를 하고 유치장에 입감하여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표적수사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문 대표는 피디박스의 운영과 관련해 구속한 것”이라며 “이 수사는 촛불집회가 활성화되기 전인 지난4월부터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美 주도 자유무역시대의 종언?

    자유무역시대가 저물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60년간 세계 경제의 기본적인 운영의 틀이 돼 온 자유무역주의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 안보와 식품안전성 우려, 일자리 감소, 환경문제 같은 복합적 불안 요소가 지구촌에 퍼지면서 자유무역주의의 입지가 자꾸 좁아지는 탓이다. 반면 보호무역 주장 목소리는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자유무역시대의 쇠퇴를 보여주는 징조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농수산 및 서비스업의 점진적 개방을 약속한 ‘도하 라운드(DDA)’는 2001년 협상 시작 이래 7년째 표류하고 있다.1948년 출범한 GATT체제에서 선진국이 평균 40%에 달하던 관세를 4%까지 낮춘 자유무역 전성기때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미제조업자협회의 더그 구디 무역담당관은 “도하 라운드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도하 라운드가 늪에 빠진 것은 농업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결정적이다. 미국은 EU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2890억달러의 농업 보조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켰다.EU무역협상단은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 정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 자유무역주의의 틀을 만들고 이끌어온 미국은 지난해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 자유무역을 견제하는 태도다.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승인 보류도 사례중 하나다. 루이스 기예모 플라타 콜롬비아 무역장관은 “의회 결정은 미국의 무역정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농부들 역시 이 협정이 자국 농업을 보호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통신은 한·미 FTA와 연계된 쇠고기 협상이 국민 분노를 불러일으켜 이명박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는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지난 1년간 평균 60%나 오른 곡물가 상승 기류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세계 2위 쌀·밀 생산국인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곡물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자유무역주의의 퇴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지난 12일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어느 국가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세력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타인 소장도 “자유무역의 토대를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트머스대의 더그 어윈 교수는 “자유무역은 언제나 공격 대상이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보호주의 움직임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NYT “촛불시위 한국민 자존심의 표출”

    한국의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심이 연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진단했다. NYT는 집회에 등장하는 반 이명박 정부 구호들은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소홀히 여긴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족주의를 너무 강조한 것이 문제였다면 이 대통령은 실용적 지도력을 내세워 민족주의를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쇠고기 논란을 국민 건강이나 과학 또는 경제에 관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으며, 대통령이 강대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앞서 지난 11일자에선 미국 내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가 보여준 혼란스러운 반응과 방어적인 태도가 미국 소비자단체의 회의론을 촉발시켰으며, 외국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농무부가 미국에서 도축되는 연간 30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검사하고 있는 것이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주장이 식품의약청(FDA)이 아닌 농무부에서 나온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농무부 고위 관료들이 식품업계 로비스트 출신인 점을 꼬집었다. 지난 2월 휴먼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강제 도축장면도 농무부의 식품안전 규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만’이라는 사설에서 미국 쇠고기 검사 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과도한 것일 수 있지만 미국 축산업계와 연방정부도 식품이 철강이나 플라스틱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언론 “李대통령 이미지 제고 기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언론들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등 전국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한 달 넘게 계속된 촛불시위에 책임지고 내각이 일괄사퇴했다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자 1면에 지난 10일 밤 서울 도심 촛불시위 사진을, 국제면인 10면에는 전경과 몸싸움하는 시위대 사진과 기사를 다뤘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각 총사퇴가 성난 시민들을 달래고 정부를 다시 세우는 한편 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스타일이 1970∼80년대 암울했던 군사정권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시위 참가자들의 불만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 중심부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이명박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 등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 사설에서 “시위는 한 TV 보도로 촉발된 것”이라며 “불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확산시킨 언론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AP는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열린 촛불집회가 80년대 민주화투쟁 상황을 연상시켰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발표] “철회→재협상” 요구서 “헌소 제기” 주장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29일 발표되자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안팔고, 안먹고, 운송도 거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고시가 철회되고 미국과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헌법소원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민심을 저버린 정부에 분노하는 한편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두려움을 보였다. 직장인 강모(29·인천시 남동구)씨는 “2008년 5월29일은 정부가 국민을 배신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검역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미국산 쇠고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내 위장에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두렵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유모(41·성남시 분당구)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대통령은 물론 협상에 나섰던 장관과 공무원들이 가족과 함께 국민이 보는 앞에서 먼저 먹어야 한다. 관련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에서 소를 키우는 조모(43)씨는 “본전도 못찾는 소를 내다 팔 수는 없다.”면서 “청와대에 모조리 풀어 놓고 싶다.”고 울먹였다. 농림부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고시 중지’ 요구가 ‘고시 철회’로 바뀌었고, 반대목소리를 내는 글이 폭주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장관고시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시민단체와 축산업계는 실력투쟁에 나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한택근 사무총장은 “장관고시 강행은 검역주권을 제약해 국민주권을 침해한 처사로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추가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했다지만 기존 합의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시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한우협회 김영원 차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만으로도 한우 가격이 20% 떨어졌다.”면서 “말뿐인 농가 대책에 대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소형 정육점들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서울 중랑구 D정육점 주인인 김모(53)씨는 “미국 쇠고기를 팔면 이익은 남겠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말도 안되는 정부의 조치에 서민이 할 수 있는 저항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윤춘호 국장은 “화물연대 조합원 1만 5000여명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중학생인 이모(15·서울시 성북구)양은 “친구들과 학교급식 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8·안산시 단원구)군은 “정부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약속했지만 학교에서 싸다는 이유로 몰래 미국산 뼈·꼬리를 사다 끓이면 그만이다. 우리는 마루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포털에는 학교급식을 중단하겠다는 학부모 카페도 생겼다. 음식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 마포구 설렁탕집 주인 송모(60)씨는 “손님의 건강도 문제지만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박모(49·경북 경산)씨는 “식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지만 배워서라도 미국 쇠고기는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김승훈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의료과실 인정하는 의사 는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메디컬센터의 종양학과 학과장인 타파스 K 다스 쿠프타(74) 박사는 한 여성 종양환자의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조각을 잘못 제거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엑스레이 판독 결과 의료 과실을 최종 확인한 그는 환자와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평소라면 병원의 변호사가 했어야 할 일을 직접 한 것이다. 소송까지 결심했던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의 진솔한 태도에 마음이 흔들려 보상금을 받는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다스 쿠프타 박사와 일리노이대처럼 의료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하버드 같은 명문 의대를 중심으로 의료 사고시 “법정에서 보자.”는 방어적인 대응 대신 “미안하다.”는 감정 표현을 우선하는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사고가 났을 때 의사나 병원이 먼저 나서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건 의료계에선 불문율에 가깝다. 변호사와 보험사들은 무조건 “부인하고, 방어하라.”고 조언한다. 잘못을 인정하거나 조금이라도 유감의 뜻을 밝히면 소송에 휘말려 경력을 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의사의 실수 자체보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태도에 더욱 분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추고, 피하기보다 환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소송 건수를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2001년부터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시간대 메디컬센터는 연간 의료소송 건수가 262건에서 지난해 83건으로 감소했다. 소송전문 변호사 노먼 D 터커는 “다른 병원에서 의료 소송은 제일 먼저 하는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지만, 미시간대에선 최후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은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다. 일리노이대 ‘의료개선위원회’는 예전 같으면 외부에 알려질까 쉬쉬했을 의료사고 사례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병원 관계자들이 공유하도록 한다. 티모시 B 맥도널드 교수는 “창피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교훈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료진의 부주의한 치료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9만 8000명에 이르며, 이 중 30%만이 병원으로부터 의료 과실을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내가 돈을 내고 표를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나를 힐끔 올려다본 판매원이 표를 잽싸게 가져가더니 극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더구나. 내가 흑인이라서 영화표 판매를 거부했던 거지. 나는 그날 밤 내내 울면서 거리를 헤매고 다녔지.” 2005년 75세의 할아버지 샘 하몬은 12세의 손자 에즈라 오메이에게 젊은 시절 자신을 분노케 했던 일화를 들려줬다.2차 세계대전 당시 15세의 나이로 해군에 입대해 나라를 위해 싸웠던 그에게 군대는 흑인이라며 백인 장교의 하인 역할을 맡겼고, 미국 수도이자 민주주의의 심장 워싱턴은 극장 출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내 나라가 나에게 다른 나라와 싸우라고 하면서 ‘너는 영화를 볼 만한 시민이 못 된다.’고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美프로젝트 단체가 수집한 일반시민의 라이프 스토리 할아버지가 ‘인생에서 겪은 가장 슬픈 경험’을 담담하게 회고한 곳은 ‘스토리코어스’(StoryCorps)의 인터뷰 부스에서였다. 스토리코어스는 2003년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 채록해온 미국의 프로젝트 단체다.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등 시내 곳곳에 부스를 설치해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수집한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원할 경우엔 직접 집이나 일터로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영웅 아닌 일반인에게 역사 찾아주는 직업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조윤정 옮김, 다른세상 펴냄)는 스토리코어스의 창립자인 데이브 아이세이가 지금까지 녹음한 1만여회의 인터뷰에서 32가지 이야기를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할머니의 이야기, 자해가 습관화돼 칼로 손목을 그은 소녀,9·11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 등 울고 웃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뻐하고 고통스러워했던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스토리코어스의 작업은 ‘역사 없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찾아 주는 일이다.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소수 선택된 영웅들의 이야기에만 역사의 위상을 부여했다. 스토리코어스는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 또한 역사로 바라본다. 거대 사건과 거대 담론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빛이 바랬던 개인의 역사가 들어주고 기록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다.‘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가 지향하는 ‘역사의 개인화’ 작업이 가치 있는 이유다.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한우 고기만 취급한다더니…

    최근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광주 서구 H음식점에 대해 시민단체가 이례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중심 상권인 상무지구에 자리한 이 음식점은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깔끔하고 ‘한우만 취급한다.’는 광고로 광주의 대표적인 업소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의 반발은 수일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K씨는 광주 YWCA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H음식점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1인분에 3만원이 넘는 고급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광주시청·서구청 등의 홈페이지에도 “원산지를 속인 업소는 영원히 영업을 못하게 해야 한다.” “H음식점의 업소명도 공개하라.” “영업정지나 과징금 대신 업주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광주 YWCA소비자 상담실과 지자체 위생과 등에는 해당 음식점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피해보상 절차 등을 묻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특별대책위원회’는 13일 이와 관련, 회의를 열고 시민단체 차원의 불매운동을 펴기로 했다. 대책위는 업소명을 밝힌 뒤 공개적으로 불매 운동을 펼치는 방안과 업소 인근에서 퍼포먼스 및 피켓 시위를 벌이는 방안, 업소명을 밝히지 않고 비공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옥 대책위 사무국장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음식점들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음식점은 지난 6일 식약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합동 단속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보름 동안 미국산 쇠고기 480㎏을 한우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광주 서구는 13일 이 음식점에 대해 7일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식육 원산지 허위표시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 美쇠고기 수입 강기갑 “광우병 99.9%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 한총리 “GATT가 상위법… 수입중단할 수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룬 8일 국회 대정부질문 내내 국회와 정부는 평행선을 그었다. 여야가 수입 위생조건 협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협정 재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이 15일의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졸속 협상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국가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은 우리측 협상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장관에게 수입 위생조건 협정 보고를 받고는 ‘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라며 웃고,‘검역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조금 챙겼어요’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정부 때부터 한·미간 과제였던 쇠고기 협상에 참여한 양국 전문가의 노고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수술하면서 칼도 넣고 가위도 넣어 봉합했는데, 이제 재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발언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맨목소리로 5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광우병의 99.9%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하는데, 그런 고기가 들어와도 표시도 안 한다.”면서 “국민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정부가 밝힌 수입중지 조치의 실효성 논란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한 총리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우리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GATT 규정은 일반법과 같고, 한·미 쇠고기 협정은 특별법과 같은데 어떻게 GATT 규정이 우선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제 무역에서 GATT 규정이 가장 상위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한·미 FTA 한총리 “쇠고기 타결 FTA에 영향 줄 것” 한나라 “경제 살리려면 회기내 처리해야”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안을 17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쇠고기 문제’에 주력해 정부와 여당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화를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미국 의회의 비준 동의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실 쇠고기 문제와 FTA는 다른 문제다. 다행히 (쇠고기)협상이 완결됐고 협정이 체결돼 미국 의회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 의회의 FTA 비준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이 선거가 있는 해라 필요 이상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양국이 의회를 적극 설득해서 금년 회기 내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비준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이번 국회에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광우병괴담 한총리 “인터넷 괴담유포자 엄중처리” 野 “국민이 괴담에 속을 만큼 어리석냐” 여야는 8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돗물과 공기를 통한 광우병 전염과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의 진원지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은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괴담이 아니라 쇠고기 협상의 내용과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개인이 피해를 입어도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데 더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 그냥 넘어갈 것이냐.”며 ‘인터넷 괴담’ 유포자 처벌을 주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번 일은) 위기라기보다는 헛소문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를 미연에 차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와 왜곡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이 괴담에나 속는 무식한 존재냐.”면서 “네티즌도 국민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영달 의원 역시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분노한 여론을 정치공세로 매도하고 국민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국정인사시스템 野 “강부자 내각은 국민 무시한 오만” 與도 “국민, 새정부에 화 많이 나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8일 개최된 정치·통일·외교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국정 인사 시스템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준에 맞다고 강조했던 대통령 비서실 및 초대 내각 인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고소영 청와대’에 이어 초대 내각마저 ‘강부자 내각’으로 꾸린 것은 여론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의 정치가 아닐 수 없다.”고 국정 인사 시스템의 부실을 꼬집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도 “지금 청와대 내각으로 국정 운영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라며 “대통령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식 발표 이전에 대통령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직언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정 인사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야당 못지않게 정부를 질타했다. 김정권 의원은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국민이 새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며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정부와 공직사회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법원 ‘인종차별’ 판결 파문

    2006년 11월 비무장 흑인 3명에게 총탄 50발을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미국 경찰이 무죄로 풀려나 인종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주법원의 아서 쿠퍼맨 판사는 25일 마크 쿠퍼(40)와 마이클 올리버(36), 게스카드 이스노라(29) 경찰관에게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쿠퍼맨 판사는 “경찰들로서는 범죄행위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판결했다. 그는 “마약과 매춘사건을 수사하던 중 현장에 있었던 흑인들이 권총을 휴대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증언이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쿠퍼맨 판사는 “피고인들의 총기발사 행위가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흑인들이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판결이 내려진 데 대해 흑인 사회가 크게 분노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1999년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의 흑인 아마도 디알로가 경찰이 쏜 19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제2의 디알로’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판결이 내려진 이날 법원 앞에는 경찰관 수십명이 배치됐으며, 흑인들은 “살인마”“KKK(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극우 비밀결사)”라고 외치기도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판결 불복을 표명할 수 있으니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사건으로 숨진 숀 벨(당시 23)은 당시 결혼식을 코앞에 둔 새벽 4시쯤 친구 2명과 함께 스트립클럽에서 나오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 벨의 유족들은 연방 차원에서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美건국헌법에 노예제 원죄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인종 관련 연설이 그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인종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인종, 특히 흑백문제를 거론했다 인종차별주의자로 손가락질 당할까,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할까 애써 외면해 왔던 인종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에서만 160만명이 유튜브를 통해 오바마의 연설을 봤고, 이메일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학계·종교계 등 “인종문제 공론화 대환영” 미국 대학들과 교회, 유대교 등 종교계가 인종 문제의 공론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오바마가 제기한 미국에서 인종 문제를 수업 토론주제로 다루려 준비 중이다. 교회들 중에서는 일요일 설교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하거나 신도들에게 교회에 오기 전에 오바마 연설문을 읽고 오라는 회보를 보낸 곳도 있다. 유명 방송인인 바버라 월터스도 ABC 토크쇼에 출연,“두려움 없이,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인종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대교 랍비인 마이클 러너는 “연설로 그치게 해서는 안 되며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 등 종교단체들이 나서 이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인 보수파 ‘애국주의´ 역풍도 거세 연설 내용은 감동적이고 훌륭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오바마에게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설내용보다 오바마가 논란이 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와 절연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만 부각돼 경선 내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kmkim@seoul.co.kr ■연설 주요 내용 법 안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정신을 담은 미국의 헌법이 노예제라는 원죄에 의해 오명을 얻었다. 그렇지만 그런 노예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우리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었다. 실재하는 인종차별의 유산들을 직시해야 한다. 백인들은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동네 이발소나 부엌 식탁에서 드러내는 흑인들의 분노와 좌절을 읽어야 하며,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조상들의) 불의 탓에, 흑인들이 (유색인 우대정책을 통해) 학교와 직장에서 더 혜택받는 현실에 백인들이 분개하고 있는 점을 흑인들은 이해해야 한다. 이 나라는 보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해 왔고 전진해 왔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갖는다. 나는 확신한다. 우리가 낡은 인종적 상처를 넘어설 것을.
  • 성난 세르비아 美·英대사관 습격

    |파리 이종수특파원|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는 세르비아 시위대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의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방화하고 코소보 내 소수 세르비아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코소보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세르비아의 과격 시위대 15만명은 이날 의회 건물 앞에서 코소보의 독립 선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미국 대사관을 비롯, 영국·벨기에·크로아티아·터키 대사관을 습격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코소보 독립을 지지해온 미국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사무실 집기를 들어내고 불을 질렀다. 대사관이 불길에 휩싸이자 거리의 시위대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대사관 2층으로 올라가 미국 성조기를 찢고 세르비아 국기를 내걸자 시위대는 ‘세르비아’를 연호했다.●시위대 15만명 경찰과 무력충돌 미국 국무부는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이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르비아 정부에 대사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대사관 방화에 분노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도 “폭력행위는 세르비아의 EU가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긴급 출동한 경찰 200여명은 대사관에 침입한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상징인 맥도널드에 들어가 집기 등을 부수기도 했다. 이날 불탄 미국 대사관 안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베오그라드 핑크TV는 경찰의 말을 인용,“사망자가 미국 대사관 직원이 아니라 시위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소보 내의 소수 세르비아 주민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러, 무력사용 가능성 시사 긴장 고조 관측통들은 이번 코소보 사태가 1990년의 내전이나 유혈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미국 대사관 방화로 일단 폭력성을 동반한 반대 시위는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날 무력 사용 가능성도 시사해 코소보를 둘러싼 긴장은 바짝 높아지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럽연합(EU)이 공통된 입장으로(코소보 독립을 공식 지지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이들은 유엔과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면서 “그 경우 우리도 무력 사용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세르비아의 반발이 확산되는 것은 미국과 EU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고 EU의 경찰·사법 요원을 파견한 데 대한 강한 반감 때문이라고 전했다.또 코소보 내전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군의 폭격을 당한 세르비아 국민 대부분의 ‘반미(反美) 감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소보를 민족과 종교의 성지로 보는 민족주의가 맞물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vielee@seoul.co.kr
  • ‘코소보 독립’에 美-러 갈등 격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코소보가 17일(이하 현지 시간) 독립을 선언하자 이에 반발하는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 인정 여부를 놓고 국제 사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러시아와 세르비아가 강력 반발하는 데다 자국내 분리독립 세력이 있는 스페인, 그리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키프로스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도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세르비아 “알바니아계 지도자 기소할 것” 세르비아 정부는 18일 코소보 독립을 추진한 파트리르 세지우 대통령과 하심 타치 총리 등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세르비아의 헌정질서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들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코소보 의회의 독립 선언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 선언은 세르비아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는 18일에도 세르비아와 함께 안보리 후속회의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립 선언이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는 “98∼99년 코소보 전쟁 종료때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1244호와 관계 문서들은 코소보에 대해 세르비아 주권아래 ‘실질적인 자치’를 주고 코소보 유엔행정기구(UNMIK)와 나토 주도 평화유지군의 관할 아래 두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여러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고 발칸 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군중 시위로 경찰 20명 등 50여명 다쳐 분노한 세르비아인들은 코소보내 세르비아계 도시인 미트로비차의 유엔과 EU 빌딩에 수류탄을 던지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오그라드에선 성난 세르비아 군중의 시위로 맥도널드 음식점과 미 대사관의 유리창이 깨졌고 경찰 20명을 포함,50명이 부상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서 폭력 충돌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도 유엔 안보리 회의후 공동 성명을 내고 “안보리가 코소보의 미래에 대해 합의를 내놓지 못해 유감이지만 수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코소보의 안보·안정은 EU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를 통해 보장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추진 중인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지역도 코소보 독립 선언에 자극받아 러시아와 유엔에 독립 인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은 일단 지역 안정을 훼손할 폭력 자제를 요구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 후 기자들은 “발칸지역의 세르비아인들과 알바니아인들은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폭력이나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올드보이’ 美언론 선정 ‘최고의 복수영화’ 5위

    ‘올드보이’ 美언론 선정 ‘최고의 복수영화’ 5위

    “‘올드보이’는 역사에 남을 복수영화” 한국영화 ‘올드보이’가 미국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복수영화’ 5위로 선정됐다. 영화전문사이트 ‘시네마블렌드’(cinemablend.com)는 18일 ‘TOP 5 REVENGE FLICKS’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개봉한 최고의 복수영화 5편을 선정했다. 이 선정 목록에서 박찬욱 감독의 2003년 작품 ‘올드보이’는 “복수를 전혀 미화하지 않고 냉정하게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5위에 올랐다. 사이트는 “‘올드보이’는 매우 뒤틀린 비도덕적인 영화”라며 “그러나 오히려 그 지저분함 뒤에 복수의 순수함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정에서 1위는 니콜라스 메이어 감독의 1982년작 ‘스타트렉2-칸의 분노’(Star Trek II: The Wrath of Khan)가 차지했으며 ‘킬빌’(Kill Bill)과 ‘벤허’(Ben-Her), ‘뛰는 백수 나는 건달’(Office Space) 등이 뒤를 이었다. 올드보이는 이보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최대의 게임포털 IGN(ign.com)에서 선정한 복수영화 순위에서도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같은 조사의 배경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복수영화들의 성공에 따른 것. 올해 미국 극장가에서는 지난 주말 ‘디워’를 제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The Brave One)을 비롯 ‘데스 센텐스’(Death Sentence),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등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의회 ‘위안부 결의안’ 26일 상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이 오는 26일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상정되려다 무산됐던 위안부 결의안을 26일 외교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문제인 위안부 결의안을 나 역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큰 표차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통과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결의안은 26일 외교위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위안부 문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일본의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지난 14일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 동원에 강압이 없었고 위안부들은 장군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범동포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딕 체니 부통령실 관계자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활동을 벌이는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커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측이 광고를 게재한 경위를 문의한 뒤 “우리는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또 미 해군도 일본측의 광고 문안 중에 “일본 정부와 군은 오히려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으며, 미군 또한 45년 점령 이후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위안소’ 설치를 일본 정부에 요청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dawn@seoul.co.kr
  • 美 ‘바지 소송’ 다음 주말쯤 판결

    한인 이민 세탁업자 정진남씨 부부를 상대로 한 워싱턴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의 ‘5400만달러(약 500억원) 바지 소송’ 첫 재판 과정에서 피어슨 판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결은 다음 주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피어슨 판사가 바지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지만 담당 판사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고 전했다. 피어슨 판사는 재판에서 “상인은 소비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된다고 할지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자신은 잘못된 관행에 맞서고 있는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5400만달러 중 자신은 200만달러만 갖고 재판비용 5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교육기금으로 쓰겠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맡은 주디스 바트노프 판사는 이에 대해 “당신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 개인일 뿐”이라면서 “당신 자신을 위해 손해배상을 받기 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피어슨은 세탁소가 내건 ‘당일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피어슨은 정씨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했지만 자신을 비롯해 몇몇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 변호인인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이 최근 이혼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분노를 정씨 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어슨은 심문 과정에서 2005년 바지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1000∼2000달러밖에 갖고 있지 않았고, 일자리가 없어 실업수당으로 연명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피어슨의 판사 재임명 탈락과 변호사협회 제명을 요구하는 행정법원판사 출신 멜빈 웰스의 기고문을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사회 각계로부터 과도한 소송권 남용으로 사법부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일째 접어든 버지니아공대의 비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수업을 재개하면서 지난 16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일주일 만에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무려 33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를 낸 미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범죄로 기록됨에 따라 그 후유증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범인 조승희씨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이 사건이 또다시 미국사회에서 관심의 초점이 될 가능성도 크다. 1. NBC 사진·비디오 등 추가 공개땐 큰 파장일 듯 가장 중요한 진실 규명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주 경찰의 수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수사당국은 이미 조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그가 사용했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실들로 분석해 볼 때는 조씨가 정신이상 증세를 가진 상태에서 저지른 행위라는 방향으로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씨의 수사결과 지금까지 예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수도 있다. 특히 조씨가 남녀공용 기숙사에서 저지른 1차 범행 뒤 미 NBC 방송에 보낸 자료에 놀랄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 자료가 공개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따라붙고 있다. 2. 미국인 99%“한국인이 범인인 것을 알고 있다” 이태식 주미대사와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 버지니아 지역의 한인 대표 50여명은 24일 낮 한인상가가 밀집한 애넌데일에서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나 후유증 극복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케인 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보복 공격 등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인 대표들은 버지니아 공대의 희생자 기념비 제작 등에 한인사회가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뉴스위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한 응답자가 7.2%나 됐다는 사실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인의 99%가 버지니아 공대 참사의 범인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후유증이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가 이기적인 폐쇄성을 벗고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사는 주부 이혜경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인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닥칠 피해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설령 피해가 오더라도 이를 감수하면서 미국사회와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조씨의 부모가 현재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자택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느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는 “같은 부모로서 조씨 부모를 동정한다.”고 말했다. 이 교포는 조씨 부모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도 눈총을 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과연 그들이 현재의 거주지에 계속 살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3. 분노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美 대응은 배울 점 미국은 사건 발생 이후 줄곧 선진국다운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은 물론 미국인 개인들도 범인인 조씨나 특정인, 특정집단을 비난하기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내 정신이상자에 대한 관리 방식과 총기구입 제도, 이민자의 미국사회 적응 문제 등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회는 지난 19일 주미대사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들과 한국인 사이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이) 알아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한인 슈퍼마켓에 코리안 고 홈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더라.’‘한인 제과점 유리창이 박살났다더라.’‘한국산 자동차가 파손됐다더라.’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피해사례는 없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너희들은 내 피를 보겠다고 결정한 거야.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어. 내겐 한 가지 선택밖에 없어. 너희가 이렇게 만든 거야. 당신들은 절대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히게 된 거야.” 미국 NBC방송이 18일 공개한 조승희(23)씨의 동영상 비디오와 43장의 사진,1800자 분량의 ‘성명서(manifesto)’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임을 드러낸다. 조씨가 우편물을 발송한 시간은 사건 당일인 16일 오전 9시1분. 최초 총격(오전 7시15분)으로 2명을 살해하고, 재차 범행(오전 9시45분)에 나서기 직전이다. 조씨는 동영상과 사진에서 ‘스킨헤드(극우주의자)’처럼 짧은 머리에다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권총과 흉기, 망치 등 살인 도구를 든 채 의식을 치르듯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입으로는 적대감과 분노에 찬 증오심을 뿜어냈다. 조씨는 직접 찍은 1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성명서를 낭독했다. 조씨는 “내가 그들을 위해 저질렀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내가 했어야 했다.”고 기숙사에서의 총격을 시인했다. 그는 “얼굴에 침을 뱉으면 어떤 기분인지, 목구멍에 쓰레기를 밀어 넣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너희가 아느냐.”며 뿌리깊은 원망도 드러냈다. 중간 중간에 사회적 약자, 십자가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또 “벤츠도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냐.”고 부유층의 쾌락적인 삶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의 기숙사 방에서 발견된 ‘부잣집 아이들’,‘방탕’이라는 메모에서 드러낸 적개심이다.NBC뉴스는 조씨가 특히 ‘쾌락주의(Hedonism)’ 혐오와 ‘기독교 신앙(Christianity)’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오사마, 부시’ 언급 조씨는 자신이 ‘PDF파일’로 보낸 43장의 사진 곳곳에 메시지를 넣었다. 그는 김정일,9·11테러의 오사마 빈 라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나를 이런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행복하냐.”고 비아냥거렸다. 그가 보낸 사진 중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은 2장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마치 살육을 앞둔 전사처럼 권총을 겨누고 칼과 망치로 위협하는 섬뜩한 동작들이 연속됐다.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겨눈 채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진들은 조씨가 오래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차량 안과 실내외가 모두 사진 배경이 됐고 옷차림도 조금씩 달랐다. 그가 시차를 두고 미리 사진들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조씨 ‘유나보머’ 모방했나? 미국내에서는 조씨가 우편물을 통해 범행 동기를 밝히고 합리화하는 것이 마치 ‘유나보머’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씨의 성명서와 우편물 발송 수법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나보머(Unabomber) 사건은 1970∼80년대 현대 문명과 기술을 경고한 버클리대 교수 출신의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가리킨다. 카진스키는 직접 만든 소포폭탄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사망자 3명 등 26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그 역시 ‘유나보머 선언문’이라고 불리는 ‘산업사회와 미래’라는 제목의 편지를 언론에 보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조승회 성명서 요약 너희(You)는 오늘을 피할 수 있는 많은 방법과 기회가 있었다. 너희는 내 피를 쏟기로 결정했다. 너희는 나를 구석으로 몰고 내게는 어떤 선택권도 주지 않았다. 그 결정은 당신들의 것이다. 너희는 절대로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혔다. 너희는 내 마음을 파괴했고, 나의 영혼을 강탈했으며, 나의 양심에 불을 질렀다. 너희는 소멸시킨 것이 한 애처로운 소년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당신들 덕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약한 사람들과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 너희는 평생 동안 단 한 방울의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다. 너희는 원했던 모든 것을 가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는 금목걸이로도, 신탁예금,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속물들아. 유흥과 환락으로도 부족했느냐. 그 모든 것들도 너의 쾌락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킬 순 없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나는 행동했다. 그래야만 했다.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승희 행적으로 본 범행동기 분석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씨는 그의 자살 가능성을 우려한 룸메이트의 신고로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자살 우려 정신병원 치료도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경찰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그의 정신병력을 공개하고, 지난 2005년 두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씨가 이 여학생들을 전화와 이메일로 스토킹했으며, 당시 여학생들이 조씨를 정식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결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고 밝혔다. 그의 비정상적인 대학 생활은 그가 기숙사 방에 남긴 메모와 기숙사 룸메이트, 교수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승희씨가 방에 휘갈긴 메모에는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야”(You caused me to do this)”,“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내가 본 학생 중 가장 심각한 외톨이, 분노와 위협으로 가득 차”룸메이트와 교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 사인을 보여 줬다.”고 증언했다.2005년 가을 학기 조씨의 창작 수업을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그가 쓴 괴기한 내용의 희곡을 읽은 뒤 경찰과 학교에 알렸으나,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며 묵살됐다고 증언했다. 조씨를 따로 만날 때 신변 안전까지 걱정했다는 로이 교수는 “그의 작문에 대해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돌아온 것은 또 다른 장문의, 앞뒤 맞지 않는 분노로 가득한 표현이었다.”며 결국 다른 학생들을 조씨에게서 떼어내 1대1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책상 아래서 여성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2명의 룸메이트도 “우리는 일찍이 조씨가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것이란 걱정을 나누곤 했다.”면서 “그는 너무 조용했고, 마치 그림자 같았다.”고 했다. 신입생 때 강의를 함께 들었다는 한 학생은 조씨가 첫 수업시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교수가 이름을 적으라는 종이를 돌리자 물음표(?)만 표시해 교수로부터 “네 이름이 물음표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씨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 ‘물음표 키드’란 별명이 붙었다고 말했다.●힐스처와의 관계 미스터리 조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공대 남녀공용 4층 기숙사를 찾아갔다. 목격자들은 그가 한 여학생과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조씨는 7시15분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4040호실에서 에밀리 제인 힐스처(18)를 살해하고 총격을 제지하던 대학원생 라이언 클라크(22)에게도 격발했다.현지 언론들은 조씨가 기숙사에서 두 명을 살해한 직후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며 치정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힐스처의 룸메이트는 “힐스처와 조승희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게다가 힐스처의 전공이 동물학인 데다 학년도 달라 폐쇄적인 성격의 조씨가 백인 여성과 사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3월13일 대학 부근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지불하고 9㎜ 권총 1정과 50발짜리 총알 한 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시점부터 범행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 당국의 분석이다. 또 다른 22구경 권총 1정의 매입 경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두 버지니아주에서 산 것으로 추정된다.dawn@seoul.co.kr
  •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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