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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너男들의 한국 저격 “잊지 못할 사랑 줬어요”

    매너男들의 한국 저격 “잊지 못할 사랑 줬어요”

    부활한 해리 캐릭터 너무 기뻐 채닝 테이텀 등 美 요원 등장 카우보이식 액션 재미 더해 치맥·한식·한국영화에 반해“영국식 매너라고 하면 식탁 예의범절이나 훈육 방법 같은 게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매너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마크 스트롱) “원칙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본 원칙과 가치를 배반하면 하루 종일 꺼림칙해요. 그런 감정이 싫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죠.”(태런 에저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유행시킨 영국의 비밀 첩보조직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7일 개봉)의 콜린 퍼스(57), 테런 에저턴(28), 마크 스트롱(54)이 한국을 찾았다. 각각 세계 평화를 지키는 킹스맨의 베테랑 요원 해리, 최고 기대주 에그시, 브레인 역할을 하는 멀린을 연기한다.이들은 2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정말 잊지 못할 사랑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홍보 투어 중인 이들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다. 2년 전 한국에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12만명이 관람해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수입으로는 중국을 제친 2위. “월드 프리미어 장소로 서울을 원했을 정도로 한국 방문이 최우선 순위였습니다. 저는 첫 방문인데 어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퍼스) “한국에 ‘어메이징한’ 팬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됐죠. 하하하.”(스트롱) “1편의 성공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저는 ‘킹스맨’의 성공으로 배우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죠. 그런 만큼 한국은 저에게 중요한 곳입니다.”(에저턴) 1편에서 천재 기업가 발렌타인과 대결했던 킹스맨은 이번엔 줄리앤 무어가 이끄는 범죄조직 골든서클과 맞선다. 새로운 스타일의 스파이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터라 액션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전편에서 고난도 액션을 위해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으면서도 제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2편에선 액션신이 줄긴 했지만 훈련량은 같았어요. 하면 할수록 즐겁고 연기보다 쉽다는 느낌을 받았죠. 연필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일 때 부담스러울 정도로 슈트가 꽉 끼어 촬영 때는 조금 헐렁한 슈트를 입었지만요. 하하하.”(퍼스) “콜린과 함께한 액션신과 며칠간 공들인 오프닝 액션신은 정말 자랑스러울 정도예요. 땀을 많이 흘려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입어야 했지만 더블 브레스트 슈트를 입고 영화를 찍는 건 정말 좋았어요.”(에저턴) 1편의 대성공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특히 퍼스의 경우 1편에서 죽었다가 (혹은 죽은 줄 알았다가) 부활한 캐릭터다. “1편에서 제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실망했죠. 당시 매슈 본 감독이 단호하게 이야기해 컴백 기대도 없었어요. 그러나 감독이 해리 캐릭터를 부활시킬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너무 기뻐요. 사실 첫 편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속편에 참여하는 것은 도전이에요. 그런데 감독이 속편을 영리하게 잘 설계해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퍼스) 속편에서는 킹스맨의 미국 쪽 형제 조직 스테이츠맨이 등장하며 미 켄터키까지 무대가 확장됐다. 킹스맨의 주력 사업이 양복이라면, 스테이츠맨은 주류다. 제프 브리지스, 채닝 테이텀, 페드로 파스칼, 핼리 베리 등이 술에서 코드네임을 따온 요원으로 나와 거친 카우보이식 액션을 선보인다. “후속편은 전편보다 레벨업이 필요한데 멋진 미국 배우들의 등장으로 다양성과 재미를 확보했다고 봅니다.”(스트롱) 한국 팬들의 마음을 겨냥한 ‘저격 멘트’도 잊지 않았다. “치맥을 경험하고 놀랐어요. 제가 프라이드치킨을 정말 좋아해서 할 수 있는 말인데,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치킨이 한국에 있지 않나 싶어요.(에저턴) “한식도 좋아하지만 사실 오랫동안 한국 영화에 매료돼 왔습니다. 1편 때 엄청난 사랑을 받고도 오지 못했는데, 저에 대한 애정이 담긴 편지 등을 받고는 감동했어요.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직접 한국을 경험하고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다시 올게요.”(퍼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2월 韓·美 금리 역전 땐 1400兆 가계빚 ‘살얼음판’

    12월 韓·美 금리 역전 땐 1400兆 가계빚 ‘살얼음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돈 풀기’, 즉 양적완화가 끝나 ‘양적긴축’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조만간 미국의 긴축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돈줄 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와 1400조원의 가계부채 등에 발목 잡힌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미국이 세계적 금융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맞서 꺼내 든 카드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불리는 대규모 자산매입이었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는 ‘제로금리’를 단행했다.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이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시중에 돈을 푸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했다. 연준이 2009년부터 세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3조 6000억 달러(약 4000조원)에 달한다. 연준은 2014년 양적완화를 중단했지만, 만기가 도래한 채권은 다시 사들이며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준 보유자산은 4조 5000억 달러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매달 국채 60억 달러와 주택담보부채권(MBS) 4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약 11조원) 한도 내에서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축소한다. 월별 매각 한도는 분기마다 상향 조정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가속화해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다. 국채는 최대 300억 달러, MBS는 200억 달러까지 한도가 늘어난다.연준은 또 오는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0.25% 포인트)을 예고해 긴축 고삐를 더 조였다.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되기 전까지 시장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만 선언하고 금리 인상은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물러 연준이 금리 인상 전제조건으로 삼는 2%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그러나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기의 지속적인 강세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의 기준금리는 1.0~1.25%로 상단이 한국(1.25%)과 같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외국인 투자자 자본유출 가능성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뇌관을 안고 있는 한국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긴축 효과를 보기 위해선 기준금리도 함께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곧바로 외국인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진 않겠지만, 가계부채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과 영국 등도 미국의 긴축에 동참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양적완화를 진행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매달 600억 유로(약 80조원)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400억∼450억 유로로 축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JP모건은 “ECB가 다음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보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4000억 달러로 연준보다 많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BOE는 지난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성장세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한다면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25%로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금리와 양적완화 조치를 동시에 취한 일본은행(BOJ)은 공식적인 긴축 신호를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슬그머니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간 80조엔(약 80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약속했던 BOJ의 국채 매입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옐런 의장이 선제적으로 시그널을 내며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미국 부동산 버블이 심화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러면 한은은 국내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언론, 北 해상봉쇄·사이버공격·김정은 제거작전 거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언급한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과 관련, 미 현지언론들은 ‘첨단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사이버전, 북한 해상봉쇄, 김정은 제거작전’ 등을 거론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사령관은 ‘해군의 봉쇄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가장 좋은 선택’이란 블룸버그통신의 기고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유엔 제재 위반을 제어할 유일한 수단은 물샐틈없는 미 해군의 봉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해군의 북한 해상봉쇄가 해상 원유 수입과 북한의 수출 차단,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장비 수입 차단 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을 겨냥한 사이버전은 미 언론들이 이미 여러 차례 다룬 적이 있다. 지난 4월 BBC는 미군이 수년 전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는 사이버 공격 기술 및 전술을 연구·개발해 왔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이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부터 차단하는 사이버 교란 작전인 ’레프트 오브 런치‘를 개발해 왔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응전에 따른 전면전 위험성도 높지만, ‘전면전 발생 시 정권의 몰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응전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군은 예상되는 북의 주요 ‘반격 포인트’들에 대한 제압 방법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거의 ‘전면전’에 가까운 타격이어서 상당한 실행 부담을 요구한다. 또한 어떤 공격 방안이든 아직 북한을 상대로 한 번도 실행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을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동맹 간의 사전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결정하더라도 가능한 기종은 B61 계열 투하용 핵폭탄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B61 핵폭탄은 현재 독일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에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에 18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력은 종류에 따라 최대 350kt이며, 1945년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비해 20여배에 달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돌볼 사람 없어” 치매 가족 75%가 우울증… 정부 지원 늘려야

    가족카페·휴가 지원책 내놨지만 간병 부담 덜어 주기엔 역부족 美처럼 가족 모임 활성화해야 “어머니가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시는데 돌볼 사람이 없어요.”(컨설턴트 한모씨·55)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가 집에만 계시면서 너무나 힘들어하십니다.”(주부 박모씨·43)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치매 국가책임제 대국민 보고대회’에 마련된 상담코너에는 치매 가족을 돌보는 사연이 쏟아졌다. “형과 함께 어머니를 간병해야 하는 처지”라는 한씨는 “형수는 몸이 아프고 전 결혼을 하지 않은 터라 어머니를 남자 둘이 모셔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아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인 지 5년 정도 됐는데 갑자기 화내시는 일이 많고 우울증도 심해져서 힘들다”며 “집에만 계시는데 치매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10회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는 600여명이 모였다. 유모(72·서울 강동구)씨는 “기억력이 사라지고 있어 상담을 받으러 왔다”면서 “우울증이 조금 있으니 전문 상담을 받아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온 김모(63)씨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요양원에 계신다”며 “저도 60대가 되니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하나였다. 치매환자뿐 아니라 가족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다 보면 삶의 질이 저하하고 개인적인 욕구를 포기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도는 현저히 낮다. 김희숙 경북대 간호과학연구소장의 논문 ‘치매 가족 교육 프로그램이 치매환자 주부양자의 치매 인식도, 부양 부담감 및 우울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치매 가족의 약 75%가 우울증을 겪는다. 치매환자 돌봄 문제로 불거지는 가족 구성원 사이 갈등도 문제가 된다.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치매안심센터 내 치매 가족카페 설치, 치매 가족 휴가 지원책 등을 소개했지만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덜어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명화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는 “미국처럼 치매 가족 간 모임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치매 교육 프로그램 이후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보냐 경제냐… 딜레마 빠진 한국

    ‘사드 보복’ WTO 제소 신중 모드FTA 개정 美 요구 무시 어려워 ‘북풍’(北風)이 불확실성을 넘어 한국 경제를 옥죄는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 이슈가 안보 논리에 밀리면서 정부 당국의 정책 운용 폭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접은 데 이어 WTO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방안도 재검토에 돌입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한·중 통상점검 TF 회의를 열어 다음달 6일 예정된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사드 보복 철회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WTO 조사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국제무대에서 사드 보복 문제를 이슈화한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튿날 청와대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WTO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보복 철회 촉구 방안 역시 신중 모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김 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의 ‘카운터 파트너’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FTA 공동위원회 이후 후속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FTA의 경제적 효과부터 공동 분석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FTA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급할 게 없지만 한·미 간 안보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로선 미국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카드도 마땅찮아 보인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면서 점차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허리케인 ‘어마’에 현대·기아차 美 공장도 가동 중단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일 “미국 현지 공장이 허리케인 어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각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11~13일 가동을 멈춘다. 약 3000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공장의 지리적 입지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허리케인 위력이 예상보다 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현대차그룹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명문대생 아들, 아버지에 “1억 4000만원 달라” 유학비 소송

    美 명문대생 아들, 아버지에 “1억 4000만원 달라” 유학비 소송

    미국 유학 중인 아들이 아버지를 상대로 ‘부양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부모가 다 큰 성인 아들의 유학비를 지원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11일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미국 명문 사립대생인 A(22)씨가 아버지를 상대로 낸 2016∼2017년 봄·가을학기 학비·기숙사비 등 1억 4464만원 상당의 부양료 지급 소송을 원심과 같이 기각했다. 재판부는 “아들이 요구하는 억대의 유학비는 부모가 지원할 의무가 있는 ‘통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비용’의 한도를 넘어서는 것이여서 아버지가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아버지는 199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첫째를 유학 보낸 아버지는 둘째 A씨에 대해선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유학을 만류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만류에도 A씨는 15살 때인 2010년 유학을 떠났다. 자기 뜻을 거스른 둘째에게 아버지는 첫째와 달리 학비와 생활비를 일절 지원하지 않았다. 이는 가족 내 갈등의 불씨가 됐고, 아버지는 마찰을 빚던 부인과 별거에 들어갔다. 그 와중인 2014년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에 입학한 둘째는 막대한 등록금을 부담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A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성년 자녀가 대폭 증가한 현실을 고려해 아버지가 부양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하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판례상 성인이 된 자녀가 객관적으로 생활비를 자력 충당할 수 없는 곤궁한 상태이고, 부모가 사회적 지위에 맞는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여력이 있을 때 부양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FTA 폐기’ 논의 잠정 중단… 美, 북핵문제·정치권 비난에 선회

    미국 백악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서 한발 물러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사이드 US 트레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이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핵심 인사들에게 한·미 FTA 철회 문제를 당분간 의제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다음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이번 혼란은 나흘 만에 정리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회한 이유는 미 정치권의 비난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현지언론들은 “한·미 FTA 폐기는 한국보다 미국 경제에 오히려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한·미 동맹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의회 내 무역협정 소관 위원회인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강력한 한·미 동맹의 필수적 중요성이 강조됐다”며 한·미 FTA 폐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300만개 이상 업체를 대표하는 미국 상공회의소 톰 도너휴 회장도 성명에서 “무모하고 무책임한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무역론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미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 폐기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놨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안보 브리핑에서 ‘한·미 FTA 폐기는 여전히 옵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언제든 여건이 맞으면 다시 한·미 FTA 폐기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TA 폐기하면 공산품·농산물 美가 더 손실”

    “FTA 폐기하면 공산품·농산물 美가 더 손실”

    한국 대미무역 흑자 2억弗 증가 관세 절감 혜택도 美가 더 줄어 美, 농산물관세 즉각 철폐 요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언급한 가운데 FTA가 폐기되면 우리나라보다 미국 측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 수행한 ‘한·미 FTA 종료 시나리오’에 따르면 FTA를 종료하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억 6000만 달러(약 2941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보다 13억 2000만 달러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15억 8000만 달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FTA가 종료되면 공산품 관세 절감 혜택도 우리 기업보다 미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행 최혜국대우(MFN) 세율은 한국(4.0%)이 미국(2.3%)보다 높아 미국 기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한국(11억 6000만 달러)보다 2억 달러가량 많은 13억 2000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봤다. 농산물도 미국은 연간 7억 7000만 달러, 한국은 2000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한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선을 FTA 체결국인 유럽연합이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률과 방송 등 국내 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사업 철수나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와는 별도로 한국경제연구원은 FTA 전면 재협상 시 올해부터 5년 동안 269억 달러(약 30조 4000억원)의 수출 손실과 24만개 일자리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미 FTA 폐기는 양국 간 교역에 불확실성을 키워 양국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상대국 수입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약화를 가져와 결국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무역 전문지인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2일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서 한국이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 관세를 즉각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안전과 편리성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 바로 명품종로의 모습입니다.”김영종(64) 서울 종로구청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끌어 온 구정의 핵심 방향을 ‘명품도시’라는 한마디로 압축해 소개했다. 조선왕조의 수도인 종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란 점에서 역사와 문화는 곧 종로의 정체성이자 계승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다만 동시에 이로 인해 주민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명품종로’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를 넘어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4년차를 맞아 그가 추구하는 명품종로의 성과를 짚어 봤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가 구상하는 일명 ‘땅속 마천루’인 지하도시 개발 사업을 일찌감치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청진동 일대 대형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지난해 5월 완료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업으로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 구간, D타워~KT~광화문역까지 24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과 시청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4.5㎞ 길이의 ‘도심권 지하도시’ 개발 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종로구의 이 같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김 구청장은 “지하도시로 유명한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가 주요 빌딩들을 지하로 연결시켜 땅속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당시 이 구역 내 그랑서울, 타워8, D타워 등 사업들은 건립이 허가됐거나 공사 중이었다. 건물 지하를 연결하겠다며 선뜻 추가분담금을 낼 사업자는 없었다. 그는 건축사 출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가의 뚝심을 발휘했다. 청진구역도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87회의 회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96억원 전액을 세금이 아닌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하 연결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관이 구상하고 민이 출자해 도시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지상 위에 건립한 청진공원이다. 도시개발 속에 사라지는 옛 청진동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지상에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는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해 1900년대 지적도를 따라 옛 건물터와 담장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1930년대 지어진 도시 한옥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종로홍보관으로 복원했다.특히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하면서 빌딩 숲 사이사이로 발굴된 전통 문화재들을 보존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D타워 부지 옆에는 조선시대 시전행랑 터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KT건물 부지에서는 16세기 전통 구들 시설을, 그랑서울 부지에서는 조선시대 화약무기인 총통 등을 투명한 유리 위를 걸으며 볼 수 있게 했다. 김 구청장의 도시 설계 혜안은 그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서울시 건축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여년간 건축가로 일한 도시 전문가다. 쉽게 곁을 주지 않는 스타일로 언뜻 냉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절부터 명쾌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민원인들에게도 인기였다는 평이다. 김 구청장은 “조선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구에는 고궁과 각종 문화재 등 문화유산이 많고, 곳곳마다 옛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복, 한옥, 한식, 한글과 같은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 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전통 한옥 양식을 공공시설물에 적용하고 있다. 개발로 철거 위기에 처한 낙원동 소재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을 부암동으로 옮겨 복원한 ‘무계원’,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매입해 지난 6월 개관한 한옥전시관인 ‘상촌재’, 인왕산 자락에 2014년 지은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철거 한옥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자재를 매입, 전문가 손으로 다듬어 지역 주민 등에게 싼값에 제공하는 ‘한옥 재활용은행’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옷인 한복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빛낼 소트프웨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9월이면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과 전통문화를 즐기는 ‘종로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국인 유학생, 시민, 강강술래 이수자 등 1000여명이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하는 신명대강강술래는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한복 입는 날, 한복 입은 관광객이 음식점을 방문하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장롱 속 안 입는 한복을 수선해 주는 한복체험관 등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곳곳에 새로운 명소가 나오고 있다. 인왕산 옥인아파트 9동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해 문화재로 지정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윤동주문학관으로 재탄생시켜 관광 코스로 만들기도 했다. 박노수 화백이 2011년 구에 기증한 가옥을 꾸며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구립 미술관인 박노수미술관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 선생의 창신동 집터를 기념관으로 조성했고,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골목에 배치했다. 김 구청장은 전통과 역사를 정체성으로 하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 돼야 한다며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걷기 편하고 건강한 거리 조성사업을 펴 왔다.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인접 시설물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도시 비우기 사업’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만 4000여건을 정비했다. 기존과 달리 기초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과 화강석,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을 지면으로 흡수, 장마 시 침수 발생률을 줄이는 식으로 보도도 정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소담스럽지만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면 생각도 생활도 아름다워진다”며 “무명옷에 풀을 입혀 잘 다려 입은 꼿꼿한 선비의 모습 같은 명품종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면통보 날부터 6개월 지나면 ‘FTA 종료’

    서면통보 날부터 6개월 지나면 ‘FTA 종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 위한 협상 및 체결과 발효에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이를 폐기하는 데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바람이 그대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의 동의 없이 대통령의 권한만으로 무역협정을 폐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상 전문가 등에 따르면 미국 국내법상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한·미 FTA를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협정문 제24.5조는 “어느 한쪽 당사국이 다른 쪽 당사국에 이 협정의 종료를 희망함을 서면으로 통보한 날부터 180일 후에 종료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협정 이행을 위해 제정한 각종 국내 법안을 개정 및 폐기하는 작업이 앞서 혹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이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통상 협정 협상 및 체결 권한 자체가 원칙적으로는 의회에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한·미 FTA 개정 협상도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 의회의 상원 재무위원장과 하원 세입위원장 등 무역 협상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7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와의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협상을 요청했다. 특히 이들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통해 발생하는 어떤 변화도 의회의 위임을 받지 않거나 의회가 법규를 개정하지 않고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 법절차적 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핵 도발로 인해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도 한·미 FTA 폐기의 걸림돌이다. 중국이 소극적으로 관망하는 가운데 한·미 대북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거론한 것은 현재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와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협상과 한국과의 한·미 FTA 개정 논의에서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나프타 협상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한·미 FTA 폐기는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FTA 효과 공동조사’ 강공 이후…김현종 다음 수, NAFTA서 찾나

    ‘FTA 효과 공동조사’ 강공 이후…김현종 다음 수, NAFTA서 찾나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첫 만남에서 우리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개정 협상 전에 한·미 FTA 효과 등을 먼저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워싱턴DC에 돌아가 검토한 뒤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일단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FTA 개정 의지가 강한 만큼 미국이 빠른 시일 내 2차 회동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의 다음 포석에 관심이 쏠린다.미국은 예상대로 전날 자동차, 철강과 함께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개정을 요구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3일 “한국 정부에 미국 기업을 배제하거나 미국 지식재산권에 돈을 물리는 부담스러운 규제를 다뤄 줄 것을 (1차 회동에서) 요구했다”며 “이번 협상이 이러한 문제와 (한·미 간) 또 다른 불균형 장벽들을 해소해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에 한국에 직접 오지 않고 미국에서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소 6개월가량 걸리는 공동조사를 최대한 단축하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초로 예정된 한·미 FTA 공동위 정기회기 전에 자신들의 정치 일정상 2차 특별회기를 신속히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일단 객관적인 수치와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친 채 강공 전략으로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미국이 먼저 진행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의 선행 과정들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이후 미국 상품 수출은 감소한 반면 대(對)한국 무역 적자는 거의 세 배로 급증했다”며 “미국산 서비스 수출은 지난 4년간 사실상 성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올해도 6개월간 30% 정도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약 53억 달러, 6조원)나 급감했다. 한국 내 미국 자동차 비중은 10%(7월 말 기준)가 넘는 반면 미국 내 한국 자동차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제조·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도가 높은 ICT 분야는 직전 오바마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당시 높은 수준으로 개방화 작업을 해놨다. 전날 김 본부장의 “TPP와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TPP 수준의 개방을 원하는 미국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압박을 차단하거나 역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TPP에서 미국이 요구했던 사항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개정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보복무역조치인 슈퍼 301조나 환율 문제로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나토에 아프간 증파 요청… 파키스탄 압박해 탈레반 숨통 죄기

    美, 나토에 아프간 증파 요청… 파키스탄 압박해 탈레반 숨통 죄기

    틸러슨 “비협조시 동맹 지위 박탈” 테러 연루 파키스탄 기업 제재 예상 美, 아프간 희토류 매장에 개입설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증파를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도 추가 파병을 요청했다. 그동안 비협조적이던 인접국 파키스탄에는 ‘동맹국 지위 박탈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미국 홀로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16년간 지지부진하던 아프간 내전을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트럼프식 ‘동맹 압박’ 외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나토 회원 28개국에 2500여명 수준의 증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은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600명 수준의 영국군을 주둔시킬 예정인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는 미국의 추가 증원 요구에 부정적이며 대신 항공기와 병참 추가 지원을 제의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현재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는 제한된 인원만 파견하고 있다. 오는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병력 증파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아프간 추가 파병 계획에 대해 “미 국방부가 아프간에 3900명을 추가 파병하는 것을 전제로 병력 증파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바뀔 수 있다”면서 “며칠 내로 첫 증원 병력이 아프간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이 밝힌 아프간 주둔 미군은 8400명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탈레반 반군의 피난처로 지목한 파키스탄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연일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이 제대로 협력하지 않으면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누려 온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미국의 비나토 동맹 16개국의 일원이지만 탈레반과의 평화적 대화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미국은 탈레반,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의 주 수입원인 불법 약물 거래가 이뤄지는 길목을 막는 방식으로 파키스탄이 이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과 유사하다. 파키스탄이 응하지 않으면 파키스탄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거나 테러단체와 연관된 개인,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아프간에 1조 달러(약 1138조원)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고 중국이 휴대전화·반도체 등의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반군은 희토류 생산지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광산 개발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자원 개발에 나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개입을 결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키스탄만큼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한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이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24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남아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탐지거리 900㎞ 美이지스함…‘코 앞’ 상선과 두달 만에 또 충돌

    탐지거리 900㎞ 美이지스함…‘코 앞’ 상선과 두달 만에 또 충돌

    태평양 서부를 관할하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이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수병 10명이 실종됐다. 일본 인근 해상에서 또 다른 이지스함이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이며 7함대 소속 함정이 사고를 낸 것은 올해 들어 4번째다.미 7함대는 21일 ‘존 S 매케인’함(8300t급)이 이날 오전 5시 24분(현지시간) 싱가포르 동쪽 말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3만t급 유조선 ‘알닉MC’호와 충돌해 좌현 선미 부분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함정에는 300명 이상이 탑승했으며 수병 10명이 실종됐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매케인함보다 배수량이 3배 이상인 알닉MC호도 선체 앞부분이 파손됐지만 사상자나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450~900㎞ 떨어진 표적을 추적하고 수백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이지스함이 민간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미스터리이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함선 자체의 결함보다 미 7함대의 안전 관리나 기강 문제가 제기된다. 사고가 난 말라카 해협은 전 세계 상선의 4분의1이 통과할 정도로 혼잡한 해역이다. 앞서 6월 17일에는 또 다른 이지스구축함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에서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 해군은 지난 17일 “피츠제럴드함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함장을 해임하고 간부들도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승조원의 실수와 지휘관의 통솔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함의 야간 당직은 22∼24세인 젊은 장교가 맡고 이들은 함교의 감시 레이더나 지휘센터의 도움을 받는데 이런 일련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98∼2015년 미 해군 군함 수가 20% 줄어든 반면 해외 파병은 줄지 않았다”며 승조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사고를 낸 7함대 소속 함정 4척이 모두 이지스함이라 북한 미사일 방어 등 대비 태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조속한 재협상 vs 韓 효과분석 먼저… FTA 신경전 팽팽

    美 조속한 재협상 vs 韓 효과분석 먼저… FTA 신경전 팽팽

    美 홈서 본협상 실리 챙길 가능성 높아 韓 공동조사 분석… 이익균형 조정 전략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첫 협상에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영상으로 우리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인사를 나눌 뿐이다. 첫 회의장소를 놓고 두 나라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끝에 ‘서울 개최’로 결론 났지만 얼마나 신경전이 팽팽한가를 보여 주는 단적인 면모다. 통상 전문가들은 ‘협상의 달인’인 미국이 상징적 의미인 첫 회의 개최권을 한국에 넘겨주는 대신 본협상 장소를 미국으로 가져가 실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고 조언한다.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이라고 규정한 만큼 사실상 재협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전보다 더 높은 수위의 개방을 최대한 빨리 한국에게서 끌어내겠다는 속셈이다. USTR이 지난달 12일 FTA 특별회기를 요청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회의를 열자고 한 것도 ‘속전속결’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급할 게 없다”는 전략이다.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미 FTA 효과를 먼저 조목조목 뜯어보자는 것이다. 산업부는 FTA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양국 공동 조사와 분석을 요구할 작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가급적 FTA 개정이 아닌, 미국산 셰일가스 확대 등 두 나라 이익 균형을 맞추는 ‘조정’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동차, 철강 등 상품 분야와 법률, 제조업 연계 서비스시장 개방을 요구하면 우리도 통신시장 개방, 투자자국가소송(ISD) 개정, 미국산 소고기 관세율 조정 등으로 맞불을 놓을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미국이 벌이고 있는 나프타(NAFTA) 협상을 잘 지켜보면서 미국의 노림수를 분석하고 대미 투자 확대 등 우회 전략으로 협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언급 등을 감안할 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한국에 오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면서 “첫 회의는 협상단 구성 등 몸풀기 성격이 짙은 만큼 워싱턴DC에서의 본협상 때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의 시간끌기 작전을 간파하고 미국이 첫 협상부터 빡빡하게 일정을 잡고 강하게 본격적인 협상 돌입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치밀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희박하지만 언제나 주둔할 거란 환상도 버려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희박하지만 언제나 주둔할 거란 환상도 버려야”

    “배넌 발언, 美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 “미군 변수로 보고 안보전략 세워야”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6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핵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당장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북 정책에 관한 미국 내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로, 지금으로서는 백악관이 이를 추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의 존재 역시 변수로 보고 국가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배넌의 발언에 대해 “미국 내 여러 대북 정책 중 하나로 남북 긴장을 같이 줄여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나온 얘기”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도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백악관은 국내 정치가 시끄러운 상황이라 정책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면서 “미국 내에서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좀더 목소리를 내고 상황을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백악관의 외교안보 라인은 군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주한미군 철수가 공식 검토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검토는 백악관 내부의 생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위원은 “배넌은 백악관 인사 중에서도 고립주의 성향이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같은 얘기를 할 수는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기는 했지만 백악관 내 정책결정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대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배넌의 이 같은 발언이 백악관 내 혼란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재 백악관의 권력 핵심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으로, 배넌은 ‘파워게임’에서 밀려났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배넌의 주한미군 철수 검토 발언은 미국 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중 빅딜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중국의 협력을 얻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미국 내 현실주의자들의 사고에는 항상 이 같은 생각이 존재한다”며 “배넌의 발언은 한반도 문제는 미·중 대결 문제이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로 거래를 해야 된다는 미국 내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원장은 “핵 동결이든 주한미군 철수든 부담은 결국 우리가 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무조건 평화만 얘기할 게 아니라 비핵화 의지를 더 강하게 밝히고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언제나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주둔할 것이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도 그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됐을 수 있다”며 “주한미군은 해방 이후 4번이나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는 미국이 늘 우릴 도울 것이란 생각을 하다가 이런 주장을 들으니 놀라운 것”이라며 “한·미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가능성은 작지만 주한미군 철수 역시 늘 염두에 두고 국가안보를 지켜 나갈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감사원 “이종수 경기도 국장, 하남시 부시장 당시 美 외유성 출장”

    감사원 “이종수 경기도 국장, 하남시 부시장 당시 美 외유성 출장”

    감사원은 이종수 경기도 철도국장이 올해 2월 하남시장 권한대행을 하던 당시 미국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경징계 이상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2일까지 실시한 ‘전환기 공직기강 확립 특별감찰’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공직감찰본부장을 단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인 133명을 투입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무사안일·복지부동 등 소극적 업무행태 ▲청사 및 문서 등 보안관리 실태를 감찰했다. 감찰 대상은 당시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문체부·하남시·국민연금공단 등을 중심으로 국가기관·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교육자치단체 등 총 160개 기관이었다. 감사원은 감찰 결과 26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해 사안이 경미한 17건은 현지조치로 분류했고, 2건 2명에 대해서는 징계요구, 4건에 대해서는 주의조치, 3건에 대해서는 통보조치했다. 이종수 국장은 2015년 10월 하남시 부시장에 취임해 활동하던 중 2016년 3월 이교범 당시 하남시장이 개발제한구역 내 가스충전소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며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4월 중순까지 활동하던 그는 4월 21일 경기도 철도국장으로 발령받았다. 감사원은 이 전 권한대행이 올해 2월 2일부터 8박 10일간 하남시 자매도시인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시를 방문하면서 외유성 일정을 포함하고, 여비를 과다하게 지급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리틀록 방문을 공무 국외 여행으로 추진하되 비싼 항공요금을 들여 미국까지 가게 됐으니 경유지인 애틀랜타에서 리틀록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선진 문물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씨는 출장 허가서에 적힌 주미한국영사관 방문·산업시설 견학 등은 사전 섭외를 하지 못해 방문할 수 없고, 실제로는 관광하는 일정임을 알고도 그대로 허가했다. 이씨는 출장 1일차에 월드코카콜라, 2일차 조지아아쿠아리움·CNN센터 스튜디오, 3일차 엘비스프레슬리 기념관, 4일차 뉴올리언스 재즈의 거리·예술의 거리, 5일차에 미시시피강 산책로·세인트루이스대성당 방문·유람선 승선 등의 일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는 6일차 오전 7시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해 같은날 오후 6시 리틀록에 도착해 아칸소한인회 등과 만찬을 한 뒤 7일차에 상징교환물 교환 간담회 및 협의서 체결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는 8일차에 미국태권도협회 창시자 이행웅씨를 기리는 공원을 방문한 뒤 리틀록 공항을 출발해 9일차에 애틀랜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0일차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남시는 8박 10일간의 출장으로 이씨를 포함한 6명에게 1인당 548만원∼1120만원까지 총 3915만원을 지출했다. 감사원은 외유성출장은 물론이고, 지출액 가운데 630만원의 여비가 과다지급된 사실을 적발했다. 6일차 저녁부터 8일차까지 2박 3일간의 숙박비와 식비 등 소요경비를 리틀록시에서 부담했음에도 여비를 그대로 지급했고, 차를 빌리면 일비의 절반만 줘야 함에도 모두 지급했으며, 항공료 변경이 있었음에도 변경 전 금액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82만원, 여행에 동행한 직원 5명은 각자 100여만원씩 여비를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6명은 감사 종료 이후인 올해 6월 9일 63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 감사원은 경기지사에게 이씨를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하고, 하남시장에게는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5월 7일 신안관제센터를 점검한 결과 CCTV 488대 중 142대가 짧게는 2일부터 길게는 242일 동안 장애가 지속한 점을 적발해 신안군수에게 관련자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라고 요구했다. 신안군은 작년 5월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이후 CCTV를 대폭 늘렸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괌 대신 ‘우회도발’ 가능성… 일각선 북·미 협상 타진 전망

    美·中 정상 통화후 주춤 양상 ICBM·SLBM 발사 가능성 DMZ 등 국지도발 나설 수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중 정상이 나서면서 8월 중순에 ‘괌 포위사격’ 최종 방안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고 예고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괌 포위사격 대신에 ‘우회 도발’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8·15 기념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를 분석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던 ‘8월 한반도 위기설’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한 뒤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무역 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강도 높게 중국을 압박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등 도발 중단을 위해 각종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독자적 제재 등을 검토하며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의 원유 차단 가능성이 거론된 것만으로 평양의 유가가 폭등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달 하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을 조용히 넘어갈 리 없다는 게 외교가의 시선이다. 북한 인민군 전략군은 이미 “괌 주변 30~40㎞ 지점에 ‘화성12형’ 4발을 발사하겠다”며 도발 계획을 상당 수준으로 구체화한 상태다. 예고했던 대로 김 위원장에 대한 최종 방안 보고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도발 실시 여부와 시점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괌 포위사격은 북한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물론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중국의 외교적 압박이 상상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북한이 기존에 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괌 인근까지 닿지 않더라도 괌 방향으로 미사일을 날려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국지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북한의 목적은 권위 확보와 협상을 위한 긴장 고조”라면서 “부담이 큰 괌 사격 대신에 긴장은 높이면서 미국의 대응은 어렵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주체가 불확실한 국지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을 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몇 개월 동안 ‘뉴욕 채널’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진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측면에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를 기다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휴가를 취소하거나 중도에 복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라이프 톡톡] 역사학도, 기업결합 분석의 새 역사에 도전하다

    [라이프 톡톡] 역사학도, 기업결합 분석의 새 역사에 도전하다

    “우리는 세 명이 담당하고 있는데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에선 1년 넘게 그 사건을 전담하는 인력만 20명이 넘더라고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사건을 잘 마무리한 우리도 대단하긴 하지만 ‘우리도 저 정도 인력이 있다면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공정위엔 3명…美는 한 사건에만 20명” 공정거래위원회 업무 가운데 경제분석은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분야다. 기업의 행위가 경쟁에 해가 되는지 여부를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판별하는 경제분석은 최근 독점·담합 관련 소송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하지만 정작 공정위에는 경제분석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미강 경제분석과 사무관은 4명밖에 없는 공정위 박사급 인력 중에서도 가장 경력이 오래됐다. 지난 11일 만난 최 사무관은 지금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1위 사업자인 AMAT(미국)와 3위 사업자인 TEL(일본) 간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두 회사는 2013년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공정위는 국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년간의 심사 끝에 두 기업간 결합이 반도체 장비 시장의 경쟁을 제한한다는 심사보고서를 냈다. 결국 두 회사는 기업결합을 포기했다. 최 사무관은 원래 역사학도였다.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듣게 된 산업조직론 수업이 인연이 돼 대학원에서 산업조직론을 전공했다. 그는 “2011년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공정위에서 박사급 계약직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업결합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해서 분석하는 게 그의 주된 업무다. 최 사무관은 “담합 사건도 최근에는 실제 가격 추이 분석을 통해 담합의 영향을 데이터 분석해서 공정위 사건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까지는 경제분석을 전공한 유일한 박사라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최 사무관은 “경제분석에 대해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보안 때문에 외부에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서 쟁쟁한 교수들이 쓴 보고서를 반박할 근거를 찾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전문인력 늘려 더 강건한 분석 하고 싶어” 그는 “이제는 공정위 안에서도 경제분석의 중요성을 알아주는 게 기쁘다”면서도 “산업마다 워낙 상황이 제각각인데 4명만으론 체계적인 분석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인력이 늘어난다면 좀더 ‘강건한 분석’을 할 수 있어서 공정위 전문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웃었다. 미국은 법무부 반독점국에 소속된 박사급 인력만 45명이다. 이와 별도로 미 연방거래위원회에는 6개 부서에 걸쳐 박사급 인력 77명이 반독점 사건에 대한 조사와 지원,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슈퍼 301조 되살려 관세 매길 듯… 中 “맞대응” 강력 반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와 강제 기술이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핵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미흡하자 미국이 무역분쟁의 칼을 뽑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조사는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를 부활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301조는 무역협정 위반이나 통상에 부담을 주는 차별적 행위 등 불공정한 외국의 무역관행으로부터 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단독으로 과세나 다른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관영 인민망은 13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칙과 약속을 무시한 일방적인 무역 조치들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301조를 적용하면 무역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조가 순조롭지 않자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모든 외교적·경제적·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14일 정치·안보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U가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 8일 79조 5000억 달러(약 9경 173조 2000억원)에서 11일 78조 300억 달러(약 8경 9383조원)로 떨어져 3일 만에 1조 4754억 달러(약 1691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는 77조원이 사라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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