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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에 악영향?

    정부는 ‘등뼈 쇠고기’ 사태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 중단’이란 한발 물러선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는 데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부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반복된 수입위생조건 위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검역 원칙은 갈수록 뒷걸음질 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쇠고기 전면 개방 없이 한·미 FTA 비준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입 쇠고기 물량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발견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전면 수입중단 조치가 아니라 검역 대기 중인 856t은 반송되지 않고, 이미 시중에 유통된 물량도 정상판매된다. 하지만 미국이 학수고대하는 ‘LA갈비’의 연내 시중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지 불투명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완전히 꼬이면서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미 의회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검역당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지나칠 정도로 배려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미국과의 정치·외교적 현안과 맞물리며 지난해 초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 원칙이 갈수록 후퇴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조차 “미국측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융통성을 부여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위생조건에는 없는 ‘뼛조각 부분반송’ 조치로 쇠고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갈비통뼈’ 7차례,‘내수용’의 수출용 둔갑도 3차례나 적발됐지만, 해당 작업장 선적 금지라는 미미한 대응에 그쳤다. 검역체계의 심각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인간적 실수”라는 미국 해명을 수용했다. 이번 ‘등뼈 쇠고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등뼈’가 발견돼 수입을 전면 중단시킨 일본과 대조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유통되는 것부터 막고 미국 입장에 따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역당국 고위관계자는 “검역중단 조치가 전면 수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검역중단은 수입중단의 전단계 조치로 검역 절차만 진행하지 않는다. 반면 수입중단은 검역 중이거나 창고에 대기 중인 물량까지 모두 반송·폐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관련 일지 ▲2003.12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발견, 수입금지 조치 ▲2006.1.9∼13 고위 실무급 협상, 수입위생조건 타결-생후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 ▲2006.9.8 농림부,2년10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 ▲2006.11.24∼12.22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뼛조각 3차례, 발암물질 다이옥신 1차례 검출, 전량 반송·폐기. ▲2007.4.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2007.4.27 미국 쇠고기 6.4t 검역통과 ▲2007.5.28 권오규 부총리,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선언. ▲2007.5.30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 ▲2007.7.13 롯데마트, 미 쇠고기 판매 개시 ▲2007.8.1 미 쇠고기서 등뼈(척추뼈) 발견 ▲2007.8.2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 결정
  • 美 ‘서브프라임 쇼크’ 끝이 안보인다

    美 ‘서브프라임 쇼크’ 끝이 안보인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에 투자, 손실을 입은 금융기관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을 긴박하게 몰아가고 있다. 미국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그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거의 동시에 나타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일부 은행들과 생보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의 신용파생상품에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것은 차치하고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간접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어느 영역까지 전염될지 파악 안돼”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는 31일(현지시간) 2개 헤지펀드에 대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환매를 중단했다. 세 펀드는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에 투자한 펀드다. 호주 최대은행인 매쿼리은행도 자사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펀드가 이 채권에 투자, 전체 펀드자산의 25%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과 프라임(우량)모기지 중간급인 알트A 등급인 아메리칸홈모기지사가 은행들이 신용공여를 중단, 청산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선택방안을 고려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알트A급 모기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가 프라임급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검증이 안 되면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 측면에서 부담스럽고, 어느 영역으로 확산될지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주식시장 타격 위기가 채권시장으로 번지면서 미국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지난주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란 신용등급이 다른 회사채간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차이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함을 의미한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용리스크(위험) 확대로 대표적 위험자산인 국제상품시장과 신흥국 증시에 유입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본의 리스크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단기간 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외국인은 7월 한달 동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4조 83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신용위험 회피는 인수·합병(M&A) 시장도 위축시키고 있다. 그동안 M&A는 사들일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규모 차입매수(LBO) 방식이 우세했다. 그러나 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올 들어 추진됐던 LBO들이 대거 연기됐다. 미국 투자은행(IB)들이 M&A를 통한 기대수익률보다는 투자 위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M&A는 IB 입장에서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M&A 시장이 위축될 경우 금융기관 이익 전망이 악화되고 미국 증시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금리와 엔 캐리 트레이드 8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함께 나오는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다. 저금리인 일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하는 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이 자금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돌아갈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피랍사태 해법’ 전문가 제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슬람원리주의를 신봉하는 탈레반 무장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파병국인 한국 국민이 무리지어 들어간 것 자체가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외줄타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목적으로 아프간 땅을 밟은 것도 문제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23일 “미국 등 서방 세력에 의해 정권을 빼앗긴 탈레반 추종자들에게 피랍된 한국인들이 기독교인인지 불교신자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그저 파병국이자 미국의 동맹국가인 한국 국민일 뿐”이라면서 “정부에선 우리 군이 아프간 재건을 돕기 위해 갔다고 말하지만 탈레반엔 위선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미국가선 한국도 美동맹국일 뿐” 최 교수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선 분쟁 국가나 국군이 파병된 곳, 특히 반미 국가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가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가더라도 ‘친미국가’로 낙인찍힌 한국 국민이 아프간이나 소말리아, 이라크 등에 가는 것은 너무 큰 위험 부담을 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외국군의 철수, 아프간 정부에 붙잡힌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 더 나아가 피랍자들의 모국과 이면 거래를 통한 투쟁자금 확보 등 정치적 행위”라고 못박았다. 장 교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극히 일부이겠지만, 독실한 수준을 넘어선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의료사업 등을 구실로 이슬람 국가에 무리하게 선교를 하러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내 가족이 중요하면 남의 가족도 아껴야 하듯이, 내 종교가 존중받길 원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하는 이성적 행동을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기독교인들도 외형에 치중하는 선교, 문명 충돌을 야기하는 선교 방식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전준비 없는 분쟁국 여행은 위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에 대해 충분한 사전답사나 준비없이 종교적 신념 만으로 덤벼드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 교수는 “아프간의 경우 알라와 기독교는 형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신론자보다는 기독교인에게 우호적”이라면서 “다만 선교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현행법에도 금지하는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특히 가즈니, 칸다하르는 탈레반 거점 지역으로 정확한 정보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선교 자체가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군대를 파병하든 비정부기구(NGO)를 보내든 현지 문화나 언어에 소양을 가지고 보내야 한다. 충분한 사전 지식과 미묘한 사회적 갈등 구조를 알고 가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열정 만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위험국가 문화·정치 소양교육 필요 장준희 한양대 세계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국가가 나서서 소외된 지역에 대해 꾸준히 전문가를 양성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아프간은 아직은 유목 사회이기 때문에 많은 결정이 연장자그룹(부족원로회의)의 영향을 받고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탈레반도 그들의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한국 정부나 학계에 연장자 그룹과의 채널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90년대 중반까지 위험국가에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했던 것처럼 일부 국가에 한해서는 문화, 정치 등의 소양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정부가 오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종전(終戰)선언’을 전격 제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4일 안보분야 3대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과 외교안보연구원, 통일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선도적으로 제의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안보분야 3대 국책硏 5월 비공개 세미나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한반도 안보상황 진전대비 군사분야 추진전략’이란 보고서에서 국방연구원은 “현재 미국이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가 종전선언을 주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종전선언 제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8·15 성명 등을 통해 2·13 합의 이행 및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연계해 국제적인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임기 안에 종전선언이 성사된다면 정치적 효과와 상징성이 정상회담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주도권 확보” 건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보조를 맞추면서 ‘대선용’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가 이뤄지는 6개월 이내에 종전선언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보고서 작성자로 알려진 김모 연구위원은 “세미나는 2·13 합의 이후 북핵 정세 변화에 따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비공개로 마련된 자리였다.”면서 “BDA 문제 해결로 2·13 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종전선언 제안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부 안팎에선 세미나의 ‘주문자’로 청와대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평화체제 문제를 두고 세 연구기관과 수시로 비공개 세미나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세미나 내용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 청와대 내의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용어클릭 ●종전선언 한국전쟁 당사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정전(停戰)’상태의 종결을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대표들이 서명하고 효력발생 시기 등을 명시한다면 조약에 준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정전상태의 법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및 주변여건을 고려,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종전선언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美 원폭 정당 발언’ 日 방위상 경질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의 2차대전 말기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면서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규마 후미오(66) 일본 방위상이 3일 사실상 경질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규마 방위상의 사의를 수용했다. 아베 총리는 후임 방위상에 고이케 유리코(55) 국가안전보장 담당 총리보좌관을 내정했다. 여성 방위 수장은 방위성 전신인 방위청까지 포함해 처음이다. 고이케 내정자는 카이로대학을 나와 아랍어 통역과 방송인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 뒤 고이즈미 내각에서 환경상 등을 역임했다. 아베 내각에서는 총리보좌관에 발탁돼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본뜬 ‘일본판 NSC’의 설치 준비를 주도해 왔다. 앞서 규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원폭 투하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이후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는 등의 거센 비난과 함께 사임 요구를 받았다. 야당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규마 방위상의 파면을 건의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규마 방위상을 감싸오다 여론 악화에 따른 참의원 선거(29일)에 대한 부담으로 경질을 택했다. 규마 방위상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한 뒤 “(발언에 대해) 좀처럼 이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총리에게 ‘스스로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규마 방위상은 나가사키 2구 출신 중의원 9선 의원으로 도쿄대를 졸업한 뒤 농수산성 공무원과 나가사키현 의회를 거쳐 정계에 진출, 방위청 장관과 자민당 간사장 대리, 총무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아베 내각 출범 때 다시 방위청 장관에 취임한 뒤 지난 1월 방위성의 승격에 따라 초대 방위상이 됐다. 규마 방위상의 경질로 지난해 9월 출범한 아베 내각에서 교체된 각료는 3명이 됐다. 지난해 12월 사다 겐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은 정치자금 문제로사임했으며, 지난 5월 마쓰오카 도시카쓰 전 농림수산상은 정치자금 의혹 문제로 자살했다.hkpark@seoul.co.kr
  • 美 소비자 경제비관론 6년만에 최고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비관론이 6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의 부담증가로 실질소득은 떨어지고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이다. 2일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5% 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지불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소득층에겐 소득가운데 에너지 지출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아졌다. 미국의 에너지가격은 최근 2년새 계속 올라 2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가만히 앉아서 소득이 줄어들고 부담은 늘어난 꼴이다. 무디스 경제닷컴 수석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에너지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실질소득을 더 줄어들게 한다.”면서 “에너지 요금이 오르면 저소득층에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고에너지가격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에너지 가격은 더 높아져 3분기에 정점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경제적 자신감도 곤두박질칠 것이란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가 로 퍼글리아레시는 “우리는 불행의 폭풍우속에 있다. 가솔린가격은 원유가가 배럴당 95달러가 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얼굴이 밝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7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 공감”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7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 공감”

    ‘잃어버린 시간, 메울 수 있을까.’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2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보따리’를 풀어놨다. 북·미간 6자회담 ‘2·13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구체적 추진일정이 나오거나 이를 위한 일종의 합의문을 주고받은 것은 없다. 따라서 완전한 비핵화까지 가는 데 얼마나 구속력을 행사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북 핵무기 구입´ 보도에 언급 회피 힐 차관보의 방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2·13합의 초기조치에 포함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의 여부다. 힐 차관보는 북·미간 뜨거운 이슈인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 협의가 있었음을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그러나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목록을 논의할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2002년 제2차 북핵위기를 불러온 HEU 문제에 대해 북·미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강조하는 ‘모든 핵프로그램’에는 HEU가 포함되는 만큼 이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총론적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 상당히 인식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나 시설, 장비를 구입할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도 “(그같은)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핵폐기까지 가려면 미측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지만, 북측도 미측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완전한 비핵화에는 회의적이어서 핵무기나 시설 판매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방북이었기 때문에 박의춘 외무상 및 김계관 외무성 부상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이슈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 등에 대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사다. 이에 따라 비핵화와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를 추진해온 ‘투트랙’ 외교가 급진전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나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등 ‘빅 이벤트’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측의 관계정상화 의지는 어느 정도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탄력받는 6자, 북핵외교 급물살 힐 차관보의 방북을 신호탄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간의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다.7월 초 수석대표 회담을 시작으로 6자회담이 본격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참가국들은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오는 27일 워싱턴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만나 비핵화 트랙 가속화 방안을 협의한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도 다음달 2∼4일 북한을 방문, 박의춘 외상 등과 만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종전 32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뉴욕 월스트리트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6일간의 일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23일 로스앤젤레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찌엣 주석의 방미는 두나라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 경협 확대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실용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는 방미에 앞서 한달 전 중국을 방문,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1995년 수교 이래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2005년 판 반 카이 총리를 미국에 보냈을 뿐 최고 지도자의 답방은 미뤄왔다. ●32년만에 새 동반자관계 구축 찌엣 주석은 방미길에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첫 방문지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택했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서구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하겠다는 의지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금용서비스,IT,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베트남항공사의 보잉항공기 도입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라의 교역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2001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불어났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미국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나라는 자유무역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한다. 찌엣 주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를 위한 새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고엽제 피해보상이 걸림돌 찌엣 주석의 방미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와 미 의회 관계자들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이 올 들어 무더기로 체포한 반체제 인사들을 전원 석방하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연금 해제를 요구했다. 이런 반발에 부담을 느낀 베트남은 지난 10일과 16일, 수감 중이던 반체제 인사 2명을 풀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는 18일 뉴욕에서 고엽제 피해보상 소송 항소심을 지켜본 뒤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두나라 관계가 이런 문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간호사 대란’

    미국에서 간호사 부족사태가 심화되면서 외국인 간호사의 취업쿼터 확대 등 해외 간호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건강관리재단(CWF) 발표를 인용,“주내 58개 카운티 중 51개 카운티가 간호사 부족사태를 겪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연봉 2000년보다 32% 급등 `귀하신 몸´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연평균 급여도 지난해 말 기준 6만 9000달러(약 6400만원)에 이르는 등 2000년에 비해 32%나 뛰어올라 간호사의 몸값도 금값이 되고 있다. 이런 추세속에 전문대학 등 간호사 양성 교육기관에 입학하려는 지원자는 급증 추세지만 정원의 한계로 지원자가 밀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만 7000여명 등 입학대기자만도 13만명에 달하는 형편이다. 이같은 간호사 부족현상에 따라 외국인 간호사 쿼터를 늘리고 이주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미국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공화당·애리조나주)·루이스 구티에레즈(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최근 함께 발의한 이민법안은 대표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외국인 간호사의 무제한 허용을 담고 있다. 현재 연방의회에 계류중인 이민법 개정안은 고등교육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위주로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점수제를 도입, 외국 간호사들이 미국에 진입할 틈을 좁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변호사 칼 슈스터먼은 “캘리포니아 간호사의 3분의2가 2년 과정의 전문대 출신이다. 간호사 부족현상이 너무 심해서 외국인력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과정 학위면 충분한데도 쓸데없이 자격요건만 높여 이민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고 기존 인력이 노령화되는 몇 년 안에 간호사 품귀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몇 년내 100만명가량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의회 이민법 개정안 놓고 논란 정치권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외국 간호사의 유입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해외 지역별로 할당된 미국 취업 비자쿼터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국제팀 조영남 부장은 “정원을 채운 간호취업 비자쿼터가 올해 말쯤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찬기 홍보팀장도 “지난해 말 미국간호사시험 합격자 7000여명 중 60여명만 현지에 취업했지만 까다로웠던 미국 간호사취업 문호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간호사 부족현상은 미국 병원들이 1990년대 들어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간호사 수를 줄이자 업무 부담이 무거워지면서 간호사 이직이 늘면서 빚어졌다. 이같은 악순환속에 미국 병원마다 간호사 품귀현상이 악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1999년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법으로 정해지면서 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무료 음악사이트 등장

    미국에서 최초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음악 팬들에게 자신의 CD를 1달러에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온 ‘랄라닷컴(Lala.com)’이 가입자들이 원하는 노래를 언제든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은 뒤 원하는 파일을 내려받거나 CD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원음에 지급되는 로열티는 물론 회사가 부담한다. 또한 자신의 컴퓨터에서만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음악을 내려받고 MP3에 저장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이 서비스는 어느 컴퓨터에서든지 아이튠스에 접속하고 노래를 들어본 후 원하는 곡만 내려받을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예상되는 난관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노래를 들을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1센트의 로열티는 이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다.1400만달러의 자본금을 가지고 2년 동안 1억 4000만달러로 예상되는 로열티를 어떻게 지불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불법 파일 공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음반 시장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동유럽 MD’ 미·러 氣싸움 가열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코 등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순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재하는 데 곤경에 처했다.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러의 기싸움도 점입가경이다.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핵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다. ■ 러시아-”절대 안돼” ●푸틴 “北·이란, 美 공격할 로켓 없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농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MD 시스템을 겨냥,“북한·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MD시스템 구축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푸틴의 발언은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강력한 외교적 경고를 담고 있는 수사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란 평가다. 푸틴은 “미국이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복적 수단’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세계 전략균형을 흔들 것” “새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할 것”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까지 냉전 시대의 미·러 관계를 방불케 한다. ■ 미국-마이웨이 ●부시 “냉전 끝나… 러시아 적 아니다” 그렇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MD기지 설치를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순방을 강행했다. 부시는 5일 “동서 냉전은 끝났고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하며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협의했고 G8회담 마지막 날인 8일 폴란드도 방문한다.4일 첫 방문지 체코에 도착한 부시를 맞이한 것은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였다.‘부시는 반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는 프라하 성 인근 대형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의 학생들이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힐탑 성까지 행진했다. 체코 국민 61%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사일 방어기지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57%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체코인들은 MD 레이더 기지를 세우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제 아래 둬야 한다며 미·러 대결을 부담스러워했다. ■ EU-눈치보기 ●EU, 중재안 마련에 속 태워 상황이 악화되자 발등의 불은 EU 회원국들에 떨어졌다.G8회담 참가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양국 갈등이 유럽정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재안 마련에 가슴을 태우고 있다.EU 순회의장국이자 G8회담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녀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소속 칼-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 의원도 “지금은 푸틴을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듣겠다.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 밥티스트 마테이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초래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표출했다. 미·러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볼 당사자는 EU 자신들이란 생각이 EU 주요 국가들의 중재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 최근 발언 ▲“미국, 동유럽 MD구축 강행땐 핵전쟁 촉발할수도”(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MD구축은 러시아 겨냥한 것”(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나는 간디 이후 유일한 민주주의자”(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국이 군비경쟁 나서도록 러시아 자극”(6월 1일 서구 언론 기자회견) ▲“미국이 동유럽을 신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5월 31일, 그리스 대통령 회동)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외교정책은 제국주의”(5월 31일 기자회견)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려는 기도”(5월 30일 포르투갈 총리 회동) ▲“미국의 MD 구축은 새 군비경쟁 가속화 가능성”(5월 24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회담)▲“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이 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인권은 거론하지 않는가?”(5월18일 EU와 정상회담)
  • ‘방위비 전용 논란’ 美기지 이전 차질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미 2사단 이전 비용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한국 내 논란에 대해 “주한미군 기지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장관은 또 올해 말로 철군이 예정된 아프가니스탄의 동의·다산 부대와 관련, 한국측의 추가적인 기여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은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김장수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게이츠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측 방위비 분담금을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사용하지 말라는 한국 국회의 견해를 들었다면서 이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이미 분담금 협상이 끝난) 2007∼2008년 방위비를 기지이전에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009년 이후) 외교채널을 통한 새로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는 2사단 이전은 주한미군의 희망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이전에 따른 비용은 한국측이 부담한 방위비 분담금이 아닌 미측 자체 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은 5일 서울에서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액 산정 및 운용 방식의 개선 방안을 협의한다. 게이츠 장관은 또 올해 말 철수가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동의·다산 부대에 대해 “(내가) 전 세계에 다니며 아프간 문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아프간의 중요성을 감안,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파병 연장을 기대했다. 김 장관은 “동의·다산 부대는 국회 의결에 따라 올해 철수할 예정”이라면서도 “아프간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지방재건팀(PRT)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PRT는 지방정부의 능력개발과 재건, 경제 발전을 위해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미 국무부 주도의 다국적 종합 민수용 사업팀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이민 장사’

    美 ‘이민 장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이민 당국이 이민 수수료를 대폭 올려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국적 및 이민국은 오는 7월30일부터 이민 신청서를 제출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를 400달러에서 675달러(약 63만원)로 인상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에 이민을 신청하는 외국인은 1년에 600만∼800만명 선이다. 따라서 이민국은 앉은 자리에서 1년에 10억달러(약 9300억원)의 추가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민 신청 수수료는 시민권 신청자뿐만 아니라 영주권 신청자, 취업 신청자, 망명 요청자, 약혼자 및 입양아 초청 신청자 등도 물어야 한다. 국적 및 이민국의 숀 소시어 대변인은 “추가 수입은 부족한 행정비용을 충당하고 이민처리 기간 단축 등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이민 처리에 걸리는 기간은 7개월 정도이다. 소시어 대변인은 앞으로 처리 기간을 20% 정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 옹호론자들은 특히 저소득 이민 희망자들에게는 수수료 인상이 지나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이민·난민 옹호 연대’의 알리 누라니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어떠한 설명을 하더라도 이민을 막기 위한 장벽 위에 돌 하나를 더 얹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보스턴글로브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누라니 소장은 “수수료가 올랐다고 서비스가 개선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적 및 이민국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수료 인상 발표 하루 만에 40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이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글이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최근 백악관과 상원의 민주·공화 지도자들이 합의한 가족 이민을 제한하는 새 이민법이 ‘반 가족법’이라며 반대 운동에 나섰다.‘중국계 미국인 기구’의 마이클 린 소장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이민법은 가정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센터’의 카렌 나라사키 대표는 “아시아계 이민 희망자는 불법노동자가 적고, 가족 초청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이민법안이 현실화되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회’측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이민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표를 던지겠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집단적으로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dawn@seoul.co.kr
  • “지재권·의약품 분야 한·미 FTA 협상은 美 압력에 따른 항복문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지적재산권이 대한민국 사법권을 초월하는 초헌법적 규정이 됐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적재산권 및 의약품 분야 FTA 협상 결과를 미국의 압력에 의한 항복문서”라고 주장하고 이같이 평가 절하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협정문이 미국측의 지적재산권을 과도하게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적 조치를 동원할 수 있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공유연대 남희섭 공동대표는 “현행 소송 절차에서는 원고가 권리의 존재를 입증해야 하지만 협정문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의 권리 존재를 추정하는 규정을 두도록 해 피고가 권리의 부(不)존재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는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에 명백히 위반되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협정문에는 영화 촬영을 시도하기만 해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독소조항(제18장 10조 29항)이 포함되고 손해배상 책임이 장래의 권리 침해를 억제하고 피해를 완전히 보상하도록 해(제18장 10조 6항) 실제 손해보다 많은 배상액을 부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 주장대로라면 인터넷 사이트 폐쇄 기준은 불법적인 복제와 전송을 금지하는 현행 수준에 그치겠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운로드가 허용되는 거의 모든 포털과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본은 오는 6월 임시국회 개회 직후까지 한·미 FTA 분야별 릴레이 평가를 계속할 방침이다.29일에는 참여연대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의약품 분야 국내 산업 피해액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美쇠고기 검역 수입업체 ‘꼼수’ 못말려

    ●美 현지서 `X-레이´ 3번 검사후 수출 3년 5개월만에 시중에 유통된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과정에서 지난해와 달리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가 수출업체측의 발빠른 ‘사전 정지 작업’ 때문이라는 후문. 한 육류수입업체는 “수출 직전 미국 현지에서 물량 전체를 ‘X-레이’에 3번이나 통과시켜 미세한 뼛조각들을 모두 걸러냈다.”면서 “기계 성능도 한국 것보다 한 수 위라 농림부가 뼛조각을 발견하려 애를 써봤자 헛심만 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 관계자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면 ‘박스 부분 반송’이 아닌 ‘전체 물량 반송’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2t남짓 소량으로 5차례 이상 나눠 수출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남북철도 개통은 1회성 행사? 지난 17일 남북 철도의 시범운행 이후 단계적인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1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라는 지적. 당시 개성을 다녀온 정부 관계자는 25일 “북측의 관심은 철도 운행보다 우리가 지원을 약속한 경공업 물자와 쌀 등에만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에서 열린 환영 행사만 해도 과거 장관급 회의에 비해 훨씬 소규모였고 주민들의 접근도 철저히 차단했다는 것. 특히 시범운행에 대한 북한의 보도가 거의 통제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마지못해 우리측 요구를 수용했을 뿐이라는 분석.●생보사 공익기금, 관심 NO! 앞으로 20년에 걸쳐 조성될 생보사 공익기금 1조 5000억원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 생보사들이 마뜩찮다는 반응. 지난 4월 조성안이 발표된 뒤 돈은 아직 한푼도 모아지지 않았는데 생명보험협회에는 기금 사용에 대한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청와대 김용익 사회정책수석은 지난 22일 저소득층의 자활을 위한 사회투자재단 재원으로 생보사 공익기금이나 상장차익 등을 기부 형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보협회가 마련중인 공익기금은 저소득층과 빈곤층을 위한 보험, 자살방지 활동, 생명건강연구소 등 보험업계의 신뢰를 높이는 데 쓰기로 돼 있다. 보험업계는 공익기금이 궁극적으로는 계약자 돈인데도 공짜돈이라 생각하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기자실 통폐합에 공적 금융기관들 ‘어찌하오리까’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하자 증권거래소 등 공적인 성격의 금융기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 다만 금융감독원의 기자실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이 기자실 운영에 변화를 줄 경우 ‘따라하기’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새롭게 기자실을 만들거나 기존 기자실을 확대하려던 공기업들도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영역 확대를 위해 기자실 신설이 급선무이지만 일단 내년 이후로 계획을 미뤘다.”면서 “기자실 통폐합 역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지급결제권 논쟁에서 은행들이 진 것은 당연? 결제리스크를 감독하는 한국은행이 초기에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을 막아보기 위해 관련 국회의원 등과 접촉해본 결과, 증권사가 은행을 이긴 것이 너무나 당연하더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시중 거대 은행의 영업 형태 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들이 많고, 또 은행들은 최근 3∼4년간 수십조원대의 이윤을 내다 보니 주변의 평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증권사를 계열화하고 있다 보니 반대 강도가 약했다는 것.경제부
  • 中, 美사모펀드에 30억弗 투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주요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블랙 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20일 파이낸셜 타임스(FT) 주말판에 따르면 중국이 외환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설립한 외환투자회사를 통해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는 위험 부담은 크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외환운용 전략을 본격 전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jj@seoul.co.kr
  • [20&30] 경조사비 문화

    [20&30] 경조사비 문화

    ‘계절의 여왕’ 5월은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결혼식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돈 쓸 일이 많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겹친데다 한 주에 2∼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잔치나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한다면 지갑은 텅빌지도 모른다.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월급쟁이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렇다고 1만∼2만원을 봉투에 넣을 수도 없다. 경조사비는 ‘3만원,5만원,10만원’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경조사비에 대한 20&30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경조사비와 관련된 ‘장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면 기억하기 쉽지 않고 자칫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부상조 전통을 지켜온 어르신들은 경조사비를 언젠가는 꼭 되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 일반화된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20∼30대에서도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회사원 임모(29)씨는 아직 조의금 부담은 별로 없지만 한 달 평균 10만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한다. 임씨가 봉투 두께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한 ‘상대주의’다. 임씨는 “내가 결혼할 때 준 사람한테, 받은 만큼만 낸다. 보통 5만원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거래처 사람이나 안면만 있는 경우에는 3만원으로 끝낸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친분도 없는 사람에게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내는 경우도 늘었다. 임씨는 “체면 때문에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꼭 봉투가 오가지 않더라도 외국처럼 친한 사람끼리 모여 의미를 새기고 조촐하게 치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 고달파도 인간관계 유지 위해 필요” 고등학교 교사인 강모(32·여)씨는 학교 상조회비로 매달 2만원씩 내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균 월 10만∼20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를 지출한다. 강씨의 지출 기준은 친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3만원, 아주 끈끈한 사이일 땐 5만원을 낸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훌쩍 뛴다. 사촌동생의 결혼에는 20만원, 시동생이 결혼할 때는 50만원을 냈다. 시아주버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30만원을 냈다. 강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마다 버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꾸려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다. 돌려받을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어려울 때 보태준다는 데 의미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송모(31·여)씨도 친분관계에 따라 지출을 결정한다. 송씨는 “결혼 후 시댁 친지까지 챙겨야 하니 (경조사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나도 그만큼 받기 때문에 손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조사비라는 게 결국은 돌고 도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가끔은 경조사비 때문에 치사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내가 낸 만큼 받지 못하거나, 내가 못 받은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내야 할 때 은근히 기분 나쁘다. 경조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장부’에 액수를 적는 일인데, 가끔씩 (너무 조금 받아서) 상대방을 괘씸해 하거나 (너무 많이 받아서) 과분한 생각이 들 때면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서구처럼 현금 대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송씨는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경조사마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할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친소관계로 봉투 두께 달리하는 것은 야박” 5년차 회사원 홍모(31)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떠나 무조건 5만원을 봉투에 넣는다. 홍씨는 “그냥 좀 아는 친구나 절친한 친구나 5만원을 한다. 친소관계에 따라 돈을 달리하는 것은 너무 계산적”이라고 말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 좀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신혼 때 집들이 선물로 만회한다는 게 홍씨의 전략이다.4∼5월이면 한 달 평균 20만∼30만원이 지출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경조사비 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다. 홍씨는 “일부에서 다소 변질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 서로 돕자는 뜻 아니냐.”면서 “부모님들 입장에선 그 동안 자식농사 지으면서 뿌리신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꼭 형편이 안 좋을 때 경조사가 몰려서 생기는 징크스가 있다.5월에만 결혼식과 돌잔치,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까지 줄줄이 겹쳐 ‘목돈’ 8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여느 때 경조사비가 2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허리가 휠 정도다. 김씨 역시 봉투 두께는 ‘5만원’으로 한결 같다.3만원은 너무 적은 듯하고 그 이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조사 때 반드시 돈으로 해결하는 게 결코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선물 또는 현금으로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봉투를 내미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건강한 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6·여)씨는 일괄적으로 3만원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버겁지 않고 분수에 넘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부조의 의미에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별히 친하거나 친척인 경우에는 5만∼10만원까지 낼 때도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에는 봉투만 인편에 보내고 참석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상가에는 열 일을 제쳐놓고 달려가는 편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돌잔치 때는 돈은 냈어도 안 가는 경우가 있지만, 안 좋은 일에는 잠시라도 들러서 얼굴을 비추고 오는 편이죠. 십시일반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품앗이고 계속 지켜가야겠죠.” ●“축의금은 NO, 조의금은 Yes” 프리랜서 기고가인 강모(29)씨는 축의금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동안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특기를 살려 축가를 불러주거나 사회를 맡는 등 몸으로 때웠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할 때도 안 받을 생각이다. 결혼이든 돌이든 그냥 축하할 일이지 반드시 돈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관례적으로 남들이 해왔다는 이유로 나까지 그러고 싶진 않다.” 주위에서도 대체로 강씨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그런 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낼 사이라면 아예 결혼식에 안 가는 게 낫다고 강씨는 말한다. 물론 그도 조의금은 꼬박꼬박 낸다. 결혼은 오랜 기간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는 것이라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없지만, 조사는 대부분 갑작스럽고 경황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임일영 강아연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장례식은 꼭 참석” 男>女, 기혼>미혼 한국 직장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조사는 장례식이고, 남성에 기혼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적으로 내는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2월 말 직장인 1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조사’로 50.2%가 장례식을 꼽았다. 결혼식이 40.6%로 뒤를 이었고 돌잔치는 8.3%였다. ‘장례식’이라 답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남자 52.7%, 여자 47.7% ▲기혼 56.0%, 미혼 47.8% ▲40대 63.5%,30대 52.6%,20대 46.1%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혼이 미혼에 비해,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가장 중요한 경조사로 생각했다. 반면 꼭 참석해야 할 경조사로 ‘결혼식’을 꼽은 사람들은 ▲남성 38.7% ▲여성 42.4% ▲기혼 35.5% ▲미혼 42.7% ▲40대 이상 32.4% ▲30대 38.5% ▲20대 43.5%로 나타나 장례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을 내는 사람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남성(61.7%)이 여성(52.5%)에 비해, 기혼(67.3%)이 미혼(30.4%)에 비해,40대 이상(66.7%)이 20대(51.4%)와 30대(63.2)에 비해 높았다.1만∼3만원(응답 비율 25.2%)의 경우엔 여성(28.9%)이 남성(22.1%)에 비해, 미혼(30.4%)이 기혼(14.7%)에 비해,20대(30.3%)가 30대(21.1%)와 40대 이상(15.6%)에 비해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경제력에 따라 축의금 액수도 차이 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비 지출 규모는 한 달 평균 3만 8188원으로, 연간 45만 8000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中 축의금 내고 부의금 NO, 美 ‘샤워파티’서 선물 전달 축하객이 많을수록 경사(慶事)는 더 기쁘고 조문객이 많을수록 조사(弔事)는 덜 슬프다고 믿는 한국과 달리, 외국의 경조사는 아주 친밀한 사람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은 경조사에 친척, 친구, 회사동료 등 모든 지인을 다 초청하는 대신 아주 친한 사람만 초대하고 참석자에겐 꼭 답례품을 챙겨준다. 축의금은 보통 3만엔(약 24만원)∼7만엔(약 56만원)가량, 부의금은 축의금보다 적은 1만엔(약 8만원)가량 낸다. 중국은 축의금으로 200(약 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을 내지만 부의금은 내지 않는다.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란 이유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결혼식의 경우 신부 친구들이 ‘샤워파티(shower party)’를 열어 토스트기, 수건 등 신부가 필요로 하는 저렴한 물품을 사서 선물한다.‘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에서 ‘샤워’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반면 장례식에서는 카드나 꽃을 주고, 필요한 경우 1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한다. 카드나 명함 문화가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상을 당한 사람에겐 보통 카드나 명함으로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명함으로 축하인사를 보낼 때에는 명함 하단 좌측에 소문자 ‘p.f(pour feliciter : 축하합니다)’를 연필로 적어 보내는데, 명함 모서리를 접어놓으면 당사자가 없는 사이에 직접 다녀갔다는 의미다. 상대방은 고맙다는 카드를 보내거나 ‘p.r.(pour remercier :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명함으로 답례한다.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예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한때 장례식 때 돈을 냈지만 식장 밖에 마련된 모금함에 넣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알 수 없고, 이런 돈은 주로 불우이웃에게 전달됐다. 미국 회사에서도 가족이 암으로 사망한 동료 직원을 위해 돈을 걷으면 “지금 모금하는 돈은 암 정복을 위해 수고하는 암센터로 보내질 것입니다.”라는 공지를 함께 받게 된다고 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국방부, 방위분담금 美2사단 이전비로 전용할 수 있게 2003년 훈령 개정

    우리 정부가 지출하는 방위비분담금의 일부를 주한미군이 미 2사단 이전비로 전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2003년 훈령을 개정해 준 사실이 한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 결과 확인됐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3년 6월 훈령 제736조를 개정, 방위비분담금 가운데 연합방위력증강사업비(CDIP)가 2사단 이전사업에 투입될 수 있게 했다. 국방부는 당시 5조 ‘사업선정 기준’ 조항에 ▲주한미군 전투 긴요시설 사업(6항)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관련부대의 병영필수시설 사업(10항)을 추가했다. 한·미 양국의 연합방위전력 증강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미 2사단의 작전·행정·막사·취사시설 등을 이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방위비분담금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 일단 준 돈이기 때문에 집행내역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훈령 개정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부가 방위비분담금 전용의 법적근거를 마련해 줬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평통사의 유영재 사무처장은 “2003년 개정된 훈령은 2사단 이전비는 미국측이 부담키로 한 2002년 10월의 LPP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상위법인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훈령은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美産 ‘재상륙’… 쇠고기시장 ‘전운’

    [경제현장 읽기] 美産 ‘재상륙’… 쇠고기시장 ‘전운’

    미국산 쇠고기가 재상륙,3년5개월 만에 시중에 풀리게 되면서(서울신문 4월20일자 2면 참조) 국내 쇠고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까지 예상돼 정부와 업계는 각자의 입장에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과 호주는 ‘LA갈비 쟁탈전’, 수입업체는 ‘물량 수주전’, 한우농가는 ‘유통 마진과의 전쟁’, 정부는 일본과 공조해 5월 국제수역기구(OIE) 총회에서 미국을 압박할 묘수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호주, ‘LA갈비 vs 시드니갈비’ 일전 태세 미국산 쇠고기 재상륙 소식에 호주측은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 구상에 분주하다. 특히 오는 5월 OIE 총회의 광우병 등급 판정에 따른 ‘LA갈비’ 수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산은 미국산이 광우병 파동으로 퇴출된 틈을 타 수입 시장의 75%를 석권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20∼30%대를 맴돌았다. 호주축산공사 관계자는 “미국산 수입 재개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시장 점유율 50% 수준까지 방어할 것을 자신한다.”면서 “‘청정우’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입 갈비=LA갈비’로 각인된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호주측은 ‘시드니 갈비’ 브랜드를 지난 2002년에 이어 다시 런칭해 인지도를 높일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상당량의 호주산 갈비가 ‘LA갈비’ 브랜드로 유통돼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호주측은 어린이·노약자·주부 등을 타깃으로 한 양고기 마케팅 강화 등 틈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측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백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2003년 이전 전성기 때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3년 넘게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은 식당 등이 워낙 많아 새롭게 런칭하는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미국측은 무엇보다 ‘미국산=광우병 우려’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식회 등 각종 홍보 활동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수입업체, 시장선점 위해 물량확보전 국내 육류 수입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눈치만 보던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거 수입에 나설 태세”라면서 “갈비 수입 본격화에 대비, 물량 확보 차원에서 미국 업체를 방문해 눈 도장을 찍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A수입업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장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미국 거래업체로부터 “LA갈비가 수입될 것이 확실시되니 미리 계약을 맺어 두자.”는 제안을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한우협회·농가 ‘유통마진 줄이기 전쟁´ 한우 농가들 간에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우가 품질과 가격에서 수입산과 차별화돼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 고기 값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급증하는 반면 한우 농가 수익은 제자리”라면서 “농가-중간상인-도축장-도매업체-소매업체-소비자로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유통마진을 못 줄이면 한우 산업은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한우 고기 유통 마진율은 2000년 29%대에서 최근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산지 소값이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이 그대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층도 맛볼 수 있는 중저가 한우 고기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日과 공조 OIE 총회서 美 압박 미국이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는 LA갈비의 수입 재개다. 정부, 의회, 축산업계가 똘똘 뭉쳐 한·미 FTA 비준을 빌미로 한국에 갈비 수입을 압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손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같은 처지의 일본과 손잡고 5월 OIE 총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핵심 의문사항’을 미국측에 동시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림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입물량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밝히지 않은 미국측의 해명부터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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