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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크라 지원 결정했지만… 러에 전선 밀리고 병력 부족

    미국 상원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에 953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지원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이 뒤늦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지만 이미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뒤로 밀리는 형세다. 미 상원이 이날 찬성 79, 반대 18표로 우크라이나·이스라엘·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지원안을 가결하면서 입법 절차가 마무리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에 대한 지원과 ‘틱톡금지법’을 묶은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넘어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촉발한 가자전쟁에 미국의 관심이 쏠리고 이민법 문제가 엮이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오랫동안 표류한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로써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전 세계에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특별한 정치적 사건을 매듭지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미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한 뒤 “장거리 무기와 포, 대공 방어는 정의로운 평화를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서명 즉시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이미 준비해 놨다. 군용 차량, 스팅어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로켓, 155㎜ 포탄 등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의 무기 지원이 늦어진 틈을 타 진격 속도를 높여 전쟁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군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일일 전황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동부 아우디우카 인근 오체레틴에서 거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친크렘린 군사 블로거들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지난 10일 동안 약 5㎞ 전진했다”고 썼다. 다만 ISW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병력 자원이 부족해진 우크라이나는 이날 해외 체류 중인 18~60세 남성이 귀국해야만 여권을 갱신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바꿔서 사실상 징집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45만~50만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 美 알래스카서 C-54 軍수송기 추락…2명 탑승

    美 알래스카서 C-54 軍수송기 추락…2명 탑승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23일(현지시간) 더글러스 C-54 스카이마스터 수송기가 인근 강에 추락했다고 AP 통신 등이 알래스카 주(州)경찰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수송기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쯤 (동부시간 오후 2시) 페어뱅크스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5마일(24㎞)가량 떨어진 인근 타나나 강에 추락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항공기에 두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FAA는 교통안전위원회(NTSC)와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공항 측은 “주 경찰이 (사고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54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인 더글러스 DC-4 여객기를 군수송기로 개조한 것으로, 주로 2000∼4000㎞ 이내 근거리 및 중거리 비행에 많이 사용하는 4발 프로펠러 항공기이다.
  • 美명문대들 ‘反유대’ 몸살… 온라인 수업 전환까지

    美명문대들 ‘反유대’ 몸살… 온라인 수업 전환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나타난 ‘반유대주의’에 몸살을 앓았던 미국에 다시 시위가 들끓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운동이 격화하면서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됐고 다른 명문대들은 급기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AP통신은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 100여명이 체포됐고 학교는 대면 수업을 취소했다고 23일 전했다. 뉴욕대, 예일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대학 캠퍼스 내의 충돌 때문에 전날부터 대학 문을 닫아걸었다. 지난해 말부터 유대인 학생과 단체가 대학 측이 반유대주의에 맞서 충분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의했고, 컬럼비아대를 상대로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 지난 1월에는 관련 논란으로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했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전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공지하면서 “증오를 가라앉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갖자”고 호소했으며 교내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은 캠퍼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생이나 교직원 신분증이 없는 사람은 출입이 금지되는 등 대학 캠퍼스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날도 20여명 학생이 ‘강에서 바다까지’란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고, 근처 다른 곳에서는 친이스라엘 시위도 이어졌다. 컬럼비아대 교수 100여명은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열었고, 또 다른 교수들은 유대인 학생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유대인인 컬럼비아대생 니컬러스 바움(19)은 “하마스가 텔아비브와 이스라엘을 날려 버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이 넘쳐 유대인 학생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뉴욕대에서는 22일 위협적 구호와 반유대주의 사건에 대한 경고 이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뉴욕대 로스쿨 재학생인 윤별은 AP통신에 “캠퍼스에서 경찰이 학생을 체포하도록 대학이 허용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예일대에서도 경찰이 캠퍼스 광장 일대를 점거하고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 온 학생 60명을 체포했다.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은 체포된 학생들은 정학 등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며 “협박과 괴롭힘, 군중 속 밀치기, 광장 깃발 제거 등 심각한 유해 행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MIT, 터프츠대, 에머슨대 등 보스턴 지역 다른 대학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미시간대 등에서도 진행됐다. 미국 대학 내의 반유대주의 흐름과 친팔레스타인 시위 격화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또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 “엄마 잃어버렸어요”…진짜 경찰로 착각한 아이, 선뜻 도운 美배우

    “엄마 잃어버렸어요”…진짜 경찰로 착각한 아이, 선뜻 도운 美배우

    드라마 촬영 도중 길을 잃은 아이가 다가오자 촬영까지 중단하며 선뜻 도와준 미국 배우의 모습이 포착돼 현지에서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배우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지난 10일 뉴욕 포트 트라이언 공원에서 드라마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 시즌 25의 마지막 회차를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테이는 1999년부터 방송된 ‘로 앤 오더’의 스핀오프 시리즈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에서 형사반장 ‘올리비아 벤슨’ 역을 맡아 연기했다. 촬영 당시 하지테이는 ‘올 블랙’ 차림의 형사 복장을 하고 벨트에 경찰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때 한 여자아이가 다가오더니 하지테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테이가 경찰인 줄 착각한 것이었다. 아이가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하지테이는 일단 촬영을 중단했다. 이후 땅에 무릎을 꿇고 아이를 토닥이며 이야기를 들어줬다. 엑스(X)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하지테이는 아이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이를 안고 공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어머니와 재회할 수 있었고, 하지테이가 아이를 다독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촬영은 20분간 중단됐다고 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어린 소녀는 하지테이가 드라마 출연진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하지테이에 대해 “화면 안팎에서 영웅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하지테이의 모습을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엄마와 빨리 만나서 다행이다”, “일을 너무 잘한다. 대박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두 딸 차 밖으로 밀어낸 美엄마, ‘일식 종말론’에 심취했다

    두 딸 차 밖으로 밀어낸 美엄마, ‘일식 종말론’에 심취했다

    미국에서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밀어내 1명을 숨지게 했던 30대 여성이 개기일식을 앞두고 종말론에 심취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그는 동거하던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두 자녀를 데리고 나와 도주하다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고, 결국 스스로 가로수와 충돌해 숨졌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 ABC7 등 현지 언론은 10일 LA 경찰국이 이 사건의 용의자 대니엘 존슨(사망·34)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면서 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존슨이 온라인에서 ‘대니엘 아요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점성술사 인플루언서가 맞는다고 언론에 확인했다. 존슨이 운영하던 웹사이트와 연결된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는 메인 게시물로 “깨어나라 깨어나라 종말이 왔다(THE APOCALYPSE IS HERE). 귀가 있는 모든 사람은 들어라. 당신이 믿는 것을 선택할 때가 지금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게시물이 최상단에 고정돼 있다. 이 글은 존슨이 지난 5일 작성한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이 일식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며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이 한쪽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라고 적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10만 4600명에 달한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 8일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7분쯤부터 개기일식이 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에서 시작돼 미국 남서부에서 북동쪽으로 대륙을 관통하며 파노라마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북미 대륙에서 약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당일인 8일 오전 3시 40분쯤 LA 카운티의 자택에서 동거남인 제이엘런 채니(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던져진 생후 8개월 영아는 뒤에서 오던 차에 치여 숨졌고, 9세 딸은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받고 있다. 존슨은 아이들을 밀어내고서 30분쯤 뒤 인근의 시내 도로에서 시속 100마일(약 160㎞)이 넘는 속도로 차를 몰아 가로수를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존슨의 마지막 사고를 자살로 결론지었다. 존슨은 그동안 운영하던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3세 때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한 뒤 샤머니즘의 길에 들어섰으며 “주술사(샤먼)와 의녀의 풍부한 혈통을 이어받아 영적인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직관적 안내와 원격 치유, 점성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한 총체적 치유에 이르는 근거 있는 접근법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14개 이상 지역의 구독자들을 도와 왔다고 홍보했다. LA타임스는 그가 이 사이트를 통해 주간 2.99달러(약 4000원)의 ‘오라 클렌즈’(aura cleans) 서비스와 월 150달러(약 20만 5000원)의 ‘치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 美언론 “6명 연쇄성폭행”…NASA 한국인 직원 얼굴 공개

    美언론 “6명 연쇄성폭행”…NASA 한국인 직원 얼굴 공개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한인 A씨가 6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A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텍사스의 해리스 카운티 검찰청에 따르면 A(37)씨는 지난 2019~2022년 사이 데이팅 앱을 통해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며 동시에 여러 여성들에게 접근, 6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NASA에 다닌다는 점을 내세워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그가 일본,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는 성폭행 피해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에서 시작됐으며, 피해자 일부는 “A씨가 몰래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었다” “경찰에 신고하면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증언했다. A씨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재 A씨는 8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가택 연금 상태로 알려졌다.
  •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평화헌법 체제 종식 ‘보통국가’로역내 긴장 높이는 촉매 될 우려도푸틴, 연내 방중… 양국 밀착 가속사상 첫 美·日·필리핀 정상회담오커스와 협력도… 대중 견제 핵심“마이크로소프트, 日에 4조원 투자”지지율 반전의 기회 될지도 주목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철저히 안보·첨단 기술 분야의 전략적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찰’ 역할에 힘이 부친 미국이 최대 동맹국으로서의 일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이를 이용해 패전 이후 최대 군사력 강화에 나서면서 오히려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유코 여사와 8일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면서 방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 총리가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건 2015년 5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양국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일본 정부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과 맞춰 미국 정부가 주일미군 지휘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가 자국 보호 등 국방 범위를 넓힐 경우 미군은 유사시 역내 다른 곳에서 작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양국이 무기 개발·생산 범위까지 넓히면서 1960년 미일 안보조약 체결 이후 64년 만에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일 안보 공조는 필리핀으로도 확대된다. 11일 오후엔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함께 사상 첫 3국 정상회담을 연다. 남중국해 3국 합동 해군 순찰 실시 등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해 워싱턴·도쿄가 모두 필리핀 편에 선다는 분명한 신호를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영국·호주 3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도 첨단 군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과의 협력에 나서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또 다른 중국 견제 장치인 미국·호주·인도·일본의 다자 안보 협의체 ‘쿼드’에 이어 오커스에까지 참여하면서 일본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국가가 됐다. 제이컵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자체 군사력 강화, 미일 동맹 견고화, 다양한 안보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는 미국의 대중 견제를 발판 삼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평화헌법’ 체제를 종식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용인 아래 전쟁 포기, 국가 교전권 불인정 등의 제약을 벗어난 ‘보통국가’ 지위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미일 밀착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기시다 총리에게 지지율 반전의 기회가 될지도 지켜보고 있다. 성공적인 미일 관계를 연출해 역대 최저인 내각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총리의 방미가 순조롭게 끝나도 의도대로 국내 정국이 움직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선물도 챙길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인 29억 달러(4조원)를 2년간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살인까지 한 ‘주택 무단 점거’… 뒤늦게 ‘스쿼팅’ 방지법 나선 美

    살인까지 한 ‘주택 무단 점거’… 뒤늦게 ‘스쿼팅’ 방지법 나선 美

    미국 전역에서 일명 ‘스쿼터’로 불리는 주택 무단 점유자들이 최근 급증하며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각 주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집주인이 멀쩡히 있는데도 외부인이나 노숙인이 불법 침입해 소유권을 행세하는 스쿼팅에 수수방관했던 당국이 여론 등쌀에 법 개정에 나선 모습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쿼팅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최근 1~2년 새 뉴욕·조지아·플로리다·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 미 전역에서 부쩍 늘었다. 스쿼터들은 주로 주인이 휴가·여행으로 집을 비운 틈을 타 침입하거나, 주인의 사망으로 부동산 매물로 나온 빈집을 표적으로 삼는다. 이들은 집안을 페인트칠로 엉망으로 만들고 마약 파티를 벌이거나, 집주인 세간살이를 내다 팔고 가짜 임대계약으로 방을 임대하기도 한다. 집주인이 돌아와 몸싸움 끝에 경찰을 불러도 법 당국은 대개 ‘사인 간 계약 관계’로 치부하기 일쑤다. ‘임대료가 체납된 세입자를 퇴거시키면 안 된다’는 임차인보호법 조항을 이유로 손놓기 일쑤라고 USA 투데이, abc 등은 지적했다.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뉴욕시 법은 불법 거주자가 30일간 거주하면 임차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인은 자물쇠를 갈거나, 전기·수도를 끊거나, 세입자 물품을 강제로 끌어내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오히려 집주인이 이주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콰터들로부터 소송에 휘말리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패트릭 매퀸은 “소송을 해도 최소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고 폭스뉴스에 전했다. 스쿼팅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데는 로스앤젤레스(LA)의 에어비앤비 사건이 계기가 됐다. 브렌트우드 지역의 숙소를 6개월 계약하고 입실한 50대 여성이 퇴실을 거부하며 집주인과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사 비용 10만 달러를 요구한 그는 임대료 안정화 조례로 세입자 보호를 받고 570일간 숙소를 점유한 끝에야 이사를 나갔다. 스쿼팅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뉴욕에서 52세 여성이 숨진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에서 스쿼터에게 살해된 뒤 발견됐고, LA 법원은 지난해 독신 노인의 저택을 차지하려고 살인을 저지른 여성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보수 잡지 내셔널리뷰는 “팬데믹 때 임대료를 못 내던 세입자에게 관용을 베풀던 관행이 변질돼 부동산 소유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 주들은 뒤늦게 법 개정에 나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주 중 처음으로 스쿼팅을 불법화하는 재산권 법안에 서명했다. 7월 발효되는 법안은 집 주인이 신고하면 스쿼터를 즉각 쫓아낼 수 있고, 당국이 이들을 추적할 수 있다. 조지아 주의회는 ‘불법 거주자 개혁법’이 주지사 서명 절차만 남겨 놓고 있고, 뉴욕주도 스쿼팅을 징역형 90일의 형사 경범죄로 상향하는 초당적 법안을 검토 중이다.
  • 英법원, 어산지 미국행 연기…가디언 “美, 어산지 가두려는 건 위선”

    英법원, 어산지 미국행 연기…가디언 “美, 어산지 가두려는 건 위선”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하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2)의 미국 인도 결정이 미뤄졌다. 미국 정부가 그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영국에서는 완전한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고등법원은 26일(현지시간) 어산지가 영국 정부의 미국 인도 결정에 맞서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이 공정한 재판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오는 5월까지로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5월 20일까지 호주 국적자인 어산지가 미국 시민과 동일하게 법적 권리를 보호받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재판부는 어산지가 최고형인 사형을 피할 수 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도 했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국가반역죄 혐의로 사형까지 판결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영국법상 그를 인도하는 것이 위법이 된다. 이날 가디언은 ‘오피니언’을 통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1년 넘게 수감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어산지를 미국 법정에 세우고 교도소에 수감하려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어산지는 미군 첼시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와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폭로했다. 당시 문서에는 미 정부의 비도덕적 행보가 다수 담겨 있었다. 2010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8명이 사살당하는 장면이 담긴 미군 헬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정부는 방첩법 위반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고 영국에 인도를 요청했다. 어산지는 법정 소송을 통해 이에 맞서 왔다. 어산지 측은 위키리크스의 폭로 행위가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한 정보 습득과 발행이라는 통상적인 언론 기능 수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미국 정부는 어산지의 행위가 무분별한 기밀문서 공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도운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통상적인 저널리즘을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이날 어산지의 부인 스텔라는 법원 앞에서 어산지가 “인간의 생명이라는 전쟁의 진정한 대가를 폭로했기 때문에 탄압받고 있다”며 “미 정부는 (영국 법원이 요구한) 보장을 하지 말고 이 부끄러운 소송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메이데이 콜’이 대형사고 막았다… ‘車 수출입 1위’ 항구 올스톱

    ‘메이데이 콜’이 대형사고 막았다… ‘車 수출입 1위’ 항구 올스톱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 28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만에 있는 교량 붕괴 사고 당시 선박이 충돌 직전에 보낸 ‘메이데이 콜’(조난구조 신호)이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 작업을 이어 가고 있지만 미국 내 차량 수송 1위인 항구 가동이 무기한 중단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사고 영상을 보면 4700여개 컨테이너를 실은 달리호(싱가포르 국적선)의 선수가 방향을 잃으면서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의 중앙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후 상판이 기울다 무너져 내렸고 이어진 양쪽 상판까지 중심을 잃으면서 전체 2.6㎞ 중 56m에 달하는 구간이 주저앉았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해 2명이 구조되고 6명이 실종됐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수색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실종자들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엘살바도르 출신 미겔 루나(40)의 아들 마빈은 “살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개통된 다리를 47년간 매일 마주했던 볼티모어 주민들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키 교량은 69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인 양방향 4차선 다리로 매일 수천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사고 영상에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많은 차량이 오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그러다 충돌 직전부터 오가는 차량이 줄어드는데, 사고 선박이 90초 전부터 메이데이 콜을 보내고 이를 수신한 경찰이 즉각 통행 제한을 했던 게 주효했다. 당시 녹음된 경찰 무선 교신에는 “선박이 조타를 통제할 수 없다”, “키 브리지 모든 교통을 통제하라”고 말하는 긴박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조난 신호를 듣자마자 교량을 막지 않았다면 물에 빠진 운전자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사람들은 영웅이다. 그들은 생명을 구했다”고 추어올렸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면서 대서양~미국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주요 자동차 수출입 길도 막히게 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메릴랜드 주정부와 업체들은 인근 뉴욕, 보스턴, 뉴저지항 등으로 분산 작업에 들어갔다. 볼티모어항은 고용된 인원이 15만 4000여명에 이르고 연간 3억 9500만 달러(약 5330억원)의 세수를 창출하는 메릴랜드 주 경제의 주요 거점이다. 지난 한 해에만 5200만t의 수출 화물을 처리했으며,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물동량이 많다. 자동차·소형트럭 수송량은 지난해 84만 7000여대로, 13년 연속 미국 내 1위를 기록했다.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등 완성차업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한국 제조사는 미국 서부로 입항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공급망에 중대하고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포드·GM 측은 차량 선적을 다른 항구로 옮기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은 한동안 물류 병목현상이 있겠지만 동부 해안을 따라 대체 고속도로·항구가 많기 때문에 미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파나마운하 가뭄,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으로 상승한 해상 운임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달리호의 추진 장치와 보조기계 관련 결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달리호가 지난해 6월 칠레에서 선박 검사를 받을 당시 이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또 무너진 교량에는 선박의 교각 충돌을 방지하거나 선박 방향을 바꾸기 위한 펜더 시스템(보호장벽)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백악관 긴급 연설에서 “실종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비상 상황 대응 과정에 필요한 모든 연방 정부 자원을 보낼 예정이다. 연방 정부가 교량을 다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레고를 범죄자 머리에 씌우지 말라” 레고사가 美경찰에 항의한 이유

    “레고를 범죄자 머리에 씌우지 말라” 레고사가 美경찰에 항의한 이유

    “레고를 범죄 용의자 머그샷(얼굴 사진)에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무리에타 경찰서가 범죄 용의자를 찍은 사진에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자사 레고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무리에타 경찰이 올해 1월 1일부터 바뀐 법률에 따라 범죄 용의자의 얼굴을 레고 머리로 가린 다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무리에타 경찰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1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용의자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과 시기를 제한하는 새로운 법이 시행됐다”며 ‘레고 머그샷’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형법 조항은 비폭력 범죄에 대한 피의자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특수한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 한 14일 뒤 SNS에서 피의자 머그샷을 삭제하도록 했다. 공공 안전에 즉각적 위협이 되거나 도망자인 경우 14일 안에 머그샷을 지우지 않아도 된다.따라서 무리에타 경찰은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법을 지키기 위해 용의자의 얼굴을 가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에서 법 집행 기관은 주민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SNS에 ‘머그샷 먼데이’ ‘원티드 웬즈데이’ 등의 제목으로 머그샷을 자주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용의자 머그샷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날 수 있으며, 범죄자들이 남은 생애 동안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리에타 경찰은 지역 사회에서 ‘주간 검거’를 원하는 요청이 많았기 때문에 주민들과 협력하면서도 새로운 법률을 지키기 위해 레고 머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무리에타 경찰의 레고 머그샷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게시된 다음 날인 지난 19일 레고 측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에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무리에타 경찰서의 제러미 듀랜트 부서장은 “레고사의 요청을 이해하고 따를 것”이라며 “SNS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계속 올리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코리 잭슨 의원은 무리에타 경찰의 일하는 방식에 의문을 나타냈다. 잭슨 의원은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사람들 얼굴에 레고 머리를 붙이는 데 납세자들이 돈을 내길 원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경찰서들은 용의자가 경찰 순찰차 뒤에 있거나 범죄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진 사진을 게시하여 법망을 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법무부에 용의자 얼굴 사진에 대한 법적 의견을 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美 볼티모어서 다리 붕괴…화물선 충돌로 사상자 발생(영상)

    美 볼티모어서 다리 붕괴…화물선 충돌로 사상자 발생(영상)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프란치스 스콧 케이 교량(2.57㎞) 아래를 통과하던 대형 화물선이 교량과 부딪혀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티모어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6일 1시 30분쯤 한 선박이 교량과 충돌했다. 구체적인 선박의 종류 및 사고 시각은 밝혀지지 않았다. 메릴랜드주 교통국은 “사고로 인해 양방향 모든 차선이 폐쇄됐다”며 우회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형 선박이 다리에 충돌해 불이 붙었다가 침몰했으며 다리 위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추락해 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물 속에 사람이 빠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모스크바 테러범들, 만신창이로 법정에… IS는 테러 영상 공개

    모스크바 테러범들, 만신창이로 법정에… IS는 테러 영상 공개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137명이 숨진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테러 용의자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단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언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입증하고자 테러 당시 직접 촬영한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24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4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2개월간 구금 명령을 내렸다. 피의자들은 4명의 자녀를 둔 달레르욘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모스크바 포돌스크의 세공 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샴시딘 파리두니(25), 러시아 중부 이바노보의 이발사인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다. 이들의 국적은 타지키스탄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 계정에는 피의자 남성 네 명을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으로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피의자 가운데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잘렸다. 이들은 한쪽 얼굴을 붕대로 감거나 온몸에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 법정으로 출석했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그넷’은 “이 고문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당국이 굳이 이들을 고문할 이유가 없다.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내용의 증언(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받아내고자 고문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반영하듯 러시아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를 퍼뜨려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키이우 피후견인(젤렌스키)의 비행(非行)을 은폐하고자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 선전매체인 아마크는 이날 90초 분량의 현장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이 테러 주체임을 분명히 했다. 테러 용의자들의 보디캠에 저장된 영상에는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는 음성이 담겼고, 공연장 안에 총을 난사하는 장면과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모습도 기록됐다. 피의자들은 테러 뒤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4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도주하다가 붙잡혔다. 이들의 차 안에는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탄창 및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은 오랫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반란과 테러에 시달려 왔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로 가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많다. IS 가운데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최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유엔이 IS의 최근 1년간 활동 상황을 정리해 발표한 보고서는 “ISIS-K의 공격 횟수 감소와 영토 축소, 일부 고위급 인사들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과 그 너머 지역에 위협을 가할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과거 IS에 의한 대형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한 프랑스는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2015년 11월 파리 일대에서 연쇄 테러가 벌어져 130명이 숨진 데다 오는 7월 파리하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IS의 목표물이 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 ‘씹던 껌’으로 44년 전 살인사건 해결한 美 형사들

    ‘씹던 껌’으로 44년 전 살인사건 해결한 美 형사들

    포렌식 유전계보학과 씹다 뱉은 껌이 장기미제 살인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44년 전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씹다 뱉은 껌에 덜미가 잡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18일 오리건주 멀트노머 카운티 지방검찰은 1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플림튼(60)이 지난 15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플림튼은 1980년 1월 15일 마운틴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캠퍼스 주차장에서 이 학교 학생 바버라 터커(당시 19세)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터커는 다음날 주차장 덤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플림튼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그의 범행을 입증할 단서는 부족했고 사건은 장기미제로 남게 됐다. 그러다 2000년 법의학 기술 발달로 오리건주 경찰은 부검 당시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DNA 프로필을 분석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때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프로필은 찾지 못했다. 그래도 수사는 멈추지 않았다. 오리건주 경찰은 2021년 버지니아주에 있는 기술회사 ‘파라본 나노랩스’에 용의자의 DNA 프로필과 부합하는 신체적 특징을 추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사는 ‘포렌식 유전계보학’을 활용, 제2차 세계대전 징집 기록에서 용의자 DNA 프로필과 유사한 붉은 머리 남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유전계보학은 일반적인 유전법칙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DNA를 공유하고 있는지 분석해 친족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를 수사에 접목해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을 포함한 50여건의 미제사건을 해결했다.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계보를 조사해 범인을 특정한 것이다. 경찰은 터커 사건에도 이 방식을 적용, 일종의 ‘유전자 족보’를 만들어 범인을 특정하기로 했다. 추적 결과 용의자는 오리건주의 빨간 머리 남성으로 좁혀졌고 2021년 3월 마침내 플림튼이 유력한 용의자로 상정됐다. 이후 플림튼 감시에 들어간 수사관들은 그가 씹다 뱉은 껌을 수거,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샘플과 DNA를 대조해 일치함을 밝혀냈다. 해당 자료를 근거로 경찰은 2021년 6월 8일 플림튼을 터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재판부는 플림튼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현재 증거만으로는 터커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성폭행 또는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플림튼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플림튼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열릴 예정이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터커의 유족은 “오랜 세월 포기하고 살았다”며 “정말 좋은 소식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 75세 이상 운전자 첫 100만명 시대…“재시험 수준으로 적성검사 강화해야”

    75세 이상 운전자 첫 100만명 시대…“재시험 수준으로 적성검사 강화해야”

    최근 한 달 새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과 강남구 양재대로에서 70대와 80대 운전자가 잇따라 대형 교통사고를 내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5세 이상 운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령 운전자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일한 대책인 ‘자진 면허 반납’에 참여한 운전자는 2%에 머물고 있어서다. 고령 운전자의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재시험 수준으로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강화하고, 면허 반납자에 대해선 대체 교통수단 제공으로 교통 불편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333만 7165명이었던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지난해 474만 7426명으로 42.3% 증가했다. 특히 경찰이 가장 높은 나이대로 구분하는 75세 이상은 같은 기간 79만 4285명에서 100만 906명으로 늘었다. 초고령 운전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경찰청은 정책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2040년에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1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려가 커지는 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보면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4.8%(3만 1072건), 2021년 15.7%(3만 1841건), 2022년 17.6%(3만 4652건)로 집계됐다. 또 2022년 기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1%로 전체 교통사고(1.4%)의 1.5배 수준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자진 면허 반납 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전체 고령 운전자의 2.4%(11만 2896명)에 그친다. 2019년에도 2.2%였고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운전면허 적성검사도 사고 예방을 위한 수단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2종 면허 기준 75세 이상은 3년마다, 65~74세는 5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65세 미만 운전자의 적성검사(10년)보다는 주기가 짧지만, 시력검사 등 검사 항목이 형식적이라 실제 운전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70세 이상은 운전 적격성 평가, 75세 이상은 치매인지 선별검사와 교통안전 교육 이수를 해야 한다”며 “이런 기준을 적용해도 면허 박탈률은 매우 낮다. 고령자는 재시험 수준으로 적성검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조건부 면허’를 도입해 주기적으로 운전 능력을 평가하고, 능력에 따라 운행 거리와 운행 시간, 속도 등을 제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70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운전면허 재심사를 받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령 운전자가 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교통카드나 지역 상품권 등으로 10만~30만원 상당의 현금성 보상을 주는 자진 반납 제도의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일본의 경우 면허 반납 시 은행 금리를 우대하고 택시요금 할인 혜택을 준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용자 호출에 따라 노선을 탄력 운행하는 버스 등 면허 반납에 따른 대체 교통수단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 DNA 검사의 힘… 잃어버린 아들 40년 만에 찾았다

    DNA 검사의 힘… 잃어버린 아들 40년 만에 찾았다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매일 생각해요.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요.” 다섯살 때 실종돼 가족과 헤어졌던 박동수(45)씨는 40년간 찾아 헤맸던 가족들을 화상 통화로 만났다. 박씨는 1984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경남 김해의 친척집을 나섰다 사라졌다. 박씨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 이애연(83)씨는 화면 속 아들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봤다. 박씨의 누나 진숙(52)씨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모친 이씨를 대신해 “엄마가 마음속에 항상 네(동수)가 있었대”라며 “우리도 너를 많이 찾았다”고 전했다. 대화를 이어 가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박씨는 “너무 늦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씨의 친형 진수(58)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동수와 진미를 찾으라고 했는데 소원을 이뤘다”며 “여동생 진미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박씨를 찾을 수 없었던 건 실종된 이듬해인 1985년 박씨가 미국으로 입양돼서다. 박씨도 가족들을 찾기 위해 대학생 시절인 2001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에 왔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갔다. 박씨의 입양 기록에 가족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었던 탓이다. 박씨가 계명대 어학당을 다녔던 2012년 경찰서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등록하면서 이날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다. 당시엔 일치하는 정보가 없었지만 친형인 진수씨가 2021년 잃어버린 동생들을 찾겠다며 실종 신고를 하고 어머니의 유전자까지 같이 채취했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22년 박씨와 이씨가 모자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가족들이 화상으로라도 마주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박씨가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떠난 데다 유일한 기록인 이메일 주소만으론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웠던 탓이다. 제주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 등과 함께 박씨의 과거 주소지를 찾아 냈고 경찰청을 통해 주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조한 끝에 박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박씨 가족은 경찰청·재외동포청·아동권리보장원이 2020년부터 시행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제도’를 통해 가족이 재회한 다섯 번째 사례가 됐다.
  • “낯선 남자보다 안전”…美엄마, ‘딸 성폭행’ 제안했다

    “낯선 남자보다 안전”…美엄마, ‘딸 성폭행’ 제안했다

    미국의 30대 남성이 자신의 의붓딸을 1년 6개월 넘게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범행을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소녀의 친어머니였다. 18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유타주 프로보에 사는 15살 A양은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의 친모가 범행을 제안하고 양아버지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딸이 채팅앱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 성관계를 가지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것보다 자신들에게 배운다면 더욱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을 위해 성인용품을 구입하고 사용 방법을 알려줬다“며 “남편과 내가 성관계를 갖는 모습을 딸에게 지켜보게 했다”고 진술했다. 의붓아버지는 딸에게 “낯선 남자보다는 아는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A양의 친모는 딸과 남편의 성관계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의붓아버지 역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강제 성적 학대 등의 혐의로 유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한편 미 당국은 이들이 자녀에게 미칠 위험이 크다고 보고 교도소에 수감된 채 조사와 재판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 “엄마 찾으러 집 나섰다 실종”… 40여년 만에 유전자분석으로 모자 상봉

    “엄마 찾으러 집 나섰다 실종”… 40여년 만에 유전자분석으로 모자 상봉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아동권리보장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40여년 전 어머니를 찾으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돼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박동수(45)씨가 유전자 검사로 고국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했다. 제주경찰청(청장 이충호)은 40여년 전 헤어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친형 박진수(58)씨의 신고를 접수받아 장기간 수사한 끝에 박 씨(Benzamin Park·美 일리노이주 거주)의 소재를 찾아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9년전 미국으로 입양됐던 박 씨는 18일 친모 이애연(83)씨 등 한국의 가족과 화상으로 상봉했다. 상봉식은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 씨가 화상으로라도 먼저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요청에 따라 1시간 30분동안 이뤄졌다. 박 씨는 향후 귀국 일정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경남 밀양서에 접수된 실종 신고를 이관받은 제주경찰청 형사과 미제수사팀의 2년 5개월간의 끈질긴 소재 추적을 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특히 미제수사팀은 미국에 있는 대상자의 소재를 찾기 위해 SNS를 활용하여 단서를 발견하고, 시카고 총영사관과 협조하는 등 수소문 끝에 박 씨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80년 친모 이 씨는 박 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다. 하지만 박 씨는 어머니를 찾으러 나가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된 박 씨는 미국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입양기관(대한사회복지회)을 찾아갔으나, 아무런 기록을 발견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2012년에 재입국해 계명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며 대구 성서경찰서에 찾아가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2016년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던 중 박 씨의 친형 진수 씨가 2021년 10월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실종신고하면서 가족 상봉의 한가닥 희망이 보이기 시직했다. 당시 모친 이애연(83) 씨의 DNA를 채취했고, 이듬해 2022년 8월 박 씨와 이 씨가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온 것. 그러나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정밀한 2차 분석 작업이 요구됐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 중인 친모와 달리 박 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데다 2012년 계명대 어학당 재학 시 사용했던 전자메일 주소 외에 남은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장기실종 중인 박 씨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경찰청 소속 미제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미제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과의 협조와 누리 소통망을 활용한 조사로 박 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주 시카고 총영사관과의 공조를 통한 미국 현지 조사로 박 씨와 연락이 닿게 됐다. 마침내 박 씨가 2023년 12월 주 시카고 총영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재채취하게 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박 씨가 이 씨의 친자임이 올해 2월 최종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가족들의 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봉 일정·장소·방식 등을 세심하게 조율했다”고 전했다.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는 외교부·복지부 협업, 재외공관(34개)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친형 진수 씨는 “동생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 분석 제도 덕분에 결국 찾을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박진미·1977년생)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핏빛’ 라마단… 팔레스타인 소년 사망에 국제사회 비난 봇물

    ‘핏빛’ 라마단… 팔레스타인 소년 사망에 국제사회 비난 봇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 경찰은 이날 동예루살렘 슈아팟 난민촌에서 유혈 충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열두 살 소년 라미 함단 알할훌리가 총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밤 소요 사태가 발생해 경찰을 향해 불꽃을 쏜 용의자에게 총탄 한 발을 발사했다”며 “예루살렘과 구시가지(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입구에서 경찰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중무장한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알아크사 사원 출입을 제한해 왔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통행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교환·일시 휴전 협상 타결이 불발된 뒤 팔레스타인 영토 정책을 감독하는 이스라엘 민간기관 코가트(COGAT)는 “55세 이상 남성, 50세 이상 여성, 10세 미만의 어린이를 제외한 나머지 팔레스타인인의 출입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사원은 역사적 뿌리가 같은 이슬람·유대·기독교 3대 종교의 공동 성지로 유대인들은 성전산으로, 이슬람은 ‘하람 알샤리프’(거룩한 장소)로 부른다. 성전산 중심에는 무함마드의 승천을 기념하는 알아크사 사원과 바위돔(황금돔), 서쪽에는 유대교 최대 성지인 ‘통곡의 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각자의 종교관에 따른 역사 해석 차로 각자 배타적 점유권을 주장하면서 이팔 간 유혈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난 화약고다. 2000년 9월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무장 경찰 수백명을 대동하고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해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발시켰고, 2021년 5월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일간의 짧은 전쟁을 치렀다.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해 온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국제인권법상 도를 넘었다는 외신 지적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IDF)이 지난달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대형 의료기관인 나세르병원 공격 당시 인질들을 찬물 세례를 하고 나체 상태로 반복적으로 구타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 병원 의사 아메드 아부 사바는 “우리는 1주일 넘게 구금됐고 이스라엘 군인에게 여러 차례 맞아 손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 관리인인 아테프 알후트 박사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한 사람은 얻어맞았다”며 “그들은 이런 치욕스러운 자세로 사람들을 2시간가량 방치했다”고 말했다. BBC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나세르병원 공격 이튿날 이 병원에서 속옷 하의만 입은 남성들이 응급병동 앞에 줄지어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 의료진, 환자, 병원 공격을 금지한 제네바협약 비준국인데도 하마스가 병원을 위장 근거지로 삼고 있다며 공격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 근처에서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 유독 병원이 공격 대상이 되거나 의료진을 이용한 공격이 자주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아랍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471명이 숨진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달 초 유엔 내부 보고서는 구타, 개를 이용한 공격, 장기간 스트레스를 주는 자세, 성폭행 등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학대를 공개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지난 1월 30일 의료진처럼 수술복을 입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펼쳐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가자지구 출신의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은 전쟁 발발 이후 만들어진 이스라엘의 비밀 구금 장소에서 학대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이곳에 법적 관행에 따라 기소 없이 가둬 전쟁 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을 지키지 않았다. 협약은 전쟁포로는 어떤 때에도 항상 인도적으로 대우받아야 하며 인간적 존엄성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전쟁범죄 행위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데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떠한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내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 서서히 멀어지는 전략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안전한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 12세 성폭행해 재판 넘겨진 美 여교사…피해자 23명 더 있었다

    12세 성폭행해 재판 넘겨진 美 여교사…피해자 23명 더 있었다

    미국에서 12세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교사가 20여 명의 다른 학생들에게까지도 성적 피해를 준 혐의가 드러나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 테네시주 커빙턴에 사는 당시 초등학교 교사 앨리사 매코먼(38)은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021년 당시 12세였던 소년을 자택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다.현재 15세인 피해 소년이 해당 교사의 집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성폭행당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보안관 대리이고, 두 아이를 둔 어머니이기도 한 매코먼은 무죄를 주장하며 25만 달러(약 3억28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월마트에서 몰래 구매한 휴대전화로 피해 소년에게 “이런 짓을 한 걸 후회할 것”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삭제 요청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협박과 희롱, 스토킹 혐의로 20일 만에 다시 체포돼 기소됐다.그후 경찰은 매코먼에게 성폭행 등 성적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더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고 7개월간 다른 수사기관과 협력해 추가 조사에 나섰고, 23명의 잠재적 피해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8일 성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피해 아동들을 확인하고 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심리 치료 및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중대한 개입이 없다면 트라우마로 인한 파급 효과는 피해 아동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현지 대배심원단은 앞서 5일 매코먼에 대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23건의 추가 기소 의견을 내렸다. 경찰은 매코먼이 이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접촉하고 부적절한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의사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재적 피해 아동들의 나이는 최소 12세부터 최대 17세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매코먼에게 추가 제기된 혐의로는 아동 강간, 가중 법정 강간(법률로 규정한 법적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는 것) 5건, 전자 매체 활용 성착취 4건, 미성년자에게 가중 법정 강간 권유 혐의 4건, 권위자에 의한 법정 강간 2건, 증인 강압 2건, 가중 스토킹 2건, 아동 보호법 위반, 증거 조작, 괴롭힘 등이다. 그러나 매코먼은 지난 11일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재차 주장했다고 WREG 방송은 전했다. 매코먼의 변호인 로런 푹스는 “우리는 추가 기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무죄를 밝혀낼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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