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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戰 종군기자 美 할버스탬 교통사고 사망

    미군의 베트남 주둔에 의문을 제기한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 타임스 데이비드 할버스탬 베트남 주재 전 특파원이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73세. 샌프란시스코 남쪽 위치한 멘로파크 카운티의 경찰국은 이날 오전 할버스탬이 타고 가던 자동차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전의 진실에 대한 보도로 명성을 얻었다. 1960대 초기 그는 젊은 기자로서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미 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잇달아 송고, 미군 지도자와 워싱턴의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고 뉴욕 타임스는 할버스탬을 베트남에서 빼라고 요구하는 케네디 행정부의 압력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전 관련 기사로 1964년 30세의 나이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를 떠난 이후에 베트남전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더 베스트 앤드 더 브라이티스트’(The Best and the Brightest)를 출간, 광범위한 취재로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는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이후에도 20여권의 책을 썼다면서 한국전쟁을 다룬 ‘더 콜디스트 윈터’(The Coldiest Winter)라는 제목의 책도 올 가을께 출간할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가 사고를 당할 때에도 전직 미식축구 선수를 인터뷰하러 가던 길이었다며 그가 인생을 바쳤던 취재 보도를 하던 길에 사망했다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 로이터 연합뉴스
  • 美언론, 조씨 표기 ‘승희 조’로 바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 공대측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23일 수업을 재개하는 등 학교 정상화에 나선다. 학교측은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오전 드릴 필드에서 대규모 ‘침묵 추도식’을 가진 뒤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수업 첫날에는 학생들과 이번 사건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남은 학사일정을 상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주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휴대전화 통화내역,e메일 등을 확보하고 이를 정밀 분석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주 경찰의 코린 겔러 대변인은 21일 “총격사건이 어떻게, 왜 발생했는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수사관들이 잡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범인 조승희씨의 시신을 부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범행 당일인 16일 아침 일찍 ‘심리치료용’ 약물을 복용했다고 기숙사 동료들이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의 가족들은 20일 사과 성명을 발표, 조씨가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가족들이 현재 절망감과 상실감·당혹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조씨 누나는 이날 웨이드 스미스 변호사를 통해 AP통신에 전달한 사과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은 동생의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비극”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계라는 이미지가 강한 ‘조승희’라는 이름 표기를 미국식 표기인 ‘승희-조’로 바꿨다. 특정 인종과 국가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인 조치로 보인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승희 행적으로 본 범행동기 분석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씨는 그의 자살 가능성을 우려한 룸메이트의 신고로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자살 우려 정신병원 치료도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경찰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그의 정신병력을 공개하고, 지난 2005년 두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씨가 이 여학생들을 전화와 이메일로 스토킹했으며, 당시 여학생들이 조씨를 정식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결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고 밝혔다. 그의 비정상적인 대학 생활은 그가 기숙사 방에 남긴 메모와 기숙사 룸메이트, 교수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승희씨가 방에 휘갈긴 메모에는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야”(You caused me to do this)”,“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내가 본 학생 중 가장 심각한 외톨이, 분노와 위협으로 가득 차”룸메이트와 교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 사인을 보여 줬다.”고 증언했다.2005년 가을 학기 조씨의 창작 수업을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그가 쓴 괴기한 내용의 희곡을 읽은 뒤 경찰과 학교에 알렸으나,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며 묵살됐다고 증언했다. 조씨를 따로 만날 때 신변 안전까지 걱정했다는 로이 교수는 “그의 작문에 대해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돌아온 것은 또 다른 장문의, 앞뒤 맞지 않는 분노로 가득한 표현이었다.”며 결국 다른 학생들을 조씨에게서 떼어내 1대1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책상 아래서 여성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2명의 룸메이트도 “우리는 일찍이 조씨가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것이란 걱정을 나누곤 했다.”면서 “그는 너무 조용했고, 마치 그림자 같았다.”고 했다. 신입생 때 강의를 함께 들었다는 한 학생은 조씨가 첫 수업시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교수가 이름을 적으라는 종이를 돌리자 물음표(?)만 표시해 교수로부터 “네 이름이 물음표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씨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 ‘물음표 키드’란 별명이 붙었다고 말했다.●힐스처와의 관계 미스터리 조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공대 남녀공용 4층 기숙사를 찾아갔다. 목격자들은 그가 한 여학생과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조씨는 7시15분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4040호실에서 에밀리 제인 힐스처(18)를 살해하고 총격을 제지하던 대학원생 라이언 클라크(22)에게도 격발했다.현지 언론들은 조씨가 기숙사에서 두 명을 살해한 직후 “내가 일을 저지른 건 너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며 치정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힐스처의 룸메이트는 “힐스처와 조승희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게다가 힐스처의 전공이 동물학인 데다 학년도 달라 폐쇄적인 성격의 조씨가 백인 여성과 사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3월13일 대학 부근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지불하고 9㎜ 권총 1정과 50발짜리 총알 한 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시점부터 범행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 당국의 분석이다. 또 다른 22구경 권총 1정의 매입 경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두 버지니아주에서 산 것으로 추정된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사회의 구조적 문제’ 분석에 초점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선진국다운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 정부의 대처와 언론의 보도는 용의자인 조승희씨 개인이나 그의 조국인 한국에 초점을 맞춰 ‘희생양’을 삼는 대신 이번 사건이 갖는 미국 사회와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조승희씨의 편집증적인 성격과 징후들 ▲첫번째 총격과 두번째 총격 사이의 대학과 경찰 당국의 대응 ▲총기 구입 및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조씨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보도하지만 그같은 사실을 부각시키지는 않고 있다. 미 정부와 언론 등이 제시하는 방향 때문인지 미국인들도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너그러운 위로를 보내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에 다니는 유지연(패키징 전공)씨는 미국인 교수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이 교수는 “전체 한국 유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니까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오히려 위로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한인대상 보복 테러 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이 17일 한인 교포 학생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인 사회는 깊은 충격과 근심에 빠졌다. 재미교포들은 모두 일손을 놓은 채 착잡한 표정으로 TV 발표를 지켜 본 뒤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재미 교포들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한편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국인 코뮤니티 전반에 대해 그릇된 이미지가 심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날 밤 범인이 중국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다소 안도했던 주미대사관도 결국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지자 긴장감 속에 사태 수습을 모색하고 있다. 권태면 총영사는 17일 버지니아공대에 도착, 학교 및 경찰 당국과 접촉했다. 또 이태식 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워싱턴 한인회를 비롯한 재미 교포 단체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근 세계한인회 공동의장(전 워싱턴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 때문에 미국 주류 사회가 한인 공동체 전반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한인교포 사회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대학생 등 청소년 자녀를 둔 재미 교포들은 자녀들에 대한 일부 보복을 우려하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에 재학중인 한인 2세 새뮤얼 김(20)은 “주변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경원시하거나 위협하는 움직임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

    美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 경찰은 17일 용의자가 영문학과 4학년인 한국인 조승희(23)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조씨의 부모는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의 센터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조씨가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 범죄로 기록된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내 한인 사회에 적지않은 충격과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이날 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사후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 조씨 등을 포함,33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교수가 2명이며 한국계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40분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로 들어가 출입문을 잠그고 강의실을 돌며 수업 중인 교수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조씨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7시15분쯤 교내의 남녀 공용 기숙사인 앰블러 존스톤힐에서 학생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숙사 학생들의 말을 인용,“범인이 각 방을 뒤지며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공대 강의실에서 얼굴에 총을 쏴 자살했다. 범행 현장에서 9㎜ 반자동 및 22구경 권총이 수거됐다. 사건이 발생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던 한국인 박창민(토목공학과 박사과정)씨는 가슴과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극적으로 희생을 모면했다. 이날 총격 사건으로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 큰 혼란이 빚어졌다. 대학측은 학생들의 건물 밖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강의를 취소한 뒤 캠퍼스를 폐쇄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첫 번째 총격 사건 이후 범인을 잡거나 직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교실과 온 사회가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교는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공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에 직접 참석했다. 미국의 모든 공공건물은 일제히 조기를 게양했다. daw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부상 박창민씨 가족 표정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꼽히는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 사건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현지 경찰 발표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한인사회를 걱정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믿을 수 없어 아이디 ‘jozocho’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국계 학생 한명으로 인해 무고한 학생들이 죽어갔다. 한사람의 만행이지만 우리 전체에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으로 여기며 사죄하자.”고 밝혔다. 아이디 ‘bcpark03’는 “우리 모두 이번 총격 사건으로 아무 죄없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시다. 그리고 국민적으로 추모의 횃불 집회를 그들의 장례식에 맞추어 갖도록 합시다.”라고 제안했다. 한국인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글도 많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이제 미국에 있는 한국인과 한국계 사람들은 큰 고난을 맞게 됐다.”고 걱정했다. 아이디 ‘평지골생각’은 “제일 걱정 되는 것은 한인 사회입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죄송한 맘이 든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인터넷 뉴스게시판의 ‘outback’씨도 “호주에 살고 있는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미국 현지의 한국인들이 어떤 테러를 당할지 걱정이다.LA폭동사태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 회사원은 “미국에 사는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해꼬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어수선한 교민사회를 진정시키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한국인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오범죄 우려 한목소리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애도 서명에는 이날 밤 11시50분 현재 1262명이 참여했다. 아이디 ‘한국님’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장본인이 한국인이라니, 괴롭습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으로 다친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27)씨의 어머니 서영애(57·서울 강동구)씨는 “총알이 3개나 빗겨 나갔다고 하는 데 정말 하늘이 도와 아들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17일 오후 4∼5시쯤 전화통화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안정된 것 같아 일단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총기난사 충격] “혼자다녀…한인 학생회 아는 이 없어”

    “주로 혼자 다녔다.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리 힝커 버지니아 공대 대변인은 17일 사건 전모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23·영문학과 4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ABC방송도 조씨에 대해 “미국 대학생들의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 가입,26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오하이오 주 등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었고,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공대 한인 학생회측도 “그는 학생회에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며 그를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 방송은 조씨가 오전 7시15분께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뒤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 다시 무장을 점검한 뒤 공대 강의실에 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승희씨는 초등학교때인 1992년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이 발표한 용의자 신원을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때 이민한 미국 영주권자에 한국 국적 보유자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자신은 1차 총격사건을 저지른 교내 하퍼 홀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거주지는 센터빌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이날 경찰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범인이 한국인 ‘조승휘(Cho Seung Hui)’라고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메고 있던 배낭가방에는 지난 3월 9mm 글록 권총을 구입했다는 영수증이 들어있었다. 이 권총은 16일 1차·2차 총격장소에서 발견된 2권의 권총 중 한 종류다. 또 한 경찰은 이날 익명을 전제로 “발사된 총을 조사한 결과 1차·2차 총격 장소에서 발견된 실탄이 같아 조씨가 동일·단독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교실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 지문을 채취한 결과 총에 묻은 지문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했기 때문에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기숙사에서 피살된 여학생 에밀리 휘셔가 조씨와 연관이 있다고는 밝혔지만 그녀가 헤어진 여자친구인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인터넷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범인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생각하고 다퉜으며 학생지도담당이 조정에 나서자, 총을 꺼내 여자친구와 학생지도담당을 차례로 쏘아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지니아 공대 한인학생회 사이트는 인터넷 접속 폭주로 인해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조씨 부모와 그의 학교생활 여부도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영주권자는 ‘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갖고 미국에 거주할 수 있지만 ‘외국인 거주자(a resident alien)’로서 국적은 한국인이다.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총기 난사 보도가 난 뒤 인터넷상에는 이번 사건 범인의 홈페이지라며 주소(http:///wanusmaximus.livejournal.com)가 떠돌았다. 당초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사이트의 주인 중국인 웨인창씨가 한동안 범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수정·김미경 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킬링 필드 강의실’…25명중 4명만 무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는 사망 33명 등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미국 대학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의 범인이 이 학교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씨라고 17일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날 용의자 신원을 전하는 미국 언론들은 중국계->상하이 출신 중국인->아시아계 남성->한국계->한국인으로 수차례 정정 보도했다.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킬링 필드’가 돼버린 대학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경찰 함구한 채 밤샘 사건 조사” 버지니아주 경찰당국은 이날 “9㎜ 권총과 22 구경 권총이 노리스 홀에서 발견됐고 노리스 홀과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레지던스 홀 범행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탄도실험이 메릴랜드 알코올담배총기국(ATF) 연구실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연구실 실험결과, 노리스 홀에서 확보한 두 자루의 권총 중 하나가 2차례 총기 난사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대학측은 미국 언론에서 범인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비자를 받고 건너온 중국계 남학생이라고 보도할 때도 확인을 거부했으며 공식 수사결과 발표에 임박,“기숙사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학생”이라고만 밝혔다. 사망자들은 노리스홀 2층에 있는 최소 4개의 강의실과 계단 통로에서 나왔고 그리고 자살한 범인도 강의실내 희생자들 속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무차별 총격 후 다시 돌아와 난사 이날 생존자들은 악몽과 같았던 현장의 상황을 증언하며 전율했다. 노리스홀 총격에서 생존한 1학년 여학생 에린 시한은 “범인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2차례 정도 강의실 안을 훔쳐봤다.”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층 강의실에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사건을 겪은 시한은 CNN 인터뷰에서 범인의 무차별 총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의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죽은 척을 했으며 학우들이 총격에 줄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범인은 권총 한 자루를 손에 쥔 채 출입문을 열었고 교실 안으로 1.5m가량 들어선 다음 갑자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시한은 “범인은 30초 뒤 일단 교실을 나갔으나 다시 돌아와 똑같은 짓을 시작했고 교실은 온통 피투성이로 변했다.”며 “아마 범인이 생존자들이 주고받는 음성을 듣고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범인이 나간 뒤 우리는 문을 안에서 막았다.”면서 “범인은 세 번째 난사를 하려 했으며 출입문을 열 수 없자 문에다 대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강의실에는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이 있었으나 오직 4명만 걸어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한은 범인이 “범인은 보이스카우트 복장처럼 다소 이상한, 매우 짧은 소매의 황갈색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탄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조끼를 걸치고 있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같은 교실에 있던 트레이 퍼킨스(기계공학 전공 2학년)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범인이 오전 9시40분쯤 강의실에 침입했으며 1분30초간 30발가량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가장 먼저 교수의 머리에 총을 쏜 뒤 학생들에게 총구를 옮겼다고 전했다. 퍼킨스는 19세 정도로 보이는 범인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응용수리학 강의실에서 범인의 총격을 받고 부상한 한국인 박창민씨는 “범인은 권총 2자루로 탄창을 바꿔가면서 총격을 가했다.”며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美총기난사 충격] “대학측 늑장 대응이 화 키웠다”

    “어처구니없는 늑장 대응으로, 대학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히고 말았다.”미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 1차 현장인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 빌리 베이슨(18)은 범인이 2차 총격을 제지받지 않았던 사실에 분통을 터뜨렸다.16일 최악의 총격 참사 이후 이 대학 당국과 경찰이 거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왜?”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먼저 대학 경찰은 범인이 처음 기숙사에 침입한 것을 알고도 강의동 쪽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또 범인이 처음에 2명을 살해하고 대학 캠퍼스를 떠났을 것으로 추정했다.따라서 기숙사 4층에서 범인이 2명을 살해한 뒤 800m 떨어진 강의동으로 옮겨가 30여명을 살해할 때 쯤에야 캠퍼스 전체에 위험을 알리는 이메일과 경고를 보냈던 것이다. 대량 살상을 막을 수 있었던 ‘2시간’을 버린 것이다. 이 대학 차스 스테거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학 당국은 오전 7시15분(현지시간)쯤 첫 신고가 들어왔을 때 외부 침입자가 아닌 내부자 소행이며 범인이 달아난 것으로 오인했다.”면서 기숙사 출입문 폐쇄 등 취한 조치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 구내 전체에 대한 출입금지를 지시하지 않았다. 그는 “오전 8시 수업을 듣기 위해 드넓은 구내 곳곳의 주차장에서 학생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전국학교안전서비스(NSSS) 등 보안단체 전문가들은 대학 당국이 비상시 대응 요령을 갖고 있고 그에 따라 실행했는지, 최신 비상통신 체제를 갖췄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美프로야구 산업현장을 가다] (하) 구단과 지역사회

    [美프로야구 산업현장을 가다] (하) 구단과 지역사회

    “신시내티의 한 해는 레즈 팀의 개막경기와 함께 시작된다.”1919년 창단한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은 신시내티와 함께 성장해 온 지역 경제의 발자취이자, 지역 역사의 상징이다. 지역 주민들의 구심점이고 자부심이기도 하다. 하나의 메이저리그 팀이 어떻게 도시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무형의 산업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 지역 정부와 시민들은 이런 자산을 어떻게 가꾸며 키워 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신시내티대 경제센터의 제프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2003년 조사 결과 레즈가 2억 530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면서 “올해는 3억달러(약 2800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원정팀도 게임마다 21억원 뿌려 그는 레즈가 1년에 81차례의 홈 경기를 치르며, 게임마다 원정팀이 가져 오는 소득효과만 220만달러(약 21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이나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경기의 경우는 게임당 35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한다.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인기있는 팀이 신시내티로 원정 올 경우 선수와 구단 관계자, 언론인 등을 포함해 하루에 무려 8000개의 호텔 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정팀을 따라오는 팬들의 숫자는 제외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 팀은 마치 자석처럼 주변 지역의 주민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는 셈이다.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경기 수입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발생한 경제효과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2000년 이후 오하이오 강변의 사실상 버려진 지역에 경기장 건설을 계기로 무려 18가지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신시내티 시에 총 55억달러(약 5조 1300억원)의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기업과 고객을 이어 주는 수단으로 신시내티 상공회의소 레이몬드 버즈 마케팅 매니저는 “미국 도시는 메이저 및 2,3등 도시로 나뉘며, 분류 기준은 메이저리그와 프로풋볼리그(NFL)팀을 보유했느냐 여부”라면서 “미국인에게는 메이저 도시에 살려는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를 중심으로 한 ‘대 신시내티’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인구는 총 200만명 정도로 미국 내에서 25번째 규모이지만 야구와 풋볼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 도시라는 것이다. 버즈는 “매일 아침 미국의 모든 신문은 스포츠 면에 메이저리그 스코어를 싣는다.”면서 “신시내티가 뉴욕이나 시카고,LA와 같은 대도시와 나란히 적혀 있는 점수 표를 보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1등 도시에 산다는 정서적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상공회의소의 닐 헨슬리 비즈니스 유치 담당 소장은 “프로 스포츠 팀은 대기업 고객과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프록토 앤드 갬블(P&G)과 크로거, 옴니케어처럼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 9개나 신시내티에 본부를 둔 것은 레즈와 벵갈스 같은 프로 스포츠 팀이 없다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개막전 20년 개근 관중, 전광판에 이름올려 환대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지난 2일 이른 아침. 신시내티의 경찰은 도심 주요 도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차단했다. 오전 10시쯤부터 텅빈 도로 양옆 보도는 신시내티 레즈팀의 유니폼과 붉은 셔츠를 입은 주민들로 가득찼다. 오전 11시. 신시내티 시 북쪽에 자리잡은 ‘핀들리 마켓’에서 둥둥거리는 북소리와 함께 함성이 퍼져 나왔다.88년째를 맞는 핀들리 시장의 ‘레즈 개막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이다. 핀들리 시장은 1855년 설립된 오하이오 주의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19세기에 건설된 오하이오 재래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이다. 신시내티 상업의 상징, 핀들리 시장은 1919년부터 시의 또다른 상징인 레즈 팀의 개막 경기에 맞춰 시장 상인과 주민, 학생, 정부 공무원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로버트 픽퍼드 핀들리 시장 대표는 “신시내티의 봄은 레즈 팀의 개막경기 퍼레이드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개막 경기일은 신시내티의 공식 휴일이다. 레즈 팀이 신시내티 주민들과 함께 해온 역사는 이날 오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경기에서 ‘수치’로 증명됐다.3회가 끝난 직후부터 야구장 전광판에는 가장 오랫동안 개막경기에 나온 팬들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20년 ‘개근자’들로부터 시작된 명단에 한해, 한해가 보태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이름이 전광판에 오른 뒤 무려 71년 동안 개막경기를 거르지 않고 찾은 매리 스톨이란 팬의 이름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경기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루이스·베벌리 돌린 부부는 각각 60,61년째 개막경기 참석자였다.1945년 이후 시즌 티켓(한 시즌의 모든 홈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을 보유해온 돌린 부부는 애리조나에서 조경사업을 하는 큰아들과 대학생인 손자를 데리고 경기장에 나왔다. 올해 76세인 루이스는 “야구야말로 가족과 함께 오후와 저녁을 가장 신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벌리는 “야구 시즌에는 쇼핑, 수영 대신 야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돌린 부부는 지난해 레즈 팀의 스프핑 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에 콘도를 장만했다. 레즈의 훈련을 지켜보며 휴가를 즐기기 위한 것이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하워드 윌킨슨 정치 담당 기자는 야구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신시내티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 야구장”이라며 “정치와 프로야구는 추악한 인간의 쇼비즈니스”란 공통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레즈 팀 선수들은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득세 없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이 점은 늘 팬들의 불만사항이라고 홍보 담당 카렌 포거스 부사장은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야구는 지역인 단합 원천 정치와의 연관 철저 배제”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야구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어림도 없죠.” 마크 멀로리 신시내티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은 야구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시구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로리 시장은 신시내티 지역에 뿌리를 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2005년 첫 흑인 시장에 당선됐다. ●개막전에 정치인 시구자 많아 ▶레즈 팀의 개막전에는 유난히 정치 지도자들의 시구가 많지 않았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에, 딕 체니 부통령이 2004년,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시구를 했다. 체니 부통령이 시구를 할 때는 일부 야유가 나왔다. 그러나 지닌해 부시 대통령이 시구를 할 때는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경기장을 찾아준 국가원수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그것이 야구 팬들의 정치 의식이다.(오하이오는 최근 몇 차례의 미 대선에서 플로리다와 함께 승패를 판가름했던 곳이다.) ▶시에 야구팀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미국에서는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해야 ‘진짜 도시’로 간주된다. 신시내티에는 레즈와 함께 프로풋볼리그(NFL)의 벵갈스도 있다. ▶야구가 주민들을 통합시키는 역할도 기대하나. -팀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던 피트 로즈 선수를 예로 들겠다. 신시내티가 고향인 로즈는 보통 키에 덩치도 크지 않고, 빠르지도 않으며, 파워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425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우리는 그것을 신시내티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로즈가 성공한 것은 단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신시내티가 지향하는 것이다. ●저소득층 자녀에 VIP석 무료 배정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오히려 사기가 떨어질 텐데. -물론 성적이 좋은 것만 못하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그러나 신시내티의 풋볼 팀 벵갈스가 지난 몇년간 계속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NBC의 토크쇼 호스트인 제이 레노가 단골 놀림거리로 삼자 멀로리 시장은 전화를 걸어 자제를 요청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게임을 보지 못하는 팬들도 있을 듯하다. -모든 게임마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자리 16석을 무료로 배정한다. 멀로리 시장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의 개막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멀로리 시장의 시구는 홈플레이트에서 오른쪽으로 3m나 벗어나는 최악의 투구였다. 그런 모습이 스포츠 채널 ESPN에 방송되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멀로리 시장은 ABC 방송의 토크쇼에까지 초대됐다. 의도했든, 안했든 결국 멀로리 시장은 야구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dawn@seoul.co.kr
  •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이 인권유린을 위해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부 세계의 지원을 차단한 채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쇄국 전술’이다. 경제 제재를 단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단절한 채 ‘유혈탄압’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퇴임 입장을 번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무가베는 1980년 이후 27년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의 출국을 막고 폭행·감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방송은 정부가 야당 지도자 4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17일 공항 출국 과정에서 폭행당한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괴한들이 휘두른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지역 77개국그룹(ACP)과 E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차미사 대변인은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 MDC 계파 지도자인 아더 무탐바라도 폭력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혈 폭행의 배후에는 무가베의 비밀경찰(CIO)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대선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지난 11일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여성 지도자인 그레이스 크윈제, 세카이 홀란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병원에 연금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MDC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무가베가 야당 인사들의 국제사회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밀경찰은 지난주 말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야당 활동가 기프트 탄다레의 시신도 탈취했다. 탄다레의 장례식이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다라 가족의 변호사 오코 사키는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마저 경찰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 식민주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시카니소 은들로부 공보장관도 BBC와 가진 회견에서 “야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정치적 독재뿐 아니라 지난달 1730%라는 경이적인 인플레이션율까지 기록한 짐바브웨는 농지개혁 실패,80%에 이르는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머지않아 무가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프간 테러위협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지난달 27일 한국의 고 윤장호 하사를 비롯,23명의 희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은 사전에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대변인인 톰 콜린스 대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그람 지역의 폭탄테러 위협을 알리는 최신의 정보들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폭탄테러 조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그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활동하고 바그람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프간의 바그람 지역 경찰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렘 헤사스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임에도 양측 정보조직의 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헤사스에 따르면 아프간 경찰은 테러가 발생한 바그람 기지 정문으로 통하는 외곽 관문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테러 당시 아프간 경찰은 테러범들의 관문통과를 허락했고 따라서 테러범들은 기지 인근 주거지역을 지나 미군과 다국적군이 담당하는 기지 정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dawn@seoul.co.kr
  • 美쇼핑몰 총기 난사

    미국 대도시 두 곳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10여명 이상의 시민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총기 난사 발생 장소인 대형 쇼핑센터 곳곳에서 참혹한 모습의 시신들이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CNN,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마구잡이로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BBC는 한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쏘고 또 쏘는’ 총격전으로 쇼핑센터가 아비규환이 됐다고 전했다.지난 1999년 4월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총기로 살해한 미국 컬럼바인 고교 사건의 범인들도 당시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다.특히 이번 사건은 쇼핑객으로 붐비던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일어나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은 오후 6시45분부터 시작됐다. 주정부 당국은 현재까지 범인을 포함,6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모두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총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센터 내 아동복 매장으로 몰아넣은 뒤 사살했으며 이후 쇼핑센터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여러 구의 시체들을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현재 범인 신원과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목격자인 마리 스미스(23)는 “괴한이 센터에 들어온 후 젊은 여성에게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범인은 매우 차분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솔트레이크시티 시내 남쪽에 있는 2층짜리 트롤리 스퀘어센터다.1908년 지어진 도시의 명물 건물로 고급 상점 80개가 입주해 있다. 센터 내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매튜 런드(44)는 “경찰이 범인에게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총격이 일어났다.”면서 “경찰의 연발 사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이날 필라델피아주의 네이비 야드라는 상업 지구에서도 한 남성이 이사회 회의 도중 총기를 난사,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사업상의 문제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의 중간에 돈과 관련해 논쟁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이라크 재건사업 수천만弗 낭비”

    미국 정부가 이라크 재건 원조 사업에서 최근에도 수천만달러의 돈을 낭비했다고 이라크 재건 특별 감사반이 분기별 보고서에서 밝혔다. 스튜어트 보웬 특별 감사관이 이끄는 감사반은 31일 발표한 579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3000억달러에 가까운 전쟁비용이 투입되고도 결과는 내전상태에 가까운 이라크 재건 사업의 낭비 사례와 독직 사례들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라크 경찰 훈련 교관들을 위해 4380만달러를 들여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까지 갖춘 주택단지가 지어졌으나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장갑 차량과 개인 장갑 방호장비, 통신기기 등의 구입에 3640만달러를 썼지만 용도를 이해할 수 없는 지출이었다고 말했다. 감사반은 지난 4·4분기에 이라크 재건 사업과 관련, 새로 27건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전체 조사 건수가 78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중 23건은 뇌물과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사법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현대판 ‘노아’의 탄생?

    첨단 의학과 자연재해가 현대판 노아(Noah)를 탄생시켰다?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물에 잠겼던 병원에서 구조된 냉동 배아가 마침내 16일 남자 아기로 태어났다. 아기의 이름은 노아. 미국 루이지애나주 코빙턴의 태머니 패리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왔다. 홍수 끝에 살아남은 성경속의 노아처럼, 카트리나로 물에 잠겨 생명성을 잃을 뻔한 위기를 뚫고 ‘기적 같은’ 생명을 얻었다고 해서 엄마 레베카 마컴(32)과 아빠 글렌 마컴(42)은 아들의 이름을 노아로 지었다. 마컴 부부는 10여년 동안 아기를 갖지 못해 애를 태우다 지난 2003년 불임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에게서 추출한 난자와 정자로 수정된 배아를 뉴올리언스의 레이크랜드 병원에 냉동 보관했는데, 카트리나가 몰고온 홍수로 병원이 2.4m나 물에 잠긴 것. 냉각제 탱크속에 보관된 마컴 부부의 배아(노아)는 다른 1400개 냉동 배아와 함께 2주일 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전기가 끊어져, 녹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부부는 이 배아를 레베카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그리스 美대사관에 로켓탄 공격

    |파리 이종수특파원|그리스 아테네 중심가에 있는 미국대사관이 12일 대전차용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와 그리스 경찰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티스 쿠퍼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테네 중심가 바실리스 소피아스 거리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8쯤 폭발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비론 폴리도라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이날 그리스 좌익단체인 ‘혁명투쟁’이 경찰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극좌파 성향의 ‘혁명 투쟁’은 2002년 ‘11월17일’이라는 테러조직이 해체된 후 급부상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30일 요르고스 불가라키스 문화장관 자택 부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도 이들 소행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류탄은 건물 3층에서 터졌으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그리스 경찰 관계자는 “도로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건물 화장실에서 폭발했다.”면서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경찰 당국은 증거 확보를 위해 대사관 인근 아파트와 병원 등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아테네의 중심 도로에 위치한 대사관 주변을 경찰이 봉쇄하면서 도심 일대에서는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다.vielee@seoul.co.kr
  • ‘실종 등산객 찾기’ 가슴 졸이는 美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전역이 산속에서 실종된 3명의 미국인의 생사를 놓고 다시 가슴졸이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계 미국인이 1명 포함돼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오리건주 마운트 후드에서 실종된 한국 혼혈 제리 쿡(36) 등 3명의 구조 작업을 중계했다. 실종 열흘째가 되면서 생존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구조 열기와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구조대원들이 침낭과 로프 등 등산 장비들을 발견했던 첫번째 눈구덩이 근처의 다른 눈구덩이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나 누구의 시신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눈구덩이는 해발 고도 3425m. 오리건주에서 가장 높은 이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이다. 마이크 브라이비시 오리건주 방위군 대변인은 “구조 활동을 진행중이며 나머지 실종 등산객 2명을 찾기 위한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조난객 중 한인 혼혈인 제리 쿡은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경력 10년이 넘는 중견 변호사. 브루클린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1년부터 맨해튼 로펌에서 일해 왔다. 쿡씨와 함께 등반에 나선 이들은 켈리 제임스(48), 브라이언 홀(37)로 이들은 현지에서 만나 7일부터 등반을 시작해 9일 귀환할 예정이었다. 마운트 후드는 해발 4000m에 가까운 오리건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겨울에는 7m 넘게 눈이 내리는 데다 빙하로 뒤덮여 산악기술 없이는 등반이 힘든 험난한 코스다. 실종 등산객 중 한 명인 켈리 제임스는 지난 10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들에게 자신이 부상당한 채 눈구덩이 안으로 피신해 있고 나머지 2명이 구조 요청을 위해 산 아래로 내려갔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어졌었다.dawn@seoul.co.kr
  • 美 오리건주 폭설속 일주일… 기적같은 생환

    “한 가족의 놀라운 생존(Incredible Survival).”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오리건주 오지에 고립됐다 일주일 만에 구조된 한국계 가족의 기적 같은 생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의 가장인 제임스 킴(35)은 아직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실종된 케이티 킴(30)과 부부의 4,7살 된 딸 2명까지 가족 3명이 지난 4일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도로에서 24㎞나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샌프란시코에 사는 제임스 킴 가족은 추수감사절 휴가 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오리건주 경찰은 당시 이 가족이 오리건 남쪽 해변인 골드비치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고 밝혔다. 실종 첫날 부부는 칭얼거리는 어린 자녀와 함께 승용차 안에서 긴 밤을 보냈다. 하지만 기름이 떨어지고 추위가 몰려들자 타이어를 태우면서 버텼다. 음식도 거의 바닥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서 발견된 건 아기용 음식과 과자봉지뿐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지 기자인 제임스 킴은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눈길에 나섰다.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경찰은 그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임스 킴은 끝내 실종됐다. 경찰은 눈 위에 새겨진 그의 발자국을 추적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가족이 2주일 이상 눈 속에 고립됐다가 발견됐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골목 왈가닥’ 美수도 경찰총수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수도 워싱턴 경찰청 사상 최초의 여성 청장이 탄생한다. 애드리언 펜티 시장 당선자에 의해 지명돼 내년 1월부터 워싱턴 경찰청 소속 경찰 3800명의 총수로 일할 캐시 레이니어 청장 후보자는 올해 39세. 거리 순찰요원으로 경찰에 입문한지 16년만의 고속 승진이다. 레이니어 청장 지명자는 중학교 3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뒀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였다.15살에 결혼했지만 2년만에 헤어졌다. 레이니어 청장 지명자는 홀어머니 밑에서 오빠 둘과 크면서 늘 “사내애들 중 하나”로 골목에서 행세했으며 오빠들로부터 그렇게 대접받았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묘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전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홀로 2남1녀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을 깨닫고 변신을 거듭했다. 고교 졸업 자격증을 딴 뒤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천막 등을 팔기도 했던 그는 경찰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레이니어 지명자의 두 오빠 모두 소방대와 경찰에서 근무하고 있고 아버지도 부소방서장까지 지냈다. 그는 때로 새벽 1시30분까지 사무실에서 일할 정도로 일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일 중독”이란 평을 받고 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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