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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이자 부담 우려보다 물가 안정 우선새달 美금리 ‘빅스텝’ 예고도 고려‘총재 부재’ 속 만장일치로 인상올해 최소 2~3차례 추가로 올릴 듯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리며 물가 상승과 싸우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면모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커지는 이자 부담보다 물가 관리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이날 당분간 4%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인 주상영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되는 걸 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은 4.1%로,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물가도 오름세인 데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높다. 앞으로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9%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하고 기초경제 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치솟는 물가를 이른 시일 내 잡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나 통화 당국이 조절할 수 없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태에서 소비 수요까지 늘어나면 결국 오른 물가 탓에 가계의 소비지출 여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수출과 소비 등 국내 경기는 상대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 줬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재정 투입이 예견된 상황에서 사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최소 두세 차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네 차례 인상으로 연 2.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경기 둔화 우려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3.0%)를 밑돌 것이라고 봤다. 주 위원은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좀더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방 위험뿐 아니라 성장 하방 위험도 함께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미국서 ‘독점’ 논란된 MS의 액티비전 인수… 공정위의 선택은

    미국서 ‘독점’ 논란된 MS의 액티비전 인수… 공정위의 선택은

    ‘게임계의 최대 빅딜’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미국에서 독점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수 심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지난 4일 MS로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MS는 지난 1월 미국의 게임개발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2월 한국과 미국 등 17개 관할국에 인수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세계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평가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캔디크러쉬사가 등 유명 게임을 개발·배급하고 있다. MS가 해당 업체를 인수할 경우 세계 게임 업계에서 매출 규모로 텐센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서게 된다. 다만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게임콘솔 Xbox를 판매하고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을 개발·배급·유통하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면 관련 산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경쟁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퍼블릭시티즌 등 소비자 및 노동 단체들은 지난달 미국에서 인수를 심사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러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전달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아울러 리나 칸 FTC 의장이 빅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에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변수다. 칸 의장은 지난 1월 기업 간 인수합병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이번 인수 건도 강도 높게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독점 시비를 불러일으킨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공정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일로부터 30일까지, 필요한 경우 90일을 연장해 120일까지 심사해야 한다. 다만 관련 자료를 보완하는 기간은 120일 내에 포함되지 않아 심사가 120일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메가 딜은 자료가 워낙 많이 요구되기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려줘!” 기내 난동 美 승객 테이프 결박…사상 최고 1억원 벌금 폭탄

    “내려줘!” 기내 난동 美 승객 테이프 결박…사상 최고 1억원 벌금 폭탄

    미국 항공당국이 기내 난동 승객에 1억원 벌금 폭탄을 안겼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운항 중인 여객기 문을 열어 달라며 소란을 피우고 승무원을 폭행한 승객에게 벌금 8만 1950달러(약 1억원)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6일 새벽 1시 30분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1774편 여객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여객기 승객이었던 아리아나 메세나는 “승무원들이 갑자기 화장실 문을 잠그고 기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승무원들을 보며 무슨 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다고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 시각, 승무원들은 여객기 비상구를 열겠다고 몸부림치는 승객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며 앞쪽 문 개방을 시도했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을 때리고 깨물기도 했다. 다른 탑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난동 승객을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승무원들은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는 승객을 강제로 좌석에 앉힌 후 테이프로 칭칭 묶어 제압했다. 난동 승객의 팔과 다리를 여러 번 테이프로 감아 결박하고, 입에도 테이프를 붙여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했다. 목격자는 “하차하면서 보니 여성 승객의 입과 몸이 테이프로 결박돼 있었다. 그 승객은 울면서 몸부림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난동 승객 포박 후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항공사 측은 공항에 대기 중이던 법 집행 기관과 비상 요원에게 해당 승객을 인계했다. 승객은 정신 건강을 위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아메리칸항공 비행금지 명단에 올랐다. 이후 조사에 착수한 FAA는 13일 해당 승객에게 8만 1950달러, 한화 1억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 항공 역사상 최고 벌금이다. 이와 별개로 FAA는 또 다른 기내 난동 승객에게 7만 7272달러(약 9492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해당 승객은 지난해 7월 1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옆좌석 승객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FAA는 지난해 1월 기내 난동을 부리며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승객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관련 원칙 시행 후 FAA가 기내 난동 승객에 부과한 벌금은 200만 달러(약 24억원)에 달한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3차 대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3차 대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한신대 교수

    젤렌스키가 우리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한 지난 12일 나는 아침에 우연히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기사를 하나 받았다. 지금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고립된 아조프연대 부사령관이라는 사람의 얘기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들과 함께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2주 넘도록 그 누구도 우리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 누구도 우리와 접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그 전에 이렇게 말했다 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특히 마리우폴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여기서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한다면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을 떠날 것이고 해방된 영토를 다시 점령할 것이다.” 젤렌스키가 남긴 연설문을 읽는다. 이미 기운 전황을 배경으로 보자면 이해되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유치하고, 아울러 위험하다. 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556억 달러, 1인당 GDP는 3115달러다. 반면 러시아는 각각 1조 5000억 달러, 1만 126달러다(한국은 각각 1조 6000억 달러, 3만 1489달러). 우크라이나의 경제 규모는 러시아의 10분의1이며, 1인당 GDP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쳐들어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잘사는지, 먹는 것과 집안 가구가 얼마나 좋은지 보고 놀라고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훔쳐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고 하면 참 난감하다. 또 대러 경제제재가 부족하니 러시아의 외국 기업들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도 주제넘은 것이다. 한국이 전투기, 전차 등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와 맞서 싸워 달라고 하는 건 심지어 위험하다. 게다가 이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는 말은 또 뭔가. 지난 6일 미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물자를 좀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무기대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과거 이 법을 통한 미국의 대영, 대소 물자 지원은 2차 대전 전세 역전의 결정적 모멘텀이었다. 이번 대여법은 2년 기한, 우크라 및 동유럽이 대상이다. 문언대로만 보자면 전쟁이 2년은 갈 수 있고, 전장도 동유럽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미국이 6개월의 비축유를 방출했다는 점에 비추어 최소 6개월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누가 나가 싸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소위 서방은 미국과 그 ‘위성국들’로 이뤄진다. 미국의 ‘푸들’ 영국을 비롯한 소위 ‘파이브 아이스’(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독일, 프랑스, 폴란드, 발틱 3국 등 동유럽 위성국이 후보다. 여기에 재무장 찬스를 쓰고 있는 일본과 우리 한국이다. 유럽 국가들이 알아서 가 주면 좋겠지만 어느 나라도 선뜻 손 들 리 만무하다. 그러면 혹시 한국? 젤렌스키의 연설에 감동받은 이준석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더 큰 직접적인 지원’을 말했다. 한국 ‘이대남 네오콘’의 젤렌스키 사랑은 눈물겹다. 그러면 잠깐. 미국의 장기전 목적은 무엇일까. 미 군산복합체의 기대수익은 이미 역대급이고,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이 잠기기만 기다리는 에너지 업체가 있다. 냉전 유지 비용을 그 생산력이 감당 못해 소련은 붕괴됐다. 2차 냉전도 러시아 경제가 비용을 감당치 못하게 해서, 즉 밸런스를 흔들어 압박 와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한국이 젤렌스키 정권에 무기와 돈을 대주고, 심지어 파병까지 해줘 3차 대전에 과감히 투신한다면 이는 한미동맹의 대박급 ‘부수적 이익’이다. 우리 기업이 러시아에서 쫓겨나고, 장차 중국에서 몰수당하는 것쯤 한미동맹 대의에서 그저 ‘부수적 피해’다. 참으로 다행인 건 우리 국방부가 젤렌스키의 요구, 살상용 무기 지원을 거절한 거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볼 때 인도적 지원은 최대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군사적 지원은 아니다. 북의 핵과 미사일도 감당하기 숨 가쁜데 무슨 3차 대전이냐.
  • 물가 뛰자 ‘휘발유 환경규제’ 슬쩍 푼 바이든

    물가 뛰자 ‘휘발유 환경규제’ 슬쩍 푼 바이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8.5%로 치솟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탄올 함유량이 많은 휘발유(E15) 거래를 허용했다. 휘발유 가격이 물가 급등을 이끌자 ‘친환경 기조’까지 허물며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달(2.86달러)과 비교해 43.4%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바이오 연료 공장을 방문해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며 “환경보호국(EPA)이 E15 가솔린 판매를 허용하는 긴급 면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15는 보통의 미 휘발유인 E10(에탄올 10% 함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24% 더 많다. 따라서 환경 문제로 여름철(6월 1일~9월 15일)에는 E15를 판매할 수 없었는데, 올여름에는 이를 풀어 주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E15는 E10보다 갤런당 약 10센트 저렴하며 일부 주유소는 훨씬 더 큰 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인 갤런당 4.1달러를 기준으로 2.4% 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비축유를 풀겠다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일 회원국들이 전략비축유(SPR) 1억 2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등의 시민들을 겨냥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뭉쳤다”며 “러시아는 세계의 분열을 기대했지만 한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하나씩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E15 판매 허용 발표는 미국 3월 CPI가 8.5%까지 치솟았다는 노동통계국의 발표 이후 약 7시간 만에 나왔다. 하지만 해당 조치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곳은 미국 전체 15만개의 주유소 중 2300여개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실질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를 대량 재배하는 지역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아이오와를 포함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CBS방송이 이날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43%로 임기 최저를 기록했다.
  •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달 중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분석된다.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는 13일 링컨호와 이지스 순양함 ‘모빌베이’호, 구축함 ‘스플루언스’호가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공고’호, ‘이나즈마’호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에 본부를 두고 있다. 7함대는 “링컨 항모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동맹·우방국들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 전개된 건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가 잇따라 감행됐던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당시엔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호 등 3척의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링컨 항모전단이 이번에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의 대표 부패 이슈는 대장동·언론중재법 개정”

    “한국의 대표 부패 이슈는 대장동·언론중재법 개정”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관련 인권과 부패 이슈로 언론중재법 개정과 대장동 사건을 꼽았다. 보고서는 우선 한국 편에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둘러싸고 극심한 논란을 빚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예시했다. “(한국) 여당은 거짓 및 날조로 판명된 보도의 희생자가 언론이나 온라인 중개업자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구하도록 하는 논쟁적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관련된 부패 사례로는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채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유죄 판결 및 가석방,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내 공공개발 땅 투기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 문제 등이 적시됐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대장동 사건에 대해선 “검사가 확보한 증거는 지분 1%를 보유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시 공무원과 공모하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제기한다. 화천대유와 연관 회사들은 초기 투자의 1000배가 넘는 이익을 얻었다”고 썼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논란도 표현의 자유 부문에서 다뤘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정부 및 여당 인사들의 입장을 다뤘다면 올해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 전단 50만장을 보냈다가 사법 처리 대상이 된 문제를 지적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고강도로 비판했다. 정부에 의한 불법적 살해·강제적 실종·고문 등 중대 인권문제와 함께 정치범 수용소, 연좌제, 종교 및 거주의 자유 제한 등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이 구금했다 2017년 석방한 직후 숨진 오토 웜비어에 대해 북측이 어떤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리사 피터슨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국가”라고 지적했다.
  •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방 당국이 북한을 두고 “평화적 이용 목적의 우주 프로그램을 탄도미사일 시험에 악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고자 관련 시설을 보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은 12일(현지시간)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중국,러시아,이란을 ‘도전이자 위협 국가’로 명시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가장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거리와 다단계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손에 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방위산업을 겨냥해 수많은 사이버 작전을 펼쳤다”며 “다수의 북한 해커집단은 잠재적으로 우주 기술을 포함해 우주 산업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ICBM이나 은하3호 같은 위성발사체가 이론상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북한이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추가적인 우주 야심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위성을 교란하거나 손상시킬 다양한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정보·감시·정찰(IRS) 위성도 250개 이상 보유했는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2018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정황도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위성 운용사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핵실험장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핵실험에 대비해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문가 위원이 지난달 31일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와 일치한다. 당시 사진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에 새로운 토사 더미가 쌓였고, 대형 장비를 실은 차량이 오간 흔적도 발견됐다. 신문은 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중단됐던 핵 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 콜로라도 광산대학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가공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핵 개발 중단 이후 핵시설 주변 야간 광량(光量)이 감소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광량은 북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한 2017년보다 30% 이상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해 8월 “북한이 한 달쯤 전부터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 러軍 우크라 동부에 병력 증강 움직임…美 위성사진 공개

    러軍 우크라 동부에 병력 증강 움직임…美 위성사진 공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자국 민간 위성 기업 막서 테크놀로지가 지난 11일 위성으로 촬영한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및 동부 루한스크 등 러시아 인접 지역을 촬영한 사진에는 탱크와 병력 수송용 장갑차 등 200여대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영토 내에서도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포착됐다. 이 지역에는 장갑차 수십 대와 군병력, 막사, 지원 장비 등이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8㎞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11일 “러시아군이 돈바스 일대에서 병력 재배치를 진행 중이며 돈바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 차량이 동부 요충지인 이지움 인근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막서 테크놀로지는 동부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도 러시아군의 화력 집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항구 시설과 건물 등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원래 목표들이 관철될 때까지 계획대로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12일 선언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침공은 “러시아가 후원하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이는 “러시아 자국의 안보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내전을 벌여온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이른바 ‘독립국’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정부가 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와 보급품 수송 및 지상 공간의 확보를 통해서 이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전세를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완전히 뒤집을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성폭행도 예외 없다” 낙태 완전 금지법 도입하는 美 오클라호마

    “성폭행도 예외 없다” 낙태 완전 금지법 도입하는 美 오클라호마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낙태 시술을 중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오는 8월쯤 시행한다고 1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케빈 스팃 주지사는 낙태를 시술한 의사를 최고 10년 징역형과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은 성폭행 등도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며, 임신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긴급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낙태가 허용될 수 있다. 스팃 주지사는 “오클라호마에서는 생명을 선택하길 원한다”며 “낙태가 허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주의회 회기 종료 후 90일 뒤인 8월쯤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미국낙태연맹(NAF)는 성명을 내고 “이 잔인한 법안은 발효 시 오클라호마주와 인근 텍사스주 사람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여성의 권리를 공격하는 우려스러운 흐름의 하나”라면서 연방 의회에 전국적으로 낙태권을 통일하는 입법 조치를 해줄 것도 촉구했다. 앞서 오클라호마와 인접한 텍사스주는 지난해 9월 낙태 제한법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텍사스주에서는 임신 6주 이후부터는 낙태를 할 수 없다. 보수 성향이 강한 다른 주들에서도 최근 유사한 입법 동향이 관측된다. 아이다호주의 경우 지난달 23일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고, 테네시 주의회는 지난달 22일 텍사스주와 유사한 법을 발의한 바 있다. 미국 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대부분 금지하는 미시시피주의 법률에 대한 위헌 여부를 가리는 심리를 진행 중이다. 오는 6월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 [씨줄날줄] 한반도에 온 美 항모/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반도에 온 美 항모/오일만 논설위원

    항공모함은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임하는 미국은 자국이나 동맹의 이익과 직결된 분쟁 지역에 항모를 보내 미국의 힘을 과시하곤 한다. 미 항모에는 최첨단 70대 안팎의 전투기가 탑재돼 있고 6000여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생활한다. 원자로와 터빈, 이착륙 장치, 레이더·무기 통제 시스템, 비행기 격납과 정비를 위한 각종 시설물이 구비돼 있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전력이다. ‘바다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유다. 항모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를 주축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은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의 핵심 전력을 거느린다. 독자적으로 대공, 대함, 대지 공격 등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항모는 모두 11척이고 태평양 지역에 2척의 항모가 작전을 수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항모 1척을 운용하는 데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된다. 얼추 잡아도 하루 10억원에 가까운 돈이지만 이지스함 등 항모 전단까지 합치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한반도에도 미 항모는 자주 나타났다. 항모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한미 대응 전력이다. 항모 같은 전략자산으로 단시간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에는 공포 그 자체다.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북한의 대규모 공격에 대비해 미드웨이급 항공모함 3척을 서해 해상에 배치했다. 북한의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있었던 2017년 11월 미 항모가 한반도 해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다.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에 맞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경고 차원이다. 링컨호의 동해 진입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과 맞물려 주목된다. 링컨호는 유사시 동해에서 30분 이내에 북한 전역의 표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 항모가 등장한다. 북한 도발에는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지만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못하도록 위기를 관리하는 외교 능력도 필요하다.
  • 인도·태평양에 공들이는 바이든… 대러 제재·대중 견제 ‘이중포석’

    인도·태평양에 공들이는 바이든… 대러 제재·대중 견제 ‘이중포석’

    “러 에너지 수입, 인도에 도움 안 돼”바이든, 모디 화상회담서 압박새달 日쿼드회담 ‘반중’ 결집도 中 “ILO 강제노동 관련 협약 비준”인권·친러 충돌 속 EU에 화해 손짓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뉴델리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이에 질세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충돌했던 유럽연합(EU)을 끌어안고자 강제노동 금지협약을 비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한 시간 정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의 외교·국방 장관도 동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에너지 등) 러시아 물품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인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에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돕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사실상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거나 끊으라는 요구다.인도는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회원국이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참에 ‘달러를 쓰지 않는 무역 금융 체제’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문제로 앙숙이 된 파키스탄과 갈등 중이다. 그런데 전통 우방이자 국방기술 지원국인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 중국과 더 밀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인도 입장에서는 이웃한 주요국이 모두 자신과 적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모디 총리와 직접 소통해 인도의 우려를 달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워싱턴의 관심을 재차 강조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읽힌다. 대러 제재와 대중 견제라는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반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깐부’(같은 편)가 된 EU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신화통신은 12일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오는 18∼20일 열리는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국제노동기구(ILO)의 강제노동 협약(1930년 제정)과 강제노동폐지 협약(1957년)을 함께 비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는 다른 나라와 관계 개선을 모색할 때 ILO 주요 협약 비준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곤 한다. 중국은 ILO의 주요 협약 가운데 차별 금지·아동노동 금지 등 4개는 비준했지만, 강제노동 금지 관련 2개는 비준하지 않았다. 중국과 EU는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2014년 1월부터 포괄적 투자협정(CAI)을 논의해 왔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베이징은 강제노동을 묵인한다”며 협상에 반대했지만 양측은 미국의 반대에도 2020년 12월 CAI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EU가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하고, 중국도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보복해 CAI 비준이 무기한 보류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편에 서면서 EU와 중국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스스로 ILO 강제노동 관련 협약을 비준하려는 것은 EU에 먼저 화해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왕이웨이 인민대 교수는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 프란세스카 지레티 연구원도 “중국이 EU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코로나 봉쇄’ 최선이었을까

    ‘코로나 봉쇄’ 최선이었을까

    워싱턴 DC, 뉴저지 등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완전 봉쇄’를 택했던 지역일수록 되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와 교육 등 지역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코로나 대응 점수’로 환산한 결과다. 미 코로나19 확진자가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 봉쇄정책이 정답이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2일 시카고대 연구팀이 내놓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평가 보고서 ‘미국 각주의 코로나19 대응’에 따르면 2020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확진자가 최고치를 찍었을 당시 경제봉쇄를 피했던 유타주가 경제 부문 4위, 교육 부문 5위, 보건 부문 8위 등으로 종합 점수 1위에 올랐다. 네브래스카와 몬태나가 2위와 3위였다. 대형 주로는 6위에 오른 플로리다가 눈에 띈다. 보건 부문에서 28위였지만 경제와 교육 부문에서 각각 13위, 3위였다. 공화당 소속의 극우정치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해 4월 “봄방학 휴가철을 맞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해 민주당의 반발을 산 지역이다. 반면 감염병에 맞서 지역의 문을 걸어 잠갔던 뉴욕, 워싱턴DC, 뉴저지 등의 코로나 대응점수는 오히려 49위, 50위, 51위로 최하위였다. 뉴욕과 뉴저지는 주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였고 워싱턴DC는 교육 부문에서 최하위였다. 섬 지역인 하와이는 완전 봉쇄로 인명피해가 가장 적어 보건 부문에서 전체 1위였지만 경제 부문은 51위, 교육 부문은 46위로 전체 39위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보건·교육·경제 세 가지 측면에서 피해 상황을 종합 분석해 대응책을 평가한 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밀집된 주거·직장 환경이 대부분인 대도시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사망자가 급증해 봉쇄를 피할 수 없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종합점수 상위 10위 중 대형 주는 플로리다가 유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러 화학무기 썼나… 시신 깔린 마리우폴, 일부 주민 호흡 곤란도

    러 화학무기 썼나… 시신 깔린 마리우폴, 일부 주민 호흡 곤란도

    “거리엔 카펫처럼 수습 못한 시신러 트럭 화장장비로 불태워 은폐”“정체불명 화학무기 투하” 주장도 여성 감금·성폭행 전범 사례 봇물러軍 조직적 민간 약탈 증거 나와美 전범 처벌 위해 ICC 지원 검토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증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함락 위기에 처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2만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서방이 ‘레드라인’(한계점)이라고 경고해 온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전범을 단죄하기 위한 길고 힘겨운 싸움을 준비하자 미국도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민간인 1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수주간 이어진 공격과 이로 인한 물자 부족으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길거리에 카펫처럼 깔려 있으며, 러시아군은 트럭에 이동식 화장 장비를 싣고 다니며 시신들을 불태워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아조프 연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정체불명의 화학무기를 투하해 일부 사람들이 호흡 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시간 전 친러 반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가 언론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터라 신빙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한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화학무기는) 새로운 테러 단계에 대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외신 등에서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여성과 소녀들이 25일 동안 지하실에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해 이들 중 9명이 임신한 사례가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군의 민간인 약탈이 군인 개인들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자행한 것이라는 증거들이 수집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속옷과 세탁기, 컴퓨터, 소파 등까지 약탈해 갔다는 피해 보고가 빗발쳤다. 러시아 사회학자 알렉산드라 아르히포바는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을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약탈 행위가 덜 부조리하고 더 실리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미국 CNN에 “전쟁범죄 사례 5800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용의자를 확인했다”면서 전범들을 우크라이나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ICC의 근간이 되는 로마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은 자국법을 통해 ICC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 “물류창고 밀집지역 천식·암 발생 확률 높아”

    물류창고가 저소득 지역에 밀집해 있는 현실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 미 시민단체인 환경정의시민모임(PC4EJ)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소재 레드랜즈대학과 협력해 2020년 발간한 ‘캘리포니아 남부 환경정의 커뮤니티에 대한 물류업계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의 물류 창고 상당수가 유색 인종이 밀집 거주하는 저소득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연구팀이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등이 포함된 미 남부해안대기지구 내 연면적 10만㎡ 이상 규모의 창고 3321곳이 소재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물류창고와의 거리가 약 1.6㎞ 이내인 지역의 유색인종 비율은 82.5%로 캘리포니아 전체(64.2%)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이들 창고는 대체로 중위소득보다 낮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연구팀은 물류창고가 밀집된 지역 주민들이 천식, 만성 폐쇄성 질환, 암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물류창고 인근 지역 주민의 천식·심혈관계 질환 비율은 캘리포니아주 전체에 비해 5~9% 포인트씩 높았다. 물류창고는 그 자체만으로는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지만 화물차에서 질소 산화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일산화탄소, 발암 물질인 벤젠 등이 배출된다. 특별기획팀
  • 美 3월 소비자물가 8.5% 폭등… ‘인플레 쇼크’에 슈퍼긴축 온다

    美 3월 소비자물가 8.5% 폭등… ‘인플레 쇼크’에 슈퍼긴축 온다

    백악관 “이례적 상승” 경고 현실로러시아 침공·공급망 대란 등 영향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더 커져中 셧다운 겹쳐 글로벌 증시 충격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 급등하면서 40여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인플레이션이 임계치 수준에 도달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강력한 금융 긴축 조치를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월 상승 폭(7.9%)마저 깼다. 전월 대비로도 1.2% 올라 2005년 이후 최고 상승률로 기록됐다. 발표 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3월 CPI가 이례적으로 매우 높을 것이라고 경고한 게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3월 CPI의 기록적인 급등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치솟은 휘발유 가격이 미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택 임차료도 상승하면서 미 소비자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금융시장은 지난달 연준이 예고했던 조치보다 훨씬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이르면 다음달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빠른 속도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가능성을 이미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82.1%로 1주일 전(74.9%)보다 크게 높아졌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예고해 온 급격한 금리 인상조차도 가속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인식을 드러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만큼 3월 CPI의 충격이 크다는 점이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진으로 경기 둔화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 위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 CPI 발표를 앞둔 11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79%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돌파했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가 1.1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69% 떨어졌다. 나스닥은 2.18%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17% 오른 24.37을 기록해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높았다.
  • 美 핵항모 ‘링컨호’ 동해 진입… 北 ICBM 등 추가도발에 경고

    美 핵항모 ‘링컨호’ 동해 진입… 北 ICBM 등 추가도발에 경고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가 12일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북한의 7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북 경고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미 핵 항모의 동해 진입과 관련, “현재 울산 동쪽 공해상에 있다”고 했다. 앞서 미 해군연구소(USNI)도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에 있다”고 확인했다. 미 항모강습단은 동해 공해상에 5일 정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등이 잇따르던 2017년 11월 니미츠호(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등 3척이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에는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모강습단의 움직임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ICBM인 화성15형(북측 주장은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하며 도발 강도를 끌어올렸다. 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설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링컨호의 동해 진입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시작과도 맞물려 있다. 한미는 이날부터 15일까지 CMST를 한다. 이 훈련은 전쟁 발발 전 돌발 사태를 적절히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안을 점검하는 훈련으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한다. 한미는 CMST이 끝나면 18일부터 28일까지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한다.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CCPT는 ‘방어’, ‘반격’ 등 2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은 없지만, 두 나라 주요 지휘관들이 미 항모에 탑승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묵(예비역 육군준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이달 중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ICBM 발사와 핵실험은 미국으로선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인권보고서 “北 수많은 학대 처벌 안해” “南 언론중재법·대장동 문제”

    美 인권보고서 “北 수많은 학대 처벌 안해” “南 언론중재법·대장동 문제”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이 수많은 학대를 해왔다는 믿을 만한 보도들이 있지만 이를 처벌하지 않아 광범위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을 1949년부터 김씨 일가가 이끄는 권위주의 국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매년 발표되는 인권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두 번째로 발표됐는데 북한 인권의 취약성을 지적한 작년과 내용이 유사하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회안전성(한국의 경찰청 해당) 등 치안 관련 기구를 통한 효과적 통제를 유지했다면서 ”수많은 학대를 행했다는 믿을 만한 보도들이 있었다“고 했다. 보고서는 “중대 인권 문제는 다음의 믿을 만한 보도를 포함한다”면서 정부에 의한 불법적이거나 자의적인 살해, 정부에 의한 강제적 실종, 정부 당국에 의한 고문 및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대우 및 처벌을 적시했다. 또 보고서는 정치범 수용소 등 가혹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수감 환경, 자의적 체포 및 구금, 정치범 및 수감자, 다른 국가에서 개인에 대한 정치적 동기의 보복, 사법 독립 부재, 사생활에 대한 자의적 또는 불법적 간섭도 중대한 인권 문제로 거론했다. 아울러 개인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에 대한 가족 구성원 처벌,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체포 및 기소와 검열, 인터넷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평화로운 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실질적인 간섭,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국가내 이동 및 거주의 자유와 출국 권리에 대한 심각한 제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 교체 불가능, 정치 참여에 대한 심각한 제한, 심각한 정부 부패,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조사 및 책임 부족, 강제 낙태 및 강제 불임 수술, 인신매매, 독립 노조 불법화, 최악의 아동노동 등이 서술됐다. 또 “가장 최근인 2019년 전국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부가 인권 침해나 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을 기소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외교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만,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만큼 북한 인권 상황을 묵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고서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을 이유로 북한 중앙검찰소와 사회안전상 출신 리영길 국방상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는 바이든 정부 들어 북한을 제재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국무부는 ”이번 인권보고서는 전 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한다“며 ”인권 존중 증진과 기본적 자유 수호는 국가로서 우리의 핵심이다. 미국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인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한국 편에서는 중대한 인권 이슈로 ▲ 형사상 명예훼손법 존재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 제한 ▲ 정부 부패 ▲ 여성 폭력에 대한 조사 및 책임 결여 ▲ 군대 내 동성애 불법화 법률을 꼽았다. 보고서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둘러싸고 극심한 논란을 빚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예시했다. 보고서는 “여당은 거짓이거나 날조된 것으로 판명된 보도의 희생자가 언론이나 온라인 중개업자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구하도록 하는, 논란 많은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특히 언론은 이 법이 자유롭게 활동할 언론의 능력을 더욱 제약할 것이라면서 반대했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정부와 공인이 명예훼손법을 이용해 공공의 토론을 제약하고 사인과 언론의 표현을 괴롭히고 검열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전단을 배포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가 취하된 사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명예훼손죄 기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명예훼손 고발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대북전단금지법 논란도 다뤘다. 접경지대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정부 입장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인권활동가, 야당의 주장을 담은 뒤 대북전단 살포로 사법 절차에 오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사건을 거론했다. 부패 섹션에서는 해직 교사를 부당 특채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유죄와 가석방을 사례로 들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논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 유죄도 언급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 논란이 됐던 대장동 사건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검사가 확보한 증거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시 공무원과 공모하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제기한다”며 화천대유와 연관된 회사들이 초기 투자의 1000배 이상 이익을 얻었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고,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군대 내 문제와 관련해선 공군 소속 여군의 성추행 사망 사건, 국내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렌스젠더 군인인 고(故) 변희수 하사의 극단적인 선택 사건을 꼽았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미코노미, 자기를 위한 ‘자기 중심 소비’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미코노미, 자기를 위한 ‘자기 중심 소비’로

    미코노미? 무슨 말인지 유추해 본다. 아름다울 미(美)와 영어 낱말 이코노미(economy)를 써서 화장품 산업을 뜻하는 걸까? 아니면 쌀 미(米)를 써서 쌀농사를 통한 경제를 말하는 걸까? 둘 다 틀리고 말았다. 나를 뜻하는 영어 낱말 미(me)와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말이 ‘미코노미’였다.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나 지출 등의 경제 활동’을 일컫는 말로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처음 언급됐다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미코노미는 개인이 정보의 제작, 가공 및 유통을 전담하는 참여형 소비자(prosumer)로서의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생겨난 경제 현상이며, 미코노미의 시점은 개인인 ‘나’이기 때문에 국가 및 세계 경제 등과 같은 거시적인 경제가 아닌 소규모 단위의 경제를 지향한다고 한다. 비슷한 외국어 신조어로는 펫코노미(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또는 산업). 일코노미(1인가구 급증으로 인한 경제 현상), 홈코노미(집안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 등이 있다. 미코노미는 유행에 민감한 20~30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나오기도 했다. 1인가구의 급증으로 개인을 위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셀프 힐링’(전문가의 도움 없이 집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플렉스’(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의미) 등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새말 모임의 한 위원은 “직역하면 자기 만족을 위한 경제 활동이니 줄여서 자족경제라고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홈코노미’가 ‘재택 경제 활동’으로 다듬어졌는데, 그와 비슷하게 ‘자가 경제 활동’, ‘자가 중심 경제 활동’, ‘자기 만족 경제 활동’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의견들이 오가는 중에 “과연 이 말을 다듬는 것이 옳을까?” 하는 회의적인 의견이 있었다. 어쩌면 곧 사라질 말은 아닐까? 새말을 제안하는 사람들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함께 느껴졌다. 논의는 다시 이어졌다. 자족경제보다는 소비에 더 중점을 두어서 ‘자기 만족 소비’가 어떠냐는 제안이 나왔고, ‘경제’보다는 ‘소비’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다시 “자족이나 자기 만족 대신 그냥 우리말로 좀 풀어서 나 위함으로 바꾸는 것이 어떠냐”며 ‘나 위함 소비’라는 새로운 의견을 한 위원이 냈다. 열띤 토론 끝에 ‘자족 소비’, ‘자기 중심 소비’, ‘나 위함 소비’ 이렇게 세 가지가 후보로 정리됐다. 셋 중에 어떤 말이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까? 여론 조사 결과 ‘미코노미’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74.8%였다. 말 다듬기에 대한 회의를 딛고 우리말을 찾아낸 새말 위원들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 우리말 대체어 선호도는 ‘자기 중심 소비’가 82.7%로 가장 높았고, ‘나 위함 소비’(62.7%), ‘자족 소비’(54.8%)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자기 중심 소비’를 선택한 것이고 다듬은 말로 최종 선정됐다. ‘나 위함 소비’가 글자 수에서 더 유리한 ‘자족 소비’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다른 우리말로는 자기 만족 소비, 나를 위한 소비, 자기 중심적 소비, 개인 만족 소비, 자기 존중 소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쉬운 우리말 사용이 자기 만족 언어 생활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생산적 활동으로도 이어졌으면 한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새벽·총알배송의 역습-하]“캘리포니아, 물류창고 밀집지역 천식·암 발생 높아”

    [새벽·총알배송의 역습-하]“캘리포니아, 물류창고 밀집지역 천식·암 발생 높아”

    물류창고가 저소득 지역에 밀집해 있는 현실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 미 시민단체인 환경정의시민모임(PC4EJ)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소재 레드랜즈대학과 협력해 2020년 발간한 ‘캘리포니아 남부 환경정의 커뮤니티에 대한 물류업계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의 물류 창고 상당수가 유색 인종이 밀집 거주하는 저소득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연구팀이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등이 포함된 미 남부해안대기지구 내 연면적 10만㎡ 이상 규모의 창고 3321곳이 소재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물류창고와의 거리가 약 1.6㎞ 이내인 지역의 유색인종 비율은 82.5%로 캘리포니아 전체(64.2%)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이들 창고는 대체로 중위소득보다 낮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연구팀은 물류창고가 밀집된 지역 주민들이 천식, 만성 폐쇄성 질환, 암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물류창고 인근 지역 주민의 천식·심혈관계 질환 비율은 캘리포니아주 전체에 비해 5~9% 포인트씩 높았다. 물류창고는 그 자체만으로는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지만 화물차에서 질소 산화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일산화탄소, 발암 물질인 벤젠 등이 배출된다. 한편 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2013~2020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물류창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쇼핑 이용은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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