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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피 묻히고 죽은 척했어요” 11살 증언, 총기규제 움직였다

    “친구 피 묻히고 죽은 척했어요” 11살 증언, 총기규제 움직였다

    “총과 돈이 아이들보다 중한가”생존자·유족들 ‘눈물의 청문회’구매 연령 상한·신원 조회 강화 5년간 100여건 발의… 통과는 0상원서 공화 벽 넘기는 힘들 듯텍사스 유밸디 롭 초등학교 4학년 미아 세릴로는 담담하게 지난달 24일(현지시간)을 떠올렸다. “그 사람이 다시 교실로 올 것 같았어요. 옆에 있던 죽은 친구 피를 온몸에 문지른 다음 가만히 죽은 척했어요.” 18세 소년이 초등학교에서 소총을 난사해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를 숨지게 한 사건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이 8일 미국 하원 총기 난사사건 청문회에서 증언에 나섰다. 울음을 참으며 기꺼이 스스로 상처를 헤집은 이들은 총기 규제 강화법 통과를 호소했다. 미리 녹화된 영상 속에서 미아는 ‘학교가 안전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미아의 아버지 미구엘 세릴로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나 역시 어린 딸을 잃을 수도 있었기에 이 자리에 왔다. 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 렉시(10)를 잃은 엄마 킴벌리 루비오는 “사건 당일 렉시가 훌륭한 시민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인생 마지막 사진이 됐다.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약속하고 학교를 떠났는데 그 결정이 평생 나를 괴롭힐 것 같다”며 울먹였다. 루비오는 “총이 아이들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에게 돈 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진전을 요구한다.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시켜 달라”고 촉구했다.눈물의 청문회가 끝난 후 하원은 이른바 ‘아이들 보호법’을 찬성 223표 대 반대 204표로 통과시켰다. 더힐에 따르면 이 법안은 반자동 소총을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높이고, 15발 이상의 총알이 들어가는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일련번호 없이 조립된 유령총기에 대해 신원조회를 도입하고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으로 만들어 주는 장치인 ‘범프스톡’ 사용도 금지했다. 미성년자가 있는 가정은 총기 보관을 더 엄격히 하도록 한 내용도 담겼다. 총기 구입 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안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7개 조항을 무더기로 수정하는 법안이 상정된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 보호법이 시행되려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의 벽을 넘어야 한다. 상원은 민주당(친여권 무소속 2명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차지하고 있다. 법이 통과되려면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하고 최소 10명의 공화당 의원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끔찍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의회 문턱을 넘은 적은 없다. 미 CBS에 따르면 2011년 이후 5년간 발의된 총기 규제 법안만 100건이 넘는다. 26명이 숨진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때도 인터넷 총기 구매자의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상원에서 4표 모자란 56표를 얻는 데 그쳐 좌절됐다. 2016년 6월에도 50명이 숨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사건 직후 상원에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4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 美 “북한 핵실험 땐 강력 대응” 경고하며 “조건 없이 대화”

    美 “북한 핵실험 땐 강력 대응” 경고하며 “조건 없이 대화”

    미국 백악관이 북한에 핵실험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원한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외교적 대화라는 퇴로를 열어 둔 채 전면 압박을 가하는 소위 ‘강온전략’으로 북측의 핵실험을 저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계속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실제 핵실험 단행 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기조를 밝혔다. 반면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된다면 (우리도) 외교적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날 제프리 드로렌티스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도 유엔총회 회의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 완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불법적인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강온 양면을 모두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메시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미국 고위 관리가 북한 고위 관리에게 보내는 고위급 친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친서에는 구체적인 제안들도 담겼다고 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메시지 역시 ‘전제조건 없는 대화 촉구’라는 기존 주장과 같기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폐를 요구하는 북한을 설득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북한에서 아직 (답변을) 들은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유엔총회에서는 대북 제재를 놓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격돌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26일 미국이 주도한 대북 추가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놓고 충돌했다. 드로렌티스 차석대사는 “(북한이 대화 요구에) 세계를 위협하는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면서 “중러의 거부권 행사는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암묵적으로 허용해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도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대화 요청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은 특정 영역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말만 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우리 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안보와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법한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 김정은 黨전원회의 주재 vs 美 B1B폭격기 괌에… 핵실험 대치 초긴장

    김정은 黨전원회의 주재 vs 美 B1B폭격기 괌에… 핵실험 대치 초긴장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8일 개막했다. 김 위원장이 폐막일에 즈음해 핵실험과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대항해 미국은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 총괄 김덕훈을 맨 먼저 호명 눈길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박정천, 리병철과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 또 당 중앙위 부서 실무자들과 성·중앙기관·도급 지도적 기관, 시·군·중요공장·기업소 책임자들이 회의를 방청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원회의는 통상 중앙위 후보위원까지만 참석하는데 이번엔 확대회의 형식으로 진행돼 참가자가 1000여명으로 대폭 늘었다. 회의에서는 상정된 토의 의정들이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이틀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무위원 호명순서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맨 앞에 불려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은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순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서열 변화라기보다는 이번 회의 핵심 의제가 올해 경제계획 목표의 중간 점검이라는 점에서 총리를 가장 먼저 호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 당대회급으로 규모가 커진 데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상황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김 위원장의 자신감과 직접정치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金 결심만 남아… 수일간 비 예보 변수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사실상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고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7차 핵실험의 최종 변수는 날씨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앞으로 며칠간 비가 예보된 만큼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美 “전략폭격기 임무 미군 신뢰 보여” 한편 미군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1B 폭격기들이 동맹·파트너, 합동군, 태평양공군 폭격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사령부 측은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백조’로도 불리는 B1B는 괌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북한의 핵실험 감행 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미 전략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 굴곡진 역사, 얼룩진 땅… 미군 숙소·벙커 너머 대통령실 앞뜰도 공개

    굴곡진 역사, 얼룩진 땅… 미군 숙소·벙커 너머 대통령실 앞뜰도 공개

    일제·미군 주둔 아픈 역사 품어50년대 美소도시 옮긴 듯한 풍경헬기·특수차량 등 경호장비 관람 일부 지역 발암물질 논란은 계속당국 “오염된 곳 동선 제외” 해명중국 청군의 주둔지, 일본군의 병영, 미군의 기지. 서울 한복판에 있음에도 120년 넘게 한국인의 발길이 허락되지 않았던 땅, 서울 용산공원이 10~19일 시범 개방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에 미리 선보인 용산공원은 1950년대 미국 소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풍경 속에 일본과 우리 선조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시범 개방 부지의 출발점은 옛 미군 기지의 14번 게이트로, 대통령실과 가장 가까운 출입문이라고 한다. 14번 게이트에 들어서면 사우스포스트벙커가 눈에 들어온다. 1940년대 일본군, 해방 후 미군에 이어 한국군,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잠시 사용하다 정전 후 미군이 다시 접수한 이 벙커는 용산공원 방문객을 위한 안내센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벙커를 옆에 끼고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좌우로 옛 7군단의 장군 숙소가 놓여 있다. 낮은 단층에 붉은색 지붕, 그 위에 여러 개의 굴뚝이 솟아 있는 숙소는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양식이라고 한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에 놓인 영어 표지판, 미국 소방관 모자를 본뜬 소화전, 나무로 된 전신주도 미국 소도시의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곳곳에 미군이 정원을 장식하고자 갖다 둔 조선의 석상, 끊긴 채 남아 있는 일본식 석축을 발견하면 다시 다사다난했던 용산공원의 역사를 상기하게 된다.장군 숙소 부지를 빠져나와 용산공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0군단로로 접어들면 탁 트인 바람정원과 전망대가 등장한다.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산공원의 하이라이트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방문객이 대통령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방문객은 바람정원에서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해 헬기·특수차량 등 대통령 경호 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부지 내 오염물질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시범 개방 부지 일부에서 독성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 발암물질인 벤젠, 페놀류 등이 기준치 이상 발견됐다. 이에 대해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장은 “토양이 직접적으로 인체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사 피복 조치를 했고, 그럼에도 오염이 된 곳은 (관람) 동선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환경공단이 조사한 오염 수치는 평균치가 아닌 최고치”라며 “오염된 토양이 밖으로 나와 직접적으로 접촉되지 않게끔 토사 위에 잔디를 깔거나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치는 등 저감조치를 하는데도 위해하다는 일부 주장은 많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 원숭이두창 슈퍼전파자?…美 남성, 멕시코서 격리중 병원탈출 ‘고국 도피’

    원숭이두창 슈퍼전파자?…美 남성, 멕시코서 격리중 병원탈출 ‘고국 도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미국인 남성이 격리 중 멕시코 병원을 탈출해 고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날 미 텍사스 출신의 48세 남성이 며칠 전 푸에르토 바야르타 병원을 탈출해 해외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원숭이두창이 의심돼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격리 중이었다. 그는 내원 당시 기침과 오한, 근육통 외 얼굴과 목, 몸에 발진이 있었다. 그러나 남성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병원을 몰래 빠져나간 뒤 애인과 함께 4일 비행기로 멕시코를 떠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남성이 6일 귀국 후 검사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성은 지난달 12~16일 독일 베를린에도 머물다 텍사스로 잠시 돌아왔고 같은 달 27일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멕시코 체류 중 푸에르토 바야르타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달 27일 무렵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로 천연두(두창)와 증상이 비슷하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환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고도 감염되는 소수의 사례가 나오면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에선 감염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던 의료진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 초기에는 젊은 남성 성소수자들이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았다. 또 환자가 타인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감염이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타인과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여부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WHO는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면서,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 [포착] 美 관광객, ‘로마의 휴일’ 스페인 계단서 킥보드…300년 문화재 훼손 (영상)

    [포착] 美 관광객, ‘로마의 휴일’ 스페인 계단서 킥보드…300년 문화재 훼손 (영상)

    미국인 관광객 남녀가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 스페인 계단을 훼손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로마 경찰이 스페인 계단에서 전동 스쿠터를 끌고 다닌 20대 미국인 관광객들을 붙잡아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3시 45분쯤, 스페인 계단에서 전동 스쿠터를 모는 관광객 남녀가 포착됐다. 이들은 스쿠터를 끌고 다니며 300년 역사의 스페인 계단 곳곳을 훼손했다. 특히 남성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던 여성 관광객은 스쿠터를 집어던져 계단 대리석을 망가뜨렸다. 이들의 만행을 카메라에 담은 제보자는 여성 관광객이 이후로 두 차례 더 스쿠터를 내동댕이쳤다고 밝혔다.관광객이 집어던진 스쿠터가 굴러 떨어지면서 16번째, 29번째 계단에 금이 가고 대리석 기둥 여러 군데가 부서졌다. 로마 경찰은 제보자 동영상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한 호텔에 머물던 29세, 28세 미국인 관광객 남녀를 붙잡아 각각 400유로(약 5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이들의 스페인 계단 접근을 영구 금지했다. 로마 경찰은 파손된 계단 복원에 2만 5000유로(약 3370만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며, 복원 비용은 모두 관광객들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5개로 이뤄진 스페인 계단은 1725년 완공된 바로크 시대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로마 역사 지구에 포함돼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1953)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로마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관광객이 끄는 여행 가방과 먹다 흘린 아이스크림,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 스페인 계단 훼손 문제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대리석 계단의 부식과 노후화가 심해지자 로마시 당국은 명품 브랜드 불가리로부터 150만 유로(약 20억원)를 기부받아 2015년부터 약 2년간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2016년 9월 재개방하면서부터는 스페인 계단에 앉거나 눕는 행위, 음식물 섭취 행위, 여행 가방을 끄는 행위를 모두 금지했다. 훼손 정도에 따라 문화재 손괴 혐의로 160∼400유로(약 21만∼54만원) 사이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보호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2018년 계단에서 승용차를 몬 음주 운전자와 지난달 마세라티 스포츠카를 몰고 내려가며 계단을 부순 관광객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다.
  • 사람처럼 느끼고 상처 치유도 가능한 로봇 피부 등장

    사람처럼 느끼고 상처 치유도 가능한 로봇 피부 등장

    최근 로봇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딱딱한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외피를 갖고 있어 사람들이 로봇에 친근감을 갖지 못한다. 사람의 모습을 갖고 부드러운 소재의 인공 피부를 갖고 있는 로봇들도 있지만 형태나 기능 모두 사람 피부에는 못 미친다. 카이스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국제 공동 연구팀은 사람처럼 다양한 촉각 자극을 구분할 수 있고 베어지거나 찢어져도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로봇 피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로봇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6월 9일자에 실렸다. 피부는 내부 장기를 충격에서 보호하고 주변 환경이 보내는 물리적 자극을 전달하는 핵심 장기이다. 피부를 통한 인식되는 촉감은 물체 인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언어적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사람의 피부는 부드럽고 복잡한 3차원 형태를 갖고 섬세한 촉각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신경까지 있어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체모사 다층구조와 단층촬영법을 활용해 사람 피부 구조와 촉각수용기 특징, 구성 방식을 흉내 내 미세한 자극만으로도 반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인공지능(AI) 신경망 기술로 측정된 촉감 신호를 처리해 누르기, 두드리기, 쓰다듬기 같은 다양한 자극을 모두 분류해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또 하이드로젤, 실리콘 같은 부드러운 소재들로 로봇 피부를 만들어 사람 피부처럼 충격 흡수도 가능하고 날카로운 물체로 찢어지거나 베여도 재생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로봇 피부를 의수나 의족에 사용해 실제 사람의 손과 다리와 똑같은 촉감과 모양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김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인 대면적 로봇 촉각 피부를 개발한 것”이라며 “특히 사람의 피부감각, 촉각 성능에 버금가는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사랑해” 문자 주고받던 美 꼬마 커플, 총격 참사에 나란히 묻혔다

    “사랑해” 문자 주고받던 美 꼬마 커플, 총격 참사에 나란히 묻혔다

    미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참사 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 커플이 나란히 묻혔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총격 참사 희생자 애너벨 과달루페 로드리게스(10)와 하비어 제임스 로페즈(10)는 장례식이 끝난 뒤 인근 힐 크레스트 묘지에 나란히 안장됐다. 두 아이는 지난달 24일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다른 학생 17명과 교사 2명도 총격에 희생됐다. 총격범은 사건 현장에서 사살됐다.당시 애너벨과 하비어는 학년 우등생 명단에 올라, 사망하기 한 시간 전쯤 교내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애너벨의 어머니는 “학교 첫날 딸이 하비어에 대해 얘기했다. 하비어에게서 좋은 냄새가 나고 옷도 잘 입는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아이들은 친해졌고, 최근에는 가족끼리 주말에 만나 바비큐 파티도 했다. 두 아이는 수업 시간 서로에게 사랑의 쪽지를 건네고 잠자리에 들기 전 “사랑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두 아이는 학교에서도 유명한 커플이었다. 총격 사건에서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인 교사 아르눌포 레예스는 “하비어는 애너벨을 위해 뭔가 만들고 편지를 썼을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 정말 사랑했다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의 풋풋한 관계를 애틋하게 회상하면서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하비어의 할머니는 손자를 콜롬비아 전통춤인 쿰비아를 추길 좋아하는 활력 넘치는 장난꾸러기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모든 사람이 하비어를 좋아했다. 7살 때 아버지의 요리를 배울 만큼 영특했고 스스로 만들었다”면서 “요리를 팔아 자신과 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사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애너벨은 가족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핫도그도 팔았다. 애너벨의 어머니는 “딸은 매일 아침 감사 기도로 시작했다. 저녁에는 종종 할머니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주고 머리를 땋아 드리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텍사스 총격 참사 생존자 학생인 미아 세릴로(11)는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서 화상으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미아는 “그 사람(총격범)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해서 내 몸에 피를 발랐다”고 떠올렸다. 증언 뒤 미 하원은 반자동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15발 넘는 탄환이 들어가는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찬성 223표 대 반대 203표로 통과시켰다. 대체로 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공화당 쪽은 반대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법안이 실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 [나우뉴스] 햄스터 온순하게 만들려다 난폭해져…美 연구팀 유전자 편집 실험 실패

    [나우뉴스] 햄스터 온순하게 만들려다 난폭해져…美 연구팀 유전자 편집 실험 실패

    미국의 과학자들이 유전자 편집기술로 햄스터를 온순하게 만들려다 되려 난폭하게 바꿔놨다. 영국 데일리메일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햄스터를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기술을 사용해 ‘바소프레신 수용체 1A’(Avpr1A)를 제거하고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Avpr1A은 바소프레신의 3가지 주요 수용체 중 하나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성되고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인 바소프레신과 결합해 바소프레신의 작용을 세포에 전달하는 분자다. 바소프레신은 체내 체액의 삼투압을 감지해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배설을 억제하는 항이뇨 호르몬이지만, 공격성과 사회적 소통 등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Avpr1A의 비활성화 이후 바소프레신 영향이 줄어들어 햄스터의 공격성과 사회적 소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심지어 Avpr1A가 없는 햄스터는 수컷이든 암컷이든 상관없이 높은 공격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햄스터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쫓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연구를 이끈 H. 엘리엇 앨버스 교수는 “바소프레신 수용체인 Avpr1A는 바스프레신의 작용을 전달하는 대신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번 발견은 뇌의 특정 영역뿐만 아니라 뇌 전체에 존재하는 수용체 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결과는 사람에게도 통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행동에서 바소프레신의 역할을 이해하면 자폐증에서 우울증에 이르는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에 고위급 친서 보낸 美 “北 답변 못받았다”… 北 핵실험 앞 ‘美 강온전략’

    北에 고위급 친서 보낸 美 “北 답변 못받았다”… 北 핵실험 앞 ‘美 강온전략’

    美 “비공식 채널로 北에 친서 등 전달”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하자는 내용설리번 “북한에서 답변 듣지 못했다”위협·침략엔 단호한 대응, 외교는 열려강온 전략으로 북한에 핵실험 저지 시도 미국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원한다’는 고위급 친서를 비공식 채널로 북측에 전달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주유엔 미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국·러시아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 공개적으로 ‘우리는 평양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고 언급해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메시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에는 미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의 고위 관리에게 보내는 고위급 친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시지는 제3자를 통해 서면으로 전달됐고, 구체적인 제안들도 담겼다고 했다. 또 그는 “동맹국과 파트너들,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도 우리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우리가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권유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북측의 응답 여부에 대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위협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다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된다면 외교적 관여에 열려있고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도 이어갔다. 북한의 핵실험 단행을 앞두고 강온전략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드로렌티스 차석대사도 미국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나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주의적 지원 제안에 대해 북한은 답을 하지 않고 “세계를 위협하는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재는 외교의 대체재가 아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 완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외교 관여에 나서고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는 그들의 불법적인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아태소위원장 “北, 인도적 지원 수용해 북미대화 재개를”

    美아태소위원장 “北, 인도적 지원 수용해 북미대화 재개를”

    한반도 평화법안 미 의원 39명 서명올해 내 하원 본회의 통과 안되면 폐기아미 베라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제안을 북한이 수용하고,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방미 중인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21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베라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 제안을 적극 수용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북미 대화가 이뤄지고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라 위원장은 북핵 문제의 점진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거론했다고도 했다. 국회 의원연구모임인 ‘평화외교포럼’ 소속으로 함께 방미한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베라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한국 정부가 좀 더 역할을 할 계기라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이외 김 의원은 연방 하원 코리아 코커스(의원모임)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조 윌슨 의원을 만났는데, 한반도 평화법안(HR 3446)에 대해 아주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법안은 지난해 5월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의원이 발의했으며 지금까지 39명이 서명했다. 여기에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포함됐으며 하원 외교위 상정이 추진 중이다. 다만, 이 법안이 올해 하원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 “1초에 영화 163편 전송”…SK하이닉스, 현존 최고 D램 美엔비디아 공급

    “1초에 영화 163편 전송”…SK하이닉스, 현존 최고 D램 美엔비디아 공급

    SK하이닉스는 현존 세계 최고 성능 D램인 ‘HBM3’의 양산을 시작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이번 4세대 제품은 초당 81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풀HD 영화 163편을 1초에 전송하는 수준이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한 지 7개월 만에 고객사에 공급하며 초고속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새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는 최근 SK하이닉스의 HBM3 샘플에 대한 성능평가를 마쳤으며,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자사 신제품 ‘H100’에 HBM3를 결합해 가속컴퓨팅 등 AI 기반 첨단기술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성능을 기존 D램 대비 현격히 높인 차세대 D램 HBM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사업총괄)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D램 시장에서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개방형 협업을 지속해 고객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 [속보] 美해병대 수송기 추락, 4명 사망…“핵 실려있었다” 주장도(영상)

    [속보] 美해병대 수송기 추락, 4명 사망…“핵 실려있었다” 주장도(영상)

    미국 해병대의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B 오스프리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사막 지역에 추락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3 해병비행단 소속 오스프리 수송기는 이날 낮 12시 25분경 캘리포니아주 임피리얼 카운티에서 훈련하던 도중 추락했다. 군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해당 수송기에 해병대원 5명이 탑승했으며,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현황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에는 “사고기에 핵물질이 실려 있었다”는 주장이 퍼졌지만, 제3 해병비행단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대변인은 “사고기에는 핵물질이 없었다”면서 “현재 사고기에 몇 명이 탑승해 있었는지 정확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은 추락 현장으로 날아가는 구조 헬리콥터와 사막 한가운데 모인 군인 및 구조대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는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MV-22B 오스프리는 불과 3개월 전에도 추락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9일 노르웨이 국방부와 함께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훈련 ‘콜드 리스폰스’에 참가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가 추락했고, 당국은 현장에서 미국 국적의 탑승자 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현지에 돌풍과 폭우가 내리고 있었고, 눈폭풍 위험도 예보돼 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악천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현재 군과 캘리포니아 경찰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 보잉 및 보잉과 파트너십을 맺은 벨 헬릭콥터 텍스트론사가 개발하고 제작한 MV-22B 오스프리는 CH-46, CH-53 헬기를 교체하기 위해 제작된 V-22 시리즈 중 하나다. 미 해군과 미 해병대는 수송 헬리콥터의 느린 속도와 수송기의 착륙 제한성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수송기 개발을 요구해왔다. MV-22B 오스프리의 작전반경은 722㎞, 항속거리 3590㎞이며, 2007년 이라크에 배치돼 처음으로 실전 투입됐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아이티 대지진 참사 당시 재해복구 등에 활용되기도 했다.
  •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친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전개되는 강 대 강 대치도 우려된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해법과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의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문제,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있어서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가면서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이 있더라도 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대북제재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사일 도발과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과거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한 전례도 있다. 7차 핵실험 강행시 추가 제재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고 하겠지만 제재 차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북한이 뼈 아플 만큼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다.-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점을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미 두 정상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고,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진단과 향후 동북아 안보의 방향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이후 한미일 3각 협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이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중러간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서 진영간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 순방 중에 중국·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일 인근 해역에서 기동한 것은 미국의 행보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고 볼 수 있지만 신냉전 수준으로 악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중이 대립하고는 있지만 양국 모두 관계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이나 남북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5월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금년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립적 경쟁구도를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매우 큰 부담이다.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 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정부의 대일관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다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일본대사의 경험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일 정책을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신뢰 자체가 무너졌다. 양국 정부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정치적 이유로 양국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양국이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게 된 이후 한일관계 개선이 시작되면 반대하는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조차 대중관계가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간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 중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지 못했고 미국에게도 확고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의 지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역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한러관계에 어느 정도 파장이 미칠 수도 있다.”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미는. “IPEF는 공급망 재편은 물론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을 토대로 산재돼 있던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구상들을 통합하고 구체화하려는 의미가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연대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차단하고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적이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하여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IPEF 참가를 결정한 한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이라면.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셋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IPEF에 이어 미국의 대중 견제 협의체인 쿼드나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등에 대한 가입을 놓고 논란이 많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혈연적 관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커스 가입은 어려울 것이나, 쿼드, 파이브 아이스 등은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가입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 견제적 성격이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은 중국이 환영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가입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가입함으로써 우리를 통해 중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 대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격화되는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경쟁이 결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서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사설] 용산공원 오염 걷어내고 美에 확실히 비용 받아야

    [사설] 용산공원 오염 걷어내고 美에 확실히 비용 받아야

    정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아 공원을 만들기로 한 서울 용산기지의 오염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이 작성한 ‘용산기지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남쪽 구역의 3분의2 이상에서 발암물질인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비소 등이 검출됐다고 한다. 미군 병원이 있던 곳의 지하수에서는 TPH가 기준치의 195.4배 검출됐다. 야구장 부지에서는 비소가 234.86㎎/㎏ 나왔다. 공원 기준치의 9.4배다. 용산공원은 내일부터 열흘간 시범 개방된다. 정식 개방은 9월이다. 당초 지난달 25일 시범 개방하려다가 급하게 미뤘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오염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원래 정부는 기지 반환 뒤 공원 개방 시기를 7년으로 잡았다. 오염된 땅과 물을 정화하려면 그 정도 시간은 걸린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과 함께 공원 조성을 약속하면서 개방 일정이 대폭 앞당겨졌다. 정부는 오염된 토양을 인조잔디로 덮고 공원 체류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위해성 저감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논리대로라면 “2시간 이상 머무를 경우 건강에 해롭다”고 안내라도 해야 할 판이다. ‘2시간’의 기준도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니켈 같은 휘발성 유해물질은 잔디로 덮어도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다. 땅과 몸이 직접 닿고 공기 속 오염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정화 작업은 필수다. 인천 부평 미군기지는 2년, 춘천 기지는 3년 넘게 정화 작업을 했다. 심하게 오염된 흙은 덮을 게 아니라 아예 걷어내야 한다. 정화 비용은 원인 제공자인 미군 측에 확실하게 청구해야 한다. 공원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오염 조사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美, 북핵·ICBM 대응 항모 2척·우주군 등 1만여명 훈련

    美, 북핵·ICBM 대응 항모 2척·우주군 등 1만여명 훈련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군이 태평양 역내 최대 규모 합동 군사훈련인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22’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미사일 탐지·요격훈련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로널드 레이건’,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2척과 항모급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등 함선 15척, 군용 항공기 200여대, 육해공군과 해병대·우주군 등 병력 약 1만 3000명이 참가하고 있다. 태평양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팔라우 인근 해상 등지에서 실기동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 육군 제94미사일방어사령부가 참가한다. 94사령부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역내 미사일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곳으로,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주일미군 사드·패트리엇 포대 등도 지휘한다. 미군이 이번 훈련에 94사령부와 우주군 병력까지 동원한 건 우주 영역을 포함해 역내 탄도미사일방어(BMD) 임무 수행을 위한 다영역 통합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용감한 방패’는 중국을 겨냥한 훈련으로 간주돼 왔으나 이번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ICBM 발사 등을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 공조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8일 서울에서 3국 외교차관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위협 억제를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국방장관들도 10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날 예정이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셔먼 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자극적 언행을 자제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尹 “과거 민변 도배” 檢편중 반박

    尹 “과거 민변 도배” 檢편중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검찰 편향 인사가 반복되며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전임 문재인 정부 사례를 암시하며 반문한 뒤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정부 소속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전 검사가 전날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금감원장에 검사 출신이 적합하다고 보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기자들이 묻자 윤 대통령은 “금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규제 감독기관이고 적법절차와 법적 기준을 가지고 예측가능하게 일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법 집행을 다룬 사람들이 가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아주 적절한 자리라고 늘 생각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신임 원장은 금융감독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능력에 따른 인사임을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변이 국가기관이나 권력기관인가. ‘전 정부가 이렇게 했다. 그러니까 나도 할래’라고 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 北, 유엔총회서 “미사일 시험은 합법적 자위권”… 중·러 “대북제재 완화해야”

    北, 유엔총회서 “미사일 시험은 합법적 자위권”… 중·러 “대북제재 완화해야”

    北 “미 결의안, 유엔 헌장 위배…단호히 반대”“미 ICBM 발사는 왜 안보리서 규탄 안하나”중·러 “미 연합훈련 끝내야”…대북제재 반대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기 현대화, 미 위협서 안보·이익 지키는 적법적 자위권” 김 대사는 이날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추진한 결의안 채택 시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정신에 위배된 불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하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지 하루 만에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시험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였다.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발언자로 연단에 오른 김 대사는 “자위권 행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적법한 권리”라면서 “특히 우리 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안보와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법한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무기 시험은 “영토와 영공,영해,공해상에서 이웃 국가들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수행했다”면서 “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시험발사는 한 번도 안보리에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규탄하지 않았는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격했다. 김 대사는 “2차 대전 이후 10개 이상의 나라를 침략하고 50개 이상의 합법 정부를 전복하는 데 관여하고, 무고한 시민 수십만 명을 죽인 유일한 유엔 회원국은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총기 범죄가 가장 횡행하고 인종차별이 가장 심각하며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가장 인명 손실이 큰 나라도 미국”이라고 덧붙였다.中 “美가 정책 뒤집어서 한반도 긴박”러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확대가 타당”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유엔총회 회의에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발언을 신청한 유엔 회원국 중 맨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은 특정 영역에서의 대북 제재 완화와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단지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은 긴박해지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의 정책 뒤집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2018년 비핵화 조치에 나선 이후 미국 측은 상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북한의 적법한 우려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추진에 대해 중국은 제재 결의 대신 의장성명 채택 등 다른 대안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표결 강행을 주장하며 이러한 접근법에 반대한 유일한 나라였다”고 장 대사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반대표를 던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러 “제재 패러다임, 지역 안보 보장 실패”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새 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복잡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안보리 의장성명을 원했지만 이러한 제안은 쇠 귀에 경 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추가 제재) 조치의 인도주의적 여파는 극히 위험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거론한 뒤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확대 조치가 더욱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에브스티그니바 차석대사는 “지난 1년간 한반도 상황의 악화를 목격했다”며 “제재 패러다임은 지역 안보 보장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 ‘북핵실험 단호 대응’ 美부장관 발언에 中 “자극하지 마라”

    ‘북핵실험 단호 대응’ 美부장관 발언에 中 “자극하지 마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국제사회 이익 부합”“냉정·자제 유지하며 정치적 해결해야”셔먼 “북, 핵실험시 전세계 강력 대응 준비”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발언에 대해 친북 국가인 중국이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셔먼 미 부장관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이렇게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측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와 비핵화 실현이 관련 각 측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각 측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서로 마주한 채 나아가면서, 자극적인 언행을 하지 말고, 공동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데 진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방한 셔먼 “북핵실험시 신속·단호 대응”“한미동맹 더욱 강화·북 위협 대응” 트윗 방한 중인 셔먼 부장관은 7일 서울에서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셔먼 부장관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북핵 문제 대응을 비롯한 역내 현안과 동맹 발전 방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박 장관을 만난 사진을 올리고 “우리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방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 지원, 일본과의 3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셔먼 부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박 장관 예방, 카운터파트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의 회담 외에도 국내 성 소수자 활동가들과의 간담회, 여성 창업가들과의 라운드테이블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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